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

마조도일선사어록(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 2. 示衆

碧雲 2013. 6. 5. 11:36

2. 示衆 2. 시중
(1)
祖示衆云 汝等諸人 各信自心是佛  스님께서 대중에게 설법(示衆)하셨다.
조시중운 여등제인 각신자심시불 "그대들은 각자 자기 마음이 부처임을 믿도록 하라.
此心卽佛 達磨大師 從南天竺國 來至中華  이마음이 바로 부처이다. 
차심즉불 달마대사 종남천축국 내지중화 달마대사가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중국에 와 
傳上乘一心之法 令汝等開悟  상승(上乘)인 일심법(一心法)을 전하여 
전상승일심지법 영여등개오 그대들을 깨닫게 하였다. 
又引楞伽經 以印衆生心地  그리고는 「능가경」을 인용하여 
우인능가경 이인중생심지 중생의 마음바탕을 확인(印)해 주셨으니, 
恐汝顚倒不信 此一心之法 各各有之  그대들이 완전히 잘못 알아 이 일심법이 
공여전도불신 차일심지법 각각유지 각자에게 있음을 믿지 않을까 염려하였던 것이다. 
故楞伽經 以佛語心爲宗   그러므로 「능가경」에서는
고능가경 이불어심위종  '부처님 말씀은 마음(心)으로 종(宗)을 삼고, 
無門爲法門 夫求法者 應無所求  방편 없음(無門)으로 방편(法門)을삼는다. 
무문위법문 부구법자 응무소구 법을 구하는 자라면 응당 구하는 것이 없어야 하니, 
心外無別佛 佛外無別心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으며, 
심외무별불 불외무별심 부처 밖에 따로 마음 없기 때문이다'하셨다.
不取善不捨惡 淨穢兩邊 俱不依怙 선이라 해서 취할 것도 악이라 해서 버릴 것도 없으며, 
불취선불사악 정예양변 구불의호 깨끗함과 더러움 두쪽 다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達罪性空 念念不可得 無自性故    죄의 본성이 공(空)임을 통달하면 생각생각 어디에도 
달죄성공 념념불가득 무자성고 죄를 찾을 수 없으니 그 성품(自性)이 없기 때문이다.  
故三界唯心 森羅及萬象 一法之所印    그러므로 3계가 오직 마음일 뿐(三界唯心)이며, 
고삼계유심 삼라급만상 일법지소인 삼라만상이 한 법에서 나온(印)것이이다. 
凡所見色 皆是見心  형상(色)을 볼 때, 
범소견색 개시견심 그것은 모두 마음을 보는것인데, 
心不自心 因色故有   마음은 그 자체가 마음이 아니라 
심불자심 인색고유 형상을 의지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汝但隨時言說 卽事卽理 都無所礙  그러므로 상황따라 말하면 될 뿐, 
여단수시언설 즉사즉리 도무소애 현상이든(卽事)이치에든(卽理) 아무 걸릴 것이 없다. 
菩提道果 亦復如是 於心所生 卽名爲色  수행의 결과로 얻어지는 깨달음도 마찬가지이다. 
보리도과 역부여시 어심소생 즉명위색 마음에서 나온(生) 것을 형상(色)이라 하는데, 
知色空故 生卽不生   색이 공함을 알기 때문에 
지색공고 생즉불생 난 것은 또한 난 것이 아니다.
若了此意 乃可隨時著衣喫飯 長養聖胎  이 뜻을 확실히 알아야 그때그때 옷 입고 밥 먹으면서 
약료차의 내가수시저의끽반 장양성태 부처될 씨앗(聖胎)을 길러내고 
任運過時 更有何事  인연따라 시절을 보내게 되리니. 
임운과시 갱유하사 더 이상 무슨 일이 있겠는가.  
汝受吾敎 聽吾偈曰  그대들은 나의 가르침을 받고 나의 게송을 들어보아라
여수오교 청오게왈
心地隨時說 菩提亦只寧       마음 바탕을 때에 따라 말하니
심지수시설 보리역지녕     보리도 역시 그러할 뿐이라네
事理俱無礙 當生卽不生       현상이나 이치에 모두 걸릴 것 없으니
사리구무애 당생즉불생     나는 그 자리가 나지 않는 자리라네
(2)
僧問 如何是脩道  어떤 스님이 물었다.
