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十六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16권 |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북량(北涼)국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역 |
◎梵行品第八之二 | 8-2. 범행품(梵行品)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菩薩摩訶薩所有思惟,悉是真實, 聲聞緣覺非真實者; 一切眾生何故不以菩薩威力, 等受快樂? 若諸眾生實不得樂, 當知菩薩所修慈心為無利益。」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지니는 사유(思惟)가 모두가 진실이요, 성문 연각은 진실한 것이 아니라면, 일체중생이 어찌하여 보살의 위력으로 보살과 같은 쾌락을 누리지 못하나이까? 만일 중생들이 실로 낙을 얻지 못한다면 보살이 닦은 자심(慈心)은 이익이 없겠나이다.」 |
佛言:「善男子! 菩薩之慈,非不利益。 善男子!有諸眾生, 或必受苦,或有不受。 若有眾生必受苦者, 菩薩之慈為無利益,謂一闡提。 若有受苦不必定者, 菩薩之慈則為利益, 令彼眾生悉受快樂。 |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의 자(慈)는 이익이 없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중생들은 고통을 필히 받거나 혹은 받지 않거니와, 만약 필히 고통을 받아야 할 중생이라면 보살의 자(慈)가 무이익하나니, 소위 일천제니라. 그러나 고통을 꼭 받지 않아도 될 자라면 보살의 자(慈)는 이익이 되어 그 중생으로 하여금 쾌락을 누리게 하느니라. |
善男子!譬如有人,遙見師子、虎豹、 犲狼、羅剎鬼等,自然生怖, 夜行見杌亦生怖畏。 善男子!如是諸人自然怖畏。 眾生如是,見修慈者自然受樂。 善男子!以是義故, 菩薩修慈是實思惟, 非無利益。 |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멀리 사자나 호표(虎豹), 시랑(犲狼), 나찰귀 따위를 보면 자연히 공포가 생기고, 밤길을 가다가 나무 등걸만 봐도 두려움을 느끼거니와, 선남자야! 이런 사람들이 두려워하듯이 중생도 그러하여 자(慈)를 닦는 이를 보면 자연히 낙을 받나니,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보살이 자(慈)를 닦는 일은 실다운 사유(思惟)요, 무이익한 것이 아니니라. |
「善男子!我說是慈, 有無量門,所謂神通。 善男子!如提婆達, 教阿闍世,欲害如來。 是時我入王舍大城,次第乞食, 阿闍世王即放護財狂醉之象, 欲令害我及諸弟子。 其象爾時,蹋殺無量百千眾生, 眾生死已,多有血氣, 是象嗅已,狂醉倍常。 見我翼從,被服赤色, 謂呼是血,而復見趣。 我弟子中未離欲者, 四怖馳走,唯除阿難。 |
[자(慈),비(悲),희(喜)를 닦으면 신통(神通)을 얻는다] 「선남자야! 내가 이 자(慈)를 설함에는 무량한 문(門)이 있나니, 소위 신통(神通)이니라. 선남자야! 제바달다(提婆達)가 아사세(阿闍世)를 교사(敎唆)하여 여래를 해하려 하였느니라. 그때 나는 왕사성(王舍城)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고 있었는데, 아사세왕이 재물을 지키는 미치광이 코끼리를 풀어 나와 제자들을 해하려 하였느니라. 그 코끼리가 그때 무량백천의 중생을 밟아 죽였고, 중생들이 죽어서 많은 피를 흘리니, 코끼리가 냄새를 맡고 광기가 갑절이나 심해져서 나를 따르는 이들이 붉은 옷 입은 것을 보더니 아, 피다! 하며 다시 달려드는지라 나의 제자 중에 이욕(離欲)하지 못한 자들은 아난을 제하고 모두 사방으로 무서워 달아났느니라. |
爾時王舍大城之中一切人民, 同時舉聲啼哭號泣,作如是言: 『怪哉,如來今日滅沒, 如何正覺一旦散壞?』 是時調達,心生歡喜: 『瞿曇沙門滅沒甚善, 從今已往真是不現。 快哉此計,我願得遂。』 善男子!我於爾時, 為欲降伏護財象故,即入慈定, 舒手示之,即於五指出五師子。 是象見已,其心怖畏,尋即失糞, 舉身投地,敬禮我足。 善男子!我於爾時, 手五指頭實無師子, 乃是修慈善根力故,令彼調伏。 |
이때 왕사성 안의 모든 백성들이 동시에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말했느니라. 『괴이하도다. 여래께서 오늘 今日滅沒, 어찌하여 정각(正覺)께서 하루 아침에 산괴(散壞)하시는가?』 ㅇ그때 제바달이 기뻐하며 『구담(瞿曇) 사문이 죽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니, 이제부터는 진정 보이지 않겠구나. 통쾌하다 이 계획으로 내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 호재(護財) 코끼리를 항복시키고자 자(慈)의 정(定)에 들어 손을 펴보이자 곧 다섯 손가락에서 다섯 사자가 나왔느니라. 이 코끼리가 보고서 두려워하며 갑자기 똥을 흘리더니 땅에 엎드려 내 발에 예경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 다섯 손가락 끝에 실로 사자가 없었거니와, 자(慈)를 닦은 선근력(善根力) 때문에 저들을 조복시킨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我欲涅槃, 始初發足向拘尸那城, 有五百力士,於其中路, 平治掃灑,中有一石, 眾欲舉棄,盡力不能。 我時憐愍,即起慈心,彼諸力士, 尋即見我,以足母指舉此大石, 擲置虛空,還以手接,安置右掌, 吹令碎末,復還聚合。 令彼力士貢高心息, 即為略說種種法要, 令其俱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善男子!如來爾時, 實不以指舉此大石在虛空中, 還置右掌吹令碎末復合如本。 善男子!當知即是慈善根力, 令諸力士見如是事。 |
「또 선남자야! 내가 열반에 들고자 처음 발길을 구시라성(拘尸那城)으로 향할 때 오백의 역사(力士)가 가는 길을 평평히 고르고 소쇄(掃灑)하였는데, 그 중에 돌 하나가 있어 여럿이서 들어 버리려 했으나 힘이 부쳐 할 수 없었느니라. 나는 그때 연민으로 자심(慈心)을 일으켜서 그 역사들에게 내가 엄지발가락으로 그 큰 돌을 들어 허공으로 던졌다가 도로 손으로 받아 오른 손바닥에 놓고, 훅 불어서 가루를 만들었다가 다시 뭉쳐놓는 것을 보여 저 역사들로 하여금 공고(貢高)한 마음을 쉬게 하고서 곧 여러가지 법요(法要)를 약설(略說)하였더니, 그들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그때 사실 발가락으로 그 큰 돌을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가 도로 오른 손바닥에 놓고 훅 불어 가루를 만들었다가 다시 본래대로 합쳐두지 않았거니와,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라. 이 자(慈)의 선근력이 역사(力士)들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보게 한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此南天竺 有一大城名首波羅, 於是城中有一長者,名曰盧至, 為眾導主,已於過去無量佛所, 殖眾善本。 善男子!彼大城中一切人民, 信伏邪道,奉事尼犍。 我時欲度彼長者故, 從王舍城至彼城邑, 其路中間相去六十五由旬, 步涉而往,為欲化度彼諸人故。 |
「또 선남자야! 이 남천축(南天竺)에 수파라(首波羅*)라는 큰 성이 있는데, 이 성 안에 노지(盧至*)라는 장자(長者)가 있어 대중의 지도자가 되었으니, 과거에 이미 무량한 불소(佛所)에서 여러 선본(善本)을 심었었느니라. 선남자야! 그 큰 성 안의 모든 백성들이 사도(邪道)를 신복(信伏)하고 니건(尼犍*)을 받들어 섬기니, 내가 저 장자를 건져내고자 왕사성으로부터 그 성읍(城邑)까지 그 거리가 65유순(由旬)이나 되었건만 저 모든 사람들을 화도(化度)하고자 걷고 건너서 갔느니라. |
*首波羅(Sūrpāraka); 지금의 印度 서해안 Sopāra港. 富樓那尊者가 태어난 곳. *盧至; 노지장자인연경에 나오는 그 노지장자이다. 원래 간탐하고 인색하였는지라 帝釋이 노지와 똑같은 化身을 보내 그의 재물을 탕진하게 하고 그를 집에서 쫓겨나게 함으로써 그를 혼내주었으나 佛의 敎化로 得道하였다. *尼犍; 여기서의 니건은 외도를 총칭하는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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彼眾尼犍,聞我欲至首波羅城, 即作是念:『沙門瞿曇若至此者, 此諸人民便當捨我,更不供給, 我等窮悴,奈何自活。』 諸尼犍輩,各各分散告彼城人: 『沙門瞿曇今欲來此。 然彼沙門,委棄父母, 東西馳騁,所至之處, 能令土地穀米不登, 人民飢饉,死亡者眾, 病瘦相尋,無可救解。 瞿曇無賴, 純將諸惡、羅剎鬼神以為侍從。 無父無母、孤窮之人, 而來諮啟,為作門徒。 所可教詔,純說虛空, 隨其至處,初無安樂。』 |
저 니건들은 내가 수파라성으로 간다는 말을 듣고 생각하되, 『사문 구담(瞿曇)이 만약 여기에 오면 이 백성들이 우리를 버리고 더는 공급해 주지도 않으리니, 우리는 쪼들려 어찌 살아갈 것인가?』 하고, 니건 무리들은 각각 흩어져 저 성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사문 구담(瞿曇)이 지금 이곳으로 오려고 한다. 그러나 그 사문은 부모도 버려두고 동서로 바삐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토지의 곡식을 익지 않게 하니, 백성들이 굶주려 죽는 사람이 많고, 병들어 여위어 가도 해결할 길이 없거니와, 구담(瞿曇)은 신뢰할 수도 없고, 순전히 나쁜 사람들과 나찰귀신을 데려다 시종을 삼았으며, 애비도 없고 어미도 없는 외롭고 궁한 사람들이 와서 물으면 일깨워서 문도(門徒)를 삼는데, 묻고 일깨워준다는 것이 순전히 허공만을 말하니, 가는 데마다 애초에 안락이라고는 없다.』고 하는지라, |
彼人聞已,即懷怖畏, 頭面敬禮尼犍子足,白言: 『大師!我等今者,當設何計?』 尼犍答言:『沙門瞿曇, 性好叢林、流泉、清水, 外設有者,宜應破壞。 汝等便可相與出城, 諸有之處斫伐令盡,莫使有遺。 流泉井池,悉置糞屍。 堅閉城門,各嚴器仗, 當壁防護,勤自固守。 彼設來者,莫令得前, 若不前者,汝當安隱。 我等亦當作種種術, 令彼瞿曇,復道還去。』 彼諸人民聞是語已, 敬諾施行,斬伐樹木,污辱諸水, 莊嚴器仗,牢自防護。 |
저 사람들이 들은 즉 두려움을 느껴 니건자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대사여! 우리는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묻자, 니건이 답하되, 『사문 구담(瞿曇)은 성품이 숲이나 흐르는 샘, 맑은 물을 좋아하니, 성 밖에 그런 곳이 있거든 파괴해버려야 한다. 너희들은 얼른 서로서로 성을 나가 있는 곳마다 찍고 베어 없애서 남김이 없게 하고, 흐르는 샘, 우물, 못에는 분뇨나 시체를 버려두며, 성문을 굳게 닫고 각처에 병장기를 비치하여 벽을 방호(防護)하고 스스로 힘써 고수(固守)해야 한다. 저들이 설사 오더라도 만나지 말아야 하고, 만나지 않는다면 너희는 안은할 것이다. 우리도 또한 여러가지 술책을 써서 저 구담(瞿曇)을 다시 돌아가게 하겠다.』 하니, 저 모든 백성들이 그 말을 듣고 시행하기를 쾌히 승락하여 나무를 베어내고, 물을 더럽히고, 병장기를 갖추어서 방호를 튼튼히 하였느니라. |
