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寶誌和尚 大乘讚 十首 | 대승찬 10수 |
지공(誌公)화상 (418~514) | |
大道常在目前 雖在目前難睹 | 대도(大道)는 늘 눈앞에 있으나 |
대도상재목전 수재목전난도 | 비록 눈앞에 있다 해도 보기는 어렵다. |
若欲悟道真體 莫除聲色言語 | 도의 참된 실체를 깨닫고자 한다면 |
약욕오도진체 막제성색언어 | 소리, 색(色), 언어를 제외시키지 말라 |
言語即是大道 不假斷除煩惱 | 언어가 곧 그 대도이다. |
언어즉시대도 불가단제번뇌 | 굳이 번뇌를 끊어 없애려 하지 말라. |
煩惱本來空寂 妄情遞相纏繞 | 번뇌란 본래 공적한데 |
번뇌본래공적 망정체상전요 | 망령된 마음이 서로 번갈아 얽어내는 것이다. |
一切如影如響 不知何惡何好 | 일체가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아서 |
일체여영여향 부지하오하호 | 무엇이 나쁘고 무엇이 좋은지 알 수 없다. |
有心取相為實 定知見性不了 | 마음으로 상을 취해 진실로 여긴다면 |
유심취상위실 정지견성불료 | 정녕코 견성을 마칠 수 없다는 것을 알라. |
若欲作業求佛 業是生死大兆 | 업을 지어서 부처가 되려 한다면 |
약욕작업구불 업시생사대조 | 그 업이 바로 생사윤회의 큰 징조다. |
生死業常隨身 黑闇獄中未曉 | 생사의 업이 늘 몸을 따르니 |
생사업상수신 흑암옥중미효 | 깜깜한 옥 중에서 날이 밝아지지 않는 것이다. |
悟理本來無異 覺後誰晚誰早 | 이치를 깨달으면 본래 다름이 없거늘 |
오리본래무이 각후수만수조 | 깨친 뒤에야 누가 늦고 누가 빠르다 하겠는가? |
法界量同太虛 眾生智心自小 | 법계의 양은 태허(太虛)와 같건만 |
법계량동태허 중생지심자소 | 중생의 지혜와 마음은 스스로 작아지는도다. |
但能不起吾我 涅槃法食常飽 | '나','나'하는 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만 있다면 |
단능불기오아 열반법식상포 | 열반의 법음식으로 늘 배부르리라. |
妄身臨鏡照影 影與妄身不殊 | 허망한 몸이 거울에 영상으로 비쳐졌을 때 |
망신임경조영 영여망신불수 | 그 영상과 허망한 몸이 다르지 않다. |
但欲去影留身 不知身本同虛 | 몸은 그대로 두고 그 영상만 없애려 한다면 |
단욕거영류신 부지신본동허 | 몸의 근본이 허상과 같은 줄을 모르는 것이다. |
身本與影不異 不得一有一無 | 몸이 본래 그 영상과 다르지 않아서 |
신본여영불이 부득일유일무 | 하나는 있고 하나는 없게 할 수가 없다. |
若欲存一捨一 永與真理相疏 | 만일 하나는 두고 하나만 버리고자 한다면 |
약욕존일사일 영여진리상소 | 영원히 진리와는 서로 멀어지리라. |
更若愛聖憎凡 生死海裏沈浮 | 또 성인을 좋아하고 범부를 미워한다면 |
갱약애성증범 생사해리침부 | 생사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
煩惱因心有故 無心煩惱何居 | 번뇌는 마음으로 인해 있기 때문에 |
번뇌인심유고 무심번뇌하거 | 마음이 없다면 번뇌가 어디에 자리잡겠는가? |
不勞分別取相 自然得道須臾 | 분별하여 상을 취하려 애쓰지만 않는다면 |
불로분별취상 자연득도수유 | 자연히 도를 얻게 됨이 잠깐 사이이리라. |
夢時夢中造作 覺時覺境都無 | 꿈을 꿀 때 꿈속에서 여러가지를 짓지만 |
몽시몽중조작 각시각경도무 | 깨었을 때는 그 깬 경계가 도무지 없다. |
