弟子品 第三 | 제3 제자품 |
爾時에 長者維摩詰이 自念호대 | 그 때에 장자 유마힐이 생각하기를, |
이시 장자유마힐 자념 | |
寢疾于牀하니 世尊大慈로 | '내가 병들어 누워있는데 |
침질우상 세존대자 |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 |
寧不垂愍인가러니 | 어찌 연민을 내리지 않으실까?' |
영불수민 | 하였는데, |
佛知其意하사 卽告舍利弗하사대 | 부처님께서 그 마음을 아시고 |
불지기의 즉고사리불 | 곧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
汝行詣維摩詰하야 問疾하라 |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
여행예유마힐 문질 | 문병하도록 하라." 하시니 |
舍利弗이 白佛言호대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사리불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이니다 | "세존이시여, 저는 그 문병을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돌이켜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我昔에 曾於林中에 宴坐樹下러니 | 제가 예전에 숲 속 나무 아래서 |
아석 증어림중 연좌수하 | 좌선을 하고 있었는데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때 유마힐이 와서 제게 말하기를,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
唯舍利弗아 不必是坐가 爲宴坐也니다 | '여보시오, 사리불! 반드시 그렇게 |
유사리불 불필시좌 위연좌야 | 앉아있다 해서 좌선이 아닙니다. |
夫宴坐者는 不於三界에 現身意가 | 대체로 좌선이라는 것은 삼계에 |
부연좌자 불어삼계 현신의 | 몸과 뜻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
是爲宴坐며 | 바로 좌선이며, |
시위연좌 | |
不起滅定하고 而現諸威儀가 是爲宴坐며 | 멸진정[滅定]을 일으키지 않고도 |
불기멸정 이현제위의 시위연좌 | 모든 위의를 드러내는 것이 좌선이며, |
不捨道法하고 而現凡夫事가 是爲宴坐며 | 도법(道法)을 버리지 않은 채 |
불사도법 이현범부사 시위연좌 | 범부의 일을 드러내는 것이 좌선이며, |
心不住內하고 亦不在外가 是爲宴坐며 | 마음이 안에 머무르지도 않고 |
심부주내 역부재외 시위연좌 | 또한 밖에 있지도 않는 것이 좌선이며, |
於諸見에도 不動하고 | 모든 견해에도 흔들림이 없이 |
어제견 부동 | |
而修行三十七道品이 是爲宴坐며 | 37도품을 수행하는 것이 좌선이며, |
이수행삼십칠도품 시위연좌 | |
不斷煩惱하고 而入涅槃이 是爲宴坐니 | 번뇌를 끊지 아니하고 |
부단번뇌 이입열반 시위연좌 | 열반에 드는 것이 좌선이니 |
若能如是坐者라사 佛所印可니라하니 | 능히 이와 같이 앉을 수 있다면 |
약능여시좌자 불소인가 | 부처님이 인가하실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
時我世尊하 聞說是語하고 默然而止하야 | 세존이시여, |
시아세존 문설시어 묵연이지 | 그 때에 저는 그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혀 |
不能加報故로 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 대답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
불능가보고 아불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大目健連하사대 | 부처님께서 대목건련(大目健連)에게 |
불고대목건련 | 말씀하셨다.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目連이 白佛言호대 |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목련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이니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我昔에 入毘耶離大城하야 | 제가 지난 날 비야리 큰 성에 들어가 |
아석 입비야리대성 | |
於里巷中에 爲諸居士說法이러니 | 마을에서 여러 거사들에게 |
어리항중 위제거사설법 | 설법을 하고 있었는데,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저에게 말하기를, |
唯大目連이여 爲白衣居士說法인댄 | '여보시오, 대목련! |
유대목련 위백의거사설법 | 재가자(在家者)인 거사들에게 설법하려면 |
不當如仁者所說이라 | 그대처럼 설하여서는 마땅치 않습니다. |
부당여인자소설 | |
夫說法者는 當如法說이니다 | 대체로 설법이라는 것은 |
부설법자 당여법설 | 마땅히 여법(如法)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
法無衆生이니 離衆生垢故며 | 법에는 중생이 없으니 |
법무중생 이중생구고 | 중생이란 때를 벗어버렸기 때문이요, |
法無有我니 離我垢故며 | 법에는 '나'랄 것이 없으니 |
법무유아 이아구고 | 나라는 때를 벗어버렸기 때문이며, |
法無壽命이니 離生死故며 | 법에는 수명이 없으니 |
법무수면 이생사고 | 생사를 떠났기 때문이며, |
法無有人이니 前後際斷故며 | 법에는 사람이랄 것이 없으니 |
법무유인 전후제단고 | 전후의 생이 끊겼기 때문이며, |
法常寂然이니 滅諸相故며 | 법은 항상 고요한 그대로이니 |
법상적연 멸제상고 | 모든 상(相)이 멸했기 때문이며, |
法離於相이니 無所緣故며 | 법은 상을 떠난 것이니 |
법리어상 무소연고 | 반연할 바가 없기 때문이며, |
法無名字니 言語斷故며 | 법은 이름이 없으니 |
법무명자 언어단고 | 언어의 길이 끊어진 때문이며, |
法無有說이니 離覺觀故며 | 법은 설할 것이 없으니 |
법무유설 이각관고 | 깨달았다 보았다[覺觀]를 떠난 때문이며, |
法無形相이니 如虛空故며 | 법에는 형상이 없으니 |
법무형상 여허공고 |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
法無戱論이니 畢竟空故며 | 법에는 희론(戱論)이 없으니 |
법무희론 필경공고 | 필경에는 공(空)하기 때문이며, |
法無我所니 離我所故며 | 법에는 내 것[我所]이랄 것이 없으니 |
법무아소 이아소고 | 내 것이라는 관념을 떠난 때문이며, |
法無分別이니 離諸識故며 | 법에는 분별이 없으니 |
법무분별 이제식고 | 모든 인식을 떠난 때문이며, |
