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德傳燈錄卷第一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 1권 |
七佛天竺*祖師 | ◎칠불 천축조사 ; 천축의 칠불조사 |
七佛 | 칠불(七佛) |
毘婆尸佛 尸棄佛 | 비바시불(毘婆尸佛), 시기불(尸棄佛), |
毘舍浮佛 拘留孫佛 | 비사부불(毘舍浮佛), 구류손불(拘留孫佛), |
拘那含牟尼佛 迦葉佛 |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가섭불(迦葉佛), |
釋迦牟尼佛 |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
*天竺
; 천축을 인도라 역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그것은 부처님 당시의 천축국은 지금의 인도만이 아니라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와 중국의 서부와 서북부 지역에 걸친 방대한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전에 거명되고 있는 지명들로 미루어 부처님의 주된 교화영역은 지금의 인도 북동부 일대로 여겨진다. | |
天竺一十五祖(內一祖旁出無錄)* | ◎천축 15조(祖) ; (그 중 한 분 조사는 방출되어 기록이 없음) |
第一祖 摩訶迦葉 | 제 1조 마하가섭(摩訶迦葉) |
第二祖 阿難(旁出末田底迦)* | 제 2조 아난(阿難) [말전저가(末田底迦)를 방출시킴] |
第三祖 商那和修 | 제 3조 상나화수(商那和修) |
第四祖 優波鞠多 | 제 4조 우파국다(優波鞠多) |
第五祖 提多迦 | 제 5조 제다가(提多迦) |
第六祖 彌遮迦 | 제 6조 미차가(彌遮迦) |
第七祖 婆須蜜 | 제 7조 바수밀(婆須蜜) |
第八祖 佛陀難提 | 제 8조 불타난제(佛陀難提) |
第九祖 伏馱蜜多 | 제 9조 복타밀다(伏馱蜜多) |
第十祖 脅尊者 | 제10조 협존자(脅尊者) |
第十一祖 富那夜奢 | 제11조 부나야사(富那夜奢) |
第十二祖 馬鳴大士 | 제12조 마명대사(馬鳴大士) |
第十三祖 迦毘摩羅 | 제13조 가비마라(迦毘摩羅) |
第十四祖 龍樹大士 | 제14조 용수대사(龍樹大士) |
*旁出末田底迦 ; 아난에게는 두 제자 말전저가(末田底迦,末田地)와 상나화수(商那和修)가 있는데, 말전저가는 갠지스강물 속에서 출가하고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으로 가서 용왕을 항복시키고 정법을 선양하였으니, 다른 세계의 조사라 하여 본 전등계보 상에서는 방출시킨 듯하다. 아육왕경(阿育王經)에 상나화수는 말전지(말전저가)의 제자라 한 것으로 보아 방출시키지 않는다면 말전저가가 제 3조이고, 상나화수는 4조가 되는 셈이다. | |
敘七佛 | 칠불(七佛)을 서술함 |
古佛應世。綿歷無窮。 | 옛 부처님들이 끊임 없이 이어 세상에 오셨으니, |
不可以周知而悉數也。 | 실로 그 수를 주지(周知)할 수 없다. |
故近譚賢劫有千如來。 | 가까운 과거의 큰 현겁에 천 분 여래가 계셨으나 |
暨于釋迦。但紀七佛。 | 석가모니불에 이르기 까지의 일곱 부처님 만을 |
案長阿含經云。 | 장아함경 말씀을 감안하여 기록하였다. |
七佛精進力。放光滅暗冥。 | 일곱 부처님은 정진력으로 광명을 뿜어 어둠을 멸하면서 |
各各坐諸樹。於中成正覺。 | 각각 보리수 아래 앉아 정각을 이루셨고, |
又曼殊室利為七佛祖師。 | 또 문수사리가 칠불의 조사가 되었으며, |
金華善慧大士。 | 금화선혜대사(金華善慧大士)가 |
登松山頂行道。 | 송산(松山) 꼭대기에 올라 수도할 때 |
感七佛引前維摩接後。 | 칠불이 감동하여 유마거사 다음 가도록 이끌었다 하니, |
今之撰述。斷自七佛而下。 | 지금의 찬술(撰述)에 칠불 이전은 임의로 끊었다. |
毘婆尸佛(過去莊嚴劫第九百九十八尊) | 비바시불(과거 장엄겁*의 제 998존)께서 |
偈曰。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身從無相中受生 | 몸은 모양 없는 데서 생겨났으니 |
猶如幻出諸形象 | 마술이 만들어 낸 여러 형상과 같거니와 |
幻人心識本來無 | 환영인 사람은 심식(心識)이 본래 없으니 |
罪福皆空無所住 | 죄도 복도 다 공하여 머물 데가 없다. |
長阿含經云。 | 장아함경에 말하기를, |
人壽八萬歲時此佛出世。 |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였을 때 이 부처님이 나셨고, |
種剎利。姓拘利若。 | 종족은 찰제리, 성은 구리야(拘利若)요, |
父槃頭。母槃頭婆提。 | 부친은 반두(槃頭), 모친은 반두바제(槃頭婆提)였고, |
居槃頭婆提城。坐波波羅樹下。 | 반두바제 성에 사셨으며, 파파라 나무 아래 앉아 |
說法三會。度人三十四萬八千人。 | 세 차례 설법으로 34만 8천 명을 제도하셨다. |
神足二。 | 제자가 둘이니, |
一名騫茶。二名提舍。 | 한 분은 건다(騫茶)요, 또 한 분은 제사(提舍)였고, |
侍者無憂。子方膺。 | 시자는 무우(無憂), 아들은 방응(方膺)이다.'고 하였다. |
*過去莊嚴劫
; 劫은 大中小의 세 가지로 나누기도 하는데, 현재의 大劫을 현겁(賢劫)이라 하고, 과거의 大劫을 장엄겁(莊嚴劫), 미래의 大劫을 성숙겁(星宿劫)이라 한다. 매 1대겁마다 천 부처님이 나신다고 한다. | |
尸棄佛(莊嚴劫第九百九十九尊) | 시기불(장엄겁 제999존)께서 |
偈曰。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起諸善法本是幻 | 선법을 일으키는 것도 본래 허깨비지만 |
造諸惡業亦是幻 | 악업을 짓는 것도 허깨비다. |
身如聚沫心如風 | 몸은 물거품 같고 마음은 바람 같거니와 |
幻出無根無實性 | 허깨비는 근본도 없고 진실한 성품도 없이 나온다. |
長阿含經云。 | 장아함경에 이르기를, |
人壽七萬歲時此佛出世。 | 사람의 수명이 7만 세였을 때 이 부처님이 나셨고, |
種剎利。姓拘利若。 | 종족은 찰제리, 성은 구리야(拘利若)요, |
父明相。母光耀。 | 부친은 명상(明相), 모친은 광요(光耀)였고. |
居光相城。坐分陀利樹下。 | 광상성(光相城)에 사셨으며, 분다리 나무 아래 앉아 |
說法三會。度人二十五萬。 | 세 차례 설법으로 25만 명을 제도하셨다. |
神足二。 | 제자는 둘인데, |
一名阿毘浮。二名婆婆。 | 한 분은 아비부(阿毘浮), 또 한 분은 바바(婆婆)였고, |
侍者忍行。子無量。 | 시자는 인행(忍行), 아들은 무량(無量)이라고 하였다. |
毘舍浮佛(莊嚴劫第一千尊) | 비사부불(장엄겁 제1000존)께서 |
偈曰。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假借四大以為身 | 몸은 사대(四大)를 빌려서 된 것이요, |
心本無生因境有 | 마음은 생(生)이 없고 경계로 인해 있는 것이라 |
前境若無心亦無 | 눈 앞의 경계가 없으면 마음도 없거니와 |
罪福如幻起亦滅 | 죄와 복도 허깨비처럼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다. |
長阿含經云。 | 장아함경에 이르기를, |
人壽六萬歲時此佛出世。 | 인간의 수명이 6만 세였을 때 이 부처님이 나셨고, |
種剎利。姓拘利若。 | 종족은 찰제리, 성은 구리야(拘利若)요, |
父善燈。母稱戒。 | 부친은 선등(善燈), 모친은 칭계(稱戒)였고. |
居無喻城。坐婆羅樹下。 | 무유성(無喻城)에 사셨으며, 바라 나무 아래 앉아 |
說法二會。度人一十三萬。 | 세 차례 설법으로 13만 명을 제도하셨다. |
神足二。 | 제자는 둘인데, |
一扶遊。二鬱多摩。 | 한 분은 부유(扶遊), 또 한 분은 울다마(鬱多摩)였고, |
侍者寂滅。子妙覺。 | 시자는 적멸(寂滅), 아들은 묘각(妙覺)이라고 하였다. |
拘留孫佛(見在賢劫第一尊*) | 구류손불(현재의 현겁 제 1존)께서 |
偈曰。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見身無實是佛身 | 몸이 진실함이 없음을 보면 이것이 부처의 몸이요, |
了心如幻是佛幻 | 마음이 허깨비 같은 줄 알면 부처도 허깨비인 것이라 |
了得身心本性空 | 몸과 마음의 본 성품이 공함을 깨달았다면 |
斯人與佛何殊別 | 이 사람이 부처와 어찌 다르겠느냐? |
長阿含經云。 | 장아함경에 이르기를, |
人壽四萬歲時此佛出世。 | 인간의 수명이 4만 세였을 때 이 부처님이 나셨고, |
種婆羅門。姓迦葉。 | 종족은 바라문, 성은 가섭(迦葉)이요, |
父禮得。母善枝。 | 부친은 예득(禮得), 모친은 선지(善枝)였고. |
居安和城。坐尸利沙樹下。 | 안화성(安和城)에 사셨으며, 시리사 나무 아래 앉아 |
說法一會。度人四萬。 | 한 차례 설법으로 4만 명을 제도하셨다. |
神足二。 | 제자는 두 분인데, |
一薩尼。二毘樓。 | 한 분은 살니(薩尼), 또 한 분은 비루(毘樓)였고, |
侍者善覺。子上勝。 | 시자는 선각(善覺), 아들은 상승(上勝)이라고 하였다. |
*賢劫第一尊 ; 三世諸佛은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로서 과거불은 석가모니불 이전의 무수한 부처님들을, 현재불은 석가모니불을, 미래불은 미륵불이라고 하지만 겁(劫)의 개념으로 보자면 현재의 현겁(賢劫)은 아득히 먼 옛날 인간의 수명이 4만 세였던 구류손불(현겁 제1존) 때로 부터 제4존이신 석가모니불을 지나 다음에 오실 제5존 미륵불을 포함하여 천 부처님이 나실 때까지가 현겁이 되는 셈이니, 1대겁이 얼마나 장구한 세월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 |
拘那含牟尼佛(賢劫第二尊) | 구나함모니불(현겁 제2존)께서 |
偈曰。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佛不見身知是佛 | 부처는 몸을 보지 않고 아는 것이 부처라지만 |
若實有*知別無佛 | 법성(法性)을 알면 부처가 따로 없다. |
智者能知罪性空 | 지혜로운 이라면 죄의 성품이 공한 줄 알아서 |
坦然不怖於生死 | 평탄하게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
*實有 ; 真如法性 | |
長阿含經云。 | 장아함경에 이르기를, |
人壽三萬歲時此佛出世。 | 인간의 수명이 3만 세였을 때 이 부처님이 나셨고, |
種婆羅門姓迦葉。 | 종족은 바라문, 성은 가섭(迦葉)이요, |
父大德。母善勝。 | 부친은 대덕(大德), 모친은 선승(善勝)이었고. |
