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說七女經

불설칠녀경(佛說七女經)

碧雲 2016. 3. 24. 17:13
佛說七女經불설칠녀경(佛說七女經)
   吳月支國 居士 支謙 譯    오 월지국 거사 지겸(支謙) 역
聞如是。 이와 같이 들었다.
一時佛遊於拘留國。 한 때 부처님은 구류국(拘留國)을 다니시다가 
在分儒達樹園。분유달수원(分儒達樹園)에서 
與千羅漢俱。천 명의 나한과 함께 계셨는데, 
菩薩有五百人。보살 오백 인과
及諸天龍鬼神。여러 천(天), 용, 귀신들이 있었다.
爾時拘留國中 有婆羅門。 그때 구류국 안에 한 바라문이 있어
名摩訶蜜。이름을 마하밀(摩訶蜜)이라 하였는데 
慳貪不信佛法。간탐스럽고 불법을 믿지 않았으나 
大豪富珍奇珠寶牛馬田宅甚眾多。큰 부호인지라 진귀한 보물과 
소, 말, 밭, 집이 매우 많았고 
智慧無雙。是國中作師。지혜가 무쌍하니 나라의 스승이 되어 
常有五百弟子。항상 오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으며,  
國王大臣所敬遇。또 국왕과 대신들의 존경을 받았다. 
是婆羅門有七女。이 바라문에게는 일곱 딸이 있었는데 
大端正無比黠慧言語。몹씨 단정하기 비할 데 없고 
지혜와 말솜씨가 뛰어났으며,  
從頭至足머리에서 발끝까지 
皆著金銀白珠瓔珞。온통 금, 은과 백주, 영락을 달아  
隨時被服。때에 따라 옷을 입고 
常與五百女人俱。항상 오백 명의 여인이 함께 하였다.
憙自貢高恃怙端正。스스로 고상함을 기뻐하고 단정함을 믿었으며, .
憍慢眾人倚於富貴교만하여 사람들에게 부귀에 의지하여
謂呼有常。당연한 것처럼 큰소리치고 
每與國中人民共說義理。나라 안 백성들과 이치를 논할 때마다 
常得其勝。언제나 이겼다.
爾時 有迦羅越 名曰分儒達。그때 한 가라월(迦羅越;거사)이 있어 
이름을 분유달(分儒達)이라 하였는데,
聞此女大好。이 여인들이 몹씨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便至婆羅門所。문득 그 바라문의 처소에 이르러 
謂言。卿家中自呼是女端正。말하기를, "경의 집안에 
딸들이 단정하다 스스로 큰소리 친다는데 
雖爾當遍將至國中示人。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 안 사람들에게 두루 보여서
若有人呵此女者。만일 어떤 사람이 이 여인을 비웃는다면
卿當雇我五百兩金。경은 마땅히 내게 오백 냥의 금을 주고, 
若不呵者。만일 비웃지 않는다면 
我當雇卿五百兩金。내가 경에게 오백 냥의 금을 주리다." 하여
如是募九十日遍至國中。구십일 동안 나라 안을 두루 찾았으나 
無有道此女醜者。이 여인을 추하다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爾時婆羅門即得五百兩金。그리하여 바라문은 곧 오백 냥의 금을 얻었다.
分儒達告婆羅門。분유달이 바라문에게 말했다.
今佛近在祇樹園。"지금 부처님께서 근처 기수원(祇樹園)에 계시니
佛知當來過去今現在事。부처님은 마땅히 
미래 과거 현재의 일을 아실 것이고
又復至誠終不妄言。또 진실하시어 
결코 허망한 말씀은 하지 않으시리니 
當將往示佛。마땅히 찾아가서 부처님께 보여드립시다."
婆羅門言。大善바라문은 "좋다."고 말하고 
即與眷屬五百婆羅門。곧 권속 오백 명의 바라문들과 
國中復有五百女人俱。나라 안에 있는 또 오백 명의 여인들과 함께 
相隨至佛所。다같이 부처님 처소로 갔다. 
