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十二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 12권 |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북량(北涼) 천축삼장(天竺三藏) 담무참(曇無讖) 역(譯) |
聖行品第七之二 | 7-2. 성행품(聖行品) |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聖行者, 觀察是身,從頭至足, 其中唯有髮毛、爪齒、 不淨垢穢、皮肉筋骨、 脾腎心肺、肝膽腸胃、 生熟二藏、大小便利、䶏唾目淚、 肪膏腦膜、骨髓膿血、腦胲諸脈。 菩薩如是專念觀時,誰有是我? 我為屬誰?住在何處? 誰屬於我?復作是念: 『骨是我耶?離骨是耶?』 菩薩爾時除去皮肉, 唯觀白骨,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의 성행이라는 것은 이 몸을 관찰해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중에 다만 모발(毛髮)이나 손톱과 이, 부정하고 더러운 것, 피육(皮肉)과 근골(筋骨)、 지라와 콩팥, 심폐(心肺), 간담(肝膽)과 위장(胃腸), 생숙의 두 내장[生熟二藏*], 대소변, 콧물, 침, 눈물, 비계, 기름, 뇌막, 골수, 고름, 피, 뇌, 혈맥들이 있을 뿐이다. 보살은 이렇게 전심으로 관찰할 때 ‘어느 것이 나이겠는가? 나는 무엇에 소속되어 있고, 어느 곳에 머물러 있으며, 무엇이 나에게 소속되어 있는가?’ 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뼈가 나이겠는가, 뼈를 떠난 것이겠는가?』 하고서 보살은 그때 피육(皮肉)을 벗겨내고 백골(白骨)만을 관찰하면서 |
총신관(總身觀)이라 한다.
*生熟二藏; 장(藏)은 곧 내장(內臟)이다. 초기 음식을 받아들이는 장기(臟器)가 생장(生臟)이고, 음식물을 소화시킨 뒤에 찌꺼기를 처리하는 장기가 숙장(熟臟)이다. 생숙이장(生熟二藏)은 넓게 복강(腹腔) 내의 각종 기관을 지칭한다. |
|
復作是念: 『骨色相異,所謂青黃、赤白及以鴿色, 如是骨相亦復非我,何以故? 我者亦非青黃、赤白及以鴿色。』 菩薩繫心作是觀時, 即得斷除一切色欲。 |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뼈 색이 청황적백(青黃赤白) 연회색으로 서로 다르니, 이와 같은 골 모습 또한 내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란 청황적백도 연회색도 아니기 때문이다.』 보살이 이렇게 온 마음을 기울여 관할 때 일체의 색욕(色欲)이 끊어 없어진다. |
관사색(觀四色)
|
|
復作是念:『如是骨者從因緣生, 依因足骨以拄踝骨, 依因踝骨以拄膊骨, 依因膊骨以拄膝骨, 依因膝骨以拄髀骨, 依因髀骨以拄臗骨, 依因臗骨以拄腰骨, 依因腰骨以拄脊骨, 依因脊骨以拄肋骨, |
또 생각하기를 『이러한 뼈는 인연을 좆아 생겨나서 발뼈를 의지하여 복사뼈가 받쳐지고, 복사뼈를 의지하여 정강이뼈가 받쳐지고, 무릎 뼈를 의지하여 종지뼈가 받쳐지고, 종지뼈를 의지하여 넓적다리뼈가 받쳐지고, 넓적다리뼈를 의지하여 볼기뼈가 받쳐지고, 볼기뼈를 의지하여 골반을 받치고, 골반을 의지하여 등골뼈가 받쳐지고, 등골뼈를 의지하여 갈비뼈를 받쳐치며, |
復因脊骨上拄項骨, 依因項骨以拄頷骨, 依因頷骨以拄牙齒,上有髑髏。 復因項骨以拄膊骨, 依因膊骨以拄臂骨, 依因臂骨以拄腕骨, 依因腕骨以拄掌骨, 依因掌骨以拄指骨。』 菩薩摩訶薩如是觀時, 身所有骨,一切分離, 得是觀已即斷三欲: 一形貌欲,二姿態欲, 三細觸欲。 |
다시 등골뼈를 의지하여 목뼈가 받쳐지고, 목뼈를 의지하여 턱뼈가 받쳐지고, 턱뼈를 의지하여 치아를 받쳐지고 위에 해골(骸骨)이 있다. 다시 목뼈로 인해 어깨뼈가 받쳐지고, 어깨뼈를 의지하여 팔뼈가 받쳐지고, 팔뼈를 의지하여 손목뼈가 받쳐지고, 손목뼈를 의지하여 손바닥뼈가 받쳐지고, 손바닥뼈를 의지하여 손가락뼈가 받쳐진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몸에 있는 뼈들 모두를 분리하여 관찰하며, 이런 관찰을 하고서 삼욕(三欲*)을 끊는데, 하나는 형모욕(形貌欲)이요, 둘은 자태욕(姿態欲)이며, 셋은 세촉욕(細觸欲)이니라. |
*三欲; 1)形貌欲; 아름다운 용모를 보고 탐착하는 마음을 내는 것.
2)姿態欲; 미소와 교태(嬌態)를 머금고 걷는 모습을 보고 애염심(愛染心)을 내는 것. 3)細觸欲; 피부가 부드럽고 윤택한 것을 보고 탐염심(耽染心)을 내는 것. |
|
「菩薩摩訶薩觀青骨時, 見此大地,東西南北、四維上下悉皆青相; 如青色觀,黃白鴿色,亦復如是。 菩薩摩訶薩作是觀時, 眉間即出青、黃、赤、白、鴿等色光, |
「보살마하살이 푸른 뼈를 관할 때는 이 대지의 동서남북, 사유상하를 다 푸른 모양으로 보고, 푸른 색을 관하듯이 황, 백, 연회색도 그와 같이 보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관할 때 미간에서 청, 황, 적, 백, 연회색의 광명이 나오거든 |
관청(觀青), 즉 일체를 청색으로 관한다.
|
|
是菩薩於是一一諸光明中見有佛像, 見已即問:『如此身者, 不淨因緣和合共成, 云何而得坐起、行住、屈伸、俯仰, 視瞬、喘息、 悲泣、喜笑? 此中無主,誰使之然?』 作是問已,光中諸佛忽然不現。 |
이 보살은 그 낱낱 광명들 속에서 불상(佛像)을 보며, 보고서는 곧 묻느니라. 『이 몸이란 부정(不淨)한 인연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인데, 어째서 앉고 서고, 다니고 머물고, 구부리고 펴고, 굽어보고 쳐다보고, 보고 깜박이고, 기침하고 숨 쉬고, 슬퍼하고 울고 기뻐하고 웃게 되나이까? 그 중에 주재가 없는데 누가 그렇게 시키는 것입니까?』 이렇게 물으면 광명 속 부처님이 홀연히 보이지 않느니라*. |
*홀연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忽然不現]은 觀도(道)가 아직 밝아지지 않았음을 보시고
대답 대신 모습을 감추시어 그로 하여금 사유케 함으로써 관(觀)을 쉽게 하신 것이다. 신념처관(身念處觀) |
|
復作是念:『或識是我, 故使諸佛不為我說。』 復觀此識,次第生滅, 猶如流水,亦復非我。 |
또 생각하기를, 『혹 식(識)이 나인데 부처님들이 내게 말씀하지 않으시는 것인가.』 하고, 다시 이 식을 보건대 차례대로 생멸하는 것이 마치 유수(流水)와 같으니, 이 또한 내가 아니다. |
수념처관(受念處觀)
|
|
復作是念:『若識非我, 出息入息或能是我。』 復作是念:『是出入息, 直是風性,而是風性,乃是四大, 四大之中何者是我? 地性非我, 水火風性亦復非我。』 |
또 생각하기를, 『식이 내가 아니라면 날숨들숨이 혹 나일 수 있겠다.』 하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이 들고 나는 숨은 바로 풍성(風性)이고 이 풍성은 사대(四大)인데 사대 가운데 무엇이 나인가? 지성(地性)은 내가 아니고 수화풍성(水火風性)도 내가 아니다.』 |
심념처관(心念處觀)
|
|
復作是念:『此身一切,悉無有我, 唯有心風因緣和合, 示現種種所作事業, 譬如呪力、幻術所作, 亦如箜篌,隨意出聲。 是故此身如是不淨, 假眾因緣和合共成, 而於何處生此貪欲? |
다시 생각하기를, 『이몸의 일체가 다 나라 할 것이 없고, 다만 마음의 바람이 인연과 화합하여 갖가지 사업(事業)을 지어 보이는 것이 마치 주술력(呪術力)이나 환술(幻術)로 지은 바와 같고 또한 공후(箜篌)가 뜻대로 소리내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 몸이 이렇듯 깨끗치 못하고 여러 인연이 화합하여 함께 이룬 것일 터인데 어느 곳에서 이 탐욕이 생기는가? |
若被罵辱,復於何處而生瞋恚? 而我此身,三十六物不淨臭穢, 何處當有受罵辱者? 若聞其罵,即便思惟, 以何音聲而見罵耶? 一一音聲不能見罵, 若一不能,多亦不能, 以是義故,不應生瞋。 若他來打,亦應思惟, 如是打者從何而生?』 |
모욕을 당했을 때는 또 어디서 진에(瞋恚)가 나오는가? 나의 이 몸은 서른 여섯 가지가 부정하고 더러운데 어디에 모욕을 받아 들이는 것이 있겠는가? 그 모욕을 들으면 곧 사유(思惟)하되 '어느 음성을 모욕으로 여길 것인가? 음성 하나하나를 모욕으로 여길 수 없고 만약 하나가 아니면 모두가 모욕일 수 없으니, 이런 의미에서 진에를 내서는 않된다.' 하고, 만약 남이 때리거든 '이렇게 때리는 것은 어디서 생긴 것인가?' 하고 사유해야 한다.』 |
復作是念:『因手刀杖,及以我身, 故得名打。 我今何緣橫瞋於他? 乃是我身,自招此咎, 以我受是五陰身故。 譬如因的則有箭中, 我身亦爾,有身有打。 我若不忍心則散亂, 心若散亂則失正念, 若失正念則不能觀善、不善義, 若不能觀善、不善義則行惡法, 惡法因緣則墮地獄、畜生、餓鬼。』 |
또 생각한다. 『손이나 칼, 몽둥이가 내 몸에 미친 것이라 그래서 때렸다고 하는 것일진대, 내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진에를 낼 것인가? 다만 이것은 내 몸이 허물을 자초한 것이요, 그로써 내가 받은 것은 오음(五陰)의 몸이기 때문이다. 마치 과녁으로 인해 화살이 꽃히듯이 내 몸도 그러하여 몸이 있기에 때림이 있는 것이다. 내가 만약 참지 못한 즉 마음이 산란할 것이요, 마음이 산란한 즉 정념(正念)을 잃을 것이며, 정념을 잃은 즉 선과 불선의 이치를 살피지 못할 것이고, 선, 불선의 이치를 보지 못한 즉 악법(惡法)을 행할 것이라 악법의 인연인 즉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질 것이다. 』 |
법념처관(法念處觀)
|
|
菩薩爾時作是觀已,得四念處, 得四念處已,則得住於堪忍地中。 菩薩摩訶薩住是地已, 則能堪忍貪欲恚癡, 亦能堪忍寒熱飢渴、蚊虻蚤虱、 暴風惡觸、種種疾疫、 惡口罵詈、撾打楚撻, 身心苦惱一切能忍, 是故名為住堪忍地。」 |
보살이 이런 관찰을 했을 때 사념처(四念處)를 얻고, 4념처를 얻은 즉 감인지(堪忍地)*에 머물게 된다. 보살마하살이 이 지위에 머물면 탐욕, 진에, 우치를 참아 견딜 수 있으며, 또 한열(寒熱), 기갈(飢渴), 문맹(蚊虻), 조슬(蚤虱), 폭풍(暴風), 악촉(惡觸)*, 갖가지 질역(疾疫), 악구(惡口), 매리(罵詈), 구타, 초달(楚撻)을 감인하여 심신(心身)의 고뇌 일체를 참아낼 수 있기에 그래서 '감인지(堪忍地)에 머문다'고 하느니라.」 |
*堪忍地; 初地의 別名
*惡觸; 음식물이 타인의 손이 닿아 더러워지는 것. 계율로 남의 손이 닿은 음식물은 부정한 것이니 금식하라 하였다. |
|
迦葉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 菩薩未得住不動地,淨持戒時, 頗有因緣,得破戒不?」 |
가섭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아직 부동지에 머물지는 못했으나 청정히 지계할 때에 어떤 인연이 있어 파계할 수도 있나이까?」 |
「善男子!有菩薩未得住不動地, 有因緣故,可得破戒。」 |
「선남자야! 보살이 아직 부동지에 머물지 못해서도 어떤 인연 때문에 파계할 수 있느니라.」 |
迦葉敬諾:「何者是耶?」 |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