居清淨城。坐烏暫婆羅門樹下。 | 청정성(淸淨城)에 사셨으며, 오잠바라문 나무 아래 앉아 |
說法一會。度人三萬。 | 한 차례 설법으로 3만 명을 제도하셨다. |
神足二。 | 제자는 둘인데, |
一舒槃那。二鬱多樓。 | 한 분은 서반나(舒槃那), 또 한 분은 울다루(鬱多樓)였고, |
侍者安和。子道師。 | 시자는 안화(安和), 아들은 도사(道師)라고 하였다. |
迦葉佛(賢劫第三尊)偈曰。 | 가섭불(현겁 제3존)의 게송 |
一切眾生性清淨 | 일체중생의 성품은 청정하여 |
從本無生無可滅 | 본래부터 생이 없으니 멸할 것도 없다. |
即此身心是幻生 | 이 몸과 마음이 허깨비[幻]로 났은 즉 |
幻化*之中無罪福 | 환화(幻化) 가운데는 죄도 복도 없다. |
*幻化
; 1)幻術師의 變化로 나타나는 실체없는 사물, 2)幻(幻術師의 變化)과 化(佛菩薩 神通力의 變化)를 아울러서 이르기도 한다. | |
長阿含經云。 | 장아함경에 이르기를, |
人壽二萬歲時此佛出世。 | 인간의 수명이 2만 세였을 때 이 부처님이 나셨고, |
種婆羅門。姓迦葉。 | 종족은 바라문, 성은 가섭(迦葉)이요, |
父梵德。母財主。 | 부친은 범덕(梵德), 모친은 재주(財主)였고. |
居波羅柰城。坐尼拘律樹下。 | 바라내성(波羅柰城)에 사셨으며, 니구율 나무 아래 앉아 |
說法一會。度人二萬。 | 한 차례 설법으로 2만 명을 제도하셨다. |
神足二。 | 제자는 둘인데, |
一提舍。二婆羅婆。 | 한 분은 제사(提舍), 또 한 분은 바라바(婆羅婆)였고, |
侍者善友。子集軍。 | 시자는 선우(善友), 아들은 집군(集軍)이라고 하였다. |
釋迦牟尼佛(賢劫第四尊) | 석가모니불(현겁 제4존) |
姓剎利。父淨飯天。 | 성은 찰리(剎利)요, 부친은 정반천(淨飯天), |
母大清淨妙。 | 모친은 대청정묘(大淸淨妙)이시다. |
位登補處生兜率天上。 | 보처(補處)에 오른 지위로 도솔천 상에 태어나시어 |
名曰勝善天人。 | 이름을 승선천인(勝善天人)이라 하기도 하고 |
亦名護明大士。 | 호명대사(護明大士)라고도 하였다. |
度諸天眾說補處行。 | 천중(天衆)을 제도하시고자 보처행(補處行)을 설하시고, |
亦於十方界中現身說法。 | 또 시방세계에 몸을 나투시어 설법하셨다. |
普耀經云。 | 보요경(普耀經)에 이르기를, |
佛初生剎利王家。 | 부처님이 찰제리 왕가에서 탄생하셨을 때 |
放大智光明照十方世界。 | 대지혜의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를 비추시니 |
地涌金蓮華自然捧雙足。 | 땅에서 금빛 연꽃이 솟아나서 자연히 두 발을 받들었으며, |
東西及南北各行於七步。 | 동서남북 방향으로 각각 칠보를 걸으시고 |
分手指天地作師子吼聲。 | 두 손으로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사자후의 소리로 |
上下及四維無能尊我者。 | 상하(上下)와 사유(四維)에 내 위에 설 자가 없다 하시니, |
即周昭王二十四年甲寅歲四月八日也。 | 주(周) 소왕(昭王) 24년 갑인년 4월 8일이었다. |
至四十二年二月八日。 | 42년 2월 8일에 이르러 |
年十九欲求出家。而自念言。 | 나이 19세에 출가하고자 마음먹고 |
當復何遇。 | '무엇을 만나게 될까?' 하고서 |
即於四門遊觀見四等事。 | 네 문을 다니시면서 네 가지의 같은 일을 보시고 |
心有悲喜而作思惟。 | 마음에 슬픔과 기쁨을 느껴 깊이 생각하기를 |
此老病死終可厭離。 | '이 노병사(老病死)에서 반드시 벗어나리라.' 하셨다. |
於是夜子時有一天人。名曰淨居。 | 그날 밤 자시에 정거(淨居)라는 천인이 |
於窗牖中叉手白太子言。 | 창밖에서 두 손을 모으고 태자에게 말하기를, |
出家時至可去矣。 | '출가하실 때가 되었으니 가시라.'고 하자, |
太子聞已心生歡喜。即逾城而去。 | 태자는 크게 기뻐하며 곧 성 밖으로 떠나서 |
於檀特山中修道。 | 단특산(檀特山) 속에서 수도하셨다. |
始於阿藍迦藍處。 | 처음에는 아람가람(阿藍迦藍)에게서 |
三年學不用處定。 | 3년 동안 불용처정(不用處定)을 배웠으나 |
知非便捨。 |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곧 버렸으며, |
復至鬱頭藍弗處。 | 다시 울두람불(鬱頭藍弗)에게서 |
三年學非非想定。 | 3년간 비비상정(非非想定)을 배웠지만 |
知非亦捨。 | 이 또한 아님을 알고 버리셨다. |
又至象頭山同諸外道。 | 또 다시 상두산(象頭山)으로 가서 외도들과 같이 |
日食麻麥經于六年。 | 마(麻)와 보리를 먹으며 16년을 지내셨다고 하였으니, |
故經云。 | 그래서 경에 이르기를, |
以無心意無授行 | '의도한 바[心意]도 없고 전수한 행[授行]도 없이 |
而悉摧伏諸外道。 | 외도들을 다 굴복시키셨는데, |
先歷試邪法示諸方便 | 먼저 그릇된 법을 시험해보고, 방편을 보이고, |
發諸異見令至菩提。 | 여러 다른 견해를 내서 보리에 이르게 하셨다' 하였으며, |
故普集經云。 | 그래서 보집경(普集經)에서는 |
菩薩於二月八日明星出時。 | '보살이 2월 8일 샛별이 뜰 때 |
成佛號天人師。 | 성불하시어 호를 천인사라 하셨다' 하였다. |
時年三十矣。 | 그 때의 나이 30이셨으니, |
即穆王三年癸未歲也。 | 목왕(穆王) 3년 계미년이었다. |
既而於鹿野苑中。 | 그리하여 녹야원(鹿野苑)에서 |
為憍陳如等五人 | 교진여(憍陳如) 등 다섯 사람에게 |
轉四諦法輪而論道果。 | 사제(四諦)의 법륜을 굴리시고 도과를 논하셨다. |
說法住世四十九年。 | 49년 동안 설법하시며 세상에 머무시다가 |
後告弟子摩訶迦葉。 | 후에 제자 마하가섭에게 고하시기를, |
吾以清淨法眼涅槃妙心 | '내가 청정법안과 열반묘심과 |
實相無相微妙正法將付於汝。 | 실상무상의 미묘한 정법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
汝當護持。 | 수호하여 간직하거라.' 하시고, |
并敕阿難副貳傳化無令斷絕。 | 아울러 아난에게도 전법교화(傳法敎化)를 도와서 |
단절됨이 없게 하라.' 하시고서 | |
而說偈言。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法本法無法 | 법이라는 본래의 법은 없는 법이지만 |
無法法亦法 | 법이 없다는 법도 법이거늘 |
今付無法時 | 지금의 없는 법을 부촉하려는 때에 |
法法何曾法 | 법이라는 법은 일찍이 무슨 법이던가? |
爾時世尊說此偈已。復告迦葉。 |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다시 가섭에게 고하시기를, |
吾將金縷僧伽梨衣傳付於汝。 | "내가 금루승가리(금란가사)를 그대에게 맡겨 |
轉授補處。 | 보처(補處)에게 전하려 하노니, |
至慈氏佛出世勿令朽壞。 | 자씨불(慈氏佛;미륵불)이 세상에 나시기까지 |
망가뜨리지 말라" 하셨다. | |
迦葉聞偈頭面禮足曰。 | 가섭이 게송을 듣고 발에 이마를 대 절하고서 |
善哉善哉。 | "좋사옵니다, 그리하겠나이다. |
我當依敕。恭順佛故。 | 저는 부처님을 공순(恭順)하는 까닭에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
爾時世尊至拘尸那城。 | 그때에 세존께서 구시나 성(城)에 가셔서 |
告諸大眾。 | 대중에게 고하시기를, |
吾今背痛欲入涅槃。 | "내가 지금 등이 아파 열반에 들겠노라" 하시고, |
即往熙連河側娑羅雙樹下。 | 곧 희련강[熙連河] 옆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로 가시어 |
右脅累足泊然宴寂。 | 오른 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신 채 조용히 입적하시더니 |
復從棺起為母說法。 | 다시 관에서 일어나시어 모친께 법을 설하시면서 |
特示雙足化婆耆。 | 특별히 두 발을 보이시어 늙은 여인[婆耆]를 교화하시고 |
并說無常偈曰。 | 아울러 무상게(無常偈)를 설하셨다. |
諸行無常 是生滅法 | 모든 행위[諸行]가 무상하다는 것이 생멸법이니, |
生滅滅已 寂滅為樂 | 생멸이 멸하고 나면 적멸이 낙이 된다 |
時諸弟子即以香薪競茶毘*之。 | 그러자 제자들이 향과 장작으로 |
다비(茶毘)를 서둘러 거행했으나 | |
燼後金棺如故。 | 불탄 뒤에도 금관(金棺)은 예전과 같았으니, |
爾時大眾即於佛前以偈讚曰。 | 이에 대중들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凡俗諸猛熾 | 범속(凡俗)의 모든 것이 저리도 사나운데 |
何能致火爇 | 어찌 불에 사르어지실 수 있으오리까만 |
請尊三昧火 | 세존께 청하옵나니 삼매의 불로 |
闍維*金色身 | 금빛 몸을 다비(茶毘;闍維)하소서 |
爾時金棺從坐而舉高七多羅樹。 | 그 때 금관이 자리에서 7다라수(多羅樹) 높이로 솟아 |
往反空中化火三昧須臾灰生。 | 공중을 오가다가 불삼매[火三昧]로 변하여 |
순식간에 재가 생겼고, | |
得舍利八斛四斗。 | 얻어진 사리(舍利)가 8섬 4말이었으니, |
即穆王五十二年壬申歲二月十五日也。 | 곧 목왕 52년 임신년 2월 15일이었다. |
自世尊滅後一千一十七年教至中夏。 | 세존께서 입멸하신 뒤로부터 1017년만에 |
교법이 중국에 이르렀으니, | |
即後漢永平十年戊辰歲也。 | 후한의 영평(永平) 10년 무진년이었다 |
*茶毘
: 인도 장례법 중 하나로서 승려가 죽으면 몸을 불에 태우는 것을 말한다. 闍毘, 闍維라고도 한다. *多羅樹 ; 종려 속(屬) 교목 과(科) 나무로서 키가 70여 척(尺)이 달하고, 크고 하얀 꽃, 빨갛고 꿀 같은 단맛의 열매를 맺는다. | |
第一祖摩訶迦葉。 | 제 1조 마하가섭(摩訶迦葉) |
摩竭陀國人也。姓婆羅門。 | 마갈타국(摩竭陀國) 사람으로 성은 바라문이요, |
父飲澤。母香志。 | 부친은 음택(飮澤), 모친은 향지(香志)였으며, |
昔為鍛金師。 | 일찍이 단금사(鍛金師)가 되어 |
善明金性使其柔伏。 | 금의 성질을 잘 알고 부드러워지게 하였다. |
付法傳云。 | 부법전(付法傳' 付法藏因緣傳)에 이르기를, |
嘗於久遠劫中毘婆尸佛入涅槃後。 | 「일찍이 오랜 겁 전에 비바시불이 열반에 드신 뒤로 |
四眾起塔。 | 사부대중들이 탑을 세웠는데, |
塔中像面上金色有少缺壞。 | 탑 속 불상의 얼굴 금빛이 약간 흠집나 있었다. |
時有貧女將金珠往金師所請飾佛面。 | 그 때 어떤 가난한 여인이 금 구슬을 가지고 |
단금사에게 가서 불상의 얼굴을 장식해 달라 청하니, | |
既而因共發願。 | 그로 인해 함께 발원하기를 |
願我二人為無姻夫妻。 | '두 사람이 무혼인의 부부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였는데, |