승문 여하시수도 "무엇이 도를 닦는 것입니까?"
曰 道不屬脩 若言脩得 脩成還壞   "도는 닦는 데 속하지 않는다. 
왈 도불속수 약언수득 수성환괴 닦아서 체득한다면 닦아서 이루었으니 다시 부서져 
卽同聲聞 若言不脩 卽同凡夫  곧 성문(聲聞)과 같아질 것이며, 
즉동성문 약언불수 즉동범부 닦지 않는다 하면 그냥 범부와 같다."
又問 作何見解 卽得達道    다시 물었다.
우문 작하견해 즉득달도 "어떻게 이해해야 도를 깨칠 수 있겠습니까?"
祖曰 自性本來具足 但於善惡事中不滯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성(自性)은 본래 완전하니 
조왈 자성본래구족 단어선악사중불체 선이다 악이다 하는 데 막히지 않기만 하면 
喚作脩道人 居善捨惡  도 닦는 사람(修道人)이라 할 것이다. 
환작수도인 거선사악 그러나 선은 취하고 악은 버리며 
觀空入定 卽屬造作   공(共)을 관찰하여 선정에 들어가면 
관공입정 즉속조작 바로 유위(有爲)에 떨어진다 하겠다. 
更若向外馳求 轉疏轉遠 但盡三界心量  게다가 밖으로 치달아 구하면 더더욱 멀어질 뿐이니 
갱약향외치구 전소전원 단진삼계심량 단지 3계의 심량(心量)을 다 없애도록만 하라. 
一念妄心 卽是三界生死根本 但無一念  한 생각 망념이 3계 생사의 근본이니, 
일념망심 즉시삼계생사근본 단무일념 일념이 없기만 하면 
卽除生死根本 卽得法王無上珍寶    즉시 생사의 근본이 없어지며 부처님(法王)의 
즉제생사근본 즉득법왕무상진보 위 없는 진귀한 보배를 얻게 될 것이다.
無量劫來 凡夫妄想 諂曲邪僞 我慢貢高 合爲一體    무량겁 이래로 범부는 망상심, 아첨, 거짓, 삿됨, 
무량겁래 범부망상 첨곡사위 아만공고 합위일체 아만(我慢)과 뽐냄이 합하여 한덩어리가 된 것이다. 
故經云 但以衆法合成此身  그러므로 경에서 말하기를 
고경운 단이중법합성차신 여러 법이 모여 이 몸을 이루었기 때문에 
起時唯法起 滅時唯法滅   일어날 때는 법만 일어날 뿐이며, 
기시유법기 멸시유법멸 멸할 때도 법만 멸할 뿐이다' 하였다. 
此法起時 不言我起 滅時不言我滅   그러므로 이 법이 일어날때 내가 일어난다 하지 않으며, 
차법기시 불언아기 멸시불언아멸 멸할 때도 내가 멸한다 하진 않는다.
前念後念中念 念念不相待 念念寂滅 喚作海印三昧   전념.후념.중념이 생각생각 서로 의지하지 않아서 
전념후념중념 념념불상대 념념적멸 환작해인삼매 생각생각 고요함을 해인삼매(海人三昧)라고 부르는데, 
攝一切法 如百千異流 同歸大海  그것은 일체법을 다 포섭한다. 
섭일체법 여백천이류 동귀대해 마치 백천 갈래 물줄기가 함께 큰 바다로 모여들면 
都名海水 住於一味 卽攝衆味    모두 바닷물이라 이름하는 것과도 같다. 
도명해수 주어일미 즉섭중미 한 맛(一味)에 여러 맛이 녹아 있고 
住於大海 卽混諸流 如人在大海中浴 卽用一切水   큰 바다에 모든 물줄기가 섞여드니, 마치 큰 바다에서 
주어대해 즉혼제류 여인재대해중욕 즉용일체수 목욕을 하면 모든 물을 다 쓰는 것과도 같다.
