菩薩品 第四 |
제4 보살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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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에 佛告彌勒菩薩하사대 |
그 때에 부처님께서 |
어시 불고미륵보살 |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彌勒이 白佛言하사대 |
미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미륵 백불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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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我昔에 |
왜냐하면, |
소이자하 억념 아석 |
생각해 보니 제가 지난 날에 |
爲兜率天王과 及其眷屬하야 |
도솔천왕과 그 권속들을 위해 |
위도솔천왕 급기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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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不退轉地之行이러니 |
불퇴전 지위의 |
설불퇴전지지행 |
수행에 대해 설하고 있었는데, |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
시 유마힐 내위아언 |
저에게 말하기를, |
彌勒이여 世尊이 授仁者記하사대 |
'미륵이여! |
미륵 세존 수인자기 |
세존께서 그대에게 수기하시면서 |
一生에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하시니 |
'한 생이면 마땅히 |
일생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셨는데 |
爲用何生하야 得受記乎아 |
어느 생을 통해 |
위용하생 득수기호 |
수기를 받으렵니까? |
過去耶아 未來耶아 現在耶아 |
과거입니까? 미래입니까? 현재입니까? |
과거야 미래야 현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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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過去生인댄 過去生已滅하고 |
만약 과거생이라면 |
약과거생 과거생이멸 |
과거생은 이미 소멸해버렸고, |
若未來生인댄 未來生未至하고 |
미래생이라면 |
약미래생 미래생미지 |
미래생은 아직 이르지 아니했으며, |
若現在生인댄 現在生無住라 |
현재생이라면 |
약현재생 현재생무주 |
현재생은 머뭄이 없는 것이니, |
如佛所說하야 比丘야 |
부처님 말씀처럼 비구여, |
여불소설 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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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今卽時에 亦生亦老亦滅이며 |
그대는 지금 즉시에도 |
여금즉시 역생역노역멸 |
나고 늙으며 또한 멸하고 있으며, |
若以無生으로 得受記者인댄 |
만약 무생(無生)으로 |
약이무생 득수기자 |
수기를 얻는 다면 |
無生이 卽是正位라 |
무생(無生)이 곧 올바른 자리인 것이리니 |
무생 즉시정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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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正位中에는 亦無受記며 |
그 올바른 자리에는 |
어정위중 역무수기 |
수기도 없을 것이며, |
亦無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어늘 |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없을 것인데 |
역무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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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何彌勒이 受一生記乎아 |
어떻게 미륵이 한 생에 수기를 |
운하미륵 수일생기호 |
받겠습니까? |
爲從如生하야 得受記耶아 |
여여한 생으로부터 |
위종여생 득수기야 |
수기를 얻는다는 것입니까 |
爲從如滅하야 得受記耶아 |
여여한 멸로부터 |
위종여멸 득수기야 |
수기를 얻는다는 것입니까? |
若以如生으로 得受記者인댄 如無有生이요 |
만약 여여한 생으로부터 수기를 얻는다면 |
약이여생 득수기자 여무유생 |
여여함에는 생이 없고 |
若以如滅로 得受記者인댄 如無有滅이니 |
여여한 멸로부터 수기를 얻는다면 |
약이여멸 득수기자 여무유멸 |