由是因緣九十一劫身皆金色。 | 그 인연으로 91겁 동안 온몸이 금빛이었고, |
後生梵天。 | 뒤에 범천에 태어나 |
天壽盡生中天摩竭陀國婆羅門家。 | 천수가 다하자 중천축[中印度] 마갈다국의 |
바라문 집안에 태어나서 | |
名曰迦葉波。 | 이름을 가섭파(迦葉波)라 하였으니, |
此云飲光勝尊。 | 이는 음광승존(飮光勝尊)을 말하 것으로서 |
蓋以金色為號也。 | 금빛으로 덮였다 해서 붙여진 명호이다. |
繇是志求出家冀度諸有。 | 이로 말미암아 출가하여 제유를 제도하려는 뜻을 세우자 |
佛言。善來比丘。 | 부처님게서 '어서 오라, 비구여.' 하시니, |
鬚髮自除袈裟著體。 | 머리와 수염이 저절로 사라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졌으며, |
常於眾中稱歎第一。 | 항상 대중 가운데서 제일이라고 칭찬하셨으며, |
復言。 | 또 말씀하시기를, |
吾以清淨法眼*將付於汝。 | '내가 청정법안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
汝可流布無令斷絕。 | 너는 유포하여 단절되지 않게 하라' 하셨다」고 하였다. |
涅槃經云。 | 열반경에서는 |
爾時世尊欲涅槃時。 |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려 할 그 때 |
迦葉不在眾會。佛告諸大弟子。 | 가섭이 회중에 없었는지라 부처님은 큰 제자들에게 |
迦葉來時可令宣揚正法眼藏*。 | 가섭이 오거든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선양하리라 하셨는데, |
爾時迦葉在耆闍堀山賓缽羅窟。 | 그 때 가섭은 기사굴산의 빈발라굴(賓鉢羅窟)에 있다가 |
睹勝光明即入三昧。 | 수승한 광명을 보고 곧 삼매에 들어 |
以淨天眼觀見世尊。 |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세존을 살펴보니, |
於熙連河側入般涅槃。乃告其徒曰。 | 희련강(熙連河;尼連禪河) 옆에서 열반에 드시는지라 |
곧 그의 제자들에게 고하기를, | |
如來涅槃也。何其駛哉。 | "여래가 열반하신다니, 어찌도 이리 급작스러운가" 하고 |
即至雙樹間悲戀號泣。 | 곧 사라쌍수 사이로 가서 슬프게 우니, |
佛於金棺內現雙足。 | 부처님이 금관 안에서 두 발을 내보이셨다. |
爾時迦葉告諸比丘。 | 그때에 가섭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
佛已茶毘。 | "부처님은 이미 다비를 마쳤으니, |
金剛舍利非我等事。 | 금강사리는 우리들의 일이 아니다. |
我等宜當結集*法眼無令斷絕。 | 우리는 마땅히 법안을 결집하여 끊기지 않게 해야 한다." |
乃說偈曰。 | 이내 게송을 설했다. |
如來弟子 | 여래의 제자들아, |
且莫涅槃 | 또 열반에 들려 하지 말고 |
得神通者 | 신통을 얻은 자들은 |
當赴結集 | 결집(結集)으로 나아가야 한다. |
*正法眼藏
: 清淨法眼 또는 佛知見이라고도 하며, 禪家에서
교외별전(教外別傳)의 심인(心印)으로
삼는다. *結集 : 結合集成의 略, 經典結集, 集法藏의 의미. 佛陀의 遺法을 結合集成하기 위해 모인 제자들의 모임을 말한다. | |
於是得神通者。 | 이에 신통릉 얻은 이들이 |
悉集王舍耆闍堀山賓缽羅窟。 | 왕사성 기사굴산의 빈발라굴에 다 모였다. |
時阿難為漏未盡不得入會。 | 그때에 아난은 누(漏)가 다하지 않아서 |
회중에 들어가지 못하다가 | |
後證阿羅漢果。由是得入。 | 후에 아라한과를 증득하고서야 들어가게 되었다. |
迦葉乃白眾言。 | 가섭이 대중들에게 말했다. |
此阿難比丘多聞總持有大智慧。 | 이 아난 비구는 들은 많은 것들을 |
다 기억하는 큰 지혜가 있거니와 | |
常隨如來梵行清淨。 | 항상 여래를 따라 모시며 범행을 청정히 하였고, |
所聞佛法如水傳器無有遺餘。 | 들은 불법은 물을 그릇에 옮기듯 빠뜨림이 없어서 |
佛所讚歎聰敏第一。 | 부처님께서 총민(聰敏)함이 제일이라 칭찬하셨으니, |
宜可請彼集修多羅藏*。 | 마땅히 그에게 청하여 수다라장(修多羅藏)을 |
결집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
大眾默然。 | 대중들이 말이 없자 |
迦葉告阿難曰。 | 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
汝今宜宣法眼。 | "너는 이제 법안을 널리 펼치거라." |
阿難聞語信受。 | 아난이 그 말에 수락하고 |
觀察眾心。而宣偈言。 | 대중의 마음을 살피면서 게송을 펼쳤다. |
比丘諸眷屬 | 비구와 여러 권속들이 |
離佛不莊嚴 | 부처님을 여의고서 위엄을 잃은 것이 |
猶如虛空中 | 마치 허공 중의 |
眾星之無月 | 별들에게 달이 없는 것 같도다 |
*修多羅藏
: 수다라(수트라)는 線이라는 뜻으로서 꽃을 흩어지지 않도록 엮어 만든 면류관에 비유하여 言敎가 散失되지 않도록 꿰어 놓은 것, 즉 경전을 말한다. 따라서 수다라장은 경장(經藏)이다. | |
說是偈已。禮眾僧足升法坐而說是言。 | 이 게송을 설하고서 |
여러 스님들의 발에 예배하고 법좌에 올라 말했다. | |
如是我聞一時佛住某處說某經教。 | "이와 같이 나는 한 때 부처님이 어느 곳에서 |
어떤 경의 가르침을 설하신 것에서부터 | |
乃至人天等作禮奉行。 | 인간과 천신 등이 예배하고 봉행하는 것까지를 들었다." |
時迦葉問諸比丘。 | 그러자 가섭이 여러 비구들에게 |
阿難所言不錯謬乎。 | "아난의 말이 틀리지 않았느냐?" 하고 물으니, |
皆曰。不異世尊所說。 | 모두 대답하기를, "세존의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자, |
迦葉乃告阿難言。 | 가섭이 곧 아난에게 말했다. |
我今年不久留。 | 나는 나이들어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 |
今將正法付囑於汝。 | 이제 정법을 너에게 부촉하리니, |
汝善守護。聽吾偈言。 | 너는 잘 수호하거라. 내 게송을 듣거라. |
法法本來法 | 법이라는 법의 본래의 법은 |
無法無非法 | 법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거늘 |
何於一法中 | 어찌 한 법 가운데 |
有法有不法 | 법이 있고 법 아닌 것이 있고 하겠는가? |
說偈已。 | 게송을 설한 다음 |
乃持僧伽梨衣入雞足山。 | 금란가사를 가지고 계족산(鷄足山)으로 가서 |
俟慈氏下生。 | 자씨불의 하생(下生)을 기다렸으니, |
即周孝王五年丙辰歲也 | 곧 주나라 효왕(孝王) 5년 병진년이었다. |
第二祖 阿難。 | 제 2조 아난(阿難) |
王舍城人也。 | 왕사성(王舍城) 사람으로 |
姓剎利帝。父斛飯王。 | 성은 찰리제(剎利帝)요, 부친은 곡반왕(斛飯王)이며, |
實佛之從弟也。 | 실제의 부처님 사촌 아우이다. |
梵語阿難陀。 | 범어로는 아난타(阿難陀)인데 |
此云慶喜。亦云歡喜。 | 이는 경희(慶喜) 또는 환희를 이르는 말이니, |
如來成道夜生因為之名。 | 여래께서 성도하신 날 밤에 남으로 인해 |
붙여진 이름이었다. | |
多聞博達智慧無礙。 | 다문박식하여 지혜가 막힘이 없었기에 |
世尊以為總持*第一。嘗所讚歎。 | 세존께서 총지(總持) 제일이라고 칭찬하셨다. |
*總持 : 모두 다 잘 간직하여 잃지 않는 것. | |
加以宿世有大功德。 | 더욱이 숙세의 큰 공덕으로 |
受持法藏如水傳器。 | 법장(法藏) 수지하기를 물을 그릇에 옮긴듯이 하니, |
佛乃命為侍者。 | 부처님께서 시자로 임명하셨다. |
後阿闍世王白言。 | 후에 아사세(阿闍世) 왕이 말하기를, |
仁者。如來迦葉尊勝二師皆已涅槃。 | 인자여, 여래와 가섭, 존승(尊勝)하신 두 스승이 |
이미 다 열반에 드셨는데 | |
而我多故悉不能睹。 | 나는 일이 많아서 모두 뵙지 못했지만 |
仁者。般涅槃時願垂告別。 | 인자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 |
기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니, | |
阿難許之。後自念言。 | 아난이 허락했는데, 그 뒤에 생각하기를, |
我身危脆猶如聚沫。 | '내 몸이 위태하기가 물거품 같거니와 |
況復衰老豈堪長久。 | 하물며 또 늙고 쇠약하거늘, |
어찌 오랜 세월을 감당하겠는가?' | |
又念。阿闍世王與吾有約。 | 또 '아사세 왕에게 내가 약속했으니, |
乃詣王宮告之曰。 | 왕궁으로 가서 그 날짜를 알려야겠다.' 하고, |
吾欲入涅槃來辭耳。 | "내가 열반에 들고자 하여 하직하러 왔다." 하자, |
門者曰。王寢不可以聞。 | 문지기가 "왕께서 주무시니, 아뢸 수 없소." 하니, |
阿難曰。俟王覺時當為我說。 | 아난이 말했다. |
"왕께서 깨어나시거든 내 말을 전하시오." | |
時阿闍世王夢中見一寶蓋。 | 이때 아사세왕은 꿈속에서 한 보배일산이 |
七寶嚴飾千萬億眾圍繞瞻仰。 | 칠보로 잘 꾸며져서 천만억 대중들이 |
둘러서서 우러러 보고 있었는데 | |
俄而風雨暴至吹折其柄。 | 갑자기 비바람이 사납게 불어와서 그 자루가 부러지고, |
珍寶瓔珞悉墜於地。 | 진기한 보배와 영락들이 다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
心甚驚異。既寤。 | 깜짝 놀라서 꿈을 깨었는데, |
門者具白上事王聞語已。 | 문지기가 와서 위의 일을 상세히 아뢰니 왕이 듣고서 |
失聲號慟哀感天地。 | 실성통곡하며 슬퍼하여 천지를 감동시키고, |
即至毘舍離城。 | 곧 비사리 성(城)으로 가서 |
見阿難在常河中流跏趺而坐。 | 아난을 보니 상하(常河;항하) 중류에서 |
가부를 맺고 앉아 있었다. | |
王乃作禮而說偈言。 | 왕은 절을 하고서 게송을 설했다. |
稽首三界尊 | 삼계존(三界尊)께 절합니다. |
棄我而至此 | 저를 버리고 여기 계시다니 |
暫憑悲願力 | 잠시 대비원력을 의지하여 |
且莫般涅槃 | 열반에 드시지 마소서. |
時毘舍離王亦在河側。 | 그때에 비사리의 왕도 강가에 있었는데, |
復說偈言。 | 또 게송을 설했다. |
尊者一何速 | 존자께서는 어째서 빨리만 |
而歸寂滅場 | 적멸장(寂滅場)으로 가시려 하나이까 |
願住須臾間 | 원하오니 조금만 더 머무시어 |
而受於供養 | 제 공양을 받아 주소서 |
爾時阿難見二國王咸來勸請。 | 아난이 두 왕이 와서 청하는 것을 보고 |
乃說偈言。 | 게송을 설했다. |
二王善嚴住 | 두 분 왕께서는 잘계십시요. |
勿為苦悲戀 | 애타게 슬퍼하지 마십시요. |
涅槃當我淨 | 열반은 상락아정(常樂我淨)이니 |
而無諸有故 | 제유(諸有)가 본래 없기 때문입니다. |