翻思覺時與夢 顛倒二見不殊 | 깨었을 때와 꿈에서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
번사각시여몽 전도이경불수 | 뒤집어진 두 견(見)이 다르지 않다. |
改迷取覺求利 何異販賣商徒 | 미혹을 바꿔 깨달음을 취함으로써 이익을 구한다면 |
개미취각구리 하이판매상도 | 장사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
動靜兩亡常寂 自然契合真如 | 동(動)과 정(靜)의 양변이 끊어져 늘 적정하면 |
동정양망상적 자연계합진여 | 자연히 진여에 계합하리라. |
若言眾生異佛 迢迢與佛常疏 | 만일 중생과 부처가 다르다고 말하면 |
약언중생이불 초초여불상소 | 까마득하여 부처와는 항상 멀리 있는 것이다. |
佛與眾生不二 自然究竟無餘 |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어서 |
불여중생불이 자연구경무여 | 자연히 구경에는 다른 것이 없느니라. |
法性本來常寂 蕩蕩無有邊畔 | 법의 성품이란 본래 상적(常寂)하고 |
법성본래상적 탕탕무유변반 | 탕탕하여 끝이 없다. |
安心取捨之間 被他二境迴換 | 편안한 마음이 들고 나는 사이에 |
안심취사지간 피타이경회환 | 다른 두 경계가 바뀌어 돌아오게 되나니 |
歛容入定坐禪 攝境安心覺觀 | 다소곳한 몸가짐으로 입정좌선(入定坐禪)하고 |
염용입정좌선 섭경안심각관 | 경계와 편안한 마음을 섭수하여 각관(覺觀)할지니라. |
機關木人修道 何時得達被岸 | 나무 틀 같은 사람이 수도한다 해서 |
기관목인수도 하시득달피안 | 어느 세월에 피안에 이르겠는가? |
諸法本空無著 境似浮雲會散 | 모든 법이 본래 공하여 집착함이 없고 |
제법본공무착 경사부운회산 | 경계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다. |
忽悟本性元空 恰似熱病得汗 | 홀연히 본래의 성품이 애초에 공한 것임을 깨달으면 |
홀오본성원공 흡사열병득한 | 흡사 열병에 땀을 뺀 것 같으리라. |
無智人前莫說 打爾色身星散 | 무지한 사람에게 도를 말하지 마라. |
무지인전막설 타이색신성산 | 맞아서 몸이 뿔뿔이 흩어지리라. |
報爾眾生直道 非有即是非無 | 중생에게 도를 곧 바로 보여 보답하노니 |
보이중생직도 비유즉시비무 | 있지 않은 것이 곧 없지 않은 것이다. |
非有非無不二 何須對有論虛 | 있지 않음과 없지 않음이 둘이 아닌데 |
비유비무불이 하수대유논허 | 어찌 있음에 맞서 없음을 논하겠는가? |
有無妄心立號 一破一箇不居 | 있고 없음은 망심이 세운 이름이라 |
유무망심입호 일파일개불거 | 하나가 부서지면 다른 하나도 자리잡을 수 없다. |
兩名由爾情作 無情即本真如 | 양변의 이름은 그 마음으로 말미암아 지어진 것이요 |
양명유이정작 무정즉본진여 | 마음이 없는 자리가 바로 본래의 진여인 것이니 |
若欲存情覓佛 將網山上羅魚 | 마음을 두고서 부처를 찾으려 한다면 |
약욕존정멱불 장망산상라어 | 산 위에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낚으려는 것과 같다. |
徒費功夫無益 幾許枉用工夫 | 헛되이 애써서 공부한들 아무 이익이 없으련만 |
도비공부무익 기허왕용공부 | 공부를 바로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 얼마이던가? |
不解即心即佛 真似騎驢覓驢 |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니 |
불해즉심즉불 진사기려멱려 | 진실로 당나귀에 앉아 당나귀 찾는 것과 같다. |