所以聲聞悟迷 凡夫迷悟  그러므로 성문은 깨달았다 미혹해지고 
소이성문오미 범부미오 범부는 미혹에서 깨달는다. 
聲聞不知聖心 本無地位因果階級 心量妄想    성문은 성인의 마음에는 본래 수행지위.인과.계급 등 
성문부지성심 본무지위인과계급 심량망상 헤아리는 망상이 없음을 모른다. 
脩因證果 住於空定 八萬劫二萬劫    그리하여 인(因)을 닦아 과(果)를 얻고, 
수인증과 주어공정 팔만겁이만겁 8만겁, 2만겁 동안을 공정(公定)에 안주하니, 
雖卽巳悟 悟巳卻迷 諸菩薩 觀如地獄苦   비록 깨닫긴 했으나 깨닫고 나서는 다시 미혹한 것이다. 
수즉사오 오사각미 제보살 관여지옥고 또한 모든 보살은 저 지옥 고통을 보면 
沈空滯寂 不見佛性 若是上根衆生   공적함(空寂)에 빠져 불성을 보지 못한다. 
침공체적 불견불성 약시상근중생 상근기 중생이라면 
忽爾遇善知識指示 言下領會  홀연히 선지식의 가르침을 만나 말끝에 깨닫고 
홀이우선지식지시 언하령회
更不歷於階級地位 頓悟本性   다시는 계급과 지위를 거치지 않고서 
갱불력어계급지위 돈오본성 본성을 단박에 깨닫는다. 
故經云 凡夫有反覆心 而聲聞無也  그러므로 경에서 '범부에게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고경운 범부유반복심 이성문무야 마음이 있지만 성문에게는 그것이 없다' 하였던 것이다. 
對迷說悟 本旣無迷 悟亦不立  이렇게 미혹에 상대하여 깨달음을 설명하였지만 
대미설오 본기무미 오역불립 본래 미혹이 없으므로 깨달음도 성립되지 않는다.
一切衆生 從無量劫來 不出法性三昧   일체 중생들은 무량겁 이래로 
일체중생 종무량겁래 불출법성삼매 법성삼매(法性三昧)를 벗어나지 않고 
長在法性三昧中 著衣喫飯 言談祗對  영원히 그 가운데 있다. 
장재법성삼매중 저의끽반 언담지대 그러므로 옷 입고 밥 먹으며 말하고 대꾸하는 
六根運用 一切施爲 盡是法性 不解返源  6근(六根)의 작용과 모든 행위가 모조리 법성이다. 
육근운용 일체시위 진시법성 불해반원 그러나 근원으로 돌아갈 줄 모르고서 
隨名逐相 迷情妄起 造種種業    명상(名相)을 좇으므로 미혹한 생각(情)이 
수명수상 미정망기 조종종업 허망하게 일어나 갖가지 업(業)을 지으니, 
若能一念返照 全體聖心   가령 한 생각 돌이켜본다면(返照) 
약능일념반조 전체성심 그대로가 성인의 마음이다.
汝等諸人 各達自心 莫記吾語    여러분은 각자 자기 마음을 깨치면 될 뿐 
여등제인 각달자심 막기오어 내 말을 기억하지말라. 
縱饒說得河沙道理 其心亦不增   설사 항하사만큼 도리를 잘 설명한다 해도 
종요설득하사도리 기심역부증 그 마음은 늘지 않으며, 
縱說不得 其心亦不減  설명하지 못한다 해도 그 마음은 줄지 않는다. 
종설부득 기심역불감
說得亦是汝心 說不得亦是汝心  또한 설명을 해도 그대들의 마음이며, 
설득역시여심 설부득역시여심 설명하지 못해도 그대들의 마음이다. 
乃至分身放光 現十八變 不如還我死灰來  또 몸을 나누고 빛을 놓으며 18 변신을 나타낸다 해도 
내지분신방광 현십팔변 불여환아사재래 나에게 불꺼진 재를 갖다 주느니만 못하다. 
