維摩詰所說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제4 보살품(菩薩品)

碧雲 2013. 3. 27. 17:55

菩薩品 第四 제4  보살품
於是에 佛告彌勒菩薩하사대  그 때에 부처님께서 
어시  불고미륵보살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彌勒이 白佛言하사대  미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미륵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我昔에  왜냐하면, 
소이자하  억념   아석  생각해 보니 제가 지난 날에 
爲兜率天王과 及其眷屬하야  도솔천왕과 그 권속들을 위해 
위도솔천왕  급기권속   
說不退轉地之行이러니  불퇴전 지위의 
설불퇴전지지행  수행에 대해 설하고 있었는데,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유마힐  내위아언  저에게 말하기를, 
彌勒이여 世尊이 授仁者記하사대   '미륵이여! 
미륵   세존  수인자기  세존께서 그대에게 수기하시면서
一生에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하시니   '한 생이면 마땅히 
일생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셨는데
爲用何生하야 得受記乎아  어느 생을 통해 
위용하생  득수기호  수기를 받으렵니까? 
過去耶아 未來耶아 現在耶아  과거입니까? 미래입니까? 현재입니까?
과거야  미래야  현재야 
若過去生인댄 過去生已滅하고 만약 과거생이라면 
약과거생   과거생이멸  과거생은 이미 소멸해버렸고, 
若未來生인댄 未來生未至하고 미래생이라면 
약미래생   미래생미지  미래생은 아직 이르지 아니했으며, 
若現在生인댄 現在生無住라  현재생이라면 
약현재생   현재생무주   현재생은 머뭄이 없는 것이니,
如佛所說하야 比丘야  부처님 말씀처럼 비구여, 
여불소설   비구  
汝今卽時에 亦生亦老亦滅이며  그대는 지금 즉시에도 
여금즉시  역생역노역멸  나고 늙으며 또한 멸하고 있으며, 
若以無生으로 得受記者인댄  만약 무생(無生)으로 
약이무생   득수기자    수기를 얻는 다면 
無生이 卽是正位라  무생(無生)이 곧 올바른 자리인 것이리니 
무생  즉시정위
於正位中에는 亦無受記며  그 올바른 자리에는 
어정위중  역무수기 수기도 없을 것이며, 
亦無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어늘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없을 것인데 
역무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云何彌勒이 受一生記乎아  어떻게 미륵이 한 생에 수기를 
운하미륵  수일생기호  받겠습니까?
爲從如生하야 得受記耶아  여여한 생으로부터 
위종여생   득수기야  수기를 얻는다는 것입니까 
爲從如滅하야 得受記耶아  여여한 멸로부터 
위종여멸   득수기야  수기를 얻는다는 것입니까? 
若以如生으로 得受記者인댄 如無有生이요  만약 여여한 생으로부터 수기를 얻는다면 
약이여생   득수기자   여무유생    여여함에는 생이 없고 
若以如滅로 得受記者인댄 如無有滅이니  여여한 멸로부터 수기를 얻는다면 
약이여멸  득수기자   여무유멸  여여함에는 멸도 없으니 
一切衆生이 皆如也며 一切法이 亦如也며  모든 중생이 다 여여하고
일체중생  개여야  일체법  역여야  모든 법도 또한 여여하며, 
衆聖賢이 亦如也며 至於彌勒도 亦如也라  모든 성현들도 또한 여여하고 
중성현  역여야  지어미륵  역여야  미륵까지도 역시 여여할 것인지라 
若彌勒이 得受記者인댄  만약 미륵이 수기를 얻는다면 
약미륵  득수기자   
一切衆生도 亦應受記리니  모든 중생도 수기를 얻어야 
일체중생  역응수기  마땅할 것이니 .
所以者何오 夫如者는 不二不異니다 왜냐하면, 대저 여여하다는 것은
소이자하  부여자  불이불이  둘이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若彌勒이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인댄  만약 미륵이 
약미륵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一切衆生도 皆亦應得이니 所以者何오  모든 중생도 다 얻어야 마땅할 것이니
일체중생  개역응득   소이자하  왜냐하면,
一切衆生이 卽菩提相이며  모든 중생이 곧 보리의 모양이기 때문이며,
일체중생  즉보리상 
若彌勒이 得滅度者인댄  만약 미륵이 멸도를 얻었다면 
약미륵  득멸도자 
一切衆生도 亦當滅度니 所以者何오  모든 중생도 또한 멸도를 얻어야 
일체중생  역당멸도  소이자하  마땅할 것이니, 왜냐하면,
諸佛이 知一切衆生이 畢竟寂滅하야  모든 부처님께서는 
제불  지일체중생  필경적멸  일체중생이 필경에는 적멸하여 
卽涅槃相이며 不復更滅일새  곧 열반의 모양이며  
즉열반상   불부갱멸  또 다시 멸하지 아니함을 아시기 때문이니 
是故로 彌勒이여  이런 연고로 미륵이여,
시고  미륵   
無以此法으로 誘諸天子니  이러한 법으로 모든 천자(天子)들를 
무이차법   유제천자  유혹하지 말아야 하리니
實無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며  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은 
실무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내었다 할 것도 없고 
亦無退者니다  또한 퇴전했다 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역무퇴자 
彌勒이여 當令此諸天子로  미륵이여, 
미륵  당영차제천자  마땅히 이 모든 천자들이 
捨於分別菩提之見이니  보리를 분별하는 견해를 
사어분별보리지견    버리게 해야 할 것입니다. 