法無有比이니 無相待故며 | 법에는 비교할 것이 없으니 |
법무유비 무상대고 | 상대가 없기 때문이며, |
法不屬因이니 不在緣故며 | 법은 인(因)에 속하지 않으니 |
법불속인 부재연고 | 연(緣)에 있지 아니한 때문이며, |
法同法性이니 入諸法故며 | 법은 법의 성품이 같으니 |
법동법성 입제법고 | 모든 법에 들어가기 때문이며, |
法隨於如니 無所隨故며 | 법은 여여함을 좇으니 |
법수어여 무소수고 | 좇을 바가 없기 때문이며, |
法住實際니 諸邊不動故며 | 법은 실제에 머무는 것이니 |
법무실제 제변부동고 | 어디에서든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며, |
法無動搖니 不依六塵故며 | 법은 동요하지 않으니 |
법무동요 불의육진고 | 6진(六塵)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며, |
法無去來니 常不住故며 | 법은 가고 옴이 없으니 |
법무거래 상부주고 | 항상 머물지 않기 때문이며, |
法順空隨無相하니 應無作하며 | 법은 공함에 순응하여 무상(無相)을 좇으니 |
법순공수무상 응무작 | 마땅히 지음이 없으며 |
法離好醜하고 法無增損하며 | 법은 좋고 추함을 떠나고 |
법리호추 법무증손 | 법은 늘거나 줄어듬이 없으며, |
法無生滅하고 法無所歸하며 | 법은 생멸이 없고 |
법무생멸 법무소귀 | 법은 돌아갈 바가 없으며, |
法過眼耳鼻舌身心하고 法無高下하며 | 법은 눈,귀,코,혀,몸,마음을 초월하고 |
법과안이비설신심 법무고하 | 법은 높고 낮음이 없으며 |
法常住不動하고 法離一切觀行이니다 | 법은 항상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
법상주부동 법리일체관행 | 법은 일체의 관찰과 행을 떠난 것입니다. |
唯大目連이여 法相如是어늘 豈可說乎아 | 여보시오, 대목련! 법의 모양이 이러한데 |
유대목련 법상여시 기가설호 | 어찌 가히 설한다 하겠습니까? |
夫說法者는 無說無示하고 | 대체로 설법이라는 것은 |
부설법자 무설무시 | 설할 것도 없고 보여줄 것도 없으며 |
其聽法者는 無聞無得이니 | 청법이라는 것은 |
기청법자 무문무득 | 들었다 할 것도 없고 얻었다 할 것도 없으니 |
譬如幻士가 爲幻人說法이라 | 비유하자면 마치 마술사가 |
비여환사 위환인설법 | 허깨비 사람에게 설법하는 것과 같아서 |
當建是意하야 而爲說法하고 | 마땅히 그 뜻을 세워서 설법을 하고 |
당건시의 이위설법 | |
當了衆生의 根有利鈍하며 | 중생의 근기에 |
당료중생 근유이둔 | 예리함과 둔함이 있음을 알며, |
善於知見에 無所罣碍하며 | 지견(知見)에 걸림이 없게 하고 |
선어지견 무소가애 | |
以大悲心으로 讚于大乘하며 念報佛恩하야 | 대비심으로 대승을 찬탄하며 |
이대비심 찬우대승 염보불은 | 부처님 은혜 보답을 생각하여 |
不斷三寶然後說法이라하나이다 | 삼보가 끊기지 않도록 한 연후에 |
부단삼보연후설법 | 설법해야 할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八百居士가 |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
유마힐 설시법시 백팔거사 | 108명의 거사들이 |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어니와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는데 |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
我無此辯일새 是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저는 이러한 언변이 없기 때문에 |
아무차변 시고 불임예피문질 |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大迦葉하사대 | 부처님께서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대가섭 |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병문안하도록 하라." |
迦葉이 白佛言호대 |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가섭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오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我昔에 於貧里而行乞이러니 | 제가 지난 날에 |
아석 어빈리이행걸 | 가난한 마을에서 걸식을 하고 있었는데,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제게 말하기를, |
唯大迦葉이여 有慈悲心호대 而不能普하야 | '여보시오, 대가섭이여! |
유대가섭 유자비심 이불능보 | 자비심은 있으나 넓지 못하여 |
捨豪富하고 從貧乞가 | 부잣집은 버리고 |
사호부 종빈걸 | 가난한 집만 좇아 구걸하십니까? |
迦葉이여 住平等法하야 應次行乞食호대 | 가섭이여, 평등의 도리에 따라 |
가섭 주평등법 응차행걸식 | 마땅히 순서대로 걸식을 하되 |
爲不食故로 應行乞食이며 | 먹지 않기 위해 마땅히 걸식을 할 것이며, |
위불식고 응행걸식 | |
爲壞和合相故로 應取揣食이며 | 화합의 모양을 깨뜨려버리기 위해 |
위괴화합상고 응취단식 | 응당 주먹밥을 취하고 |
爲不受故로 應受彼食이며 | 받지 않기 위해 |
위불수고 응수피식 | 그 음식을 받을 것이며, |
以空聚想으로 入於聚落하며 | 텅 빈 마을이라는 생각으로 |
이공취상 입어취락 | 그 마을에 들어가고, |
所見色與盲等하고 所聞聲與響等하며 | 사물을 보기는 맹인처럼 하며, |
소견색여맹등 소문성여향등 | 소리를 듣기는 메아리처럼 하고, |
所嗅香與風等하고 所食味不分別하며 | 냄새를 맡기는 바람처럼 하며, |
소후향여풍등 소식미불분별 | 먹는 맛은 분별하지 아니하고, |
受諸觸如智證하고 | 모든 촉감을 느끼기는 |
수제촉여지증 | 지혜로 증득하는 것처럼하며, |
知諸法如幻相하야 無自性無他性하고 | 모든 법은 환상과 같아서 |
지제법여환상 무자성무타성 | 자성이 없고 타성도 없고 |
本自不然하며 今則無滅이리다 | 본래 스스로 그대로이지도 않고 |
본자불연 금즉무멸 | 지금 곧 멸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
迦葉이여 若能不捨八邪하고 入八解脫하며 | 가섭이여, 만약 팔사도(八邪道)를 |
가섭 약능불사팔사 입팔해탈 | 버리지 않은채 팔해탈(八解脫)에 들어가고 |
以邪相으로 入正法하며 | 삿된 관념으로 정법에 들어가며, |
이사상 입정법 | |
以一食으로 施一切하며 | 한 끼의 음식으로 |
이일식 시일체 | 모두에게 베풀고 |
供養諸佛及衆賢聖하고 然後可食이리니 | 모든 부처님과 여러 성현들께 |
