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十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10권 북량(北涼) 천축삼장(天竺三藏) 담무참(曇無讖) 역 |
如來性品第四之七 |
4-7. 여래성품(如來性品) |
그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순타(純陀)는 아직 의심이 있는 것 같사오니, 여래께서 거듭 분별하시어 의심이 끊어지게 하소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무엇을 의심하느냐? 네가 말하면 마땅히 끊어주리라.」 문수사리가 말했다. 「순타가 마음으로 여래의 상주(常住)를 의심하나이다. 불성을 지견(知見)하는 능력을 얻음으로써 불성을 항상한 것으로 보게 된다면 본래 보지 못한 때에는 무상(無常)이었을 것이고, 본래 무상이었다면 뒤에도 그래야 할 것이, 세간의 물(物)은 본래 없던 것이 지금에 있고, 이왕 있던 것은 도로 없어지니, 이러한 물질이 다 무상하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제불, 보살, 성문, 연각이 차별함이 없이 무상이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본래 있던 것이 지금에 없고, 본래 없던 것이 지금에 있으니, 삼세(三世)에 법이 있다는 것은 옳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뜻에서 제불, 보살, 성문, 연각은 차별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느니라.」 문수사리가 찬탄해 말했다. 「아, 정녕 거룩하신 가르침과 같다니! 제가 지금에야 제불, 보살, 성문, 연각이 차별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함을 알았나이다.」 |
◎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今此純陀猶有疑心,唯願如來,重為分別,令得除斷。」 佛言:「善男子!云何疑心?汝當說之,當為除斷。」 文殊師利言:「純陀心疑如來常住。以得知見佛性力故,若見佛性而為常者,本未見時,應是無常。 若本無常,後亦應爾。何以故?如世間物,本無今有,已有還無,如是等物悉是無常, 以是義故,諸佛、菩薩、聲聞、緣覺無有差別。」 爾時世尊即說偈言: 『本有今無, 本無今有。 三世有法, 無有是處。』 「善男子,以是義故,諸佛、菩薩、聲聞、緣覺,亦有差別,亦無差別。」 文殊師利讚言:「善哉,誠如聖教,我今始解諸佛、菩薩、聲聞、緣覺,亦有差別,亦無差別。」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제불, 보살, 성문, 연각이 성품에 차별이 없다고 말씀하셨사온데, 바라옵건대 더 광범위하게 설명하시어 일체중생을 이익안락케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자세히 또 자세히 듣거라. 너에게 말하리라. 선남자야, 어느 장자(長者)가 여러가지 색의 많은 젖소를 늘 한 사람이 맡아 기르게 하였는데, 이 사람이 어느 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든 소의 젖을 짜서 한 그릇에 담았더니 그 젖의 색이 하나같이 흰 것을 보고 소의 색은 각각 다른데 그 젖은 왜 다 한 색으로 같을까? 놀랍고 괴이하게 여기면서 '이와 같은 모든 것이 다 중생의 업보의 인연으로 젖 색을 하나가 되게 하였으리라.' 하고 생각했느니라. 선남자야, 성문, 연각, 보살도 그러하여 불성 동일하기가 저 젖 색과 같나니, 왜냐하면 다같이 누(漏)가 다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중생들은 '부처, 보살, 성문, 연각이 차별함이 있다. 성문과 범부들이 다 삼승(三乘)에 왜 차별이 없겠느냐? 하고 의심한다'고 말하지만, 이 모든 중생들도 오랜 뒤에 삼승이 다 불성은 동일함을 스스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 마치 저 사람이 젖의 상(相)이 업의 인연에 연유함을 깨달아 아는 것과 같으니라. |
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來所說,諸佛、菩薩、聲聞、緣覺,性無差別。 唯願如來分別廣說,利益安樂一切眾生。」 佛言:「善男子!諦聽,諦聽,當為汝說。 善男子!譬如長者,若長者子,多畜乳牛,有種種色,常令一人守護將養。 是人有時為祠祀故,盡搆諸牛著一器中,見其乳色同一白色,尋便驚怪,牛色各異, 其乳云何皆同一色?是人思惟:『如此一切,皆是眾生業報因緣令乳色一。』 善男子!聲聞、緣覺、菩薩亦爾,同一佛性猶如彼乳。所以者何?同盡漏故。 而諸眾生言:『佛、菩薩、聲聞、緣覺,而有差別。有諸聲聞、凡夫之人,疑於三乘,云何無別?』 是諸眾生,久後自解,一切三乘同一佛性;猶如彼人,悟解乳相,由業因緣。 |
또 선남자야, 마치 금광(金鑛)은 부수고 거르고 찌꺼기를 없앤 연후에 녹여서 금이 된 뒤에는 가치가 무량해지듯이 선남자야, 성문, 연각, 보살도 그러하여 다 동일하게 불성을 성취하나니, 왜냐하면 번뇌를 제거한 까닭에 마치 저 금광에서 찌꺼기를 제거한 것과 같기 때문이니라. 이런 의미에서 일체중생의 동일한 불성은 차별함이 없는 것이니라. 그들이 먼저 여래의 밀장(密藏)을 들음으로써 훗날 성불할 때에 자연히 알게 되는 것이 마치 저 장자가 젖이 한 모양임을 아는 것과 같나니, 무량 억의 번뇌를 끊었기 때문이니라.」 |
復次善男子!譬如金鑛,淘鍊滓穢,然後消融,成金之後,價直無量。 善男子!聲聞、緣覺、菩薩亦爾,皆得成就同一佛性。 何以故?除煩惱故,如彼金鑛,除諸滓穢。以是義故,一切眾生同一佛性,無有差別。 以其先聞如來密藏,後成佛時自然得知,如彼長者知乳一相。何以故?以斷無量億煩惱故。」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면 부처와 중생이 무슨 차별함이 있겠는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허물이 많겠사오나, 만약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면 무슨 인연으로 사리불 등은 소열반(小涅槃)으로 열반에 들고, 연각들은 중열반(中涅槃)으로 열반에 들고, 보살들은 대열반(大涅槃)으로 열반에 드는 것이오며, 이러한 사람들이 같은 불성이라면 어째서 여래의 열반과 다르게 열반하나이까?」 「선남자야, 제불세존이 얻는 열반은 성문 연각들이 얻는 바가 아니니, 이런 뜻에서 대반열반을 선유(善有)라 하거니와, 세간에 부처님이 없다면 이승(二乘)도 없으니 두 가지 열반을 얻는 것이 아니니라.」 「그 이치가 무엇이옵니까?」 「무량무변한 아승지 겁 전에 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어 삼승(三乘)을 열어 보이셨다. 선남자야, 네가 말한 바 보살과 이승이 차별함이 없다는 것은 내가 먼저 여래의 밀장인 대열반 중에서 이미 그 뜻을 말했거니와 아라한은 선유(善有)가 없나니, 왜냐하면 모든 아라한들이 이 대열반을 얻게 될 것이기에 이런 의미에서 대반열반에는 필경의 낙(畢竟樂)이 있다는 것이요, 그래서 대반열반(大般涅槃)이라고 이르는 것이니라.」 |
迦葉菩薩白佛言:「世尊!若一切眾生有佛性者,佛與眾生有何差別? 如是說者多有過咎。若諸眾生皆有佛性,何因緣故,舍利弗等以小涅槃而般涅槃? 緣覺之人於中涅槃而般涅槃?菩薩之人於大涅槃而般涅槃? 如是等人若同佛性,何故不同如來涅槃而般涅槃?」 「善男子!諸佛世尊所得涅槃,非諸聲聞緣覺所得,以是義故,大般涅槃名為善有。 世若無佛,非無二乘得二涅槃。」 迦葉復言:「是義云何?」 佛言:「無量無邊阿僧祇劫,乃有一佛出現於世,開示三乘。 善男子!如汝所言,菩薩、二乘無差別者,我先於此如來密藏大涅槃中,已說其義。 諸阿羅漢無有善有。何以故?諸阿羅漢悉當得是大涅槃故。 以是義故,大般涅槃有畢竟樂,是故名為大般涅槃。」 |
「부처님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제가 이제 비로소 차별하고 무차별한 이치를 알았사온데, 그것은 모든 보살, 성문, 연각이 미래 세상에 다 대반열반으로 돌아가게 됨이 마치 모든 물줄기가 바다로 돌아감과 같을 것이라 그래서 성문 연각들은 다 항상이요, 무상이 아니라 하겠고, 이런 뜻에서 차별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겠나이다.」 |
迦葉言:「如佛說者,我今始知差別之義、無差別義。 何以故?一切菩薩、聲聞、緣覺,未來之世皆當歸於大般涅槃,譬如眾流歸於大海, 是故聲聞緣覺之人,悉名為常,非是無常。以是義故,亦有差別,亦無差別。」 |
가섭이 여쭈었다. 「어째서 성품은 차별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성문은 젖과 같고, 연각은 락(酪)과 같고, 보살은 생소나 숙소[生熟酥]와 같고, 제불세존은 제호(醍醐)와 같은지라 이런 의미에서 대열반 중에서 네 가지 성품이 차별함이 있다고 말했느니라.」 |
迦葉言:「云何性差別?」 佛言:「善男子!聲聞如乳,緣覺如酪,菩薩之人如生熟酥,諸佛世尊猶如醍醐。 以是義故,大涅槃中說四種性,而有差別。」 |