「善男子!我於爾時至彼城已, 不見一切樹木叢林, 唯見諸人莊嚴器仗,當壁自守。 見是事已,尋生憐愍,慈心向之, 所有樹木還生如本, 復更生長其餘諸樹不可稱計; 河池井泉,其水清淨,盈滿其中, 如青琉璃,生眾雜花,彌覆其上, 變其城壁為紺琉璃; 城內人民悉得徹見我及大眾。 門自開闢,無能制者, 所嚴器仗,變成雜花。 盧至長者而為上首,與其人民, 俱共相隨往至佛所。 我即為說種種法要,令彼諸人, 一切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선남자야! 내가 그 성에 이르렀을 때는 아무런 나무 숲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이 병장기를 가지고 벽을 지키고 있는 것만 보였느니라. 이 일을 보니 깊은 연민이 생겨 자심(慈心)을 기울였더니 있었던 수목이 본래대로 환생하여 다시 자라나 나무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었으며, 강, 못, 우물, 샘들의 물도 청정히 그 안에 가득 넘쳐나니, 마치 청유리(青琉璃) 같았고,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나 그 위를 덮어 그 성벽이 감유리(紺琉璃)로 변했으며, 성 안의 백성들이 나와 대중들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으나 성문이 스스로 열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고, 갖췄던 병장기가 다 잡화(雜花)로 변해버리는지라 노지장자가 상수가 되어 백성들과 함께 줄지어 불소(佛所)로 왔느니라. 나는 곧 갖가지 법요(法要)를 설하여 그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느니라. |
善男子!我於爾時, 實不化作種種樹木、清淨流水、 盈滿河池, 變其本城為紺琉璃, 令彼人民徹見於我, 開其城門,器仗為花。 善男子!當知皆是慈善根力, 能令彼人見如是事。 |
선남자야! 나는 그때 실로 갖가지 수목이나 청정히 흐르는 물, 가득 넘쳐나는 강과 못을 화작(化作)하거나, 본래의 성을 감유리로 변하게 하거나, 저 백성들이 나를 뚫어지게 보게 하지도, 그 성문을 열거나 병장기를 꽃이 되게 하지도 않았으니, 선남자야! 이 자(慈)의 선근력이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보게 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舍衛城中 有婆羅門女,姓婆私吒, 唯有一子,愛之甚重,遇病命終。 爾時女人,愁毒入心, 狂亂失性,裸身無恥, 遊行四衢,啼哭失聲,唱言: 『子子,汝何處去?』 周遍城邑,無有疲已。 而是女人,已於先佛殖眾德本。 善男子!我於是女起慈愍心。 |
「◎또 선남자야! 사위성 안의 바사타(婆私吒)라는 바라문 여인은 외아들을 애지중지하였는데 병을 만나 죽자, 이에 여인이 마음에 슬픔의 독이 맺혀 광란실성(狂亂失性)하여 발가벗은 몸으로 수치심도 없이 네거리를 헤매며 슬피 『아들아, 아들아! 너는 어디로 갔느냐?』 하고 울부짖으면서 끝없이 성읍을 돌아다녔느니라. 그러나 이 여인은 과거 부처님께 많은 덕본(德本)을 심었으니, 선남자야! 내가 그녀에게 자민심(慈愍心)을 일으켰느니라. |
是時女人即得見我, 便生子想,還得本心, 前抱我身,嗚唼我口。 我時即告侍者阿難: 『汝可持衣與是女人。』 既與衣已,便為種種說諸法要。 是女聞法,歡喜踊躍,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善男子!我於爾時實非彼子, 彼非我母,亦無抱持。 善男子!當知皆是慈善根力, 令彼女人見如是事。 |
그러자 여인이 곧 나를 보더니, 문득 아들이라 생각하고 다시 본심이 돌아와 나를 껴안고 흐느끼며 입을 맞추었느니라. 나는 곧 시자 아난에게 『네가 이 여인에게 옷을 가져다 주거라.』 하여, 기왕 옷을 입히고서 여러가지로 법요(法要)를 설해주었더니, 이 여인이 법을 듣고 기쁨이 용솟음쳐 올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 실로 그녀의 아들이 아니었거니와 그녀는 나의 모친도 아니고 또 안긴 적도 없었으니, 선남자야! 모두가 이 자(慈)의 선근력이 그녀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보게 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波羅㮈城有優婆夷, 字曰摩訶斯那達多, 已於過去無量先佛種諸善根。 是優婆夷,夏九十日, 請命眾僧,奉施醫藥。 是時眾中有一比丘,身嬰重病。 良醫診之,當須肉藥, 若得肉者,病則可除, 若不得肉,命將不全。 時優婆夷聞醫此言,尋持黃金, 遍至市[厂@黑],唱如是言: 『誰有肉賣,吾以金買, 若有肉者,當等與金。』 周遍城市,求不能得。 是優婆夷尋自取刀割其髀肉, 切以為臛,下種種香,送病比丘。 比丘服已,病即得差。 是優婆夷患瘡苦惱, 不能堪忍,即發聲言: 『南無佛陀南無佛陀。』 |
「또 선남자야! 바라내(波羅㮈*) 성에 한 우바이가 있어 이름을 마하사나달다(摩訶斯那達多)라 하였는데, 과거 무량한 옛 부처님들께 많은 선근을 심었느니라. 이 우바이가 여름 90일 동안 스님들을 청하여 의약(醫藥)을 봉시(奉施)하였는데, 그때 스님들 중에 한 비구가 중병에 걸려 양의(良醫)에게 진찰을 시켰더니 고기를 먹어야 한다며 고기를 먹으면 병이 낫겠지만 먹지 않으면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하니, 이에 우바이가 의원의 말을 듣고 황금을 가지고 온 저잣거리를 두루 다니며 『누구든지 고기를 팔면 나는 금으로 값을 쳐줄 터이니, 고기가 있거든 그만큼의 금을 주겠소.』 하고 외쳤으나 성시(城市) 주변에서는 구할 수 없었는지라 이 우바이가 마침내 스스로 그의 허벅지 살을 칼로 베어 국을 끓이고 여러가지 향을 넣어 병든 비구에게 보내니, 그 비구는 먹고 병이 곧 나았으나 이 우바이는 도려낸 부위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기에 『나무불타(南無佛陀), 나무불타시여!』 하였느니라. |
*波羅㮈(Bārānasī); 古代 印度의 6대국 중 하나인 迦尸(Kāśi)國의 首都. | |
我於爾時在舍衛城,聞其音聲, 於是女人起大慈心,是女尋見, 我持良藥,塗其瘡上,還合如本。 我即為其種種說法,聞法歡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善男子!我於爾時, 實不往至波羅㮈城, 持藥塗是優婆夷瘡。 善男子!當知皆是慈善根力, 令彼女人見如是事。 |
나는 그때 사위성(舍衛城)에 있다가 그 음성을 듣고 이 여인에게 큰 자심(慈心)을 일으켰더니, 그녀가 보고서 내가 준 양약을 상처에 바르자 본래대로 아물었고, 내가 곧 그녀에게 갖가지 법을 설하니, 법을 듣고 환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 실로 바라내성에 가거나 이 우바이의 상처에 바를 약을 가져간 적이 없으니, 선남자야! 모두가 이 자(慈)의 선근력이 저 여인으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보게 한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調達惡人, 貪不知足,多服穌故, 頭痛腹痛,受大苦惱, 不能堪忍,發如是言: 『南無佛陀南無佛陀。』 我時住在優禪尼城, 聞其音聲,即生慈心。 爾時調達尋便見我,往至其所, 手摩頭腹,授與鹽湯, 而令服之,服已平復。 善男子!我實不往調婆達所, 摩其頭腹授湯令服。 善男子!當知皆是慈善根力, 令調婆達見如是事。 |
「또 선남자야! 제바달다는 악인이라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으로 소(穌)를 많이 먹은 까닭에 두통과 복통으로 큰 고뇌를 받아 견딜 수가 없었는지라 『나무불타(南無佛陀), 나무불타시여!』 하였는데, 내가 그때 우선니성(優禪尼Ujjayanī城)에 있다가 그 음성을 듣고 곧 자심(慈心)을 내었느니라. 이때 조달이 마침내 나를 보았기에 그의 집으로 가서 손으로 머리와 배에 문지르고서 소금국[鹽湯]을 주어 먹게 하였더니, 먹고서 평상시처럼 돌아왔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실로 조바달의 처소에 가거나 머리와 배를 문지르고 염탕을 먹게 한 적이 없으니, 선남자야! 모두가 이 자(慈)의 선근력이 조바달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보게 한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憍薩羅國 有諸群賊,其數五百, 群黨抄劫,為害滋甚。 波斯匿王患其縱暴, 遣兵伺捕,得已挑目, 遂著黑闇叢林之下。 是諸群賊,已於先佛殖眾德本, 既失目已,受大苦惱,各作是言: 『南無佛陀南無佛陀, 我等今者無有救護。』啼哭號咷。 |
「또 선남자야! 교살라(憍薩羅*)국에 도적떼가 많아 그 수가 오백이었는데, 무리지어 노략질하니 피해가 막심하였느니라. 파사익왕이 그 횡포를 우려하여 병사들을 보내 사로잡아다가 눈을 도려낸 다음 어두운 숲 속에 던져두었는데, 이 도적들이 이왕에 옛 부처님들에게서 덕본을 심었는지라 눈을 잃고 큰 고뇌를 받으면서도 『나무불타, 나무불타시여! 우리는 이제 구호해 줄 이가 없나이다.』 하며 슬피 울었느니라. |
*憍薩羅(拘薩羅,Kosala); 古代 印度 16 대국 중 하나로서 부처님께서 오래 머무신 舍衛城이 이 나라의 수도이다. | |
我時住在祇洹精舍, 聞其音聲,即生慈心, 時有涼風,吹香山中 種種香藥,滿其眼眶, 尋還得眼,如本不異。 諸賊開眼,即見如來, 住立其前而為說法。 賊聞法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善男子!我於爾時實不作風, 吹香山中種種香藥, 住其人前而為說法。 善男子!當知皆是慈善根力, 令彼群賊見如是事。 |
내가 그때 기원정사(祇洹精舍)에 있다가 그 음성을 듣고 곧 자심(慈心)을 내었더니, 곧 시원한 바람이 향산(香山)으로 불어와 온갖 향약(香藥)이 안광(眼眶)에 가득하여 마침내 본래와 다름없는 눈을 다시 얻게 되었느니라. 도적들이 눈이 열리자 곧 여래를 보았고, 내가 그들 앞에서 법을 설하자, 도적들이 법을 듣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울 발했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 실로 바람을 일으켜 향산으로 갖가지 향약을 불어 넣거나 그들 앞에서 법을 설한 적이 없으니, 선남자야! 모두가 이 자(慈)의 선근력이 저 도적무리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보게 한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琉璃太子以愚癡故, 廢其父王,自立為主。 復念宿嫌,多害釋種, 取萬二千釋種諸女, 刵劓耳鼻,斷截手足, 推之坑塹。 時諸女人,身受苦惱,作如是言: 『南無佛陀南無佛陀, 我等今者無有救護。』 復大號咷。 是諸女人,已於先佛種諸善根, 我於爾時在竹林中, 聞其音聲,即起慈心。 諸女爾時,見我來至迦毘羅城, 以水洗瘡,以藥傅之, 苦痛尋除,耳鼻手足,還復如本。 我時即為略說法要, 悉令俱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即於大愛道比丘尼所, 出家受具足戒。善男子! 如來爾時實不往至迦毘羅城, 以水洗瘡傅藥止苦。 善男子!當知皆是慈善根力, 令彼女人得如是事, 悲喜之心亦復如是。 |