佛言:「迦葉!若有菩薩知以破戒因緣, 則能令人受持愛樂大乘經典, 又能令其讀誦通利、 書寫經卷、廣為他說、 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為如是故,故得破戒。 菩薩爾時應作是念: 『我寧一劫若減一劫, 墮於阿鼻地獄受罪, 要必當令如是之人, 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迦葉!以是因緣, 菩薩摩訶薩得毀淨戒。」 |
「가섭아! 만일 보살이 파계의 인연인 즉 사람들로 하여금 대승경전을 수지하여 좋아하게 하고, 또 그로 하여금 독송하여 통달케 하고 경권을 서사(書寫)하고, 남에게 널리 설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불퇴전케 할 것임을 안다면 그렇게 하고자 하는 까닭에 파계를 하느니라. 보살은 그때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한 겁이나 한 겁이 모자라게 아비지옥에 떨어져 죄를 받을 지언정 반드시 이러한 사람들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불퇴전케 해야겠다.』 가섭아! 이런 인연으로 보살마하살이 정계(淨戒)를 훼범하느니라.」 |
爾時文殊師利菩薩摩訶薩白佛言: 「世尊!若有菩薩,攝取護持如是之人, 令不退於菩提之心,為是毀戒; 若墮阿鼻,無有是處。」 |
그때 문수사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이 이러한 사람을 거두고 수호하며 보리심에서 퇴전치 않고자 계를 범한 것인데, 아비지옥에 떨어진다면 옳지 않겠나이다.」 |
爾時佛讚文殊師利: 「善哉,善哉!如汝所說。 我念往昔,於此閻浮提作大國王, 名曰仙預, 愛念敬重大乘經典, 其心純善,無有麁惡嫉妬慳悋, 口常宣說愛語、善語, 身常攝護貧窮、孤獨, 布施精進無有休廢。 時世無佛、聲聞、緣覺, 我於爾時愛樂大乘方等經典, 十二年中事婆羅門,供給所須。 過十二年施安已訖,即作是言: 『師等今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그러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를 친찬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그대의 말과 같도다. 내가 옛날을 회상해 보건대, 이 염부제에서 큰 국왕이 되어 이름을 선예(仙預)라 하였는데, 대승경전을 사랑하여 공경하고 중히여겨 마음이 순선(純善)하고, 추악함이나 질투, 인색함이 없으며, 입으로는 늘 애어(愛語), 선어(善語)를 말하고, 몸으로는 항상 빈궁하거나 외로운 이를 거두고 보호하여 보시 정진하기를 쉬지 않았느니라. 그때의 세상에는 부처님이나 성문 연각이 없었는지라 나는 그때 대승방등경전을 좋아하였으나 12년 동안 바라문을 섬기면서 필요한 것을 공급하였더니라. 12년이 지나 시안(施安*)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느니라. 『스승들께서는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셔야 합니다.』 |
婆羅門言:『大王! 菩提之性是無所有,大乘經典亦復如是。 大王!云何乃令人物同於虛空?』 善男子!我於爾時心重大乘, 聞婆羅門誹謗方等, 聞已即時斷其命根。 善男子!以是因緣, 從是已來不墮地獄。 善男子!擁護攝持大乘經典, 乃有如是無量勢力。 |
바라문이 말했느니라. 『대왕이시여! 보리(菩提)의 성품은 있지 않고, 대승경전도 그러합니다. 대왕이시여! 왜 사람을 허공과 같게만 하려 합니까?』 선남자야! 나는 그때 마음으로 대승을 중히 여겼는지라 바라문이 방등경을 비방하는 것을 듣고, 듣자마자 그의 목숨을 끊어버렸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인연으로 지금까지 지옥에 떨어지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대승경전을 옹호하고 받아 지니면 곧 이렇듯 무량한 세력이 있느니라. |
*施安; 사람이 먹을 것이 없으면 몸이 괴롭다가 이내 쇠약해질 것이라
마음이 안온(安穩)치 못한데, 먹을 것을 사람에게 제공하면 마음이 안온해지니 시안(施安)이라 한다. 시안(施安)은 세세안은(世世安穩)과 재앙을 만나지 않는 복보(福報)를 획득할 수 있다. |
|
「復次迦葉!又有聖行, 所謂四聖諦。 苦、集、滅、道,是名四聖諦。 |
「또 가섭아! 또 다른 성행(聖行)이 있어 이른바 사성제(四聖諦)인데, 고(苦), 집(集), 멸(滅), 도(道)를 사성제라 한다. |
혜(慧)를 설명한 것이다. 혜(慧)는 진제(真諦)를 반연한다. 진제를 말하는 데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처음에는 4제(四諦)를 밝히고, 중간에는 2제(二諦; 真俗)를 말하며, 나중에는 실제(實諦; 眞法)를 밝힌다.[僧亮] |
|
迦葉!苦者逼迫相, 集者能生長相, 滅者寂滅相,道者大乘相。 |
가섭아! 고(苦)란 핍박받는 모양[逼迫相]이요, 집(集)은 생장할 수 있는 모양[能生長相], 멸(滅)은 적멸상(寂滅相), 도(道)는 대승상(大乘相)이니라. |
14종색(十四種色; 眼耳鼻舌身色聲香味觸青黃赤白)으로 고(苦)가 이루어지거니와
마음[心]은 고(苦)의 체(體)이다. 고가 일어난 즉 핍박을 받게 되니 핍박상이라 한 것이다. 십악(十惡)이 인(因)이 되고 무명(無明)이 연(緣)이 되어 생장(生長)해 가니, 집(集)이라 한다. 고법(教法)으로 3심(三心; 根本心,依本心,起事心)을 멸하고 원교(圓教)에 상주(常住)함으로 체(體)를 삼아 온갖 상(相)을 끊는 것이 멸(滅)이다. 3인(三因; 生因,習因,依因)을 깨뜨리고 대승(大乘)에 상주(常住)하는 인(因)이 도(道)이다.[僧宗] |
|
復次善男子!苦者現相, 集者轉相,滅者除相, 道者能除相。 |
또 선남자야! 고(苦)는 나타내는 모양[現相], 집(集)은 굴러가는 모양[轉相], 멸(滅)은 제하는 모양[除相], 도(道)는 제거할 수 있는 모양[能除相]이다. |
번뇌에 시달림을 보이니 현상(現相)이요, 제유(諸有)는 육도(六道)를 윤전(輪轉)하니 전상(轉相)이며,
일체를 멸하여 무위(無爲)를 택하니 제상(除相), 대승(大乘)의 교법으로 제할 수 있으니 능제상(能除相)이다. |
|
復次善男子!苦者有三相: 苦苦相、行苦相、壞苦相; 集者二十五有;滅者滅二十五有; 道者修戒定慧。 |
또 선남자야! 고(苦)에는 고고상(苦苦相)과 행고상(行苦相), 괴고상(壞苦相)의 세 모양*이 있고, 집(集)은 25유(有)요, 멸(滅)은 25유를 멸함이며, 도(道)는 계정혜(戒定慧)를 닦음이니라. |
*삼고(三苦); 고고(苦苦), 괴고(壞苦), 행고(行苦).
고고(苦苦)는 심신이 고통 받을 때 생기는 괴로움, 괴고(壞苦)는 대하고 있던 낙(樂)의 경계가 없어졌을 때 느끼는 괴로움, 행고(行苦)는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하여 변천해 흐르기를 쉬지 않으니, 안정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다. 욕계(欲界)에는 삼고(三苦)가 온전히 다 있고, 색계(色界)에는 괴(壞)와 행(行)의 이고(二苦)만 있으며, 무색계(無色界)에는 행고(行苦)만 있다. 25유(有)의 인(因)은 집제(集諦)요, 과(果)가 멸제(滅諦)이다. |
|
復次善男子!有漏法者有二種: 有因、有果; 無漏法者亦有二種:有因、有果。 有漏果者是則名苦, 有漏因者則名為集, 無漏果者則名為滅, 無漏因者則名為道。 |
또 선남자야! 유루법(有漏法)에는 유인(有因)과 유과(有果)의 두 가지가 있고, 무루법(無漏法)에도 유인과 유과가 있다. 유루(有漏)의 과(果)인 즉 고(苦)라 하고, 유루의 인(因)을 '집(集)'이라 하며, 무루(無漏)의 과(果)인 즉 '멸(滅)'이라 하고, 무루의 인을 '도(道)'라고 하느니라. |
유위는 고제(苦諦), 무위는 멸제(滅諦)요, 유루업(有漏業)은 고인(苦因), 무루업(無漏業)은 도인(道因)이다.[僧亮]
|
|
「復次善男子!八相名苦, 所謂生苦、老苦、病苦、死苦、 愛別離苦、怨憎會苦、 求不得苦、五盛陰苦。 |
「또 선남자야! 여덟 가지 모양을 고(苦)라 하니, 소위 생고(生苦), 노고(老苦), 병고(病苦), 사고(死苦),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부득고(求不得苦), 오성음고(五盛陰苦)이니라. |
能生如是八苦法者,是名為因。 無有如是八法之處,是名為滅。 十力、四無所畏、三念處、 大悲,是名為道。 |
이런 팔고(八苦)를 일으키는 것을 인(因;集)이라 하고, 이러한 팔고가 없는 것을 멸(滅)이라 하며, 십력(十力), 4무소외(四無所畏), 3념처(三念處*), 대비(大悲)를 도(道)라 하느니라. |
*三念處(三念住); 부처님은 대자대비로 중생을 교화하여 거두시되, 항상 세 가지 마음에 안주하신다.
1) 제1념주; 중생이 부처님을 믿는 것에 기뻐하지 않으시고, 항상 정념(正念)과 정지(正智)에 안주하신다. 2) 제2념주; 중생이 부처님을 믿지 않아도 우뇌(憂惱)하지 않으시고, 항상 정념과 정지에 안주하신다. 3) 제3념주; 중생이 일부는 믿고, 일부는 믿지 않아도 기뻐하거나 우뇌하지 않으시고, 늘 정념과 정지에 안주하신다. |
|
「善男子!生者出相,所謂五種: 一者初出,二者至終, 三者增長,四者出胎, 五者種類生。 |
「선남자야! 생(生)은 나오는 모양[出相]*이니, 다섯 가지 첫째 처음으로 나옴[初出], 둘째 종말에 이름[至終], 셋째 늘어남[增長], 넷째 출태(出胎), 다섯째 어떤 종류로 생겨남[種類生]을 말한다. |
*오출상(五出相); 初出은 처음으로 생겨나는 것. 至終은 종말에 이르러 다른 새로운 모양으로 바뀌어 생겨나는 것.
增長은 늘어남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 出胎는 모태에서 나와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種類生; 三界의 중생은 아홉 가지 종류로 출생한다. 1)卵生, 2)胎生, 3)濕生, 4)化生 (以上의 四生은 三界共通), 5)有色(色界), 6)無色(無色界), 7)有想(無色界中 無想天을 제외한 그 밖의 諸天), 8)無想(無色界中의 無想天), 9)非有想非無想(非想非非想處) 楞嚴經 卷七에서는 위 1)~8) 8종과 9)非有色, 10)非無色, 11)非有想, 12)非無想의 十二種類生으로 구분하셨다. 또 다른 해석으로 인품의 유무, 부귀와 빈천, 용모의 미추 등의 종류로 구분하기도 한다. 生苦五位: (1}初出; 是受胎之初,係識支之位 {2}至終; 是色心具足之時,係名色支之位 {3}增長; 是名色增長,為六入之位 {4}出胎 {5}種類生; 指出胎後到老死之間,運運剎那新起, 或人生而有貧富、貴賤、男女、醜端等差別。此五位常為眾苦所依止,故稱生苦。[中華佛教百科全書] *念念老는 剎那生滅, 終身老는 一期生滅, 增長老는 從少至壯念念增長, 滅壞老는 由壯至老念念滅壞를 말한다. |
|
何等為老?老有二種: 一念念老, 二終身老。 復有二種:一增長老, 二滅壞老,是名為老。 |
무엇이 노(老)인가? 노(老)에는 두 가지가 있어서 하나는 순간순간의 늙음[念念老], 둘은 종신토록 늙음[終身老]이며, 또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늘어가는 늙음[增長老], 둘은 괴멸하는 늙음[滅壞老 ]이니, 이것이 노(老)이니라. |
老苦(jara^-d) : 쇠약해져 감에 따르는 고통.
