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檗斷際禪師 宛陵錄

황벽 단제선사 완릉록(宛陵錄)

碧雲 2013. 6. 5. 11:30

黃檗斷際禪師 宛陵錄 황벽 단제선사  완릉록
1. 도는 마음깨치는데 있다.
裴相公이 問師曰  배상공이 황벽스님께 여쭈었다.
배상공  문사왈
山中四五百人에 幾人이 得和尙法이닛고 "산중의 사오백명 대중 가운데
산중사오백인  기인  득화상법 몇 명이나 스님의 법을 얻었습니까?"
師云 得者는 莫測其數니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사운 득자  막측기수 "법을 얻은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何故오 道在心悟라 豈在言說이리오 왜냐하면 도는 마음을 깨치는 데 있는 것이지
하고  도재심오  개재언설  어찌 언설(言說)에 있겠느냐?
言說은 祗是化童蒙耳니라 언설이란 다만 어린아이를 교화할 뿐이니라."
언설  지시화동몽이
2. 자기의 마음을 알자
問 如何是佛이닛고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문 여하시불
師云 卽心是佛이요 無心是道니  "마음이 곧 부처요 
사운 즉심시불   무심시도   무심(無心)이 도이니,
但無生心動念하야 다만 마음을 내고 생각을 움직여서
단무생심동념
有無長短 彼我能所等心하면  있고 없음, 길고 짧음, 너와 나, 
유무장단 피아능소등심 주체니 객체니 하는 마음들이 없기만 하면
心本是佛이요 佛本是心이니라  마음이 본시 부처요 
심본시불   불본시심 부처가 본래 마음이니라.
心如虛空하니 所以云하사대   마음은 허공과 같으니 
심여허공   소이운    그래서 말씀하시기를,
佛眞法身은 猶若虛空이라   '부처님의 참된 법신은 
불진법신  유약허공 허공과 같다.'고 하였다.
不用別求니 有求皆苦니라  부처를 따로 구하려 해도 소용 없으니
불용별구  유구개고 구함이 있으면 모두가 괴로움이니라.
設使恒沙劫에 行六度萬行하야  설사 오랜 세월 동안 
설사항사겁  행육도만행    육도만행(六度萬行)을 실천하여
得佛菩提라도 亦非究竟이니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는다 하더라도
득불보리   역비구경    그 또한 구경(究竟)이 되지 못한다.
何以故오 爲屬因緣造作故라  왜냐하면 
하이고  위속인연조작고 그것은 인연의 조작에 속하기 때문이다.
因緣이 若盡하면 還歸無常이니 所以云하사대  인연이 다하면 덧없음으로 돌아가고 만다.
인연  약진   환귀무상   소이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報化는 非眞佛이요 亦非說法者라하니라   '보신과 화신은 참된 부처가 아니요 
보화  비진불   역비설법자 또한 법을 설하는 자가 아니다.'고 하였다.
但識自心하면 無我無人하야  다만 자기의 마음을 알기만 하면 
단식자심   무아무인 나라 할 것도 남이라 할 것도 없어서 
本來是佛이니라 본래 그대로 부처이니라."
본래시불
3. 기틀을 쉬고 견해를 잊음
問호대 聖人無心은 卽是佛이어니와  "성인의 무심은 
   성인무심  즉시불 곧 부처의 경지이겠지만
凡夫無心은 莫沈空寂否닛가 범부의 무심은 
범부무심  막침공적부 공적(空寂)에 빠지고 마는 것이 아닙니까?"
師云 法無凡聖이요 亦無沈寂이니라  "법에는 범·성의 구별이 없으며
사운 법무범성   역무침적 또한 공적에 빠지는 것도 없다.
法本不有나 莫作無見하고  법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법본불유  막작무견 없다는 견해도 내지 말고 
法本不無나 莫作有見어다  법이 본래 없는 것도 아니지만
법본불무  막작유견 있다는 견해도 내지 말라.
有之與無가 盡是情見이라   법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유지여무  진시정견 모두 뜻으로 헤아리는 견해로서
猶如幻翳니 所以云하사대  마치 허깨비와 같은 것이다.
유여환예  소이운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見聞은 如幻翳요 知覺은 乃衆生이라하니라 보고 듣는 것은 마치 허깨비 같고
견문  여환예  지각  내중생 사랑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중생이니라'고 하였다.
祖師門中에 祗論息機忘見이니  조사문중에서는 오로지 
조사문중  지론식기망견 망령된 견해를 쉬어버리는 일를 논할 뿐이니
所以로 忘機則佛道隆하고  그러므로 마음을 쉬어버리면
소이  망기즉불도융 부처님의 도가 융성해지고
分別則魔軍熾니라  분별하면 마구니의 장난이 치성해지느니라."
분별즉마군치
4. 마음과 성품이 다르지 않다.
問 心旣本來是佛인댄 還修六度萬行否아  "마음이 본래로 부처인데 
문 심기본래시불   환수육도만행부 또 육도만행을 닦아야 합니까?"
師云 悟在於心이요 非關六度萬行이니라  "깨달음은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지
사운 오재어심   비관육도만행 육도만행과는 상관이 없느니라.
六度萬行은 盡是化門接物이요 度生邊事니 육도만행이란 다 교화에 관한 것이요 
육도만행  진시화문접물   도생변사 중생을 제도하는 쪽의 일인 것이니, 
設使菩提眞如와 實際解脫法身과  설사 보리진여(菩提眞如)와 
설사보리진여  실제해탈법신   실제의 해탈법신(解脫法身)과
直至十地四果聖位라도  십지(十地), 사과(四果), 성인의 지위에 
직지십지사과성위    도달한다 할지라도
盡是度門이요 非關佛心이니라  모두가 제도하는 방편의 문일 뿐이어서
진시도문   비관불심 부처의 마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느니라.
心卽是佛이니 所以로 一切諸度門中에  마음이 곧 그대로 부처이니
심즉시불   소이  일체제도문중 교화 제도하는 모든 방편문 가운데서
佛心이 第一이라  부처의 마음이 으뜸이니라.
불심  제일
但無生死煩惱等心하면 卽不用菩提等法이니  다만 생사나 번뇌 따위의 마음이 없으면
단무생사번뇌등심   즉불용보리등법 보리(菩提) 등의 법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니
所以道하사대 佛說一切法이 度我一切心이라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일체법은 
소이도   불설일체법  도아일체심 나의 모든 마음을 제도하기 위한 것인데 
我無一切心이어니 何用一切法이리오하니라  나에게 일체의 마음이 없다면 
아무일체심    하용일체법 어찌 일체법을 쓰겠느냐?' 하였다.
從佛至祖히 並不論別事하고  부처님으로부터 역대 조사에 이르기까지
종불지조  병불론별사 모두가 다른 것은 논하지 않고
唯論一心이며 亦云一乘이니  오직 한 마음만을 논했을 뿐이며
유론일심   역운일승 또한 일불승만을 말하셨을 뿐이다.
所以로 十方諦求하야도 更無餘乘이며  그러므로 '시방을 두루 찾아보아도
소이  시방체구    갱무여승 다시 다른 승(乘)이 없으며 
此衆은 無枝葉이요 唯有諸貞實이라하시니라  여기에 있는 대중들은 가지와 잎은 없고
차승  무지엽   유유제정실 오로지 모두 잘 익은 열매들 뿐이로다'고 하셨다.
所以로 此意難信일새 達摩來此土하사  그러나 이 뜻은 쉽게 믿기가 어려워
소이  차의난신   달마래차토 달마대사가 이 땅에 오셔서
至梁魏二國하니 有可大師一人이  양(梁), 위(魏) 두 나라에 머무셨는데
지양위이국   지유가대사일인 오직 혜가(慧可)스님 한 분만이
密信自心하야 言下에 便會卽心是佛이라  자기의 마음을 은밀히 믿고 
밀신자심   언하  변회즉심시불 말끝에 문득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았었다.
身心俱無하니 是名大道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함께 없음을 
신심구무   시명대도 이름하여 큰 도[大道]라 하느니라.
大道本來平等하니 所以로  큰 도는 본래 평등한 것이니
대도본래평등   소이   그러므로
深信含生이 同一眞性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다같이 하나의 참 성품임을 
심신함생  동일진성 깊이 믿어야 한다.
心性不異라 卽性이 卽心이요  마음과 성품이 본래 다르지 않으니
심성불이  즉성  즉심 성품이 곧 마음인 것이요
心不異性이라 名之爲祖니  마음과 성품이 다르지 않은 사람을 
심불이성   명지위조 일컬어 조사(祖師)라 하는 것이니 
所以云하사대 認得心性時에  그러므로 
소이운   인득심성시    '마음의 성품을 알았을 때 
可說不思議라하니라  비로소 불가사의하다고 
가설불사의 말할 수 있도다' 하셨다.
5. 모양 있는 것은 허망하다.
問호대 佛度衆生否닛가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제도하십니까?"
   불도중생부
師云 實無衆生如來度者니  "실로 여래께서 제도할 중생은 없느니라.
사운 실무중생여래도자  
我尙不可得이언만 非我를 何可得이리오  나[我]도 오히려 얻을 수 없는데
아상불가득    비아  하가득     나 아닌 것을 어찌 얻을 수 있겠느냐.
佛與衆生을 皆不可得이니라  부처와 중생을 모두 다 얻을 수 없느니라."
불여중생  개불가득
云호대 現有三十二相及度衆生이어늘  "현재 부처님의 32상과 
   현유삼십이상급도중생     중생제도가 분명히 있는데
何得言無닛고  스님께서는 어찌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하득언무
師云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라  "'무릇 모양 있는 것들은 
사운 범소유상  개시허망 모두가 허망한 것이라 
若見諸相非相하면 卽見如來라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이 아님을 보면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곧 여래를 본 것이니라'고 하셨다.
佛與衆生이 盡是汝作妄見이니  부처니 중생이니 하는 것은 
불여중생  진시여작망견 모두 네가 허망하게 지어낸 견해로서
只爲不識本心하야 謾作見解니라  오로지 본래의 마음을 알지 못한 탓으로
지위불식본심   만작견해 그같은 잘못된 견해를 내게 된 것이니라.
纔作佛見하면 便被佛障이요  부처의 견해를 내면 
재작불견   변피불장    바로 부처라는 장애에 끄달리고
作衆生見하면 被衆生障이요  중생의 견해를 내는 순간 
작중생견   피중생장 중생이라는 장애에 끄달린다.
作凡作聖하며 作淨作穢等見이  범부다 성인이다 하는 견해를 내고
작범작성   작정작예등견 더럽다 깨끗하다 하는 등의 견해를 내는 것이
盡成其障이라  모두 그 장애를 만드는 것이니라.
진성기장
障汝心故로 總成輪轉이니  그것들이 너의 마음을 가로막기 때문에
장여심고  총성윤전 총체적으로 윤회하게 되는 것이니
猶如獼猴가 放一捉一하야 無有歇期하리라  마치 원숭이가 무언가를 쉴 새 없이 
유여미후  방일착일   무유헐기 들었다 놨다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一等是學인댄 直須無學이니  진정한 배움이란 
일등시학   직수무학 모름지기 배울 것이 없어야 한다.
無凡無聖하며 無淨無垢하며  범부도 성인도 없고 
무범무성   무정무구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으며
無大無小하며 無漏無爲니  크고 작음도 없고 
무대무소   무루무위 번뇌도 인위적 작위도 없는 것이니 
如是一心中에 方便勤莊嚴이니라  이와같은 한 마음 가운데서
여시일심중  방편근장엄 방편으로 부지런히 장엄하는 것이다.
聽汝學得 三乘十二分敎와  네가 배워 얻은 삼승 십이분교법과 
청여학득 삼승십이분교  
一切見解를 總須捨卻이니  모든 견해를 모름지기 다 버려야 할 것이니 
일체견해  총수사각
所以로 除去所有하고 唯置一床하야  그러므로 '가진 것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소이  제거소유   유치일상 오직 침상 하나 만을 남겨 
寢疾而臥는 是不起諸見이니라  병들어 누워 있다'고 한 것은
침질이와  지시불기제견 바로 모든 견해를 일으키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無一法可得이라 不被法障하고  한 법도 가히 얻을 것이 없어서
무일법가득   불피법장 법의 장애에 끄달리지 않고 
透脫三界凡聖境域하야사 始得名爲出世佛이니  삼계 범성의 경계를 훌쩍 벗어나야만 
투탈삼계범성경역    시득명위출세불 비로소 세간에 오신 부처님이라 할 것이니 
所以云호대 稽首如空無所依하야  그러므로 '허공처럼 
소이운   계수여공무소의    의지할 바 없는 분께 머리숙여 
出過外道라하니라  외도의 굴레를 벗어난다.'고 하였다.
출과외도
心旣不異라 法亦不異요   마음이 기왕 다르지 않으면  
심기불이  법역불이 법 또한 다르지 않고 
心旣無爲라 法亦無爲하니   마음이 기왕 작위가 없으면  
심기무위  법역무위 법 또한 작위가 없으니  
萬法이 盡由心變이라 만법이 모두 마음으로 말미암아 
만법  진유심변 변하는 것이다.   
所以로 我心空故로 諸法空이요  그러므로 내 마음이 텅 빈 까닭에 
소이  아심공고  제법공 모든 법이 공한 것이며 
千品萬類가 悉皆同이니라  천만 가지 중생이 모두 다 같은 것이다.
천품만류  실개동    
盡十方空界가 同一心體니  온 시방의 허공계가 
진시방공계  동일심체 똑같이 한 마음의 본체라서 
心本不異하며 法亦不異언만   마음이란 본래 서로 다르지 아니하고
심본불이   법역불이 법 또한 다르지 않건만
秖爲汝見解不同하야 所以差別이니  다만 너의 견해가 같지 않아서
지위여견해부동   소이차별 차별이 있는 것이니
譬如諸天이 共寶器食어니와  비유하면 모든 천신들이 
비여제천  공보기식 다 보배 그릇으로 음식을 받아 먹지만
隨其福德하야 飯色有異인달하니라  각자의 복덕에 따라 
수기복덕   반색유이 밥의 종류가 다른 것과 같다.
十方諸佛이 實無少法可得이라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시방제불  실무소법가득 실로 작은 법도 얻은 것이 없으니
名爲阿耨菩提니 이름하여 무상정각
명위아뇩보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라 하는
秖是一心이요 實無異相하며  오로지 한 마음일 뿐 
지시일심   실무이상 실로 다른 모양이 없으며
亦無光彩하며 亦無勝負니  또한 광명이 빛날 것도 없고
역무광채   역무승부 더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다.
無勝故로 無佛相이요  나을 것이 없기 때문에 
무승고  무불상    부처라는 모양이 없고
無負故로 無衆生相이니라  못할 것이 없기 때문에 
무부고  무중생상 중생이라는 모양도 없다."
云호대 心旣無相이나  또 여쭈었다.
   심기무상 "마음은 기왕 모양이 없다지만
豈得全無 三十二相 八十種好와  어찌 부처님의 32상 80종호와 
개득전무 삼십이상 팔십종호  
化度衆生耶닛가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것을 
화도중생야 전혀 없다 할 수 있겠습니까?"
師云 三十二相은 屬相이니  "32상은 모양에 속했으니 
사운 삼십이상  속상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요  무릇 있는 모양은 모두 허망한 것이요
범소유상  개시허망
八十種好는 屬色이니 若以色見我하면  80종호는 색깔에 속했으니 
팔십종호  속색   약이색견아 만약 겉모습으로 나를 보려 하면
是人은 行邪道라 不能見如來니라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인지라
시인  행사도  불능견여래 여래를 능히 볼 수 없다."
6. 한 마음의 법
問호대 佛性與衆生性이 爲同가 爲別이닛가  "부처의 성품과 중생의 성품이
   불성여중생성  위동  위별 같습니까, 다릅니까?"
師云 性無同異하나 若約三乘敎하면  "성품 자체는 같고 다름이 없으나
사운 성무동이   약약삼승교 만약 삼승의 가르침에 의거해 말한다면
卽說有佛性有衆生性이라  부처의 성품과 중생의 성품이 따로 있어서
즉설유불성유중생성   
遂有三乘因果하야 卽有同異나  삼승의 인과가 있게 되고 
수유삼승인과   즉유동이 곧 같고 다름이 있으나
若約佛乘及祖師相傳인댄 卽不說如是事하고 만약 불승과 조사가 서로 전한 바에 의하면 
약약불승급조사상전   즉불설여시사 그렇게 말하지 않고
唯有一心이니 非同非異며 非因非果라  오로지 한 마음만 있는 것이니 
유유일심   비동비이  비인비과 같지도 다르지도 않고 원인도 결과도 아니다.
所以云호대 唯此一乘道요 無二亦無三이니  그러므로 '오직 이 일승의 도 뿐이요
소이운   유차일승도  무이역무삼 이승도 삼승도 없으나 
除佛方便說이라하니라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설하시는 것은 
제불방편설 제외한다'고 하였다."
7. 모든 견해를 여읨이 무변신보살
問 無邊身菩薩이 爲什麽不見如來頂相이닛고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은 
문 무변신보살  위십마불견여래정상 왜 여래의 정수리를 보지 못합니까?"
師云 實無可見이니 何以故오  "실로 볼 수 없느니라. 
사운 실무가견   하이고 왜냐하면 
無邊身菩薩이 便是如來라 不應更見이니  무변신보살이란 바로 여래이기 때문에
무변신보살  변시여래  불응갱견 응당 보지 못한다.
秖敎爾로 不作佛見하야 不落佛邊하며  다만 너희에게 부처라는 견해를 짓지 않아서
지교이  부작불견   불락불변 부처라는 변견(邊見)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며
不作衆生見하야 不落衆生邊하며  중생이라는 견해를 짓지 않아서
부작중생견   불락중생변 중생이라는 변견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不作有見하야 不落有邊하며  있다[有]는 견해를 짓지 않아서
부작유견   불락유변 있다는 변견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不作無見하야 不落無邊하며  없다[無]는 견해를 짓지 않아서
부작무견   불락무변 없다는 변견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不作凡見하야 不落凡邊하며  범부라는 견해를 짓지 않아서
부작범견   불락범변 범부라는 변견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不作聖見하야 不落聖邊이라  성인이라는 견해를 짓지 않아서
부작성견   불락성변 성인이라는 변견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但無諸見하면 卽是無邊身이니라  다만 모든 견해만 없다면 
단무제견   즉시무변신 그것이 바로 무변신(無邊身)이니라.
若有見處하면 卽名外道니  그러나 어떤 견처(見處)가 있다면 
약유견처   즉명외도 곧 외도라 할 것이니 
外道者는 樂於諸見하고  외도란 온갖 견해를 좋아하고
외도자  요어제견   
菩薩은 於諸見而不動하고  보살은 모든 견해에 흔들리지 않으며
보살  어제견이부동
如來者는 卽諸法如義니  여래란 곧 모든 법에 여여(如如)하다는 뜻이니,
여래자  즉제법여의
所以云호대 彌勒도 亦如也며  그러므로 '미륵도 여여하고 
소이운   미륵  역여야  
衆聖賢도 亦如也라하니  모든 성현도 또한 여여하다'고 하였다.
중성현  역여야
如卽無生이요 如卽無滅이며  여여하니 곧 생겨나지도 않고
여즉무생   여즉무멸    여여하니 곧 없어지지도 않으며
如卽無見이며 如卽無聞이니라  여여하니 곧 보는 것도 없고
여즉무견   여즉무문 여여하니 곧 듣는 것도 없다.
如來頂은 卽是圓見이요 亦無圓見故로  여래의 정수리는 바로 온전히 보지만 
여래정  즉시원견   역무원견고   온전히 봄이 없기 때문에
不落圓邊이니라  온전하다는 변견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불락원변
所以로 佛身은 無爲라 不墮諸數니  그러므로 부처의 몸은 작위가 없어서 
소이  불신  무위  불타제수 헤아릴 대상이 아니니 
權以虛空으로 爲喩니라  굳이 허공에 비유하는 것이다. 