공양제불급중현성 연후가식 | 공양한 연후에 먹어야 할 것이니 |
如是食者는 非有煩惱요 非離煩惱며 | 이와 같이 걸식한다면 번뇌도 없고 |
여시식자 비유번뇌 비리번뇌 | 번뇌를 여읠 것도 없으며, |
非入定意며 非起定意며 | 일정한 뜻에 들어가지도 않고 |
비입정의 비기정의 | 일정한 뜻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
非住世間이며 非住涅槃이라 |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
비주세간 비주열반 | 열반에 머물지도 않으며 |
其有施者는 無大福無小福하며 | 그 베푸는 사람도 |
기유시자 무대복무소복 | 큰 복이다 작은 복이다 할 것도 없고 |
不爲益不爲損이니 | 이익이다 손해다 할 것도 없을 것이니 |
불위익불위손 | |
是爲正入佛道요 不依聲聞이리다 | 이것이 올바로 불도에 들어가는 것이요 |
시위정입불도 불의성문 | 성문을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
迦葉이여 若如是食이라사 | 가섭이여, |
가섭 약여시식 | 이와 같이 걸식하여야 |
爲不空食人之施也니라 | 시주를 헛되이 먹는 사람이 |
위불공식인지시야 |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
時我世尊하 聞說是語하고 得未曾有하야 | 세존이시여, 그 때에 저는 그 말을 듣고 |
시아세존 문설시어 득미증유 | 예전에 없었던 일을 겪어서 |
卽於一切菩薩에 深起敬心하고 復作是念호대 | 곧 모든 보살에 깊은 공경심을 일으키며 |
즉어일체보살 심기경심 부작시념 | 다시 생각하기를, |
斯有家名의 辯才智慧가 | '이 속가인(俗家人)의 변재와 지혜가 |
사유가명 변재지혜 | |
乃能如是니 其誰聞此하고 | 능히 이에 이르렀으니 |
내능여시 기수문차 | 그 누가 이 말을 듣고 |
不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리요하고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
불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내지 아니하리요.' 하고 |
我從是來로 不復勸人以聲聞辟支佛行일새 | 저는 그로부터 다시는 사람들에게 |
아종시래 불부권인이성문벽지불행 | 성문 벽지불의 행을 권하지 않았으니 |
是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이런 까닭으로 |
시고 불임예피문질 |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須菩提하사대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수보리 |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須菩提白佛言호대 |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수보리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저는 그 병문안을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我昔入其舍하야 從乞食이러니 | 제가 지난 날에 걸식하러 |
아석입기사 종걸식 | 그 분의 집에 들어갔는데 |
時에 維摩詰이 取我鉢하야 盛滿飯하고 | 그 때에 유마힐이 제 발우에 |
시 유마힐 취아발 성만반 | 밥을 가득 채워 주면서 |
謂我言호대 唯須菩提여 | 저에게 말하기를, |
위아언 유수보리 | '여보시오, 수보리여! |
若能於食等者면 諸法亦等하고 | 만약 음식에 평등할 수 있다면 |
약능어식등자 제법역등 | 모든 법에도 평등할 수 있고 |
諸法等者는 於食亦等이리니 | 모든 법에 평등하다는 것은 |
제법등자 어식역등 | 음식에도 평등하다는 것이리니 |
如是行乞이라사 乃可取食이니다 | 이와 같이 걸식을 하여야 |
여시행걸 내가취식 |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
若須菩提여 | 수보리여, |
약수보리 | |
不斷淫怒痴하고 亦不與俱하며 | 탐,진,치를 끊어버리지도 않고 |
부단음노치 역불여구 | 더불어 함께하지도 아니하며 |
不壞於身하고 而隨一相하며 | 몸을 무너뜨리지 않고 |
불괴어신 이수일상 | 한 모습을 지키며, |
不滅癡愛하고 起於明脫하며 | 어리석음과 애욕을 떨치지 않고서도 |
불멸치애 기어명탈 | 밝은 해탈을 일으키며, |
以五逆相으로 而得解脫하고 | 5무간(五無間) 죄인의 모습으로도 |
이오역상 이득해탈 | 해탈을 얻고 |
亦不解不縛하며 | 또한 해탈도 속박도 하지 아니하며, |
역불해불박 | |
不見四諦나 非不見諦며 | 사성제를 보지 않으나 |
불견사제 비불견제 |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
非得果요 非不得果며 | 과를 얻는 것도 아니요 |
비득과 비부득과 | 얻지 아니하는 것도 아니며, |
非凡夫나 非離凡夫法이며 | 범부가 아니나 |
비범부 비리범부법 | 범부의 법을 떠난 것도 아니며, |
非聖人이나 非不聖人이며 | 성인이 아니나 |
비성인 비불성인 | 성인 아닌 것도 아니며, |
雖成就一切法이나 而離諸法相이라사 | 비록 일체법을 성취했다 하나 |
수성취일체법 이리제법상 | 모든 법이라는 모양을 놓아버려야 |
乃可取食이니다. | 마침내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내가취식 | |
若須菩提여 不見佛하고 不聞法하며 | 수보리여, 만약 부처를 보지 못하고 |
약수보리 불견불 불문법 | 법을 듣지도 못하고 |
彼外道六師인 富蘭那迦葉과 | 저 외도의 여섯 스승인 |
피외도육사 부란나가섭 | 부란나가섭, |
末伽梨拘賖梨子와 刪闍夜毘羅胝子와 | 말가리구사리자, |
말가리구사리자 산사야비라지자 | 산사야비라지자, |
阿耆多翅舍欽婆羅와 迦羅鳩駄迦旃延과 | 아기다시사흠바라, |
아기다시사흠바라 가라구타가전연 | 가라구타가전연, |
尼犍陀若提子等이 是汝之師어든 | 니건타야제자 등이 |
니건타야제자등 시여지사 | 그대의 스승이라 한다면 |
因其出家하야 彼師所墮에 | 그들을 따라 출가하여 |
인기출가 피사소타 | 그 스승들이 떨어진 곳에 |
汝亦隨墮라사 乃可取食이니다 | 그대도 또한 따라 떨어져야만 |
여역수타 내가취식 | 마침내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
若須菩提여 入諸邪見하야 不到彼岸하며 | 수보리여, 만약 모든 삿된 견해에 빠져 |
약수보리 입제사견 부도피안 | 피안에 이르지 못하고, |
住於八難하야 不得無難하며 | 팔난(八難)에 머물어 |
주어팔난 부득무난 | 무난(無難)을 얻지 못하며, |
