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示衆 |
2. 시중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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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示衆云 汝等諸人 各信自心是佛 |
스님께서 대중에게 설법(示衆)하셨다. |
조시중운 여등제인 각신자심시불 |
"그대들은 각자 자기 마음이 부처임을 믿도록 하라. |
此心卽佛 達磨大師 從南天竺國 來至中華 |
이마음이 바로 부처이다. |
차심즉불 달마대사 종남천축국 내지중화 |
달마대사가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중국에 와 |
傳上乘一心之法 令汝等開悟 |
상승(上乘)인 일심법(一心法)을 전하여 |
전상승일심지법 영여등개오 |
그대들을 깨닫게 하였다. |
又引楞伽經 以印衆生心地 |
그리고는 「능가경」을 인용하여 |
우인능가경 이인중생심지 |
중생의 마음바탕을 확인(印)해 주셨으니, |
恐汝顚倒不信 此一心之法 各各有之 |
그대들이 완전히 잘못 알아 이 일심법이 |
공여전도불신 차일심지법 각각유지 |
각자에게 있음을 믿지 않을까 염려하였던 것이다. |
故楞伽經 以佛語心爲宗 |
그러므로 「능가경」에서는 |
고능가경 이불어심위종 |
'부처님 말씀은 마음(心)으로 종(宗)을 삼고, |
無門爲法門 夫求法者 應無所求 |
방편 없음(無門)으로 방편(法門)을삼는다. |
무문위법문 부구법자 응무소구 |
법을 구하는 자라면 응당 구하는 것이 없어야 하니, |
心外無別佛 佛外無別心 |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으며, |
심외무별불 불외무별심 |
부처 밖에 따로 마음 없기 때문이다'하셨다. |
不取善不捨惡 淨穢兩邊 俱不依怙 |
선이라 해서 취할 것도 악이라 해서 버릴 것도 없으며, |
불취선불사악 정예양변 구불의호 |
깨끗함과 더러움 두쪽 다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
達罪性空 念念不可得 無自性故 |
죄의 본성이 공(空)임을 통달하면 생각생각 어디에도 |
달죄성공 념념불가득 무자성고 |
죄를 찾을 수 없으니 그 성품(自性)이 없기 때문이다. |
故三界唯心 森羅及萬象 一法之所印 |
그러므로 3계가 오직 마음일 뿐(三界唯心)이며, |
고삼계유심 삼라급만상 일법지소인 |
삼라만상이 한 법에서 나온(印)것이이다. |
凡所見色 皆是見心 |
형상(色)을 볼 때, |
범소견색 개시견심 |
그것은 모두 마음을 보는것인데, |
心不自心 因色故有 |
마음은 그 자체가 마음이 아니라 |
심불자심 인색고유 |
형상을 의지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
汝但隨時言說 卽事卽理 都無所礙 |
그러므로 상황따라 말하면 될 뿐, |
여단수시언설 즉사즉리 도무소애 |
현상이든(卽事)이치에든(卽理) 아무 걸릴 것이 없다. |
菩提道果 亦復如是 於心所生 卽名爲色 |
수행의 결과로 얻어지는 깨달음도 마찬가지이다. |
보리도과 역부여시 어심소생 즉명위색 |
마음에서 나온(生) 것을 형상(色)이라 하는데, |
知色空故 生卽不生 |
색이 공함을 알기 때문에 |
지색공고 생즉불생 |
난 것은 또한 난 것이 아니다. |
若了此意 乃可隨時著衣喫飯 長養聖胎 |
이 뜻을 확실히 알아야 그때그때 옷 입고 밥 먹으면서 |
약료차의 내가수시저의끽반 장양성태 |
부처될 씨앗(聖胎)을 길러내고 |
任運過時 更有何事 |
인연따라 시절을 보내게 되리니. |
임운과시 갱유하사 |
더 이상 무슨 일이 있겠는가. |
汝受吾敎 聽吾偈曰 |
그대들은 나의 가르침을 받고 나의 게송을 들어보아라 |
여수오교 청오게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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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地隨時說 菩提亦只寧 |