념념노(念念老)는 찰나(剎那)의 생멸(生滅)로서 식지(識支)가 늙어가는 동안 순간순간 변천하는 것. 종신노(終身老)는 일기(一期)의 생멸로서 머리가 희어지고 몸이 말라 형색이 변했을 때. 증장노(增長老)는 소년(少年)에서 장년(壯年)까지의 순간순간 점점 늙어감. 멸괴노(滅壞老)는 장년이 되어 늙기까지의 순간순간 무너져 없어짐. [中華佛教百科全書] |
|
云何為病? 病謂四大毒蛇,互不調適, 亦有二種:一者身病, 二者心病。 身病有五:一者因水, 二者因風,三者因熱, 四者雜病,五者客病。 客病有四: 一者非分強作, 二者忘誤墮落,三者刀杖瓦石, 四者鬼魅所著。 |
무엇이 병(病)인가? 병(病)은 4대(四大)의 독사가 서로 조화롭지 못한 것이며, 이 또한 두 가지가 있어 첫째는 몸의 병[身病]이요, 두째는 마음의 병[心病]이니라. 몸의 병에는 다섯 가지가 있어 첫째는 물로 인한 것, 두째는 바람으로 인한 것, 셋째는 열로 인한 것, 넷째는 잡병, 다섯째는 객병(客病)인데, 객병에는 네 가지가 있어 첫째는 분에 맞지 않은 일을 강제로 하는 것, 둘째는 잘못 떨어지는 것, 셋째는 칼, 몽둥이, 돌에 맞는 것, 넷째는 귀신 들리는 것이니라. |
心病亦有四種: 一者踊躍,二者恐怖, 三者憂愁,四者愚癡。 復次善男子!身心之病凡有三種。 何等為三?一者業報, 二者不得遠離惡對, 三者時節代謝。 生如是等因緣名字,受分別病。 因緣者,風等諸病。 名字者,心悶肺脹, 上氣咳逆,心驚下痢。 受分別者,頭痛目痛、 手足等痛,是名為病。 |
심병(心病)에도 네 가지가 있어 첫째는 끓어 오름[踊躍],둘째는 공포(恐怖), 셋째는 우수(憂愁), 넷째는 우치(愚癡)니라. 또 선남자야! 신심(身心)의 병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업보(業報)요, 둘째는 악한 상대를 멀리하지 못함이며, 셋째는 시절이 바뀌는 것[時節代謝]이니, 이것들이 인연과 이름과 수분별(受分別)의 병을 낸다. 인연의 병이란 풍(風) 같은 여러가지 병이요, 이름의 병이란 심민(心悶), 폐장(肺脹), 상기(上氣), 해역(咳逆), 심경(心驚), 하리(下痢) 등이며, 수분별(受分別)의 병이란 두통(頭痛), 목통(目痛), 수족(手足) 등의 통증이니, 이것을 병이라 한다. |
何等為死? 死者捨所受身。 捨所受身亦有二種: 一命盡死, 二外緣死。 命盡死者亦有三種: 一者命盡非是福盡, 二者福盡非是命盡, 三者福命俱盡。 外緣死者復有三種: 一者非分自害死, 二者橫為他死, 三者俱死。 |
죽음은 무엇인가? 사(死)란 받은 몸을 버리는 것이다. 몸을 버리는 데도 두 가지가 있어서 하나는 목숨이 다해 죽는 것[命盡死]이요, 둘은 외연(外緣)으로 죽는 것[外緣死]이다. 수명이 다해 죽는 것에도 세 가지가 있어서 첫째는 수명은 다했으되 복은 다하지 않은 것이요, 둘째는 복은 다했으되 명은 다하지 않은 것이며, 셋째는 복과 수명이 모두 다한 것이다. 외연으로 죽는 것에도 세 가지가 있어서 첫째는 분수 아니게 자해(自害)하여 죽는 것이요, 둘째는 남에게 뜻밖의 일을 당해 죽는 것이며, 셋째는 동반하여 죽는 것이다. |
又有三種死: 一放逸死, 二破戒死, 三壞命根死。 何等名為放逸死? 若有誹謗大乘方等般若波羅蜜, 是名放逸死。 何等名為破戒死耶? 毀犯去、來、現在諸佛所制禁戒, 是名破戒死。 何等名為壞命根死? 捨五陰身,是名壞命根死。 如是名曰死為大苦。 |
또 세 가지 죽음이 있는데, 하나는 방일한 죽음[放逸死]이요, 둘은 파계한 죽음[破戒死]이며, 셋은 목숨이 끊어지는 죽음[壞命根死]이다. 무엇을 방일사(放逸死)라 하는가? 만일 누가 대승방등 반야바라밀을 비방하면 이를 방일사라 한다. 무엇을 파계사(破戒死)라 하는가? 과거, 미래, 현재의 제불(諸佛)이 제정하신 금계를 훼범하면 이를 파계사라 한다. 무엇을 괴명근사(壞命根死)라 하는가? 오음(五陰)의 몸을 버리면 이를 괴명근사라 한다. 이러한 것을 '죽음은 큰 괴로움[大苦]이다'고 하느니라. |
「何等名為愛別離苦? 所愛之物破壞離散。 所愛之物破壞離散,亦有二種: 一者人中五陰壞, 二者天中五陰壞。 如是人天所愛五陰, 分別挍計有無量種, 是名愛別離苦。 |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고통[愛別離苦]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던 것이 파괴(破壞)나 이산(離散)하는 것이다. 사랑하던 것이 파괴이산하는 데에도 두 가지가 있어 첫째는 인간 중의 오음(五陰)이 무너지는 것이요, 둘째는 천신 중의 오음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러한 인천(人天)이 사랑하는 오음을 분별하여 헤아린다면 무량한 종류가 있는데, 이를 애별리고(愛別離苦)라 한다. |
《五王經》에 애별리고는 「집 안팎으로 형제처자가 서로 연모(戀慕)타가 하루 아침에 패망하여 다 빼앗기고
아비는 동으로 아들은 서로, 어미는 남으로 딸은 북으로 각각 흩어져서 한 데 있지 못하고 사람들의 노비가 되어 각자 울부짖으니, 가슴이 찢어지고 암담하기만 하여 서로 만날 기약이 없는 것」이라 하였다. 「何謂恩愛別苦?室家內外,兄弟妻子,共相戀慕,一朝破亡,為人抄劫,各自分張,父東子西,母南女北,非唯一處, 為人奴婢,各自悲呼,心內斷絕,窈窈冥冥,無有相見之期。此是苦不?」 |
|
何等名為怨憎會苦? 所不愛者而共聚集。 所不愛者而共聚集,復有三種: 所謂地獄、餓鬼、畜生。 如是三趣分別挍計有無量種, 如是則名怨憎會苦。 |
미워하는 것과 모이는 고통[怨憎會苦]이란 무엇인가? 미워하는 것과 함께 모이게 되는 것이다. 미워하는 것과 모이게 되는 것에도 세 가지가 있으니, 소위 지옥과 아귀와 축생이다. 이런 세 갈래를 분별하고 헤아리면 무량한 종류가 있는데, 이러한 것을 원증회고(怨憎會苦)라 한다. |
《五王經》에 「세상 사람들의 경박한 풍속에 애욕으로 함께 살아가는 동안 사사로이 서로 싸우고 다시 살해하는지라
철천지 원수가 되어 각자 서로 피하지만 숨어들 땅이 없으니, 서로 칼 갈고 활 메고 몽둥이 들고서 서로 보기를 두려워하다가 갑자기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제각기 활을 겨누고 양쪽 칼이 서로를 향하니, 누가 이기고 질지 알지 못한다면 그 때에는 두렵기 한량없을 터인데 이것이 고통이 아니겠는가?」 하였다. 「何謂怨憎會苦?世人薄俗,共居愛欲之中,共諍不急之事,更相殺害,遂成大怨,各自相避,隱藏無地, 各磨刀錯箭挾弓持杖,恐畏相見,會遇迮道相逢,各自張弓澍箭,兩刀相向,不知勝負是誰, 當爾之時,怖畏無量。此是苦不?」 |
|
何等名為求不得苦? 求不得苦復有二種: 一者所悕望處求不能得, 二者多役功力不得果報, 如是則名求不得苦。 |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求不得苦]이란 어떤 것인가? 구하나 얻지 못하는 괴로움에도 두 종류가 있어 첫째는 바라는 것을 구하나 얻을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공력(功力)을 많이 기울이고도 과보를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즉 구부득고(求不得苦)라 한다. |
《五王經》에 「집안의 재물이나 금전을 계산하고 추구함에 있어서 대관(大官)이나 이민(吏民;衙前과 백성)은
부귀 얻기를 바라며 애써 구하고 구하기를 그치지 않다가 얻기를 그만 두지만, 변경(邊境)의 수장[令長;首長]들은 얼마 견디지 못하고 백성들의 재물을 탐취(貪取)하니, 사람들이 고발하여 하루 아침에 잡아다 함거(檻車)에 실고 가서 죽이려 하거든 걱정이 태산이요 언제 죽게 될지 모를 터인데, 이것이 고통이 아니겠는가?」 하였다. 「何謂所求不得苦?家有財錢,散用追求,大官吏民,望得富貴,勤苦求之, 求之不止,會遇得之,而作邊境令長。未經幾時,貪取民物, 為人告言,一朝有事,檻車載去,欲殺之時,憂苦無量,不知死活何日。此是苦不?」 |
|
何等名為五盛陰苦? 五盛陰苦者,生苦、老苦、病苦、死苦、 愛別離苦、怨憎貪苦、求不得苦, 是故名為五盛陰苦。 |
어떤 것을 오성음고(五盛陰苦)라 하는가? 오성음고란 생고(生苦), 노(老)고, 병(病)고, 사(死)고,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부득고하므로 그래서 치성(熾盛)한 오음(五陰)의 고통이라 한다.。 |
*五盛陰苦 : 五陰盛苦, 新譯으로는 五取蘊苦(sam!ks!epen!a pan~copa^da^naskandha-d.).
「五盛陰」과 「五取蘊」은 다만 번역의 차이이다. upa^da^na는 盛, 取, 受 등의 의미라서 舊譯은 五受陰, 五陰, 五蘊인 것이니, 즉 色, 受, 想, 行, 識이다. 取, 盛, 蘊 등은 다 번뇌의 다른 명칭이며, 대개 오온(五蘊)이 스스로 번뇌를 내고 또 항상 번뇌를 내므로 五盛陰苦 또는 五陰苦라 한다. [中華佛教百科全書] |
|
「迦葉!生之根本, 凡有如是七種之苦,老苦乃至五盛陰苦。 迦葉!夫衰老者非一切有, 佛及諸天一向定無, 人中不定或有或無。 迦葉!三界受身,無不有生, 老不必定, 是故一切生為根本。 迦葉!世間眾生顛倒覆心, 貪著生相,厭患老死。 迦葉!菩薩不爾, 觀其初生,已見過患。 |
「가섭아! 생(生)을 근본으로 하여 노고(老苦)에서 오성음고까지의 일곱 가지 고(苦)가 있다. 가섭아! 대저 노쇠(老衰)란 모든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처와 제천(諸天)은 한결같이 없고, 인간 중에는 일정치 않아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가섭아! 삼계(三界)에 몸을 받아 출생하지 않는 것은 없으나 노(老)는 꼭 정해진 일이 아니므로 그래서 모든 것은 생(生)을 근본으로 삼느니라. 가섭아! 세간의 중생은 전도(顛倒)에 덮인 마음을 내서 살아있는 모양에 탐착하고 늙어 죽음을 싫어하지만 가섭아! 보살은 그렇지 않아서 그 첫 출생을 관찰하고 이미 지난 허물을 보느니라. |
迦葉!如有女人入於他舍, 是女端正,顏貌瓌麗, 以好瓔珞莊嚴其身。 主人見已即便問言: 『汝字何等?繫屬於誰?』 女人答言:『我身即是功德大天。』 主人問言:『汝所至處為何所作?』 女人答言:『我所至處, 能與種種金銀琉璃、頗梨真珠、 珊瑚虎珀、車璩馬瑙、象馬車乘、 奴婢僕使。』 主人聞已,心生歡喜,踴躍無量: 『我今福德,故令汝來至我舍宅。』 即便燒香散花,供養恭敬禮拜。 |
가섭아! 어떤 여인이 남의 집에 들어갔는데, 이 여인이 단정하고 용모는 아름다우며, 영락으로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주인이 보고서 곧 물었느니라.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디에 속해 있는가?』 『내 몸인 즉 공덕대천(功德大天;吉祥天女)입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며 다닙니까?』 여인이 대답해 말했느니라. 『나는 가는 곳마다 갖가지 금, 은, 유리, 파리, 진주, 산호, 호박, 차거, 마노, 상마(象馬), 수레, 노비, 하인 등을 나누어 주며 다닙니다.』 주인이 듣고서 마음에 환희가 한없이 용솟음치느지라 『내가 복덕이 있어서 그대가 내 집에 왔구려.』 하고, 곧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 공양하고 공손히 절했느니라. |
아름다운 여인은 생(生)에 비유하고, 집(舍)은 생(生)이 머무는 곳, 즉 오음(五陰)에 비유했다.
|
|
復於門外更見一女, 其形醜陋,衣裳弊壞,多諸垢膩, 皮膚皴裂,其色艾白。見已問言: 『汝字何等?繫屬誰家?』 女人答言:『我字黑闇。』 復問:『何故名為黑闇?』 女人答言:『我所行處, 能令其家所有財寶一切衰秏。』 主人聞已,即持利刀,作如是言: 『汝若不去,當斷汝命。』 |
또 문밖에 다른 한 여인이 있어 생김새는 누추하고 옷은 남루하며 때 끼고 피부가 터서 색깔이 쑥빛이었는데, 그녀를 보자 물었느니라.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느 가문에 속해 있는가?』 『내 이름은 흑암(黑闇)입니다.』 『어째서 이름이 흑암이 되었는가?』 여인이 대답하기를, 『나는 가는 데마다 그 집안의 재보를 모두 줄어들게 합니다.』 주인이 듣고서 예리한 칼을 들고 말하기를, 『당신이 만약 가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고 하니, |
문밖의 추한 여인은 죽음[死]에의 비유이다. 죽음은 칼을 들이대며 겁박을 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
|
女人答言:『汝甚愚癡,無有智慧。』 主人問言:『何故名我癡無智慧?』 女人答言:『汝舍中者, 即是我姊。我常與姊,進止共俱, 汝若驅我,亦當驅彼。』 |
여인이 『당신은 매우 어리석고 지혜가 없네요.』 하는지라 주인이 『왜 내가 어리석고 지혜가 없다고 하는가?』 하자, 여인이 말했느니라. 『당신 집 안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내 언니이고, 나는 항상 언니와 행동을 함께 하니, 당신이 나를 쫓아낸다면 언니도 쫓아내야 합니다.』 |
生者必滅이니 생(生)과 사(死)가 따로 있을 수 없다.
|
|
主人還入問功德天: 『外有一女,云是汝妹。 實為是不?』 功德天言:『實是我妹,我與此妹, 行住共俱,未曾相離。 隨所住處,我常作好,彼常作惡, 我常利益,彼常作衰。 若愛我者,亦應愛彼, 若見恭敬,亦應敬彼。』 主人即言:『若有如是好惡事者, 我俱不用,各隨意去。』 |
주인이 되돌아 들어가서 공덕천에게 『밖에 있는 여인이 당신의 동생이라 하는데,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하고 물었느니라. 공덕천이 『실제로 내 동생이며, 나는 그 동생과 행동을 함께 하고 서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나는 늘 좋은 일을 하고, 그녀는 악한 일을 하며, 나는 항상 이익케 하고, 그녀는 항상 손해케 합니다. 만일 나를 좋아한다면 그녀도 좋아해야 하고, 공경하려면 그녀도 공경해야 합니다.』고 하므로, 주인이 『만일 이렇듯 좋고 나쁜 일이 있는 것이라면 나는 모두 소용이 없으니 각자 뜻대로 가시오.』 하자, |
생(生)이라 하여 좋아할 것도 사(死)라 하여 싫어할 것도 없다.