同於煩惱하야 離淸淨法하며 | 번뇌와 함께하여 |
동어번뇌 이청정법 | 청정한 법을 떠나며, |
汝得無諍三昧를 一切衆生도 亦得是定이면 | 그대가 얻은 다툼없는 삼매를 |
여득무쟁삼매 일체중생 역득시정 | 모든 중생도 다 얻었다면 |
其施汝者는 不名福田이요 | 그대에게 베푼 그 사람은 |
기시여자 불명복전 | 복밭이라 할 수 없을 것이요 |
供養汝者는 墮三惡道하야 | 그대를 공양하는 사람은 |
공양여자 타삼악도 | 삼악도에 떨어져서 |
爲與衆魔로 共一手하야 作諸勞侶리니 | 여러 마군과 함께 손을 맞잡고 |
위여중마 공일수 작제노려 | 온갖 업을 함께 짓게 될 것이니, |
汝與衆魔及諸塵勞로 等無有異며 | 그대는 모든 마군이나 진로(塵勞)와 |
여여중마급제진로 등무유이 | 다를 바가 없을 것이며, |
於一切衆生에 而有怨心하고 | 모든 중생들에게 |
어일체중생 이유원심 | 원망하는 마음으로 |
謗諸佛하고 毁於法하며 | 모든 부처님을 비방하고 |
방제불 훼어법 | 법을 헐뜯으며, |
不入衆數하야 終不得滅度리니 | 여러 이치에 들어가지 못하여 |
불입중수 종부득멸도 | 끝내 멸도를 얻지 못할 것이니, |
汝若如是라사 乃可取食이니라 | 그대가 그와 같아야만 |
여약여시 내가취식 |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
時我世尊하 聞此語하고 茫然하야 | 세존이시여, |
시아세존 문차어 망연 | 그 때에 제가 이 말을 듣고 망연하여 |
不識是何言이며 不知以何答하야 |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고 |
불식시하언 부지이하답 | 어떻게 답할지를 몰라서 |
便置鉢하고 欲出其舍러니 | 문득 발우를 두고 |
변치발 욕출기사 | 그 집을 나오려 하였는데 |
維摩詰이 言하사대 | 유마힐이 말하기를, |
유마힐 언 | |
唯須菩提여 取鉢勿懼하라 | '여보시오, 수보리여! |
유수보리 취발물구 | 발우는 가져가고 겁먹지 마시오. |
於意云何오 如來所作化人이 | 그대 생각은 어떻습니까? |
어의운하 여래소작화인 | 여래께서 만드신 꼭두각시가 |
若以是事詰에 寧有懼不아한대 | 만약 이 일을 나무란다면 |
약이시사힐 영유구부 | 두렵겠습니까?' 하기에 |
我言不也니다하니 | 제가 '아닙니다.' 하였더니 |
아언불야 | |
維摩詰言하사대 | 유마힐이 말하기를, |
유마힐언 | |
一切諸法이 如幻化相하니 | '일체의 모든 법이 |
일체제법 여환화상 | 꼭두각시의 모습과 같으니 |
汝今에 不應有所懼也니라 所以者何오 | 그대는 이제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
여금 불응유소구야 소이자하 | 왜냐하면, |
一切言說이 不離是相어니와 | 일체의 말이란 |
일체언설 불리시상 | 이런 모양을 벗어나지 않고 |
至於智者하야는 不着文字故로 | 지혜로운 사람은 |
지어지자 불착문자고 | 문자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
無所懼하나니 何以故오 | 두려울 바가 없는 것이니, |
무소구 하이고 | 왜냐하면, |
文字性離하야 無有文字가 是則解脫이요 | 문자는 성품이 없어서 |
문자성리 무유문자 시즉해탈 | 문자에 메이지 않는 것이 곧 해탈이요 |
解脫相者가 卽諸法也라하니다 | 그 해탈의 모양이 |
해탈상자 즉제법야 | 곧 모든 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였나이다. |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
유마힐 설시법시 | |
二百天子가 得法眼淨일새 | 이백의 천자(天子)들이 |
이백천자 득법안정 | 법안의 청정함을 얻었기 때문에 |
我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저는 그 병문안을 |
아고 불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富樓那彌多羅尼子하사대 | 부처님께서 부루나 미다라니자에게 |
불고부루나미다라니자 | 말씀하셨다.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富樓那가 白佛言호대 | 부루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부루나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나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我昔에 於大林中에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아석 어대림중 | 제가 지난 날 큰 숲속의 |
在一樹下하야 爲諸新學比丘說法이러니 | 한 나무 아래에서 새로 배우는 |
재일수하 위제신학비구설법 | 비구들에게 설법하고 있었는데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저에게 말하기를, |
唯富樓那여 先當入定하야 | 여보시오, 부루나여! |
유부루나 선당입정 | 먼저 선정에 들어서 |
觀此人心然後에 說法이며 | 이 사람들의 마음을 살핀 후에 |
관차인심연후 설법 | 설법을 해야 할 것이며 |
無以穢食으로 置於寶器어다 | 더러운 음식을 보배그릇에 |
무이예식 치어보기 | 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
當知是比丘心之所念하야 | 마땅히 저 비구들의 마음에 |
당지시비구심지소념 | 생각하는 바를 알아서 |
無以琉璃로 同彼水精어다 | 유리를 저 수정과 같이 |
무이유리 동피수정 | 여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
汝不能知를 衆生根源인댄 | 그대가 능히 중생의 근원을 |
여불능지 중생근원 | 알 수 없다면 |
無得發起를 以小乘法이며 | 소승법으로는 발심을 |
무득발기 이소승법 | 일으키지 못할 것이며 |
彼自無瘡하니 勿傷之也어다 | 저들 스스로에 부스럼이 없는데 |
피자무창 물상지야 | 공연히 상처를 내지 마십시요. |
欲行大道인댄 莫示小徑이며 | 큰 길(大道)을 가려 하거든 |
욕행대도 막시소경 | 작은 길을 가르쳐 주지 말아야 할 것이며 |
無以大海로 內於牛迹하고 | 큰 바다를 소 발자국 안에 |
무이대해 내어우적 | 넣으려 하지 말고 |
無以日光으로 等彼螢火어다 | 태양 빛을 저 반딧불과 |
무이일광 등피형화 | 같게 하지 마십시요. |
富樓那여 此比丘는 久發大乘心이나 | 부루나여! |
부루나 차비구 구발대승심 | 이 비구들은 오래 전에 대승심을 내었으나 |
中忘此意어늘 | 중도에 그 뜻을 잊었는데 |
중망차의 | |
如何以小乘法으로 而敎導之리오 | 어떻게 소승법으로 |
여하이소승법 이교도지 | 가르쳐 인도하겠습니까? |