淋過死灰無力 喩聲聞妄脩因證果   장마비가 지난 뒤 꺼진 재에 불기가 없는 것은 
임과사재무력 유성문망수인증과 성문이 허망하게 인을 닦아 과를 얻음에 비유할 만하며, 
未淋過死灰有力 喩菩薩道業純熟  장마비가 아직 지나지 않아 꺼진 재에 
미림과사재유력 유보살도업순숙 불기운이 있는 것은 보살의 도업(道業)이 순수하게 익어 
諸惡不染 若說如來權敎三藏   모든 악에 물들지 않음을 비유할 만하다.
제악불염 약설여래권교삼장 만일 여래의 방편인 삼장(三長)의 가르침을 말하자면, 
河沙劫說不盡 猶如鉤鎖亦不斷絶   쇠사슬같이 끊김이 없어 항하사겁토록 설명해도 
하사겁설부진 유여구쇄역부단절 다하지 못하게지만, 
若悟聖心 總無餘事 久立珍重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는다면 아무 일도 없게 된다. 
약오성심 총무여사 구립진중 오랜동안 서 있었으니 이만 몸 조심하라."
(3). 
示衆云 道不用脩 但莫汙染  대중에게 설법하셨다.
시중운 도불용수 단막오염 "도(道)는 닦을 것이 없으니 물들지만 말라, 
何爲汙染 但有生死心 造作趨向 皆是汙染    무엇을 물들음이라 하는가. 
하위오염 단유생사심 조작추향 개시오염 생사심으로 작위와 지향이 있게 되면 모두가 물들음이다. 
若欲直會其道 平常心是道 何謂平常心  그 도를 당장 알려고 하는가. 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다. 
약욕직회기도 평상심시도 하위평상심 무엇을 평상심이라고 하는가. 
無造作 無是非 無取捨 無斷常 無凡無聖   조작이 없고, 시비가 없고, 취사(取捨)가 없고, 
무조작 무시비 무취사 무단상 무범무성 단상(斷想)이 없으며, 범부와 성인이 없는 것이다.
經云 非凡夫行 非聖賢行 是菩薩行   경에서도 이렇게 말하였다. '범부의 행동도 아니고 
경운 비범부행 비성현행 시보살행 성현의 행동도 아닌 이것이 보살행이다.'
只如今行住坐臥 應機接物 盡是道  지금 하는 일상생활과 인연따라 
지여금행주좌와 응기접물 진시도 중생을 이끌어주는 이 모든 것이 도(道)이니, 
道卽是法界 乃至河沙用 不出法界   도가 바로 법계(法界)이며 또 향하사만큼의 
도즉시법계 내지하사묘용 불출법계 오묘한 작용까지도 이 법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若不然者 云何言心地法門 云何言無盡燈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심지법문을 말하며, 
약불연자 운하언심지법문 운하언무진등 무엇 때문에 다함 없는 법등(法燈)을 말하였겠는가. 
一切法 皆是心法 一切名 皆是心名  그러므로 일체법은 모두가 마음법이며, 
일체법 개시심법 일체명 개시심명 일체의 명칭은 모두가 마음의 명칭이다. 
萬法皆從心生 心爲萬法之根本    만법은 모두가 마음에서 나왔으니 
만법개종심생 심위만법지근본 마음은 만법의 근본이다. 
經云 識心達本源 故號爲沙門   경에서도 '마음을 알아 본원(本源)이 통달하였으므로 
경운 식심달본원 고호위사문 사문(沙文)이라한다'고 하였으니, 
名等義等 一切諸法皆等 純一無雜  이 본원자리에서는 명칭도 평등하고 의미도 평등하며 
명등의등 일체제법개등 순일무잡 일체법이 다 평등하여 순수하여 잡스러움이 없다. 
若於敎門中得 隨時自在 建立法界 盡是法界  만일 교문(敎門)에서 시절따라 자유롭게 
약어교문중득 수시자재 건립법계 진시법계 법계를 건립해 내면 모조리 법계이고, 
若立眞如 盡是眞如 若立理 一切法盡是理   진여(眞如)를 세우면 모조리 진여이며, 
약입진여 진시진여 약입리 일체법진시리 이치(理)를 세우면 일체법이 이치이며, 
若立事 一切法盡是事   현상(事)을 세우면 일체법이 현상이 된다. 