권이허공   위유
圓同太虛하야 無欠無餘하며 等閑無事라  원만하기 태허공 같아서 모자람도 남음도 없고
원동태허   무흠무여   등한무사 한가로와 일삼을 것이 없다.
莫强辯他境이니 辯著하면 便成識하리라  다른 경계를 억지로 설명하려 하지 말 것이니
막강변타경   변착   변성식 설명하려 들면 벌써 식(識)이 이루어지고 만다.
所以云호대 圓成沈識海하야  그렇기에 '원성실성(圓成實性)은 
소이운   원성침식해 의식의 바다에 잠겨 
流轉若飄蓬이라하니라  나부끼는 쑥대처럼 흘러 도네'라 하였다.
유전약표봉
秖道호대 我知也며 學得也며  다만 말하기를 '나는 알았으며 
지도   아지야  학득야 배워서 얻었으며
契悟也며 解脫也며 有道理也라하며  깨달았으며 해탈하였으며
계오야  해탈야  유도리야 도의 이치를 얻었노라'고 한다.
强處는 卽如意하고 弱處는 卽不如意하면  그러나 자기가 강한 곳에서는 뜻대로 되지만
강처  즉여의   약처  즉불여의 약한 곳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似者箇見解는 有什麽用處리오 이런 견해가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사자개견해  유십마용처
我向汝道하노니 等閑無事하야 莫謾用心하며  내 너에게 이르노니, 한가로이 일 없도록 하여
아향여도    등한무사   막만용심 쓸데없이 마음을 쓰지 말라.
不用求眞이요 唯須息見이니  참됨을 구할 필요가 없나니, 
불용구진   유수식견 오직 모든 견해를 쉴 것이니,'
所以로 內見外見이 俱錯이며 佛道魔道俱惡이라  그러므로 안으로 보고 밖으로 봄이 다 잘못이며 
소이  내견외견  구착   불도마도구악 부처의 도와 마구니의 도가 모두 악인 것이다.
所以로 文殊가 暫起二見하고 貶向二鐵圍山하니라  그래서 문수보살이 잠깐 두 견해를 일으켰다가 
소이  문수  잠기이견   폄향이철위산 그만 두 철위산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다.
文殊는 卽實智요 普賢은 卽權智니 문수보살은 참된 지혜의 상징이고
문수  즉실지  보현  즉권지 보현보살은 방편적인 지혜의 상징이다.
權實이 相對治하야 究竟에 亦無權實이요  방편과 실제가 서로서로 작용을 하여 
권실  상대치   구경  역무권실 결국 방편과 실제까지도 사라지고
唯是一心이니라 오로지 한 마음 뿐인 것이다.
유시일심
心且不佛不衆生이라 無有異見이니  마음은 부처도 중생도 아닌지라 
심차불불불중생   무유이견 서로 다른 견해가 있지 않으니 
纔有佛見하면 便作衆生見이니라  잠시 부처의 견해를 내면
재유불견   변작중생견 곧 바로 중생의 견해를 짓게 된다.
有見無見常見斷見이 便成二鐵圍山이니  있다 없다는 견해, 길이 짧게라는 견해가  
유견무견상견단견  변성이철위산 바로 두 가지 지옥을 만드는 것이니 
被見障故로 祖師가  그러한 견해의 장애 때문에 조사들께서
피견장고  조사  
直指一切衆生本心本體가 本來是佛이니  일체 중생의 본 마음과 몸이 
직지일체중생본심본체  본래시불 본래 부처임을 바로 가리키신 것이다.
不假修成이며 不屬漸次며  닦아서 된다 할 것도 아니고
불가수성   불속점차 점차 얻는 것에 속하지도 않으며 
不是明暗이니 不是明故로 無明하며  밝거나 어두운 것도 아니니 
불시명암   불시명고  무명 밝음이 아니기 때문에 밝음도 없으며
不是暗故로 無暗이니  어두움이 아니기 때문에 어두움도 없다.
불시암고  무암
所以로 無無明하며 亦無無明盡이라  그러므로 무명(無明)도 없으며
소이  무무명   역무무명진 또한 무명이 다함[無明盡]도 없다.
入我此宗門하야 切須在意어다  우리 이 선가의 문에 들어와서는
입아차종문   절수재의 누구든지 뜻을 간절하게 가져야 한다.
如此見得을 名之爲法이요 見法故로 名之爲佛이며  이러한 보고 얻는 것을 법이라 하고
여차견득  명지위법   견법고  명지위불 법을 본 까닭에 부처라 하며
佛法俱無를 名之爲僧이며  부처와 법이 다 함께 없는 것을 
불법구무  명지위승 승(僧)이라 하며
喚作無爲僧이며 亦名一體三寶니라  하릴 없는 중이라 부르며
환작무위승   역명일체삼보 또한 한 몸의 삼보[一體三寶]라 한다.
夫求法者는 不著佛求하며 不著法求하며  대저 법을 구하는 이는 부처에 집착하여 
부구법자  불착불구   불차법구 구하지 말고,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도 말며,
不著衆求하여 應無所求니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도 말아서
불착중구   응무소구 마땅히 구하는 바가 없어야 할 것이니
不著佛求故로 無佛하며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는 까닭에 
불착불구고  무불 부처라 할 것도 없으며
不著法求故로 無法하며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는 까닭으로
불착법구고  무법 법이라 할 것도 없으며
不著衆求故로 無僧이니라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는 가닭에
불착중구고  무승 승(僧)이라 할 것도 없느니라."
8. 한 법도 얻을 수 없다
問 和尙이 見今說法이어늘  "스님께서는 지금 법을 말씀하고 계시면서
문 화상  견금설법    
何得言無僧亦無法이닛고  어찌하여 승(僧)도 없고 
하득언무승역무법 법(法)도 없다 하십니까?"
師云 汝若見有法可說이면 卽是以音聲求我라  "네 만약 가히 설할 만한 법이 있다 생각한다면
사운 여약견유법가설   즉시이음성구아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는 것'이 된다.
若見有我하면 卽是處所니라  나[我]란 것이 있다는 견해를 내면 
약견유아   즉시처소 곧 처소(處所)인 것이다.
法亦無法하며 法卽是心이니  법 또한 법이라 할 만한 것이 없으니
법역무법   법즉시심 법이란 바로 마음이니라.
所以로 祖師云호대 그러므로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이  조사운
付此心法時에 法法이 何曾法고  이 마음의 법을 부촉할 때에
부차심법시  법법  하증법 법이라 하는 법이 일찍이 무슨 법이던가.
無法無本心하면 始解心心法이라하시니라  법도 없고 본래 마음도 없으면
무법무본심   시해심심법 마음이라는 마음의 법을 비로소 알리라' 하였다. 
實無一法可得이 名坐道場이니  실로 한 법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실무일법가득  명좌도량 도량에 앉았다 하는 것이니, 
道場者는 是不起諸見이니라  도량이란 모든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도량자  시불기제견
悟法本空을 喚作空如來藏이니  법이 본래 공(空)한 줄을 깨닫는 것을 
오법본공  환작공여래장 공여래장(空如來藏)이라 부르는 것이니 
本來無一物이어늘 何處에 有塵埃리오  본래 한 물건도 없거니 
본래무일물    하처  유진애 어느 곳엔들 티끌과 먼지가 있겠느냐.
若得此中意하면 逍遙를 何所論이리오 만약 이 소식을 안다면 소요를 
약득차중의   소요  하소론 논할 바 있겠느냐."
9. 한 물건도 없음 [無一物]
問 本來無一物이라하니 無物이 便是否닛가  "본래 한 물건도 없다 하셨는데 
문 본래무일물     무물  변시부 한 물건도 없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입니까?"
師云 無亦不是니  "없다고 해도 맞지 않다. 
사운 무역불시  
菩提는 無是處하며 亦無無知解니라  깨달음이란 그 처소가 없으며 
보리  무시처   역무무지해 또한 알지 못한다 할 것도 없다."
10. 마음 밖에 다른 부처가 없다.
問 何者是佛이닛고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문 하자시불
師云 汝心이 是佛이라 佛卽是心이니  "네 마음이 그 부처이고 
사운 여심  시불   불즉시심    부처가 곧 그 마음이니, 
心佛不異故로 云 卽心是佛이라하나니  마음과 부처가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심불불이고  운 즉심시불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는 것이다.
若離於心하면 別更無佛이니라 마음을 떠나서는 따로 부처가 없다."
약리어심   별갱무불
云호대 若自心是佛인댄  "만약 자기 마음이 부처라 한다면, 
   약자심시불   
祖師西來하사 如何傳授닛고  달마조사께서 인도에서 오시어 
조사서래   여하전수 어떻게 전수하셨겠습니까?"
師云 祖師西來하사 唯傳心佛이니  "달마조사께서 인도에서 오셔서 
사운 조사서래   유전심불 오직 마음의 부처를 전하신 것이니, 
直指汝等心이 本來是佛이니  너희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직지여등심  본래시불 바로 가리켜 주신 것이며, 
心心不異故로 名爲祖니라  마음과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심심불이고  명위조 조사라 한다.
若直下에 見此意하면 卽頓超三乘一切諸位하야  만약 곧 바로 이 뜻을 깨닫는다면
약직하  견차의   즉돈초삼승일체제위 곧 삼승의 모든 지위를 단박에 뛰어 넘어서
本來是佛이라 不假修成이니라  본래의 부처인 것이니
본래시불   불가수성 닦아 이룬다 할 것이 아니다."
云호대 若如此인댄 十方諸佛이  "만약 그렇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약여차   시방제불  
出世하사 說於何法이닛고  세상에 오시어 무슨 법을 설하십니까?"
출세   설어하법
師云 十方諸佛이 出世하사 共說一心法이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사운 시방제불  출세   지공설일심법 오로지 한 마음의 법만을 설하셨으니, 
所以로 佛이 密付與摩訶大迦葉이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마하대가섭에게 
소이    밀부여마하대가섭 그것을 은밀히 부촉하셨느니라.
此一心法體는 盡虛空遍法界라  이 일심법의 본체는 
차일심법체  진허공편법계   허공계를 다해 온 법계에 두루하기 때문에 
名爲諸佛理니  모든 부처님의 이치라 하는 것이다.
명위제불리
論這箇法인댄 豈是汝於言句上에 解得他리오  이러한 법을 논하건대 
논저개법   개시여어언구상  해득타 어찌 네가 언어 문구로 그것을 알 수 있겠느냐?
亦不是於一機一境上見得他니  또한 한 기틀, 한 경계 위에서 
역불시어일기일경상견득타 마음법[心法]을 볼 수 없으니
此意는 唯是默契라 이는 오직 묵묵히 계합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차의  유시묵계
得這一門을 名爲無爲法門이니  이 하나의 문을 얻는 것을 
득저일문  명위무위법문 무위법문(無爲法門)이라 하는 것이니 
若欲會得인댄 但知無心이니  만약 깨쳐 알고자 한다면 
약욕회득   단지무심 다만 무심을 알아야 한다.
忽悟卽得이요 若用心擬學取하면 卽轉遠去니라  홀연히 깨치면 되는 것이요, 만약 마음을 써서
홀오즉득   약용심의학취   즉전원거 배워 깨달으려 하면 그럴수록 더 멀어진다.
若無岐路心과  一切取捨心을  갈라진 마음과 
약무기로심  일체취사심 모든 취사(取捨)하는 마음이 없어서
心如木石하야사 始有學道分이니라  목석 같은 마음이 되어야만 
심여목석    시유학도분 비로소 도를 배울 배분(分)이 있느니라."
云호대 如今에 現有種種妄念이어늘 何以言無닛고  "지금도 갖가지 망념이 나타나고 있는데, 
   여금  현유종종망념    하이언무 어찌 없다고 하십니까?"
師云 妄本無體라 卽是汝心所起니  "망념은 본시 본체가 없는 것이라 
사운 망본무체  즉시여심소기 네 마음이 허망하게 일으킨 것이니
汝若識心是佛하면 心本無妄이어늘  만약 네가 마음이 부처임을 안다면, 
여약식심시불   심본무망 마음에 본래 허망함이 없는 것이어늘, 
那得起心하야 更認於妄이리오  어찌 마음을 일으켜 
나득기심   갱인어망 다시 망념을 알려하느냐?
汝가 若不生心動念하면 自然無妄이니  네 만약 마음을 내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약불생심동념   자연무망 자연히 망념은 없을 것이니,
所以云호대 心生則種種法이 生하고  그러므로 말하기를, 
소이운   심생즉종종법  마음이 일어나면 곧 갖가지 법이 나고, 
心滅則種種法이 滅이라하나니라  마음이 없어지면 곧 
심멸즉종종법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云호대 今正妄念起時에 佛在何處닛고  "지금 바로 망념이 일어날 때 
   금정망념기시  불재하처 부처는 어느 곳에 있습니까?"
師云 汝今覺妄起時에 覺이 正是佛이니  "네 지금 망념이 일어난 것을 깨달았을 때
사운 여금각망기시    정시불 그 깨달음이 바로 부처이다.
可中에 若無妄念하면 佛亦無니라 何故로 如此오  그런 가운데 망념이 없다면, 부처 또한 없느니라.
가중  약무망념   불역무   하고  여차 무엇 때문에 그렇겠느냐?
爲汝起心作佛見하야 便謂有佛可成호대  네가 마음을 일으키고 부처의 견해를 지어서 
위여기심작불견   변위유불가성 문득 이룰만한 부처가 있다고 하고, 
作衆生見하야 便謂有衆生可度라하니  중생의 견해를 지어서
작중생견   변위유중생가도 제도할 중생이 있다고 하는데, 
起心動念이 摠是汝見處라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것이
기심동념  총시여견처 모두 네 견해가 작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若無一切見하면 佛이 有何處所리오  만약 일체의 견해가 없다면
약무일체견     유하처소 부처는 어느 곳에 있겠느냐?
如文殊가 纔起佛見하고 便貶向二鐵圍山이니라  마치 문수가 부처라는 견해를 일으키자마자
여문수  재기불견   변폄향이철위산 바로 두 철위산 지옥에 떨어진 것과 같으니라."
云호대 今正悟時에 佛在何處닛고  "이제 바로 깨달았을 때 
   금정오시  불재하처 부처는 어느 곳에 있습니까?"
師云 問從何來며 覺從何起오  "물음은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사운 문종하래  각종하기 깨달음은 무엇으로부터 일어났느냐?
語默動靜一切聲色이 盡是佛事어늘  일상의 어묵동정간에 모든 소리와 빛깔이
어묵동정일체성색  진시불사 모두 부처님 일 아님이 없거늘 
何處覓佛고  어느 곳에서 부처를 찾겠느냐?
하처멱불
不可更頭上安頭하고 嘴上加嘴니  머리 위에 머리를 얹지 말며, 
불가갱두상안두   취상가취 부리 위에 부리를 더하지 말라.
但莫生異見하면 山是山水是水요  그저 다른 견해만 내지 않으면 
단막생이견   산시산수시수   산은 산, 물은 물이요 
僧是僧俗是俗이라  승은 승, 속은 속일 뿐이니라. 
승시승속시속
山河大地日月星辰이 摠不出汝心이며 산하대지와 일월성신이 
산하대지일월성신  총불출여심 모두 너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으며, 
三千世界 都來是汝箇自己니  삼천대천 세계가 
삼천세계 도래시여개자기   모두 너의 본래 면목인 것이니
何處에 有許多般이리오  어느 곳에 허다한 일들이 있겠느냐?
하처  유허다반
心外無法하니 滿目靑山이니라  마음 밖에 법이 없으니 
심외무법   만목청산 눈 가득히 푸른 산이니라.
虛空世界皎皎地하야  허공세계가 밝고 깨끗하여 
허공세계교교지   
無絲髮許도 與汝로 作見解니  한 터럭만큼도 
무사발허  여여  작견해 너와 더불어 견해를 짓지 않으니, 
所以로 一切聲色이 是佛之慧目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소리와 빛깔들이 
소이  일체성색  시불지혜목 그대로 부처님 지혜의 눈이다.
法不孤起라 仗境方生이니  법은 홀로 일어나지 않고
법불고기  장경방생 경계를 의지해야만 비로소 생기는 것이니, 
爲物之故로 有其多智하니라  경계 때문에 그 많은 지혜가 있는 것이다.
위물지고  유기다지
終日說하나 何曾說이며  종일 말하나 일찍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종일설   하증설   
終日聞하나 何曾聞이리오  종일 들으나 일찍이 무엇을 들었느냐?
종일문   하증문
所以로 釋迦四十九年說이 未嘗說著一字니라  그러므로 석가세존의 49년 설법이 
소이  석가사십구년설  미상설착일자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11. 보리의 마음
云호대 若如此인댄 何處是菩提닛고  "만약 그렇다면 어느 곳이 깨달음입니까?"
   약여차   하처시보리
師云 菩提無是處니 佛亦不得菩提이며  "깨달음은 그 처소가 없으니 
사운 보리무시처  불역부득보리 부처라 해서 역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며
衆生도 亦不失菩提니라  중생이라 해서 깨달음을 잃는 것도 아니다.
중생  역부실보리
不可以身得이며 不可以心求니  깨달음은 몸으로 얻지 못하며
불가이신득   불가이심구 마음으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니
一切衆生이 卽菩提相이니라  일체 중생이 그대로 깨달음의 모양이니라."
일체중생  즉보리상
云호대 如何發菩提心이닛고   "그러면 어떻게 보리심을 냅니까?"
   여하발보리심
師云 菩提는 無所得이니 爾今但發無所得心하면  "깨달음은 얻는 것이 아니니
사운 보리  무소득   이금단발무소득심 네 지금 다만 얻을 바 없는 마음을 내면
決定不得一法이니 卽菩提心이라  결정코 한 법도 얻지 못하리니 
결정부득일법   즉보리심 그것이 보리심이다.
菩提는 無住處하니 是故로 無有得者라  보리는 머물자리가 없기 때문에
보리  무주처   시고  무유득자 얻을 것도 없다.
故로 云하사대 我於然燈佛所에서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아어연등불소 '내가 연등부처님의 처소에서
無有少法可得이라 佛이 卽與我授記라하시니  작은 법도 얻을 수 없었기에 연등부처님께서 
무유소법가득     즉여아수기 나에게 수기하셨느니라'고 하셨다.
明知一切衆生이 本是菩提니 不應更得菩提니라 일체 중생이 본래 보리이니, 
명지일체중생  본시보리  불응갱득보리 다시 보리를 얻을 수 없음을 밝게 알아야 한다.
爾今聞發菩提心하고 將謂一箇心하야  네 이제 보리심을 낸다는 말을 듣고
이금문발보리심   장위일개심 한 마음을 가지고 
學取佛去라하야 唯擬作佛하면  배워서 부처를 얻는다고 하여
학취불거    유의작불 오로지 부처가 되려고 한다면
任爾三劫修하야도 亦得箇報化佛이니  네가 삼대 아승기겁을 닦는다 해도
임이삼지겁수    역지득개보화불 다만 보신, 화신의 부처만 얻을 뿐
與爾本源眞性佛로 有何交涉이리오  너의 근본 연원인 참된 성품의 부처와는
여이본원진성불  유하교섭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故로 云호대 外求有相佛이 與汝不相似라하니라  그러므로 '밖으로 구하는 모양 있는 부처는 
     외구유상불  여여불상사 그대와는 닮지 않았도다'고 하였다.
12. 수은의 비유 
問 本旣是佛인댄 那得更無四生六道하야  "본래로 이미 부처라면  
문 본기시불   나득갱무사생육도 어찌 다시 없는 4생과 6도를 얻어 
種種形貌不同이닛고  갖가지로 형상과 모양이 다릅니까?"
종종형모부동
師云 諸佛이 體圓하야 更無增減하며  "모든 부처님께서는 본체가 원만하여
사운 제불  체원   갱무증감 더 늘고 없어질 것이 없으며, 
流入六道하야도 處處皆圓이요  육도에 흘러들어도 
유입육도    처처개원 곳곳마다 모두 원만하고
萬類之中에 箇箇是佛이니라  만 가지 부류의 낱낱이 그 부처이다.
