維摩詰所說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제3 제자품(弟子品)

碧雲 2013. 3. 27. 17:50

弟子品 第三 제3 제자품
爾時에 長者維摩詰이 自念호대  그 때에 장자 유마힐이 생각하기를,
이시  장자유마힐  자념
寢疾于牀하니 世尊大慈로   '내가 병들어 누워있는데  
침질우상   세존대자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  
寧不垂愍인가러니  어찌 연민을 내리지 않으실까?' 
영불수민  하였는데, 
佛知其意하사 卽告舍利弗하사대  부처님께서 그 마음을 아시고 
불지기의   즉고사리불  곧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汝行詣維摩詰하야 問疾하라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여행예유마힐   문질  문병하도록 하라." 하시니 
舍利弗이 白佛言호대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리불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이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문병을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돌이켜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에 曾於林中에 宴坐樹下러니  제가 예전에 숲 속 나무 아래서 
아석  증어림중  연좌수하  좌선을 하고 있었는데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때 유마힐이 와서 제게 말하기를, 
  유마힐  내위아언 
唯舍利弗아 不必是坐가 爲宴坐也니다   '여보시오, 사리불! 반드시 그렇게 
유사리불  불필시좌  위연좌야  앉아있다 해서 좌선이 아닙니다.
夫宴坐者는 不於三界에 現身意가  대체로 좌선이라는 것은 삼계에 
부연좌자  불어삼계  현신의   몸과 뜻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是爲宴坐며  바로 좌선이며, 
시위연좌  
不起滅定하고 而現諸威儀가 是爲宴坐며  멸진정[滅定]을 일으키지 않고도 
불기멸정   이현제위의  시위연좌   모든 위의를 드러내는 것이 좌선이며, 
不捨道法하고 而現凡夫事가 是爲宴坐며  도법(道法)을 버리지 않은 채 
불사도법   이현범부사  시위연좌   범부의 일을 드러내는 것이 좌선이며, 
心不住內하고 亦不在外가 是爲宴坐며  마음이 안에 머무르지도 않고 
심부주내   역부재외  시위연좌   또한 밖에 있지도 않는 것이 좌선이며, 
於諸見에도 不動하고  모든 견해에도 흔들림이 없이
어제견   부동 
而修行三十七道品이 是爲宴坐며  37도품을 수행하는 것이 좌선이며, 
이수행삼십칠도품  시위연좌  
不斷煩惱하고 而入涅槃이 是爲宴坐니  번뇌를 끊지 아니하고 
부단번뇌   이입열반  시위연좌  열반에 드는 것이 좌선이니 
若能如是坐者라사 佛所印可니라하니  능히 이와 같이 앉을 수 있다면 
약능여시좌자   불소인가  부처님이 인가하실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時我世尊하 聞說是語하고 默然而止하야  세존이시여, 
시아세존  문설시어   묵연이지    그 때에 저는 그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혀
不能加報故로 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대답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불능가보고  아불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大目健連하사대  부처님께서 대목건련(大目健連)에게 
불고대목건련     말씀하셨다.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目連이 白佛言호대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목련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이니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에 入毘耶離大城하야  제가 지난 날 비야리 큰 성에 들어가 
아석  입비야리대성 
於里巷中에 爲諸居士說法이러니  마을에서 여러 거사들에게 
어리항중  위제거사설법  설법을 하고 있었는데,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저에게 말하기를, 
唯大目連이여 爲白衣居士說法인댄   '여보시오, 대목련! 
유대목련   위백의거사설법  재가자(在家者)인 거사들에게 설법하려면 
不當如仁者所說이라  그대처럼 설하여서는 마땅치 않습니다. 
부당여인자소설 
夫說法者는 當如法說이니다  대체로 설법이라는 것은 
부설법자  당여법설  마땅히 여법(如法)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法無衆生이니 離衆生垢故며  법에는 중생이 없으니 
법무중생  이중생구고  중생이란 때를 벗어버렸기 때문이요, 
法無有我니 離我垢故며  법에는 '나'랄 것이 없으니 
법무유아  이아구고  나라는 때를 벗어버렸기 때문이며, 
法無壽命이니 離生死故며  법에는 수명이 없으니 
법무수면   이생사고  생사를 떠났기 때문이며,
法無有人이니 前後際斷故며  법에는 사람이랄 것이 없으니 
법무유인   전후제단고  전후의 생이 끊겼기 때문이며, 
法常寂然이니 滅諸相故며  법은 항상 고요한 그대로이니  
법상적연   멸제상고  모든 상(相)이 멸했기 때문이며, 
法離於相이니 無所緣故며  법은 상을 떠난 것이니 
법리어상   무소연고  반연할 바가 없기 때문이며, 
法無名字니 言語斷故며  법은 이름이 없으니 
법무명자  언어단고  언어의 길이 끊어진 때문이며,
法無有說이니 離覺觀故며  법은 설할 것이 없으니 
법무유설   이각관고  깨달았다 보았다[覺觀]를 떠난 때문이며, 
法無形相이니 如虛空故며  법에는 형상이 없으니 
법무형상   여허공고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法無戱論이니 畢竟空故며  법에는 희론(戱論)이 없으니
법무희론   필경공고  필경에는 공(空)하기 때문이며,
法無我所니 離我所故며  법에는 내 것[我所]이랄 것이 없으니
법무아소  이아소고  내 것이라는 관념을 떠난 때문이며, 
法無分別이니 離諸識故며  법에는 분별이 없으니 
법무분별   이제식고  모든 인식을 떠난 때문이며, 
法無有比이니 無相待故며  법에는 비교할 것이 없으니  
법무유비   무상대고  상대가 없기 때문이며,
法不屬因이니 不在緣故며  법은 인(因)에 속하지 않으니 
법불속인   부재연고  연(緣)에 있지 아니한 때문이며, 
法同法性이니 入諸法故며  법은 법의 성품이 같으니 
법동법성   입제법고  모든 법에 들어가기 때문이며,
法隨於如니 無所隨故며  법은 여여함을 좇으니
법수어여  무소수고  좇을 바가 없기 때문이며, 
法住實際니 諸邊不動故며  법은 실제에 머무는 것이니 
법무실제  제변부동고  어디에서든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며,
法無動搖니 不依六塵故며  법은 동요하지 않으니  
법무동요  불의육진고  6진(六塵)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며,
法無去來니 常不住故며  법은 가고 옴이 없으니 
법무거래  상부주고  항상 머물지 않기 때문이며,
法順空隨無相하니 應無作하며  법은 공함에 순응하여 무상(無相)을 좇으니 
법순공수무상   응무작  마땅히 지음이 없으며 
法離好醜하고 法無增損하며  법은 좋고 추함을 떠나고 
법리호추   법무증손  법은 늘거나 줄어듬이 없으며, 
法無生滅하고 法無所歸하며  법은 생멸이 없고 
법무생멸   법무소귀  법은 돌아갈 바가 없으며, 
法過眼耳鼻舌身心하고 法無高下하며  법은 눈,귀,코,혀,몸,마음을 초월하고
법과안이비설신심   법무고하  법은 높고 낮음이 없으며 
法常住不動하고 法離一切觀行이니다  법은 항상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법상주부동   법리일체관행  법은 일체의 관찰과 행을 떠난 것입니다.
