頓悟入道要門論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碧雲 2013. 6. 8. 12:13

[ 頓悟入道要門論 ] 돈오입도요문론
1. 獻辭 불보살[佛菩薩]께 헌사[獻辭] 
稽首和南十方諸佛과 諸大菩薩衆하노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님들께 
계수화남시방제불  제대보살중 머리 숙여 예배를 올립니다.
弟子今作此論하노니 恐不會聖心커든 부처님의 제자인 제가 이 논을 지었으나 
제자금작차론    공불회성심 부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였을까 두려우니
願賜懺悔하고 若會聖理어든 盡將廻施 부디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원사참회   약회성리   진장회시 만약 부처님의 이치를 알았거든
一切有情하야 願於來世에 盡得成佛하노이다. 일체 유정의 중생에게 모두 회향하여
일체유정   원어내세  진득성불 내세(來世)에 다 함께 성불하기를 바라옵니다.
2. 頓悟 돈오(頓悟) 
  欲修何法하야사 卽得解脫고 "어떤 법을 닦아야 
     욕수하법    즉득해탈 곧 해탈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唯有頓悟一門하야 卽得解脫이니라 "오직 돈오의 한 문[一門]만이 
     유유돈오일문   즉득해탈 곧 해탈을 얻을 수 있느니라."
  何爲頓悟오 "어떤 것을 돈오(頓悟)라고 합니까?" 
     하위돈오
  頓者는 頓除妄念이오 悟者는 悟無所得이니라 "돈(頓)이란 단박에 망념(妄念)을 없앰이요
     돈자  돈제망념   오자  오무소득 오(悟)란 얻은 바 없음을 깨치는 것이니라."
  從何而修오 "무엇부터 닦아야 합니까?"
     종하이수
  從根本修니라 "근본(根本)부터 닦아야 하느니라."
     종근본수
  何從根本修오 "어떻게 하는것이 근본부터 닦는 것입니까?"
     하종근본수
  心爲根本이니라. "마음이 근본이니라."
     심위근본
  何知心爲根本고 "마음이 근본임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하지심위근본
  楞伽經云 心生卽種種法生하고  "「능가경」에 이르기를 
     능가경운 심생즉종종법생 ‘마음이 나면 갖가지 법이나고
     心滅卽種種法滅이라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고 하였고
     심멸즉종종법멸   
     維摩經云 欲得淨土인댄 當淨其心이니  「유마경」에 이르기를 ‘정토(淨土)를 얻고자 하면 
     유마경운 욕득정토   당정기심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하나니
     隨其心淨하야 卽佛土淨이니라 그 마음 깨끗함을 따라 
     수기심정   즉불토정 불국토가 깨끗해진다.' 하였고
     遺敎經云 但制心一處하면 無事不辨이니라 「유교경」에 이르기를 '마음을 한곳으로 통일하여 
     유교경운 단제심일처   무사불변 제어하면 성취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고 하였으며, 
     經云 聖人은 求心不求佛이요 어떤 경에서는 '성인은 마음을 구하나 
     경운 성인  구심불구불 부처를 구하지 아니하고 
     愚人은 求佛不求心이라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를 구하면서 
     우인  구불불구심 마음을 구하지 아니한다.
     智人은 調心不調身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다스리나 
     지인  조심불조신    몸을 다스리지 아니하고, 
     愚人은 調身不調心이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몸은 다스리나 
     우인  조신불조심 마음을 다스리지 아니한다’고 하였고
     佛名經云 罪從心生하야 還從心滅이라 하니 「불명경」에 이르기를 '죄는 마음에서 났다가
     불명경운 죄종심생   환종심멸 다시 마음을 좇아서 없어진다’고 하였다.
     故知善惡一切皆由自心이니  그러므로 선악과 일체 모든 것은 
     고지선악일체개유자심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임을 알지니
     所以로 心爲根本也니라 그런 까닭에 마음이 근본이니라. 
     소이  심위근본야
     若求解脫者는 先須識根本이니  만약 해탈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약구해탈자  선수식근본    먼저 모름지기 근본을 알아야 한다. 
     若不達此理하고 虛費功勞하야  만약 이런 이치를 통달하지 못하고 
     약불달차리   허비공로    쓸데없이 노력을 허비하여
     於外相에 求하면 無有是處니라 바깥 모양에서 구한다면 옳지 않느니라.
     어외상     무유시처
     禪門經云於外相에 求하면 雖經劫數나  「선문경」에 이르기를 '바깥 모양에서 구한다면 
     선문경운어외상     수경겁수 비록 수 겁을 지난다 해도 
     從不能成이요 於內覺觀하면  마침내 이루지 못할 것이요.
     종불능성   어내각관    안으로 마음을 관조하여 깨치면 
     如一念頃에 卽證菩提니라 한 생각 사이에 보리를 증득한다’고 하였느니라."
     여일념경  즉증보리
3. 禪定 선정(禪定) 
  夫修根本에 以何法修오 "근본을 닦으려면 무슨 법으로써 닦아야 합니까?"
 부수근본  이하법수
  惟坐禪禪定하면 卽得이니라 "오직 좌선하여 선정을 하면 얻을 수 있느니라.
 유좌선선정   즉득 「선문경」에 이르기를 부처님의 성스러운 지혜인 
     禪門經云 求佛聖智인댄 卽要禪定이니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구할진댄 
 선문경운 구불성지   즉요선정 곧 선정(禪定)이 요긴한 것이니 
     若無禪定이면 念想이 喧動하야 壞其善根이니라 만약 선정이 없으면 망상이 시끄럽게 일어나서 
 약무선정   염상  훤동   괴기선근 그 선근(禪根)을 무너뜨린다 고 하였느니라."
  云何爲禪이며 云何爲定고 "어떤 것을 선(禪)이라 하며 
 운하위선   운하위정 어떤 것을 정(定)이라 합니까?"
  妄念不生이 爲禪이요 坐見本性이 爲定이니라 "망념(妄念)이 일어나지 아니함이 선(禪)이요 
 망념불생  위선   좌견본성  위정  앉아서 본성(本性)을 보는 것이 정(定)이니라
     本性者는 是汝無生心이요 定者는 對境無心하야 본성이란 너의 무생심(無生心)이요 
 본성자  시여무생심   정자  대경무심 정이란 경계를 대(對)함에 무심하여 
     八風不能動이니  팔풍(八風)에 움직이지 아니함이니라.
 팔풍불능동   
 八風者는 利衰毁譽稱譏苦樂이 是名八風이니라  팔풍이란 이로움과 손실, 헐뜯음과 높이 기림(毁.譽)
 팔풍자  이쇠훼예칭기고락  시명팔풍     칭찬함과 비웃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말하느니라.
     若得如是定者는 雖是凡夫나 만약 이와 같이 정(定)을 얻은 사람은 
 약득여시정자  수시범부 비록 범부(凡夫)라고 하더라도 
     卽入佛位니 何以故오 菩薩戒經云  부처님 지위(佛位)에 들어 가느니라.
 즉입불위  하이고  보살계경운  왜냐하면 「보살계경」에 이르기를
     衆生이 受佛戒하면 卽入諸佛位라 하니  중생이 부처님계(佛戒)를 받으면 
 중생 수불계   즉입제불위            곧 모든 부처님 지위에 들어간다’ 고 하였으니
     得如是者는 卽名解脫이며 亦名達彼岸이라  이와 같이 얻은 것을 해탈 이라고 하며 
 득여시자  즉명해탈   역명달피안        또 피안에 이르렀다 고 하느니라.
     超六度越三界하야 大力菩薩이며 無量力尊이니  이는 육도(六度)를 뛰어넘고 삼계(三界)를 벗어난 
 초육도월삼계   대력보살   무량력존 대력보살(大力菩薩)이며 무량력존(無量力尊)이니 
     是大丈夫니라. 이것이 대장부(大丈夫)인 것이니라."
 시대장부
4. 無住處 無住心 무주처와 무주심
  心住何處卽住오 "마음이 어느 곳에 머물러야 
 심주하처즉주 곧 머무는 것 입니까?" 
  住無住處卽住니라. "머무는 곳이 없는데 머무는 것이 
 주무주처즉주 곧 머무는 것이니라." 
  云何是無住處오 "어떤 것이 머무는 곳이 없는 것입니까?" 
 운하시무주처
  不住一切處가 卽是住無住處니라 "일체처(一切處)에 머물지 아니함이
 부주일체처  즉시주무주처 곧 머무는 곳 없는데 머무는 것이니라." 
  云何是不住一切處오 “어떤 것이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하는 것입니까?” 
 운하시부주일체처
  不住一切處者는 不住善惡有無內外中間하며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한다 함은 
 부주일체처자  부주선악유무내외중간 선악,유무,내외,중간에 머물지 아니하며, 
     不住空하며 亦不住不空하며 공(空)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부주공   역부주불공 공(空) 아님에도 머물지 아니하며 
     不住定亦不住不定이 卽是不住一切處니 선정(禪定)에도 선정 아님에도 머물지 아니함이 
 부주정역부주부정  즉시부주일체처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함이니
     只箇不住一切處卽是住處也라 다만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하는 것이
 지개부주일체처즉시주처야 곧 머무는 곳이니라. 
     得如是者는 卽名無住心也니 이와 같이 얻은 것을
 득여시자  즉명무주심야 머물음이 없는 마음이라 하는 것이니
     無住心者는 是佛心이니라. 머물음이 없는 마음이 
 무주심자  시불심 부처님의 마음이니라." 
  其心似何物고 "그 마음은 어떤 물건과 같습니까?"
 기심사하물
  其心이 不靑不黃不赤不白하며 "그 마음은 푸르지도 않고 누르지도 않으며, 
 기심  불청불황부적불백 붉지도 희지도 않으며, 
     不長不短不去不來며 非垢非淨이며 길지도 짧지도 않으며, 가지도 오지도 아니하며
 부장부단불거불래  비구비정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아니하며, 
     不生不滅하야 湛然常寂이 此是本心形相也니 나지도 없어지지도 아니하여 담연하고 항상 고요한 
 불생불멸   담연상적  차시본심형상야 이것이 본래 마음의 형상이며
     亦是本身이라 本身者는 卽不身也니라. 또한 본래 몸이니 본래의 몸이란 
 역시본신   본신자  즉불신야 곧 부처님의 몸이니라." 
5. 自性見 자성견
  身心은 以何爲見고 "몸과 마음은 무엇으로써 보는 것입니까?
 신심  이하위견 눈으로 봅니까? 귀로 봅니까? 
     是眼見 耳見 鼻見 及身心等見가 몸과 마음 등으로 봅니까?"
 시안견 이견 비견 급신심등견
  見無如許種見이니라. "보는 것은 여러 가지로 보는 것이 없느니라."
 견무여허종견 "이미 여러 가지로 보는 것이 없을진댄 
  旣無如許種見인댄 復何見고 그렇다면 어떻게 보는 것입니까?"
 기무여허종견   부하견
  是自性見이니 何以故오 爲自性이 本來淸淨하야 "이것은 자성(自性)으로 보는 것이니라.
 시자성견   하이고  위자성  본래청정 왜냐하면 자성이 본래 청정하여 
     湛然空寂하여 卽於空寂體中에 能生此見이니라. 담연히 비고 고요하므로 비고 고요한 본체 가운데서
 담연공적   즉어공적체중  능생차견 이 보는 것[見]이 능히 나느니라."
  只如淸淨體도 尙不可得이온대 "다만 청정의 본체조차도 
 지여청정체  상불가득 오히려 얻을 수 없는데
     此見은 從何而有오 이 보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 것 입니까?"
 차견  종하이유
  喩如明鑑中에 雖無像이나 能見一切像이니 "비유하면 밝은 거울 가운데 비록 모양이 없으나 
 유여명감중  수무상   능견일체상 일체 모양을 볼수 있는 것과 같으니
     何以故오 爲明鑑無心故니라 왜냐하면 밝은 거울이 무심이기 때문이니라.
 하이고  위명감무심고
     學人이 若心無所染하야 妄心이 不生하야 我所心이  배우는 사람이 만약 마음에 물든 바 없어 
 학인  약심무소염   망심  불생   아소심 망심이 나지 아니하고 주관과 객관에 
     滅하면 自然淸淨이니 以淸淨故로 能生此見이니라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자연히 청정한 것이니 
    자연청정   이청정고  능생차견 청정한 까닭에 능히 이 보는 것이 생겨나느니라.
     法句經云 於畢竟空中에 熾然建立이 법구경'에 이르기를, 
 법구경운 어필경공중  치연건립 필경의 공 가운데서 불꽃 일듯 건립함이 
     是善知識也라 하니라. 선지식이다'고 하였느니라."
 시선지식야
6. 涅槃經의 二句 열반경(涅槃經)의 이구(二句)
  涅槃經 金剛身品에 不可見이요 了了見하야  "열반경 금강신품(金剛身品)에 이르기를, 
 열반경 금강신품  불가견   료료견  볼 수 없되 분명하고 밝게 볼 수 있어 
     無有知者며 無不知者라하니 云何오 아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다' 하니
 무유지자  무불지자    운하 무슨 뜻 입니까?"
  不可見者는 爲自性體가 無形하야 "볼수 없다는 것은 자성의 본체가 
 불가견자  위자성체  무형 모양이 없어서
     不可得故로 是名不可見也니라.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불가득고  시명불가견야 볼 수없다고 하느니라.
     然이나 見不可得者는 體寂湛然하야 그러나 얻을 수 없는 것을 보는 것은 
    견불가득자  체적담연  자성의 본체가 공적하고 담연하여 
     無有去來나 不離世流니 世流不能流하야 가고 옴이 없으나 세간의 흐름을 여의지 않으니 
 무유거래  불리세류  세류불능류 세간의 흐름이 능히 흐르지도 아니하여 
     坦然自在 卽是了了見也니라 탄연히 자재[自在]함이 
 탄연자재즉 시료료견야 곧 분명하고 밝게 보는 것이니라.
     無有知者는 爲自性이 無形하야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은 
 무유지자  위자성  무형 자성의 모양이 없어서 
     本無分別이 是名無有知者요 본래 분별(分別)이 없음을 이름하여 
 본무분별  시명무유지자 아는 것이 없다고 하며,
     無不知者는 於無分別體中에  알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은 
 무불지자  어무분별체중   분별이 없는 본체 가운데 
     具有恒沙之用하야 若能分別一切하야  항사묘용을 갖추어서 
 구유항사지용   약능분별일체    능히 일체를 분별하여 
     卽無事不知하나니 是名無不知者니라  알지 못하는 일이 없으니 
 즉무사부지    시명부불지자    이를 이름하여 알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느니라.
     般若偈云 般若는 無知나 無事不知며  [반야(般若)의 게송]에 이르기를, '반야는 
 반야게운 반야  무지  무사부지   아는 것이 없으나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般若는 無見이나 無事不見이니라. 반야는 보지 못하나 
     반야  무견   무사불견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7. 不見有無가 眞解脫 불견유무[不見有無]가 진해탈[眞解脫] 
  經云 不見有無卽眞解脫이라하니 "경에서 이르기를 있음(有)과 없음(無)을 
 경운 불견유무즉진해탈 보지 않는 것이  참다운 해탈이라고 하시니 
     何者是不見有無오 어떤 것이 있음과 없음을 보지 않는 것 입니까?"
  하자지불견유무
  證得淨心時에 卽名有요  "깨끗한 마음을 증득하였을 때를 
  증득정심시  즉명유   곧 있음 이라 하고, 
     於中에 不生得淨心想이 卽名不見有也니라 그 중에서 깨끗한 마음을 얻었다는 생각을 내지 않음이 
  어중  불생득정심상  즉명불견유야 곧 있음을 보지 못한다고 하느니라. 
     得想無生無住하야 不得作無生無住想이 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는 생각을 얻고서
  득상무생무주   부득작무생무주상  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는 생각을 
     卽是不見無也니 故로 云不見有無也니라 짓지 않는 것이 곧 없음 을 보지 못함이니, 
  즉시불견무야    운불견유무야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을 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楞嚴經云 知見에 立知하면 卽無明本이요 「능엄경」에 이르기를, '지견에 앎(知)을 세우면 
  능엄경운 지견  입지   즉무명본 무명(無明)의 근본이 되고
     知見에 無見하면 斯卽涅槃이라 亦名解脫이니라 지견에 보는 것이 없으면 이것이 곧 열반이며 
  지견  무견   사즉열반   역명해탈 또한 해탈이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8. 無所見 무소견(無所見) 
 
  云何是無所見고 "어떤 것이 보는 바가 없는 것입니까?"
