閻羅王眾讚歎品 第八 | 염라왕중찬탄품 제 8 |
爾時에 鐵圍山內有無量鬼王이 | 그 때에 철위산 내의 |
이시 철위산내유무량귀왕 | 한량없는 귀왕들이 |
與閻羅天子하야 俱詣忉利來到佛所하니 | 염라천자와 더불어 함께 도리천으로 나아가 |
여염라천 자구예도리래도불소 |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는데, |
所謂惡毒鬼王多惡鬼王 大諍鬼王白虎鬼王 | 소위 악독귀왕(惡毒鬼王), 다악(多惡)귀왕, |
소위악독귀왕 다악귀왕 대쟁귀왕 백호귀왕 | 대쟁(大諍)귀왕, 백호(白虎)귀왕, |
血虎鬼王 赤虎鬼王 散殃鬼王 飛身鬼王 | 혈호(血虎)귀왕, 적호(赤虎)귀왕, |
혈호귀왕 적호귀왕 산앙귀왕 비신귀왕 | 산앙(散殃)귀왕, 비신(飛身)귀왕, |
電光鬼王 狼牙鬼王 千眼鬼王 噉獸鬼王 | 전광(電光)귀왕, 낭아(狼牙)귀왕, |
전광귀왕 낭아귀왕 천안귀왕 담수귀왕 | 천안(千眼)귀왕, 담수(噉獸)귀왕, |
負石鬼王 主耗鬼王 主禍鬼王 主福鬼王 | 부석(負石)鬼王, 주모(主耗)鬼王, |
부석귀왕 주모귀왕 주화귀왕 주복귀왕 | 주화(主禍)鬼王, 주복(主福)鬼王, |
主食鬼王 主財鬼王 主畜鬼王 主禽鬼王 | 주식(主食)鬼王, 주재(主財)鬼王, |
주식귀왕 주재귀왕 주축귀왕 주금귀왕 | 주축(主畜)鬼王, 주금(主禽)鬼王, |
主獸鬼王 主魅鬼王 主產鬼王 主命鬼王 | 주수(主獸)鬼王, 주매(主魅)鬼王, |
주수귀왕 주매귀왕 주산귀왕 주명귀왕 | 주산(主産)鬼王, 주명(主命)鬼王, |
主疾鬼王 主險鬼王 三目鬼王 四目鬼王 | 주질(主疾)鬼王, 주험(主險)鬼王, |
주질귀왕 주험귀왕 삼목귀왕 사목귀왕 | 삼목(三目)鬼王, 사목(四目)鬼王, |
五目鬼王 祁利失王 大祁利失王 祁利叉王 | 오목(五目)鬼王, 기리실왕(祁利失王), |
오목귀왕 기리실왕 대기리실왕 기리차왕 | 대기리실왕(大祁利失王), 기리차왕(祁利叉王), |
大祁利叉王 阿那吒王 大阿那吒王 | 대기리차왕(大祁利叉王), 아나타왕(阿那吒王), |
대기리차왕 아나타왕 대아나타왕 | 대아나타왕(大阿那吒王)이었으니 |
如是等大鬼王이 各各與百千諸小鬼王한대 | 이와 같은 큰 귀왕들이 |
여시등대귀왕 각각여백천제소귀왕 | 각각 백천의 여러 작은 귀왕들을 거느리고 |
盡居閻浮提하며 各有所執하며 各有所主라 | 모두가 염부제에 살면서 |
진거염부제 각유소집 각유소주 | 각자 주관하는 소임이 있었으며, |
是諸鬼王이 與閻羅天子하야 | 이 모든 귀왕들이 |
시제귀왕 여염라천자 | 염라천자와 함께 |
承佛威神及地藏菩薩摩訶薩力하야 | 부처님과 지장보살마하살의 |
승불위신급지장보살마하살력 | 위신력을 받들고 |
俱詣忉利在一面立하니라 | 다같이 도리천으로 나아가서 |
구예도리재일면립 | 한 쪽에 서있었다. |
爾時 閻羅天子가 胡跪合掌하고 白佛言호대 | 이 때에 염라천자가 무릎꿇고 합장하며 |
이시 염라천자 호궤합장 백불언 | 부처님께 아뢰었다. |
世尊하 我等은 今者에 與諸鬼王하야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등 금자 여제귀왕 | 저희들이 이제 모든 귀왕들과 더불어 |
承佛威神及地藏菩薩摩訶薩力하야 | 부처님과 지장보살마하살의 |
승불위신급지장보살마하살력 | 위신력을 받들어 |
方得詣此忉利大會는 | 이 도리천궁의 큰 법회에 오게 된 것은 |
방득예차도리대회 | |
亦是我等 獲善利故니다 | 역시 저희도 |
역시아등 획선리고 | 좋은 이익을 얻고자 해서이옵니다. |