唯大目連이여 法相如是어늘 豈可說乎아  여보시오, 대목련! 법의 모양이 이러한데 
유대목련   법상여시   기가설호  어찌 가히 설한다 하겠습니까? 
夫說法者는 無說無示하고  대체로 설법이라는 것은 
부설법자  무설무시  설할 것도 없고 보여줄 것도 없으며 
其聽法者는 無聞無得이니  청법이라는 것은 
기청법자  무문무득  들었다 할 것도 없고 얻었다 할 것도 없으니 
譬如幻士가 爲幻人說法이라  비유하자면 마치 마술사가 
비여환사  위환인설법  허깨비 사람에게 설법하는 것과 같아서
當建是意하야 而爲說法하고  마땅히 그 뜻을 세워서 설법을 하고 
당건시의   이위설법 
當了衆生의 根有利鈍하며  중생의 근기에 
당료중생  근유이둔  예리함과 둔함이 있음을 알며, 
善於知見에 無所罣碍하며  지견(知見)에 걸림이 없게 하고
선어지견  무소가애 
以大悲心으로 讚于大乘하며 念報佛恩하야  대비심으로 대승을 찬탄하며 
이대비심   찬우대승   염보불은    부처님 은혜 보답을 생각하여 
不斷三寶然後說法이라하나이다  삼보가 끊기지 않도록 한 연후에 
부단삼보연후설법  설법해야 할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八百居士가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유마힐  설시법시  백팔거사  108명의 거사들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어니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는데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我無此辯일새 是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저는 이러한 언변이 없기 때문에 
아무차변   시고  불임예피문질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大迦葉하사대  부처님께서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불고대가섭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병문안하도록 하라." 
迦葉이 白佛言호대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가섭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오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에 於貧里而行乞이러니  제가 지난 날에 
아석  어빈리이행걸  가난한 마을에서 걸식을 하고 있었는데,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제게 말하기를, 
唯大迦葉이여 有慈悲心호대 而不能普하야   '여보시오, 대가섭이여! 
유대가섭   유자비심   이불능보    자비심은 있으나 넓지 못하여 
捨豪富하고 從貧乞가  부잣집은 버리고 
사호부   종빈걸  가난한 집만 좇아 구걸하십니까? 
迦葉이여 住平等法하야 應次行乞食호대 가섭이여, 평등의 도리에 따라
가섭   주평등법   응차행걸식  마땅히 순서대로 걸식을 하되 
爲不食故로 應行乞食이며  먹지 않기 위해 마땅히 걸식을 할 것이며,
위불식고  응행걸식 
爲壞和合相故로 應取揣食이며  화합의 모양을 깨뜨려버리기 위해 
위괴화합상고  응취단식  응당 주먹밥을 취하고
爲不受故로 應受彼食이며  받지 않기 위해
위불수고  응수피식  그 음식을 받을 것이며, 
以空聚想으로 入於聚落하며  텅 빈 마을이라는 생각으로
이공취상   입어취락  그 마을에 들어가고,
所見色與盲等하고 所聞聲與響等하며  사물을 보기는 맹인처럼 하며, 
소견색여맹등   소문성여향등  소리를 듣기는 메아리처럼 하고, 
香與風等하고 所食味不分別하며  냄새를 맡기는 바람처럼 하며, 
소후향여풍등   소식미불분별  먹는 맛은 분별하지 아니하고, 
受諸觸如智證하고  모든 촉감을 느끼기는  
수제촉여지증    지혜로 증득하는 것처럼하며,  
知諸法如幻相하야 無自性無他性하고  모든 법은 환상과 같아서 
지제법여환상   무자성무타성  자성이 없고 타성도 없고
本自不然하며 今則無滅이리다  본래 스스로 그대로이지도 않고 
본자불연   금즉무멸 지금 곧 멸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迦葉이여 若能不捨八邪하고 入八解脫하며  가섭이여, 만약 팔사도(八邪道)를 
가섭   약능불사팔사   입팔해탈  버리지 않은채 팔해탈(八解脫)에 들어가고 
以邪相으로 入正法하며  삿된 관념으로 정법에 들어가며, 
이사상   입정법   
以一食으로 施一切하며  한 끼의 음식으로 
이일식   시일체  모두에게 베풀고 
供養諸佛及衆賢聖하고 然後可食이리니  모든 부처님과 여러 성현들께 
공양제불급중현성   연후가식  공양한 연후에 먹어야 할 것이니
如是食者는 非有煩惱요 非離煩惱며  이와 같이 걸식한다면 번뇌도 없고
여시식자  비유번뇌  비리번뇌   번뇌를 여읠 것도 없으며, 
非入定意며 非起定意며  일정한 뜻에 들어가지도 않고 
비입정의  비기정의   일정한 뜻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非住世間이며 非住涅槃이라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비주세간   비주열반  열반에 머물지도 않으며
其有施者는 無大福無小福하며  그 베푸는 사람도 
기유시자  무대복무소복    큰 복이다 작은 복이다 할 것도 없고 
不爲益不爲損이니  이익이다 손해다 할 것도 없을 것이니
불위익불위손   
是爲正入佛道요 不依聲聞이리다  이것이 올바로 불도에 들어가는 것이요 
시위정입불도  불의성문  성문을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迦葉이여 若如是食이라사  가섭이여, 
가섭   약여시식     이와 같이 걸식하여야 
爲不空食人之施也니라  시주를 헛되이 먹는 사람이 
위불공식인지시야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時我世尊하 聞說是語하고 得未曾有하야  세존이시여, 그 때에 저는 그 말을 듣고
시아세존  문설시어   득미증유  예전에 없었던 일을 겪어서 
卽於一切菩薩에 深起敬心하고 復作是念호대  곧 모든 보살에 깊은 공경심을 일으키며 
즉어일체보살  심기경심   부작시념  다시 생각하기를, 
斯有家名의 辯才智慧가   '이 속가인(俗家人)의 변재와 지혜가 
사유가명  변재지혜  
乃能如是니 其誰聞此하고  능히 이에 이르렀으니 