佛時無數千人說法。부처님은 그때 무수한 대중들에게 
법을 설하고 계셨기에 
各各前佛作禮。저마다 그 앞에서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卻坐一面。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婆羅門前白佛言。바라문이 나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瞿曇。常遊諸國。"세존께서는 늘 여러 나라를 다니시거니와
寧見有好人端正如是女者不。어떤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이와 같이 단정한 여인을 보셨나이까?"
佛便逆呵之。부처님께서 곧바로 꾸짖으셨다. 
此女不好皆醜無有一好處。"이 여인은 아름답지 못하고 모두 추해서 
한 곳도 아름다운 곳이 없다."
婆羅門問佛。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是女一國中人無有道此女醜。"이 여인은 온 나라 가운데  
이 여인이 추하다 말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今瞿曇何以獨道此女醜。지금 세존께서는 
어째서 유독 이 여인이 추하다 하시나이까?" 
婆羅門問佛言。바라문이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世間人以何好。"세간 사람들은 왜 아름답다 한 것이옵니까?"
佛言。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世間人眼不貪色。

"세간 사람이 

눈으로 색(色)을 탐하지 않고 
耳不聽受惡聲。是則好。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으면 
이것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며,
鼻不嗅香。口不嘗味。코로 냄새를 맡지 않고, 
입으로 맛을 보지 않으면 
是則好。이것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며,
身不貪細滑。意不念惡。몸으로 매끄러운 것을 알려하지 않고 
뜻으로 나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是則好。이것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며,
手不盜取人財物。손으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지 않고, 
口不說人惡。입으로 다른 사람의 악함을 말하지 않으면 
是則好。이것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며,
不貢高綺語。거만하거나 기어(綺語)를 하지 않고 
知生所從來死有所趣。태어나 온 곳과 죽어 갈 곳을 알면 
是則好。이것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며,
信布施後當得其福。보시하면 마땅히 그 복을 받는다는 것을 믿으면
是則好。이것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며,
信佛信法信比丘僧。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스님네를 믿으면
是則好。이것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니라."
佛告婆羅門。부처님께서 또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色好不好。"얼굴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움이 되지 않고,
身體好不好。신체가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움이 되지 않고,
衣服好不好。의복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움이 되지 않으며, 
二言綺語不好。두 말이나 기만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름다움이요
心端意正此乃好。마음이 단정하고 뜻이 단정해야 
마침내 아름다운 것이니라."
分儒達即自還得五百兩金。분유달은 곧 오백 냥의 금을 돌려 받았다.
佛告婆羅門。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昔者有城名波羅奈。"옛날 바라내(波羅奈)라는 성이 있었는데
從地底去佛。돌아가신 부처님에서부터 
諸當來佛皆於是上坐。미래에 오실 부처님까지 
다 그 위에 앉아계셨느니라.
爾時有國王 名機惟尼。그때 기유니(機惟尼)라는 국왕은 
作優婆塞。大明經。佛作精舍。우바새가 되어 대명경(大明經)으로 
부처님의 정사(精舍)를 삼았느니라.
王有女 悉優婆夷。그 왕의 딸들도 모두 우바이가 되어 
明經智慧端正無雙。경전에 밝고 지혜와 단정함이 짝이 없었으며  
身上皆著金銀琥珀珠寶被服甚好。몸에는 온통 금은, 호박, 진주의 
보배가 달린 옷을 입어 몹씨 아름다웠느니라. 
第一女字羞耽。첫째 딸은 이름이 수탐(羞耽), 
第二女字須耽摩。둘째 딸은 이름이 수탐마(須耽摩), 
第三女字比丘尼。셋째 딸은 이름이 비구니(比丘尼),
第四女字比丘羅輜。넷째 딸은 이름이 비구라치(比丘羅輜), 
第五女字沙門尼。다섯째 딸은 이름이 사문니(沙門尼), 
第六女字沙門密。여섯째 딸은 이름이 사문밀(沙門密), 
第七女字僧大薩耽。일곱째 딸은 이름이 승대살탐(僧大薩耽)이었는데, 
常以佛正法齋戒布施訖竟。항상 부처님의 정법으로 재계(齋戒)하며 
보시하기를 다했느니라.
七女便相將至父王正殿。일곱 딸들이 문득 부왕의 대전으로 가서 
白言。말하기를, '저희 자매들은 다같이 
我曹弟欲相隨到塚間遊觀。무덤에 가서 둘러보려 합니다.' 하니
王言。間大可畏。왕이 '무덤은 몹씨 무섭다. 