一切不憎不愛 遮箇煩惱須除 | 모든 것에 미워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면 |
일체부증부애 차개번뇌수제 | 이러한 번뇌가 마침내 제거되리라. |
除之則須除身 除身無佛無因 | 번뇌를 제거하면 곧 몸도 없어지고 |
제지즉수제신 제신무불무인 | 몸이 없어지면 부처도 없고 인(因)도 없다. |
無佛無因可得 自然無法無人 | 부처도 없고 사람도 없음을 얻을 수 있다면 |
무불무인가득 자연무법무인 | 자연히 법도 없고 사람도 없느니라. |
大道不由行得 說行權為凡愚 | 대도(大道)는 행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로되 |
대도불유행득 설행권위범우 | 설하는 행은 범부를 위한 방편인 것이다. |
得理返觀於行 始知枉用工夫 | 이치를 알고 수행을 돌이켜 살핀다면 |
득리반관어행 시지왕용공부 | 비로소 잘못된 공부를 알게 되리라. |
未悟圓通大理 要須言行相扶 | 원통(圓通)의 큰 이치를 깨닫지 못한 경우에는 |
미오원통대리 요수언행상부 | 모름지기 언행을 서로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
不得執他知解 迴光返本全無 | 다른 지해(知解)에 집착을 갖지 말라. |
부득집타지해 회광반본전무 | 근본을 돌이켜 비춰보면 온전히 없느니라. |
有誰解會此說 教君向己推求 | 뉘라서 이러한 말을 알아들을 것인가? |
유수해회차설 교군향기추구 | 그대들에게 이르노니 자신을 향해 추구하라. |
自見昔時罪過 除卻五欲瘡疣 | 스스로 지난 날의 죄와 허물을 돌아보아 |
자견석시죄과 제거오욕창우 | 오욕의 부스럼을 제거하라. |
解脫逍遙自在 隨方賤賣風流 | 해탈하면 자재히 소요(逍遙)하며 |
해탈소요자재 수방천매풍류 | 어디서든 풍류를 헐값에 팔게 되리라. |
誰是發心買者 亦得似我無憂 | 누가 이 풍류를 사겠노라 발심하겠는가? |
수시발심매자 역득사아무우 | 그 역시 나처럼 무우(無憂)를 얻으리라. |
內見外見總惡 佛道魔道俱錯 | 안팎을 보는 견이 다 나쁘다면 |
내견외견총오 불도마도구착 | 불도거나 마도(魔道)거나 다 어긋나리라. |
被此二大波旬 便即厭苦求樂 | 이 두 커다란 마왕[波旬]에게 잡히면 |
피차이대파순 변즉염고구락 | 문득 고통을 싫어하여 낙을 구하느니라. |
生死悟本體空 佛魔何處安著 | 생사의 근본 체성이 공함을 깨닫는다면 |
생사오본체공 불마하처안착 | 부처나 마귀가 어디에 달라붙을 것인가? |
只由妄情分別 前身後身孤薄 | 다만 망녕된 마음의 분별로 말미암아 |
지유망정분별 전신후신고박 | 전생의 몸도 내생의 몸도 외롭고 척박하며 |
輪迴六道不停 結業不能除卻 | 육도에 윤회하기를 멈추지 않고 |
윤회육도부정 결업불능제각 | 맺힌 업을 제거할 수 없기에 |
所以流浪生死 皆由橫生經略 | 그로써 생사를 떠도는 것이니 |
소이류랑생사 개유횡생경략 | 모두가 경략(經略)을 잘못 세우기 때문이다. |
身本虛無不實 返本是誰斟酌 | 몸이 본래 허무하여 진실하지 못한데 |
신본허무부실 반본시수짐작 | 근본으로 돌아가서 이것을 누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
有無我自能為 不勞妄心卜度 | 있고 없고가 내 스스로 만든 것이니 |
유무아자능위 불노망심복탁 | 망심으로 헤아리려 애쓸 것 없다. |
眾生身同太虛 煩惱何處安著 | 중생의 몸은 태허(太虛)와 같거늘 |
중생신동태허 번뇌하처안착 | 번뇌가 어디에 달라붙을 것인가? |