가섭이 다시 여쭈었다. 「일체중생의 성상(性相)은 어떠합니까?」 「선남자야, 소가 처음 났을 때는 젖과 피가 다르지 않듯이, 범부의 성품에 모든 번뇌가 섞인 것도 그와 같으니라.」 |
迦葉復言:「一切眾生性相云何?」 佛言:「善男子!如牛新生,乳血未別,凡夫之性,雜諸煩惱亦復如是。」 |
가섭이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구시나성(拘尸那城)의 환희(歡喜)라는 전다라에게는 ‘이 사람은 한 번의 발심으로 말미암아 이 세계 천 부처님 가운데 들어가 위없고 진정한 도를 속히 이루리라’ 하고 수기를 주셨는데, 무엇 때문에 여래께서는 존자 사리불이나 목건련 등에게는 속히 불도를 이루리라 수기하지 않으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혹 어떤 성문, 연각, 보살이 서원하기를, ‘나는 마땅히 오래오래 정법을 호지(護持)한 연후에 무상불도(無上佛道)를 이루리라.’ 하거든 빨리 서원을 발한 연고로 빨리 수기를 주는 것이니라. |
迦葉復言:「拘尸那城有旃陀羅,名曰歡喜,佛記是人, 由一發心,當於此界千佛數中,速成無上正真之道。 以何等故,如來不記尊者舍利弗、目犍連等速成佛道?」 佛言:「善男子!或有聲聞、緣覺、菩薩作誓願言: 『我當久久護持正法,然後乃成無上佛道。』 以發速願,故與速記。 |
또 선남자야, 어떤 상인(商人)이 무가보(無價寶)를 시장에 내다 파는데 어리석은 사람이 보고 알지 못해 비웃거든 보배 주인이 ‘나의 이 보주(寶珠)는 가치가 무수(無數)합니다.’ 하고 주장하나 그래도 또 웃으면서 저마다 서로 말하기를, ‘이것은 진보(真寶)가 아니고 파리(頗梨) 구슬이다.’고 하거니와, 선남자야, 성문 연각도 그와 같아서 빨리 수기를 들은 즉 쉽게 해태(懈怠)해지고, 비웃으며 천박하게 여기는 것이 저 어리석은 사람이 진보를 모른 것과 같으니라. 미래세의 비구들은 선법을 남달리 힘써 수습(修習)하지 못하고, 빈궁곤고(貧窮困苦)하여 기아(飢餓)에 허덕이다가 그로 인해 출가하여 몸을 부지하면서 심지(心志)가 얕고 그릇된 삶으로 삐뚤어지려니와, 만일 여래가 성문들에게 빨리 수기를 주었다는 말을 들으면 크게 웃으면서 업신여기고 헐띁을 것이니, 이들이 곧 계를 파한 것이요, 스스로 과인법(過人法)을 얻었다고 말한 것임을 알아야 하기에 이런 뜻에서 빨리 원을 세우면 빨리 수기를 주고, 정법을 수호하는 자는 멀리 수기를 주게 되는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譬如商人有無價寶,詣市賣之。愚人見之,不識輕笑。寶主唱言: 『我此寶珠價直無數。』 聞已復笑,各各相謂:『此非真寶,是頗梨珠。』 善男子,聲聞緣覺亦復如是,若聞速記,則便懈怠,輕笑薄賤,如彼愚人不識真寶。 於未來世有諸比丘,不能翹勤修習善法,貧窮困苦飢餓所逼, 因是出家,長養其身,心志輕躁,邪命諂曲, 若聞如來授諸聲聞速疾記者,便當大笑,輕慢毀呰。 當知是等即是破戒,自言已得過人之法。 以是義故,隨發速願,故與速記。護正法者,為授遠記。」 |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불괴(不壞)의 권속(眷屬)을 얻나이까?” 「만일 보살이 더욱 힘써 정진하면서 정법을 수호하고자 하면 그 인연으로 얻는 권속이 저괴(沮壞)할 수 없느니라.」 |
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云何當得不壞眷屬?」 佛告迦葉:「若諸菩薩,勤加精進欲護正法,以是因緣,所得眷屬不可沮壞。」 |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중생들은 입술과 입이 마르고 타게[脣口乾焦] 되나이까?」 「삼보(三寶)가 상존(常存)함을 모르면 그 인연으로 입술과 입이 마르고 타느니라. 사람의 입이 상(傷)하면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짜고 싱거운 육미(六味)의 차별을 모르듯이, 일체중생이 어리석고 무지하여 삼보가 상주법임을 알지 못하니, 그래서 입술과 입이 마르고 탄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가 상주자(常住者)임을 모르면 이런 사람인 즉 진짜 맹인임을 알아야 하거니와, 만일 여래가 상주자임을 알면 이 사람이 육안(肉眼)을 가졌더라도 나는 이를 천안(天眼)이라고 이르느니라. 또 선남자야, 만일 누가 여래가 항상함을 안다면 이 사람은 이미 오래 이런 경전을 수습(修習)한 것이라 나는 이런 것을 또한 천안이라 하며, 비록 천안을 가졌더라도 여래가 항상함을 알지 못하면 나는 그런 것을 육안이라 하나니, 이런 사람은 제 몸의 손발과 팔다리도 모를 뿐더러 남을 알게 하지도 못할 것이라 이런 뜻에서 육안이라 하는 것이니라. |
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何因緣故,眾生得此脣口乾焦?」 佛告迦葉:「若有不識三寶常存,以是因緣,脣口乾焦。 如人口爽,不知甜、苦、辛、醋、醎、淡六味差別。 一切眾生,愚癡無智,不識三寶是常住法,是故名為脣口乾焦。 復次善男子!若有眾生不知如來是常住者,當知是人則為生盲。 若知如來是常住者,如是之人雖有肉眼,我說是等名為天眼。 復次善男子!若有能知如來是常,當知是人,久已修習如是經典,我說是等亦名天眼。 雖有天眼,而不能知如來是常,我說斯等名為肉眼, 是人乃至不識自身手脚、支節,亦復不能令他識知,以是義故,名為肉眼。 |
또 선남자야, 여래는 항상 일체중생에게 부모가 되나니, 어째서인가? 일체중생이 갖가지 유형(類形)으로 이족(二足), 사족(四足), 다족(多足), 무족(無足)이건만 부처님은 한 음성으로 법을 설하시되 저마다 다른 무리가 제각기 이해하고 각각 찬탄하기를, ‘여래가 오늘 나를 위해 설법하신다.’고 하니, 그런 의미에서 부모라 하는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如來常為一切眾生而作父母。 所以者何?一切眾生,種種形類,二足、四足、多足、無足, 佛以一音而為說法,彼彼異類各自得解,各各歎言: 『如來今日為我說法。』 以是義故,名為父母。 |
또 선남자야, 사람이 자식을 낳고 16개월이 되어 겨우 말을 하더라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그 부모가 말을 가르치고자 우선 아기의 소리와 같이 하여 점차 가르쳐간다면 이 부모의 말을 가히 바르지 못하다 하겠느냐?」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야, 제불여래도 그와 같이 중생들의 갖가지 음성을 쫓아 설법하여 정법에 안주케 하시고자 응견(應見)하는 바를 따라 여러가지 형상을 시현한다면 여래가 그렇듯 저들의 말과 같이 하는 것을 바르지 못하다 하겠느냐?」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여래의 말씀은 사자후처럼 세간의 갖가지 음성에 수순하여 중생들에게 묘법을 찬탄해 설하시기 때문이옵니다.」 |
「復次善男子!如人生子,始十六月雖復語言,未可解了。 而彼父母欲教其語,先同其音,漸漸教之,是父母語,可不正耶?」 「不也。世尊!」 「善男子!諸佛如來亦復如是,隨諸眾生種種音聲而為說法,為令安住於正法故, 隨所應見而為示現種種形像,如來如是同彼語言,可不正耶?」 「不也。世尊!何以故?如來所說如師子吼,隨順世間種種音聲,而為眾生歎說妙法。」 |
大般涅槃經一切大眾所問品第五 |
5. 일체대중소문품(一切大衆所問品) |
이때 세존께서 입(面門*)으로 청(青)황(黃)적(赤)백(白)홍(紅)자(紫)의 여러가지 색 광명을 놓아 순타의 몸을 비추시니, 순타가 그 빛을 받자 권속들과 함께 여러 좋은 음식을 가지고 재빨리 부처님에게로 가서 여래와 비구승들에게 최후공양(最後供養)을 올리려고 갖가지 기물(器物)에 가득히 채워 부처님 앞에 이르렀는데, 그때 어느 대위덕(大威德) 천인(天人)이 그 앞을 가로막고 주위를 돌면서 순타에게 「멈추시오, 순타여! 아직 올리지 마시오.」 하였다. |
爾時世尊從其面門放種種色,青、黃、赤、白、紅、紫光明照純陀身, 純陀遇已,與諸眷屬,持諸餚膳,疾往佛所,欲奉如來及比丘僧最後供養。 種種器物,充滿具足,持至佛前。爾時有大威德天人,而遮其前,周匝圍遶,謂純陀言: 「且住,純陀!勿便奉施。」 |
*面門; 梵語 mukha, 입[口], 얼굴[面顏], 코 와 입 사이라는 세 가지 해석이 있다. 80卷本 華嚴經卷第六 如來現相品의 「爾時, 世尊知諸菩薩心之所念, 即於面門眾齒之間, 放佛剎微塵數光明,」으로 보아 면문은 입[口]이 분명해 보이나 범어 mukha가 얼굴과 입을 아우르는 표현이라서 다른 해석들이 생긴듯 하다. *효선(餚膳); 肴善의 俗字. 肴는 美味果蓏, 善은 膳善 즉 膳羞善食이니 맛있는 과일, 좋은 음식, 찬탄의 글월이나 소리를 다 포함하여 말한다. |