阿難復念。 | 아난이 또 생각하기를, |
我若偏向一國而般涅槃。 | "내가 한 나라에서만 열반에 들면 |
諸國爭競。無有是處。 | 여러 나라가 다툴 것이라 옳지 못하니, |
應以平等度諸有情。 | 평등히 유정들을 제도해야 하리라."하고, |
遂於常河中流將入寂滅。 | 마침내 항하의 중류에서 적멸에 들려 하는데 |
是時山河大地六種震動。 | 그 때 산하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지라 |
雪山中有五百仙人。 | 설산 속에 있던 500선인들이 |
睹茲瑞應飛空而至。 | 이 상서(祥瑞)를 보고 허공을 날아 와서 |
禮阿難足胡跪白言。 | 아난의 발에 예배하고 무릎 꿇고 이뢰기를, |
我於長老當證佛法。 | "저는 큰 스님에게서 불법을 증지하려 하오니 |
願垂大慈度脫我等。 | 자비를 내리시어 저희들을 도탈케 하소서." 하니, |
阿難默然受請。 | 아난이 묵묵히 청을 받아들여 |
即變殑伽河悉為金地。 | 곧 갠지스강을 온통 황금 땅으로 변하게 하고서 |
為其仙眾說諸大法。 | 그 선인들에게 여러 큰 법 설해 주었다. |
阿難復念。 | 아난이 다시 생각하기를, |
先所度脫弟子應當來集。 | ;앞서 제도한 제자들이 모여 오리라' 하니, |
須臾五百羅漢從空而下。 | 잠깐 사이에 오백 아라한이 허공에서 내려와 |
為諸仙人出家受具*。 | 여러 선인들을 출가히여 구족계를 받게 하였다. |
其仙眾中有二羅漢。 | 그 선인들 중에는 두 분 아라한이 계셨으니, |
一名商那和修。二名末田底迦。 | 한 분은 상나화수(商那和修)요, |
또 한 분은 말전저가(末田底迦)였는데, | |
阿難知是法器。乃告之曰。 | 아난은 법기(法器)임을 알고 말했다. |
昔如來以大法眼付大迦葉。 | 옛적에 여래께서 큰 법안을 대가섭에게 전하셨고, |
迦葉入定而付於我。 | 가섭이 입정(入定)하시면서 나에게 부탁하셨는데 |
我今將滅。 | 내가 이제 열반에 들 것이라 |
用傳於汝汝受吾教。 | 이로써 너에게 전하노니, 너는 나의 가르침을 받아 |
當聽偈言。 | 이 게송을 들으라. |
本來付有法 | 본래는 있는 법을 전하고서 |
付了言無法 | 전하고 나서는 없는 법[無法]이라고 하는데 |
各各須自悟 | 아무쪼록 각각 스스로 깨달으라 |
悟了無無法 | 깨닫고 나면 무법이랄 것도 없다 |
阿難付法眼藏竟。 | 아난이 정법안장을 구경히 부촉하고 |
踊身虛空作十八變。 | 허공으로 올라가 열여덟 가지로 변하더니 |
入風奮迅三昧分身四分。 | 풍분신(風奮迅) 삼매에 들어가 |
몸을 넷으로 나누었기에 | |
一分奉忉利天。 | 하나는 도리천(忉利天)에 봉안하고, |
一分奉娑竭羅龍宮。 | 하나는 사갈라(娑竭羅) 용궁에 봉안하고, |
一分奉毘舍離王。 | 하나는 비사리왕에게 봉안케 하고. |
一分奉阿闍世王。 | 하나는 아사세 왕에게 봉안케 해서 |
各造寶塔而供養之。 | 각각 보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
乃厲王十二年癸巳歲也。 | 때는 여왕(厲王) 12년 계사년이었다. |
第三祖商那和修者 | 제 3조 상나화수(商那和修) |
摩突羅國人也。 | 마돌라국(摩突羅國) 사람으로 |
亦名舍那婆斯姓毘舍多。 | 이름을 사나바사(舍那婆斯)라고도 하고, |
성은 비사다(毘舍多)였다. | |
父林勝。母憍奢耶。 | 부친은 임승(林勝), 모친은 교사야(憍奢耶)이며, |
在胎六年而生。 | 탯 속에 6년 있다가 출생하였다. |
梵云商諾迦。此云自然服*。 | 범어로 상낙가(商諾迦)는 자연복(自然服)을 뜻하니, |
即西域九枝秀草名也。 | 곧 서역의 가지가 아홉인 특이한 풀의 이름이다. |
*自然服 : 상나화수가 태어날 때 이미 옷을 입고 있었다 한다. | |
若羅漢聖人降生 | 아라한 성인이 강생하면 |
則此草生於淨潔之地。 | 곧 이 풀이 나서 땅을 정결케 한다는데 |
和脩生時瑞草斯應。 | 상나화수가 태어났을 때 그 상서로운 풀이 났다. |
昔如來行化至摩突羅國。 | 옛적에 여래가 교화를 행하시다 마돌라국에 이르러 |
見一青林枝葉茂盛。 | 어느 가지와 잎이 무성한 푸른 숲을 보시고 |
語阿難曰。 |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
此林地名優留茶。 | "이 숲이 있는 땅은 우류다(優留茶)라 하는데 |
吾滅度後一百年。有比丘商那和脩。 | 내가 멸도한 뒤 백년에 상나화수라는 비구가 |
於此地轉妙法輪。 | 이 땅에서 묘법륜을 굴리리라"라고 하셨는데 |
後百歲果誕。 | 백년 뒤에 그 결과로 태어나 |
和脩出家證道。 | 상나화수가 출가하여 도를 증득하고 |
受慶喜尊者法眼。 | 경희(慶喜)존자의 법안을 받아 |
化導有情及止此林。 | 유정들을 교화 제도하며 이 숲에 머무니, |
降二火龍歸順佛教。 | 불 뿜는 두 용이 내려와 부처님 가르침에 귀순하고 |
龍因施其地以建梵宮。 | 그 땅에 범궁(梵宮)을 세워서 바쳤다. |
尊者化緣既久思付正法。 | 존자는 교화의 인연이 오래 되자 |
정법을 부촉하려 생각하고 | |
尋於吒利國得優波鞠多以為給侍。 | 타리국(吒利國)에서 찾은 |
우바국다(優波鞠多)를 시자로 삼았다. | |
因問鞠多曰。汝年幾耶。 | 존자가 국다에게 "너는 나이가 몇살이냐?" 물으니, |
答曰。我年十七。 | "저는 나이거 열일곱입니다." 하자, |
師曰。汝身十七性十七耶。 | 다시 "너는 몸이 열일곱 살이냐, |
성품이 열일곱 살이냐?"하고 물으니, | |
答曰。師髮已白。 | 도리여 "스님 머리가 희게 세셨는데 |
為髮白耶。心白耶。 | 머리가 하얍니까, 마음이 하얍니까?" 하고 물었다. |
師曰。我但髮白。非心白耳。 | 존자가 "나는 머리만 하얗고. 마음은 희지 않다" 하니, |
鞠多曰。我身十七。 | "저도 몸이 열일곱 살이지 |
非性十七也。 | 성품이 열일곱 살이 아닙니다" 하고 답했다. |
和脩知是法器。 | 상나화수는 그가 법기임을 알고 |
後三載遂為落髮受具。 | 3년 뒤에 머리 깍고 구족계를 주면서 |
乃告曰昔如來以無上法眼藏付囑迦葉。 | "옛적에 여래께서 위 없는 정법안장을 |
가섭에게 부촉하심으로써 | |
展轉相授而至於我。 | 전수가 이어져 내려와 나에게 이르렀는데 |
我今付汝勿令斷絕。 | 나는 이제 끊기지 않도록 너에게 부촉하노니, |
汝受吾教。 | 나의 가르침을 받거라. |
聽吾偈言。 | 나의 게송을 들으라." |
非法亦非心 | 법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며 |
無心亦無法 | 마음도 없고 법도 없다. |
說是心法時 | 마음 법이다 말했을 때는 |
是法非心法 | 이 법은 마음 법이 아니니라. |
(舊本作非法亦非法今依寶林傳正宗記改作非法亦非心也) 본래는 '非法亦非法'이었으나 寶林傳正宗記에 의거하여 非法亦非心으로 바꿨다. | |
說偈已。 | 게송을 설하고서 |
即隱於罽賓國南象白山中。 | 곧 계빈국(罽賓國) 남쪽 상백산(象白山) 중에 숨었는데 |
後於三昧中見弟子鞠多。 | 그 뒤에 삼매 속에서 제자 국다를 |
有五百徒眾常多懈慢。 | 추종하는 500의 무리가 늘 태만한 것을 보고, |
尊者乃往彼。 | 존자는 곧 그들에게 가서 |
現龍奮迅三昧以調伏之。 | 용분신(龍奮迅)삼매를 나타냄으로써 조복시키고, |
而說偈曰。 | 게송을 설했다. |
通達非彼此 | 통달하면 피치(彼此)가 없고 |
至聖無長短 | 성인에 이르면 장단(長短)이 없다. |
汝除輕慢意 | 너희가 경솔하고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
疾得阿羅漢 | 빨리 아라한을 얻게 될 것이니라. |
五百比丘聞偈已。 | 오백 비구들이 게송을 듣고서 |
依教奉行皆獲無漏。 | 가르침 대로 봉행하여 무루(無漏)를 얻었다. |
尊者乃作十八變火光三昧用焚其身。 | 존자는 이내 18가지 변화를 보이다가 |
화광(火光)삼매로 그 몸을 사르셨기에 | |
鞠多收舍利葬於梵迦羅山。 | 국다가 사리를 수습하여 |
범가라(梵迦羅)산에 장사지냈는데 | |
五百比丘人持一幡。 | 오백 비구가 번기[幡] 하나씩 들고 |
迎導至彼建塔供養。 | 그곳으로 모시고 가서 탑을 세우고 공양하니, |
乃宣王二十三年乙未歲也。 | 선왕(宣王) 23년 을미년이었다. |
第四祖 優波鞠多者。 | 제 4조 우바국다(優波鞠多) |
吒利國人也。亦名優波崛多。 | 타리국(吒利國) 사람으로 우바굴다(優波崛多), |
又名鄔波鞠多。 | 또는 오바국다(鄔波鞠多)라고도 하였으며, |
姓首陀。父善意。 | 성은 수타(首陀)요, 부친은 선의(善意)였다. |
十七出家。二十證果。 | 17세에 출가하여 20세에 증과(證果)하고서 |
隨方行化至摩突羅國。 | 사방으로 교화를 행하여 마돌라 국에 이르러서는 |
得度者甚眾。 | 제도된 이들이 무수히 많았는데, |
由是魔宮震動。 | 그로 말미암아 마궁(魔宮)이 흔들리게 되자 |
波旬愁怖 | 파순(波旬)이 두려워서 |
遂竭其魔力以害正法。 | 그 마력을 다해 정법을 해치려 하는지라 |
尊者即入三昧觀其所由。 | 존자가 곧 삼매에 들어 그 연유를 살피고 있는데, |
波旬復伺便。 | 파순이 그 때를 노려 |
密持瓔珞縻之于頸。 | 은밀히 영락을 존자의 목에 걸었다. |
及尊者出定。 | 존자가 선정에서 나와 |
乃取人狗蛇三屍化為華鬘。 | 사람과 개, 뱀의 세 시체를 화만으로 변화시키고 |
軟言慰諭波旬曰。 | 부드러운 말로 파순을 타일러 |
汝與我瓔珞甚是珍妙。 | '그대가 내게 준 영락이 몹씨 진묘(珍妙)한 것이기에 |
吾有華鬘以相酬奉 | 내게 있는 화만으로 보답하겠소.' 하니, |
波旬大喜引頸受之。 | 파순이 크게 기뻐하며 목을 내밀어 받자, |
即變為三種臭屍蟲蛆壞爛。 | 곧 세 가지 냄새나는 시체로 변해 |
구더기가 나 있었다. | |
波旬厭惡大生憂惱。 | 파순은 끔찍하여 크게 걱정하며 |
盡己神力不能移動。 | 자기 신력을 다 해보아도 움직일 수 없어서 |
乃升六欲天告諸天王。 | 이내 육욕천에 올라가 천왕들에게 고하고, |
又詣梵王求其解免。彼各告言。 | 또 범왕에게도 나아가 풀어주기를 구했으나 |
저들은 저마다 말하기를, | |
十力弟子所作神變。 | '십력(十力) 제자들이 만들어 낸 신통변화를 |
我輩凡陋何能去之。 | 우리 평범하고 구차한 무리가 |
어찌 제거하겠는가." 하니, | |
波旬曰。然則奈何。 | 파순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
梵王曰。 | 범왕이 대답하기를, |
汝可歸心尊者即能除斷。 | '네가 존자님께 마음으로 귀의하면 |
제거할 수 있으리라.' 하고, | |
乃為說偈令其迴向曰。 | 게송을 설해 그로 하여금 회향케 하였다. |
若因地倒 | 땅을 인해 넘어지면 |
還因地起 | 땅을 인해 일어나야 한다 |
離地求起 | 땅을 떠나서 일어나려 하면 |