만류지중  개개시불
譬如一團水銀하야 分散諸處라도 顆顆皆圓이라  마치 한 덩이 수은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도 
비여일단수은   분산제처   과과개원 방울방울이 모두 둥근 것과 같다.
若不分時에도 是一塊니  나뉘지 않았을 때에도 
약불분시   지시일괴 다만 한 덩이였으니 
此一卽一切요 一切卽一이니라  이는 하나가 곧 일체요
차일즉일체  일체즉일 일체가 곧 하나이니라.
種種形貌가 喩如屋舍하야  가지가지 형상과 모습은 마치 집과 같아서 
종종형모  유여옥사
捨驢屋入人屋하며 捨人身至天身하며  나귀의 집을 버리고 사람의 집에 들기도 하고, 
사려옥입인옥   사인신지천신 사람의 몸을 버리고 하늘의 몸이 되기도 하며, 
乃至聲聞緣覺菩薩佛屋이 皆是汝取捨處니  성문, 연각, 보살, 부처의 집까지도 
내지성문연각보살불옥  개시여취사처 모두 네가 취하고 버리는 곳이니,
所以有別이어니와 本源之性이 何得有別이리오  그러므로 차별이 있는 것이지만
소이유별     본원지성  하득유별 본래 근원의 성품에야 무슨 차별이 있겠느냐?"
13. 무연자비
問 諸佛은 如何行大慈悲하사 爲衆生說法이닛고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자비를 베풀어
문 제불  여하행대자비   위중생설법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십니까?"
師云 佛慈悲者는 無緣故로 名大慈悲니라  "부처님의 자비란 인연이 없기 때문에 
사운 불자비자  무연고  명대자비 큰 자비라고 한다.
慈者는 不見有佛可成이요  사랑함[慈]이란 이룰 만한 부처가 있다는 
자자  불견유불가성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고, 
悲者는 不見有衆生可度며  슬퍼함[悲]이란 제도할 중생이 있다는 
비자  불견유중생가도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다.
其所說法은 無說無示요  설하시는 법은 설함도 없고 보임도 없으며
기소설법  무설무시  
其聽法者는 無聞無得이니  그 법을 듣는 자는 
기청법자  무문무득 들음도 얻음도 없는 것이다.
譬如幻士爲幻人說法이라  마치 마술사가 마술로 만들어 놓은 
비여환사위환인설법 인간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과 같다.
這個法을 若爲道我從善知識言下領得하야  이러한 법을 어찌 '내가 선지식으로부터 
저개법  약위도아종선지식언하령득 말끝에 알아차리고 
會也悟也라하며  이해하여 깨달았다' 하겠으며
회야오야
這個慈悲를 若爲汝起心動念하야 學得他이리요  이러한 자비를 어찌 '마음 내고  
저개자비  약위여기심동념   학득타 생각을 움직여 배워 얻었다' 하겠느냐?
見解는 不是自悟本心이면 究竟無益이니라  스스로 본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면 
견해  불시자오본심   구경무익 마침내 아무런 이익도 없느니라."
14. 정진이란? 
問 何者是精進이닛고  "어떤 것이 정진(精進)입니까?"
문 하자시정진
師云 身心不起가 是名第一牢强精進이니라  "몸과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사운 신심불기  시명제일뇌강정진 가장 굳건한 정진이니라.
纔起心하야 向外求者는  조금이라도 마음을 일으켜서 
재기심   향외구자   밖으로 구하는 것은 
名爲歌利王이 愛游獵去니 가리왕이 사냥놀이 가기를 좋아하는 것'
명위가리왕  애유렵거 이라 이르는 것이니, 
心不外遊가 卽是忍辱仙人이며  마음이 밖으로 나다니지 않는 것이 
심불외유  즉시인욕선인 곧 인욕선인(忍辱仙人)이며,
身心俱無가 卽是佛道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없는 것이 
신심구무  즉시불도 곧 부처님의 도이니라."
15. 무심한 행
問 若無心하면 行此道得不닛고  "만약 마음이 없다면  
문 약무심   행차도득부 이 도를 행해 얻을 수 있겠습니까?"
師云 無心이 便是行此道어늘  "마음 없는 것[無心]이 바로 도를 행함이거늘 
사운 무심  변시행차도   
更說什麽得與不得고  거기에 다시 무슨 얻고 말고 할 것이 있겠느냐?
갱설십마득여부득
且如瞥起一念하면 便是境이요  만약 잠깐이라도 한 생각 일으키면 
차여잠기일념   변시경    곧 그것이 경계이고
若無一念이라도 便是境이니  한 생각 없다 하여도 경계이니라.
약무일념    변시경
忘心이 自滅하면 無復可追尋이니라  망령된 마음이 스스로 없어지면 
망심  자멸   무부가추심 더 이상 쫓아가 찾을 것이 없느니라."
16. 삼계(三界)를 벗어남
問 如何是出三界닛고  "어떤 것이 삼계를 벗어나는 것입니까?"
문 여하시출삼계
師云 善惡을 都莫思量하면 當處便出三界니라  "선악을 도무지 헤아려 생각지 않는다면 
사운 선악  도막사량   당처변출삼계 그 자리에서 바로 삼계를 벗어나느니라.
如來出世는 爲破三有니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신 것은 
여래출세  위파삼유 삼계를 부수기 위함이니 
若無一切心하면 三界도 亦非有니라  만약 모든 마음이 없다면 
약무일체심   삼계  역비유 삼계 또한 없느니라.
如一微塵을 破爲百分하야  가령 작은 티끌 하나를
여일미진  파위백분 100 분으로 부수어
九十九分은 是無하고 一分은 是有라도  그 중 99 분은 없어지고
구십구분  시무   일분  시유 한 등분만 남았더라도
摩訶衍에 不能勝出이요 百分이 俱無하야사  대승을 잘 벗어날 수 없고 
마하연  불능승출   백분  구무 100 분이 모두 다 없어야만 
摩訶衍에 始能勝出이니라  비로소 잘 벗어났다고 하느니라."
마하연  시능승출
17. 마음이 부처
上堂云 卽心是佛이라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상당운 즉심시불    "마음이 곧 부처다.
上至諸佛하며 下至蠢動含靈히  위로는 부처님으로부터
상지제불   하지준동함령   아래로는 꿈틀거리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皆有佛性이요 同一心體니  모두 다 불성이 있어서, 
개유불성   동심일체 동일한 마음의 본체를 지녔으니,
所以로 達摩가 從西天來하사 唯傳一心法이니  그래서 달마조사께서 인도로부터 오셔서
소이  달마  종서천래   유전일심법 오직 한마음의 법만 전하셨으니
直指一切衆生이 本來是佛이라  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임을 
직지일체중생  본래시불    바로 가리켜 주신 것이다.
不假修行이니 但如今에 識取自心하야  수행을 빌려서 되는 것이 아니니
불가수행   단여금  식취자심    다만 지금의 자기 마음을 알아서 
見自本性이요 更莫別求니라  자기의 본래 성품을 볼 것이요  
견자본성   갱막별구 달리 다시 구하지 말라.
云何識自心고 卽如今言語者가 正是汝心이니라  어떻게 자기의 마음을 인식하느냐?
운하식자심  즉여금언어자  정시여심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네 마음이다.
若不言語하고 又不作用하면  만약 말하지 않고 작용하지도 않는다면, 
약불언어   우부작용   
心體如虛空相似하야 無有相貌하며  마음의 본체는 허공의 모습과 같아서
심체여허공상사   무유상모    모양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亦無方所하며 亦不一向是無라  또 방위와 처소도 없고, 
역무방소   역불일향시무 또한 한결같이 없는 것도 아니다.
有而不可見故로 祖師云호대  있으면서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유이불가견고  조사운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眞性心地藏이 無頭亦無尾라  참된 성품의 마음자리는 
진성심지장  무두역무미 머리도 꼬리도 없는지라
應緣而化物하니 方便呼爲智라하니라  인연에 호응하여 중생을 교화하나니
응연이화물   방편호위지 방편으로 그것을 지혜라 부른다'고 하셨다.
若不應緣之時에 不可言其有無요  만약 인연에 따르지 않을 때에도 
약불응연지시  불가언기유무 그 있고 없음을 말할 수 없으며, 
正應之時에도 亦無蹤跡이니  인연에 올바로 따를 때라도 
정응지시   역무종적    또한 종적이 없는 것이니, 
旣知如此인댄 如今에 但向無中棲泊하면  기왕 이런 줄 알았다면  
기지여차   여금  단향무중서박    당장 '없음' 가운데 쉬어 깃든다면 
卽是行諸佛路이니라  곧 부처님의 길을 가는 것이니라.
즉시행제불로
經云 應無所住하야 而生其心이라하시니  경에 말씀하시기를, '마땅히 머문 바가 없이
경운 응무소주   이생기심 그 마음이 난다'고 하셨으니, 
一切衆生이 輪迴生死者는 意緣走作心이  모든 중생이 생사에 윤회하는 것은 
일체중생  윤회생사자  의연주작심 뜻으로 반연하고 분주히 짓는 마음이 
於六道에 不停하야 致使受種種苦하나니라  육도에서 멈추지 못하여 
어육도  부정   치사수종종고 마침내는 갖가지 고통을 받게 된다. 
淨名이 云호대 難化之人은 心如猿猴故로  유마거사가 이르기를, '교화하기 힘든 사람은
정명     난화지인  심여원후고 원숭이처럼 의심이 많기 때문에
以若干種法으로 制禦其心然後에 調伏이라하니라  천 가지 법으로 그 마음을 제압한 다음에
이약천종법   제어기심연후  조복 비로소 조복시킨다'고 하였다.
所以로 心生하면 種種法이 生하고  그러므로 마음이 나면 
소이  심생   종종법  갖가지 법이 생겨나고
心滅하면 種種法이 滅이니  마음이 없어지면 
심멸   종종법  갖가지 법이 없어지는 것이니, 
故知一切諸法이 皆由心造며  그러므로 알아라. 일체의 모든 법이 
고지일체제법  개유심조 마음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지는 것이며, 
乃至人天 地獄 六道 修羅가 盡由心造니  인간, 천상, 지옥, 육도, 아수라까지도 
내지인천 지옥 육도 수라  진유심조 모두 마음으로 연유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如今에 但學無心하면 頓息諸緣이요  지금 당장이라도 무심하기만 하면
여금  단학무심   돈식제연 모든 반연은 단박에 쉬게 되고
莫生妄想分別하면 無人無我하며  망상 분별을 내지 않으면
막생망상분별   무인무아 남도 없고 나도 없으며, 
無貪瞋하며 無憎愛無勝負니라  욕심과 성냄도 없고, 
무탐진   무증애무승부 밉고 고움도 없으며, 이김도 짐도 없느니라.
但除卻如許多種妄想하면 性自本來淸淨이니  허다한 여러가지 망상을 없애 버리기만 하면
단제각여허다종망상   성자본래청정 자성은 본래부터 청정한 것이니 
卽是修行菩提法하야 佛等이니라  곧 깨달음의 법을 수행하여 
즉시수행보리법   불등 부처님과 나란히 되는 것이다.
若不會此意하면 縱爾廣學勤苦修行하며  만약 이 뜻을 알지 못한다면, 
약불회차의   종이광학근고수행 설사 널리 배우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木食草衣라도 不識自心이라  나무를 먹고 풀옷 입는 고행을 한다 해도
목식초의   불식자심 자기의 마음은 알지 못한 것이다.
皆名邪行이며 盡作天魔 外道 水陸諸神이니  모두가 삿된 행이고, 모두 다 천마, 외도, 
개명사행   진작천마 외도 수륙제신 물과 뭍의 여러 귀신 노름을 하는 것이니
如此修行이 當復何益이리오  이같이 수행한들 무슨 이로움이 있겠느냐?
여차수행  당부하익
志公이 云호대  지공이 말하기를, 
지공     
本體是自心作이어늘 那得文字中求리오하니  본래 몸은 자기의 마음이 짓는 것이거늘 
본체시자심작    나득문자중구      어찌 문자 속에서 구하리오?'라 하였다.
如今에 但識自心하야 息卻思惟妄想하면  지금 다만 자기 마음을 알아서
여금  단식자심   식각사유망상    사량분별하는 망상을 쉬기만 하면
塵勞自然不生이니라  육진의 번뇌가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진로자연불생
淨名이 云호대 唯置一床하고  「유마경」에 이르기를, 
정명     유치일상 오직 침상 하나만 두고 
寢疾而臥라하니 心不起也라  병들어 누워 있다'고 하였는데
침질이와    심불기야 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如今臥疾하야 攀緣이 都息하고  지금 앓아 누워서 
여금와질   반연  도식 반연을 모두 쉬어
妄想이 歇滅하면 卽是菩提니라  망상이 그쳐 없어지면
망상  헐멸   즉시보리 그것이 바로 보리이니라.
如今에 若心裡紛紛不定하면  지금 만약 마음 속이 
여금  약심리분분부정 분분히 시끄러워 안정되지 않았다면, 
任爾學到三乘四果十地諸位라도  너의 배움이 비록 3승, 4과, 10지의 
임이학도삼승사과십지지위 모든 지위에 이르렀다 해도
合殺向凡聖中坐니라  범부 성인의 경계에 내달려 앉는 것이 된다.
합살지향범성중좌   
諸行이 盡歸無常이라 勢力이 皆有盡期니  모든 행은 마침내 덧없음으로 돌아간다.
제행  진귀무상   세력  개유진기   힘이란 모두가 다할 때가 있으니 
猶如箭射於空하면 力盡還墮인달하야  마치 화살을 공중에 쏘면 
유여전사어공   역진환타      힘이 다해 돌아와 떨어지는 것처럼
卻歸生死輪迴하나니  생사의 윤회에 다시 돌아가고 말 것이니, 
각귀생사윤회
如斯修行은 不解佛意요 虛受辛苦니  이러한 수행은 부처님 뜻을 모르는 것이요
여사수행  불해불의  허수신고 헛되이 쓴 고초를 받을 뿐이니
豈非大錯이리오 志公이 云호대  어찌 큰 잘못이 아니겠느냐?
개비대착    지공  지공이 말하기를, 
未逢出世明師하면 枉服大乘法藥이라하니  세간에 뛰어난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미봉출세명사   왕복대승법약 대승의 법약을 잘못 먹은 것이다'고 하였다.
如今에 但一切時中行住坐臥에 但學無心하면  단지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눕는 모든 때에
여금  단일체시중행주좌와  단학무심 오로지 '무심'을 배우기만 하면
亦無分別하며 亦無依倚하며 亦無住著이라  분별도 없고 의지할 것도 없으며
역무분별   역무의의   역무주착 또한 머물러 집착할 것도 없다.
終日任運騰騰하야 如癡人相似니  종일토록 들떠 다니도록 내맡겨 두어 
종일임운등등   여치인상사 마치 바보와 흡사한 모양일 것이니, 
世人이 盡不識爾호대 爾亦不用敎人識不識이니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를 모른다 하여도
세인  진불식이   이역불용교인식불식 너 또한 알거나 모르게 할 필요가 없다.
心如頑石頭하야 都無縫罅하며  마음이 마치 큰 바위덩이와 같아서
심여완석두   도무봉하 도무지 갈라진 틈이 없고
一切法이 透汝心不入하야 兀然無著이니  일체 법이 네 마음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여
일체법  투여심불입   올연무착   올연히 집착함이 없어야 할 것이니, 
如此하야사 始有少分相應하리라  이와 같아야만 
여차    시유소분상응 비로소 조금은 상응할 분(分)이 있다 하리라.
透得三界境過하면 名爲佛出世요  삼계의 경계를 툭 뚫고 지나기만 하면 
투득삼계경과   명위불출세 부처님이 세간에 오셨다' 할 것이요 
不漏心相이 名爲無漏智니  번뇌 없는 마음의 모양을 
불루심상  명위무루지 새지 않는 지혜[無漏智]라고 부른다.
不作人天業하며 不作地獄業하며  인간과 천상업을 짓지 않으며, 
부작인천업   부작지옥업 그렇다고 지옥업을 짓지도 않으며, 
不起一切心하고 諸緣이 盡不生하면  나아가 일체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불기일체심   제연  진불생 모든 반연이 전혀 생기지 않으면
卽此身心이 是自由人이라  곧 이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인 것이다.
즉차신심  시자유인
不是一向不生이니 是隨意而生이니라  이는 한결같이 나지 않는 것[不生]만은 아니고 
불시일향불생   지시수의이생 다만 뜻을 좇아 나는 것이니라.
經에 云하사되  경에 이르시기를, 
      
菩薩은 有意生身이라하심이 是也니라  보살은 뜻이 있어 몸을 나툰다'고 
보살  유의생신      시야 하신 것이 바로 이것이다.
忽若未會無心하고 著相而作者는  만약 무심을 알지 못하고 
홀약미증무심   착상이작자 모양에 집착하여 갖가지 견해를 짓는 것은
皆屬魔業이며 乃至作淨土佛事라도  모두 마구니의 업에 속하는 것이며
개속마업   내지작정토불사 정토의 수행[淨土佛事]을 한다 하더라도
並皆成業이요 乃名佛障이니  모두 업을 짓는 것이요 
병개성업   내명불장 부처의 장애[佛障]라 할 것이니, 
障汝心故로 被因果管束하야 去住無自由分이니  네 마음을 장애하는 까닭에 인과에 얽매어
장여심고  피인과관속   거주무자유분 가고 머무름에 자유로움이 없다.
所以로 菩提等法이 本不是有니  그러므로 보리 등의 법이 
소이  보리등법  본불시유 본래 있는 것이 아니며
如來所說은 皆是化人이라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은 
여래소설  개시화인 모두 사람을 교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니라.
猶如黃葉으로 爲金하야 權止小兒啼故며  마치 누런 잎사귀를 돈이라 하여
유여황엽   위금   권지소아제고 우는 애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으며, 
實無有法이 名阿耨菩提니  실로 법이 있지 않음을 
실무유법  명아뇩보리   무상정각이라 하는 것이니
如今에 旣會此意인댄 何用區區리오  지금 기왕 이 뜻을 알았다면 
여금  기회차의   하용구구 어찌 구구한 설명이 더 필요하겠느냐?
但隨緣消舊業이요 更莫造新殃하라  다만 인연따라 묵은 업을 녹일 뿐이요
단수연소구업   갱막조신앙 다시 새로운 재앙을 짓지 말라.
心裡明明이니 所以로 舊時見解를  마음 속은 밝고 밝기 때문에
심리명명   소이  구시견해   옛 시절의 견해를 
摠須捨卻이니라  모름지기 모두 버려야 한다.
총수사각
淨名이 云호대 除去所有라하며  「유마경」에서 이르기를, 
정명     제거소유 가진 것을 없애 버린다'고 하였으며,
法華에 云 二十年中에 常令除糞이라하시니 「법화경」에서는 '20년 동안 
법화  운 이십년중  상령제분 항상 똥을 치게 하셨다'고 하였으니,
是除去心中作見解處며  다만 이것은 마음 속에서 견해를 짓는 곳을
지시제거심중작견해처 제거해버린다는 것이다.
又云 蠲除戱論之糞이라하시니  또 말씀하시기를, 
우운 견제희론지분 희론(戱論)의 똥을 쳐서 없앤다'고 하였다.
所以로 如來藏은 本自空寂하야  그러므로 여래장은 본래 스스로 공적하여
소이  여래장  본자공적   
幷不停留一法故로 결코 한 법에라도 멈춰 머무르지 않으므로
병부정류일법고
經云 諸佛國土도 亦復皆空이라하시니  경에 말씀하시기를, '모든 부처님의 나라도
경운 제불국토  역부개공 또한 다 비었다'고 하셨다.