 운하시무소견
  若見男子女人及一切色像하되 "만약 남자나 여자 및 일체 색상을 보되 
 약견남자여인급일체색상
     於中에 不起愛憎하여  그 가운데에 사랑함과 미워함[愛憎]을 
 어중  불기애증        일으키지 아니하여
     與不見으로 等이 卽是無所見也니라. 보지 못함과 더불어 같은 것이 
 여불견     즉시무소견야 곧 보는 바가 없는 것이니라." 
  對一切色像時 卽名爲見이니 "일체 색상을 대할 때는 
 대일체색상시 즉명위견 곧 본다고 하거니와 
     不對色像時도 亦名見否아. 색상을 대하지 않을 때도 
 불대색상시  역명견부 또한 본다고 할 수 있읍니까?" 
  見이니라 "보느니라."
 
  對物時엔 從有見이나  "물건을 대할 때는 
 대물시  종유견         설령 보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不對物時엔 云何有見고 물건을 대하지 않을 때는 
 불대물시  운하유견 어떻게 해서 보는 것이 있읍니까?"
  今言見者는 不論對物與不對物이니 "지금 내가 본다고 하는 것은 물건을 대하거나 
 금언견자  불론대물여불대물 물건을 대하지 않거나를 논(論)하지 않는다. 
     何以故오 爲見性이 常故로 有物之時도 卽見이며 왜냐하면 본다고 하는 그 성품은 영원한 까닭에 
 하이고  위견성  상고  유물지시  즉견 물건이 있을 때도 보고 
     無物之時도 亦見也니라  물건이 없을 때도 또한 보는 것이니라. 
 무물지시  역견야   
 故知物은 自有去來나 그런 까닭에 물건에는 
 고지물  자유거래 본래 스스로 가고 옴(去來)이 있으나
     見性은 無來去也니 諸根도 亦爾니라. 본다는 성품에는 가고 옴이 없음을 알지니,
 견성  무래거야  제근  역이 다른 모든 감각 기관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正見物時 見中에 有物否아 "바로 물건을 볼 때에 
 정견물시 견중  유물부 보는 가운데 물건이 있읍니까?"
  見中에 不立物이니라 "보는 가운데 물건이 서지 못 하느니라."
 견중  불립물
  正見無物時 見中에 有無物否아 "바로 물건이 없음을 볼 때 
 정견무물시 견중  유무물부 보는 가운데 물건이 없읍니까?"
  見中에 不立無物이니라 "보는 가운데는 물건 없는 것도 
 견중  불립무물 서지 못하느니라."
  有聲時卽有聞이어니와 無聲時에도 還得聞否아 "소리가 있을 때는 곧 들을 수 있거니와
 유성시즉유문     무성시   환득문부 소리가 없을 때에도 들을 수 있읍니까?"
  亦聞이니라 "역시 듣느니라."
 역문
  有聲時엔 從有聞이어니와 無聲時에 云何得聞고 "소리가 있을 때엔 설령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유성시  종유문     무성시  운하득문  소리가 없을 때는 어떻게 듣습니까?"
  今言聞者는 不論有聲無聲이니 "지금 ‘듣는다’고 하는 것은 
 금언문자  불론유성무성 소리가 있거나 없거나를 논하지 않는다.
     何以故오 爲聞性이 常故로 有聲時卽聞이며 왜냐하면 ‘듣는다’는 자성은 영원한 까닭에 
 하이고  위문성  상고  유성시즉문 소리가 있을 때도 듣고 
     無聲時亦聞이니라 소리가 없을 때도 또한 듣느니라."
 무성시역문
  如是聞者是誰오 "이렇게 듣는 자는 누구 입니까?"
 여시문자시수
  是自性聞이며 亦名知者聞이니라. "이는 자기의 성품이 듣는 것이며
 시자성문   역명지자문 또한 아는 이가 듣는다고 하느니라."
9. 頓悟門의 宗旨와 體用 돈오문(頓悟門)의 종지(宗旨)와 체용(體用) 
 1) 宗旨와 體用  1) 宗旨와 體用
  此頓悟門은 以何爲宗이며 以何爲旨며 "이 돈오문은 무엇으로써 종취(宗趣)를 삼고 
 차돈오문  이하위종   이하위지 무엇으로써 참 뜻(旨)을 삼고 
     以何爲體며 以何爲用고 무엇으로써 본체로 삼으며 
 이하위체  이하위용 무엇으로써 작용(用)으로 삼는 것 입니까?"
  無念으로 爲宗이요 妄心不起로 爲旨며 "무념을 종취로 삼고 
 무념   위종   망심불기  위지 망심이 일어나지 않음을 참 뜻으로 삼으며 
     以淸淨爲體요 以智爲用이니라 청정을 본체로 삼고 
 이청정위체  이지위용 지혜로써 작용을 삼느니라."
  旣言無念爲宗인댄 未審커라 無念者는 無何念고  "이미 무념으로 종취를 삼는다고 말씀할진댄 
 기언무념위종   미심   무념자  무하념 무념이란 어떤 생각이 없는 것 입니까?"
  無念者는 無邪念이요 非無正念이니라. "무념이란 삿된 생각이 없음이요 
 무념자  무사념   비무정념 바른 생각이 없다는 것이 아니니라."
  云何爲邪念이며 云何名正念고 "어떤 것이 삿된 생각이며 
 운하위사념   운하명정념 어떤 것이 바른 생각 입니까?"
  念有念無 卽名邪念이요 不念有無 卽名正念이며  "있음과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 삿된 생각이요 
 염유염무 즉명사념   불염유무 즉명정념         있음과 없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이니라.
     念善念惡이 名爲邪念이요 不念善惡이 名爲正念이니  선과 악을 생각하는 것이 삿된 생각이며
 염선염악  명위사념   불념선악  명위정념         선악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이듯이 
     乃至苦樂生滅取捨怨親憎愛가 竝名邪念이요  고통과 즐거움, 남과 없어짐, 취함과 버림, 원망과 친함, 
 내지고락생멸취사원친증애  병명사념         미움과 사랑을 생각하는 것이 모두 삿된 생각이요, 
     不念苦樂等이 卽名正念이니라. 고통과 즐거움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불념고락등  즉명정념 바른 생각이니라."
  云何是正念고 "어떤 것이 바른 생각 입니까?"
 운하시정념
  正念者는 唯념菩提니라 "바른 생각이란 
 정념자  유념보리 오직 보리(菩提)만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菩提는 可得否아 "보리는 얻을 수 있습니까?" 
 보리  가득부
  菩提는 不可得이니라 "보리는 얻을 수 없느니라."
 보리  불가득
  旣不可得인댄 云何唯念菩提오 "이미 얻을 수 없을진댄 어떻게
 기불가득   운하유념보리 오직 보리만 생각 합니까?"
  只如菩提는 假立名字라 實不可得이며 "보리는 다만 거짓으로 이름을 세운 것이라 
 지여보리  가입명자  실불가득 실지로 얻을 수 없으며 
     亦無前後得者니 爲不可得故로 卽無有念이라 또한 과거에도 미래에도 얻을 수 없으니 
 역무전후득자  위불가득고  즉무유념 얻을 수 없는 까닭에 곧 생각 있음이 없느니라. 
     只箇無念이 是名眞念이니 菩提는 無所念일세니라. 오직 이 무념을 진실한 생각이라 하는 것이니
 지개무념  시명진념   보리  무소념 보리는 생각할 바가 없는 것이니라. 
     無所念者는 卽一切處無心이 是無所念이니 생각하는 바가 없다는 것은 
 무소념자  즉일체처무심  시무소념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 생각하는 바가 없음이니
     只如上說如許種無念者는 皆是隨事方便으로  다만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무념이란 
 지여상설여허종무념자  개시수사방편 모두가 일에 따라 방편으로 
     可立名者니 皆同一體요 無二無別이니라 거짓 이름을 세운 것이니 모두가 한 본체로서 같아서 
 가입명자  개동일체  무이무별 둘도 없고 다름도 없는 것이니라.
     但知一切處에 無心하면 卽是無念也니 다만 일체처에 무심함을 알면 
 단지일체처  무심   즉시무념야 곧 이것이 무념이니 
     得無念時에 自然解脫이니라. 무념을 얻을 때에 자연해탈이니라." 
 득무념시  자연해탈
  云何行佛行고 “어떻게 하여야 부처님의 행을 하는 것입니까? 
 운하행불행
  佛行一切行이 卽名佛行이며  “일체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불행일체행  즉명불행    부처님 행동이라 하며 
 亦名正行이며 亦名聖行이니  또 바른 행동이라 하며 
 역명정행   역명성행    또 성스러운 행동이라 함이니 
     如前所說 不行有無憎愛等이 是也라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있음과 없음, 미워함과 사랑함 
 여전소설 불행유무증애등  시야   등을 행하지 않는 것이 이것이니라. 
     大律券五 菩薩品云一切聖人은 不行於衆生行이오  「대율」 5권 보살품에서 이르기를, 
 대율권오 보살품운일체성인  불행어중생행    일체 성인들은 중생의 행동을 행하지 않고 
     衆生은 不行如是聖行이니라. 중생들은 이와같은 성인의 행동을
 중생  불행여시성행 행하지 않는다’고 하였느니라." 
  云何是正見고 "어떤 것이 바로 보는 것입니까?"
 운하시정견
  見無所見이 卽名正見이니라. "보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을
 견무소견  즉명정견 곧 바로 보는 것이라 하느니라."
  云何名見無所見고 "어떤 것이 보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이라 합니까?"
 운하명견무소견
  見一切色時에 不起染著이니  "일체의 색을 볼 때에 
 견일체색시  불기염착    물듬이나 집착을 일으키지 아니함이니
 不染著者는 不起愛憎心일새  물들거나 집착하지 아니한다 함은 
 불염착자  불기애증심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므로 
     卽名見無所見也니라 곧 보는 바 없음을 본다고 하는 것이니라.
 즉명견무소견야
     若得見無所見時엔 卽名佛眼이니  만약 보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을 얻었을 때 
 약득견무소견시  즉명불안    곧 부처님의 눈이라 하나니 
 更無別眼이니라. 다시 별다른 눈이란 없느니라. 
 갱무별안
     若見一切色時에 起愛憎者는  만약 일체 색을 볼 때에 
 약견일체색시  기애증자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되면
     卽名有所見이니 有所見者는 卽是衆生眼이라 보는 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니 
 즉명유소견   유소견자  즉시중생안 보는 바가 있음이 곧 중생의 눈이니라. 
     更無別眼作衆生眼이니  다시 별다른 눈을 가지고 
 갱무별안작중생안    중생의 눈이라 할 것이 없으니 
 乃至 諸根도 亦復如是니라. 나아가 다른 오근(五根)도 
 내지 제근  역부여시 또한 이와 같으니라." 
 2) 二性空  2) 이성공(二性空) 
  旣言以智爲用者인댄 云何爲智오 "이미 지혜로써 작용을 삼는다고 말씀 하셨는데 
 기언이지위용자   운하위지 어떤 것이 지혜입니까?"
  知二性空이 卽是解脫이오  "두 성품이 공(空)한 줄 아는 것이 
 지이성공  즉시해탈    곧 해탈이며 
 知二性不空하면 不得解脫이니  두가지 성품이 공하지 않은 줄 알면 
 지이성불공   부득해탈    해탈을 얻지 못하나니 
     是名爲智며 亦名了邪正이며 이것을 지혜라 하며 
 시명위지  역명료사정 또 삿됨과 바름을 요달하였다고 하며 
     亦名識體用이니라  또 본체와 작용을 안다고 하느니라. 
 역명식체용    
 二性空이 卽是體라 知二性空이 卽是解脫이니  두 가지 성품이 공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본체이며
 이성공  즉시체  지이성공  즉시해탈    두 가지 성품이 공(空)한 줄 아는 것이 곧 해탈이라 
     更不生疑하면 卽名爲用이니라  다시 의문이 생기지 않는다면 
 갱불생의   즉명위용     곧 작용을 삼았다고 말한다.
     言二性空者는 不生有無 善惡愛憎  두 성품이 공하다고 하는 것은 있음과 없음, 선과 악, 
 언이성공자  불생유무 선악애증  사랑함과 미워함이 나지 아니한 것을 
     名二性空이니라 이름하여 두 가지 성품이 공하다고 하느니라." 
 명이성공
10. 頓悟는 檀波蘿蜜로 부터 돈오(頓悟)는 단바라밀(檀波蘿蜜)로 부터 
  此門은 從何而入고 "이 돈오의 문은 어디로부터 들어갑니까?"
 차문  종하이입
  從檀波羅密入이니라 "단바라밀(檀波羅蜜)로부터 들어가느니라."
 종단바라밀입
  佛說六波羅密이 是菩薩行이어늘 "부처님께서는 육바라밀이 
 불설육바라밀  시보살행 보살의 행(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何故로 獨說檀波羅密이며 云何具足而得入也오 무슨 까닭으로 단바라밀 하나만을 말씀하시며
 하고  독설단파라밀   운하구족이득입야 어떻게 구족하여야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迷人은 不解五度皆人檀度生이니 "미혹한 사람은 다섯바라밀이 모두 
 미인  불해오도개인단도생 단바라밀로 말미암아 나는 것인줄 알지 못한 것이니
     檀修檀度하면 卽六度悉皆具足이니라 오직 단바라밀만을 수행하면 
 단수단도   즉육도실개구족 곧 육바라밀을 모두 구족하는 것이니라."
  何因緣故로 名爲檀度오 "어떤 인연으로 단바라밀이라고 합니까?"
 하인연고  명위단도
  檀者는 名爲布施니라 "단(檀)이란 보시(布施)를 말하느니라."
 단자  명위보시
  布施何物고 "어떤 물건을 보시하는 것입니까?"
 보시하물
  布施却二性이니라. "두 가지 성품을 보시해 버리는 것이니라."
 보시각이성
  云何是二性고 "어떤 것이 두가지 성품입니까?"
 운하시이성
  布施却善惡性하며 布施却有無性과 愛憎性과  "선과 악의 성품을 보시해 버리는 것이며 
 보시각선악성   보시각유무성 있음과 없음, 사랑과 미움, 
     空不空性과 定不定性과 淨不淨性하야 공과 공 아님, 정과 정 아님, 
 애증성  공불공성  정부정성  정부정성 깨끗함과 깨끗하지 아니함의 성품을 보시해 버려서
     一切를 悉皆施却하면 卽得二性空이니라 일체 모든 것을 전부 보시해 버리면 
 일체  실개시각   즉득이성공 두가지 성품이 공함을 얻느니라. 
     若得二性空時에 亦不得作二性空想이며 만약 두 성품이 공함을 얻을 때에 
 약득이성공시  역부득작이성공상 또한 두 성품이 공하다는 생각을 짓지 아니하며
     亦不得作念有施想이 卽是眞行檀波羅密이니 또 보시한다는 생각을 짓지 아니함이 
 역부득작념유시상  즉시진행단바라밀 곧 진실로 보시바라밀을 실행하는 것이니
     名萬緣이 俱絶이니라 萬緣이 俱絶者는 만 가지 인연이 함께 끊어진다고 하느니라.
 명만록  구절    만록  구절자 만 가지 인연이 함께 끊어진다 함은 
     卽一切法性空이 是也니  곧 일체 법의 성품이 공한 것이니
 즉일체법성공  시야  
     法性空者는 卽一切處無心이 是니라. 법의 성품이 공하다 함은 
 법성공자  즉일체처무심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니라.
     若得一切處無心時에 卽無有一相可得이니 만약 일체처에 무심함을 얻었을 때에는 
 약득일체처무심시  즉무유일상가득 한 모양(一相)도 얻을 수 없으니
     何以故오 爲自性이 空故로 無一相可得이니라 왜냐하면 자성이 공한 까닭에 
 하이고  위자성  공고  무일상가득 한 모양도 얻을 수 없느니라. 
     無一相可得者는 卽是實相이니  한 모양도 얻을 수 없다 함은 곧 실상이니 
 무일상가득자  즉시실상   
     實相者는 卽是如來妙色身相也라 실상이란 여래의 묘한 색신의 모양이니라. 
 실상자  즉시여래묘색신상야
     金剛經云 離一切相이 則名諸佛이라 하니라. 「금강경」에 이르기를, '일체의 모든 모양을 여의는 것이 
 금강경운 이일체상  즉명제불 곧 모든 부처님이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佛說六波羅密이어늘 今云何說一하야 "부처님은 육바라밀을 말씀하셨는데 
 불설육바라밀    금운하설일 지금 어떻게 하나를 말하며
     卽能具足고 願說一具六法之因이니다 능히 구족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바라건대 
 즉능구족  원설일구육법지인 하나가 육법을 구족하는 까닭을 말씀해 주십시요." 