내능여시  기수문차    그 누가 이 말을 듣고 
不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리요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불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내지 아니하리요.' 하고   
我從是來로 不復勸人以聲聞辟支佛行일새  저는 그로부터 다시는 사람들에게 
아종시래  불부권인이성문벽지불행  성문 벽지불의 행을 권하지 않았으니
是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이런 까닭으로 
시고  불임예피문질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須菩提하사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수보리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須菩提白佛言호대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수보리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병문안을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入其舍하야 從乞食이러니  제가 지난 날에 걸식하러 
아석입기사   종걸식  그 분의 집에 들어갔는데 
時에 維摩詰이 取我鉢하야 盛滿飯하고  그 때에 유마힐이 제 발우에
  유마힐  취아발   성만반    밥을 가득 채워 주면서 
謂我言호대 唯須菩提여  저에게 말하기를, 
위아언   유수보리   '여보시오, 수보리여! 
若能於食等者면 諸法亦等하고  만약 음식에 평등할 수 있다면
약능어식등자  제법역등  모든 법에도 평등할 수 있고
諸法等者는 於食亦等이리니  모든 법에 평등하다는 것은
제법등자  어식역등  음식에도 평등하다는 것이리니
如是行乞이라사 乃可取食이니다  이와 같이 걸식을 하여야 
여시행걸    내가취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若須菩提여  수보리여, 
약수보리  
不斷淫怒痴하고 亦不與俱하며  탐,진,치를 끊어버리지도 않고   
부단음노치   역불여구  더불어 함께하지도 아니하며 
不壞於身하고 而隨一相하며  몸을 무너뜨리지 않고 
불괴어신   이수일상  한 모습을 지키며,
不滅癡愛하고 起於明脫하며  어리석음과 애욕을 떨치지 않고서도 
불멸치애   기어명탈  밝은 해탈을 일으키며, 
以五逆相으로 而得解脫하고  5무간(五無間) 죄인의 모습으로도 
이오역상   이득해탈    해탈을 얻고
亦不解不縛하며  또한 해탈도 속박도 하지 아니하며, 
역불해불박   
不見四諦나 非不見諦며  사성제를 보지 않으나 
불견사제  비불견제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非得果요 非不得果며  과를 얻는 것도 아니요 
비득과  비부득과   얻지 아니하는 것도 아니며, 
非凡夫나 非離凡夫法이며  범부가 아니나 
비범부  비리범부법  범부의 법을 떠난 것도 아니며, 
非聖人이나 非不聖人이며  성인이 아니나 
비성인   비불성인  성인 아닌 것도 아니며, 
雖成就一切法이나 而離諸法相이라사  비록 일체법을 성취했다 하나
수성취일체법   이리제법상     모든 법이라는 모양을 놓아버려야
乃可取食이니다. 마침내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취식 
若須菩提여 不見佛하고 不聞法하며  수보리여, 만약 부처를 보지 못하고 
약수보리  불견불   불문법  법을 듣지도 못하고 
彼外道六師인 富蘭那迦葉과  저 외도의 여섯 스승인 
피외도육사  부란나가섭   부란나가섭, 
末伽梨拘梨子와 刪闍夜毘羅子와  말가리구사리자,  
말가리구사리자  산사야비라지자   산사야비라지자, 
阿耆多翅舍欽婆羅와 迦羅鳩駄迦旃延과  아기다시사흠바라, 
아기다시사흠바라  가라구타가전연   가라구타가전연, 
尼犍陀若提子等이 是汝之師어든  니건타야제자 등이  
니건타야제자등  시여지사    그대의 스승이라 한다면 
因其出家하야 彼師所墮에  그들을 따라 출가하여 
인기출가   피사소타   그 스승들이 떨어진 곳에 
汝亦隨墮라사 乃可取食이니다  그대도 또한 따라 떨어져야만
여역수타   내가취식  마침내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若須菩提여 入諸邪見하야 不到彼岸하며  수보리여, 만약 모든 삿된 견해에 빠져 
약수보리  입제사견   부도피안  피안에 이르지 못하고,  
住於八難하야 不得無難하며  팔난(八難)에 머물어 
주어팔난   부득무난  무난(無難)을 얻지 못하며,  
同於煩惱하야 離淸淨法하며  번뇌와 함께하여 
동어번뇌   이청정법  청정한 법을 떠나며,   
汝得無諍三昧를 一切衆生도 亦得是定이면  그대가 얻은 다툼없는 삼매를  
여득무쟁삼매  일체중생  역득시정  모든 중생도 다 얻었다면 
其施汝者는 不名福田이요  그대에게 베푼 그 사람은 
기시여자  불명복전  복밭이라 할 수 없을 것이요 
供養汝者는 墮三惡道하야  그대를 공양하는 사람은 
공양여자  타삼악도  삼악도에 떨어져서 
爲與衆魔로 共一手하야 作諸勞侶리니  여러 마군과 함께 손을 맞잡고 
위여중마  공일수   작제노려  온갖 업을 함께 짓게 될 것이니, 
汝與衆魔及諸塵勞로 等無有異며  그대는 모든 마군이나 진로(塵勞)와  
여여중마급제진로  등무유이  다를 바가 없을 것이며,
於一切衆生에 而有怨心하고  모든 중생들에게 
어일체중생  이유원심    원망하는 마음으로 
謗諸佛하고 毁於法하며  모든 부처님을 비방하고 
방제불   훼어법    법을 헐뜯으며, 
不入衆數하야 終不得滅度리니  여러 이치에 들어가지 못하여 
불입중수   종부득멸도  끝내 멸도를 얻지 못할 것이니, 
汝若如是라사 乃可取食이니라  그대가 그와 같아야만 
여약여시   내가취식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時我世尊하 聞此語하고 茫然하야  세존이시여, 
시아세존  문차어   망연    그 때에 제가 이 말을 듣고 망연하여 
不識是何言이며 不知以何答하야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고 
불식시하언   부지이하답    어떻게 답할지를 몰라서 
便置鉢하고 欲出其舍러니  문득 발우를 두고 
변치발   욕출기사  그 집을 나오려 하였는데 
維摩詰이 言하사대  유마힐이 말하기를, 
유마힐      
唯須菩提여 取鉢勿懼하라   '여보시오, 수보리여! 
