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十四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14권 |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북량(北涼)국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역 |
聖行品第七之四 | 7-4. 성행품(聖行品) |
「◎善男子!我觀諸行悉皆無常。 云何知耶?以因緣故。 若有諸法從緣生者,則知無常。 是諸外道無有一法不從緣生。 善男子!佛性無生、無滅、 無去、無來,非過去、非未來、非現在, 非因、所作、非無因作, 非作、非作者,非相、非無相, 非有名、非無名, 非名、非色、非長、非短、 非陰界入之所攝持, 是故名常。 |
「선남자야! 나는 제행(諸行)이 다 무상(無常)함을 보나니, 어떻게 아는가? 인연(因緣)으로써 아느니라. 어떤 법이 인연에서 생기면 곧 무상한 줄을 알려니와, 외도들은 한 법도 인연에서 생기지 않는 것이 없다. 선남자야! 불성(佛性)은 생멸이 없고, 가고 옴도 없고,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니며, 어떤 이유로 짓는 것도 이유없이 짓는 것도 아니고, 지음도 짓는 자도 아니며, 모양도 모양 없는 것도 아니요, 이름 있는 것도 이름 없는 것도 아니며, 명(名)도 색(色)도 아니고, 길고 짧은 것도 아니며, 음계입(陰界入)에 의지하는 것도 아니니, 그래서 항상되다[常]고 하느니라. |
*모든 법이 인연을 좇는다는 것은 제행(諸行)이 무상하다는 증거다. 법(法)이 인연을 좇아 일어나니,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는 것을 생(生)이라 하고, 기왕 있던 것이 도로 없어진 것을 멸(滅)이라 한다.[僧亮] *불성((佛性)은 생멸(生滅), 거래(去來), 삼세(三世) 등의 제법(諸法)이 인연을 쫓아 일어났다가 다시 스러짐을 윤전(輪轉)하는 근본자리이니, 이 근본자리는 생멸하는 것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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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佛性即是如來, 如來即是法,法即是常。 善男子!常者即是如來, 如來即是僧,僧即是常。 以是義故,從因生法, 不名為常。 是諸外道無有一法,不從因生。 善男子!是諸外道不見佛性、如來及法, 是故外道所可言說, 悉是妄語,無有真諦。 |
선남자야! 불성(佛性)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법(法)이며, 법은 곧 항상함[常]이다. 선남자야! 항상함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승(僧)이며, 승이 곧 상(常)이니, 이런 의미에서 인(因)을 좇아 생긴 법(法)은 항상된다[常]고 하지 않거니와, 외도들은 한 법도 인(因)에서 나지 않는 것이 없다. 선남자야! 외도들은 불성(佛性)과 여래와 법을 보지 못하니, 그래서 외도가 말하는 것은 다 망어(妄語)요, 진제(真諦)가 없는 것이니라. |
諸凡夫人,先見瓶衣、車乘舍宅、 城郭河水、山林男女、象馬牛羊, 後見相似, 便言是常。 當知其實,非是常也。 善男子!一切有為,皆是無常; 虛空無為是故為常, 佛性無為是故為常。 虛空者即是佛性,佛性者即是如來, 如來者即是無為,無為者即是常。 常者即是法,法者即是僧, 僧即無為,無為者即是常。 |
범부들은 전에 본 병, 옷, 수레, 집, 성곽, 강물, 산림, 남녀, 상마(象馬), 우양(牛羊) 등이 뒤에 보기에 서로 비슷하면 이것을 곧 항상하다[常]고 말하는데, 사실은 항상한 것이 아닌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일체의 유위(有爲)는 다 무상하거니와, 허공은 무위(無爲)이니, 그래서 항상하고, 불성(佛性)도 무위라서 항상한 것이니, 허공이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이며, 여래는 무위이고, 무위는 곧 항상함[常]이며, 항상한 것인 즉 법(法)이요, 법은 곧 승(僧)이며, 승(僧)은 곧 무위, 무위인 즉 상(常)이니라. |
*불성(佛性)이 있는 것[有]이라면 유위법(有爲法)이겠으나, 그 성품이 공하기 때문에 무위법(無爲法)이다. 따라서 불성이 상(常)이니, 불성은 여래, 여래는 법, 법은 승(僧)이라 불법승 삼보가 상(常)인 것이다. 삼보(三寶)의 항상함을 모르고 상(常)을 말하는 것은 망어(妄語)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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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有為之法,凡有二種: 色法、非色法。 非色法者,心心數法。 色法者,地、水、火、風。 |
선남자야! 유위(有爲)의 법은 무릇 두 가지가 있으니, 색법(色法)과 비색법(非色法)이니라. 비색법이란 심심수법(心心數法*)이요, 색법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이니라*. |
*心心數法; 심법(心法)과 심수법(心數法), -心法; 일체법을 색법(色法)과 심법(心法)으로 구분하여 물질적 장애가 있는 것을 색법이라 하고, 물질적 장애는 없으되 연려(緣慮;반연하는 생각)의 씀[用]이 있거나 혹은 연기법(緣起法)의 근본이 되는 것이 심법(心法), 즉 심리현상이다. -心數法; 마음이 헤아리는 법, 즉 심소유법(心所有法). 오음(五陰) 중 수음(受陰), 상음(想陰), 행음(行陰)을 말한다. *色法은 地水火風;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모든 물질적 존재를 색법이라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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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心名無常。何以故? 性是攀緣相,應分別故。 善男子!眼識性異, 乃至意識性異,是故無常。 善男子!色境界異, 乃至法境界異,是故無常。 善男子!眼識相應異, 乃至意識相應異,是故無常。 |
선남자야! 마음[心]은 무상(無常)하다 한다. 어째서인가? 성품이 반연(攀緣)하는 모양으로 응하여 분별하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안식(眼識)의 성품이 달라지고, 나아가 의식(意識)까지의 성품이 달라지니 무상한 것이요, 선남자야! 색(色)의 경계가 달라지고, 나아가 법(法)의 경계까지가 달라지니, 무상한 것이며, 선남자야! 안식(眼識) 상응(相應)함이 달라지고, 나아가 의식(意識)까지가 상응함도 달라지니 무상한 것이다. |
*性是攀緣相,應分別故; 남본(南本)에는 性是攀緣,相應分別故. 해석에 약간 차이가 있겠다. | |
善男子!心若常者, 眼識應獨緣一切法。 善男子!若眼識異 乃至意識異,則知無常。 以法相似,念念生滅, 凡夫見已,計之為常。 善男子!諸因緣相, 可破壞故,亦名無常。 所謂因眼、因色、因明、 因思惟、生於眼識, 耳識生時,所因各異, 非眼識因緣,乃至意識異亦如是。 |
선남자야! 마음이 만약 항상한 것이라면 안식(眼識)이 홀로* 일체법에 반연해야 하리라. 선남자야! 안식이 달라지고 의식(意識)까지도 달라지면 무상함을 알 터인데, 법의 모양이 비슷하게 순간순간 생멸하면 범부들은 보고서 항상한 줄로 아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인연의 모양은 가히 파괴되는 것이라서 또한 무상하다고 하나니, 이른바 안식(眼識)은 눈[眼]과 색(色)과 밝음[明]과 사유(思惟)에 기인(起因)하여 생기고, 이식(耳識)이 생길 때의 소인(所因)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며, 안식(眼識) 아닌 인연인 의식(意識)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이 다르다는 것이니라. |
*홀로[獨]; 色, 明, 思惟 등의 因이 없이. 또는 對境이 없이. *非眼識因緣; 즉 耳鼻舌身意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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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復次善男子!壞諸行因緣異故, 心名無常。 所謂修無常心異, 修苦、空、無我心異。 心若常者,應常修無常, 尚不得觀苦、空、無我, 況復得觀常、樂、我淨? 以是義故,外道法中, 不能攝取常樂我淨。 善男子!當知心法必定無常。 |
「또 선남자야! 제행을 무너뜨리는 인연이 다르므로 마음을 무상하다 하나니, 소위 무상함을 닦는 마음이 다르고, 고(苦), 공(空), 무아(無我)를 닦는 마음이 다르다는 것이니라., 마음이 항상된 것이라면 항상함이 무상함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라 도리어 고(苦), 공(空), 무아(無我)를 관찰하지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다시 상락아정(常樂我淨)이 관찰되어지겠느냐? 이런 의미에서 외도의 법 안에서는 상락아정을 섭취할 수 없는 것이요, 선남자야! 마음 법은 정녕 무상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心性異故,名為無常。 所謂聲聞心性異,緣覺心性異, 諸佛心性異。 一切外道心有三種: 一者出家心,二者在家心, 三者在家遠離心。 樂相應心異,苦相應心異, 不苦不樂相應心異, 貪欲相應心異,瞋恚相應心異, 愚癡相應心異。 一切外道心相亦異, 所謂愚癡相應心異, 疑惑相應心異, 邪見相應心異, 進止威儀其心亦異。 |
또 선남자야, 심성(心性)이 다르므로 무상하다 하나니, 소위 성문의 심성이 다르고, 연각의 심성이 다르고, 제불의 심성이 다르다는 것이니라. 외도들의 마음은 세 가지인데, 첫째는 출가한 마음이요, 둘째는 재가(在家)의 마음이며, 셋째는 재가(在家)하되 멀리하는 마음이니라. 낙(樂)에 상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고(苦), 불고불락(不苦不樂)에 상응하는 마음이 다르며, 탐욕(貪欲)과 진에(瞋恚), 우치(愚癡)에 상응하는 마음이 다르거니와, 일체외도의 심상(心相)도 다르니, 소위 우치(愚癡)에 상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의혹(疑惑)에 상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사견(邪見)에 상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진지위의(進止威儀;행동거지)하는 그 마음도 다르니라. |