但有死人骨髮形骸狼藉支散在地。오로지 죽은 사람의 뼈와 머리털과 뼈가   
낭자하게 흩어져 있는 땅이라
諸悲哀者啼哭者滿其間。슬퍼하는 사람들과 우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有虎狼野獸鴟梟主噉死人肉血。호랑이 같은 야수나 올빼미들이  
죽은 사람의 피와 살을 주로 먹는다.
汝曹弟。何塚間。너희들 자매는 왜 하필 무덤이냐?
我宮中有園觀浴池。내 궁 안에 있는 정원에서 연못을 보면 
中有飛鳥鴛鴦相隨而鳴。그 안에 날으는 새와 원앙이 서로 따라 울고,
中有眾華。그 안에는 많은 꽃들이 있어  
五色光目芝草奇樹。오색 빛이 지초(芝草)와 기이한 나무들을 비추며,
眾果涼恣意所食。온갖 과일이 청량하니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極可遊觀。지극히 돌아볼만 하거늘 
汝曹弟。何塚間。너희들 자매는 왜 하필 무덤이냐?' 하자,
七女即報言。일곱 딸들이 대답해 말하기를, 
大王。眾果美食何益萬分。 '대왕이시여, 온갖 과일의 진미를 먹는 것이 
어찌 이로운 모든 것이겠습니까? 
我見世間人。저희가 보건대 세간 사람들이 
老時命日趣死。늙으면 목숨이 죽음으로 나아가  
人生無有不死者。인생에 죽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我曹非小兒。저희들은 어린애가 아닌지라 
餘食所惑。다른 음식이 어떤지 경험하렵니다.
王哀念我弟者。왕께서 저희 자매를 아끼시지만 
當聽我曹弟。저희 자매들의 청을 들으시어 
到城外觀死人。성 밖에서 죽은 사람들을 살피게 해주십시요.'.
如是至三。이렇게 세 번을 청하자 
王言。大善。왕이 '좋다, 
聽汝弟所너희 자매의 청을 들어주겠다.' 하니라.
爾時七女即與五百女。그리하여 일곱 딸들은 
오백 명의 채녀들과 함께 
嚴駕出宮門。장엄한 수레에 올라 궁문을 나서자   
七女即解頸下瓔珞散地。곧 목에 건 영락을 풀어 땅에 버렸는데 
國中時有千餘人見之。그때 나라 안에 있던 천 여명의 사람들이 보고 
隨後拾取珠寶歡喜。뒤 따르며 진주 보배를 주으며 기뻐했느니라.
遂到城外塚間。성 밖의 무덤에 다다르자 
大臭處不淨。但聞啼哭聲。몹씨 냄새나는 곳에는 더럽고  
단지 울음소리만 들렸으니  
女及人民身體肅然衣毛豎。모든 채녀들과 백성들은 몸이 숙연해지고 

옷과 털이 솟았느니라.

七女直前視諸死人。일곱 딸들은 바로 앞에서 
죽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中有斷頭者。그 중에는 머리가 잘린 사람도 있고,
中有斷手足者。그 중에는 수족이 잘린 사람도 있고,
中有斷鼻耳者。그 중에는 코와 귀가 잘린 사람도 있고,
中有已死者 或有未死者。그 중에는 이미 죽은 사람이 있고,
혹은 아직 죽지 않은 사람도 있고,
中有梓棺者。有席中裹者。그 중에는 관에 들어 있는 사람이 있고,
돗자리 속에 있는 사람도 있고,
有繩縛者。줄로 묶인 사람도 있어서 
家室啼哭皆欲令解脫。가족들이 울면서 벗겨내려 하고 있었느니라.