我今有小疑事하야 敢問世尊이오니 | 제가 이제 약간의 의심되는 일이 있어서 |
아금유소의사 감문세존 | 감히 세존께 여쭈오니, |
唯願世尊은 慈悲宣說하소서 | 바라옵건데 세존께서는 |
유원세존 자비 | 자비로써 말씀해 주소서." |
佛告閻羅天子하사대 | 부처님께서 염라천자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염라천자 | |
恣汝所問吾하라 為汝說호리라 | "그대는 마음껏 물으라. |
자여소문오 위여설 | 내 그대를 위해 말해 주리라." |
是時에 閻羅天子가 瞻禮世尊하고 | 그러자 염라천자가 |
시시 염라천자 첨례세존 | 부처님께 우러러 예배하고 |
及迴視地藏菩薩하고 而白佛言하사대 | 고개를 돌려 지장보살을 보면서 |
급회시지장보살 이백불언 | 부처님께 여쭈었다. |
世尊하 我觀地藏菩薩하니 | "세존이시여! |
세존 아관지장보살 | 제가 보건대 지장보살은 |
在六道中에 百千方便으로 | 육도에 머물면서 |
재육도중 백천방편 | 백천 가지의 방편으로 |
而度罪苦眾生하야 不辭疲倦하시니다 | 죄고의 중생 제도하기를 |
이도죄고중생 불사피권 | 피로도 괴로움도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
是大菩薩은 有如是不可思議神通之事어니와 | 이 대보살이 이처럼 불가사의토록 |
시대보살 유여시불가사의신통지사 | 신통한 일들을 하거니와 |
然諸眾生은 脫獲罪報라가 | 모든 중생들은 죄보에서 벗어났다가도 |
연제중생 탈획죄보 | 머지않아 다시 악도에 떨어지니, |
未久之間에 又墮惡道니 | |
미구지간 우타악도 | |
世尊하 是地藏菩薩은 |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이 |
세존 시지장보살 | |
既有如是不可思議神力인댄 | 기왕 이토록 |
기유여시불가사의신력 | 불가사의한 신력을 지녔는데도 |
云何眾生이 而不依止善道하야 | 어찌하여 중생들이 |
운하중생 이불의지선도 | 그 좋은 도에 의지해 |
永取解脫하나이까 | 영원한 해탈을 얻지 못하나이까? |
영취해탈 | |
唯願世尊은 為我解說하소서 | 바라옵건데 세존께서는 |
유원세존 위아해설 | 저희를 위해 해설하여 주소서." |
佛告閻羅天子하사대 南閻浮提眾生은 | 부처님께서 염라천자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염라천자 남염부제중생 | "남염부제의 중생은 |
其性剛彊難하고 調難伏이언만 | 그 성품이 억세고 거칠어서 |
기성강강난 조난복 | 조복하기 어려운데도 |
是大菩薩이 於百千劫에 | 이 큰 보살은 백천 겁 동안 |
시대보살 어백천겁 | |
頭頭救拔如是眾生하야 早令解脫이니라 | 이런 중생들을 낱낱이 구제하여 |
두두구발여시중생 조령해탈 | 해탈시키고 있느니라. |
是罪報人 乃至墮大惡趣라도 | 이 죄보받은 사람들과 |
시죄보인 내지타대악취 | 큰 악도에 떨어진 무리까지도 |
菩薩이 以方便力으로 | 이 보살은 방편력으로 |
보살 이방편력 | |
拔出根本業緣하야 而遣悟宿世之事언만 | 근본 업연(業緣)에서 구출하여 |
발출근본업연 이견오숙세지사 | 숙세의 일을 깨닫게 해주건만 |
自是閻浮眾生은 結惡習重하야 | 이 염부제 중생들은 |
자시염부중생 결악습중 | 맺혀진 악습이 무거워 |
旋出旋入하야 勞斯菩薩하고 | 나왔다가는 곧 되돌아 들어가서 |
선출선입 노사보살 | 이 보살을 수고롭게 하며 |
久經劫數라사 而作度脫하나니라 | 오랜 겁을 지내고서야 |