  思益經에 云 網明尊이 謂梵天言하되 若菩薩이  "「사익경」에 이르기를, 
 사익경  운 망명존  위범천언   약보살 ‘망명존이 범천에게 말하되, 만약 보살이 
     捨一切煩惱하면 名檀波羅密이니 卽是布施오 일체의 번뇌를 버리면 
 사일체번뇌   명단바라밀   즉시보시 단바라밀이라고 하나니 곧 보시요 
     於諸法에 無所起가 名尸羅波羅密이니 卽是持戒요  모든 법에 대해서 일어나는 바가 없음이 
 어제법  무소기  명시라바라밀   즉시지계   시라바라밀이라고 하나니 곧 지계요 
     於諸法에 無所傷이 名提波羅密이니 卽是忍辱이요 모든 법에 대하여 손상하는 바가 없음이 
 어제법  무소상  명찬제바라밀   즉시인욕 찬제바라밀이라 하나니 곧 인욕이요 
     於諸法離相이 名毘離耶波羅密이니 卽是精進이요  모든 법에 대해서 모양을 떠남이 
 어제법리상  명비리야바라밀   즉시정진    비리야바라밀이라 하나니 곧 정진이요 
     於諸法無所住가 名禪波羅密이니 卽是禪定이요  모든 법에 대해서 머무는 바가 없음이 
 어제법무소주  명선바라밀   즉시선정    선바라밀이라 하나니 곧 선정이요 
     於諸法無戱論이 名般若波羅密이니 卽是智慧라  모든 법에 대해서 희론이 없음이 
 어제법무희론  명반야파라밀   즉시지혜   반야바라밀이라 하니니 곧 지혜이니라. 
     是名六法이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여섯 법이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시명육법
     今更名六法하면 不異一捨 二無起 三無傷  지금 다시 여섯 법에 이름을 붙이면, 첫째는 버림과 
 금갱명육법   불이일사 이무기 삼무상  둘째는 일어나지 아니함과 세째는 손상 없음과 
     四離相 五無住 六無戱論이니라  네째는 모양을 떠남과 다섯째는 머물지 않음과 
 사리상 오무주 육무희론     여섯째는 희론이 없음과 다르지 않느니라.  
     如是六法은 隨事方便으로 假立名字요  이와 같은 여섯가지 법은 
 여시육법  수사방편   가입명자   일에 따라 방편으로 거짓 이름을 세움이요 
 至於妙理하야는 無二無別이니  묘한 이치에 이르러서는 
 지어묘리    무이무별    둘도 없고 다름도 없느니라 
     但知一捨하면 卽一切捨요 無起卽一切無起어늘  다만 하나를 버릴줄 알면 일체를 버림이요
 단지일사   즉일체사  무기즉일체무기    하나가 일어나지 않으면 곧 일체가 일어나지 않거늘 
     迷途不契하야 悉謂有差니라  미혹한 사람은 알지 못하고 
 미도불계   실위유차    차이가 있다고 모두 말 하느니라. 
     愚者는 滯其法數之中하야 卽長論生死로다  어리석은 사람은 여섯가지 법의 숫자에 머물러서 
 우자  체기법수지중   즉장론생사    오래도록 생사에 윤회하는 것이니라 
     告汝學人하노니 但修檀之法하면 너희들 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말하나니 
 고여학인    단수단지법 다만 보시의 법만을 닦으면 
     卽萬法이 周圓이온 況於五法豈不具耶아 만법이 두루 원만해지거늘 
 즉만법  주원   황어오법기불구야 하물며 다섯가지 법이 어찌 구족하지 않겠는가?" 
11. 三學  삼학(三學)을 함께 쓰다. 
  三學等用이라하니 何者是三學이며 云何是等用고 "삼학을 함께 쓴다 하니 어떤 것이 삼학이며 
 삼학등용     하자시삼학   운하시등용 어떤 것이 함께 쓰는 것입니까?"
  三學者는 戒定慧是也니라 "삼학이란 계.정.혜니라."
 삼학자  계정혜시야
  云何是戒定慧오 "어떤 것을 계.정.혜라 합니까?"
 운하시계정혜
  淸淨無染이 是戒요  "청정하여 물들지 아니함이 계(戒)요
 청정무염  시계  
     知心不動하야 對境寂然이 是定이요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함을 알아 
 지심부동   대경적연  시정         경계를 대하여 고요함이 정(定)이요
     知心不動時에 不生不動想하며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함을 알 때에 
 지심부동시  불생부동상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생각도 나지 아니하며
     知心淸淨時에 不生淸淨想하야   마음이 청정함을 알 때에 
 지심청정시  불생청정상    청정하다는 생각도 나지 아니하여 
     乃至善惡을 皆能分別하되 於中에 無染하야 내지 선.악을 모두 능히 분별하되 
 내지선악  개능분별   어중  무염 그 가운데에 물들지 아니하여
     得自在者를 是名爲慧也니라 자재를 얻음을 혜(慧)라고 하느니라.
 득자재자  시명위혜야
     若知戒定慧體俱不可得時에   만약 계.정.혜의 본체가 
 약지계정혜체구불가득시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 때에 
     卽無分別者하야 卽同一體니 是名三學等用이니라. 곧 분별함이 없어서 곧 동일의 본체이니
 즉무분별자   즉동일체  시명삼학등용 이것이 삼학을 함께 쓴다고 하는 것이니라." 
12. 無生心 무생심(無生心) 
  若心住淨時에 不是著淨否아 "만약 마음이 청정함에 머물 때에는 
 약심주정시  부시착정부 청정함에 집착하는 것이 아닙니까?"
  得住淨時에 不作住淨想이  "청정함에 머뭄을 얻었을 때에 
 득주정시  부작주정상   청정함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짓지 않는 것이 
 是不著淨이니라 청정함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라." 
 시불착정
  心住空時에 不是著空否아 "마음이 공에 머물 때에는
 심주공시  불시착공부 공에 집착한 것이 아닙니까?"
  若作空想하면 卽名著空이니라 "만약 공하다는 생각을 짓는다면
 약작공상   즉명착공 곧 공에 집착한 것이니라."
  若心得住無住處時에 不是著無住處否아 "만약 마음이 머뭄이 없는 곳에 머물 때에
 약심득주무주처시  불시착무주처부 머뭄이 없는 곳에 집착한 것이 아닙니까?"
  但作空想하면 卽無有著處니 "다만 공한 생각을 지으면 
 단작공상   즉무유착처 곧 집착할 곳이 없으니 
     汝若欲了了識無所住心時인댄  네가 만약 머물 바 없는 마음을 
 여약욕료료식무소주심시    분명하고 밝게 알고저 할진댄 
 正坐之時에 但知心하고  바로 좌선할 때에 
 정좌지시  단지심    다만 마음만 알고, 
     莫思量一切物하며 一切善惡을 都莫思量하라  모든 사물을 생각하여 헤아리지 말며 
 막사량일체물   일체선악  도막사량    모든 선악을 생각하여 헤아리지 말라. 
     過去事는 已過去而莫思量하면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과거사  이과거이막사량 생각하여 헤아리지 아니하면 
     過去心이 自絶이니 卽名無過去事요 과거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과거심  자절   즉명무과거사 곧 과거의 일이 없다고 함이요,
     未來事未至니 莫願莫求하면   미래의 일은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니 
 미래사미지  막원막구       원하지도 아니하고 구하지도 아니하면
     未來心이 自絶이니 卽名無未來事요  미래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미래심  자절   즉명무비래사      곧 미래의 일이 없다고 함이요,
     現在事는 已現在라 於一切事에 但知無著이니 현재의 일은 이미 현재라 
 현재사  이현재  어일체사  단지무착 일체의 일에 집착함이 없음을 알뿐이니, 
     無著者는 不起憎愛心이 卽是無著이라 집착함이 없다 함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무착자  불기증애심  즉시무착 일으키지 않음이 곧 집착함이 없음인지라 
     現在心이 自絶하야 卽名無現在事니 현재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져서 
 현재심  자절   즉명무현재사 곧 현재의 일이 없다고 하느니라.
     三世不攝이 亦名無三世也니라 삼세를 거두어 모을 수 없음이 
 삼세불섭  역명무삼세야 또한 삼세가 없다고 말하느니라. 
     心若起去時에 卽莫隨去하면 去心이 自絶이요 마음이 만약 일어날 때에 따라가지 아니하면 
 심약기거시  즉막수거   거심  자절 가는 마음이 스스로 끊어져 없어짐이요, 
     若住時에 亦莫隨住하면 住心이 自絶하야 만약 마음이 머물 때에 또한 머뭄에 따르지 아니하면 
 약주시  역막수주   주심  자절 머무는 마음이 스스로 끊어져서 
     卽無住心이니 卽是住無住處也니라 머무는 마음이 없음이니, 
 즉무주심   즉시주무주처야 이것이 머무는 곳 없는 곳에 머문다고 하느니라. 
     若了了自知하야 住在住時에 只物住요 만약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머뭄이 머뭄에 
 약료료자지   주재주시  지물주 있을 때에는 다만 사물이 머물 뿐이요 
     亦無住處하면 亦無無住處也니라 또한 머무는 곳이 없으면 
 역무주처   역무무주처야 머무는 곳 없음도 없느니라. 
     若自了了知하야 心不住一切處하면 만약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약자료료지   심부주일체처 마음이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하면 
     卽名了了見本心也며 亦名了了見性也라. 곧 본래 마음「本心」을 밝고 밝게 본다고 하는 것이며, 
 즉명료료견본심야  역명료료견성야 또한 성품을 밝고 밝게 본다고 하느니라. 
     只箇不住一切處心者는 卽是佛心이며 만약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하는 마음이란
 지개부주일체처심자  즉시불심 곧 부처님 마음「佛心」이며, 
     亦名解脫心이며 亦名菩提心이며 또한 해탈심이며, 
 역명해탈심   역명보리심 또한 보리심이며, 
     亦名無生心이며 亦名色性空이니 또한 무생심이며, 
 역명무생심   역명색성공 또한 색의 성품이 공함이라 이름하나니, 
     經云 證無生法忍是也니라. 경에 이르기를 
 경운 증무생법인시야 ‘무생법인을 증득했다’고 함이 이것이니라. 
     汝若未得如是之時에 努力努力하야 너희들이 만약 이와 같이 아직 체득하지 
 여약미득여시지시  노력노력 못하였을 때는 노력하고 노력하여 
     勤加用功하야 功成自會니  부지런히 공력을 더하여 공부를 성취하면 
 근가용공   공성자회   스스로 알 수 있으니, 
     所以會者는 一切處無心이 卽是會니라  그러므로 안다고 하는 것은 일체처에 무심함이 
 소이회자  일체처무심  즉시회    곧 아는 것 이니라. 
     言無心者는 無假不眞也니  무심이라고 말하는 것은 
 언무심자  무가부진야   거짓되어 참되지 않음이 없으니, 
 假者는 愛憎心이 是也오 거짓됨이란 
 가자  애증심  시야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인 것이며
     眞者는 無愛憎心이 是也니라 참됨이란 
 진자  무애증심  시야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라.
     但無愛憎心하면 卽是二性空이니 다만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단무애증심   즉시이성공 곧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니, 
     二性空者는 自然解脫也니라.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란 
 이성공자  자연해탈 자연해탈이니라." 
13. 常住 상주(常住) 
  只坐爲用가 行時도 亦得爲用否아 "앉아서만 쓸 수 있는 것입니까
 지좌위용  행시  역득위용부 다닐 때도 또한 쓸 수 있는 것입니까?"
  今言用功者는 不獨言坐니 "지금 공(功)을 쓴다고 말함은 
 금언용공자  불독언좌 단지 앉아 있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乃至 行住坐臥所造運爲 一切時中에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하는 짓는 바
 내지 행주좌와소조운위 일체시중 움직이는 모든 때 가운데 
     常用無間이 卽名常住也니라 항상 써서 사이가 끊어짐이 없음이 
 상용무간  즉명상주야 항상 머문다고 하느니라." 
14. 五種法身 오종법신(五種法身)
  方廣經云 五種法身은 一實相法身이요 "「방광경(方廣經)」에 이르기를, 
 방광경운 오종법신  일실상법신 다섯가지 법신은 첫째는 실상 법신이요
     二功德法身이요 三法性法身이요 四應化法身이요 둘째는 공덕법신이요 셋째는 법성법신이요
 이공덕법신   삼법성법신   사응화법신 네째는 응화법신이요 
     五虛空法身이라하니 於自己身에 何者是오 다섯째는 허공법신이다'고 하였는데
 오허공법신     어자기신  하자시 자기의 몸에는 어떤 것이 이것입니까?" 
  知心不壞가 是實相法身이요  "마음이 무너지지 아니함을 아는 것이 
 지심불괴  시실상법신    실상 법신이며
 知心含萬象이 是功德法身이요  마음이 만상을 포함하는 것을 아는 것이 
 지심함만상  시공덕법신    공덕법신이며 
     知心無心이 是法性法身이요 마음이 무심임을 아는 것이 
 지심무심  시법성법신 법성법신이며 
     隨根應說이 是應化法身이요  근기따라 응하여 설법함이 
 수근응설  시응화법신    응화법신이며 
 知心無形하야 不可得이 是虛空法身이니  마음이 형상이 없어 얻을 수 없음을 아는 것이 
 지심무형   불가득  시허공법신    허공법신이니 
     若了此義者는 卽知無證也니라  만약 이 뜻을 확실히 아는 이는 
 약료차의자  즉지무증야    곧 증득할 것이 없음을 아느니라.
     無得無證者는 卽是證佛法法身이요 얻음도 없고 증득함도 없음이 
 무득무증자  즉시증불법법신       곧 불법법신을 증득한 것이요
     若有證有得을 以爲證者는  만약 증득함이 있고 얻음이 있음을 
 약유증유득  이위증자      증득으로 삼는 이는 
     卽邪見增上慢人也며 名爲外道니 何以故오 곧 삿된견해의 증상만인이며 
 즉사견증상만인야  명위외도  하이고 외도라고 하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維摩經云 舍利佛이 問天女曰 汝何所得이며 「유마경」에 이르기를, '사리불이 천녀에게 묻되 
 유마경운 사리불  문천녀왈 여하소득 그대는 얻은 바가 무엇이며 증한 바가 무엇이기에 
     何所證하야 辯乃得如是오  말재주가 이와 같으냐? 하고 물으니, 
 하소증   변내득여시  
     天女答曰 我無得無證하야 乃得如是라하니  천녀가 대답하기를, 나는 얻음도 없고 증함도 없어서 
 천녀답왈 아무득무증   내득여시     이와 같음을 얻었오 하였으니 
     若有得有證하면 卽於佛法中에 爲增上慢人也니라. 만약 얻음이 있고 증함이 있으면 
 약유득유증   즉어불법중  위증상만인야 불법 가운데에 증상만인이 되는 것이다' 하였느니라."
15. 等覺과 妙覺 등각(等覺)과 묘각(妙覺)
  經云 等覺妙覺이라 하니  "경에 이르기를,
 경운  등각묘각                 ‘등각*묘각’이라하니
     云何是等覺이며 云何是妙覺고 무엇이 등각이며 무엇이 묘각입니까?" 
 운하시등각   운하시묘각
  卽色卽空이 名爲等覺이요  "색(色)에 즉하고 공(空)에 즉함이 
 즉색즉공  명위등각    등각이요
 二性空故로 名爲妙覺이며  두 가지 성품이 공한(二性空) 까닭에 
 이성공고  명위묘각    묘각이라 하며
     又云 無覺無無覺이 名爲妙覺이니라 또한 깨달음이 없음과 깨달음이 없음도 없음을 
 우운 무각무무각  명위묘각 일컬어 묘각이라 하느니라." 
  等覺與妙覺이 爲別가 爲不別가 "등각과 묘각이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까?" 
 등각여묘각  위별  위불별
  爲隨事方便으로 假立二名이라  "일에 따라 방편으로 
 위수사방편   가입이명    거짓 두 이름을 세운 것이라
     本體是一이요 無二無別이니  본체는 하나요, 
 본체시일   무이무별    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으니
 乃至一切法이 皆然也니라 나아가 일체법이 모두 그러하니라." 
