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蘗山斷際禪師傳心法要 | 황벽산 단제선사 전심법요 |
序文 | |
河東唐裵休集幷序 | 당나라 하동 배휴는 모으고 아울러 서문을 쓰노라. |
하동당배휴집병서 | |
有大禪師하야 法諱는 希運이라 | 대선사께서 계시었는데 법휘는 희운이시다. |
유대선사 법휘 희운 | |
住洪州高安縣黃檗山축峰下하니 | 홍주 고안현 황벽산 축봉 아래 머무시니 |
주홍주고안현황벽산축봉하 | |
乃曹溪六祖之嫡孫이요 | 조계 육조의 적손이요 |
내조계육조지적손 | |
百丈之子며 西堂之法姪이니라 | 백장의 법자이시며 서당의 법질이시다. |
백장지자 서당지법질 | |
獨佩最上乘離文字之印하고 | 홀로 최상승의 패를 차고 |
독패최상승이문자지인 | 문자의 인장을 여의셨으며 |
唯傳一心이요 更無別法이니 | 오로지 한 마음만 전해 가르치시고 |
유전일심 갱무별법 | 다시 다른 법은 없으셨으니, |
心體亦空이라 | 마음의 바탕이 또한 비었음이라. |
심체역공 | |
萬緣이 俱寂하야 如大日輪이 昇虛空中하야 | 만 가지 인연이 함께 고요하여 |
만연 구적 여대일륜 승허공중 | 마치 큰 해바퀴가 허공 가운데 떠올라서 |
光明이 照曜하야 淨無纖埃니라 | 광명이 밝게 비추어 |
광명 조요 정무섬애 | 깨끗하기가 티끌 하나 없는 것과 같으셨다. |
證之者는 無新舊無淺深하고 | 증명하시는 것은 새 것과 옛 것이 없고 |
증지자 무신구무천심 | 얕고 깊음도 없으셨으며, |
說之者는 不立義解하며 | 설하시는 것은 뜻으로 앎을 세우지 않으셨고 |
설지자 불립의해 | |
不立宗主하며 不開戶牖하야 | 종주를 내세우지 않으시며 |
불립종주 불개호유 | 문호를 열어 젖히지도 않으셨고, |
直下便是라 動念卽乖니라 | 「직하에 바로 이것이다 |
직하변시 동념즉괴 | 생각을 움직이면 곧 틀렸다.」 |
然後에 爲本佛故로 | 이렇게 하신 다음에야 본래의 부처를 위하시니 |
연후 위본불고 | |
其言이 簡하며 其理直하고 其道峻하며 | 그 말씀이 간명하고 |
기언 간 기리직 기도준 | 그 이치가 곧으시며 그 도는 준엄하고 |
其行이 孤하야 四方學徒가 望山而趨하며 | 그 행이 고고하시어 |
기행 고 사방학도 망산이추 | 사방의 학도가 산을 보고 달려와 모이고 |
睹相而悟하야 往來海衆이 常千餘人이니라 | 그 모습을 보고 깨치니 |
도상이오 왕래해중 상천여인 | 왕래하는 대중이 항상 천여명에 이르렀다. |
予會昌二年에 廉于鍾陵할새 自山迎至州하야 | 내가 회창2년 종릉에 관찰사로 재임하면서 |
여회창이년 염우종능 자산영지주 | 산중으로부터 스님을 고을로 모셔 |
憩龍興寺하야 旦夕問道하고 | 용흥사에 계시도록 하고 |
게용흥사 단석문도 | 아침 저녁으로 도를 물었으며 |
大中二年에 廉于宛陵할새 | 대중2년에는 완릉에 관찰사로 재임하면서 |
대중이년 염우완릉 | |
復去禮迎至所部하야 安居開元寺하야 | 다시 가서 예로서 맞이하여 모시고 |
부거예영지소부 안거개원사 | 개원사에 안거하시도록 하여 |
旦夕受法하야 退而紀之하니 十得一二라 | 아침 저녁으로 법을 받아 물러나와서 기록하였는데 |
단석수법 퇴이기지 십득일이 | 열 가운데 하나 둘 밖에 얻지 못했다. |
佩爲心印하고 不敢發揚이러니 | 이를 마음의 인장으로 삼아 지니고서 |
패위심인 불감발양 | 감히 드러내어 나타내지 못하다가 |
今恐入神精義가 不聞於未來하야 | 이제 입신경지의 정묘한 뜻이 |
금공입신정의 불문어미래 | 미래에 전하여지지 못할까 두려워 |
遂出之하야 授門下僧大舟法建하야 | 드디어 내어놓고 문하 스님이신 |
수출지 수문하승대주법건 | 대주, 법건 스님에게 주어서 |
歸舊山之廣唐寺하야 問長老法衆하야 | 구산의 광당사로 돌아가 |
귀구산지광당사 문장로법중 | 장로들과 청법 대중들에게 |
與往日常所親聞으로 同異如何也로라 | 지난 날 몸소 듣던 바와 |
여왕일상소친문 동이여하야 | 같은지 다른지를 묻게 하였노라. |
唐大中十一年十一月初八日序하노라 | 당나라 대중 11년 11월 초파일에 쓰노라. |
당대중십일년십일월초팔일서 | |
1. 한마음 깨치면 부처 | |
師謂休曰 | 황벽(? ~ 850)스님께서 배휴에게 말씀하셨다. |
사위휴왈 | |
諸佛與一切衆生이 唯是一心이오 更無別法이니라 |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이 |
제불여일체중생 유시일심 갱무별법 | 오직 한 마음이요 달리 어떤 법도 없다. |
此心이 無始以來로 不曾生不曾滅하며 | 이 마음은 본래부터 |
차심 무시이래 부증생부증멸 | 생기거나 멸하지도 않았으며 |
不靑不黃하며 無形無相하며 | 푸르지도 누렇지도 않고 |
불청불황 무형무상 | 형체나 모양도 없으며 |
不屬有無하며 不計新舊하며 | 있음에도 없음에도 속하지 않고 |
불속유무 불계신구 | 새롭고 낡음도 따질 수 없다. |
非長非短하며 非大非小하며 | 긴 것도 짧은 것도 아니며 |
비장비단 비대비소 | 큰 것도 작은 것도 아니고 |
超過一切限量名言縱跡對待하야 | 모든 한계와 분량, 개념과 언어, |
초과일체한량명언종적대대 | 자취와 상대성을 뛰어넘어 |
當體便是라 | 바로 그 몸 그대로이다. |
당체편시 | |
動念卽乖니 猶如虛空하야 | 생각을 움직이면 곧 어긋나는 것이니 |
동념즉괴 유여허공 | 이 것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
無有邊際하며 不可測度니라 | 끝도 없고 재어볼 수도 없느니라 |
무유변제 불가측탁 | |
唯此一心이 卽是佛이니 佛與衆生이 更無別異어늘 | 오로지 이 한마음 그대로가 부처이니 |
유차일심 즉시불 불여중생 갱무별이 | 부처와 중생이 다시 다른 것이 아니거늘 |
但是衆生이 著相外求하야 求之轉失이로다 | 다만 중생이 모양에 집착하여 밖에서 구하므로 |
단시중생 착상외구 구지전실 | 구할수록 점점 잃는 것이다. |
使佛覓佛하며 將心捉心하면 | 부처에게 부처를 찾게 하고 |
사불멱불 장심착심 | 마음으로 마음을 잡으려 한다면 |
窮劫盡形하여도 終不能得이라 | 세월이 다하고 이 몸이 다하도록 |
궁겁진형 종불능득 | 끝내 능히 얻지 못하리라. |
不知息念忘慮하면 佛自現前이로다 | 생각을 쉬고 사려를 잊으면 |
부지식념망려 불자현전 | 부처는 저절로 앞에 드러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
此心이 卽是佛이며 佛卽是衆生이니 | 이 마음이 곧 부처이며 |
차심 즉시불 불즉시중생 | 부처가 곧 중생이니 |
爲衆生時에 此心이 不減하며 | 중생이라 해서 이 마음이 줄지 않고 |
위중생시 차심 불멸 | |
爲諸佛時에 此心이 不添하며 | 부처라 해서 이 마음이 첨가되지도 않는다. |
위제불시 차심 불첨 | |
乃至六度萬行과 河沙功德이 | 또한 육도만행과 |
내지육도만행 하사공덕 | 항하강의 모래와 같은 공덕이 |
本自具足하야 不假修添이라 | 본시 스스로 구족하여 |
본자구족 불가수첨 | 닦아서 보탬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
遇緣卽施하고 緣息하면 卽寂하나니 |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
우연즉시 연식 즉적 | 인연이 다하면 곧 고요해지니 |
若不決定信此是佛하고 | 만약 이 마음이 바로 부처라고하는 사실을 |
약불결정신차시불 | 믿지 아니하고 |
而欲著相修行하며 以求功用이면 | 형상에 집착하여 수행하려 하고 |
이욕착상수행 이구공용 | 그것으로써 공부를 삼는다면 |
皆是妄想이라 與道相乖니라 | 그 모두가 망상이라 |
개시망상 여도상괴 | 도와는 서로 어긋나게 된다. |
此心이 卽是佛이오 更無別佛이며 亦無別心이니 | 이 마음이 곧 부처요 다시 다른 부처가 없으며 |
차심 즉시불 갱무별불 역무별심 | 또한 다른 어떤 마음도 없으니 |
此心明淨이 猶如虛空하야 無一點相貌라 | 이 마음은 밝고 깨끗하기가 마치 허공같아서 |
차심명정 유여허공 무일점상모 | 한점의 모양도 없다. |
擧心動念하면 卽乖法體며 卽爲著相이니 | 마음을 일으켜 생각을 움직이면 |
거심동념 즉괴법체 즉위착상 | 곧 법체가 어긋나서 바로 모양에 집착하게 된다. |
無始已來로 無著相佛이니라 | 본시 모양에 집착한 부처란 없다. |
무시이래 무착상불 | |
修六度萬行하야 欲求成佛인댄 | 육도만행을 닦아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
수육도만행 욕구성불 | |
卽是次第니 無始已來로 無次第佛이니라 | 곧 차제(漸修의 門)를 두는 것이니 |
즉시차제 무시이래 무차제불 | 본시 차제를 둔 부처란 없다. |
但悟一心하면 更無少法可得이니 此卽真佛이니라 | 한마음 깨치면 다시 더 작은 법도 얻을 것이 없으니 |
단오일심 갱무소법가득 차즉진불 | 이것이야 말로 참된 부처이다. |
佛與衆生이 一心無異함이 猶如虛空하야 | 부처와 중생은 한마음으로 다름 없음이 |
불여중생 일심무이 유여허공 | 마치 허공과 같아서 |
無雜無壞하며 如大日輪이 照四天下인달하야 | 잡됨도 무너짐도 없으며 |
무잡무괴 여대일륜 조사천하 | 온누리 비치는 햇살과 같다. |
日升之時에 明遍天下라도 虛空은 不曾明하며 | 해가 떴을 때는 온 천하가 두루 밝아도 |
일승지시 명견천하 허공 부증명 | 허공은 밝은 적이 없으며 |
日沒之時에 暗遍天下라도 虛空은 不曾暗이라 | 해가 져서 천하가 깜깜해도 |
일몰지시 암견천하 허공 부증암 | 허공은 어두운 적이 없다. |
明暗之境이 自相陵奪하되 虛空之性은 廓然不變하나니 | 이렇듯 명암의 경계가 서로 번갈아 바뀐다 해도 |
명암지경 자상능탈 허공지성 확연불변 | 허공의 성품은 확연히 불변하는 것이니 |
佛及衆生도 心亦如此니라 | 부처와 중생도 그 마음이 또한 이와 같다. |
불급중생 심역여차 | |
若觀佛하되 作淸淨光明解脫之相하며 | 만약 부처를 보되 |
약관불 작청정광명해탈지상 | 청정 광명 해탈의 모양을 생각하고 |
觀衆生하되 作垢濁暗昧生死之相하면 | 중생을 보되 |
관중생 작구탁암매생사지상 | 구탁 암매 생사의 모양을 생각한다면 |
作此解者는 歷河沙劫하야도 | 이런 견해를 가지는 자는 |
작차해자 역하사겁 | 항하강 모래의 겁이 지난다 해도 |
終不得菩提니 爲著相故니라 | 끝내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니 |
종불득보리 위착상고 | 이는 모양에 집착한 때문이라. |
唯此一心을 更無微塵許法可得이니 卽心是佛이니라 | 오직 이 한 마음일 뿐 달리 티끌만큼의 다른 법이 |
유차일심 갱무미진허법가득 즉심시불 | 있을 수 없으니 곧 마음이 부처임이라. |
如今學道人이 不悟此心體하고 | 지금 도를 배우는 이들은 |
여금학도인 불오차심체 | 이 마음의 바탕을 깨닫지 못하고 |
便於心上生心하야 向外求佛하며 | 마음 위에 마음을 내어 |
변어심상생심 향외구불 | 밖을 향해 부처를 구하며 |
著相修行하니 皆是惡法이요 非菩提道니라 | 모양에 집착하여 수행을 하니 |
착상수행 개시악법 비보리도 | 모두가 악법이요 깨달음의 도가 아니다. |
2. 無心이 道 | |
供養十方諸佛이 不如供養一個無心道人이니 |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이 |
공양시방제불 불여공양일개무심도인 | 한 사람의 무심도인에게 올리는 공양만 같지 못하니 |
何故오 無心者는 無一切心也라 | 왜이겠는가 무심자에게는 |
하고 무심자 무일체심야 | 일체의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 |
如如之體가 內如木石하야 不動不搖하야 | 여여한 본체 그대로가 |
여여지체 내여목석 부동불요 | 안으로 나무와 돌과 같아 동요함이 없어서 |
外如虛空하야 不塞不礙하며 | 밖으로 허공과 같아서 |
외여허공 불색불애 | 막히거나 걸리지 아니하며 |
無能所無方所하며 無相貌無得失이라 | 주관과 객관도 없고 방향과 장소도 없으며 |
무능소무방소 무상모무득실 | 모양도 없고 얻음과 잃음도 없다. |
趨者가 不敢入此法은 恐落空無棲泊處라 | 후학들이 감히 이 마음의 법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
추자 불감입차법 공낙공무서박처라 | 허공에 떨어져 짚을 곳이 없을까 두렵기 때문이라. |
故로 望崖而退하야 例皆廣求知見하나니 | 그러므로 벼랑을 바라보고 물러나서 |
고 망애이퇴 예개광구지견 | 대개의 모두가 널리 지견을 구하고 있으니 |
所以로 求知見者는 如毛하고 悟道者는 如角이니라 | 그런 까닭에 지견을 구하는 사람은 털처럼 많아도 |
소이 구지견자 여모 오도자 여각 | 깨친 이는 뿔같이 드문 것이다. |
文殊는 當理하고 普賢은 當行이니 | 문수보살은 이치(理)를 |
문수 당리 보현 당행 | 보현보살은 행실(行)을 상징한다. |
理者는 真空無礙之理요 行者는 離相無盡之行이니라 | 이치란 진공이라 아무런 걸림이 없는 도리이며 |
이자 진공무애지리 행자 이상무진지행 | 행실이란 형식을 벗어난 끝없는 실천을 말한다. |
觀音은 當大慈하고 勢至는 當大智하고 | 관음보살은 큰자비를 |
관음 당대자 세지 당대지 | 세지보살은 큰지혜를 상징한다. |
維摩者는 淨名也니 淨者는 性也요 名者는 相也니 | 유마는 깨끗한 이름이란 뜻이니 깨끗함은 성품을 |
유마자 정명야 정자 성야 명자 상야 | 그리고 이름은 모습을 두고 이르는 것이지만 |
性相不異故로 號淨名이니라 | 성품과 모습이 다른 것이 아니기에 |