구경겁수 이작도탈 | 해탈하게 되느니라. |
譬如有人이 迷失本家하야 | 비유하자면, |
비여유인 미실본가 | 어떤 사람이 집을 못찾아 |
誤入險道러니 其險道中에 | 잘못 험한 길에 들어섰는데 |
오입험도 기험도중 | 그 험한 길에는 |
多諸夜叉及虎狼師子蚖蛇蝮蠍하야 | 많은 야차와 호랑이, 사자, |
다제야차급호랑사자원사복갈 | 독사, 살모사, 전갈들이 있어서 |
如是迷人이 在險道中須臾之間에 | 이 길 잃은 사람이 |
여시미인 재험도중수유지간 | 그 험한 길에 들어선 순간 |
即遭諸毒이라 | 곧 여러가지 독을 만나게 되었느니라. |
즉조제독 | |
有一知識하니 多解大術하야 | 그 때 한 선지식이 있어 |
유일지식 다해대술 | 큰 술법을 많이 알고 |
善禁是毒乃及夜叉諸惡毒等이라 | 이런 독과 야차등의 |
선금지독내급야차제악독등 | 여러 악독한 것들을 잘 막아내었는데 |
忽逢迷人欲進險道하고 而語之言호대 | 홀연히 이 길 잃은 사람이 |
홀봉미인욕진험도 이어지언 | 험도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
咄哉男子야 為何事故로 而入此路오 | '이 딱한 사람아! |
돌재남자 휘하사고 이입차로 | 어쩌자고 이런 길에 들어섰는가? |
有何異術로 能制諸毒이리요 | 무슨 별난 재주가 있어서 저 독물들을 |
유하이술 능제제독 |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 하니 |
是迷路人이 忽聞是語하고 方知險道하야 | 이 길 잃은 사람이 문득 이 말을 듣고 |
시미로인 홀문시어 방지험도 | 그제서야 험한 길임을 알고 |
即便退步하고 求出此路하니 | 곧 바로 물러서서 |
즉변퇴보 구출차로 | 이 길에서 벗어나려 하면 |
是善知識이 提携接手하야 引出險道하고 | 이 선지식은 손을 잡아 |
시선지식 제휴접수 인출험도 | 험한 길에서 끌어내 |
免諸惡毒하고 至于好道하야 | 모든 악독을 면하는 |
면제악독 지우호도 | 좋은 길로 이끌어 |
令得安樂하고 而語之言호대 | 안락을 얻을 수 있게 하고서 |
영득안락 이어지언 | 다시 말하기를, |
咄哉迷人아 自今已後에 勿履是道하라 | '이 어리석은 사람아! |
돌재미인 자금이후 물리시도 | 다음부터는 저 길은 가지 말게. |
此路入者는 卒難得出하고 復損性命이니라 | 그 길로 들어가면 졸지에 빠져나오기 어렵고 |
차로입자 졸난득출 부손성명 | 또 생명을 잃게 될 것이네.' 하면 |
是迷路人은 亦生感重이라 | 이 길 잃은 사람은 |
시미로인 역생감동 | 크게 감동하는데 |
臨別之時에 知識又言호대 | 헤어질 때에 선지식은 또 말하기를, |
임별지시 지식우언 | |
若見親知及諸路人若男若女하면 | '만약 친지나 |
약견지친급제로인약남약녀 | 모든 길가는 남녀를 보거든 |
言於此路에 多諸毒惡 喪失性命이라하야 | 이 길에는 많은 여러 악독한 것들이 있어서 |
언어차로 다제독악 상실성명 |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해서 |
無令是眾이 自取其死케호라하나니 | 그 사람들이 죽는 일이 없게 하게.' 하는데 |
무령시중 자취기사 | |
是故로 地藏菩薩이 具大慈悲로 | 그 까닭에 지장보살이 |
시고 지장보살 구대자비 | 구족한 대자비로 |
救拔罪苦眾生하야 生天人中하고 | 죄고의 중생을 구원하여 |
구발죄고중생 욕생천인중 |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 |