|
|
是時二女,俱共相將還其所止。 爾時主人見其還去, 心生歡喜踊躍無量。 是時二女復共相隨至一貧家。 貧人見已,心生歡喜,即請之言: 『從今已去,願汝二人,常住我家。』 功德天言:『我等先以為他所驅, 汝復何緣俱請我住?』 貧人答言:『汝今念我, 我以汝故,復當敬彼, 是故俱請令住我家。』 |
이에 두 여인은 함께 그들의 처소로 되돌아 가버렸느니라. 이때 주인은 그들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환희가 한없이 용솟음쳐 올랐느니라. 그때 두 여인은 또 함께 가난한 집으로 갔는데, 가난한 사람이 보고서 기쁜 마음으로 청하기를, 『떠날 때까지 두 사람은 내 집에 상주하기 원합니다.』 하니, 공덕천이 『우리는 앞서 다른 사람에게 내침을 당했는데, 당신은 왜 우리 모두를 머물어 달라고 청하십니까?』 묻자, 가난한 사람이 답하되, 『그대가 나를 생각해 주었으니, 나는 그대에 대한 도리로 공경해야 마땅하기에 그래서 내 집에 함께 머물도록 청한 것입니다.』 하였느니라. |
가난한 사람이란 법재(法財)가 없는 범부에 비유한 것이다.[僧宗]
|
|
迦葉!菩薩摩訶薩亦復如是, 不願生天, 以生當有老病死故, 是以俱棄,曾無愛心。 凡夫愚人不知老病死等過患, 是故貪受生死二法。 |
가섭아! 보살마하살도 그러하여 천상에 나기를 바라지 않고, 생(生)함으로써 노(老), 병(病), 사(死)가 있는 까닭에 이를 다 버리고 일찍이 좋아하는 마음이 없거니와 범부의 어리석은 자들은 노, 병, 사 등의 허물을 알지 못하니, 그 때문에 생사(生死)의 두 법을 탐하여 받는 것이니라. |
「復次迦葉! 如婆羅門幼稚童子,為飢所逼, 見人糞中有菴羅果即便取之。 有智見已,呵責之言: 『汝婆羅門,種姓清淨, 何故取是糞中穢果?』 童子聞已,赧然有愧,即答之言: 『我實不食,為欲洗淨, 還棄捨之。』 智者語言:『汝大愚癡, 若還棄者,本不應取。』 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 於此生分,不受不捨, 如彼智者呵責童子。 凡夫之人欣生惡死, 如彼童子取果還棄。 |
「또 가섭아! 바라문의 어린 동자가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인분(人糞) 속에 있는 암라과(菴羅果)를 보고 집어 들자 어떤 지혜로운 이가 보고 꾸짖어 말하되, 『너는 바라문이라 종성(種姓)이 청정하거늘 어째서 인분 속의 더러운 열매를 취하느냐?』 하니, 동자가 듣고서 무안하고 부끄러워하며 말하기를, 『제가 실은 먹지 않고 깨끗이 씻어서 다시 버려두려고 했습니다.』 하는지라 지자(智者)가 말했느니라. 『너는 크게 어리석구나, 다시 버려둘 것이라면 본디부터 취하지 말았어야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생(生)의 연분을 받지도 버리지도 않기는 마치 저 지자(智者)가 동자를 꾸짖는 것과 같고, 범부들이 생(生)을 좋아하고 사(死)를 싫어하기는 저 동자가 열매를 취했다가 다시 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
「復次迦葉!譬如四衢道頭, 有人器盛滿食,色香味具, 而欲賣之。 有人遠來飢虛羸乏, 見其飯食色香味具,即指之言: 『此是何物?』 食主答言: 『此是上食,色香味具。 若食此食,得色得力、 能除飢渴、得見諸天; 唯有一患,所謂命終。』 是人聞已,即作是念: 『我今不用色力見天, 亦不用死。』 即作是言: 『食是食已,若命終者, 汝今何用於此賣之?』 食主答言:『有智之人,終不肯買。 唯有愚人不知是事, 多與我價,貪而食之。』 |
「또 가섭아! 비유컨대 네거리 모퉁이에서 어떤 사람이 색과 향, 맛을 구비한 음식을 그릇 가득히 담아 팔려고 하는데, 먼길을 오느라 허기에 지친 사람이 그 색, 향, 미를 구족한 음식을 보자 곧 가리키며 『이것이 무엇이요?』 하고 물었느니라. 『이것은 좋은 음식으로 색향미가 구족합니다. 이 음식을 먹으면 기색이 돌고 힘이 나서 기갈을 제거하고 제천(諸天)을 볼 수 있으나 다만 한 가지 걱정은 죽는다는 것입니다.』고 답하자, 이 사람이 듣고서 『나는 색력(色力)으로 천신을 봐야 소용이 없고, 죽을 필요도 없다.』 생각하고, 곧 『이 음식을 먹고서 죽는 것이라면 당신은 지금 왜 그것을 팝니까?』 하고 물으니, 음식 주인이 『지혜 있는 사람은 절대 사려고 하지 않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런 일을 모르니 내게 많은 값을 치르고 탐을 내서 먹습니다.』 하였느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 不願生天,得色得力見於諸天。 何以故?以其不免諸苦惱故。 凡夫愚癡,隨有生處,皆悉貪愛, 以其不見老病死故。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생천(生天)하거나 색력 얻어 제천(諸天) 보기를 바라지 않나니, 왜냐하면 그로써 모든 고뇌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거니와 어리석은 범부는 생처(生處)를 좇아 다 탐애(貪愛)하니 그로써 노병사(老病死)를 보지 못하는 것이니라. |
「復次善男子!譬如毒樹, 根亦能殺,莖亦能殺, 皮花果實悉亦能殺。 善男子!二十五有受生之處, 所受五陰,亦復如是,一切能殺。 復次迦葉!譬如糞穢,多少俱臭。 善男子!生亦如是, 設壽八萬,下至十歲,俱亦受苦。 |
「또 선남자야! 비유컨대 독나무는 뿌리도 죽일 수 있고, 줄기도 죽일 수 있으며, 껍질, 꽃, 열매도 다 죽일 수 있듯이, 선남자야, 25유(有)의 수생처(受生處)에서 받는 오음(五陰)도 그와 같아서 일체가 죽일 수 있느니라. 또 가섭아! 비유컨대 똥은 많거나 적거나 냄새 나듯이, 선남자야! 생(生)도 그와 같아서 설사 8만 년을 살거나 10년을 살거나 다 괴로움을 받는다. |
復次迦葉!譬如嶮岸,上有草覆, 於彼岸邊,多有甘露。 若有食者,壽天千年, 永除諸病,安隱快樂。 凡夫愚人,貪其味故, 不知其下有大深坑, 即前欲取,不覺脚跌, 墮坑而死。 智者知已,捨離遠去。 |
또 가섭아! 험한 언덕은 위에 풀이 덮여 있으나 그 언덕 가에는 감로가 많이 있어서 만일 누가 먹으면 수(壽) 천년을 누리도록 길이 병이 없어져서 안은하고 쾌락하거니와, 어리석은 범부는 그 맛을 탐하기 때문에 밑에 깊은 구덩이가 있는 줄 모르고 앞의 것만 취하려다가 저도 모르게 실족하여 구덩이에 떨어져 죽을 것이지만 지혜로운 이는 알고서 멀리 피해 가느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 尚不欲受天上妙食, 況復人中? 凡夫之人乃於地獄吞噉鐵丸, 況復人天,上妙餚饌而不能食? 迦葉!以如是喻,及餘無量無邊譬喻, 當知是生,實為大苦。 迦葉!是名菩薩摩訶薩 住於大乘大涅槃經,觀於生苦。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의 좋은 음식도 받으려 하지 않거늘 하물며 다시 사람들 속에서이겠느냐? 범부들이야 지옥에서 쇠구슬도 삼키려니와 하물며 어찌 인천(人天)의 상묘한 음식을 먹지 않겠느냐? 가섭아! 이러한 비유와 다른 무량무변한 비유로써 생(生)은 실로 큰 괴로움임을 알아야 하리니, 사섭아!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에 의해 생고(生苦)를 본다'고 하느니라. |
험안(險岸)은 비상(非想)에 비유한 것이요, 풀이 덮인 것은 생사과보(生死果報),
감로(甘露)는 선정낙(禪定樂), 깊은 구덩이[深坑]는 생사고(生死苦), 실족[脚跌]은 외도가 비상(非想)으로 열반을 삼아 이치를 상실하는 까닭에 삼도(三塗)에 떨어짐을 비유한 것이다.[寶亮] |
|
「迦葉,云何菩薩摩訶薩, 於是大乘大涅槃經觀於老苦? 老者能為咳逆上氣, 能壞勇力、憶念進持、 盛年快樂、憍慢貢高、 安隱自恣, 能作背膢、懈怠懶惰,為他所輕。 |
「가섭아!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에서 노고(老苦)를 본다'고 하는가? 노(老)란 해역(咳逆)과 상기(上氣)가 생기고, 용력(勇力)과 억념(憶念), 진지(進持), 성년(盛年), 쾌락(快樂), 교만(憍慢), 공고(貢高), 안은(安隱), 자자(自恣)를 파괴하며, 등이 굽고 게을러져서 남이 업신여기게 되느니라. |
迦葉!譬如池水,蓮花滿中, 開敷鮮榮,甚可愛樂, 值天降雹,悉皆破壞。 善男子!老亦如是, 悉能破壞盛壯好色。 |
가섭아! 비유컨대 연못에 연꽃 가득히 곱게 만발하면 몹씨 사랑스럽지만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지면 다 파괴되어 버리듯이, 선남자야! 노(老)도 그와 같아서 한창 때의 좋은 기색을 다 파괴시키느니라. |
復次迦葉!譬如國王, 有一智臣善知兵法, 有敵國王拒逆不順, 王遣此臣往討伐之, 即便擒獲將來詣王。 老亦如是,擒獲壯色, 將付死王。 |
또 가섭아! 마치 국왕에게는 병법을 잘 아는 지혜로운 신하가 있어서 적국의 왕이 거역하고 따르지 않으면 왕은 그 신하를 보내 토벌케 하고, 사로잡아 왕에게 끌고 오게 하듯이, 노(老)도 그러하여 젊음의 기색을 사로잡아 죽음의 왕에게 맡기느니라. |
復次迦葉!譬如折軸, 無所復用,老亦如是無所復用。 |
또 가섭아! 부러진 축(軸)은 다시 쓸모가 없듯이 노(老)도 그러하여 더는 쓸 데가 없느니라. |
復次迦葉!如大富家,多有財寶, 金銀琉璃、珊瑚虎珀、車璩馬瑙。 有諸怨賊,若入其家, 即能劫奪,悉令空盡。 善男子!盛年好色亦復如是, 常為老賊之所劫奪。 |
또 가섭아! 큰 부자가 가진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차거, 마노 등의 많은 재보(財寶)는 도적들이 그 집에 들어가거든 겁탈하여 다 없어지게 되듯이, 선남자야! 한창 때의 좋던 기색도 그와 같아서 항상 늙음[老]이라는 도적에게 겁탈되느니라. |
復次迦葉!譬如貧人貪著上膳、 細軟衣裳, 雖復悕望而不能得。 善男子!老亦如是, 雖有貪心,欲受富樂, 五欲自恣,而不能得。 |
또 가섭아! 가난한 사람이 좋은 음식과 곱고 부드러운 옷을 탐내고 다시 희망하지만 얻을 수 없듯이, 선남자야! 노(老)도 그러하여 탐내는 마음으로 부귀와 쾌락을 누리며 오욕(五欲)에 몸을 던지고 싶지만 얻을 수 없느니라. |
復次迦葉!如陸地龜,心常念水。 善男子!人亦如是, 既為衰老之所乾枯, 心常憶念壯時所受五欲之樂。 |
또 가섭아! 뭍에 있는 거북은 항상 물을 생각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기왕 노쇠하여 말라버렸는데도 마음으로는 늘 장년 때 누리던 오욕락을 생각하느니라. |
復次迦葉!猶如秋月, 所有蓮花皆為一切之所樂見, 及其萎黃,人所惡賤。 善男子!盛年壯色,亦復如是, 悉為一切之所愛樂, 及其老至,眾所惡賤。 |
또 가섭아! 가을 밤의 달에 비추어지는 연꽃은 다 모두에게 좋게 보이지만 누렇게 시들면 사람들의 천덕꾸러기가 되듯이, 선남자야! 한창 때의 기색도 그러하여 모두가 애락(愛樂)하는 것이 되지만 그가 노쇠하기에 이르면 모두의 천덕꾸러기가 되느니라. |
復次迦葉!譬如甘蔗,既被壓已, 滓無復味。 善男子!壯年盛色亦復如是, 既被老壓,無三種味: 一出家味,二讀誦味, 三坐禪味。 |
또 가섭아! 사탕수수[甘蔗]는 기왕 짜고 나면 찌꺼기는 아무 맛이 없듯이, 선남자야! 장년의 한창이던 기색도 그러하여 기왕 늙음에 짓눌리면 세 가지 맛이 없어지는데, 하나는 출가의 맛[出家味]이요, 둘은 독송의 맛[讀誦味], 셋은 좌선의 맛[坐禪味]이니라. |
復次迦葉!譬如滿月, 夜多光明,晝則不爾。 善男子!人亦如是, 壯則端嚴,形貌瓌瑋, 老則衰羸,形神枯顇。 |
또 가섭아! 보름달은 밤에는 빛이 많이 나지만 낮에는 그렇지 못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젊었을 때는 단엄(端嚴)하고 형모(形貌)가 아름답지만 늙은 즉 쇠약해져서 형색과 정신이 시들고 야위느니라. |
「復次迦葉!譬如有王, 常以正法治於國土, 真實無曲,慈悲好施。 時為敵國之所破壞, 流離逃迸,遂至他土。 他土人民見已,生於憐愍之心, 咸作是言:『大王! 往日正法治國, 不抂萬姓, 如何一旦流離至此?』 善男子!人亦如是, 既為衰老所壞敗已, 常讚壯時所行事業。 |
「또 가섭아, 비유컨대 어떤 왕이 늘 정법으로 국토를 다스리며 진실하여 왜곡됨이 없고, 자비로 베풀기를 좋아했으나 어느 때 적국에 패하여 정처없이 도망다니다가 남의 땅에 이르렀는데, 그 땅의 백성들이 보고 가엾게 여기면서 다같이 말했느니라. 『대왕이시여! 지난 날 정법으로 치국(治國)하시어 만백성을 어지럽히지 않으시더니, 어쩌다가 정처없이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기왕 노쇠에 패해 무너지고 나서는 항상 젊었을 때 행했던 사업을 찬탄하느니라. |
復次迦葉!譬如燈炷,唯賴膏油, 膏油既盡,勢不久停。 善男子!人亦如是, 唯賴壯膏,壯膏既盡, 衰老之炷何得久停? |
또 가섭아! 심지[燈炷]는 기름에만 의지하는 것이라 기름이 소진되면 머지않아 불이 꺼지거니와,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다만 젊음이라는 기름을 의지하니, 젊음의 기름이 다하면 노쇠한 심지가 어찌 오래 가겠느냐? |
復次迦葉!譬如枯河, 不能利益人及非人、飛鳥走獸。 善男子!人亦如是,為老所枯, 不能利益一切作業。 |
또 가섭아! 메마른 하천은 인간과 비인간, 날으는 새나 달리는 짐승을 이익할 수 없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늙어서 마르게 되면 모든 작업(作業)을 이익할 수 없느니라. |
復次迦葉!譬如河岸臨峻之樹, 若遇暴風必當顛墜。 善男子!人亦如是,臨老險岸, 死風既至,勢不得住。 |
또 가섭아! 강언덕 비탈진 곳에 서있는 나무는 폭풍을 만나면 반드시 넘어지게 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늙음의 험한 언덕에 서서 죽음이라는 바람이 닥치면 머물 힘이 없느니라. |
復次迦葉!如車軸折, 不任重載。 善男子!老亦如是, 不能諮受一切善法。 |
또 가섭아! 수레의 축[車軸]이 부러지면 무거운 것을 실을 수 없듯이, 선남자야! 늙음도 그러하여 일체의 선법(善法)을 거두어들일 수 없느니라. |
復次迦葉!譬如嬰兒為人所輕。 善男子!老亦如是, 常為一切之所輕毀。 |
