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剛般若波羅密經

주정뱅이가 취한 놈 맘을 안다(慣弄壺觴識醉人)

碧雲 2020. 4. 6. 09:46
주정뱅이가 취한 놈 맘을 안다(慣弄壺觴識醉人)
「爾所國土中所有眾生若干種心。「저 국토 안에 있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마음을 
如來悉知。」여래는 다 아느니라.」
금강경 일체동관분 중 한 구절이다.
 "부처님은 중생들 마음을 다 아신다 했으니 내가 이리저리 한 일도 아시고 마땅히 복을 주시리라."
이 구절을 이렇게 이해하는 어리석은 놈이 있어서는 안된다. 
冶父道川禪師曰。(이 구절을 두고) 야보선사가 말했다. 
浪子偏憐客。 "원래 떠돌이 신세인 놈이 손님을 측은히 여기고,
慣弄壺觴識醉人。술 주전자 끼고 사는 놈이 취한 사람을 아는 법이다."
頌曰。다시 게송으로
眼觀東南。意在西北。 "눈은 동남을 보고 있지만 뜻은 서북에 있다.
府謂猴白。更有猴黑。관(官)에서는 원숭이가 희다지만 검은 것도 있다. 
一切眾生一切心。일체중생의 모든 마음을  
盡逐無穿聲與色。喝。다 쫓아 소리와 빛을 꿰뚫(알) 수는 없다. 할!"
 부처를 떠돌이, 알콜중독자에 비유하고, 손님과 술취한 놈은 중생에 비유하여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요따위로 간절히 가르쳐 주었다.
마음은 그 이름이 마음일 뿐 실체[自性]가 없어서 알 것도 알지 못할 것도 없다.
 '여래[官]는 중생의 마음을 다 안다고[원숭이는 희다] 하셨지만, 모르는 것[검은 원숭이]도 있고,
일체중생의 마음을 다 꿰뚫어 알 수는 없다'는 역설(逆說)로 무이(無二)를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