七女左右顧視死人眾多。일곱 딸들이 좌우를 돌아보니 
죽은 사람이 너무 많고
復有持死人從四面來者。또 죽은 사람을 데리고 
사방에서 온 사람들도 있는데, 
飛鳥走獸共爭來食之。나는 새들과 달리는 짐승들이 
다같이 다투어 와서 먹으니 
死人脹膿血流出。죽은 사람의 터진 창자에서 
피고름이 흘러나오고
數萬億蟲從腹中出。수만억의 벌래들이 뱃속에서 기어 나오니
臭處難可當。냄새나는 곳을 감당키 어려웠으나 
七女亦不覆鼻。일곱 딸들은 역시 코를 막지도 않고 
直前繞之一바로 앞을 넉넉히 한 바퀴 돌고서  
即自相與言。자기들 서로에게 말했느니라.
我曹弟身體不久皆當復爾。 '우리 자매들의 신체도 
머지않아 다 이렇게 되리라.'
第一女言。첫째 딸이 말했느니라.
寧可各作一偈救死人魂魄耶。 '각자 게송 하나 씩 지어서 
죽은 사람의 혼백을 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六女皆言。大善。다른 여섯 딸들이 모두 
 '좋아요.' 하자
第一女言。첫째 딸이 말했느니라.
此人生時 '이 사람이 살았을 때는 
好香塗身著新好衣。좋은 향 바르고 좋은 새 옷 입고
行步眾中細目綺視。사람들 속을 걸어 다니면 
조목조목이 곱게 보였으련만
於人中作姿。사람 속에서 지었던 자태가  
則欲令人觀之。사람들에게 보이려는 것이었을 뿐,
今死在地日炙風飄。이제 죽어 땅에서 
햇빛에 그을고 바람에 나부끼니 
主作姿則者今所在。주로 지은 자태가 
바로 지금의 소재를 위함이었네.'
第二女言。둘째 딸이 말했느니라.
雀在中覆蓋其口 '참새를 병 속에 넣고 구멍을 막았으니
不能出飛。날아 나올 수 없었다가 
已破雀飛而去。이제 이미 병이 깨졌으니 
참새가 날아가버렸네.'
第三女言。셋째 딸이 말했느니라.
乘車而行。中道捨車去。 '수레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수레를 버리고 가버리니 
車不能自前。수레가 스스로 나아지 못하는구나.
主使車行者今所在。주인이 수레를 끌고간 곳이
지금의 여기가 되었네.'
第四女言。넷째 딸이 말했느니라.
譬如人乘船而行。 '마치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가는데 
眾人共載而渡水。여러 사람이 함께 타고 물을 건너서 
得岸便繫船。언덕에 이르러 배를 묶어 놓듯이 
棄身體去如棄船去。몸뚱이를 버리고 간 것이 
마치 배를 버리고 간 것 같네.'
第五女言。다섯째 딸이 말했느니라.
有城完堅中多人民皆生長城中。 '어떤 견고한 성 안에 많은 백성들이 
그 안에 살고 있었는데
今城更空不見人民在何所。지금은 성이 텅비어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어떤 곳이 되어 있을꼬?'
第六女言。여섯째 딸이 말했느니라.
人死臥地。 '사람이 죽어 누어있는 땅이구나.
衣被常好從頭至足無有缺減。늘 좋은 옷 입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무런 흠결이 없다가 
今不能行亦不能動搖。이제는 다니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으니
其人當今在何所。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꼬?'
第七女言。일곱째 딸이 말했느니라.
一身獨居人出去其舍。 '한 몸에서 홀로 살던 사람이 
그 집을 나가버렸으니
舍中空無有守者。집안이 텅비어 지킬 사람이 없구나.
今舍日壞敗。이제 집이 어느 날 무너지겠네.'
爾時第二忉利天王 釋提桓因이때 제2 도리천왕 석제환인이 
坐即動搖。聞七女說經。자리에서 곧 마음이 동요하여 
칠녀의 말을 듣고 
如伸臂頃即從天上來下。팔 뻗는 순간에 천상에서 내려와
讚七女言。칠녀의 말을 찬탄했느니라.
所說大善。欲願得何等所願者。 '그대들의 말이 참으로 좋도다.
어떤 원하는 바를 얻기 바란다면 
我能汝得之。내가 너희에게 얻게 해 주리라.'
七女俱言。칠녀가 함께 말하기를, 
卿是釋天乎。梵天耶。 '귀하는 제석천왕이십니까, 범천왕이십니까?