若言佛道를 是修學而得이라하면  만약 부처님의 도를 
약언불도  시수학이득 닦아 배워서 얻는다고 한다면
如此見解는 全無交涉이니라  이와 같은 견해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여차견해  전무교섭
或作一機一境하며 揚眉動目하야 혹은 한 때나 한 경계를 짓기도 하며
혹작일기일경   양미동목 눈썹을 치켜뜨고 눈을 부라리기도 하여
秖對相當하면 便道호대  다만 서로 어울리기만 하면 
지대상당   변도    곧 말하기를, 
契會也라하며 得證悟禪理也라하며  계합하여 알았다'고 하며, 
계회야    득증오선리야     선의 이치를 깨쳐 증득했다'고 한다.
忽逢一人하야 不解便道하고 都無所知라가  갑자기 어떤 사람을 만나면 말문이 막히고
홀봉일인   불해변도   도무소지 도무지 아는 바도 없다가
對他若得道理하면 心中이 便歡喜하며  그 사람을 대하여 무슨 도리라도 얻게 되면
대타약득도리   심중  변환희 마음 속으로 문득 기뻐한다.
若被他折伏하야 不如他하면  만약 상대에게 굴복당하여 
약피타절복   불여타    그 상대보다 못하게 되면 
便卽心懷惆悵하나니  곧 마음에 섭섭하게 생각한다.
변즉심회추창
如此心意學禪이 有何交涉이리오  이와 같이 마음과 뜻으로 배운 선이
여차심의학선  유하교섭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任汝會得少許道理라도 卽得箇心所法이요  비록 그대가 자그마한 도리를 얻었다 해도 
임여회득소허도리   즉득개심소법 그것은 마음 한 구석의 법을 얻었을 뿐이요
禪道에는 摠沒交涉이니라  선의 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선도   총몰교섭
所以로 達摩面壁은 都不令人으로 有見處니  달마조사가 면벽하신 것은 사람들이 
소이  달마면벽  도불령인   유견처 전혀 견처(見處)를 갖지 않게 하신 것이니, 
故로 云호대 妄機는 是佛道요  그래서 말하기를, '틀을 잊는 것은  
     망기  시불도 부처님의 도이나 
分別은 是魔境이라하니라  분별은 마구니의 경계다'고 하였다.
분별  시마경
此性이 縱汝迷時에도 亦不失하며  이 성품은 네가 미혹했을 때라 하여  
차성  종여미시   역부실    잃는 것이 아니며
悟時에도 亦不得이라  깨쳤을 때라고 해서 
오시   역부득 또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天眞自性이 本無迷悟하며  천진스런 자성은 
천진자성  본무미오 본래 미혹할 것도 깨칠 것도 없으며, 
盡十方虛空界가 元來是我一心體니  온 시방의 허공계가 
진시방허공계  원래시아일심체 원래 내 한마음의 본체이니, 
縱汝動用造作이라도 豈離虛空이리오  설령 네 아무리 몸부림친다 한들 
종여동용조작    개리허공 어찌 허공을 벗어날 수 있겠느냐?
虛空이 本來無大無小하며 無漏無爲하며  허공은 본래 크고 작음이 없고 
허공  본래무대무소   무루무위 번뇌도 작위도 없으며, 
無迷無悟라 了了見無一物하며  미혹도 깨칠 것도 없어서
무미무오  요료견무일물 요연히 사무쳐 보아 한 물건도 없고, 
亦無人亦無佛하며 絶纖毫的量이니  중생도 없고 부처도 없으며, 
역무인역무불   절섬호적량 털끝만큼의 사량분별도 끊겼으니 
是無依倚며 無粘綴이라  의지하여 기댈 만한 것도 없으며, 
시무의의  무점철 달라붙을 것도 없다.
一道淸流가 是自性無生法忍이니  한 줄기 맑은 흐름이 
일도청류  시자성무생법인 자성의 무생진리[無生法忍]이니
何有擬議리오  어찌 헤아려 따질 수 있겠느냐!
하유의의
眞佛은 無口라 不解說法이요 眞聽은 無耳라  참 부처는 입 없으니 설법할 수 없고, 
진불  무구  불해설법   진청  무이 참된 들음에는 귀가 없으니
其誰聞乎아 珍重하라  그 누가 들을겐가? 
기수문호  진중 수고하였다. 편히들 하여라."
18. 유행(遊行) 및 기연(機緣)
師는 本是閩中人이라  대사는 본시 민현(閩縣) 땅의 어른이시다. 
  본시민중인   
幼於本州黃蘗山에 出家하니  어려서 본주(本州) 땅 황벽산으로 출가하셨다. 
유어본주황벽산  출가
額間隆起如珠하여 音辭朗潤하고  이마 사이에 솟은 점은 구슬 같았고, 
액간융기여주   음사낭윤    음성과 말씨는 낭랑하고 부드러웠으며, 
志意沖澹하니라 뜻은 깊고 담박하셨다. 
지의충담
後遊天台할새 逢一僧如舊識이라  뒷날 천태산을 노니시다 한 스님을 만났는데, 
후유천태   봉일승여구식 오래 사귄 사람 같았다. 
乃同行하야 屬澗水暴漲하야  이내 동행하여 
내동행   속간수폭장    개울물이 갑자기 불어난 곳에 이르러서
師倚杖而止하니 其僧이 率師同過거늘  대사께서 석장을 짚고 멈추시니, 
사의장이지   기승  율사동과 그 스님이 대사를 모시고 건너려고 하자, 
師云 請兄先過하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사운 청형선과    “형씨가 먼저 건너시오.” 
其僧이 卽浮笠於水上便過한대 그 스님은 곧 삿갓을 물 위에 띄우고 
기승  즉부립어수상변과 곧장 건너가 버렸다. 
師云 我却共箇稍子作隊하니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사운 아각공개초자작대    “내 어쩌다 저 좁쌀같은 놈하고 짝을 했으니 
悔不一棒打殺이로다 한 몽둥이로 때려 죽이지 못한 것이 
회불일방타살 후회스럽구나.” 
有僧辭歸宗한대 宗云 往甚處去오  어떤 스님이 귀종(歸宗)을 하직하는데 
유승사귀종   종운 왕심처거 귀종이 그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려는가?” 
云호대 諸方에 學五味禪去니라 “제방에 오미선(五味禪)을 배우러 갑니다.” 
   제방  학오미선거
宗云 諸方은 有五味禪이나  “제방은 다섯 맛의 선이지만 
종운 제방  유오미선   
我這裏에는 是一味禪이로다 나의 이곳은 오직 한 맛의 선이라네.” 
아저리   지시일미선
云호대 如何是一味禪고 宗便打하니  “어떤 것이 한 맛의 선입니까?” 
   여하시일미선  종변타 그러자 귀종이 문득 후려치니
僧云 會也會也니라 그 스님이 소리쳤다. 
승운 회야회야 “알았습니다. 알았습니다.” 
宗云 道道하라 귀종이 다그쳤다. 
동운 도도 “말해 봐라, 말해봐라.” 
僧이 擬開口한대 宗又打하니라 그 스님이 입을 열려고 하자 
  의개구   종우타 귀종은 또 몽둥이를 내리쳤다. 
其僧이 後到師處하니 師問 甚麽處來오  그 스님이 뒤에 대사의 회하에 이르자 
기승  후도사처   사문 심마처래 대사께서 물었다. “어느 곳에서 오는가?” 
云 歸宗來니라 師云 歸宗이 有何言句오  “귀종에서 옵니다.” 
운 귀종래   사운 귀종  유하언구 “귀종이 무슨 말을 하던가?” 
僧遂擧前話한대 師乃上堂擧此因緣云  스님이 앞의 얘기를 말씀드리니, 대사께서는 
승수거전화   사내상당거차인연운 이내 법좌에 오르시어 그 인연을 말씀하셨다. 
馬大師가 出八十四人善知識하나 “마조대사가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했으나, 
問著箇箇漉漉地요 질문을 당하면 모두가 
문착개개아록록지   똥이나 빌빌 싸는 형편들인데, 
有歸宗이 較些子로다 그래도 귀종이 조금 나은 편이구나.” 
지유귀종  교사자
師在鹽官會裏할새 大中帝爲沙彌라  대사께서 염관(鹽官,?-842)의 회하에 있을 때 
사재염관회리   대중제위사미 대중(大中) 황제는 사미승으로 있었다. 
師於佛殿上禮佛한대 沙彌云  대사께서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는데 
사어불전상예불   사미운 그 사미승이 말하였다. 
不著佛求하며 不著法求하며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고, 
불착불구   불착법구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으며, 
不著衆求어늘 長老禮拜는 當何所求오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어늘, 
불착중구   장로예배  당하소구  장로께서는 예배하시어 무엇을 구하십니까?” 
師云 不著佛求하며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사운 불착불구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고 
不著法求하며 不著衆求하고  법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며 
불착법구   불착중구 대중에 집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면서, 
常禮如是事로다 늘 이같이 예배하느니라.” 
상례여시사
沙彌云 用禮何爲오 師便掌한대  “예배는 해서 무얼 하시렵니까?” 
사미운 용례하위  사변장 대사께서 갑자기 사미승의 뺨을 올려치니 
沙彌云 太麤生이로다  그 사미승은 “몹시 거친 사람이군” 하였다. 
사미운 태추생    
師云 這裏是什麽所在한대 說麤說細오  대사께서 “여기에 무슨 도리가 있길래 
사운 저리시십마소재   설추설세 거칠다느니 섬세하다느니 뇌까리느냐!” 하시고 
隨後又掌하니 沙彌便走니라 뒤따라 또 뺨을 붙이니, 
수후우장   사미변주 사미는 도망가 버렸다. 
師行脚時到南泉하야  대사께서 제방을 행각하실 적에 
사행각시도남전 남전(南泉 734-843)에 이르렀다. 
一日齊時에 捧鉢向南泉位上坐하니  하루는 점심 공양을 할 때 
일일제시  봉발향남전위상좌 발우를 들고 남전의 자리에 가서 앉으시니
南泉이 下來見하고 便問 長老什麽年中行道오  남전이 내려와 보고는 대사께 물었다. 
남전  하래견   변문 장로십마년중행도 “장로께서는 어느 시절에 도를 행하였소?” 
師云 威音王已前이니라  “위음왕 부처님 이전부터입니다.” 
사운 위음왕이전
南泉云 猶是王老師孫在로다 師便下去하다 “그렇다면 내 손자뻘이 되는구먼.” 
남전운 유시왕노사손재   사변하거 그러자 대사는 곧바로 내려와 버렸다. 
師一日出次에 南泉이 云  또 어느 날 대사께서 외출하려고 할 때에 
사일일출차  남전  남전이 말하였다. 
如許大身材가 戴箇些子大笠이로다 “이 커다란 허우대가 조금 큰 삿갓을 쓰셨군!” 
여허대신재  대개사자대립
師云 三千大千世界摠在裏許니라  “삼천대천 세계가 
사운 삼천대천세계총재리허 모두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南泉云 王老師爾로다 師戴笠便行하니라 “이 남전이 그렇다.” 
남전운 왕노사이   사대립변행 그러자 대사는 삿갓을 쓰고 곧 가버렸다. 
師一日에 在茶堂內坐한대 南泉이 下來하야  또 하루는 대사가 차당(茶堂)에 앉아 있는데 
사일일  재차당내좌   남전  하래 남전이 내려와 물었다. 
定慧等學하야 明見佛性이라하니라 此理如何오  “정과 혜를 함께 배워서 부처님의 성품을 
정혜등학   명견불성      차리여하 밝게 본다 하는데, 이 뜻이 무엇이오?” 
師云 十二時中에 不依倚一物이니라  “하루 종일 한 물건에도 
사운 십이시중  불의의일물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泉云 莫便是長老見處麽아  “그게 바로 장로 견해인가요?” 
전운 막변시장로견처마
師云 不敢이로다 “부끄럽습니다.” 
사운 불감
泉云 水錢은 且置하고 草鞋錢敎什麽人還오  “장물 값은 그만두고라도 
전운 장수전  차치   초혜전교십마인환 짚신 값은 어디서 받으란 말이오?”
師便休하니라 그러자 대사는 문득 쉬어 버렸다. 
사변휴
後潙山擧此因緣하야 問仰山호대 뒷날 위산(瀉山 771-853)이 이 인연을 들어  
후위산거차인연   문앙산 앙산(仰山 803-887)에게 물었다. 
莫是黃蘗이 搆他南泉不得麽아  “황벽이 남전을 당해내지 못한 게 아닌가?” 
막시황벽  구타남전부득마
仰山云 不然하니 須知黃蘗이 有陷虎之機니라  “그렇지 않습니다. 황벽에게는 범을 사로잡는 
앙산운 불연   수지황벽  유함호지기 기틀이 있었음을 아셔야 합니다.” 
潙山云 子見處得與麽長이로다  “네 견처(見處)가 그렇듯 길구나!” 
위산운 자견처득여마장
一日에 普請할새 泉問 什麽處去오  하루는 대중이 운력을 하는데 남전이 물었다. 
일일  보청   전문 십마처거 “어디로 가는가?” 
師云 擇菜去로다 “채소 다듬으러 갑니다.” 
사운 택채거
泉云 將什麽擇고  “무엇으로 다듬는가?” 
전운 장십마택
師豎起刀子한대 泉云  대사가 칼을 일으켜 세우자 남전이 말하였다. 
사수기도자   전운
只解作賓이요 不解作主로다 “그저 손님 노릇만 할 줄 알지 
지해작빈   불해작주 주인 노릇은 할 줄 모르는군.” 
師 扣三下하니라  그러자 대사는 세 번을 내리 두드렸다. 
사 구삼하
一日에 五人新到가 同時相看할새  하루는 새로 온 스님 다섯 명이 
일일  오인신도  동시상간 동시에 서로 보게 되었다. 
一人은 不禮拜하고 以手畫一圓相而立하니 그 중에서 한 스님만은 예배를 올리지 않고 
일인  불예배   이수화일원상이립 그저 손으로 원상(圓相)을 그리면서 서 있었다. 
師云 還知道好隻獵犬麽아 대사가 말씀하셨다. “한 마리의 
사운 환지도호척렵견마 훌륭한 사냥개라 할 줄 아느냐?” 
云 尋羚羊氣來니라  “영양(羚羊)의 기(氣)를 찾아왔습니다.” 
운 심영양기래
師云 羚羊은 無氣이니 汝向什麽處尋고  “영양이란 기가 없거늘 
사운 영양  무기   여향십마처심 네가 어디서 찾겠느냐?” 
云 尋羚羊蹤來니라  “영양의 발자욱을 찾아 왔습니다.” 
운 심영양종래
師云 羚羊은 無蹤이라 汝向什麽處尋고  “영양은 발자욱이 없거늘 
사운 영양  무종   여향십마처심 네가 어디서 찾겠느냐?” 
云 尋羚羊跡來니라  "영양의 흔적을 찾아왔습니다."
운 심영양적래
師云 羚羊은 無跡이어늘 汝向什麽處尋고  "영양은 흔적이 없거늘 
사운 영양  무적    여향십마처심 네가 어디서 찾겠느냐?” 
云 與麽則死羚羊也로다 師便休하니라 “그렇다면 그것은 죽은 영양입니다.” 
운 여마즉사영양야   사변휴 대사는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셨다. 
來日陞座退하고 問  이튿날 법좌에 올라 설법을 마치고 
래일승좌퇴     물러나며 물었다. 
昨日尋羚羊僧出來하라  “어제 영양을 찾던 중은 앞으로 나오너라.” 
작일심영양승출래
其僧便出한대 師云 그 스님이 바로 나오자 
기승변출   사운 대사께서는 말씀하셨다. 
老僧이 昨日에 後頭未有語在하니 作麽生고 “내가 어제 끝에 가서 
노승  작일  후두미유어재   작마생 미처 다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어떤가?” 
其僧無語한대 師云 將謂是本色衲僧이러니  그 스님이 말이 없자 대사께서 말을 이었다. 
기승무어   사운 장위시본색납승     “본분 납승(本分衲僧)인가 했더니, 
元來秪是義學沙門이로다 그저 뜻이나 따지는 사문이로구나.” 
원래지시의학사문
師曾散衆在洪州開元寺할새  대사께서는 일찍이 대중을 흩으시고, 
사증산중재홍주개원사 홍주 땅 개원사(開元寺)에 머물고 계셨다. 
裵相公이 一日入寺行次에 見璧畫하고  상공 배휴거사가 
배상공  일일입사행차  견벽화    어느 날 절로 들어오다가 벽화를 보고 
乃問寺主호대 這畫是什麽오  그 절 주지스님에게 물었다. 
내문사주   저화시십마 “이것은 무슨 그림입니까?” 
寺主云 畫高僧이니라 “고승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사주운 화고승
相公云 形影은 在這裏하나 高僧은 在什麽處오 “고승들의 겉모습은 여기에 있지만, 
상공운 형영  재저리   고승  재십마처 고승들은 어디에 계십니까?” 
寺主無對어늘 相公云 此間에 莫有禪僧麽아  그 절 주지스님이 아무런 대답을 못하자 
사주무대   상공운 차간  막유선승마 배휴가 물었다. “이 곳에 선승은 없습니까?” 
寺主云 有一人하니라  주지스님이 “한 분이 계십니다.” 하니 
사주운 유일인
相公遂請師相見하야 乃擧前話問師한대  상공은 마침내 대사를 청하여 뵙고, 
상공수청사상견   내거전화문사 주지스님에게 물었던 일을 들어 스님게 여쭈었다. 
師召云 裵休야  그러자 대사가 불렀다. 
사소운 배휴 “배휴!” 
休應諾커늘  “예!” 
휴응락
師云 在什麽處오 “어디에 있는고?” 
사운 재십마처
相公於言下有省하야 乃再請師開堂하니라  상공은 이 말 끝에 깨치고 
상공어언하유성   내재청서개당 대사를 다시 청하여 개당설법을 하시게 하였다. 
19. 술찌꺼기 먹는 놈
上堂云 汝等諸人은 盡是噇酒糟漢이라  대사는 이에 법상에 올라 말씀하셨다. 
상당운 여등제인  진시당주조한 "너희들은 모조리 술찌꺼기나 먹는 놈들이다.
與麽行脚에 笑殺他人하야 摠似與麽容易하나 이렇듯 행각 한답시고 남들 비웃음이나 사면서 
여마행각  소살타인   총사여마용이 모두 이렇게 안이하게 지내고 있으나  
何處更有今日고  언제 다시 오늘이 있겠느냐? 
하처갱유금일
汝還知大唐國裏에 無禪師麽아  이 큰 당나라 땅 안에 
여환지대당국리  무선사마 선사(禪師)가 없음을 너희는 아느냐?"
時有僧問호대 秖如諸方에 見今出世하야  이 때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시유승문   지여제방  견금출세 "제방에서 지금 선사들이 세상에 나와 
匡徒領衆이어늘 爲什麽하야 却道無禪師오  여러 대중들을 바로 이끌어 지도하시거늘,
광도령중    위십마   각도무선사 어찌하여 스님께서는 선사가 없다 하십니까?" 
師云 不道無禪이며 道無師노라  "내 말은 선(禪)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운 부도무선   지도무사 단지 선사(禪師)가 없다는 말이니라." 
後潙山擧此因緣問仰山하야 云 意作麽生고  뒷날 위산이 이 인연에 대해 앙산에게 물었다. 
후위산거차인연문앙산   운 의작마생 "그래 네 생각은 어떠냐?"
仰山云 鵝王擇乳에 素非鴨類니라  "거위왕이 젖을 고르는 솜씨는 
앙산운 아왕택유  소비압류 본디 집오리 무리와는 다릅니다." 
潙山云 此實難辨이로다 그러자 위산이 말하기를, 
앙산운 차실난변 "이것은 참으로 가려내기 어렵구나" 했다. 
20. 배휴의 헌시 
裵相이 一日에 托一尊佛於師前胡跪云  배상공이 어느 날 불상 한 구를 대사 앞에 놓고
배상  일일  탁일존불어사전호궤운 호궤(胡 )합장하며 말씀드렸다. 
