碧巖錄

제 2 칙- 조주부재명백 (趙州不在明白)

碧雲 2015. 4. 6. 14:42

第 2 則 - 趙州不在明白 (조주부재명백) 조주는 명백함에도 있지 않다.
            趙州至道無難 (조주지도무난) 조주의 '도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다.'
垂示(수시) 云 수시하여 말했다.
乾坤窄하고 日月星辰이 一時黑이면  "천지가 좁고 
건곤착   일월성신  일시흑 일월성신이 일시에 깜깜하며   
直饒棒如雨點하고 喝似雷奔이라도  비 들이치듯 방(棒)을 쏟아 붓고 
직요방여우점   할사뇌분 우뢰치듯 할(喝)을 한다 해도
也未當得向上宗乘中事리로다  종승(宗乘)의 일이 
야미당득향상종승중사 마땅하게 나아지지 않는다.
設使三世諸佛은 只可自知라도   설사 삼세의 부처님들이 
설사삼세제불    지가자지 

스스로 알 수 있으실 뿐 

歷代祖師라도 全提不起라  역대조사라 하더라도 
역대조사   전제불기 온전히 드러내 문제삼을 수 없고 
一大藏敎도 詮注不及이며  수많은 경전의 가르침으로도 
일대장교  전주불급  다 설명하기에는 미치지 못하며
明眼衲僧도 自救不了니라  눈 밝은 납승도 
명안납승  자구불료 스스로 어쩌지 못한다. 
到這裏하야 作麽生請益고  여기에 이르러서는 
도저리   작마생청익 어떻게 법을 청해야 할 것인가?
道箇佛字나 拖泥帶水며  도(道)가 부처라 한다면
도개불자  타니대수  진흙을 끌어다 물길을 막는 것이요
道箇禪字나 滿面慚惶이라  도가 선(禪)이라 한다면 
도개선자  만면참황 얼굴 가득 부끄럽고 황당한 것이다.
久參上士는 不待言之어니와  오래 참구한 뛰어난 재목은
구참상사  부대언지  설명을 기다릴 필요가 없겠지만
後學初機는 直須究取어다 뒤늦게 배우는 초보자는 
후학초기  직수구취 모름지기 곧 바로 깊이 참구해야 한다."
擧 趙州示衆云  예를 들어보자.
거 조주시중운  조주스님이 대중스님들에게 이르셨다.
至道無難이니 唯嫌揀擇이니라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 없고 
지도무난   유혐간택  다만 간택을 꺼리는 것 뿐이다.
纔有語言이면 是揀擇是明白이어니와  조금이라도 말을 하게 되면
재유어언   시간택시명백  그것이 간택이고 바로 명백인데  
老僧不在明白裏로다 是汝還護惜也無아  이 노승은 명백한 속에도 있지 않다.
노승부재명백리   시여환호석야무 이런 것을 그대들이 지켜 아낄 것이 없지 않은가?"
時有僧問호대 旣不在明白裏인댄  그 때에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시유승문   기부재명백리  "기왕에 명백한 속에 안 계시는데  
護惜箇什麽닛고  무엇을 아껴 지키라는 것입니까?"
호석개십마
州云 我亦不知로다  "나도 모른다네."
주운 아역부지
僧云 和尙旣不知인댄 
승운 화상기부지  "스님께서 기왕 아시지 못하는데 
爲什麽하야 卻道不在明白裏닛고  왜 구태여 명백한 속에 있지 않다 하셨습니까?"
위십마   각도부재명백리
州云 問事卽得이면 禮拜了退하라  "묻는 것이 그만하면 되었다. 
주운 문사즉득   예배료퇴 절이나 하고 물러 가라."
〈頌〉
至道無難이여 言端語端이로다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 없다 함이여!   
지도무난   언단어단 입씨름의 실마리로다.
一有多種하고 二無兩般이로다  하나에 여러 가지가 있고
일유다종   이무양반 둘에는 두 가지가 없도다.
天際日上月下하고 檻前山深水寒이로다  하늘엔 해가 뜨고 달이 지며
천제일상월하   함전산심수한 난간 앞엔 산이 깊고 물이 차도다.
髑髏識盡喜何立고  해골에 의식이 다하니
촉루식진희하립 기쁨이 어찌 있을겐가?
枯木龍吟銷未乾이로다  고목 용이 노쇠를 탄식함이  
고목용음소미건 아직 그치지 않았도다.
難難이라 揀擇明白君自看하라 어렵고 어렵도다
난난   간택명백군자간 간택과 명백을 그대 스스로 찾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