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十一 | 대반열반경 제 11권 |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북량(北涼) 천축삼장(天竺三藏) 담무참(曇無讖) 역(譯) |
◎現病品第六 | 6. 현병품(現病品) |
爾時迦葉菩薩白佛言:「世尊! 如來已免一切疾病,患苦悉除, 無復怖畏。 世尊!一切眾生有四毒箭, 則為病因。何等為四? 貪欲、瞋恚、愚癡、憍慢。 若有病因,則有病生, 所謂愛熱肺病、上氣吐逆、 膚體㿇㿇、其心悶亂、 下痢噦噎、小便淋瀝、眼耳疼痛、 背滿腹脹、顛狂乾消鬼魅所著。 如是種種身心諸病, 諸佛世尊悉無復有。 今日如來何緣顧命文殊師利,而作是言: 『我今背痛, 汝等當為大眾說法?』 有二因緣,則無病苦。 何等為二? 一者憐愍一切眾生, 二者給施病者醫藥。 如來往昔已於無量萬億劫中修菩薩道, 常行愛語,利益眾生不令苦惱, 施疾病者種種醫藥, 何緣於今自言有病? |
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모든 질병을 면하시고 우환과 고통이 다 제거되어 더는 두려움이 없으시지만 세존이시여! 일체중생은 네 가지 독화살이 있은 즉 병의 원인이 되고 있사온데, 그 네 가지는 탐욕과 진에, 우치, 교만이옵니다. 만일 병의 원인이 있은 즉 병이 생기는데, 소위 애열(愛熱)의 폐병(肺病)과 기가 올라 토하는 병, 피부와 몸의 마비, 마음이 답답하고 혼란스러움, 이질, 딸꾹질, 오줌소태, 눈 귀가 욱신거림, 복부팽만, 정신이상, 소갈증, 귀신에 붙들리는 병이니, 이러한 갖가지 몸과 마음의 병들을 제불세존께서 더는 없게 하시거니와, 오늘 여래는 무슨 인연으로 문수사리에게 고명(顧命)하시기를, ‘내가 오늘 등이 아프니, 너희가 대중을 위해 설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나이까? 두 가지 인연이 있은 즉 병고가 없어지는데, 무엇이 두 가지 인가 하오면, 첫째는 일체중생을 연민(憐愍)하는 것이요, 둘째는 병자에게 의약(醫藥)을 베풀어 주는 것이옵니다. 여래께서는 옛적에 무량 만억 겁 동안 보살도를 닦으시어 늘 애어(愛語)를 행하시고 중생을 이익하여 고뇌치 않게 하시며, 병자에게는 갖가지 의약을 베푸셨거늘, 무슨 인연으로 지금 스스로 병이 있다고 하시나이까? |
世尊!世有病人, 或坐或臥不安處所,或索飲食, 勅誡家屬,修治產業, 何故如來默然而臥, 不教弟子聲聞人等,尸波羅蜜、諸禪解脫、 三摩跋提、修諸正勤? 何緣不說如是甚深大乘經典? 如來何故不以無量方便, 教大迦葉、人中象王、諸大人等, 令不退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何故不治諸惡比丘受畜一切不淨物者? 世尊實無有病, 云何默然,右脇而臥? |
세존이시여, 세상의 병든 사람은 불안한 곳에 앉거나 눕거나 음식을 찾고, 가속(家屬)을 시켜 가업을 보살피게 하거니와, 어째서 여래는 묵연히 누우셔서 제자 성문들에게 지계바라밀과 선정, 해탈과 삼마발제(三摩跋提)와 정근(正勤) 수행을 가르치지 않으시며, 무슨 인연으로 이렇듯 심오한 대승경전을 설하지 않나이까? 여래는 무엇 때문에 무량한 방편으로 대가섭이나 사람 중의 코끼리와 모든 대인(大人)들을 가르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지 않으시며, 무슨 까닭에 악한 비구들이 부정한 물건 받아 모으는 것을 다스리지 않으시나이까? 세존께서는 실로 병이 없으신데 어째서 묵연히 우협(右脇)으로 누워 계시나이까? |
諸菩薩等,凡所給施病者醫藥, 所得善根悉施眾生, 而共迴向一切種智, 為除眾生諸煩惱障、業障、報障。 煩惱障者,貪欲、瞋恚、愚癡, 忿怒、纏蓋、焦惱、嫉妬、 慳悋、奸詐、諛諂、無慚無愧, 慢慢慢、不如慢、增上慢、 我慢、邪慢、憍慢, 放逸貢高、懟恨諍訟、 邪命諂媚、詐現異相、 以利求利、惡求多求, 無有恭敬、不隨教誨、 親近惡友、貪利無厭、 纏縛難解,欲於惡欲、 貪於惡貪、身見有見及以無見、 頻申憙睡、欠呿不樂、 貪嗜飲食、其心[夢-夕+登]瞢、 心緣異想、不善思惟、 身口多惡、好憙多語, 諸根闇鈍、發言多虛, 常為欲覺、恚覺、害覺之所覆蓋, 是名煩惱障。 |
모든 보살들은 병자에게 의약을 베풀어 준 바로 얻는 선근을 다 중생에게 베풀고 일체종지(一切種智)*에 공히 회향하여 중생의 번뇌장(煩惱障), 업장(業障), 보장(報障)이 제거되기를 위하나이다. 번뇌장이란 탐욕(貪欲), 진에(瞋恚), 우치(愚癡), 분노(忿怒), 전개(纏蓋)*, 초뇌(焦惱), 질투(嫉妬), 간린(慳悋), 간사(奸詐), 유첨(諛諂), 무참무괴(無慚無愧), 만만만(慢慢慢)*, 불여만(不如慢)*, 증상만(增上慢)*, 아만(我慢)*, 사만(邪慢)*, 교만(憍慢)과 제멋대로 잘난체하고, 원통하여 법정다툼을 하고, 그릇된 삶에 아첨하고, 사현이상(詐現異相)*하고, 이리구리(以利求利)*하고, 악하게 구하고 많이 구하며,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악한 벗 가까이 하고, 탐리(貪利)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전박(纏縛)되어 풀기 어렵고, 나쁜 욕심을 내려 하고, 나쁜 음식을 탐하고, 신견(身見)* 유견(有見)* 무견(無見)*, 잠만 자기를 좋아하고, 하품만하며 무관심하고, 탐식(貪食)하고, 마음이 혼미하고 답답하며, 엉뚱한 생각만 하고, 바르게 사유(思惟)하지 못하며, 나쁜 신구(身口)업이 많고, 말 많이 하기를 좋아하고, 제근(諸根)이 암둔(闇鈍)하며, 발언에 허황됨이 많고, 욕각(欲覺)*, 에각(恚覺)*, 해각(害覺)*하려는 생각으로 항상 덮여 있는 것, 이것을 번뇌장이라 하나이다. |
*一切種智; 부처의 지혜.
[三智; 1)一切智_ 성문 연각의 지혜로서 일체법의 총상(總相)을 아는 것. 총상은 곧 공상(空相)이다. 2)道種智_ 보살의 지혜로서 갖가지로 차별한 도법(道法)의 일체를 아는 것. 3)一切種智_ 佛智.] *慢慢慢; 지나친 교만. *不如慢; 너와 같지 않다는 교만. *增上慢; 과위나 수승한 덕을 성취했노라 하는 교만. *我慢; 내 몸에 집착하여 일으키는 교만. *邪慢; 덕이 없는데도 덕이 있는 체하는 교만. *纏蓋; 十纏과 五蓋. (十纏; 無慚, 無愧, 嫉, 慳, 悔, 眠, 掉舉, 惛沈, 忿, 覆.) (五蓋; 貪欲, 瞋恚, 睡眠, 掉悔, 疑這.) *詐現異相; 五邪命 중 하나. 세속인들에게 기묘한 현상을 보여주고 이득을 취하는 것. *以利求利; 얻은 이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이익을 구하는 것 *身見; 五見 중 하나. 자기 몸을 진실한 나로 여기는 그릇된 견해. *有見; 常見, 즉 자기 몸이나 세계를 상주불변한 것으로 여기는 견해. *無見; 斷見, 즉 사람이 죽으면 티끌로 돌아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단멸적 견해. *三惡覺; 1)欲覺_ 탐욕스러운 지각(知覺) 2)瞋覺_ 진에스러운 지각. 3)害覺_ 남을 해치려는 지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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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障者,五無間罪,重惡之病。 報障者,生在地獄、畜生、餓鬼, 誹謗正法及一闡提,是名報障。 如是三障名為大病。 而諸菩薩於無量劫修菩提時, 給施一切疾病醫藥,常作是願, 令諸眾生永斷如是三障重病。 |
업장(業障)이란 오무간죄(五無間罪)요 중악병(重惡病)이며, 보장(報障)이란 지옥, 축생, 아귀에 태어나는 정법을 비방한 자나 일천제(一闡提)이니, 이를 보장이라 하고 이와 같은 세 장애를 큰 병이 된다고 하나이다. 보살들은 무량겁 동안 보리(菩提)를 수행할 때 늘 모든 질병에 의약을 베풀어 주겠다는 원을 세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이런 삼장(三障)*의 중병을 영원히 끊게 하나이다. |
*三障; 정도(正道)를 장애하고 선심(善心)을 해치는 세 가지.