성상불이고 호정명 | 정명이라 부르는 것이다. |
諸大菩薩所表者는 人皆有之하야 | 모든 대보살들로 상징된 위의 것들은 |
제대보살소표자 인개유지 | 사람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어서 |
不離一心이니 悟之卽是니라 | 한 마음과 떠나있지 않음이니 |
불리일심 오지즉시 | 깨치기만 하면 바로 그대로인 것이다. |
今學道人이 不向自心中悟하고 | 지금의 도를 배우는 이들은 |
금학도인 불향자심중오 | 자기 마음에서 깨달으려 하지 않고 |
乃於心外에 著相取境하야 皆與道로 背하나니라 | 마음 밖에서 경계를 취하고 모양에 집착하여 |
내어심외 착상취경 개여도 배 | 모두가 도를 그르치고 있다. |
恒河沙者는 佛說是沙니 諸佛菩薩과 釋梵諸天이 | 항하의 모래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항하사자 불설시사 제불보살 석범제천 | 이 모래는 모든 불보살과 제석, 범천 및 하늘무리가 |
步履而過하야도 沙亦不喜하며 | 자기를 밟고 지나가도 기뻐하지 않고 |
보리이과 사역불희 | |
牛羊蟲蟻가 踐踏而行이라도 沙亦不怒하며 | 소, 양, 벌레, 개미가 자기를 밟고 지나가도 |
우양충의 천답이행 사역불노 | 또한 노하지도 않으며 |
珍寶馨香을 沙亦不貪하며 糞尿臭穢도 沙亦不惡하나니 | 진귀한 보배와 향료도 또한 탐내지 않고 |
진보경향 사역불탐 분뇨취예 사역불오 | 분뇨의 악취도 또한 싫어하지 않는다.'하셨다. |
此心이 卽無心之心이라 離一切相이니라 | 이 마음이 바로 무심한 마음이라 |
차심 즉무심지심 이일체상 | 일체의 모양을 떠난 것이니라. |
衆生諸佛이 更無差別이니 但能無心하면 便是究竟이니라 | 중생과 부처가 다시 차별이 없으니 |
중생제불 갱무차별 단능무심 변시구경 | 이렇듯 무심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최상의 경지니라. |
學道人이 若不直下無心하면 | 도를 배우는 이들이 |
학도인 약불직하무심 | 당장 무심을 이룰 수 없다면 |
累劫修行하야도 終不成道니 | 여러 겁 동안 수행하여도 |
누겁수행 종불성도 | 끝내 도를 이루지 못할 것이니 |
被三乘功行拘繫하야 不得解脫이니라 | 삼승(성문,연각,보살)의 단계적 공부에 얽매여 |
피삼승공행구계 부득해탈 | 해탈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
然이나 證此心이 有遲疾하니 | 그러나 이 마음을 증득하는 데는 |
연 증차심 유지질 | 더디고 빠른 차이가 있으니 |
有聞法하고 一念에 便得無心者하며 | 어떤 사람은 법문을 듣고 한 생각에 |
유문법 일념 편득무심자 | 무심을 얻기도 하고 |
有至十信十住十行十廻向하야 乃得無心者하며 | 어떤 사람은 십신,십주,십행,십회향에 |
유지십신십주십행십회향 내득무심자 | 이르러서야 무심을 얻기도 하며 |
有至十地하야 乃得無心者하니 | 어떤 사람은 십지에 이르러서 비로소 |
유지십지 내지무심자 | 무심을 얻기도 하니 |
長短得無心하야 乃住요 更無可修可證이며 | 길고 짧건 무심을 얻어서 머무는 것이요 |
장단득무심 내주 갱무가수가증 | 달리 더 수행할 것도 증득할 것도 없는 것이니 |
實無所得이나 眞實不虛하니 | 실로 얻었다 할 것이 없으나 |
실무소득 진실불허 | 진실하여 허망되지 않으니 |
一念而得과 與十地而得者로 | 한 순간에 얻은 것과 십지를 거쳐서 얻은 것은 |
이념이득 여십지이득자 | |
功用恰齊라 更無深淺이니 | 효용은 같은 것이어서 깊고 얕음의 차이가 없으니 |
공용흡제 갱무심천 | |
秖是歷劫에 柱受辛勤이니라 | 다만 긴 세월 동안 |
지시역겁 주수신근 | 헛된 괴로움을 받은 것일 뿐이다. |
造善造惡이 皆是著相이라 | 선을 짓고 악을 지음이 |
조선조악 개시착상 | 모두가 모양에 집착한 것이라 |
著相造惡하야 枉受輪廻하야 | 모양에 집착하여 악을 지어도 |
착상조악 왕수윤회 | 잘못된 윤회를 받고 |
著相造善하야 枉受勞苦하나니 | 모양에 집착하여 선을 지어도 |
착상조선 왕수노고 | 잘못된 노고를 받는 것이니 |
總不如言下에 便自認取本法이니라 | 그 무엇도 말 한 마디에 문득 |
총불여언하 변자인취본법 | 본래의 법을 깨닫는 것만 같지 못하다 |
此法이 卽心이라 心外無法하며 | 본래의 법은 곧 마음이라 |
차법 즉심 심외무법 | 마음 밖에는 다른 법이 없으며 |
此心이 卽法이라 法外無心이니라 | 이 마음이 곧 법이며 |
차심 즉법 법외무심 | 법 외에는 마음이 없느니라 |
心自無心하며 亦無無心者하니 | 마음 그 자체는 마음이라 할 것도 |
심자무심 역무무심자 | 또한 무심이라 할 것도 없다. |
將心無心하면 心卻成有라 |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없애려 하면 |
장심무심 심각성유 | 마음이 오히려 생기는 것이라. |
默契而已요 絶諸思議故로 | 다만 묵묵히 계합할 뿐이요 |
묵계이이 절제사의고 | 모든 사유와 이론이 끊어졌으므로 |
曰 言語道斷하며 心行處滅이라하나니 | 말하기를 '언어의 길이 끊기고 |
왈 언어도단 심행처멸 | 마음 가는 곳이 없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
此心이 是本源淸淨佛이라 人皆有之요 | 이 마음이 본래 청정한 부처라 |
차심 시본원청정불 인개유지 | 사람마다 모두 그것을 지녔으며 |
蠢動含靈과 與諸佛菩薩이 一體不異언마는 | 꿈틀거리는 벌레까지도 모든 불보살과 |
준동함령 여제불보살 일체불이 | 한 몸으로 다를 것이 없건만은 |
秖爲妄想分別하야 造種種業果로다 | 다만 망상분별로 인해 |
지위망상분별 조종종업과 | 갖가지 업과를 짓는 것이다. |
3. 근원이 청정한 마음 | |
本佛上에는 實無一物이라 | 본래의 부처 자리에는 실로 한 물건도 없다 |
본불상 실무일물 | |
虛通寂靜하야 明妙安樂而已니 | 툭 틔어서 고요하고 정적하여 |
허통적정 명묘안락이이 | 밝고 오묘하며 안락할 따름이니 |
深自悟入하면 直下便是라 | 스스로 깊이 깨달아 들면 바로 그 자리라 |
심자오입 직하편시 | |
圓滿具足하며 更無所欠이니라 | 원만히 다 갖추어 |
원만구족 갱무소흠 | 다시 모자라는 바가 없다. |
縱使三秖精進修行하야 歷諸地位라도 | 비록 삼지(삼아승지겁)를 수행 정진해서 |
종사삼기정진수행 역제지위 | 모든 지위를 거치더라도 |
及一念證時에는 祇證元來自佛이요 | 한 생각 증득하는 순간에 이르러서는 |
급일념증시 지증원래자불 | 원래의 자기 부처를 깨달을 뿐이요 |
向上에 更不添得一物이니라 | 그 위에 아무 것도 얻어 부칠 것이 없다. |
향상 갱부첨득일물 | |
卻觀歷劫功用이 總是夢中妄爲라 | 돌아보면 여러 겁 동안의 공들인 것이 |
각관역겁공용 총시몽중망위 | 모두가 꿈 속의 허망한 것이라 |
故로 如來云 我於阿耨菩提에 實無所得이니 | 때문에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
고 여래운 아어아뇩보리 실무소득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실로 얻었다 할 것이 없으니 |
若有所得이런들 燃燈佛이 卽不與我授記라하시며 | 만약 얻은 바가 있다면 |
약유소득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 하시며 |
又云 是法이 平等하야 無有高下라 | 또 말씀하시되 '이 법이 평등하여 |
우운 시법 평등 무유고하 | 높고 낮음이 없으니 |
是名菩提라하시니 卽此本源淸淨心이 | 이것을 깨달음이라 한다' 하시니 |
시명보리 즉차본원청정심 | 곧 이 본래의 청정한 마음이 |
與衆生諸佛世界와 山河有相無相과 | 중생세계와 모든 부처세계와 |
여중생제불세계 산하유상무상 | 산과 물, 유상 무상과 |
遍十方界가 一切平等하야 無彼我相하나니 | 온 시방세계가 다 함께 평등하여 |
변시방계 일체평등 무피아상 | 너다 나다 하는 상이 없다. |
此本源淸淨心이 常自圓明遍照어늘 | 이 본래 청정한 마음이 항상 스스로 |
차본원청정심 상자원명변조 | 둥글고 밝게 두루 비치거늘 |
世人은 不悟하야 秖認見聞覺知爲心하며 | 세상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
세인 불오 기인견문각지위심 | 다만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마음으로 삼아 |
爲見聞覺知所覆하야 所以不睹精明本體하나니 | 그 것에 덮이어서 끝내는 |
위견문각지소부 소이부도정명본체 | 정교하고 밝은 본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니 |
但直下無心하면 本體自現하야 | 당장에라도 무심하면 본체가 스스로 드러나 |
단직하무심 본체자현 | |
如大日輪이 昇於虛空인달하야 | 마치 큰 해바퀴가 허공에서 떠오르듯 |
여대일륜 승어허공 | |
遍照十方하며 更無障礙니라 |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 |
변조시방 갱무장애 | 아무런 장애가 없게 된다. |
故로 學道人이 唯認見聞覺知施爲動作이니 | 그러므로 도를 배우는 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
고 학도인 유인견문각지시위동작 | 온갖 동작들만 인식하기 때문이니 |
空卻見聞覺知하면 卽心路絶하야 無入處니라 | 이런 것들을 비워버리기만 하면 |
공각견문각지 즉심로절 무입처 | 바로 마음 길이 끊기어서 들어갈 곳이 없어진다. |
但於見聞覺知處에 認本心이나 | 다만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곳에서 |
단어견문각지처 인본심 | 본래의 마음을 인식할지라도 |
然이나 本心이 不屬見聞覺知하며 | 본래의 마음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데에 |
연 본심 불속견문각지 | 속하지 않으며 |
亦不離見聞覺知니 | 또한 떠나 있지도 않는 것이니 |
역불리견문각지 | |
但莫於見聞覺知上에 起見解하며 | 그러므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가운데 |
단막어견문각지상 기견문 | 다만 견해를 일으키거나 |
亦莫於見聞覺知上에 動念하며 | 생각을 움직이지 말아야 하며 |
역막어견문각지상 동념 | |
亦莫離見聞覺知覓心하며 | 또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떠나 |
역막리견문각지멱심 | 마음을 찾아서도 안되고 |
亦莫捨見聞覺知取法이니라 | 또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버리고 |
역막사견문각지취법 | 법을 취해서도 안된다. |
不卽不離하며 不住不著하며 | 그리하면 예속되지도 않고 떠나 있지도 않으며 |
부즉불리 부주불착 | 머물지도 집착하지도 않고 |
縱橫自在하야 無非道場이니라 | 종횡으로 자재하여 |
종횡자재 무비도량 | 도량이 아닌 곳이 없다. |
世人은 聞道諸佛이 皆傳心法하고 | 세상 사람들은 모든 부처님께서 |
세인 문도제불 개전심법 | 모두 마음 법을 전한다는 말을 듣고서 |
將謂心上에 別有一法可證可取라하야 | 마음 밖에 따로 깨닫고 |
장위심상 별유일법가증가취 | 취할 만한 법이 있다고 여기고는 |
遂將心覓法하고 不知心卽是法이요 | 마음을 가지고 법을 찾으면서 |
수장심벽법 불지심즉시법 | 마음이 곧 법이고 법이 곧 마음인 줄을 |
法卽是心이라 不可將心更求於心이니 | 알지 못한다. |
법즉시심 불가장심갱구어심 | 마음을 가지고 다시 마음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니 |
歷千萬劫하야도 終無得日하리라 | 천만 겁이 지나도 끝내 깨칠 날 없을 것이라. |
역천만겁 종무득일 | |
不如當下無心이니 便是本法이니라 | 당장에 무심함만 같지 못하니 |
불여당하무심 갱시본법 | 그 자리가 본래 법이다. |
如力士가 迷額內珠하야 | 마치 힘센 장사가 |
여력사 미액내주 | 자기 이마에 보배 구슬이 있는 줄 모르고 |
向外求覓하며 周行十方하야도 終不能得이라가 | 밖으로 찾아 온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며 찾아도 |
향외구멱 주행시방 종불능득 | 마침내 얻지 못하다가 |
智者指之하면 當時에 自見本珠如故하나니 | 지혜로운 이가 그것을 가르쳐 주면 |
지자지지 당시 자견본주여고 | 본래의 구슬은 다름이 없음을 보는 것과 같다. |
故로 學道人이 迷自本心하야 不認爲佛하고 | 도를 배우는 사람도 자기 본 마음이 미혹하여 |
고 학도인 미자본심 불인위불 | 그것이 부처임을 알지 못하고 |
遂向外求覓하고 起功用行하며 依次第證하나니 | 밖으로 찾아다니면서 의식적으로 수행하며 |
수향외구멱 기공용행 의차제증 | 차례를 밟아 깨달으려 하지만 |
歷劫勤求하야도 永不成道라 | 억겁 동안 애써 구한다 해도 |
역겁근구 영불성도 | 영원히 도를 이루지 못할 것이니 |
不如當下無心이니라 | 당장에 무심함만 같지 못하니라. |
불여당하무심 | |
決定知一切法이 本無所有하며 亦無所得하며 | 결정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
결정지일체법 본무소유 역무소득 | 일체의 법이 있다 할 것도 얻었다 할 것도 없고 |