 내지일체법  개연야
16. 說法 설법(說法)
  金剛云 無法可說이 是名說法이라하니 "금강경에 이르기를 
 금강운 무법가설  시명설법 설할 법이 없음이 법을 설함이라 하니
     其義云何오 그뜻이 무엇입니까?"
 기의운하
  般若體畢竟淸淨하야 無有一物可得이 "반야의 체는 필경 청청하여 
 반야체필경청정   무유일물가득 한 물건도 얻을 수 없음이 
     是名無法可說이요 卽於般若空寂體中에 설할 법이 없다고 함이요
 시명무법가설   즉어반야공적체중 반야의 공적한 본체가운데에 
     具恒沙之用하야 卽無事不知是名說法이니 항사의 묘용을 갖추어서
 구항사지용   즉무사부지시명설법 알지 못할일이 없음이 법을 설한다고 함이니
     故云無法可說이 是名說法이니라. 그러므로 설할 법이 없음이 
 고운무법가설  시명설법 법을 설함이라고 하느니라."
17. 金剛經의 輕賤 금강경의 경천(輕賤)
  若有善男子善女人이 受持讀誦此經하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약유선남자선여인  수지독송차경 이경을 수지 독송하여 
     若爲人輕賤하면 是人은 先世罪業으로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게되면
 약위인경천   시인  선세죄업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應隨惡道어늘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지만
 응타악도   
 以今世人輕賤故로 先世罪業이 卽爲消滅하야  금세의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음으로해서 
 이금세인경천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전세의 죄업이 곧 소멸하여
     當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라하니 其義 云何오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데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기의 운하 그 뜻이 무엇입니까?"
  只如有人이 未遇大善知識하야 唯造惡業하야  "예를 들면 어떤사람이 대선지식을 아직 만나지 못하여
 지여유인  미우대선지식   유조악업 오직 악업만 짓고 
     淸淨本心이 被三毒無明所覆하야 不能顯了故로 청정한 본래마음이 삼독의 무명에 덮혀서 
 청정본심  피삼독무명소복   불능현료고 능히 나타나지 못하므로
     云爲人輕賤也요 以今世人輕賤者는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니라. 
 운위인경천야  이금세인경천자 금세의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는 것은 
     卽是今日에 發心求佛道하야 爲無明이 滅盡하야  곧 오늘 발심하여 불도를 구함으로
 즉시금일  발심구불도   위무명  멸진    무명이 다 없어지고 
     三毒이 不生하야 卽本心이 明朗하야 삼독이 나지 아니해서 
 삼독  불생   즉본심  명랑 곧 본래 마음이 명랑하고 
     更無亂念하고 諸惡이 永滅故로 다시 어지러운 생각이 없으며 
 갱무난념   제악  영멸고 모든악이 영원히 없어져 버림으로써
     以今世人輕賤也요  금세사람의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하느리라.
 이금세인경천야  
 無明이 滅盡하야 亂念이 不生하면  무명이 모두 없어져서 
 무명  멸진   난념  불생    어지러운 생각이 나지 아니하면 
     自然解脫故로 云當得菩提니 자연히 해탈한 것이므로
 자연해탈고  운당득보리 마땅히 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니 
     卽發心時名爲今世요 非隔生也니라. 곧 발심할 때가 금세요 격생이 아니니라."
 즉발심시명위금세  비격생야
18. 如來의 五眼 여래의 오안
又云 如來五眼者는 何오 또 묻기를, 
우운 여래오안자  여래의 다섯가지 눈이란 어떤것입니까?
  見色淸淨이 名爲肉眼이요 "색의 청정함을 보는것이 육안이요
 견색청정  명위육안
     見體淸淨이 名爲天眼이요 색의 본체가 청정함을 보는것이 천안이요
 견체청정  명위천안
     於諸色境乃至善惡에  모든 색의경계와 내지 선악에 대해서 
 어제색경내지선악
     悉能微細分別하야 無所染著하고 모두 미세하게 분별하여 물들음이 없고 
 실능미세분별   무소염착
     於中에 自在名爲慧眼이요 그 가운데에 자재함이 혜안이요
 어중  자재명위혜안
     見無所見이 名爲法眼이요 보아도 보는 바가 없음이 법안이요
 견무소견  명위법안
     無見無無見이 名爲佛眼이니라. 보는것이 없고 보는것이 없음도 없는것을 
 무견무무견  명위불안 불안<佛眼>이라고 하느니라."
19. 大乘과 最上乘 대승과 최상승
又云 大乘最上乘 其義云何오 또 묻기를, 
우운 대승최상승 기의운하 "대승과 최상승의 뜻은 어떠합니까?
  大乘者는 是菩薩乘이요 最上乘者는 是佛乘이니라. "대승이란 보살승이요 
 대승자  시보살승   최상승자  시불승 최상승이란 불승이니라."
又問 云何修而得此乘고 "어떻게 닦아야 이 승을 얻습니까?"
우문 운하수이득차승
  修菩薩乘者는 卽是大乘이라 證菩薩乘하야  "보살승을 닦음이 대승이니 
 수보살승자  즉시대승   증보살승 보살승을 증득하여 
     更不其觀하고 至無修處하야 湛然常寂하야  다시 觀<관>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갱불기관   지무수처   담연상적 닦을곳이 없음에 이르러 담연히 항상 고요하여 
     不增不減이 名最上乘이니 卽是佛乘也니라. 늘지도 아니하고 줄지도 아니함이 최상승이니 
 부증불감  명최상승   즉시불승야 곧 이것이 불승이니라."
20. 定慧를 함께 씀 定慧를 함께 씀
  涅槃經云 定多慧少하면 不離無明이요 "열반경에 이르기를, '선정은 많고 지혜가 적으면 
 열반경운 정다혜소   불리무명 무명을 떠나지 못하며
     定少慧多하면 增長邪見이요 定慧等故로  선정은 적고 지혜가 많으면 삿된 견해를 증장하며
 정소혜다   증장사견   정혜등고 선정과지혜를 함께하는 까닭에 
     卽名解脫이라하니 其義云何오 곧 이름하여 해탈이라 한다'라고 하였으니 
 즉명해탈     기의운하 그 뜻이 무엇입니까?"
  對一切善惡하야 悉能分別이 是慧요 "일체 선악에 대하여 
 대일체선악   실능분별  시혜 모든것을 분별함이 지혜요
     於所分別之處에 不起愛憎하며 不隨所染이  분별 하는곳에 애증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어소분별지처  불기애증   불수소염 물드는 바에 따라가지 아니함이 
     是定이니 卽是定慧等用也니라  선정이니 곧 선정과 지혜를 함께 쓰는 것이니라."
 시정   즉시정혜등용야
21. 鏡像과 定慧 鏡像(경상)과定慧(정혜)
又問 無言無說이 卽名爲定이라 하니 "말이 없고 설함이 없음이 
우문 무언무설  즉명위정 곧 선정이라 하니
     正言說之時에 得名定否아 바로 말하고 설할때도 
 정언설지시  득명정부 선정이라 할 수 있습니까?"
  今言定者는 不論說與不說常定이니 何以故오 "지금 선정이라 하는 것은 말함과 말하지 않음을 
 금언정자  불론설여불설상정   하이고 논하지 않고 선정인 것이니라 왜냐하면 
     爲用定性일새 言說分別時에  선정의 본성을 쓰기 때문에 
 위용정성   언설분별시   말하거나 분별할 때에 
 卽言說分別도 亦定이니라 곧 말하거나 분별함도 
 즉언설분별  역정 선정인 것이기 때문이다.
     若以空心으로 觀色時에 卽觀色時도 亦空이며 만약 空(공)한 마음으로 色(색)을 볼때에는 
 약이공심   관색시  즉관색시  역공 색을 볼때도 또한 공이며 
     若不觀色不說不分別時도 亦空이며 만약 색을 보지 아니하고 말하지 않고 
 약불관색불설불분별시  역공 분별하지 않을때도 또한 공이며 
     乃至見聞覺知도 亦復如是니라 내지 보고 듣고 깨닫고 알 때에도 
 내지견문각지  역부여시 역시 이와 같느니라.
     何以故오 爲自性空하야 卽於一切處悉空이니 왜냐하면 자성이 공하기때문에 
     하이고  위자성공   즉어일체처실공 곧 일체처에 있어서 모두 공한 것이니
     空卽無著이요 無著이 卽是等用이라 공이란 곧 집착이 없음이며 집착이 없음이 
     공즉무착   무착  즉시등용 곧 선정과 지혜를 함께 쓰는 것이니라.
     爲菩薩이 常用如是等空之法하야 得至究竟故로 보살이 항상 이와 같이 공 그대로(等空)의 법을 써서 
     위보살  상용여시등공지법   득지구경고 구경에 이르는 까닭에
     云定慧等者는 卽名解脫也니라 선정과 지혜가 함께 함을 
     운정혜등자  즉명해탈야 곧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今更爲汝譬喩顯示하야 令汝惶惶得解斷疑하리라. 지금 다시 그대들을 위하여 비유로써 나타내 보여 
 금갱위여비유현시   영여황황득해단의 그대들로 하여금 분명하게 알아서 의심을 끊게 하리라.
 譬如明鑑照像之時에 其明이 動否아 不也니라. 비유컨데 밝은 거울이 모습을 비출때에 
 비여명감조상지시  기명  동부  불야 그 밝음이 비추느냐 아니다.
 不照時에 亦動否아 不也니라 비추지 아니할때에도 또한 움직이느냐
 부조시  역동부  불야 그렇지 않다.
 何以故오 爲明鑑用하되 無情明照일새 왜냐하면 밝은 거울의 작용에는 
 하이고  위명감용   무정명조 밝게 비친다는 情(정)이 없으므로
 所以照時도 不動이며 不照하여도 亦不動이니라. 비출때도 움직이지 않고 
 소이조시  부동   부조    역부동 비추지 아니할때에도 움직이지 않는것이니라.
 何以故오 爲無情之中에 無有動者며 亦無不動者니라 어떻게 해서 그러냐하면 분별의 정이 없는 가운데는
 하이고  위명정지중  무유동자  역무부동자 움직이는 것도 움직이지 않는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又如日光이 照世之時에 其光이 動否아 不也니라 또 햇빛이 세상을 비출때 그 빛이 움직이느냐
 우여일광  조세지시  기광  동부  불야 그렇지 않다.
 若不照時에 動否아 不也니라 만약 비추지 아니할때에도 움직이느냐
 약부조시  동부  불야 그렇지 않다.
 何以故오 爲光無情故로 用無情光照일새 왜냐하면 빛은 분별의 정이 없기 때문이니 
 하이고  위광무정고  용무정광조 정이 없음을 써서 빛이 비추므로 
 所以不動이며 不照亦不動이니라 움직이지 아니하며 비추지 않을때에도 
 소이부동   부조역부동 또한 움직이지 아니 하느니라.
 照者는 是慧요 不動者는 是定이니 비춘다 함은 지혜요 
 조자  시혜  부동자  시정 움직이지 아니한다 함은 선정이니
 菩薩이 用是定慧等法하야 得三菩提苦로 보살이 선정과 지혜를 함께 한 법을 써서 
 보살  용시정혜등법   득삼보리 삼먁삼보리를 얻는 까닭에
 云定慧等用이 卽是解脫也니 선정과 지혜를 씀이 
 운정혜등용  즉시해탈야 곧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今言無情者는 無凡情이요 非無聖情也니라. 지금 정이 없다고 말한 것은 범부의 정이 없음이요
 금언무정자  무범정   비무성정야 성인의 정이 없는 것이 아니니라."
  云何是凡情이며 云何是聖情고 "어떤 것이 법부의 정이며
 운하시범정   운하시성정 어떤 것이 성인의 정입니까?"
  若起二性하면 卽是凡情이요 "만약 두가지 성품을 일으키면 
 약기이성   즉시범정 곧 범부의 정이요
     二性空故로 卽是聖情이니라. 두가지 성품이 空(공)하기 때문에 
 이성공고  즉시성정 곧 성인의 정이니라."
22. 言語道斷心行處滅 언어도단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
  經云 言語道斷心行處滅이라하니 其義如何오 "경에 이르기를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경운 언어도단심행처멸     기의여하 마음가는 곳이 없어진다고 하니 그 뜻이 어떠합니까?"
  以言顯義에 得義言絶하여 義卽是空이요 空卽是道라 "말로써 뜻을 나타냄에 뜻을 얻으면 말이 끊어지니
 이언현의  득의언절   의즉시공   공즉시도 뜻이 곧 공함이요 공함이 곧 도인지라
     道卽是絶言故로 云言語道斷이니라. 도는 곧 말이 끊어진 까닭에
 도즉시절언고  운언어도단 언어의 길이 끊어졌다고 하느니라.
     心行處滅은 爲得義實際更不起觀이니 마음 가는 곳이 멸한다고 하는 것은 중도실제의 
 심행처멸  위득의실제갱불기관 뜻을 얻어서 다시 관(觀)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말함이니 
     不起觀故로 卽是無生이라  관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불기관고  즉시무생         곧 나는 것이 없음(無生)이라
     以無生苦로 卽一切色性空이니  나는 것이 없는 까닭에 
 이무생고  즉일체색성공          곧 모든 색의 성품이 공한것이니
     色性空故로 卽萬緣이 俱絶이요 색의 성품이 공한 까닭에 
 색성공고  즉만연  구절 곧 만가지 인연이 함께 끊어짐이요
     萬緣俱絶者는 卽是心行處滅이니라. 만가지 인연이 한께 끊어짐이 
 만연구절자  즉시심행처멸 곧 마음 가는곳이 없어진 것이니라."
23. 如如 여여(如如)  
  如如者는 云何오 “여여란 어떤 것입니까?”
 여여자  운하
  如如는 是不動義니 心眞如故名如如也니라. “여여(如如)란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이니
 여여  시불동의  심진여고명여여야 마음이 진여인 까닭에 여여라고 하느니라.
     是知過去諸佛도 行此行하야 亦得成道며 과거 모든 부처님들도 
 시지과거제불  행차행   역득성도 이 여여행을 행해서 성도하셨고
     現在佛도 行此行하야 亦得成道며  현재의 부처님도 이 여여행을 행해서 
 현재불  행차행   역득성도      성도하시고 
     未來佛도 行此行하야 亦得成道니  미래의 부처님도 이 여여행을 행해서 
 미래불  행차행   역득성도      또한 성도하실 것이니
     三世所修證道 無異故로 名如如也니라 삼세에 닦아 증한 바의 도가 다름이 없으므로 
 삼세소수증도 무이고  명여여야 여여라 함을 알지니라.
     維摩經云 諸佛도 亦如也며 至於彌勒도 亦如也며 「유마경」에 이르기를, 
 유마경운 제불  역여야  지어미륵  역여야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같으며 
     乃至一切衆生도 悉皆如也니 미륵에 이르러도 또한 같으며 
 내지일체중생  실개여야 내지 일체 중생에 이르러도 모두 같다.
     何以故오 爲佛性이 不斷有性故也니라. 왜냐하면 불성이란 끊어지지 아니하고 있는 
 하이고  위불성  부단유성고야 성품이기 때문이니라’고 하였느니라.” 
24. 卽色卽空 즉색즉공(卽色卽空)
  卽色卽空하고 卽凡卽聖이 是頓悟否아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하며
 즉색즉공 즉범즉성 시돈오부 범부에 즉하고 성인에 즉함이 돈오입니까?"
  是니라. "그러하니라."
 
  云何是卽色卽空이며 云何是卽凡卽聖고 "어떤 것이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함이며 
 운하시즉색즉공   운하시즉범즉성 어떤것이 범부에 즉하고 성인에 즉한 것입니까?"
  心有染이 卽色이요 心無染이 卽空이며 "마음에 물듬이 있음이 곧 색이요 
 심유염  즉색   심무염  즉공 마음에 물듬이 없음이 곧 공이며
     心有染이 卽凡이요 心無染이 卽聖이니라. 마음에 물듬이 있음이 곧 범부요 
 심유염  즉범   심무염  즉성 마음에 물듬이 없음이 곧 성인이니라.
     又云 眞空妙有故로 卽色이요 色不可得故로  또한 진공묘유이므로 곧 색이요
 우운 진공묘유고  즉색   색불가득고 색을 얻을 수 없으므로 곧 공이니
     卽空이니 今言空者는 是色性이 自空이요  지금 공이라 말한 것은 
 즉공   금언공자  시색성  자공    이 색의 성품이 스스로 공함이요
 非色滅空이며 今言色者는  색이 없어져서 공 한것은 아니니라.