여여함에는 멸도 없으니 |
一切衆生이 皆如也며 一切法이 亦如也며 |
모든 중생이 다 여여하고 |
일체중생 개여야 일체법 역여야 |
모든 법도 또한 여여하며, |
衆聖賢이 亦如也며 至於彌勒도 亦如也라 |
모든 성현들도 또한 여여하고 |
중성현 역여야 지어미륵 역여야 |
미륵까지도 역시 여여할 것인지라 |
若彌勒이 得受記者인댄 |
만약 미륵이 수기를 얻는다면 |
약미륵 득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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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衆生도 亦應受記리니 |
모든 중생도 수기를 얻어야 |
일체중생 역응수기 |
마땅할 것이니 . |
所以者何오 夫如者는 不二不異니다 |
왜냐하면, 대저 여여하다는 것은 |
소이자하 부여자 불이불이 |
둘이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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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彌勒이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인댄 |
만약 미륵이 |
약미륵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
一切衆生도 皆亦應得이니 所以者何오 |
모든 중생도 다 얻어야 마땅할 것이니 |
일체중생 개역응득 소이자하 |
왜냐하면, |
一切衆生이 卽菩提相이며 |
모든 중생이 곧 보리의 모양이기 때문이며, |
일체중생 즉보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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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彌勒이 得滅度者인댄 |
만약 미륵이 멸도를 얻었다면 |
약미륵 득멸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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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衆生도 亦當滅度니 所以者何오 |
모든 중생도 또한 멸도를 얻어야 |
일체중생 역당멸도 소이자하 |
마땅할 것이니, 왜냐하면, |
諸佛이 知一切衆生이 畢竟寂滅하야 |
모든 부처님께서는 |
제불 지일체중생 필경적멸 |
일체중생이 필경에는 적멸하여 |
卽涅槃相이며 不復更滅일새 |
곧 열반의 모양이며 |
즉열반상 불부갱멸 |
또 다시 멸하지 아니함을 아시기 때문이니 |
是故로 彌勒이여 |
이런 연고로 미륵이여, |
시고 미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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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以此法으로 誘諸天子니 |
이러한 법으로 모든 천자(天子)들를 |
무이차법 유제천자 |
유혹하지 말아야 하리니 |
實無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며 |
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은 |
실무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
내었다 할 것도 없고 |
亦無退者니다 |
또한 퇴전했다 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
역무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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彌勒이여 當令此諸天子로 |
미륵이여, |
미륵 당영차제천자 |
마땅히 이 모든 천자들이 |
捨於分別菩提之見이니 |
보리를 분별하는 견해를 |
사어분별보리지견 |
버리게 해야 할 것입니다. |
所以者何오 菩提者는 |
왜냐하면, |
소이자하 보리자 |
보리라는 것은 |
不可以身得이며 不可以心得이니다 |
몸으로 얻을 수 없으며 |
불가이신득 불가이심득 |
마음으로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寂滅이 是菩提니 滅諸相故며 |
적멸이 곧 보리니 |
적멸 시보리 멸제상고 |
모든 모양을 멸한 연고며, |
不觀이 是菩提니 離諸緣故며 |
관하지 않는 것[不觀]이 곧 보리니 |
불관 시보리 이제연고 |
모든 인연을 떠난 연고며, |
不行이 是菩提니 無憶念故며 |
행하지 않는 것[不行]이 곧 보리니 |
불행 시보리 무억념고 |
기억이나 생각[憶念]이 없는 연고며, |
斷이 是菩提니 捨諸見故며 |
끊는 것[斷]이 곧 보리니 |
단 시보리 사제견고 |
모든 견해를 버리기 때문이며, |
離가 是菩提니 離諸妄想故며 |
여의는 것[離]이 곧 보리니 |
이 시보리 이제망상고 |
모든 망상을 여의기 때문이며, |