「또 선남자야! 유리태자(琉璃太子*)가 어리석게도 부왕을 폐위하고 스스로 왕이되더니, 다시 오랫동안 혐오하던 석(釋)씨들을 살해하고 만이천의 석씨 연인들을 붙잡아 귀와 코를 베고 수족을 잘라 깊은 구덩이에 밀어 넣었느니라. 이에 여인들이 고뇌를 받아 『나무불타, 나무불타시여! 우리는 이제 구호해 줄 이가 없나이다.』 하며 큰 소리로 울었느니라. 이 여인들이 이왕에 옛 부처님에게서 선근을 심었기에 나는 그때 죽림(竹林) 속에 있다가 그 음성을 듣고 곧 자심(慈心)을 내었느니라. 그녀들이 곧 나를 보고 가비라(迦毘羅)성으로 온지라 물로 상처를 씻고 약을 바르게 하였더니, 고통이 사라지고 귀와 코, 수족이 본래대로 돌아왔느니라. 나는 이에 곧 법요(法要)를 약설하여 모두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한 즉 큰 사랑의 길인 비구니 처소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그때 실로 가비라성에 가거나 물로 상처를 씻고 약을 붙여 고통을 멈추게 한 적이 없으니, 선남자야! 모두가 이 자(慈)의 선근력이 저 여인들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얻게 한 것이어니와, 비(悲)와 희(喜)의 마음도 이와 같으니라. |
*琉璃太子; 波斯匿王이 부처님의 동생인 摩訶男의 딸에게 청혼하자 파사익왕의 포악함을 들어 거절하고 후처의 딸을 보내 혼사가 이루어졌고, 둘 사이에 이 유리태자가 태어났다. 유리태자가 受業차 가비라성에 가서 부처님의 강당에 들어갔는데, 석씨들이 '비천한 자식이 감히 이 방에 들어왔느냐'며 크게 꾸짖었느니, 이 일로 앙심을 품고 즉위하자 석씨들을 모질게 죽였다 한다.[西域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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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以是義故, 菩薩摩訶薩修慈思惟, 即是真實,非虛妄也。 善男子!夫無量者不可思議, 菩薩所行不可思議, 諸佛所行亦不可思議, 是大乘典大涅槃經亦不可思議。 |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보살마하살이 자(慈)를 닦는다는 사유(思惟)는 진실하여 허망한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대저 무량하다는 것은 불가사의하거니와, 보살이 행하는 바도 불가사의하고, 제불(諸佛)이 행하시는 바도 불가사의하며, 이 대승경전인 대열반경도 불가사의하니라.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 修慈悲喜已, 得住極愛一子之地。 善男子!云何是地名曰極愛? 復名一子? |
[자(慈),비(悲),희(喜)를 닦아 極愛一子地를 얻는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자(慈), 비(悲), 희(喜)를 닦은 다음에 극애일자지(極愛一子地)에 머물게 되나니, 선남자야! 어째서 이 지위를 지극한 사랑[極愛]이라 하며, 또 외아들[一子]이라 하겠느냐? |
善男子!譬如父母, 見子安隱,心大歡喜。 菩薩摩訶薩住是地中,亦復如是, 視諸眾生同於一子, 見修善者生大歡喜, 是故此地名曰極愛。 善男子!譬如父母見子遇患, 心生苦惱,愍之愁毒,初無捨離。 菩薩摩訶薩住是地中亦復如是, 見諸眾生,為煩惱病之所纏切, 心生愁惱,憂念如子, 身諸毛孔,血皆流出, 是故此地,名為一子。 |
선남자야! 마치 부모가 자식의 평안을 보면 크게 기뻐하듯이, 보살마하살이 이 지위에 머무는 일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외아들과 같이 보고, 선(善) 닦는 것을 보면 크게 환희하나니, 이런 까닭에 이 지위를 극애(極愛)라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마치 부모가 자식의 우환을 보면 마음이 괴롭고 안타까워 하는 근심독[愁毒]을 버릴 수 없듯이, 보살마하살이 이 지위에 머무는 일도 이와 같아서 , 중생들이 번뇌병에 얽혀 있는 것을 보면 근심하고 괴로워하기를 마치 아들 걱정하듯 하여 온 몸 털구멍에서 피가 날 지경이니, 그래서 이 지위를 외아들[一子]이라 하느니라. |
善男子!如人小時, 拾取土塊、糞穢、瓦石、 枯骨、木枝,置於口中, 父母見已,恐為其患, 左手捉頭,右手挑出。 菩薩摩訶薩住是地中,亦復如是, 見諸眾生法身未增, 或行身口意業不善, 菩薩見已,則以智手拔之令出, 不欲令彼流轉生死受諸苦惱, 是故此地,復名一子。 |
선남자야! 마치 사람이 어렸을 때 흙덩이나 똥, 돌맹이, 마른 뼈, 나뭇가지를 가져다 입에 넣으면, 부모가 보고 병 날까 염려하여 왼손으로 머리를 붙들고 오른손으로 꺼내주듯이, 보살마하살이 지위에 머무는 일도 이와 같아서 중생들의 법신(法身)이 늘어가지 못하는 것을 보거나 혹 신구의(身口意)로 불선(不善)한 업을 행하거든 보살이 보고서 곧 지혜의 손으로 건져내서 저들로 하여금 생사를 유전하며 온갖 고뇌를 받지 않게 하니, 그 때문에 이 지위를 외아들이라 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譬如父母, 所愛之子捨而終亡, 父母愁惱,願與併命。 菩薩亦爾,見一闡提墮於地獄, 亦願與俱生地獄中。 何以故?是一闡提若受苦時, 或生一念改悔之心, 我即當為說種種法, 令彼得生一念善根。 是故此地,復名一子。 |
선남자야! 마치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이 부모를 버려두고 죽으면 부모가 괴로워 하며 따라 죽기를 바라듯이, 보살도 그러하여 일천제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보면 그와 더불어 함께 지옥에 나기를 원하거니와, 왜냐하면, '이 일천제가 고통 받다가 혹 한 순간 개회(改悔)의 마음을 낸다면 내 마땅히 여러가지로 법을 설하여 그로 하여금 한 가닥 선근(善根)이 생기게 하리라' 하니, 그 때문에 이 지위를 외아들이라 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譬如父母,唯有一子, 其子睡寤、行住、坐臥,心常念之; 若有罪咎,善言誘喻,不加其惡。 菩薩摩訶薩亦復如是, 見諸眾生若墮地獄、畜生、餓鬼, 或人、天中,造作善惡, 心常念之,初不放捨。 若行諸惡,終不生瞋,以惡加之, 是故此地,復名一子。」 |
선남자야! 마치 부모가 외아들 뿐인데 그 아들의 자나깨나, 행주좌와(行住坐臥)에 늘 염려하며 죄와 허물이 있거든 좋은 말로 회유하고 악하게 하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중생들이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거나 혹 인천(人天) 중에서 선악(善惡)을 짓는 것을 지켜보며 늘 염려하여 버려두지 않거니와, 만일 악을 행하더라도 결코 성내거나 악을 가하지 않나니, 그 때문에 이 지위를 외아들이라 하는 것이니라.」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如佛所說,其言祕密, 我今智淺,云何能解? 若諸菩薩住一子地,能如是者, 云何如來昔為國王行菩薩時, 斷絕爾所婆羅門命? 若得此地,則應護念。 若不得者,復何因緣不墮地獄? 若使等視一切眾生, 同於子想如羅睺羅, 何故復向提婆達多說如是言: 『癡人無羞,食人涕唾。』 令彼聞已,生於瞋恨, 起不善心,出佛身血。 提婆達多造是惡已, 如來復記,當墮地獄一劫受罪。 世尊!如是之言 云何於義不相違背?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하신 대로 그 말씀이 비밀하건만 저의 지혜는 미천하온데 어찌 이해할 수 있겠나이까? 만일 보살이 외아들 지위에 머물러 이와 같을 수 있다면 여래께서는 옛적 국왕이시고 보살이셨을 때 어찌하여 여래는 바라문의 목숨을 끊으셨나이까? 이 지위를 얻으셨다면 호념(護念)하셨어야 하고, 얻지 못하셨다면 무슨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셨나이까? 만일 일체중생을 아들이라 여기시어 라후라와 같이 하신다면 어째서 또 제바달다에게 『어리석은 사람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남의 콧물 침방울이나 먹는다[食人涕唾*].』고 말씀하시어 그가 듣고서 진한(瞋恨)을 내고 불선한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 몸의 피를 내게 하셨나이까? 제바달다가 이런 악을 짓자 여래는 또 '지옥에 떨어져 일겁 동안 죄 받으리라'고 기별하셨으니,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말들이 어찌 이치에 위배되지 않겠나이까? |
*食人涕唾; 拾人涕唾. 다른 사람의 말이나 주장을 훔쳐 답습한다는 데 비유하는 말이다. | |
世尊!須菩提者住虛空地, 凡欲入城求乞飲食,要先觀人, 若有於己生嫌嫉心,則止不行, 乃至極飢,猶不行乞, 何以故?是須菩提常作是念: 『我憶往昔於福田所生一惡念, 由是因緣墮大地獄,受種種苦。 我今寧飢,終日不食, 終不令彼於我起嫌, 墮於地獄受苦惱也。』 |
세존이시여! 수보리는 허공지(虛空地*)에 머물러 성에 들어가 음식을 구걸할 때면 먼저 사람을 살펴서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으면 그만 두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구걸을 하지 않았으니, 왜냐하면, 이 수보리는 늘 이렇게 생각했나이다. 『내가 옛 일을 회상하건대, 복전(福田)에게 나쁜 마음 내었다가 그 인연으로 대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받았거니와, 내 지금 차라리 굶고 종일 먹지 않을지언정 결코 저들로 하여금 나를 미워하다가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는 일이 없게 하리라.』 |
復作是念:『若有眾生嫌我立者, 我當終日端坐不起。 若有眾生嫌我坐者, 我當終日立不移處, 行臥亦爾。』 是須菩提,護眾生故, 尚起是心,何況菩薩? 菩薩若得一子地者, 何緣如來出是麁言, 使諸眾生起重惡心。」 |
또 생각하되, 『만일 내가 서 있는 것을 싫어하는 중생이 있으면 나는 종일 단정히 앉아 일어나지 않을 것이요, 만일 어떤 중생이 내가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하면 나는 종일 서서 다른 데로 가지 않을 것이며, 가고 눕는 일도 그렇게 하리라.』 하였으니, 이 수보리는 중생을 호념하였기에 오히려 이런 마음을 일으켰거니와, 하물며 보살이겠나이까? 보살로서 만약 외아들 지위를 얻으셨다면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이런 거친 말씀을 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무겁고 악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셨나이까?」 |
*虛空地; 須菩提(蘇補底,Subhūti) 존자가 解空第一의 지위에 올랐음을 의미한 듯 하다. | |
「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難, 言佛如來為諸眾生作煩惱因緣。 善男子!假使蚊[口*隽)]能盡海底, 如來終不為諸眾生作煩惱因緣。 善男子!假令大地悉為非色, 水為堅相,火為冷相,風為住相; 三寶佛性及以虛空,作無常相; 如來終不為諸眾生作煩惱因緣。 |