즉, 1) 번뇌장(煩惱障); 탐욕, 진에, 우치 등의 혹(惑). 2) 업장(業障); 오역십악(五逆十惡)의 업. 3) 보장(報障); 지옥, 아귀, 축생 등의 고보(苦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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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次世尊!菩薩摩訶薩修菩提時, 給施一切病者醫藥,常作是願, 願令眾生永斷諸病, 得成如來金剛之身。 又願一切無量眾生作妙藥王, 斷除一切諸惡重病, 願諸眾生得阿伽陀藥, 以是藥力能除一切無量惡毒。 又願眾生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有退轉, 速得成就無上佛藥, 消除一切煩惱毒箭。 又願眾生勤修精進, 成就如來金剛之心, 作微妙藥療治眾病, 不令有人生諍訟想。 亦願眾生作大藥樹, 療治一切諸惡重病。 又願眾生拔出毒箭, 得成如來無上光明。 又願眾生得入如來智慧大藥微密法藏。 世尊!菩薩如是, 已於無量百千萬億那由他劫發是誓願, 令諸眾生悉無復病, 何緣如來乃於今日唱言有病? |
「또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들이 보리를 수행할 때 모든 병자에게 의약을 베풀어 주겠다는 원을 세워 중생의 모든 질병이 영원히 없어지고 여래의 금강신(金剛身)을 성취하여지기를 원하나이다. 또 무량한 일체중생이 묘약(妙藥)을 만들어 일체의 악한 중병을 끊어 없애기를 원하고, 중생들이 아가타약(阿伽陀藥)을 얻어 그 약의 힘으로 일체의 무량한 악독을 제할 수 있기 원한며, 또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아서 속히 위없는 불약(佛藥)을 성취하고, 모든 번뇌의 독화살을 뽑아내기를 원하나이다. 또 중생들이 힘써 닦고 정진하여 여래의 금강심(金剛心)을 성취하고, 미묘한 약을 만들어 여러가지 병을 치료하여 다투려는 생각을 내지 않게 하나이다. 또 중생들이 큰 약나무를 만들어 일체의 악한 중병 치료하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독화살을 뽑아내고 여래의 위없는 광명을 이루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여래 지혜의 큰 약인 미밀(微密)한 법장에 들어가게 되기를 원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이렇듯 이미 무량 백천만억 나유타 겁 전에 이런 서원을 발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더는 병이 없게 하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오늘 병이 있다 하시나이까? |
*阿伽陀(agada); 長生不死藥 | |
「復次世尊!世有病人, 不能坐起、俯仰、進止, 飲食不御,漿水不下, 亦復不能教戒諸子,修治家業。 爾時父母、妻子、兄弟、親屬、知識, 各於是人生必死想。 世尊!如來今日亦復如是, 右脇而臥,無所論說, 此閻浮提有諸愚人,當作是念: 『如來正覺必當涅槃。』 生滅盡想。 而如來性實不畢竟入於涅槃。 何以故?如來常住無變易故, 以是因緣,不應說言我今背痛。 |
「또 세존이시여! 세상의 병든 사람이 앉거나 서지도, 구부리거나 젓히지도, 가거나 멈추지도 못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미음도 삼키지 못하며, 자식들이 가업을 다스리도록 훈계하여 가르치지도 못하면 그때 부모, 처자. 형제, 친척, 지인들이 저마다 이 사람의 생이 필히 죽으리라는 생각을 할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도 오늘 그러하셔서 우협으로 누우신채 아무 말씀이 없으시면 이 염부제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 『여래 정각께서 열반하시겠구나.』 하고 생이 다했다는 생각을 할 것이오나, 여래의 성품은 실로 열반에 필경히 들지 않나이다. 왜냐하면 여래는 상주무변역(常住無變易)하시기 때문이오라 이런 인연으로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
「復次世尊!世有病者,身體羸損, 若偃若側,臥著床褥, 爾時家室心生惡賤,起必死想。 如來今者亦復如是, 當為外道九十五種之所輕慢,生無常想。 彼諸外道當作是言:『不如我等,以我性常, 自在時節、微塵等法而為常住, 無有變易。 沙門瞿曇無常所遷, 是變易法。』 以是義故,世尊! 今日不應默然,右脇而臥。 |
「또 세존이시여, 세상의 병자는 신체가 쇠약하여 쓰러지거나 기대거나 침상에 누우면 이때 집안 사람들이 미워하고 천대하며 죽기를 바라려니와 여래께서도 지금 그와 같으시어 95종 외도들이 무상하다고 생각하여 업신여기게 될 것이옵니다. 저 외도들은 『나의 성품이 항상하고 시절(時節)과 미진(微塵) 등의 법에 자재하여 변역함이 없는 우리만 같지 않다. 사문 구담(沙門瞿曇)*은 무상하고 변천하는 바라 변역법(變易法)이다.』고 말할 것이옵니다. 이런 뜻으로 세존이시여! 오늘 묵연히 우협으로 누우시면 아니 되옵니다. |
*沙門瞿曇; 석가모니불. 구담(Gautama)은 부처님 속가(俗家)인 석가씨가 분파되어 생기기 이전의 고대 족성(族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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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次世尊!世有病者,四大增損, 互不調適,羸瘦乏極, 是故不能隨意坐起,臥著床褥。 如來四大無不和適, 身力具足亦無羸損。 世尊!如十小牛力不如一大牛力, 十大牛力不如一青牛力, 十青牛力不如一凡象力, 十凡象力不如一野象力, 十野象力不如一二牙象力, 十二牙象力不如一四牙象力, 十四牙象力不如雪山一白象力, 十雪山白象力不如一香象力, 十香象力不如一青象力, 十青象力不如一黃象力, 十黃象力不如一赤象力, 十赤象力不如一白象力, 十白象力不如一山象力, 十山象力不如一優鉢羅象力, 十優鉢羅象力不如一拘物頭象力, 十拘物頭象力不如一分陀利象力, 十分陀利象力不如人中一力士力, 十人中力士力不如一鉢健提力, 十鉢健提力不如一八臂那羅延力, 十那羅延力不如一十住菩薩一節之力。 |
「또 세존이시여, 세상의 병자들은 사대(四大)가 늘거나 줄고 서로 조화롭지 못하면 쇠약함이 극해지리니, 그 때문에 뜻대로 앉거나 서지 못하여 침상에 누우려니와, 여래의 사대는 조화롭지 못함이 없고 신력(身力)이 구족하여 쇠약함도 없으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열 마리 작은 소의 힘이 큰 소 한 마리 힘만 못하고, 열 마리 큰 소의 힘이 젊은 소 한 마리 힘만 못하며, 열 마리 젊은 소 힘이 보통 코끼리 한 마리 힘만 못하고, 열 마리 보통 코끼리 힘이 야생 코끼리 함 마리 힘만 못하며, 열 마리 야생 코끼리 힘이 두 상아의 코끼리 한 마리 힘만 못하고, 한 마리 이아상(二牙象)의 힘이 네 상아 코끼리의 힘만 못하며, 열 사아상(四牙象)의 힘이 설산백상(雪山白象)의 힘만 못하고, 열 설산 백상(白象)의 힘이 향상(香象) 한 마리 힘만 못하며, 열 향상의 힘이 청상(青象) 한 마리 힘만 못하고, 열 청상의 힘이 황상(黃象) 한 마리의 힘만 못하며, 열 황상의 힘이 적상(赤象) 한 마리 힘만 못하고, 열 적상의 힘이 백상(白象) 한 마리 힘만 못하며, 열 백상의 힘이 산상(山象) 한 마리 힘만 못하고, 열 산상의 힘이 우발라상(優鉢羅象) 한 마리 힘만 못하며, 열 무발라상의 힘이 구물두상(拘物頭象) 한 마리 힘만 못하고, 열 구물두상의 힘이 분다리상(分陀利象) 한 마리 힘만 못하며, 열 분다리상의 힘이 사람 중의 역사(力士) 한 사람의 힘만 못하고, 열 인중역사(人中力士)의 힘이 한 발건제(鉢健提*)의 힘만 못하며, 열 발건제의 힘이 여덟 팔의 나라연(那羅延)의 힘만 못하고, 열 나라연의 힘이 십주보살의 한 마디 힘만 못하나이다. |
*缽健提(Pakkhandin); 견고(堅固)하고 용맹한 천신(天神)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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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凡夫,身中諸節,節不相到。 人中力士,節頭相到。 鉢健提身,諸節相接。 那羅延身,節頭相拘。 十住菩薩諸節骨解,盤龍相結, 是故菩薩其力最大。 世界成時,從金剛際起金剛座, 上至道場菩提樹下,菩薩坐已, 其心即時逮得十力。 如來今者不應如彼嬰孩小兒, 嬰孩小兒愚癡無智,無所能說, 以是義故,隨意偃側,無人譏訶。 如來世尊有大智慧,照明一切; 人中之龍,具大威德; 成就神通無上仙人, 永斷疑網,已拔毒箭, 進止安詳,威儀具足, 得無所畏。 今者何故右脇而臥, 令諸人天悲愁苦惱?」 |
모든 범부들은 몸의 마디 마디가 서로 닿아 있지 않지만 인중의 역사는 마디 끝이 서로 닿아 있고, 발건제(鉢健提)의 몸은 모든 마디가 서로 접해 있으며, 나라연(那羅延)의 몸은 마디가 서로 묶여 있고, 십주보살의 모든 마디와 뼈는 해태(獬豸*)와 반룡(盤龍*)이 서로 결속된 것이므로 그래서 보살은 그 힘이 가장 크거니와, 세계가 이루어질 때 금강제(金剛際*)로부터 금강좌(金剛座*)가 도량의 보리수 아래까지 솟아 올라서 보살이 앉자마자 즉시 십력(十力)을 체득(逮得)하셨나이다. 여래께서 지금에 어린아이와 같아서는 아니 되옵고, 어린아이는 어리석고 무지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따라서 멋대로 눕거나 기대도 비웃거나 탓할 사람이 없지만 여래 세존께서는 대지혜로 일체를 밝게 비추시니, 인중의 용이시요, 큰 위덕을 구비하셨으며, 신통하기 위가 없는 선인(仙人)을 성취하시고, 의망(疑網)을 영원히 끊으셨으며, 이미 독화살을 뽑으시고, 진지(進止)가 안상(安詳)하시며, 위의가 구족하시고, 무소외(無所畏)를 얻으셨거늘, 지금에 어찌하여 우협으로 누우시어 모든 인천(人天)으로 하여금 비수고뇌(悲愁苦惱)케 하시나이까?」 |
*解(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盤龍(蟠龍); 땅에 서려 있어 아직 승천(昇天)하지 않은 용(龍). *金剛際; 지각(地殼)의 저층(底層). 고대 인도에서는 세계의 구성이 허공륜(虛空輪) 상에 이동성인 풍륜(風輪)이 있고, 풍륜 상에 습윤성인 수륜(水輪), 수륜 상에 견고성인 지륜(地輪)이 있는데, 그 지륜의 기초가 되고 있는 것을 금강제(金剛際) 또는 금강찰(金剛剎)이라 하였다 한다. *金剛座(金剛齊,vajrāsana); 부처님 성도하실 때 앉으셨던 자리, 금강처럼 견고하여 깨뜨리지 못한다 하여 금강좌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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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迦葉菩薩即於佛前而說偈言: 「瞿曇大聖德, 願起演妙法, 不應如小兒, 病者臥床席。 調御天人師, 倚臥雙樹間, 下愚凡夫見, 當言必涅槃。 不知方等典, 甚深佛所行, 不見微密藏, 猶盲不見道。 惟有諸菩薩, 文殊師利等, 能解是甚深, 譬如善射者。 三世諸世尊, 大悲為根本, 如是大慈悲, 今為何所在? 若無大悲者, 是則不名佛, 佛若必涅槃, 是則不名常。 惟願無上尊, 哀受我等請, 利益於眾生, 摧伏諸外道。」 |
