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雲北雨 | 남산의 구름, 북산의 비 |
雲起南山雨北山하니 驢名馬字幾多般고 | 구름이 남산에서 일어 비를 북산에 내리니 |
운기남산우북산 여명마자기다반 | 나귀 이름에 '마(馬)'자가 얼마나 많던가 |
請看浩渺無情水하라 幾處隨方幾處圓고 | 청컨대 아득히 넓고 무정한 물을 보라. |
청간호묘무정수 기처수방기처원 | 몇 군데나 모졌고 몇 군데나 둥근가 |
<금강경 오가해 중 야보선사의 게송> | |
구름이 남산에서 일어나 북산에 비를 뿌렸다. | |
사람들은 저마다의 분별로 '남산의 구름', '북산의 비'라 하지만 | |
나귀 이름에 '마(馬)'자 붙이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 |
근본 바탕은 저 아득히 넓은 물처럼 무정하고 공적하건만 | |
시절인연을 좇아 구름이 되기도 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