때가 되자 여래께서 다시 무량무변한 갖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제천(諸天)의 대중들이 그 광명을 받고서야 마침내 순타가 부처님 전에 그의 보시물 올리기를 허락하였다. 그러자 천인(天人)과 대중들도 저마다 공양물을 가지고 부처님 앞으로 가서 무릎 끓고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비구들이 이 음식을 받도록 허락하소서.」 하였다. 비구들은 때가 된 줄 알았기에 의발(衣鉢)을 하고 차분히 있었는데, 그때 순타가 부처님과 비구승들을 위해 여러 사자보좌(師子寶座)를 펴고, 증(繒)과 번(幡), 일산[蓋]을 달아매고, 꽃[花]과 향(香), 영락(瓔珞)을 바치니, 삼천대천세계의 장엄이 미묘하기가 서방의 안락국토[西方安樂國土] 같았다. 그때 순타가 부처님 앞으로 가서 우비창앙(憂悲悵怏)하며 거듭 아뢰었다. 「바라오니, 여래시여! 다만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한 겁이나 한 겁이 모자라게라도 머물러 주소서.」 부처님은 순타에게 「네가 나로 하여금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 것이라면 의당(宜當) 최후의 구족한 단[檀]바라밀을 속히 올리거라.」 하셨다. |
當爾之時,如來復放無量無邊種種光明,諸天大眾遇斯光已,尋聽純陀前至佛所,奉其所施。 爾時天人及諸眾生,各各自取所持供養,至於佛前,長跪白佛: 「唯願如來聽諸比丘受此飲食。」 時諸比丘,知是時故,執持衣鉢,一心安詳。 爾時純陀為佛及僧,布置種種師子寶座、懸繒、幡蓋、花香、瓔珞, 爾時三千大千世界莊嚴微妙,猶如西方安樂國土。 爾時純陀住於佛前,憂悲悵怏重白佛言:「唯願如來!猶見哀愍,住壽一劫若減一劫。」 佛告純陀:「汝欲令我久住世者,宜當速奉最後具足檀波羅蜜。」 |
그러자 모든 보살마하살과, 천인(天人)이 뒤섞인 무리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기특하도다, 순타여! 여래로 하여금 최후의 더없이 높은 공양을 받으시게 하는 큰 복덕을 이루다니. 우리는 복 없는 소치로 마련한 공양물이 쓸모 없게 되었구나.」 이에 세존께서 일체대중의 희망을 만족시켜 주시고자 자신의 낱낱 모공(毛孔)에서 무량한 부처님들을 화현(化現)시키시니, 낱낱 부처님마다 무량한 비구승들이 있어 이 모든 세존과 무량한 대중들이 모두 다 그 공양을 받으셨고, 석가여래 자신은 순타의 공양을 받으셨다. 그때 순타가 가져온 맵쌀을 익힌 음식은 마갈타국[摩伽陀國]에서 여덟 말[八斛*]을 채울 수 있는 것인데 부처님의 신력으로 큰 회중(會衆) 일체를 다 충족시키니, 순타가 그것을 보고 마음에 무한한 환희가 용솟음쳤으며, 일체의 대중도 그러하였다. 이때 대중들이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고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지금 우리의 보시를 받으셨으니 머지 않아 열반에 드시리라.」 하였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였다. 그때의 숲은 공간이 비좁았으나 부처님의 신력으로 바늘 끝 같은 곳에 무량한 제불세존과 그 권속들이 앉아 먹었고 먹은 음식도 차별함이 없었다. 이때 천인(天人), 아수라 등이 체읍비탄(啼泣悲歎)하며 말했다. 「여래께서는 오늘 우리의 최후공양을 드셨으니, 공양을 받으신 뒤에 열반에 드시면 우리는 다시 누구를 공양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제 무상사(無上師)요, 조어장부(調御丈夫)이신 부처님을 영원히 여의어서 안목(眼目) 없는 맹인이 되리라.」 |
爾時一切菩薩摩訶薩、天人雜類,異口同音唱如是言: 「奇哉,純陀!成大福德,能令如來受取最後無上供養。 而我等輩無福所致,所設供具則為唐捐。」 爾時世尊,欲令一切眾望滿足,於自身上一一毛孔,化無量佛,一一諸佛,各有無量諸比丘僧。 是諸世尊及無量眾,悉皆示現受其供養,釋迦如來自受純陀所奉設者。 爾時純陀所持粳糧成熟之食,摩伽陀國滿足八斛,以佛神力,皆悉充足一切大會。 爾時純陀見是事已,心生歡喜,踊躍無量,一切大眾亦復如是。 爾時大眾承佛聖旨,各作是念:「如來今已受我等施,不久便當入於涅槃。」 作是念已,心生悲喜。爾時樹林其地狹小,以佛神力, 如針鋒處皆有無量諸佛世尊及其眷屬等坐而食,所食之物亦無差別。 是時天人、阿修羅等,啼泣悲歎而作是言:「如來今日已受我等最後供養,受供養已當般涅槃, 我等當復更供養誰?我今永離無上調御,盲無眼目。」 |
*八斛; 여덟 말 넉 되[八斛四斗]의 약어로서, '팔만사천 또는 팔만'이라 말하는 것과 유사한 표현이다. |
그때 세존께서 일체대중을 위로하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제불(諸佛)의 법이 그러하니, 너희는 비탄(悲歎) 말라. 나는 열반에 들어간지 이미 무량 겁이 지나 늘 최승락(最勝樂)을 누리며 영원히 안은처에 있느니라. |
내가 열반에 대해 말하리니, 너희는 마음에 새겨 들으라. 나는 이미 식상(食想)을 여의어 결코 기갈(飢渴)의 우환이 없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해 그것을 원(願)에 따라 설하여 모든 대중들로 하여금 다같이 안은락(安隱樂)을 얻게 하리니, 너희는 듣고 수행해야 하거니와 제불의 법은 상주(常住)니라. |
가사 까마귀와 올빼미가 함께 한 나무에 깃들어 친형제처럼 지내더라도 저들은 마침내 영원히 열반하려니와 여래는 일체중생을 라후라(羅睺羅)와 같이 여기고 늘 중생의 존경을 받거늘 어찌 영원한 열반이겠느냐? |
뱀과 쥐와 이리가 한 구멍에 같이 놀며 형제처럼 사랑하더라도 저들은 결국 영열반하려니와 여래는 일체중생을 라후라(羅睺羅)와 같이 여기고 늘 중생의 존경을 받거늘 어찌 영원한 열반이겠느냐? |
가사 칠엽화(七葉花*)가 바사향(婆師香*)이 되고 가류가(迦留迦*) 나무가 진두과(鎮頭果*)가 될지언정 여래는 일체중생을 라후라(羅睺羅)와 같이 여기거늘 어찌 자비를 버리고 영원히 열반에 들겠느냐? 가사 일천제(一闡提) 현재의 몸은 불도(佛道)를 이루어 제일가는 낙은 얻을지언정 그는 마침내 열반에 들거니와 여래는 일체중생을 라후라(羅睺羅)와 같이 여기거늘 어찌 자비를 버리고 영원히 열반에 들겠느냐? |
가사 일체중생이 일시에 불도를 이루어 모든 허물을 길이 여읠지언정 그는 마침내 열반에 들거니와 여래는 일체중생을 라후라(羅睺羅)와 같이 여기거늘 어찌 자비를 버리고 영원히 열반에 들겠느냐? |
가사 모기 오줌이 온 대지와 산을 적셔 무너뜨리고 모든 강과 바다를 다 넘치게 하는 이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도 마침내 열반에 들거니와 비심(悲心)으로 일체중생을 라후라처럼 여기고 늘 중생의 존경을 받거늘 어찌 영열반이겠느냐? |
이런 뜻에서 너희는 정법(正法) 좋아하기를 깊이하고 근심 걱정하거나 슬피 울지도 말아라. |
만약 정행(正行)을 배우려거든 응당 여래가 항상함을 닦되 이러한 법이 장구히 변역(變易)치 않는다고 관하고서, 다시 심보(三寶)가 모두 상주(常住)함을 기억하면 이런 즉 큰 보호를 얻어 마른 나무 열매 맺은 것 같으리라. |
이를 일러 삼보라 하나니 사부대중은 잘 듣고 들었거든 환희하여 보리심(菩提心)을 낼지니라. 만일 삼보가 상주하여 진제(真諦)와 같다고 안다면 이것이 곧 제불(諸佛)의 최상이라는 서원(誓願)이니라. |
*七葉花; 일곱 개의 꽃잎이 있어 사람 손 같이 생긴 악취를 풍기는 꽃. *婆師香; 꽃 향이 아름답고, 등화(藤花)라고도 한다. *迦羅鎮頭; (Kālaka Tinduka) 가라가(迦羅迦)와 진두가(鎮頭迦)는 다 과일 이름이다. 가라과(迦羅果)는 독이 있고, 진두는 독이 없지만 모양이 비슷하니, 이로써 비구의 지계(持戒)와 파계(破戒)에 비유한다. <열반경 6권> |
爾時世尊為欲慰喻一切大眾,而說偈言: 「汝等莫悲歎, 諸佛法應爾。 我入於涅槃, 已經無量劫, 常受最勝樂, 永處安隱處。 汝今至心聽, 我當說涅槃, 我已離食想, 終無飢渴患。 我今當為汝, 說其隨順願, 令諸一切眾, 咸得安隱樂, 汝聞應修行, 諸佛法常住。 假使烏角鵄, 同共一樹棲, 猶如親兄弟, 爾乃永涅槃。 如來視一切, 猶如羅睺羅, 常為眾生尊, 云何永涅槃? 假使蛇鼠狼, 同處一穴遊, 相愛如兄弟, 爾乃永涅槃。 如來視一切, 猶如羅睺羅, 常為眾生尊, 云何永涅槃? 假使七葉花, 轉為婆師香, 迦留迦果樹, 轉為鎮頭果, 如來視一切, 猶如羅睺羅, 云何捨慈悲, 永入於涅槃? 假使一闡提, 現身成佛道, 永處第一樂, 爾乃入涅槃。 如來視一切, 皆如羅睺羅, 云何捨慈悲, 永入於涅槃? 假使一切眾, 一時成佛道, 遠離諸過患, 爾乃入涅槃。 如來視一切, 皆如羅睺羅, 云何捨慈悲, 永入於涅槃? 假使蚊子尿, 浸壞於大地, 諸山及百川, 大海悉盈滿, 若有如是事, 爾乃入涅槃。 悲心視一切, 皆如羅睺羅, 常為眾生尊, 云何永涅槃? 以是故汝等, 應深樂正法, 不應生憂惱, 號泣而啼哭。 若欲自正行, 應修如來常, 當觀如是法, 長存不變易。 復應生是念, 三寶皆常住, 是則獲大護, 如呪枯生菓。 是名為三寶, 四眾應善聽, 聞已應歡喜, 即發菩提心。 若能計三寶, 常住同真諦, 此則是諸佛, 最上之誓願。 |
「만일 어떤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여래 최상의 서원으로 원을 세우면 이 사람은 어리석지 않고 공양 받을만 하거니와, 이 원력과 공덕의 과보로 아라한처럼 세상에 가장 수승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요, 만일 삼보는 항상한 것이라고 관료(觀了)할 줄 모르면 이는 전다라(旃陀羅)이며, 삼보가 상주하는 실다운 법의 인연임을 알면 이고안락(離苦安樂)하여 요해(嬈害)로 난관을 겪는 일이 없을 것이니라.」 |