 비색멸공   금언색자   지금 색이라고 하는 것은 
     是空性自色이요 非色能色也니라. 이 공의 성품이 스스로 색이요
 시공성자색   비색능색야 색이 능히 색인것은 아니니라."
25. 盡과 無盡 盡(진)과無盡(무진)
  經云 盡無盡法門如何오 "경에서 이른 바
 경운 진무진법문여하 다함과 다함 없음의 법문이란 무슨뜻 입니까?"
  爲二性空故로 見聞無生이 是盡이니 "두가지 성품이 공한 까닭에 
 위이성공고  견문무생  시진 보고 들음이 나지 않음이 다함이니
     盡者는 諸漏盡이요 無盡者는 於無生體中에 다함이란 모든 망루(忘漏)가 다함이며
 진자  제루진   무진자  어무생체중 다함이 없음은 남이 없는 본체 가운데에
     具恒沙妙用하야 隨事應現하야 悉皆具足하야 항사의 묘용을 갖추고 있어서 
 구항사묘용   수사응현   실개구족 일을 따라 응하여 나타나서 모두 다 구족하여 
     於本體中에 亦無損減이 是名無盡이니 본체 가운데에 손감이 없음을 
 어본체중  역무손감  시명무진 다함이 없다고 하는것이니
     卽是盡無盡法門也니라. 이것이 곧 다함과 
 즉시진무진법문야 다함 없음의 법문인 것이니라."
  盡與無盡이 爲一가 爲別가 "다함과 다함이 없음이 
 진여무진  위일  위별 하나입니까? 다릅니까?"
  體是一이나 說卽有別이니라. "본체는 하나이나 
 체시일   설즉유별 말하면 다름이 있느니라."
  體旣是一인댄 云何說別고 "본체가 이미 하나일진데
 체기시일   운하설별 어째서 말하면 다르다 하십니까?"
  一者는 是說之體요 說是體之用이니  "하나라 함은 말의 본체(體)요 
 일자  시설지체  설시체지용        말함은 본체의 작용이니
     爲隨事應用故로 云體同說別이니라. 일을 따라서 응용하는 까닭에 
 위수사응용고  운체동설별 본체는 같으나 말함은 다르다고 하느니라.
     喩如天上一日下에 置種種盆器盛水하면 비유하면 천상의 한 해 아래 
 유여천상일일하  치종종분기성수 여러가지 그릇들을 놓아두고 물을 채우면
     一一器中에 皆有於日하야 諸器中日이 悉皆圓滿하야  하나하나의 그릇 가운데에 모두 해가 있어서, 
 일일기중  개유어일하   제기중일  실개원만 모든 그릇 가운데의 해가 다 원만하여 
     與天上日로 亦無差別故로 云體同이요 하늘위의 해와 아무런 차별이 없는 까닭에
 여천상일  역무차별고  운체동 본체는 같다고 말하는 것이요
     爲隨器立名하야 卽有差別일새 所以有別이니라. 그릇에 따라 이름을 세워서 
 위수기입명   즉유차별   소이유별 곧 차별이 있으므로 다른 것이니라.
     故云體同이나 說卽有別이라하나니  그러므로 본체는 같으나 
 고운체동   설즉유별       말하면 다름이 있다고 하느니라.
     所現諸日이 悉皆圓滿하야  그릇에 나타난 모든 해가 
 소현제일  실개원만    모두 원만하여
     於上本日에 亦無損減故로 云無盡也니라. 하늘의 본래 해와 또한 손감이 없는 까닭으로 
 어상본일  역무손감고  운무진야 다함이 없다고 하느니라."
26. 不生不滅 불생불멸(不生不滅)
  經云 不生不滅이라하니  "경에서 이르기를 나지도 않고 
 경운 불생불멸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하시니
     何法不生이며 何法不滅고 어떤 법이 나지 아니하며 
 하법불생   하법불멸 어떤 법이 없어지지 아니하는 것입니까?"
  不善이 不生이요 善法이 不滅이니라. "착하지 않음이 나지 않음이요
 불선  불생   선법  불멸 착한 법은 없어지지 아니하느니라."
  何者善이며 何者不善고 "어떤 것이 착함이며
 하자선   하자불선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음입니까?"
  不善者는 是染漏心이요 善法者는 是無染漏心이니 "착하지 않음이란 染漏心(염루심)이요
 불선자  시염루심   선법자  시무염루심 착한 법이란 염루심이 없음이니
     但無染無漏하면 卽是不善不生이며 다만 염루가 없으면 
 단무염무루   즉시불선불생 곧 착함이 나지 않음이며
     得無染無漏時에 卽淸淨圓明하야 湛然常寂하야 염루가 없음을 얻었을 때에
 득무염무루시  즉청정원명   잠연상적 곧 청청하고 둥글고 밝아 담연히 항상 고요해서
     畢竟不遷일새 是名善法不滅也니 마침내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필경불천   시명선법불멸야 착한 법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
     此卽是不生不滅이니라. 이것이 곧 나지도 아니하고 
 차즉시불생불멸 없어지지도 아니하느니라."
27. 佛戒는 淸淨心 불계(佛戒)는 청정심(淸淨心)
  菩薩戒云 衆生이 受佛戒하면 卽入諸佛位라 "보살계에 이르기를 중생이 부처님 계(戒)를 받으면 
 보살계운 중생  수불계   즉입제불위 곧 모든 부처님의 지위에 들어가는지라 
     位同大覺已하야 眞是諸佛子라하니 其義云何오 지위가 대각과 같아서 참으로 모든 부처님의 
 위동대각이   진시제불자    기의운하 아들이다고 하시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佛戒者는 淸淨心이 是也니 若有人이 發心하야 "부처님의 계(戒)란 청정한 마음이니 
 불계자  청정심  시야  약유인  발심 만약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修行淸淨心하야 得無所受心者는 名受佛戒也니라 청정행을 수행하여 받는 바가 없는 마음을 얻은 사람은 
 수행청정심   득무소수심자  명수불계야 부처님의 계를 받았다고 하느니라.
     過去諸佛이 皆修淸淨無受行하야 得成佛道하니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다 청정하여 
 과거제불  개수청정무수행   득성불도 받음이 없는 행을 닦아서 불도를 이룬 것이니 
     今時에 有人이 發心修無受淸淨行者는  지금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받음이 없는 
 금시  유인  발심수무수청정행자   청정행을 닦는 사람은 
     卽與佛功德等用하야 無有異也니라  곧 부처님과 더불어 공덕을 균등하게 써서 
 즉여불공덕등용   무유이야    다름이 없느니라.
 故云入諸佛位也니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 지위에 
 고운입제불위야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이니 
     如是悟者는 與佛悟同故로  이렇게 깨달은 사람은 부처님과 더불어 
 여시오자  여불오동고   깨달음이 같으므로 
 云位同大覺已하야 眞是諸佛子라하니  지위가 대각과 같아서 
 운위동대각이   진시제불자     참으로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느니라.
     從淸淨心生智하야 智淸淨이  청정한 마음으로부터 지혜가 나는지라 
 종청정심생지   지청정   지혜가 청정함을 
     名爲諸佛子며 亦名此佛子니라.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며 
 명위제불자  역명차불자 또한 이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느니라."
28. 佛과 法의 先後 불(佛)과 법(法)의 선후(先後)
  只是佛之與法이 爲是佛在先가 爲是法在先가 "부처님과 법에 있어서 
 지시불지여법  위시불재선  위시법재선 부처님이 앞입니까? 법이 앞입니까? 
     若法在先이면 法是何佛所說이며  만약 법이 앞이라고 하면 
 약법재선   법시하불소설    법은 어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이며
     若佛在先이면 承何敎而成道오 만약 부처님이 앞이라고 하면 
 약불재선   승하교이성도 어떤 가르침을 이어 받아서 도를 이룬 것입니까?"
  佛은 亦在法先이며 亦在法後니라 "부처님은 법보다 앞에 있기도 하고
   역재법선   역재법후 법의 뒤에 있기도 하느니라."
  因何佛法先後오 "어찌하여 부처와 법에 앞뒤가 있습니까?"
 인하불법선후
  若據寂滅法이면 是法先佛後요 "만약 적멸법에 의거하면 
 약거적멸법   시법선불후 법이 앞이요 부처님이 뒤이며 
     若據文字法이면 是佛先法後니  문자법에 의거하면 
 약거문자법   시불선법후   부처님이 앞이요 법은 뒤이니라. 
     何以故오 一切諸佛이 皆人寂滅法而得成佛일새 왜냐하면 일체 모든 부처님이 
 하이고  일체제불  개인적멸법이득성불 모두 적멸법에 의해서 성불을 했으므로 
     卽是法先佛後니  곧 법이 앞이요 부처님은 뒤이니
 즉시법선불후  
 經云 諸佛所師는 所謂法也니라 경에서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의 스승됨은 
 경운 제불소사  소위법야 이른바 법이다'고 하였느니라.
     得成道已하야 然始廣說十二部經하야 引化衆生하니 성도하고 나서 비로소 십이부경을 널리 설하여 
 득성도이   연시광설십이부경   인화중생 중생을 인도하여 교화하시니 
     衆生이 承佛法敎하야 修行得成佛일새 중생이 부처님 법의 가르침을 받아서 
 중생  승불법교   수행득성불 수행하여 성불하므로 
     卽是佛先法後也니라 곧 부처님이 앞이요 법은 뒤인 것이니라."
 즉시불선법후야
29. 說通과 宗通 설통(說通)과 종통(宗通)
  云何是說通宗不通고 "어떤 것이 설법은 통하고 
 운하시설통종불통 종취는 통하지 못한 것입니까?"
  言行相違卽是說通宗不通이니라 "말과 행동이 서로 틀림이 곧 설법은 통하고
 언행상위즉시설통종불통 종취는 통하지 못한 것이니라."
  云何是宗通說亦通고 "어떤 것이 종취도 통하고 
 운하시종통설역통 설법도 통한 것입니까?"
  言行無差가 卽是說通宗亦通이니라 "말과 행동이 차이가 없음이 
 언행무차  즉시설통종역통 곧 설법도 통하고 종취도 통한 것이니라."
30. 到와 不到 도(到)와 부도(不到)
  經云 到不到不到到之法云何오 "경에 이르기를, '이르되 이르지 아니하고 
 경운 도부도부도도지법운하 이르지 않되 이른 법'이란 무엇입니까?"
  說到行不到가 名爲到不到요  "말은 이르러도 행은 이르지 못함이 
 설도행부도  명위도부도      이르렀으나 이르지 못함이요
     行到說不到가 名爲不到到요  행은 이르러도 말은 이르지 못함이 
 행도설부도  명위부도도      이르지 않되 이르른 것이며 
     行說俱到가 名爲到到니라 행과 말이 함께 이르름이 
 행설구도  명위도도 이르고 이름이라 하느니라."
31. 不盡有爲며 不住無爲 부진유위(不盡有爲)며 부주무위(不住無爲)
  佛法은 不盡有爲며 不住無爲하니 "불법은 유위(有爲)에도 다하지 아니하고 
 불법  부진유위  부주무위 무위(無爲)에도 머물지 아니한다 하니 
     何者是不盡有爲며 何者是不住無爲오 어떤 것이 유위에도 다하지 아니하고 
 하자시부진유위  하자시부주무위 무위에도 머물지 아니하는 것입니까?"
  不盡有爲者는 從初發心으로 "유위에도 다하지 아니한다 함은 
 부진유위자  종초발심 처음 발심으로부터 
     至菩提樹下成等正覺하야 後至雙林入般涅槃히 드디어 보리수 아래에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지보리수하성등정각   후지쌍림입반열반 마침내 쌍림에 이르러 열반에 드실 때까지 
     於中에 一切法을 悉皆不捨卽是不盡有爲也오 그 가운데 일체법을 모두다 버리지 않음이 
 어중  일체법  실개부사즉시부진유위야 곧 유위(有爲)에도 다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不住無爲者는 雖修無念이나  무위(無爲)에도 머물지 아니한다 함은 
 부주무위자  수수무념    비록 무념을 닦는다 할지라도 
     不以無念으로 爲證하며 雖修空이나  무념으로써 증함을 삼지 않으며 
 불이무념   위증   수수공    비록 공을 닦으나 
 不以空爲證하여 雖修菩提涅槃無相無作이나  공으로써 증함을 삼지 않으며
 불이공위증   수수보리열반무상무작    비록 보리 열반 무상 무작을 닦으나
     不以無相無作으로 爲證이 卽是不住無爲也니라 무상 무작으로써 증함을 삼지 않음이 
 불이무상무작   위증  즉시부주무위야 곧 무위에도 머물지 아니하는 것이니라."
32. 地獄有無 지옥유무(地獄有無)
  爲有地獄가 爲無地獄가 "지옥이 있습니까? 지옥이 없습니까?"
 위유지옥  위무지옥
  亦有易無니라 "있기도 하고 또한 없기도 하느니라."
 역유역무
  云何亦有亦無오 "어째서 있기도 하고 또한 없기도 합니까?"
 운하역유역무
  爲隨心所造一切惡業이 卽有地獄이요 "마음을 따라 짓는 바 일체 악업이 
 위수심소조일체악업  즉유지옥 곧 지옥이 있음이요
     若心無染하면 自性이 空故로 卽無地獄이니라 만약 마음이 물들지 아니하면 
 약심무염   자성  공고  즉무지옥 자성이 공한 까닭에 곧 지옥이 없느니라."
33. 衆生과 佛性 중생(衆生)과 불성(佛性)
  受罪衆生도 有佛性否아 "죄를 지은 중생도 불성이 있습니까?"
 수죄중생  유불성부
  亦有佛性이니라. "또한 불성이 있느니라."
 역유불성
  旣有佛性인댄 正入地獄時에 佛性도 同入否아 "이미 불성이 있을진댄 바로 지옥에 들어갈 때에 
 기유불성   정입지옥시  불성  동입부 불성도 함께 들어갑니까?"
  不同入이니라 "함께 들어가지 않느니라."
 부동입
  正入之時에 佛性이 復在何處오 "바로 지옥에 들어갈 때에 
 정입지시  불성  부재하처 불성은 다시 어느 곳에 있습니까?"
  亦同入이니라. "또한 함께 들어가느니라."
 역동입
  旣同入인댄 正入時衆生이  "이미 함께 들어갈진댄 
 기동입   정입시중생      지옥에 들어갈 때 중생이 
 受罪에 佛性도 亦同受罪否아 죄를 받음에 불성도 
 수죄  불성  역동수죄부 또한 함께 죄를 받습니까?"
  佛性이 雖隨衆生同入이나 是衆生이 自受罪苦요 "불성이 비록 중생을 따라 함께 지옥에 들어가지만
 불성  수수중생동입   시중생  자수죄고 중생이 스스로 죄의 고통을 받는 것이요 
     佛性은 元來不受니라 불성은 원래 고통을 받지 않느니라."
 불성  원래불수
  旣同入인댄 因何不受오 "이미 함께 지옥에 들어갔을진댄
 기동입   인하불수 무엇 때문에 지옥고를 받지 아니합니까?"
  衆生者는 是有相이나 有相者는 卽有成壞요 "중생이란 모양[相]이 있음이니 
 중생자  시유상   유상자  즉유성괴 모양이 있는 것은 이루어지고 무너짐이 있음이요 
     佛性者는 是無相이니 無相者는 卽是空性也라  불성이란 모양이 없음이니 
 불성자  시무상   무상자  즉시공성야 모양이 없는 것은 곧 공한 성품이니라.
     是故로 眞空之性은 無有壞者니라  그러므로 진공의성품은 
 시고  진공지성  무유괴자    무너짐이 없는 것이니라.
 喩如有人이 於空에 積薪하면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유여유인  어공  적신    허공에 땔 나무를 쌓으면 
     薪自受壞요 空不受壞也니 땔 나무는 스스로 무너지나 
 신자수괴  공불수괴야 허공은 무너지지 않음과 같으니 
     空喩佛性이오 薪喩衆生이니  허공은 불성에 비유하고 
 공유불성   신유중생 땔 나무는 중생에 비유한 것이니 
     故로 云同入而不同受也니라 그러므로 함께 들어가나 
   운동입이부동수야 함께 받지 않는다고 하느니라."