但無一切希求 煩惱自然消落 | 일체의 희구하는 것이 없기만 하면 |
단무일체희구 번뇌자연소락 | 번뇌는 자연히 떨어져 없어지리라. |
可笑眾生蠢蠢 各執一般異見 | 우습구나. 중생들이 꿈틀대며 |
가소중생준준 각집일반이견 | 저마다 한결같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으니. |
但欲傍鏊求餅 不解返本觀麵 | 단지 불판 곁에서 전병(煎餠)이나 먹으려 하고 |
단욕방오구병 불해반본관면 | 근본으로 돌아가 밀가루를 살펴 알려하지 않는다. |
麵是正邪之本 由人造作百變 | 밀가루가 바로 정사(正邪)의 근본이며 |
면시정사지본 유인조작백변 | 사람의 조작에 연유하여 백가지로 변하는 것이다. |
所須任意縱橫 不假偏耽愛戀 | 필요한 것이 자유자재히 뜻대로 된다 해서 |
소수임의종횡 불가편탐애련 | 굳이 애련(愛戀)에 치우쳐 즐기지 말라. |
無著即是解脫 有求又遭羅罥 | 무착(無着)이 곧 해탈이요 |
무착즉시보리 유구우조라견 | 구하는 것이 있으면 또 그물을 만나게 된다. |
慈心一切平等 真即菩提自現 | 자애로운 마음을 일체에 평등히 하여 |
자심일체평등 진즉보리자현 | 진실하면 곧 보리가 저절로 나타나리라. |
若懷彼我二心 對面不見佛面 | 만일 너다 나다 하는 두 마음을 품으면 |
약회피아이심 대면불견불면 | 얼굴을 맞대었다 한들 부처를 보지 못하리라. |
世間幾許癡人 將道復欲求道 |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
세간기허치인 장도복욕구도 | 도를 가지고 다시 도를 구하려 하다니. |
廣尋諸義紛紜 自救己身不了 | 온갖 이치를 널리 찾아 어지러이 분주하지만 |
광심제의분운 자구기신불료 | 스스로 자기 몸도 구제하지 못하면서 |
專尋他文亂說 自稱至理妙好 | 오로지 남의 글과 어지러운 말만 찾아 |
전심타문난설 자칭지리묘호 | 스스로 지극한 이치가 묘하고 좋다 말하니 |
徒勞一生虛過 永劫沈淪生老 | 부질없이 수고하여 일생을 헛되이 보내고 |
도로일생허과 영겁침륜생사 | 영겁토록 생사의 바다에 빠지리라. |
濁愛纏心不捨 清淨智心自惱 | 혼탁한 애욕에 얽힌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
탁애전심불사 청정지심자뇌 | 청정한 지혜의 마음이 스스로 번뇌하고 |
真如法界叢林 返生荊棘荒草 | 진여법계(眞如法界)의 울창한 숲이 |
진여법계총림 반생형극황초 | 가시와 거친 잡초로 바뀌게 된다. |
但執黃葉為金 不悟棄金求寶 | 오로지 누런 잎을 금이라 집착하여 |
단집황엽위금 불오기금구보 | 그 금을 버려야 보화를 찾는 줄을 깨닫지 못하니 |
所以失念狂走 強力裝持相好 | 그로써 마음 자리를 잃고 미친듯 달리며 |
소이실념광주 강력장지상호 | 온 힘을 기울여 모양새만 치장해 지니려 하고 |
口內誦經誦論 心裏尋常枯槁 | 입 속으로는 경론을 외우지만 |
구내송경송론 심리심상고고 | 마음 속은 늘 메말라 있다. |
一朝覺本心空 具足真如不少 | 어느 날 아침에 근본 깨달아 마음이 공해지면 |
일조각본심공 구족진여불소 | 진여를 구족하여 모자라지 않으리라. |
聲聞心心斷惑 能斷之心是賊 | 성문은 마음마음마다 미혹을 끊으려 하지만 |
성문심심단혹 능단지심시적 | 끊으려는 그 마음이 바로 도적이다. |
賊賊遞相除遣 何時了本語默 | 도적과 도적이 서로 번갈아가며 바뀌니 |
적적체상제견 하시료본어묵 | 언제 본래의 말 끊어진 자리를 알 것인가 ? |
口內誦經千卷 體上問經不識 | 입으로는 천권의 경전을 외우지만 |