「若有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能以如來最上誓願而發願者, 當知是人,無有愚癡,堪受供養;以此願力,功德果報於世最勝,如阿羅漢。 若有不能如是觀了三寶常者,是旃陀羅。 若有能知三寶常住實法因緣,離苦安樂,無有嬈害能留難者。」 |
그때 인천(人天) 대중과 아수라 등이 이 법을 듣자 무량한 환희가 용솟음쳤으며, 마음이 조유(調柔)하여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마음에 높고 낮음이 없어져서 위덕(威德)은 청정하고 안색은 이열(怡悅)하였다. 부처님이 상주하심을 알았기에 제천(諸天)의 공양을 마련하고, 갖가지 꽃, 말향(末香), 도향(塗香)을 흩으며, 하늘의 가무(歌舞;伎樂)를 연주하여 그로써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
爾時人天大眾、阿修羅等,聞是法已,心生歡喜,踊躍無量,其心調柔,善滅諸蓋, 心無高下,威德清淨,顏貌怡悅。 知佛常住,是故施設諸天供養,散種種花、末香、塗香、鼓天伎樂,以供養佛。 |
이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보기 드문 이 대중들의 일을 보았느냐?」 「보았나이다. 세존이시여! 무량무변하여 헤아릴 수 없는 여래들께서 모든 대중들과 인천(人天)이 올리는 반식공양(飯食供養) 받으시는 것과, 또 제불(諸佛)이 몸은 크신데 바늘 끝 같은 곳에 많은 대중들로 에워싸이시어 서로 불편없이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사옵고, 또 대중들이 모두 십삼게(十三偈)를 설하여 서원을 세우는 것을 보았사오며, 또한 대중들이 저마다 『여래가 오늘 내 공양을 받으셨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았나이다. 가사 순타가 올린 반식(飯食)을 티끌처럼 쪼개 한 부처님께 한 티끌 씩을 드린다 하더라도 오히려 다 돌려지지 않으련만 부처님의 신력으로 일체대중을 다 충족시키셨으니, 오직 보살마하살들과 문수사리 법왕자 등만이 이런 일을 알 따름이며, 이것이 다 여래께서 방편을 시현(示現)하심이라, 성문대중과 아수라 등도 여래는 상주법임을 다 알 것이옵니다.」 |
爾時佛告迦葉菩薩言:「善男子!汝見是眾希有事不?」 迦葉答言:「已見。世尊!見諸如來無量無邊不可稱計,受諸大眾、人天所奉飯食供養。 又見諸佛其身姝大,所坐之處如一針鋒,多眾圍遶不相障礙。 復見大眾悉發誓願,說十三偈。亦知大眾各心念言:『如來今者獨受我供。』 假使純陀所奉飯食碎如微塵,一塵一佛,猶不周遍,以佛神力,悉皆充足一切大眾。 唯諸菩薩摩訶薩及文殊師利法王子等,能知如是希有事耳,悉是如來方便示現。 聲聞大眾及阿修羅等,皆知如來是常住法。」 |
그때 세존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본 것이 희유(希有)하고 기특(奇特)한 일이 아니냐?」 「실로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먼저는 32상과 80종호로 몸을 장엄하신 무량한 제불(諸佛)을 보았는데, 지금은 용모가 괘이하게도 유난히 크고 아름다운 보살마하살들도 다 보거니와 부처님 몸만이 약수(藥樹)처럼 보살마하살들에게 에워싸여 계시는 것을 보나이다.」 「네가 먼저 본 무량제불이란 바로 내가 화(化)한 것으로서 일체중생을 이익하여 환희케 하려는 것이며, 저 보살마하살들은 수행할 수 있는 바가 불가사의하여 능히 무량제불의 불사(佛事)를 하느니라. 순타야! 너는 이제 보살마하살의 행을 이미 다 성취하고 십지(十地)에 올라 보살이 행할 바를 구족히 성취했음이 판명되었느니라.」 |
爾時世尊告純陀言:「汝今所見,為是希有奇特事不?」 「實爾。世尊!我先所見,無量諸佛三十二相、八十種好莊嚴其身, 今悉見為菩薩摩訶薩體貌傀異,姝大殊妙, 唯見佛身喻如藥樹,為諸菩薩摩訶薩等之所圍遶。」 佛告純陀:「汝先所見無量佛者,是我所化,為欲利益一切眾生,令得歡喜。 如是菩薩摩訶薩等,所可修行,不可思議,能作無量諸佛之事。 純陀!汝今皆已成就菩薩摩訶薩行,得住十地,菩薩所行具足成辦。」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부처님 말씀하신 바와 같이 순타가 보살행을 닦아 이룬 것을 저 또한 기뻐하나이다. 지금 여래께서는 미래세의 무량한 중생들에게 대명(大明)을 지어주시고자 이 대승(大乘) 대열반경(大涅槃經)을 설하고 계시거니와 세존이시여! 일체의 계경(契經)의 말씀에 그 밖의 뜻[餘義]이 있나이까, 없나이까?」 「선남자야! 내가 설하는 바에는 다른 뜻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느니라.」 |
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是,如是。如佛所說,純陀所修成菩薩行,我亦隨喜。 今者如來欲為未來無量眾生作大明故,說是大乘大涅槃經。 世尊!一切契經說有餘義、無餘義耶?」 「善男子!我所說者,亦有餘義,亦無餘義。」 |
순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소유한 물건 일체를 다 보시하는 것은 오로지 찬탄할만 일일 뿐 손실이라 할 수 없다네.』 라고 하셨는데, 세존이시여! 그 뜻이 무엇이오며, 지계(持戒)와 훼계(毀戒)는 무슨 차별함이 있나이까?」 「오직 한 사람만을 제하고 그 밖의 모든 보시는 다 찬탄할만 한 것이니라.」 「오직 한 사람을 제한다 하심은 누구를 이르는 것이옵니까?」 「이 경(經) 중에서 파계(破戒)라 말한 것이니라.」 「제가 아직 모르겠사오니 설명해 주소서.」 「순타야! 파계라 말한 것은 일천제(一闡提)를 이르는 것이니, 그 밖에 있는 모든 보시는 다 찬탄할만 하여 큰 과보를 얻느니라.」 |
純陀白佛言:「世尊!如佛所說: 「『所有之物, 布施一切, 唯可讚歎, 無可虧損。』 「世尊!是義云何?持戒毀戒有何差別?」 佛言:「唯除一人,餘一切施皆可讚歎。」 純陀問言:「云何名為唯除一人?」 佛言:「如此經中,所說破戒。」 純陀復言:「我今未解,唯願說之。」 佛言:「純陀!言破戒者謂一闡提,其餘在所一切布施,皆可讚歎獲大果報。」 |
순타가 다시 여쭈었다. 「일천제란 무슨 뜻이옵니까?」 「순타야! 만일 어떤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추악한 말로 정법을 비방하는 무거운 업을 짓고도 영원히 뉘우치지 않거나 참회하지 않으면 이런 사람들을 일천제의 길로 나아간다고 하고, 또 사중(四重)을 범하고 오역죄(五逆罪)을 짓는 이러한 중한 일을 범했음을 스스로 알면서도 애초에 두려움이나 참괴(慚愧)의 마음 없이 발로(發露)하려하지 않고, 부처님의 정법을 아끼고 수호하여 세워나갈 마음도 아예 없어서 헐뜯고 업수히 여겨 말하는 허물이 많으면 이런 사람들도 일천제로 나아간다고 하며, 또 불(佛), 법(法), 승(僧)은 없다고 말하는 이런 사람들도 일천제로 나아간다고 하나니, 이 같은 일천제 무리만을 제하고는 그 밖의 것은 모두 찬탄할 것이니라.」 |
純陀復問:「一闡提者,其義云何?」 佛言:「純陀!若有比丘及比丘尼、優婆塞、優婆夷,發麁惡言,誹謗正法, 造是重業,永不改悔心無慚愧,如是等人名為趣向一闡提道。 若犯四重、作五逆罪,自知定犯如是重事,而心初無怖畏慚愧,不肯發露, 於佛正法永無護惜建立之心,毀呰輕賤言多過咎,如是等人亦名趣向一闡提道。 若復說言無佛、法、僧,如是等人亦名趣向一闡提道。 唯除如此一闡提輩,施其餘者一切讚歎。」 |
그때 순타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파계(破戒)란 무슨 뜻이옵니까?」 「순타야! 사중(四重)과 오역죄(五逆罪)를 범하거나 정법을 비방하면 이런 사람들을 파계했다고 하느니라.」 |
爾時純陀復白佛言: 「世尊!所言破戒,其義云何?」 答言:「純陀!若犯四重及五逆罪、誹謗正法,如是等人名為破戒。」 |
순타가 또 여쭈었다. 「그와 같은 파계는 발제(拔濟)할 수 있나이까?」 「순타야! 인연이 있으면 발제가 가능하나니, 만일 그가 아직 법복(法服)을 버리지 않아서 마음으로 늘 참괴와 공포를 느끼면서 『애닯구나, 어쩌자고 이런 중죄를 저질렀으며, 무슨 괴이한 과보를 받으려고 이 고업(苦業)을 지었을꼬?』 하고 자책하여 돌아서 뉘우치고, 법을 지키려는 마음을 내 정법을 바로 세우고자 하며, 『호법(護法)하는 이가 있으면 내 마땅히 공양할 것이요, 만약 대승경전을 독송하는 이가 있거든 내 마땅히 자문(諮問)하고 수지독송(受持讀誦)하여 기왕에 통리(通利)하고서 다시 남에게 분별하여 널리 설하리라.』 한다면, 나는 이 사람이 파계하지 않았다고 말하나니, 왜냐하면, 선남자야! 마치 해가 뜨거든 가렸던 모든 티끌과 어둠을 없애버리듯이 이 대열반이라는 미묘한 경전이 세상에 나오는 것도 그와 같아서 중생이 무량겁 동안 지은 모든 죄를 제할 수 있기에 그래서 이 경에서 정법을 수호하면 큰 과보를 얻고 파계를 발제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
純陀復問:「如是破戒,可拔濟不?」 答言:「純陀!有因緣故,則可拔濟。 若被法服猶未捨遠,其心常懷慚愧恐怖,而自考責: 『咄哉,何為犯斯重罪?何期怪哉,造斯苦業?』 其心改悔,生護法心,欲建正法。 『有護法者,我當供養。若有讀誦大乘典者,我當諮問,受持讀誦,既通利已, 復當為他,分別廣說。』 我說是人不為破戒。 何以故?善男子!譬如日出,能除一切塵翳、闇冥。 是大涅槃微妙經典出興於世,亦復如是,能除眾生無量劫中所作眾罪, 是故此經,說護正法得大果報,拔濟破戒。 |