我觀小乘하니 智慧微淺이 猶如盲人하야 | 내가 소승들을 보건대 |
아관소승 지혜미천 유여맹인 | 지혜가 미천함이 차라리 맹인 같아서 |
不能分別一切衆生의 根之利鈍이라하나이다 | 모든 중생들의 근기의 예리하고 둔함을 |
불능분별일체중생 근지이둔 | 분별하지 못하더군요.' 하였나이다. |
時에 維摩詰이 卽入三昧하야 | 그 때에 유마힐이 곧 삼매에 들어서 |
시 유마힐 즉입삼매 | |
令此比丘로 自識宿命케하니 | 이 비구들로 하여금 |
영차비구 자식숙명 | 그들의 숙명을 보게 하여 |
曾於五百佛所에 植衆德本하야 | 일찍이 500 부처님 처소에서 |
증어오백불소 식중덕본 | 많은 덕의 근본을 심어 |
廻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였음을 |
회향아뇩다라삼먁삼보리 | 스스로 알게 하고는 |
卽時豁然하여 還得本心하니 | 즉시에 삼매에서 깨어나 |
즉시활연 환득본심 | 본 마음으로 되돌아 오니, |
於是에 諸比丘가 稽首禮維摩詰足커늘 | 모든 비구들이 유마힐의 발에 |
어시 제비구 계수례유마힐족 | 머리 조아려 예배하자 |
時에 維摩詰이 因爲說法하야 | 그 때에 유마힐이 |
시 유마힐 인위설법 | 그로 인해 설법을 하여 |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不復退轉케하나이다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
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불부퇴전 | 다시는 퇴전치 않게 하였나이다. |
我念호대 聲聞이 不觀人根이면 | 그래서 저는 |
아념 성문 불관인근 | '성문이 사람의 근기를 살피지 않고서 |
不應說法이라하니 | 설법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
불응설법 | 생각하게 되었으니 |
是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이런 까닭에 |
시고 불임예피문질 |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摩訶迦旃延하사대 | 부처님께서 마하 가전연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마하가전연 |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迦旃延이 白佛言하대 | 가전연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가전연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나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昔者에 佛爲諸比丘하야 略說法要시어늘 | 지난 날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
왕석 불위제비구 약설법요 | 법요(法要)를 간단히 설하시었는데, |
我卽於後에 敷演其義호대 | 제가 곧 그 후에 |
아즉어후 부연기의 | 그 의미를 부연하기를, |
謂無常義며 苦義며 空義며 | '무상(無常)'의 의미며, |
위무상의 고의 공의 | '고(苦)'의 의미며, '공(空)'의 의미며, |
無我義며 寂滅義라하니 | '무아(無我)'의 의미며, |
무아의 적멸의 | '적멸(寂滅)'의 의미라 하였더니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저에게 말하기를, |
唯迦旃延이여 無以生滅心行으로 | 여보시오, 가전연이여! |
유가전연 무이생멸심행 | 생멸하는 심행(心行)으로 |
說實相法어다 | 실상법(實相法)을 설하지 마십시요. |
설실상법 | |
迦旃延이여 諸法畢竟不生不滅이 | 가전연이여! 모든 법은 결국 |
가전연 제법필경 불생불멸 | 나지도 멸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
是無常義요 | 바로 무상(無常)의 의미요, |
시무상의 | |
五受陰洞達하야 空無所起가 是苦義요 | 5수음(五受陰)을 통달하여 공(空)하고 |
오수음통달 공무소기 시고의 | 일어날 바가 없는 것이 고(苦)의 의미요, |
諸法究竟無所有가 是空義요 | 모든 법이 구경에는 있지 아니함이 |
제법구경무소유 시공의 | 공(空)의 의미요, |
於我無我에 而不二가 是無我義요 | '아(我)'와 '무아(無我)'가 둘이 아님이 |
어아무아 이불이 시무아의 | 무아(無我)의 의미요, |
法本不然이라 今則無滅이 | 법은 본래 그대로가 아니라서 |
법본불연 금즉무멸 | 지금 당장 멸함이 없는 것이 |
是寂滅義라하니 | 바로 적멸(寂滅)의 의미입니다.' |
시적멸의 | 하였나이다. |
說是法時에 彼諸比丘가 心得解脫일새 | 이 법을 설할 때에 저 모든 비구들이 |
설시법시 피제비구 심득해탈 | 마음에 해탈을 얻었기에 |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
고아불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阿那律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나율 |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阿那律이 白佛言호대 | 아나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나율 백물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我昔에 於一處經行이러니 | 제가 지난 날에 |
아석 어일처경행 | 어느 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
時에 有梵王하니 名曰嚴淨이라 | 그 때에 엄정(嚴淨)이라는 범천왕이 |
시 유범왕 명왈엄정 | |
與萬梵俱하야 放淨光明하며 來詣我所하야 | 일만의 범천과 함께 |
여만범구 방정광명 내예아소 | 청정한 광명을 놓으며 저의 처소로 와서 |
稽首作禮하고 問我言호대 | 머리숙여 예배하고 저에게 묻기를, |
계수작례 문아언 | |
幾何阿那律의 天眼所見인가한대 | '아나율의 천안이 보는 것은 |
기하아나율 천안소견 | 얼마나 됩니까?' 하기에 |
我卽答言호대 仁者여 | 제가 곧 답하기를, |
아즉답언 인자 | '인자여! |
我見此釋迦牟尼佛土三千大千世界를 | 내가 보기는 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
아견차석가모니불토삼천대천세계 | 삼천대천세계를 |
如觀掌中菴摩勒果라하니 | 마치 손바닥 위의 |
여관장중암마륵과 | 암마륵 열매 보듯 합니다.' 하였더니,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저에게 말하기를, |