유수보리  취발물구  발우는 가져가고 겁먹지 마시오.
於意云何오 如來所作化人이  그대 생각은 어떻습니까? 
어의운하  여래소작화인   여래께서 만드신 꼭두각시가 
若以是事詰에 寧有懼不아한대  만약 이 일을 나무란다면 
약이시사힐  영유구부     두렵겠습니까?' 하기에 
我言不也니다하니  제가 '아닙니다.' 하였더니
아언불야 
維摩詰言하사대  유마힐이 말하기를, 
유마힐언    
一切諸法이 如幻化相하니   '일체의 모든 법이 
일체제법  여환화상  꼭두각시의 모습과 같으니
汝今에 不應有所懼也니라 所以者何오  그대는 이제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여금  불응유소구야   소이자하  왜냐하면,
一切言說이 不離是相어니와  일체의 말이란
일체언설  불리시상    이런 모양을 벗어나지 않고
至於智者하야는 不着文字故로  지혜로운 사람은  
지어지자    불착문자고   문자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無所懼하나니 何以故오  두려울 바가 없는 것이니, 
무소구    하이고  왜냐하면,
文字性離하야 無有文字가 是則解脫이요  문자는 성품이 없어서 
문자성리   무유문자  시즉해탈  문자에 메이지 않는 것이 곧 해탈이요 
解脫相者가 卽諸法也라하니다  그 해탈의 모양이 
해탈상자  즉제법야  곧 모든 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였나이다.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유마힐  설시법시  
二百天子가 得法眼淨일새  이백의 천자(天子)들이 
이백천자  득법안정    법안의 청정함을 얻었기 때문에 
我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저는 그 병문안을 
아고  불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富樓那彌多羅尼子하사대  부처님께서 부루나 미다라니자에게 
불고부루나미다라니자     말씀하셨다.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富樓那가 白佛言호대  부루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루나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我昔에 於大林中에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아석  어대림중  제가 지난 날 큰 숲속의 
在一樹下하야 爲諸新學比丘說法이러니  한 나무 아래에서 새로 배우는 
재일수하   위제신학비구설법  비구들에게 설법하고 있었는데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저에게 말하기를, 
唯富樓那여 先當入定하야  여보시오, 부루나여! 
유부루나  선당입정    먼저 선정에 들어서 
觀此人心然後에 說法이며  이 사람들의 마음을 살핀 후에
관차인심연후  설법  설법을 해야 할 것이며 
無以穢食으로 置於寶器어다  더러운 음식을 보배그릇에 
무이예식   치어보기  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當知是比丘心之所念하야   마땅히 저 비구들의 마음에 
당지시비구심지소념 생각하는 바를 알아서
無以琉璃로 同彼水精어다  유리를 저 수정과 같이 
무이유리  동피수정  여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汝不能知를 衆生根源인댄  그대가 능히 중생의 근원을 
여불능지  중생근원    알 수 없다면
無得發起를 以小乘法이며  소승법으로는 발심을 
무득발기  이소승법  일으키지 못할 것이며
彼自無瘡하니 勿傷之也어다  저들 스스로에 부스럼이 없는데 
피자무창   물상지야  공연히 상처를 내지 마십시요.
欲行大道인댄 莫示小徑이며  큰 길(大道)을 가려 하거든 
욕행대도   막시소경  작은 길을 가르쳐 주지 말아야 할 것이며 
無以大海로 內於牛迹하고  큰 바다를 소 발자국 안에 
무이대해  내어우적  넣으려 하지 말고 
無以日光으로 等彼螢火어다  태양 빛을 저 반딧불과 
무이일광   등피형화  같게 하지 마십시요.
富樓那여 此比丘는 久發大乘心이나  부루나여! 
부루나  차비구  구발대승심    이 비구들은 오래 전에 대승심을 내었으나 
中忘此意어늘  중도에 그 뜻을 잊었는데
중망차의 
如何以小乘法으로 而敎導之리오  어떻게 소승법으로 
여하이소승법   이교도지  가르쳐 인도하겠습니까? 
我觀小乘하니 智慧微淺이 猶如盲人하야  내가 소승들을 보건대 
아관소승   지혜미천  유여맹인  지혜가 미천함이 차라리 맹인 같아서 
不能分別一切衆生의 根之利鈍이라하나이다  모든 중생들의 근기의 예리하고 둔함을 
불능분별일체중생  근지이둔  분별하지 못하더군요.' 하였나이다.  