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 전에 게송으로 말했다. 「석가 대성덕(大聖德)이시여, 일어나시어 묘법을 펼치시고, 어린아이나 병자처럼 침상에 누워 계시지 마소서. 조어장부 천인사께서 쌍수(雙樹) 사이에 누워 계시면 어리석은 범부들이 보고 필경 열반하시리라 말할 것이옵니다. 방등(方等)경전의 심오함과 부처님의 행하신 바를 모르고 미밀한 법장도 알지 못하면 맹인이 길을 못봄과 같나이다. 오로지 보살들과 문수사리 등만이 그 심오함을 이해할 수 있으니, 마치 활 잘 쏘는 자와 같나이다. 삼세의 모든 세존께서는 대비(大悲)로 근본을 삼으시거늘 그러한 대자비는 지금 어디에 있나이까? 만일 대비가 없으시다면 이는 곧 부처라 하지 못할 것이요, 부처님이 필경 열반하신다면 이는 곧 항상하다 하지 못하리니, 바라옵건대 무상존(無上尊)께서는 저희들의 청을 받아주시어 중생을 이익하시고 외도들을 굴복시켜 주소서.」 |
爾時世尊,大悲熏心, 知諸眾生各各所念, 將欲隨順畢竟利益, 即從臥起,結跏趺坐, 顏貌熈怡,如融金聚, 面目端嚴,猶月盛滿, 形容清淨,無諸垢穢, 放大光明充遍虛空。 其光大盛,過百千日, 照于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諸佛世界, 惠施眾生大智之炬, 悉令得滅無明黑闇, 令百千億那由他眾生, 安止不退菩提之心。 |
그때 세존께서 뜨거운 대비심으로 중생들 각각의 마음을 아시고 필경의 이익에 수순하시려고 누워계시던 몸을 일으켜 가부를 맺고 앉으셨는데 안색(顔色)은 화락(和樂)하여 녹은 금덩이 같으시고, 면목(面目)은 둥근 달처럼 단엄(端嚴)하시며, 아무런 티 없는 청정한 형용(形容)으로 대광명을 허공에 두루 가득히 놓으시니, 그 빛이 백천의 해보다 더 크게 퍼져 동방과 남서북방, 사유상하의 제불세계를 비추고 중생들에게 큰 지혜의 횃불을 베풀어 모두가 무명의 흑암을 멸하게 하였으며, 백천억 나유타 중생들로 하여금 물러서지 않는 보리심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다. |
爾時世尊,心無疑慮,如師子王, 以三十二大人之相、八十種好莊嚴其身。 於其身上一切毛孔,一一毛孔出一蓮花, 其花微妙各具千葉,純真金色, 琉璃為莖,金剛為鬚,玫瑰為臺, 形大團圓猶如車輪, 是諸蓮花,各出種種雜色光明, 青黃赤白紫頗梨色。 |
그때의 세존께서는 사자왕처럼 마음에 의려(疑慮)가 없으시고, 32 대인상(大人相)과 80종호(種好)로 몸을 장엄하셨었다. 그 몸에 있는 모든 모공마다에서 연꽃이 나왔는데 그 꽃은 미묘하게도 각각 천 개의 순금빛 잎과 유리로 된 꽃대, 금강의 꽃술, 매괴(玫瑰)의 꽃받침을 갖추었고, 형상은 수레바퀴처럼 크고 둥글었으며, 이 모든 연꽃들이 저마다 갖가지로 청, 황, 적, 백, 자주, 파리(頗梨) 빛을 내고 있었다. |
是諸光明皆悉遍至阿鼻地獄、 想地獄、黑繩地獄、眾合地獄、 叫喚地獄、大叫喚地獄、 焦熱地獄、大焦熱地獄, 是八地獄其中眾生,常為諸苦之所逼切, 所謂燒煮、火炙、斫刺、㓟剝, 遇斯光已,如是眾苦悉滅無餘, 安隱清涼,快樂無極。 是光明中宣說如來祕密之藏, 言諸眾生皆有佛性; 眾生聞已,即便命終生人天中。 |
또 이 모든 광명이 아비지옥(阿鼻地獄)과 상(想)지옥, 흑승(黑繩)지옥, 중합(眾合)지옥, 규환(叫喚)지옥, 대규환(大叫喚)지옥, 초열(焦熱)지옥, 대초열(大焦熱)지옥에도 두루 이르니, 그 여덟 지옥* 속의 중생들이 이른바 소자(燒煮), 화자(火炙), 작자(斫刺), 피박(㓟剝)의 고통에 늘 시달리다가도 이 광명을 만나면 그러한 고통들이 남김없이 소멸되어 안은(安隱)하고 청량(清涼)하여 끝없이 쾌락해졌으며, 이 광명 속에서는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펼쳐져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니, 중생들이 들은 즉 목숨을 마치거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다. |
*팔열(八熱)지옥; 뜨거운 불길로 고통을 받는 여덟 가지의 지옥. 팔대(八大)지옥이라고도 한다.
1)상(想)지옥(Sajjīva); 등활(等活)지옥이라고도 한다. 이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은 손에서 쇠손톱이 나고 그 손톱이 날카롭게 자라면 서로 성을 내며 죽일 생각을 품고 손톱으로 서로 할퀴어 살점이 찢기고 떨어져 나가니 생각[想]은 죽게 되지만 냉풍(冷風)이 불면 살점이 다시 돋아 살아나므로 상(想)지옥이라 한다. 살생을 범하면 이 지옥에 떨어진다. 2)흑승(黑繩)지옥(Kālasūtra); 이 지옥의 옥졸은 달군 쇠사슬로 죄인을 엮은 뒤에 베고 자르며, 다시 어떤 악풍(惡風)이 달군 쇠사슬에 불어 그 몸을 농락하여 껍질과 살을 태우고 골수를 태우니, 고통이 극심한지라 흑승지옥이라 한다. 3)퇴압(堆壓)지옥(Sajghāta); 중합(眾合)지옥. 이 옥에는 큰 석산(石山)이 있어 죄인이 들어간 뒤에는 산이 자연히 위로 합쳐져 그의 몸을 짓누르니 골육이 문드러지므로 퇴압(堆壓)지옥이라 한다. 살생, 투도, 사음을 범하면 이 지옥에 떨어진다. 4)규환(叫喚)지옥(Raurava); 이 지옥에 떨어지면 옥졸이 끌어다 큰 가마솥에 넣고 끓여대니 그 고통이 극심하여 절규하므로 규환(叫喚)지옥이라 한다. 살생, 투도, 사음, 음주하면 여기에 떨어진다. 5)대규환(大叫喚)지옥(Mahāraurava); 가마솥에 죄인을 넣고 끓인 다음 업풍(業風)을 불어 살려내고, 또 달군 쇠로 볶아대니 고통이 극에 달하여 큰 소리로 절규하므로 대규환지옥이라 한다. 살생, 투도, 사음, 망어하면 이 지옥에 떨어진다. 6)소자(燒炙)지옥(Tapana); 초열(焦熱)지옥, 염열(炎熱)지옥. 쇠로 된 이 지옥의 성(城)은 열화(烈火)가 맹렬하게 타올라 안팍으로 구워대니 살이 익는 고통으로 가득하기에 소자(燒炙)지옥이라 한다. 7)대소자(大燒炙)지옥(Pratāpana); 대초열(大焦熱)지옥, 대극열(大極熱)지옥이라고도 한다. 옥졸이 죄인을 철성(鐵城)에 가두고 열화(烈火)로 성을 태워 안팍이 온통 시뻘겋도록 죄인을 구워대며, 또 화염(火焰)이 타오르는 화갱(火坑)이 있고 그 갱(坑)의 양 끝에 또 화산(火山)이 있어서 죄인을 데려다 쇠못[鐵叉]에 꽃고 불 위에 놓으니 살이 익는 고통으로 가득하므로 대소자(大燒炙)지옥이라 한다. 8)무간(無間)지옥(Avīci); 아비(阿鼻)지옥, 무구(無救)지옥. 죄 지은 중생이 이 지옥에서 고통 받음에 간헐(間歇)이 없다 하여 무간(無間)지옥이라 하며, 오역죄를 짓거나 대승을 비방하면 여기에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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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至八種寒氷地獄, 所謂阿波波地獄、阿吒吒地獄、 阿羅羅地獄、阿婆婆地獄、 優鉢羅地獄、波頭摩地獄、 拘物頭地獄、分陀利地獄, 是中眾生常為寒苦之所逼惱, 所謂擘裂、身體碎壞、互相殘害。 遇斯光已,如是等苦亦滅無餘, 即得調和熅煖適身。 是光明中亦說如來祕密之藏, 言諸眾生皆有佛性; 眾生聞已,即便命終生人天中。 |
여덟 가지의 한빙지옥[八寒地獄]인 소위 아파파(阿波波)지옥, 아타타(阿吒吒)지옥, 아라라(阿羅羅)지옥, 아사사(阿娑娑)지옥, 우발라(優鉢羅)지옥, 파두마(波頭摩)지옥, 구물두(拘物頭)지옥, 분다리(分陀利)지옥에도 이르니, 이 안의 중생들이 이른바 찟어지고 온몸이 부셔지며 서로 잔인하게 해치는 한고(寒苦)에 늘 시달리다가도 이 광명을 만나면 이러한 고통도 남김없이 사라져서 곧 몸에 알맞는 조화와 따뜻함을 얻게 되었다. 이 광명 안에서도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펼쳐져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니, 중생들이 들은 즉 목숨을 마치거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다. |
爾時於此閻浮提界及餘世界, 所有地獄皆悉空虛, 無受罪者,除一闡提。 餓鬼眾生飢渴所逼,以髮纏身, 於百千歲未曾得聞漿水之名。 遇斯光已,飢渴即除。 是光明中亦說如來微密祕藏, 言諸眾生皆有佛性; 眾生聞已,即便命終生人天中, 令諸餓鬼亦悉空虛, 除謗大乘方等正典。 畜生眾生,互相殺害、共相殘食, 遇斯光已,恚心悉滅。 是光明中亦說如來祕密之藏, 言諸眾生皆有佛性; 眾生聞已,即便命終生人天中。 當爾之時畜生亦盡,除謗正法。 |
그때 이 염부제와 다른 세계의 지옥들이 모두 텅 비어서 일천제를 제하고는 죄를 받을 자가 없었다. 아귀 중생들이 기갈에 시달려 모발이 몸에 엉키고 백천 년 동안 미음이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으나 이 광명을 만나자 기갈이 곧 없어졌고, 이 광명 속에서도 또한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펼쳐져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니, 중생들이 들은 즉 목숨을 마치고 인천에 태어났는지라 대승방등의 바른 경전을 비방한 자를 제하고는 모든 아귀가 다 텅 비게 되었으며, 축생의 중생들도 서로 살해하고 서로 잡아먹다가 이 광명을 만나 성내는 마음이 다 멸하고, 이 광명 속에서도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 펼쳐져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니, 중생들이 들은 즉 목숨을 마치고 인천에 태어났는지라 당시의 축생도 정법을 비방한 자를 제하고는 비어 있었다. |
是一一花各有一佛, 圓光一尋,金色晃曜, 微妙端嚴最上無比, 三十二相、八十種好莊嚴其身。 是諸世尊,或有坐者、或有行者、 或有臥者、或有住者, 或有震雷音者、或澍雨者、 或放電光、或復興風, 或出煙焰身如火聚, 或復示現七寶諸山、池泉河水、山林樹木, 或復示現七寶國土、城邑聚落、宮殿屋宅, 或復示現象馬師子、 虎狼孔雀、鳳凰諸鳥, 或復示現令閻浮提所有眾生, 悉見地獄、畜生、餓鬼, 或復示現欲界六天。 |
이 낱낱의 꽃에 각각 한 부처님씩 계시어 둥근 광명이 한 길로 금빛 찬란하고, 미묘하고 단엄하기 최상이라 비할 데 없이 32상과 80종호로 몸을 장엄하셨는데, 이 모든 세존들이 앉으시거나 혹은 다니시기도 하고, 누우신 분도 있고 서계시는 분도 있으며, 우레 소리를 내시거나 혹은 단비를 내리시거나 번개를 놓으시거나 혹은 바람을 다시 일으키시고, 연기와 불꽃을 내는 몸이 불덩어리 같으셨으며, 혹 칠보의 산, 지천(池泉)과 강물, 산림과 수목을 시현하시거나 혹은 또 칠보의 국토, 성읍과 취락, 궁전과 집들을 시현하시며, 혹 또 코끼리, 말, 사자, 범, 이리와 공작, 봉황 등의 새를 시현하시기도 히고, 혹은 다시 염부제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 축생, 아귀를 보게 하시거나 또 욕계육천(欲界六天)을 시현하시도 하였다. |
復有世尊,或說陰界諸入多諸過患, 或復有說四聖諦法,或復有說諸法因緣, 或復有說諸業煩惱皆因緣生, 或復有說我與無我,或復有說苦樂二法, 或復有說常無常等,或復有說淨與不淨。 |
어떤 세존은 음(陰), 계(界), 입(入)의 많은 재앙에 대해 설하시고, 사성제법을 설하시거나 제법(諸法)의 인연을 설하시거나 업과 번뇌가 다 인연으로 생김을 설하셨으며, 아(我)와 무아를 설하시거나 고(苦)와 낙(樂)의 두 법을 설하시거나 상(常)과 무상(無常)을 설하시거나 정(淨)과 부정(不淨)을 설하셨다. |