終無其理 | 결코 그리될 리 없다 |
波旬受教已。 | 파순이 가르침을 받고 |
即下天宮禮尊者足哀露懺悔。 | 곧 천궁에서 내려와 존자의 발에 예배하고 |
슬피 울며 참회하니, | |
鞠多告曰。汝自今去。 | 국다가 말했다. "네가 이제 가거든 |
於如來正法更不作嬈害否。 | 여래의 정법을 다시는 해치지 않겠느냐?" |
波旬曰。 | 파순이 답하기를, |
我誓迴向佛道永斷不善。 | "저는 맹세코 불도에 화향하여 |
영원히 불선(不善)을 끊겠습니다." 하니, | |
鞠多曰。 | 국다가 말했다. |
若然者汝可口自唱言歸依三寶。 | "만일 그렇다면 네가 입으로 |
'삼보에 귀의합니다' 하고 외쳐라." | |
魔王合掌三唱。 | 마왕이 합장하고 세 번을 외치자 |
華鬘悉除乃歡喜踊躍。 | 화만이 다 제거되니 기쁨이 솟아올라 |
作禮尊者而說偈曰。 | 존자께 예배하고 게송으로 말했다. |
稽首三昧尊 | 삼매의 어른이신 |
十力聖弟子 | 십력 성인[佛]의 제자께 머리 숙여 절합니다 |
我今願迴向 | 제가 이제 불도에 회향하기 원하오니 |
勿令有劣弱 | 나약함이 있지 말게 하소서 |
尊者在世化導證果最多。 | 존자가 세상에 계실 때 교화 인도되어 |
도과를 증득한 이가 가장 많아서 | |
每度一人以一籌置於石室。 | 한 사람 제도할 때마다 |
산(算)가지 하나씩을 석실(石室)에 두었는데 | |
其室縱十八肘。廣十二肘。 | 석실이 길이 18주(肘), 폭 12주에 달했지만 |
充滿其間。 | 그 안을 가득 채웠다. |
最後有一長者子。名曰香眾。 | 가장 뒤에 향중(香衆)이라는 한 장자의 아들이 |
來禮尊者志求出家。 | 존자에게 와서 절하며 출가를 구하니, |
尊者問曰。 | 존자가 물었다. |
汝身出家心出家。 | "너는 몸이 출가하느냐, 마음이 출가하느냐?" |
答曰。我來出家非為身心。 | "제가 출가하는 것은 몸이나 마음이 아닙니다." |
尊者曰。不為身心復誰出家。 | "몸도 마음도 아니라면 누가 출가하느냐?" |
答曰。夫出家者無我我故。 | "출가하는 것은 무아(無我)인 나이므로 |
無我我故即心不生滅。 | 무아인 나인 까닭에 마음은 생멸하지 않고 |
心不生滅即是常道。 | 마음이 생멸하지 않는 것이 항상한 도라서 |
諸佛亦常。 | 제불(諸佛)도 항상하시는 것이며, |
心無形相其體亦然。 | 마음은 형상이 없듯이 그 체(體)도 그러합니다." |
尊者曰。汝當大悟心自通達。 | 존자가 말하기를, |
"너는 크게 깨달아서 마음이 통달하리니 | |
宜依佛法僧紹隆聖種。 | 마땅히 불,법,승에 의지하여 |
성인의 종성[聖種]을 이어서 융성케 하라." 하고, | |
即為剃度受具足戒仍告之曰。 | 곧 머리를 깎아주고 구족계를 주면서 다시 말하되, |
汝父嘗夢金日而生汝。 | "네 부친이 꿈에 금같은 해를 보고 너를 낳았으니, |
可名提多迦。復謂曰。 | 이름을 제다가(提多迦)라 하리라." 하고, |
다시 이르기를, | |
如來以大法眼藏。 | 여래께서 대법안장을 |
次第傳授以至於我。 | 차례로 전해 주시어 나에게 이르렀거니와 |
今復付汝。 | 이제 다시 너에게 부촉하노라. |
聽吾偈言。 | 나의 게송을 들으라. |
心自本來心 | 마음 스스로가 본래의 마음이라 |
本心非有法 | 본래의 마음은 있는 법이 아니다 |
有法有本心 | 법이 있고 본래의 마음이 있다면 |
非心非本法 | 마음이 아니고 본래의 법도 아니다 |
付法已。 | 법을 전하고서 |
乃踊身虛空呈十八變。 | 이내 몸을 허공으로 솟구쳐 18가지 변화를 보이고 |
然復本坐跏趺而逝。 | 다시 본래의 자리에 가부 맺은 채로 열반에 들었다. |
多迦以室內籌用焚其軀。 | 제다가가 석실 안의 산가지로 그의 시신을 사른 뒤 |
收舍利建塔供養 | 사리를 수습하고 탑을 세워 공양하였으니, |
即平王三十一年庚子歲也。 | 평왕(平王) 31년 경자년이었다. |
第五祖提多迦者。 | 제 5조 제다가(提多迦) |
摩伽陀國人也。 | 마갈다국(摩竭陀國) 사람으로 |
初生之時父夢 | 태어날 때 부친의 꿈에 |
金日自屋而出照耀天地。 | 금빛 해가 제 집에서 솟아 천지를 비추는데 |
前有大山諸寶嚴飾。 | 앞에 있는 큰 산은 온갖 보배로 장식 되었고 |
山頂泉涌滂沱四流。 | 산 정상에서 샘이 솟아 |
사방으로 콸콸 흐르고 있었다. | |
後遇鞠多尊者。為解之曰。 | 뒤에 국다 존자를 만나니 해몽해 주기를, |
寶山者吾身也。 | "보배 산이란 내 몸아요, |
泉涌者法無盡也。 | 샘이 솟는 것은 법이 무진(無盡)하다는 것이요, |
日從屋出者汝今入道之相也。 | 해가 집에서 솟는 것은 |
네가 지금 도에 들어올 상이요, | |
照耀天地者汝智慧超越也。 | 천지를 비친 것은 |
네 지혜가 초월하다는 것이다" 하였다. | |
尊者本名香眾。 | 존자의 본명은 향중(香衆)인데 |
師因易今名焉。 | 스승으로 인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어 |
梵云提多迦。 | 범어로 제다가(提多迦)라 한 것이며, |
此云通真量也。 | 이는 통진량(通眞量)을 말한다. |
多迦聞師說已歡喜踊躍。 | 제다가는 스승의 말을 듣고 기쁨이 용솟음쳐서 |
而唱偈言。 | 게송으로 외쳐 말했다. |
巍巍七寶山 | 첩첩 칠보산에서 |
常出智慧泉 | 늘 솟아나는 지혜의 샘을 |
迴為真法味 | 참된 법미(法味)로 돌려 놓으면 |
能度諸有緣 | 능히 모든 인연 있는 중생들을 제도하리라. |
鞠多尊者亦說偈曰。 | 국다 존자도 게송으로 말했다. |
我法傳於汝 | 나의 법이 그대에게 전해지거든 |
當現大智慧 | 큰 지혜가 나타나리니 |
金日從屋出 | 금빛 해가 집에서 솟아 |
照耀於天地 | 천지를 비치듯 하리라 |
提多迦聞師妙偈設禮奉持。 | 제다가가 스승의 묘한 게송을 듣고 |
예를 갖추어 받들어 간직했다. | |
後至中印度。 | 훗날 중인도에 이르렀을 때 |
彼國有八千大仙。 | 그 나라에는 8천 선인이 있어 |
彌遮迦為首。 | 미차가(彌遮迦)가 상수(上首)였는데, |
聞尊者至率眾瞻禮。 | 존자가 왔다는 말을 듣고 |
대중을 인솔하고 와서 첨례(瞻禮)하면서 | |
謂尊者曰。 | 존자에게 말하기를, |
昔與師同生梵天。 | "옛적에 스승님과 같이 범천(梵天)에 태어나서 |
我遇阿私陀僊人授我僊法。 | 저는 아사타(阿私陀) 선인을 만나 |
선인들의 법을 받았고, | |
師逢十力弟子修習禪那。 | 스승님은 십력의 제자를 만나 |
선나(禪那)를 닦아 익히셨는데, | |
自此報分殊塗已經六劫。 | 그로부터 업보의 분수를 달리하며 |
이미 6겁을 지냈습니다. 하자, | |
尊者曰。 | 존자가 말하기를, |
支離累劫誠哉不虛。 | "여러 겁 동안 갈라져 지냈음이 사실이니, |
今可捨邪歸正以入佛乘。 | 이제 삿된 것을 버리고 정법에 귀의하여 |
불승(佛乘)으로 들어 오거라." 하니, | |
彌遮迦曰。 | 미차가가 말했다. |
昔阿私陀僊人授我記云。 | "옛적에 아사타 선인이 |
나에게 수기(受記)를 주시며 말하기를, | |
汝卻後六劫。當遇同學獲無漏果。 | '너는 6겁 후에 동학(同學)을 만나 |
무루(無漏)의 과위를 얻으리라'고 하셨는데, | |
今也相遇非宿緣邪。 | 지금에 서로 만났으니 숙연(宿緣)이 아니겠습니까. |
願師慈悲令我解脫。 | 원컨대 스승께서 자비로 저를 해탈케 해 주소서." |
尊者即度出家命聖授戒 | 존자가 곧 거두어 출가시키고 |
율사에게 명하여 계를 주게 하자, | |
餘僊眾始生我慢。 | 다른 선(僊) 배우는 무리가 |
아만(我慢)을 내기 시작하는지라 | |
尊者示大神通。 | 존자가 큰 신통을 보여주니, |
於是俱發菩提心一時出家。 | 이에 모두 보리심을 발하여 일시에 출가하였다. |
乃告彌遮迦曰。 | 마침내 미차가에게 고하기를, |
昔如來以大法眼藏密付迦葉。 | "옛적에 여래께서 가섭에게 은밀히 전하신 정법안장이 |
展轉相授而至於我。 | 물려 주기를 거듭하여 나에게 이르렀는데 |
我今付汝當護念之。 | 내가 이제 너에게 부촉하노니, |
너는 마땅히 잘 수호하여 기억하거라" 하고, | |
乃說偈曰。 | 이내 게송으로 말했다. |
通達本法心 | 본래의 법인 마음을 통달하면 |
無法無非法 | 법이 없고 법 아닐 것도 없다 |
悟了同未悟 | 깨닫고 나면 깨닫기 전과 같거니 |
無心亦無法 | 마음도 없고 법이라 할 것도 없다 |
說偈已。 | 게송을 설하고서 |
踊身虛空作十八變 | 몸을 허공으로 솟구쳐 18가지 변화를 보이고 |
火光三昧自焚其軀。 | 화광삼매로 자기의 몸을 사르자 |
彌遮迦與八千比丘同收舍利。 | 미차가가 8천 비구들과 함께 사리를 수습하여 |
於班茶山中起塔供養。 | 반다산(班茶山) 중에 탑을 세우고 공양하였으니, |
即莊王七年己丑歲也(當作五年)。 | 장왕(莊王) 7년 기축년이었다. |
第六祖彌遮迦者。 | 제 6조 미차가(彌遮迦) |
中印度人也。 | 중인도 사람으로 |
既傳法已遊化至北天竺國。 | 법을 전해 받고 교화에 나서 다니다 북천축에 이르러서 |
見雉堞之上有金色祥雲。 | 성벽(城壁) 위 금빛 상서로운 구름을 보고 |
歎曰。斯道人氣也。 | 찬탄해 말하기를, "이는 도인의 기운이니, |
必有大士為吾法嗣乃入城。 | 필시 내 법을 이을 기인이 있으리라." 하고, |
곧 성으로 들어갔는데, | |
於闤闠間有一人。 | 저자거리에 있던 한 사람이 |
手持酒器逆而問曰。 | 손에 술잔을 들고 오면서 물었다. |
師何方而來欲往何所。 | "대사께서는 어디서 오시며, 어디로 가시렵니까?" |
師曰。從自心來欲往無處。 | "스스로의 마음에서 왔으나 갈 곳이 없네." |
曰識我手中物否。 | "내 손 안의 물건을 아십니까?" |
師曰。此是觸器而負淨者。 | "그것은 더러운 잔이라 청정함을 등진 것이네." |
曰師還識我否。 | "대사께서는 나를 아십니까?" |
師曰。 | 대사가 대답했다. |
我即不識識即非我。 | "나라는 것은 모른다네, 알면 나(我)가 아닐세." |
又謂曰。汝試自稱名氏。 | 또 이르기를, "그대의 이름이나 말해 보게. |
吾當後示本因。 | 내가 그 뒤에 본래의 인연을 알려 주겠네." 하니, |
彼人說偈而答。 | 그가 곧 게송으로 답했다. |
我從無量劫。 | 나는 한량없는 겁부터 |
至于生此國。 | 이 나라에 태어나기까지 |
本姓頗羅墮。 | 성은 바라타(頗羅墮)요 |
名字婆須蜜。 | 이름은 바수밀(婆須蜜)입니다 |
師曰。我師提多迦說。 | 대사가 말했다. "내 스승이신 제다가께서 |
世尊昔遊北印度。 | 옛적에 세존께서 북인도를 다니실 때 |
語阿難言。 |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
此國中吾滅後三百年有一聖人。 | '이 나라 안에 내가 적멸에 든 뒤 300년에 |
姓頗羅墮。名婆須蜜。 | 성은 바라타요, 이름은 바수밀이라 하는 성인이 |
而於禪祖當獲第七。 | 선조사[禪祖]의 일곱 번째 자리를 차지하리라' 하시며 |