不見卿來時。귀하가 오시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自然在我前。使我知之。자연히 저희 앞에 계시어
저희가 알게 하셨습니다.' 하자,
即報言。곧 대답했느니라.
諸女。我是釋提桓因。 '여인들이여, 나는 제석환인입니다. 
聞說善言好語故來聽之。그대들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서
그 때문에 여기에 왔습니다.'.
七女言。칠녀가 말하기를,
卿屬者欲與我曹願。 '귀하께서 권하시는 것이 
저희가 소원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면
卿是第二忉利天上最尊귀하께서는 제2 도리천상의 가장 높으신 분이시라 
我等得之。마땅히 저희들의 원을 들어주실 것이니 
弟請說所願。저희 자매는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第一女言。첫째 딸이 말했느니라.
我願欲得無根無枝無葉之樹 '저는 뿌리도 없고 가지도 없고 잎도 없는 나무의
於其中生。그 안에 태어나기를 바라니,
是我所願也。이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第二女言。둘째 딸이 말했느니라.
我欲得地上無形之處無陰陽之端。 '저는 땅 위에 형체가 없는 곳, 
음지와 양지가 없는 끝을 얻어서  
願欲於其中生。그 안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第三女言。셋째 딸이 말했느니라.
人於深山中大呼音響 '깊은 산중에서 큰 소리를 지르되
四聞耳不知所在。사방을 듣는 귀로 알지 못하는 곳에 
我願於其中生。저는 그 안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釋提桓因報言。석제환인이 답했느니라.
且止。我不能得是願。 '그만 두어라. 나는 그 원은 들어줄 수 없다.
諸女欲得作釋梵四天王日月中尊。여인들이여, 제석, 범천, 사천왕이나
해와 달 가운데 존중한 것을 얻으려 한다면
是則可得。그것은 얻을 수 있겠으나
今女所願實我所不知。지금 그대들이 원하는 것들은 
실로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다.'
七女答言。칠녀가 대답했느니라.
卿是天上獨尊有威神。 '귀하께서는 천상에 홀로 높으신 분이시라 
위신력이 있으시거늘 
何以不能得此願。어째서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는 것입니까?
卿譬如老牛不能挽車。귀하는 마치 늙은 소처럼 수레도 못 끌고,
亦復不能耕犁無益於主。받을 갈 수도 없어서 
주인에게 아무 쓸모가 없겠군요.'
釋提桓因報言。석제환인이 답하기를, 
我聞說經故來聽之。 '나는 좋은 말을 듣고 들으려 온 것이지 
非我所知내가 아는 것을 말해주려 온 것이 아니다.' 하고
即便辭謝。곧 물리쳐버리자 
七女默然無報。칠녀는 잠자코 대답하지 못했느니라.
爾時空中有天言。그 때에 공중에서 한 천상의 말이 있어
今迦葉佛近在惟于陵聚中。 '지금 가섭불께서 가까운 언덕에 계시거늘
何不往問迦葉佛。어째서 가섭불께 가서 여쭙지 않느냐?' 하자
七女聞之大歡喜。칠녀가 듣고 크게 기뻐하며
即與五百女隨來觀者。즉시 오백 채녀들과 
따라와서 보는 이들과
塚間喪亡悲哀啼哭者。무덤 사이에서 망자를 애도하며 
슬피 울던 자들과
復有五百人俱發意往。또 다른 오백 인들과 뜻을 내 함께 갔느니라.
時迦葉佛無數千人說法。그 때 가섭불께서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고 계셨기에
悉各前迦葉佛作禮。그 앞에서 각자 가섭불께 예배드리고 
卻坐一面。물러나 한 쪽에 앉았느니라.
釋提桓因白佛言。석제환인이 가섭불께 여쭈었느니라.
我向者聞國王七女說經故來聽之。 '제가 이번에 국왕의 칠녀가 
좋은 말을 하기에 들으러 왔더니,
七女便從我索是願言。칠녀가 갑자기 저에게 
이런 소원을 찾아 말하기를,
我欲得無根無枝無葉之樹。 「저는 뿌리도 없고 가지도 없고 
잎도 없는 나무와 
無形之處。無陰陽之端。형체도 없는 곳 음지도 양지도 없는 끝과 
深山大呼音響四聞不知所在。깊은 산 큰 소리 지르되, 사방이 들어도 
알지 못하는 곳을 얻고자 합니다.」 하니 
我時不能報答。저는 그 때 대답할 수가 없었나이다.