復有世尊為諸菩薩演說所行六波羅蜜, 或復有說諸大菩薩所得功德, 或復有說諸佛世尊所得功德, 或復有說聲聞之人所得功德, 或復有說隨順一乘, 或復有說三乘成道。 |
또 어떤 세존은 보살들에게행해야 할 육바라밀을 설하시고, 혹은 또 대보살이 얻어야 할 공덕을 설하시거나 또 제불세존이 얻어야 할 공덕에 대하여, 혹은 또 성문(聲聞)들이 얻어야 할 공덕에 대해 설하시며, 혹은 일승(一乘)에 수순하는 일을 설하시기도 하고, 혹은 또 삼승(三乘)의 성도(成道)에 대해 설하셨다. |
或有世尊左脇出水、右脇出火; 或有示現初生出家,坐於道場菩提樹下, 轉妙法輪,入于涅槃; 或有世尊作師子吼, 令此會中有得一果、二果、 三果、至第四果; 或復有說出離生死,無量因緣。 |
또 좌협(左脇)으로 물을 내거나 우협(右脇)으로 물을 내는 세존도 계셨고, 혹은 출생하시어 출가하시고,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으시고, 묘법륜(妙法輪)을 굴리시고, 열반에 드시는 일을 보이셨으며, 혹 어떤 세존은 사자후를 지으시어 회중(會中)으로 하여금 일과(一果)나 이과(二果), 삼과(三果)에서 사과(四果)를 얻게 하셨으며, 혹은 또 생사에서 벗어나는 무량한 인연을 설하셨다. |
爾時於此閻浮提中,所有眾生遇斯光已, 盲者見色,聾者聽聲, 啞者能言,拘躄能行, 貧者得財,慳者能施, 恚者慈心,不信者信。 如是世界,無一眾生修行惡法,除一闡提。 |
그때 그 염부제 안의 중생들이 이 광명을 만나 소경이 빛을 보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들으며, 벙어리가 말을 하고 앉은뱅이가 걸었으며, 가난한 자가 재물을 얻고 인색한 자가 보시를 하며, 성내는 자가 자애로워지고 불신자가 믿게 되었으니, 이러한 세계에 일천제를 제하고는 악법을 행하는 중생이 없었다. |
爾時一切天、龍、鬼神、乾闥婆、阿修羅、 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羅剎、 健陀、憂摩陀、阿婆魔羅、 人非人等,悉共同聲唱如是言: 「善哉,善哉!無上天尊,多所利益。」 說是語已,踊躍歡喜, 或歌或舞,或身動轉。 以種種花散佛及僧, 所謂天優鉢羅花、拘物頭花、波頭摩花、 分陀利花、曼陀羅花、摩訶曼陀羅花、 曼殊沙花、摩訶曼殊沙花、散陀那花、 摩訶散陀那花、盧脂那花、摩訶盧脂那花、 香花、大香花、適意花、大適意花、 愛見花、大愛見花、端嚴花、第一端嚴花, 復散諸香,所謂沈水、多伽樓香、 栴檀、欝金、和合雜香、海岸聚香, 復以天上寶幢、幡、蓋,諸天伎樂、 箏笛、笙瑟、箜篌鼓吹, 供養於佛,而說偈言: |
그때 모든 천, 용, 귀신,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나찰, 건타(健陀), 우마타(憂摩陀), 아바마라(阿婆魔羅)와 인간, 비인간 등이 다 같이 ‘참으로 장하십니다. 위없는 천존(天尊)께서 이익하심이 많으시니.' 이렇게 말하면서 환희가 솟아올라 혹은 노래하거나 춤추고 혹은 몸을 굴리기도 하였다. 갖가지 꽃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뿌렸으니, 소위 하늘의 우발라화, 구물두화, 파두마화, 분다리화, 만다라화, 마하만다라화, 만수사화, 마하만수사화, 산타나화, 마하산타나화, 로지나화, 마하로지나화, 향화, 대향화, 적의화(適意花), 대적의화, 애견화(愛見花), 대애견화, 단엄화(端嚴花), 제일단엄화였으며, 또 온갖 향을 뿌렸으니, 소위 침수(沈水), 다가루향, 전단, 울금, 화합잡향(和合雜香), 해안취향(海岸聚香)이었고, 다시 천상의 보배 당(幢), 번(幡), 개(蓋)와 하늘의 기악(伎樂), 쟁(箏), 적(笛), 생황[笙], 거문고, 공후(箜篌)를 치고 불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게송으로 말했다. |
「我今稽首大精進, 無上正覺兩足尊, 天人大眾所不知, 惟有瞿曇乃能了。 世尊往昔為我故, 於無量劫修苦行, 如何一旦放本誓, 而便捨命欲涅槃? 一切眾生不能見, 諸佛世尊祕密藏, 以是因緣難得出, 輪轉生死墜惡道。 |
큰 정진으로 무상정각 이루신 양족존께 저희가 지금 머리 숙여 절하옵니다. 천상과 인간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바요 오직 구담(瞿曇)이시라야 아시나이다. 세존께서는 옛적에 저희를 위해 무량겁 동안 고행을 닦으셨건만 어찌하여 하루 아침에 본래의 서원 잊으시고 갑자기 목숨 버려 열반하시려 하나이까? 제불세존의 비밀한 법장을 일체중생은 보지 못하기에 이런 인연으로 벗어나기 어려워 생사에 굴러 돌고 악도에 떨어지나이다. |
如佛所說阿羅漢, 一切皆當至涅槃, 如是甚深佛行處, 凡夫下愚誰能知? 施諸眾生甘露法, 為欲斷除諸煩惱, 若有服此甘露已, 不復受生老病死。 如來世尊以療治, 百千無量諸眾生, 令其所有諸重病, 一切消滅無遺餘。 世尊久已捨病苦, 故得名為第七佛, 惟願今日雨法雨, 潤漬我等功德種。 是故大眾及人天, 如是請已默然住。」 |
부처님의 말씀처럼 아라한들이야 모두 다 열반에 이른다지만 그처럼 심오한 부처님 행하신 곳을 범부는 어리석은데 뉘라서 알겠나이까? 중생들에게 감로법을 베푸신 것은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려는 것이라 만약 이 감로를 먹으면 다시는 생노병사를 받지 않으리이다. 여래 세존께서는 백천의 무량한 중생들을 치료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모든 중병을 모두 남김없이 소멸시키게 하시나이다. 세존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병고를 떠나셨기에 그래서 제칠불(第七佛)이 되셨으니 바라옵건대 오늘에 법비를 내리시어 저희의 공덕의 씨앗을 적셔 주소서. 이런 까닭에 대중과 인천(人天)이 이렇게 청하고서 묵연히 기다리나이다. |
說是偈時,蓮花臺中一切諸佛, 從閻浮提遍至淨居,悉皆聞之。 |
이 게송을 설할 때 연화대(蓮花臺) 속의 모든 부처님들과 염부제에서 정거천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다 들었다. |
爾時佛告迦葉菩薩: 「善哉,善哉!善男子! 汝已具足如是甚深微妙智慧, 不為一切諸魔外道之所破壞。 善男子!汝已安住, 不為一切諸邪惡風之所傾動。 善男子!汝已成就樂說辯才, 已曾供養過去無量恒河沙等諸佛世尊, 是故能問如來正覺如是之義。 善男子!我於往昔, 無量無邊億那由他百千萬劫, 已除病根,永離倚臥。 |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고하셨다. 「참으로 장하구나, 선남자야! 너는 이렇게 심오하고 미묘한 지혜를 구족하였으니, 일체의 마(魔)와 외도들에게 파괴당하지 않을 것이요, 선남자야! 너는 이미 안주하였으니, 일체의 사악한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리라. 선남자야! 너는 이미 요설변재(樂說辯才)를 성취하고 일찍이 과거 무량한 항하사와 같은 제불세존을 공양하였기에 그래서 여래 정각에게 이런 이치를 물을 수 있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지난 옛적 무량무변 억 나유타 백천만 겁 전부터 병의 근본을 제거하여 기대고 눕기를 영원히 여의었느니라. |
迦葉!過去無量阿僧祇劫, 有佛出世,號無上勝如來、應供、正遍知、 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 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為諸聲聞說是大乘大涅槃經, 開示分別,顯發其義。 我於爾時,亦為彼佛而作聲聞, 受持如是大涅槃典, 讀誦通利、書寫經卷, 廣為他人開示分別,解說其義; 以是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善男子!我從是來, 未曾有惡煩惱業緣,墮於惡道, 誹謗正法,作一闡提, 受黃門身無根二根, 反逆父母,殺阿羅漢, 破塔壞僧,出佛身血, 犯四重禁。 從是已來,身心安隱,無諸苦惱。 迦葉!我今實無一切疾病。所以者何? 諸佛世尊久已遠離一切病故。 |
가섭아, 지난 옛적 무량 아승지 겁에 호를 무상승(無上勝)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라 하는 부처님이 나시어 성문들을 위해 이 대승대열반경을 설하시고 분별해 열어 보이시고 이치를 밝혀 주셨는데, 나도 그때 그 부처님의 성문이 되어 그와 같이 대열반경을 수지(受持)하고 독송하여 통리(通利)하고 경전을 서사(書寫)하며 널리 타인에게 개시분별하고 그 뜻을 해설하여 그 선근(善根)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부터 악한 번뇌와 업연(業緣)으로 악도에 떨어지거나 정법을 비방하여 일천제가 되거나 고자[黃門*;閹人]나 이근(二根)의 몸을 받거나 부모에게 반역하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탑과 승단을 파괴하거나 부처님 몸에 피를 내거나 사중금(四重禁)을 범한 적이 없어서 나는 그때부터 신심이 안은하여 고뇌가 없었느니라. 가섭아, 나는 지금 실로 일체의 질병이 없는데, 왜냐하면 제불세존은 오래 전에 이미 일체의 병을 여읜 까닭이니라. |
*黃門; pandaka;半擇迦, 般吒, 般荼迦, 半擇, 半挓迦. 意譯; 엄인(閹人;고자), 무근자(無根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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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迦葉!是諸眾生不知大乘方等密教, 便謂如來真實有疾。 迦葉!如言如來人中師子, 而如來者實非師子, 如是之言即是如來祕密之教。 迦葉!如言如來人中大龍, 而我已於無量劫中捨離是業。 迦葉!如言如來是人是天, 而我真實非人非天, 亦非鬼神、乾闥婆、阿修羅、 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 非我、非命、 非可養育、非人士夫、 非作非不作、 非受非不受、 非世尊非聲聞、 非說非不說。 如是等語,皆是如來祕密之教。 |
「가섭아, 이 모든 중생이 대승방등의 비밀한 가르침을 모르고 여래에게 진실로 병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여래는 인간중의 사자(師子)라고 말하면 여래라는 것은 실로 사자가 아닌 것이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곧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니라. 가섭아, 여래를 인간중의 큰 용이라고 말하면 나는 이미 무량겁 중에 그 업을 버려 여의었으며, 가섭아, 여래를 인간이요 하늘이라 말하면 나는 진실로 인간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요, 또 귀신도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도 아니며, 나[我]도 아니고 생명[命]도 아니며, 길러지는 것도 아니고 인사부(人士夫;補特伽羅)도 아니며, 짓는 것도 아니고 짓지 않는 것도 아니며, 받는 것도 아니고 받지 않는 것도 아니며, 세존도 아니고 성문도 아니며, 설하는 것도 아니고 설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와 같은 말들이 모두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니라. |