障이 是菩提니 障諸願故며 |
장애[障]가 곧 보리니 |
장 시보리 장제원고 |
모든 발원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며, |
不入이 是菩提니 無貪着故며 |
들어가지 않는 것[不入]이 곧 보리니 |
불입 시보리 무탐착고 |
탐착함이 없기 때문이며, |
順이 是菩提니 順於如故며 |
따르는 것[順]이 곧 보리니 |
순 시보리 순어여고 |
여여함에 순응하는 연고며, |
住가 是菩提니 住法性故며 |
머무는 것[住]이 곧 보리니 |
주 시보리 주법성고 |
법의 성품[法性]에 머무는 연고며, |
至가 是菩提니 至實際故며 |
이르는 것[至]이 곧 보리니 |
지 시보리 지실제고 |
실제에 이르기 때문이며, |
不二가 是菩提니 離意法故며 |
둘 아님[不二]이 곧 보리니 |
불이 시보리 이의법고 |
뜻과 법을 떠나버린 때문이며, |
等이 是菩提니 等虛空故며 |
평등함[等]이 곧 보리니 |
등 시보리 등허공고 |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
無爲가 是菩提니 無生住滅故며 |
무위(無爲)가 곧 보리니 |
무위 시보리 무생주멸고 |
생(生), 주(住), 멸(滅)이 없기 때문이며, |
知가 是菩提니 了衆生心行故며 |
아는 것[知]이 곧 보리니 |
지 시보리 요중생심행고 |
중생의 마음 행하는 바를 알기 때문이며, |
不會가 是菩提니 諸入不會故며 |
만나지 않음[不會]이 곧 보리니 |
불회 시보리 제입불회고 |
육입(六入)이 만나지 않기 때문이며, |
不合이 是菩提니 離煩惱習故며 |
합하지 않는 것[不合]이 곧 보리니 |
불합 시보리 이번뇌습고 |
번뇌의 습기를 떨쳐버리기 때문이며, |
無處가 是菩提니 無形色故며 |
자리할 곳이 없는 것[無處]이 곧 보리니 |
무처 시보리 무형색고 |
형상과 빛깔이 없기 때문이며, |
假名이 是菩提니 名字空故며 |
거짓 이름[假名]이 곧 보리니 |
가명 시보리 명자공고 |
이름이란 문자가 공한 연고며, |
如化가 是菩提니 無取捨故며 |
허깨비 같은 것[如化]이 곧 보리니 |
여화 시보리 무취사고 |
취하고 버릴 것이 없기 때문이며, |
無亂이 是菩提니 常自靜故며 |
혼란이 없는 것[無亂]이 곧 보리니 |
무난 시보리 상자정고 |
항상 스스로 고요하기 때문이며, |
善寂이 是菩提니 性淸淨故며 |
훌륭한 적정[善寂]이 곧 보리니 |
선적 시보리 성청정고 |
성품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
無取가 是菩提니 離攀緣故며 |
취함이 없는 것[無取]이 곧 보리니 |
무취 시보리 이반연고 |
반연을 떠났기 때문이며, |
無異가 是菩提니 諸法等故며 |
다르지 않음[無異]이 곧 보리니 |
무이 시보리 제법등고 |
모든 법이 평등한 연고며, |
無比가 是菩提가 無可喩故며 |
비할 데 없음[無比]이 곧 보리니 |
무비 시보리 무가유고 |
비유할 수 없기 때문이며, |
微妙가 是菩提니 諸法難知故니다 |
미묘함[微妙]이 곧 보리니 모든 법은 |
미묘 시보리 제법난지고 |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였나이다. |
世尊하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
세존이시여, |
세존 유마힐 설시법시 |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
二百天子가 得無生法忍일새 |
200의 천자가 무생법인을 얻었으니 |
이백천자 득무생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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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이런 까닭에 저는 |
고아불임예피문질 |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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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告光嚴童子하사대 |
부처님께서 광엄동자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광엄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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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光嚴이 白佛言호대 |
광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광엄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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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昔에 出毘耶離大城이러니 |
제가 지난 날에 |
아석 출비야리대성 |
비야리 큰 성을 나서는데 |
時에 維摩詰이 方入城커늘 我卽爲作禮하고 |
그 때에 유마힐이 성으로 막 들어 오기에 |