世尊記汝。 | 세존께서 네게 수기하셨다 하셨으니. |
汝應出家。 | 너는 마땅히 출가하거라." |
彼乃置器禮師側立而言曰。 | 그가 이내 술 잔을 놓고 대사의 곁에 서서 말했다. |
我思往劫嘗作檀那。 | 제가 지난 겁을 생각해 보건대 일찍이 시주로서 |
獻一如來寶坐。 | 어떤 여래께 보좌를 드렸더니, *檀那(Dāna; 施主) |
彼佛記我云。 | 그 부처님이 제게 수기하시기를, |
汝於賢劫釋迦法中宣傳至教。 | 너는 현겁의 석가모니 법 가운데서 |
교법을 힘써 펼치리라" 하셨는데 | |
今符師說。願加度脫。 | 지금 대사의 말씀과 부합되오니, |
도탈(度脫)을 베풀어 주십시요." | |
師即與披剃復圓戒相。 | 대사가 곧 머리를 깎아 주고 |
다시 계상(戒相)을 원만케 하고서 | |
乃告之曰。 | 마침내 고하기를, |
正法眼藏今付於汝勿令斷絕。 | "정법안장을 이제 너에게 부촉하노니, |
단절시키지 말라." 하고, | |
乃說偈曰。 | 게송으로 말했다. |
無心無可得 | 마음도 없고 얻을 것도 없나니 |
說得不名法 | 말해서 얻은 것은 법이라 할 것이 못된다. |
若了心非心 | 만일 마음이 마음이 아닌 줄 마쳐 안다면 |
始解心心法 | 비로소 마음과 마음 법을 안 것이로다. |
師說偈已。入師子奮迅三昧。 | 대사가 게송을 설하고서 사자분신삼매에 들어 |
踊身虛空高七多羅樹。 | 몸을 허공으로 높이 7 다라수까지 솟구쳤다가 |
卻復本坐化火自焚。 | 다시 본래의 자리에서 불로 변화하여 스스로를 태우자, |
婆須蜜收靈骨貯七寶函。 | 바수밀이 혼령과 유골을 수습하여 칠보함에 담아 |
建浮圖寘于上級。 | 부도(浮圖)를 윗자리에 모셔 세웠으니, |
即襄王十七年甲申歲也。 | 양왕(襄王) 17년 갑신년이었다. |
第七祖婆須蜜者。 | 제 7조 바수밀(婆須蜜) |
北天竺國人也。姓頗羅墮。 | 북천축국 사람으로 성은 바라타(頗羅墮)였다. |
常服淨衣執酒器遊行里閈。 | 항상 깨끗한 옷을 입고 |
손에는 술병을 들고 마을어귀를 다니면서 | |
或吟或嘯人謂之狂。 | 읇조리기거나 혹은 휘파람을 부니 미쳤다 하였다. |
及遇彌遮迦尊者。 | 미차가 존자를 만나기에 이르러 |
宣如來往誌。 | 과거에 여래가 수기하신 일을 회상하고 |
自惺前緣投器出家。 | 눈앞의 인연을 깨달아 술 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
授法行化至迦摩羅國廣興佛事。 | 법을 전하고 교화하며 |
가마라국까지 널리 불사(佛事)를 행하였다. | |
於法坐前忽有一智者。 | 법좌(法座) 앞에 있던 한 지혜로운 사람이 |
自稱我名佛陀難提。今與師論義。 | 스스로 '내 이름은 불타난제(佛陀難提)인데 |
지금 대사와 이치[義]를 논하고자 합니다' 하니, | |
師曰。仁者論即不義。 | 대사가 말했다. "인자여, 논하면 의(義)가 아니니, |
義即不論。 | 의는 논하지 못하는 것이며, |
若擬論義終非義論。 | 의를 논하려 한다면 결코 의로운 논이 아닙니다." |
難提知師義勝。 | 불타난제는 대사의 의(義)가 뛰어남을 알고 |
心即欽伏曰。 | 마음으로 탄복하며 말했다. |
我願求道霑甘露味。 | "제가 도를 구하오니, 감로 맛을 내려 주십시요.' |
尊者遂與剃度而授具戒。 | 존자가 마침내 머리 깎고 출가시켜 구족계를 주고서 |
復告之曰。如來正法眼藏。 | 다시 고하되, "여래의 정법안장을 |
我今付汝汝當護持。 | 내가 이제 너에게 부촉하노니, |
너는 마땅히 수호하여 간직해야 한다." 하고, | |
乃說偈曰。 | 이내 게송으로 말했다. |
心同虛空界 | 마음은 허공계와 같아서 |
示等虛空法 |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나니 |
證得虛空時 | 허공을 증득하고 나면 |
無是無非法 | 법이라 할 것도 법 아닌 것도 없다 |
尊者即入慈心三昧。 | 존자가 곧 자심(慈心)삼매에 들자 |
時梵王帝釋及諸天眾。 | 범왕, 제석과 천중들이 |
俱來作禮。而說偈言。 | 모두 와서 절을 하고 게송으로 말했다. |
賢劫眾聖祖 | 현겁의 거룩한 조사들 가운데 |
而當第七位 | 일곱 번째 자리에 계시니, |
尊者哀念我 | 존자께서는 저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
請為宣佛地 | 부처의 경지를 말씀해 주소서 |
尊者從三昧起示眾云。 | 존자가 삼매에서 일어나 대중을 가리켜 말하기를, |
我所得法而非有故。 | "내가 얻은 법이 있지 않은 것은 |
若識佛地離有無故。 | 부처의 경지를 알면 유무(有無)를 여의기 때문이다." |
說此語已。 | 이렇게 말하고 |
還入三昧示涅槃相。 | 다시 삼매에 들어가 열반의 모양을 보이자 |
難提即於本坐起七寶塔以葬全身。 | 난제가 그 자리에 칠보탑을 세우고 전신을 봉안하니, |
即定王十九年辛未歲也。 | 정왕(定王) 19년 신미년이었다. |
第八祖 佛陀難提者。 | 제 8조 불타난제(佛陀難提) |
迦摩羅國人也。姓瞿曇氏。 | 가마라국(迦摩羅國) 사람으로 성은 구담(瞿曇)씨였다. |
頂有肉髻辯捷無礙。 | 정수리에 육계(肉髻)가 있고, 변재(辯才)가 거침없었다. |
初遇婆須蜜尊者出家受教。 | 처음에는 바수밀 존자를 만나 출가하여 교법을 받았고, |
既而領徒行化 | 그리고서는 문도(門徒)를 이끌고 교화를 떠나 |
至提伽國城毘舍羅家。 | 제가국(提伽國) 성의 비사라(毘舍羅)씨 집에 이르러서 |
見舍上有白光上騰。 | 지붕 위에 흰 광명이 솟아 있는 것을 보고 |
謂其徒曰。 | 제자들에게 말했다. |
此家當有聖人。 | "이 집에 마땅히 성인이 있으리라. |
口無言說真大乘器。 | 입으로 말은 못하나 진정한 대승의 그릇이요, |
不行四衢知觸穢耳。 | 사방으로 거리를 다니지는 못하나 |
귀를 더럽히는 것을 알고 느끼리라." | |
言訖。長者出致禮問何所須。 | 말을 마치자, 한 장자가 나와서 예를 차리고, |
'무엇이 필요합니까?' 하고 물었다. | |
尊者曰。我求侍者。 | 존자가 "나는 시자를 구합니다." 하니, |
曰我有一子。名伏馱蜜多。 | "나에게 복타밀다라 하는 아들이 있는데 |
年已五十。口未曾言足未曾履。 | 나이가 오십인데 입으로 말하지도 못하고 |
다리로 걸어본 적도 없습니다." 하였다. | |
尊者曰。 | 존자가 대답하기를, |
如汝所說真吾弟子。 | "그대의 말대로라면 참으로 나의 제자입니다. 하고 |
尊者見之遽起禮拜。 | 존자가 그를 보자 황급히 일어나 절을 올리고 |
而說偈曰。 | 게송으로 말했다. |
父母非我親 | 부모가 나와 친한 이가 아니면 |
誰是最親者 | 누가 가장 친한 이일 것이며, |
諸佛非我道 | 제불(諸佛)이 나의 도(道)가 아니라면 |
誰為最道者 | 무엇이 최상의 도이겠는가? |
尊者以偈答曰。 | 존자가 게송으로 답했다. |
汝言與心親 | 네 말이 마음과 친해지면 |
父母非可比 | 부모에 비할 바가 아닌 것이요, |
汝行與道合 | 네 행이 도와 합해지면 |
諸佛心即是 | 그것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다 |
外求有相佛 | 그러나 밖으로 모양 있는 부처를 구하면 |
與汝不相似 | 너와 가까워지지 않을 것이니 |
欲識汝本心 | 너의 근본 마음을 알려거든 |
非合亦非離 | 합할 것도 아니요 여읠 것도 아니다. |
伏馱蜜多聞師妙偈便行七步。 | 복타밀다가 대사의 묘한 게송을 듣고 7걸음을 걸으니, |
師曰。此子昔曾值佛悲願廣大。 | 존자가 "이 아들은 일찍이 부처님을 만나 |
비원(悲願)이 광대하였으나 | |
慮父母愛情難捨故不言不履耳。 | 부모의 애정을 버리기 어려울까 염려하여 |
말도 하지 않고 걷지도 않았을 뿐입니다." 하자, | |
時長者遂捨令出家。 | 이에 장자는 출가하도록 보내주었다. |
尊者尋授具戒。 | 존자는 얼마 되지 않아 구족계를 주고서 |
復告之曰。 | 다시 고하기를, |
我今以如來正法眼藏 | "내가 이제 여래의 정법안장을 |
付囑於汝勿令斷絕。 | 너에게 부촉하노니, 끊기지 않게 하거라." 하고, |
乃說偈曰。 | 이내 게송으로 말했다. |
虛空無內外 | 허공이 안팎이 없듯이 |
心法亦如此 | 마음 법도 그와 같거니와 |
若了虛空故 | 만일 허공이 그와 같은 까닭을 마쳐 안다면 |
是達真如理 | 이는 진실로 이치와 같게 통달한 것이다 |
伏馱蜜多承師付囑。 | 복타밀다가 대사의 부촉을 이어 받고 |
以偈讚曰。 |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我師禪祖中 | 내 스승님은 선맥의 조사 가운데 |
當得為第八 | 여덟 번째 지위를 얻으시고 |
法化眾無量 | 법으로 무량한 무리를 교화하시어 |
悉獲阿羅漢 | 다 아라한을 얻게 하셨도다. |
爾時尊者佛陀難提。 | 그 때 불타난제 존자가 |
即現神變卻復本坐儼然寂滅。 |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다시 제자리에서 |
엄연(儼然)히 적멸에 들자 | |
眾興寶塔葬其全身。 | 대중이 보탑을 세워 전신을 봉안하였으니, |
即景王十二年丙寅歲也。 | 곧 경왕(景王) 12년 병진년이었다. |
第九祖 伏馱蜜多者。 | 제 9조 복타밀다(伏馱蜜多) |
提伽國人。姓毘舍羅。 | 제가국(提伽國) 사람으로 성은 비사라(毘舍羅)였다. |
既受佛陀難提付囑。 | 불타난제의 부촉을 받고 |
後至中印度行化。 | 후에 중인도로 가서 교화를 행했는데 |
時有長者香蓋。 | 그 때 향개(香蓋)라는 장자가 |
攜一子而來瞻禮尊者曰。 | 한 아들을 데리고 와서 존자께 참례하며 말했다. |
此子處胎六十歲。 | "이 아들은 60년을 탯속에 있었으니 |
因號難生。 | 그로 인해 난생(難生)이라고 부릅니다. |
復嘗會一仙者。 | 일찍이 한 선인을 만났더니, |
謂此兒非凡當為法器。 | 이 아이가 비범하여 법기가 될 것이라 하였는데, |
今遇尊者可令出家。 | 이제 존자를 만났으니, 출가시키려 합니다." |
尊者即與落髮授戒。 | 존자가 곧 머리를 깎아 주고 게를 주었다. |
羯磨之際祥光燭坐。 | 갈마(羯磨)할 때 상서로운 빛이 자리를 비추더니 |
仍感舍利三十粒現前。 | 감응하여 사리 30개가 앞에 나타나자 |
自此精進忘疲。 | 이로부터 피로를 잊고 정진하였다. |
既而師告曰。 | 대사가 고하기를, |
如來大法眼藏今付於汝。 | "여래의 대법안장을 이제 너에게 부촉하노니, |
汝護念之。 | 너는 호념(護念)하거라." 하고, |
乃說偈曰。 | 이내 게송을 설했다. |
真理本無名 | 진리란 본래 이름할 것이 없고 |
因名顯真理 | 이름으로 인해 진리가 표현될 뿐이니. |
受得真實法 | 진실한 법을 받아 얻는다는 것이 |
非真亦非偽 | 참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다 |
尊者付法已。 | 존자가 법을 부촉하고서 |