所以者何오 菩提者는  왜냐하면,
소이자하  보리자   보리라는 것은 
不可以身得이며 不可以心得이니다  몸으로 얻을 수 없으며
불가이신득   불가이심득  마음으로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寂滅이 是菩提니 滅諸相故며  적멸이 곧 보리니 
적멸  시보리  멸제상고  모든 모양을 멸한 연고며, 
不觀이 是菩提니 離諸緣故며  관하지 않는 것[不觀]이 곧 보리니 
불관  시보리  이제연고  모든 인연을 떠난 연고며, 
不行이 是菩提니 無憶念故며  행하지 않는 것[不行]이 곧 보리니 
불행  시보리  무억념고  기억이나 생각[憶念]이 없는 연고며, 
斷이 是菩提니 捨諸見故며  끊는 것[斷]이 곧 보리니 
  시보리  사제견고  모든 견해를 버리기 때문이며, 
離가 是菩提니 離諸妄想故며  여의는 것[離]이 곧 보리니 
  시보리  이제망상고  모든 망상을 여의기 때문이며, 
障이 是菩提니 障諸願故며  장애[障]가 곧 보리니 
  시보리  장제원고  모든 발원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며,
不入이 是菩提니 無貪着故며  들어가지 않는 것[不入]이 곧 보리니 
불입  시보리  무탐착고  탐착함이 없기 때문이며,
順이 是菩提니 順於如故며  따르는 것[順]이 곧 보리니 
  시보리  순어여고  여여함에 순응하는 연고며, 
住가 是菩提니 住法性故며  머무는 것[住]이 곧 보리니 
  시보리  주법성고  법의 성품[法性]에 머무는 연고며, 
至가 是菩提니 至實際故며  이르는 것[至]이 곧 보리니 
  시보리  지실제고  실제에 이르기 때문이며, 
不二가 是菩提니 離意法故며  둘 아님[不二]이 곧 보리니 
불이  시보리  이의법고  뜻과 법을 떠나버린 때문이며,
等이 是菩提니 等虛空故며  평등함[等]이 곧 보리니 
  시보리  등허공고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無爲가 是菩提니 無生住滅故며  무위(無爲)가 곧 보리니 
무위  시보리  무생주멸고  생(生), 주(住), 멸(滅)이 없기 때문이며,
知가 是菩提니 了衆生心行故며  아는 것[知]이 곧 보리니 
  시보리  요중생심행고  중생의 마음 행하는 바를 알기 때문이며,
不會가 是菩提니 諸入不會故며  만나지 않음[不會]이 곧 보리니 
불회  시보리  제입불회고  육입(六入)이 만나지 않기 때문이며,
不合이 是菩提니 離煩惱習故며  합하지 않는 것[不合]이 곧 보리니 
불합  시보리  이번뇌습고  번뇌의 습기를 떨쳐버리기 때문이며,
無處가 是菩提니 無形色故며  자리할 곳이 없는 것[無處]이 곧 보리니 
무처  시보리  무형색고  형상과 빛깔이 없기 때문이며,
假名이 是菩提니 名字空故며  거짓 이름[假名]이 곧 보리니 
가명  시보리  명자공고  이름이란 문자가 공한 연고며, 
如化가 是菩提니 無取捨故며  허깨비 같은 것[如化]이 곧 보리니 
여화  시보리  무취사고  취하고 버릴 것이 없기 때문이며,
無亂이 是菩提니 常自靜故며  혼란이 없는 것[無亂]이 곧 보리니 
무난  시보리  상자정고  항상 스스로 고요하기 때문이며,
善寂이 是菩提니 性淸淨故며  훌륭한 적정[善寂]이 곧 보리니 
선적  시보리  성청정고  성품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無取가 是菩提니 離攀緣故며  취함이 없는 것[無取]이 곧 보리니 
무취  시보리  이반연고  반연을 떠났기 때문이며,
無異가 是菩提니 諸法等故며  다르지 않음[無異]이 곧 보리니 
무이  시보리  제법등고  모든 법이 평등한 연고며, 
無比가 是菩提가 無可喩故며  비할 데 없음[無比]이 곧 보리니 
무비  시보리  무가유고  비유할 수 없기 때문이며,
微妙가 是菩提니 諸法難知故니다  미묘함[微妙]이 곧 보리니 모든 법은 
미묘  시보리  제법난지고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였나이다.