시 유마힐 방입성 아즉위작례 |
제가 곧 예를 올리고 |
而問言호대 居士여 從何所來닛고 |
이내 물어 말하기를, |
이문언 거사 종하소래 |
'거사님, 어디서 오십니까?' 하였더니 |
答我言호대 吾從道場來니다 |
답하기를, |
답아언 오종도량래 |
'나는 도량에서 옵니다.' 하기에 |
我問호대 道場者는 何所是닛고 |
제가 '도량이라면 어느 곳을 말합니까?' |
아문 도량자 하소시 |
하고 물었더니 |
答曰 直心이 是道場이니 無虛假故며 |
답하기를, '곧은 마음[直心]이 곧 도량이니 |
답왈 직심 시도량 무허가고 |
거짓이 없기 때문이며, |
發行이 是道場이니 能辦事故며 |
실천[發行]이 곧 도량이니 |
발행 시도량 능판사고 |
모든 일을 확실히 하기 때문이며, |
深心이 是道場이니 增益功德故며 |
깊은 마음[深心]이 곧 도량이니 |
심심 시도량 증익공덕고 |
공덕의 이로움을 늘리기 때문이며, |
菩提心이 是道場이니 無錯謬故며 |
보리심(菩提心)이 곧 도량이니 |
보리심 시도량 무착류고 |
잘못과 그르침이 없기 때문이며, |
布施가 是道場이니 不望報故며 |
보시(布施)가 곧 도량이니 |
보시 시도량 불망보고 |
보답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며, |
持戒가 是道場이니 得願具故며 |
지계(持戒)가 곧 도량이니 |
지계 시도량 득원구고 |
서원을 구족히 얻기 때문이며, |
忍辱이 是道場이니 於諸衆生에 心無礙故며 |
인욕(忍辱)이 곧 도량이니 |
인욕 시도량 어제중생 심무애고 |
모든 중생에 마음이 걸림없기 때문이며, |
精進이 是道場이니 不懈退故며 |
정진(精進)이 곧 도량이니 |
정진 시도량 불해퇴고 |
게으르지 않기 때문이며, |
禪定이 是道場이니 心調柔故며 |
선정(禪定)이 곧 도량이니 |
선정 시도량 심조유고 |
마음이 조화롭고 부드럽기 때문이며, |
智慧가 是道場이니 現見諸法故며 |
지혜(智慧)가 곧 도량이니 |
지혜 시도량 현견제법고 |
모든 법을 드러난 대로 보기 때문이며, |
慈가 是道場이니 等衆生故며 |
자(慈)가 곧 도량이니 |
자 시도량 등중생고 |
중생을 평등히 대하기 때문이며, |
悲가 是道場이니 忍疲苦故며 |
비(悲)가 곧 도량이니 |
비 시도량 인피고고 |
피로와 괴로움을 참아내기 때문이며, |
喜가 是道場이니 悅樂法故며 |
희(喜)가 곧 도량이니 |
희 시도량 열락법고 |
법에 기뻐하기 때문이며, |
捨가 是道場이니 憎愛斷故며 |
사(捨)가 곧 도량이니 |
사 시도량 증애단고 |
애증을 끊어버리기 때문이며, |
神通이 是道場이니 成就六通故며 |
신통(神通)이 곧 도량이니 |
신통 시도량 성취육통고 |
6통을 성취한 때문이며, |
解脫이 是道場이니 能背捨故며 |
해탈(解脫)이 곧 도량이니 |
해탈 시도량 능배사고 |
등져 떨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며, |
方便이 是道場이니 敎化衆生故며 |
방편(方便)이 곧 도량이니 |
방편 시도량 교화중생고 |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며, |
四攝이 是道場이니 攝衆生故며 |
4섭(四攝)이 곧 도량이니 |
사섭 시도량 섭중생고 |
중생을 섭수하기 때문이며, |
多聞이 是道場이니 如聞行故며 |
다문(多聞)이 곧 도량이니 |
다문 시도량 여문행고 |
들은 대로 행하기 때문이며, |
伏心이 是道場이니 正觀諸法故며 |
조복하는 마음[伏心]이 곧 도량이니 |
복심 시도량 정관제법고 |
모든 법을 바르게 보기 때문이며, |
三十七品이 是道場이니 捨有爲法故며 |
37도품(三十七道品)이 곧 도량이니 |
삼십칠품 시도량 사유위법고 |
유위법을 떨쳐버리기 때문이며, |
諦가 是道場이니 不誑世間故며 |
사성제(四諦)가 곧 도량이니 |
제 시도량 불광세간고 |
세간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며, |
緣起가 是道場이니 |
연기(緣起)가 곧 도량이니 |
연기 시도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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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明乃至老死가 皆無盡故며 |
무명(無明)과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 |
무명내지노사 개무진고 |
모두가 다함이 없기 때문이며, |
諸煩惱가 是道場이니 知如實故며 |
모든 번뇌(煩惱)가 곧 도량이니 |
제번뇌 시도량 지여실고 |
여실히 알게하기 때문이며, |
衆生이 是道場이니 知無我故며 |
중생(衆生)이 곧 도량이니 |
중생 시도량 지무아고 |
무아(無我)를 알게하기 때문이며, |
一切法이 是道場이니 知諸法空故며 |
일체법(一切法)이 곧 도량이니 |
일체법 시도량 지제법공고 |
모든 법이 공함을 알게하기 때문이며, |
降魔가 是道場이니 不傾動故며 |
항마(降魔)가 곧 도량이니 |
항마 시도량 불경동고 |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
三界가 是道場이니 無所趣故며 |
삼계(三界)가 곧 도량이니 |
삼계 시도량 무소취고 |
나아 갈 곳이 없기 때문이며, |
師子吼가 是道場이니 無所畏故며 |