時에 維摩詰이 卽入三昧하야  그 때에 유마힐이 곧 삼매에 들어서 
  유마힐  즉입삼매 
令此比丘로 自識宿命케하니   이 비구들로 하여금 
영차비구  자식숙명  그들의 숙명을 보게 하여 
曾於五百佛所에 植衆德本하야  일찍이 500 부처님 처소에서 
증어오백불소  식중덕본  많은 덕의 근본을 심어 
廻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였음을
회향아뇩다라삼먁삼보리  스스로 알게 하고는
卽時豁然하여 還得本心하니  즉시에 삼매에서 깨어나 
즉시활연   환득본심  본 마음으로 되돌아 오니,
於是에 諸比丘가 稽首禮維摩詰足커늘  모든 비구들이 유마힐의 발에 
어시  제비구  계수례유마힐족  머리 조아려 예배하자 
時에 維摩詰이 因爲說法하야  그 때에 유마힐이 
  유마힐  인위설법  그로 인해 설법을 하여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不復退轉케하나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불부퇴전  다시는 퇴전치 않게 하였나이다.
我念호대 聲聞이 不觀人根이면  그래서 저는 
아념   성문  불관인근     '성문이 사람의 근기를 살피지 않고서 
不應說法이라하니  설법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불응설법  생각하게 되었으니
是故로 不任詣彼問疾호이다 이런 까닭에 
시고  불임예피문질  그 문병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摩訶迦旃延하사대  부처님께서 마하 가전연에게 말씀하셨다.
불고마하가전연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迦旃延이 白佛言하대  가전연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가전연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昔者에 佛爲諸比丘하야 略說法要시어늘  지난 날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왕석  불위제비구   약설법요  법요(法要)를 간단히 설하시었는데, 
我卽於後에 敷演其義호대  제가 곧 그 후에 
아즉어후  부연기의    그 의미를 부연하기를, 
謂無常義며 苦義며 空義며   '무상(無常)'의 의미며, 
위무상의  고의  공의    '고(苦)'의 의미며, '공(空)'의 의미며, 
無我義며 寂滅義라하니   '무아(無我)'의 의미며, 
무아의  적멸의   '적멸(寂滅)'의 의미라 하였더니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저에게 말하기를, 
唯迦旃延이여 無以生滅心行으로  여보시오, 가전연이여! 
유가전연   무이생멸심행    생멸하는 심행(心行)으로
說實相法어다  실상법(實相法)을 설하지 마십시요. 
설실상법 
迦旃延이여 諸法畢竟不生不滅이  가전연이여! 모든 법은 결국
가전연   제법필경 불생불멸   나지도 멸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是無常義요  바로 무상(無常)의 의미요, 
시무상의 
五受陰洞達하야 空無所起가 是苦義요  5수음(五受陰)을 통달하여 공(空)하고
오수음통달   공무소기  시고의  일어날 바가 없는 것이 고(苦)의 의미요,
諸法究竟無所有가 是空義요  모든 법이 구경에는 있지 아니함이 
제법구경무소유  시공의  공(空)의 의미요, 
於我無我에 而不二가 是無我義요   '아(我)'와 '무아(無我)'가 둘이 아님이 
어아무아  이불이  시무아의  무아(無我)의 의미요, 
法本不然이라 今則無滅이  법은 본래 그대로가 아니라서
법본불연   금즉무멸   지금 당장 멸함이 없는 것이 
是寂滅義라하니  바로 적멸(寂滅)의 의미입니다.' 
시적멸의  하였나이다.
說是法時에 彼諸比丘가 心得解脫일새  이 법을 설할 때에 저 모든 비구들이 
설시법시  피제비구  심득해탈  마음에 해탈을 얻었기에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고아불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阿那律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나율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阿那律이 白佛言호대  아나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나율  백물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에 於一處經行이러니  제가 지난 날에 
아석  어일처경행  어느 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時에 有梵王하니 名曰嚴淨이라  그 때에 엄정(嚴淨)이라는 범천왕이 
  유범왕   명왈엄정 
與萬梵俱하야 放淨光明하며 來詣我所하야  일만의 범천과 함께 
여만범구   방정광명   내예아소    청정한 광명을 놓으며 저의 처소로 와서 
稽首作禮하고 問我言호대  머리숙여 예배하고 저에게 묻기를,
계수작례   문아언 
幾何阿那律의 天眼所見인가한대   '아나율의 천안이 보는 것은
기하아나율  천안소견      얼마나 됩니까?' 하기에 
我卽答言호대 仁者여  제가 곧 답하기를, 
아즉답언   인자    '인자여! 
我見此釋迦牟尼佛土三千大千世界를  내가 보기는 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아견차석가모니불토삼천대천세계  삼천대천세계를 
如觀掌中菴摩勒果라하니  마치 손바닥 위의 
여관장중암마륵과  암마륵 열매 보듯 합니다.' 하였더니,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저에게 말하기를, 
唯阿那律아 天眼所見을   '여보시오, 아나율! 
유아나율  천안소견   천안으로 보는 것에 
爲作相耶아 無作相耶아  모양을 지으려 하십니까
위작상야  무작상야  모양을 짓지 않으려 하십니까?
假使作相인댄 則與外道五通으로 等이요  가사 모양을 짓는다면 
가사작상   즉여외도오통     곧 외도오통(外道五通)과 같은 것이요, 
若無作相인댄 卽時無爲라  모양을 짓지 않는다면 
약무작상   즉시무위   곧 무위(無爲)이니 
不應有見이라하나이다  본다는 것에 맞지 않습니다.' 하였나이다.