마음 바탕을 때에 따라 말하니 |
심지수시설 보리역지녕 |
보리도 역시 그러할 뿐이라네 |
事理俱無礙 當生卽不生 |
현상이나 이치에 모두 걸릴 것 없으니 |
사리구무애 당생즉불생 |
나는 그 자리가 나지 않는 자리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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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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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問 如何是脩道 |
어떤 스님이 물었다. |
승문 여하시수도 |
"무엇이 도를 닦는 것입니까?" |
曰 道不屬脩 若言脩得 脩成還壞 |
"도는 닦는 데 속하지 않는다. |
왈 도불속수 약언수득 수성환괴 |
닦아서 체득한다면 닦아서 이루었으니 다시 부서져 |
卽同聲聞 若言不脩 卽同凡夫 |
곧 성문(聲聞)과 같아질 것이며, |
즉동성문 약언불수 즉동범부 |
닦지 않는다 하면 그냥 범부와 같다." |
又問 作何見解 卽得達道 |
다시 물었다. |
우문 작하견해 즉득달도 |
"어떻게 이해해야 도를 깨칠 수 있겠습니까?" |
祖曰 自性本來具足 但於善惡事中不滯 |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성(自性)은 본래 완전하니 |
조왈 자성본래구족 단어선악사중불체 |
선이다 악이다 하는 데 막히지 않기만 하면 |
喚作脩道人 居善捨惡 |
도 닦는 사람(修道人)이라 할 것이다. |
환작수도인 거선사악 |
그러나 선은 취하고 악은 버리며 |
觀空入定 卽屬造作 |
공(共)을 관찰하여 선정에 들어가면 |
관공입정 즉속조작 |
바로 유위(有爲)에 떨어진다 하겠다. |
更若向外馳求 轉疏轉遠 但盡三界心量 |
게다가 밖으로 치달아 구하면 더더욱 멀어질 뿐이니 |
갱약향외치구 전소전원 단진삼계심량 |
단지 3계의 심량(心量)을 다 없애도록만 하라. |
一念妄心 卽是三界生死根本 但無一念 |
한 생각 망념이 3계 생사의 근본이니, |
일념망심 즉시삼계생사근본 단무일념 |
일념이 없기만 하면 |
卽除生死根本 卽得法王無上珍寶 |
즉시 생사의 근본이 없어지며 부처님(法王)의 |
즉제생사근본 즉득법왕무상진보 |
위 없는 진귀한 보배를 얻게 될 것이다. |
無量劫來 凡夫妄想 諂曲邪僞 我慢貢高 合爲一體 |
무량겁 이래로 범부는 망상심, 아첨, 거짓, 삿됨, |
무량겁래 범부망상 첨곡사위 아만공고 합위일체 |
아만(我慢)과 뽐냄이 합하여 한덩어리가 된 것이다. |
故經云 但以衆法合成此身 |
그러므로 경에서 말하기를 |
고경운 단이중법합성차신 |
여러 법이 모여 이 몸을 이루었기 때문에 |
起時唯法起 滅時唯法滅 |
일어날 때는 법만 일어날 뿐이며, |
기시유법기 멸시유법멸 |
멸할 때도 법만 멸할 뿐이다' 하였다. |
此法起時 不言我起 滅時不言我滅 |
그러므로 이 법이 일어날때 내가 일어난다 하지 않으며, |
차법기시 불언아기 멸시불언아멸 |
멸할 때도 내가 멸한다 하진 않는다. |
前念後念中念 念念不相待 念念寂滅 喚作海印三昧 |
전념.후념.중념이 생각생각 서로 의지하지 않아서 |
전념후념중념 념념불상대 념념적멸 환작해인삼매 |
생각생각 고요함을 해인삼매(海人三昧)라고 부르는데, |
攝一切法 如百千異流 同歸大海 |
그것은 일체법을 다 포섭한다. |
섭일체법 여백천이류 동귀대해 |
마치 백천 갈래 물줄기가 함께 큰 바다로 모여들면 |
都名海水 住於一味 卽攝衆味 |
모두 바닷물이라 이름하는 것과도 같다. |
도명해수 주어일미 즉섭중미 |
한 맛(一味)에 여러 맛이 녹아 있고 |
住於大海 卽混諸流 如人在大海中浴 卽用一切水 |
큰 바다에 모든 물줄기가 섞여드니, 마치 큰 바다에서 |
주어대해 즉혼제류 여인재대해중욕 즉용일체수 |
목욕을 하면 모든 물을 다 쓰는 것과도 같다. |
所以聲聞悟迷 凡夫迷悟 |
그러므로 성문은 깨달았다 미혹해지고 |
소이성문오미 범부미오 |
