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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다가오는 인연

저 사람과 만난지 오늘로 딱 50년. 오늘 저 사람이 "묵담스님의 어록을 읽어보았는데너무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 많다"고 했다. 무심코 흘려들었는데  밤 늦도록 돋보기 끼고 그 어록을 열독하는 것을 보고서  웬일인가 싶더니 문득 다가오는 느낌에 깜짝 놀랬다. 오래 전에 입적하신 묵담 종정스님은 고교 2학년 때 입문 5계를,그리고 이듬해에 보살계를 내리신 나의 계사(戒師)님이시다. 인터넷 고불서(古佛書)를 검색하다가 그 분의 어록을 발견하고고서점(古書店)에서 구입하여 소중히 간직해 두었는데   책장에 꽃힌 여러 불서(佛書)들 가운데어찌 하필 그 책을 택해 읽고서 저리도 좋아할까. 저 사람은 날 만나기 전 꿈에 거대한 미륵불상을 보았다더니 분명 불법 안에서 나와 크고 오랜 인연을 쌓은 사람이겠구나 싶다.  내..

카테고리 없음 2024.10.01

벽암록(碧巖錄) 제68칙 앙산(仰山)의 「네 이름이 무엇이냐(汝名什麽)」

이름[名]은 거짓 세워진 칭호일 뿐 본체는 원래 이름이 없다. 따라서 혜연(惠然)을 혜적(惠寂)이라 불렀다 하여 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적 또는 혜연이라 불리는 主客, 自他의 경계는 歷然하다.  垂示云。수시(垂示) 掀天關翻地軸。擒虎兕辨龍蛇。須是箇活鱍鱍漢始得。句句相投機機相應。且從上來什麼人合恁麼。請舉看。天關을 뒤흔들고 地軸을 뒤엎으며, 虎兕를 잡고 龍蛇를 分辨하는데는 모름지기 어떤 活鱍鱍漢이라야 하거니와, 句句가 相投하고 機機가 相應하기에는 예로부터 누가 이에 附合했는지 (*且는 發語詞)다음의 예를 살펴보기 바란다.      【六八】舉。 【六八】 앙산문삼성(仰山問三聖)   仰山問三聖。   汝名什麼   (名實相奪。勾賊破家)   聖云。惠寂   (坐斷舌頭。攙旗奪鼓)   仰山云。惠寂是我   (..

碧巖錄 2024.09.01

벽암록(碧巖錄) 제67칙 부대사(傅大士)의 강경경(講經竟;금강경 강설 끝내기)

【六七】舉。 【제67칙】 부대사(傅大士)의 강경(講經)   梁武帝請傅大士講金剛經   (達磨兄弟來也。 魚行酒肆即不無。   衲僧門下即不可。   這老漢老老大大作這般去就)   大士便於座上。揮案一下。   便下座   (直得火星迸散。   似則似是則未是。   不煩打葛藤)   梁武帝가 傅大士에게 金剛經 강설을 청하자    (達磨의 兄弟가 왔다는 것인데,  어행주사가 없지 않지만    衲僧의 門下에서는 不可하거늘    이 늙은이가 이런 去就를 하다니.)   大士가 곧 座上에서 案*을 한 번 휘두르고서    곧 下座했다.    (곧바로 불똥이 온통 튀었다.    비슷하기는 비슷하나 옳기는 옳지 않다.    번거롭게 言句에 얽히지 말라.)   武帝愕然   (兩回三度被人瞞。   也教他摸索不著)   誌公問。陛下還會麼   (黨理不..

碧巖錄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