또 가섭아! 영아(嬰兒)는 사람들이 경시하듯이, 선남자야! 늙음도 그러하여 모두에게 늘 경시하고 헐뜯는 대상이 되느니라. |
迦葉!以是等喻, 及餘無量無邊譬喻, 當知是老,實為大苦。 迦葉!是名菩薩摩訶薩 修行大乘大涅槃經,觀於老苦。 |
가섭아! 이런 비유들과 그 밖의 무량무변한 비유들로써 이 늙음[老]이 실로 큰 고통[大苦]임을 알아야 하나니, 가섭아! 이를 일러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 수행으로 노고(老苦)를 본다'고 하느니라. |
「迦葉!云何菩薩摩訶薩 修行大乘大涅槃經,觀於病苦? 所謂病者,能壞一切安隱樂事, 譬如雹雨傷壞穀苗。 復次迦葉!如人有怨, 心常憂愁,而懷恐怖。 善男子!一切眾生亦復如是, 常畏病苦,心懷愁憂。 |
「가섭아!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 수행으로 병고(病苦)를 본다'고 하는가? 소위 병(病)이란 일체의 안은하고 즐거운 일을 파괴하는지라 마치 우박이 내려 곡식의 싹을 상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 가섭아! 원한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늘 우울하고 공포를 느끼듯이, 선남자야! 일체중생도 그와 같아서 항상 병고(病苦)를 두려워하며 마음이 우울하느니라. |
復次迦葉!譬如有人,形貌端正, 為王夫人欲心所愛, 遣使逼喚,與共交通。 時王捕得,即便使人, 挑其一目、截其一耳、斷一手足, 是人爾時形容改異,人所惡賤。 善男子!人亦如是, 雖復身體耳目具足, 既為病苦所纏逼已, 則為眾人之所惡賤。 |
또 가섭아! 어떤 사람이 용모 단정하여 왕비가 애욕을 품고 사람을 보내 강제로 불러 그와 더불어 통정을 하자, 이에 왕이 붙잡은 즉시 사람을 시켜 그의 눈 하나를 도려내고, 귀를 베고, 수족을 자르거든 이 사람의 형상이 달라져 사람들의 천시를 받게 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몸에 귀와 눈이 다 있을지라도 기왕 병고에 얽혀 시달리게 되면 사람들의 천시를 받게 되느니라. |
復次迦葉!如芭蕉樹、竹葦蘆騾, 有子則死。 善男子!人亦如是,有病則死。 復次迦葉!如轉輪王, 主兵大臣常在前導, 王隨後行。 亦如魚王、蟻王、蠡王、牛王、商主, 在前行時,如是諸眾, 悉皆隨從,無捨離者。 善男子!死轉輪王亦復如是, 常隨病臣不相捨離。 魚、蟻、蠡、牛、商主、病王亦復如是, 常為死眾之所隨逐。 |
또 가섭아! 파초(芭蕉)나 대, 갈대, 노새는 종자나 새끼를 가지면 곧 죽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병이 있으면 곧 죽느니라. 또 가섭아! 전륜왕은 군대를 주관하는 대신이 항상 앞에서 인도하고, 왕은 뒤따라 행차하며, 또 왕물고기나 왕개미, 왕고둥, 왕소, 상단주[商主]가 앞서 갈때면 그와 같은 여러 무리들이 모두 뒤따르며 이탈하는 무리가 없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전륜왕도 그와 같아서 항상 병이라는 신하가 뒤따르며 떠나지 않거니와, 물고기, 개미, 고둥, 소, 상단주나 병이라는 왕도 그러하여 늘 죽음이라는 무리가 뒤따라 다니느니라. |
迦葉!病因緣者, 所謂苦惱、愁憂悲嘆、身心不安, 或為怨賊之所逼害, 破壞浮囊,撥撤橋梁, 亦能劫奪正念根本, 復能破壞盛壯好色、力勢安樂, 除捨慚愧,能為身心焦熱熾然。 以是等喻,及餘無量無邊譬喻, 當知病苦是為大苦。 迦葉!是名菩薩摩訶薩 修行大乘大涅槃經,觀於病苦。 |
가섭아! 병의 인연이란 소위 고뇌(苦惱)와 우수[愁憂], 비탄(悲嘆), 신심불안이나 혹은 원수에게 피해를 당하거나 구명대가 파손되거나, 교량이 무너지거나 하는 것이며, 또한 정념(正念)의 근본을 빼앗길 수도 있고, 또 참괴(慚愧)를 버리는 것을 제하고는 한창 젊은 때의 좋은 기색과 힘, 안락함을 파괴하거나, 신심이 몹씨 달아오르게 하느니라. 이러한 비유들과 그 밖의 무량무변한 비유로써 병고(病苦)가 큰 고통임을 알아야 하나니, 가섭아!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 수행으로 병고를 본다'고 하느니라. |
「迦葉!云何菩薩摩訶薩 修行大乘大涅槃經,觀於死苦? 所謂死者,能燒滅故。 迦葉!如火災起,能燒一切, 唯除二禪,力不至故。 善男子!死火亦爾能燒一切, 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勢不及故。 復次迦葉!如水災起, 一切漂沒,唯除三禪, 力不至故。 善男子!死水亦爾,漂沒一切, 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復次迦葉!如風災起, 能吹一切悉令散滅, 唯除四禪,力不至故。 善男子!死風亦爾, 悉能吹滅一切所有, 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
「가섭아!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 수행으로 사고(死苦)를 본다'고 하는가? 죽음[死]이라고 하는 것은 능히 태워 없애기 때문이다. 가섭아, 화재가 일어나면 능히 일체를 태우되 이선(二禪)*만은 제외하니, 힘이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화재도 그러하여 일체를 태우지만 오직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만은 제외하니, 세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또 가섭아! 수재(水災)가 일어나면 일체를 표몰(漂沒)시키되 삼선(三禪)*은 제외하니, 힘이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물도 그러하여 일체를 표몰시키지만 오직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만은 제외되며, 또 가섭아! 풍재(風災)가 일어나면 일체를 불어 다 산멸(散滅)케 하되 사선(四禪)*만은 제외하니, 힘이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바람도 그러하여 있는 모든 것을 불어 다 산멸케 하지만 오직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만은 제외되느니라.」 |
*四禪天; 新譯은 4정려천(四靜慮天). 네 가지 선정(禪定)을 닦는 데서 생기는
색계(色界)의 4천처(四天處)로서 수(受)와 각관(觀覺)의 유무로 분별한다. (1) 初禪天; 선정이 초선(初禪)에 오르면 분단식(分段食)이 불필요하므로 비(鼻) 설(舌)의 두 식(識)이 없고, 안이신의(眼耳身意) 사식(四識)을 좇아 희수(喜受)는 의식(意識)과 더불어 상응(相應)하여 있고, 낙수(樂受)는 안이신(眼耳身) 삼식(三識)과 상응하여 있으며, 또 각(覺)과 관(觀) 둘이 다 있다. 이 지위에는 범중(梵眾), 범보(梵輔), 대범천(大梵)의 3천(三天)이 있다. (2) 二禪天; 2선(二禪)에 오르면 안이신(眼耳身)의 세 식(識)이 없고, 단지 의식(意識) 하나만 있음으로 인해 오로지 희사(喜捨)의 2수(二受)만이 의식(意識)과 상응하여 있으며, 안(眼) 등의 5식(五識)이 없으니 낙수(樂受)가 없다. 또 각관(覺觀) 둘 다 없다. 이 지위에는 소광(少光), 무량광(無量光), 극광정(極光淨; 光音)의 3천(三天)이 있다. (3) 三禪天; 이 역시 의식(意識)만 있어서 낙사(樂捨) 2수(二受)가 의식과 상응한다. 이 지위에도 소정(少淨), 무량정(無量淨), 변정(徧淨)의 3천이 있다. (4) 四禪天; 의식만 있어서 오로지 사수(捨受)만이 의식과 상응한다. 이 지위에는 무운(無雲), 복생(福生), 광과(廣果), 무번(無煩), 무열(無熱), 선견(善見), 선현(善現), 색구경(色究竟), 무상천(無想天)의 9천(九天)이 있다. |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彼第四禪,以何因緣,風不能吹, 水不能漂,火不能燒?」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 4선(四禪)은 무슨 인연으로 바람이 불어 날릴 수 없고, 물이 떠다니게 하지 못하며, 불이 태울 수 없나이까?」 |
佛告迦葉:「善男子!彼第四禪, 內外過患一切無故。 善男子!初禪過患, 內有覺觀,外有火災。 二禪過患,內有歡喜, 外有水災。 三禪過患,內有喘息, 外有風災。 善男子!彼第四禪, 內外過患一切俱無, 是故諸災不能及之。 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 安住大乘大般涅槃, 內外過患一切皆盡, 是故死王不能及之。 |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제 4선은 안팎으로 일체의 과환(過患)이 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초선(初禪)의 과환(過患)은 안으로 각관(覺觀)이 있고, 밖으로 화재(火災)가 있으며, 이선(二禪)의 과환은 안으로 환희(歡喜)가 있고, 밖으로 수재(水災)가 있으며, 삼선(三禪)의 과환은 안으로 천식(喘息)*, 밖으로 풍재(風災)가 있지만, 선남자야! 저 제사선(第四禪)은 안팎으로 과환 일체가 다 없어서 그 때문에 모든 재앙이 미칠 수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安住대승 대반열반에 안주하여 안팎의 과환 일체가 다했으니, 그 때문에 죽음의 왕[死王]이 미칠 수 없는 것이니라. |
*喘息; 선정(禪定) 때 들숨 날숨의 기류가 몹씨 거칠게 들려 거슬리는 모양.
|
|
「復次善男子!如金翅鳥 能噉能消一切龍魚、金銀等寶, 唯除金剛不能令消。 善男子!死金翅鳥亦復如是, 能噉能消一切眾生, 唯不能消住於大乘大般涅槃菩薩摩訶薩。 |
「또 선남자야, 금시조(金翅鳥)는 모든 용, 물고기나 금, 은 등의 보배를 먹고 소화시키지만 오직 금강만은 소화시킬 수가 없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금시조도 그와 같아서 일체중생을 먹고 소화시키지만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마하살만은 소화시킬 수 없고, |
復次迦葉!譬如河岸所有草木, 大水瀑涱,悉隨漂流入於大海, 唯除楊柳以其軟故。 善男子!一切眾生亦復如是, 悉皆隨流入于死海, 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
또 가섭아! 비유컨대 강둑에 있는 초목은 홍수가 나면 다 표류(漂流)하여 바다로 들어가지만 오직 버드나무는 연하기 때문에 제외되듯이, 선남자야! 일체중생도 그와 같아서 모두가 다 흐름을 따라 죽음의 바다로 들어가지만 오직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만은 제외되느니라. |
復次迦葉!如那羅延, 悉能摧伏一切力士, 唯除大風。 何以故?以無礙故。 善男子!死那羅延亦復如是, 悉能摧伏一切眾生, 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何以故?以無礙故。 |
또 가섭아! 나라연(那羅延)은 모든 역사(力士)들을 굴복시킬 수 있으되 오직 큰 바람만은 제외하는데, 그것은 바람이 걸림이 없기 때문이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나라연도 그와 같아서 일체중생을 다 굴복시킬 수 있으되 오직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만은 제외하는데, 그 이유는 걸림이 없기 때문이니라. |
復次迦葉!譬如有人於怨憎中, 詐現親善,常相追逐,如影隨形, 伺求其便,而欲殺之; 彼怨謹慎,堅牢自備, 故使是人不能得殺。 善男子!死怨亦爾, 常伺眾生而欲殺之, 唯不能殺住於大乘大般涅槃菩薩摩訶薩。 何以故?以是菩薩不放逸故。 |
또 가섭아! 어떤 사람이 원한으로 증오하는 자를 가까운 척 하고 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방법을 찾아 죽이려 하더라도 그 원수가 신중을 기하여 스스로 튼튼히 방비한다면 그 사람이 죽일 수 없게 되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원수도 그러하여 항상 중생을 엿보아 죽이려 하더라도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마하살만은 죽일 수 없으니, 왜냐하면 이 보살들은 방일(放逸)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
復次迦葉!譬如卒降金剛瀑雨, 悉壞藥木、諸樹山林、土沙瓦石、 金銀琉璃一切之物, 唯不能壞金剛真寶。 善男子!金剛死雨亦復如是, 悉能破壞一切眾生, 唯除金剛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
또 가섭아! 금강 같은 폭우가 갑자기 쏟아져 약초와 나무들, 산림, 토사(土沙), 와석(瓦石), 금, 은, 유리 등의 모든 물건을 파괴하더라도 오직 금강의 참 보배만은 파괴하지 못하듯이, 선남자야! 금강 같은 죽음의 비도 그와 같아서 일체중생을 다 파괴시킬 수 있지만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금강 같은 보살만은 제외되느니라. |
復次迦葉!如金翅鳥能噉諸龍, 唯不能噉受三歸者。 善男子!死金翅鳥亦復如是, 能噉一切無量眾生, 唯除菩薩住三定者。 何謂三定? 空、無、相願。 |
또 가섭아! 금시조가 모든 용을 잡아먹지만 오직 삼귀(三歸)를 받은 용은 먹을 수 없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금시조도 그러하여 무량한 중생을 모두 잡아먹지만 오직 세 가지 선정에 머무는 보살만은 제외되는데, 무엇을 세 가지 선정[三定;三三昧*]이라 하는가?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이니라. |
*3삼매(三三昧); 3삼마지(三摩地), 3등지(等持) 또는 3정(定)이라고도 한다.