범부는 미혹에서 깨달는다. |
聲聞不知聖心 本無地位因果階級 心量妄想 |
성문은 성인의 마음에는 본래 수행지위.인과.계급 등 |
성문부지성심 본무지위인과계급 심량망상 |
헤아리는 망상이 없음을 모른다. |
脩因證果 住於空定 八萬劫二萬劫 |
그리하여 인(因)을 닦아 과(果)를 얻고, |
수인증과 주어공정 팔만겁이만겁 |
8만겁, 2만겁 동안을 공정(公定)에 안주하니, |
雖卽巳悟 悟巳卻迷 諸菩薩 觀如地獄苦 |
비록 깨닫긴 했으나 깨닫고 나서는 다시 미혹한 것이다. |
수즉사오 오사각미 제보살 관여지옥고 |
또한 모든 보살은 저 지옥 고통을 보면 |
沈空滯寂 不見佛性 若是上根衆生 |
공적함(空寂)에 빠져 불성을 보지 못한다. |
침공체적 불견불성 약시상근중생 |
상근기 중생이라면 |
忽爾遇善知識指示 言下領會 |
홀연히 선지식의 가르침을 만나 말끝에 깨닫고 |
홀이우선지식지시 언하령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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更不歷於階級地位 頓悟本性 |
다시는 계급과 지위를 거치지 않고서 |
갱불력어계급지위 돈오본성 |
본성을 단박에 깨닫는다. |
故經云 凡夫有反覆心 而聲聞無也 |
그러므로 경에서 '범부에게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
고경운 범부유반복심 이성문무야 |
마음이 있지만 성문에게는 그것이 없다' 하였던 것이다. |
對迷說悟 本旣無迷 悟亦不立 |
이렇게 미혹에 상대하여 깨달음을 설명하였지만 |
대미설오 본기무미 오역불립 |
본래 미혹이 없으므로 깨달음도 성립되지 않는다. |
一切衆生 從無量劫來 不出法性三昧 |
일체 중생들은 무량겁 이래로 |
일체중생 종무량겁래 불출법성삼매 |
법성삼매(法性三昧)를 벗어나지 않고 |
長在法性三昧中 著衣喫飯 言談祗對 |
영원히 그 가운데 있다. |
장재법성삼매중 저의끽반 언담지대 |
그러므로 옷 입고 밥 먹으며 말하고 대꾸하는 |
六根運用 一切施爲 盡是法性 不解返源 |
6근(六根)의 작용과 모든 행위가 모조리 법성이다. |
육근운용 일체시위 진시법성 불해반원 |
그러나 근원으로 돌아갈 줄 모르고서 |
隨名逐相 迷情妄起 造種種業 |
명상(名相)을 좇으므로 미혹한 생각(情)이 |
수명수상 미정망기 조종종업 |
허망하게 일어나 갖가지 업(業)을 지으니, |
若能一念返照 全體聖心 |
가령 한 생각 돌이켜본다면(返照) |
약능일념반조 전체성심 |
그대로가 성인의 마음이다. |
汝等諸人 各達自心 莫記吾語 |
여러분은 각자 자기 마음을 깨치면 될 뿐 |
여등제인 각달자심 막기오어 |
내 말을 기억하지말라. |
縱饒說得河沙道理 其心亦不增 |
설사 항하사만큼 도리를 잘 설명한다 해도 |
종요설득하사도리 기심역부증 |
그 마음은 늘지 않으며, |
縱說不得 其心亦不減 |
설명하지 못한다 해도 그 마음은 줄지 않는다. |
종설부득 기심역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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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得亦是汝心 說不得亦是汝心 |
또한 설명을 해도 그대들의 마음이며, |
설득역시여심 설부득역시여심 |
설명하지 못해도 그대들의 마음이다. |
乃至分身放光 現十八變 不如還我死灰來 |
또 몸을 나누고 빛을 놓으며 18 변신을 나타낸다 해도 |
내지분신방광 현십팔변 불여환아사재래 |
나에게 불꺼진 재를 갖다 주느니만 못하다. |
淋過死灰無力 喩聲聞妄脩因證果 |
장마비가 지난 뒤 꺼진 재에 불기가 없는 것은 |
임과사재무력 유성문망수인증과 |
성문이 허망하게 인을 닦아 과를 얻음에 비유할 만하며, |
未淋過死灰有力 喩菩薩道業純熟 |
장마비가 아직 지나지 않아 꺼진 재에 |
미림과사재유력 유보살도업순숙 |
불기운이 있는 것은 보살의 도업(道業)이 순수하게 익어 |
諸惡不染 若說如來權敎三藏 |
모든 악에 물들지 않음을 비유할 만하다. |
제악불염 약설여래권교삼장 |