善男子!心若常者, 亦復不能分別諸色, 所謂青黃赤白紫色。 善男子!心若常者, 諸憶念法不應忘失。 善男子!心若常者, 凡所讀誦不應增長。 |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한 것이라면 또한 제색(諸色) 즉 청황적백자색(青黃赤白紫色)을 분별할 수 없을 것이요,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한 것이라면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이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며,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한 것이라면 무릇 독송(讀誦)한 것이 늘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心若常者, 不應說言已作、今作、當作, 若有已作、今作、當作, 當知是心必定無常。 善男子!心若常者, 則無怨、親、非怨、非親。 心若常者, 則不應言我物、他物, 若死、若生。 心若常者, 雖有所作,不應增長。 善男子!以是義故, 當知心性各各別異, 有別異故當知無常。 |
또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한 것이라면 '이미 지었다, 지금 짓는다, 지을 것이다' 하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니, 만약 이미 짓고, 지금 짓고, 미래에 지음이 있다면 이 마음이 정녕 무상한 것임을 알아야 하리라.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한 것이라면 원수도 친구도 원수 아니고 친구 아닌 것도 없을 것이요, 마음이 만약 항상한 것이라면 내 물건, 니 물건이라 말하거나 죽었다거나 살았다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며, 마음이 만약 항상한 것이라면 비록 짓는 일이 있더라도 늘지 않을 것이니,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심성(心性)은 각각 다르고, 다름이 있는 까닭에 무상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
「善男子!我今於此非色法中, 演說無常,其義已顯。 復當為汝說色無常。 是色無常,本無有生, 生已滅故。 內身處胎歌羅邏時, 本無有生,生已變故; 外諸牙莖,本亦無生, 生已變故; 是故當知一切色法,悉皆無常。 |
「선남자야! 내가 색 아닌 법[非色法] 가운데서 무상(無常)을 연설하여 그 이치를 드러냈거니와, 다시 너에게 색의 무상함[色無常]을 설하리라. 색이 무상함은 본래 남[生]이 없고, 생하여서는 멸하기 때문이니, 안으로는 몸 안의 태(胎)에 가라라(歌羅邏)로 있을 때는 본래 없던 것이 생겨서 변하기 때문이며, 밖으로는 모든 싹과 줄기가 본래 무생(無生)이되, 생하여서는 변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일체의 색법(色法)이 다 무상함을 알리라. |
善男子!所有內色,隨時而變, 歌羅邏時異、安浮陀時異、 伽那時異、閉手時異、 諸疱時異、初生時異、 嬰孩時異、童子時異、 乃至老時各各變異。 所謂外色亦復如是, 牙異、莖異、枝異、 葉異、花異、果異。 |
선남자야! 내안의 모습[內色]이 수시로 변하여 가라라(歌羅邏*) 때 다르고, 안부타(安浮陀*) 때 다르고, 가나(伽那*) 때가 다르고 폐수(閉手*) 때가 다르고, 포(疱*)일 때 다르고, 출생[初生]했을 때 다르고, 영해(嬰孩) 때 다르고, 동자(童子) 때 다르며, 늙기에 이를 때까지 각각 변해 다르거니와, 외색(外色)이라는 것도 그와 같아서 싹이 다르고, 줄기가 다르고, 가지가 다르고, 잎이 다르고, 꽃이 다르며, 열매가 다르느니라. |
*歌羅邏(羯邏藍,kalala); 응활(凝滑), 즉 부모의 두 정[兩精]이 처음 화합하여 응결한 것. (생후 첫주간) *安浮陀(阿部曇,arbuda); 포(皰). 생후 두번째 주간. *閉手(閉尸,peśī); 응결(凝結). 세번째 주간. *伽那(鍵南,ghana); 응후(凝厚). 네번째 주간. *諸疱?<匍匐>(鉢羅奢佉,praśākhā); 복행(伏行). 손발이 형성된 시기, 수태후 5주. 위 다섯을 胎內五位라 한다. (胎外五位; 嬰孩(6세까지),童子(7~15),少年(16~30),中年(31~40),老年(41~ ). 俱舍論에 '謂母腹中分位有五。一羯剌藍位。二頞部曇位。三閉尸位。四鍵南位。五鉢羅奢佉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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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次善男子!內味亦異, 歌羅邏時乃至老時,各各變異。 外味亦爾, 牙、莖、枝、葉、花、果味異。 歌羅邏時力異, 乃至老時力異。 歌羅邏時狀貌異, 乃至老時狀貌亦異。 歌羅邏時果報異, 乃至老時果報亦異。 歌羅邏時名字異, 乃至老時名字亦異。 所謂內色,壞已還合, 故知無常。 外諸樹木,亦壞已還合, 故知無常。 |
또 선남자야! 내적(內的)으로도 또한 달라서 가라라 때에서 노인 때까지 각각 다르게 변하거니와, 외적으로도 그러하여 싹, 줄기, 가지, 잎, 꽃, 열매의 모습이 다르느니라. 가라라 때의 힘이 다르고 나아가 늙었을 때까지의 힘이 다르며, 가라라 때의 생김새[狀貌]가 다르고 나아가 늙었을 때까지의 생김새도 다르며, 가라라 때의 과보(果報)가 다르고 나아가 늙었을 때까지의 과보도 다르며, 가라라 때의 호칭이 다르고 나아가 늙었을 때까지의 호칭 또한 다르다. 소위 내색(內色)이 무너졌다가 새로 화합하는 까닭에 무상함을 알고, 외부의 모든 나무들도 무너졌다가는 다시 화합하는 고로 무상함을 안다는 것이니라. |
次第漸生,故知無常。 次第生歌羅邏時乃至老時, 次第生牙乃至果子, 故知無常。 諸色可滅,故知無常。 歌羅邏滅時異, 乃至老滅時異。 牙滅時異乃至果滅時異, 故知無常。 凡夫無知,見相似生, 計以為常。 以是義故,名曰無常。 若無常即是苦, 若苦即是不淨。 |
차례차례 자라나므로 무상함을 아나니, 차례대로 가라라 때에서 늙을 때까지 자라고, 차례대로 싹에서 열매에 이르기까지 자라니, 고로 무상함을 아느니라. 모든 색(色)은 가히 멸하니, 무상함을 아나니, 가라라가 죽을 때가 다르고, 나아가 노인이 죽을 때까지가 다르며, 싹이 죽을 때에서 열매가 떨어질 때까지가 다르니, 그래서 무상함을 알거니와, 범부는 무지하여 같은 모양으로 생기는 것을 보고 항상한 것으로 여기니, 이런 의미에서 무상하다고 하는 것이니며, 만약 무상하다면 곧 고(苦)인 것이요, 고(苦)인 즉 부정(不淨)한 것이니라. |
◎ | ◎ |
「◎善男子!我因迦葉先問是事,於彼已答。 | 「선남자야! 나는 가섭이 앞서 이 일을 물었기에 답하였느니라. |
「復次善男子!諸行無我。 善男子!總一切法,謂色、非色。 色非我也。何以故? 可破、可壞、可裂、可打、生增長故。 我者不可破壞、裂打、生長, 以是義故,知色非我。 非色之法亦復非我。 何以故?因緣生故。 |
「또 선남자야! 제행(諸行)에 무아(無我)이니라. 선남자야! 일체법을 색(色)과 비색(非色)이라 하거니와, 색은 나[我]가 아니니, 왜냐하면, 파괴되고, 찟기고, 맞으며, 생장(生長)하기 때문이니라. 나[我]란 파괴도 찟기거나 맞지도 생장하지도 않나니, 이런 뜻에서 색은 나가 아님을 알리라. 색 아닌 법도 또한 나가 아니니, 왜냐하면, 인연으로 생기기 때문이니라. |
善男子!若諸外道以專念故, 知有我者, 專念之性實非我也。 若以專念為我性者, 過去之事則有忘失, 有忘失故定知無我。 |
선남자야! 외도들이 오롯히 생각하기[專念] 때문에 내가 있음을 안다고 한다면 전념(專念)의 성품은 실로 나가 아니니라. 만약 전념하는 것이 나의 성품이 된다면 과거의 일은 잊어버릴 것이니, 잊는 일이 있기 때문에 정히 나가 없음을 알리라. |
善男子!若諸外道 以憶想故知有我者, 無憶想故定知無我。 如說見人手有六指,即便問言: 『我先何處共相見耶?』 若有我者,不應復問; 以相問故,定知無我。 |
선남자야! 만약 외도들이 기억함[憶想]으로써 나가 있음을 안다면 기억이 없기도 하므로 정히 나가 없음을 알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에게 여섯 손가락이 있음을 보고 묻기를, 『우리가 전에 어디서 서로 만났었는가?』 하는 것과 같다. 만약 나가 있다면 그렇게 물어서는 안 되려니와, 서로 묻기 때문에 정히 나가 없음을 알리라. |
善男子!若諸外道 以有遮故,知有我者, 善男子!以有遮故, 定知無我。 如言調達, 終不發言非調達也。 我亦如是,若定是我, 終不遮我; 以遮我故,定知無我。 若以遮故,知有我者, 汝今不遮,定應無我。 |
선남자야! 만약 외도들이 장애함[遮]이 있기 때문에 나가 있음을 안다면 선남자야! 장애함이 있음으로써 정히 나가 없음을 알 것이니, 조달(調達;제바달다<提婆達多>)은 결코 조달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거니와, 나[我]도 그와 같아서 만일 정히 나라면 결코 나를 장애하지 않을 것이로되, 나를 장애하기 때문에 정히 나가 없음을 알 것이며, 만일 장애받으니 나가 있음을 아는 것이라면 너는 지금 장애 받지 않으니, 정히 나가 없음을 알리라. |
善男子!若諸外道, 以伴非伴知有我者, 以無伴故,應無有我。 有法無伴,所謂如來、虛空、佛性, 我亦如是實無有伴, 以是義故,定知無我。 |
선남자야! 만약 외도들이 짝하고 짝하지 않음으로 유아(有我)인 줄 안다면 짝함이 없기 때문에 무아(無我)임을 알 것이며, 어떤 법은 짝이 없는데, 소위 여래와 허공과 불성이라 나도 그와 같아서 실로 짝이 없으니, 이런 의미에서 정히 무아임을 알리라. |
復次善男子!若諸外道 以名字故,知有我者, 無我法中,亦有我名, 如貧賤人名字富貴。 如言我死,若我死者, 我則殺我, 而我實不可殺, 假名殺我; 亦如矬人,名為長者。 以是義故,定知無我。 |
또 선남자야! 만약 외도들이 이름이 있으므로 유아임을 안다고 한다면 무아의 법에도 나라는 이름이 있어야 하리니, 빈천(貧賤)한 사람의 이름을 부귀라 하는 것과 같으리라. 내가 죽었다고 말하는데, 만약 내가 죽은 것이라면 내가 곧 나를 죽인 것이지만 나는 실로 죽일 수 없는 것이라 나를 죽인다는 것은 거짓 이름이요, 또 앉은뱅이를 키다리라 이름하는 것과 같으니, 이런 의미에서 정녕 내가 없음을 알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若諸外道, 以生已求乳知有我者, 善男子!若有我者, 一切嬰兒不應執持糞穢、火蛇、毒藥, 以是義故,定知無我。 |