願佛七女解說其意。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 칠녀들에게 
그 뜻을 해설해 주십시요.'
迦葉佛言。가섭불이 말씀하셨느니라.
善哉發問多所過度。 '장하도다. 도에 많이 지나친 질문을 하다니.
是事羅漢辟支佛不能知此事。이 일은 나한이나 벽지불이라 할지라도
오히려 알 수 없으려니와 
何況於故。하물며 어찌 그 까닭이리요?' 하시며 
是時迦葉佛便笑。가섭불께서 문득 웃으셨는데 
五色光從口出。오색 광채가 입에서 나와 
照滿佛還繞身從頂上入。불국토를 가득히 비추며 몸을 휘감아 돌아서  
정수리 위로 들어갔느니라.
侍者前長跪問迦葉佛言。시자가 그 앞에 공손히 무릎 꿇고 
가섭불께 여쭈었느니라.
佛不妄笑願聞其意。 '부처님께서 그저 웃지 않으셨으리니 
그 의미를 듣기 원하나이다.'
迦葉佛告薩波羅。가섭불께서 살바라(薩波羅)에게 말씀하셨느니라.
汝見是女不。 '네가 이 여인들을 보았느냐?'
唯然已見。 '예, 보았나이다.'
此國王七女 '이 국왕의 칠녀들은  
共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다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來供養五百佛已。이미 오백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니 
當復萬佛卻後十劫悉當作佛。마땅히 또 만 부처님이 가신 뒤 열 겁이면 
모두 부처가 되어 
皆同一字號名復多羅賁。다 같은 이름으로 다라분(多羅賁)이요,
土名首陀波。세계의 이름은 수다파(首陀波)요,
其佛壽三萬歲。그 곳의 부처님 수명은 삼만 세이시며,
是時人民被服食。그 때의 백성들 옷입고 밥 먹는 것이
譬如第二忉利天上所有。마치 제2 도리천상의 것과 같을 것이요,
佛般泥洹後。그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는  
經道留止八千歲乃盡。불법이 팔천 년을 유지하다가 
이내 다할 것이니라.'
是佛時說法。그 부처님은 그 때 법을 설하시어 
當度七十五億萬人令得菩薩及羅漢道。칠십오억만의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보살과 나한도를 얻게 하셨느니라."
迦葉佛授七女別時。가섭불께서 칠녀에게 별도로 수기를 주시자
即踊躍歡喜便住虛空中。칠녀는 뛸듯이 기뻐하며 허공에 머물러 
離地二十丈。땅으로부터 이십 길을 벗어났으며,
從上來下悉化成男子。위에서 내려와 모두 남자로 화했고 
即得阿惟越致。곧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얻었다.
五百女及千五百天與人。오백 채녀들과 천오백의 하늘무리와 사람들이
見七女化成男。踊躍歡喜。칠녀가 남자로 화한 것을 보고 
뛸듯이 기뻐하며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一千人遠離塵垢皆得法眼。일천의 사람들이 번뇌를 여의고 다 법안을 얻었다.
佛告婆羅門。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此國王七女富樂端正豪貴。"이 국왕의 칠녀는 부귀하고 단정하고 귀하건만 
不恃身作綺好。오히려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지 않았거니와 
所以者何。用念非常。무엇 때문에 마음 씀이 예사롭지 않았겠느냐?
是身不可久得故。이 몸이 오래 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니라.