世尊하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세존이시여, 
세존  유마힐  설시법시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二百天子가 得無生法忍일새  200의 천자가 무생법인을 얻었으니 
이백천자  득무생법인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이런 까닭에 저는 
고아불임예피문질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光嚴童子하사대  부처님께서 광엄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불고광엄동자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光嚴이 白佛言호대  광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광엄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에 出毘耶離大城이러니  제가 지난 날에 
아석  출비야리대성  비야리 큰 성을 나서는데 
時에 維摩詰이 方入城커늘 我卽爲作禮하고  그 때에 유마힐이 성으로 막 들어 오기에
  유마힐  방입성   아즉위작례  제가 곧 예를 올리고 
而問言호대 居士여 從何所來닛고  이내 물어 말하기를, 
이문언   거사  종하소래   '거사님, 어디서 오십니까?' 하였더니
答我言호대 吾從道場來니다  답하기를, 
답아언   오종도량래   '나는 도량에서 옵니다.' 하기에 
我問호대 道場者는 何所是닛고  제가 '도량이라면 어느 곳을 말합니까?'
아문   도량자  하소시  하고 물었더니
答曰 直心이 是道場이니 無虛假故며 답하기를, '곧은 마음[直心]이 곧 도량이니 
답왈 직심  시도량   무허가고  거짓이 없기 때문이며, 
發行이 是道場이니 能辦事故며  실천[發行]이 곧 도량이니 
발행  시도량   능판사고  모든 일을 확실히 하기 때문이며,
深心이 是道場이니 增益功德故며 깊은 마음[深心]이 곧 도량이니 
심심  시도량   증익공덕고  공덕의 이로움을 늘리기 때문이며,
菩提心이 是道場이니 無錯謬故며  보리심(菩提心)이 곧 도량이니 
보리심  시도량   무착류고  잘못과 그르침이 없기 때문이며,
布施가 是道場이니 不望報故며  보시(布施)가 곧 도량이니 
보시  시도량   불망보고  보답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며,
持戒가 是道場이니 得願具故며  지계(持戒)가 곧 도량이니 
지계  시도량   득원구고  서원을 구족히 얻기 때문이며,
忍辱이 是道場이니 於諸衆生에 心無礙故며  인욕(忍辱)이 곧 도량이니 
인욕  시도량   어제중생  심무애고  모든 중생에 마음이 걸림없기 때문이며, 
精進이 是道場이니 不懈退故며  정진(精進)이  곧 도량이니 
정진  시도량   불해퇴고  게으르지 않기 때문이며,
禪定이 是道場이니 心調柔故며  선정(禪定)이 곧 도량이니 
선정  시도량   심조유고  마음이 조화롭고 부드럽기 때문이며,
智慧가 是道場이니 現見諸法故며  지혜(智慧)가 곧 도량이니 
지혜  시도량   현견제법고  모든 법을 드러난 대로 보기 때문이며,
慈가 是道場이니 等衆生故며  자(慈)가 곧 도량이니 
  시도량   등중생고  중생을 평등히 대하기 때문이며,
悲가 是道場이니 忍疲苦故며  비(悲)가 곧 도량이니 
  시도량   인피고고  피로와 괴로움을 참아내기 때문이며,
喜가 是道場이니 悅樂法故며  희(喜)가 곧 도량이니 
  시도량   열락법고  법에 기뻐하기 때문이며,
捨가 是道場이니 憎愛斷故며  사(捨)가 곧 도량이니 
  시도량   증애단고  애증을 끊어버리기 때문이며,
神通이 是道場이니 成就六通故며  신통(神通)이 곧 도량이니 
신통  시도량   성취육통고  6통을 성취한 때문이며,
解脫이 是道場이니 能背捨故며  해탈(解脫)이 곧 도량이니 
해탈  시도량   능배사고  등져 떨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며,
方便이 是道場이니 敎化衆生故며  방편(方便)이 곧 도량이니 
방편  시도량   교화중생고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며,
四攝이 是道場이니 攝衆生故며  4섭(四攝)이 곧 도량이니 
사섭  시도량   섭중생고  중생을 섭수하기 때문이며,
多聞이 是道場이니 如聞行故며 다문(多聞)이 곧 도량이니 
다문  시도량   여문행고  들은 대로 행하기 때문이며,
伏心이 是道場이니 正觀諸法故며  조복하는 마음[伏心]이 곧 도량이니 
복심  시도량   정관제법고  모든 법을 바르게 보기 때문이며,
三十七品이 是道場이니 捨有爲法故며  37도품(三十七道品)이 곧 도량이니 
삼십칠품  시도량   사유위법고  유위법을 떨쳐버리기 때문이며,
諦가 是道場이니 不誑世間故며  사성제(四諦)가 곧 도량이니 
  시도량   불광세간고  세간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며,
緣起가 是道場이니  연기(緣起)가 곧 도량이니 
연기  시도량   
無明乃至老死가 皆無盡故며  무명(無明)과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 
무명내지노사  개무진고  모두가 다함이 없기 때문이며,
諸煩惱가 是道場이니 知如實故며  모든 번뇌(煩惱)가 곧 도량이니 
제번뇌  시도량   지여실고  여실히 알게하기 때문이며,
衆生이 是道場이니 知無我故며  중생(衆生)이 곧 도량이니 
중생  시도량   지무아고  무아(無我)를 알게하기 때문이며,
一切法이 是道場이니 知諸法空故며  일체법(一切法)이 곧 도량이니 
일체법  시도량   지제법공고  모든 법이 공함을 알게하기 때문이며,
降魔가 是道場이니 不傾動故며  항마(降魔)가 곧 도량이니 
항마  시도량   불경동고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三界가 是道場이니 無所趣故며  삼계(三界)가 곧 도량이니 
삼계  시도량   무소취고  나아 갈 곳이 없기 때문이며,
師子吼가 是道場이니 無所畏故며  사자후(師子吼)가 곧 도량이니 
사자후  시도량   무소외고  두려울 바가 없기 때문이며,
力無畏不共法이 是道場이니 無諸過故며  10력(十力)과 4무외(無畏)와 18불공법이 
역무외불공법  시도량   무제과고  곧 도량이니 모든 허물이 없기 때문이며,
三明이 是道場이니 無餘礙故며  삼명(三明)이 곧 도량이니 
삼명  시도량   무여애고  남는 장애가 없기 때문이며,
一念知一切法이 是道場이니  한 순간에 일체법을 아는 것
일념지일체법  시도량    [一念知一切法]이 곧 도량이니 
成就一切智故라  일체지(一切智)를 성취한 때문입니다.