34. 三身四智 삼신사지(三身四智)
  轉八識成四智하며 束四智成三身이라 하니 "팔식을 굴려서 네 가지 지혜를 이루며 
 전팔식성사지   속사지성삼신 네 가지 지혜를 묶어서 삼신(三身)을 이룬다 하니
     幾箇識이 共成一智며 幾箇識이 獨成一智오 몇 개의 식이 한 지혜를 함께 이루며 
 기개식  공성일지  기개식  독성일지 몇 개의 식이 한 지혜를 홀로 이루는 것입니까?"
  眼耳鼻舌身의 此五識이 共成成所作智요 "눈,귀,코,혀,몸의 이 다섯 식이 
 안이비설신  차오식  공성성소작지 함께 성소작지를 이루고
     第六이 是意니 獨成妙觀察智요 제 육식은 의식이니 
 제육  시의  독성묘관찰지 홀로 묘관찰지를 이루고
     第七心識은 獨成平等性智요 제 칠심식은 
 제칠심식  독성평등성지 홀로 평등성지를 이루며
     第八含藏識은 獨成大圓鏡智니라 제 팔함장식은 
 제팔함장식  독성대원경지 홀로 대원경지를 이루느니라."
  此四智爲別가 爲同가 "이 네 가지 지혜는 각각 다른 것입니까?
 차사지위별  위동 같은 것입니까?"
  體同分別이니라. "본체는 같으나 이름이 다르니라."
 체동분별
  體旣同인댄 云何名別이며 旣隨事立名인댄 "본체가 이미 같을진댄 어째서 이름이 다르며 
 체기동   운하명별   기수사립명 이미 일을 따라 이름을 세울진댄 
     正一切之時에 何者是大圓鏡智오. 바로 하나의 본체일 때 
 정일체지시  하자시대원경지 어떤 것이 대원경지입니까?"
  湛然空寂하야 圓明不動이 卽大圓鏡智요 "담연히 공적하여 둥글고 밝아 
 잠연공적   원명부동  즉대원경지 움직이지 아니함이 곧 대원경지요 
     能對諸塵하야 不起愛憎이 卽是二性空이니 능히 모든 육진에 대하여 
 능대제진   불기애증  즉시이성공 사랑함과 미움을 일으키지 않음이 곧 두 성품이 공함이니
     二性空이 卽平等性智요 能入諸根境界하야  두 성품이 공함이 곧 평등성지요 
 이성공  즉평등성지  능입제근경계 능히 모든 육근의 경계에 들어가 
     善能分別하되 不起亂想而得自在가 卽是妙觀察智요  잘 분별하되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선능분별   불기난상이득자재  즉시묘관찰지   자재를 얻음이 곧 묘관찰지요
     能令諸根으로 隨事應用하야 능히 모든 육근으로 하여금 
 능령제근   수사응용 일을 따라서 응용하여 
     悉入正受하야 無二相者 卽是成所作智니라 모두 정수(正受)에 들어가서 
 실입정수   무이상자 즉시성소작지 두 가지 모양이 없음이 곧 성소작지니라."
  束四智成三身者는 幾箇智獨成一身이며 "네 지혜[四智]를 묶어서 세 몸[三身]을 이룬다 함은 
 속사지성삼신자  기개지공성일신 몇 개의 지혜가 함께 한 몸을 이루며 
     幾箇智獨成一身고 몇 개의 지혜가 홀로 한 몸을 이룹니까?"
 기개지독성일신
  大圓鏡智는 獨成法身이요 平等成智는 獨成報身이요 "대원경지는 홀로 법신을 이루고
 대원경지  독성법신   평등성지  독성보신 평등성지는 홀로 보신을 이루며 
     妙觀察智與成所作智는 共成化身이니   묘관찰지와 성소작지는 
 묘관찰지여성소작지  공성화신    함께 화신을 이루니 
     此三身은 亦假立名字分別하야 只令未解者看이라 이 세 가지 몸도 또한 거짓으로 이름을 세워 분별하여 
 차삼신  역가입명자분별   지령미해자간 다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한 것이니라.
     若了此理하면 亦無三身應用이니 何以故오 만약 이 이치를 확실히 알면 
 약료차리   역무삼신응용   하이고 또한 삼신의 응용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爲體性이 無相하야 從無住本而入하야 본체의 성품은 모양이 없어서
 위체성  무상   종무주본이입  머물음이 없는 근본을 좇아서 서니 
     亦無無住本이니라 또한 머물음이 없는 근본도 없느니라."
 역무무주본
35. 佛眞身 불진신(佛眞身)
  云何是見佛眞身고 "어떤 것이 부처님의 참된 몸을 보는 것입니까?"
 운하시견불진신
  不見有無卽是見佛眞身이니라. "있음과 없음을 보지 아니하는 것이
 불견유무즉시견불진신 부처님의 참된 몸을 보는 것이니라."
  云何不見有無卽是見佛眞身고 "어째서 있음[有]과 없음[無]을 보지 않음이
 운하불견유무즉시견불진신 부처님의 참된 몸[眞身]을 보는 것입니까?"
  有因無立이요 無因有顯이라  "있음[有]은 없음[無]으로 인해서 서고 
 유인무립   무인유현    없음은 있음으로 인해서 나타나느니라.
     本不立有면 無亦不存이니  본래 있음을 세우지 아니하면 
 본불입유  무역부존    없음도 또한 존재하지 아니하니 
 旣不存無라 有從何得이리오 이미 없음이 존재하지 않는데 
 기불존무  유종하득 있음을 어디서 얻을 수 있으리오
     有之與無 相因始有하니  있음과 없음이 서로 인해서 있고 
 유지여무 상인시유   
     旣相因而有일새 悉是生滅也라  이미 서로 인해서 있으니 모두가 생멸이니라.
 기상인이유   실시생멸야  
     但離此二見하면 卽是見佛眞身이니라 다만 이 두 견해를 떠나면
 단이차이견   즉시견불진신 곧 부처님의 참된 몸을 보는 것이니라."
  只如有無도 尙不可交建立이어늘 "다만 있음[有]과 없음[無]도 
 지여유무  상불가교건립 오히려 서로 건립하지 못하거늘
     眞身이 復從何而立고 부처님의 진신(眞身)이 
 진신  부종하이립 다시 무엇을 좇아서 설 수 있습니까?"
  爲有問故니 若無問時엔 眞身之名도 亦不可立이니라 "물음이 있기 때문이니 만약 묻지 않을 때엔
 위고문고  약무문시  진신지명  역불가립 진신의 이름도 서지 못하느니라.
     何以故오 譬如明鏡이 若對物像時엔 卽現像하나 왜냐하면 비유컨대 밝은 거울이 
 하이고  비여명경  약대물상시  즉현상 만약 물건의 모양을 대할 때는 모양이 나타나나
     若不對像時엔 終不見像이니라 만약 모양을 대하지 않을 때는 
 약부대상시  종불견상 마침내 모양을 볼 수 없음과 같으니라."
36. 常不離佛 常不離佛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아니함)
  云何是商不離佛고 "어떤 것이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아니하는 것입니까?"
 운하시상불리불
  心無起滅하고 對境寂然하여  "마음에 일어나고 사라짐이 없고 
 심무기멸   대경적연    경계를 대하여는 고요하여 
     一切時中에 畢竟空寂하면 卽是商不離佛이니라 어느 때나 필경 공적하면 
 일체시중  필경공적   즉시상불리불 이것이 곧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아니함이니라."
37. 無爲法 무위법(無爲法)
  何者是無爲法고 "어떤 것이 무위법(無爲法)입니까?"
 하자시무위법 "유위법(有爲法)이니라."
  有爲是니라
 유위시 "지금 무위법을 물었거늘 
  今問無爲法이어늘 因何答有爲시오 어째서 유위라고 대답하십니까?"
 금문무위법    인하답유위
  有因無立이요 無因有顯이라  "있음[有]은 없음[無]으로 인해서 서고 
 유인무립   무인유현    없음은 있음으로 인해서 나타나느니라.
 本不立有면 無從何生고 본래 있음을 세우지 아니하면 
 본불립유  무종하생 없음은 어디서 날 것인가?
     若論眞無爲者인댄 卽不取有爲며  만약 참된 무위(無爲)를 논할진댄 
 약론진무위자   즉불취유위   곧 유위(有爲)도 취하지 아니하고 
     亦不取無爲 是眞無爲法也니라 何以故오 또한 무위도 취하지 아니함이 
 역불취무위 시진무위법야   하이고  참된 무위법이니라. 왜냐하면 
     經云若取法相하면 卽著我人이요  경에 이르기를, '만약 법의 모양을 취하면
 경운약취법상   즉착아인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고 
 若取非法相하야도 卽著我人이니  만약 법의 모양 아닌 것을 취하여도
 약취비법상    즉착아인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는 것이니
     是故 不應取法이며 不應取非法이라하니 그러므로 마땅히 법도 취하지 말고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법 아님도 취하지 말라'고 하시니
     卽是取眞法也니라   이것이 곧 참된 법을 취함이니라.
 즉시취진법   
     若了此理하면 卽眞解脫이며 卽會不二法門이니라 만약 이 이치를 밝게 알면 
 약료차리   즉진해탈   즉회불이법문 곧 참된 해탈이며 불이법문을 아는 것이니라."
38. 中道 중도(中道)
  何者是中道義오 "어떤 것이 중도의 뜻입니까?"
 하자시중도의
  邊義是니라 "가[邊]의 뜻이니라."
 변의시
  今問中道어늘 因何答邊義是오 "지금 중도를 물었거늘 
 금문중도   인하답변의시 무엇 때문에 가[邊]의 뜻이라고 대답하십니까?"
  邊因中立이요 中因邊生이라  "가[邊]는 가운데[中]로 말미암아 서고 
 변인중립   중인변생    가운데는 가로 말미암아 나느니라.
 本若無邊하면 中從何有리오  만약 본래 가[邊]가 없으면 
 본약무변   중종하유    가운데는 무엇을 따라 있으리오
     今言中者는 因邊始有故로 지금 가운데라고 하는 것은 
 금언중자  인변시유고 가로 말미암아 비로소 있는 것이므로
     知中之與邊이 相因而立일새 悉是無常이니  가운데와 가가 서로 인하여 서 있어서 
 지중지여변  상인이립   실시무상 모두가 항상함이 없음[無常]을 알지니
     色受想行識도 亦復如是니라 색,수,상,행,식도 이와 같으니라."
 색수상행식  역부여시
39. 五陰 오음(五陰)
  何名五陰等고 "어떤 것을 오음(五陰)이라 합니까?"
 하명오음등
  對色染色하야 隨色受生이 名爲色陰이요 "색을 대하여 색에 물들어 
 대색염색   수색수생  명위색음 색을 따라 남[生]을 받는 것을 색음(色陰)이라 하며 
     爲領納八風하야 好集邪信하야  팔풍(八風)을 받아들인 까닭으로 
 위령납팔풍   호집사신 삿된 믿음을 즐겨 모아서 
     卽隨領納受生이 名爲受陰이요 받아들임에 따라 남[生]을 받는 것을 
 즉수령납수생  명위수음 수음(受陰)이라 하며
     迷心取想하야 隨想受生이 名爲想陰이요 미혹한 마음이 생각을 취하여 
 미심취상   수상수생  명위상음 생각을 따라 남[生]을 받는 것을 상음(相陰)이라 하며
     結集諸行하야 隨行受生이 名爲行陰이요 모든 행을 결집하여 
 결집제행   수행수생  명위행음 행을 따라 남[生]을  받는것을 행음(行陰)이라 하며 
     於平等體에 妄起分別繫著하야 평등한 본체에 
 어평등체  망기분별계착 망령되이 분별을 일으키고 얽매어 붙어서 
     虛識受生이 名爲識陰이라 허망한 의식이 남[生]을 받는 것을 
 허식수생  명위식음 식음(識陰)이라 하는 것이니 
     故云五陰이니라 그러므로 오음이라고 일컫느니라."
 고운오음
40. 二十五有 이십오유 (二十五有)
  經云 二十五有라하니 何者是오 "경에 이르기를,
 경운 이십오유    하자시 이십오유(二十五有)'라고 하니 어떤 것입니까?"
  受後有身이 是也니 後有身者는 卽六道受生也라 "뒤의 몸을 받는 것이 이십오유이니 
 수후유신  시야  후유신자  즉육도수생야 뒤의 몸[後有身]이란 곧 육도에 생을 받는 것이니라. 
     爲衆生이 現世心迷하야 好結諸業하야 중생이 현세에 마음이 미혹하여 
 위중생  현세심미   호결제업 기꺼이 모든 업을 맺어 
     後卽隨業受生故로 云後有也니라 뒤에 업을 따라 생(生)을 받는 까닭에 
 후즉수업수생고  운후유야 뒤가 있다[後有]고 하느니라.
     世若有人이 志修究竟解脫하야 證無生法忍者는 세상에 만약 어떤 사람이 구경해탈을 닦을 뜻을 품고
 세약유인  지수구경해탈   증무생법인자 무생법인을 증득한 사람은 
     卽永離三界하야 不受後有하나니 곧 삼계를 영원히 떠나서 
 즉영리삼계   불수후유 후유를 받지 않나니 
     不受後有者는 卽證法身이오 후유(後有)를 받지 않는 사람은 
 불수후유자  즉증법신 곧 법신(法身)을 증득함이요 
     法身者는 卽是佛身이니라. 법신이란 곧 불신(佛身)이니라."
 법신자  즉시불신
  二十五有名을 云何分別고 "이십오유의 이름을 어떻게 분별합니까?"
 이십오유명  운하분별
  本體是一이어늘 爲隨用立名하야 顯二十五有니  "본체는 하나이지만 씀에 따라 이름을 세워서 
 본체시일    위수용입명   현이십오유 이십오유를 나타내기 때문이니 
     二十五有는 十惡十善과 五陰이 是니라 이십오유는 십악과 십선과 오음이니라."
 이십오유  십악십선  오음 
  云何是十惡十善고 "어떤 것이 십악 십선입니까?"
 운하시십악십선
  十惡은 殺盜淫과 妄言綺語兩舌惡口와 "십악은 살생, 투도, 사음과
 십악  살도음  망언기어양설악구 망언, 기어, 양설, 악구와
     乃至貪瞋邪見이 此名十惡이요 나아가 탐냄, 성냄, 삿된 견해이니 
 내지탐지사견  차명십악 이것이 십악이요
     十善者는 但不行十惡하면 卽是也니라 십선이란 다만 십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니라."
 십선자  단불행십악   즉시야
41. 無念과 頓悟 무념(無念)과 돈오(頓悟)
 1) 무념(無念) 1) 무념(無念)
  上說無念하되 猶未盡決이로다 "위에서 무념을 말씀하셨는데
 상설무념   유미진결 아직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無念者는 一切處에 無心이 是니  "무념이란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무념자  일체처  무심    
 無一切境界하야 無餘思求是며  일체 경계가 없어서 
 무일체경계   무여사구시   나머지 생각으로 구함이 없음이며
     對諸境色하야 永無起動이 是卽無念이니라  모든 경계와 사물에 대하여 
 대제경색   영무기동  시즉무념     영영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이 곧 무념이니라.
     無念者는 是名眞念也니  무념이란 참된 생각[眞念]을 이름함이니 
 무념자  시명진념야
     若以念爲念者는 卽是邪念이요 非爲正念이니 만약 생각으로 생각을 삼는다면 곧 삿된 생각[邪念]이요 
 약이념위념자  즉시사념   비위정념 바른 생각[正念]이 아니니라.
     何以故오 經云 若敎人六念하면 名爲非念이라하니 왜냐하면 경에 이르기를, '만약 사람에게 육념(六念)을 
 하이고  경운 약교인육념   명위비념 가르치면 생각이 아님[非念]이다'고 하였으니
     有六念하면 名爲邪念이요 無六念者는 卽眞念이니라 육념이 있으면 삿된 생각[邪念]이요 
 유육념   명위사념   무육념자  즉진념 육념이 없으면 곧 참된 생각[眞念]이라 하느니라
     經云 善男子 我等이 住於無念法中하야  경에 이르기를, '선남자야 우리가 
 경운 선남자 아등  주어무념법중 무념법(無念法) 가운데 머물러서 
     得如是金色三十二相하야 放大光明하야  이와 같은 금색의 삼십이상을 얻어 
 득여시금색삼십이상   방대광명 큰 광명을 놓아서 
     照無餘世界하나니 不可思議功德은  세계를 남김없이 비추나니 
 조무여세계    불가사의공덕   이 불가사의한 공덕은 
     佛說之하야도 猶不盡이온  부처님이 설명하여도 
 불설지    유부진    오히려 다할 수 없는데 
 何況餘乘能知也리오 하물며 나머지 승(乘)들이 
 하황여승능지야 어찌 능히 알 수 있으리오' 하였느니라. 
