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

마조도일선사어록(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 1. 行錄

碧雲 2013. 6. 5. 11:35

1. 行錄 1. 행록
江西道一禪師 漢州什縣人也    강서(江西) 도일(道一:709-788)선사는 
강서도일선사  한주시방현인야 한주 시방현 사람으로 
姓馬氏 本邑羅漢寺出家   성은 마(馬)씨이며 그 마을에 있는 
성마씨  본읍나한사출가 나한사(羅漢寺)에 출가하였다. 
容貌奇異 牛行虎視   용모가 기이하여 소걸음으로 걸었고 
용모기이  우행호시 호랑이 눈빛을 가졌다. 
引舌過鼻 足下有二輪文  혀를 빼물면 코끝을 지났고 
인설과비  족하유이륜문 발바닥에는 법륜 문신 두 개가 있었다.
幼歲依資州唐和尙落髮   어린 나이에 자주(資州) 
유세의자주당화상낙발 당화상(唐和尙)에게 머리를 깎았고 
受具於渝州圓律師   투주(渝州) 원률사(圓律師)에게 
수구어투주원율사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唐開元中 習定於衡嶽傳法院  당(唐) 개원(開院:713-742) 연중에 
당개원중 습정어형옥전법원 형옥의 전법원에서 선정을 닦던 중 
遇讓和尙 知是法器   회양(懷讓:677-744)스님을 만났는데, 
우회화상 지시법기 회양스님은 스님의 근기를 알아보고는 물으셨다.
問曰 大德坐禪圖什麽 師曰 圖作佛  "스님은 좌선하여 무얼하려오?"
문왈 대덕좌선도십마 사왈 도작불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讓乃取一磚 於彼菴前磨   회양스님은 암자 앞에서 
회내취일전  어피암전마 벽돌 하나를 집어다 갈기 시작했다. 
師曰 磨磚作麽 讓曰 磨作鏡  "벽돌을 갈아서 무엇을 하시렵니까?"
사왈 마전작마 회왈 마작경 "거울을 만들려 하네."
師曰 磨磚豈得成鏡  "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겠습니까?"
사왈 마전개득성경
讓曰 磨磚旣不成鏡 坐禪豈得成佛耶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지 못한다면 
회왈 마전기불성경 좌선개득성불야 좌선을 한들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
師曰 如何卽是  "그러면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사왈 여하즉시
讓曰 如牛駕車 車若不行 打車卽是 打牛卽是   "소수레에 멍에를 채워 수레가 가지 않으면 
회왈 여우가차 차약불행 타차즉시 타우즉시 수레를 쳐야 옳겠는가, 소를 때려야 옳겠는가?"
師無對 讓又曰  스님이 대꾸가 없자 회양스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사무대 회우왈
汝爲學坐禪 爲學坐佛  "그대는 앉아서 참선하는 것(坐禪)을 배우느냐, 
여위학좌선 위학좌불 앉은 부처를 배우느냐. 
若學坐禪 禪非坐臥  좌선을 배운다고 하면 
약학좌선 선비좌와 선(禪)은 앉거나 눕는 데 있는지 않으며, 
若學坐佛 佛非定相  앉은 부처(坐佛)를 배운다고 하면 
약학좌불 불비정상 부처님은 어떤 모습도 아니다. 
於無住法 不應取捨   머뭄 없는 법에서는 
어무주법 불응취사 응당 취하거나 버리지 않아야만 한다. 
汝若坐佛 卽是殺佛   그대가 앉은 부처를 구한다면 
여약좌불 즉시살불 부처를 죽이는 것이며, 
若執坐相 非達其理  앉은 모습에 집착한다면 
약집좌상 비달기리 그 이치를 깨닫지 못한 것이다."
師聞示誨 如飮醍醐 禮拜問曰     가르침을 듣자, 스님은 마치 제호를 마신듯하여 
사문시회 여음제호 예배문왈 절하며 물으셨다.
如何用心 卽合無相三昧  "어떻게 마음을 써야만 
여하용심 즉합무상삼매 모습 없는 삼매(無相三昧)에 부합하겠습니까?"
讓曰 汝學心地法門 如下種子  "그대가 심지법문(心地法門)을 배움은 
회왈 여학심지법문 여하종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고, 
我說法要 譬彼天澤   내가 법요(法要)를 설함은 
아설법요 비피천택 저 하늘이 비를 내려 적셔주는 것과도 같다. 
汝緣合故 當見其道  그대의 인연이 맞았기 때문에 
여연합고 당견기도 마침 도를 보게 된 것이다."
又問曰 道非色相 云何能見  다시 물으셨다. "도가 모습(色相)이 아니라면 
우문왈 도비색상 운하능견 어떻게 볼수 있겠습니까?"
讓曰 心地法眼能見乎道 無相三昧 亦復然矣  "심지법안(心地法眼)으로 도를 볼 수 있으니, 
회왈 심지법안능견호도 무상삼매 역부연의 모습 없는 삼매도 그러하다."