성취일체지고 
如是善男子여  이와 같이 선남자여, 
여시선남자 
菩薩이 若應諸波羅密하야 敎化衆生하면  보살이 모든 바라밀에 순응하여 
보살  약응제바라밀   교화중생  중생을 교화한다면 
諸有所作과 擧足下足이  모든 짓는 것이나  
제유소작  거족하족  모든 행하는 바가
當知皆從道場來하야 住於佛法矣니라  다 도량으로부터 와서 불법에 머무는 것임을 
당지개종도량래   주어불법의  마땅히 알아야 하리다.' 하였나이다. 
說是法時에 五百天人이  이렇듯 법을 설할 때에 500의 천인이 
설시법시  오백천인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일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기에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그래서 저는 그 병문안을 
고아불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持世菩薩하사대  부처님께서 지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지세보살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여행예유마힐문질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持世가 白佛言호대   지세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세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나.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에 住於靜室이러니  제가 지난 날에 
아석  주어정실  조용한 방에 있었는데 
時에 魔波旬이 從萬二千天女하야  그 때에 마왕 파순이 
  마파순  종만이천천녀    12,000의 천녀를 따라 
狀如帝釋하고  마치 제석천왕의 모습처럼 
상여제석   
鼓樂絃歌로 來詣我所하야  북과 현(絃)의 음악을 연주하며  
고악현가  내예아소  저의 처소로 와서 
與其眷屬으로 稽首我足하고  그 권속들과 더불어 
여기권속   계수아족  저의 발에 머리숙여 절하고
合掌恭敬하야 於一面立이어늘  공경히 합장하여 한 쪽에 섰는데 
합장공경   어일면립 
我意謂是帝釋이라하야 而語之言호대  저는 이들이 제석이리라 생각하고 
아의위시제석     이어지언  이내 말하기를, 
善來라 憍尸迦여   '잘 오셨습니다. 교시가(憍尸迦)여!  
선래  교시가  
雖福應有나 不當自恣니  비록 복은 응당 있겠지만 
수복응유  부당자자  스스로 방자해서는 안될 것이니
當觀五欲無常하야 以求善本하며  마땅히 5욕의 무상함을 보아서 
당관오욕무상   이구선본  선한 근본을 구하고 
於身命財에 而修堅法이니다  몸과 목숨과 재물을  
어신명재  이수견법  견고히 하는 법을 닦아야 하리다.' 하였더니 
卽語我言호대 正士여  곧 저에게 말하기를,  
즉어아언   정사   '보살이시여, 
受是萬二千天女하야 可備掃灑하소서 이 12,000의 천녀들를 받으시어 
수시만이천천녀   가비소쇄  청소하는 일을 시키소서.' 하기에 
我言호대 憍尸迦여 無以此非法之物로  제가 말하기를, 
아언   교시가  무이차비법지물   '교사가여! 이 법 아닌 것으로 
要我沙門釋子니 此非我宜니라  사문이자 석가의 아들인 내게 강요하지 말지니 
요아사문석자  차비아의  그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하자
所言未訖에 時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언미흘  시유마힐  내위아언    유마힐이 와서 저에게 말하기를, 
非帝釋也라 是爲魔來하야   '이들은 제석이 아니라. 