만일 누가 이 정법을 훼방하였다면 스스로 뉘우치고 법으로 돌아와서 지은 모든 불선(不善)이 제 자신을 해치는 것과 같음을 스스로 알고, 두려워하고 놀라고 참괴(慚愧)하더라도 정법 외에는 구호할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응당 정법으로 되돌아와야 하거니와, 만약 그렇게 말한 대로 귀의할 수 있다면 이 사람에게 하는 보시는 얻는 복이 무량하고, 또 세간에서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할 것이지만, 만일 위와 같은 악업의 죄를 범하고도 한 달이나 보름이 지나도록 귀의하여 발로(發露)할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이 사람에게 한 보시는 과보가 적을 것이니라. 오역(五逆)을 범하는 것도 그러하여 뉘우치고 안으로 참괴를 느끼면서 『지금 내가 지은 나쁜 업으로 큰 고통이 심하리니, 내 마땅히 정법을 건립하고 호지하리라.』 한다면, 이는 곧 오역죄라 하지 않을 것이라 이 사람에게 하는 보시는 얻는 복이 무량할 것이지만, 거역죄를 범하고도 호법(護法)하고 귀의할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이 사람에게 베푸는 것은 복이라 말하기에도 부족할 것이니라. |
若有毀謗是正法者,能自改悔還歸於法,自念所作一切不善,如人自害,心生恐怖, 驚懼慚愧,除此正法,更無救護,是故應當還歸正法,若能如是如說歸依, 布施是人得福無量,亦名世間應受供養。 若犯如上惡業之罪,若經一月或十五日,不生歸依發露之心,若施是人果報甚少。 犯五逆者亦復如是,能生悔心,內懷慚愧; 『今我所作不善之業,甚為大苦。我當建立、護持正法。』 是則不名五逆罪也,若施是人得福無量。犯逆罪已,不生護法歸依之心,有施是者福不足言。 |
또 선남자야, 중죄를 범한다는 것을 내가 너에게 분별하여 두루 설하리니, 너는 자세히 듣고 ‘정법이란 곧 여래의 미밀한 법장이니, 그 때문에 나는 호지하고 건립해야 하며, 그런 사람에게 베풀면 수승한 과보를 얻는다’는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하느니라. |
又善男子!犯重罪者,汝今諦聽,我當為汝分別廣說,應生是心。 謂正法者,即是如來微密之藏,是故我當護持建立,施是人者得勝果報。 |
선남자야! 비유컨대, 여인이 회임(懷妊)하여 출산할 무렵 나라에 황란(荒亂)이 닥쳐 타국으로 몸을 피해 어느 사당(祠堂)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본국이 안은(安隱)하고 풍요로워졌다 듣고 아기를 데리고 본토로 돌아가다가 도중에 강물이 갑자기 불어서 아기를 업고 건널 수 없자, 『내가 지금 여기서 운명을 함께 할지언정 절대 버리고 혼자 건너지 않겠다』 하고 생각한 끝에 모자(母子) 같이 죽었느니라. 죽은 뒤에 이윽고 하늘에 태어났으니, 자식을 건네주려 하는 사랑으로써였느니라. 이 여인의 본성은 폐악(弊惡)하였으나 자식을 사랑한 까닭에 생천(生天)하였거니와 사중금(四重禁), 오무간죄(五無間罪)를 범하고서 호법심(護法心)을 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비록 먼저는 불선업을 지었더라도 호법(護法)을 함으로써 세간의 더없는 복전(福田)이 되나니, 호법자에게는 이렇듯 무량한 과보가 있느니라.」 |
善男子!譬如女人,懷妊垂產,值國荒亂,逃至他土,在一天廟即便生產。 聞其舊邦安隱豐熟,携將其子欲還本土,中路值河水涱暴急,荷負是兒不能得渡, 即自念言:『我今寧與一處併命,終不捨棄而獨渡也。』 念已母子俱共沒命。命終之後尋生天中,以慈念子欲令得渡。 而是女人本性弊惡,以愛子故,得生天中。 犯四重禁、五無間罪,生護法心亦復如是,雖復先為不善之業, 以護法故,得為世間無上福田,是護法者有如是等無量果報。」 |
순타가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일천제가 스스로 뉘우치고서 삼보를 공경 공양하고 찬탄한다면 이 사람에게 하는 보시는 큰 과보를 얻나이까?」 「선남자야! 너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암라과(菴羅果)를 먹고 씨를 땅에 뱉었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이 과일의 씨에 단맛이 있으리라』 하고, 다시 주워 부셔보니 맛이 몹씨 쓰므로 후회하였으나 종자를 잃을까 두려워 챙겨서 땅에 심고 열심히 소유(蘇油)와 우유를 때 맞춰 준다면, 어찌 생각하느냐, 그 싹이 트겠느냐? 」 「그렇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가사 하늘이 감로 비를 내린다 해도 나지 않겠나이다.」 「선남자야, 저 일천제도 그와 같아서 선근을 불살라 버렸으니 어디서 면죄가 얻어지겠느냐? 선남자야, 선한 마음을 낸다면 곧 일천제라 하지 않을 것이니, 선남자야, 이러한 뜻에서 모든 보시의 얻는 과보는 차별이 없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성문에게 보시하여 얻는 과보가 다르고, 벽지불에게 보시하여 얻는 과보도 다르며, 오직 여래께 보시한 것만이 위없는 과보를 얻는 것이라, 그래서 모든 보시가 차별이 없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
純陀復言:「世尊!若一闡提能自改悔,恭敬供養、讚歎三寶,施如是人得大果報不?」 佛言:「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說。善男子!譬如有人食菴羅果,吐核置地,而復念言: 『是菓核中應有甘味。』即復還取,破而嘗之,其味極苦,心生悔恨。 恐失菓種,即還收拾,種之於地勤加修治,以蘇油乳隨時溉灌。於意云何?寧可生不。」 「不也。世尊!假使天降無上甘雨,猶亦不生。」 「善男子!彼一闡提亦復如是,燒然善根,當於何處而得除罪? 善男子!若生善心,是則不名一闡提也。善男子!以是義故,一切所施所得果報,非無差別。 何以故?施諸聲聞所得報異,施辟支佛得報亦異,唯施如來獲無上果, 是故說言一切所施非無差別。」 |
순타가 다시 여쭈었다. 「여래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 게(偈)를 설하셨나이까?」 「순타야! 어떤 인연으로 그 게를 설했느니라. 왕사성(王舍城)의 어떤 청정한 신심이 없이 니건자(尼犍子)를 섬기는 우바새가 내게 보시의 뜻을 묻기에 그 인연으로 이 게를 설했고, 또한 보살마하살들에게도 비밀한 법장의 뜻을 설한 것이니라. 이 게의 뜻이 무엇이겠느냐? 일체(一切)란 적은 부분[少分]의 일체이거니와, 보살마하살은 인중(人中)의 영웅이라 지계(持戒)를 섭취(攝取)하고 필요한 것을 베풀며, 파계(破戒) 버리기를 제패(稊稗;피) 뽑아내듯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지난 날에 설한 게언(偈言)은 이러하니라. 『일체의 강하(江河)에는 반드시 회곡(迴曲)이 있고, 일체의 총림(叢林)은 반드시 수목(樹木)이라 하며, 일체의 여인은 반드시 첨곡(諂曲)을 품고 있고, 일체의 자재(自在)는 반드시 안락(安樂)을 누린다네.』 |
純陀復言:「何故如來而說此偈?」 佛言:「純陀!有因緣故,我說此偈。 王舍城中有優婆塞,心無淨信,奉事尼犍,而來問我布施之義, 以是因緣故說斯偈,亦為菩薩摩訶薩等說祕密藏義。如斯偈者其義云何? 一切者少分一切,當知菩薩摩訶薩人中之雄,攝取持戒,施其所須,捨棄破戒如除稊稗。 「復次善男子,如我昔日所說偈言: 『一切江河, 必有迴曲。 一切叢林, 必名樹木。 一切女人, 必懷諂曲。 一切自在, 必受安樂。』 |
그때 문수사리 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편단우견(偏袒右臂)하며 우슬착지(右膝著地)하고 부처님 발 앞에 절하고서 게언으로, 『일체의 강하가 반드시 회곡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체의 숲을 다 수목이라 하는 것이 아니며, 일체의 여인이 반드시 첨곡을 품은 것이 아니고, 일체의 자재함이 꼭 낙을 받는 것은 아니라네.』 하고서, |
爾時文殊師利菩薩摩訶薩,即從座起,偏袒右臂,右膝著地,前禮佛足,而說偈言: 「非一切河, 必有迴曲。 非一切林, 悉名樹木。 非一切女, 必懷諂曲。 一切自在, 不必受樂。 |
「부처님 설하신 게에 여의(餘義;未盡)가 있사오니, 그 이유를 말씀해 주소서.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삼천대천세계에 구야니(拘耶尼)라는 저(渚;모래섬)가 있고, 그 땅에 있는 강은 곧게만 흐르고 굽지 않으니 사바야(娑婆耶)라고 하여 마치 승묵(繩墨;먹통의 줄)처럼 곧바로 서해로 들어가는데, 이와 같은 강의 모양에 대해 다른 경에서는 설하신 적 없으시니, 원컨대 여래께서는 이 방등(方等) 아함경(阿含經)의 여의(餘義)를 보살들이 깊이 이해하도록 설해 주소서. 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사람이 금광(金鑛)은 알려주고 금을 알려주지 않듯이 여래도 그러하시어 법을 이왕 다 아시면서 연설하시는 바에는 미진함이 있사오니, 여래께서 비록 미진한 말씀을 하시더라도 방편으로 그 의취를 풀어주셔야 마땅할 것이옵니다. '일체의 총림은 반드시 수목이다' 하셨는데, 이 역시 미진하나이다. 왜냐하면, 갖가지 금, 은, 유리의 보배나무도 이 또한 숲[林]이라 하기 때문이옵고, '일체의 여인은 반드시 첨곡(諂曲)을 품고 있다'에도 미진함이 있으니, 금계(禁戒)를 잘 지키고 공덕을 성취하여 대자비를 지닌 여인도 있기 때문이오며, '일체의 자재(自在)는 반드시 안락(安樂)을 누린다' 역시 미진함이 있으니, 자재가 있다는 것이 전륜성왕이나 여래법왕은 사마(死魔)에 속하지 않으니 멸진(滅盡)하지 않지만, 범석(梵釋)의 제천(諸天)은 비록 자재를 얻었다 하나 다 무상(無常)하기 때문이오라 상주무변역(常住無變易)을 얻은 것이라야 마침내 자재(自在)하다 할 것이니, 소위 대승대반열반(大乘大般涅槃)이겠나이다.」 하였다. |