[중생에게 번뇌의 인연을 지어보이는 것은 방편일 뿐이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부처님 여래가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는다'고 힐난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선남자야! 가사 모기가 바다 밑바닥까지 들어갈지언정 여래는 결코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거니와, 선남자야! 가령 대지가 온통 사라지고, 물이 단단해지고, 불이 차가와지고, 바람이 멈춘 모양이 되며, 삼보(삼보(三寶))와 불성(佛性)과 허공이 무상(無常)해질지언정 여래는 결코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느니라. |
善男子!假使毀犯四重禁罪 及一闡提、謗正法者, 現身得成十力、無畏、 三十二相、八十種好, 如來終不為諸眾生作煩惱因緣。 善男子!假使聲聞辟支佛等常住不變, 如來終不為諸眾生作煩惱因緣。 善男子!假使十住諸菩薩等, 犯四重禁、作一闡提、誹謗正法, 如來終不為諸眾生作煩惱因緣。 |
선남자야! 가사 사중금(四重禁)죄를 훼범한 자나 일천제나 정법을 비방하는자가 현재의 몸으로 십력(十力), 무외(無畏), 32상(相), 80종호(種好)를 이룰지라도 여래는 결코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고, 선남자야! 가사 성문 벽지불 등이 상주불변(常住不變)할지라도 여래는 결코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가사 십주(十住)의 보살들이 사중금(四重禁)을 범하고, 일천제가 되고, 정법을 비방할지언정 여래는 결코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거니와, |
善男子!假使一切無量眾生喪滅佛性, 如來究竟入般涅槃, 如來終不為諸眾生作煩惱因緣。 善男子!假使擲羂能繫縛風, 齒能破鐵,爪壞須彌, 如來終不為諸眾生作煩惱因緣。 寧與毒蛇同共一處, 內其兩手餓師子口, 佉陀羅炭用洗浴身, 不應發言,如來世尊為諸眾生 作煩惱因緣。 善男子!如來真實能為眾生斷除煩惱, 終不為作煩惱因也。 |
선남자야! 가사 무량한 일체중생의 불성(佛性)이 죽고, 여래가 구경히 반열반에 든다 해도 여래는 결코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고, 선남자야! 가사 올무를 던져서 바람을 붙잡아 매거나, 이빨로 쇠를 부수고, 손톱으로 수미산을 무너뜨린다 해도 여래는 결코 중생들에게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아니 하여 차라리 독사와 함께 한 곳에 살고, 양손을 굶주린 사자의 입에 넣으며, 구타라탄(佉陀羅炭*)으로 몸을 씻고말 것이니, 여래 세존이 중생들에게 번뇌로운 인연을 짓는다 말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진실로 중생의 번뇌를 끊어 없애주되, 결코 번뇌의 인(因)을 짓지 않느니라. |
*佉陀羅炭; 나무를 구덩이에 묻어 단단한 숯을 만들고 가루를 내서 그 잿물로 몸을 씻는다는 것. | |
「善男子!如汝所言, 如來往昔殺婆羅門者; 善男子!菩薩摩訶薩乃至蟻子 尚不故殺,況婆羅門? 菩薩常作種種方便, 惠施眾生無量壽命。 |
「선남자야! 너는 여래가 지난날 바라문을 죽였다 하였으나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개미조차도 고의로 죽이지 않거늘 하물며 바라문이겠느냐? 보살은 항상 여러가지 방편을 지어 중생에게 무량한 수명을 베풀어 주나니, |
善男子!夫施食者則為施命, 菩薩摩訶薩行檀波羅蜜時, 常施眾生無量壽命。 善男子!修不殺戒得壽命長, 菩薩摩訶薩行尸波羅蜜時, 則為施與一切眾生無量壽命。 |
선남자야! 대저 음식을 베푸는 것인 즉 수명을 베푸는 것이라 보살마하살이 단(檀)바라밀을 행할 때는 중생에게 항상 무량한 수명을 보시하는 것이요, 선남자야! 불살계(不殺戒)를 닦아야 긴 수명을 얻는 것이라 보살마하살이 시(尸)바라밀을 행할 때는 일체중생에게 무량한 수명을 베풀어 주는 것이며, |
善男子!慎口無過得壽命長, 菩薩摩訶薩行羼提波羅蜜時, 常勸眾生莫生怨想, 推直於人,引曲向己, 無所諍訟得壽命長, 是故菩薩行羼提波羅蜜時, 已施眾生無量壽命。 |
선남자야! 입을 신중히 하여 허물이 없어야 긴 수명을 얻는 것이라 보살마하살이 찬제(羼提)바라밀을 행할 때는 늘 중생을 권하여 원수라는 생각을 갖지 말게 하거니와, 또 저 사람이 나를 왜곡(歪曲)하였다 하여 다투는 일이 없어야 긴 수명을 얻는 것이니, 그래서 보살이 찬제바라밀을 행할 때는 이왕 중생에게 무량한 수명을 베푼 것이니라. |
善男子!精勤修善得壽命長, 菩薩摩訶薩行毘梨耶波羅蜜時, 常勸眾生勤修善法; 眾生行已,得無量壽命; 是故菩薩行毘梨耶波羅蜜時, 已施眾生無量壽命。 |
선남자야! 정근(精勤)하여 선(善)을 닦아야 긴 수명을 얻는 것이라 보살마하살이 비리야(毘梨耶)바라밀을 행할 때는 중생이 정근하여 선법을 닦도록 늘 권하거니와, 중생이 행한 즉 무량한 수명을 얻을 것이기에 그래서 보살이 비리야(毘梨耶)바라밀을 행할 때는 중생에게 무량한 수명을 베푼 것이니라. |
善男子!修攝心者得壽命長, 菩薩摩訶薩行禪波羅蜜時, 勸諸眾生修平等心, 眾生行已得壽命長, 是故菩薩行禪波羅蜜時, 已施眾生無量壽命。 |
선남자야! 섭심(攝心*) 닦는 것이 긴 수명을 얻는 것이라 보살마하살이 선(禪)바라밀을 행할 때는 중생들에게 평등심(平等心)을 닦도록 권하거니와, 중생이 행한 즉 긴 수명을 얻을 것이기에 그 때문에 보살이 선바라밀을 행할 때는 이미 중생에게 무량한 수명을 보시한 것이니라. |
*攝心; 산란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 | |
善男子!於諸善法不放逸者 得壽命長, 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 勸諸眾生於諸善法不生放逸, 眾生行已以是因緣得壽命長, 是故菩薩行般若波羅蜜時, 已施眾生無量壽命。 善男子!以是義故,菩薩摩訶薩 於諸眾生終無奪命。 |
선남자야! 선법(善法)에 방일(放逸)하지 않는 것이 긴 수명을 얻는 것이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는 중생들이 선법에 방일한 마음을 내지 말도록 권하거니와, 중생이 행한 즉 그 인연으로 긴 수명을 얻을 것이기에 그래서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는 이미 중생에게 무량한 수명을 보시한 것이니,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에게서 목숨을 빼앗는 일이 절대 없느니라. |
「善男子!汝向所問, 殺婆羅門時得是地不? 善男子!時我已得。 以愛念故,斷其命根, 非惡心也。 善男子!譬如父母,唯有一子, 愛之甚重,犯官憲制, 是時父母以怖畏故,若擯若殺, 雖復擯殺,無有惡心。 菩薩摩訶薩為護正法亦復如是, 若有眾生謗大乘者,即以鞭撻, 苦加治之,或奪其命, 欲令改往,遵修善法。 |
「선남자야! 네가 묻기를, '바라문을 죽였을 때 이 지위를 얻었었는가?'하고 물었거니와, 선남자야! 그때 나는 이미 얻었었으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의 명근(命根)을 끊은 것이요, 나쁜 마음에서가 아니었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부모가 외아들을 애지중지하더라도 죄 짓고 관헌(官憲)의 제재(制裁)를 받게 되면 이때 부모는 두렵기 때문에 내치거나 죽이기도 하거니와, 비록 내치고 죽이더라도 나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듯이, 보살마하살이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일도 이와 같아서 만일 어떤 중생이 대승을 비방하면 곧 채찍질(鞭撻)을 가하여 다스리거나 혹은 목숨을 빼앗아 선법(善法)을 준수(遵修)하도록 개선해 나아가게 하느니라. |
菩薩常當作是思惟: 『以何因緣,能令眾生發起信心? 隨其方便,要當為之。』 |
보살은 항상 사유하되, 『어떤 인연으로 중생의 신심(신심(信心))을 일으키게 할 것인가? 그 방편을 따라 행동하리라.』 하느니라. |
諸婆羅門命終之後,生阿鼻地獄, 要有三念: 一者自念: 『我從何處而來生此?』 即便自知,從人道中來。 二者自念:『我今所生為是何處?』 即便自知是阿鼻獄。 三者自念:『乘何業緣而來生此?』 即便自知乘謗方等大乘經典, 不信因緣,為國主所殺, 而來生此。 念是事已,即於大乘方等經典, 生信敬心,尋時命終, 生甘露鼓如來世界, 於彼壽命具足十劫。 |
바라문들이 죽어서 아비(阿鼻)지옥에 나거든 세 가지 생각을 해야 하나니, 첫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어디로부터 와서 여기 태어났는가?』 하면 곧 인간의 길에서 왔음을 알 것이요, 둘째는 『내가 지금 태어난 곳은 어디인가?』 생각하면 곧 아비지옥인 줄을 스스로 알 것이며, 셋째는 『무슨 업연(業緣)을 타고 와서 여기에 났는가?』 하면 곧 방등대승경전을 비방한 죄와 믿지 않은 인연을 타고 국주(國主)에게 죽임을 당하여 여기에 와서 났음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니,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곧 대승방등경전에 믿고 경애하는 마음이 생겨서 갑자기 죽더라도 감로고(甘露鼓*)가 울리는 여래의 세계에 태어나 그의 수명이 족히 열겁[十劫]이 될 것이니라. |
*甘露鼓; 妙法의 음성. | |
善男子!以是義故, 我於往昔乃與是人十劫壽命, 云何名殺? 善男子!有人掘地、刈草斫樹、 斬截死屍、罵詈鞭撻, 以是業緣,墮地獄不?」 |
선남자야! 이런 의미로 보아 내가 지난 날 이 사람에게 열겁의 수명을 준 것이어늘 어찌 죽였다 하느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땅을 파고, 풀을 자르고, 나무를 찍고, 죽은 시체를 절단하고, 욕설하고 채찍질 하면 이 업연(業緣)으로 지옥에 떨어지겠느냐?」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如我解佛所說義者,應墮地獄。 何以故?如佛昔為聲聞說法: 『汝諸比丘,於餘焦木,莫生惡心。 何以故?一切眾生因惡心故 墮于地獄。』」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기로는 지옥에 떨어지겠나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지난 날 성문들에게 설법하시기를, 『너희 비구들은 타고 남은 나무일지라도 나쁜 마음을 내지 말라. 왜냐하면, 일체중생이 악심(惡心)으로 인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고 하셨기 때문이옵니다.」 |
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 如汝所說,應善受持。 善男子!若因惡心墮地獄者, 菩薩爾時實無惡心。 何以故?菩薩摩訶薩 於一切眾生乃至虫蟻, 悉生憐愍利益心故。 所以者何?善知因緣諸方便故, 以方便力,欲令眾生種諸善根。 善男子!以是義故, 我於爾時,以善方便, 雖奪其命而非惡心。 |