「迦葉!如言如來猶如大海、須彌山王, 而如來者實非鹹味、同於石山, 當知是語亦是如來祕密之教。 迦葉!如言如來如分陀利, 而我實非分陀利也, 如是之言即是如來祕密之教。 迦葉!如言如來猶如父母, 而如來者實非父母, 如是之言亦是如來祕密之教。 迦葉!如言如來是大船師, 而如來者實非船師, 如是之言亦是如來祕密之教。 迦葉!如言如來猶如商主, 而如來者實非商主, 如是之言亦是如來祕密之教。 迦葉!如言如來能摧伏魔, 而如來者實無惡心欲令他伏, 如是之言皆是如來祕密之教。 迦葉!如言如來能治癰瘡, 而我實非治癰師也, 如是之言亦是如來祕密之教。 |
「가섭아! 여래를 큰 바다나 수미산과 같다고 말하거든 여래는 실로 짠맛도 없고 석산(石山) 같지도 아니하니, 마땅히 알라.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니라. 가섭아! 여래를 분다리(分陀利) 같다고 말하면 나는 실로 분타리가 아닌 것이니, 이런 말이 곧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며, 가섭아! 여래는 부모와 같다고 말하면 여래는 실로 부모가 아닌 것이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며, 가섭아! 여래는 큰 뱃사공이라고 말하면 여래는 실로 뱃사공이 아닌 것이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며, 가섭아! 여래는 상주(商主)와 같다고 말하면 여래는 실로 상주가 아닌 것이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며, 가섭아! 여래는 능히 마군을 꺾어 굴복시킨다고 말하면 여래는 실로 남을 굴복시킬 악한 마음이 없는 것이니, 이런 말이 다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며, 가섭아! 여래는 능히 악창(惡瘡)을 치료한다고 말하면 나는 실로 악창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니라. |
「迦葉!如我先說:『若有善男子、善女人, 善能修治身、口、意業,捨命之時, 雖有親族取其屍骸, 或以火燒,或投大水, 或棄塚間,狐狼禽獸競共食噉, 然心意識即生善道。 而是心法,實無去來,亦無所至。 真是前後相似相續, 相貌不異。』 如是之言,即是如來祕密之教。 迦葉!我今言病,亦復如是, 亦是如來祕密之教。 是故顧命文殊師利:『吾今背痛, 汝等當為四眾說法。』 迦葉!如來正覺實無有病, 右脇而臥,亦不畢竟入於涅槃。 迦葉!是大涅槃,即是諸佛甚深禪定, 如是禪定,非是聲聞緣覺行處。 |
「가섭아! 내가 먼저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몸과 입과 뜻의 업을 능히 잘 다스린다면 목숨을 버렸을 때 비록 친족들이 그 시신을 불에 사르거나 큰 물에 던지거나 무덤에 버려 여우나 이리, 금수(禽獸)들에게 뜯어 먹히더라도 심의식(心意識)은 선한 길에 태어나나니, 이 마음법[心法]은 실로 오고감이 없고 이르는 곳도 없어서 참모습은 앞뒤가 서로 같고 서로 이어져 서로의 모양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거니와 이런 말도 곧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이니라. 가섭아, 내가 지금 병들었다고 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그 또한 여래의 비밀한 가르침인지라 그래서 문수사리에게 부탁하여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니 너희가 사부대중을 위해 설법하라’고 한 것이니라. 가섭아! 여래 정각은 실로 병들어 우협으로 눕거나 필경에 열반에 드는 일도 없으며, 가섭아! 이 대열반은 곧 제불의 심오한 선정(禪定)인지라 이러한 선정은 성문 연각의 행처(行處)가 아니니라. |
「迦葉!汝先所問,如來何故倚臥不起, 不索飲食、 戒勅家屬修治產業? 迦葉!虛空之性,亦無坐起、求索飲食、 勅戒家屬修治產業, 亦無去來、生滅老壯、 出沒傷破、解脫繫縛, 亦不自說、亦不說他、 亦不自解、亦不解他, 非安非病。 善男子!諸佛世尊亦復如是,猶如虛空, 云何當有諸病苦耶? |
「가섭아! 네가 앞서 ‘여래는 왜 누워서 일어나지 않고 음식을 찾지도 가속들에게 사업을 다스리도록 훈계하지도 않으십니까?' 물었거니와, 가섭아! 허공의 성품도 또한 앉고 눕거나 음식을 찾거나 가속들에게 사업을 다스리도록 훈계하지 않고, 또 오고 감도 생멸도 젊고 늙음도 출몰(出沒)이나 상하고 깨짐도 해탈이나 얽매임도 없으며, 또 자신에게 말하거나 남에게 말하지도 않고, 스스로에게 풀어 주거나 남에게 풀어 주지도 않으며, 편안한 것도 아니고 병든 것도 아니니라. 선남자야! 제불세존도 그와 같이 허공과 같거늘, 어찌 여러 병고가 있겠느냐? |
「迦葉!世有三人,其病難治: 一、謗大乘,二、五逆罪,三、一闡提。 如是三病世中極重, 悉非聲聞緣覺、菩薩之所能治。 善男子!譬如有病必死難治, 若有瞻病隨意醫藥, 若無瞻病隨意醫藥, 如是之病定不可治, 當知是人必死不疑。 善男子!是三種人亦復如是, 若有聲聞、緣覺、菩薩, 或有說法,或不說法, 不能令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가섭아! 세간에는 병 고치기 어려운 세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대승을 비방하는 것, 둘은 오역죄, 셋은 일천제니라. 이러한 세 병은 세간의 극히 중한 것이라 성문 연각이나 보살이 치료할 바가 아니니라. 선남자야! 마치 꼭 죽을 병에 걸려 치료가 어렵다면 첨병(瞻病;간병인)과 뜻에 맞는 의사와 약이 있거나 간병인과 맞는 의사와 약이 없거나 간에 이러한 병은 정히 고칠 수 없어서 이 사람이 필시 죽을 것은 의심이 없음을 알 수 있듯이, 선남자야! 이 세 가지 사람도 그와 같아서 만일 어떤 성문, 연각, 보살이 법을 설하거나 법을 설하지 않거나 간에 그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할 수 없느니라. |
迦葉!譬如病人, 若有瞻病隨意醫藥,則可令差, 若無此三則不可差。 聲聞緣覺亦復如是,從佛菩薩得聞法已, 即能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非不聞法能發心也。 迦葉!譬如病人若有瞻病隨意醫藥, 若無瞻病隨意醫藥,皆悉可差。 有一種人亦復如是, 或值聲聞、不值聲聞, 或值緣覺、不值緣覺, 或值菩薩、不值菩薩, 或值如來、不值如來, 或得聞法、或不聞法, 自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所謂有人,或為自身、或為他身、 或為怖畏、或為利養、 或為諛諂、或為誑他、 書寫如是大涅槃經,受持讀誦, 供養恭敬,為他說者。 |
가섭아! 마치 병든 사람은 간병인과 의사와 약이 있은 즉 차도가 있게 하겠으나 만약 그 셋이 없으면 낫게 할 수 없듯이, 성문 연각도 그와 같아서 불보살로부터 법문을 들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있겠지만 법문을 듣지 않고서 발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가섭아! 마치 어떤 병인(病人)은 간병인과 의사와 약이 있거나 그런 것들이 없거나 간에 다 나을 수도 있는데, 어느 한 종류의 사람은 그와 같이 성문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연각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보살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여래를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법을 듣거나 법을 듣지 못하거나 간에 자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나니, 소위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두려움을 위해서나 이양(利養)을 위해서나, 아첨하기 위해서나 남을 속이기 위해서거나 간에 이와 같은 대열반경을 서사하고 수지독송하고 공양공경하며 남에게 설해 주는 사람이니라. |
「迦葉!有五種人於是大乘大涅槃典, 有病行處,非如來也。 何等為五? 一斷三結,得須陀洹果, 不墮地獄、畜生、餓鬼, 人天七返,永斷諸苦,入於涅槃。 迦葉!是名第一人有病行處, 是人未來過八萬劫, 便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迦葉!第二人者, 斷三結縛、薄貪恚癡, 得斯陀含果,名一往來, 永斷諸苦,入於涅槃。 迦葉!是名第二人有病行處, 是人未來過六萬劫, 便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가섭아, 이 대승 대열반경에 여래를 제외한 다섯 종류 사람의 병자가 행할 곳[有病行處]이 있는데, 무엇이 그 다섯인가 하면, 하나는 삼결(三結)*을 끊고 수다원과를 얻어서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지 않고 인천(人天)을 일곱 번 오가면서 모든 고통을 영원히 끊고 열반에 드나니, 가섭아! 이것을 '첫 번째 사람의 유병행처(有病行處)'라 하며 이 사람은 미래에 8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아! 두 번째 사람은 세 가지 결박을 끊어 탐에치(貪恚癡)가 엷어져 일왕래(一往來)라 하는 사다함과를 얻어 모든 고통을 영원히 끊고 열반에 드나니, 가섭아! 이것을 '두 번째 사람의 유병행처(有病行處)'라 하며, 이 사람은 미래에 6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느니라. |
迦葉!第三人者,斷五下結, 得阿那含果,更不來此, 永斷諸苦入於涅槃, 是名第三人有病行處。 是人未來過四萬劫, 便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迦葉!第四人者, 永斷貪欲、瞋恚、愚癡, 得阿羅漢果,煩惱無餘,入於涅槃, 亦非騏驎獨一之行, 是名第四人有病行處。 是人未來過二萬劫, 便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迦葉!第五人者, 永斷貪欲、瞋恚、愚癡, 得辟支佛道,煩惱無餘,入於涅槃, 真是騏驎獨一之行, 是名第五人有病行處。 是人未來過十千劫, 便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迦葉!是名第五人有病行處, 非如來也。」 |
가섭아! 세 번째 사람은 오하결(五下結)*을 끊고 아나함과를 얻어서 다시는 여기 오지 않고[不來] 모든 고통을 영원히 끊고 열반에 드는 것이니, 이것을 '세 번째 사람의 유병행처(有病行處)'라 하며, 이 사람은 미래에 4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아! 네 번째 사람은 탐욕, 진에, 우치를 영원히 끊고 아라한과를 얻어 남은 번뇌가 없이 열반에 들되 또한 기린(麒麟) 같은 독자적 행은 아니며, 이것을 네 번째 사람의 유병행처(有病行處)라 한다. 이 사람은 미래에 2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아! 다섯 번째 사람은 탐욕, 진에, 우치를 영원히 끊고 벽지불의 도를 얻어 남은 번뇌가 없이 열반에 들되, 진실로 기린 같은 독자적 행이며, 이것을 다섯 번째 사람의 유병행처(有病行處)라 한다. 이 사람은 미래에 1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느니라. 가섭아! 이것을 여래를 제외한 다섯 종류 사람의 유병행처(有病行處)라 하느니라.」 |
*五下結; 다섯 가지 욕계(欲界)의 결혹(結惑).