사자후(師子吼)가 곧 도량이니 |
사자후 시도량 무소외고 |
두려울 바가 없기 때문이며, |
力無畏不共法이 是道場이니 無諸過故며 |
10력(十力)과 4무외(無畏)와 18불공법이 |
역무외불공법 시도량 무제과고 |
곧 도량이니 모든 허물이 없기 때문이며, |
三明이 是道場이니 無餘礙故며 |
삼명(三明)이 곧 도량이니 |
삼명 시도량 무여애고 |
남는 장애가 없기 때문이며, |
一念知一切法이 是道場이니 |
한 순간에 일체법을 아는 것 |
일념지일체법 시도량 |
[一念知一切法]이 곧 도량이니 |
成就一切智故라 |
일체지(一切智)를 성취한 때문입니다. |
성취일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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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善男子여 |
이와 같이 선남자여, |
여시선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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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薩이 若應諸波羅密하야 敎化衆生하면 |
보살이 모든 바라밀에 순응하여 |
보살 약응제바라밀 교화중생 |
중생을 교화한다면 |
諸有所作과 擧足下足이 |
모든 짓는 것이나 |
제유소작 거족하족 |
모든 행하는 바가 |
當知皆從道場來하야 住於佛法矣니라 |
다 도량으로부터 와서 불법에 머무는 것임을 |
당지개종도량래 주어불법의 |
마땅히 알아야 하리다.' 하였나이다. |
說是法時에 五百天人이 |
이렇듯 법을 설할 때에 500의 천인이 |
설시법시 오백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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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일새 |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기에 |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
그래서 저는 그 병문안을 |
고아불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
|
佛告持世菩薩하사대 |
부처님께서 지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지세보살 |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
여행예유마힐문질 |
유마힐을 문병하도록 하라." |
持世가 白佛言호대 |
지세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지세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나.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我昔에 住於靜室이러니 |
제가 지난 날에 |
아석 주어정실 |
조용한 방에 있었는데 |
時에 魔波旬이 從萬二千天女하야 |
그 때에 마왕 파순이 |
시 마파순 종만이천천녀 |
12,000의 천녀를 따라 |
狀如帝釋하고 |
마치 제석천왕의 모습처럼 |
상여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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鼓樂絃歌로 來詣我所하야 |
북과 현(絃)의 음악을 연주하며 |
고악현가 내예아소 |
저의 처소로 와서 |
與其眷屬으로 稽首我足하고 |
그 권속들과 더불어 |
여기권속 계수아족 |
저의 발에 머리숙여 절하고 |
合掌恭敬하야 於一面立이어늘 |
공경히 합장하여 한 쪽에 섰는데 |
합장공경 어일면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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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意謂是帝釋이라하야 而語之言호대 |
저는 이들이 제석이리라 생각하고 |
아의위시제석 이어지언 |
이내 말하기를, |
善來라 憍尸迦여 |
'잘 오셨습니다. 교시가(憍尸迦)여! |
선래 교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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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福應有나 不當自恣니 |
비록 복은 응당 있겠지만 |
수복응유 부당자자 |
스스로 방자해서는 안될 것이니 |
當觀五欲無常하야 以求善本하며 |
마땅히 5욕의 무상함을 보아서 |
당관오욕무상 이구선본 |
선한 근본을 구하고 |
於身命財에 而修堅法이니다 |
몸과 목숨과 재물을 |
어신명재 이수견법 |
견고히 하는 법을 닦아야 하리다.' 하였더니 |
卽語我言호대 正士여 |
곧 저에게 말하기를, |
즉어아언 정사 |