「또 선남자야! 외도들이 태어나자마자 젖을 찾는 것으로 내가 있음을 안다는데, 선남자야! 만일 내가 있다면 모든 영아(嬰兒)가 더러운 똥이나 불, 뱀, 독약을 집지 않아야 하리니, 이런 의미에서 정히 내가 없음을 알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一切眾生於三法中, 悉有等智, 所謂婬欲、飲食恐怖, 是故無我。 |
또 선남자야! 일체중생은 세 가지 법에서 모두가 다같은 지혜가 있는데, 소위 음욕과 음식과 공포이니, 그러므로 내가 없음을 알리라. |
復次善男子!若諸外道 以相貌故,知有我者, 善男子!相故無我, 無相故亦無我。 若人睡時, 不能進止、俯仰視眴、 不覺苦樂, 不應有我。 若以進止、俯仰視眴, 知有我者, 機關木人亦應有我。 善男子!如來亦爾, 不進、不止、不俯、不仰、 不視、不眴,不苦、不樂、 不貪、不恚、不癡、不行, 如來如是真實有我。 |
또 선남자야! 만약 외도들이 생김새로 내가 있음을 안다면 선남자야! 모양 때문에도 내가 없고, 모양이 없기 때문에도 내가 없느니라. 사람이 잠잘 때에는 가거나 멈추지도, 굽히거나 젖히지도, 보거나 깜박이지도, 고락(苦樂)을 느끼지도 못하니, 내가 있다 할 수 없을 터인데, 가거나 멈추고, 굽히거나 젖히고, 보거나 깜박임으로써 내가 있는 줄 안다면 허수아비에게도 내가 있어야 하리라. 선남자야, 여래도 그렇게 가지도 멈추지도 않고, 굽히지도 젖히지도 않고, 보지도 깜박이지도 않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고, 탐하지도 성내지도 어리석지도 행하지도 않지만 여래는 이렇듯 진실로 내가 있느니라. |
復次善男子!若諸外道 以見他食果口中生涎, 知有我者, 善男子!以憶念故,見則生涎, 涎非我也。 我亦非涎、非喜非悲、 非欠非笑,非臥非起、 非飢非飽, 以是義故,定知無我。 |
또 선남자야! 만약 외도들이 남이 과일 먹는 것을 보면 입에 침이 생기니, 내가 있음을 아는 것이라면 선남자야! 기억 때문에 보면 곧 침이 생기는 것이라, 침은 내가 아닌 것이니라. 나 또한 침이 아니고, 기쁨도 슬픔도 아니고, 하품도 웃음도 아니고, 눕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굶주림도 배부름도 아니니, 이런 의미에서 정히 내가 없음을 알리라. |
「善男子!是諸外道癡如小兒, 無慧方便,不能了達常與無常、 苦樂、淨不淨、 我無我、壽命非壽命、 眾生非眾生、實非實、 有非有, 於佛法中取少許分, 虛妄計有常、樂、我、淨, 而實不知常樂我淨。 |
「선남자야! 이 외도들은 어리석기가 어린애 같고, 지혜와 방편이 없어서 상(常)과 무상(無常), 고(苦)와 낙(樂), 정(淨)과 부정(不淨), 아(我)와 무아(無我), 수명(壽命)과 비수명(非壽命), 중생과 비중생(非중생), 실(實)과 비실(非實), 유(有)와 비유(非有)에 요달치 못하였으면서도 불법(佛法) 가운데서 조금 얻었다싶으면 허망하게도 상락아정(常樂我淨)을 꿈꾸지만 실로 상락아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
如生盲人不識乳色, 便問他言:『乳色何似?』 他人答言:『色白如貝。』 盲人復問:『是乳色者如貝聲耶?』 答言:『不也。』 復問:『貝色為何似耶?』 答言:『猶稻米末。』 盲人復問:『乳色柔軟如稻米末耶? 稻米末者復何所似?』 答言:『猶如雨雪。』 盲人復言:『彼稻米末冷如雪耶? 雪復何似?』 答言:『猶如白鶴。』 是生盲人雖聞如是四種譬喻, 終不能得識乳真色。 是諸外道亦復如是, 終不能識常樂我淨。 善男子!以是義故, 我佛法中有真實諦, 非於外道。」 |
나서부터의 맹인이 우유의 색깔을 모르니, 다른 이에게 물었다. 『우유 색이 어떤 것과 같소?』 『색이 하얀 것이 마치 조개 같습니다.』 『그러면 우유 색이 조개소리와 같소?』 『아닙니다.』 『그러면 조개 색은 무엇과 같소?』 『쌀가루 같습니다.』 『우유 색이 쌀가루처럼 부드럽소? 쌀가루란 것은 또 어떤 것을 닮았소?』 『마치 내린 눈 같습니다.』 맹인이 다시 『그 쌀가루는 눈처럼 차갑소? 눈은 또 무엇을 닮았소?』 하고 물으니, 그는 『마치 하얀 학[白鶴]과 같습니다.』 하였느니라. 이 맹인이 비록 이와 같은 네 가지 비유를 들었으나 끝내 우유의 참빛을 알 수 없었듯이, 이 외도들도 그러하여 결코 상락아정을 알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나의 불법 가운데 참된 진리가 있지 외도에게 있는 것이 아니니라.」 |
文殊師利白佛言: 「希有世尊! 如來於今臨般涅槃, 方更轉於無上法輪, 乃作如是分別真諦。」 |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希有)하오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지금 반열반(般涅槃)에 임하시어 방편으로 무상법륜(無上法輪)을 굴리시고 마침내 이와 같이 진제(真諦)를 분별하셨나이다.」 |
佛告文殊師利: 「汝今云何故於如來生涅槃想? 善男子!如來實是常住不變, 不般涅槃。 善男子!若有計我是佛, 我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我即是法,法是我所。 我即是道,道是我所。 我即世尊,世尊即是我所。 我即聲聞,聲聞即是我所。 我能說法,令他聽受, 我轉法輪,餘人不能。 如來終不作如是計, 是故如來不轉法輪。 |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고하셨다. 「너는 지금 무엇 때문에 여래에게 열반한다는 생각을 내느냐? 선남자야! 여래는 실로 상주불변하여 반열반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부처라 하고,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했다 하고, 내가 곧 법이고, 법이 곧 아소(我所)이며, 내가 곧 도(道)이고, 도는 곧 아소이며, 나는 곧 세존이고, 세존은 곧 아소이며, 내가 곧 성문이고, 성문이 곧 아소(我所)이며, 나는 능히 설법하고, 남에게 듣게 하며, 나는 법륜을 굴리지만 다른 사람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래는 결코 그렇게 여기지 않기에 그래서 여래는 법륜을 굴리지 않는 것이니라. |
善男子!若有人作如是妄計, 我即是眼,眼即是我所, 耳鼻舌身意亦復如是。 我即是色,色是我所, 乃至法亦如是。 我即是地,地即是我所, 水火風等亦復如是。 |
선남자야! 만약 어떤 사람이 이렇듯 허망하게 헤아린다면 내가 곧 눈[眼]일 것이요, 눈을 곧 아소이고, 이비설신의(耳鼻舌身意)도 그와 같을 것이라. 내가 곧 색(色)이요, 색이 아소일 것이고, 나아가 법(法)까지도 그와 같을 것이며, 내가 곧 땅[地]이요, 땅이 곧 아소이며, 수화풍(水火風)도 그와 같을 것이니라. |
善男子!若有人言, 我即是信,信是我所。 我是多聞,多聞即是我所。 我是檀波羅蜜, 檀波羅蜜即是我所。 我是尸波羅蜜, 尸波羅蜜即是我所。 我是羼提波羅蜜 羼提波羅蜜,即是我所。 我是毘梨耶波羅蜜, 毘梨耶波羅蜜即是我所。 我是禪波羅蜜, 禪波羅蜜即是我所。 我是般若波羅蜜, 般若波羅蜜即是我所。 我是四念處, 四念處即是我所。 |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곧 믿음이요, 믿음이 아소라 하거나, 내가 다문(多聞)이요, 다문이 곧 아소며, 내가 단바라밀(檀波羅蜜)이요, 단바라밀이 곧 아소며, 내가 곧 시바라밀(尸波羅蜜)이요, 시바라밀이 곧 아소며, 내가 찬제바라밀이요, 찬제바라밀이 아소며, 내가 비리야바라밀이요, 비리야바라밀이 곧 아소며, 내가 선바라밀이요, 선바라밀이 아소며, 내가 반야바라밀이요, 반야바라밀이 곧 아소며, 내가 사념처(四念處)요, 사념처가 곧 아소라 하거나 |
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 七覺分八聖道分,亦復如是。 善男子!如來終不作如是計, 是故如來不轉法輪。 |
4정근(正勤), 4여의족(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분(覺分), 팔성도분(聖道分)도 그렇게 말한다면 선남자야! 여래는 결코 그렇게 여긴 적이 없으니, 그러므로 법륜을 굴리지 않는 것이니라. |
善男子!若言常住無有變易, 云何說言佛轉法輪? 是故汝今不應說言, 如來方更轉於法輪。 |
선남자야! 상주(常住)하여 변역(變易)이 없다 하면서 어떻게 부처님이 법륜을 굴린다고 하겠느냐? 그러므로 너는 '여래가 방편으로 법륜을 굴리신다'고 말해서는 안 되느니라. |
「善男子!譬如因眼, 緣色、緣明、緣思惟, 因緣和合,得生眼識。 善男子!眼不念言,我能生識; 色乃至思惟, 終不念言我生眼識, 眼識亦復不作念言,我能自生。 |
「선남자야! 비유컨대, 눈[眼]을 인(因)하고 색(色)과 밝음[明]과 사유(思惟)를 연(緣)하여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니 안식(眼識)이 생겨나거니와, 선남자야! 눈[眼]은 '내가 식(識)을 만들었다' 하지 않고, 색(色)이나 사유에 이르기까지도 결코 '내가 식을 만들었노라' 하지 않으며, 안식(眼識)도 역시 '내 스스로 생겨났다' 하지 않느니라. |
善男子!如是等法, 因緣和合,得名為見。 善男子!如來亦爾, 因六波羅蜜、三十七助菩提之法, 覺了諸法, 復因咽喉、舌齒脣口、言語音聲, 為憍陳如初始說法, 名轉法輪。 以是義故,如來不名轉法輪也。 |
선남자야! 이러한 법들은 인연의 화합으로 견(見)이라 불리게 되듯이, 선남자야! 여래도 그러하여 육바라밀과 37조보리법(助菩提法*)을 인하여 모든 법을 깨달아 아는 것이며, 또 인후(咽喉)와 설치(舌齒), 순구(脣口), 언어(言語)와 음성(音聲)을 인하여 교진여(憍陳如)에게 최초로 설법하였기에 법륜을 굴렸다 하는 것이니, 이런 뜻에서 여래가 법륜 굴린다고 하지 않는 것이니라. |
*助菩提法(bodhi-pāksika); 助道法, 道品, 覺支, 菩提分, 品道法이라고도 하며, 37助道法은 四念處, 四正勤(已生惡令永斷,未生惡令不生,未生善令生,已生善令增長), 四如意足(欲,精進,念,思惟神足), 五根(信,精進,念,定,慧根), 五力(信,精進,念,定,慧力), 七覺分, 八正道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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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若不轉者, 即名為法,法即如來。 善男子!譬如因燧、因鑽、 因手、因乾牛糞,而得生火, 燧亦不言我能生火, 鑽手牛糞 各不念言我能生火, 火亦不言我能自生。 如來亦爾,因六波羅蜜, 乃至憍陳如,名轉法輪。 如來亦復不生念言,我轉法輪。 |