請師安名이니라 師召云 裵休야 "청컨대 스님께서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청사안명    사소운 배휴 "배휴!" 
休應諾한대 師云 與汝安名竟하노라  "예!" 
휴응락   사운 여여안명경 "내 그대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노라." 
相公便禮拜하니라 그러자 배상공은 곧 바로 절을 올렸다. 
상공변예배
相公이 一日에 上詩一章이어늘  하루는 상공이 시(詩) 한 수를 
상공  일일  상시일장 대사께 지어올리자 
師接得便坐却하고 乃問 會麽아  대사께서 받으시더니 그대로 깔고 앉으시며
사접득변좌각   내문 회마 물었다. "알겠느냐?" 
相公云 不會니라  "모르겠습니다." 
상공운 불회
師云 與麽不會하야사 猶較些子어늘  "이처럼 몰라야만 조금은 낫다 하겠지만, 
사운 여마불회    유교사자
若形紙墨하면 何有吾宗고  만약 종이와 먹으로써 형용하려 한다면
약형지묵   하유오종 우리 선문(禪門)과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詩曰 상공의 시가 이러하였다. 
시왈
自從大士傳心印으로 額有圓珠七尺身이로다 대사께서 심인을 전하신 이후로 
자종대사전심인   액유원주칠척신 이마에는 둥근 구슬 몸은 칠척 장신이로다. 
掛錫十年棲蜀水하고 浮杯今日渡漳濱이로다 석장을 걸어 두신 십년 촉나라 물가에 쉬시고 
괘석십년서촉수   부배금일도장빈 부배(浮杯)에서 오늘날 장빈을 건너 오시도다. 
千徒龍象은 隨高步하고 萬里香花는 結勝因이라  일천의 용상대덕들은 높은 걸음으로 뒤따르고 
천도용상  수고보   만리향화  결승인 만리 향기로운 꽃은 수승한 인연을 맺었도다. 
願欲事師爲弟子하노니 不知將法付何人고  스승으로 섬겨 제자 되고저 하오니 
원욕사사위제자    부지장법부하인 장차 법을 누구에게 부촉하시렵니까? 
師答曰 대사께서 대답하여 읊으셨다. 
사답왈
心如大海無邊際하고 口吐紅蓮養病身이라 마음은 큰 바다와 같아 가이 없고 
심여대해무변제   구토홍련양병신 입으론 붉은 연꽃을 토하여 병든 몸 기르네. 
雖有一雙無事手나 不曾揖等閑人이로다 비록 한 쌍의 일 없는 손이 있으나 
수유일쌍무사수  부증지읍등한인 한가한 사람에게 읍(揖)한 적은 없었도다. 
21. 여래의 청정선
夫學道者는 先須屛却雜學諸緣하고 도를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부학도자  선수병각잡학제연 잡된 학문과 모든 반연을 물리쳐야 한다. 
決定不著하며 聞甚深法호대 그리하여 결정코 구하지도 말고 집착하지도 않아서, 
결정불착   문심심법 아주 깊고 깊은 법을 듣더라도 
怡似淸風屆耳하야 瞥然而過하야 更不追尋이니 맑은 바람이 귓가에 잠깐 스쳐지나간 듯이 여기어, 
이사청풍계이   별연이과   갱불추심 그것을 쫓아가서는 안된다.
是爲甚深入如來禪하야 離生禪想이니라 이것이 바로 여래선(如來禪)에 매우 깊숙히 들어가 
시위심심입여래선   이생선상 참선을 한다는 생각마저도 내지 않는 것이다. 
從上祖師가 唯傳一心이요  위로부터 역대의 조사들께서 
종상조사  유전일심 오로지 한마음[一心]만을 전하셨다. 
更無二法하야 指心是佛이라  결코 두 법이 있을 수 없으니 
갱무이법   지심시불 마음이 그대로 부처임을 바르게 가르치신 것이다. 
頓超等妙二覺之表하야 決定不流至第二念이니  등각이니 묘각이니 하는 지위를 단박에 뛰어 넘어서
돈초등묘이각지표   결정불류지제이념 절대로 또 다른 생각으로 흘러들어가서는 안된다. 
始似入我宗門이니라 이렇게 해야 비로소 우리 선종의 가문에 
시사입아종문 비슷하게나마 들어오는 것이다. 
如斯之法을 汝取次人이 到這裏하야 擬作麽生學고  이와 같은 법을 경망한[取次] 사람들이야 
여사지법  여취차인  도저리   의작마생학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 
所以道호대 擬心時에는 被擬心魔縛하며  그러므로 말하기를 '마음으로 헤아릴 때에는 
소이도   의심시   피의심마박 그 헤아리는 마음의 마구니에 묶여 버리고, 
非擬心時에는 又被非擬心魔縛하고  한편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을 때에는 
비의심시   우피비의심마박 또 헤아리지 않는 마음의 마구니에 묶인다. 
非非擬心時에는 又被非非擬心魔縛하니  그렇다고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는 것도 아닐 때에는 
비비의심시   우피비비의심마박 또 헤아리지 않는 것도 아닌 마음의 마구니에 묶인다.
魔非外來요 出自爾心이니  그러므로 마구니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비외래  출자이심 너희들 마음에서 저절로 나온다'고 한 것이니라. 
唯有無神通菩薩이 足跡을 不可尋이니라  이것은 오직 신통없는 보살은 
유유무신통보살  족적  불가심 그 발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니라. 
若以一切時中에 心有常見하면 卽是常見外道요 만약 언제든지 마음에 항상하다는 견해가 있으면 
약이일체시중  심유상견   즉시상견외도 그것이 바로 상견외도(常見外道)이며, 
若觀一切法空하야 作空見者하면  만약 일체의 법은 공(空)하다고 관(觀)하고 
약관일체법공   작공견자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견해에 빠지면 
卽是斷見外道니  그것이 바로 단견외도(斷見外道)이다. 
즉시단견외도
所以로 三界唯心이요 萬法唯識은  그러므로 '3계는 오직 마음이고 
소이  삼계유심   만법유식 만법은 오직 식(識)이다'고 하는 것은 
此猶是對外道邪見人說이요 외도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차유시대외도사견인설 제도하기 위한 말일 뿐이다. 
若說法身以爲極果하면 此對三賢十聖人言이니라 만약 최고의 법신자리에서 본다면 
약설법신이위극과   차대삼현십성인언 그것은 3현, 10성의 사람을 위해서 하는 말일 뿐이다.
故로 佛斷二愚니 一者는 微細所知愚요  그러므로 부처님은 두 가지 어리석음을 끊으셨는데, 
  불단이우  일자  미세소지우 하나는 미세하게 아는 어리석음이며 
二者는 極微細所知愚라 佛旣如是어니 또 하나는 극히 미세하게 아는 어리석음이다. 
이자  극미세소지우  불기여시 그러니 부처님께서는 이미 이와 같으셨거늘, 
更說什麽等妙二覺來리요 다시 무슨 등각이니 묘각이니 하는 지위를 말하겠는가?
갱설십마등묘이각래
所以로 一切人은 但欲向明하며 不欲向闇하며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소이  일체인  단욕향명   불욕향암 그저 밝음만을 추종하고 어둠을 싫어하며, 
但欲求悟하고 不受煩惱無明하야 便道호대 그저 깨우침만을 얻으려 하고 
단욕구오   불수번뇌무명   변도 번뇌와 무명은 받으려 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佛是覺이요 衆生是妄이라하니 부처님은 깨달은 분이고 
불시각   중생시망 중생들은 망념이 남아 있는 존재이다'고 한다. 
若作如是見解하면 百劫千生토록  그러나 만약 이렇게 생각하면 백천 겁이 지나도록 
약작여시견해   백겁천생
輪廻六道하야 更無斷絶이니  다만 6도에 계속 윤회하여 쉴 날이 없으리라. 
윤회육도   갱무단절
何以故오 爲謗諸佛本源自性故니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본래 근원의 자성을 
하이고  위방제불본원자성고 비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他分明向爾道호대 佛且不明이요 衆生且不闇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너희에게 분명히 말씀해 주셨다. 
타분명향이도   불차불명   중생차불암 '부처 또한 밝음도 아니요 중생 또한 어둠도 아니다. 
法無明闇故며 佛且不彊이요  왜냐하면 법에는 밝음도 어둠도 없기 때문이다. 
법무명암고  불차불강 부처라고 해서 또한 강하지도 않고 
衆生且不弱이니 法無彊弱故며  중생이라고 해서 약하지도 않다. 
중생차불약   법무강약고 왜냐하면 법에는 강함도 약함도 없기 때문이다.
佛且不智요 衆生且不愚니  또 부처라고 해서 지혜로운 것도 아니고, 
불차불지  중생차불우 중생이라 해서 어리석은 것도 아니다. 
法無愚智故니라  법에는 지혜로움도 어리석음도 없기 때문이다.'
법무우지고
是爾出頭하야 摠道解禪하야  너희들이 나타나서는 
시이출두   총도해선 모두들 선을 안다고 하며
開著口하면 便病發하야 不說本하고 秖說末하며 입을 벌리기만하면 그대로 병통이 생겨서
개착구   변병발   불설본   지설말 근본은 말하지 않고 단지 끝만을 말하며, 
不說迷하고 秖說悟하며 不說體하고 秖說用하야 미혹함은 말하지 않고 그저 깨달음만 말하며, 
불설미   지설오   불설체   지설용 본체는 말하지 않고 작용만을 말하는데 
摠無爾話論處니라  제대로 말한 것이라고는 도무지 없다.
총무이화론처
他一切法이 且本不有하여 今亦不無하야  저 일체 법은 본래 있지도 않고, 
타일체법  차본불유   금역불무 그렇다고 지금 또한 없는 것도 아니어서 
緣起不有하며 緣滅不無니라 반연이 생겼다고 해서 있는 것도 아니며 
연기불유   연멸불무 반연이 사라졌다고 해서 없는 것도 아니다. 
本亦不有니 本非本故요  근본이라 할 만한 것이 있지 않으니, 
본역불유  본비본고 근본은 근본이 아니기 때문이며
心亦不心이니 心非心故요  또 마음 또한 마음이 아니니, 
심역불심   심비심고 마음은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며
相亦非相이니 相非相故라  나아가 모양 또한 모양이 아니니, 
상역비상   상비상고 모양은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所以道無法無本心하야사 始解心心法이니  그러므로 말하기를 '법도 없고 본래 마음도 없어야만 
소이도무법무본심    시해심심법 비로소 마음이라 하는 마음법을 알게 된다'고 했다. 
法卽非法이요 非法卽法이며 無法無非法이니 법은 곧 법이 아니요 법 아님이 곧 법이며, 
법즉비법   비법즉법   무법무비법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다. 
故是心心法이니라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마음이라 하는 마음법이니라.
고시심심법
忽然瞥起一念하야 了知如幻如化하면  홀연히 한 생각이 일어났을 때 
홀연별기일념   요지여환여화 그것이 허깨비인 줄 분명히 알면 
卽流入過去佛이니 過去佛은 且不有요 곧 과거의 부처님에게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니
즉류입과거불   과거불  차불유 과거의 부처님은 있지도 않고 
未來佛은 且不無니 又且不喚作未來佛이요 미래의 부처님 또한 없지도 않으니
미래불  차불무  우차불환작미래불 또한 미래의 부처님이라고 부르지도 못한다. 
現在念念不住하니 不喚作現在佛이니라 반면에 현재의 생각 생각이 일정하게 머물지 않으니 
현재념념불주   불환작현재불 현재의 부처님이라고도 부르지 못한다. 
佛若起時에 卽不擬他是覺是迷며  부처님이라는 생각이 만약 일어날 때에, 
불약기시  즉불의타시각시미 그것을 깨달은 것이라거나 혹은 미혹한 것이라든가, 
是善是惡하야  또 이것은 좋은 것이거나 혹은 나쁜 것이라고 
시선시악    사량분별하지도 말고, 
辄不得執滯他斷絶他니 그렇다고 문득 그것에 집착하여 
첩부득집체타단절타 끊어 버리려 하지도 말아야 한다. 
如一念瞥起하면 千重關銷銷不得이요  그렇지 않고 만약 한 생각 갑자기 일어나면 
여일념별기   천중관소소부득 수천 겹으로 자물쇠를 채우더라도 가둘 수가 없고, 
萬丈繩索索他不住니라 수만 발의 오랏줄로도 그것을 묶어 두지 못한다. 
만장승색색타부주
旣若如是어니 爭合便擬滅他止他리요 이미 이와 같은데 
기약여시   쟁합변의멸타지타 어찌 그것을 없애려 하고 그치려 하겠는가?
分明向爾道하노니 爾焰識이  분명히 너희에게 말하노니, 
분명향이도    이염식 너희의 이 아지랑이같은 의식이 
爾作麽生擬斷他하야 喩如陽焰이리요  어떻게 저 생각을 끊어 버려서, 
이작마생의단타   유여양염 아지랑이 같은 데다 비유하겠느냐. 
爾道近하면 十方世界求不可得이요 너희가 가깝다고 말하면 
이도근   시방세계구불가득 시방세계를 두루 찾아도 구하지 못한다. 
始道遠하면 看時에 秖在目前하야  그렇다고 멀다고 말하면, 
시도원   간시  지재목전 볼 때에 단지 눈 앞에 있어서 
爾擬趁他에 他又轉遠去하며 爾始避他에 他又來逐爾하야 쫓아가면 더더욱 멀리 가 버리며, 
이의진타  타우전원거   이시피타  타우래축이 피하려 하면 또 쫓아와서 
取又不得하며 捨又不得이니라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취우부득   사우부득
旣若如此면 故知一切法性이 自爾하야  기왕에 이와 같다면 
기약여차  고지일체법성  자이 모든 법의 성품이 스스로 그러하니
卽不用愁他慮他하야 그것을 근심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즉불용수타려타
如言前念是凡이며 後念是聖하야 如手翻覆一般하니 앞 생각이 범부이며, 뒷 생각이 성인이라는 말처럼 
여언전념시범   후념시성   여수번복일반 손을 뒤집는 것과 같으니, 
此是三乘敎之極也니라 이것은 3승교(三乘敎)의 종극(終極)이다.
차시삼승교지극야
據我禪宗中하면 前念且不是凡이요 그러나 우리 선종의 가르침에 의거하면 
거아선종중   전념차불시범 앞 생각도 범부가 아니고 
後念且不是聖이며 前念不是佛이요 後念不是衆生이니 뒷 생각 또한 성인이 아니며, 
후념차불시성   전념불시불   후념불시중생 앞 생각이 부처가 아니고 뒷 생각이 중생이 아니니라. 
所以一切色이 是佛色이요 一切聲이 是佛聲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빛깔이 부처님의 빛깔이며 
소이일체색  시불색   일체성  시불성 모든 소리가 그대로 부처님의 소리이다. 
擧著一理하면 一切理皆然하야 見一事에 見一切事하며 한 이치[理]를 들면 모든 이치가 다 그러하므로, 
거착일리   일체리개연   견일사  견일체사 한 현상[事]을 보아 모든 현상을 보며, 
見一心에 見一切心하며 見一道에 見一切道하야 한 마음을 보아 모든 마음을 보며, 
견일심  견일체심   견일도  견일체도 한 도를 보아 모든 도를 보아서 
一切處無不是道며 見一塵에 十方世界山河大地皆然하며 모든 것이 도 아님이 없다. 
일체처무불시도  견일진  시방세계산하대지개연 또 한 티끌을 보아 시방세계의 산하대지를 보며, 
見一滴水에 卽見十方世界一切性水하며 한 방울의 물을 보아 시방세계에 있는 
견일적수  즉견시방세계일체성수 모든 성품의 물을 보며, 
又見一切法에 卽見一切心이니라 또한 일체의 법을 보아 일체의 마음을 본다.
우견일체법  즉견일체심
一切法本空하야 心卽不無하니 모든 법이 본래 공(空)해서 
일체법본공   심즉불무 마음은 곧 없지도 않으니 
不無卽妙有요 有亦不有하야 없지 않음이 바로 묘하게 있는 것[妙有]이고, 
불무즉묘유  유역불유 있음[有] 또한 있는 것이 아니어서 
不有卽有니 卽眞空妙有니라 있지 않음이 바로 있는 것이니,
불유즉유  즉진공묘유 이것이 바로 진공묘유(眞空妙有)이니라. 
旣若如是하면 十方世界不出我之一心하며 기왕에 이러하다면 시방세계가 
기약여시  시방세계불출아지일심 나의 '한마음'을 벗어나지 않으며, 
一切微塵國土不出我之一念하니 티끌처럼 많은 모든 국토들이 
일체미진국토불출아지일념 나의 '한생각'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 
若然하면 說什麽內之與外리요 그렇다면 무슨 안과 밖을 구별하여 말하겠는가? 
약연   설십마내지여외
如蜜性甜하야 一切蜜皆然하니  마치 벌꿀의 성질이 달콤하고 
여밀성첨   일체밀개연    모든 꿀은 다 그러하니
不可道這箇蜜甜하고 餘底苦也니 何處有與麽事리요 이 꿀은 달고 저 꿀은 쓰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불가도저개밀첨   여저고야  하처유여마사 이런 일이 어디 있을 수 있겠는가? 
所以道虗空이 無內外하니 法性도 自爾며 그러므로 말하기를, '허공이 안팎이 없으니 
소이허공  무내외   법성  자이 법의 성품도 또한 그러하며, 
虛空이 無中間하니 法性도 自爾니 허공이 중간이 없으니 
허공  무중간   법성  자이 법의 성품도 그와 같다'고 하였다. 
故衆生卽佛이요 佛卽衆生이라 그렇기 때문에 중생이 곧 부처요 
고중생즉불   불즉중생 부처가 그대로 중생이니라. 
衆生與佛이 元同一體며  중생과 부처가 원래로 한 본체이며, 
중생여불  원동일체
生死涅槃과 有爲無爲가 元同一體며 생사열반과 유위(有爲), 무위(無爲)가 
생사열반  유위무위  원동일체 원래 동일한 본체이며, 
世間出世間과 乃至六道四生과 山河大地와 세간, 출세간과 
세간출세간  내지육도사생  산하대지 나아가 6도, 4생과 산하대지와 
有性無性이 亦同一體니라 유정, 무정이 또한 같은 한 본체이다. 
유성무성  역동일체
言同者는 名相이 亦空하야 有亦空無亦空하야 동일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름과 모양이 공(空)하여 
언동자  명상  역공   유역공무역공 있음도 공하고 없음도 공하며, 
盡恒沙世界가 元是一空이니  간지스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온 세계가 
진항사세계  원시일공 원래 똑같이 공하기 때문이다. 
旣若如此어니 何處有佛度衆生이며 何處有衆生受佛度리요 만약 그렇다면 중생을 제도할 부처가 어디 있으며, 
기약여차   하처유불도중생   하처유중생수불도 부처의 제도를 받을 중생이 어디에 있겠느냐? 
何故如此오 萬法之性이 自爾故니 무엇 때문에 이러한가? 
하고여차  만법지성  자이고 만법의 자성이 본래 그렇기 때문이다.
若作自然見하면 卽落自然外道요 그러나 만약 저절로 그렇다는 견해를 내면 
약작자연견   즉락자연외도 곧 자연외도(自然外道)에 떨어지고, 
若作無我無我所見하면 墮在三賢十聖位中하나니 만약 나도 없고 나의 것[我所]도 없다는 견해를 내면 
약작무아무아소견   타재삼현십성위중 3현, 10성의 지위에 떨어진다. 
爾如今에 云何將一尺一寸하야 便擬量度虛空가 너희들이 지금 어찌 한 자, 한 치를 가지고 
이여금  운하장일척일촌   변의량도허공 끝없는 허공을 재려 하겠는가? 