즉 신견(身見), 계금취(戒禁取), 의(疑), 탐욕(貪欲), 진에(瞋恚)를 말한다. *三結; 오하결(五下結)중 앞의 세 가지. 즉 견결(見結), 계취결(戒取結), 의결(疑結)을 말하며, 총칭하여 견혹(見惑)이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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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槃經聖行品第七之一 | 7-1. 성행품(聖行品) |
<出求戒方便, 菩薩五支戒, 世教戒와 正法戒, 性重戒와 息譏嫌戒, 不折戒 등의 九戒, 持戒의 果에 대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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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佛告迦葉菩薩:「善男子! 菩薩摩訶薩應當於是大般涅槃經, 專心思惟五種之行。 何等為五? 一者聖行、二者梵行、三者天行、 四者嬰兒行、五者病行。 善男子!菩薩摩訶薩常當修習是五種行, 復有一行是如來行, 所謂大乘大涅槃經。 |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고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대반열반경에서 다섯 가지 행[五種行]*에 대해 마음 다해 사유해야 하나니, 무엇이 그 다섯인가 하면, 첫째는 성행(聖行), 둘째는 범행(梵行), 셋째는 천행(天行), 넷째는 영아행(嬰兒行), 다섯째는 병행(病行)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항상 이 오종행을 닦아야 하며 또 한 가지 행 바로 여래행(如來行)이 있나니, 소위 대승 대열반경이니라. |
*五種行; 1)聖行; 보살이 닦는 계정혜(戒定慧)의 삼업(三業).
2)梵行; 보살이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고 낙을 주는 것. 3)天行; 천연(天然)의 이치로 말미암아 묘행(妙行)을 성취하는 것. 4)嬰兒行,어린애[嬰兒]는 인천(人天)과 소승(小乘)에 비유한 것으로서 보살이 자비심으로 인천(人天)과 소승(小乘)의 행을 시현하는 것. 5)病行; 보살이 대자비로 일체중생과 같이 번뇌와 병고(病苦)를 지녀 보이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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迦葉!云何菩薩摩訶薩所修聖行? 菩薩摩訶薩若從聲聞、若從如來, 得聞如是大涅槃經,聞已生信, 信已應作如是思惟: 『諸佛世尊有無上道, 有大正法,大眾正行, 復有方等大乘經典。 我今當為愛樂貪求大乘經故, 捨離所愛妻子、眷屬、所居舍宅、 金銀珍寶、微妙瓔珞、香花伎樂、 奴婢僕使、男女大小、象馬車乘、 牛羊鷄犬、猪豕之屬。』 |
가섭아! 무엇이 보살마하살이 닦을 성행(聖行)이겠느냐? 보살마하살이 성문이나 여래로부터 이 대열반경을 듣고 들었거든 믿음을 내고 믿었거든 마땅히 이렇게 사유해야 하느니라. 『제불세존께는 무상(無上)의 도가 있고, 위대한 정법(正法)과 위대한 여러 정행(正行)이 있으며, 또 방등대승경전이 있다. 내가 이제 대승경전을 좋아하여 탐구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처자, 권속과 살고 있는 집, 금은보배, 미묘한 영락, 향과 꽃과 기악(伎樂), 노비와 하인, 남녀대소, 상마(象馬)와 수레, 소, 양, 닭, 개, 돼지 따위를 버려야 하리라.』 |
출가를 구하고자 하는 방편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사유(思惟)가 있는데, 이것이 첫 번째 문혜(聞慧)로 나아가는 사유이다.[僧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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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作是念:『居家迫迮,猶如牢獄, 一切煩惱由之而生。 出家寬曠,猶如虛空, 一切善法因之增長。 若在家居,不得盡壽淨修梵行, 我今應當剃除鬚髮,出家學道。』 作是念已, 我今定當出家修學無上正真菩提之道。 菩薩如是欲出家時, 天魔波旬生大苦惱, 言是菩薩復當與我興大戰諍。 善男子!如是菩薩何處當復與人戰諍? 是時菩薩即至僧坊,若見如來及佛弟子, 威儀具足諸根寂靜, 其心柔和,清淨寂滅, 即至其所而求出家, 剃除鬚髮,服三法衣。 既出家已,奉持禁戒,威儀不缺, 進止安詳,無所觸犯。 乃至小罪,心生怖畏, 護戒之心,猶如金剛。 |
또 생각하되, 『사는 집이 비좁아서 감옥 같으니 모든 번뇌가 그로 말미암아 생긴다. 출가(出家)의 넓게 탁 트임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온갖 선법의 인(因)이 늘어날 것이지만 집에 있으면 죽을 때까지 범행을 청정히 닦지 못하리니, 나는 이제 머리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리라.』 하고, 생각 끝에 '나는 이제 반드시 출가하여 더없이 높고 바르고 참된 보리의 도를 배우고 닦으리라'고 하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출가하고자 할 때 천마 파순은 큰 고통을 느끼며 ‘이 보살이 또 나와 큰 전쟁을 하겠구나.’고 하지만 선남자야! 이런 보살이 왜 사람들과 전쟁을 하겠느냐? 보살은 승방으로 가서 여래나 불제자들이 위의가 구족하고 모든 근(根)이 적정하며 마음이 유화(柔和)하고, 청정, 적멸(寂滅)한 것을 보고, 곧 거기서 출가하기를 구하여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느니라. 기왕 출가해서는 금계를 지켜 위의에 흠결이 없고 거동이 으젓하고 촉범(觸犯)하는 일이 없으며, 작은 죄까지도 마음으로 두려워 하여 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금강과 같아지느니라. |
두 번째 사혜(思慧)로 나아가는 사유, 세 번째 수혜(修慧) 중의 사유로서 출가를 결정한다.[僧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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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譬如有人帶持浮囊, 欲渡大海。 爾時海中有一羅剎,即從其人乞索浮囊。 其人聞已即作是念: 『我今若與必定沒死。』 答言:『羅剎!汝寧殺我,浮囊叵得。』 羅剎復言: 『汝若不能全與我者,見惠其半。』 是人猶故不肯與之。 羅剎復言:『汝若不肯惠我半者, 幸願與我三分之一。』是人不肯。 羅剎復言:『若不能者, 當施手許。』是人不肯。 羅剎復言:『汝今若復不能與我如手許者, 我今飢窮,眾苦所逼, 願當濟我如微塵許。』 是人復言:『汝今所索,誠復不多, 然我今日方當渡海, 不知前途近遠如何? 若與汝者,氣當漸出, 大海之難,何由得過? 脫能中路,沒水而死。』 善男子!菩薩摩訶薩護持禁戒,亦復如是, 如彼渡人護惜浮囊。 |
「선남자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를 건너려 하는데, 그때 바다의 한 나찰이 그에게 구명조끼를 달라 하니, 그가 듣고서 생각하기를, 『내가 주었다가는 필경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하고 『나찰아! 내가 죽을지언정 구명조끼는 안 된다.』고 답하자 나찰이 다시 『네가 다 줄 수 없다면 반만이라도 달라.』고 하였으나 그 사람이 주려하지 않으므로 나찰이 다시 『네가 반절도 주기 싫거든 삼분의 일만이라도 주기 바란다.』 해도 그는 마다 하였다. 나찰이 또 『만약 줄 수 없다면 손바닥 만큼이라도 달라.』 해도 그가 거절하자 나찰이 다시 『네가 손바닥 만큼도 줄 수 없다면 내가 지금 배도 고프고 여러 고통에 시달리니, 티끌만큼이라도 베풀어 나를 살려주기 바란다.』 하였다. 그는 다시 『네가 지금 구하는 것은 정녕 많지는 않으나 내가 오늘 바다를 건너야겠는데 앞길 얼나나 멀고 가까운지 모르지 않겠느냐? 만약 네게 주었다가는 바람이 점차 빠져서 바다의 험난한 길을 어떻게 지나겠느냐? 도중에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금계를 지키는 것도 그와 같아서 저 바다 건너는 사람이 구명조끼 지키듯 하느니라. |
「菩薩如是護戒之時, 常有煩惱諸惡羅剎,語菩薩言: 『汝當信我,終不相欺, 但破四禁,護持餘戒, 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 菩薩爾時應作是言: 『我今寧持如是禁戒墮阿鼻獄, 終不毀犯而生天上。』 煩惱羅剎復作是言: 『卿若不能破四禁者, 可破僧殘, 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 菩薩亦應不隨其語。 羅剎復言:『卿若不能犯僧殘者, 亦可故犯偷蘭遮罪, 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 菩薩爾時亦復不隨。 |
「보살이 이렇게 계를 지킬 때 항상 번뇌의 악한 나찰들이 보살에게 말하기를, 『너는 나를 믿으면 결코 서로 속이지 않으리니 단지 사중금만 깨뜨리고 다른 계율은 호지(護持)하면 그 인연으로 너는 안은하여 열반에 들게 된다.』고 하거든 보살은 그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이러한 금계를 지켜 아비지옥에 떨어질지언정 절대 훼범(毀犯)하지 않아서 천상에 나겠다.』 번뇌의 나찰이 다시 『그대가 만일 사중금을 깨뜨릴 수 없고 승잔(僧殘)을 깨뜨리는 것은 가능하다면 그 인연으로 그대는 안은하여 열반에 들게 된다.』고 해도 보살은 그 말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나찰이 또 『그대가 만일 승잔을 범할 수 없고 투란차(偷蘭遮)죄를 범하기는 가하다면 그 인연으로 안은해져서 열반에 들게 된다』고 해도 보살은 그때에도 따르지 않는다. |
羅剎復言: 『卿若不能犯偷蘭遮者,可犯捨墮, 以是因緣可得安隱入於涅槃。』 菩薩爾時亦不隨之。 羅剎復言: 『卿若不能犯捨墮者,可破波夜提, 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 菩薩爾時亦不隨之。 羅剎復言:『卿若不能犯波夜提者, 幸可毀破突吉羅戒, 以是因緣可得安隱入於涅槃。』 菩薩爾時心自念言: 『我今若犯突吉羅罪,不發露者, 則不能渡生死彼岸而得涅槃。』 菩薩摩訶薩於是微小諸戒律中, 護持堅固心如金剛。 菩薩摩訶薩持四重禁及突吉羅, 敬重堅固,等無差別。 |
나찰이 다시 『그대가 투란차는 범할 수 없거든 사타(捨墮)를 범하면 그 인연으로 안은함을 얻어 열반에 들 것이다.』고 해도 보살은 그때도 따르지 않고, 나찰이 다시 『그대가 사타는 범할 수 없거든 파야제(波夜提)를 범하면 그 인연으로 안은함을 얻어 열반에 들 것이다.』고 해도 보살은 역시 따르지 아니 하며, 나찰이 또 『그대가 파야제(波夜提)를 범할 수 없거든 행여 돌길라(突吉羅)계를 훼파(毀破)하면 그 인연으로 안은함을 얻어 열반에 들 것이다.』고 하면 보살은 그때 작심하고 『내가 돌길라 죄를 범하고 발로(發露)하지 않는다면 생사의 피안을 건너 열반을 얻을 수 없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작은 계율 가운데서 금강처럼 견고하게 마음을 수호해 지키며, 보살마하살은 사중금(四重禁)과 돌길라 지키는 일에 공경하고 중히 여김이 견고하여 차별이 없느니라. |
바다는 생사(生死), 부낭(浮囊)은 계(戒), 나찰은 스스로 경문(經文)에 부합한다고 유혹하는 번뇌에 비유한 것이다.[僧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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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薩若能如是堅持, 則為具足五根諸戒, 所謂具足菩薩根本業清淨戒、 前後眷屬餘清淨戒、 非諸惡覺覺清淨戒、 護持正念念清淨戒、 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戒。 |
보살이 만약 이와 같이 견지(堅持)한 즉 다섯 가지 근본 계를 구족하게 되나니, 소위 보살의 근본 업 청정계[菩薩根本業清淨戒]와 앞뒤로 이어지는 그 밖의 청정계[前後眷屬餘清淨戒], 악각(惡覺)이 아닌 각의 청정계[非諸惡覺覺清淨戒], 정념(正念)을 호지하는 념 청정계[護持正念念清淨戒], 회향(迴向)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계를 구족하게 되느니라. |
오지계(五枝戒)는 계의 실체[戒體]이다. 근본업계(根本業戒)란 소승(小乘)의 사중계(四重戒)이다.