이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칭찬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네 말과 같이 선(善)을 수지(受持)해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악한 마음으로 인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라면 보살은 실로 악한 마음이 없나니,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일체중생은 물론 벌레나 개미에게까지도 다 연민하고 이익하려는 마음을 내거니와, 그 이유는 인연과 그에 대한 방편을 잘 알기에 방편력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심게 하려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나는 그때 선한 방편으로 비록 그의 목숨을 빼앗았으나 악한 마음에서가 아니었느니라. |
善男子!婆羅門法,若殺蟻子, 滿足十車,無有罪報。 蚊虻、蚤虱、猫狸師子、 虎狼熊羆、諸惡虫獸、 及餘能為眾生害者,殺滿十車; 鬼神羅剎、拘槃茶、迦羅(、)富單那、 顛狂乾枯諸鬼神等、 能為眾生作嬈害者, 有奪其命,悉無罪報; 若殺惡人,則有罪報; 殺已不悔,則墮餓鬼; 若能懺悔,三日斷食, 其罪消滅,無有遺餘。 若殺和上、害其父母女人及牛, 無數千年在地獄中。 |
선남자야! 바라문 법에는 개미를 열 수레 가득히 죽여도 죄보(罪報)가 없고, 모기와 등에, 벼룩과 이, 고양이와 삵, 사자, 호랑이와 이리, 곰 따위의 벌레나 짐승, 그리고 그밖의 중생을 해칠 수 있는 것을 열 수레 가득히 죽이거나, 귀신, 나찰, 구반다, 가라부단나(迦羅富單那*), 전광귀(顛狂鬼*), 건고귀(乾枯鬼) 따위의 중생 괴롭히는 것들은 목숨을 빼앗아도 죄보가 없다 하지만 만일 악인을 죽이면 죄보가 있어서 죽이고서도 뉘우치지 않으면 아귀에 떨어지거니와, 참회하고 사흘 동안 단식하면 그 죄가 소멸하여 남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화상(和上*;和尚)을 죽이거나 부모, 여인, 소를 죽이면 무수한 천년을 지옥 속에 있게 된다고 하느니라. |
*迦羅富單那; 羯吒布怛那 또는 迦吒富單那(Katabhūtana). 奇臭鬼 또는 極臭鬼. 냄새 고약한 귀신. *顛狂鬼; 毘舍闍, 毘舍遮, 畢舍遮(Piśācā). 餓鬼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서 持國天의 일부를 다스리는 귀신. 다른 일부는 乾闥婆王이 다스린다 한다. *和上; 烏波陀耶(upajjhāya). 和尚. 제자가 스승을 대하는 존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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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佛及菩薩知殺有三, 謂下中上。 下者蟻子乃至一切畜生, 唯除菩薩示現生者。 善男子!菩薩摩訶薩以願因緣, 示受畜生, 是名下殺; 以下殺因緣, 墮於地獄、畜生、餓鬼,具受下苦。 何以故?是諸畜生有微善根, 是故殺者具受罪報,是名下殺。 中殺者,從凡夫人 至阿那含是名為中, 以是業因墮於地獄、畜生、餓鬼, 具受中苦,是名中殺。 上殺者,父母乃至阿羅漢、 辟支佛、畢定菩薩,是名為上, 以是業因緣故,墮於阿鼻大地獄中, 具受上苦,是名上殺。 |
선남자야! 불보살은 살생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아시니, 소위 하(下), 중(中), 상(上)이니라. 하(下)란 개미에서 모든 축생까지인데 다만 보살이 생(生)을 시현(示現)한 것은 제외하나니,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원하는 인연으로 축생이 되어 보이기도 하느니라. 이 하(下)급 생명 죽이는 것을 하살(下殺)이라 하고, 하살(下殺)한 인연으로는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져서 하(下)급 고통을 받나니, 왜냐하면, 이 축생들은 적으나마 선근이 있기 때문에 죽이면 죄보를 받는 것이니, 이것을 하살(下殺)이라 하느니라. 중살(中殺)이란 범부인 사람에서 아나함(阿那含)까지를 죽이면 중(中)이라 하고, 그 업의 인(因)으로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져 중(中)급 고통을 받는 것이라 이것을 중살(中殺)이라 하며, 상살(上殺)이란 부모나 나아가 아라한(阿羅漢), 벽지불, 필정(畢定*)보살까지를 죽이면 이것을 상(上)이라 하고, 그 업의 인연으로 아비(阿鼻) 대지옥에 떨어져 상(上)급 고통을 받는 것이라 이것을 상살(上殺)이라 하느니라. |
*畢定菩薩; 一生補處菩薩, 一生所繫菩薩. 이 一生을 마치면 成佛이 필정(畢定)된 菩薩. | |
善男子!若有能殺一闡提者, 則不墮此三種殺中。 善男子!彼諸婆羅門等一切 皆是一闡提也。 譬如掘地、刈草斫樹、 斬截死屍罵詈鞭撻,無有罪報, 殺一闡提亦復如是,無有罪報。 何以故?諸婆羅門乃至無有信等五根, 是故雖殺不墮地獄。 |
선남자야! 만일 어떤 이가 일천제를 죽였다면 이것은 이 세 가지 살생 안에 들지 않거니와, 선남자야! 그때의 저 바라문들은 모두가 이 일천제였으니, 마치 땅을 파고, 풀을 자르고, 나무를 찍고, 죽은 시체를 절단하고, 욕설하고 채찍질 해도 죄보가 없듯이, 일천제를 죽이는 것도 이와 같아서 죄보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그 바라문들은 신(信)등의 오근(五根*)이 없었으니, 그 때문에 죽이더라도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 한 것이니라. |
*五根; 여기서의 五根은 眼,耳,鼻,舌,身이 아닌 信根, 精進根, 念根, 定根, 慧根을 말한다. | |
「善男子!汝先所言, 如來何故罵提婆達多 癡人食唾? 汝亦不應作如是問。何以故? 諸佛世尊,凡所發言,不可思議。 善男子!或有實語,為世所愛, 非時非法,不為利益, 如是之言,我終不說。 善男子!或復有言,麁獷虛妄、 非時非法,聞者不愛, 不能利益,我亦不說。 善男子!若有語言, 雖復麁獷,真實不虛, 是時是法能為一切眾生利益, 聞雖不悅,我要說之。 何以故?諸佛世尊、應、正遍知, 知方便故。 |
「선남자야! 네가 앞서에 '여래는 무엇 때문에 제바달다에게 어리석은 사람은 침이나 먹는다고 꾸짖으셨느냐'고 하였거니와, 너는 그렇게 물어서는 안 되나니, 왜냐하면, 제불세존께서 발언하시는 바는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어느 때는 진실한 말로 세간의 사랑을 받을지언정 때도 아니고 법도 아니며, 이익되지도 않는 이러한 말은 나는 결코 말하지 않거니와, 선남자야! 혹 어떤 말은 거칠고 사납고 허망할지라도 때도 아니고 법도 아니며, 듣는 이가 좋아하지도 않고, 이익할 수도 없다면 나 또한 말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만약 어떤 말이 비록 거칠고 사납더라도 진실하여 허망치 않다면 그 때의 그 법이 일체중생을 이익할 수 있는 것이기에 듣기 싫어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설하거니와, 왜냐하면, 제불세존, 응공, 정변지께서는 방편을 아시기 때문이니라. |
善男子!如我一時, 遊彼壙野、聚落叢樹, 在其林下,有一鬼神,即名壙野, 純食肉血多殺眾生, 復於其聚,日食一人。 |
선남자야! 내가 저 광야와 마을과 나무 숲을 다니던 때, 그 숲 아래 한 귀신이 있어 이름을 광야(壙野)라 하였는데, 순전히 살과 피를 먹으면서 많은 중생을 죽였고, 또 그 마을에서 하루에 한 사람씩 잡아 먹었느니라. |
善男子!我於爾時, 為彼鬼神廣說法要; 然彼暴惡、愚癡無智、不受教法, 我即化身為大力鬼, 動其宮殿,令不安所。 彼鬼于時將其眷屬, 出其宮殿,欲來拒逆。 鬼見我時,即失心念, 惶怖躄地,迷悶斷絕, 猶如死人。 我以慈愍,手摩其身。 即還起坐,作如是言: 『快哉,今日還得身命。 是大神王,具大威德, 有慈愍心,赦我愆咎。』 即於我所,生善信心。 |
선남자야! 나는 그때 저 귀신에게 법요(法要)를 두루 설해 주었건만 저가 포악하고 어리석으며 무지하여 교법(教法)을 받지 않기에 내가 곧 대력귀(大力鬼)의 몸으로 화하여 그의 궁전을 흔들어 편안치 못하게 하였더니, 이에 저 귀신이 권속들을 거느리고 궁전을 나와서 거역(拒逆)하려 하였다가 나를 보더니 정신을 잃고, 두려워서 땅에 엎어지고 혼미하여 끊긴 것이 마치 죽은 사람 같았는데, 내가 자(慈)로 연민하여 손으로 그의 몸을 만져주었더니, 곧 다시 일어나 앉아서 『잘 되었구나, 오늘 다시 목숨을 되찾았으니, 이 큰 위덕(威德)을 갖추신 대신왕(大神王)께서 자민심(慈愍心)으로 나의 허물을 용서해 주신 것이로다.』 하고서 곧 나의 처소에서 훌륭한 신심(信心)을 내었느니라. |
我即還復如來之身, 復更為說種種法要, 令彼鬼神,受不殺戒。 即於是日,壙野村中, 有一長者次應當死, 村人已送付彼鬼神。 鬼神得已,即以施我; 我既受已,便為長者, 更立名字,名手長者。 |
나는 곧 다시 여래의 몸으로 돌아가 다시 여러가지로 법요(法要)를 설하여 저 귀신으로 하여금 불살계(不殺戒)를 받게 하였느니라. 바로 그날 광야의 마을에 사는 한 장자가 죽을 차례였는지라 마을 사람이 저 귀신에게 데려갔는데, 귀신이 받아다가 내게 보시하기에 내가 받고서 그 장자에게 수장자(手長者)라는 새 이름을 주었느니라. |
爾時彼鬼即白我言: 『世尊!我及眷屬, 唯仰血肉,以自存活。 今以戒故,當云何活?』 我即答言:『從今當勅聲聞弟子, 隨有修行佛法之處, 悉當令其施汝飲食。』 |
그러자 저 귀신이 내게 『세존이시여! 저와 권속들이 다만 피와 살만 바라보며 살아왔사온데, 이제 계(戒)를 받았느니, 어떻게 살아야 하오리까?』 하기에, 내가 『이제부터는 성문제자들이 불법(佛法)을 수행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그들이 네게 음식을 베풀어 주도록 하겠노라.』 하였느니라. |
善男子!以是因緣, 為諸比丘制如是戒, 汝等從今,常當施彼壙野鬼食, 若有住處不能施者, 當知是輩,非我弟子, 即是天魔徒黨眷屬。 善男子!如來為欲調伏眾生故, 示如是種種方便, 非故令彼生怖畏也。 |
선남자야! 이런 인연으로 비구들에게 계(戒)를 제정(制定)하되, '너희는 지금부터 항상 저 광야의 귀신에게 음식을 베풀라. 만일 어느 곳에서 베풀지 않는다면 이런 무리는 나의 제자가 아니요, 천마(天魔)를 추종하는 무리나 권속이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중생을 조복하고자 하여 이와 같은 갖가지 방편을 보이거니와, 저 중생들을 두렵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
「善男子!我亦以木打護法鬼。 又於一時,在一山上, 推羊頭鬼,令墮山下。 復於樹頭,撲護獼猴鬼; 令護財象,見五師子; 使金剛神怖薩遮尼犍; 亦以針刺箭毛鬼身。 雖作如是, 亦不令彼諸鬼神等有滅沒者, 直欲令彼,安住正法, 故示如是種種方便。 |
「선남자야! 나 또한 호법귀(護法鬼)를 나무로 때렸거니와, 또 한 때는 어느 산 위에서 양두귀(羊頭鬼)를 밀어 산 밑으로 떨어지게 하기도 하고, 또 나무 끝에서 호미후귀(護獼猴鬼)를 때려눕히기도 하였으며, 호재상(護財象)에게 다섯 사자[五師子*]를 보여주기도 하고, 금강신(金剛神)을 시켜 살차니건(薩遮尼犍)을 겁주기도 하였고, 또 전모귀(箭毛鬼)의 몸을 바늘로 찌르기도 하였느니라. 비록 그러하였으나 이 또한 저 귀신들로 하여금 멸몰(滅沒)하지 않게 하고, 곧바로 정법(正法)에 안주하게 하려 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갖가지 방편을 보인 것이니라. |