「선남자야! 구르지 않는 것이라면 곧 법(法)인 것이요, 법은 곧 여래이니라. 선남자야! 마치 부싯돌과 부비는 노력[鑽], 손, 마른 소똥으로 인해 불이 얻어지거니와, 부싯돌도 '내가 불을 냈다' 하지 않고, 부비는 노력과 손, 마른 소똥도 각각 '내가 불을 일으켰다' 하지 아니 하며, 불 또한 '내가 스스로 생겼다' 하지 않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육바라밀이나 교진여에 이르기까지를 인하여 법륜을 굴린다 하지만 여래는 또한 '내가 법륜을 굴린다'고 하지 않느니라. |
「善男子!若不生者, 是則名為轉正法輪, 是轉法輪,即名如來。 善男子!譬如因酪、因水、 因攢、因瓶、因繩、 因人手捉,而得出蘇, 酪不念言我能出蘇, 乃至人手亦不念言我能出蘇, 蘇亦不言我能自出, 眾緣和合,故得出蘇。 如來亦爾, 終不念言我轉法輪。 |
「선남자야! 만약 그런 마음을 내지 아니 하면 이것이 곧 바른 법륜굴림인 것이요, 이 법륜굴림을 곧 여래라 하나니, 선남자야! 비유컨대 낙(酪)과 물, 그것을 섞는 일과 담을 그릇, 묶을 끈과 사람이 손으로 인해 소(蘇)가 만들어지지만 낙(酪)은 ‘내가 소를 만들었다’ 하지 않고, 나아가 사람의 손도 ‘내가 소를 만들었다’ 하지 않으며, 소(蘇)도 ‘내가 스스로 생겨났다’고 하지 않거니와, 여러 인연이 화합한 까닭에 소가 생긴 것이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결코 ‘내가 법륜을 굴린다’ 하지 않느니라. |
「善男子!若不出者, 是則名為轉正法輪, 是轉法輪即是如來。 善男子!譬如因子、 因地、因水、因火、因風、 因糞、因時、因人作業,而牙得生。 善男子!子亦不言我能生牙, 乃至作業亦不念言我能生牙, 牙亦不言我能自生。 如來亦爾, 終不念言,我轉法輪。 |
「선남자야! 만약 그런 마음을 내지 아니 하면 이것이 곧 바른 법륜굴림인 것이요, 이 법륜굴림이 곧 여래인 것이니, 선남자야! 비유컨대 씨앗을 인(因)하고, 지, 수, 화, 풍(地,水,火,風)을 인하고, 거름과 때와 사람의 작업을 인하여 싹이 나지만 선남자야! 씨앗은 '내가 싹을 내었다' 하지 않고, 사람의 작업까지도 '내가 싹을 냈다' 하지 않으며, 싹 또한 '내가 스스로 났다'고 하지 않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결코 ‘내가 법륜을 굴린다’ 하지 않느니라. |
「善男子!若不能者, 是則名為轉正法輪, 是轉法輪即是如來。 善男子!譬如因鼓、因空、因皮、 因人、因桴和合出聲, 鼓不念言我能出聲, 乃至桴亦如是, 聲亦不言我能自生。 善男子!如來亦爾, 終不念言我轉法輪。 |
「선남자야! 그럴 수 없다면 이것이 곧 바른 법륜굴림인 것이요, 이 법륜굴림이 곧 여래인 것이니, 선남자야! 북[鼓]과 그 빈 공간, 에워싼 피(皮), 사람과 북채가 화합함으로 인하여 소리가 나거니와, 북은 '내가 소리를 냈다' 하지 않고, 나아가 북채까지도 그와 같이 하며, 소리 또한 '내가 스스로 났다'고 하지 않듯이, 선남자야! 여래도 그러하여, 결코 ‘내가 법륜을 굴린다’ 하지 않느니라. |
善男子!轉法輪者名為不作, 不作者即轉法輪。 轉法輪者即是如來。 善男子!轉法輪者 乃是諸佛世尊境界, 非諸聲聞緣覺所知。 |
선남자야! 법륜굴림은 조작(造作)이 아니고, 조작 아닌 것은 곧 법륜굴림[轉法輪]이며, 전법륜(轉法輪)은 곧 여래인 것이니, 선남자야! 전법륜(轉法輪)이란 다만 이것이 제불세존의 경계요, 성문 연각들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니라. |
善男子!虛空非生、非出、 非作、非造、非有為法。 如來亦爾,非生、非出、 非作、非造、非有為法。 如如來性,佛性亦爾, 非生、非出、 非作、非造、非有為法。 |
선남자야! 허공은 생(生)도 출(出)도 아니요, 작(作)도 조(造)도 유위법(有為法)도 아니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생(生)도 출(出)도 아니요, 작(作)도 조(造)도 유위법(有為法)도 아니며, 여래의 성품처럼 불성(佛性)도 그러하여 생(生)도 출(出)도 아니요, 작(作)도 조(造)도 유위법(有為法)도 아니니라. |
「善男子!諸佛世尊語有二種: 一者世語,二者出世語。 善男子!如來為諸聲聞緣覺說於世語, 為諸菩薩說出世語。 |
「선남자야! 제불세존의 언어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세간어[世語]요, 둘은 출세간어[出世語]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성문 연각들에게는 세간어로 말하고, 보살들에게는 출세간어를 말하느니라. |
善男子!是諸大眾復有二種: 一者求小乘, 二者求大乘。 我於昔日波羅㮈城, 為諸聲聞轉于法輪; 今始於此拘尸那城, 為諸菩薩轉大法輪。 |
선남자야! 대중들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소승을 구하는 이들이요, 둘은 대승을 구하는 이들이다. 나는 지난날 바라내(波羅㮈)성에서는 성문들을 위해 (소승)법륜을 굴렸으나, 지금에는 이 구시나(拘尸那)성에서 보살들을 위해 대승의 법륜을 굴리느니라. |
復次善男子!復有二人: 中根、上根。 為中根人,於波羅㮈轉於法輪; 為上根人,人中象王, 迦葉菩薩等, 今於此間拘尸那城,轉大法輪。 善男子!極下根者 如來終不為轉法輪, 極下根者即一闡提。 |
또 선남자야! 다시 두 가지 사람이 있어 중근기[中根]와 상근기[上根]이니라. 중근기의 사람들을 위해 바라내에서 법륜을 굴렸으나, 상근기요, 사람 중의 코끼리인 가섭보살 같은 이들을 위해 지금 여기 구시나성에서 대승 법륜을 굴리고 있거니와, 선남자야! 지극히 낮은 근기[下根]인 자에게는 여래는 법륜을 굴리지 않나니, 극도의 하근기인 자가 곧 일천제(一闡提)이니라. |
復次善男子!求佛道者復有二種: 一中精進,二上精進。 於波羅㮈,為中精進轉於法輪; 今於此間拘尸那城, 為上精進轉大法輪。 |
또 선남자야! 불도를 구하는 것에도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중정진(中精進)이요, 둘은 상정진(上精進)인데, 바라내성에서는 중정진을 위해 법륜을 굴렸으나, 지금 여기 구시나성에서는 상정진을 위해 대승 법륜을 굴리느니라. |
復次善男子!我昔於彼波羅㮈城 初轉法輪, 八萬天人得須陀洹果; 今於此間拘尸那城,八十萬億人 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또 선남자야! 내가 예전에 바라내성에서 처음 법륜을 굴렸을 때에는 팔만의 천상과 인간이 수다원과를 얻었으나, 지금 여기 구시나성에서는 80만억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을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波羅奈城, 大梵天王稽首請我轉於法輪; 今於此間拘尸那城,迦葉菩薩稽首 請我轉大法輪。 |
또 선남자야! 바라내성에서는 대범천왕이 머리 숙여 내게 법륜 굴릴 것을 청했으나, 지금 여기 구시나성에서는 가섭보살이 머리 숙여 내게 대승 법륜 굴릴 것을 청했느니라. |
復次善男子!我昔 於彼波羅㮈城轉法輪時, 說無常、苦、空、無我; 今於此間拘尸那城轉法輪時, 說常、樂、我、淨。 |
또 선남자야! 내가 예전에 바라내성에서 법륜을 굴릴 때에는 무상(無常)과 고(苦)와 공(空), 무아(無我)을 설했으나, 지금 여기 구시나성에서 법륜 굴릴 때에는 상(常),낙(樂), 아(我), 정(淨)을 설하느니라. |
*無常, 苦, 空, 無我라는 小乘的 修行觀에서 進一步하여 常, 樂, 我, 淨의 大乘的 修行觀을 가지라는 것. | |
「復次善男子!我昔 於彼波羅奈城轉法輪時, 所出音聲聞于梵天; 如來今於拘尸那城轉法輪時, 所出音聲, 遍於東方二十恒河沙等諸佛世界, 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
「또 선남자야! 내가 예전에 바라내성에서 법륜을 굴릴 때에는 음성이 범천까지 들렸으나, 여래가 지금 구시나성에서 법륜 굴리고 있을 때는 내는 음성이 동방으로 20항하사와 같은 부처님세계에 두루하고, 남서북방과 사유상하(四維上下)도 그와 같으니라. |
復次善男子!諸佛世尊凡有所說, 皆悉名為轉法輪也。 |
또 선남자야! 제불세존께서 무릇 설하신 바는 모두 다 전법륜(轉法輪)이라 하느니라. |
善男子!譬如聖王所有輪寶, 未降伏者能令降伏, 已降伏者能令安隱。善男子! 諸佛世尊凡所說法,亦復如是, 無量煩惱未調伏者,能令調伏, 已調伏者令生善根。 |
선남자야! 마치 전륜왕의 윤보(輪寶*)가 항복하지 않은 자는 항복케 하고, 항복한 자는 안은(安隱)케 하듯이, 선남자야! 제불세존의 설법하신 바도 그와 같아서 무량한 번뇌를 미처 조복하지 못한 이는 조복케 하고, 이왕 조복한 이는 선근(善根)이 나게 하느니라. |
*輪寶; 轉輪王의 보배 병기(兵器). | |
善男子!譬如聖王所有輪寶, 則能消滅一切怨賊。 如來演法亦復如是, 能令一切諸煩惱賊,皆悉寂靜。 |
선남자야! 마치 전륜왕의 윤보(輪寶)가 모든 원적(怨賊)을 소멸시킬 수 있듯이, 여래가 법을 연설함도 그와 같아서 일체의 모든 번뇌의 적을 다 적정(寂靜)케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譬如聖王所有輪寶, 下上迴轉。 如來說法亦復如是, 能令下趣諸惡眾生, 上生人天乃至佛道。 善男子!是故汝今 不應讚言,如來於此更轉法輪。」 |
또 선남자야! 마치 전륜왕의 윤보(輪寶)가 위 아래로 돌아 구르듯이, 여래의 설법(說法)도 그와 같아서 낮은 갈래[下趣]의 악한 중생들로 하여금 높이 인천(人天)에 태어나 불도(佛道)에 이르게 하나니, 선남자야! 그러므로 너는 이제부터 '여래가 여기서 다시 법륜을 굴리신다'고 찬탄해 말해서는 안 되느니라.」 |
爾時文殊師利白佛言: 「世尊!我於此義非為不知, 所以問者, 為欲利益諸眾生故。 世尊!我已久知轉法輪者, 實是諸佛如來境界, 非是聲聞緣覺所知。」 |
그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 이치를 모르는 것이 아니온데, 그래도 여쭌 것은 모든 중생을 이익하고자 함이었사옵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오래 전에 전법륜(轉法輪)이 실로 제불여래의 경계요, 성문 연각들이 이를 바가 아님을 알고 있었나이다.」 |
爾時世尊告迦葉菩薩:「善男子! 是名菩薩住於大乘大涅槃經 所行聖行。」 |
그때 세존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을 일러 '보살이 대승 대열반경에 의지하여 행할 바 성행(聖行)'이라고 하느니라.」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復以何義名為聖行?」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또 어떤 의미로 성행(聖行)이라 하나이까?」 |
「善男子!聖名諸佛世尊, 以是義故,名為聖行。」 |
「선남자야! 성(聖)은 제불세존을 이르는 것이니, 이런 의미에서 성행이라 하느니라.」 |