一切世間人但坐愚癡故。모든 세간 사람들은 
다만 어리석음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墮十二因緣便有生死。십이인연에 떨어져 생사가 있는 것이며,
人生若皆由恩愛。사람 살아가는 것이 
모두 은애(恩愛)로 말미암은 것이라면
從生致老。從老致病。태어나면 늙고 늙으면 병들고
從病致死。從死致啼哭得苦痛。병들면 죽으며 죽으면 
슬피 우는 고통이 얻어질 것이며,
人生若皆從恩愛。사람 살아가는 것이 
모두 은애를 따르는 것이라면 
當自觀身。亦當觀他人身。마땅히 스스로 몸을 살피고 
또 마땅히 다른 이의 몸을 살펴서
坐起當念身中앉고 일어남에 몸 안을 생각해보면 
惡露涕唾寒熱臭處不淨。더러운 진물, 눈물, 침 따위의 
차고 뜨겁고 냄새나는 곳들이 깨끗치 못하며,  
如是何等類身一壞時이와 같은 어떠한 종류의 몸도 한 번 무너지면
還化作蟲自食其肉。벌레가 그 살을 먹게 되고 
骨節支解消灰土。뼈마디는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거니와 
還自念我身死亦當如是。스스로 제 몸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죽음도 마땅히 그와 같은지라  
不當恃身作綺好。當念非常。마땅히 몸을 의지해 치장하지 않으니 
마땅히 생각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니라. 
若人施行善만일 사람이 선을 베풀어 행하고 
不自貢高綺語者。스스로 잘난척 하거나 기어를 하지 않는다면 
死後皆生天上。사후에 모두 천상에 태어날 것이요,
若施行惡者當入泥犁中。만일 악을 베풀어 행하는 이라면 
지옥 속에 들어가리라.
女人所以墮泥犁中多者何。여인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이가 많은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但坐嫉妒姿態多故。단지 질투 따위의 자태에 머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니라.
佛說是時。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婆羅門女即踊躍歡喜。바라문 여인이 뛸듯이 기뻐하며 
解身上珠寶用散佛上。몸에서 진주보배를 풀어 부처님 위에 뿌렸는데 
佛威神令所散住虛空中化作寶蓋。부처님의 위신력이 흩어진 것들을   
보배일산으로 변화시켜 허공에 머물게 하시니
中有聲言。그 안에서 한 소리가 있어 말했다.
善哉如佛所言無有異。"훌륭하십니다. 
부처님 말씀과 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佛爾時便感動放威神。부처님께서 그 때 문득 감동하시고 
위신을 일으키시어
於座上以足指按地。자리 위에서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시니 
三千大千土皆大動。삼천대천세계가 모두 크게 진동하며 
光明照十方。광명이 시방을 비추자 
百歲枯樹皆生華果。백 년 묵은 고목이 
다 꽃 피우고 열매를 맺었으며,
諸空溝澗皆自然有水。모든 텅 빈 골짜기마다 자연히 물이 흐르고,
箜篌樂器不鼓自鳴。공후(箜篌) 등의 악기가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며,
婦女珠環皆自作聲。부녀들의 진주 목걸이가 모두 저절로 소리내고,
盲者得視。聾者得聽。맹인이 보게 되고, 귀먹어리가 듣게 되고,
啞者得語。傴者得伸。벙어리가 말하게 되고, 꼽추가 몸을 펴게 되고, 
者得愈。앉은뱅이가 낫게 되었으며,
手足病者得愈。손발이 병든 이가 낫게 되고,
狂者得正。미친 사람이 제 정신이 돌아오고, 
被毒者毒不行。독을 입은 사람이 독이 퍼지지 않고,
拘閉者悉得解脫。갇힌 사람이 다 풀려나고,
百鳥狸獸皆相和悲鳴。백 가지 새와 살쾡이 같은 짐승들이 
모두 서로 화평하게 구슬피 울었다.
爾時拘留國中人民。그 때 구류국 안의 백성들이 
無男無女皆大歡喜。남녀 할 것 없이 다 크게 기뻐하며 
和心相向若得禪。온화한 마음으로 반야를 향해 선정에 들었다.
佛作是變化時。부처님께서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셨을 때
拘留國王。捐珠踊躍歡喜。구류국 왕도 진주를 버리고 뛸듯이 기뻐했으며,
及百大臣婆羅門女。많은 대신들과 바라문 여인들과
與其眷屬及五百婆羅門。그 권속들과 오백의 바라문들이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復有五百比丘得羅漢道。또 오백의 비구들이 나한도를 얻고
國中五百人悉須陀洹道。나라 안의 오백 인이 수다원도를 얻었다.
