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燈會元卷第四 永泰湍禪師法嗣 湖南祇林和尚章
"每叱文殊普賢皆為精魅。手持木劒。自謂降魔。
纔見僧來參。便曰。魔來也。魔來也。以劒亂揮。歸方丈。
如是十二年後。置劒無言。
僧問。十二年前為甚麼降魔。師曰。賊不打貧兒家。
曰。十二年後為甚麼不降魔。師曰。賊不打貧兒家。"
오등회원 제4권 영태(永泰) 단선사(湍禪師) 법사(法嗣)인 호남(湖南) 기림화상(祇林和尚) 장에
「기림(祇林) 선사는 늘 '문수고 보현이고 간에 모두가 정매(精魅;요사한 도깨비)다'고 하여
손에 목검을 들고 마귀와 싸운다면서 스님들이 참례하러 오면
"마귀가 왔다, 마귀가 왔다" 하며 목검을 어지러히 휘두르다가 방장실로 들어갔는데,
그러하기를 12년이 지나자 목검을 놓고 아무 말이 없었는지라
어느 스님이 물었다. "12년 전에는 무엇 때문에 마귀와 싸우셨습니까"
"도적이 가난한 집은 털지 않는다."
"12년 뒤에는 무엇 때문에 마귀와 싸우지 않으시렵니까?"
"도적이 가난한 집은 털지 않는다."」고 하였다.
<12년 뒤에 깨닫고 보니, 내 마음이 이미 넉넉해졌거늘,
무엇 때문에 마귀 따위의 사소한 일에 관여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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