비제석야  시위미래    바로 마군이 와서 
嬈固汝耳니다  그대를 희롱하는 것일 뿐입니다.' 하고는
요고여이 
卽語魔言호대 是諸女等이   곧 마구니에게 말하기를, 
즉어마언   시제여등   '이 모든 천녀들은  
可以與我니 如我應受니라  내게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니
가이여아  여아응수  내가 마땅히 받아 그렇게 하겠노라.' 하니
魔卽驚懼하야 念호대  마구니는 곧 놀라고 두려워하며 
마즉경구     생각하기를, 
維摩詰이 將無惱我인가하야 欲隱形去나   '유마힐이 장차 나를 괴롭히지 않을까?' 하여 
유마힐  장무뇌아     욕은형거  모습을 감추고 가려했으나 
而不能隱하고 盡其神力호대  숨길 수가 없고 
이불능은   진기신력  그 신력을 다해보았으나 
亦不得去러니 卽聞空中聲曰  역시 떠날 수가 없었는데 
역부득거   즉문공중성왈  그 때 공중에서 소리가 들리기를,  
波旬아 以女與之라사 乃可得去리라   '파순아, 천녀들을 주어야 
파순  이녀여지   내가득거  마침내 갈 수 있으리라.' 하니  
魔以畏故로 俛仰而與어늘  마구니는 두려워서 
마이외고  면앙이여  애써 우러러보며 주었는데 
爾時에 維摩詰이 語諸女言호대  이 때에 유마힐이 
이시  유마힐  어제녀언  모든 천녀들에게 말하기를, 
魔以汝等으로 與我하니   '파순이 그대들을 나에게 주었으니 
마이여등   여아 
今汝는 皆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이제 그대들 모두는 당연히
금여  개당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야 하리라.' 하고는 
卽隨所應하야 而爲說法하야 令發道意케하고  곧 마땅하게 설법하여 
즉수소응   이위설법   영발도의  도(道)의 뜻을 내게 하고는 
復言호대 汝等이 已發道意인댄  다시 말하기를, 
부언   여등  이발도의   '그대들이 이왕 도의 뜻을 내었다면 
有法樂可以自娛요 不應復樂五欲樂也니라  법락(法樂)을 가히 스스로 즐길 것이요
유법락가이자오  불응부락오욕락야  다시 오욕락을 즐겨서는 마땅치 않느니라.' 하니
天女卽問호대 何謂法樂이니까  천녀가 곧 묻기를, 
천녀즉문   하위법락   '어떤 것이 법락입니까?' 하니
答言호대  답하여 말하기를, 
답언   
樂常信佛하며 樂欲聽法하며   '항상 즐거히 부처님을 믿고 
낙상신불   낙욕청법  즐거히 법문을 들으며, 
樂供養衆하며 樂離五欲하며  기꺼히 스님들을 공양하고 
낙공양중   낙이오욕  기꺼히 5욕(五欲)을 떠나며, 
樂觀五陰이 如怨賊하며  기꺼히 5음(五陰)을 원수도적 같이 보고 
낙관오음  여원적   
樂觀四大가 如毒蛇하며  기꺼히 4대(四大)를 독사 같이 보며, 
낙관사대  여독사 
樂觀內入이 如空聚하며  기꺼히 내입(內入)을 
낙관내입  여공취    텅 빈 마을 같이 보고
樂隨護道意하며  기꺼히 도의 뜻을 좇아 수호하며, 
낙수호도의 
樂饒益衆生하며 樂敬養師하며  기꺼히 중생을 이롭게 하고 
낙요익중생   낙경양사  기꺼히 스승을 공경공양하며, 
樂廣行施하며 樂堅持戒하며  기꺼히 널리 베풀고 
낙광행시   낙견지계  기꺼히 계율을 굳게 지키며, 
樂忍辱柔和하며 樂勤集善根하며  기꺼히 인욕과 유화하고 
낙인욕유화   낙근집선근  기꺼히 선근을 힘써 모으며,  
樂禪定不亂하며 樂離垢明慧하며  기꺼히 선정하여 산란치 않게 하고 
낙선정불난   낙리구명혜  기꺼히 때를 벗겨 지혜를 밝히며, 
樂廣菩提心하며 樂降伏衆魔하며  기꺼히 보리심을 넓히고 
낙광보리심   낙항복종마  기꺼히 모든 마군을 항복시키며, 
樂斷諸煩惱하며 樂淨佛國土하며  기꺼히 모든 번뇌를 끊고 
낙단제번뇌   낙정불국토  기꺼히 불국토를 청정케 하며, 
樂成就相好故로 修諸功德하며  기꺼히 좋은 상호(相好)를 성취하도록
낙성취상호고  수제공덕  모든 공덕을 닦으며, 
樂嚴道場하며 樂聞深法不畏하며  기꺼히 도량을 장엄하고 
낙엄도량   낙문심법불외  기꺼히 깊은 법을 두려움 없이 들으며,
樂三脫門하야 不樂非時하며  3해탈[三脫]의 문을 즐기고  
낙삼탈문   불락시비  아닌 때를 즐기지 아니하며, 
樂近同學하며 樂於非同學中에  기꺼히 같이 배우는 이를 가까이 하고 
낙근동학   낙어비동학중  기꺼히 같이 배우지 않는다 하여
心無恚碍하며 樂將護惡知識하며  마음에 성냄이나 장애가 없으며, 
심무에애   낙장호악지식  기꺼히 악지식을 멀리하려 하고 
樂親近善知識하며 樂心喜淸淨하며 기꺼히 선지식을 친근하며, 
낙친근선지식   낙심희청정  기꺼히 마음 기쁘고 청정하고
樂修無量道品之法이 是爲菩薩法樂이니라  기꺼히 한량없는 도품의 법을 닦는다면  
낙수무량도품지법  시위보살법락  이것이 보살의 법락이니라.' 하였는데
於是에 波旬이 告諸女言호대  그 때에 파순이 
어시  파순  고제녀언  모든 천녀들에게 말하기를, 
我欲與汝로 俱還天宮하노라   '나는 너희들과 더불어 
아욕여여  구환천궁  함께 천궁으로 돌아가겠다.' 하자
諸女言호대 以我等으로 與此居士며  모든 천녀들이 말하기를,   
제녀언   이아등   여차거사   '우리들은 이 거사님에게 주어졌고 
有法樂하야 我等이 甚樂하니  법락이 있어서 우리가 심히 즐거우니 
유법락   아등  심락   
不復樂五欲樂也니다  다시는 오욕락을 즐기지 않겠습니다.' 