無依無住하며 無能無所하며 | 의지할 것도 머무를 것도 없으며 |
무의무주 무능무소 | 주관이니 객관이니 할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
不動妄念하면 便證菩提니 | 망념을 일으키지 않는 그 자리가 |
부동망념 변증보리 | 바로 깨치는 자리이니 |
及證道時에는 秖證本心佛이요 | 그때 가서는 다만 본래 마음인 |
급증도시 기증본심불 | 부처를 깨달을 뿐 |
歷劫功用은 並是虛修니라 | 많은 세월을 거친 노력은 |
역겁공용 병시허수 | 모두 헛된 수행이다. |
如力士得珠時에는 秖得本額珠요 | 마치 힘센 장사가 구슬을 얻은 것은 |
여역사득주시 기득본액주 |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던 구슬을 얻은 것일 뿐 |
不關向外求覓之力故로 | 밖으로 찾아다녔던 노력과는 |
불관향괴구멱지력고 | 상관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
佛言 我於阿耨菩提에 實無所得이나 |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
불언 아어아뇩보리 실무소득 | 실제로는 얻었다 할 것이 없으나 |
恐人不信故로 引五眼所見과 五語所言하니 | 사람들이 믿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
공인불신고 인오안소견 오어소언 | 다섯 눈과 다섯 말로써 끌어다 보였노라. |
眞實不虛라 是第一義諦라하시니라 | 이것은 진실되어 허망하지 않은 것이니 |
진실불허 시제일의제 | 이것이 맨 으뜸되는 뜻의 이치이니라.'고 하셨다. |
4. 일체를 여읠 줄 아는 사람이 곧 부처 | |
學道人은 莫疑어다 | 도를 배우는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 |
학도인 막의 | |
四大로 爲身이나 四大無我하고 我亦無主하니 | 사대로 자신의 몸을 삼으나 |
사대 위신 사대무아 아역무주 | 사대는 나(我)가 없고 그 나에도 또한 주재가 없으니 |
故知此身이 無我亦無主하며 | 그러므로 이 몸에는 나도 없고 |
고지차신 무아역무주 | 또한 주재(主宰)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
五陰으로 爲心이나 五陰이 無我亦無主하니 | 오음(색수상행식)으로 마음을 삼지만 |
오음 위심 오음 무아역무주 | 이 오음에도 나가 없고 또한 주재도 없으니 |
故知此心이 無我亦無主라 | 그러므로 이 마음도 또한 나도 없고 |
고지차심 무아역무주 | 주인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
六根六塵六識이 和合生滅도 亦復如是하니라 | 육근육진육식이 화합하여 생멸하는 것도 |
육근육진육식 화합생멸 역부여시 | 역시 이와 같으니라. |
十八界旣空인댄 一切皆空이요 | 십팔계(육근육진육식)가 이미 공하여 |
십팔계기공 일체개공 | 일체가 모두 공하고 |
唯有本心하야 蕩然淸淨하니라 | 오직 본래의 마음이 있을 뿐, |
유유본심 탕연청정 | 텅 비어 청정하니라. |
有識食有智食하니 四大之身은 飢瘡이 爲患이라 | 분별의 양식'과 '지혜의 양식'이 있으니 |
유식식유지식 사대지신 기창 위환 | 사대로 된 이 몸은 주림과 질병이 근심거리인데 |
隨順給養하야 不生貪著을 謂之智食이요 | 알맞게 영양을 공급하여 |
수순급양 불생탐착 위지지식 | 탐착을 내지 않는 것이 '지혜의 양식'이요 |
恣情取味하야 妄生分別하며 唯求適口하고 | 제멋대로 맛을 취해 망령된 분별을 내며 |
자정취미 망생분별 유구적구 | 오직 입에 맞는 것만 구하면서 |
不生厭離를 謂之識食이니라 | 싫어하여 버릴 줄을 모르는 것을 |
불생염리 위지식식 | 분별의 양식'이라 한다. |
聲聞者는 因聲得悟故로 謂之聲聞이니 | 성문(聲聞)이란 소리를 인하여 |
성문자 인성득오고 위지성문 | 깨달음을 얻는 까닭에 성문이라 하나니 |
但不了自心하고 於聲敎上에 起解하며 | 다만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
단불료자심 어성교상 기해 | 소리(문자)의 가르침 위에서 알음알이를 일으키며 |
或因神通하며 或因瑞相言語運動하야 | 혹은 신통을 인하기도 하며, |
혹인신통 혹인서상언어운동 | 상서로운 현상의 말과 운동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
聞有菩提涅槃하고 三僧祇劫修成佛道하나니 | 보리와 열반이 있음의 소리를 듣고 |
문유보리열반 삼승기겁수성불도 | 삼아승지겁동안 불도를 닦아서 불도를 이루려 하니 |
皆屬聲聞道요 謂之聲聞佛이니라 | 이것은 다 성문의 도에 속하는 것이며 |
개속성문도 위지성문불 | 그것을 일러 성문불이라 한다. |
唯直下에 頓了自心이 本來是佛이라 | 오직 당장에 자기의 마음이 |
유직하 돈료자심 본래시불 | 본래로 부처임을 단박 깨달으면 될 뿐이다. |
無一法可得하며 無一行可修하면 | 한 법도 얻을 것이 없고 |
무일법가득 무일행가수 | 한 가지도 더 닦을게 없으면 |
此是無上道며 此是眞如佛이니라 | 이것이 최상의 도이며 |
차시무상도 차시진여불 | 이것이 참으로 여여한 부처이니라. |
學道人이 秖怕一念有하야 | 도를 배우는 사람이 |
학도인 기파일념유 | 한 생각 생기는 것만을 두려워하여 |
卽與道로 隔矣니 | 곧 도와 멀어지는 것이니 |
즉여도 격의 | |
念念無相하며 念念無爲가 卽是佛이니라 | 생각마다 모양이 없고 |
념념무상 념념무위 즉시불 | 생각마다 하염 없음이 곧 부처이다. |
學道人이 若欲得成佛인댄 | 도를 배우는 사람이 |
학도인 약욕득성불 |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
一切佛法을 總不用學이요 | 모든 불법을 다 배울 것이 아니라 |
일체불법 총불용학 | |
唯學無求無著이니 無求하면 卽心不生이요 | 오직 구함이 없고 집착함이 없음을 배워야 한다. |
유학무구무착 무구 즉심불생 | 구함이 없으면 마음이 나지 않고 |
無著하면 卽心不滅이라 不生不滅이 卽是佛이니라 | 집착함이 없으면 마음이 없어지지 않나니 |
무착 즉심불멸 불생불멸 즉시불 |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것이 곧 부처이니라. |
5. 허공이 곧 법신 | |
八萬四千法門은 對八萬四千煩惱니 | 팔만사천 법문은 |
팔만사천법문 대팔만사천번뇌 | 팔만사천 번뇌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
秖是敎化接引門이니 本無一切法이라 | 다만 대중을 교화 인도하는 방편일 뿐 |
지시교화접인문 본무일체법 | 본래 일체 법이란 없다. |
離卽是法이요 知離者是佛이니라 | 그러므로 여의는 것이 곧 법이요 |
이즉시법 지리자시불 | 여읠 줄 아는 이가 곧 부처다. |
但離一切煩惱하면 是無法可得이니 | 일체 번뇌를 여의기만 하면 |
단리일체번뇌 시무법가득 | 얻을 만한 법이 없으니 |
學道人이 若欲得知要訣인댄 | 도를 배우는 사람이 |
학도인 약욕득지요결 | 깨닫는 비결을 터득하고자 한다면 |
但莫於心上에 著一物이니라 | 마음에 어느 것이라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
단막어심상 착일물 | |
言佛眞法身은 猶若虛空이라하니 此是喩라 | 부처님의 참된 법신은 마치 허공과 같다.'고 한 |
언불진법신 유약허공 차시유 | 비유가 바로 이것이다. |
法身이 卽虛空이며 虛空이 卽法身이어늘 | 법신이 곧 허공이며 |
법신 즉허공 허공 즉법신 | 허공이 곧 법신인데도 |
常人은 謂法身이 遍虛空處라 | 사람들은 |
상인 위법신 편허공처 | 법신이 허공계에 두루하여 있다.'고 하면 |
虛空中에 含容法身이라 | 허공 가운데 법신을 포함하고 있다고 |
허공중 함용법신 | 생각하여 |
不知法身이 卽虛空이며 虛空이 卽法身也로다 | 법신 그대로가 허공이고 |
부지법신 즉허공 허공 즉법신야 | 허공 그대로가 법신임을 알지 못한다. |
若定言有虛空인댄 虛空이 不是法身이요 | 만약 결정코 허공이 있다고 한다면 |
약정언유허공 허공 불시법신 | 허공은 법신이 아니며 |
若定言有法身인댄 法身이 不是虛空이니 | 만약 결정코 법신이 있다고 한다면 |
약정언유법신 법신 불시허공 | 법신은 허공이 아니다. |
但莫作虛空解하라 虛空이 卽法身이며 | 다만 허공의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 |
단막작허공해 허공 즉법신 | 허공이 곧 법신이니라. |
莫作法身解하라 法身이 卽虛空이니라 | 법신의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 |
막작법신해 법신 즉허공 | 법신이 곧 허공이니라. |
虛空與法身이 無異相하며 佛與衆生이 無異相하며 | 허공과 법신은 다른 모양이 없고 |
허공여법신 무이상 불여중생 무이상 | 부처와 중생이 다른 모양이 없으며 |
生死與涅槃이 無異相하며 煩惱與菩提도 無異相이니 | 생사와 열반이 다른 모양이 없고 |
생사여열반 무이상 번뇌여보리 무이상 | 번뇌와 보리도 다른 모양이 없는 것이니 |
離一切相이 卽是佛이니라 | 일체의 모양을 여읜 것이 곧 부처이니라. |
이일체상 즉시불 | |
凡夫는 取境하고 道人은 取心하나니 | 범부는 경계를 취하고 |
범부 취경 도인 취심 | 도를 닦는 사람은 마음을 취하나니 |
心境雙忘하야사 乃是眞法이니라 | 마음과 경계를 함께 잊어야만 |
심경쌍망 내시진법 | 이것이 참된 법이다. |
忘境은 猶易어니와 忘心은 至難하니 | 경계를 잊기는 오히려 쉬우나 |
망경 유이 망심 지난 | 마음을 잊기란 매우 어렵다. |
人不敢忘心은 恐落空無撈摸處하야 | 사람들이 마음을 감히 잊지 못하는 까닭은 |
인불감망심 공락공무로모처 | 공(空)에 떨어져 붙잡을 곳이 없을까 두려워서인데 |
不知空本無空이니 唯一眞法界이니라 | 이는 공이 본시 공이라 할 것이 없고 |
불지공본무공 유일진법계 | 오로지 하나의 참된 법계임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
此靈覺性이 無始已來로 與虛空同壽하야 | 이 신령스러운 깨달음의 성품은 |
차령각성 무시이래 여허공동수 | 비롯없는 옛날로부터 허공과 수명이 같아서 |
未曾生未曾滅하며 未曾有未曾無하며 | 한번도 생기거나 없어진 적이 없고 |
미증생미증멸 미증유미증무 | 있은 적도 사라진 적도 없으며 |
未曾穢未曾淨하며 未曾喧未曾寂하며 | 더럽거나 깨끗한 적도 없고 |
미증예미증정 미증훤미증적 | 시끄럽거나 고요한 적도 없으며 |
未曾少未曾老하며 無方所無內外하며 | 젊지도 늙지도 않고 |
미증소미증노 무방소무내외 | 방위와 처소도 없으며 안팎의 구분도 없다. |
無數量無形相하며 無色像無音聲하며 | 수량이나 형상도 없고 |
무수량무형상 무색상무음성 | 색상이나 소리도 없다. |
不可覓不可求하며 不可以智慧識이며 | 그러므로 찾을래야 찾을 수 없고 |
불가멱불가구 불가이지혜식 | 지혜로써 알 수도 없으며 |
不可以言語取며 不可以境物會며 |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
불가이언어취 불가이경물회 | 경계인 사물을 통해서 이해할 수도 없으며 |
不可以功用到니 | 또한 힘써 공부한다 해도 도달할 수 없다. |
불가이공용도 | |
諸佛菩薩과 與一切蠢動含靈이 同此大涅槃性이니라 | 모든 불*보살과 일체의 꿈틀거리는 벌레까지도 |
제불보살 여일체준동함령 동차대열반성 | 똑같이 지닌 대열반의 성품이다. |
性卽是心이며 心卽是佛이며 佛卽是法이니 | 이 성품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부처이며 |
성즉시심 심즉시불 불즉시법 | 부처가 곧 법이니 |
一念離眞하면 皆爲妄想이니라 | 한 생각 참됨을 여의면 |
일념리진 개위망상 | 모두가 망상이 되느니라. |
不可以心으로 更求於心이며 不可以佛로 更求於佛이며 | 마음으로써 다시 마음을 구하지 말고 |
불가이심 갱구어심 불가이불 갱구어불 | 부처를 가지고 다시 부처를 구하지 말 것이며 |
不可以法으로 更求於法이니 | 법을 가지고 다시 법을 구하지 말라. |
불가이법 갱구어법 | |
故로 學道人이 直下無心하라 默契而已요 | 그러므로 도를 배우는 사람이 |
고 학도인 직하무심 묵계이이 | 당장에 무심하여 묵연히 계합할 뿐이니 |
擬心卽差니라 | 마음으로 헤아린다면 곧 어긋나느니라. |
의심즉차 | |
以心傳心이 此爲正見이니 |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는 이것이 바른 견해이니 |
愼勿向外逐境하며 認境爲心이어다 | 밖으로 경계를 좇으면서 |
신물향외축경 인경위심 | 그것을 마음이라고 잘못 알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
是는 認賊爲子니라 | 이것은 도둑을 제자식으로 잘못 아는 격이다. |
시 인적위자 | |
爲有貪嗔癡하야 卽立戒定慧니 | 탐욕*성냄*어리석음이 있기 때문에 |
위유탐진치 즉립계정혜 | 계*정*혜를 세워 말씀하신 것이데 |
本無煩惱어늘 焉有菩提리오 | 애초부터 번뇌가 없다면 |
본무번뇌 언유보리 | 깨달음인들 어디 있겠느냐? |
故로 祖師云 | 그러므로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
고 조사운 | |