「世尊!若是諸佛之所行者, 則非聲聞、緣覺、菩薩所能修行。」 |
「세존이시여! 만약 이것이 제불(諸佛)의 행할 바라면, 성문이나 연각, 보살이 능히 수행할 바가 아니겠나이다.」 |
「善男子!是諸世尊 安住於此大般涅槃, 而作如是開示分別,演說其義, 以是義故,名曰聖行。 聲聞緣覺及諸菩薩如是聞已, 則能奉行,故名聖行。 |
「선남자야! 제불세존이 이 대반열반에 안주하여 이와 같이 그 의미를 열어 보이시고, 분별하여 연설하셨으니, 이런 의미에서 성행(聖行)이라 하는 것이요, 성문 연각과 보살들이 이러한 것들을 듣고서 곧 능히 받들어 행할 것이기에 성행이라 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是菩薩摩訶薩得是行已, 則得住於無所畏地。 善男子!若有菩薩 得住如是無所畏地, 則不復畏貪恚愚癡、生老病死, 亦復不畏惡道、地獄、畜生餓鬼。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런 행을 얻으면 곧 두려움 없는[無所畏]한 경지에 머물게 되거니와, 선남자야! 만약 보살이 이런 무소외의 경지에 머물게 되면 더이상 탐(貪), 에(恚), 우치(愚癡)나 생노병사(生老病死)를 두려워 하지 않고, 악도(惡道)나 지옥, 축생, 아귀도 두려워 하지 않느니라. |
善男子!惡有二種: 一者阿修羅,二者人中。 人中有三種惡: 一者一闡提, 二者誹謗方等經典, 三者犯四重禁。 善男子:住是地中諸菩薩等, 終不畏墮如是惡中; 亦復不畏沙門、婆羅門、 外道邪見、天魔波旬; 亦復不畏受二十五有; 是故此地,名無所畏。 |
선남자야! 나쁜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아수라요, 둘째는 인간이며, 인간에도 세 가지 나쁜 것이 있으니, 첫째는 일천제요, 둘째는 방등경전을 비방하는 자요, 셋째는 사중금(四重禁)을 범한 자이니라. 선남자야! 이 지위에 머무는 보살들은 이런 나쁜 데에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 사문, 바라문이나 외도의 사견(邪見), 천마 파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시 25유(有)를 받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 때문에 이 지위를 무소외(無所畏)라 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住無畏地, 得二十五三昧,壞二十五有。 善男子!得無垢三昧能壞地獄有, 得無退三昧能壞畜生有, 得心樂三昧能壞餓鬼有, 得歡喜三昧能壞阿修羅有, 得日光三昧能斷弗婆提有, 得月光三昧能斷瞿耶尼有,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무외지(無畏地)에 머물러서 25삼매를 얻어 25유를 깨뜨리나니, 선남자야! 무구(無垢)삼매를 얻어 능히 지옥유(地獄有)를 깨뜨리고, 무퇴(無退)삼매를 얻어 축생유(畜生有)를 깨뜨리고, 심락(心樂)삼매를 얻어 아귀유(餓鬼有)를 깨뜨리고, 환희(歡喜)삼매를 얻어 아수라유(阿修羅有)를 깨뜨리고, 일광(日光)삼매를 얻어 불바제유(弗婆提有)를 끊고, 월광(月光)삼매를 얻어 구야니유(瞿耶尼有)를 끊고, |
得熱炎三昧能斷欝單越有, 得如幻三昧能斷閻浮提有, 得一切法不動三昧能斷四天處有, 得難伏三昧能斷三十三天處有, 得悅意三昧能斷炎摩天有, |
열염(熱炎)삼매를 얻어 울단월유(欝單越有)를 끊고, 여환(如幻)삼매를 얻어 염부제유(閻浮提有)를 끊고, 일체법부동(一切法不動)삼매를 얻어 사천처유(四天處有)를 끊고, 난복(難伏)삼매를 얻어 33천유(三十三天處有)를 끊고, 열의(悅意)삼매를 얻어 염마천유(炎摩天有)를 끊고, |
得青色三昧能斷兜率天有, 得黃色三昧能斷化樂天有, 得赤色三昧能斷他化自在天有, 得白色三昧能斷初禪有, 得種種三昧能斷大梵天有, |
청색(青色)삼매를 얻어 도솔천유(兜率天有)를 끊고, 황색(黃色)삼매를 얻어 화락천유(化樂天有)를 끊고, 적색(赤色)삼매를 얻어 타화자재천유(他化自在天有)를 끊고, 백색(白色)삼매를 얻어 초선유(初禪有)를 끊고, 종종(種種)삼매를 얻어 대범천유(大梵天有)를 끊고, |
得雙三昧能斷二禪有, 得雷音三昧能斷三禪有, 得霔雨三昧能斷四禪有, 得如虛空三昧能斷無想有, 得照鏡三昧能斷淨居阿那含有, 得無礙三昧能斷空處有, 得常三昧能斷識處有, 得樂三昧能斷不用處有, 得我三昧能斷非想非非想處有。 善男子!是名菩薩得二十五三昧, 斷二十五有。 |
쌍(雙)삼매를 얻어 2선유(二禪有)를 끊고, 뇌음(雷音)삼매를 얻어 3선유(三禪有)를 끊고, 주우(霔雨)삼매를 얻어 4선유(四禪有)를 끊고, 여허공(如虛空)삼매를 얻어 무상유(無想有)를 끊고, 조경(照鏡)삼매를 얻어 정거아나함유(淨居阿那含有)를 끊고, 무애(無礙)삼매를 얻어 (空處有)를 끊고, 상(常)삼매를 얻어 (識處有)를 끊고, 낙(樂)삼매를 얻어 (不用處有)를 끊고, 아(我)삼매를 얻어 (非想非非想處有)를 끊나니, 선남자야! 이를 일러 '보살이 25삼매를 얻어 25유를 끊는다'고 하느니라. |
「善男子!如是二十五三昧, 名諸三昧王。善男子! 菩薩摩訶薩入如是等諸三昧王, 若欲吹壞須彌山王隨意即能, 欲知三千大千世界所有眾生 心之所念亦悉能知, 欲以三千大千世界所有眾生 內於己身一毛孔中隨意即能, 亦令眾生無迫迮想, 若欲化作無量眾生 悉令充滿三千大千世界中者 亦能隨意, 欲分一身以為多身, 復合多身以為一身, 雖作如是,心無所著, 猶如蓮花。 |
「선남자야! 이와 같은 25삼매를 삼매왕이라 한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삼매왕에 들면 수미산을 불어 무너뜨리려 해도 뜻대로 할 수 있고,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알고자 해도 다 알 수 있으며,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털구멍 속을 알고자 해도 뜻대로 알 수 있고, 또 중생들이 비좁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무량한 중생을 화작(化作)하여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우고자 하여도 또한 뜻대로 할 수 있으며, 한 몸을 나누어 많은 몸이 되게 하고, 다시 많은 몸을 합하여 한 몸이 되게 하되, 비록 그렇더라도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기가 마치 연꽃과 같으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 得入如是三昧王已, 即得住於自在之地。 菩薩得住是自在地,得自在力, 隨欲生處,即得往生。 善男子!譬如聖王領四天下, 隨意所行無能障礙。 菩薩摩訶薩亦復如是, 一切生處若欲生者,隨意往生。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삼매왕에 들어가게 되면 곧 자재한 지위[自在地]에 머물게 되거니와, 보살은 이 자재지에 머물러 자재한 힘을 얻어서 나고자 하는 곳을 따라 곧 가서 나느니라. 선남자야! 비유컨대 전륜성왕이 사천하 통솔하기를 아무런 장애없이 뜻대로 행할 수 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나고자 하는 어느 곳에나 뜻대로 가서 나느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 若見地獄一切眾生, 有可化令住善根者, 菩薩即往而生其中。 菩薩雖生,非本業果; 菩薩摩訶薩住自在地力因緣故, 而生其中。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만약 지옥의 어떤 중생이든지 선근(善根)을 갖도록 교화할만 한 중생을 보면 보살은 그곳으로 가서 그 가운데 나거니와, 보살이 비록 나더라도 본래의 업과(業果)가 아니라 보살마하살이 자재지에 머문 힘으로 인해 그 가운데 나는 것이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雖在地獄, 不受熾然、碎身等苦。 善男子!菩薩摩訶薩 所可成就如是功德, 無量無邊百千萬億尚不可說, 何況諸佛所有功德而當可說?」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지옥에 있더라도 몸이 타거나 부셔지는 고통을 받지 않나니,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성취할 수 있는 이와 같은 공덕이 무량무변한 백천만 억이라 말로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제불의 공덕이야 어찌 말하겠는가?」 |
爾時眾中有一菩薩, 名住無垢藏王, 有大威德,成就神通, 得大總持三昧,具足得無所畏, 即從座起,偏袒右肩, 右膝著地, 長跪合掌白佛言: 「世尊!如佛所說, 諸佛菩薩所可成就功德智慧 無量無邊百千萬億實不可說。 我意猶謂,故不如是大乘經典。 何以故?因是大乘方等經力故, 能出生諸佛世尊 阿耨多羅三藐三菩提。」 |
그때 대중 가운데 한 보살이 있어 이름이 주무구장왕(住無垢藏王)이었다. 큰 위덕이 있고 신통을 성취하였으며, 큰 총지(摠持)와 삼매를 얻어 무소외를 구족하였는데, 곧 자리에서 일어나 편단우견(偏袒右肩),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제불보살이 성취한 공덕과 지혜는 무량무변한 백천만 억이라 실로 말로 할 수 없겠으나, 제 생각에는 이 대승경전만 같지 않겠나이다. 왜냐하면, 이 대승방등경의 힘으로 인해 제불세존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출생하기 때문이옵니다.」 |
時佛讚言: 「善哉,善哉!善男子! 如是,如是,如汝所說。 是諸大乘方等經典, 雖復成就無量功德, 欲比是經不得為喻, 百倍、千倍、百千萬億倍, 乃至算數譬喻所不能及。 |
이에 부처님께서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선남자야! 그렇다, 그렇다. 네가 말한 대로 그 모든 대승방등경전들이 비록 무량한 공덕을 성취한다지만 이 경에 견주려 해도 비교할 수 없고, 백배 천배 백천만억 배로나 나아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
善男子!譬如從牛出乳, 從乳出酪,從酪出生穌, 從生穌出熟穌, 從熟穌出醍醐, 醍醐最上,若有服者眾病皆除, 所有諸藥,悉入其中。 |
선남자야! 비유컨대 마치 소에서 우유가 나오고, 우유에서 낙(酪)이 나오고, 낙에서 생소(生穌), 생소에서 숙소(熟穌)가 나오고, 숙소에서 제호(醍醐)가 나오는데, 제호가 최상이라 먹기만 하면 모든 병이 없어지니, 모든 약이 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 같듯이, |
善男子!佛亦如是, 從佛出生十二部經, 從十二部經出修多羅, 從修多羅出方等經, 從方等經出般若波羅蜜, 從般若波羅蜜出大涅槃, 猶如醍醐。 |