약입사 일체법진시사
擧一千從 理事無別 盡是用 更無別理  하나를 들면 모두 따라와 이사(理事)가 다름이 없이 
거일천도 이사무별 진시묘용 갱무별리 그대로 오묘한 작용이며, 더 이상 다른 이치가 없다. 
皆由心之迴轉 譬如月影有若干 眞月無若干  이 모두가 마음의 움직임이다. 비유하면 
개유심지회전 비여월영유약간 진월무약간 달그림자에는 차이가 있으나 달 자체는 차이가 없고, 
諸源水有若干 水性無若干    여러 갈래 물줄기는 차이가 있으나 
제원수유약간 수성무약간 그 물의 본성은 차이가 없는 것과 같다. 
森羅萬象有若干 虛空無若干  또한 삼라만상은 차이가 있으나 
삼라만상유약간 허공무약간 허공은 차이가 없는 것처럼 
說道理有若干 無礙慧無若干  도리를 설명하는 데에는 차이가 있으나 
설도리유약간 무애혜무약간 걸림 없는 지혜는 차이가 없듯이 
種種成立 皆由一心也 建立亦得 掃蕩亦得    갖가지로 세운 법이 모두 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종종성립 개유일심야 건립역득 소탕역득 세워도 되고 싹 쓸어버러도 된다. 
盡是用 盡是自家 非離眞而有立處   모조리 오묘한 작용이며 그대로가 자기이니. 
진시묘용 진시자가 비리진이유립처 진(眞)을 떠나서 세울 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立處卽眞 盡是自家體 若不然者 更是何人   세운 그 자리가 바로 진이며, 다 자기인 것이다. 
입처즉진 진시자가체 약불연자 갱시하인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냐.
一切法 皆是佛法 諸法卽是解脫  일체법이 불법이고 
일체법 개시불법 제법즉시해탈 모든 법이 바로 해탈인데 
解脫者卽是眞如 諸法不出於眞如  해탈이 바로 진여이나, 
해탈자즉시진여 제법불출어진여 모든 법은 진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行住坐臥 悉是不思議用 不待時節   그러므로 일상 생활이 모두 불가사의한 작용으로서 
행주좌와 실시불사의용 부대시절 시절인연을 기다리지 않는다. 
經云 在在處處 則爲有佛 佛是能仁 有智慧  경에서도 '곳곳마다 부처님 계신 곳'이라 하였다.
경운 재재처처 칙위유불 불시능인 유지혜 부처님은 매우 자비로우며 지혜가 있어 
善機性 能破一切衆生疑網 出離有無等縛     선한 본성으로 일체 중생의 얽힌 의심을 부수어  
선기성 능파일체중생의망 출리유무등박 유무(有無)등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한다. 
凡聖情盡 人法俱空   범부다 성인이다 하는 망정이 다하고 
범성정진 인법구공 인집,법집(人,法)이 함께 공하여 
轉無等倫 超於數量   비할 바 없는 법륜을 굴리고 
전무등륜 초어수량 모든 테두리(數量)를 벗어났다. 
所作無礙 事理雙通 如天起雲   그리하여 일마다 걸림이 없고, 
소작무애 사리쌍통 여천기운 현상.이치 양쪽 다 통하니 마치 하늘에 구름이 
忽有還無 不留礙跡  일어났다가 어느덧 없어지듯 
홀유환무 불유애적 머문 자취를 남기지 않으며, 
猶如畫水成文 不生不滅 是大寂滅   물에다 그림을 그리듯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니 
유여획수성문 불생불멸 시대적멸 이것이 대적멸(大寂滅)이다.
在纏名如來藏 出纏名淨法身  번뇌 속에 있으면 "여래장(如來藏)'이라 하고 
재전명여래장 출전명정법신 거기서 벗어나면 '청정법신(淸淨法身)'이라 이름한다. 
法身無窮 體無增減 能大能小 能方能圓   법신은 무궁하여 그 자체는 늘고 줄음이 없다.  