불부락오욕락야 
魔言호대 居士여 可捨此女하소서  파순이 말하기를, '거사님이여, 
마언   거사  가사차녀  가히 이 천녀들을 버리소서.
一切所有를 施於彼者가 是爲菩薩이니다  가진 모든 것을 베푸는 그 사람이
일체소유  시어피자  시위보살  바로 보살이랍니다.' 하니 
維摩詰言호대 我已捨矣니 汝便將去하야  유마힐이 말하기를,  
유마힐언   아이사의  여변장거     '나는 이미 버렸으니 그대가 데려가서 
令一切衆生으로 得法願具足케하라하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영일체중생   득법원구족  법에 대한 서원이 이루어지게 하라.' 하자
於是에 諸女가 問維摩詰호대   모든 천녀들이 
어시  제녀  문유마힐  유마힐에게 묻기를,
我等이 云何止於魔宮이닛가   '우리는 마궁에서 
아등  운하지어마궁  어떻게 머물러야 합니까?'
維摩詰言호대 諸娣여 有法門하니  유마힐이 말하기를,   
유마힐언   제제  유법문   '여러 자매들이여, 
名無盡燈이라 汝等은 當學이니라  무진등(無盡燈)이라는 한 법문이 있으니 
명무진등   여등  당학  그대들은 마땅히 배울지니라.
無盡燈者는 譬如一燈이 燃百千燈하야  무진등이라는 것은 
무진등자  비여일등  연백천등  마치 한 등이 백천등을 사르는 것처럼 
冥者皆明호대 明終不盡이니  어두운 것을 모두 밝히되 
명자개명   명종부진  그 밝음이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
如是하야 諸娣여  이와 같이 여러 자매들이여, 
여시   제제  
夫一菩薩이 開導百千衆生하야  대저 한 보살이 
부일보살  개도백천중생    백천의 중생을 열어 인도하여 
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되 
영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於其道意는 亦不滅盡하며 隨所說法하야  그 도(道) 또한 멸하여 다하지 아니하며 
어기도의  역불멸진   수소설법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而自增益一切善法이 是名無盡燈也니  저절로 이로움이 늘어나는 모든 선법을   
이자증익일체선법  시명무진등야  무진등이라 하는 것이니
汝等이 雖住魔宮이나  그대들이 비록 마궁에 머물더라도
여등  수주마궁   
以是無盡燈으로 令無數天子天女로  이 무진등으로써 
이시무진등   영무수천자천녀   무수한 천자 천녀들로 하여금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다면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爲報佛恩이며 亦大饒益一切衆生이니라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되며, 
위보불은   역대요익일체중생  또한 모든 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는 것이니라.'
爾時에 天女가 頭面禮維摩詰足하고  그 때에 천녀들이 머리와 얼굴로 
이시  천녀  두면예유마힐족  유마힐의 발에 예배하고 
隨魔還宮하야 忽然不現이러이다  파순을 따라 환궁하여 
수마환궁   홀연불현  홀연히 사라졌나이다. 
世尊하 維摩詰이 有如是自在神力과  세존이시여, 유마힐은 
세존  유마힐  유녀시자재신력   이와 같은 자재한 신력과 
智慧辯才일새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지혜와 변재를 지녔기 때문에 
지혜변재   고아불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佛告長者子善德하사대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 
불고장자자선덕     선덕에게 말씀하셨다.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그대가 가서 유마힐을 문병하라."