 得無念者는 六根이 無染故로 自然得入諸佛知見이니 무념을 얻은 사람은 육근(六根)이 물들지 아니하는 까닭에
 득무념자  육근  무염고  자연득입제불지견 자연히 모든 부처님 지견에 들어가나니 
     得如是者는 卽名佛藏이며 亦名法藏이라 이러한  법을 얻은 사람은 부처님 곳집이며
 득여시자  즉명불장   역명법장 또 법의 곳집이라 하나니 
     卽能一切佛이며 一切法이니 何以故오 爲無念故로  곧 능히 일체가 부처이며 일체가 법이니라.
 즉능일체불   일체법   하이고  위무념고 왜냐하면 무념인 까닭이니 
     經云 一切諸佛等이 皆從此經出이라하니라 경에 이르기를,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경운 일체제불등  개종차경출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오신다'고 하였느니라."
  旣稱無念하야 入佛知見이라 復從何立고 "이미 무념이라고 하면서 부처님 지견에 들어간다고 하니
 기칭무념   입불지견   부종하립 다시 무엇을 좇아서 세웁니까?"
  從無念立이니 何以故오 "무념을 좇아서 세우니 무슨 까닭인가?
 종무념립   하이고
     經云 從無住本하야 立一切法이라  경에 이르기를, '머뭄이 없는 근본을 좇아서 
 경운 종무주본   입일체법    일체법을 세운다'고 하였고 
     又云喩如明鑑이라 鑑中에  또 이르기를, '비유컨대 밝은 거울과 같다'고 하였으니 
 우운유여명감   감중   거울 가운데에
 雖無像而能現萬像이니 비록 모양이 없으나 
 수무상이능현만상 능히 만 가지 모양이 나타남이니
     何以故오 爲鑑明故로 能現萬像이니라 왜냐하면 거울 이 밝은 까닭에
 하이고  위감명고  능현만상 능히 만 가지 모양이 나타나느니라.
     學人이 爲心無染故로 妄念이 不生하고  배우는 사람의 마음이 물들지 아니하는 까닭에 
 학인  위심무염고  망념  불생 망념이 나지 아니하고 
     我人心이 滅하야 畢竟淸淨하니 아인심(我人心)이 없어져서 
 아인심     필경청정 필경 청정하니 
     以淸淨故로 能生無量知見이니라 청정한 까닭으로 
 이청정고  능생무량지견 능히 한량없는 지견이 나느니라.
     頓悟者는 不離此生하고 卽得解脫이니 何以知之오 돈오란 금생을 떠나지 않고 곧 해탈을 얻나니 
 돈오자  불리차생   즉득해탈   하이지지 무엇으로써 그것을 아는가
     譬如師子兒 初生之是에 卽眞師子라 비유컨대 사자새끼가 
 비여사자아 초생지시  즉진사자 처음 태어날 때도 사자인 것과 같으니 
     修頓悟者도 亦復如是하야 卽修之是에 卽入不位니라 돈오를 닦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수돈오자  역부여시   즉수지시  즉입불위 돈오를 닦을 때에 곧 부처님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如竹春生筍하야 不離於春하고 卽如母齊하야 마치 대나무가 봄에 순이 나서 
 여죽춘생순   불리어춘   즉여모제 그 봄을 여의지 않고 곧 어미 대나무와 같게 되어 
     等無有異니 何以故오 爲心空故니라 함께 다름이 없는 것과 같음이니 
 등무유  하이고  위심공고 왜냐하면 마음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2) 돈오(頓悟) 2) 돈오(頓悟)
 
 修頓悟者도 亦復如是하야 爲頓除妄念하고 "돈오를 닦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수돈오자  역부여시   위돈제망념 순식간에 망념을 없애버리고 
 永絶我人하야 畢竟空寂하야 卽與佛齊하야 영원히 아인심(我人心)을 끊어서 
 영절아인   필경공적   즉여불제 필경 공적하여 곧 부처님과 같게 되어 
 等無有異故로 云卽凡聖也니라 다름이 없는 까닭에
 등무유이고  운즉범성야 범부가 성인이라고 하느니라.
 修頓悟者는 不離此身하고 卽超三界니 돈오를 닦는 사람은 이 몸을 떠나지 아니하고
 수돈오자  불리차신   즉초삼계 곧 삼계를 뛰어나나니 
 經云 不壞世間而超世間하며 경에 이르기를,  
 경운 불괴세간이초세간 세간을 무너뜨리지 아니하고 세간을 뛰어나며 
 不捨煩惱而入涅槃이라 하니라 번뇌를 버리지 아니하고 
 불사번뇌이입열반 열반에 들어간다'고 하였느니라.
 不修頓悟者는 猶如野干이 隨逐獅子하야 돈오를 닦지 않는 사람은 
 불수돈오자  유여야간  수축사자 마치 여우가 사자를 따라 좇아 다녀서
 經百千劫하야도 終不得成獅子니라 백천겁을 지나더라도 
 경백천겁    종부득성사자 마침내 사자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느니라."
 3) 眞如와 無心 3) 진여(眞如)와 무심(無心)
又問 眞如之性은 爲實空가 爲實不空가  "진여의 성품은 실로 공한 것입니까?
우문 진여지성  위실공  위실불공     공하지 않는 것입니까?
     若言不空이면 卽是有相이오  만약 공하지 않다고 말하면 
 약언불공   즉시유상         곧 모양이 있는 것이요 
 若言空者인댄 卽是斷滅이니 만약 공하다고 말하면 곧 단멸이니
 약언공자   즉시단멸
     一切衆生이 當依何修而得解脫고 일체 중생이 마땅히 무엇을 의지해서 닦아야 
 일체중생  당의하수이득해탈 해탈을 얻을 수 있습니까?"
  眞如之性은 亦空亦不空이니  "진여의 성품은 공하면서 
 진여지성  역공역불공        또한 공하지 않느니라.
     何以故오 眞如妙體는 無形無相하야  왜냐하면 진여의 묘한 본체는 
 하이고  진여묘체  무형무상    형상이 없어서 
     不可得也일새 是名亦空이라  얻을 수 없으므로 
 불가득야   시명역공    또한 공하다고 하느니라.
 然이나 於空無相體中에 具足恒沙之用하야  그러나 공하여 모양이 없는 본체 가운데에 
    어공무상체중  구족항사지용         항사묘용이 구족하여 
     卽無事不應일새 是名亦不空이니라 곧 사물에 응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즉무사불응   시명역불공 또한 공하지 않다고 하느니라.
     經云 解一卽千從이오 迷一卽萬惑이라하니 경에 이르기를, '하나를 알면 천가지가 따라오고
 경운 해일즉천종   미일즉만혹 하나를 미혹하면 만가지를 미혹한다' 하니 
     若人이 守一하면 萬事畢이니 是悟道之妙也니라 만약 사람이 하나를 지키면 만가지 일을 마치는 것이니 
 약인  수일   만사필   시오도지묘야 이것이 오도(悟道)의 묘함이니라.
     經云 森羅及萬像이 一法之所印이라 하니  경에 이르기를, '삼라만상이 
 경운 삼라급만상  일법지소인               한 법의 도장찍힌 바'라 하니 
 云何 一法中而生種種見고  어떻게 해서 한 법 가운데에서 
 운하 일법중이생종종견       갖가지 견해가 나오는 것인가?
     如此功業은 由行爲本이니 이러한 공업(功業)은 
 여차공업  유행위본 행함으로 말미암아 근본이 되니
     若不降心하고 依文取證하면 無有是處라 만약 마음을 항복받지 아니하고 
 약불항심   의문취증   무유시처 문자를 의지해서 증득하려 하면 옳지 못함이라
     自誑誑他하야 彼此俱墮니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여서 
 자광광타   피차구타      피차가 함께 떨어질 것이니 
 努力努力하야 細細審之하라 노력하고 노력하여 자세히 살필지니라.
 노력노력   세세심지
     只是事來에 不受하야 一切處에 無心이니  다만 일이 닥쳐옴에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지시사래  불수   일체처  무심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得如是者는 卽入涅槃하야 證無生法忍이니라  이렇게 얻은 사람은 곧 열반에 들어 
 득여시자  즉입열반   증무생법인             무생법인을 증득 하느니라.
     亦名不二法門이며  亦名無諍이며  또한 불이법문이라 하며 
 역명불이법문   역명무쟁  또한 다툼이 없다고 하며 
     亦名一行三昧니 何以故오  또한 일행삼매라고 하나니 왜 그러한가
 역명일행삼매  하이고
     畢竟淸淨하야 無我人故니라  필경 청정하여 아상과 인상이 없는 까닭이니라.
 필경청정   무아인고        
     不起愛憎이 是二性空이며 是無所見이니 애증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불기애증  시이성공   시무소견  이성공이며 무소견이니
     卽是眞如無得之辯이니라 곧 이것이 진여무득의 변론이니라."
 즉시진여무득지변
42. 衆生自度 중생자도(衆生自度)
此論은 不傳無信이오 唯傳同見同行이니  "이 논은 믿음이 없는 이에게는 전하지 말며 
차론  부전무신   유전동견동행  오직 견해가 같고 행함이 같은 이에게 전할 것이요
當觀前人이 有誠信心하야 堪任不退者니  마땅히 앞 사람이 참으로 신심이 있어 감당하여
당관전인  유성신심   감임불퇴자  물러가지 않는 사람인가를 관찰할 것이니 
如是之人은 乃可爲說하야 示之令悟니라  이러한 사람을 위해
여시지인  내가위설   시지령오  설명하고 보이어서 깨닫도록 해야 하느니라.
吾作此論은 爲有緣人이요 非求名利니라 내가 이 논을 지은 것은 인연있는 사람을 위함이요 
오작차론  위유연인   비구명리  명리를 구하고자 함이 아니니라.
只如諸佛所說千經萬論은 只爲衆生이 迷故로  다만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바
지여제불소설천경만론  지위중생  미고  천가지 경 만가지 논은 중생이 미혹하기 때문에 
心行不同하야 隨邪應說하야 卽有差別이나  마음과 행동이 한결같지 아니하여 삿됨을 따라 
심행부동   수사응설   즉유차별  대응하여 설명한 것이므로 곧 여러 차별이 있으나
如論究竟解脫理者인댄 只是事來不受하고  구경해탈의 이치를 논하는 경우 일진댄 
여론구경해탈리자   지시사래불수  다만 일이 다가와도 받지 아니하고
一切處無心하야 永寂如空하야  일체처에 무심하여 영영 고요함이 
일체처무심   영적여공    마치 허공과 같아서 
畢竟淸淨하야 自然解脫이니라  필경에 청정하여 자연해탈이니라
필경청정   자연해탈 
汝莫求虛名하야 口說眞如하되 心以猿候하라  너희들은 헛된 이름을 구하여 입으로는 진여를 말하되 
여막구허명   구설진여   심이원후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서는 안되느니라.
卽言行이 相違하야 名爲自誑이니 當墮惡道니라  곧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긋나서 
즉언행  상위   명위자광   당타악도  스스로 속임이라 하나니 마땅히 악도에 떨어지느니라.
莫求一世虛名快樂하라  한 세상의 헛된 이름과 쾌락을 구하지 말라.
막구일세허명쾌락 
不覺長劫受殃이니 努力努力이어다  모르는 사이에 억겁의 재앙을 받게 되는 것이니 
불각장겁수앙   노력노력  힘쓰고 힘쓸지니라.
衆生이 自度요 佛不能度니  중생이 스스로 제도함이요 
중생  자도  불불능도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하나니
若佛能度衆生時엔 過去諸佛이 如微塵數하야  만약 부처님이 능히 중생을 제도할 때엔 
약불능도중생시  과거제불  여미진수    과거 모든 부처님이 티끌 수와 같아서 
一切衆生을 總應度盡이어늘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하여 마쳤을 것이어늘
일체중생  총응도진    
何故로 我等은 至今流浪生死하야 不得成佛고  무엇 때문에 우리들은 
하고  아등  지금유랑생사   부득성불   지금까지 생사에 유랑하며 성불하지 못하였는가?
當知衆生이 自度요 佛不能度니라  중생이 스스로 제도함이요 
당지중생  자도  불불능도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함을 마땅히 알라.
努力努力自修하야 莫倚他佛力이니  노력하고 노력하여 스스로 닦아서
노력노력자수   막의타불력  다른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지 말지니
經云 夫求法者는 不著不求라 하니라 경에 이르기를, '무릇 법을 구하는 자는 
경운 부구법자  불착불구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말라'고 하였느니라."
43. 同處不同住 동처부동주(同處不同住)
  於來世中에 多有雜學之徒이니 云何共住오  "내세에 있어서는 잡된 배움의 무리가 많을 것인데
 어래세중  다유잡학지도   운하공주  어떻게 함께 살겠습니까?"
  但和其光이오 不同其業이라 同處不同住니  "다만 그 빛을 온화하게 할 뿐이요 그 업은 같이하지 말지니 
 단화기광   부동기업   동처부동주   장소는 같이하나 같이 살지는 아니 하느니라.
     經云 隨流而性常也라하니라  경에 이르기를, '흐름을 따르나 
 경운 수류이성상야  성품은 항상하다'고 하였느니라. 
     只如學道者는 自爲大事因緣解脫之事니  다만 도를 배우는 사람은 
 지여학도자  자연대사인연해탈지사  스스로 일대사인연인 해탈의 일을 위할지니
     俱勿輕末學하야 敬學如佛하며 不高己德하고  아울러 처음 배우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구물경말학   경학여불   불고기덕  부처님 같이 공경하고 배우며 자기의덕을 높이고
     不疾彼能하며 自察於行하고 不擧他過하면  남의 능력을 질투하지 말며 자기의 행동을 살피고
 부질피능   자제어행   불거타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춰내지 아니하면 
     於一切處에 悉無妨礙하여 自然快樂也니라  일체처에 있어서 방해되고
 어일체처  실무방애   자연쾌락야  장애됨이 전혀 없어 자연히 쾌락한 것이니라.
     重說偈云 忍辱이  第一道라 先須除我人이니  거듭 게송을 설하여 말하리라.
 중설게운 인욕  제일도  선수제아인  인욕이 첫째 가는 도라 먼저 아인심을 없앨지니
     事來에 無所受하야 卽眞菩提身이로다  일이 옴에 받는 바 없으면 
 사래  무소수   즉진보리신  참다운 보리의 몸이니라."
44. 一切處에 無心 일체처(一切處)에 무심(無心)
金剛經云 菩薩이 無我法者는  "[금강경]에 이르기를
금강경운 보살  무아법자  보살이 아법(我法)이 없는 사람은
如來說名 眞是菩薩이라 又云 不取卽不捨하야  여래가 참다운 보살이라 고 말씀하시며
여래설명 진시보살   우운 불취즉불사    또 취하지도 아니하고 버리지도 아니하여 
永斷於生死하야 一切處에 無心하면 卽名諸佛子니라 영원히 생사를 끊어서 일체처에 무심하면
영단어생사   일체처  무심   즉명제불자  곧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다'고 하였느니라.
涅槃經云 如來證涅槃하야 永斷於生死라하니라 [열반경]에 이르기를, '여래가 열반을 증득하여 
열반경운 여래증열반   영단어생사  영원히 생사를 끊었다 고 하였느니라.
偈曰  게송으로 말하노라.
게왈 
我今意況大好하야 他人罵時無惱하며  나는 지금 뜻이 매우 좋아서
아금의황대호   타인매시무뇌  남이 욕할 때도 괴로움이 없고
無言不說是非하야 涅槃生死同道로다  말없이 시비를 말하지 않나니
무언불설시비   열반생사동도  열반과 생사가 같은 길이로다.
識達自家本宗하야 猶來無有靑早하니  내 집의 근본 종지를 사무쳐 알아
식달자가본종   유래무유청조 본래로 푸르고 검은 분별이 없나니
一切妄想分別은 將知世人不了로다  일체 망상의 분별은
일체망상분별  장지세인불료  세상 사람이 밝게 알지 못함임을 알지니라.
寄言凡夫末代하노니 除却心中藁草라 하니  말세의 범부에게 이르노니
기언범부말대    제각심중고초  마음 가운데 우거진 풀을 없애 버려라.
我今意況大寬하야 不語無事心安하니  내 지금 뜻이 크게 넓어서
아금의황대관   불어무사심안  말하지 않고 일 없어 마음이 편안하나니
從容自在解脫이라 東西去易不難이로다  종용하여 자재해탈이라
종용자재해탈   동서거역불난  동서 어디를 가나 쉬워 어렵지 않도다.