佛說一切法이 爲除一切心이라 | 부처님께서 일체 법을 설하신 것은 |
불설일체법 위제일체심 | 일체의 마음을 없애기 위함이로다. |
我無一切心이어니 何用一切法이리오 하니라 | 나에게 일체의 마음이 없거늘 |
아무일체심 하용일체법 | 일체 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셨느니라. |
本源淸淨佛上에 更不著一物이니 | 본래 근원이 청정한 부처에다가는 |
본원청정불상 갱불착일물 | 다시 어떤 것도 덧붙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니 |
譬如虛空이 雖以無量珍寶莊嚴이나 終不能住하며 | 마치 허공이 수많은 보배구슬로 장엄할지라도 |
유여허공 수이무량진보장엄 종불능주 | 마침내 머무를 수 없는 것과 같다. |
佛性이 同虛空이라 雖以無量功德智慧로 莊嚴이나 | 불성도 허공과 같아서 |
불성 동허공 수이무량공덕지혜 장엄 | 비록 무량한 공덕과 지혜로 장엄한다 하여도 |
終不能住니 但迷本性하야 轉不見이니라 | 마침내 머무를 수 없는 것이다. |
종불능주 단미본성 전불견 | 다만 본래 성품이 미혹되어 더욱 보지 못할 뿐이다. |
所謂心地法門은 萬法이 皆依此心建立일새 | 이른바 심지법문이란 |
소위심지법문 만법 개의차심건립 | 만법이 이 마음을 의지하여 건립되었으므로 |
遇境卽有하고 無境卽無라 | 경계를 만나면 마음이 있고 |
우경즉유 무경즉무 | 경계가 없으면 마음도 없는 것이다. |
不可於淨性上에 轉作境解니라 | 따라서 깨끗한 성품 위에다 |
불가어정성상 전작경해 | 경계에 대한 알음알이를 굳이 짓지 말라. |
所言定慧는 鑑用이 歷歷하고 寂寂惺惺하며 | 정혜의 비추는 작용이 역역히 밝고 |
소언정혜 감용 역역 적적성성 | 고요하면서도 또렸하다.'든가, |
見聞覺知가 皆是境上作解라 | 보고 듣고 느끼고 안다'는 것은 |
견문각지 개시경상작해 | 모두 경계 위에서 알음알이를 짓는 것이니 |
暫爲中下根人說은 卽得이어니와 | 이 말은 임시로 중하근기의 사람들을 위하여 |
잠위중하근인설 즉득 | 설법하는 경우라면 모르되 |
若欲親證인댄 皆不可作如此見解니라 | 몸소 깨닫고자 하는 사람은 |
약욕친증 개불가작여차견해 | 이와 같은 견해를 지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
盡是境縛이라 法有沒處하야 沒於有地니 | 이것은 모두 경계에 속박되는 것이니 |
진시경박 법유몰처 몰어유지 | 법이 빠질 곳이 있어 유견(有見)에 빠진 것이다. |
但於一切法에 不作有無見하면 卽見法也니라 | 일체법에 대해 있다거나 없다는 견해를 짓지 않으면 |
단어일체법 부작유무견 즉견법야 | 곧 법을 보는 것이니라. |
6. 마음을 잊어버림 | |
九月一日에 師謂休曰 | 9월 1일 대사께서는 배휴에게 말씀하셨다. |
구월일일 사위휴왈 | |
自達摩大師到中國으로 唯說一心이요 唯傳一法이며 | "달마대사께서 중국에 오신 이후로 |
자달마대사도중국 유설일심 유전일법 | 오로지 한 마음만을 설하시고 한 법만을 전하셨다. |
以佛傳佛이요 不說餘佛이며 | 또한 부처로써 부처에게 전하실 뿐 |
이불전불 불설여불 | 다른 부처는 말씀하지 않으셨고 |
以法傳法이요 不說餘法이니 | 법으로써 법을 전하시고 |
이법전법 불설여법 | 다른 법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
法卽不可說之法이며 佛卽不可取之佛이요 | 법이란 설명될 수 없는 법이며 |
법즉불가설지법 불즉불가취지불 | 부처란 취할 수 없는 부처로서 |
乃是本源淸淨心也니 | 본래 근원이 청정한 마음이다. |
내시본원청정심야 | |
唯此一事實이요 餘二則非眞이라 | 오직 이 일승(一乘)만이 사실이고 |
유차일사실 여이즉비진 | 나머지 이승(二乘)은 참됨이 아니다. |
般若가 爲慧니 此慧는 卽無相本心也니라 | 반야는 지혜이며 |
반야 위혜 차혜 즉무상본심야 | 이 지혜는 곧 모양 없는 본래 마음이다. |
凡夫는 不趣道하고 唯恣六情하야 | 범부는 도(道)에 나아가지 않고 |
범부 불취도 유자육정 | 단지 육정(六情)만을 함부로 하여 |
乃行六道하나니라 | 이내 육도(六道)에 빠지느니라. |
내행육도 | |
學道人이 一念計生死하면 卽落魔道하고 |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한 생각 생사를 계교하면 |
학도인 일념계생사 즉락마도 | 걷 마구니의 길에 떨어지고 |
一念起諸見하면 卽落外道하고 | 한 생각 모든 견해를 일으키면 |
일념기제견 즉락외도 | 곧 바로 외도에 떨어진다. |
見有生趣其滅하면 卽落聲聞道하고 | 남[生]이 있음을 보고 없어짐[滅]으로 나아가면 |
견유생취기멸 즉락성문도 | 곧 성문도(聲聞道)에 떨어지고 |
不見有生하고 唯見有滅하면 卽落緣覺道니라 | 남이 있음은 보지 않고 오로지 없어짐만 보면 |
불견유생 유견유멸 즉락연각도 | 연각도(緣覺道)에 떨어진다. |
法本不生이라 今亦無滅이니 | 법은 본시 남이 없으므로 |
법본불생 금역무멸 | 이제 또한 없어짐도 없으니 |
不起二見하고 不厭不欣하며 | 이 두 견해를 일으키지 않아서 |
불기이견 불염불흔 |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며 |
一切諸法이 唯是一心이라야 然後에 乃爲佛乘也니라 | 일체의 모든 법이 오직 한 마음이어야만 |
일체제법 유시일심 연후 내위불승야 | 그런 다음에 불승(佛乘)이 된다. |
凡夫는 皆逐境生心하야 心遂欣厭하나니 | 범부는 모두가 경계를 좇아 마음을 내기에 |
범부 개축경생심 심수흔염 | 좋고 싫음이 있는 것이니 |
若欲無境인댄 當忘其心이니 | 만약 경계가 없기를 바란다면 |
약욕무경 당망기심 | 마땅히 그 마음을 잊어야 하고 |
心忘하면 卽境空하고 境空하면 卽心滅이니라 | 마음을 잊으면 경계가 텅 비며 |
심망 즉경공 경공 즉심멸 | 경계가 공적하면 곧 마음이 없어지느니라. |
若不忘心而但除境하면 | 만약 마음을 잊지 못하고 |
약불망심이단제경 | 경계만 없애려 한다면 |
境不可除요 秖益紛擾하나니 | 경계는 없어지지 않고 |
경불가제 지익분요 | 오히려 분잡만 더 할 뿐이다. |
故로 萬法이 唯心이요 心亦不可得이니 | 그러므로 만법은 오직 마음일 뿐이며 |
고 만법 유심 심역불가득 | 그 마음조차도 얻을 수 없는데 |
復何求哉아 | 다시 무엇을 구하겠느냐? |
부하구재 | |
學般若人이 不見有一法可得하면 | 반야를 배우는 사람이 |
학반야인 불견유일법가득 | 얻을 만한 어떤 법도 없는 줄 알게 되면 |
絶意三乘이요 唯一眞實이라 | 삼승에는 뜻이 끊어져 |
절의삼승 유일진실 | 오직 하나의 진실뿐이다. |
不可證得이어늘 謂我能證能得이라하면 | 증득하여 깨달았다고 할 것이 없는 자리인데도 |
불가증득 위아능증능득 | 나는 깨달았노라'고 한다면 |
皆增上慢人이니라 | 모두가 증상만(增上慢)을 내는 사람이다. |
개증상만인 | |
法華會上에 拂衣而去者가 皆斯徒也라 | 「법화경」회상에서 옷을 떨치고 나가버린 사람들이 |
법화회상 불의이거자 개사도야 | 모두가 이러한 무리들이다. |
故로 佛言 我於菩提에 |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고 불언 아어보리 |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있어서 |
實無所得이라하시니 默契而已니라 | 실로 얻었다 할 것이 없다.' 하셨으니 |
실무소득 묵계이이 | 그저 묵묵히 계합할 따름이니라. |
凡人이 臨欲終時에 但觀五蘊皆空하고 | 범부 중생들은 죽을 때에 |
범인 임욕종시 단관오온개공 | 오온(五蘊)이 모조리 비고 |
四大無我니 眞心無相하야 不去不來라 | 사대(四大)는 나[我]가 없음을 보지만 |
사대무아 진심무상 불거불래 | 참된 마음은 모양이 없어서 가지도 오지도 않는다. |
生時에도 性亦不來하며 死時에도 性亦不去라 | 태어났다 해서 성품이 오는 것이 아니고 |
생시 성역불래 사시 성역불거 | 죽었다 해서 성품이 가는 것이 아니다. |
湛然圓寂하야 心境一如니 | 담연히 둥글고 고요하여 |
담연원적 심경일여 | 마음과 경계가 한결같다. |
但能如是하면 直下頓了라 | 오직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
단능여시 직하돈료 | 그 자리에서 단박 깨쳐 |
不爲三世所拘繫니 便是出世人也니라 | 삼세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니 |
불위삼세소구계 변시출세인야 | 곧 세간을 뛰어 넘은 사람이다. |
切不得有分毫趣向이니 | 털끝만큼이라도 나아가는 방향이 있어서는 |
절부득유분호취향 | 절대 안된다. |
若見善相인 諸佛來迎과 | 만약 모든 부처님께서 |
약견선상 제불래영 | 맞이해 주시는 것 같은 |
及種種現前이라도 亦無心隨去하며 | 가지가지 신기한 모습을 보게 될지라도 |
급종종현전 역무심수거 | 또한 마음이 따라감이 없어야 하며 |
若見惡相種種現前이라도 亦無心怖畏니 | 만약 가지가지 악한 형상이 나타나더라도 |
약견악상종종현전 역무심포외 | 역시 마음에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
但自忘心하야 同於法界하면 | 다만 스스로 마음을 잊고서 |
단자망심 동어법계 | 법계와 같아지면 |
便得自在라 此卽是要節也니라 | 바로 자재(自在)를 얻은 것이니 |
변득자재 차즉시요절야 | 이것이 곧 요긴한 대목이니라. |
7. 법(法)은 무생(無生) | |
十月八日에 師謂休曰 | 10월 8일 대사께서는 배휴에게 말씀하셨다. |
시월팔일 사위휴왈 | |
言化城者는 二乘及十地等覺妙覺이니 | "화성(化城; 법화경의 화성유품)이란 |
언화성자 이승급십지등각묘각 | 이승(二乘) 및 십지*등각*묘각을 말한 것이다. |
皆是權立接引之敎라 | 이것은 모두 중생을 이끌어 주기 위한 |
개시권립접인지교 | 방편으로 세운 가르침이므로 |
並爲化城이요 | 글자 그대로 모두 변화하여 보인 성곽이다. |
병위화성 | |
言寶所者는 乃眞心本佛이며 自性之寶라 | 보배가 있는 곳이란 다름 아닌 참된 마음으로서의 |
언보소자 내진심본불 자성지보 | 본래 부처이며 자기 성품의 보배를 말한다. |
此寶는 不屬情量이니 不可建立이니라 | 이 보배는 사량분별에 속하지 않으니 |
차보 불속정량 불가건립 |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세울 수 없다. |
無佛無衆生하며 無能無所하니 何處有城이리오 | 부처도 중생도 없으며, 주관도 객관도 없으니 |
무불무중생 무눙무소 하처유성 | 어느 곳에 성(城)이 있겠느냐? |
若問此旣是化城인댄 何處가 爲寶所오하면 | 만약 이곳을 화성이라 한다면 |
약문차기시화성 하처 위보소 | 어느 곳이 보배가 있는 곳인가? 하고 묻는다면 |
寶所는 不可指니 指卽有方所라 | 보배가 있는 곳이란 가리킬 수 없는 것인데 |
보소 불가지 지즉유방소 | 가리킨다면 곧 방위와 처소가 있게 되므로 |
非眞寶所也니라 | 참으로 보배가 있는 곳이 될 수 없다. |
비진보소야 | |
故云 在近而已요 | 그래서 경에서도 말씀하시기를 |
고운 재근이이 | 가까이 있다.'고만 하였을 뿐이다. |
不可定量言之니 但當體를 會契之하면 卽是니라 | 그것을 얼마라고 한정할 수 없는 것이니 |
불가정량언지 단당체 회계지 즉시 | 오로지 그 자체에 계합하여 알면 되는 것이다. |
言闡提者는 信不具也니 | 천제(闡提)란 |
언천제자 신불구야 | 믿음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
一切六道衆生과 乃至二乘은 不信有佛果하니 | 육도의 모든 중생들과 이승(二乘)들은 |
일체육도중생 내지이승 불신유불과 | 부처님의 과[佛果]가 있음을 믿지 않으니 |
皆謂之斷善根闡提요 | 그들을 모두 선근(善根)이 끊긴 천제라 한다. |
개위지단선근천제 | |
菩薩者는 深信有佛法하고 不見有大乘小乘하며 | 보살이란 불법이 있음을 굳게 믿고 |
보살자 심신유불법 불견유대승소승 | 대승*소승을 차별하지 않으며 |
佛與衆生이 同一法性이니 乃謂之善根闡提니라 | 부처와 중생을 같은 법성으로 본다. |
불여중생 동일법성 내위지선근천제 | 이들을 가리켜 선근이 있는 천제라 한다. |
大抵因聲敎而悟者를 謂之聲聞이요 | 대개 부처님의 설법[聲敎]을 듣고 |
대저인성교이오자 위지성문 | 깨닫는 사람을 성문(聲聞)이라 하고 |
觀因緣而悟者를 謂之緣覺이니 | 인연을 관찰하여 깨닫는 사람을 |
관인연이오자 위지연각 | 연각(緣覺)이라 한다. |
若不向自心中悟하면 雖至成佛이라도 | 그러나 자기 마음 속에서 깨닫지 못한다면 |
약불향자심중오 수지성불 | 비록 부처가 된다 하더라도 |
亦謂之聲聞佛이니라 | 역시 성문불이라 한다. |
역위지성문불 | |
學道人이 多於敎法上에 悟하고 |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
학도인 다어교법상 오 | 교법(敎法)에 있어서는 깨닫는 것이 많으나 |
不於心法上에 悟하나니 | 마음법[心法]에 있어서는 깨닫지 못하는데 |
불어심법상 오 | |
雖歷劫修行이라도 終不是本佛이니라 | 이렇게 하면 비록 겁을 지나도록 수행을 한다 해도 |
수력겁수행 종불시본불 | 마침내 본래의 부처는 아니니라. |
若不於心에 悟하고 乃至於敎法上에 悟하면 | 만약 마음에서 깨닫지 못하고 |
약불어심 오 내지어교법상 오 | 교법에서 깨닫는다면 |