여행예유마힐문질 
善德이 白佛言호대  선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선덕  백불언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소이자하  억념   
我昔에 自於父舍에 設大施會하야  지난 날에 제가 아버지 집에서 
아석  자어부사  설대시회  큰 베푸는 모임[施會]을 열어 
供養一切의 沙門婆羅門 及諸外道와  모든 사문 바라문과 모든 외도와 
공양일체  사문바라문 급제외도  
貧窮下賤과 孤獨乞人호대  빈궁하고 천한 사람과 
빈궁하천  고독걸인    외로운 거지들을 공양하기를 
期滿七日이러니 
기만칠일  칠일 동안 하였는데 
時에 維摩詰이 來入會中하야 謂我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그 시회(施會)에 와서 
  유마힐  내입회중   위아언  저에게 말하기를, 
長者子여 夫大施會는 不當如汝所設이니   '장자의 아들이여, 대저 시회를 
장자자  부대시회  부당여여소설  그대처럼 여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當爲法施之會어늘 何用是財施會爲오  당연히 법을 베푸는 자리가 되어야 할 터인데
당위법시지회   하용시재시회위  어찌 재물을 쓰는 시회가 되었습니까?' 하기에
我言호대 居士여 何謂法施之會닛고  제가 말하기를, '거사님이여, 
아언거사  하위법시지회  무엇을 법시회라 합니까?' 하니
答曰 法施會者는 無前無後히 一時에  답하기를, '법시회라는 것은 
답왈 법시회자  무전무후  일시 앞과 뒤가 없는 일시에 
供養一切衆生이 是名法施之會니라  모든 중생을 공양하는 것을 
공양일체중생  시명법시지회  법시회라 합니다.
曰何謂也오  어떤 것들을 말하는가 하면,  
왈하위야 
謂以菩提로 起於慈心하며  소위 보리(菩提)로써 
위이보리  기어자심  자애로운 마음을 일으키고 
以救衆生으로 起大悲心하며  중생을 구호함으로써 
이구중생   기대비심  애절한 마음을 일으키며, 
以持正法으로 起於喜心하며  정법을 지님으로써 
이지정법   기어희심  기쁜 마음을 일으키고 
以攝智慧로 行於捨心하며  지혜를 섭수함으로써 
이섭지혜  행어사심  버리는 마음을 행하며, 
以攝慳貪으로 起檀波羅蜜하며  간탐을 다스림으로써 
이섭간탐   기단바라밀  보시바라밀을 일으키고 
以化犯戒로 起尸羅波羅蜜하며  계율 범한 이를 교화함으로써
이화범계  기시라바라밀  지계바라밀을 일으키며, 
以無我法으로 起羼提波羅蜜하며  나라 할 것이 없다는 이치[無我法]로써 
이무아법   기찬제바라밀  인욕바라밀을 일으키고 
以離身心相으로 起毘離耶波羅蜜하며  몸과 마음의 모양을 떨쳐버림으로써 
이이신심상   기비리야바라밀  정진(精進)바라밀을 일으키며, 
以菩提相으로 起禪波羅蜜하며  깨달음[菩提]의 모양으로써 
이보리상   기선바라밀  선정(禪定)바라밀을 일으키고 
以一切智로 起般若波羅蜜하며 일체지(一切智)로써 
이일체지  기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을 일으키며, 
敎化衆生호되 而起於空하며 중생을 교화하되
교화중생   이기어공  공(空)에서 일으키고 
不捨有爲法하고 而起無相하며  유위법을 버리지 아니 하면서도 
불사유위법   이기무상  무상(無相)을 일으키며, 
示現衆生호되 而起無作하며  중생을 드러내 보이지만 
시현중생   이기무작  지음이 없게 하고 
護持正法하야 起方便力하며  정법을 수호하고 지녀서 
호지정법   기방편력  방편력을 일으키며, 
以度衆生으로 起四攝法하며 중생을 제도함으로써 
이도중생   기사섭법  4섭법을 일으키고 
以敬事一切로 起除慢法하며  모든 것을 공경하여 섬김으로써 
이경사일체  기제만법  교만을 없애는 이치를 일으키며, 
於身命財에 起三堅法하며  몸과 목숨과 재물에 
어신명재  기삼견법  세 가지 견고한 법을 일으키고 
於六念中에 起思念法하며  6념 가운데서 
어육념중  기사념법  사념(思念)의 이치를 일으키며, 
於六和敬에 起質直心하며  육화경(六和敬)에서 
어육화경  기질직심  질박하고 곧은 마음을 일으키고 
正行善法하야 起於淨命하며  선법을 바르게 행함으로 
정행선법   기어정명  정명(淨命)을 일으키며,
心淨歡喜로 起近賢聖하며  마음이 청정한 기쁨으로 
심정환희  기근성현  성현을 친근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不憎惡人으로 起調伏心하며  사람을 증오하지 아니함으로 
불증오인   기조복심  조복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以出家法으로 起於深心하며  출가법으로써 깊은 마음을 일으키고 
이출가법   기어심심 
以如說行으로 起於多聞하며  말씀과 일치하게 행함으로써 
이여설행   기어다문  다문(多聞)을 일으키며, 
以無諍法으로 起空閑處하며  다툼없는 법으로 공한처를 일으키고 
이무쟁법   기공한처 
趣向佛慧로 起於宴坐하며  부처님 지혜에 나아감으로 
취향불혜  기어연좌  좌선을 일으키며, 
解衆生縛으로 起修行地하며  중생의 속박을 벗김으로
해중생박   기수행지  수행의 터를 일으키고 
以具相好 及淨佛土로 起福德業하며  상호를 갖추고 불토를 청정케 함으로 
이구상호 급정불토  기복덕업  복덕의 업을 일으키며, 
知一切衆生心念하야 如應說法으로  일체중생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서 
지일체중생념   여응설법    마땅하게 설법함으로 
起於智業하며  지(智)의 업을 일으키고 
기어지업 
知一切法이 不取不捨하야  일체의 법이 
지일체법  불취불사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아님을 알아서 
入一相門으로 起於慧業하며  한 모양의 문으로 들어감으로 
입일상문   기어혜업  혜(慧)의 업을 일으키며, 
斷一切煩惱 一切障碍 一切不善法하고  모든 번뇌와 모든 장애와 
단일체번뇌 일체장애 일체불선법    모든 불선법을 끊고 
起一切善業하며  모든 선업을 일으키고 
기일체선업   
以得一切智慧 一切善法으로  모든 지혜와 모든 선법을 얻음으로 
이득일체지혜 일체선법   
起於一切助佛道法이니다  모든 불도를 돕는 법을 
기어일체조불도법  일으키는 것을 이르는 것입니다.