令受妙樂하면 是諸罪眾이 知業道苦하고 | 묘락을 누릴 수 있게 하며, |
영수묘락 시제죄중 지업도고 | 그 죄지은 중생들이 업도의 고통을 알고 |
脫得出離하야 永不再歷호미 | 거기서 벗어나서 |
탈득출리 영불재력 | 영원히 다시는 겪지 않게 되는 것이니 |
如迷路人이 誤入險道하고 | 마치 저 길 잃은 자가 |
여미로인 오입험도 | 잘못 험도에 들어가 |
遇善知識하야 引接令出하고 永不復入하야 | 선지식을 만나고 이끌려 나와서 |
우선지식 인접령출 영불부입 | 영원히 다시는 들어가지 않고 |
逢見他人하야 復勸莫入하야 | 다른 사람들을 만나 |
봉견타인 부권막입 | 다시 들어가지 말도록 권하며 |
自言호대 因是迷故로 得解脫竟이니 | 스스로 말하기를, |
자언 인시미고 득해탈경 | '그 미혹때문에 해탈경계를 얻었으니 |
更不復入인달하니라 | 다시는 들어가지 않으리라.' |
갱불부입 | 하는 것과 같으니라. |
若再履踐하고 猶尚迷誤하야 | 만약 거듭 그 길에 들어가 |
약재이천 유상미오 | 아직도 미혹하여 |
不覺舊曾所落險道하고 或致失命이면 | 전에 빠졌던 험한 길을 깨닫지 못하고 |
불각구증소락험도 혹치실명 | 혹 목숨을 잃게 된다면 |
如墮惡趣를 地藏菩薩이 | 마치 악도에 떨어진 중생을 |
여타악취중생 지장보살 | 지장보살이 |
方便力故로 使令解脫하야 | 방편력으로 해탈케하여 |
방편력고 사령해탈 | |
生人天中하야도 旋又再入이니라 |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해 주어도 |
생인천중 선우재입 | 되돌아 또 다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
若業結重이면 永處地獄하야 無解脫時니라 | 만약 업이 무겁게 맺혔다면 |
약업결중 영처지옥 무해탈시 |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느니라." |
(악독귀왕의 서원) | |
爾時에 惡毒鬼王이 | 그 때에 악독귀왕이 |
이시 악독귀왕 | |
合掌恭敬하고 白佛言호대 |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
합장공경 백불언 | |
世尊하 我等諸鬼王은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등제귀왕 | 저희 모든 귀왕들은 |
其數無量히 在閻浮提하야 | 한량없이 많은 수효가 염부제에 있어서 |
기수무량 재염부제 | |
或利益人 或損害人하야 各各不同은 | 사람을 이익케 하거나 혹은 손해를 끼쳐 |
혹이익인 혹손해인 각각부동 | 각각 같지 않은 것은 |
然是業報니다 | 다 업보 때문이옵니다. |
연시업보 | |
使我眷屬遊行世界면 多惡少善이라 | 제가 권속들을 시켜 세계를 다녀보면 |
사아권속유행세계 다악소선 | 악한 것은 많고 선한 것은 적은데 |
過人家庭 或城邑聚落莊園房舍타가 | 사람의 가정이나 혹은 성읍, 마을, |
과인가정혹성읍취락장원방사 | 장원, 주택을 지나다가 |
或有男子女人이 修毫髮善事커나 | 혹 어떤 남자나 여인이 |
혹유남자여인 수호발선사 | 터럭만큼이라도 선한 일을 닦거나 |
乃至懸一旛一蓋少香少華로 | 하나의 깃발과 약간의 향과 꽃을 올려 |
내지현일번일개소향소화 | |
供養佛像及菩薩像커나 | 불상이나 보살상에 공양하거나 |
공양불상급보살상 | |
或轉讀尊經 燒香供養一句一偈하면 | 혹은 소중한 경전을 읽고 |