佛說是經已。부처님께서 이 경 설하시기를 마치시자
菩薩比丘僧優婆塞優婆夷。보살, 비구승, 우바새, 우바이들과 
國王大臣長者人民。국왕, 대신, 장자와 백성들과 
諸天鬼神龍。모든 하늘 귀신들과 용들이 
皆大歡喜 前持頭面著地。다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 전에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佛作禮而去。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물러갔다.
佛說七女經
장로(長蘆)선사는 이 이야기를 들어 말하되,
"대중들아, 제석이 칠현녀의 한 물음을 듣고 곧 꺼꾸러져 삼천리나 물러갔구나.
그러나 당시에 칠현녀가 나에게 이 불가사의한 세 가지 물건을 요구하였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였으리라.
첫째로 뿌리 없는 나무를 요구한다면 나는 다만 이르되 이 <시다림(屍茶林)>이라 하리라.
두번째로 음과 양이 없는 땅을 요구한다면 나는 이르되 
<봄이 오니 풀이 스스로 푸르다.(春來草自靑)>고 하리라.
셋째로 부르짖되 메아리 없는 골짜기를 요구한다면 나는 다만 이르되
<돌덩이가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고 답하였으리라. 
내가 이렇게 대답하였을 것 같으면 칠현녀는 내게 와서 손을 모으고 항복했을 것이고,
제석천왕께서는 또한 몸을 움직여 나아갈 탈출구가 있었을 것이니라.
또한 이르겠노라. 무슨 까닭인고? 
칠현녀는 본 곳에서 아직도 스스로 가시수풀에 걸려 신음하며 해탈치 못하고 있으니,
이들을 거기에서 나오게 하려면 무엇이라 이를 것인가?
한참 있다가 이르되,
相喚相呼歸去來하니                  서로 부르고 서로 부르며 돌아가고 오니 
萬戶千門正春色이로다만호천문에 정히 춘색이 가득하도다.
하였다. 이상에서 말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염송(拈頌)에 있는 설화인데 
장로선사의 법문이 없이 <칠녀경>만 본다면 그야말로 칠현녀가 요구한 세 가지 물건은 
영원히 수수께끼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모름지기 장로선사의 법문은 보불중에서도 보물을 우리에게 준 셈이다.
불교에서는 표전(表詮)과 차전(遮詮)이 있는데 한 가지도 없는 이치에서 
용(用)으로는 만 가지로 벌어져 나오는 현상에 대하여 조직적으로 명자(名字)와 의리(義理)를 
순차적으로 누구든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을 표전이라 한다.
또 만 가지가 하나인 체(體)로 돌아가는 실상(實相)을 말할 때에는 차전으로 표시한다.
즉 동일한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은 표전이요, 반대로 없다고 말하는 것은 차전인 것이다.
이 밖에도 전간전수(全揀全收)라는 술어도 있는데 전간은 차전과 같고 전수는 표전과 같다.
그런데 동일한 법문이라도 표전으로 설명하면 얕은 것 같고 차전으로 설명하면 깊은 것 같다.
그러므로 강사들은 학인에 대하여 표전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초학자가 들어가기 쉽다.
그러나 선사들은 차전으로 말하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면 실상이요, 법신은 비신(非身)이라고 하는 바 똑같은 진여불성(眞如佛性)을
실상이라 또는 법신이라 하는 것은 표전이요, 무상(無常)이다 비신이다 하는 것은 
차전인 것이다.
<칠녀경>에서 나오는 술어도 이와 같은 것이니, <뿌리 없는 나무>, <음양 없는 땅>, 
<메아리 없는 계곡>은 칠현녀가 차전으로 말한 것이므로 제석이 알 도리가 없고, 
나한이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장로선사가 이르되, <뿌리 없는 나무>는 시다림 수풀이요, 
<음양 없는 땅>은 그대로 음양이 비치는 봄동산의 푸른 풀이요, 
<메아리 없는 계곡>은 심산궁곡의 큰 바위와 작은 돌이라고 표전으로 설명한 것이다.
선사들은 대개 남이 알기 힘든 법문을 하는 것인데 간혹 직설로써 표전으로 솔직히 
표현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학인으로서는 이런 경우를 알아야만 불교의 선어(禪語)가 
동문서답의 부조리한 모순 같으나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중략>
[ 서경보 스님의 인생론 전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