終日無言寂寞하야 念念向理思看하니  종일토록 말 없이 적막하여
종일무언적막   염념향리사간  생각 생각에 이치를 향해 생각하노니
自然逍遙見道하야 生死定不相干이로다  자연히 소요하여 도를 보아
자연소요견도   생사정불상간  생사와 결정코 상관치 않는도다.
我今意況大奇하야 不向世上侵欺라  내 지금 뜻이 몹시 기특하여
아금의황대기   불향세상침기  세상의 침해와 속임에 향하지 않음이라
榮華總是虛誑이니 弊衣麤食充飢로다  영화는 모두 헛된 속임수이니
영화총시허광   폐의추식충기  헤진 옷 거친 음식으로 굶주림을 채우는도다.
道逢世人懶語하니 世人咸說我癡  길에서 세상 사람을 만나 말하기를 게을리하니
도봉세인나어   세인함설아치  세상 사람들은 모두 나를 바보라 하네.
外現당당暗鈍이요 心中明若瑠璃하야  겉으로는 질린 듯 암둔해 보이나
외현당당암둔   심중명약유리  마음 가운데는 밝기가 유리같아서
?契羅후密行하니 非汝凡夫所知로다  라후라의 밀행에 묵묵히 계합하나니
묵계라후밀행   비여범부소지  너희 범부들이 알 바 아니로다.
吾恐汝等이 不會了眞解脫理일새  내 너희들이 참 해탈의 이치를 
오공여등  불회료진해탈리  알지 못할까 두려워서 
再示汝等하노라 거듭 너희들에게 말해 보이니라."
재시여등 
45. 畢竟淨 필경정(畢竟淨)
  維摩經云 欲得淨土인댄 當淨其心이라하니  "[유마경]에 이르기를, '정토를 얻고져 할진댄
 유마경운 욕득정토   당정기심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하시니
     云何是淨心고  무엇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까?"
 운하시정심 
  以畢竟淨으로 爲淨이니라  "필경 청정으로 깨끗함(淨)을 삼느니라."
 이필경정   위정 
  云何是畢竟淨으로 爲淨고  "어떤 것이 필경 청정으로 깨끗함을 삼는 것입니까?"
 운하시필경정   위정 
  無淨無無淨이 卽是畢竟淨이니라  "깨끗함도 없고 깨끗함이 없음도 없음이 
 무정무무정  즉시필경정  곧 필경 깨끗함이니라."
  云何是無淨無無淨고  "어떤 것이 깨끗함도 없고 
 운하시무정무무정  깨끗함이 없음도 없는 것입니까?"
  一切處無心이 是淨이니 得淨之時에  "일체처에 무심함이 깨끗함이니 
 일체처무심  시정   득정지시  깨끗함을 얻었을 때에 
     不得作淨想이 卽名無淨也며 得無淨時에  깨끗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곧 깨끗함이 없음이며
 부득작정상  즉명무정야  득무정시  깨끗함이 없음을 얻었을 때에 
     亦不得作無淨想이 卽是無無淨也니라  또한 깨끗함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역부득작무정상  즉시무무정야  곧 깨끗함이 없음도 없는 것이니라."
46. 畢竟證 필경증(畢竟證)
  修道者는 以何爲證고  "도를 닦는 사람은 무엇으로 증함을 삼습니까?"
 수도자  이하위증 
  畢竟證이 爲證이니라  "필경 증함으로 증함을 삼느니라."
 필경증  위증 
  云何是畢竟證고  "어떤 것이 필경 증함입니까?"
 운하시필경증  
  無證無無證이 是名畢竟證이니라  "증함이 없음과 증함이 없음도 없음이 
 무증무무증  시명필경증  필경 증함이라 하느니라."
  云何是無證이며 云何是無無證고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이며 
 운하시무증   운하시무무증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도 없는 것입니까?"
  於外에 不染色聲等하고 於內에 不起妄念心하야  "밖으로 색과 소리 등에 물들지 아니하고 
 어외  불염색성등   어내  불기망념심  안으로 망념의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여 
     得如是者는 卽名爲證이니  이렇게 얻은 것을 곧 증함이라고 함이니
 득여시자  즉명위증   
     得名之時에 不得作證想이 卽名無證也며  증함을 얻었을 때에 증득했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득명지시  부득작증상  즉명무증야   곧 증함이 없음이며 
 得此無證之時에 亦不得作無證想이  증함이 없음을 얻었을 때에 
 득차무증지시  역부득작무증상   또한 증함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함이 
     卽名無無證也니라  곧 증함이 없음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즉명무무증야 
47. 眞解脫 진해탈(眞解脫)
  云何解脫心고 "어떤 것이 해탈한 마음입니까?"
 운하해탈심 
  無解脫心하며 亦無無解脫心이 卽名眞解脫也니  "해탈한 마음도 없고 또한 해탈한 마음이 없음도 없음이 
 무해탈심   역무무해탈심  즉명진해탈야  곧 참 해탈이니라. 
     經云 法尙應捨는 何況非法也이리오하니  경에이르기를, '오히려 법도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경운 법상응사  하황비법야  하물며 법 아닌 것이리오' 하였으니 
     法者는 是有요 非法은 是無也니  법이란 있음[有]이요
 법자  시유  비법  시무야   법 아님이란 없음[無]이니 
     但不取有無하면 卽眞解脫이니라 다만 있음과 없음[有無]을 취하지 아니하면 
 단불취유무   즉진해탈  곧 참 해탈이니라."
48. 畢竟得 필경득(畢竟得)
  云何得道오  "어떻게 도를 얻습니까?"
 운하득도 
  以畢竟得으로 爲得이니라 "필경에 얻음으로써 얻음을 삼느니라."
 이필경득   위득 
  云何是畢竟得고  "어떤 것이 필경의 얻음입니까?"
 운하시필경득 
  無得無無得이 是名畢竟得也이니라  "얻음도 없고 얻음이 없음도 없음을 
 무득무무득  시명필경득야  필경의 얻음이라 하느니라."
49. 畢竟空 필경공(畢竟空)
  云何是畢竟空고  "어떤 것이 필경의 공함입니까?"
 운하시필경공  
  無空無無空이 卽名畢竟空이니라 "함도 없고 공함이 없음도 없음을 
 무공무무공  즉명필경공  곧 필경 공함이라고 하느니라."
50. 眞如定 진여정(眞如定)
  云何是眞如定고  "어떤 것이 진여의 선정입니까?"
 운하시진여정  
  無定無無定이 卽名眞如定이니  "선정도 없고 선정이 없음도 없음이 
 무정무무정  즉명진여정  곧 진여의 선정이니
     經云 無有定法名阿縟多羅三먁三菩提며  경에 이르기를, '정한 법(定法)을 
 경운 무유정법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 것이 없으며 
     亦無定法如來可說이니라   또한 여래가 설명할
 역무정법여래가설   정한 법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經云 雖修空이나 不以空爲證이라하니  또 경에 이르기를, '비록 공을 닦으나 
 경운 수수공   불이공위증  공으로써 증함을 삼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不得作空想이 卽是也며 雖修定이나  공한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부득작공상  즉시야  수수정    비록 선정을 닦으나 선정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不以定爲證하야 不得作定想이 卽是也며  선정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불이정위증   부득작정상  즉시야  
 雖得淨이나 不以淨爲證하야  비록 깨끗함을 얻었으나 
 수득정   불이정위증    깨끗함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不得作淨想이 卽是也니라 깨끗하다는 생각도 짓지않음이 곧 이것이니라.
 부득작정상  즉시야 
     若得定得淨하야 得一切處無心之時에  만약 선정을 얻고 깨끗함을 얻어서
 약득정득정   득일체처무심지시  일체처에 무심함을 얻었을 때에 
     卽作得如是想者는 皆是妄想이라  이와 같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즉작득여시상자  개시망상  모두가 망상이니
     卽被繫縛하야 不名解脫이니라  곧 얽매이게 되어 해탈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즉피계박   불명해탈 
     若得如是之時에 了了自知하야 得自在하되  만약 이와 같이 얻었을 때에
 약득여시지시  요료자지   득자재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자재를 얻되 
     卽不得將此爲證하야 亦不得作如是想時에  이것을 가져 증함을 삼지 않으며 
 즉부득장차위증   역부득작여시상시  또한 이와 같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할 때에
     得解脫이니라  해탈을 얻느니라.
 득해탈    
     經云 若起精進心하면 是忘非精進也라  경에 이르기를, '정진심을 일으키면 
 경운 약기정진심   시망비정진야   이는 망념으로서 정진이 아니니라.
     若能心不妄하면 精進無有涯라하니라 만약 능히 마음이 망령되지 않으면
 약능심불망   정진무유애   정진이 끝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51. 中道는 一切處無心 중도(中道)는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
  云何是中道오  "어떤 것이 중도입니까?"
 운하시중도  
  無中間亦無二邊이 卽中道也니라 "중간도 없고 또한 이변(二邊)도 없음이 
 무중간역무이변  즉중도야  곧 중도니라."
  云何是二邊고  "어떤 것이 이변입니까?"
 운하시이변  
  爲有彼心하며 有此心이 卽是二邊이니라 "저 마음이 있고 이 마음이 있음이 이변이니라."
 위유피심   유차심  즉시이변 
  云何名彼心此心고  "어떤 것을 저 마음 이 마음이라고 합니까?"
 운하명피심차심  
  外縛色聲이 名爲彼心이요  "밖으로 색과 소리에 얽매임을 
 외박색성  명위피심    저 마음이라 하며 
 內起妄念이 名爲此心이니라  안으로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내기망념  명위차심  이 마음이라 하느니라.
     若於外에 不染色하면 卽名無彼心이요  만약 밖으로 색에 물들지 아니하면 
 약어외  불염색   즉명무피심  곧 저 마음이 없음이요
     內不生妄念하면 卽名無此心이니 此非二邊也니라  안으로 망념이 나지 아니하면
 내불생망념   즉명무차심   차비이변야  곧 이 마음이 없음이니 이것은 두변이 없는 것이니라.
     心旣無二邊이라 中亦何有哉아  마음이 이미 두변이 없으니 
 심기무이변   중역하유재  중간이 또한 어찌 있을 것인가?
     得如是者는 卽名中道니 眞如來道니라  이와 같음을 얻는 것을 
 득여시자  즉명중도  진여래도  곧 중도라 하는 것이니 참된 여래의 도이니라.
     如來道者는 卽一切覺人解脫也니  여래의 도란 
 여래도자  즉일체각인해탈야  곧 일체 깨친 사람의 해탈이니 
     經云 虛空에 無中邊이라 諸佛身亦然이라 하니라  경에 이르기를, '허공에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없으니 
 경운 허공  무중변   제불신역연  모든 여래의 몸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하였느니라.
     然하야 一切色空者는 卽一切處無心也요  그리하여 일체 색이 공한 것은 
    일체색공자  즉일체처무심야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요 
     一切處無心者는 卽一切色性空이니  일체처에 무심함은 
 일체처무심자  즉일체색성공  곧 일체색의 성품이 공함이니
     二義無別하야 亦名色空이며 亦名色無法也니라  두뜻이 다르지 아니하여 이것을 또한 색이 공함이라 하며 
 이의무별   역명색공   역명색무법야  또 색이 법이 없음이라 하느니라.
     汝若離一切處無心하고 得菩提解脫과  너희가 만약일체처에 무심함을 떠나서 
 여약리일체처무심   득보리해탈   보리 해탈과 
     涅槃寂滅과 禪定見性者는 非也니  열반 적멸과 선정 견성을 얻는다는 것은 
 열반적멸  선정견성자  비야   옳지 않느니라. 
 一切處無心者는 卽修菩提解脫涅槃寂滅禪定 일체처에 무심이란 
 일체처무심자  즉수보리해탈열반적멸선정 곧 보리 해탈과 열반 정멸과 선정 
     乃至六道 皆見性處니라   그리고 육바라밀을 닦음이니 
 내지육도개견성처   모두 성품을 보는 곳이니라.
     何以故오 金剛經云 無有少法可得이  무슨 까닭인가? [금강경]에 이르기를, 
 하이고  금강경운 무유소법가득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없음을 
     是名阿縟多羅三먁三菩提也니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라고 이름한다'고 하였느니라."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52. 一切處無心이 解脫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이 해탈(解脫)
  若有修一切諸行하야 具足成就하면 得受記否아  "만약 일체 모든 행을 닦아서 구족하여 
 약유수일체제행   구족성취   득수기부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
  不得이니라.  "얻을 수 없느니라."
 부득  
  若以一切無法修하야 得成就하면 得受記否아  "만약 일체의 법을 닦지 아니하고서
 약이일체무법수   득성취   득수기부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
  不得이니라.  "얻을 수 없느니라."
 부득  
  若恁麽時에 當以何法而得受記오  "만약 이럴 때는 마땅히 무슨 법으로써 
 약임마시  당이하법이득수기  수기를 얻을 수 있습니까?"
  不以有行하며 亦不以無行하면 卽得受記니  "행 있음을 쓰지도 않고 행 없음도 쓰지 않으면 
 불이유행   역불이무행   즉득수기  곧 수기를 얻느니라.
     何以故오 維摩經云 諸行性相이 悉皆無常이라하며  왜냐하면, 「유마경」에 이르기를,  
 하이고  유마경운 제행성상  실개무상  모든 행의 성품과 모양이 모두 다 무상하다'고 하였으며
     涅槃經云 佛告迦葉하되  「열반경」에 이르기를, 
 열반경운  불고가섭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시되
 諸行은 是常이라 無有是處라하니  모든 행이 항상한지라 옳은 곳이없다'고 하셨느니라.
 제행  시상   무유시처    
     汝但一切處無心하면 卽無諸行하며  너희는 다만 일체처에 무심하면 
 여단일체처무심   즉무제행    곧 모든 행이 없으며 
     亦無無行하야 卽名受記니라  또한 행이 없음도 없어서 
 역무무행   즉명수기  곧 이것을 수기라 하느니라.
     所言一切處無心者는 無憎愛心이 是니  이른바 일체처에 무심이란 
 소언일체처무심자  무증애심    증애심이 없음이니 
     言憎愛者이 見好事하고  증애라고 말함은 좋은 일을 보고도 
 언증애자  견호사 
     不起愛心이 卽名無愛心也오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불기애심  즉명무애심야  곧 무애심(無愛心)이라 하고
     見惡事하고 亦不起憎心이 卽名無憎心也라  나쁜 일을 보고도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견악사   역불기증심  즉명무증심야  무증심(無憎心)이라고 하느니라
     無愛者는 卽名無染心이니 卽是色性空也요  사랑함이 없음이란 곧 물든 마음이없음을 이름하나니 
 무애자  즉명무염심   즉시색성공야  곧 색의 성품이 공함이요
     色性空者는 卽是萬緣俱絶이요  색의 성품이 공함이란 
 색성공자  즉시만연구절  곧 만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이요 
     萬緣俱絶者는 自然解脫이니라  만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은 자연 해탈이니라.
 만연구절자  자연해탈 
     汝細看之하야 若未惺惺了時엔  너희들이 이것을 자세히 보아서 
 여세간지   약미성성료시   만약 뚜렷이 밝게 알지 못할 때엔 
 卽須早問이요 勿使空度니  모름지기 빨리 물을 것이요 
 즉수조문   물사공도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
     汝等이 若依此敎修하야 不解脫者인댄  너희들이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해 닦아서 
 여등  약의차교수   불해탈자  해탈하지 못한다면 
     吾卽從身爲汝受汝大地獄하며  내가 곧 종신토록 너희들을 위해 
 오즉종신위여수여대지옥    대지옥고를 받을 것이며
     吾若광汝者면 吾當所生處에  내가 만약 너희들을 속인 사람이면
 오약광여자  오당소생처   내가 마땅히 나는 곳마다 
 爲師子虎狼所食하리라  사자나 호랑이나 이리의 밥이 될 것이다.
 위사자호랑소사 
     汝若不依敎하고 自不勤修하면 卽不知也라  너희가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여약불의교   자불근수   즉불지야  스스로 부지런히 닦지 아니하면 내 알바 아니니라.
     一失人身하면 萬劫不復이니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일실인신   만겁불복    만겁에 다시 돌이킬 수 없나니 
     努力努力하야 須合知爾니라 노력하고 노력해서 합당히 알아야 할지니라."
 노력노력   수합지이  
[ 頓悟入道要門論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