불응유견 
世尊하 我時默然이러니  세존이시여, 
세존  아시묵연  저는 그때 아무 말도 못하였는데, 
彼諸梵이 聞其言하고 得未曾有하야  저 모든 범천들이 그 말을 듣고 
피제범  문기언   득미증유  일찍이 듣지 못했던 일이라
卽爲作禮하고 而問曰 곧 예배하고 묻기를, 
즉위작례   이문왈
世孰有眞天眼者닛가    '세상에 누가 과연 
세숙유진천안자  진짜 천안을 지닌 분입니까?' 하니
維摩詰言호대 有佛世尊이 得眞天眼하시니  유마힐이 말하기를, 
유마힐언   유불세존  득진천안   '부처님 세존께서 진정한 천안을 지니셨으니, 
常在三昧하야 悉見諸佛國호대  항상 삼매에 계시면서 
상재삼매   실견제불국    모든 불국토를 다 보시되
不以二相이니라  두 모양으로 하지 아니 하십니다.' 
불이이상  하였나이다.
於是에 嚴淨梵王과 及其眷屬五百梵天이  그러자 엄정범천왕과 
어시  엄정범왕  급기권속오백범천  그 권속 오백범천들이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禮維摩詰足已에 忽然不現일새  유마힐의 발에 예배하고는 
예유마힐족이  홀연불현  홀연히 사라졌기 때문에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고아불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優波離하사대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우바리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優波離가 白佛言하사대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바리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昔者에 有二比丘하야 犯律行하고  지난 날에 어떤 두 비구가 
석자  유이비구   범율행  계율을 범한 것을 
以爲恥하야 不敢問佛하고 來問我言호대  수치스럽게 여겨 감히 부처님께 
이위치   불감문불   내문아언  여쭙지 못하고, 저에게 와서 묻기를, 
唯優波離여 我等이 犯律하니   '여보시오, 우바리여! 
유우마리  아등  범율    우리들이 계율을 범했으니 
誠以爲恥하야 不敢問佛이니 수치스러워 감히 부처님께 
성이위치   불감문불 여쭙지 못하겠으니
願解疑悔하야 得免斯咎케하소서  원컨데 저의 의심을 풀어 
원해의회   득면사구  이 허물을 면하게 하소서.' 하기에 
我卽爲其하야 如法解說이러니  제가 곧 그들을 위해 
아즉위기   여법해설  여법하게 해설하고 있었는데,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제게 말하기를, 
唯優波離여 無重增此二比丘罪하고   '여보시오, 우바리여! 
유우마리  무중증차이비구죄  이 두 비구의 죄를 더 무겁게 하지 말고 
當直除滅하야 勿擾其心어다  마땅히 곧 바로 없애서 
당직제멸   물요기심    그 마음을 어지럽히지 마십시요. 
所以者何오  왜냐 하면 
소이자하 
彼罪性이 不在內하고 不在外하고  저 죄의 성품은 안에 있지도 
피죄성  부재내   부재외    밖에 있지도 아니하고 
不在中間하며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며,
부재중간   
如佛所說하야 心垢故로 衆生垢하고  부처님 말씀대로
여불소설   심구고  중생구    마음에 때가 끼면 중생이 더럽다 하고
心淨故로 衆生淨어니와  마음이 청정하면 
심정고  중생정  중생이 청정하다 하거니와 
心亦不在內하고 不在外하며  마음 또한 안에 있지 아니하고 
심역부재내   부재외    밖에 있지도 아니하며 
不在中間이니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니
부재중간   
如其心然하야 罪垢亦然하며  그 마음이 그러한 것처럼 
여기심연   죄구역연  죄의 더러움도 그러하고 
諸法亦然하야 不出於如라  모든 법이 또한 그러하여 
제법역연   불출어여  여여함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如優波離가 以心相으로 得解脫時에  그대 우바리는 심상(心相)으로 
여우바리  이심상   득해탈시   해탈을 얻을 때에 
寧有垢不아  더러움이 있었습니까?' 
영유구부 
我言不也니다 維摩詰言호대  제가 '아닙니다.' 하였더니
아언불야   유마힐언  유마힐이 말하기를, 
一切衆生의 心相無垢도 亦復如是니다   '모든 중생의 심상에도 그와 같이 
일체중생  심상무구  역부여시  더러움이 없는 것입니다.
唯優波離여  여보시오, 우바리여! 
유우바리  
妄想是垢요 無妄想是淨이며  망상(妄想)이 바로 더러움이요, 
망상시구  무망상시정  망상 없는 것이 곧 청정함이며, 
顚倒是垢요 離顚倒是淨이며  전도(顚倒)가 바로 더러움이요, 
전도시구  이전도시정  전도를 여읜 것이 곧 청정함이며, 
取我是垢요 不取我是淨이니다  나에 집착하는 것이 더러움이요, 
취아시구  불취아시정  나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곧 청정함입니다.
優波離여 一切法은 生滅不住호미  우바리여! 모든 법이 
우바리  일체법  생멸부주    생멸에 머물러 있지 아니함은 
如幻如電하며 諸法不相待하고  마치 허깨비 같고 번갯불 같으며, 
여환여전   제법불상대    모든 법은 서로 기다리지 아니하고 
乃至一念不住하며 諸法皆妄見이라  잠깐 동안도 머물지 아니하며, 
내지일념부주   제법개망견    모든 법은 다 허망한 소견이라서
如夢如炎하고 如水中月하며  꿈 같고 아지랑이 같으며, 
여몽여염   여수중월  물 속의 달 같고 
如鏡中像하야 以妄想生이니  거울 속의 상과 같이  
여경중상   이망상생  망녕된 생각으로 생겨나는 것이니 
其知此者는 是名奉律이며  이것을 아는 이를 
기지차자  시명봉율    계율을 받든다[奉律]'라 하고,
其知此者는 是名善解니다  잘 알고 있다[善解]'라 합니다.' 하였나이다.
기지차자  시명선해
於是에 二比丘言호대  그 때에 두 비구가 말하기를, 
어시  이비구언 
上智哉라 是優波離의 所不能及이로다   '지혜가 높은 훌륭한 분이로구나. 
상지재  시우바리  소불능급  이는 우바리가 능히 미치지 못하리로다. 