即入滅盡三昧而般涅槃。 | 멸진(滅盡)삼매에 들어 반열반하자 |
眾以香油旃檀闍維真體。 | 대중이 향유(香油)와 전단으로 몸을 사유(闍維;다비)하고 |
收舍利建塔于那爛陀寺。 | 사리를 수습하여 나란타사(那爛陀寺)에 탑을 세웠으니, |
即敬王三十五年甲寅歲也。 | 경왕(敬王) 35년 갑인년이었다. |
第十祖脅尊者。 | 제10조 협존자(脅尊者) |
中印度人也。本名難生。 | 중인도 사람으로 본명은 난생(難生)이었다. |
初尊者將誕。 | 존자가 태어나려 할 무렵 |
父夢一白象背有寶坐坐上安一明珠。 | 부친의 꿈에 흰 코끼리 등에 보좌가 있고, |
보좌 위에는 명주(明珠) 하나가 있는데 | |
從門而入光照四眾。 | 문으로 들어온 빛이 사방을 비추고 있었다. |
既覺遂生。 | 꿈에서 깨어나자 존자가 태어났다. |
後值伏馱尊者。 | 뒤에 복타 존자를 만나 |
執侍左右未嘗睡眠。 | 곁에서 시봉을 하며 잠을 잔 적이 없었으니, |
謂其脅不至席。 | 겨드랑이를 바닥에 대지 않았다 하여 |
遂號脅尊者焉。 | 협존자라 부르게 되었다. |
初至華氏國憩一樹下。 | 처음 화씨국(華氏國)에 이르러 나무 밑에서 쉬다가 |
右手指地而告眾曰。 | 오른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대중에게 말했다. |
此地變金色當有聖人入會。 | "이 땅이 금빛으로 변하거든 |
한 성인이 이 회중에 들어오리라." | |
言訖即變金色。 | 이 말을 마치니 곧 금빛으로 변했고 |
時有長者子富那夜奢。 | 그러자 부나야사(富那夜奢)라는 한 장자의 아들이 |
合掌前立。 | 합장하고 앞에 서 있었다. |
尊者問。汝從何來。 | 존자가 물었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
夜奢曰。我心非往。 | 야사가 대답했다. "내 마음은 가는 것이 아닙니다." |
尊者曰。汝何處住。 | "너는 어디에 머무느냐?" |
曰我心非止。 | "내 마음은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
尊者曰。汝不定耶。 | "너는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냐?" |
曰諸佛亦然。 | "제불(諸佛)도 그러하십니다." |
尊者曰。汝非諸佛。 | 존자가 "너는 제불이 아니다." 하자, |
曰諸佛亦非尊者。 | 야사가 "제불도 또한 높은 어른이 아닙니다." 하니, |
因說偈曰。 | 이에 게송으로 말했다. |
此地變金色 | 이 땅이 금빛으로 변하거든 |
預知於聖至 | 성인이 이르러 |
當坐菩提樹 | 보리수 아래 앉아서 |
覺華而成已 | 깨달음의 꽃 피어낼 줄 알겠노라 |
夜奢復說偈曰。 | 야사가 게송으로 말했다. |
師坐金色地 | 대사께서 금빛 땅에 앉으시어 |
常說真實義 | 늘 진실한 이치를 설해 주시고 |
迴光而照我 | 빛을 돌이켜 나를 비추도록 |
令入三摩諦 | 삼마제에 들게 하셨습니다 |
尊者知其意。 | 존자가 그 뜻을 알고 |
即度出家復具戒品。乃告之曰。 | 곧 출가시켜 구족계를 주고서 마침내 고하기를, |
如來大法眼藏今付於汝。 | "여래의 대법안장을 이제 너에게 부촉하노니, |
汝護念之。 | 너는 수호하여 간직하거라." 하고, |
乃說偈言。 | 이내 게송으로 말했다. |
真體自然真 | 참다움의 본체는 저절로 참다운 것이요 |
因真說有理 | 참다움으로 인해 이치가 있다고 말하거니와 |
領得真真法 | 진실로 참된 법을 깨달으면 |
無行亦無止 | 갈 것도 없고 멈출 것도 없다 |
尊者付法已。 | 존자가 법을 부촉한 뒤 |
即現神變而入涅槃。 | 곧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열반에 들어서 |
化火自焚。 | 불로 화하여 스스로를 태우자, |
四眾各以衣[袖-由+戒]盛舍利。 | 사부대중이 저마다 옷자락에 사리를 담아 |
隨處興塔而供養之。 | 곳곳에 탑을 세우고 공양하였으니, |
即貞王二十二年己亥歲也。 | 정왕(貞王) 22년 기해년이었다. |
第十一祖 富那夜奢。 | 제11조 부나야사(富那夜奢) |
華氏國人也。 | 화씨국(華氏國) 사람으로 |
姓瞿曇氏。父寶身。 | 성은 구담(瞿曇)씨요, 부친은 보신(寶身)이었다. |
既得法於脅尊者。尋詣波羅柰國。 | 협존자에게 법을 얻고 파라나국(波羅奈國)으로 갔는데, |
有馬鳴大士迎而作禮。因問曰。 | 마명대사(馬鳴大士)가 반기며 예를 갖추고 물었다. |
我欲識佛。何者即是。 | "제가 부처를 알고싶은데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
師曰。汝欲識佛。不識者是。 | "부처를 알고싶은데 알지 못하는 그것이 부처니라." |
曰佛既不識焉知是乎。 | "부처님도 모르는데 어찌 그것인 줄을 알겠습니까?" |
師曰。既不識佛焉知不是。 | "부처를 모르는데 어찌 그것이 부처가 아닌 줄은 아느냐?" |
曰此是鋸義。 | "이는 톱[鉅]같은 이치입니다." |
師曰。彼是木義。復問。鋸義者何。 | "너는 나무[木]같은 이치다. 톱같은 이치란 무엇이냐?" |
曰與師平出。 | "스승님의 표현과 같습니다. |
又問。木義者何。 | 나무같은 이치란 무엇입니까?" |
師曰。汝被我解。 | "네가 나의 쪼갬을 당한 것이다." |
馬鳴豁然惺悟。 | 마명이 뻥 뚫린 듯이 환히 깨닫고 |
稽首歸依遂求剃度。 | 머리 조아리며 귀의하여 출가하기를 원하니, |
師謂眾曰。 | 스승께서 대중에게 말했다. |
此大士者。昔為毘舍離國王。 | "이 대사는 옛날에 비사리국(毘舍離國) 왕이었는데, |
其國有一類人如馬裸露。 | 그 나라에 한 무리의 말과 같은 사람들이 |
발가벗고 있었는지라 | |
王運神力分身為蠶。 | 왕이 신통력을 부려 몸을 쪼개 누에가 되어서 |
彼乃得衣。 | 저들이 마침내 옷을 입게 되었더니라. |
王後復生中印度。 | 왕이 훗날 중인도에 다시 태어났을 때 |
馬人感戀悲鳴。 | 말과 같은 사람들이 연모하여 슬프게 울었다 하여 |
因號馬鳴焉。 | 그로 인해 마명(馬鳴)이라 부르게 되었느니라. |
如來記云。 | 여래가 수기(授記)하시기를, |
吾滅度後六百年。當有賢者馬鳴。 | '내가 멸도한 뒤 600년에 마명이라는 현자(賢者)가 있어 |
於波羅柰國摧伏異道。 | 바라나국에서 외도를 꺾어 굴복시키고 |
度人無量繼吾傳化。 | 나의 전법교화(傳法敎化)을 계승하여 |
한량없는 사람들을 제도하리라' 하셨으니, | |
今正是時。即告之曰。 |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라." 곧 고하기를, |
如來大法眼藏今付於汝。 | "여래의 대법안장을 이제 너에게 부촉하노라." 하고, |
即說偈曰。 | 게송으로 말했다. |
迷悟如隱顯 | 미혹과 깨달음은 가려짐과 드러남에 불과하고 |
明暗不相離 | 밝음과 어두움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니 |
今付隱顯法 | 지금 부촉하는 가려짐과 드러남의 법이란 |
非一亦非二 |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니라 |
尊者付法已。 | 존자가 법을 부촉한 다음 |
即現神變湛然圓寂。 | 곧 신통변화를 보이고 조용히 열반에 들자, |
眾興寶塔以閟全身。 | 대중이 보탑을 세워 전신을 봉안하였으니, |
即安王十四年戊戌歲也。 | 곧 안왕(安王) 14년 무술년이었다. |
第十二祖馬鳴大士者。 | 제12조 마명대사(馬鳴大士) |
波羅柰國人也。亦名功勝。 | 파라나국 사람으로 공승(功勝)이라고도 하였는데 |
以有作無作諸功德最為殊勝故名焉。 | 짓고 못지은 공덕이 가장 수승하다 하여 그렇게 불렀다. |
既受法於夜奢尊者。 | 야사존자에게 법을 받고 |
後於華氏國轉妙法輪。 | 후에 화씨국에서 묘법륜을 굴릴 때 |
忽有老人坐前仆地。 | 홀연히 어떤 노인이 자리 앞에서 땅에 엎드리니, |
師謂眾曰。 | 마명대사가 대중에게 |
此非庸流當有異相。 | 이는 예사로운 징조가 아니니, |
마땅히 기이한 현상이 있으리라. 하였다. | |
言訖不見。 | 말이 끝나자 마자 노인이 보이지 않았는데, |
俄從地踊出一金色人。 | 잠시 후에 한 금빛나는 사람이 땅에서 솟아 오르더니 |
復化為女子右手指師。 | 다시 여자로 변하여 오른손으로 마명을 가리키며 |
而說偈曰。 | 게송으로 말했다. |
稽首長老尊 | 장로 어른께 머리 조아립니다. |
當受如來記 | 여래의 수기를 받으시고 |
今於此地上 | 이제 이 땅 위에서 |
宣通第一義 | 제일의(第一義)를 펴 알게 하시니. |
說偈已瞥然不見。 | 게송을 설하고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니, |
師曰。 | 마명대사가 말했다. |
將有魔來與吾校力。 | "장차 어떤 마(魔)가 나와 힘을 겨루러 오리라." |
有頃風雨暴至天地晦冥。 | 조금 있다가 비바람이 사납게 닥쳐 천지가 깜깜해지니, |
師曰。 | 다시 말하기를, |
魔之來信矣。吾當除之。 | 마가 왔다는 신표로구나. 내 마땅히 없애리라. 하고, |
即指空中現一大金龍。 | 곧 공중을 가리키자 커다란 금룡이 나타나서 |
奮發威神震動山岳。 | 위신력을 분발하니 크고 작은 산들이 진동하였는데 |
師儼然於坐魔事隨滅。 | 대사는 자리에 엄연하였고 마의 장난이 사라졌다. |
經七日有一小蟲。大若蟭螟潛形坐下。 | 7일이 지나서 사마귀 크기의 작은 벌레가 |
자리 밑으로 형체를 숨기니, | |
師以手取之示眾曰。 | 대사가 손으로 잡아 대중에게 보이면서 |
斯乃魔之所變。盜聽吾法耳。 | "이것은 다만 마가 변하여 |
나의 법을 몰래 들으려 한 것이다." 하고, | |
乃放之令去。魔不能動。 | 곧 가도록 놓아 주었으나 마는 움직이지 못했는데, |
師告之曰。汝但歸依三寶即得神通。 | 대사가 "네가 삼보에 귀의하기만 하면 |
신통을 얻을 것이다."고 하자, | |
遂復本形作禮懺悔。 |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아 절을 하고 참회하였다. |
師問曰。 | 대사가 물었다. |
汝名誰耶。眷屬多少。 | "네 이름은 무엇이고, 권속이 많으냐, 적으냐?" |
曰我名迦毘摩羅有三千眷屬。 | "제 이름은 가비마라(迦毘摩羅)이고, |
3천의 권속이 있습니다." | |
師曰。汝盡神力變化若何。 | "네가 신통력을 다하면 어느 정도 변화시키느냐?" |
曰我化巨海極為小事。 | "저는 거대한 바다를 지극히 작게 만듭니다." |
師曰。汝化性海得否。 | "너는 성품 바다도 변화시켜지느냐?" |
曰何謂性海。 | "성품 바다가 무엇입니까? |
我未嘗知。 |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師即為說性海云。 | 대사가 곧 성품 바다를 설명해 주었다. |