卽輕心重敎하야 遂成逐塊하고 | 마음은 가벼이 여기고 가르침만 중히 여겨 |
즉경심중교 수성축괴 | 흙덩이나 쫓는 개 꼴이 되고 말 것이다. |
忘於本心故로 但契本心이요 | 이것은 본 마음을 잊었기 때문이다. |
망어본심고 단계본심 | 본래 마음에 계합하면 될 뿐 |
不用求法이니 心卽法也니라 | 법을 구할 필요가 없으니 |
불용구법 심즉법야 | 마음이 곧 법이라는 것이다. |
凡人이 多爲境礙心事礙理하야 | 대개의 사람들은 경계가 마음을 가로막고 |
범인 다위경애심사애리 | 현상이 본체를 흐리게 하여 |
常欲逃境以安心하며 屏事以存理하고 | 의례껏 경계로부터 도망쳐 마음을 편히 하려 하고 |
상욕도경이안심 병사이존리 | 현상[事]을 물리쳐서 본체[理]를 보존하려 한다. |
不知乃是心礙境理礙事로다 | 그러나 오히려 마음이 경계를 막고 |
부지내시심애경리애사 | 본체가 현상을 흐리게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
但令心空하면 境自空이요 但令理寂하면 | 마음을 비우기만 하면 경계는 저절로 비고 |
단령심공 경자공 단령리적 | 본체를 고요하게만 하면 |
事自寂이니 勿倒用心也니라 | 현상은 저절로 고요해지므로 |
사자적 물도용심야 | 거꾸로 마음을 쓰지 말아야 한다. |
凡人의 多不肯空心은 恐落於空이요 | 사람들이 보통 마음을 비우려 들지 않는 까닭은 |
범인 다불긍공심 공락어공 | 공(空)에 떨어질까 두려워서인데 |
不知自心本空이니라 | 자기의 마음이 본시 비었음을 모르는 것이다. |
부지자심본공 | |
愚人은 除事不除心하고 | 어리석은 사람의 경우에는 |
우인 제사부제심 | 경계는 없애려 하나 마음은 없애려 하지 않는다. |
智者는 除心不除事하며 |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
지자 제심부제사 | 마음을 없애고 경계를 없애지 아니하며 |
菩薩은 心如虛空하야 一切俱捨하며 | 보살은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
보살 심여허공 일체구사 | 모든 것을 다 버리고 |
所作福德을 皆不貪著이니라 | 자기가 지은 복덕마저도 탐착하지 않는다. |
소작복덕 개불탐착 | |
然이나 捨有三等하니 | 그러나 이 버림에는 세 등급이 있으니 |
연 사유삼등 | |
內外身心을 一切俱捨하야 猶如虛空하며 | 안팎의 몸과 마음을 모두 버려서 |
내외신심 일체구사 유여허공 | 오히려 허공과 같고 |
無所取著然後에 隨方應物하며 | 어디에고 집착하지 않은 연후에 |
무소취착연후 수방응물 | 곳에 따라 사물에 대응하며 |
能所皆忘이 是爲大捨요 | 능히 있는바 모두를 잊는 것이 |
능소개망 시위대사 | 큰 버림[大捨]'이다. |
若一邊行道布德하며 一邊旋捨하야 | 만약 한편으로 도를 행하고 덕을 펴면서 |
약일변행도보덕 일변시사 | 한편으로는 보시하여 버리고 |
無希望心이 是爲中捨요 | 바라는 마음이 전혀 없으면 |
무희망심 시위중사 | 이것이 '중간의 버림[中捨]'이다. |
若廣修衆善하야 有所希望이라가 | 착한 일을 널리 행하면서도 |
약광수중선 유소희망 | 바라는 바를 지니고 있다가 |
聞法知空하야 遂乃不著이 是爲小捨니 | 법을 듣고서는 공(空)인 줄을 알고 |
문법지공 수내불착 시위소사 | 집착하지 않으면 이것이 '작은 버림[小捨]'이다. |
大捨는 如火燭在前하야 更無迷悟요 | 큰 버림은 마치 촛불이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아서 |
대사 여화촉재전 갱무미오 | 더 미혹될 것도 깨달을 것도 없으며 |
中捨는 如火燭在傍하야 或明或暗하며 | 중간 버림은 촛불이 옆에 있는 것 같아서 |
중사 여화촉재방 혹명혹암 |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며 |
小捨는 如火燭在後하야 不見坑阱하나니 | 작은 버림은 마치 촛불이 등 뒤에 있는 것 같아서 |
소사 여화촉재후 불견갱정 | 눈앞의 구덩이나 함정을 보지 못한다. |
故로 菩薩은 心如虛空하야 一切俱捨라 | 그러므로 보살의 마음은 |
고 보살 심여허공 일체구사 | 허공과 같아서 일체를 다 버린다. |
過去心不可得이 是過去捨니 | 과거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이 |
과거심불가득 시과거사 | 과거를 버린 것이고 |
現在心不可得이 是現在捨요 | 현재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이 |
현재심불가득 시현재사 | 현재를 버린 것이며 |
未來心不可得이 是未來捨니 | 미래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이 |
미래심불가득 시미래사 | 미래를 버린 것이니 |
所謂三世俱捨니라 | 이른바 삼세를 함께 버렸다고 하는 것이다. |
소위삼세구사 | |
自如來付法迦葉已來로 以心印心이니 | 여래께서 가섭에게 법을 부촉하실 때로부터 |
자여래부법가섭이래 이심인심 |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였으니 |
心心不異니라 | 마음과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다. |
심심불이 | |
印著空하면 卽印不成文이요 | 허공에다 도장을 찍으면 |
인착공 즉인불성문 | 아무 문양이 찍히지 않고 |
印著物하면 卽印不成法故로 | 그렇다고 물건에다 도장을 찍으면 |
인착물 즉인불성법고 | 법을 이루지 못한다. |
以心印心이니 心心不異니라 | 그러므로 마음으로써 마음에 새기는 것이니 |
이심인심 심심불이 | 마음과 마음이 다르지 않다. |
能印所印을 俱難契會故로 得者少나 | 새김[能]과 새겨짐[所]이 함께 계합하기란 |
능인소인 구난계회고 득자소 | 매우 어려워서 그것을 얻은 사람은 매우 적다. |
然이나 心卽無心이요 得卽無得이니라 | 그러나 마음은 마음 없음을 말하는 것이요 |
연 심즉무심 득즉무득 | 얻음도 얻었다 할 것이 없는 것이다. |
佛有三身하니 法身은 說自性虛通法이요 | 부처에는 세 몸[三身]이 있는데 |
불유삼신 법신 설자성허통법 | 법신은 자성의 허통(虛通)한 법을 |
報身은 說一切淸淨法이요 化身은 說六度萬行法이니 | 보신은 일체 청정한 법을 |
보신 설일체청정법 화신 설육도만행법 | 화신은 육도만행법을 말한다. |
法身說法은 不可以言語音聲과 形相文字而求며 | 법신의 설법은 |
법신설법 불가이언어음성 형상문자이구 | 언어*음성*형상*문자로써 구할 수 없으며 |
無所說無所證이요 自性虛通而已라 | 설할 바도 없고 증득할 바도 없이 |
무소설무소증 자성호통이이 | 자성이 허통(虛通)할 뿐이다. |
故로 曰 無法可說이 是名說法이라하나니라 |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한 법도 설할 만한 |
고 왈 무법가설 시명설법 | 법이 없음을 설법이라 이름한다'고 하셨다. |
報身化身은 皆隨機感現하며 | 보신이나 화신은 |
보신화신 개수기감현 | 근기에 따라 감응하여 나타나고 |
所說法도 亦隨事應根하야 | 설하는 법 또한 |
소설법 역수사응근 | 현상에 따르고 근기에 알맞게 |
以爲攝化하니 皆非眞法이라 | 섭수하여 교화하는 것이므로 |
이위섭화 개비진법 | 이 모두는 참다운 법이 아니다. |
故로 曰 報化는 非眞佛이며 亦非說法者라하나니라 | 그러므로 '보신*화신은 참된 부처가 아니며 |
고 왈 보화 비진불 역비설법자 | 법을 설하는 자가 아니다.'고 하신 것이다. |
所言同是一精明이 分爲六和合이니 | 이른바 밝고 정밀한 성품인 일정명(一精明)이 |
소언동시일정명 분위육화합 | 나뉘어 육화합(六和合)이 된다고 하였다. |
一精明者는 一心也요 六和合者는 六根也라 | 일정명이란 바로 한 마음이요 |
일정명자 일심야 육화합자 육근야 | 육화합이란 육근(六根)이다. |
此六根이 各與塵合이니 眼與色合하고 耳與聲合하며 | 이 육근은 각기 육진(六塵)과 합하는데 |
차육근 각여진합 안여색합 이여성합 | 눈은 색과, 귀는 소리와, |
鼻與香合하며 舌與味合하며 意與法合하야 | 코는 냄새와, 혀는 맛과, 몸은 촉감과, |
비여향합 설여미합 의여법합 | 뜻은 법과 제각기 합한다. |
中間에 生六識하야 爲十八界하나니 | 그런 가운데 육식(六識)을 내어 |
중간 생육식 위십팔계 | 십팔계(十八界)가 된다. |
若了十八界無所有하면 | 만약 이 십팔계가 |
약료십팔계무소유 |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면 |
束六和合하야 爲一精明이니라 | 육화합이 하나로 묶이어 일정명이 된다. |
속육화합 위일정명 | |
一精明者는 卽心也니 | 일정명이란 곧 마음이다. |
일정명자 즉심야 | |
學道人이 皆知此하되 | 그런데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
학도인 개지차 | 이것을 모두 알면서도 |
但不能免作一精明六和合解하야 | 일정명과 육화합에 대해 |
단불능면작일정명육화합해 | 알음알이만을 지어서 |
遂被法縛하야 不契本心이니라 | 마침내는 교설에 묶이어 |
수피법박 불계본심 | 본래 마음에 계합치 못하는 것이다. |
如來現世하사 欲說一乘眞法則 | 여래께서는 세간에 나타나시어 |
여래현세 욕설일승진법칙 | 일승의 참된 법을 말씀하시려 하셨으나 |
衆生이 不信興謗하야 沒於苦海요 | 중생들은 부처님을 믿지 아니하고 비방하여 |
중생 불신여방 몰어고해 | 고통의 바다에 빠지게 될 것이며 |
若都不說則 墮慳貪하야 | 그렇다고 부처님께서 전혀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
약도불설즉 타간탐 | 설법에 인색한 간탐(慳貪)에 떨어져서 |
不爲衆生이라하사 溥捨妙道하시고 | 중생을 위하는 것이 못된다고 하시사 |
불위중생 부사묘도 | 현묘한 도를 널리 베푸시고 |
遂設方便하사 說有三乘하며 | 방편을 세워 삼승이 있음을 말씀하셨다. |
수설방편 설유상승 | |
乘有大小하며 得有淺深이 | 그래서 대승과 소승의 방편이 생겼고 |
승유대소 득유잔심 | 깨달음에도 깊고 얕음의 차이가 있게 되었으나 |
皆非本法이라 | 이것은 모두 근본 법이 아니다. |
개비본법 | |
故云 唯有一乘道요 餘二則非眞이라하시니라 |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오직 일승의 도가 있을 뿐 |
고운 유유일승도 여이즉비진 | 나머지 둘은 참된 것이 아니다.'고 하셨다. |
然이나 終未能顯一心法故로 | 그러나 마침내는 한 마음의 법[一心法]을 |
연 종미능현일심법고 | 나타내지 못하셨기 때문에 |
召迦葉同法座하사 別付一心하시니 | 가섭을 불러 법좌를 함께 하시사 |
소가섭동법좌 별부일심 | 따로이 그 '한 마음'을 부촉하셨으니 |
離言說法이라 | 이는 언설(言說)을 떠난 법이다. |
이언설법 | |
此一枝法이 今別行하니 | 이 한 가닥의 법이 |
차일지법 금별행 | 지금 따로이 행해지는데 |
若能契悟者는 便至佛地矣니라 | 만약 계합하여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은 |
약능계오자 변지불지의 | 그 즉시 부처님 지위에 오르느니라." |
8. 도를 닦는다는 것 | |
問 如何是道며 如何修行이닛고 | 배휴가 물었다. |
문 여하시도 여하수행 | "도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가?" |
師云 道是何物이관대 汝欲修行고 |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
사운 도시하물 여욕수행 | "도가 무슨 물건이길래 수행하려 하느냐?" |
問 諸方宗師相承하야 參禪學道는 如何닛고 | "그렇다면 제방의 종사가 서로 이어받아 |
문 제방종사상승 참선학도 여하 | 참선하여 도를 배우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
師云 引接鈍根人語니 未可依憑이니라 | "둔근기(鈍根機)를 이끌어 주는 말이니 |
사운 이접둔근인어 미가의빙 | 의지할 것이 못되느니라." |
云 此卽是引接鈍根人語인댄 未審커라 | "그것이 둔근기를 위한 말이라고 하신다면 |
운 차즉시인접둔근인어 미심 | |
接上根人인댄 復說何法이닛고 | 상근기(上根機)를 위해서는 |
접상근인 부설하법 | 무슨 법을 설하십니까?" |
師云 若是上根人인댄 何處에 更就人覓이리오 | "만약 상근기라면 |
사운 약시상근인 하처 갱취인멱 | 어디 남에게서 찾으려 하겠느냐?" |
他自己도 尙不可得이온 何況更別有法當情이리오 | 저 자신마저도 얻지 못하거늘 |
타자기 상불가득 하황갱별유법당정 | 더구나 따로 뜻에 합당한 법이 어디 있겠느냐?" |
不見가 敎中에 云하되 法法何狀고하니라 | 법이란 법이 무슨 모양이더냐?'고 한 |
불견 교중 운 법법하상 | 경(經)의 말씀을 보지 못했느냐?" |
云 若如此則 都不要求覓也닛가 | "그렇다면 도무지 구하여 찾을 필요가 |
운 약여차즉 도불요구멱야 | 없다는 말씀입니까?" |
師云 若與麽則省心力이니라 | "그렇게만 된다면 마음의 힘이 |
사운 약여마즉성심력 | 덜어지는 것이니라." |
云 如是則 渾成斷絶하야 不可是無也니다 | "그렇다면 온통 끊어져 버려서 |
운 여시즉 혼성단절 불가시무야 | 없다는 것'도 가당치 않겠습니다." |
師云 阿誰敎他無며 他是阿誰관대 爾擬覓他오 | "누가 그것을 없다 하였으며 |