持律之上으로 而不能說이로다  계율 지닌 이들 가운데 높기가 
지율지상   이불능설  이루 말할 수 없구나.' 하기에 
我卽答言호대 自捨如來코는  제가 답하기를,
아즉답언   자사여래   '스스로 여래를 제쳐 두고는  
未有聲聞及菩薩이 能制其樂說之辯이니  어느 성문 보살도 그의 좋은 설변을 
미유성문급보살  능제기요설지변  제압할 수 없을 것이니 
其智慧明達이 爲若此也니라  그 지혜가 이렇듯 밝게 통달하였구나.'
기지혜명달  위약차야  하였나이다.
時에 二比丘疑悔卽除하야  그 때에 두 비구의 
  이비구의회즉제  의심[疑悔]이 곧 사라져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作是願言하야 令一切衆生으로 皆得是辯일새  서원을 세워 모든 중생들이
작시원언   영일체중생   개득시변    그러한 변재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故我不任詣彼問疾이니다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고아불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羅羅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불고라후라    여행예유마힐문질  "그대가 가서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羅가 白佛言하사대  라후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라후라  백물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昔時에 毘耶離諸長者子가  지난 날에 비야리성의 
석시  비야리제장자자   여러 장자의 아들들이 
來詣我所하야 稽首作禮하고 問我言호대  저의 처소로 와서 머리 숙여 예배하고 
내예아소   계수작례   문아언  저에게 묻기를, 
唯羅羅여 汝는 佛之子라   '여보시오, 라후라여! 
유라후라    불지자  그대는 부처님의 아들이라
捨轉輪王位하고 出家爲道하니  전륜왕 자리를 버리고 
사전륜왕위   출가위도  도를 위해 출가했으니 
其出家者는 有何等利닛고  그 출가라는 것은 
기출가자  유하등이  무슨 이익이 있습니까?' 하기에
我卽如法하야 爲說出家功德之利러니  제가 곧 여법하게 
아즉여법   위설출가공덕지리  출가공덕의 잇점을 설명하였더니,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하사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저에게 말하기를, 
唯羅羅여 不應說出家功德之利니   '여보시오, 라후라여! 출가공덕의 
유라후라  불응설출가공덕지리   이로움을 말하는 것은 마땅치 못합니다.
所以者何오  왜냐하면,
소이자하  
無利無功德이 是爲出家라  이로움도 공덕도 없는 것이 
무리무공덕  시위출가  바로 출가이기 때문입니다.
有爲法者는 可說有利有功德이어니와  유위법으로야 가히 이익도 있고  
유위법자  가설유리유공덕  공덕도 있다 말하겠지만
夫出家者는 爲無爲法이라  대저 출가라는 것은 무위법이라서 
부출가자  위무위법 
無爲法中에 無利無功德이니다  무위법 가운데는 
무위법중  무리무공덕  이익도 공덕도 없는 것입니다.
羅여 出家者는  라후라여! 
라후라  출가자   출가라는 것은 
無彼無此하며 亦無中間이라  저쪽도 이쪽도 없고 
무피무차   역무중간  또 중간도 없는 것이며,
離六十二見하고 處於涅槃이니  62가지 견해를 떠나 
이육십이견   처어열반  열반의 자리에 있는 것이니 
智者所受요 聖所行處라  지혜로운 이가 받아들일 바요 
지자소수  성소행처   성인이 행하는 것입니다.
降伏衆魔하며 度五道하고  모든 마구니를 항복시키고 
항복중마   도오도    다섯 갈래의 중생을 제도하며 
淨五眼하며 得五力하고 立五根하야  5안(五眼)을 청정케 하고 5력(五力)을 얻고
정오안   득오력   입오근    5근(五根)을 세우며 
不惱於彼하고 離衆雜惡諸外道하며  저들의 괴로움을 없애고 
불뇌어피   이중잡악제외도    여러가지로 사악한 모든 외도를 떠나며, 
超越假名하고 出淤泥하야 無繫着하며  거짓 이름을 초월하고 진흙창을 벗어나 
초월가명   출어니   무계착  얽매임과 집착함이 없으며, 
無我所하고 無所受하며 無擾亂하며  내것'이랄 것도 없고 
무아소   무소수   무요란  받을 만한 것도 없고 요란함도 없으며 
內懷喜하야 護彼意하며  내심 기쁘게 뜻을 수호하고
내회희   호피의   
隨禪定하야 離衆過니  선정을 좇아 
수선정   이중과  모든 허물을 여의어야 하리니 
若能如是면 是眞出家니라  만약 능히 이와 같다면 
약능여시  시진출가  그것이 진정한 출가일 것입니다.' 하였나이다. 
於是에 維摩詰語諸長者子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어시  유마힐어제장자자  모든 장자의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汝等은 於正法中에 宜共出家니   '그대들은 정법 안에
여등  어정법중  의공출가  마땅히 함께 출가해야 할 것이니
所以者何오 佛世難値니라  어째서인가? 부처님은 세상에서 
소이자하  불세난치  만나뵙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하자
諸長者子言호대  모든 장자의 아들들이 말하기를,
제장자자언   
居士여 我聞佛言호대   '거사여! 
거사  아문불언  부처님께서 저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父母不聽이면 不得出家니다  부모님께서 허락치 않으면 
부모불청   부득출가  출가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하니
維摩詰言하사대 然이나 汝等이  유마힐이 말하기를, 
유마힐언       여등    '그러나 그대들이 
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면  문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면 
변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是卽出家요 是卽具足이니라  그것이 바로 출가요 
시즉출가  시즉구족  그것이 곧 다 갖춘 것이다.' 하였나이다.