*五師子; 위에서 護財象을 항복받고자 慈定에 드시어 손을 펴시니 다섯 손가락 끝에서 나왔다는 다섯 사자를 말한다. | |
善男子!我於爾時, 實不罵辱提婆達多; 提婆達多亦不愚癡食人[口*弟]唾, 亦不生於惡趣之中, 阿鼻地獄受罪一劫, 亦不壞僧出佛身血, 亦不違犯四重之罪、 誹謗正法大乘經典, 非一闡提,亦非聲聞、辟支佛也。 善男子!提婆達多者, 實非聲聞緣覺境界, 唯是諸佛之所知見。 善男子!是故汝今不應難言, 如來何緣呵責罵辱提婆達多? 汝於諸佛所有境界, 不應如是生於疑網。」 |
선남자야! 나는 그때 실로 제바달다를 꾸짖지 않았거니와, 제바달다도 어리석거나 남의 콧물과 침을 먹지도 않았고, 또 악취(惡趣)에 태어나지도 아비지옥에서 일겁 동안 죄보를 받지도 않았으며, 승가를 파괴하거나 부처의 몸에 피를 내지도 않았고, 또 사중(四重)의 죄를 범하거나 정법(正法)과 대승경전을 비방하지도 않았으며, 일천제도 아니고, 성문 벽지불도 아니었느니라. 선남자야! 제바달다라는 것은 실로 성문 연각의 경계가 아니요, 오직 제불(諸佛)만이 지견(知見)할 수 있는 것이니, 선남자야! 그러므로 너는 이제 여래는 왜 제바달다를 꾸짖으셨느냐고 힐난해서도, 제불의 경계에 이와 같은 의망(疑網)을 내서도 아니 되느니라.」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譬如甘蔗,數數煎煮,得種種味; 我亦如是,從佛數聞, 多得法味, 所謂出家味、離欲味、 寂滅味、道味。 世尊!譬如真金,數數燒打, 融消鍊治,轉更明淨, 調和柔軟,光色微妙, 其價難量, 然後乃為人天寶重。 世尊!如來亦爾, 鄭重諮問,則得聞見甚深之義, 令深行者受持奉修, 無量眾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然後為諸人天所宗, 恭敬供養。」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마치 사탕수수를 여러 차례 달이면 여러가지 맛을 얻듯이, 저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으로부터 들으면 들을수록 많은 법미(法味)를 얻사오니, 소위 출가의 재미[出家味], 욕심을 여의는 재미[離欲味], 적멸에 드는 재미[寂滅味], 도의 재미[道味] 같은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진금(真金)은 달궈서 두드리거나 녹여서 제련(製鍊)하면 다시 맑고 깨끗해지고, 조화롭고 부드러워지며, 빛깔이 미묘하여 값을 헤아릴 수 없으려니와, 그런 뒤에야 인천(人天)의 보배로 소중히 여겨지듯이, 세존이시여! 여래도 그러하시어, 정중히 여쭙거든 곧 심오한 뜻을 듣고 보게 하시어 깊이 행하는 이들에게는 간직하여 닦게 하시고, 무량한 중생들에게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시며, 그리하신 뒤에 인천(人天)의 으뜸이 되시어 공경과 공양을 받으시는 것이겠나이다.」 |
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 菩薩摩訶薩為欲利益諸眾生故, 諮啟如來如是深義。 善男子!以是義故,我隨汝意, 說於大乘方等甚深祕密之法, 所謂極愛如一子地。」 |
이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칭찬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이익하고자 여래에게 이와 같은 심오한 이치를 묻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의미에서 내가 너의 뜻을 쫓아 대승방등의 심오하고 비밀한 법을 설했거니와, 소위 '외아들 처럼 지극히 사랑하는 지위'이니라.」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若諸菩薩修慈、悲、喜, 得一子地者, 修捨心時,復得何地?」 |
[捨心을 닦아 空平等地를 얻는다]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이 자(慈), 비(悲), 희(喜)를 닦아 일자지(一子地)를 얻는다면 사심(捨心)을 닦았을 때는 어떤 지위를 얻나이까?」 |
佛言:「善哉,善哉!善男子! 汝善知時,知我欲說,汝則諮問。 菩薩摩訶薩修捨心時, 則得住於空平等地,如須菩提。 善男子!菩薩摩訶薩住空平等地, 則不見有父母、兄弟、姊妹、 兒息、親族、知識、怨憎中人, 乃至不見陰界諸入、眾生、壽命。 善男子!譬如虛空, 無有父母、兄弟、妻子, 乃至無有眾生、壽命。 一切諸法,亦復如是, 無有父母乃至壽命。 菩薩摩訶薩見一切法,亦復如是, 其心平等,如彼虛空。 何以故?善能修習諸空法故。」 |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선남자야! 너는 내가 말하려는 것을 잘 알고 때 맞춰 물었도다. 보살마하살이 사심(捨心)을 닦았을 때는 공(空)의 평등한 지위에 머물기를 마치 수보리와 같이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공의 평등지[空平等地*]에 머물면 부모나 형제, 자매, 아들 딸, 친족, 친지, 원한 맺힌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나아가 음계(陰界*)의 제입(諸入*)과 중생, 수명(壽命)까지도 가리지 않나니, 선남자야! 마치 허공이 부모도 형제, 처자(妻子)도 없고, 나아가 중생도 수명까지도 없듯이, 일체의 모든 법도 그와 같이 부모나 수명에 이르기까지도 없거니와, 보살마하살이 일체법을 대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 마음이 평등하기 저 허공과 같으니라. 어째서인가? 모든 공법(空法)을 잘 수습(修習)한 때문이니라.」 |
*空平等地; 三平等地(空,無相,無願의 세 三摩地) 중의 하나. *陰界; 五陰과 十八界. *入; 마음 혹은 마음작용[心作用]의 근거 또는 단서가 되는 것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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迦葉菩薩白佛言: 「世尊!云何名空?」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공(空)이라 하나이까?」 |
「善男子!空者,所謂內空、外空、 內外空、有為空、無為空、 無始空、性空、無所有空、 第一義空、空空、大空。 |
「선남자야! 공(空)이란 소위 내공(內空), 외공(外空), 내외공(內外空), 유위공(有為空), 무위공(無為空), 무시공(無始空), 성공(性空), 무소유공(無所有空), 제일의공(第一義空), 공공(空空), 대공(大空)을 말하느니라.[11空] |
菩薩摩訶薩云何觀於內空? 是菩薩摩訶薩觀內法空, 是內法空,謂無父母、怨親中人、 眾生壽命、常樂我淨、 如來、法、僧、所有財物。 是內法中,雖有佛性, 而是佛性,非內非外。 所以者何?佛性常住,無變易故, 是名菩薩摩訶薩觀於內空。 |
보살마하살은 무엇이 내공(內空*)을 관하는 것인가? 이는 보살마하살이 내법(內法)이 공(空)함을 관하는 것이니, 내법(內法)이 공하다는 것은 부모도 원수나 친지, 중생이나 수명, 상락아정(常樂我淨)도 없고, 여래[佛], 법(法), 승(僧)도 가진 재물도 없는 것을 말하거니와, 이 내법(內法) 가운데 비록 불성(佛性)이 있지만 그 불성은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니라. 어째서인가 하면, 불성은 상주하여 변역함이 없기 때문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내공(內空)을 관한다는 것이니라. |
*內空(adhyātma-śūnyatā); 眼,耳,鼻,舌,身,意의 六內處 중에 我도 我所도 없고 그 眼等의 法도 없다. | |
外空者,亦復如是,無有內法。 內外空者,亦復如是。 善男子!唯有如來、法、僧、 佛性,不在二空。何以故? 如是四法,常、樂、我、淨, 是故四法,不名為空。 是名內外俱空。 |
외공(外空*)도 그와 같아서 그 안에 법이라 할 것이 없고, 내외공(內外空)도 그와 같은지라 선남자야! 보살의 관찰은 오로지 여래[佛], 법(法), 승(僧)과 불성(佛性)만 있고, 이공(二空*)에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러한 네 가지 법[四法*]이 상락아정(常樂我淨)이기에 그래서 이 네 법은 공(空)하다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내외(內外)가 다 공하다고 하느니라. |
*外空(bahirdhā-śūnyatā); 色,聲,香,味,觸,法의 六外處 중에 我, 我所도 없고 그 色等의 法도 없다. *二空; ①여기서는 內空(內身의 空無)과 外空(外器의 空無). ②生空(眾生은 空無하다)과 法空(事物은 空無하다). ③但空(小乘의 空, 但見의 空)과 不但空(大乘의 空, 不但見의 空). *四法; 佛, 法, 僧, 佛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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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有為空者, 有為之法悉皆是空, 所謂內空、外空、內外空、 常樂我淨空、眾生壽命 如來法僧第一義空。 是中佛性,非有為法, 是故佛性非有為法空。 是名有為空。 |
선남자야! 유위공(有為空*)이란 유위(有為)의 법이 다 공(空)하다는 것이니, 소위 내공(內空), 외공(外空), 내외공(內外空), 상락아정공(常樂我淨空)과 중생(眾生), 수명(壽命), 여래[佛], 법(法), 승(僧), 제일의공(第一義空)을 말하거니와, 그 중에 불성(佛性)은 유위법이 아니므로 불성은 유위법공(有為法空)이 아닌 것이니, 이것을 유위공(有為空)이라 하느니라. |
*有為空(sajskrta-śūnyatā); 因緣으로 생긴 法(有為法)도 그 法相도 모두 空하여 不可得하다. | |
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 觀無為空? 是無為法,悉皆是空, 所謂無常、苦、不淨、無我、 陰界入、眾生、壽命相、 有為、有漏、內法、外法。 無為法中,佛等四法, 非有為,非無為。 性是善故,非無為, 性常住故,非有為。 是名菩薩觀無為空。 |
선남자야! 무엇이 보살마하살이 무위공(無為空*)을 관한다는 것인가? 이 무위법(無為法)은 다 공(空)한 것이니, 소위 무상(無常), 고(苦), 부정(不淨), 무아(無我), 음계입(陰界入), 중생, 수명상(壽命相), 유위(有為), 유루(有漏), 내법(內法), 외법(外法)을 말한다. 무위법(無為法) 중에 부처[佛] 등의 네 법[四法]은 유위(有為)도 아니고 무위(無為)도 아니다. 성품이 선(善)하므로 무위(無為)가 아닌 것이요, 성품이 상주(常住)하므로 유위(有為)가 아닌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무위공(無為空)을 관하는 것이니라. |
*無為空(asajskrta-śūnyatā); 一切無為法이 다 空하여 不可得이로되, 三寶와 佛性은 有為도 無為도 아닌 大空이다. | |