만일 여래의 방편인 삼장(三長)의 가르침을 말하자면, |
河沙劫說不盡 猶如鉤鎖亦不斷絶 |
쇠사슬같이 끊김이 없어 항하사겁토록 설명해도 |
하사겁설부진 유여구쇄역부단절 |
다하지 못하게지만, |
若悟聖心 總無餘事 久立珍重 |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는다면 아무 일도 없게 된다. |
약오성심 총무여사 구립진중 |
오랜동안 서 있었으니 이만 몸 조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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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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示衆云 道不用脩 但莫汙染 |
대중에게 설법하셨다. |
시중운 도불용수 단막오염 |
"도(道)는 닦을 것이 없으니 물들지만 말라, |
何爲汙染 但有生死心 造作趨向 皆是汙染 |
무엇을 물들음이라 하는가. |
하위오염 단유생사심 조작추향 개시오염 |
생사심으로 작위와 지향이 있게 되면 모두가 물들음이다. |
若欲直會其道 平常心是道 何謂平常心 |
그 도를 당장 알려고 하는가. 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다. |
약욕직회기도 평상심시도 하위평상심 |
무엇을 평상심이라고 하는가. |
無造作 無是非 無取捨 無斷常 無凡無聖 |
조작이 없고, 시비가 없고, 취사(取捨)가 없고, |
무조작 무시비 무취사 무단상 무범무성 |
단상(斷想)이 없으며, 범부와 성인이 없는 것이다. |
經云 非凡夫行 非聖賢行 是菩薩行 |
경에서도 이렇게 말하였다. '범부의 행동도 아니고 |
경운 비범부행 비성현행 시보살행 |
성현의 행동도 아닌 이것이 보살행이다.' |
只如今行住坐臥 應機接物 盡是道 |
지금 하는 일상생활과 인연따라 |
지여금행주좌와 응기접물 진시도 |
중생을 이끌어주는 이 모든 것이 도(道)이니, |
道卽是法界 乃至河沙玅用 不出法界 |
도가 바로 법계(法界)이며 또 향하사만큼의 |
도즉시법계 내지하사묘용 불출법계 |
오묘한 작용까지도 이 법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
若不然者 云何言心地法門 云何言無盡燈 |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심지법문을 말하며, |
약불연자 운하언심지법문 운하언무진등 |
무엇 때문에 다함 없는 법등(法燈)을 말하였겠는가. |
一切法 皆是心法 一切名 皆是心名 |
그러므로 일체법은 모두가 마음법이며, |
일체법 개시심법 일체명 개시심명 |
일체의 명칭은 모두가 마음의 명칭이다. |
萬法皆從心生 心爲萬法之根本 |
만법은 모두가 마음에서 나왔으니 |
만법개종심생 심위만법지근본 |
마음은 만법의 근본이다. |
經云 識心達本源 故號爲沙門 |
경에서도 '마음을 알아 본원(本源)이 통달하였으므로 |
경운 식심달본원 고호위사문 |
사문(沙文)이라한다'고 하였으니, |
名等義等 一切諸法皆等 純一無雜 |
이 본원자리에서는 명칭도 평등하고 의미도 평등하며 |
명등의등 일체제법개등 순일무잡 |
일체법이 다 평등하여 순수하여 잡스러움이 없다. |
若於敎門中得 隨時自在 建立法界 盡是法界 |
만일 교문(敎門)에서 시절따라 자유롭게 |
약어교문중득 수시자재 건립법계 진시법계 |
법계를 건립해 내면 모조리 법계이고, |
若立眞如 盡是眞如 若立理 一切法盡是理 |
진여(眞如)를 세우면 모조리 진여이며, |
약입진여 진시진여 약입리 일체법진시리 |
이치(理)를 세우면 일체법이 이치이며, |
若立事 一切法盡是事 |
현상(事)을 세우면 일체법이 현상이 된다. |
약입사 일체법진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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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一千從 理事無別 盡是玅用 更無別理 |