爾時에 三十二長者子가  그 때에 32 장자의 아들들이 
이시  삼십이장자자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일새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내었으니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이런 연고로 저는 
고아불임예피문질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행예유마힐문질 "그대가 가서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阿難이 白佛言호대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昔時에 世尊이 身小有疾하사 當用牛乳라  지난 날에 세존께서 편찮으셔서
석시  세존  신소유질   당용우유  우유를 드셔야 하겠기에 
我卽持鉢하고 詣大婆羅門家하야  제가 곧 발우를 가지고 
아즉지발   예대바라문가    큰 바라문의 집에 가서 
門下立이러니  문 아래 서 있었는데, 
문하립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제게 말하기를,
唯阿難이여 何爲晨朝에 持鉢住此오   '여보시오, 아난이여! 어찌 이 새벽에 
유아난   하위신조  지발주차  발우를 가지고 여기 있습니까?' 하기에
我言호대 居士여 世尊이 身小有疾하사  제가 '거사여, 세존께서 편찮으셔서
아언   거사  세존  신소유질 
當用牛乳라 故來至此니다  우유를 드셔야 하겠기에 
당용우유  고래지차 이렇게 왔습니다.' 하였더니, 
維摩詰言호대 止止어다 阿難이여  유마힐이 말하기를, 
유마힐언   지지   아난  '그만두십시요, 아난이여! 
莫作是語어다 如來身者는 金剛之體라  그런 말일랑 하지 마십시요. 
막작시어   여래신자  금강지체   여래의 몸은 금강의 몸이라서 
諸惡已斷하고 衆善普會어늘  모든 악은 이미 끊어지고, 
제악이단   중선보회    모든 선으로만 널리 뭉쳐있는데
當有何疾이며 當有何惱리오  무슨 질병이 있을 것이며 
당유하질   당유하뇌    무슨 괴로움이 있겠습니까? 
往어다 阿難이여 勿謗如來하며  조용히 돌아가십시요, 
묵왕   아난   물방여래    아난이여! 여래를 비방하지 말며 
莫使異人으로 聞此麤言하고  다른 사람들이 
막사이인   문차추언    이 추한 말을 듣게 하지 말고,  
無令大威德諸天과  큰 위덕의 여러 하늘과 
무령대위덕제천  
及他方淨土諸來菩薩로 得聞斯語어다  다른 정토에서 온 모든 보살들이
급타방정토제래보살  득문사어    이 말을 듣지 않게 하십시요.
阿難이여 轉輪聖王이 以少福故로  아난이여! 전륜성왕은 
아난   전륜성왕  이소복고   작은 복을 가지고도
尙得無病이어든  오히려 무병을 얻었는데 
상득무병 
豈況如來의 無量福會普勝者哉아  하물며 어찌 여래의 한량없는 복이 뭉친 
기황여래  무량복회보승자재   널리 수승한 분이겠습니까? 
行矣어다 阿難이여 勿使我等으로  그렇게 하십시요, 아난이여! 
행의   아난   물사아등    우리들로 하여금 
受斯恥也니라  이러한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십시요. 
수사치야   
外道梵志가 若聞此語하면 當作是念호대  외도의 뛰어난 자가 이 말을 들으면 
외도범지  약문차어   당작시념  당연히 생각하기를, 
何名爲師오 自疾도 不能救어든   '무슨 스승이 그래? 
하명위사  자질  불능구  자기 병도 고치지 못하면서 
而能救諸疾가하리니  어떻게 모든 병을 고치겠어?' 할 것이니 
이능구제질     
仁(者)는 可密速去하야 勿使人聞어다  그대는 은밀히 빨리 가서 
인자  가밀속거   물사인문  사람들이 듣지 않게 하십시요. 
當知하라 阿難이여 諸如來身은  아난이여! 
당지   아난   제여래신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모든 여래의 몸은 
卽是法身이요 非思欲身이며  곧 이 법신이요 
즉시법신   비사욕신  애욕을 바라는 몸이 아니며, 
佛爲世尊하사 過於三界하며  부처님은 세존이 되시어 
불위세존   과어삼계    삼계를 넘으셨으며, 
佛身은 無漏라 諸漏已盡이며  부처님 몸은 무루(無漏)이시라 
불신  무루  제루이진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으며, 
佛身은 無爲라 不墮諸數니  부처님 몸은 무위(無爲)이시라 
불신  무위  불타제수   모든 헤아림의 대상이 아니시니 
如此之身에 當有何疾이며 當有何惱리요 이러한 몸에 무슨 질병이 있을 것이며
여차지신  당유하질     무슨 괴로움이 있겠는가?' 하였나이다. 
時我世尊하 實懷慚愧하야  세존이시여, 그 때에 저는 
시아세존  실회참괴  실로 참담한 마음으로 
得無近佛而謬聽耶아러니 부처님 가까이 모시면서도 
득무근불이류청야      잘못 들을 수가 있는가?' 하였는데, 
卽聞空中聲曰  곧 공중에서 소리가 들리기를,
즉문공중성왈   
阿難이여 如居士言이나  아난이여! 
아난   여거사언  거사의 말이 옳지만
但爲佛出五濁惡世하야 現行斯法은  단지 부처님께서 오탁악세에 오시어 
단위불출오탁악세   현행사법  이러한 법을 나타내 행하시는 것은 
度脫衆生이니 行矣어다 阿難이여  중생을 제도 해탈코자 하심이니 
도탈중생   행의   아난  그렇게 하라. 아난아! 
取乳勿慚하라하였나이다  부끄러워 말고 우유를 가져 가거라.' 
취유물참         하였나이다. 
世尊하 維摩詰의 智慧辯才가 爲若此也일새  세존이시여, 유마힐의 지혜 변재가 
세존  유마힐  지혜변재  위약차야  이런 지경에 있으니 
是故로 不任詣彼問疾이니다  이런 연고로 저는 
시고  불임예피문질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如是五百大弟子가 各各向佛하야  이와 같이 오백의 큰 제자들이 
여시오백대제자  각각향불  각각 부처님을 향해 
說其本緣하며 稱述維摩詰所言하고  그 본래의 인연들을 말하며 
설기본연   칭술유마힐소언  유마힐의 말한 바를 칭송하여 얘기하고 
皆曰不任詣彼問疾이러라  모두가 그 병문안을 
개왈불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