師曰 有成壞否   "거기에 생성과 파괴가 있습니까?"
사왈 유성괴부
讓曰 若以成壞聚散而見道者 非見道也  "생성이나 파괴, 모임과 흩어짐으로 
회왈 약이성괴취산이견도자 비견도야 도를 보는 자는 도를 보는 것이 아니다. 
聽吾偈 曰   나의 게송을 듣거라."
청오게 왈
心地含諸種  遇澤悉皆萌   심지(心地)는 모든 종자를 머금어 
심지함제종  우택실개맹 촉촉한 비를 만나면 어김없이 싹튼다
三昧華無相  何壞復何成   삼매의 꽃은 모습 없는데  
삼매화무상  하괴부하성 무엇이 파괴되고 또 무엇이 이루어지랴
師蒙開悟 心意超然 侍奉十秋 日益玄奧  스님이 덕분에 깨우치게 되어 마음이 초연하였으며, 
사몽개오 심의초연 시봉십추 일익현오 10년을 시봉하면서 그 경지가 날로 더하였다.
初六祖 謂讓和尙云  이에 앞서 육조(六祖:638-713)스님이 
초육조 위회화상운 회양스님에게 말씀하시기를, 
西天般若多羅讖 汝足下出一馬駒   인도 반야다라(般若多羅)가 예언하기를 
서천반야다라참  여족하출일마구 '그대의 발 아래서 망아지 한 마리가 나와
殺天下人 蓋謂師也  세상사람을 밟아 버리리라' 하셨다 했는데, 
답살천하인 개위사야 스님을 두고 한 말씀이었을 것이다. 
讓弟子六人 惟師密受心印   회양스님의 제자 여섯 사람중에서 스님만이 
회제자육인 유사밀수심인 심인(心印)을 비밀스러이 전수받았을 뿐이었다.
始自建陽佛跡嶺 遷至臨川  처음 건양(建陽)의 불적령(佛跡嶺)에서 
시자건양불적령 천지임천 임천(臨川)으로 옮겨갔고, 
次至南康龔公山 大曆中   다음으로 남강(南康) 공공산에 이르렀으며, 
차지남강공공산 대력중  대력(大曆:766-779) 연중에 
隷名於鍾陵開元寺  종릉(鍾陵:洪州에 있음)이 있는 
예명어종릉개원사 개원사(開元寺)에 이름을 걸어두셨다. 
時 連帥路嗣恭 聆風景慕   그때 대장군(連師)노사공(路嗣恭)이 
시 연수노사공 영풍경모 가풍을 듣고 경모하여 
親受宗旨 由是 四方學者 雲集座下  종지(宗旨)를 직접 전수받았고, 
친수종지 유시 사방학자 운집좌하 이로부터 사방 납자들이 운집하였다.
讓和尙聞師闡化江西 問衆曰  회양스님은 스님이 강서에서 교화를 널리 편다는 
양화상문사천화강서 문중왈 소문을 듣고 대중에게 물으셨다.
道一爲衆說法否 衆曰 巳爲衆說法  "도일(道一)이 대중을 위해 설법을 하느냐?"
도일위중설법부 중왈 사위중설법 "이미 대중을 위해 설법합니다."
讓曰 總未見人持箇消息來  그러자 회양스님은 말씀하셨다.
양왈 총미견인지개소식래 "도대체 소식을 전해오는 사람이 없구나."
遂遣一僧往彼 俟伊上堂時 但問作麽生   그리고는 스님 하나를 그곳으로 보내며
수견일승왕피 사이상당시 단문작마생 "그가 상당하였을 때 '어떻습니까?' 하고 묻고 
待渠有語記取來 僧依敎往問之 師曰   무슨 말을 하거든 기억해 오너라"고 하셨다.
대거유어기취래 승의교왕문지 사왈 그 스님이 분부대로 가서 물었더니 스님이 말씀하셨다.
自從胡亂後三十年 不少鹽醬  "난리통 30년에 소금과 장은 줄여 본 적 없다."
자종호란후삼십년 불소염장
僧回 擧似讓 讓然之   그 스님이 돌아와 회양스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승회 거사양 양연지 회양스님은  "그렇군"하셨다.
師入室弟子 一百三十九人 各爲一方宗主  스님의 입실제자(入室弟子) 139명은 
사입실제자 일백삼십구인 각위일방종주 각자 한 곳의 선지식이 되어 
轉化無窮   더더욱 끝없는 교화를 폈다.
전화무궁
師於貞元四年正月中 登建昌石門山   스님께서는 정원(貞元) 4년(788) 정월 중에 
사어정원사년정월중 등건창석문산 건창(建昌) 석문산(石門山)에 올라 
於林中經行 見洞壑平坦 謂侍者曰  숲속을 거닐다가 평탄한 골짜기를 보시고 
어림중경행 견동학평탄 위시자왈 시자에게 말씀하셨다.
吾之朽質 當於來月歸茲地矣   "썩어질 내 몸이 다음달에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리라."
오지후질 당어래월귀자지의
言訖而回 旣而示疾 院主問  말씀을 끝내고 돌아오시어 이윽고 병을 보이시므로 
언흘이회 기이시질 원주문 원주(院主)가 문안을 드렸다.
和尙近日尊候如何  師曰 日面佛月面佛  "스님께선 요즈음 건강이 어떠하신지요."
화상근일존후여하 사왈 일면불월면불 "일면불 월면불(日面佛月面佛)이니라."
二月一日 沐浴 跏趺入滅   2월1일, 목욕하고 가부좌한 채 입멸(入滅)하셨다. 
이뤌일일 목욕 가부입멸
元和中 諡大寂禪師 塔曰大莊嚴   원화(元和) 연중에 대적선사(大寂禪師)라 시호하고, 
원화중 시대적선사 탑왈대장엄 탑은 대장엄(大藏嚴)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