1)空三昧; 苦諦의 空과 無我의 두 行相이 相應하는 三昧. 2)無相三昧; 滅諦의 滅, 靜, 妙, 離의 네 行相이 相應하는 三昧. 涅槃은 色聲香味觸의 五法과 男女二相과 三有為相(除住相)의 十相을 여의었으니 無相이라 하며, 無相으로 緣을 삼기에 無相三昧라 한다. 3)無願三昧; 無作三昧 또는 無起三昧라고도 한다. 이는 苦諦의 苦와 無常의 두 行相과 더불어 集諦의 因, 集, 生, 緣 네 行相에 相應하는 三昧이다. 苦諦의 苦와 無常, 그리고 集諦의 可厭惡, 또 道諦의 道, 如, 行, 出의 네 行相이 땟목의 꼭 버려야 할 것과 같아서 모두가 원치 않는 낙이라 하여 그로써 연(緣)을 삼으니 無願三昧라 한다. 또 諸法이 원할 바 樂이 없는 즉 造作할 바도 없으니, 無요 無起인 것이다. 다만 苦諦의 空과 無我의 二行相은 涅槃의 相과 유사하여 厭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無願三昧에서는 취하지 않는다. 無量壽經 上卷에 「聲聞緣覺을 超越한 境地라야 空, 無相, 無願의 三昧를 얻는다」고 하였다. |
|
復次迦葉!如摩羅毒蛇,凡所觸螫, 雖有良呪、上妙好藥,無如之何; 唯阿竭多星呪,能令除愈。 善男子!死毒所螫,亦復如是, 一切醫方無如之何, 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呪。 |
또 가섭아! 마라(摩羅) 독사는 누구나 닿거나 쏘이면 아무리 좋은 주술이나 약일지라도 어쩔 수 없고, 다만 아갈다성주(阿竭多星呪)만이 독을 없앨 수 있듯이, 선남자야! 죽음이라는 독에 쏘이는 것도 그러하여 일체의 의방(醫方)이 어찌 할 수 없으나 대승 대반열반의 주문에 의지한 보살만은 제외되느니라. |
마라독사는 검은색으로 사람의 옷이 뱀이나 뱀이 지나간 곳에 닿기만 해도 모두 죽는다고 한다.
아갈다(阿竭多) 별[星]은 8월에 뜨는데 그 별로 인해 주문이 맺어지면 네 가지 독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한다.[僧亮] |
|
復次迦葉!譬如有人為王所瞋, 其人若能以軟善語, 貢上財寶,便可得脫。 善男子!死王不爾, 雖以軟語、錢財珍寶, 而貢上之,亦不得脫。 |
또 가섭아! 어떤 사람이 왕을 진노케 했을 때 그가 만약 부드럽고 고운 말로 재보(財寶)를 바친다면 득탈(得脫)이 가능하겠지만, 선남자야! 죽음의 왕은 그렇지 않아서 부드러운 말로 전재(錢財)나 진보(珍寶)를 바쳐 올릴 지라도 벗어나지지 않느니라. |
善男子!夫死者 於嶮難處無有資糧, 去處懸遠,而無伴侶, 晝夜常行不知邊際, 深邃幽闇無有燈明, 入無門戶而有處所, 雖無痛處不可療治, 往無遮止到不得脫, 無所破壞見者愁毒, 非是惡色而令人怖, 敷在身邊不可覺知。 迦葉!以是等喻,及餘無量無邊譬喻, 當知是死,真為大苦。 迦葉!是名菩薩摩訶薩 修行大乘大涅槃經,觀於死苦。 |
선남자야! 대저 죽음이란 험난한 곳에서 식량이 떨어지고, 갈 길은 멀기만 한데 길동무가 없으며, 밤낮으로 쉬지 않고 가지만 끝을 알지 못하고, 깊고 그윽한 어둠 속에 등불이 없으며, 들어가보려 해도 처소만 있고 문이 없으며, 비록 아픈 곳이 없더라도 치료할 수도 없으며, 가도 끝이 없고 이르러도 벗어나지지 않으며, 파괴된 것은 없으나 보는 이마다 근심하며, 악해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을 무섭게 하며, 내 몸의 주위를 감싸고 있지만 깨달을 수 없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런 비유와 그 밖의 무량한 비유로써 죽음이 참으로 큰 괴로움임을 알아야 하나니, 가섭아!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반열반경 수행으로 사고(死苦)를 본다'고 하느니라. |
「迦葉,云何菩薩摩訶薩 住於大乘大涅槃經, 觀愛別離苦? 愛別離苦,能為一切眾苦根本, 如說偈言: 「『因愛生憂,因愛生怖。 若離於愛,何憂何怖?』 |
「가섭아!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에 의지하여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愛別離苦]'이라 하는가? 애별리고(愛別離苦)는 능히 모든 고통의 근본이 되기에 마치 이 게송과 같으니라. 「『사랑으로 인해 근심이 생기고 사랑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기거니와, 사랑을 여의어버린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 하리요?』 |
「愛因緣故,則生憂苦, 以憂苦故,則令眾生, 生於衰老、愛別離苦, 所謂命終。 |
「사랑이라는 인연 때문에 근심하는 고통이 생기고, 근심하는 고통 때문에 중생들로 하여금 노쇠(老衰)하여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을 낳게 하니, 이른바 목숨을 마치는 것이니라. |
생(生)은 오음(五陰)의 근본이요, 애(愛)는 모든 번뇌의 근본이다.
나한(羅漢)은 애(愛)가 다했기 때문에 무우(無憂) 무외(無畏)한 것이다.[僧亮] |
|
善男子!以別離故, 能生種種微細諸苦, 今當為汝分別顯示。 善男子!過去之世人壽無量, 時世有王,名為善住。 其王爾時為童子身,太子治事, 及登王位,各八萬四千歲。 時王頂上生一肉疱, 其疱柔軟,如兜羅綿、 細軟劫貝, 漸漸增長,不以為患。 足滿十月,疱即開剖,生一童子, 其形端正,奇異少雙, 色像分明,人中第一。 父王歡喜,字之頂生。 時善住王,因以國事委付頂生, 棄捨宮殿、妻子、眷屬, 入山學道,滿八萬四千歲。 |
선남자야! 이별 때문에 갖가지 미세한 고통들이 생길 수 있음을 이제 너에게 분별하여 보여주리라. 선남자야! 과거 세상 사람의 수명이 무량하였을 그때 세상에 선주(善住)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이 동자(童子)의 몸이었을 때와 태자로 일할 때와 왕위에 올랐을 때가 각각 8만4천 년이었느니라. 그때 왕의 정수리에 혹 하나가 생겼는데, 그 혹이 유연(柔軟)하여 마치 도라솜[兜羅綿]이나 곱고 부드러운 목화[劫貝] 같았는데, 점점 커졌으나 우환으로 삼지 않았더니라. 10개월을 채우자 혹이 열리고 한 동자가 나왔는데 그 형상이 단정하고, 기이하기 짝이 없으며, 이목구비가 뚜렸하여 사람 중에 제일이었으니, 부왕이 기뻐하며 이름을 정생(頂生)이라 지었느니라. 그때 선주(善住)왕은 국사를 정생에게 맡기고, 궁전과 처자, 권속을 버리고 8만 4천 년 동안 입산수도하였느니라. |
爾時頂生於十五日,處在高樓, 沐浴受齋, 即時東方有金輪寶, 其輪千輻,轂輞具足, 非工匠造, 自然成就,而來應之。 頂生大王即作是念: 『我昔曾聞五通仙說, 若剎利王於十五日,處在高樓沐浴受齋, 若有金輪,千輻不減轂輞具足, 非工匠造自然成就,而來應者, 當知是王即當得作轉輪聖帝。』 |
그때 정생이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하고 재계(齋戒)를 받은 바로 그때 동방에 한 금륜보(金輪寶)가 있어 그 금륜이 천 개의 바퀴살과 바퀴테[轂輞]를 갖추었는데, 공장(工匠)이 만든 것이 아니요 자연히 이루어져 응해 온 것이었다. 정생대왕은 곧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내가 전에 5통(五通) 선인의 말을 들으니, 만약 찰리왕이 보름날 고루(高樓)에서 목욕재계할 때 바퀴살이 천이 덜하지 않고 곡망(轂輞)을 갖춘 금륜(金輪)이 장인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연히 이루어져 내응하면 그 왕은 전륜성제(轉輪聖帝)가 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
復作是念:『我今當試。』 即以左手擎此輪寶,右執香爐, 右膝著地而發誓言: 『是金輪寶若實不虛, 應如過去轉輪聖王所行道去。』 作是誓已, 是金輪寶飛昇虛空遍十方已, 還來住在頂生左手。 爾時頂生心生歡喜, 踊躍無量,復作是言: 『我今定當作轉輪王。』 |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시험해보리라.』 하고서 왼손에 금륜보를 받들고 오른손으로는 향로를 들고 우슬착지(右膝著地)하여 서원을 하였느니라. 『이 금륜보가 진실하여 허망치 않다면 과거의 전륜성왕이 행한 길을 가겠습니다.』 이렇게 서원하자, 그 금륜보가 허공으로 올라 두루 시방을 난 다음 다시 돌아와 정생의 왼손에 머물렀느니라. 그러자 정생은 큰 기쁨이 한없이 용솟음쳐 올라 이렇게 말했느니라. 『내가 이제 정녕 전륜왕이 되었도다.』 |
其後不久復有象寶, 狀貌端嚴、如白蓮花, 七支拄地。 頂生見已復作是念: 『我昔曾聞五通仙說, 若轉輪王於十五日,處在高樓沐浴受齋, 若有象寶,狀貌端嚴,如白蓮花, 七支拄地,而來應者, 當知是王即是聖王。』 |
그 뒤 오래지 않아서 또 상보(象寶)가 있어 상모(狀貌)가 단엄하여 백련화(白蓮花)같았는데, 칠지(七支)로 땅을 버티고 있었는지라 정생이 보고서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내가 일찍이 오통선인의 말을 들으니, 전륜왕이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재계할 때 상모(狀貌)가 백련화 처럼 단엄한 상보(象寶)가 칠지(七支)로 땅을 버티고서 응해 온다면 이 왕이 곧 성왕(聖王)인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
復作是念:『我今當試。』 即擎香爐,右膝著地而發誓言: 『是白象寶,若實不虛, 應如過去轉輪聖王所行道去。』 作是誓已,是白象寶, 從旦至夕周遍八方盡大海際, 還住本處。 爾時頂生心大歡喜,踊躍無量, 復作是言:『我今定是轉輪聖王。』 |
다시 『내가 지금 시험해보리라.』 생각하고, 곧 향로를 받들고 우슬착지하여 서원했느니라. 『이 백상보(白象寶)가 진실하여 허망치 않다면 응당 과거의 전륜성왕이 행한 길을 가겠습니다.』 이렇게 서원하자 그 백상보가 아침부터 저녁이 되도록 팔방으로 바다끝까지 두루 다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지라 이에 정생이 큰 기쁨이 한없이 용솟음쳐 올라 『내가 이제 정녕 전륜성왕이 되었도다.』 하고 말했느니라. |
其後不久次有馬寶, 其色紺炎,髦尾金色。 頂生見已復作是念: 『我昔曾聞五通仙說, 若轉輪王於十五日,處在高樓沐浴受齋, 若有馬寶,其色紺艶,髦尾金色, 而來應者,當知是王即是聖王。』 |
그 뒤 오래지 않아서 또 마보(馬寶)가 있어 색은 감빛으로 곱고, 갈기[髦尾]는 금빛이었는데, 정생이 보고서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내가 일찍이 오통선인의 말을 들으니, 전륜왕이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재계할 때 색이 감빛으로 곱고 갈기는 금빛인 마보가 응해 온다면 이 왕이 성왕인 줄 알아야 한다 하였다.』 |
復作是念:『我今當試。』 即執香爐右膝著地而發誓言: 『是紺馬寶,若實不虛, 應如過去轉輪聖王所行道去。』 作是誓己,是紺馬寶, 從旦至夕周遍八方盡大海際, 還住本處。 爾時頂生心大歡喜,踊躍無量, 復作是言:『我今定是轉輪聖王。』 |
또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시험해보리라.』 하고, 곧 향로를 받들고 우슬착지하여 서원하였느니라. 『이 감색 마보(馬寶)가 진실하여 허망치 않다면 과거의 전륜성왕들이 행한 길을 가겠습니다.』 이렇게 서원하자 이 감빛 마보가 아침부터 저녁에 이르도록 팔방으로 바다끝까지 다니다가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니, 이에 정생은 큰 기쁨이 한없이 용솟음쳐 올라 이렇게 말했느니라. 『내가 이제 정녕 전륜성왕이로다.』 |
其後不久,復有女寶, 形容端正,微妙第一, 不長不短不白不黑, 身諸毛孔出栴檀香, 口氣香潔如青蓮花, 其目遠視見一由旬, 耳聞鼻嗅亦復如是, 其舌廣大,出能覆面, 形色細薄,如赤銅葉, 心聰叡哲,有大智慧, 於諸眾生常有軟語。 是女以手觸王衣時, 即知王身安樂病患, 亦知王心所緣之處。 爾時頂生復作是念: 『若有女人能知王心,即是女寶。』 |
그 뒤 오래지 않아 또 여보(女寶)가 있어 용모가 단정하고 미묘하기 제일이요, 크지도 작지도 않고 희지도 검지도 않았으며, 온몸의 모공에서 전단향이 나고, 구기(口氣)는 향결(香潔)하기 청련화 같았으며, 눈은 멀리 1유순까지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맡는 것도 그와 같았으며, 혀는 넓고 커서 얼굴을 덮을 수 있었으며, 형색(形色)은 가늘고 작아서 적동엽(赤銅葉*) 같았으며, 마음은 밝고 명철하여 큰 지혜가 있었으며, 어느 중생들에게나 늘 고운 말을 하였는데, 이 여인이 손으로 왕의 옷을 잡으면 곧 왕의 몸이 안락한지 병환이 있는지 알고, 또 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데까지 알았는지라 이에 정생이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여인이 왕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이는 여보(女寶)이다.』 |
*赤銅葉; 다마라 나무[多摩羅樹; Tāmrapattra,霍香, 녹나무과의 관목]의 잎.