'보살이시여, |
受是萬二千天女하야 可備掃灑하소서 |
이 12,000의 천녀들를 받으시어 |
수시만이천천녀 가비소쇄 |
청소하는 일을 시키소서.' 하기에 |
我言호대 憍尸迦여 無以此非法之物로 |
제가 말하기를, |
아언 교시가 무이차비법지물 |
'교사가여! 이 법 아닌 것으로 |
要我沙門釋子니 此非我宜니라 |
사문이자 석가의 아들인 내게 강요하지 말지니 |
요아사문석자 차비아의 |
그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하자 |
所言未訖에 時維摩詰이 來謂我言호대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
소언미흘 시유마힐 내위아언 |
유마힐이 와서 저에게 말하기를, |
非帝釋也라 是爲魔來하야 |
'이들은 제석이 아니라. |
비제석야 시위미래 |
바로 마군이 와서 |
嬈固汝耳니다 |
그대를 희롱하는 것일 뿐입니다.' 하고는 |
요고여이 |
|
卽語魔言호대 是諸女等이 |
곧 마구니에게 말하기를, |
즉어마언 시제여등 |
'이 모든 천녀들은 |
可以與我니 如我應受니라 |
내게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니 |
가이여아 여아응수 |
내가 마땅히 받아 그렇게 하겠노라.' 하니 |
魔卽驚懼하야 念호대 |
마구니는 곧 놀라고 두려워하며 |
마즉경구 염 |
생각하기를, |
維摩詰이 將無惱我인가하야 欲隱形去나 |
'유마힐이 장차 나를 괴롭히지 않을까?' 하여 |
유마힐 장무뇌아 욕은형거 |
모습을 감추고 가려했으나 |
而不能隱하고 盡其神力호대 |
숨길 수가 없고 |
이불능은 진기신력 |
그 신력을 다해보았으나 |
亦不得去러니 卽聞空中聲曰 |
역시 떠날 수가 없었는데 |
역부득거 즉문공중성왈 |
그 때 공중에서 소리가 들리기를, |
波旬아 以女與之라사 乃可得去리라 |
'파순아, 천녀들을 주어야 |
파순 이녀여지 내가득거 |
마침내 갈 수 있으리라.' 하니 |
魔以畏故로 俛仰而與어늘 |
마구니는 두려워서 |
마이외고 면앙이여 |
애써 우러러보며 주었는데 |
爾時에 維摩詰이 語諸女言호대 |
이 때에 유마힐이 |
이시 유마힐 어제녀언 |
모든 천녀들에게 말하기를, |
魔以汝等으로 與我하니 |
'파순이 그대들을 나에게 주었으니 |
마이여등 여아 |
|
今汝는 皆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
이제 그대들 모두는 당연히 |
금여 개당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야 하리라.' 하고는 |
卽隨所應하야 而爲說法하야 令發道意케하고 |
곧 마땅하게 설법하여 |
즉수소응 이위설법 영발도의 |
도(道)의 뜻을 내게 하고는 |
復言호대 汝等이 已發道意인댄 |
다시 말하기를, |
부언 여등 이발도의 |
'그대들이 이왕 도의 뜻을 내었다면 |
有法樂可以自娛요 不應復樂五欲樂也니라 |
법락(法樂)을 가히 스스로 즐길 것이요 |
유법락가이자오 불응부락오욕락야 |
다시 오욕락을 즐겨서는 마땅치 않느니라.' 하니 |
|
|
天女卽問호대 何謂法樂이니까 |
천녀가 곧 묻기를, |
천녀즉문 하위법락 |
'어떤 것이 법락입니까?' 하니 |
答言호대 |
답하여 말하기를, |
답언 |
|
樂常信佛하며 樂欲聽法하며 |
'항상 즐거히 부처님을 믿고 |
낙상신불 낙욕청법 |
즐거히 법문을 들으며, |
樂供養衆하며 樂離五欲하며 |
기꺼히 스님들을 공양하고 |
낙공양중 낙이오욕 |
기꺼히 5욕(五欲)을 떠나며, |
樂觀五陰이 如怨賊하며 |
기꺼히 5음(五陰)을 원수도적 같이 보고 |
낙관오음 여원적 |
|
樂觀四大가 如毒蛇하며 |
기꺼히 4대(四大)를 독사 같이 보며, |
낙관사대 여독사 |
|
樂觀內入이 如空聚하며 |
기꺼히 내입(內入)을 |
낙관내입 여공취 |
텅 빈 마을 같이 보고 |
樂隨護道意하며 |
기꺼히 도의 뜻을 좇아 수호하며, |
낙수호도의 |
|
樂饒益衆生하며 樂敬養師하며 |
기꺼히 중생을 이롭게 하고 |
낙요익중생 낙경양사 |
기꺼히 스승을 공경공양하며, |
樂廣行施하며 樂堅持戒하며 |
기꺼히 널리 베풀고 |
낙광행시 낙견지계 |
기꺼히 계율을 굳게 지키며, |
樂忍辱柔和하며 樂勤集善根하며 |
기꺼히 인욕과 유화하고 |
낙인욕유화 낙근집선근 |
기꺼히 선근을 힘써 모으며, |
樂禪定不亂하며 樂離垢明慧하며 |
기꺼히 선정하여 산란치 않게 하고 |
낙선정불난 낙리구명혜 |
기꺼히 때를 벗겨 지혜를 밝히며, |
樂廣菩提心하며 樂降伏衆魔하며 |
기꺼히 보리심을 넓히고 |
낙광보리심 낙항복종마 |
기꺼히 모든 마군을 항복시키며, |
樂斷諸煩惱하며 樂淨佛國土하며 |
기꺼히 모든 번뇌를 끊고 |
낙단제번뇌 낙정불국토 |
기꺼히 불국토를 청정케 하며, |
樂成就相好故로 修諸功德하며 |
기꺼히 좋은 상호(相好)를 성취하도록 |
낙성취상호고 수제공덕 |
모든 공덕을 닦으며, |
樂嚴道場하며 樂聞深法不畏하며 |
기꺼히 도량을 장엄하고 |
낙엄도량 낙문심법불외 |
기꺼히 깊은 법을 두려움 없이 들으며, |
樂三脫門하야 不樂非時하며 |
3해탈[三脫]의 문을 즐기고 |
낙삼탈문 불락시비 |
아닌 때를 즐기지 아니하며, |
樂近同學하며 樂於非同學中에 |
기꺼히 같이 배우는 이를 가까이 하고 |
낙근동학 낙어비동학중 |
기꺼히 같이 배우지 않는다 하여 |
心無恚碍하며 樂將護惡知識하며 |
마음에 성냄이나 장애가 없으며, |
심무에애 낙장호악지식 |