구내송경천권 체상문경불식 | 근본 바탕에서 경전을 물어보면 알지 못한다. |
不解佛法圓通 徒勞尋行數墨 | 불법의 원통함을 알지 못하고 |
불해불법원통 도로심행수묵 | 부질없이 애쓰며 수행을 찾고 먹이나 센다. |
頭陀阿練苦行 希望後身功德 | 걸식, 선정, 고행을 하면서 |
두타아란고행 희망후신공덕 | 후신(後身)의 공덕이 되기를 희망한다면 |
希望即是隔聖 大道何由可得 | 그 희망은 곧 성인과 거리가 먼 것일 터이니 |
희망즉시격성 대도하유가득 | 대도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얻을 수 있겠는가? |
譬如夢裏度河 船師度過河北 | 비유컨대 마치 꿈속에서 강 건너는데 |
비유몽리도하 선사도과하북 | 뱃사공은 강북으로 건네 주었건만 |
忽覺床上安眠 失卻度船軌則 | 홀연히 침상의 편안한 잠에서 깨어보면 |
홀각상상안면 실각도선궤칙 | 배가 건너간 본보기가 없고 |
船師及彼度人 兩箇本不相識 | 뱃사공과 그 건너간 사람은 |
선사급피도인 양개본불상식 | 둘 다 본래 서로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
眾生迷倒羈絆 往來三界疲極 | 중생은 미혹에 전도되고 굴레에 묶여 |
중생미도기반 왕래삼계피극 | 삼계를 왕래하니 피로가 극심한데 |
覺悟生死如夢 一切求心自息 | 생사가 꿈 같은 줄을 깨닫게 되면 |
각오생사여몽 일체구심자식 | 일체의 구하려는 마음이 저절로 없어지리라. |
悟解即是菩提 了本無有階梯 | 깨닫게 되면 그것이 곧 보리요 |
오해즉시보리 요본무유계제 | 근본을 깨닫고 나면 지위의 층계가 없다. |
堪歎凡夫傴僂 八十不能跋蹄 | 범부의 등 구부러짐을 탄식하나니 |
감탄범부구루 팔십불능발제 | 팔십이 되면 제대로 걸을 수도 없도다. |
徒勞一生虛過 不覺日月遷移 | 부질없이 수고하며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라 |
도로일생허과 불각일월천이 | 해와 달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
向上看他師口 恰似失嬭孩兒 | 위를 향해 다른 스승의 입을 바라보는 것이 |
향상간타사구 흡사실내해아 | 마치 유모 잃은 젖먹이 같다. |
道俗崢嶸集聚 終日聽他死語 | 도인과 속인 들이 빽빽이 모여서 |
도속쟁영집취 종일청타사어 | 종일 남의 쓸데없는 말만 듣고 있다. |
不觀己身無常 心行貪如狼虎 | 자기 몸의 무상함은 살피지 못하고 |
불관기신무상 심행탐여랑호 | 마음으로 탐을 행하는 것이 마치 이리나 호랑이 같다. |
堪嗟二乘狹劣 要須摧伏六府 | 이승(二乘)의 좁고 열등함을 탄식하나니 |
감차이승협열 요수최복육부 | 모름지기 육부(六府)를 굴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不食酒肉五辛 邪眼看他飲咀 | 술과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않는다 해서 |
불식주육오신 사안간타음저 | 남이 먹고 마시는 것을 못 마땅하게 보고, |
更有邪行猖狂 修氣不食鹽醋 | 더욱이 요사한 행동으로 미쳐 날뛰면서 |
갱유사행창광 수기불식염초 | 기 수행한답시고 소금 식초도 먹지 않는다. |
若悟上乘至真 不假分別男女 | 만일 상승의 지극한 진리를 깨닫는다면 |
약오상승지진 불가분별남여 | 구태여 남녀를 분별하지 않으리라. |
景德傳燈錄 卷第二十九 中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