선남자야!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으로부터 십이부경(十二部經)이 나오고, 십이부경에서 수다라(修多羅)가, 수다라에서 방등경(方等經), 방등경에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반야바라밀에서 대열반(大涅槃)이 나오니, 마치 제호(醍醐)와 같으니라. |
言醍醐者,喻於佛性, 佛性者即是如來。 善男子!以是義故, 說言如來所有功德 無量無邊不可稱計。」 |
제호는 불성(佛性)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요, 불성이란 곧 여래이니라.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여래가 가진 공덕은 무량무변하여 헤아릴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
*涅槃은 一生이라는 見地에서는 허무한 죽음이요 두려움이겠으나, 生死輪廻의 큰 틀에서 보면 生滅이 끊기고 生死輪廻에서 벗어나 去來가 없는 寂滅에 드는 것이니, 이 涅槃經이야말로 모든 經典 위에 서는 最後의 佛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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迦葉菩薩白佛言: 「世尊!如佛所讚, 大涅槃經猶如醍醐最上最妙, 若有能服,眾病悉除, 一切諸藥悉入其中。 我聞是已,竊復思念, 若有不能聽受是經, 當知是人,為大愚癡無有善心。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듯이 대열반경은 제호와 같이 최상이요 가장 오묘하여 누구나 먹기만 하면 모든 병이 다 없어지리니, 일체의 모든 약이 그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겠나이다. 제가 이것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약 어느 누가 이 경을 들어서 간직할 수 없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크게 어리석고 선한 마음이 없는 줄을 알겠나이다. |
世尊!我於今者, 實能堪忍剝皮為紙、 刺血為墨、以髓為水、 折骨為筆,書寫如是大涅槃經, 書已讀誦,令其通利, 然後為人廣說其義。 |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진실로 가죽을 벗겨 종이를 삼고, 피를 뽑아 먹을 삼고, 골수로 물을 삼고, 뼈를 꺾어 붓을 삼아서 이러한 대열반경을 쓰고, 쓰고나서는 독송하여 그것을 통리(通利)케 하고 그런 뒤에 사람들에게 그 뜻을 널리 설하는 일을 감당해내겠나이다. |
世尊!若有眾生貪著財物, 我當施財, 然後以是大涅槃經,勸之令讀。 若尊貴者, 先以愛語而隨其意, 然後漸當以是大乘大涅槃經 勸之令讀。 若凡庶者, 當以威勢,逼之令讀。 若憍慢者,我當為其而作僕使, 隨順其意令其歡喜, 然後當以大般涅槃而教導之。 若有誹謗大乘經者, 當以勢力摧之令伏,既摧伏已, 然後勸之令讀大涅槃經。 若有愛樂大乘經者,我躬當往, 恭敬供養、尊重讚歎。」 |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중생이 재물을 탐하거든 제가 마땅히 재물을 베풀어 주고 그런 뒤에 이 대열반경을 권하여 읽게 하겠사옵고, 만약 존귀(尊貴)한 자이거든 먼저 사랑스런 말로 그의 뜻에 따라주고 그 뒤에 차츰 이 대승대열반경을 권해 읽게 하고, 만일 보통 사람들이거든 합당한 위세로 눌러서 읽게 하며, 교만한 자이거든 제가 그의 종이 되어서 그의 뜻을 쫓아 그를 기쁘게 하고, 그 뒤에 대반열반경을 가르쳐 인도할 것이며, 만일 누가 대승경전을 비방하거든 세력으로 꺾어 굴복케 하고 기왕 꺾어 굴복시켜서는 그 뒤에 대열반경을 권하여 읽게 하며, 만일 누가 대승경을 좋아하거든 제가 직접 가서 공경하여 공양하고 존중히 찬탄하겠나이다」 |
爾時佛讚迦葉菩薩: 「善哉,善哉! 汝甚愛樂大乘經典、 貪大乘經、愛大乘經、 味大乘經, 信敬尊重供養大乘。 善男子!汝今以此善心因緣, 當得超越無量無邊恒河沙等諸大菩薩, 在前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汝亦不久復當如我, 廣為大眾演說如是大般涅槃、如來、 佛性,諸佛所說祕密之藏。 |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칭찬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네가 그리도 대승경전을 좋아하고, 대승경을 탐내고, 대승경을 사랑하며, 대승경을 음미하고, 대승을 믿어 공경존중하며 공양하다니. 선남자야! 너는 이제 그 선한 마음의 인연으로 무량무변한 항하사와 같은 큰 보살들을 초월하고 그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너 또한 머지않아 나처럼 널리 대중을 위해 이러한 대반열반과 여래, 불성, 제불이 설하신 비밀한 법장을 연설하게 되리라. |
善男子!過去之世,佛日未出, 我於爾時,作婆羅門,修菩薩行, 悉能通達一切外道所有經論。 修寂滅行,具足威儀, 其心清淨, 不為外來能生欲想之所破壞, 滅瞋恚火, 受持常、樂、我、淨之法, 周遍求索大乘經典, 乃至不聞方等名字。 |
선남자야! 부처님의 해가 뜨지 않았던 과거 세상에 나는 그때 바라문이 되어 보살행을 닦고, 모든 외도가 지닌 경론(經論)에 다 통달하였으며, 적멸행(寂滅行)을 닦고 위의를 구족하여 마음이 청정하였으니, 외부에서 파괴하려 해도 뜻대로 할 수 없었으며, 진에(瞋恚)의 불길을 소멸시키고, 상락아정(常樂我淨)한 법을 수지(受持)하여 대승경전을 두루 모색하였으나 방등(方等)이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느니라. |
我於爾時住於雪山, 其山清淨,流泉浴池、 樹林藥木,充滿其地, 處處石間有清流水, 多諸香花周遍嚴飾, 眾鳥禽獸不可稱計, 甘果滋繁種別難計。 復有無量藕根、甘根、 青木香根。 我於爾時獨處其中,唯食諸果, 食已繫心思惟坐禪, 經無量歲, 亦不聞有如來出世大乘經名。 |
나는 그때 설산(雪山)에 있었는데, 그 산은 청정하고, 흐르는 샘, 못, 나무 숲, 약초가 그 땅에 가득하였으며, 바위 틈 곳곳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수많은 향기로운 꽃들이 주변을 장식하고, 여러 새들과 짐승이 셀 수 없고, 달콤한 열매가 무성하여 종류를 헤아릴 수 없었으며, 또 무량한 연근(蓮根)과 맛있는 뿌리, 청목향(青木香)이 나는 뿌리들이 있었느니라. 나는 그때 그 안에 홀로 앉아 오로지 열매만 먹고, 먹고서는 혼심을 다해 사유하고 좌선하면서 무량한 세월을 지냈으나, 역시 여래가 출세할 어떤 대승경 이름도 듣지 못했느니라. |
善男子!我修如是難行、苦行時, 釋提桓因等諸天人心大驚怪, 即共集會,各各相謂,而說偈言: |
선남자야! 내가 이렇듯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할 때 석제환인 등의 천인(天人)들이 크게 이상하게 여기고서 곧 함께 모여 저마다 게송으로 말했느니라. |
「『各共相指示, 清淨雪山中, 寂靜離欲主, 功德莊嚴王。 以離貪瞋慢, 永斷諂愚癡, 口初未曾說, 麁惡等語言。』 |
「『저마다 함께 서로 가리켜 말하는 청정한 설산(雪山) 중에서 적정(寂靜)히 이욕(離欲)하신 주인공이시요, 공덕으로 장엄하신 왕이시여! 탐욕과 진에, 교만을 여읨으로써 아첨과 우치를 영원히 끊으셨고, 입으로는 추악한 따위의 말을 애당초 설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
「爾時眾中有一天子,名曰歡喜, 復說偈言: |
「그때 대중 가운데 있던 환희(歡喜)라는 천자가 또 게송으로 말했다. |
「『如是離欲人, 清淨勤精進, 將不求帝釋, 及以諸天耶? 若是外道者, 修行諸苦行, 是人多欲求, 帝釋所坐處。』 |
「『이렇게 이욕(離欲)하신 분이 청정히 힘써 정진하여 장차 제석(帝釋)이나 제천(諸天)이 되시려는 것은 아닌지요? 만일 외도라면 온갖 고행(苦行)을 닦더라도 이런 사람은 대개 제석의 자리를 구하려 하더이다.』 |
「爾時復有一仙天子, 即為帝釋而說偈言: |
「그때 또 어떤 선(仙)천자가 제석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
「『天主憍尸迦! 不應生此慮, 外道修苦行, 何必求帝處?』 |
「『하늘의 주인 교시가(憍尸迦)여! 그런 걱정일랑 하지 마시오. 외도가 고행을 닦아서 하필이면 제석자리를 구하겠소?』 |
*憍尸迦; 帝釋이 과거 세상의 사람이었을 때의 성(姓). | |
「說是偈已復作是言: 『憍尸迦!世有大士, 為眾生故不貪己身, 為欲利益諸眾生故, 而修種種無量苦行。 如是之人,見生死中諸過咎故, 設見珍寶滿此大地、諸山、大海, 不生貪著,如視涕唾。 如是大士,棄捨財寶、所愛妻子、 頭目髓腦、手足支節、 所居舍宅、象馬車乘、 奴婢僮僕,亦不願求生於天上, 唯求欲令一切眾生得受快樂。 如我所解,如是大士清淨無染, 眾結永盡, 唯欲求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
「게송을 설하고 나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 『교시가여! 세상의 어떤 대사(大士)는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중생들을 이익하고자 하여 갖가지 무량한 고행을 닦거니와, 이러한 사람은 생사 속의 모든 허물을 보기 때문에 설사 이 대지와 산과 바다에 가득한 보배를 보더라도 눈물이나 침 보듯하여 탐착하지 않습니다. 이런 대사는 재보(財寶)나 사랑하는 처자, 머리, 눈, 골수, 뇌, 손발 마디나 사는 집, 코끼리, 말, 수레나 노비, 하인을 버리고, 또한 천상에 나는 것도 구하지 않고, 오로지 일체중생이 쾌락 누리기만을 구합니다. 내가 알기로는 이런 대사는 청정하여 물들지 않고,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해서 오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한답니다.』 |
「釋提桓因復作是言: 『如汝言者, 是人則為攝取一切世間所有眾生。 大仙!若此世間有佛樹者, 能除一切諸天世人 及阿修羅煩惱毒蛇。 若諸眾生住是佛樹陰涼中者, 煩惱諸毒悉得消滅。 大仙!是人若當未來世中作善逝者, 我等悉當得滅無量熾然煩惱。 如是之事實為難信。 |
「석제환인이 다시 말했다. 『당신 말대로라면 이 사람인 즉 세간의 모든 중생을 거둘 것이요, 대선이여! 만약 세간에 있는 불수(佛樹;보리수)라면 모든 천상과 세상 사람, 그리고 아수라의 번뇌 독사를 능히 제거할 것이며, 모든 중생이 보리수 서늘한 그늘 속에 머문다면 번뇌의 모든 독이 다 소멸되리이다. 대선이여! 이 사람이 미래세에 선서(善逝)가 된다면 우리 모두가 무량히 타오르는 번뇌를 멸하게 될 것이니, 이런 일은 실로 믿기 어렵소. |