「佛所說偈,其義有餘,唯垂哀愍,說其因緣。 何以故?世尊!於此三千大千世界,有渚名拘耶尼,其渚有河,端直不曲名娑婆耶, 喻如繩墨,直入西海。如是河相,於餘經中佛未曾說,唯願如來, 因此方等阿含經中,說有餘義,令諸菩薩深解是義。 世尊!譬如有人先識金鑛,後不識金。如來亦爾,盡知法已,而所演說有餘不盡。 如來雖作如是餘說,應當方便解其意趣。一切叢林必是樹木,是亦有餘。 何以故?種種金銀琉璃寶樹,是亦名林。一切女人必懷諂曲,是亦有餘。 何以故?亦有女人善持禁戒,功德成就有大慈悲。一切自在必受樂者,是亦有餘。 何以故?有自在者,轉輪聖帝、如來法王,不屬死魔、不可滅盡; 梵釋諸天,雖得自在,悉是無常。若得常住無變易者,乃名自在,所謂大乘大般涅槃。」 |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지금 요설(樂說)의 변(辯)을 잘도 한다만 그만 두고 잘 듣거라. 문수사리야! 마치 어느 장자가 몸이 약해지는 병으로 고통받자 의사가 기름지게 하는 약을 주었는데, 이때 병자가 많이 먹겠다 탐욕하니, 의사가 『소화시킬 수 있은 즉 다복(多服)이 가능하나, 당신은 지금 몸이 쇠약하니 다복하면 안됩니다. 감로(甘露)이기도 하고 독약(毒藥)이기도 하여 만약 다복하고 소화하지 못하면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고 말했을 때, 선남자야! 네가 이 의사의 말이 뜻에 반하고 이치가 없어서 기름지게 할 힘을 잃었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선남자야! 여래도 그러하여 모든 국왕, 후비(后妃), 태자, 대신들 앞에서 파사익(波斯匿)왕과 왕자 후비의 교만심을 저 의사처럼 엄포를 시현(示現)하여 그것을 조복하고자 게언을 설하되, 『일체의 강하(江河)에는 반드시 회곡(迴曲)이 있고, 일체의 총림(叢林)은 반드시 수목(樹木)이라 하며, 일체의 여인은 반드시 첨곡(諂曲)을 품고 있고, 일체의 자재(自在)는 반드시 안락(安樂)을 누린다네.』 하였느니라. 「문수사리야! 너는 이제 여래가 말한 바에는 누실(漏失)이 없어서 이 대지가 뒤집어지더라도 여래의 말에는 결코 누실이 없음을 알아야 하나니, 이런 뜻에서 여래가 말하는 일체에는 여의(餘義)가 있는 것이니라.」 |
佛言:「善男子!汝今善得樂說之辯,且止,諦聽。 文殊師利!譬如長者身嬰病苦,良醫診之,為合膏藥。是時病者,貪欲多服。醫語之言: 『若能消者,則可多服。汝今體羸,不應多服。 當知是膏,亦名甘露,亦名毒藥。若多服不消,則名為毒。』 善男子!汝今勿謂是醫所說,違失義理,喪膏力勢。 善男子!如來亦爾,為諸國王、后妃、太子、王子、大臣, 因波斯匿王、王子、后妃憍慢心故,為欲調伏,示現恐怖,如彼良醫,故說偈言: 「『一切江河, 必有迴曲。 一切叢林, 必名樹木。 一切女人, 必懷諂曲。 一切自在, 必受安樂。』 「文殊師利!汝今當知,如來所說無有漏失,如此大地可令反覆,如來之言終無漏失。 以是義故,如來所說一切有餘。」 |
이때 부처님이 문수사리를 칭찬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선남자야! 너는 이미 오래 전에 이러한 이치를 알면서도 모두를 애민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를 얻게 하고자 여래에게 이 게언의 뜻을 자세히 물었으니.」 |
爾時佛讚文殊師利:「善哉,善哉!善男子! 汝已久知如是之義,愍哀一切,欲令眾生得智慧故,廣問如來如是偈義。」 |
그러자 문수사리 법왕자가 다시 부처님 전에 게언으로 말했다. 『남의 말에 수순하고 거역하지 말며, 또한 남의 짓고 안 짓고를 보지 말고, 다만 자신의 선과 불선한 행을 살펴라.』 「세존께서 이 법약(法藥)에 '남의 말에 수순하고 거역치 말라' 하신 것은 옳은 말이 아닌듯 하오니, 부디 바르게 말씀해 주소서.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늘 일체의 95종(種) 외도는 다 악도로 나아가고, 성문제자는 다 정로(正路)를 향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금계(禁戒)를 수호하고, 위의를 갖추며, 제근(諸根)을 신중히 지킨다면 이런 사람들은 대법(大法)을 몹씨 좋아하여 선한 길로 나아가려니와, 여래께서는 무엇 때문에 구부경전 중에서 누가 남을 헐뜯는 것을 보면 곧 꾸짖으신 것이며, 이런 게언의 뜻은 어디로 나아가라는 것이옵니까?」 |
爾時文殊師利法王之子,復於佛前而說偈言: 「於他言語,隨順不逆。 亦不觀他,作以不作。 但自觀身,善不善行。 「世尊如是說此法藥,非為正說,於他語言隨順不逆者,唯願如來垂哀正說。 何以故?世尊常說一切外學、九十五種,皆趣惡道;聲聞弟子皆向正路。 若護禁戒,攝持威儀,守慎諸根,如是等人深樂大法,趣向善道。 如來何故於九部中,見有毀他則便呵責?如是偈義,為何所趣?」 |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이 게송을 말한 것은 일체중생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때의 아사세(阿闍世)왕에게 한 말이며, 제불세존은 이유 없이 결코 어긋난 말을 하지 않으시니, 어떤 인연 때문에 말한 것일 따름이니라. 선남자야! 아사세왕이 그 부친을 살해하고서 나를 설복(說伏)시키고자 『세존께 있는 것이 일체지입니까, 일체지가 아닙니까? 만일 일체지라면 제바달다[調婆達;提婆達多]가 옛날 무량한 세상 중에 늘 악심을 품고 여래를 해치려 쫓아 다녔는데도 어째서 여래는 그의 출가를 허락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는지라, 선남자야! 그 인연으로 내가 그 왕에게 게언으로 『남의 말에 수순하고 거역하지 말며, 또한 남의 짓고 안 짓고를 보지 말고, 다만 자신의 선과 불선한 행을 살펴라.』고 하였으니, 부처님이 대왕에게 『그대는 지금 부친을 살해하여 가장 무거운 무간지옥의 역죄(逆罪)를 지었으니 발로(發露)하여 청정해지기를 구해야 마땅하거늘, 무슨 이유로 다시 남의 허물만 보려 하는가?』 하는 선남자야, 이런 뜻으로 내가 저 왕을 위해 그 게언을 설한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또 금계를 호지(護持)하여 훼손치 않고, 위의를 잘 성취하였으되, 남의 허물을 보는 자를 위해서도 그 게언을 설한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남의 가르침을 받아 여러 악업을 멀리하고, 다시 타인을 가르쳐 악을 멀리하게 하면, 이런 사람인 즉 나의 제자이니라.」 |
佛告文殊師利:「善男子!我說此偈,亦不盡為一切眾生,爾時唯為阿闍世王。 諸佛世尊若無因緣終不逆說,有因緣故乃說之耳。 善男子!阿闍世王害其父已,來至我所,欲折伏我,作如是問: 『云何世尊有一切智、非一切智耶?若一切智,調達往昔無量世中, 常懷惡心,隨逐如來,欲為殺害,云何如來聽其出家?』 善男子!以是因緣,我為是王而說此偈: 「『於他語言, 隨順不逆。亦不觀他,作以不作。但自觀身,善不善行。』 「佛告大王:『汝今害父,已作逆罪,最重無間。應當發露,以求清淨,何緣乃更見他過咎?』 善男子!以是義故,我為彼王而說是偈。 復次善男子!亦為護持不毀禁戒成就威儀,見他過者而說是偈。 若復有人受他教誨遠離眾惡,復教他人令遠眾惡,如是之人則我弟子。」 |
그때 세존께서 문수사리에게 게언을 설하셨다. 「일체가 칼과 곤장을 두려워 하고, 목숨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없으니, 자기를 용서하듯 남을 용서함으로 깨우침을 삼아 살생도 말고 매질도 말지어다.」 |
爾時世尊,為文殊師利而說偈言: 「一切畏刀杖, 無不愛壽命。 恕己可為喻, 勿殺勿行杖。」 |
그러자 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 전에 게언으로 「일체가 칼과 곤장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일체가 목숨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듯 남을 용서함으로 깨우침을 삼아 좋은 방편을 힘써 지을지어다.」 하고서, |
爾時文殊師利,復於佛前而說偈言: 「非一切畏杖, 非一切愛命。 恕己可為喻, 勤作善方便。 |