사운 아수교타무 타시아수 이의멱타 | 또 그것이 대관절 무엇이길래 너는 찾으려 하느냐?" |
云 旣不許覓인댄 何故로 又言莫斷他닛고 | "스님께서는 이미 찾는 것을 허락치 않으시고는 |
운 기불허멱 하고 우언막단타 | 어찌하여 그것을 끊지도 말라 하십니까?" |
師云 若不覓이면 便休어늘 卽誰敎爾斷이리오 | "찾지 않으면 그 자리는 바로 '쉼'인데 |
사운 약불멱 변휴 즉수교이단 | 누가 너더러 끊으라 하였느냐? |
爾見目前虛空하라 作麽生斷他오 | 눈앞의 허공을 보아라. |
이견목전허공 작마생단타 | 어떻게 저것을 끊겠느냐?" |
云 此法은 可得便同虛空否닛가 | "이 법은 곧 허공과 같이 될 수 있습니까?" |
운 차법 가득변동허공부 | |
師云 虛空이 早晩에 向爾道有同有異아 | "허공이 언제 너더러 같다거나 |
사운 허공 조만 향이도유동유이 | 다르다고 말하더냐? |
我暫如此說하니 爾便向者裏生解로다 | 내 잠시 이렇게 말하니 |
아잠여차설 이변향자이생해 | 너는 당장 여기에서 알음알이를 내는구나." |
云 應是不與人生解耶닛가 | "사람들로 더불어 알음알이를 내지 않음이 |
운 응시불여인생해야 | 마땅한 것입니까?" |
師云 我不曾障爾어니와 | "내 너를 방해한 적은 한 번도 없거니와 |
사운 아부증장이 | |
要且解屬於情이니 情生則智隔이니라 | 요컨대 알음알이란 뜻[情]에 속한 것으로서 |
요차해속어정 정생즉지격 | 뜻이 생기면 지혜가 막히게 되느니라." |
云 向者裏하야 莫生情이 是否닛가 | "여기에 있어서 뜻을 내지 않는 것이 |
운 향자이 막생정 시부 | 옳은 것입니까?" |
師云 若不生情이면 阿誰道是리오 | "뜻을 내지 않는다면 |
사운 약불생정 아수도시 | 누가 옳다고 말하겠느냐?" |
9. 말에 떨어지다 | |
問 纔向和尙處發言하면 爲甚麽便言話墮닛고 | "스님께서는 제가 한 말씀이라도 드리기만 하면 |
문 재향화상처발언 위심마변언화타 | 어찌해서 바로 말에 떨어진다[話墮]고 하십니까?" |
師云 汝自是不解語人이어늘 有甚麽墮負리오 | "네 스스로 말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이거늘 |
사운 여자시불해어인 유심마타부 | 무슨 잘못에 떨어짐이 있겠느냐?" |
10. 사문이란 무심을 얻은 사람 | |
問 向來如許多言說은 皆是抵敵語라 |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허다한 언설들이 |
문 향래여허다언설 개시저적어 | 모두 방편으로 대꾸한 것들이어서 |
都未曾有實法指示於人이니다 | 사람들에게 가리켜 보이신 실다운 법이란 |
도미증유실법지시어인 | 도무지 없었다는 말씀입니까?" |
師云 實法은 無顚倒어늘 汝今問處에 自生顚倒로다 | "실다운 법이란 전도됨이 없거늘 |
사운 실법 무전도 여금문처 자생전도 | 네 지금 묻는 곳에서 스스로 전도되고 있느니라. |
覓甚麽實法고 | 그러면서 무슨 실다운 법을 찾는다는 말이냐?" |
멱심마실법 | |
云 旣是問處에 自生顚倒인댄 和尚答處如何닛고 | "묻는 곳에서 이미 스스로 전도된 것이라면 |
운 기시문처 자생전도 화상답처여하 | 스님께서 대답하신 곳은 어떠하십니까?" |
師云 爾且將物照面看이언정 莫管他人하라 | "사물을 통해 자신을 비춰볼지언정 |
사운 이차장물조면간 막관타인 | 남의 일에는 상관할 것 없다." |
又云 秖如箇癡狗相似하야 |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
우운 지여개치구상사 | "어리석은 개와도 같아서 |
見物動處하고 便吠하니 | 물건을 보기만 하면 |
견물동처 변폐 | 문득 짖어대니 |
風吹草木으로 也不別이로다 | 바람에 흔들리는 초목과 |
풍취초목 야불별 | 뭐 별다를 게 있겠느냐?" |
又云 我此禪宗은 從上相承已來로 | 또 말씀하셨다. "우리의 이 선종은 |
우운 아차선종 종상상승이래 | 위로부터 이제껏 이어내려 오면서 |
不曾敎人求知求解요 | 알음알이[知解]를 구하게 한 적이 없었다. |
부증교인구지구해 | |
只云學道라 早是接引之詞라 | 오로지 도를 배우라고 말했지만 |
지운학도 조시접인지사 | 사실 이것도 교화하는 방편설이니라. |
然이나 道亦不可學이니 情存學解하면 | 그러니 도 또한 배울 수 없는 것으로서 |
연 도역불가학 정존학해 | 뜻을 두고 알음알이를 배우게 되면 |
卻成迷道하니라 | 도에는 도리어 미혹하게 된다. |
각성미도 | |
道無方所를 名大乘心이라 | 도에 일정한 방위와 처소가 없는 것을 |
도무방소 명대승심 | 이름하여 대승의 마음[大乘心]이라고 하느니라. |
此心은 不在內外中間하며 | 이 마음은 안팎, 중간 어디에도 있지 않으며 |
차심 부재내외중간 | |
實無方所하니 第一不得作知解어다 | 실로 방위와 처소가 없는 것이니 |
실무방소 제일부득작지해 | 첫째로 알음알이를 짓지 말아야 한다. |
只是說汝는 如今情量盡處爲道니 | 지금까지 너에게 말한 것은 뜻으로 헤아림이 |
지시설여 여금정량진처위도 | 다해버린 바로 그 자리가 도라는 것이다. |
情量이 若盡하면 心無方所하니라 | 뜻으로 헤아림이 다하면 |
정량 약진 심무방소 | 마음에는 방위도 처소도 없느니라. |
此道는 天眞이라 本無名字이언마는 | 이 도라는 것은 천진하여 |
차도 천진 본무명자 | 본래 이름이 없다. |
只爲世人이 不識하야 迷在情中일새 | 다만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고 |
지위세인 불식 미재정중 | 뜻으로 헤아리는데 미혹되었으므로 |
所以로 諸佛이 出來하사 說破此事하사와 | 모든 부처님께서 나오시어 |
소이 제불 출래 설파차사 | 이 일을 자상히 말씀하시고 |
恐汝諸人不了하야 權立道名이라하시니 | 너희 모든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까 걱정하셔서 |
공여제인불료 권립도명 | 방편으로 '도'라는 이름을 세우셨으니 |
不可守名而生解故로 | 이름에 얽메어 |
불가수명이생해고 | 알음알이를 내서는 안되는 까닭에 |
云 得魚忘筌이라하니라 | 말씀하시기를 '고기를 잡았거든 |
운 득어망전 | 통발을 잊어 버려라'고 하신 것이다. |
身心이 自然達道하고 識心達本源故로 | 몸과 마음이 자연히 도에 통달하고 |
신심 자연달도 식심달본원고 | 마음을 알아 본래의 근원에 통달한 이를 |
號爲沙門이니 | 사문(沙門)이라 부른다. |
호위사문 | |
沙門果者는 息慮而成이요 不從學得이니 | 사문이라는 자리는 생각을 쉬어서 이루는 것이지 |
사문과자 삭려이성 부종학득 |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닌데 |
汝如今將心求心하며 傍他家舍하야 | 너희들은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구하면서 |
여여금장심구심 방타가사 | 남의 집에 세살이 하듯 |
秖擬學取하니 有甚麼得時리요 | 배워서 얻으려 하니 |
지의학취 유심마득시 | 어느 때에 얻을 수가 있겠느냐? |
古人은 心利하야 纔聞一言하면 便乃絕學하나니 | 예 사람들은 영민하여 |
고인 심리 재문일언 변내절학 | 한 말씀 들으면 당장에 배움을 끊었다. |
所以로 喚作絶學無爲閒道人이니라 | 그래서 그들을 '배울 것이 끊어진 |
소이 환작절학무위한도인 | 하릴 없는 한가로운 도인'이라고 했다. |
今時人은 只欲得多知多解하며 | 반면 지금 사람들은 |
금시인 지욕득다지다해 | 다만 하많은 알음알이를 구하고 |
廣求文義하야 喚作修行하고 | 널리 글의 뜻을 캐면서 |
광구문의 환작수행 | 그것을 수행이라고 하지만 |
不知多知多解가 翻成壅塞이로다 | 넓은 지식과 견해 때문에 |
부지다지다해 번성옹색 | 도리어 장애가 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
唯知多與兒酥乳喫하고 | 이는 마치 어린아이에게 |
유지다여아소유끽 | 젖만 많이 먹일 줄만 알고 |
消與不消를 都總不知하나니 | 소화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
소여불소 도총부지 | 도통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
三乘學道人이 皆是此樣이라 盡名食不消者니라 | 삼승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다 이 모양이라 |
삼승학도인 개시차양 진명식불소자 | 모두 '먹고 소화시키지 못한 자'라고 부르느니라. |
所謂知解不消하면 皆為毒藥이니 | 이른바 알음알이가 녹아내리지 않으면 |
소위지해불소 개위독약 | 모두가 독약이 된다는 것이니 |
盡向生滅中取요 眞如之中에는 都無此事하니 | 이것은 모두 생멸의 측면에서나 있는 것이지 |
진향생멸중취 진여지중 도무차사 | 진여의 측면에서는 도무지 없는 일이니라. |
故云 我王庫內에 無如是刀라하니라 |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나의 왕궁 곳간에는 |
고운 아왕고내 무여시도 | 이러한 칼은 없다.'고 하였다. |
從前所有一切解處를 盡須併卻令空하고 | 이제껏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을 |
종전소유일체해처 진수병각령공 | 깨끗이 비워 버리고 |
更無分別하면 即是空如來藏이니라 | 거기에 어떠한 분별도 없다면 |
갱무분별 즉시공여래장 | 곧 그것이 공여래장(空如來藏)이니라. |
如來藏者는 更無纖塵可有니 | 이 여래장에는 |
여래장자 갱무섬진가유 | 한 티끌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니 |
卽是破有法王이 出現世間이니라 | 이는 곧 '있음을 부수는 법왕이 |
즉시파유법왕 출현세간 | 세간에 출현하심' 바로 그것이니라. |
亦云 我於燃燈佛所에 無少法可得이라하시니 | 또한 말씀하시기를 '나는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
역운 아어연등불소 무소법가득 | 조금이라도 얻었다 할 법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
此語는 只爲空爾情量이라 | 이 말씀은 오로지 사람들의 알음알이를 |
차어 지위공이정량 | 비우기 위해서 하신 것이다. |
知解但銷鎔하고 表裏情盡하야 | 그러므로 알음알이가 녹아지고 |
지해단소용 표리정진 | 안팎으로 뜻[情]이 다하여 |
都無依執하면 是無事人이니라 | 어디에고 의지하거나 집착함이 없다면 |
도무의집 시무사인 | 이런 이는 일 없는 사람이니라. |
三乘敎網은 秖是應機之藥이라 | 그물같은 삼승의 가르침은 |
삼승교망 지시응기지약 | 근기에 따라 치료하는 약이어서 |
隨宜所說이요 臨時施設이라 各各不同하니 | 편의에 따라 말씀해 주신 것이요 |
수의소설 임시시설 각각부동 | 때에 맞춰 시설하신 것이므로 각각 말씀이 다르니 |
但能了知하면 即不被惑이니라 | 다만 요달하여 알기만 하면 |
단능료지 즉불피혹 | 미혹되지 않느니라. |
第一不得於一機一敎邊에 守文作解니 | 무엇보다도 한 근기를 대상으로 하신 말씀에 |
제일부득어일기일교변 수문작해 | 글자에 얽매어 알음알이를 내지 말아야 한다. |
何以如此오 實無有定法如來可說이니라 | 무엇 때문에 그러한가? 실로 여래께서 |
하이여차 실무유정법여래가설 | 말씀할 만한 정해진 법이 없기 때문이다. |
我此宗門은 不論此事니 | 우리의 이 선종은 |
아차종문 불론차사 | 이런 일을 따지지 않는 것이니 |
但知息心即休요 更不用思前慮後니라 | 다만 마음을 그칠 줄 알면 곧 쉬는 것이요 |
단지식심즉휴 갱불용사전려후 | 다시 앞뒤를 생각할 필요가 없느니라." |
11. 卽心是佛 | 11. 마음이 곧 부처 |
問 從上來로 皆云 卽心是佛이라하니 | 배휴가 물었다. |
문 종상래 개운 즉심시불 | 예로부터 마음이 곧 부처라고들 하는데, |
未審커라 卽那箇心이 是佛이닛고 | 어느 마음이 부처인지를 모르겠습니다." |
미심 즉아개심 시불 | |
師云 爾有幾箇心고 | "너는 몇 개의 마음을 가졌느냐?" |
사운 이유기개심 | |
云 爲復卽凡心이 是佛이닛가 卽聖心이 是佛이닛가 | "그렇다면 범부에 즉(卽)한 마음이 부처입니까, |
운 위부즉범심 시불 즉성심 시불 | 아니면 성인에 즉(卽)한 마음이 부처입니까?" |
師云 爾何處에 有凡聖心耶아 | "어느 곳에 범·성(凡·聖)의 마음이 있느냐?" |
사운 이하처 유범성심야 | |
云 卽今三乘中에 說有凡聖이어늘 和尙은 何得言無닛고 | "조금 전에 3승 가운데서 범·성을 말씀하셨는데, |
운 즉금삼승중 설유범성 화상 하득언무 | 스님께서는 어찌해서 그것이 없다 하십니까?" |
師云 三乘中에 分明向爾道하되 凡聖心이 是妄이라하였거늘 | "3성을 말하는 가운데 분명 너에게 |
사운 삼승중 분명향이도 범성심 시망 | 범·성의 마음이 허망하다'고 하였는데도 |
爾今不解하고 返執爲有하며 將空作實하니 | 너는 지금 알지 못하고 아직 '있다'고 집착하여 |
이금불해 반집위유 장공작실 | 공허한 것을 무언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니, |
豈不是妄이리오 | 어찌 허망되지 않겠느냐? |
개불시망 | |
妄故로 迷心이니 汝但除卻凡情聖境하면 | 허망하기 때문에 마음이 미혹되는 것이니 |
망고 미심 여단제각범정성경 | 네 만약 범부의 뜻과 성인의 경계를 없애기만 한다면 |
心外에 更無別佛이니라 | 마음 밖에 다른 부처가 없느니라. |