기꺼히 악지식을 멀리하려 하고 |
樂親近善知識하며 樂心喜淸淨하며 |
기꺼히 선지식을 친근하며, |
낙친근선지식 낙심희청정 |
기꺼히 마음 기쁘고 청정하고 |
樂修無量道品之法이 是爲菩薩法樂이니라 |
기꺼히 한량없는 도품의 법을 닦는다면 |
낙수무량도품지법 시위보살법락 |
이것이 보살의 법락이니라.' 하였는데 |
於是에 波旬이 告諸女言호대 |
그 때에 파순이 |
어시 파순 고제녀언 |
모든 천녀들에게 말하기를, |
我欲與汝로 俱還天宮하노라 |
'나는 너희들과 더불어 |
아욕여여 구환천궁 |
함께 천궁으로 돌아가겠다.' 하자 |
諸女言호대 以我等으로 與此居士며 |
모든 천녀들이 말하기를, |
제녀언 이아등 여차거사 |
'우리들은 이 거사님에게 주어졌고 |
有法樂하야 我等이 甚樂하니 |
법락이 있어서 우리가 심히 즐거우니 |
유법락 아등 심락 |
|
不復樂五欲樂也니다 |
다시는 오욕락을 즐기지 않겠습니다.' |
불부락오욕락야 |
|
魔言호대 居士여 可捨此女하소서 |
파순이 말하기를, '거사님이여, |
마언 거사 가사차녀 |
가히 이 천녀들을 버리소서. |
一切所有를 施於彼者가 是爲菩薩이니다 |
가진 모든 것을 베푸는 그 사람이 |
일체소유 시어피자 시위보살 |
바로 보살이랍니다.' 하니 |
維摩詰言호대 我已捨矣니 汝便將去하야 |
유마힐이 말하기를, |
유마힐언 아이사의 여변장거 |
'나는 이미 버렸으니 그대가 데려가서 |
令一切衆生으로 得法願具足케하라하니 |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
영일체중생 득법원구족 |
법에 대한 서원이 이루어지게 하라.' 하자 |
於是에 諸女가 問維摩詰호대 |
모든 천녀들이 |
어시 제녀 문유마힐 |
유마힐에게 묻기를, |
我等이 云何止於魔宮이닛가 |
'우리는 마궁에서 |
아등 운하지어마궁 |
어떻게 머물러야 합니까?' |
維摩詰言호대 諸娣여 有法門하니 |
유마힐이 말하기를, |
유마힐언 제제 유법문 |
'여러 자매들이여, |
名無盡燈이라 汝等은 當學이니라 |
무진등(無盡燈)이라는 한 법문이 있으니 |
명무진등 여등 당학 |
그대들은 마땅히 배울지니라. |
無盡燈者는 譬如一燈이 燃百千燈하야 |
무진등이라는 것은 |
무진등자 비여일등 연백천등 |
마치 한 등이 백천등을 사르는 것처럼 |
冥者皆明호대 明終不盡이니 |
어두운 것을 모두 밝히되 |
명자개명 명종부진 |
그 밝음이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 |
如是하야 諸娣여 |
이와 같이 여러 자매들이여, |
여시 제제 |
|
夫一菩薩이 開導百千衆生하야 |
대저 한 보살이 |
부일보살 개도백천중생 |
백천의 중생을 열어 인도하여 |
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대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되 |
영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
於其道意는 亦不滅盡하며 隨所說法하야 |
그 도(道) 또한 멸하여 다하지 아니하며 |
어기도의 역불멸진 수소설법 |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
而自增益一切善法이 是名無盡燈也니 |
저절로 이로움이 늘어나는 모든 선법을 |
이자증익일체선법 시명무진등야 |
무진등이라 하는 것이니 |
汝等이 雖住魔宮이나 |
그대들이 비록 마궁에 머물더라도 |
여등 수주마궁 |
|
以是無盡燈으로 令無數天子天女로 |
이 무진등으로써 |
이시무진등 영무수천자천녀 |
무수한 천자 천녀들로 하여금 |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면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다면 |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
|
爲報佛恩이며 亦大饒益一切衆生이니라 |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되며, |
위보불은 역대요익일체중생 |
또한 모든 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는 것이니라.' |
爾時에 天女가 頭面禮維摩詰足하고 |
그 때에 천녀들이 머리와 얼굴로 |
이시 천녀 두면예유마힐족 |
유마힐의 발에 예배하고 |
隨魔還宮하야 忽然不現이러이다 |
파순을 따라 환궁하여 |
수마환궁 홀연불현 |
홀연히 사라졌나이다. |
世尊하 維摩詰이 有如是自在神力과 |
세존이시여, 유마힐은 |
세존 유마힐 유녀시자재신력 |
이와 같은 자재한 신력과 |
智慧辯才일새 故我不任詣彼問疾호이다 |
지혜와 변재를 지녔기 때문에 |
지혜변재 고아불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
|
佛告長者子善德하사대 |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 |
불고장자자선덕 |
선덕에게 말씀하셨다. |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
"그대가 가서 유마힐을 문병하라." |
여행예유마힐문질 |
|
善德이 白佛言호대 |
선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선덕 백불언 |