他分明向汝道호대 法法이 不相到니 분명히 너희에게 말하기를 
타분명향여도   법법  불상도 '법과 법이 서로 다닫지 못하나니, 
法自寂故로 當處自住하며 법은 스스로 공적함으로써 
법자적고  당처자주 그 자리에 본래부터 머물러 있으며, 
當處自眞이니라 그 자리에서 스스로 참되다'고 하였느니라.
당처자진
以身空故로 名法空이요 以心空故로 名性空이며 몸이 공하므로 법이 공하다고 하며, 
이신공고  명법공   이심공고  명성공 마음이 공하므로 성품이 공하다고 하며, 
身心이 摠空故로 明法性空하며  몸과 마음이 모두 공하므로 
신심  총공고  명법성공 법과 성품이 공하다고 하며, 
乃至千途異說이 皆不離爾之本心이니라 나아가 천 갈래로 다른 갖가지의 말들이 
내지천도이설  개불리이지본심 모두 다 너희의 본래 마음을 여의지 않은 것이다. 
如今에 說菩提涅槃과 眞如佛性과 二乘菩薩者는 지금 보리와 열반, 진여와 불성, 
여금  설보리열반  진여불성  이승보살자 이승과 보살 등을 말하는 것은 
皆指葉爲黃金하는 拳掌之說이니 모두 누런 나뭇잎을 가리켜 돈이라 하는 
개지엽위황금   권장지설 주먹과 손바닥의 비유에 불과하다. 
若也展手之時에는 一切大衆에 若天若人이  만약에 주먹을 펴면 
약야전수지시   일체대중  약천약인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의 모든 대중들이 
皆見掌中에 都無一物이라 모두 그 속에 아무 것도 없음을 보게 된다.
개견장중  도무일물
所以道호대 本來無一物이어니 何處有塵埃리요하니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본래 한 물건도 없거니, 
소이도   본래무일물    하처유진애 어느 곳에 티끌이 있으리오'라고 하였다. 
本旣無物하야 三際가 本無所有하니 본래 한 물건도 없어서 3세(三世) 역시 있는 바 없다. 
본기무물   삼제  본무소유
故學道人은 單刀直入하야 須見這箇意하야사 始得다 그러므로 도를 배우는 사람은 
고학도인  단도직입   수견저개의    시득 단도직입으로 이러한 뜻을 알아야만 된다. 
故達摩大師從西天來至此土하야 經多少國土하야 그러므로 달마스님께서 인도로부터 이 땅에 오시어 
고달마대사종서천래지차토   경다소국토 여러 나라를 거치셨지만, 
秖覓得可大師一人하야 密傳心印하야  오직 찾아 얻으신 것은 혜가스님 한 분뿐이었다. 
지멱득가대사일인   밀전심인 혜가스님에게 마음 도장[心印]을 은밀히 전하였으니, 
印爾本心이니라 이는 너희의 본래 마음에 새기신 것이다. 
인이본심
以心印法하며 以法印心하야 心旣如此하며 法亦如此하야 마음으로써 법에 새기며 법으로써 마음에 새겨서, 
이심인법   이법인심   심기여차   법역여차 마음이 이미 이 같으며 법 또한 이 같아서 
同眞際等法性하니 法性空中에 誰是授記人이며 진제(眞際)와 같고 법의 성품과 평등하다. 
동진제등법성   법성공중  수시수기인 법의 성품이 공한 가운데 누가 수기하는 사람이며, 
誰是成佛人이며 誰是得法人고 누가 부처가 되는 사람이며, 
수시성불인   수시득법인 누가 법을 얻는 사람이겠는가?
他分明向爾道호대 菩提者는 不可以身得이니  부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타분명향이도   보리자  불가이신득 보리란 몸으로 얻을 수 없으니, 
身無相故며 不可以心得이니  몸은 모양이 없기 때문이며
신무상고  불가이심득 또 마음으로도 얻을 수 없는데, 
心無相故며 不可以性得이니  마음은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 
심무상고  불가이성득 그렇다고 성품으로도 얻을 수 없으니, 
性卽便是本源自性天眞佛故니라 성품은 곧 바로 근본원류의 자성이 청정한 
성즉변시본원자성천진불고 부처[本源自性淸淨佛]이기 때문이다'고 하셨다. 
不可以佛更得佛이며 不可以無相更得無相이며 부처로써 다시 부처를 얻을 수 없으며, 
불가이불갱득불   불가이무상갱득무상 모양 없는 것으로 다시 모양 없는 것을 얻을 수 없다. 
不可以空更得空이며 不可以道更得道니 또한 공함으로써 공함을 얻을 수 없고, 
불가이공갱득공   불가이도갱득도 도로써 도를 얻을 수 없다.
本無所得하야 無得亦不可得이니 본래 얻은 것이 없어서 
본무소득   무득역불가득 얻은 것이 없음도 얻을 수 없느니라. 
所以道호대 無一法可得이요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소이도   무일법가득 '얻을 만한 한 법도 없다'고 하신 것이다. 
秖敎爾了取本心이니라 이는 다만 너희로 하여금 
지교이료취본심 본 마음을 분명히 찾게 하고자 한 것이다.
當下了時에 不得了相하야  당장 요달했을 때라도 
당하료시  부득료상 요달한 모양을 얻을 수 없어서, 
無了無不了相이라도 亦不可得이니 요달함이 없는 모양도, 요달하지 않음이 없는 모양도 
무료무불료상    역불가득 또한 얻을 수 없다. 
如此之法을 得者卽得하나 得者도 不自覺知하며 이와 같은 법을 얻은 사람은 곧 얻으나, 
여차지법  득자즉득   득자  불자각지 얻은 사람이라도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하고, 
不得者도 亦不自覺知니  얻지 못한 사람이라도 
부득자  역불자각지 또한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하니
如此之法을 從上已來로 有幾人이 得知리요 이와 같이 법을 예로부터 몇 사람이나 
여차지법  종상이래  유기인  득지 알 수 있었겠느냐?
所以道호대 天下에 忘己者有幾人고하니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소이도   천하  망기자유기인 '천하에 자기를 잊은 사람이 몇이더냐?'고 하였다. 
如今에 於一機一境과 一經一敎와 一世一時와 一名一字를 지금 한 기틀, 한 경계, 한 경전, 한 가르침, 한 세대, 
여금  어일기일경  일경일교  일세일시  일명일자 한 시기, 한 이름, 한 글자를 
六根門前에 領得하면 與機關木人으로 何別고 6근의 문 앞에서 알 수 있다면, 
육근문전  영득   여기관목인   하별 꼭두각시와 무엇이 다르겠느냐. 
忽有一人出來하야 不於一名一相上에 作解者하면 한 이름, 한 모양 위에서 
홀유일인출래   불어일명일상상  작해자 알음알이를 내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我說此人은 盡十方世界覓這箇人하야도 不可得이니라 온 시방세계를 다 찾는다 해도 이런 사람은 
아설차인  진시방세계멱저개인    불가득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말하노라. 
以無第二人故로 繼於祖位하여  그와 버금갈 만한 사람이 둘도 없으므로 
이무제이인고  계어조위 조사의 자리를 이으며, 
亦云釋種하며 無雜純一이니 또한 부처님의 종자라고 일컫나니, 
역운석종   무잡순일 순수하여 전혀 잡됨이 없느니라. 
故言 王若成佛時에 王子亦隨出家라하니 그러므로 '왕이 부처를 이룰 때에 
고언 왕약성불시  왕자역수추라 왕자도 역시 따라서 출가한다'고 했는데, 
此意大難知니라 이 뜻을 알기가 매우 어렵느니라. 
차의대난지
秖敎爾莫覓이니 覓便失却하야 다만 너희에게 아무 것도 찾지 말도록 할 뿐이니, 
지교이막멱   멱변실각 찾으면 곧 잃어버린다. 
如癡人이 山上叫一聲에 響從谷出하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산 위에서 한 번 소리를 질러 
여치인  산상규일성  향종곡출 골짜기에서 메아리가 울리면 
便走下山趁하야 及尋覓不得하며 곧장 산 아래로 달려 가지만 
변주하산진   급심멱부득 끝내는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又叫一聲에 山上響又應하면 亦走上山上趁하야  또 한 번 소리를 지르자 산 위에서 메아리가 울리며, 
우규일성  산상향우응   역주상산상진 그는 다시 산 위로 달려 가는 것과 같다. 
如是千生萬劫을 秖是尋聲逐響人이라  이렇게 천생만겁을 소리를 찾고 
여시천생만겁  지시심성축향인 메아리를 좇는 사람일 뿐이어서 
虛生浪死漢이니 汝若無聲卽無響이니라 허망하게 생사에 유랑하는 자이니라. 
허생랑사한   여약무성즉무향 만약 소리가 없으면 메아리도 생기지 않는다. 
涅槃者는 無聞無知無聲하야 絶迹絶踪하니 열반이란 들음도 앎도 없고 소리도 없어서 
열반자  무문무지무성   절적절종 자취도 발자욱도 모두 끊긴 것이다. 
若得如是하면 稍與祖師隣房也니라 만약 이와 같다면 
약득여시   초여조사린방야 겨우 조사의 방 근처에 인접한 것이라 하겠다."
22. 양의 뿔
問 如王庫藏內에 都無如是刀라하니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 여왕고장내  도무여시도 "'임금님의 창고 안에 이런 칼이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 
伏願誨示 바라옵건대 그 뜻을 가르쳐 주십시오."
복원회시 
師云 王庫藏者는 卽虛空性也니  "임금님의 창고란 
사운 왕고장자  즉허공성야 바로 허공의 성품[虛空性]이니라. 
能攝十方虛空世界하야 皆㹅不出爾心이라  그것은 시방의 허공세계를 받아들여 
능섭시방허공세계   개총불출이심 모두가 다 너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는다. 
亦謂之虛空藏菩薩이니 또 다른 말로는 임금님의 창고를 
역위지허공장보살 허공장보살이라고도 일컫는다. 
爾若道是有是無와 非有非無하면  네 만약 그것에 대해 있고 없음과 
이약도시유시무  비유비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음을 말한다면, 
㹅成羊角이니 羊角者는 卽爾求覓者也니라 모두가 양의 뿔이 되느니라. 
총성양각   양각자  즉이구멱자야 양의 뿔이란 바로 네가 구하여 찾는 것이니라." 
問 王庫藏中有眞刀否아 배상공이 물었다. 
문 왕고장중유진도부 "임금님의 창고 속에는 진짜 칼이 있습니까?"
師云 此亦是羊角이니라 "그것도 역시 양의 뿔이니라."
사운 차역시양각
云 若王庫藏中에 本無眞刀하면  "임금님의 창고 속에 
운 약왕고장중  본무진도 애초부터 진짜 칼이 없다면, 
何故云王子持王庫中眞刀하야 出至異國이어늘 왕자가 그 창고에서 진짜 칼을 가지고 
하고운왕자지왕고중진도   출지이국 다른 나라로 나간 것이어늘, 
何獨言無오 어찌하여 스님께서는 
하독언무 그저 없다고만 말씀하십니까?" 
師云 持刀出者는 此喩如來使者니라 "칼을 가지고 나갔다는 것은 
사운 지도출자  차유여래사자 여래의 심부름꾼에 비유한 것이다. 
爾若言王子持王庫中眞刀出去者인댄 네 만약 임금님의 창고 속에서 
이약언왕자지왕고중진도출거자 왕자가 진짜 칼을 가지고 나갔다고 말한다면, 
庫中應空去也니 本源虛空性은  창고 안에 있는 허공도 함께 따라 갔을 것이니라. 
고중응공거야  본원허공성 그러나 본원의 허공성(虛空性)은 
不可被異人將去니 是什麽語오 다른 사람이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인데, 
불가피이인장거  시십마어 그것이 무슨 말이겠느냐? 
說爾有者라도 皆名羊角이니라 설령 네가 가졌다 하더라도 
설이유자   개명양각 그것은 모두 양의 뿔이니라.
23. 여래의 심부름꾼
問 迦葉受佛心印하니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 가섭수불심인 "가섭존자는 부처님의 심인(心印)을 받았으니, 
得爲傳語人否아 말을 전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득위전어인부
師云 是니라 "그렇다." 
사운 시
云 若是傳語人인댄 應不離得羊角이로다 "만약 말 전한 사람이라면 
운 약시전어인   응불이득양각 양의 뿔을 여의지 못한 사람이겠군요." 
師云 迦葉은 自領得本心이라 所以不是羊角이니 "가섭존자는 스스로 본래 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사운 가섭  자영득본심   소이불시양각 양의 뿔이 아니니라. 
若以領得如來心하면 見如來意하며 만약 여래의 마음을 깨달으면 
약이영득여래심   견여래의 곧 여래의 뜻을 알게 되며, 
見如來色相者는 卽屬如來使하야 爲傳語人이니  여래의 겉모습을 보는 사람은 곧 여래의 심부름꾼에 
견여래색상자  즉속여래사   위전어인 속하는 자로서 말 전하는 사람이 되느니라. 
所以阿難이 爲侍者二十年호대 但見如來色相이라  아난존자가 20여년 동안 부처님의 시자로 있었으면서도 
소이아난  위시자이십년   단견여래색상 다만 여래의 겉모양만 보았기 때문에 
所以被佛訶云 唯觀救世者는 不能離得羊角이니라하나니라 부처님으로부터 '세간을 구제하는 것을 보는 자는 
소이피불가운 유관구세자  불능이득양각 양의 뿔을 벗어나지 못하니라'는 꾸지람을 들었다." 
24. 무분별지는 얻을 수 없다
問 文殊執劍於瞿曇前者는 如何오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수보살이 
문 문수집검어구담전자  여하 부처님 앞에서 칼을 든 것은 어찌 된 까닭입니까?"   
師云 五百菩薩이 得夙命智하야 見過去生業障하니 "500명의 보살들이 전생을 아는 지혜를 얻어서 
사운 오백보살  득숙명지   견과거생업장 지난 과거 생의 업장을 볼 수 있었다. 
五百者는 卽爾五陰身이 是라 500이란 너의 오음으로 된 몸이니라. 
오백자  즉이오음신 
以見此夙命障故로 求佛求菩薩涅槃하니 이 숙명을 보는 장애 때문에 부처가 되기를 구하고 
이견차숙명장고  구불구보살열반 보살, 열반을 구하게 되었느니라. 
所以文殊將智解劍하야 害此有見佛心故로 그러므로 문수보살이 지혜로써 헤아리는 칼을 가지고 
소이문수장지해검   해차유견불심고 부처를 봄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베어 버렸기에
故言爾善害라하니라 말하기를, '아주 잘 베어 버렸다'고 하는 것이다." 
고언이선해
云 何者是劍고 "어떤 것이 칼입니까?" 
운 하자시검
師云 解心이 是劍이니라 "헤아리는 마음이 칼이다." 
사운 해심  시검
云 解心旣是劍이라 斷此有見佛心이니 "헤아리는 마음이 이미 칼이라고 한다면 
운 해심기시검   단차유견불심 부처를 봄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베어 버린 것인데, 
如能斷見心을 何能除得고 그렇다면 능히 베는 그 마음은 
지여능단견심  하능제득 어떻게 없앨 수 있습니까?" 
師云 還將爾無分別智하야 斷此有見分別心이니라 "너의 분별이 없는 지혜로써 
사운 환장이무분별지   단차유견분별심 보는 것이 있다고 분별하는 마음을 베느니라." 
云 如作有見有求佛心하면  "부처를 봄이 있다느니 혹은 부처를 구함이 있다느니 
운 여작유견유구불심 하는 마음을 내는 경우에는 
將無分別智劍斷이나 爭奈有智劍在何오 분별이 없는 지혜의 칼로써 베는 것이지만, 
장무분별지검단   쟁내유지검재하 그 지혜의 칼이 있는 것은 어찌 해야 합니까?" 
師云 若無分別智가 害有見無見하면 "분별 없는 지혜로써 있다는 견해[有見]와 
사운 약무분별지  해유견무견 없다는 견해[無見]를 베어 버리면, 
無分別智도 亦不可得이니라 분별 없는 지혜도 또한 얻을 수 없느니라." 
무분별지  역불가득
云 不可以智更斷智하며 不可以劍更斷劍하라 "지혜로써 지혜를 자르지 말며, 
운 불가이지갱단지   불가이검갱단검 칼로써 칼을 자르지 마소서." 
師云 劍自害劍하야 劍劍相害하면 卽劍亦不可得이요 "칼이 스스로 칼을 베어서 칼과 칼이 서로 베어지면, 
사운 검자해검   검검상해   즉검역불가득 칼 또한 얻을 수 없고
智自害智하야 智智相害하면 卽智亦不可得이니 지혜가 스스로 지혜를 베어서, 지혜와 지혜가 
지자해지   지지상해   즉지역불가득 서로 베어지면 지혜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이니, 
母子俱喪도 亦復如是로다 어미와 자식이 함께 죽는 것도 역시 이와 같느니라." 
모자구상  역부여시
25. 견성이란?
問 如何是見性고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 여하시견성 "자성을 보는 것[見性]이란 무엇입니까?"
師云 性卽是見이요 見卽是性이라 不可以性更見性하며 "성품이 곧 보는 것이요, 보는 것이 곧 성품이니,
사운 성즉시견   견즉시성   불가이성갱견성 성품으로써 다시 성품을 보지 말라. 
聞卽是性이니 不可以性更聞性하라 또 들음이 그대로 성품이니 
문즉시성   불가이성갱문성 성품으로서 다시 성품을 들으려 해서는 안된다. 
爾作性見하며 能聞能見性하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성품이라는 견해를 내며, 
지이작성견   능문능견성 능히 성품을 듣고 능히 성품을 보아서 
便有一異法生이로다 문득 같다거나 다르다는 견해를 일으킨다. 
변유일이법생
他分明道호대 所可見者는 不可更見이라하니 저 경에서 분명히 말하기를, 
타분명도   소가견자  불가갱견 '볼 수 있는 바는 다시 보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爾云何頭上更著頭오 너는 어찌 머리 위에 다시 머리를 얹겠느냐? 
이운하두상갱착두
他分明道호대 如盤中散珠하야  경에서 분명히 말하기를, 
타분명도   여반중산주 마치 소반 위에 구슬을 흩어 놓는 것과 같아서, 
大者大圓하며 小者小圓하야  큰 구슬은 크게 둥글며, 
대자대원   소자소원 작은 구슬은 작게 둥글어서 
各各不相知하며 各各不相礙하야  각각의 구슬끼리 알지 못하며, 
각각불상지   각각불상애 각각 서로를 방해 하지 않아서, 
起時에 不言我起하며 滅時에 不言我滅하나니  일어날 때에 '내가 일어난다' 말하지 않으며, 
기시  불언아기   멸시  불언아멸 없어질 때에 '내가 없어진다' 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所以로 四生六道가 未有不如時니라 그러므로 4생과 6도가 
소이  사생육도  미유불여시 이렇지 않은 경우가 없느니라. 
且衆生이 不見佛하며 佛不見衆生하고 또 중생이 부처를 보지 못하고 
차중생  불견불   불불견중생 부처가 중생을 보지 못하며, 
四果不見四向하며 四向不見四果하고 4과(四果)가 4향(四向)을 보지 못하고 
사과불견사향   사향불견사과 4향이 4과를 보지 못하며, 
三賢十聖이 不見等妙二覺하며 3현(三賢), 10성(十聖)이 
삼현십성  불견등묘이각 등각과 묘각을 보지 못하고 
等妙二覺이 不見三賢十聖하야 등각과 묘각이 
등묘이각  불견삼현십성 3현, 10성을 보지 못하며, 
乃至水不見火하며 火不見水하고 나아가 물이 불을 보지 못하고 
내지수불견화   화불견수 불이 물을 보지 못하며, 
地不見風하며 風不見地니  땅이 바람을 보지 못하고 
지불견풍   풍불견지 바람이 땅을 보지 못하며, 
衆生이 不入法界하며 佛不出法界하나니 중생이 법계에 들지 못하고 
중생  불입법계   불불출법계 부처가 법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所以로 法性이 無去來하며 無能所見이니  그러므로 법의 성품은 가고 옴이 없으며 
소이  법생  무거래   무능소견 능히 보는 것도 보여지는 대상도 없다. 