「여래께서 설하신 이 법구(法句)의 뜻도 역시 미진하나이다. 왜냐하면, 마치 아라한, 전륜성왕, 옥녀(玉女*), 상(象), 마(馬), 주장대신(主藏大臣*)은 모든 천인, 아수라가 예리한 검으로도 해칠 수가 없듯이, 용사(勇士), 열녀(烈女), 마왕(馬王), 수왕(獸王)이나 지계(持戒) 비구는 비록 누가 상대해 오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런 뜻에서 여래가 설하신 게언 또한 여의(餘義)가 있나이다. '자기를 용서하듯 남을 용서함으로 깨우침을 삼으라'는 것도 미진하오니, 왜냐하면, 만약 아라한으로 하여금 자기로(나는 아라한이다 하는 생각으로) 남을 깨우치게 한 즉 아상(我想)과 수명상[命想]이 있는 것이니, 만일 아상과 수명상이 있거든 범부를 옹호(擁護)해야 하고, 아라한도 다 수행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 만일 그와 같은 즉 사견(邪見)이요, 사견이 있으면 죽어서 아비지옥에 날 것이며, 또 아라한이 중생에게 해칠 마음을 낸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무량한 중생들도 아라한을 해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하였다. |
「如來說是法句之義,亦是未盡。何以故?如阿羅漢、轉輪聖王、玉女象馬、主藏大臣, 若諸天人及阿修羅,執持利劍能害之者,無有是處。 勇士烈女、馬王獸王、持戒比丘,雖復對至而不恐怖, 以是義故,如來說偈,亦是有餘。若言恕己可為喻者,是亦有餘。 何以故?若使羅漢以己喻彼,則有我想及以命想。 若有我想及以命想,則應擁護凡夫,亦應見阿羅漢悉是行人。 若如是者,即是邪見。若有邪見,命終之時,即應生於阿鼻地獄。 又復羅漢設於眾生生害心者,無有是處。無量眾生亦復無能害羅漢者。」 |
*玉女; 佛說長阿含經卷第三, 遊行經第二中에 大善見王은 金輪寶(cakra), 白象寶(hasti), 紺馬寶(as/va), 神珠寶(man!i), 玉女寶(stri^), 居士寶(主藏大臣,主藏寶;grahapati), 主兵寶(典兵寶;parina^yaka)의 七寶를 具足하였다고 하셨다. 그 중 玉女寶는 성정(性情)이 단정하고 온유한 미인을, 主藏大臣은 땅 속에 묻혀있는 자연의 무량한 보배를 이른다. *恕己; 恕己及人, 자기를 너그러히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대하라는 뜻.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아상(我想)이란 중생에게 대비심을 내 살해할 생각이 없는 아라한의 평등심을 이르는 것이니, 세존께서 까닭없이 역설(逆說)한다 하지 말라. 옛날 이 왕사성의 어떤 큰 사냥꾼이 많은 사슴을 잡아 놓고 내게 고기를 먹으라 청하기에 나는 그때 비록 저의 청을 받았지만 모든 중생에게 라후라와 같이 자비심을 내서 게언으로 『너희로 하여금 장수하며 오래오래 세상에 머물게 하리니, 죽이지 않는 법을 받아 지니면 제불의 수명과 같아지리라.』 하였기에, 그래서 내가 게를 설하여 『일체가 칼과 곤장을 두려워 하고, 목숨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없으니, 자기를 용서하듯 남을 용서함으로 깨우침을 삼아 살생도 말고 매질도 말라.』 하였느니라. 참으로 장하구나,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들을 위해 여래에게 이와 같은 밀교(密教)를 자문(諮問)하다니.」 |
佛言:「善男子!言我想者,謂於眾生生大悲心,無殺害想。 謂阿羅漢平等之心,勿謂世尊無有因緣而逆說也。 昔日於此王舍城中,有大獵師,多殺群鹿,請我食肉。 我於是時雖受彼請,於諸眾生生慈悲心如羅睺羅,而說偈言: 「『當令汝長壽, 久久住於世, 受持不害法, 猶如諸佛壽。』 「是故我說是偈: 「『一切畏刀杖, 無不愛壽命。 恕己可為喻, 勿殺勿行杖。』」 佛言:「善哉,善哉!文殊師利!為諸菩薩摩訶薩故,諮問如來如是密教。」 |
그때 문수사리가 다시 이 게를 설했다. 「어떻게 부모를 공경하고 수순하여 존중해야 하며, 그 법을 어떻게 닦으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나이까?」 그러자 여래께서 게로 답하셨다. 「탐애(貪愛)로 어머니 삼고, 무명(無明)으로 아버지 삼아 그들을 따르고 존중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
爾時文殊師利復說是偈: 「云何敬父母, 隨順而尊重; 云何修此法, 墮於無間獄?」 於是如來,復以偈答文殊師利: 「若以貪愛母, 無明以為父。 隨順尊重是, 則墮無間獄。」 |
이에 여래가 다시 게언을 설하셨다. 「일체가 남에게 속한 즉 괴롭다[苦] 하고, 일체가 자기 뜻에 연유하면 자재하고 안락한 것이며, 일체가 교만하면 형세가 극히 포악해지지만 어질고 착한 사람은 일체가 애념(愛念)하느니라.」 |
爾時如來,復為文殊師利菩薩重說偈言: 「一切屬他, 則名為苦。 一切由己, 自在安樂。 一切憍慢, 勢極暴惡。 賢善之人, 一切愛念。」 |
그때 문수사리 모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또한 미진하오니, 여래께서는 다시 가엾이 여기시어 그 이유를 말씀해주소서. 왜냐하면, 어느 장자의 아들이 스승에게 배우면 스승에게 속하는 것입니까? 스승에게 속한다는 것도 뜻이 성립되지 않고, 속하지 않았다 해도 성립되지 못하며, 자재하더라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라 그래서 여래의 말씀이 미진하다는 것이옵니다. 또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어떤 왕자가 익혀 온[綜習] 바가 없어서 닥치는 일마다 이루지 못하면 이 또한 자재하고 어리석은 것이라 늘 괴로우려니와 이런 왕자는 자재하더라도 뜻이 성립되지 않고, 남에게 속했다 해도 뜻이 성립되지 못하니, 이런 뜻에서 부처님 말씀의 뜻에 여의가 있다는 것이옵니다. 따라서 일체가 남에게 속했다 해서 꼭 괴로움을 받는 것이 아니고, 일체가 자재하다 해서 반드시 낙을 받는 것이 아닐 것이옵니다. 일체가 교만하면 형세가 극히 포악해진다는 것도 여의가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열녀(烈女)들은 교만심 때문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금계를 호지하여 위의를 성취하고, 제근(諸根)을 잘 지켜 흐트러지지 않게 하니, 그러므로 일체의 교만이 반드시 포악한 것이 아닐 것이옵니다. 어질고 착한 사람은 일체가 사랑한다는 것도 여의가 있사온데, 사람이 안으로 사중금(四重禁)을 범하고도 법복을 버리지 않고 위의를 견지(堅持)하거든 법을 호지하는 자가 보고서 좋아하지 않으려니와 이 사람은 죽어서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오며, 만일 어떤 어진 사람이 사중금을 범하거든 호법하는 이가 보고서 쫓아내어 수도를 그만 두고 환속하게 할 것이니, 그렇다면 일체의 현선(賢善)을 어찌 꼭 모두가 사랑하겠나이까?」 |
爾時文殊師利菩薩摩訶薩白佛言: 「世尊!如來所說,是亦不盡。唯願如來復垂哀愍,說其因緣。 何以故?如長者子,從師學時,為屬師不? 若屬師者義不成就,若不屬者亦不成就,若得自在亦不成就,是故如來所說有餘。 復次世尊!譬如王子,無所綜習,觸事不成,是亦自在愚闇常苦。 如是王子,若言自在義亦不成,若言屬他義亦不成,以是義故,佛所說義名為有餘。 是故一切屬他不必受苦,一切自在不必受樂,一切憍慢勢極暴惡是亦有餘。 世尊!如諸烈女,憍慢心故出家學道,護持禁戒、威儀成就,守攝諸根不令馳散, 是故一切憍慢之結不必暴惡。賢善之人一切愛念是亦有餘,如人內犯四重禁已, 不捨法服堅持威儀,護持法者見已不愛,是人命終必墮地獄。 若有賢人犯重禁已,護法見之即驅令出罷道還俗,以是義故,一切賢善何必悉愛?」 |
그러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고하셨다. 「어떤 인연으로 여래가 여의(餘義)를 두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며, 또 인연이 있어서 제불여래가 이런 법을 설하는 것이니라. 어느날 왕사성의 선현(善賢)이라는 여인이 부모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게 와서 나[佛]와 법(法)과 승(僧)에 귀의하며 말하기를, 『일체의 여인은 힘이 부자유하고, 일체의 남자는 자재하여 거침이 없나이다.』 하니, 내가 그때 여인의 마음을 알고 그렇게 게송으로 말했거니와, 문수사리야! 참으로 장하구나. 네가 지금 일체중생을 위해 이와 같은 여래의 밀어(密語)를 묻다니.」 |
◎爾時佛告文殊師利:「有因緣故,如來於此說有餘義。又有因緣,諸佛如來而說是法。 時王舍城有一女人,名曰善賢,還父母家,因至我所,歸依於我及法眾僧,而作是言: 『一切女人勢不自由,一切男子自在無礙。』我於爾時,知是女心,即為宣說如是偈頌。 文殊師利!善哉,善哉!汝今能為一切眾生,問於如來如是密語。」 |
문수사리가 다시 게언을 설했다. 「일체의 모든 중생은 다 음식에 의존하고, 큰 힘 있는 일체는 그 마음에 질투가 없거니와, 일체가 음식으로 인해 많은 병고를 얻고, 청정행을 닦는 일체가 안락을 얻는다네.」 「이러할진대, 세존이시여! 지금 순타의 음식공양을 받으시면 장차 여래께서는 어떠한 공포도 없겠나이까?」 |