山河大地皆依建立。 | "산하대지가 다 의지해 서있고, |
三昧六通由茲發現。 | 삼매와 육통[六神通]이 |
이로 말미암아 발현(發現)되는 것이다." | |
迦毘摩羅聞言 | 가비마라가 이 말을 듣고, |
遂發信心與徒眾三千俱求剃度。 | 신심을 발하여 따르는 3천의 무리와 함께 |
머리깎고 출가하기를 원하니, | |
師乃召五百羅漢與授具戒。 | 대사가 500 나한을 불러 구족계를 주게 하고, |
復告之曰。 | 다시 말했다. |
如來大法眼藏今當付汝。 | "여래의 대법안장을 이제 너에게 당부하노니, |
汝聽偈言。 | 너는 게송의 말씀을 듣거라." |
隱顯即本法 | 가려짐과 드러남이 곧 본래의 법이요 |
明暗元不二 | 밝음과 어두움이 원래 둘이 아니며, |
今付悟了法 | 지금 부촉하는 깨달음의 법이 |
非取亦非離 | 취하는 것도 아니고 여읠 것도 아니니라. |
付法已。即入龍奮迅三昧。 | 법을 부촉하고 바로 용분신(龍奮訊) 삼매에 들어 |
挺身空中如日輪相。 | 몸을 공중으로 일륜(日輪)처럼 솟구치고 |
然後示滅。 | 그런 뒤에 멸도해 보이자, |
四眾以真體藏之龍龕。 | 사부대중이 진신을 용감(龍龕)*에 봉안하였으니. |
即顯王三十七年甲午歲也。 | 현왕(顯王) 37년 갑오년이었다. |
*龍龕 ; 賢聖의 威德을 용에 비유하여 그 유해를 담은 관을 용감이라 한다. | |
第十三祖 迦毘摩羅者。 | 제13조 가비마라(迦毘摩羅) |
華氏國人也。 | 화씨국(華氏國) 사람으로 |
初為外道有徒三千通諸異論。 | 처음에는 3천의 제자를 거느리고 |
온갖 외도의 이론에 통달한 외도였으나 | |
後於馬鳴尊者得法領徒至西印度。 | 뒤에 마명존자에게서 법을 얻고 |
제자들을 이끌고 서인도로 갔는데, | |
彼有太子。名雲自在。 | 그 곳의 운자재(雲自在)라는 태자가 |
仰尊者名請於宮中供養 | 존자의 이름을 앙모하여 궁중으로 청하자, |
尊者曰。 | 존자가 말하기를, |
如來有教沙門 | "여래의 가르침에 사문은 국왕 대신이나 |
不得親近國王大臣權勢之家。 | 권세있는 집을 가까이 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하니, |
太子曰。 | 태자가 말했다. |
今我國城之北有大山焉。 | "지금 저희 나라 성의 북쪽에 큰 산이 있고, |
山中有一石窟。 | 산 속에는 석굴이 하나 있는데, |
師可禪寂于此否。 | 대사께서 거기에서 선적(禪寂)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尊者曰諾。 | 존자가 "좋습니다."하고, |
即入彼山行數里逢一大蟒。 | 곧 그 산으로 몇리를 들어 가다가 큰 이무기를 만났으나 |
尊者直進不顧。 | 존자가 돌아보지도 않고 곧바로 가니, |
遂盤繞師身。 | 마침내 대사의 몸을 칭칭 감고 말았는데, |
師因與受三歸依。蟒聽訖而去。 | 대사가 삼귀의를 말해 주자 이무기가 듣고서 가버렸다. |
尊者將至石窟。 | 존자가 석굴에 이르자 |
復有一老人素服而出合掌問訊。 | 어떤 노인이 소복하고 나와 합장하고 문안을 하니, |
尊者曰。汝何所止。 | 존자가 "그대는 어디에 사는가?" 하고 물었다. |
答曰。我昔嘗為比丘多樂寂靜。 | "제가 옛날 적정(寂靜)을 좋아하는 비구였을 적에 |
有初學比丘數來請益。 | 초학(初學)인 비구가 자주 와서 가르침을 청하길래 |
而我煩於應答起瞋恨想。 | 제가 귀찮아서 진한(瞋恨)을 일으켜 대했더니, |
命終墮為蟒身。住是窟中今已千載。 | 죽은 뒤에 이무기의 몸이 되어 |
이 굴속에서 산지 이미 천년이 되었습니다. | |
適遇尊者。獲聞戒法故來謝耳。 | 마침 존자를 만나 계법(戒法)을 듣게 되었기에 |
감사드리러 왔습니다." | |
尊者問曰。此山更有何人居止。 | 존자가 "이 산에는 또 어떤 사람이 사는가?" 물으니, |
曰北去十里有大樹蔭覆五百大龍。 | "북으로 십리를 가면 오백의 큰 용을 음부(蔭覆)한 |
큰 나무[大樹]가 계시어 | |
其樹王名龍樹。常為龍眾說法。 | 그 나무왕[樹王]을 용수(龍樹)라 이름하는데, |
항상 용 무리들에게 법을 설하시는 것을 | |
我亦聽受耳。尊者遂與徒眾詣彼。 | 저도 귀로 들었습니다." 하는지라 |
존자가 마침내 제자들과 함께 그 곳으로 가니 | |
龍樹出迎尊者曰。深山孤寂龍蟒所居。 | 용수가 나와 존자를 맞으며 말했다. |
"깊은 산이 외롭고 적막하여 | |
용이나 이무기가 사는 곳을 | |
大德至尊何枉神足。 | 대덕의 지존(至尊)께서 어찌 왕림하셨습니까?" |
師曰。吾非至尊來訪賢者。 | "나는 지존이 아니고 현자(賢者)를 찾아 왔네." |
龍樹默念曰。此師得決定性明道眼否。 | 용수가 묵묵히 생각하기를, |
"이 대사는 결정한 성품과 | |
밝은 도안(道眼)을 얻었을까? | |
是大聖繼真乘否。 | 이 분은 큰 성인의 참 법을 계승했을까?" 하였는데, |
師曰。 | 대사가 말했다. |
汝雖心語吾已意知。 | "네가 마음으로 말했지만 |
나는 그 뜻을 이미 알고 있으니, | |
但辦出家。 | 출가를 결단하거라. |
何慮吾之不聖。 | 어찌 내가 성인이 아닐까 걱정하느냐?" |
龍樹聞已悔謝。 | 용수가 듣고서 뉘우치며 사죄하니, |
尊者即與度脫。 | 존자는 곧 출가시키고, |
及五百龍眾俱受具戒。 | 오백의 용 무리들도 다 구족게를 주고서 |
復告龍樹曰。 | 다시 용수에게 고했다. |
今以如來大法眼藏付囑於汝。 | "이제 여래의 대법안장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
諦聽偈言。 | 게송을 잘 듣거라." |
非隱非顯法 | 가려질 것도 아니고 드러날 것도 아닌 법이 |
說是真實際 | 진실의 실제를 말하는 것이라 |
悟此隱顯法 | 이 가려지고 드러남의 법을 깨닫는 것이 |
非愚亦非智 | 어리석을 것도 지혜로울 것도 아니다. |
付法已。 | 법을 부촉하고서 |
即現神變化火焚身。 | 곧 신통변화를 나타내 불로 화하여 몸을 사르자, |
龍樹收五色舍利建塔瘞之。 | 용수가 오색 사리를 수습하여 탑을 세우고 모셨으니, |
即赧王四十一年壬辰歲也。 | 곧 난왕(赧王) 41년 임진년이었다. |
第十四祖龍樹尊者。 | 제14조 용수존자(龍樹尊者) |
西天竺國人也。亦名龍勝。 | 서천축 사람으로 용승(龍勝)이라고도 하였다. |
始於毘羅尊者得法。 | 가비마라 존자에게 법을 받고, |
後至南印度。 | 후에 남인도로 갔다. |
彼國之人多信福業。 | 그 나라 사람들 대다수가 복업을 믿었기에 |
聞尊者為說妙法遞相謂曰。 | 존자가 설하는 묘법을 듣고 서로 말하기를, |
人有福業世間第一。 | "사람은 복업 있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인데, |
徒言佛信誰能睹之。 | 저 제자들은 부처를 믿는다고 말하나, |
누가 볼 수 있겠는가?" 하니, | |
尊者曰。 | 존자가 말했다. |
汝欲見佛性先須除我慢。 | "너희가 불성을 보려거든 먼저 아만(我慢)을 버려라." |
彼人曰。佛性大小。 | 저들이 "불성은 큽니까, 작습니까?" 물으니, |
尊者曰。非大非小非廣非狹。 | "큰 것도 작은 것도 아니고, 넓지도 좁지도 않으며 |
無福無報不死不生。 | 복도 과보도 없고, 죽지도 나지도 않는다."고 답하자, |
彼聞理勝悉迴初心。 | 저들이 이치의 수승함을 듣고 모두 마음을 바꿨다. |
尊者復於座上現自在身如滿月輪。 | 존자가 다시 자리에 둥근 만월륜(滿月輪) 처럼 |
자재한 몸을 나타냈으나 | |
一切眾唯聞法音不睹師相。 | 모든 대중들이 법음(法音)만 들을 뿐 |
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기에 | |
彼眾中有長者子。名迦那提婆。 | 그 대중들 중에 있던 가나제바(迦那提婆)라는 |
한 장자의 아들이 | |
謂眾曰。識此相否。 | 대중을 향해 "이 현상을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
眾曰。目所未睹安能辨識。 | 대중이 답하기를, |
"눈으로 본 적이 없는데 어찌 알겠소." 하자, | |
提婆曰。 | 제바가 말했다. |
此是尊者現佛性體相以示我等。 | "이는 존자께서 불성의 체상(體相)을 나타내시어 |
우리들에게 보이신 것이다. | |
何以知之。 | 무엇으로 아는가? |
蓋以。無相三昧形如滿月。 | 모양없는[無相] 삼매의 형상으로 만월처럼 덮으신 것은 |
佛性之義廓然虛明。言訖。 | 불성의 이치가 확연(廓然)하여 공허히 밝다는 것이다." |
말을 마치자, | |
輪相即隱復居本座。而說偈言。 | 바퀴같은 모양이 곧 사라지더니 |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게송으로 말했다. | |
身現圓月相 | 몸을 원만한 달 모양으로 나타내 |
以表諸佛體 | 제불의 체상을 표현하고, |
說法無其形 | 법을 설하나 그 형체를 없게 하여 |
用辨非聲色 | 그로써 소리도 빛도 아님을 분별케 하노라 |
彼眾聞偈頓悟無生。 | 저 대중들이 게송을 듣고 문득 무생(無生)을 깨달아 |
咸願出家以求解脫。 | 다같이 출가하여 해탈 구하기를 원하니, |
尊者即為剃髮命諸聖授具。 | 존자는 곧 머리를 깎아 주고, |
성인들을 명하여 구족계를 주게 하였다. | |
其國先有外道五千餘人。 | 그 나라는 전에 오천 남짓의 외도들이 있어 |
作大幻術眾皆宗仰。 | 큰 환술을 부리니 무리들이 다 숭배하였으나 |
尊者悉為化之令歸三寶。 | 존자가 다 교화하여 삼보에 귀의케 하였다. |
復造大智度論中論 | 또 대지도론(大智度論)과 중론(中論), |
十二門論垂之於世。 | 십이문론(十二門論)을 지어서 세상에 내렸다. |
後告上首弟子迦那提婆曰。 | 후에 상수(上首)제자인 가나제바에게 고했다. |
如來大法眼藏今當付汝。 | "여래의 대법안장을 이제 너에게 부촉하노니, |
聽吾偈言。 | 나의 게송을 듣거라." |
為明隱顯法 | 가려지고 드러남의 법을 밝히고자 |
方說解脫理 | 바야흐로 해탈의 이치를 설하거니와 |
於法心不證 | 법을 마음으로 증득하지 못하면 |
無瞋亦無喜 | 성낼 것도 기뻐할 것도 없느니라. |
付法訖入月輪三昧廣現神變。 | 법을 부촉하기를 마치고 월륜(月輪)삼매에 들어 |
두루 신통변화를 나타내더니, | |
復就本座凝然禪寂。 | 다시 본래의 자리에서 의연히 선적(禪寂)에 들자 |
迦那提婆與諸四眾。 | 가나제바가 네 사부대중과 더불어 |
共建寶塔以葬焉。 | 함께 보탑을 세워 장사를 지냈으니, |
即秦始皇三十五年己丑歲也。 | 곧 진시황(秦始皇) 35년 기축년이었다. |
景德傳燈錄卷第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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