能如此하면 因什麽하야 道我見我聞고 능히 이와 같을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능여차   인십마   도아견아문 나는 본다느니 혹은 나는 듣는다느니 말하겠느냐? 
於善知識處에 得契悟하라 善知識이 與我說法하며 무엇보다도 선지식의 회하에서 깨닫도록 하여라. 
어선지식처  득계오   선지식  여아설법 선지식이 나에게 법을 설하시며, 
諸佛이 出世하야 與衆生說法이니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제불  출세   여중생설법 중생들에게 법을 설해 주신다. 
迦旃延이 爲以生滅心으로  그러나 가전연은 
가전연  지위이생멸심 다만 생멸하는 마음을 가지고 
傳實相法할새 被淨名呵責하니라 실상(實相)의 법을 전하였기 때문에 
전실상법   피정명가책 유마거사에게 꾸중을 들었느니라. 
分明道호대 一切法이 本來無縛이니 何用解他며  분명히 말하건대, 모든 법이 본래 속박하지 않는데 
분명도   일체법  본래무박   하용해타 어찌 풀어제칠 필요가 있겠으며, 
本來無染이니 何用淨他리요 또 본래 물들지도 않는데 
본래무염   하용정타 굳이 맑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
故云實相이 如是어니 豈可說乎아 그러므로 말하기를, '모든 법의 참다운 모양이 
고운실상  여시   개가설호 이와 같거늘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汝今成是非心染淨心하야  네가 지금 다만 시비하는 마음, 
여금지성시비심염정심 염정(染淨)을 따지는 마음을 내고 
學得一知一解하야 遶天下行하야 하나하나마다 알음알이를 배워 얻어서, 
학득일지일해   요천하행 온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見人便擬定當取하니 誰有心眼하며 사람들이 결정코 취하려고 하는 것을 곧 보게 되는데, 
견인변의정당취   수유심안 도대체 누가 마음의 눈을 갖추었으며, 
誰疆誰弱고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지 말해 보아라. 
수강수약
若也如此하면 天地懸殊라 更說什麽見性고 만약 이렇게 한다면 하늘과 땅의 차이처럼 
약야여차   천지현수  갱설십마견성 현격히 다른 것이니, 다시 무슨 견성을 논하겠느냐?" 
問 旣言性卽見見卽性인댄  "기왕에 말씀하시기를, 성품이 그대로 보는 것이며 
문 기언성즉견견즉성 보는 것이 그대로 성품이라 하셨는데, 
如性自無障礙하며 無劑限이어니 그렇다면 성품이 본래 장애가 없어야 하며 
지여성자무장애   무제한 제한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云何隔物卽不見이며 又於虛空中에  그러나 어찌하여 물건이 가로막히면 곧 보지 못하고, 
운하격물즉불견   우어허공중 또 허공이 가운데서 
近卽見遠卽不見者는 如何오 가까우면 보고 멀어지면 보지 못하는 것은 
근즉견원즉불견자  여하 무슨 까닭입니까?" 
師云 此是爾妄生異見이니  "이것은 네가 망령되게 
사운 차시이망생이견 다르다는 견해를 낸 것이니라.
若言隔物不見하며 無物言見하야 만약 물건이 앞에 가로막히면 보지 못하고 
약언격물불견   무물언견 그것이 없어지면 본다고 생각하여, 
便謂性有隔礙者는 全無交涉이라 성품을 가로막는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변위성유격애자  전무교섭 아주 잘못이니라. 
性且非見非不見이며 法亦非見非不見이니 성품이란 보는 것도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성차비견비불견   법역비견비불견 법 또한 보는 것도 보지 않는 것도 아니다. 
若見性人은 何處不是我之本性이리요 만약 견성한 사람이라면 
약견성인  하처불시아지본성 어느 곳인들 나의 본래 성품이 아님이 있겠느냐? 
所以로 六道四生과 山河大地가 摠是我之性淨明體라 그러므로 6도, 4생과 산하 대지가 
소이  육도사생  산하대지  총시아지성정명체 모두 내 성품의 맑고 본체 그대로이니라. 
故云見色便見心이라하니 그러므로 말하기를, '물질[色]을 보는 것이 
고운견색변견심 곧 마음[心]을 보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色心이 不異故니라 물질과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색심  불이고
爲取相作見聞覺知하야 去却前物하야 始擬得見者는 다만 모양에 집착하여 보고 듣고 느끼고 알아서 
지위취상작견문각지   거각전물   시의득견자 없애고 나서야 비로소 보려고 하는 자들은 
卽墮二乘人中依通見解也니라 2승(二乘)의 무리 가운데 떨어진, 
즉타이승인중의통견해야 의지눈 앞의 물건을 하여 통하려는 견해이니라. 
虛空中에 近則見遠則不見은 此是外道中收라 허공 중에 가까우면 보고 멀면 볼 수 없다 한다면, 
허공중  근즉견원즉불견  차시외도중수 이것은 외도에 떨어지고 만다.
分明道호대 非內亦非外며 非近亦非遠이니  분명히 말하노니,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분명도   비내역비외  비근역비원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것이니, 
近而不可見者는 萬物之性也라 가까우면서도 볼 수 없는 것이 
근이불가견자  만물지성야 모든 중생들의 성품이니라. 
近尙不可見이어니 更道遠而不可見은 有什麽意旨오 가까이 있어도 오히려 그렇거늘, 
근상불가견    갱도원이불가견  유십마의지 멀어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이겠느냐?" 
26. 한 생각 일지 않으면 곧 보리
問 學人이 不會하니 和尙은 如何指示오 배상공이 물었다. "소생(小生)이 알지 못하겠사오니, 
문 학인  불회   화상  여하지시 큰스님께서는 가르쳐주십시오."
師云 我無一物하야 從來로 不會將一物與人이라 "내게는 한 물건도 없어서, 이제까지 남들에게 
사운 아무일물   종래  불회장일물여인 한 물건도 전혀 가르켜 준 바가 없다. 
爾無始已來로 爲被人指示하야 覓契覓會하니 너는 한량없는 세월 전부터 
이무시이래  지위피인지시   멱계멱회 그저 남에게 가르침을 받아서 이해하려고만 하니, 
此可不是弟子與師가 俱陷王難가 이야말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차가불시제자여사  구함왕난 왕의 난[王難]에 빠지는 것이 아니겠느냐! 
爾但知一念不受하면 卽是無受身이며 너는 다만 알아야 한다. 한 생각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단지일념불수   즉시무수신 그것이 바로 받음이 없는 몸이며, 
一念不想하면 卽是無想身이라  한 생각 생각하지 않으면 
일념불상   즉시무상신 그것이 바로 생각 없는 몸이니라. 
決定不遷流造作하면 卽是無行身이요 절대로 인위적인 조작에 휩쓸리지 않으면 
결정불천류조작   즉시무행신 그것이 바로 행함이 없는 몸이며, 
莫思量卜度分別하면 卽是無識身이니 요리조리 따지고 분별하지 않으면 
막사량복도분별   즉시무식신 그것이 바로 식(識)이 없는 몸이니라. 
爾如今에 纔別起一念하면 卽入十二因緣하야 그러므로 네가 달리 한 생각 일으키기만 하면 
이여금  재별기일념   즉입십이인연 그대로 12인연에 빠져들어서, 
無明緣行하야 亦因亦果며 무명이 행을 연하여 서로 인(因)이 되기도 하고 
무명연행   역인역과 또 과(果)가 되기도 하며, 
乃至老死亦因亦果니 나아가서는 늙음과 죽음이 서로서로 
내지노사역인역과 인이 되기도 하고 과가 되기도 한다. 
故로 善財童子一百一十處求善知識호대 그러므로 선재동자가 
  선재동자일백일십처구선지식 110곳에서 선지식을 구했지만, 
向十二因緣中求라가 最後에 見彌勒커늘 다만 12인연 속에서만 구하다가 
지향십이인연중구   최후  견미륵 최후에 미륵보살을 만났었다. 
彌勒이 却指見文殊하니  그러자 미륵보살이 문수보살을 찾아뵈라고 
미륵  각지견문수 다시 가르켜 주었다. 
文殊者는 卽汝本地無明이니라 문수보살이란 다름 아닌 바로 너의 근본 무명이니라.
문수자  즉여본지무명
若心心別異하야 向外求善知識者는 만약 마음과 마음이 각기 달라서 
약심심별이   향외구선지식 그저 밖으로만 선지식을 구하는 자는, 
一念纔生卽滅하고 纔滅又生하나니 한 생각이 갓 일어났다가는 꺼지고 
일념재생즉멸   재멸우생 꺼졌다가는 또 생긴다. 
所以로 汝等比丘도 亦生亦老하며 亦病亦死하야 그러므로 너희 비구들도 
소이  여등비구  역생역노   역병역사 생, 노, 병, 사 하기도 하여 
酬因答果已來로 卽五聚之生滅이니 인과의 값을 치뤄 오면서 
수인답과이래  즉오취지생멸 마침내는 다섯 갈래[五聚)의 생멸을 당한다. 
五聚者는 五陰也라 一念이 不起하면 卽十八界空하야 다섯 갈래란 5음(五陰)이니 
오취자  오음야  일념  불기   즉십팔계공 한 생각 일어나지 않으면 곧 18계(界)가 공하여 
卽是便是菩提華果며 卽心便是靈智며  이 몸 그대로가 보리의 꽃 열매이며, 
즉시변시보리화과  즉심변시영지 또한 이 마음이 그대로 신령스런 지혜이며 
亦云靈臺나 若有所住著하면 신령스런 보리좌이니라. 
역운영대  약유소주착 그러나 만약 집착하는 바가 있으면 
卽身爲死屍며 亦云守死屍鬼니라 이 몸은 곧 송장이 되고, 
즉신위사시  역운수사시귀 마음은 송장 지키는 귀신이 되고 만다." 
27. 둘 아닌 법문 [不二法門]
問 淨名이 默然에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 정명  묵연 "유마거사가 잠자코 있으니 
文殊讚歎云是眞入不二法門이라하니 如何오 문수보살이 찬탄하기를, '이것이야말로 둘 아닌 법문에 
문수찬탄운시진입불이법문     여하 드는 것이로다' 했는데,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師云 不二法門은 卽爾本心也라  "둘 아닌 법문이란 바로 너의 본 마음이니라. 
사운 불이법문  즉이본심야
說與不說하면 卽有起滅이요 그러니 법을 설했느니 혹은 설하지 않았느니 하는 것은 
설여불설   즉유기멸 기멸(起滅)이 있는 것이다. 
無言說時에 無所顯示故로 文殊讚歎이니라 말 없을 때에는 나타내 보인 것이 없으므로 
무언설시  무소현시고  문수찬탄 문수보살이 찬탄한 것이니라." 
云 淨名이 不說하니 聲有斷滅否아 "유마거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 
운 정명  불설   성유단멸부 소리가 단멸된 것이 아닙니까?" 
師云 語卽默默卽語라 語默不二故로 "말이 곧 침묵이고 침묵이 그대로 말이다. 
사운 어즉묵묵즉어  어묵불이고 말과 침묵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云聲之實性도 亦無斷滅이니라 소리의 실제 성품도 
운성지실성  역무단멸 역시 단멸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文殊本聞도 亦無斷滅이니  문수보살이 본래 들음[本聞]도 
문수본문  역무단멸 역시 단멸이 없는 것이다. 
所以如來常說하야 未曾有不說時가 그러므로 여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소이여래상설   미증유불설시 일찌기 말하지 않은 때가 없다'고 하신 것은 
如來說卽是法이요 法卽是說이니 法說不二故로 여래의 말씀이 곧 법이요 법이 곧 말씀이니, 
여래설즉시법   법즉시설   법설불이고 법과 말씀이 둘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乃至報化二身菩薩聲聞과 山河大地와 水鳥樹林이 나아가 보신, 화신, 보살, 성문과 
내지보화이신보살성문  산하대지  수조수림 산하대지와 물, 새, 수풀이 
一時說法하나니  일시에 법을 설하는 것이다. 
일시설법
所以語亦說默亦說하야 終日說而未嘗說이라  그러므로 말도 설법이고 침묵도 설법이어서, 
소이어역설묵역설   종일설이미상설  종일 설법하나 일찍이 설한 바가 없다. 
旣若如是하면 但以默爲本이로다 이미 이와 같다면 말없음으로서 근본을 삼느니라." 
기약여시   단이묵위본
28. 한 마음의 법 가운데서 방편으로 장엄하다
問 聲聞人은 藏形於三界호대 不能藏於菩提者는 如何오 배상공이 물었다. "성문이 3계에서는 모습을 감추지만, 
문 성문인  장형어삼계   불능장어보리자  여하 보리에 있어 감추지 못하는 까닭은 어찌된 것입니까?" 
師云 形者는 質也라 聲聞人이 但能斷三界見修하야 "모습이란 바탕이니라. 성문들이 다만 3계의 
사운 형자  질야  성문인  단능단삼계견수 견도혹(見道惑)과 수도혹(修道惑)을 끊을 수 있어 
已離煩惱하니 不能藏於菩提니라 이미 번뇌를 여의긴 하였으나, 
이리번뇌   불능장어보리 보리에 있어서는 모습을 감추지 못한 까닭이니라. 
故로 還被麽王於菩提中捉得하야 於林中宴坐에 그래서 보리 가운데서 마왕에게 붙들리어 
  환피마왕어보리중착득   어림중연좌 숲 속에 앉아 있으면서, 
還成微細見菩提心也요  도리어 보리를 미세하게 본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환성미세견보리심야 
菩薩人은 已於三界菩提에 決定不捨不取하나니 그런데 보살들은 3계와 보리에 있어서 
보살인  이어삼계보리  결정불사불취 결정코 버리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느니라. 
不取故로 七大中覓他不得이며 취하지 않으므로 7대(七大)가운데서 
불취고  칠대중멱타부득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하고, 
不捨故로 外魔亦覓他不得이니 버리지않으므로 
불사고  외마역멱타부득 외도, 마구니가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다. 
汝但擬著一法하면 印子早成也로다 네 다만 한 법에라도 집착하려 하면 
여단의착일법   인자조성야 흔적[印子]이 벌써 생기게 된다. 
印著有하면 卽六道四生文出하며 있음[有]에다 도장을 찍으면 
인착유   즉육도사생문출 곧 6도, 4생의 무늬가 나오고, 
印著空하면 卽無相文現하니라 공(空)에다 도장을 찍으면 
인착공   즉무상문현 곧 모양 없는 무늬가 나타나느니라. 
如今에 但知決定不印一切物하면  지금 다만 알아야할 것은
여금  단지결정불인일체물  만약 모든 사물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此印이 爲虛空不一不二하야 이 도장은 허공과 하나도 아니고 
차인  위허공불일불이 둘도 아니어서, 
空本不空이요 印本不有라 공(空)이 본래 공이 아니고 
공본불공   인본불유 도장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十方虛空世界諸佛出世는 如見電光一般하야 시방 허공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심은 
시방허공세계제불출새  여견전광일반 번갯불을 보는 것과 같으며, 
觀一切蠢動含靈이 如響一般이요 꿈틀거리는 모든 벌레를 보는 것은 
관일체준동함령  여향일반 메아리와 마찬가지이며, 
見十方微塵國土는 恰似海中一滴水相似하니 시방의 셀 수 없는 많은 국토를 보는 것은 
견시방미진국토  흡사해중일적수상사 흡사 바다 가운데 한 방울 물과 같은 것이다. 
聞一切甚深法호대 如幻如化하야  매우 기폭 깊은 법문을 듣더라도 
문일체심심법   여환여화  허깨비와 같아서, 
心心不異하며 法法不異하고  마음과 마음이 다르지 않으며, 
심심불이   법법불이  법과 법이 서로 다르지 않고, 
乃至千經萬論이 爲爾之一心이니 나아가 천만 가지의 경론(經論)이 
내지천경만론  지위이지일심 오로지 너의 한 마음 때문이니라. 
若能不取一切相故로  모든 모양을 결코 취하지 않으므로, 
약능불취일체상고 
言如是一心中에 方便勤莊嚴이라하니라 말하기를 '이와 같은 한 마음 속에서 
언여시일심중  방편근장엄 방편으로 부지런히 장엄한다'고 하였느니라." 
29. 인욕선인
問 如我昔爲歌利王割截身體如何오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내가 옛날 가리왕에게 
문 여아석위가리왕할절신체여하 몸뚱이가 토막토막 잘리었다'는 경우는 어떤 것입니까?" 
師云 仙人者는 卽是爾心이요 歌利王은 好求也라 "선인(仙人)이란 곧 너의 마음이며, 
사운 선인자  즉시이심   가리왕  호구야 가리왕이란 구하기를 좋아하는 마음이니라. 
不守王位는 謂之貪利니 그리고 왕위를 지키지 않는다고 함은 
불수왕위  위지탐리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니라. 
如今學人이 不積功累德하고  그런데 요사이 공부하는 이들이 
여금학인  불적공누덕  덕과 공을 쌓지는 않고, 
見者便擬學하니 與歌利王何別고 보는 것마다 배워서 알려고 하니 
견자변의학   여가리왕하별 가리왕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如見色時에는 壞却仙人眼하고  물질을 볼 때는 
여견색시   괴각선인안  선인의 눈을 멀게 하고, 
聞聲時에는 壞却仙人耳하야 소리를 들을 때는 
문성시   괴각선인이 선인의 귀를 먹게 한다. 
乃至覺知時도 亦復如是니 喚作節節支解니라 나아가 무엇을 느껴 알 때에도 또한 이와 같아서, 
내지각지시  역부여시  환작절절지해 마디마디 갈기갈기 찢겨진다고 한 것이니라." 
如仙人이 忍時에 不合更有節節支解하야 "선인이 참을 때는 
운 지여선인  인시  불합갱유절절지해 마디마디 갈기갈기 찢김이 없어서, 
不可一心忍一心不忍也니다 한 마음으로 참았느니 혹은 참지 않았느니 하는 말은 
불가일심인일심불인야 가당치 않겠습니다." 
師云 爾作無生見하야 忍辱解無求解가  "네가 남이 없는 견해[無生見]을 내어서, 
사운 이작무생견   인욕해무구해  참음이나 구할 것이 없음으로 아는 것은
摠是傷損이니라 모두 손상을 주는 것이니라." 
총시상손
云 仙人이 被割時에 還知痛否아 "선인도 몸을 잘리울 때 아픔을 느낍니까?
운 선인  피할시  환지통부
又云此中無受者하면 是誰受痛고 만약 이런 가운데 고통을 받는 사람이 없다면 
우운차중무수자   시수수통 누가 고툥을 받습니까?" 
師云 爾旣不痛하면 出頭來하야 覓箇甚麽오 "네가 이미 고통받을 것이 없다면 
사운 이기불통   출두래   멱개심마 나타나서 도대체 무엇을 찾는 것이냐?" 
30. 한 법도 얻을 수 없음이 곧 수기
問 燃燈佛授記는 爲在五百歲中가 五百歲外아 배상공이 물었다. "연등부처님이 수기하신 때는 
문 연등불수기  위재오백세중  오백세외  오백세 이내입니까, 오백세 밖입니까?" 
師云 五百歲中에 不得授記니 所言授記者는 "오백세 이내에 수기를 받을 수 없느니라. 
사운 오백세중  부득수기  소언수기자 이른바 수기라 하는것은 
爾本決定不忘하야 不失有爲하며 不取菩提라 너의 근본을 결정코 잊어 버리지 않아서, 
이본결정불망   부실유위   불취보리 하염있는 법도 잃지 않고 보리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 
但以了世非世일새 亦不出五百歲外別得授記며 오직 세간과 세간 아님을 모두 요달했기 때문에 
단이료세비세   역불출오백세외별득수기 오백세 밖을 벗어나서 따로 수기를 얻을 수 없고, 
亦不於五百歲中得授記니라 또한 오백세 이내에도 수기를 얻지 못한다." 