보살이 비록 마음[心]을 우선시 한다지만 신(身)과 구(口) 또한 경시하지 않는다. 전후권속(前後眷屬)이란 사중(四重) 이외의 것을 말하며, 각청정(覺清淨)은 삼독(三毒) 등으로 보살계를 범하면 이 밝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정념(正念)은 40 종의 가벼운 계도 범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회향(迴向)은 곧 위의 네 가지 계로 회향한다는 것이다.[寶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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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迦葉!是菩薩摩訶薩復有二種戒: 一者受世教戒, 二者得正法戒。 菩薩若受正法戒者終不為惡, 受世教戒者,白四羯磨然後乃得。 復次善男子!有二種戒: 一者性重戒, 二者息世譏嫌戒。 性重戒者,謂四禁也。 |
「가섭아! 이 보살마하살에게 또 두 가지 계율이 있는데 첫째는 사회적 교화의 계[世教戒]를 받는 것이요, 둘째는 정법계(正法戒)를 얻는 것이다. 보살이 정법계를 받으면 끝내 악하게 되지 않고, 세교계(世教戒)는 백사갈마(白四羯磨)*한 뒤에야 얻는 것이다. 또 선남자야! 두 가지 계율이 있으니, 첫째는 성품이 무거운 계[性重戒]요, 둘째는 세상 속이고 의심하기를 그치는 계[息世譏嫌戒]이며, 성중계(性重戒)는 사금(四禁;四重禁)을 말한다. |
*갈마(羯磨;karma); 작업(作業)이라는 뜻으로서 수계, 참회, 징벌, 의결 같은 승가 내 사업의 선고식을 말한다.
갈마는 세 가지로 대별한다. 1)단백(單白;白一)갈마; 대중의 동의가 불필요한 통상의 안건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한 번의 선포로 의사를 결정한다. 2)백이(白二)갈마; 대가적(大家的) 동의를 구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한 번 선고하고 재차 읽어 동의를 구함으로써 의사를 결정한다. 3)백사(白四)갈마; 한 번 선고(宣告)하고, 세 번 거듭 선독(宣讀)하여 매번 동의를 구함으로써 의사를 결정한다. (一白三羯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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息世譏嫌戒者, 不作販賣、輕秤小斗、 欺誑於人、 因他形勢取人財物、 害心繫縛破壞成功、 然明而臥、田宅種植、 家業坐肆, 不畜象馬車乘、牛羊駝驢、鷄犬獼猴、 孔雀鸚鵡、共命及拘枳羅、 豺狼虎豹、猫狸猪豕及餘惡獸、 童男童女、大男大女、奴婢僮僕、 金銀琉璃、頗梨真珠、車璩馬瑙、 珊瑚璧玉、珂貝諸寶、 赤銅白臘、鍮石盂器、 氍毺毾[毯-炎+登]、拘執毦衣、 一切穀米、大小麥豆、 穈粟稻麻、生熟食具, 常受一食不曾再食、 若行乞食及僧中食、 常知止足不受別請、 不食肉不飲酒、 五辛能熏悉不食之, 是故其身無有臭處, 常為諸天一切世人恭敬供養、 尊重讚歎, 趣足而食終不長受。 |
식세기혐계(息世譏嫌戒)란 사고 팔거나 저울과 되[斗]를 속이고 사람을 속이거나 남의 힘을 빌어 사람들의 재물을 취하거나 해치려는 마음에 얽매여 성공을 방해하거나 불을 밝히고 누워만 있거나 논밭과 집을 늘려가거나 가업(家業)을 방치해 두거나 하는 일을 하지 말고, 코끼리, 말, 수레, 소, 양, 낙타, 나귀, 닭, 개, 원숭이나 공작, 앵무, 공명조(共命鳥), 구기라(拘枳羅;美音鳥)나 늑대, 이리, 호랑이, 표범, 살쾡이, 돼지나 그밖의 나쁜 짐승과 동남동녀(童男童女), 성인 남녀, 노비, 하인과 금, 은, 유리, 파리(頗梨), 진주, 차거, 마노, 산호, 벽옥, 가패(珂貝) 같은 보배들과 적동(赤銅), 백랍(白臘), 놋쇠로 만든 사발그릇과 양탄자[氍毺], 담요[毾毯], 깃털 옷과 온갖 곡식, 밀, 콩, 기장, 조, 벼, 삼이나 익히는 식기구 따위를 축적하지 말며, 늘 하루 한 끼 먹고 더 먹지 아니 하며, 걸식을 행하거나 스님들 속에서 먹되, 늘 분수에 맞게 만족할 줄 알고 별도의 청을 받지 아니 하며, 고기를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오신채[五辛]와 불에 그을린 음식을 먹지 않는 까닭에 몸에 냄새나는 곳이 없으며, 항상 제천(諸天)과 세인(世人)들의 공경공양과 존중찬탄을 받으며, 분수에 맞게 먹되 결코 오래 먹지 않는다. |
所受衣服纔足覆身, 進止常與三衣鉢具, 終不捨離,如鳥二翼。 不畜根子、莖子、節子、椄子、子子, 不畜寶藏,若金、若銀,飲食、厨庫、 衣裳服飾、高廣大床、象牙金床、 雜色編織、悉不用坐, 不畜一切細軟諸蓆、 不坐象薦馬薦、 不以細軟上妙衣服用敷床臥, 其床兩頭不置二枕, 亦不受畜妙好丹枕、 安黃木枕。 |
받는 의복은 몸을 가리는 정도로 만족하고, 진지(進止)에 항상 삼의(三衣)와 발우 갖춰서 절대 버려 두지 말기를 새의 두 날개처럼 하며, 뿌리, 줄기, 마디, 접(接), 씨앗을 축적하지 말고, 보물창고에 금, 은, 음식, 주고(厨庫;주방), 의복 장신구, 높고 넓은 침상, 상아와 금으로 된 침상, 여러 빛깔 편직물, 혼자만 쓰는 자리를 모으지 말며, 곱고 부드러운 자리 일체를 모으지 말고, 상아나 말총으로 만든 자리에 앉지 말며, 아름답고 고운 의복 같이 깔린 침상에 눕지 말고, 그 침상 머리에 두 벼개를 두지 말며, 또 아름답고 고운 단침(丹枕)을 받아 모으지 않고, 누런 무명벼개를 둔다. |
終不觀看象鬪、馬鬪、車鬪、兵鬪、 男鬪、女鬪、牛鬪、羊鬪、 水牛鷄雉鸚鵡等鬪, 亦不故往觀看軍陣, 不應故聽吹貝、鼓角、琴瑟箏笛、 箜篌歌叫、伎樂之聲, 除供養佛。 摴蒱圍碁波羅塞戲、師子象鬪、 彈碁六愽、拍毱擲石、 投壺牽道、八道行成、 一切戲笑悉不觀作。 |
절대 코끼리나 말, 수레, 병사, 남자, 여인, 소, 양, 물소, 닭, 꿩, 앵무새 등이 싸우는 데 가서 구경하지 말고, 군진(軍陣)에 일부러 가서 구경하지도 말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제하고는 소라를 불거나 북, 나팔, 거문고, 비파, 쟁, 피리, 공후불고 노래하고 춤추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도박, 바둑, 파라색(波羅塞)*, 사자와 코끼리 싸움, 탄기육박(彈碁六愽)*, 박국(拍毱;공치기), 척석(擲石;공기), 투호(投壺)*, 견도팔도행성(牽道八道行成)* 등 일체의 희소(戲笑)거리를 구경하지 않는다. |
*波羅塞; Prāsaka, 戲伎名。梵網法藏疏六曰:「波羅塞戲,是西域兵戲法,
謂二人各執二十餘小玉,乘象或馬,於局道所爭得要路,以為勝也。」 [佛學大辭典(丁福保)] *彈碁; 葛洪西京雜記云:漢成帝好為蹴鞠,羣臣以此勞體,非至尊所宜。帝曰:“朕好之,擇似此而不勞者奏之。” 時劉向乃作彈碁以獻,帝甚悅,賜青羔毬紫絲屐服以朝覲焉。[维基百科] *六愽; 是中国战国到晋朝流行的一种掷采行棋的兩人或四人局戲, 以多得籌為勝,行棋模擬貓頭鷹等鳥類在池塘獵魚的行為。[维基百科] *拍毱; 阿闍世王問五逆經에 「命終之後,當墮地獄如拍毱」 *投壺; 화살을 던져 병 속에 넣어서 승부(勝負)를 가리는 놀이의 하나. *牽道八道行城. 明蕅益梵網合註六曰:「牽道八道行城者,縱橫各八路,以棋子行之。西域戲也。」 [佛學大辭典(丁福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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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不瞻相手脚面目, 不以抓鏡、芝草、楊枝、鉢盂、 髑髏而作卜筮, 亦不仰觀虛空星宿, 除欲解睡。 不作王家往返使命, 以此語彼,以彼語此。 終不諛諂,邪命自活, 亦不宣說王臣盜賊鬪諍、飲食國土、 飢饉恐怖、豐樂安隱之事。 善男子!是名菩薩摩訶薩息世譏嫌戒。 善男子!菩薩摩訶薩堅持如是遮制之戒, 與性重戒等無差別。 |
절대 손금이나 관상(觀相)을 보지 않고, 조경(抓鏡*), 지초(芝草*), 양지(楊枝*), 발우(鉢盂), 촉루(髑髏*) 따위로 점을 치지 아니 하며, 또한 잠을 해소하기 위한 것을 제하고는 허공의 별을 우러러 보지도 않는다. 사명을 띠고 왕가(王家)를 오가면서 이 일을 저쪽에 말하고 저 일을 이쪽에 말하지 않는다. 절대 아첨하거나 그릇된 삶을 살아가지 않고, 또한 왕과 신하, 도적, 싸움, 음식, 국토, 기근, 공포, 풍요, 안은 같은 일을 떠벌리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식세기혐계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금하도록 제정한 이와 같은 계를 성질이 무거운 계와 다름없이 굳게 지키느니라. |
*爪鏡; 속칭 원광법(圓光法). 손가락에 약을 바르고 주문을 외워 손바닥이 거울처럼 빛이 나
여러 가지 상(相)이 나타나면 그것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것. *芝草; 버섯의 한 종류로, 예로부터 상서(祥瑞)로운 풀로 여김 *楊枝; 나무로 만든 이쑤시개 *髑髏; 해골(骸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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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菩薩摩訶薩 受持如是諸禁戒已,作是願言: 『寧以此身投於熾然猛火深坑, 終不毀犯過去、未來、現在諸佛所制禁戒, 與剎利女、婆羅門女、居士女而行不淨。』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熱鐵周匝纏身, 終不敢以破戒之身, 受於信心檀越衣服。』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此口吞熱鐵丸, 終不敢以毀戒之口, 食於信心檀越飲食。』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臥此身大熱鐵上, 終不敢以破戒之身, 受於信心檀越床敷臥具。』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금계(禁戒)들을 수지하고서 서원하느니라. 『차라리 이 몸을 맹렬히 타오르는 불구덩이에 던질지언정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들이 제정하신 금계를 훼범하면서 찰리, 바라문, 거사의 여인들과 부정한 짓을 하지 않겠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 『차라리 달군 쇠로 몸을 묶을지언정 절대 파계한 몸으로 신심있는 시주가 주는 의복을 받지 않겠다.』고 서원하며,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이 입으로 달군 쇠구슬을 삼킬지언정 절대 파계한 입으로 신심있는 시주의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하고,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서원하기를, 『차라리 이 몸이 달군 쇠 위에 누울지언정 절대 파계한 몸으로 신심있는 시주의 침상과 침구를 받지 않겠다.』