文殊師利復說偈言: 「一切諸眾生, 皆依飲食存。 一切有大力, 其心無嫉妬。 一切因飲食, 而多得病苦。 一切修淨行, 而得受安樂。 「如是,世尊!今受純陀飲食供養,將無如來有恐怖耶?」 |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문수에게 게언을 설하셨다. 「일체중생이 다 음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큰 힘 있는 일체의 마음이 다 질투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일체가 음식으로 인해 병고를 얻는 것이 아니고, 청정행을 닦는 일체가 다 안락을 얻는 것도 아니네.」 |
爾時世尊,復為文殊而說偈言: 「非一切眾生, 盡依飲食存。 非一切大力, 心皆無嫉妬。 非一切因食, 而致病苦患。 非一切淨行, 悉得受安樂。 |
「문수사리야! 네가 병을 얻으면 나 또한 그렇게 병고를 얻어야 하리라. 왜냐하면, 모든 아라한과 벽지불, 보살, 여래는 실로 먹는 바가 없으나, 다만 저들을 교화하고자 무량한 중생들의 보시물을 받아 씀을 시현하고 저들의 보시바라밀을 구족케 하여 지옥, 축생, 아귀에서 발제(拔濟)하기 때문이라 여래가 6년의 고행으로 몸이 쇄약해졌다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제불세존은 제유(諸有)를 다만 떠났기에 범부와 다르거늘 어찌 몸이 쇄약해지겠느냐? 제불세존은 정근(精勤)하고 수습(修習)하여 금강신(金剛身)을 얻었는지라 세인(世人)의 위태로운 몸과 같지 않거니와, 나의 제자들도 그와 같이 불가사의하여 음식에 의존하지 않느니라. '큰 힘 있는 일체는 질투가 없다'는 것도 여의(餘義)가 있어서 세간 사람이 종신(終身)토록 영원히 질투심이 없지만 힘 없기도 하고, '일체의 병고가 음식으로 인해 얻어진다'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보건대 어떤 사람은 칼, 검, 창에 찔리고 베이는 객병(客病)을 얻기도 하며, '일체의 청정행이 안락을 받는다'는 것도 미진함이 있어서 세간에는 범행(梵行)을 닦으면서 많은 고뇌(苦惱)를 받는 외도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여래가 설하신 일체는 여의가 있는 것이니, 이를 일러 여래가 인연 없이 이 게를 설한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어서 설한다고 하느니라. 옛날 이 우선니국(優禪尼國)에 고저덕(羖羝德)이라는 바라문이 내게 와서 네 번째 팔계재(八戒齋*)를 받고자 하기에 내가 그때 그 게를 설하게 되었느니라.」 |
*八戒齋; 八齋戒, 八關齋, 八支齋라고도 하고 단순히 팔계(八戒)라고 한다. 俱舍論에는「殺生, 不與取, 非梵行, 虛誑語, 飲諸酒, 塗飾香鬘歌舞觀聽, 眠坐高廣嚴麗床座, 食非時食」 智度論에서는 「不殺生, 不盜, 不婬, 不妄語, 不飲酒, 不坐高大床上, 不著華瓔珞 不香油塗身 不著香薰衣, 不自歌舞作樂 不往觀聽, 一日一夜不過中食」 十善戒經에는 「不殺, 不盜, 不婬, 不妄語, 不飲酒, 不坐高廣大床, 不作倡伎樂故往觀聽 不著香薰衣, 不過中食.」이라 하였다. |
「文殊師利!汝若得病,我亦如是應得病苦。 何以故?諸阿羅漢及辟支佛、菩薩、如來,實無所食, 但欲化彼,示現受用無量眾生所施之物,令其具足檀波羅蜜, 拔濟地獄、畜生、餓鬼。若言如來六年苦行身羸瘦者,無有是處。 諸佛世尊獨拔諸有,不同凡夫,云何而得身羸劣耶? 諸佛世尊精勤修習,獲金剛身,不同世人危脆之身; 我諸弟子亦復如是,不可思議,不依於食。 一切大力無嫉妬者,亦有餘義。如世間人,終身永無嫉妬之心,而亦無力。 一切病苦因食得者,亦有餘義,亦見有人得客病者,所謂刺刺、刀劍鉾槊。 一切淨行受安樂者,是亦有餘,世間亦有外道之人,修於梵行多受苦惱。 以是義故,如來所說一切有餘,是名如來非無因緣而說此偈,有因故說。 昔日於此優禪尼國,有婆羅門名羖羝德,來至我所,欲受第四八戒齋法, 我於爾時為說是偈。」 |
이때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여의(餘義)가 없다 하고, 어째서 또 일체의(一切義)라 하나이까?」 「선남자야, '일체(一切)'란 오로지 조도(助道)만을 제하고는 늘 선법을 좋아하는 것을 일체라 하고, 또 무여(無餘)라 하거니와, 그 밖의 모든 법은 유여(有餘)라고도 하고 무여(無餘)라고도 하여, 법을 좋아하는 선남자들로 하여금 이 유여와 무여의 뜻을 알게 하려는 것이니라.」 가섭보살은 큰 환희가 용솟음쳐서 부처님 젠에 아뢰었다. 「심히 기이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라후라와 같이 중생을 평등히 보신다니.」 그러자 부처님이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너의 소견이 미묘하고 심오하니.」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이 대승 대열반경으로 얻는 공덕을 설해 주소서.」 |
爾時迦葉菩薩白佛言:「世尊!何等名為無餘義耶?云何復名一切義乎?」 「善男子!一切者,唯除助道常樂善法,是名一切,亦名無餘。 其餘諸法,亦名有餘,亦名無餘。欲令樂法諸善男子,知此有餘及無餘義。」 迦葉菩薩心大歡喜,踊躍無量,前白佛言:「甚奇,世尊!等視眾生如羅睺羅。」 爾時佛讚迦葉菩薩:「善哉,善哉!汝今所見微妙甚深。」 迦葉菩薩白佛言:「世尊!唯願如來說是大乘大涅槃經所得功德。」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경의 이름을 듣고서 얻는 공덕은 성문 벽지불 등이 설명할 수 있는 바가 아니요, 오직 부처님만이 아시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불가사의한 것이 부처님의 경계이거늘, 하물며 수지(受持)하고 독송(讀誦)하여 통리(通利)하고, 경서[經卷]를 서사(書寫)하는 것이겠느냐!」 |
佛告迦葉:「善男子!若有得聞是經名字,所得功德,非諸聲聞辟支佛等所能宣說,唯佛能知。 何以故?不可思議是佛境界。何況受持、讀誦通利、書寫經卷!」 |
그때 제천(諸天), 세인(世人) 그리고 아수라가 부처님 앞에서 이구동성으로 게언을 설했다. 「제불(諸佛)은 난사의(難思議)하고, 법(法)과 승(僧)도 그러하기에 그러므로 지금 청하오니, 조금만이라도 더 머물러주소서. 존자 대가섭, 아난 등과 이중(二眾*)의 권속들이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수유(須臾)간에 도착할 것이옵고, 아울러 마갈타국 주인[摩伽主]인 아사세 왕도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공경하여 믿사오나 어떤 이유로 아직 여기 오지 못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가엾이 여기시고 이 대중 가운데서 조금만 더 머무시어 저희들의 모든 의심의 그물을 끊어주소서.」 |
爾時諸天、世人及阿修羅,即於佛前異口同音而說偈言: 「諸佛難思議, 法僧亦復然, 是故今勸請, 唯願小停住。 尊者大迦葉, 及以阿難等, 二眾之眷屬, 且待須臾至。 并及摩伽主, 阿闍世大王, 至心敬信佛, 猶故未來此。 唯願於如來, 少垂哀愍住, 於此大眾中, 斷我諸疑網。」 |
이에 여래께서 대중들에게 게언을 설하셨다. 「나의 법에 가장 맏아들은 바로 대가섭이요, 아난은 힘써 정진하였는지라 능히 일체 의혹을 끊어주려니와, 너희가 자세히 관찰한다면 아난은 다문(多聞)제자인지라 자연히 상(常)과 무상(無常)을 이해시켜 주리니, 그러므로 근심 걱정하지 말라.」 |
爾時如來為諸大眾而說偈言: 「我法最長子, 是名大迦葉。 阿難勤精進, 能斷一切疑。 汝等當諦觀, 阿難多聞士, 自然當解了, 是常及無常。 以是故不應, 心懷於憂惱。」 |
그때 대중들이 갖가지 물건으로 여래를 공양하고서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며, 항하사와 같이 무량무변한 보살들이 초지(初地)에 올랐다. 그때 세존께서 문수사리와 가섭보살과 순타에게 수기(受記)를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스스로 제 마음을 닦고 조심하여 방일치 말라. 나는 지금 등의 질병으로 온몸이 아파 이제 어린아이나 환자들처럼 누우려 한다. 너희와 문수는 사부대중을 위해 대법(大法)을 널리 설해야 할 것이라 이제 이 법을 너희에게 부촉(付囑)하거니와, 가섭과 아난 등이 오거든 다시 이 정법을 부촉할 것이니라.」 이때 여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서 중생들을 조복하시고자 몸에 질병을 보이시고 오른 옆구리로 누우시니, 마치 저 병든 사람과 같았다. |
爾時大眾以種種物供養如來。供養佛已,即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無量無邊恒河沙等諸菩薩輩得住初地。 爾時世尊,與文殊師利、迦葉菩薩及以純陀,而受記莂。受記莂已,說如是言: 「諸善男子!自修其心,慎莫放逸。我今背疾,舉體皆痛,我今欲臥,如彼小兒及常患者。 汝等文殊,當為四部廣說大法,今以此法付囑於汝。乃至迦葉、阿難等來,復當付囑如是正法。」 爾時如來說是語已,為欲調伏諸眾生故,現身有疾,右脇而臥,如彼病人。 |
◎ 大般涅槃經卷第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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