혹전독존경 소향공양일구일게 | 한 구절 한 게송에라도 향 사르고 공양하면 |
我等鬼王은 敬禮是人을 | 저희 귀왕들은 |
아등귀왕 경례시인 | 이 사람을 존경하고 예배하기를 |
如過去現在未來諸佛하리이다 | 마치 과거 현재 미래의 |
여과거현재미래제불 | 모든 부처님처럼 하겠나이다. |
勅諸小鬼各有大力及土地分便하야 | 큰 힘을 지니고 토지를 분담하는 |
칙제소귀각유대력급토지분편 | 작은 귀신들을 시켜 |
令衛護케하고 | 시위하여 보호케 하고, |
령위호 | |
不令惡事橫事惡病橫病 乃至不如意事가 | 악한 일, 횡액, 나쁜 병, 급작스러운 병과 |
불령악사횡사악병횡병내지불여의사 | 뜻밖의 일들이 |
近於此舍等處언정 何況入門이리요 | 그 집 가까이 얼씬도 못하게 할지언정 |
근어차사등처 하황입기문호 | 하물며 어찌 문으로 들어 오게 하리까?" |
佛讚鬼王하사대 | 부처님께서 귀왕을 칭찬하셨다. |
불찬귀왕 | |
善哉善哉라 汝等及與閻羅天子하야 | "침으로 장하도다. |
선재선재 여등급여염라천자 | 그대들이 염라천자와 함께 |
能如是擁護善男子善女人이라하니 | 그처럼 선남자 선여인을 옹호하겠다니. |
능여시옹호선남자선녀인 | |
吾亦告梵王帝釋하야 令衛護汝호리라 | 나 또한 범왕 제석에게 일러서 |
오역고범왕제석 위호여등 | 그대들을 보호케 하리라." |
(주명귀왕의 서원) | |
說是語時에 會中에 有一鬼王하니 |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회중에 있던 |
설시어시 회중 유일귀왕 | |
名曰主命이라 白佛言호대 | 주명이라는 귀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명왈주명 백불언 | |
世尊하 我本業緣으로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본업연 | 저는 본래의 업연으로 |
主其閻浮提人壽命하야 | 염부제 사람들의 수명을 맡아서 |
주기염부제인수명 | |
生時死時我皆主之하나이다. | 날 때나 죽을 때를 |
생시사시아개주지 | 제가 다 주관하나이다. |
在我本願甚大利益이나 | 저는 본래 저들을 |
재아본원심대이익 | 크게 이롭게 하기를 원하나 |
自是眾生이 不會我意하야 | 스스로 저 중생들이 |
자시중생 불회아의 | 저의 뜻을 알지 못하여 |
致令生死하고 俱不得安이니 | 나고 죽도록 방치된 채 |
치령생사 구부득안 | 다같이 평안을 얻지 못하고 있으니 |
何以故오 是閻浮提人이 | 그 까닭은 |
하이고 시염부제인 | 이 염부제 사람들이 |
初生之時에 不問男女하고 | 처음 태어날 때에 |
초생지시 불문남녀 | 남녀를 불문하고 |
將欲生時에 但作善事하야 增益舍宅하면 | 출산할 즈음에 다만 착한 일을 하여 |
장욕생시 단작선사 증익사택 | 집안에 이익을 늘리고 |
自令土地로 無量歡喜擁護子母케하야 | 토지신으로 하여금 한없이 기뻐하며 |
자령토지 무량환희옹호자모 | 모자를 옹호케 하여 |
得大安樂하고 利益眷屬이로되 | 큰 안락을 얻고 |
득대안락 이익권속 | 권속들도 이롭게 해야 할 것이지만 |
或已生下에 慎勿殺害어니와 | 혹 태어난 뒤에 |
혹이생하 신물살해 | 살생을 삼가해야 하는데도 |
取諸鮮味하야 供給產母커나 | 여러 비린 것을 장만하여 |
취제선미 공급산모 | 산모에게 먹이거나 |
及廣聚眷屬이 飲酒食肉歌樂絃管이면 | 권속들이 모여 술 마시고, 고기 먹고, |
급광취권속 음주식육가악현관 | 노래하고, 풍악을 즐긴다면 |