심외 갱무별불 | |
祖師西來하사 直指一切人全體是佛이어늘 |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시어 |
조사서래 직지일체인전체시불 | 모든 사람이 다 부처임을 가르쳐 주셨는데도 |
汝今不識하고 執凡執聖하며 向外馳騁하야 | 너는 아직도 그것을 모르고 |
여금불식 집범집성 향외치빙 | 범·성을 집착하고 마음을 밖으로 내달리며 |
還自迷心하니 | 도리어 스스로 마음을 미혹시키고 있다. |
환자미심 | |
所以로 向汝道하되 卽心是佛이라하노니 | 그래서 너희에게 말하기를 |
소이 향여도 즉심시불 | 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라고 하였으니 |
一念情生하면 卽墮異趣하니라 | 한 생각 뜻이 생기면 |
일념정생 즉추이취 | 곧 다른 곳에 떨어지게 된다. |
無始已來로 不異今日하야 無有異法하나니 | 시작 없는 때로부터 오늘과 한결같이 다르지 않아 |
무시이래 불이금일 무유이법 | 어떠한 다른 법이 없었으니, |
故로 名成等正覺이니라 | 그러므로 일컬어 '정등각을 성취했다' 하느니라." |
고 명성등정각 | |
云 和尙所言卽者는 是何道理닛고 | "스님께서 말씀하신 '곧 그대로(卽)'라 함은 |
운 화상소언즉자 시하도리 | 무슨 도리입니까?" |
師云 覓什麼道理오 | "너는 무슨 도리를 찾는 것이냐? |
사운 멱삽마도리 | |
纔有道理하면 便卽心異니라 | 어떤 도리라도 있기만 하면 |
재유도리 갱즉심이 | 바로 곧 본래의 마음과는 달라지느니라." |
云 前言無始已來로 不異今日이라하니 | "앞서 말씀하신 '시작 없는 때로부터 |
운 전언무시이래 불이금일 |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다르지 않다'고 하신 |
此理如何닛고 | 이치는 무엇입니까?" |
차리여하 | |
師云 祇爲覓故로 汝自異他니 汝若不覓하면 何處有異리오 | "찾기 때문에 네 스스로 달라지는 것이니 |
사운 지위멱고 여자이타 여약불멱 하처유이 | 네 만약 찾지 않는다면 어디에 다를 것이 있겠느냐?" |
云 旣是不異인댄 何更用說卽이리오 | "이미 다르지 않다면, 굳이 '곧 그대로'라고 |
운 기시불이 하갱용설즉 |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
師云 汝若不認凡聖이면 阿誰向汝道卽이리오 | "네 만약 범·성을 구별하지 않는다면 |
사운 여약불인범성 아수향여도즉 | 누가 너에게 굳이 '곧 그대로'라는 말을 하겠느냐? |
卽若不卽이면 心亦不心이니 | 곧 그대로'가 '곧 그대로'가 아니라면, |
즉약불즉 심역불심 | 마음 또한 마음이 아닌 것이니, |
可中에 心卽을 俱忘하면 阿爾便擬向何處覓去리오 | 그런 가운데 마음과 '곧 그대로'라는 것을 다 잊으면, |
가중 심즉 구망 아이변의향하처멱거 | 네가 더 이상 무엇을 찾겠느냐?" |
12. 以心傳心 |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다 |
問 妄能障自心이라하니 未審커라 而今에 以何遣妄이닛고 | "망념이 자신의 마음을 가로막는다는데 |
문 망능장자심 미심 이금 이하견망 | 무엇으로써 망념을 없애야 합니까?" |
師云 起妄遣妄이 亦成妄이라 | "망념을 일으키고 그것을 없애는 것 또한 |
사운 기망견망 역성망 | 망념이 되느니라. |
妄本無根이언마는 祇因分別而有니 | 망념은 본래 뿌리가 없지만, |
망본무근 지인분별이유 | 다만 분별 때문에 생긴다. |
爾但於凡聖兩處에 情盡하면 | 네가 다만 범·성의 두 곳에 |
이단어범성양처 정진 | 생각이 다할 것 같으면 |
自然無妄이니 更擬若爲遣他리오 | 자연 망념은 없어지는 것이니 |
자연무망 갱의약위견타 | 다시 그것을 어떻게 떨쳐 버리겠느냐? |
都不得有纖毫依執이 名爲我捨兩臂하야사 | 털끝만큼도 의지하여 집착함이 없으면 |
조부득유섬호의집 명위아사양비 | 이른바 '내가 두 팔을 다 버렸으니 |
必當得佛이니라 | 반드시 부처를 이루리라.'고 한 것이 되느니라." |
필당득불 | |
云 旣無依執인댄 當何相承이닛고 | "이미 의지하여 집착함이 없다면 |
운 기무의집 당하상승 | 어떻게 역대 조사들께서는 서로 이어받았습니까? |
師云 以心傳心이니라 |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느니라." |
사운 이심전심 | |
云 若心相傳인댄 云何言心亦無닛고 | "마음으로 서로 전한다면 |
운 약심상전 운하언심역무 | 어찌 마음 또한 없다고 하십니까?" |
師云 不得一法이 名爲傳心이니 | "한 법도 얻을 수 없는 것을 |
사운 부득일법 명위전심 | 마음에 전한다고 하는 것이니 |
若了此心하면 卽是無心無法이니라 | 만약 이 마음을 깨치면 |
약료차심 즉시무심무법 | 곧 마음도 없고 법도 없느니라." |
云 若無心無法이면 云何名傳이닛고 | "마음도 법도 없다면 |
운 약무심무법 운하명전 | 어찌하여 전한다 하십니까?" |
師云 汝聞道傳心하고 將謂有可得也라하나니 | "너는 마음에 전한다는 말을 듣고는 |
사운 여문도전심 장위유가득야 | 얻을 만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
所以로 祖師云 認得心性時에 可說不思議라 | 그래서 조사께서는 |
소이 조사운 인득심성시 가설불사의 | 마음의 성품을 깨달았을 때에야 불사의라 말하리라. |
了了無所得하니 得時에 不說知라하니 | 환히 깨쳐도 얻을 바가 없으니, |
요료무소득 득시 불설지 | 얻었을 때라도 알았다 하지 못하노라'고 하셨느니라. |
此事를 若敎汝會인댄 何堪也리오 | 만약 이것을 너더러 알도록 한다 하여도 |
차시 야교여회 하감야 |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
13. 마음과 경계 | |
問 秖如目前虛空을 可不是境가 | "눈 앞의 허공을 |
문 지여목전허공 가불시경 | 경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豈無指境見心乎닛가 | 경계를 가리켜 마음을 보는 것이 |
개무지경견심호 | 어찌 없다고 하겠습니까?" |
師云 甚麼心을 敎汝向境上見고 | "어떤 마음을 너더러 경계 위에서 보게 하느냐? |
사운 심마심 교여향경상견 | |
設汝見得이라도 只是個照境底心이니 | 설혹 볼 수 있다 하더라도 |
설여견득 지시개조경저심 | 경계를 비추는 마음일 뿐이니라. |
如人이 以鏡照面하야 縱然得見眉目分明이라도 | 사람이 거울로 얼굴을 비출 때처럼 |
여인 이경조면 종연득견미목분명 | 눈썹과 눈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하더라도 |
元來秖是影像이니 何關汝事리오 | 그것응 본래 그림자일 뿐 |
원래지시영상 하관여사 | 너의 일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
云 若不因照하면 何時得見이리오 | "만약 비춤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
운 약불인조 하시득견 | 언제 볼 수 있겠습니까?" |
師云 若也涉因하면 常須假物이라 | "'의지함'에 빠진다면 |
사운 약야섭인 상수가물 | 항상 의지할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
有什麼了時리요 | 그렇게 해서야 언제 깨달을 수 있겠느냐? |
유십마료시 | |
汝不見가 他向汝道하되 撒手似君無一物하니 | 너는 '손을 털고 그대에게 내보일 |
여불견 타향여도 철수사군무일물 | 아무 것도 없구나. |
徒勞謾說數千般이라하니라 | 수천 가지로 말한들 모두 헛수고로다.' 하는 말을 |
도로만설수천반 | 들어보지 못하였느냐?" |
云 他若識了하면 照亦無物耶닛가 | "마음을 분명히 알았다면 |
운 타약식료 조역무물야 | 비출 만한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까?" |
師云 若是無物인댄 更何用照리오 | "아무 것도 없다면 |
사운 약시무물 갱하용조 | 어찌 더 비출 필요가 있겠느냐? |
爾莫開眼寱語去하라 | 눈을 뻔히 뜨고 잠꼬대 같은 말을 하지 말라." |
이막개안예어거 | |
14. 구함이 없음 | |
上堂云 百種多知가 不如無求最第一也니라 |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백 가지로 많이 아는 것이 |
상당운 백종다지 불여무구최제일야 | 아무 것도 구하지 않음'만 훨씬 못하니라. |
道人은 是無事人이라 實無許多般心하며 | 도인이란 일 없는 사람이어서 |
도인 시무사인 실무허다반심 | 실로 허다한 마음도 없고 |
亦無道理可說하니 無事散去하라 | 또한 나아갈 만한 도리도 없다. |
역무도리가설 무사산거 | 더 이상 일이 없으니 헤어져들 돌아가거라." |
15. 머문 바 없이 마음이 나면 곧 부처님의 행 | |
問 如何是世諦닛고 | 배휴가 물었다. |
문 여하시세체 | "어떤 것이 세간의 이치[世諦]입니까?" |
師云 說葛藤作什麼오 | "언어*문자에 얽매인 이치를 논하여 |
사운 설갈등작십마 | 무얼하겠느냐? |
本來淸淨이어늘 何假言說問答이리오 | 본래 청정한 것인데 |
본래청정 하가언설문답 | 어찌 언설을 빌려서 문답을 하겠는가? |
但無一切心하면 即名無漏智니라 | 다만 일체의 마음이 없기만 하면 |
단무일체심 즉명무루지 | 번뇌 없는 지혜[無漏智]라 부른다. |
汝每日行住坐臥와 一切言語에 但莫著有爲法하면 | 네가 모든 언행에 있어서 |
여매일행주좌와 일체언어 단막착유위법 | 하염 있는 법[有爲法]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
出言瞬目이 盡同無漏니라 | 말하고 눈 깜빡이는 것 |
출언순목 진동무루 | 모두가 번뇌 없는 지혜와 같으니라. |
如今末法向去에 多是學禪道者가 | 지금 말법시대에 접어들면서 |
여금말법향거 다시학선도자 | 참선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
皆著一切聲色하나니 何不與我心고 | 대부분 온갖 소리와 빛깔에 집착하고 있다. |
개착일체성색 하불여아심 | 이래서야 어찌 자기 마음을 여의었다고 하겠느냐? |
心同虛空去하며 如枯木石頭去하며 | 마음이 허공같고 |
심동허공거 여고목석두거 | 마른 나무와 돌덩이처럼 되어 가며 |
如寒灰死火去하야사 方有少分相應이니 | 또한 타고 남은 재와 꺼진 불처럼 되어야만 |
여한회사화거 방유소분상응 | 바야흐로 도에 상응할 분(分)이 조금 있는 것이다. |
若不如是면 他日盡被閻羅老子拷爾在하리라 | 만일 이와 같지 못하다면 뒷날 모두 |
약불여시 타일진피염라노자고이재 | 염라대왕에게서 엄한 문책을 받을 때가 올 것이다. |
爾但離卻有無諸法하면 | 네가 다만 '있다' '없다' 하는 |
이단리각유무제법 | 모든 법을 여의기만 하면 |
心如日輪이 常在虛空인달하야 | 마음이 마치 허공에 떠있는 햇살같아 |
심여일륜 상재허공 | |
光明이 自然不照而照니 不是省力底事아 | 태양이 비추지 않아도 자연히 두루 비추는 것이니 |
광명 자연부조이조 불시성력저사 | 이 어찌 힘 덜리는 일[省力事]이 아니겠느냐? |
到此之時하야는 無棲泊處라 即是行諸佛行이며 | 이런 때에 이르러서는 쉬어 머물 바가 없어서 |
도차지사 무서박처 즉시행제불행 | 모든 부처님이 행하시는 행을 하게 되고 |
便是應無所住하야 而生其心이니 |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이 난다'는 것이 되느니라. |
변시응무소주 이생기심 | |
此是爾淸淨法身이며 名爲阿耨菩提니라 | 이것이 바로 자신의 청정한 법신이며 |
차시이청정법신 명위아뇩보리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는 것이니라. |
若不會此意하면 縱爾學得多知하며 勤苦修行하며 | 만약 이 뜻을 알지 못한다면 |
약불회차의 종이학득다지 근고수행 | 많은 지식을 배워 얻고 부지런히 고행수도하며 |
草衣木食이라도 不識自心이라 | 풀옷을 입고 나무먹이를 먹는다 하더라도 |
초의목식 불식자심 | 결국 자기 마음은 모르는 것이니라. |
盡名邪行이오 定作天魔眷屬이니 | 이것을 모두 삿된 수행이라 하며 |
진명사행 정작천마권속 | 정작 천마의 권속이 되는 것이니 |
如此修行하면 當復何益이리오 | 이런 식으로 수행을 한다면 |
여차수행 당부하익 |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
誌公이 云 佛은 本是自心作이어늘 | 지공화상(418~514)이 말하기를 |
지공 운 불 본시자심작 | 부처란 본래 자기 마음으로 짓는 것인데 |
那得向文字中求리오 | 어찌 문자로 인해 구해지겠는가? |
나득향문자중구 | |
饒爾學得三賢四果와 十地滿心이라도 | 설령 그렇게 해서 삼현(三賢)*사과(四果)와 |
요이학득삼현사과 십지만심 | 십지만심(十地滿心)의 지위를 얻는다 해도 |
也秖是在凡聖內坐라하니라 | 그것응 역시 범부와 성인의 테두리를 |
야지시재범성내좌 |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고 하였다. |
不見道아 諸行無常이라 是生滅法이니 | 너는 보지 못하였느냐? '모든 행(行)이 무상하나니 |
불견도 제행무상 시생멸법 | 이것이 나고 없어지는 법이니라'고 하였으며 |