하나를 들면 모두 따라와 이사(理事)가 다름이 없이 |
거일천도 이사무별 진시묘용 갱무별리 |
그대로 오묘한 작용이며, 더 이상 다른 이치가 없다. |
皆由心之迴轉 譬如月影有若干 眞月無若干 |
이 모두가 마음의 움직임이다. 비유하면 |
개유심지회전 비여월영유약간 진월무약간 |
달그림자에는 차이가 있으나 달 자체는 차이가 없고, |
諸源水有若干 水性無若干 |
여러 갈래 물줄기는 차이가 있으나 |
제원수유약간 수성무약간 |
그 물의 본성은 차이가 없는 것과 같다. |
森羅萬象有若干 虛空無若干 |
또한 삼라만상은 차이가 있으나 |
삼라만상유약간 허공무약간 |
허공은 차이가 없는 것처럼 |
說道理有若干 無礙慧無若干 |
도리를 설명하는 데에는 차이가 있으나 |
설도리유약간 무애혜무약간 |
걸림 없는 지혜는 차이가 없듯이 |
種種成立 皆由一心也 建立亦得 掃蕩亦得 |
갖가지로 세운 법이 모두 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
종종성립 개유일심야 건립역득 소탕역득 |
세워도 되고 싹 쓸어버러도 된다. |
盡是玅用 盡是自家 非離眞而有立處 |
모조리 오묘한 작용이며 그대로가 자기이니. |
진시묘용 진시자가 비리진이유립처 |
진(眞)을 떠나서 세울 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
立處卽眞 盡是自家體 若不然者 更是何人 |
세운 그 자리가 바로 진이며, 다 자기인 것이다. |
입처즉진 진시자가체 약불연자 갱시하인 |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냐. |
一切法 皆是佛法 諸法卽是解脫 |
일체법이 불법이고 |
일체법 개시불법 제법즉시해탈 |
모든 법이 바로 해탈인데 |
解脫者卽是眞如 諸法不出於眞如 |
해탈이 바로 진여이나, |
해탈자즉시진여 제법불출어진여 |
모든 법은 진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
行住坐臥 悉是不思議用 不待時節 |
그러므로 일상 생활이 모두 불가사의한 작용으로서 |
행주좌와 실시불사의용 부대시절 |
시절인연을 기다리지 않는다. |
經云 在在處處 則爲有佛 佛是能仁 有智慧 |
경에서도 '곳곳마다 부처님 계신 곳'이라 하였다. |
경운 재재처처 칙위유불 불시능인 유지혜 |
부처님은 매우 자비로우며 지혜가 있어 |
善機性 能破一切衆生疑網 出離有無等縛 |
선한 본성으로 일체 중생의 얽힌 의심을 부수어 |
선기성 능파일체중생의망 출리유무등박 |
유무(有無)등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한다. |
凡聖情盡 人法俱空 |
범부다 성인이다 하는 망정이 다하고 |
범성정진 인법구공 |
인집,법집(人,法)이 함께 공하여 |
轉無等倫 超於數量 |
비할 바 없는 법륜을 굴리고 |
전무등륜 초어수량 |
모든 테두리(數量)를 벗어났다. |
所作無礙 事理雙通 如天起雲 |
그리하여 일마다 걸림이 없고, |
소작무애 사리쌍통 여천기운 |
현상.이치 양쪽 다 통하니 마치 하늘에 구름이 |
忽有還無 不留礙跡 |
일어났다가 어느덧 없어지듯 |
홀유환무 불유애적 |
머문 자취를 남기지 않으며, |
猶如畫水成文 不生不滅 是大寂滅 |
물에다 그림을 그리듯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니 |
유여획수성문 불생불멸 시대적멸 |
이것이 대적멸(大寂滅)이다. |
在纏名如來藏 出纏名淨法身 |
번뇌 속에 있으면 "여래장(如來藏)'이라 하고 |
재전명여래장 출전명정법신 |
거기서 벗어나면 '청정법신(淸淨法身)'이라 이름한다. |
法身無窮 體無增減 能大能小 能方能圓 |
법신은 무궁하여 그 자체는 늘고 줄음이 없다. |
법신무궁 체무증감 능대능소 능방능원 |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모나고 둥글기도 하면서 |
應物現形 如水中月 滔滔運用 不立根栽 |
대상에 따라 형체를 나타내니 물에 비친 달처럼 |
응물현형 여수중월 도도운용 불립근재 |
잔잔하게 흔들거리며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