能令子母가 不得安樂이리다 | 그 모자가 안락을 |
능령자모 부득안락 | 얻을 수 없을 것이며, |
何以故오 是產難時에 | 그것은 해산할 때에 |
하이고 시산난시 | |
有無數惡鬼及魍魎精魅가 | 무수한 악귀와 |
유무수악귀급망량정매 | 도깨비 정령들이 |
欲食腥血이니다 | 비린내 나는 피를 |
욕식성혈 | 먹으려 하기 때문이옵니다. |
是我早令舍宅土地靈으로 | 제가 일찍이 집과 토지신들에게 |
시아조령사택토지영 | |
祇荷護子母하야 使令安樂而得利益일새 | 그 모자를 잘 보호하라고 일러 |
기하호자모 사령안락이득이익 | 안락하고 이롭게 하였으니 |
如是之人見安樂故로 | 그 사람들이 안락함을 느꼈거든 |
여시지인견안락고 | 걸맞는 복을 마련해 |
便合設福答諸土地이언만 | 여러 토지신들에게 |
변합설복답제토지 | 보답해야 될 터인데도 |
翻為殺害集聚眷屬이니 以是之故로 | 도리어 권속들이 모여 살생을 하니 |
번위살생취회권속 이시지고 | 그 까닭에 |
犯殃自受하야 子母俱損하나이다 | 재앙을 스스로 받아서 |
범앙자수 자모구손 | 모자가 함께 손상을 입는 것이옵니다. |
又閻浮提臨命終人은 不問善惡코 | 또 염부제의 임종인은 |
우염부제임명종인 불문선악 | 선악을 불문하고 |
我欲令是命終之人이 不落惡道인댄 | 제가 그 임종인으로 하여금 |
아욕령시명종지인 불락악도 |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자 하는데 |
何況自修善根하야 增我力者리까 | 하물며 어찌 스스로 선근을 닦으므로써 |
하황자수선근 증아력자 | 저의 힘을 북돋아 주는 자이리까? |
是閻浮提行善之人이 臨命終時에도 | 그 염부제에서 선을 행한 사람이 |
시염부제행선지인 임명종시 | 임종할 때에도 |
亦有百千惡毒鬼神이 | 백천의 악독한 귀신들이 |
역유백천악독귀신 | |
或變作父母乃至諸眷屬하야 | 혹은 부모나 여러 권속으로 둔갑하여 |
혹변작부모내지제권속 | |
引接亡人하야 令落惡道커늘 | 망인을 이끌어 |
인접망인 영락악도 | 악도에 떨어지게 하는데 |
何況本造惡者이리까 | 하물며 본래부터 악을 지은 자이리까? |
하황본조악자 | |
世尊하 如是閻浮提男子女人이 | 세존이시여! |
세존 여시염부제남자여인 | 이처럼 염부제의 남녀가 |
臨命終時에 神識惛昧하야 | 임종할 때에 |
임명종시 신식혼미 | 정신이 혼미하여 |
不辯善惡 乃至眼耳更無見聞일새 | 선악을 가리지 못하고 |
불변선악 내지안이갱무견문 | 눈과 귀로 보지도 듣지도 못할 때 |
是諸眷屬이 當須設大供養하고 | 여러 권속들이 모름지기 |
시제권속 당수설대공양 | 큰 공양을 마련하여 올리고 |
轉讀尊經念佛菩薩名號하면 | 존중한 경전을 읽으며 |
전독존경염불보살명호 | 불 보살의 명호를 염하면 |
如是善緣으로 能令亡者離諸惡道하고 | 이러한 좋은 인연으로 망자로 하여금 |
여시선연 능령망자이제악도 | 악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
諸魔鬼神이 悉皆退散하나이다 | 모든 마귀신들이 |
제마귀신 실개퇴산 | 모두 흩어져 물러날 것이옵니다. |
世尊하 一切眾生이 臨命終時에 | 세존이시여! |
세존 일체중생 임명종시 | 모든 중생들이 임종할 때에 |
若得聞一佛名一菩薩名커나 | 만약 한 부처님의 명호나 |
약득문일불명일보살명 | 한 보살의 명호만이라도 듣거나, |
或大乘經典一句一偈하야도 | 혹은 대승경전의 한 귀절이나 |
혹대승경전일구일게 | 한 게송만이라도 들어도 |