云何菩薩摩訶薩觀無始空? 是菩薩摩訶薩見生死無始, 皆悉空寂。 所謂空者,常樂我淨, 皆悉空寂,無有變易, 眾生壽命三寶佛性及無為法, 是名菩薩觀無始空。 |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무시공(無始空*)을 관하는 것인가? 보살마하살은 생사(生死)가 비롯됨이 없이 다 공적(空寂)하였음을 보거니와, 소위 공(空)이라는 것도 상락아정(常樂我淨)도 다 공적하여 변역(變易)함이 없다는 것과 중생, 수명, 삼보(三寶), 불성(佛性) 및 무위법을 이르는 것이니, 이를 보살이 무시공(無始空)을 관한다 하느니라. |
*無始空(anavarāgra-śūnyatā); 無限空, 無際空, 無前後空. 萬法이 因緣으로 인해 生하고, 인연으로 인해 滅하는 것이요, 본래 自性이 없으니, 生死는 물론 佛性조차도 無始以來로 空寂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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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何菩薩觀於性空? 是菩薩摩訶薩觀一切法,本性皆空, 謂陰界入、常、無常、苦、樂、 淨、不淨、我、無我, 觀如是等一切諸法,不見本性, 是名菩薩摩訶薩觀於性空。 |
어떤 것이 보살이 성공(性空*)을 관한다는 것인가? 보살마하살은 일체법 본래의 성품이 다 공(空)함을 관하나니, 음계입(陰界入)과 상(常), 무상(無常), 고(苦), 락(樂), 정(淨), 부정(不淨), 아(我), 무아(無我)를 이르거니와, 이렇듯 일체법을 관하더라도 본래의 성품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니, 이를 보살마하살이 성공(性空)을 관한다 하느니라. |
*性空(prakrti-śūnyatā); 本性空, 佛性空. 즉 諸法의 自性이 空하다. | |
云何菩薩摩訶薩觀無所有空? 如人無子,言舍宅空, 畢竟觀空,無有親愛。 愚癡之人,言諸方空。 貧窮之人,言一切空。 如是所計,或空、或非空。 菩薩觀時,如貧窮人,一切皆空, 是名菩薩摩訶薩觀無所有空。 |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무소유공(無所有空*)을 관한다는 것인가? 마치 어떤 사람이 자식이 없으면 집안이 비었다고 말하듯이, 필경에 공을 관찰하면 친하고 사랑할 것이 없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방면이 공하다고 말하고, 빈궁한 사람은 모든 것이 공하다고 말하니, 이렇게 헤아려 공이다 혹은 공 아니다고 말하지만, 보살이 관할 때는 빈궁한 사람이 일체가 다 공하다 하듯이 하나니, 이를 보살마하살이 무소유공(無所有空)을 관한다 하느니라. |
*無所有空; 不可得空(anupalambha-śūnyatā). 生死와 涅槃 등 一切諸法의 性相이 寂滅하여 求해도 不可得하니, 不可得空이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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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何菩薩摩訶薩觀第一義空? 善男子!菩薩摩訶薩觀第一義時, 是眼生時,無所從來, 及其滅時,去無所至; 本無今有,已有還無; 推其實性,無眼無主。 如眼無性,一切諸法亦復如是。 何等名為第一義空? 有業、有報,不見作者, 如是空法,名第一義空, 是名菩薩摩訶薩觀第一義空。 |
무엇이이 보살마하살이 제일의공(第一義空*)을 관한다는 것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제일의(第一義)를 관할 때, ‘이 눈은 생길 때도 좇아 온 곳이 없고, 없어질 때도 가서 이르는 데가 없으며, 본래 없던 것이 지금에 있고, 이왕 있던 것이 도로 없어지는데, 그 실다운 성품을 추정해보면 눈도 없고 주재(主宰)도 없으니, 눈이 성품이 없듯이 일체제법도 그와 같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제일의공(第一義空)이라 하는가? 업(業)도 있고 보(報)도 있으되, 지은 자가 보이지 않는 이와 같은 공법(空法)을 제일의공(第一義空)이라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제일의공(第一義空)을 관한다고 하느니라. |
*第一義空(paramārtha-śūnyatā); 勝義空, 真實空. 小乘의 涅槃은 단순히 공에 치우쳐 있으나[偏空], 大乘의 涅槃은 空도 또한 空하니[空空], 진정한 中道實相의 空인지라 이를 第一義空이라 한다. 諸法 가운데 으뜸인 법은 涅槃이요, 涅槃의 법은 空하여 相이 없나니, 이것이 第一義空이다.[三藏法數] 佛性은 第一義空이요, 第一義空은 智慧거니와, 空이란 空과 不空을 보지 않는 것이다.[涅槃經27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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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何菩薩摩訶薩觀於空空? 是空空中,乃是聲聞辟支佛等 所迷沒處。善男子! 是有、是無,是名空空; 是是、非是是,是名空空。 善男子!十住菩薩尚於是中, 通達少分猶如微塵, 況復餘人。 善男子!如是空空, 亦不同於聲聞所得空空三昧, 是名菩薩觀於空空。 |
보살마하살이 공공(空空*)을 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공공(空空)이 마침내 성문 벽지불 등을 미혹에 빠지게 하는 곳이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있기도 하고 이것이 없기도 한 이것이 공공(空空)이요, 이것이 이것이요 이것 아닌 것이 이것인 이것이 공공(空空)이니라. 선남자야! 십주(十住)보살일지라도 이 가운데 미진(微塵) 만큼의 적은 분량을 통달하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느냐? 선남자야! 이러한 공공(空空)은 또한 성문들이 얻는 공공(空空)삼매와는 같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공공(空空)을 관한다고 하느니라. |
*空空(śūnyatā-śūnyatā); 一切法이 空하고, 그 공(空)이 또한 공(空)하다는 것이니, 空은 五陰을 깨뜨리는 것이요, 空空은 그 空을 깨뜨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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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觀於大空? 善男子!言大空者, 謂般若波羅蜜,是名大空。 |
선남자야! 무엇이 보살마하살이 대공(大空*)을 관한다는 것인가? 선남자야! 대공(大空)이라 말하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이르는 것이니, 이것을 대공(大空)이라 하느니라. |
*大空(mahā-śūnyatā); 佛,法,僧,佛性 그리고 大乘의 涅槃, 般若. | |
善男子!菩薩摩訶薩得如是空門, 則得住於虛空等地。 |
[空義를 了知하여 虛空等地를 얻는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공의 문[空門]을 얻으면 곧 허공과 같은 지위[虛空等地]에 머물게 되느니라. |
「善男子!我今於是大眾之中 說如是等諸空義時, 有十恒河沙等菩薩摩訶薩, 即得住於虛空等地。 善男子!菩薩摩訶薩住是地已, 於一切法中,無有滯礙、繫縛、 拘執,心無迷悶, 以是義故,名虛空等地。 善男子!譬如虛空,於可愛色,不生貪著; 不愛色中,不生瞋恚。 菩薩摩訶薩住是地中,亦復如是, 於好惡色,心無貪、恚。 善男子!譬如虛空,廣大無對, 悉能容受一切諸法。 菩薩摩訶薩住是地中亦復如是, 廣大無對,悉能容受一切諸法, 以是義故,復得名為虛空等地。 |
「선남자야! 내가 이 대중 가운데서 이와 같은 공의 이치[空義]를 설할 때 열 항하사와 같은 보살마하살들이 허공등지(虛空等地)에 머물게 되거니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지위에 머물면 모든 법 안에 체애(滯礙)도 계박(繫縛)도 구집(拘執)도 없고, 마음에 미민(迷悶)함도 없으리니, 이런 뜻에서 허공등지(虛空等地)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허공이 사랑스러운 색에도 탐착하지 않고, 사랑스럽지 못한 색에도 성을 내지 않듯이, 보살마하살이 이 지위에 머무는 일도 그와 같아서 좋고 나쁜 색에 탐착하거나 성내지 아니 하며, 선남자야! 마치 허공은 광대하기 상대가 없어서 소리와 들음을 다 수용하듯이, 보살마하살이 지위에 머무는 일도 그처럼 광대무비하여 일체의 모든 법을 다 수용하기에 이런 뜻에서 또 허공등지(虛空等地)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住是地中, 於一切法亦見、亦知, 若行、若緣,若性、若相、 若因若緣、若眾生心、若根、 若禪定、若乘,若善知識、 若持禁戒、若所施, 如是等法一切知見。 |
[如來의 五眼을 얻어 知見이 自在해진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지위에 머물러 일체법을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나니, 행(行)이나 연(緣), 성(性), 상(相), 인(因)과 연(緣), 중생심(眾生心), 근(根), 선정(禪定), 승(乘), 선지식(善知識), 금계를 지키는 일[持禁戒], 보시한 것[所施] 따위의 이러한 법 일체를 지견(知見)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 住是地中,知而不見。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지위에 머물러 알지만 보지는 못하기도 하나니, |
云何為知? 知自餓法、投淵赴火、 自墜高巖、常翹一脚、 五熱炙身、 常臥灰土、棘刺編椽、樹葉惡草牛糞之上, 衣麁麻衣、塚間所棄糞掃氀褐、 欽婆羅衣、麞鹿皮革、芻草衣裳, 茹菜、噉草、藕根、油滓、牛糞根果。 若行乞食,限從一家, 主若言無,即便捨去, 設復還喚,終不迴顧。 不食鹽肉五種牛味, 常所飲服糠汁沸湯, 受持牛戒、狗鷄雉戒、 以灰塗身、長髮為相, 以羊祠時,先呪後殺。 四月事火,七日服風, 百千億花,供養諸天。 諸所欲願、因此成就。 如是等法,能為無上解脫因者, 無有是處。是名為知。 |
어떤 것이 안다는 것인가? 자아법(自餓法*), 투연부화(投淵赴火*), 자추고암(自墜高巖*), 상교일각(常翹一脚*), 오열자신(五熱炙身*), 항상 회토(灰土)나 가시덩쿨, 얽은 써까래, 나뭇잎, 잘 자라지 못한 풀, 소똥 위에 누워 있는 고행, 거친 삼베옷이나 무덤 곁에 버려진 더러운 털옷, 흠바라(欽婆羅*)옷, 노루나 사슴 가죽, 꼴풀 옷을 입는 일, 나물 먹고 풀, 연뿌리, 기름찌꺼기, 소똥, 뿌리를 먹는 일을 안다. 걸식은 한 집으로 한정하되, 주인이 없다고 하면 곧 물러가고, 설사 다시 부르더라도 절대 돌아보지 않는다. 절인 고기와 다섯 가지 소맛[牛味]은 먹지 않고, 항상 겨 끓인 물을 마시고, 우계(牛戒)와 개, 닭, 꿩의 계[狗鷄雉戒]를 지키고, 재를 몸에 바르고, 장발 모습을 하고, 양(羊)으로 제사지낼 때는 주문을 외운 뒤에 죽인다. 넉달 동안 불을 섬기고 칠일 동안 바람을 모시면서 백천억의 꽃으로 제천(諸天)을 공양하면 모든 소원이 이로 인해 성취될 뿐이 아니라 이러한 법들이 위없는 해탈의 인(因)이 된다고 하니, 옳지 못하거니와, 이것을 안다[知]고 하느니라. |