不盡有爲 不住無爲 有爲是無爲家用 |
유위를 다하지도 않고 무위에 머물지도 않으니 |
부진유위 부주무위 유위시무위가용 |
유위는 무위의 작용이며, 무위는 유위의 의지처이다. |
無爲是有爲家依 不住於依 故云如空無所依 |
의지처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도 의지할 것 없는 |
무위시유위가의 부주어의 고운여공무소의 |
허공과 같다'고 하였던 것이다. |
心生滅義 心眞如義 心眞如者 |
이것을 심생멸과 심진여라는 뜻에서 보자. |
심생멸의 심진여의 심진여자 |
심진여라 하는 것은 |
譬如明鏡照像 鏡喩於心 像喩諸法 |
밝은 거울이 물상을 비추는 것과도 같은데, |
비여명경조상 경유어심 상유제법 |
거울은 마음에 비유되고 물상은 모든 법에 비유된다. |
若心取法卽涉外 因緣卽是生滅義 |
여기에서 마음으로 법을 취한다면 바깥 인연에 |
약심취법즉섭외 인연즉시생멸의 |
끄달리게 되니 그것이 샘생멸의(心生滅義)이고 |
不取諸法 卽是眞如義 |
어느 법도 취하지 않는 것이 곧 진여의(眞如義)이다. |
불취제법 즉시진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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聲聞聞見佛性 菩薩眼見佛性 |
성문은 소리를 들음으로써 불성을 보고 |
성문문견불성 보살안견불성 |
보살은 눈으로 불성을 보니 |
了達無二 名平等性 性無有異 用則不同 |
그것이 둘 아님을 아는 것을 평등한 성품이라 한다. |
요달무이 명평등성 성무유이 용칙부동 |
이 성품은 차이가 없으나 작용은 같지 않아서 |
在迷爲識 在悟爲智 |
미혹에 있으면 식(識)이 되고, |
재미위식 재오위지 |
깨달음에 있으면 지(智)가 되며, |
順理爲悟 順事爲迷 |
이치(理)를 따르면 깨달음이 되고, |
순리위오 순사위미 |
현상(事)을 따르면 미혹이 된다. |
迷卽迷自家本心 悟卽悟自家本性 |
그러나 미혹해도 자기 본심에 미혹하는 것이며 |
미즉미자가본심 오즉오자가본성 |
깨달아도 자기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
一悟永悟 不復更迷 |
한 번 깨달으면 영원히 깨달아 |
일오영오 불부갱미 |
다시는 미혹되지 않으니, |
如日出時不合於暗 智慧日出 不與煩惱暗俱 |
마치 해가 뜸과 동시에 어둠은 없어지듯 |
여일출시불합어암 지혜일출 불여번뇌암구 |
밝은 지혜가 나오면 어두운 번뇌는 공존할 수 없다. |
了心及境界 妄想卽不生 妄想旣不生 卽是無生法忍 |
마음과 경계를 깨달으면 망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
요심급경계 망상즉불생 망상기불생 즉시무생법인 |
망상이 나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무생법인이다. |
本有今有 不假脩道坐禪 |
무생법인은 본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어서 |
본유금유 불가수도좌선 |
도를 닦고 좌선할 필요가 없으니 |
不脩不坐 卽是如來淸淨禪 |
닦을 것도 없고 좌선할 것도 없는 |
불수불좌 즉시여래청정선 |
이것이 바로 여래의 청정선(淸淨禪)이다. |
如今若見此理眞正 不造諸業 隨分過生 |
이제 이 이치를 알았으면 진정코 모든 업을 짓지 말고 |
여금약견차리진정 불조제업 수분과생 |
본분따라 일생을 지내도록 하라. |
一衣一衲 坐起相隨 戒行增薰 積於淨業 |
가사 한 벌 누더기 한 벌로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
일의일납 좌기상수 계행증훈 적어정업 |
계행을 더욱 훈습하고 정업을 더욱 쌓도록 하라. |
但能如是 何慮不通 久立諸人珍重 |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깨닫지 못할까 무얼근심하랴. |
단능여시 하처불통 구립제인진중 |
오래 서있었구나. 쉬도록 하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