我觀如是輩人은 除五無間殺害之罪하고 | 제가 이런 무리를 보면 |
아관여시배인 제오무간살생지죄 | 오무간지옥에 떨어질 살해한 죄도 없애주고 |
小小惡業合墮惡趣者도 尋即解脫하리이다 | 소소한 악업으로 악도에 떨어져 마땅한 자들도 |
소소악업합타악취자 심즉해탈 | 바로 해탈케 하겠나이다." |
佛告主命鬼王하사대 | 부처님께서 주명귀왕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주명귀왕 | |
汝大慈故로 能發如是大願하야 | "그대가 큰 자비로 |
여대자고 능발여시대원 | 능히 이같은 큰 원을 세워 |
於生死中에 護諸眾生이로다 | 생사 가운데서 |
어생사중 호제중생 | 모든 중생을 보호하겠다 하다니! |
若未來世中에 有男子女人이 至生死時에 | 만약 미래세 동안에 어떤 남녀가 |
약미래세중 유남자여인 지생사시 | 낳고 죽을 때에 |
汝莫退是願하야 總令解脫永得安樂케호라 | 그대는 이 서원을 저버리지 말고 |
여막퇴시원 총령해탈영득안락 | 모두 해탈하여 길이 안락을 누리게 하라." |
鬼王이 白佛言하사대 願不有慮하소서 | 귀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귀왕 백불언 원불유려 | "바라옵건대, 염려치 마소서. |
我畢是形히 念念擁護閻浮眾生하야 | 제가 이 몸이 다하도록 |
아필시형 염념옹호염부중생 | 생각생각마다 염부제 중생을 옹호하여 |
生時死時에 俱得安樂케호리다 | 날 때나 죽을 때나 |
생시사시 구득안락 | 다 안락을 누리게 하오리다. |
但願諸眾生이 於生死時에 信受我語하야 | 다만 그들이 나고 죽을 때에 |
단원제중생 어생사시 신수아어 | 제 말을 믿고 받아서 |
無不解脫하고 獲大利益하나이다 | 다 해탈하고 큰 이익을 |
무불해탈 획대이익 | 얻기만을 바라겠나이다." |
爾時에 佛告地藏菩薩하사대 | 그 때에 부처님께서 |
이시 불고지장보살 |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是大鬼王主命者는 已曾經百千生히 | "이 주명이라는 큰 귀왕은 |
시대귀왕주수명자 이증경백천생중 | 이미 백천의 생이 지나도록 |
作大鬼王하야 於生死中에 擁護眾生이나 | 큰 귀왕이 되어 |
작대귀왕 어생사중 옹호중생 | 생사 속에서 중생들을 옹호하고 있지만 |
是大士는 慈悲願故로 現大鬼身이요 | 이 대사는 자비의 원력으로 |
여시대사 자비원고 현대귀왕신 | 귀왕의 몸을 나툰 것이요 |
實非鬼也니라 却後過一百七十劫에 | 실은 귀왕이 아니니라. |
실비귀야 각후과일백칠십겁 | 앞으로 일백칠십 겁을 지나서 |
當得成佛하야 號曰無相如來이요 | 마땅히 성불하여 호는 무상여래요, |
당득성불 호왈무상여래 | |
劫名은 安樂이며 世界名은 淨住요 | 겁명은 안락이며 |
겁명 안락 세계명 정주 | 세계의 이름은 정주요, |
其佛壽命은 不可計劫호리라 | 그 부처님의 수명은 |
기불수명 불가계겁 | 가히 헤아릴 수 없으리라. |
地藏菩薩아 是大鬼王은 | 지장보살이여! 이 큰 귀왕은 |
지장보살 시대귀왕 | |
其事如是不可思議어니와 | 그 하는 일이 |
기사여시불가사의 | 이처럼 불가사의하거니와 |
所度天人이 亦不可限量이니라 | 천상과 인간을 제도하는 바가 |
소도천인 역불가한량 | 또한 가히 한량이 없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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