唯阿那律아 天眼所見을 | '여보시오, 아나율! |
유아나율 천안소견 | 천안으로 보는 것에 |
爲作相耶아 無作相耶아 | 모양을 지으려 하십니까 |
위작상야 무작상야 | 모양을 짓지 않으려 하십니까? |
假使作相인댄 則與外道五通으로 等이요 | 가사 모양을 짓는다면 |
가사작상 즉여외도오통 등 | 곧 외도오통(外道五通)과 같은 것이요, |
若無作相인댄 卽時無爲라 | 모양을 짓지 않는다면 |
약무작상 즉시무위 | 곧 무위(無爲)이니 |
不應有見이라하나이다 | 본다는 것에 맞지 않습니다.' 하였나이다. |
불응유견 | |
世尊하 我時默然이러니 | 세존이시여, |
세존 아시묵연 | 저는 그때 아무 말도 못하였는데, |
彼諸梵이 聞其言하고 得未曾有하야 | 저 모든 범천들이 그 말을 듣고 |
피제범 문기언 득미증유 | 일찍이 듣지 못했던 일이라 |
卽爲作禮하고 而問曰 | 곧 예배하고 묻기를, |
즉위작례 이문왈 | |
世孰有眞天眼者닛가 | '세상에 누가 과연 |
세숙유진천안자 | 진짜 천안을 지닌 분입니까?' 하니 |
維摩詰言호대 有佛世尊이 得眞天眼하시니 | 유마힐이 말하기를, |
유마힐언 유불세존 득진천안 | '부처님 세존께서 진정한 천안을 지니셨으니, |
常在三昧하야 悉見諸佛國호대 | 항상 삼매에 계시면서 |
상재삼매 실견제불국 | 모든 불국토를 다 보시되 |
不以二相이니라 | 두 모양으로 하지 아니 하십니다.' |
불이이상 | 하였나이다. |
於是에 嚴淨梵王과 及其眷屬五百梵天이 | 그러자 엄정범천왕과 |
어시 엄정범왕 급기권속오백범천 | 그 권속 오백범천들이 |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
禮維摩詰足已에 忽然不現일새 | 유마힐의 발에 예배하고는 |
예유마힐족이 홀연불현 | 홀연히 사라졌기 때문에 |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
고아불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優波離하사대 |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우바리 |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優波離가 白佛言하사대 |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우바리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昔者에 有二比丘하야 犯律行하고 | 지난 날에 어떤 두 비구가 |
석자 유이비구 범율행 | 계율을 범한 것을 |
以爲恥하야 不敢問佛하고 來問我言호대 | 수치스럽게 여겨 감히 부처님께 |
이위치 불감문불 내문아언 | 여쭙지 못하고, 저에게 와서 묻기를, |
唯優波離여 我等이 犯律하니 | '여보시오, 우바리여! |
유우마리 아등 범율 | 우리들이 계율을 범했으니 |
誠以爲恥하야 不敢問佛이니 | 수치스러워 감히 부처님께 |
성이위치 불감문불 | 여쭙지 못하겠으니 |
願解疑悔하야 得免斯咎케하소서 | 원컨데 저의 의심을 풀어 |
원해의회 득면사구 | 이 허물을 면하게 하소서.' 하기에 |
我卽爲其하야 如法解說이러니 | 제가 곧 그들을 위해 |
아즉위기 여법해설 | 여법하게 해설하고 있었는데,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제게 말하기를, |
唯優波離여 無重增此二比丘罪하고 | '여보시오, 우바리여! |
유우마리 무중증차이비구죄 | 이 두 비구의 죄를 더 무겁게 하지 말고 |
當直除滅하야 勿擾其心어다 | 마땅히 곧 바로 없애서 |
당직제멸 물요기심 | 그 마음을 어지럽히지 마십시요. |
所以者何오 | 왜냐 하면 |
소이자하 | |
彼罪性이 不在內하고 不在外하고 | 저 죄의 성품은 안에 있지도 |
피죄성 부재내 부재외 | 밖에 있지도 아니하고 |
不在中間하며 |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며, |
부재중간 | |
如佛所說하야 心垢故로 衆生垢하고 | 부처님 말씀대로 |
여불소설 심구고 중생구 | 마음에 때가 끼면 중생이 더럽다 하고 |
心淨故로 衆生淨어니와 | 마음이 청정하면 |
심정고 중생정 | 중생이 청정하다 하거니와 |
心亦不在內하고 不在外하며 | 마음 또한 안에 있지 아니하고 |
심역부재내 부재외 | 밖에 있지도 아니하며 |
不在中間이니 |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니 |
부재중간 | |
如其心然하야 罪垢亦然하며 | 그 마음이 그러한 것처럼 |
여기심연 죄구역연 | 죄의 더러움도 그러하고 |
諸法亦然하야 不出於如라 | 모든 법이 또한 그러하여 |
제법역연 불출어여 | 여여함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
如優波離가 以心相으로 得解脫時에 | 그대 우바리는 심상(心相)으로 |
여우바리 이심상 득해탈시 | 해탈을 얻을 때에 |
寧有垢不아 | 더러움이 있었습니까?' |
영유구부 | |
我言不也니다 維摩詰言호대 | 제가 '아닙니다.' 하였더니 |
아언불야 유마힐언 | 유마힐이 말하기를, |
一切衆生의 心相無垢도 亦復如是니다 | '모든 중생의 심상에도 그와 같이 |
일체중생 심상무구 역부여시 | 더러움이 없는 것입니다. |
唯優波離여 | 여보시오, 우바리여! |
유우바리 | |
妄想是垢요 無妄想是淨이며 | 망상(妄想)이 바로 더러움이요, |
망상시구 무망상시정 | 망상 없는 것이 곧 청정함이며, |
顚倒是垢요 離顚倒是淨이며 | 전도(顚倒)가 바로 더러움이요, |
전도시구 이전도시정 | 전도를 여읜 것이 곧 청정함이며, |
取我是垢요 不取我是淨이니다 | 나에 집착하는 것이 더러움이요, |
취아시구 불취아시정 | 나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곧 청정함입니다. |
優波離여 一切法은 生滅不住호미 | 우바리여! 모든 법이 |
우바리 일체법 생멸부주 | 생멸에 머물러 있지 아니함은 |
如幻如電하며 諸法不相待하고 | 마치 허깨비 같고 번갯불 같으며, |
여환여전 제법불상대 | 모든 법은 서로 기다리지 아니하고 |
乃至一念不住하며 諸法皆妄見이라 | 잠깐 동안도 머물지 아니하며, |
내지일념부주 제법개망견 | 모든 법은 다 허망한 소견이라서 |
如夢如炎하고 如水中月하며 | 꿈 같고 아지랑이 같으며, |
여몽여염 여수중월 | 물 속의 달 같고 |
如鏡中像하야 以妄想生이니 | 거울 속의 상과 같이 |
여경중상 이망상생 | 망녕된 생각으로 생겨나는 것이니 |
其知此者는 是名奉律이며 | 이것을 아는 이를 |
기지차자 시명봉율 | 계율을 받든다[奉律]'라 하고, |
其知此者는 是名善解니다 | 잘 알고 있다[善解]'라 합니다.' 하였나이다. |
기지차자 시명선해 | |