如是하야 善男子야 是爲法施之會니  이와 같이 선남자여, 
여시   선남자  시위법시지회  그래야만 법시회가 될 것이니 
若菩薩이 住是法施會者는  만약 보살이 이렇듯 법시회에 머문다면 
약보살  주시법시회자 
爲大施主며 亦爲一切世間福田이니다  큰 시주가 될 것이며, 
위대시주  역위일체세간복전  또한 모든 세간의 복밭이 될 것입니다.'
世尊하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세존이시여, 
세존  유마힐  설시법시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婆羅門衆中二百人이  바라문 대중 가운데 200인이 
바라문중이백인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며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내었으며 
我時에 心得淸淨하야 歎未曾有하야  저는 그 때 마음에 청정함을 얻고서 
아시  심득청정   탄미증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며
稽首禮維摩詰足하고  머리숙여 유마힐의 발에 예배하고 
계수례유마힐족   
卽解瓔珞價直百千하야 以上之나  곧 백천의 가치가 있는 
즉해영락가치백천   이상지   영락을 풀어 바쳤으나 
不肯取어늘  받지 아니하기에 
불긍취 
我言호대 居士여 願必納受하야  제가 말하기를, 
아언   거사  원필납수     '거사님이여, 원컨데 꼭 받으시어 
隨意所與하소서  드리는 뜻을 거두어 주소서.' 하니
수의소여 
維摩詰이 乃受瓔珞하야 分作二分하고  유마힐이 이내 영락을 받아 
유마힐  내수영락   분작이분  둘로 나누고 
持一分하야 施此會中 一最下乞人하고  그 한 쪽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 중에
지일분   시차회중 일최하걸인  가장 미천한 한 거지에게 베풀고 
持一分하야 奉彼難勝如來하니  다른 한 쪽을 
지일분   봉피난승여래  저 난승(難勝)여래에게 바치니 
一切衆會가 皆見光明國土 難勝如來하며  모든 대중들이 다 광명국토의 
일체중회  개견광명국토 난승여래  난승여래를 보았으며, 
又見珠瓔이 在彼佛上하야 變成四柱寶臺하야  또 보니 구슬영락이 저 부처님 위에서 
우견주영  재피불상   변성사주보대  네 기둥과 보배 누대로 변해 
四面嚴飾호대 不相障蔽러니  4면을 서로 가림이 없이 
사면엄식   불상장폐  장엄히 꾸며져 있었는데
時에 維摩詰이 現神變已하고 作是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이러한 
  유마힐  현신변이   작시언  신통한 변화를 나타내고서 말하기를, 
若施主가 等心으로 施一最下乞人하면   '만약에 시주가 평등한 마음으로 
약시주  등심   시일최하걸인  가장 낮은 거지에게 베풀면 
猶如如來福田之相하야 無所分別하며  오히려 여래의 복밭 모습과 같이 
유여여래복전지상   무소분별    분별하는 바가 없으며 
等于大悲하고 不求果報하면  대비(大悲)에서 평등하고
등우대비   불구과보    과보를 구하지 아니 한다면
是則名曰 具足法施니라  그것을 곧 구족한 법시라 할 것입니다.' 
시즉명왈 구족법시  하였나이다.
城中一最下乞人이  그 성 안의 한 가장 낮은 걸인이
성중일최하걸인  
見是神力하고 聞其所說하고  그 신력과 설법을 보고 듣고서 
견시신력   문기소설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일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기에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故我不任詣彼問疾하나이다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고아불임예피문질  감당할 수 없나이다."
如是諸菩薩이 各各向佛하야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이 
여시제보살  각각향불    각각 부처님을 향해 
說其本緣하고 稱述維摩詰所言하며  그러한 본래의 인연과 
설기본연   칭술유마힐소언    유마힐이 말한 바를 칭탄하여 아뢰면서
皆曰不任詣彼問疾이라하니라 모두 그 병문안을 
개왈불임예피문질  감당 못하겠다고 하였다. 
維摩詰經卷上    유마힐소설경  상권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