何以故?無量百千諸眾生等 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見少微緣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即便動轉。如水中月, 水動則動。 猶如畫像,難成易壞。 菩提之心亦復如是, 難發易壞。 |
왜냐하면, 무량 백천의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냈다가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적은 인연이라도 만나면 곧 흔들리는 것이 마치 물 속의 달이 물이 흔들리면 따라 흔들리듯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형상 그리기가 이루기는 어렵고 부수기는 쉽듯이, 보리심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내기는 어렵고 부셔지기는 쉬운 것입니다. |
大仙!如有多人, 以諸鎧仗牢自莊嚴, 欲前討賊, 臨陣恐怖則便退散。 無量眾生亦復如是, 發菩提心,牢自莊嚴, 見生死過,心生恐怖, 即便退散。 |
대선이여! 마치 대개의 사람들이 갑옷과 무기로 견고하게 자신을 꾸리고 적을 토벌하려 나아갔다가도 진중에 임해서는 두려워서 곧 물러서 흩어지듯이, 무량한 중생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일으켜 굳게 자신을 꾸렸더라도 생사의 허물을 보면 마음에 공포가 생겨 쉽게 물러서 흩어지고 맙니다. |
大仙!我見如是無量眾生 發心之後,皆生動轉, 是故我今雖見是人修於苦行, 無惱、無熱、 住於險道,其行清淨 未能信也。 我今要當自往試之, 知其實能堪任荷負, 阿耨多羅三藐三菩提大重擔不? |
대선이여! 나는 이렇듯 무량한 중생이 발심한 뒤에 모두 흔들리는 것을 보았기에 그래서 나는 지금 비록 이 사람이 고행을 닦아 심뇌(心惱)도 없고 신열(身熱)도 없으며, 험한 길에 머물고, 그 행이 청정함을 보았으나 아직 믿을 수가 없으니, 내 이제 직접 가서 시험해보고 그가 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크고 무거운 짐을 감당해낼지 알아봐야겠소. |
大仙!猶如車有二輪,則能載用。 鳥有二翼,堪任飛行。 是苦行者,亦復如是。 我雖見其堅持禁戒, 未知其人有深智不? 若有深智, 當知則能堪任荷負 阿耨多羅三藐三菩提之重擔也。 |
대선이여! 수레는 두 바퀴가 있어서 실을 수 있고, 새는 두 날개가 있어 비행(飛行)을 감당하듯이 고행이라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나는 비록 그가 금계를 굳게 지키는 것을 보았으나 그 사람에게 깊은 지혜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소. 만약 깊은 지혜가 있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무거운 짐을 감당해낼 수 있는 줄로 알겠습니다. |
大仙!譬如魚母, 多有胎子,成就者少。 如菴羅樹,花多果少。 眾生發心乃有無量, 及其成就,少不足言。 大仙!我當與汝俱往試之。 大仙!譬如真金三種試已, 乃知其真, 謂燒、打、磨。 試彼苦行者,亦當如是。』 |
대선이여! 비유컨대 어미 물고기는 많은 알이 있지만 성취되는 것은 적고, 암라수(菴羅樹)는 꽃은 많지만 열매는 적듯이, 발심한 중생은 의외로 한량없이 많고 그 성취한 이는 말할 수 없이 적습니다. 대선이여! 내가 당신과 함께 가서 시험해야겠소. 대선이여! 마치 진금(眞金)은 세 가지로 시험해보면 이내 그것이 참인지를 아는데, 소위 녹이고, 두들기고, 갈아보는 것이니, 저 고행인을 시험하는 일도 그와 같으리이다.』 |
「爾時釋提桓因,自變其身 作羅剎像,形甚可畏, 下至雪山,去其不遠而便立住。 是時羅剎,心無所畏, 勇健難當, 辯才次第,其聲清雅, 宣過去佛所說半偈: |
「그때 석제환인이 스스로 제몸을 바꾸어 형상이 몹씨 무서운 나찰의 모습을 하고서 설산으로 내려와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는데, 이때 나찰이 두려운 마음이 없고, 용맹하기는 당할 자가 없으며, 변재는 순서가 있고, 그 음성은 청아하게 과거불(過去佛)께서 설하신 반게(半偈*)를 펼쳤다. |
*半偈; 게송의 절반. 즉 「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이라는 열반경 사구게의 절반. | |
「『諸行無常, 是生滅法。』 |
「『모든 행위가 덧없으니, 이는 낫다가 사라지는 법이로다.』 |
「說是半偈已,便住其前, 所現形貌甚可怖畏。 顧眄遍視,觀於四方。 |
「이 반게를 설하고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나니, 몹씨 무서운 형상이었는데,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
是苦行者,聞是半偈,心生歡喜。 譬如估客,於險難處夜行失伴, 恐怖推求,還遇同侶, 心生歡喜,踊躍無量。 亦如久病,未遇良醫, 瞻病好藥後卒得之。 如人沒海,卒遇船舫。 如渴乏人,遇清冷水。 如為怨逐,忽然得脫。 如久繫人卒聞得出。 亦如農夫炎旱值雨。 亦如行人還得歸家, 家人見已,生大歡喜。 |
이 고행자는 이 반게를 듣고 마음에 환희가 솟았으니, 마치 상인이 험난한 밤길을 가다가 동행을 잃고 공포에 떨며 찾아 다니다가 다시 동행을 만나자 마음에 환희가 나 한없이 용솟음쳐 오르는 듯하고, 또 오랜 병에도 양의(良醫)와 간병인과 좋은 약을 만나지 못하다가 후에 갑자기 만난 듯, 바다에 빠진 사람이 졸지에 배를 만난 듯, 목마른 사람이 시원한 물을 만난 듯, 원수에게 쫓기다가 홀연히 벗어난 듯, 오래 묶여 있던 사람이 나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듯, 농부가 한여름 가뭄에 비를 만난 듯, 길 떠났던 사람이 집에 돌아오니 가족들이 보고 크게 기뻐하는 듯하였다. |
善男子!我於爾時聞是半偈, 心中歡喜亦復如是, 即從座起,以手舉髮, 四向顧視而說是言: 『向所聞偈,誰之所說?』 |
선남자야! 내가 그때 이 반게를 듣고 마음 속으로 기쁘기가 그와 같았는지라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으로 머리카락을 제끼고 사방을 돌아보며 물었느니라. 『방금 들려준 게송은 누가 설한 것입니까? 』 |
爾時亦更不見餘人,唯見羅剎。 即說是言: 『誰開如是解脫之門, 誰能雷震諸佛音聲? 誰於生死睡眠之中, 而獨覺寤唱如是言? 誰能於此, 示道生死飢饉眾生無上道味? 無量眾生沈生死海, 誰能於中作大船師? 是諸眾生常為煩惱重病所纏, 誰能於中為作良醫? 說是半偈啟悟我心, 猶如半月漸開蓮花。』 |
이때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나찰만 보였기에 곧 이렇게 물었느니라. 『누가 이와 같은 해탈의 문을 열었으며, 누가 제불의 음성을 우레치듯 하였습니까? 누가 생사의 깊은 잠 속에서 홀로 깨어 이런 말을 외쳤습니까? 누가 여기서 생사에 굶주린 중생에게 위없는 도의 맛을 보여 준 것입니까? 무량한 중생이 생사의 바다에 빠져 있거늘 누가 그 안에서 큰 사공이 되었습니까? 이 모든 중생이 번뇌의 중병에 걸려 있거늘 누가 그 안에서 양의가 된 것입니까? 이 반게를 설하여 내 마음을 깨우쳐주니 마치 반달이 점점 연꽃을 피우는 듯하오이다.』 |
善男子!我於爾時更無所見, 唯見羅剎。復作是念: 『將是羅剎說是偈耶?』 仍復生疑:『或非其說, 何以故?是人形容甚可怖畏。 若有得聞是偈句者, 一切恐怖、醜陋即除。 何有此人形貌如是,能說此偈? 不應火中出於蓮花, 非日光中出生冷水。』 |
선남자야! 나는 그때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오직 나찰만 있었기에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이 나찰이 이 게송을 설한 것인가?』 거듭 또 의심하여 『그가 설한 것은 아니리라. 왜냐하면, 이 사람의 생김새가 몹씨 무섭게 생겨서이다. 만약 이 게송의 구절을 들으면 모든 공포와 추한 것들이 없어야 할 터인데, 이 사람의 형모가 이러하니, 어찌 이런 게를 설하겠는가? 불 속에서 연꽃이 나올리 없고, 햇빛 속에서 냉수가 나올리 없다.』 |
善男子,我於爾時復作是念: 『我今無智, 而此羅剎或能得見過去諸佛, 從諸佛所聞是半偈, 我今當問。』 |
선남자야, 나는 그때 또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무지하고, 이 나찰이 혹시 과거제불을 만나 제불로부터 이 반게를 들었을 수 있으니, 내 지금 물어봐야겠다.』 하고서 |
即便前至是羅剎所,作如是言: 『善哉,大士!汝於何處 得是過去離怖畏者所說半偈? 大士!復於何處 而得如是半如意珠? 大士!是半偈義, 乃是過去、未來、現在 諸佛世尊之正道也。 一切世間無量眾生, 常為諸見羅網所覆, 終身於此外道法中, 初不曾聞, 如是出世十力、 世雄所說空義。』 |
곧 그 나찰에게로 가서 이렇게 말했느니라. 『훌륭하신 대사시여! 그대는 어디서 과거의 두려움 여읜 이가 설한 이 반게를 얻은 것이며, 대사시여! 또 어디서 그런 절반의 여의주를 얻은 것입니까? 대사시여! 이 반게의 의미는 마침내 이것이 과거, 미래, 현재 제불세존의 바른 도리[正道]인지라 일체세간의 무량한 중생이 항상 온갖 소견의 그물에 덮인채로 종신토록 이 외도의 법 가운데서는 애초에 듣지 못하는 것이요, 이러한 것은 출세하신 십력(十力)이나 세간의 영웅이 말씀하시는 공의 이치[空義]입니다.』 |
「善男子!我問是已,即答我言: 『大婆羅門!汝今不應問我是義。 何以故?我不食來已經多日, 處處求索,了不能得。 飢渴苦惱,心亂讇語, 非我本心之所知也。 假使我今力能飛行虛空 至欝單越,乃至天上, 處處求食亦不能得, 以是之故,我說是語。』 |
「선남자야! 내가 이렇게 묻자 곧 내게 답했느니라. 『대바라문이시여! 그대는 내게 이 뜻을 묻지 마시오. 왜냐하면 나는 먹지 못한 지가 이왕 여러 날이 되어서 곳곳으로 찾아 다녔으나 끝내 얻을 수 없었는지라 굶주림의 고뇌로 혼란한 마음에서 나온 실성한 소리요, 내 본심으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오. 가사 내가 지금의 힘으로 허공을 날아 울단월(欝單越)이나 천상에까지 이르러 곳곳에서 음식을 구한다 해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 그 때문에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오.』 |
善男子!我時即復語羅剎言: 『大士!若能為我說是偈竟, 我當終身為汝弟子。 大士!汝所說者, 名字不終,義亦不盡。 以何因緣不欲說耶? 夫財施者則有竭盡, 法施因緣不可盡也。 雖無有盡,多所利益。 我今聞此半偈法已,心生驚疑, 汝今幸可為我除斷, 說此偈竟, 我當終身為汝弟子。』 |