*위에 열거하신 것들은 다 외도들의 수행법이다. 自餓法은 스스로 굶는 고행법, 投淵赴火는 못이나 불 속에 뛰어드는 고행, 自墜高巖은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지는 고행, 常翹一脚은 항상 외다리로 서있는 고행, 五熱炙身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사방에 불을 지펴놓고 몸을 달구는 고행. *欽婆羅(Kambala); 외도들이 입는 양털 옷. *牛戒; 외도들이 소를 神聖시 하여 소처럼 풀을 먹고, 눈을 껌뻑이고, 머리를 숙이는 행동. 이 우계를 지키면 生天하고 지키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믿었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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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何不見? 菩薩摩訶薩不見一人, 行如是法,得正解脫, 是名不見。 |
어떤 것이 보지 못하는 것인가? 보살마하살이 한 사람도 이런 법을 행하여 바른 해탈 얻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것을 보지 못한다고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 亦見、亦知。 何等為見? 見諸眾生,行是邪法, 必墮地獄, 是名為見。 云何為知? 知諸眾生,從地獄出,生於人中, 若能修行檀波羅蜜, 乃至具足諸波羅蜜, 是人必得入正解脫, 是名為知。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나니, 어떤 것이 보는 것인가? 중생들이 그 삿된 법을 행하고서 필경에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보거니와, 이것을 본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아는 것인가? 중생들이 지옥에서 나오거든 인간 중에 태어나 만일 단(檀)바라밀에서 모든 바라밀까지를 구족히 수행하면 이 사람은 필경에 바른 해탈을 얻게 됨을 아니, 이것을 안다고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 復有亦見、亦知。 云何為見? 見常無常、苦樂、淨不淨、 我無我,是名為見。 云何為知? 知諸如來定不畢竟入於涅槃, 知如來身金剛無壞, 非是煩惱所成就身, 又非臭穢腐敗之身, 亦復能知一切眾生悉有佛性, 是名為知。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나니, 어떤 것이 보는 것인가? 상(常)과 무상(無常), 고(苦)와 낙(樂), 정(淨)과 부정(不淨), 아(我)와 무아(無我)를 보니, 이것을 본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아는 것인가? 모든 여래는 필경 열반에 드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여래의 몸은 금강이시라 무너지는 일이 없으며, 번뇌로 성취된 몸도 아니고, 또 냄새 나고 부패한 몸도 아니라는 것을 알며, 또한 일체중생에게 다 불성이 있음을 아니, 이것을 안다고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 復有亦知、亦見。 云何為知? 知是眾生信心成就, 知是眾生求於大乘; 是人順流,是人逆流, 是人正住, 知是眾生已到彼岸。 順流者謂凡夫人, 逆流者從須陀洹乃至緣覺, 正住者諸菩薩等, 到彼岸者所謂如來、應、正遍知。 是名為知。 云何為見? 菩薩摩訶薩住於大乘大涅槃典, 修梵行心,以淨天眼, 見諸眾生造身、口、意三業不善, 墮於地獄、畜生、餓鬼。 見諸眾生修善業者, 命終當生天上、人中。 見諸眾生從闇入闇, 有諸眾生從闇入明, 有諸眾生從明入闇, 有諸眾生從明入明。 是名為見。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나니, 어떤 것이 아는 것인가? 이 중생이 신심(信心)을 성취하였음을 알고, 이 중생이 대승을 구하되, 이 사람은 생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이 사람은 흐름에 거역하고, 이 사람은 바르게 머물고를 알며, 이 중생은 이미 피안에 도달한 줄을 알거니와, 생사의 흐름에 순응하는 자는 범부라 하고, 흐름에 거역하는 자는 수다원에서 연각까지를 말하며, 바르게 머무는 자는 보살들이요, 피안에 도달한 자는 소위 여래, 응공, 정변지임을 아니, 이것을 안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보는 것인가? 보살마하살이 대승대열반경전에 의지하여 범행심(梵行心)을 닦아 청정한 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이 신, 구, 의 삼업(三業)을 불선(不善)하게 짓고서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선업을 닦은 자는 목숨이 다하면 천상이나 인간 중에 나는 것을 보며, 어떤 중생들은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고, 어떤 중생들은 어둠에서 밝음으로 들어가고, 어떤 중생들은 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가고, 어떤 중생들은 밝음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이것을 본다고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 復有亦知、亦見。 菩薩摩訶薩知諸眾生修身、修戒、 修心、修慧; 是人今世惡業成就, 或因貪欲、瞋恚、愚癡, 是業必應地獄受報; 是人直以修身、修戒、 修心、修慧, 現世輕受,不墮地獄。 云何是業能得現報? 懺悔發露所有諸惡, 既悔之後更不敢作。 慚愧成就故、供養三寶故、 常自呵責故,是人以是善業因緣, 不墮地獄現世受報。 所謂頭痛、目痛、腹痛、背痛、 橫羅死殃,呵責罵辱、 鞭杖閉繫、飢餓困苦, 受如是等現世輕報。 是名為知。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의 수신(修身), 수계(修戒), 수심(修心), 수혜(修慧)를 아나니, 이 사람이 금생에 악업을 짓거나 혹은 탐욕(貪欲)과 진에(瞋恚), 우치(愚癡)로 인한 그 업이 필경 지옥에서 죄보를 받아야 할 것일지라도 이 사람이 곧바로 수신(修身), 수계(修戒), 수심(修心), 수혜(修慧)함으로써 현세에 가볍게 받고, 지옥에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어떤 업이 현세에 과보를 받는 업인가? 있는 바 모든 악업을 발로(發露)하여 참회하고, 기왕 참회한 뒤에는 다시는 감히 짓지 않거든 참괴(慚愧)를 성취하고, 삼보(三寶)를 공양하고, 늘 스스로를 책망한 까닭에 이 사람은 그 선업의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현세(現世)에 과보를 받거니와, 소위 두통(頭痛), 목통(目痛), 복통(腹痛), 배통(背痛)이나 죽음의 재앙으로 이리저리 몰리고, 질책이나 모욕을 당하고, 갇혀서 매질을 당하고, 굶주리며 고난을 받고 하는 이러한 현세의 가벼운 과보를 받는 것이니, 이것을 안다고 하느니라. |
云何為見? 菩薩摩訶薩見如是人, 不能修習身、戒、心、慧, 造少惡業,此業因緣, 應現受報。 是人少惡不能懺悔, 不自呵責、不生慚愧、 無有怖懼,是業增長, 地獄受報。 是名為見。 |
어떤 것이 보는 것인가? 보살마하살은 이런 사람이 몸과 계(戒), 마음, 혜(慧)를 닦지 못하여 조그마한 악업을 지어도 이 업의 인연에 마땅한 죄보를 받아야 하려니와, 이 사람이 적은 악이라 하여 참회하지 않고, 스스로 가책하지도 않고, 참괴도 내지 못하고, 두려워 할 줄도 모르면 이 업이 늘어나 지옥에서 죄보 받게 되는 것을 보나니, 이것을 본다고 하느니라. |
「復有知而不見。 云何知而不見? 知諸眾生皆有佛性, 為諸煩惱之所覆蔽,不能得見, 是名知而不見。 |
「또 알지만 보지 못하는 것이 있나니, 어떤 것을 알지만 보지 못하는가? 중생들이 다 불성이 있음을 알지만 온갖 번뇌에 덮여 볼 수가 없으니, 이것을 알지만 보지 못한다고 하느니라. |
復有知而少見, 十住菩薩摩訶薩, 等知諸眾生皆有佛性, 見不明了,猶如闇夜所見不了。 |
또 알지만 보지 못하는 것이 있나니, 십주(十住)의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이 다 불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지만 소견이 명료하지 못하여 마치 깜깜한 밤에 보이는 것이 분명치 못한 것과 같으니라. |
復有亦見、亦知, 所謂諸佛如來,亦見亦知。 |
또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나니, 소위 제불여래는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시니라. |
復有亦見亦知、 不見不知, 亦見亦知者, 所謂世間文字、言語、男女、 車乘瓶瓫、舍宅城邑、衣裳飲食、 山河園林、眾生壽命, 是名亦知亦見。 云何不見不知? 聖人所有微密之語, 無有男女乃至園林, 是名不見不知。 |
또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고,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이 있거니와,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은 소위 세간의 문자와 언어, 남녀(男女), 수레, 병, 동이, 집, 성읍(城邑), 옷과 음식, 산하(山河), 원림(園林), 중생, 수명을 말하니, 이것을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한다 하느니라. 어떤 것이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인가? 성인(聖人)의 미묘하고 비밀한 언어에는 남녀(男女)에서 원림(園林)까지의 분별이 없으니, 이것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하느니라. |
復有知而不見, 知所惠施、知所供處、 知於受者、知因果報, 是名為知。 云何不見? 不見所施、供處受者、 及以果報,是名不見。 菩薩摩訶薩知有八種, 即是如來五眼所知。」 |
또 알기만 하고 보지 않는 것이 있는데, 혜시(惠施)해야 할 것을 알고, 제공해야 할 곳을 알고, 받을 사람을 알고, 그 인(因)과 과보를 아니, 이것을 안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지 않는가? 보시한 것과 제공한 곳, 받은 자, 그리고 그에 따르는 과보를 보지 아니하니, 이것을 보지 않는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아는 여덟 가지는 곧 여래의 오안(五眼)으로 아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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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槃經卷第十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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