|
|
其後不久,於王宮內, 自然而有寶摩尼珠, 純青琉璃,大如人髀, 能於闇中照一由旬, 若天降雨渧如車軸, 是珠力能作蓋,遍覆足一由旬, 遮此大雨,不令下過。 爾時頂生復作是念: 『若轉輪王得是寶珠,必是聖王。』 |
그 뒤 오래지 않아 왕궁 안에 자연히 보배 마니주가 있게 되었는데, 순청(純青) 유리(琉璃)에 크기가 넓적다리만 하여 능히 어둠 속에서 1유순을 비추었으며, 하늘에서 장대 같은 비가 쏟아져도 이 구슬의 힘이 우산을 만들고 두루 1유순을 덮어서 큰 비를 차단하여 내려오지 못하게 하였는지라 이에 정생은 또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전륜왕이 이 보주(寶珠)를 얻었다면 필시 성왕이리라.』 |
其後不久有主藏臣自然而出, 多饒財寶,巨富無量, 庫藏盈溢,無所乏少,報得眼根, 力能徹見一切地中所有伏藏, 隨王所念,皆能辦之。 爾時頂生復欲試之, 即共乘船入於大海,告藏臣言: 『我今欲得珍異之寶。』 藏臣聞已,即以兩手撓大海水, 時十指頭出十寶藏, 以奉聖王而白王言: 『大王!所須隨意用之, 其餘在者,當投大海。』 爾時頂生,心大歡喜踊躍無量, 復作念言:『我今定是轉輪聖王。』 |
그 뒤 오래지 않아 어떤 주장신(主藏臣)이 자연히 나와 재보(財寶)를 넉넉하게 하니, 거대한 부(富)가 무량하여 창고가 넘쳐 부족함이 없었으며, 과보로 얻은 눈은 능히 모든 땅 속에 묻힌 것을 꿰뚫어 보았으니, 왕이 생각하는 바를 쫓아 다 이루어낼 수 있었느니라. 그때 정생은 또 시험해보려고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창고대신[藏臣]에게 『내가 지금 진귀하고 색다른 보배를 얻고싶다.』고 하니, 장신(藏臣)이 듣고서 곧 두 손으로 바닷물을 휘젓자 이때 열 손가락 끝에서 열 개의 보물상자가 나왔고, 그것을 성왕에게 바치며 말하기를, 『대왕이시여! 필요한 바 뜻대로 쓰시고, 그 밖에 남은 것은 바다에 던져버리십시요.』 하는지라 이에 정생은 큰 기쁨이 한없이 용솟음쳐 이렇게 말했느니라. 『내가 이제 정녕 전륜성왕이로다.』 |
其後不久,有主兵臣, 自然而出,勇健猛略, 策謀第一,善知四兵, 若任鬪者則現聖王, 若不任者退不令現, 未摧伏者能令摧伏, 已摧伏者力能守護。 爾時頂生復作是念: 『若轉輪王得是兵寶, 當知定是轉輪聖王。』 |
그 뒤 오래지 않아 주병신(主兵臣)이 자연히 나왔는데, 용맹하고 책모(策謀)가 제일이었으며, 사병(四兵*)을 잘 다루어, 싸울만 한 자는 성왕(聖王)을 뵙게 하고, 그렇지 못하면 물리쳐 뵙지 못하게 하였으며, 굴복하지 않은 자는 굴복시키고, 이왕 굴복한 자는 힘껏 수호(守護)하였는지라 이에 정생은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만약 전륜왕이 이 병보(兵寶)를 얻는다면 전륜성왕이 분명함을 알겠구나.』 |
*四兵; 象兵, 馬兵, 車兵, 步兵을 전륜왕의 4병(四兵)이라 한다.<長阿含經 6권>
|
|
「爾時頂生轉輪聖帝,告諸大臣: 『汝等當知此閻浮提,安隱豐樂。 然我今已七寶成就, 千子具足,更何所為?』 諸臣答言:『唯然,大王! 東弗婆提,猶未歸德, 王應往討。』 爾時聖王與其七寶一切營從, 飛空而往東弗婆提, 彼土人民歡喜歸化。 |
「그때 정생 전륜성제가 대신들에게 고하여 『그대들은 이 염부제가 안은하고 풍요롭다는 것을 알라. 나는 지금 칠보를 성취하였고, 1천의 아들이 있거늘, 다시 위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자, 신하들이 답하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동쪽 불파제(弗婆提)가 아직 대왕의 덕에 귀화하지 않았으니, 대왕께서 가시어 토벌하소서.』 하는지라 이에 성왕이 그 칠보와 모든 군영(軍營)을 거느리고 허공을 날아 동불파제로 가니, 그 땅의 백성들이 기뻐하며 귀화하였느니라. |
復告大臣:『我閻浮提及弗婆提, 安隱豐樂,人民熾盛,悉來歸化, 七寶成就,千子具足, 復何所為?』 諸臣答言:『唯然,大王! 西瞿陀尼猶未歸德。』 爾時聖王復與七寶一切營從, 飛空而往西瞿陀尼。 王既至彼,彼土人民亦復歸化。 |
다시 대신들에게 고하여 『나의 염부제와 불파제는 안은하고 풍요하여 백성들이 다투어 귀화하여 왔으며, 칠보를 성취하고, 1천의 아들을 가졌으니, 다시 위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자, 대신들이 답했느니라.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서쪽 구타니(瞿陀尼)는 아직 덕에 귀화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성왕이 칠보와 모든 군영을 거느리고 허공을 날아 서구타니로 가니, 왕이 그곳에 이르자 그 땅의 백성들도 귀화하였느니라. |
復告大臣:『我閻浮提及弗婆提、 此瞿陀尼,安隱豐樂, 人民熾盛,咸以歸化, 七寶成就,千子具足, 復何所為?』 諸臣答言:『唯然,大王! 北欝單越猶未歸化。』 爾時聖王復與七寶一切營從, 飛空而往北欝單越。 王既至彼,彼土人民歡喜歸德。 |
다시 대신들에게 고하여 『나의 염부제, 불파제와 이 구타니는 안은하고 풍요하여 인민들이 다투어 함께 귀하하였으며, 칠보를 성취하고, 1천의 아들을 가졌으니, 다시 위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자, 대신들이 답했느니라.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북쪽 울단월(欝單越)은 아직 귀하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성왕이 칠보와 모든 군영을 거느리고 허공을 날아 북울단월로 가니, 왕이 그곳에 이르자 그 땅의 인민들도 기뻐하며 덕에 귀화하였느니라. |
復告大臣: 『我四天下,安隱豐樂, 人民熾盛,咸已歸德。 七寶成就,千子具足, 更何所為?』 諸臣答言:『唯然,聖王! 三十三天,壽命極長,安隱快樂。 彼天身形,端嚴無比, 所居宮殿、床榻臥具,悉是七寶。 自恃天福,未來歸化。 今可往討令其摧伏。』 爾時聖王復與七寶一切營從, 飛騰虛空,上忉利天。 |
다시 대신들에게 고하되, 『나의 사천하(四天下)는 안은하고 풍요로워서 인민들이 다투어 함께 덕에 귀화하였다. 칠보를 성취하고, 천의 아들이 있는데, 다시 위할 바가 무엇이겠는가?』 하자, 신하들이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33천(三十三天)은 수명이 지극히 길고 안은 쾌락하며, 그 천신들의 몸 생김새는 단엄하기 짝이 없고, 사는 궁전이나 침상, 와구(臥具)가 모두 칠보인데, 스스로 천복(天福)을 믿고 귀하하지 않고 있으니, 지금 토벌하시어 굴복시키소서.』 하는지라 이에 성왕이 또 칠보와 모든 군영을 거느리고 허공으로 날아 도리천(忉利天) 위로 올라갔느니라. |
見有一樹,其色青綠。 聖王見已,即問大臣: 『此是何色?』 大臣答言:『此是波利質多羅樹, 忉利諸天,夏三月日, 常於其下娛樂受樂。』 復見白色猶如白雲,復問大臣: 『彼是何色?』 大臣答言:『是善法堂,忉利諸天, 常集其中,論人天事。』 於是天主釋提桓因, 知頂生王已來在外,即出迎逆。 見已執手昇善法堂,分座而坐。 彼時二王,形容相貌等無差別, 唯有視眴為別異耳。 是時聖王即生念言: 『我今寧可退彼王位, 即住其中為天王不?』 |
한 나무가 있어 그 색이 청록이었는데, 성왕이 보고서 곧 대신에게 물었느니라. 『이 색이 무엇이냐?』 대신이 답하여 『이것은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 나무이온데, 도리천 천신들은 여름 석달을 늘 그 밑에서 오락하며 즐깁니다.』 하였는데, 또 흰구름처럼 하얀 것이 보이는지라 다시 대신에게 묻기를, 『저것은 무엇이냐?』 하자, 대신은 『이는 선법당(善法堂)이온데, 도리천신들이 항상 그 안에 모여 인천(人天)의 일을 논합니다.』 하니라. 그때 천주(天主)인 석제환인(釋提桓因)이 知정생왕이 밖에 와 있는 것을 알고 영접하러 나와서 만나자 손을 잡고 선법당에 올라 자리를 나누어 앉으니, 그 때 두 왕의 형용(形容)과 상모(相貌)가 똑 같았으나 눈 깜박이는 것만 다를 뿐이었느니라. 그때 성왕이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저 왕을 퇴위시키고 저 안에 머물러 천왕이 될 수 없을까?』 하였느니라. |
*波利質多羅; 환희를 뜻하는 도리천의 나무로서 꽃이 필 무렵이면 꽃망울을 보고 모든 천신들이 기뻐한다고 한다.