於是에 二比丘言호대 | 그 때에 두 비구가 말하기를, |
어시 이비구언 | |
上智哉라 是優波離의 所不能及이로다 | '지혜가 높은 훌륭한 분이로구나. |
상지재 시우바리 소불능급 | 이는 우바리가 능히 미치지 못하리로다. |
持律之上으로 而不能說이로다 | 계율 지닌 이들 가운데 높기가 |
지율지상 이불능설 | 이루 말할 수 없구나.' 하기에 |
我卽答言호대 自捨如來코는 | 제가 답하기를, |
아즉답언 자사여래 | '스스로 여래를 제쳐 두고는 |
未有聲聞及菩薩이 能制其樂說之辯이니 | 어느 성문 보살도 그의 좋은 설변을 |
미유성문급보살 능제기요설지변 | 제압할 수 없을 것이니 |
其智慧明達이 爲若此也니라 | 그 지혜가 이렇듯 밝게 통달하였구나.' |
기지혜명달 위약차야 | 하였나이다. |
時에 二比丘疑悔卽除하야 | 그 때에 두 비구의 |
시 이비구의회즉제 | 의심[疑悔]이 곧 사라져서 |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
作是願言하야 令一切衆生으로 皆得是辯일새 | 서원을 세워 모든 중생들이 |
작시원언 영일체중생 개득시변 | 그러한 변재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
故我不任詣彼問疾이니다 |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
고아불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羅睺羅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라후라 여행예유마힐문질 | "그대가 가서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羅睺羅가 白佛言하사대 | 라후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라후라 백물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昔時에 毘耶離諸長者子가 | 지난 날에 비야리성의 |
석시 비야리제장자자 | 여러 장자의 아들들이 |
來詣我所하야 稽首作禮하고 問我言호대 | 저의 처소로 와서 머리 숙여 예배하고 |
내예아소 계수작례 문아언 | 저에게 묻기를, |
唯羅睺羅여 汝는 佛之子라 | '여보시오, 라후라여! |
유라후라 여 불지자 | 그대는 부처님의 아들이라 |
捨轉輪王位하고 出家爲道하니 | 전륜왕 자리를 버리고 |
사전륜왕위 출가위도 | 도를 위해 출가했으니 |
其出家者는 有何等利닛고 | 그 출가라는 것은 |
기출가자 유하등이 | 무슨 이익이 있습니까?' 하기에 |
我卽如法하야 爲說出家功德之利러니 | 제가 곧 여법하게 |
아즉여법 위설출가공덕지리 | 출가공덕의 잇점을 설명하였더니,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하사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저에게 말하기를, |
唯羅睺羅여 不應說出家功德之利니 | '여보시오, 라후라여! 출가공덕의 |
유라후라 불응설출가공덕지리 | 이로움을 말하는 것은 마땅치 못합니다. |
所以者何오 | 왜냐하면, |
소이자하 | |
無利無功德이 是爲出家라 | 이로움도 공덕도 없는 것이 |
무리무공덕 시위출가 | 바로 출가이기 때문입니다. |
有爲法者는 可說有利有功德이어니와 | 유위법으로야 가히 이익도 있고 |
유위법자 가설유리유공덕 | 공덕도 있다 말하겠지만 |
夫出家者는 爲無爲法이라 | 대저 출가라는 것은 무위법이라서 |
부출가자 위무위법 | |
無爲法中에 無利無功德이니다 | 무위법 가운데는 |
무위법중 무리무공덕 | 이익도 공덕도 없는 것입니다. |
羅睺羅여 出家者는 | 라후라여! |
라후라 출가자 | 출가라는 것은 |
無彼無此하며 亦無中間이라 | 저쪽도 이쪽도 없고 |
무피무차 역무중간 | 또 중간도 없는 것이며, |
離六十二見하고 處於涅槃이니 | 62가지 견해를 떠나 |
이육십이견 처어열반 | 열반의 자리에 있는 것이니 |
智者所受요 聖所行處라 | 지혜로운 이가 받아들일 바요 |
지자소수 성소행처 | 성인이 행하는 것입니다. |
降伏衆魔하며 度五道하고 | 모든 마구니를 항복시키고 |
항복중마 도오도 | 다섯 갈래의 중생을 제도하며 |
淨五眼하며 得五力하고 立五根하야 | 5안(五眼)을 청정케 하고 5력(五力)을 얻고 |
정오안 득오력 입오근 | 5근(五根)을 세우며 |
不惱於彼하고 離衆雜惡諸外道하며 | 저들의 괴로움을 없애고 |
불뇌어피 이중잡악제외도 | 여러가지로 사악한 모든 외도를 떠나며, |
超越假名하고 出淤泥하야 無繫着하며 | 거짓 이름을 초월하고 진흙창을 벗어나 |
초월가명 출어니 무계착 | 얽매임과 집착함이 없으며, |
無我所하고 無所受하며 無擾亂하며 | 내것'이랄 것도 없고 |
무아소 무소수 무요란 | 받을 만한 것도 없고 요란함도 없으며 |
內懷喜하야 護彼意하며 | 내심 기쁘게 뜻을 수호하고 |
내회희 호피의 | |
隨禪定하야 離衆過니 | 선정을 좇아 |
수선정 이중과 | 모든 허물을 여의어야 하리니 |
若能如是면 是眞出家니라 | 만약 능히 이와 같다면 |
약능여시 시진출가 | 그것이 진정한 출가일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
於是에 維摩詰語諸長者子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
어시 유마힐어제장자자 | 모든 장자의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
汝等은 於正法中에 宜共出家니 | '그대들은 정법 안에 |
여등 어정법중 의공출가 | 마땅히 함께 출가해야 할 것이니 |
所以者何오 佛世難値니라 | 어째서인가? 부처님은 세상에서 |
소이자하 불세난치 | 만나뵙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하자 |
諸長者子言호대 | 모든 장자의 아들들이 말하기를, |
제장자자언 | |
居士여 我聞佛言호대 | '거사여! |
거사 아문불언 | 부처님께서 저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
父母不聽이면 不得出家니다 | 부모님께서 허락치 않으면 |
부모불청 부득출가 | 출가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하니 |
維摩詰言하사대 然이나 汝等이 | 유마힐이 말하기를, |
유마힐언 연 여등 | '그러나 그대들이 |
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면 | 문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면 |
변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