고 하며,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我寧以身受三百鉾, 終不敢以毀戒之身, 受於信心檀越醫藥。』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此身投熱鐵鑊, 不以破戒,受於信心檀越房舍屋宅。』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鐵搥打碎此身, 從頭至足令如微塵, 不以破戒,受諸剎利婆羅門居士恭敬禮拜。』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삼백 개의 창을 받을지언정 절대 파계한 몸으로 믿는 시주의 의약(醫藥)을 받지 않겠다.』고 하고,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이 몸을 끓는 무쇠솥에 던질지언정 파계로 믿는 시주의 집이나 방을 받지 않겠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철추(鐵搥)로 이 몸을 때려 부수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먼지와 같게 할지언정 파계로 찰리, 바라문, 거사들의 공경과 예배를 받지 않겠다.』,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熱鐵挑其兩目, 不以染心視他好色。』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鐵錐遍身攙刺, 不以染心聽好音聲。』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利刀割去其鼻, 不以染心貪嗅諸香。』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利刀割裂其舌, 不以染心貪著美味。』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 『寧以利斧斬斫其身, 不以染心貪著諸觸。 何以故?以是因緣, 能令行者墮於地獄、畜生、餓鬼。』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달군 쇠로 두 눈을 파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않겠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송곳으로 온몸을 찌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음성을 듣지 않겠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날카로운 칼로 코를 벨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탐을 내 여러 냄새를 맡지 않겠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예리한 칼로 혀를 자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맛을 탐착하지 않겠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다시 『차라리 예리한 도끼로 몸을 찍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여러 촉감을 탐착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그 인연이 수행자로 하여금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다.』고 하느니라. |
迦葉!是名菩薩摩訶薩護持禁戒。 菩薩摩訶薩護持如是諸禁戒已, 悉以施於一切眾生。 以是因緣,願令眾生護持禁戒, 得清淨戒、善戒、不缺戒、不析戒、 大乘戒、不退戒、隨順戒、畢竟戒, 具足成就波羅蜜戒。 |
가섭아,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금계를 호지한다'고 한다. 보살마하살은 이렇듯 금계를 호지하고서 그 모두를 일체중생에게 베풀므로써 그 인연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금계를 호지하고, 청정계(清淨戒), 선계(善戒), 불결(不缺)계, 불석(不析)계, 대승계, 불퇴(不退)계, 수순(隨順)계, 필경(畢竟)계를 얻어 성취바라밀계(成就波羅蜜戒)를 구족하기를 원하느니라. |
선계(善戒)란 다른 외도(外道)의 계, 불결(不缺)은 경미한 계도 범하지 않는 것,
불석(不折)은 謂不破사금(四禁)을 깨뜨리지 않는 것을 말하며, 대승(大乘)은 소심(小心)을 여의는 것, 불퇴(不退)는 若得팔주(八住)를 얻으면 삼불퇴를 구비한다. 수순계(隨順戒)는 보리계(菩提戒)이고, 필경(畢竟)이란 성불(成佛)을 마침내 얻는다는 것이며 필경에 심상(心相)을 일으키지 않는 다고 말하기도 한다. 바라밀(波羅蜜)은 무상피안(無相彼岸)에 이르는 것이다. [僧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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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菩薩摩訶薩修持如是清淨戒時, 即得住於初不動地。 云何名為不動地耶? 菩薩住是不動地中, 不動、不墮、不退、不散。 善男子!譬如須彌山,旋藍猛風 不能令動、墮落退散。 菩薩摩訶薩住是地中,亦復如是, 不為色聲香味所動, 不墮地獄、畜生、餓鬼, 不退聲聞辟支佛地, 不為異見邪風所散而作邪命。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듯 청정히 계를 수지할 때 첫 부동지(不動地)에 머물게 되거니와, 어떤 것을 부동지라고 하겠는가? 보살은 이 부동지(不動地)에 머물러서 부동(不動), 불타(不墮), 불퇴(不退), 불산(不散)하니, 선남자야! 마치 수미산은 휘몰아 치는 맹풍(猛風)도 동(動)이나 타락퇴산(墮落退散)해볼 수 없듯이 보살마하살이 이 지위에 머뭄도 그와 같아서 색성향미(色聲香味)에 동(動)하지 않고,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지 않고, 성문, 벽지불의 지위로 퇴보하지도 아니 하며, 이견(異見)의 사풍(邪風)에 흩어져 그릇된 삶을 살지 않느니라. |
復次善男子!又復動者, 不為貪欲恚癡所動; 又復墮者,不墮四重; 又復退者,不退戒還家; 又復散者, 不為違逆大乘經者之所散壞。 復次善男子! 菩薩摩訶薩亦復不為諸煩惱魔之所傾動, 不為陰魔所墮,乃至坐於道場菩提樹下, 雖有天魔, 不能令其退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亦復不為死魔所散。 善男子!是名菩薩摩訶薩修習聖行。 |
또 선남자야! 부동(不動)이란 탐욕과 진에, 우치에 동(動)하지 않는 것이요, 불타(不墮)란 사중(四重)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며, 불퇴(不退)란 계율에서 물러나 환속하지 않는 것이며, 불산(不散)이란 대승경전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무너져 흩어지지 않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번뇌 마(魔)에 흔들리지 않고, 음마(陰魔)에 떨어지지도 않아서 마침내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기에 이르거든 어떤 천마(天魔)라 할지라도 그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게 하지 못하고, 또 죽음의 마귀에게 흩어지지도 않게 되는데,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성행(聖行) 닦기'라 하느니라. |
초지(初地)에 대한 설명이다. 지금은 초지를 환희지(歡喜地)라 한다.
부동(不動)이라고 한 것은 포외(怖畏)에 동하지 않는다는 것이요, 불타(不墮)란 기왕 초지에 오르면 범리(凡理)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며, 불퇴(不退)란 이승심(二乘心)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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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男子!云何名為聖行? 聖行者,佛及菩薩之所行故,故名聖行。 以何等故,名佛菩薩為聖人耶? 如是等人有聖法故, 常觀諸法性空寂故, 以是義故,故名聖人。 有聖戒故,復名聖人。 有聖定慧故,故名聖人。 有七聖財,所謂信、戒、慚、愧、 多聞、智慧、捨離,故名聖人。 有七聖覺故,故名聖人。 以是義故,復名聖行。 |
「선남자야! 무엇을 성행(聖行)이라 하겠는가? 성행(聖行)이란 불보살이 행하는 바라 성행이라 한다. 무슨 까닭에 불보살을 성인(聖人)이라 하는가?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성법(聖法)이 있기 때문이요, 제법(諸法)의 성품이 공적(空寂)함을 늘 관(觀)하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성인이라 하는 것이니라. 성계(聖戒)가 있기 때문에 다시 성인인 것이며, 성정혜(聖定慧)가 있기에 성인인 것이며, 칠성재(七聖財), 소위 신(信), 계(戒), 참(慚), 괴(愧), 다문(多聞), 지혜(智慧), 사리(捨離)가 있기에 성인이라 하며, 칠성각(七聖覺*)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는 것이라 이런 의미에서 다시 성행(聖行)이라 하는 것이니라. |
*七聖覺; 七覺分, 七菩提分, 七覺支, 七等覺支라고도 한다.
1) 택법각분(擇法覺分); 지혜간택법(智慧簡擇法)으로 참과 거짓을 가림. 2) 정진(精進)각분; 용맹심으로 정법을 힘써 행함. 3) 희(喜)각분; 선법(善法)을 얻은 마음에 환희가 일어남. 4) 경안(輕安)각분; 신심에 번뇌가 제거되어 경쾌하고 안락해지는 것. 5) 념(念)각분; 항상 정(定)과 혜(慧)를 기억하여 균등하게 하는 것. 6) 정(定)각분; 마음이 하나의 경지에 머물러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 7) 사(捨)각분; 일체의 허망한 법을 버리고 정법을 힘써 행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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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槃經卷第十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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