勢力盡箭還墜라 招得來生不如意하리니 | 힘이 다한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 |
노력진전환추 초득래생불여의 | 뜻대로 되지 않을 내생을 초래하리로다. |
爭似無爲實相門에 一超直入如來地리오 | 어찌 하염없는 실상의 문에 한 번 뛰어넘어 |
쟁사무위실상문 일초직입여래지 | 여래자리에 바로 드는 것만 같으리오'라고 하였다. |
爲爾不是與麼人일새 | 그러나 너는 이 정도의 근기가 아니므로 |
위이불시여마인 | |
須要向古人建化門하야 廣學知解로다 | 옛사람이 세우신 방편문에서 |
수요향고인건화문 광학지해 | 알음알이를 널리 배워야 할 것이니라. |
誌公이 云 不逢出世明師하면 | 지공화상이 말하기를 |
지공 운 불봉출세명사 | '세간을 뛰어넘은 명철한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
枉服大乘法藥이라하니 | 대승의 법약(法藥)을 잘못 먹은 것이다'고 하였다. |
왕복대승법약 | |
爾如今一切時中行住坐臥에 但學無心하야 | 네 지금 일거일동에 항상 무심을 닦아 |
이여금일체시중행주좌와 단학무심 | |
久久하면 須實得이어늘 | 오래오래 되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
구구 수실득 | |
爲爾力量小하야 不能頓超로다 但得三年 五年 或十年하면 | 그러나 네 역량이 부족하니 단박에 뛰어넘지 못한다. |
위이역량소 불능돈초 단득삼년 오년 혹십년 | 다만 3년이나 5년 혹 10년만 지나면 |
須得箇入頭處하야 自然會去하리라 | 반드시 들어갈 곳을 얻어 |
수득개입두처 자연회거 |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니라. |
爲爾不能如是하고 須要將心學禪學道하니 | 그러나 너는 이렇게 해내지 못하고 |
위이불능여시 수요장심학선학도 | 굳이 마음을 가지고 선을 배우고 도를 배워야 하니 |
佛法에 有甚麼交涉이리오 | 그것이 불법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
불법 유심마교섭 | |
故로 云 如來所說은 皆爲化人이라 | 그러므로 경에서 이르시기를 |
고 운 여래소설 개위화인 | 여래의 설법은 모두 사람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며 |
如將黃葉爲金하야 止小兒啼요 | 이것은 마치 누런 나뭇잎을 돈이라 하여 |
여장황엽위금 지소아제 | 어린애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아서 |
決定不實이니라 | 결코 실다운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하였다. |
결정부실 | |
若有實得하면 非我宗門下客이라 | 만약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다고 한다면 |
약유실득 비아종문하객 | 그 사람은 우리 종문(宗門)의 사람이 아니다. |
且與爾本體로 有甚交涉이리오 | 뿐만 아니라 너의 본분과도 아무 상관이 없느니라. |
차여이본체 유심교섭 | |
故로 經云 實無少法可得이 名爲阿耨菩提라하시니 | 때문에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실로 얻을 만한 |
고 경운 실무소법가득 명위아뇩보리 | 작은 법도 없는 것을 무상정각이라 이름한다.' 하였다. |
若也會得此意하면 方知佛道魔道俱錯이니라 | 만약 이 뜻을 알아낸다면 부처님의 도와 |
약야회득차의 방지불도마도구착 | 마구니의 도가 모두 잘못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니라. |
本來淸淨하야 皎皎地에 無方圓無大小하며 | 본래 깨끗하여 환히 밝아 |
본래청정 교교지 무방원무대소 | 모남도 둥긂도 없고 크고 작음도 없으며 |
無長短等相하며 無漏無爲하며 無迷無悟라 | 길고 짧은 모양도 없고 번뇌도 작위(作爲)도 없으며 |
무장단등상 무루무위 무미무오 | 미혹됨도 깨달음도 없다. |
了了見無一物하며 亦無人亦無佛이라 | 그러므로 말하기를 '요연히 사무쳐 보아 |
요료견무일물 역무인역무불 | 한 물건도 없나니 중생도 부처도 또한 없도다. |
大千沙界海中漚요 一切聖賢이 如電拂이로다 | 항하사 대천세계는 바다의 물거품이요 |
대천사계해중구 일체성현 여전불 | 모든 성현들은 스치는 번개불 같도다' 한 것이다. |
一切不如心眞實이라 法身은 從古至今토록 | 모든 것이 진실한 마음만 같지 못하니라. |
일체불여심진실 법신 종고지금 | 법신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
與佛祖一般이니 何處欠少一毫毛리오 | 부처님*조사와 더불어 마찬가지여서 |
여불조일반 하처흠소일호모 | 어디 털끝만큼이라도 모자람이 있겠느냐. |
旣會如是意인댄 大須努力이어다 | 이런 내 말의 뜻을 알아들었다면 |
기회여시의 대수노력 | 열심히 노력해야 하니 |
盡今生去에 出息이 不保入息이니라 | 이생을 마칠 즈음에는 |
진금생거 출식 불보입식 | 내쉬는 숨이 들이쉬는 숨을 보장치 못하느니라." |
16. 육조(六祖)는 어째서 조사가 되었는가? | |
問 六祖는 不會經書어늘 何得傳衣爲祖며 | 배휴가 물었다. "혜능스님께서는 경전을 모르셨는데 |
문 육조 불회경서 하득전의위조 | 어떻게 법의를 전수받아 육조가 되셨으며 |
秀上座는 是五百人首座라 爲敎授師하야 | 반면 신수스님은 오백대중의 수좌로서 |
수상좌 시오백인수좌 위교수사 | 교수사의 임무를 맡아 |
講得三十二本經論이어늘 云何不傳衣닛고 | 32본(本)의 경론을 강의할 수 있었는데 |
강득삼십이본경론 운하부전의 | 왜 법의를 전수받지 못하였습니까?" |
師云 爲他有心이라 是有爲法이니 | "신수스님에게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니 |
사운 위타유심 시유위법 | 이는 유위법이니 |
所修所證으로 將爲是也라 所以로 五祖付六祖하시니 | 닦고 깨닫는 것을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소수소증 장위시야 소이 오조부육조 | 그러므로 오조께서 육조에게 부촉하셨느니라. |
六祖는 當時에 秖是默契라 | 한편 육조는 당시에 묵묵히 계합하여 |
육조 당시 지시묵계 | |
得密授如來甚深意하시니 所以로 付法與他니라 | 여래께서 은밀히 주신 매우 깊은 뜻을 얻으셨으므로 |
득밀수여래심심의 소이 부법여타 | 그에게 법을 부촉하셨느니라. |
汝不見道아 法本法無法이라 |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
여불견도 법본법무법 | 법이란 본래 법은 법이랄 것이 없나니 |
無法法이 亦法이로다 | 법 없는 법을 또한 법이라 하느니라. |
무법법 역법 | |
今付無法時에 法法이 何曾法고하니라 | 이제 법 없음을 부촉할 때에 법법 하는 것이 |
금부무법시 법법 하즌법 | 일찍이 무슨 법이었던고?"라고 하셨다. |
若會此意하면 方名出家兒며 方好修行이니라 | 이 뜻을 알면 바야흐로 출가자라 부르며 |
약회차의 방명출가아 방호수행 | 좋은 수행이라 하느니라. |
若不信이면 云何明上座가 走來大庾嶺頭하야 |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어찌하여 도명(道明)상좌가 |
약불신 운하명상좌 주래대유령두 | 대유령 꼭대기까지 달려와서 |
尋六祖하니 六祖便問하되 汝來求何事오 | 육조를 찾았겠느냐. 그 때 육조스님이 묻기를, |
심육조 육조변문 여래구하사 | 그대는 무엇을 구하러 왔는가? |
爲求衣아 爲求法가 | 옷을 구하는가 아니면 법인가?' 하니 |
위구의 위구법 | |
明上座云 不爲衣來오 但爲法來니다 | 도명상좌는 '옷이 아니라 |
명상좌운 불위의래 단위법래 | 오로지 법을 위하여 왔습니다.'고 하였다. |
六祖云 汝且暫時斂念하고 善惡을 都莫思量하라 | 육조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잠시 마음을 거두고 |
육조운 여차잠시렴념 선악 도막사량 | 선도 악도 전혀 생각하지 말라' 하시자 |
明이 乃稟語한데 六祖云 不思善不思惡하라 | 도명상좌가 말씀을 받드니, 육조께서는 |
명 내품어 육조운 불사선불사악 |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
正當與麼時하야 還我明上座父母未生時面目來하라 | 바로 이러할 때에 부모가 낳기 이전 명상좌의 |
정당여마시 환아명상좌부모미생시면목래 | 본래 면목을 내게 가져와 보아라' 하셨다. |
明이 於言下에 忽然默契하고 | 도명상좌가 이 말을 듣고 |
명 어언하 홀연묵계 | 묵연히 계합하고 |
便禮拜云 如人飮水에 冷煖을 自知니라 | 문득 절하고 말하기를, '마치 물을 마셔보고 |
변예배운 여인음수 냉온 자지 |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사옵니다. |
某甲이 在五祖會中하야 枉用三十年工夫타가 | 제가 오조의 문하에서 |
모갑 재오조회중 왕용삼십년공부 | 30년 동안 잘못 공부하다가 |
今日에 方省前非니다 | 오늘에야 비로소 |
금일 방성전비 | 지난 날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하자 |
六祖云 如是니라하니 | 육조께서는 '그렇도다'고 하셨다. |
육조운 여시 | |
到此之時하야 方知祖師西來하사 | 이제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시어 |
도차지시 방지조사서래 | |
直指人心見性成佛이 |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
직지인심견성성불 | 부처를 이루게 하심이 |
不在言說이로다 | 언설에 있지 않음을 바야흐로 알 것이로다. |
부재언설 | |
豈不見가 阿難이 問迦葉云하되 | 어찌 듣지 못하였느냐? |
개불견 아난 문가섭운 | 아난이 가섭에게 묻기를, |
世尊이 傳金襴外에 別傳何法이닛고 |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하신 외에 |
세존 전금란외 별전하법 | 따로 무슨 법을 전하셨습니까?' 하니 |
迦葉이 召阿難하대 阿難이 應諾이어늘 | 가섭이 아난을 불렀다. |
가섭 소아난 아난 응락 | 아난이 대답하자 |
迦葉이 云 倒卻門前刹竿著하라하니 | 가섭이 말하기를, '문 앞의 깃대[刹竿]를 |
가섭 운 도각문전찰간착 | 거꾸러뜨려 버려라' 하였으니 |
此便是祖師之標榜也니라 | 이것이 바로 조사의 표방이니라. |
차변시조사지표방야 | |
甚深阿難이 三十年爲侍者하야 | 몹시 총명한 아난이 30년 동안 시자로 있으면서 |
심심아난 삼십년위시자 | |
秖爲多聞智慧라 被佛訶云 汝千日學慧가 | 많이 들어 얻은 지혜 때문에 부처님으로부터 |
지위다문지혜 피불가운 여천일학혜 | 천일 동안 닦은 너의 지혜는 |
不如一日學道라하시니 | 하루 동안 도를 닦느니만 못하다'고 |
불여일일학도 | 꾸지람을 들었다. |
若不學道하면 滴水도 難消니라 | 만약 도를 배우지 않는다면 |
약불학도 적수 난소 | 물 한 방울도 소화시키기 어렵다 하리라." |
問 如何得不落階級이닛고 | "어떻게 하면 계급에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
문 여하득불락계급 | |
師云 終日喫飯하되 未曾咬著一粒米하며 | "종일토록 밥을 먹되 |
사운 종일끽반 미증교착일립미 | 일찍이 한 톨의 쌀도 씹지 않고 |
終日行하되 未曾踏著一片地니 | 종일 행하되 단 한 쪽의 땅도 밟지 않으니 |
종일행 미증답착일편지 | |
與摩時에 無人我等相이라 終日不離一切事하되 | 이러한 때에 남이다 나다 하는 모양이 없다. |
여마시 무인아등상 종일불리일체사 | 종일토록 일체의 일을 떠나지 아니했으되 |
不被諸境惑하야사 方名自在人이니라 | 모든 경계와 미혹을 잊지 않아야 |
불피제경감 방명자재인 | 바야흐로 자재인(自在人)이라 부른다. |
更時時念念에 不見一切相하며 莫認前後三際어다 | 다시 시시념념에 일체의 모양을 보지 아니하면 |
변시시념념 불견일체상 막인전후삼제 | 앞뒤 과거 현재 미래를 오인하지 말라. |
前際無去하고 今際無住하며 後際無來하야 | 과거는 지나감이 없고 현재는 머뭄이 없으며 |
전제무거 금제무주 후재무래 | 미래는 옴이 없이 |
安然端坐하야 任運不拘하야사 | 편안하게 단정히 앉아 |
안연단좌 임운불구 | 자유롭고 걸림이 없어야 |
方名解脫이니 努力努力이어다 | 바야흐로 해탈이라 할 수 있으니 |
방명해탈 노력노력 | 노력에 노력을 할지어다. |
此門中千人萬人에 只得三箇五箇니 | 이 문중 천인 만인에 |
차문중천인만인 지득삼개오개 | 오직 세개에서 다섯개를 얻을 뿐이니 |
若不將爲事하면 受殃有日在니라 | 만약 일로 여기지 않는다면 |
약불장위사 수앙유일재 | 재앙을 받는 날이 있을 것이다. |
故云 著力今生에 須了卻이니 |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힘을 붙여 금생에 |
고운 착력금생 수료각 | 모름지기 마쳐버릴지니 |
誰能累劫受餘殃이리오하니라 | 누가 능히 세세생생토록 |
수능루겁수여앙 | 나머지 재앙을 받겠는가' 하였느니라. |
[ 黃檗山際禪師 斷際禪師 傳心法要 終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