是卽出家요 是卽具足이니라 | 그것이 바로 출가요 |
시즉출가 시즉구족 | 그것이 곧 다 갖춘 것이다.' 하였나이다. |
爾時에 三十二長者子가 | 그 때에 32 장자의 아들들이 |
이시 삼십이장자자 | |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일새 |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내었으니 |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이런 연고로 저는 |
고아불임예피문질 |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佛告阿難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행예유마힐문질 | "그대가 가서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阿難이 白佛言호대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昔時에 世尊이 身小有疾하사 當用牛乳라 | 지난 날에 세존께서 편찮으셔서 |
석시 세존 신소유질 당용우유 | 우유를 드셔야 하겠기에 |
我卽持鉢하고 詣大婆羅門家하야 | 제가 곧 발우를 가지고 |
아즉지발 예대바라문가 | 큰 바라문의 집에 가서 |
門下立이러니 | 문 아래 서 있었는데, |
문하립 |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제게 말하기를, |
唯阿難이여 何爲晨朝에 持鉢住此오 | '여보시오, 아난이여! 어찌 이 새벽에 |
유아난 하위신조 지발주차 | 발우를 가지고 여기 있습니까?' 하기에 |
我言호대 居士여 世尊이 身小有疾하사 | 제가 '거사여, 세존께서 편찮으셔서 |
아언 거사 세존 신소유질 | |
當用牛乳라 故來至此니다 | 우유를 드셔야 하겠기에 |
당용우유 고래지차 | 이렇게 왔습니다.' 하였더니, |
維摩詰言호대 止止어다 阿難이여 | 유마힐이 말하기를, |
유마힐언 지지 아난 | '그만두십시요, 아난이여! |
莫作是語어다 如來身者는 金剛之體라 | 그런 말일랑 하지 마십시요. |
막작시어 여래신자 금강지체 | 여래의 몸은 금강의 몸이라서 |
諸惡已斷하고 衆善普會어늘 | 모든 악은 이미 끊어지고, |
제악이단 중선보회 | 모든 선으로만 널리 뭉쳐있는데 |
當有何疾이며 當有何惱리오 | 무슨 질병이 있을 것이며 |
당유하질 당유하뇌 | 무슨 괴로움이 있겠습니까? |
黙往어다 阿難이여 勿謗如來하며 | 조용히 돌아가십시요, |
묵왕 아난 물방여래 | 아난이여! 여래를 비방하지 말며 |
莫使異人으로 聞此麤言하고 | 다른 사람들이 |
막사이인 문차추언 | 이 추한 말을 듣게 하지 말고, |
無令大威德諸天과 | 큰 위덕의 여러 하늘과 |
무령대위덕제천 | |
及他方淨土諸來菩薩로 得聞斯語어다 | 다른 정토에서 온 모든 보살들이 |
급타방정토제래보살 득문사어 | 이 말을 듣지 않게 하십시요. |
阿難이여 轉輪聖王이 以少福故로 | 아난이여! 전륜성왕은 |
아난 전륜성왕 이소복고 | 작은 복을 가지고도 |
尙得無病이어든 | 오히려 무병을 얻었는데 |
상득무병 | |
豈況如來의 無量福會普勝者哉아 | 하물며 어찌 여래의 한량없는 복이 뭉친 |
기황여래 무량복회보승자재 | 널리 수승한 분이겠습니까? |
行矣어다 阿難이여 勿使我等으로 | 그렇게 하십시요, 아난이여! |
행의 아난 물사아등 | 우리들로 하여금 |
受斯恥也니라 | 이러한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십시요. |
수사치야 | |
外道梵志가 若聞此語하면 當作是念호대 | 외도의 뛰어난 자가 이 말을 들으면 |
외도범지 약문차어 당작시념 | 당연히 생각하기를, |
何名爲師오 自疾도 不能救어든 | '무슨 스승이 그래? |
하명위사 자질 불능구 | 자기 병도 고치지 못하면서 |
而能救諸疾가하리니 | 어떻게 모든 병을 고치겠어?' 할 것이니 |
이능구제질 | |
仁(者)는 可密速去하야 勿使人聞어다 | 그대는 은밀히 빨리 가서 |
인자 가밀속거 물사인문 | 사람들이 듣지 않게 하십시요. |
當知하라 阿難이여 諸如來身은 | 아난이여! |
당지 아난 제여래신 |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모든 여래의 몸은 |
卽是法身이요 非思欲身이며 | 곧 이 법신이요 |
즉시법신 비사욕신 | 애욕을 바라는 몸이 아니며, |
佛爲世尊하사 過於三界하며 | 부처님은 세존이 되시어 |
불위세존 과어삼계 | 삼계를 넘으셨으며, |
佛身은 無漏라 諸漏已盡이며 | 부처님 몸은 무루(無漏)이시라 |
불신 무루 제루이진 |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으며, |
佛身은 無爲라 不墮諸數니 | 부처님 몸은 무위(無爲)이시라 |
불신 무위 불타제수 | 모든 헤아림의 대상이 아니시니 |
如此之身에 當有何疾이며 當有何惱리요 | 이러한 몸에 무슨 질병이 있을 것이며 |
여차지신 당유하질 | 무슨 괴로움이 있겠는가?' 하였나이다. |
時我世尊하 實懷慚愧하야 | 세존이시여, 그 때에 저는 |
시아세존 실회참괴 | 실로 참담한 마음으로 |
得無近佛而謬聽耶아러니 | 부처님 가까이 모시면서도 |
득무근불이류청야 | 잘못 들을 수가 있는가?' 하였는데, |
卽聞空中聲曰 | 곧 공중에서 소리가 들리기를, |
즉문공중성왈 | |
阿難이여 如居士言이나 | 아난이여! |
아난 여거사언 | 거사의 말이 옳지만 |
但爲佛出五濁惡世하야 現行斯法은 | 단지 부처님께서 오탁악세에 오시어 |
단위불출오탁악세 현행사법 | 이러한 법을 나타내 행하시는 것은 |
度脫衆生이니 行矣어다 阿難이여 | 중생을 제도 해탈코자 하심이니 |
도탈중생 행의 아난 | 그렇게 하라. 아난아! |
取乳勿慚하라하였나이다 | 부끄러워 말고 우유를 가져 가거라.' |
취유물참 | 하였나이다. |
世尊하 維摩詰의 智慧辯才가 爲若此也일새 | 세존이시여, 유마힐의 지혜 변재가 |
세존 유마힐 지혜변재 위약차야 | 이런 지경에 있으니 |
是故로 不任詣彼問疾이니다 | 이런 연고로 저는 |
시고 불임예피문질 |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如是五百大弟子가 各各向佛하야 | 이와 같이 오백의 큰 제자들이 |
여시오백대제자 각각향불 | 각각 부처님을 향해 |
說其本緣하며 稱述維摩詰所言하고 | 그 본래의 인연들을 말하며 |
설기본연 칭술유마힐소언 | 유마힐의 말한 바를 칭송하여 얘기하고 |
皆曰不任詣彼問疾이러라 | 모두가 그 병문안을 |
개왈불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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