선남자야! 그러자 내가 다시 나찰에게 말했느니라. 『대사시여! 만약 내게 게송을 끝까지 설해주면 나는 종신토록 그대의 제자가 되겠소. 대사시여! 그대가 설한 것은 알려진 글자도 끝맺지 못했고, 뜻도 다하지 못했는데, 무슨 인연으로 설하지 않으려는 것이오? 대저 재물보시는 바닥이 드러나 다함이 있으나 법보시하는 인연은 다하지 않거니와, 비록 다함은 없더라도 이익은 많다오. 내가 지금 이 반게의 법을 듣고 놀랍고 의심이 생겼으니, 그대가 행여 그 의심이 끊어지도록 이 게를 끝까지 설해준다면 나는 종신토록 그대의 제자가 되리이다.』 |
羅剎答言: 『汝智太過,但自憂身, 都不見念, 今我定為飢苦所逼, 實不能說。』 我即問言: 『汝所食者,為是何物?』 羅剎答言:『汝不足問, 我若說者,令多人怖。』 |
나찰이 답했느니라. 『그대의 지혜는 크게 지나쳐서 단지 자신의 몸만 걱정하고 도무지 마음은 살피지 못하는 구려. 지금 나는 정녕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려 실로 말을 할 수 없다오.』 내가 곧 묻기를, 『그대가 먹는 것은 어떤 것이오?』 하니, 나찰이 답했느니라. 『그대는 들은 것이 부족하군요. 내가 만약 말하면 많은 사람이 무서워 할 것이오.』 |
我復問言: 『此中獨處,更無有人, 我不畏汝,何故不說?』 羅剎答言: 『我所食者,唯人暖肉。 其所飲者,唯人熱血。 自我薄福,唯食此食, 周遍求索困不能得。 世雖多人,皆有福德, 兼為諸天之所守護, 而我無力不能得殺。』 |
내가 또 물었느니라. 『여기에는 홀로 있어서 다른 사람은 없고, 나는 그대를 두려워 하지 않는데, 왜 말하지 못하오?』 나찰이 답하기를, 『내가 먹는 것은 오직 사람의 따뜻한 살 뿐이고, 마시는 것은 사람의 더운 피 뿐이오. 내 스스로가 박복하여 이런 음식만 먹기에 주위를 두루 찾아봐도 곤란하고 얻을 수가 없소.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어도 모두 복덕이 있고, 아울러 제천(諸天)이 수호하고 있는지라 나는 힘이 없어서 죽일 수가 없소.』 하기에 |
善男子!我復語言: 『汝但具足,說是半偈, 我聞偈已,當以此身奉施供養。 大士!我設命終, 如此之身無所復用, 當為虎狼、鵄梟、鵰鷲之所噉食, 然復不得一毫之福。 我今為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捨不堅身,以易堅身。』 羅剎答言: 『誰當信汝如是之言, 為八字故,棄所愛身?』 |
선남자야! 내가 다시 말했느니라. 『그대가 다만 구족히 그 반게를 설해준다면 내가 게를 듣고서 마땅히 이 몸을 바쳐 공양하리다. 대사시여! 내가 죽은들 이런 몸은 더 이상 소용이 없고, 호랑이나 이리, 올빼미, 독수리에게 먹힐 것이지만 그래도 털끝만큼의 복도 얻지 못할 것이라 나는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견고치 못한 몸을 버려서 견고한 몸으로 바꾸려 하오.』 나찰이 답하여 『여덟 글자 때문에 아끼는 몸을 버린다는 그대의 그런 말을 누가 믿겠소?』 하기에, |
善男子!我即答言: 『汝真無智, 譬如有人,施他凡器,得七寶器。 我亦如是,捨不堅身, 得金剛身。 汝言誰當信者? 我今有證, 大梵天王、釋提桓因及四天王, 能證是事。 復有天眼諸菩薩等, 為欲利益無量眾生, 修行大乘具六度者, 亦能證知。 復有十方諸佛世尊利眾生者, 亦能證我, 為八字故,捨於身命。』 |
선남자야! 나는 곧 답했느니라. 『그대는 참으로 무지하오. 어떤 사람이 평범한 그릇을 주고, 칠보 그릇을 얻듯이, 나 또한 그렇게 견고치 못한 몸을 버리고, 금강(金剛)의 몸을 얻으려는 것이오. 그대는 누가 믿겠느냐고 말하지만 나를 증명해 줄 사람이 있으니, 대범천왕과 석제환인 그리고 사천왕이 이 사실을 증명해 줄 것이요, 또 천안(天眼)을 가진 보살 같은 무량한 중생을 이익하고자 대승을 수행하여 육바라밀을 구족한 이들도 증명해 알게 할 수 있을 것이며, 또 중생을 이익하시는 시방의 제불세존께서도 나를 증명하실 수 있을 것이라 여덟 글자를 위해 신명을 버리는 것이오.』 |
羅剎復言: 『汝若如是能捨身者, 諦聽諦聽, 當為汝說,其餘半偈。』 |
나찰이 말했느니라. 『그대가 만약 그처럼 몸을 버릴 수 있다면 자세히 잘 들으시오. 마땅히 그대에게 나머지 반게를 설해 주겠소.』 |
「善男子!我於爾時聞是事已, 心中歡喜,即解己身所著鹿皮, 為此羅剎敷置法座,白言: 『和上!願坐此座。』 我即於前,叉手長跪,而作是言: 『唯願和上!善為我說,其餘半偈, 令得具足。』 |
「선남자야! 나는 그때 그 말을 듣자 기쁜 마음에 곧 입고 있던 사슴가죽을 벗어 이 나찰을 위해 법좌에 깔고 말하기를, 『화상(和上)이시여! 원컨대 이 자리에 앉으시오.』 하고, 그 앞에서 두 손 모으고 꿇어앉아서 말했느니라. 『원컨대 화상이시여! 나머지 반게를 내게 쾌히 설하시어 구족히 얻게 하소서.』 |
羅剎即說: | 나찰이 곧 설했느니라. |
「『生滅滅已, 寂滅為樂。』 |
「『생멸(生滅)을 없애고 나면 적멸(寂滅)이 낙이 된다네.』 |
「爾時羅剎說是偈已復作是言: 『菩薩摩訶薩, 汝今已聞具足偈義, 汝之所願為悉滿足, 若必欲利諸眾生者, 時施我身。』 |
「나찰이 이 게를 설하고서 다시 말했느니라. 『보살마하살이여, 그대는 지금 게의 의미를 구족히 들어서 그대의 소원이 다 만족되었으니, 만약 필경에 중생을 이익하고자 하거든 이제 몸을 내게 주시오.』 |
善男子!我於爾時深思此義, 然後處處,若石、若壁、 若樹、若道,書寫此偈, 即便更繫所著衣裳, 恐其死後身體露現, 即上高樹。 |
선남자야! 나는 그때 게송의 뜻을 깊이 새기고, 그런 뒤에 곳곳마다 돌이거나 벽이거나 나무거나 길이거나 이 게를 써놓고, 죽은 뒤에 신체가 드러날까 염려하여 입고 있던 옷을 다시 묶은 다음 높은 나무로 올라갔느니라. |
爾時樹神復問我言: 『善哉,仁者!欲作何事?』 善男子!我時答言: 『我欲捨身,以報偈價。』 樹神問言: 『如是偈者,何所利益?』 我時答言:『如是偈句, 乃是過去、未來、現在諸佛 所說開空法道, 我為此法,棄捨身命。 不為利養、名聞、財寶、 轉輪聖王、四大天王、釋提桓因、 大梵天王、人天中樂, 為欲利益一切眾生,故捨此身。』 |
그러자 나무신[樹神]이 내게 물었느니라. 『장하십니다. 인자시여! 무슨 일을 하시려 하오?』 선남자야! 내가 그때 답하기를, 『나는 몸을 버려서 게송에 보답하려 하오.』 하니, 나무신이 묻기를, 『그런 게가 어떻게 이익하는 것이오?』 하기에 내가 답해 주었느니라. 『이런 게 구절은 마침내 이것이 과거, 미래, 현재의 제불께서 말씀하신 바 공을 여는 법도[開空法道]인 것이라 나는 이 법을 위해 신명을 버리는 것이며, 이양(利養)이나 명예, 재보(財寶)나 전륜성왕, 사대천왕, 석제환인、 대범천왕이나 인천(人天) 중의 낙을 위함이 아니라 일체중생을 이익하고자 이 몸을 버리는 것이라오.』 |
善男子!我捨身時,復作是言: 『願令一切慳惜之人, 悉來見我,捨離此身。 若有少施起貢高者,亦令得見, 我為一偈捨此身命, 如棄草木。』 我於爾時說是語已, 尋即放身自投樹下, 下未至地時, 虛空之中出種種聲, 其聲乃至阿迦尼吒。 爾時羅剎還復釋身, 即於空中接取我身,安置平地。 |
선남자야! 나는 몸을 버릴 때 또 말했느니라. 『원컨대 인색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 와서 내가 몸을 버리는 것을 보게 하고, 적은 보시를 하고 뽐내는 자들도 내가 한 게송을 위해 초개(草芥)와 같이 신명을 버리는 것을 보게 하여지이다.』 나는 그때 이 말을 하고서 이윽고 몸을 놓아 나무 아래로 던졌는데, 미처 땅에 이르지 않았을 때 허공 가운데서 갖가지 음성이 나와 그 음성이 아가니타(阿迦尼吒*)까지 들렸느니라. 그때 나찰이 다시 제석의 몸으로 돌아가 곧 허공 중에서 내 몸을 붙잡아 땅에 안치했느니라. |
*阿迦尼吒; 色究竟天. 색계 18천 중 가장 높은 하늘. | |
「爾時釋提桓因及諸天人、大梵天王, 稽首頂禮於我足下,讚言: 『善哉,善哉,真是菩薩, 能大利益無量眾生, 欲於無明黑闇之中然大法炬。 由我愛惜如來大法, 故相嬈惱, 唯願聽我懺悔罪咎。 汝於未來必定 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願見濟度。』 爾時釋提桓因及諸天眾, 頂禮我足,於是辭去, 忽然不現。 |
「그때 석제환인과 모든 천인(天人), 대범천왕이 나의 발 아래 머리 숙여 에배하며 찬탄해 말했느니라. 『장하고, 장하도다. 참으로 이 보살은 무량한 중생을 크게 이익하도록 무명(無明)의 흑암 속에서 큰 법의 횃불[法炬]을 밝히려 하였건만 내가 여래의 큰 법을 아낌으로 말미암아 서로 번거롭게 하였으니, 바라건대 나의 죄과(罪過)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시오. 그대는 미래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제도(濟度)해 주시기 바라오.』 그때 석제환인과 제천(諸天) 대중들이 나의 발에 정례하고 이에 작별하여 떠나니, 홀연히 보이지 않았느니라. |
「善男子!如我往昔為半偈故, 捨棄此身,以是因緣, 便得超越足十二劫, 在彌勒前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善男子!我得如是無量功德, 皆由供養如來正法。 善男子!汝今亦爾, 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則已超過無量無邊恒河沙等諸菩薩上。 善男子!是名菩薩 住於大乘大般涅槃修於聖行。 |
「선남자야! 내가 지난 옛적에 반게를 위해 몸을 버린 그 인연으로 문득 족히 12겁을 초월하여 미륵(彌勒)에 앞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했으니, 선남자야! 내가 이렇듯 무량한 공덕을 얻은 것은 다 여래의 정법을 공양함으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선남자야! 너 또한 그렇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즉 이미 무량무변한 항하사와 같은 보살들 위를 넘은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를 일러 '보살이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하여 성행을 닦는다'고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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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槃經卷第十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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