|
|
善男子!爾時帝釋受持讀誦大乘經典、 開示分別、為他演說, 唯於深義未盡通達。 以是讀誦、受持分別、 為他廣說因緣力故,有大威德。 善男子!而是頂生於此帝釋生惡心已, 即便墮落,還閻浮提, 與所愛念人天離別, 生大苦惱,復遇惡病,即便命終。 爾時帝釋,迦葉佛是。 轉輪聖王,則我身是。 善男子!當知如是愛別離者, 極為大苦。 善男子!菩薩摩訶薩 尚憶過去如是等輩愛別離苦, 何況菩薩住於大乘大涅槃經, 而當不觀現在之世愛別離苦? |
선남자야! 그때의 제석(帝釋)은 대승경전을 수지독송하고 개시분별(開示分別)하여 남에게 연설하면서도 깊은 뜻에는 아직 다 통달치 못했었지만 그렇게 수지독송하고 분별하여 남에게 널리 설한 인연의 힘으로 큰 위덕이 있었느니라. 선남자야! 그래서 이 정생왕은 제석에게 악한 마음을 품자 곧 다시 염부제로 떨어져 돌아오게 되었으며, 사랑한 바 인천(人天)들과 이별하여 큰 고뇌가 생겼고, 다시 나쁜 병을 만나 곧 목숨을 마쳤는데, 그때의 제석은 가섭불(迦葉佛)이시요, 전륜성왕은 곧 나였느니라. 선남자야! 이렇듯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다는 것은 지극히 큰 고통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과거의 그와 같은 애별리고조차도 기억하거늘 하물며 보살이 대승 대열반경에 의지하여 어찌 현재세상의 애별리고를 보지 못하겠느냐? |
「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 修行大乘大涅槃經,觀怨憎會苦? 善男子!是菩薩摩訶薩 觀於地獄、畜生、餓鬼、人中、天上, 皆有如是怨憎會苦。 譬如人觀牢獄、繫閉、枷鎖、 杻械以為大苦。 菩薩摩訶薩亦復如是, 觀於五道一切受生, 悉是怨憎合會大苦。 復次善男子!譬如有人, 常畏怨家、枷鎖、杻械, 捨離父母、妻子, 眷屬、珍寶產業,而遠逃避。 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 怖畏生死,具足修行六波羅蜜, 入於涅槃。 迦葉!是名菩薩摩訶薩 修行大乘大般涅槃,觀怨憎會苦。 |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열반경 수행으로 원증회고(怨憎會苦)를 본다' 하는가? 선남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지옥이거나, 축생, 아귀, 인중(人中), 천상(天上)에서의 증오하는 원수와 만나는 고통[怨憎會苦]을 다 보느니라. 비유컨대 사람이 감옥에 묶어 가두거나, 가쇄(枷鎖)나 형틀[杻械]에 묶임으로써 큰 고통이 됨을 보거니와,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가 수생(受生)하는 다섯 갈래[五道]에서 이 원증(怨憎)을 만나는 큰 고통을 다 보느니라. 또 선남자야! 사람은 항상 원수의 집, 가쇄(枷鎖), 형틀 같은 것이나, 부모, 처자를 여의는 일이나, 권속, 진보(珍寶), 생업[產業]이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듯이,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생사(生死)를 두려워하여 육바라밀을 구족히 수행하고 열반에 드는 것이니, 가섭아! 이를 일러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반열반 수행으로 원증회고를 본다'고 하느니라. |
「善男子!云何菩薩 修行大乘大般涅槃,觀求不得苦? 求者一切盡求。 盡求者有二種: 一求善法, 二求不善法。 善法未得苦, 惡法未離苦, |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이 대승 대반열반 수행으로 구부득고(求不得苦)를 본다' 하는가? 구한다는 것은 일체를 다 구하는 것이다. 다 구한다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선법(善法)을 구하는 것이요, 둘은 불선법(不善法)을 구하는 것이며, 선법은 얻지 못하여 괴로운 것이요, 악법은 버리지 못해 괴로운 것이니라. |
是則略說五盛陰苦。 迦葉!是名苦諦。」 |
이것이 곧 대략 설명한 오성음고(五盛陰苦)이며, 가섭아! 이를 일러 고제(苦諦)라 하느니라.」 |
대저 부족하다는 것은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오성음고(五盛陰苦)는 곧 칠고(七苦)를 말한다.[寶亮]
|
|
爾時迦葉菩薩摩訶薩白佛言: 「世尊!如佛所說, 五盛陰苦,是義不然。 何以故?如佛往昔告釋摩男: 『若色苦者,一切眾生不應求色, 若有求者,則不名苦。』 |
그때 가섭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오성음고는 이치가 그렇지 않겠나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전에 석마남(釋摩男*)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색이 고통이라면 일체중생이 색을 구하지 않을 것이요, 구하는 자가 있으면 고통이다 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며, |
가섭이 제기한 다섯 의문 중 첫째는 인천(人天)이 오욕중에 낙이 있으니 고(苦)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寶亮]
*釋摩男; 부처님께서 최초에 제도하신 다섯 비구(憍陳如,額鞞,跋提,十力迦葉,摩男俱利) 중 구리태자(俱利太子)를 말한다. |
|
如佛告諸比丘:『有三種受: 苦受、樂受、不苦不樂受。』 |
또 비구들에게 『세 종류의 수(受)가 있으니, 고수(苦受), 낙수(樂受),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다』 하셨고, |
둘째로 삼수(三受) 중에 낙수(樂受)가 있다고 하셨으니 그 낙수는 고통이라 할 수 없다는 것.[寶亮]
|
|
如佛先為諸比丘說: 『若有人能修行善法,則得受樂。』 |
또 전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선법을 능히 수행한다면 낙을 누리게 된다』 하셨고, |
셋째 선(善)이 낙의 인[樂因]이다 하셨으니 낙이 없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寶亮]
|
|
又如佛說:『於善道中六觸受樂, 眼見好色是則為樂, 耳、鼻、舌、身、意思好法,亦復如是。』 |
또 『선도(善道) 중에서 육촉(六觸)으로 낙을 누리는데, 눈으로 좋은 색 보는 것이 낙이 되고, 귀, 코, 혀, 몸, 뜻으로 좋은 법을 생각함도 그러하다』 하셨으며, |
육근(六根)으로 선인(善因)을 대하면 선과(善果)로 낙을 얻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
|
如佛說偈: 「『持戒則為樂, 身不受眾苦, 睡眠得安隱, 寤則心歡喜。 若受衣食時, 誦習而經行, 獨處於山林, 如是為最樂。 若能於眾生, 晝夜常修慈, 因是得常樂, 以不惱他故。 |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이렇게 설하셨나이다. 「『지계(持戒)한 즉 낙(樂)이 되리니, 몸이 모든 고통을 받지 않을 것이요, 잠을 잘 때 안은하고, 깨어난 즉 마음이 기쁘리라. 의발(衣鉢)을 받을 때나 송습(誦習)하며 경행(經行)하거나 산림(山林)에 홀로 처해 있을 때 이런 때가 최고의 낙(樂)이니라. 만약 중생들에게 밤낮으로 늘 자비를 베푼다면 그로 인해 항상된 낙[常樂]을 얻어 남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
少欲知足樂, 多聞分別樂, 無著阿羅漢, 亦名為受樂。 菩薩摩訶薩, 畢竟到彼岸, 所作眾事辦, 是名為最樂。』 |
소욕지족(少欲知足)하면 즐겁고, 다문분별(多聞分別)하면 즐거우니, 집착 끊어진 아라한[無著阿羅漢]도 또한 '낙을 누린다[受樂]'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필경(畢竟) 피안(彼岸)에 도달하여 해야 할 모든 일에 힘쓰니, 이것이 최고의 낙이니라.』 |
다섯째 인과(因果)에 따라 여러 경우에 낙이 있다는 것이다.[僧亮]
|
|
「世尊!如諸經中所說樂相, 其義如是。 如佛今說, 云何當與此義相應?」◎ |
「세존이시여! 모든 경 가운데서 말씀하신 낙(樂)의 모습과 그 이치가 이러하온데, 부처님께서 지금 하시는 말씀은 어떻게 그 이치와 상응(相應)하겠나이까?」◎ |
佛告迦葉: 「善哉,善哉!善男子! 善能諮問如來是義。 善男子!一切眾生於下苦中, 橫生樂想。 是故我今所說苦相, 與本不異。」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고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선남자야! 여래에게 그런 뜻을 자문(諮問)할 수 있다니. 선남자야! 일체중생이 낮은 고통[下苦] 속에서도 잘못 낙(樂)이라 생각하는 것이므로 내가 지금 말한 고(苦)의 모양이 본래 말했던 것과 다르지 않느니라.」 |
爾時迦葉菩薩白佛言: 「如佛所說, 於下苦中生樂想者, 下生、下老、下病、下死、 下愛別離、下求不得、 下怨憎會、下五盛陰, 如是等苦亦應有樂。 世尊!下生者,所謂三惡趣。 中生者,所謂人中。 上生者,所謂天上。 若復有人作如是問: 『若於下樂生於苦想, 於中樂中生無苦樂想, 於上樂中生於樂想。』 當云何答? |
이때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 말씀대로 하고(下苦) 속에서 낙상(樂想)을 내는 것이라면 하생(下生), 하로(下老), 하병(下病), 하사(下死)나 하애별리(下愛別離), 하구부득(下求不得), 하원증회(下怨憎會), 하오성음(下五盛陰)의 이러한 고(苦)들도 낙이 있어야 하옵니다. 세존이시여! 하생(下生)이란 삼악취(三惡趣)를 말하고, 중생(中生)이란 인간 중에 태어나는 것[人中]이며, 상생(上生)은 소위 천상(天上)이온데,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묻기를, 『만일 하락(下樂)에서 고상(苦想)을 낸다면, 중락(中樂)에서는 무고락상(無苦樂想)을 내고, 상락(上樂) 속에서는 낙상(樂想)을 냅니까?』 한다면, 어떻게 답하시겠나이까? |
世尊!若下苦中生樂想者, 未見有人當受千罰, 初一下時已生樂想, 若不生者, 云何說言於下苦中而生樂想?」 |
세존이시여! 하고(下苦) 중에서 낙상(樂想)을 내는 것이라면 모르겠나이다. 천 번의 벌을 받게 된 사람이 처음 한 번 내릴 때 낙상을 내는 것인지. 만약 낙상을 내지 않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고(下苦) 중에서 낙상을 낸다고 말하겠나이까?」 |
佛告迦葉: 「如是,如是,如汝所說。 以是義故,無有樂想。 何以故?猶如彼人當受千罰, 受一下已即得脫者, 是人爾時便生樂想。 是故當知於無樂中 妄生樂想。」 |
부처님이 가섭에게 고하셨다. 「그래, 그렇다. 너의 말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낙상(樂想)이 없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그 사람이 천 번의 벌을 받음에 당하여 한 번 벌 내림을 벗어난 것[得脫]으로 받아들이고 이 사람이 그때 문득 낙상을 내는 것이라 그러므로 낙이 없는 가운데 허망하게 낙상을 내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
迦葉言:「世尊! 彼人不以一下生於樂想, 以得脫故而生樂想。」 |
가섭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한 번의 벌로써 낙상을 낸 것이 아니라 득탈(得脫)함으로써 낙상을 낸 것이겠나이다.」 |
「迦葉!是故我昔為釋摩男說, 五陰中樂實不虛也。 迦葉!有三受三苦。 三受者,所謂樂受、苦受、不苦不樂受。 三苦者,所謂苦苦、行苦、壞苦。 善男子!苦受者名為三苦, 所謂苦苦、行苦、壞苦。 餘二受者,所謂行苦、壞苦。 善男子!以是因緣,生死之中實有樂受。 菩薩摩訶薩以苦樂性不相捨離, 是故說言一切皆苦。 善男子!生死之中實無有樂, 但諸佛菩薩隨順世間說言有樂。」 |
「가섭아! 그래서 내가 전에 석마남에게 말한 오음(五陰) 중의 낙은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니라. 가섭아! 삼수(三受)와 삼고(三苦)가 있어서 삼수란 낙수(樂受), 고수(苦受), 불고불낙수(不苦不樂受)이고, 삼고는 고고(苦苦), 행고(行苦), 괴고(壞苦)를 말하는데, 선남자야! 고수(苦受)라 함은 삼고(三苦), 즉 고고, 행고, 괴고를 말하고, 그 밖에 이수(二受)라는 것은 행고와 괴고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인연으로 생사 중에 실로 낙수가 있건만 보살마하살이 고와 낙의 성품이 서로 떠나지 않는 것이라 그 때문에 '일체가 다 고통이다[一切皆苦]'고 하는 것이요, 선남자야! 생사 중에는 실로 낙(樂)이 없건만 제불보살이 세간의 말을 쫓아 낙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
五陰中의 苦樂은 妄想이요 無實이나 고(苦)에서 得脫하면 實樂인 것이라 고(苦)와 낙(樂)이 不二이니,
고(苦)와 낙(樂)의 성품은 서로 버리어 여의지[捨離] 않는 것이다. 그래서 있다 말하기도 하고 없다 하기도 한다는 말씀이다. 괴롭다는 한 생각 놓아버리면 곧 낙이다. |
|
迦葉菩薩白佛言:「世尊! 諸佛菩薩若隨俗說,是虛妄否? 如佛所說,修行善者則受樂報, 持戒安樂身不受苦, 乃至眾事已辦是為最樂, 如是等經,所說樂受,是虛妄否? 若是虛妄,諸佛世尊 久於無量百千萬億阿僧祇劫修菩提道, 已離妄語,今作是說其義云何?」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불보살이 속설(俗說)을 쫓는다면 허망한 것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선(善)을 닦아 행한 즉 낙보(樂報)를 받고, 지계(持戒)하여 안락한 몸이 고통을 받지 않아서 모든 일에 힘쓰면 이것이 최고의 낙이 된다고 하셨사온데, 경전에서 말씀하신 이러한 낙수(樂受)는 허망한 것이옵니까? 만약 허망한 것이라면 제불세존께서는 무량 백천만 억 아승지 겁의 오랜 동안 보리도(菩提道)를 닦으시어 이미 망어(妄語)를 여의셨는데,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슨 의미이옵니까?」 |
佛言:「善男子! 如上所說諸受樂偈, 即是菩提道之根本, 亦能長養阿耨多羅三藐三菩提。 以是義故,先於經中說是樂相。 善男子!譬如世間,所須資生 能為樂因,故名為樂。 所謂女色、耽愐飲酒、上饌甘味, 渴時得水、寒時遇火, 衣服瓔珞、象馬車乘、奴婢僮僕、 金銀琉璃、珊瑚真珠、倉庫穀米, 如是等物世間所須, 能為樂因,是名為樂。 善男子!如是等物亦能生苦, 因於女人生男子苦, 憂愁悲泣乃至斷命。 因酒甘味乃至倉穀, 亦能令人生大憂惱。以是義故, 一切皆苦,無有樂相。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위에서 말한 바 수락(受樂)에 관한 게송들은 곧 보리도(菩提道)의 근본이요,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키워내는 것이라 그래서 앞서의 경전에서 낙상(樂相)이라고 한 것이니라. 선남자야! 마치 세간에서 필요한 물자(物資)는 낙인(樂因)이 될 수 있기에 낙이라고 하는 것이니, 소위 여색(女色)과 음주와 맛있는 음식을 탐닉하는 일과 목 마르면 물 마시고 추우면 불 지피는 일이나, 의복과 영락, 상마(象馬)와 수레, 노비와 동복(僮僕), 금, 은, 유리, 산호, 진주, 창고와 곡식, 이러한 물건들은 세간에서 필요한 것들이라 낙인(樂因)이 되니 이를 낙이라 하지만, 선남자야! 이러한 물건도 또한 고통이 될 수 있으니, 여인으로 인해 남자의 고통이 생기고 근심이나 슬픔에서 나아가 죽음에 이르게 되며, 술과 감미(甘味)에서 창고, 곡식까지로 인해서도 사람이 큰 근심과 괴로움을 겪게 되니, 이런 뜻에서 일체개고(一切皆苦)요, 낙상(樂相)이 없다는 것이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於是八苦, 解苦、無苦。 善男子!一切聲聞辟支佛等, 不知樂因,為如是人, 於下苦中說有樂相。 唯有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乃能知是苦因、樂因。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팔고(八苦)에서 고통을 풀어내고[解苦], 고통이 없고[無苦] 하거니와, 선남자야! 모든 성문 벽지불 등은 낙인(樂因)을 알지 못하니, 이런 사람들에게 하고(下苦) 가운데 낙상(樂相)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요, 오직 대승 대반열반에 의지한 보살이라야 마침내 이 고인(苦因)과 낙인(樂因)을 알 수 있는 것이니라. |
解苦는 三苦를 풀어내는 것이요, 無苦는 下苦로 樂을 삼으니, 苦가 없다는 것이다.[僧亮]
|
|
◎ | |
大般涅槃經卷第十二 |
'大般涅槃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본대반열반경(南本大般涅槃經)_1 (0) | 2020.12.14 |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 13권 (0) | 2020.12.02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 11권 (0) | 2020.10.04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10권 (0) | 2020.07.23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 9권 (0) | 202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