역불어오백세중득수기
云 了世三際相을 不可得已否아 "세간 3제(三際)의 모양을 요달할 수 없습니까?" 
운 요세삼제상  불가득이부
師云 無一法可得이니라 "한 법도 얻을 수 없느니라." 
사운 무일법가득
云 何故로 言頻經五百歲하야  "그런데 무엇 때문에 경(經)에서 
운 하고  언빈경오백세  오백세(五百歲)를 지난다고 자주 말씀하시어, 
前後極時長고 앞뒤로 시간을 길게 말씀하셨습니까?" 
전후극시장
師云 五百歲長遠하야 當知猶是仙人이라 "오백세(五百歲)가 길로 멀어서 
사운 오백세장원   당지유시선인 오히려 아직은 선인(仙人)임을 알아야 한다. 
故로 燃燈授記時에는 實無少法可得이니라 그러므로 연등부처님께서 수기하실 때는 
  연등수기시   실무소법가득 실로 얻었다할 작은 법도 없느니라." 
31. 법신은 얻을 수 없다
問 敎中에 云銷我億劫顚倒想하야  배상공이 물었다. "교(敎) 가운데서 말씀하시기를,
문 교중  운소아억겁전도상  '나의 억겁 동안 전도된 생각을 녹이어서, 
不歷僧獲法身者는 如何오 3대 아승기 겁을 거치지 않고 법신을 얻는다'고 하는데, 
불력승지획법신자  여하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師云 若以三無數劫修行하야 有所證得者는 "만약 3대 아승기의 헤아릴 수 없는 겁을 통하여 
사운 약이삼무수겁수행   유소증득자 수행을 함으로서 증득한 바가 있는 자는, 
盡恒沙劫不得이요 간지스강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이 지난다 하더라도 
진항사겁부득 깨닫지 못한다. 
若於一刹那中獲得法身하야 直了見性者는 만약 한 찰나 사이에 법신을 획득하여 
약어일찰나중획득법신   직료견성자 곧바로 분명하게 깨달아 성품을 보는 것은 
猶是三乘敎之極談也니  오히려 3승교(三乘敎)의 극치를 이룬 말씀이다. 
유시삼승교지극담야 
何以故오 以見法身可獲故로 皆屬不了義敎中收니라 왜냐하면 가히 얻을 수 있는 법신을 보기 때문에 
하이고  이견법신가획고  개속불료의교중수 모두가 불요의교(不了義敎)에 속하는 것이니라." 
32. 마셔보아야 물맛을 안다
問 見法頓了者가 見祖師意否아 배상공이 물었다. "법을 보고 단박에 깨달은 사람은 
문 견법돈료자  견조사의부 조사의 뜻을 알 수 있습니까?" 
師云 祖師心出虛空外니라 "조사의 뜻은 허공 밖을 벗어났느니라." 
사운 조사심출허공외
云 有限劑否아 "그러면 한계가 있습니까?" 
운 유한제부
師云 有無限劑니 此皆數量對待之法이로다 한계가 없느니라. 이는 모두 일정한 숫자로 헤아리는 
사운 유무한제  차개수량대대지법 대대(對待)하는 법이니라. 
祖師云 且非有限量이며 非無限量이요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한량이 있지도 않고 
조사운 차비유한량   비무한량  한량이 없음도 아니며 
非非有無限量이니 以絶待故라하니라 한량이 있고 없음이 아님도 아니어서, 
비비유무한량   이절대고 대대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하였다. 
爾如今學者는 未能出得三乘敎外하니 너희 요즘 배우는 사람들이 
이여금학자  미능출득삼승교외 3승교 밖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爭喚作禪師리요 分明向汝道하노니 어찌 선사라 부를 수 있겠느냐? 
쟁환작선사   분명향여도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겠다. 
一等學禪이어늘 莫取次妄生異見하라 으뜸으로 선을 수행하는 사람일진댄, 
일등학선    막취차망생이견 함부로 망령되이 다른 견해를 내지 말라. 
如人飮水에 冷煖을 自知하야 마치 어떤 사람이 물을 마셔보면 
여인음수  냉난  자지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다. 
一行一住가 一刹那間에 念念不異니 움직이거나 머물러 있거나 한 찰나 사이에 
일행일주  일찰나간  념념불이 생각생각이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 
若不如是하면 不免輪廻니라 만약 이와 같지 못하다면 윤회를 면치 못하느니라. 
약불여시   불면윤회
33. 참된 사리는 볼 수 없다
問 佛身無爲하야 不墮諸數어늘  배상공이 물었다. "부처님의 몸은 하염이 없기 때문에 
문 불신무위   불타제수  모든 숫자적인 개념으로 한정할 수가 없거늘, 
何故로 佛身舍利八斛四斗오 어찌하여 부처님 몸의 사리가 
하고  불신사리팔곡사두 여덟섬 너말이 됩니까?"
師云 爾作如是見하면 見假舍利요 不見眞舍利니라 "네가 이런 견해를 낸다면, 그저 껍데기 사리만 볼 뿐 
사운 이작여시견   지견가사리  불견진사리 참된 사리는 보질 못하느니라." 
云 舍利爲是本有아 爲剖功勳가 "사리가 본래 있는 것입니까, 
운 사리위시본유  위부공훈 아니면 노력하여 얻은 결과입니까?" 
師云 非是本有며 亦非功勳이니라 "본래 있는 것도 아니며 
사운 비시본유  역비공훈 노력하여 수행의 결과로 얻으신 것도 아니니라." 
云 若非本有요 又非功勳이면  "만약 본래 있는 것도 아니고 
운 약비본유  우비공훈  또한 노력하여 얻는 것도 아니라면
何故如來舍利가 唯鍊唯精하야 金骨이 常存고 왜 부처님 사리는 그토록 잘 다듬어지고 정교로와서, 
하고여래사리  유련유정   금골  상존 금빛 뼈가 항상 있는 것입니까?" 
師乃呵云 爾作如此見解하면  이에 대사께서 꾸짖어 말씀하셨다. 
사내가운 이작여차견해  "네가 이런 견해를 가지고서야 
爭喚作學禪人고 爾見虛空曾有骨否아  어찌 참선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느냐? 
쟁환작학선인  이견허공증유골부  너는 허공에 사리가 있는 것을 일찍이 보았느냐? 
諸佛心同太虛어늘 覓什麽骨고 모든 부처님의 마음은 큰 허공과 같은데 
제불심동태허   멱십마골 무슨 사리를 찾는 것이냐?" 
云 如今見有舍利하니 此是何法고 "지금에도 분명히 눈으로 사리를 볼 수 있는데, 
운 여금견유사리   차시하법 이것은 도대체 무슨 법입니까?" 
師云 此從爾妄想心生하야 卽見舍利니라 "그것은 너의 망상심이 일어나서 
사운 차종이망상심생   즉견사리 사리라고 보는 것이니라." 
云 和尙은 還有舍利否아 請將出來看하라 "그렇다면 화상께서는 사리가 있습니까? 
운 화상  환유사리부  청장출래간 청컨대 내보여 주십시오." 
師云 眞舍利難見이니 爾但以十指로  "참 사리는 보기 어렵느니라.
사운 진사리난견   이단이십지  네가 다만 열 손가락으로 
撮盡妙高峯爲微塵하면 卽見眞舍利니라 수미산의 높은 봉우리를 모두 움켜쥐고 부숴서
촬진묘고봉위미진   즉견진사리 가루로 만든다면 비로소 참 사리를 보게 되리라." 
34. 일체처에 마음이 나지 않음
夫參禪學道는 須得一切處不生心이라 "대저 참선해서 도를 닦는 이는 
부참선학도  수득일체처불생심 모름지기 어디에서나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한다.
論忘機卽佛道隆하고 分別卽魔軍盛하야 다만 '마음의 작용을 잊으면 곧 부처님의 도가 융성하고, 
지론망기즉불도융   분별즉마군성 사량분별하면 곧 마구니의 도가 치성해진다'
畢竟無毛頭許도 少法可得이니라 하는 것만을 논할 뿐이니, 
필경무모두허  소법가득 끝내는 털끝만큼의 작은 법도 얻지 못하니라."
問 祖傳法付與何人고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 조전법부여하인  "조사께서 어떤 사람에게 법을 전하여 부촉하셨습니까? 
師云 無法輿人이니라 "사람에게 줄 법이 없느니라." 
사운 무법여인             
云 云何二祖請師安心고 "그렇다면 어찌하여 2조(二祖) 혜가스님이 
운 운하이조청사안심 달마스님께 마음을 편안하게 해달라고 청했습니까?" 
師云 爾若道有하면 二祖卽合覓得心이요 "네가 만약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사운 이약도유   이조즉합멱득심 2조께서는 분명히 마음을 찾아서 얻었을 것이다. 
覓心不可得故로 所以道與爾安心竟이라하니 찾으려 해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달마스님께서, 
멱심불가득고  소이도여이안심경 너의 마음을 이미 편하게 해주었노라'고 하신 것이니라. 
若有所得하면 全歸生滅이니라 만일 얻은 바가 있다면 
약유소득   전귀생멸 그것은 모두 생멸법으로 돌아가고 만다." 
35. 조계문하생
           
問 佛窮得無明否아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 불궁득무명부 "부처님께서는 구경에 무명을 얻으십니까?" 
師云 無明은 卽是一切諸佛得道之處니라 "무명이란 바로 모든 부처님들께서 
사운 무명  즉시일체제불득도지처 도를 얻으신 자리이니라. 
所以緣起是道場이라 所見一塵一色이 그러므로 연기법이 바로 도량이다. 
소이연기시도량   소견일진일색 따라서 눈에 보이는 한 티끌 한 빛깔이 
便合無邊理性이니라 그대로가 가이 없는 진리의 성품이니라. 
변합무변이성
擧足下足이 不離道場이니 道場者는 無所得也라 발을 들었다 놓는 것이 모두 도량을 여의지 않나니, 
거족하족  불이도량   도량자  무소득야 도량이란 얻은 바가 없는 것이니라. 
我向爾道호대 無所得이 名爲坐道場이로다 내 너에게 말하노니, 다만 이 얻은 바 없는 자리를 
아향이도   지무소득  명위좌도량 도량에 앉아 있음이라고 하느니라."
云 無明者는 爲明가 爲暗가 "무명이란 밝음입니까, 어두움입니까?" 
운 무명자  위명  위암
師云 非明非暗이라 明暗是代謝之法이니  "밝음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두움도 아니다. 
사운 비명비암   명암시대사지법  밝음과 어두움이란 서로 바뀌어서 갈아드는 법이니라. 
無明은 且不明이며 亦不暗이니  그렇다고 무명은 
무명  차불명   역불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것이다. 
不明은 是本明이라 不明不暗이니라 밝지 않음이 곧 본래의 밝음이어서, 
불명  지시본명   불명불암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느니라. 
這一句子가 亂却天下人眼하니 이 한마디 말이 온천하 사람의 눈을 
지저일구자  난각천하인안 어지럽게 하는 것이니, 
所以道호대 假使滿世間이 皆如舍利佛하야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소이도   가사만세간  개여사리불 비록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사리불과 같아서, 
盡思共度量하나 不能測佛智니 모두 함께 헤아려 사량할지라도 
진사공도량   불능측불지 부처님의 지혜는 측량할 수 없도다'라고 했다.
其無礙慧가 出過虛空하야 無爾語論處로다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를 허공을 벗어나 
기무애혜  출과허공   무이어론처 너희들이 언어 문자로는 따져볼 수가 없다. 
釋迦量等三千大千世界에 忽有一菩薩出來一跨하야 석가모니 부처님의 한량과 같은 삼천대천 세계에 
석가량등삼천대천세계  홀유일보살출래일과 갑자기 어떤 보살이 출현하여, 한 번 걸터앉으매 
跨却三千大千世界하나 不出普賢一毛孔이니 모든 삼천대천 세계를 걸터앉아버린다 해도, 
과각삼천대천세계   불출보현일모공 보현보살의 한 털구멍을 벗어나지 못한다. 
爾如今에 把什麽本領擬學他오 그런데 네가 지금 무슨 본래의 이치를 가지고서 
이여금  파십마본령의학타 그것을 배우려고 하겠느냐?" 
云 旣是學不得이면 爲什麽하야 道歸源性無二요 "말씀대로 배워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운 기시학부득   위십마   도귀원성무이 무엇 때문에 '둘이 없는 본원의 성품으로 돌아가지만, 
方便有多門이라하나 如之何오 방편에는 여러 문들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방편유다문     여지하
師云 歸源性無二者는 無明實性이니 卽諸佛性이요  "둘이 없는 본원의 성품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사운 귀원성무이자  무명실성   즉제불성  무명의 참 성품이니, 바로 모든 부처님의 성품이니라. 
方便有多門者는 聲聞人은 見無明生見無明滅하고 또 방편에 여러 문이 있다는 뜻은, 
방편유다문자  성문인  견무명생견무명멸 성문들은 무명이 생겼다 없어진다고 보며, 
緣覺人은 但見無明滅이요 不見無明生하야  연각들은 다만 무명이 없어지는 것만을 보고 
연각인  단견무명멸   불견무명생  무명이 생기는 것은 보지 못하여 
念念證寂滅하며 생각마다 적멸을 증득한다. 
념념증적멸
諸佛은 見衆生이 終日生而無生이요 모든 부처님은 중생들이 종일 생겨나나 
제불  견중생  종일생이무생 그 생겨남이 없음을 보고, 
終日滅而無滅하야 無生無滅이 卽大乘果니라 또 그것이 종일 없어지지만 그 없어짐이 없음을 보아서, 
종일멸이무멸   무생무멸  즉대승과 생도 없고 멸도 없음이 곧 대승의 최고 과(果)이니라. 
所以道호대 果滿菩提圓이요 華開世界起하야 그러므로 말하기를 '과(果)가 가득 차면 
소이도   과만보리원   화개세계기 깨달음이 원만하고, 꽃이 피면 세계가 일어나서, 
擧足卽佛이며 下足卽衆生이니라 한발짝 드니 그대로가 부처요, 
거족즉불   하족즉중생 한발짝 내리니 그대로가 중생이도다'고 하는 것이니라. 
諸佛兩足尊者는 卽理足事足과  모든 부처님을 양족존(兩足尊)이라 부르는 것은 
제불양족존자  즉이족사족  이(理)의 측면에나 사(事)의 측면에도 구족하시며, 
衆生足生死足과 一切等足이니 足故不求라 나아가 중생에나 나고 죽음에도 구족하시며, 
중생족생사족  일체등족   족고불구 모든 것에 구족하시니 구족하시므로 구할 것이 없느니라. 
是爾如今에 念念學佛호대 卽嫌著衆生이니 그대들이 지금 생각생각에 
시이여금에 념념학불호대 즉혐착중생이니 부처는 배우려 하면서 중생을 싫어하니, 
若嫌著衆生하면 卽是謗他十方諸佛이니라 만약 중생을 싫어하면 이것이야말로 
약혐착중생   즉시방타시방제불 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라. 
所以佛出世來하야 執除糞器蠲除戱論之糞이로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소이불출세래   집제분기견제희론지분 똥치는 그릇을 들고 희론의 똥을 제거하신 것이다. 
敎爾除却從來學心見心하야  다만 너희들에게 옛부터 알음알이로 알려는 마음과 
지교이제각종래학심견심 도를 보려는 마음을 없애라고 가르치신 것이니
除得盡하면 卽不隨戱論이며  이런 마음들을 모두 없애 버리고 나면 
제득진   즉불수희론  희론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며, 
亦云搬糞出이라 또한 똥을 내다버린다고 하느니라. 
역운반분출
敎爾不生心이니  이는 다만 너희로 하여금 
지교이불생심 마음을 내지않게 하시는 것이다. 
心若不生하면 自然成大智者는 또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심약불생   자연성대지자  저절로 큰 지혜가 완성된다는 것은, 
決定不分別佛與衆生하야 一切盡不分別하야사 부처니 중생이니 하는 분별을 결코 내지 않아서 
결정불분별불여중생   일체진불분별 일체를 모두 분별치 않아야만 
始得入我曺溪門下니라 비로소 우리 조계의 문하에 들어오게 되느니라.
시득입아조계문하
故自古先聖云 少行我法門이라하니 그러므로 옛부터 성인들께서 말씀하시기를, 
고자고선성운 소행아법문 '나의 법을 조금은 행하였다'고 하신 것이다. 
所以無行爲我法門이라 是一心門이니 때문에 행함 없음[無行]이 나의 법문(法門)이니라. 
소이무행위아법문   지시일심문 오로지 한 마음의 문일 따름이니, 
一切人到這裏하야 盡不敢入하나 不道全無하라 모든 사람이 이 문에 이르러서는, 
일체인도저리   진불감입   부도전무   모두 감히 들어오지 못하나 전혀 없었다고 말하지 말라. 
是少人得이니 得者는 卽是佛이라 珍重하라 다만 얻은 사람이 적을 뿐이니, 
지시소인득   득자  즉시불   진중 얻은 자는 곧 부처이니라. 편히 하여라."
36. 계급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問 如何得不落階級고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 여하득불락계급 "어떻게 해야 수행의 등급에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師云 終日喫飯호대 未曾咬著一粒米며  "종일토록 밥을 먹되 
사운 종일끽반   미증교착일립미  일찍이 한 톨의 쌀알도 씹은 바가 없으며, 
終日行호대 未曾踏著一片地니 종일토록 걸어다니지만 
종일행   미증답착일편지 일찍이 한 조각의 땅도 밟은 바가 없다. 
輿麽時에 無人我等相하야 終日不離一切事호대 이러할 때에 나와 남 등의 구별이 사라져, 
여마시  무인아등상   종일불이일체사 종일토록 갖가지 일을 하면서도 
不被諸境惑하야사 方名自在人이니라 그 경계에 현혹되지 않아야만 
불피제경혹    방명자재인 비로소 자유자재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念念不見一切相하야 莫認前後三際하라 생각생각 모든 모양을 보지 않아서 
념념불견일체상   막인전후삼제 앞뒤의 3제(三際)를 헤아리지 말라. 
前際無去하며 今際無住하고 後際無來하야 과거는 감이 없으며 현재는 머무름이 없고 
전제무거   금제무주   후제무래 미래는 옴이 없으니, 
安然端坐하야 任運不拘하야사 편안하고 단엄하게 앉아 
안연단좌   임운불구 움직이는 대로 내맡겨 얽매이지 않아야만 
方名解脫이니 努力努力하라 비로소 해탈했다고 할 수 있다. 
방명해탈   노력노력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此門中도 千人萬人에 得三箇五箇요 이 문중의 천 사람 만 사람 가운데서도 
차문중  천인만인  지득삼개오개 오로지 서너명만이 얻었을 뿐이니라. 
若不將爲事면 受殃有日在니라 만약 도 닦기를 일삼지 않는다면 
약불장위사  수앙유일재 재앙을 받을 날이 있느니라. 
故云 著力今生須了却이요  그러므로 이르기를, '힘을 다하여 
고운 착력금생수료각 모름지기 금생에 도업을 마칠 것이요, 
誰能累劫受餘殃가하니라 뉘라서 누겁토록 
수능누겁수여앙 나머지 재앙을 받겠는가?'라고 하였느니라." 
師於唐大中年中終於本山한대  스님께서는 당(唐) 대중(大中; 847~859)년간에
사어당대중년중종어본산  본주 황벽산에서 세연을 마치셨다.
宣宗敕謚斷際禪師하고 塔曰廣業하니라 선종황제가 단제선사(斷際禪師)라 시호를 내리고
선종칙시단제선사   탑왈광업 탑호는 광업(廣業)이라 하였다.
註 :
[영양(羚羊) : 영양은 잠 잘 때 뿔은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네 발을 들고 자므로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느다고 한다. 이것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한다.] 
[개원사 : 완릉지방에 있던 개원사와 다른 곳임. 대안사(大安寺)라고도 한다.]
[ 宛陵錄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