법신무궁 체무증감 능대능소 능방능원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모나고 둥글기도 하면서 
應物現形 如水中月 滔滔運用 不立根栽  대상에 따라 형체를 나타내니 물에 비친 달처럼 
응물현형 여수중월 도도운용 불립근재 잔잔하게 흔들거리며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不盡有爲 不住無爲 有爲是無爲家用   유위를 다하지도 않고 무위에 머물지도 않으니 
부진유위 부주무위 유위시무위가용 유위는 무위의 작용이며, 무위는 유위의 의지처이다. 
無爲是有爲家依 不住於依 故云如空無所依   의지처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도 의지할 것 없는 
무위시유위가의 부주어의 고운여공무소의 허공과 같다'고 하였던 것이다.
心生滅義 心眞如義 心眞如者  이것을 심생멸과 심진여라는 뜻에서 보자.  
심생멸의 심진여의 심진여자 심진여라 하는 것은 
譬如明鏡照像 鏡喩於心 像喩諸法    밝은 거울이 물상을 비추는 것과도 같은데, 
비여명경조상 경유어심 상유제법 거울은 마음에 비유되고 물상은 모든 법에 비유된다.   
若心取法卽涉外 因緣卽是生滅義   여기에서 마음으로 법을 취한다면 바깥 인연에 
약심취법즉섭외 인연즉시생멸의 끄달리게 되니 그것이 샘생멸의(心生滅義)이고
不取諸法 卽是眞如義  어느 법도 취하지 않는 것이 곧 진여의(眞如義)이다.
불취제법 즉시진여의
聲聞聞見佛性 菩薩眼見佛性   성문은 소리를 들음으로써 불성을 보고 
성문문견불성 보살안견불성 보살은 눈으로 불성을 보니 
了達無二 名平等性 性無有異 用則不同  그것이 둘 아님을 아는 것을 평등한 성품이라 한다. 
요달무이 명평등성 성무유이 용칙부동 이 성품은 차이가 없으나 작용은 같지 않아서 
在迷爲識 在悟爲智  미혹에 있으면 식(識)이 되고, 
재미위식 재오위지 깨달음에 있으면 지(智)가 되며, 
順理爲悟 順事爲迷  이치(理)를 따르면 깨달음이 되고, 
순리위오 순사위미 현상(事)을 따르면 미혹이 된다. 
迷卽迷自家本心 悟卽悟自家本性    그러나 미혹해도 자기 본심에 미혹하는 것이며 
미즉미자가본심 오즉오자가본성 깨달아도 자기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一悟永悟 不復更迷  한 번 깨달으면 영원히 깨달아 
일오영오 불부갱미 다시는 미혹되지 않으니, 
如日出時不合於暗 智慧日出 不與煩惱暗俱   마치 해가 뜸과 동시에 어둠은 없어지듯 
여일출시불합어암 지혜일출 불여번뇌암구 밝은 지혜가 나오면 어두운 번뇌는 공존할 수 없다.
了心及境界 妄想卽不生 妄想旣不生 卽是無生法忍  마음과 경계를 깨달으면 망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요심급경계 망상즉불생 망상기불생 즉시무생법인 망상이 나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무생법인이다. 
本有今有 不假脩道坐禪    무생법인은 본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어서 
본유금유 불가수도좌선 도를 닦고 좌선할 필요가 없으니 
不脩不坐 卽是如來淸淨禪  닦을 것도 없고 좌선할 것도 없는 
불수불좌 즉시여래청정선 이것이 바로 여래의 청정선(淸淨禪)이다. 
如今若見此理眞正 不造諸業 隨分過生    이제 이 이치를 알았으면 진정코 모든 업을 짓지 말고 
여금약견차리진정 불조제업 수분과생 본분따라 일생을 지내도록 하라. 
一衣一衲 坐起相隨 戒行增薰 積於淨業    가사 한 벌 누더기 한 벌로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일의일납 좌기상수 계행증훈 적어정업 계행을 더욱 훈습하고 정업을 더욱 쌓도록 하라. 
但能如是 何慮不通 久立諸人珍重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깨닫지 못할까 무얼근심하랴. 
단능여시 하처불통 구립제인진중 오래 서있었구나. 쉬도록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