|
世尊하 我不堪任詣彼問疾하노이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
저는 그 병문안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
왜냐하면, 생각해 보니 |
소이자하 억념 |
|
我昔에 自於父舍에 設大施會하야 |
지난 날에 제가 아버지 집에서 |
아석 자어부사 설대시회 |
큰 베푸는 모임[施會]을 열어 |
供養一切의 沙門婆羅門 及諸外道와 |
모든 사문 바라문과 모든 외도와 |
공양일체 사문바라문 급제외도 |
|
貧窮下賤과 孤獨乞人호대 |
빈궁하고 천한 사람과 |
빈궁하천 고독걸인 |
외로운 거지들을 공양하기를 |
期滿七日이러니 |
|
기만칠일 |
칠일 동안 하였는데 |
時에 維摩詰이 來入會中하야 謂我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그 시회(施會)에 와서 |
시 유마힐 내입회중 위아언 |
저에게 말하기를, |
長者子여 夫大施會는 不當如汝所設이니 |
'장자의 아들이여, 대저 시회를 |
장자자 부대시회 부당여여소설 |
그대처럼 여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
當爲法施之會어늘 何用是財施會爲오 |
당연히 법을 베푸는 자리가 되어야 할 터인데 |
당위법시지회 하용시재시회위 |
어찌 재물을 쓰는 시회가 되었습니까?' 하기에 |
我言호대 居士여 何謂法施之會닛고 |
제가 말하기를, '거사님이여, |
아언거사 하위법시지회 |
무엇을 법시회라 합니까?' 하니 |
答曰 法施會者는 無前無後히 一時에 |
답하기를, '법시회라는 것은 |
답왈 법시회자 무전무후 일시 |
앞과 뒤가 없는 일시에 |
供養一切衆生이 是名法施之會니라 |
모든 중생을 공양하는 것을 |
공양일체중생 시명법시지회 |
법시회라 합니다. |
曰何謂也오 |
어떤 것들을 말하는가 하면, |
왈하위야 |
|
謂以菩提로 起於慈心하며 |
소위 보리(菩提)로써 |
위이보리 기어자심 |
자애로운 마음을 일으키고 |
以救衆生으로 起大悲心하며 |
중생을 구호함으로써 |
이구중생 기대비심 |
애절한 마음을 일으키며, |
以持正法으로 起於喜心하며 |
정법을 지님으로써 |
이지정법 기어희심 |
기쁜 마음을 일으키고 |
以攝智慧로 行於捨心하며 |
지혜를 섭수함으로써 |
이섭지혜 행어사심 |
버리는 마음을 행하며, |
以攝慳貪으로 起檀波羅蜜하며 |
간탐을 다스림으로써 |
이섭간탐 기단바라밀 |
보시바라밀을 일으키고 |
以化犯戒로 起尸羅波羅蜜하며 |
계율 범한 이를 교화함으로써 |
이화범계 기시라바라밀 |
지계바라밀을 일으키며, |
以無我法으로 起羼提波羅蜜하며 |
나라 할 것이 없다는 이치[無我法]로써 |
이무아법 기찬제바라밀 |
인욕바라밀을 일으키고 |
以離身心相으로 起毘離耶波羅蜜하며 |
몸과 마음의 모양을 떨쳐버림으로써 |
이이신심상 기비리야바라밀 |
정진(精進)바라밀을 일으키며, |
以菩提相으로 起禪波羅蜜하며 |
깨달음[菩提]의 모양으로써 |
이보리상 기선바라밀 |
선정(禪定)바라밀을 일으키고 |
以一切智로 起般若波羅蜜하며 |
일체지(一切智)로써 |
이일체지 기반야바라밀 |
반야바라밀을 일으키며, |
敎化衆生호되 而起於空하며 |
중생을 교화하되 |
교화중생 이기어공 |
공(空)에서 일으키고 |
不捨有爲法하고 而起無相하며 |
유위법을 버리지 아니 하면서도 |
불사유위법 이기무상 |
무상(無相)을 일으키며, |
示現衆生호되 而起無作하며 |
중생을 드러내 보이지만 |
시현중생 이기무작 |
지음이 없게 하고 |
護持正法하야 起方便力하며 |
정법을 수호하고 지녀서 |
호지정법 기방편력 |
방편력을 일으키며, |
以度衆生으로 起四攝法하며 |
중생을 제도함으로써 |
이도중생 기사섭법 |
4섭법을 일으키고 |
以敬事一切로 起除慢法하며 |
모든 것을 공경하여 섬김으로써 |
이경사일체 기제만법 |
교만을 없애는 이치를 일으키며, |
於身命財에 起三堅法하며 |
몸과 목숨과 재물에 |
어신명재 기삼견법 |
세 가지 견고한 법을 일으키고 |
於六念中에 起思念法하며 |
6념 가운데서 |
어육념중 기사념법 |
사념(思念)의 이치를 일으키며, |
於六和敬에 起質直心하며 |
육화경(六和敬)에서 |
어육화경 기질직심 |
질박하고 곧은 마음을 일으키고 |
正行善法하야 起於淨命하며 |
선법을 바르게 행함으로 |
정행선법 기어정명 |
정명(淨命)을 일으키며, |
心淨歡喜로 起近賢聖하며 |
마음이 청정한 기쁨으로 |
심정환희 기근성현 |
성현을 친근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
不憎惡人으로 起調伏心하며 |
사람을 증오하지 아니함으로 |
불증오인 기조복심 |
조복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
以出家法으로 起於深心하며 |
출가법으로써 깊은 마음을 일으키고 |
이출가법 기어심심 |
|
以如說行으로 起於多聞하며 |
말씀과 일치하게 행함으로써 |
이여설행 기어다문 |
다문(多聞)을 일으키며, |
以無諍法으로 起空閑處하며 |
다툼없는 법으로 공한처를 일으키고 |
이무쟁법 기공한처 |
|
趣向佛慧로 起於宴坐하며 |
부처님 지혜에 나아감으로 |
취향불혜 기어연좌 |
좌선을 일으키며, |
解衆生縛으로 起修行地하며 |
중생의 속박을 벗김으로 |
해중생박 기수행지 |
수행의 터를 일으키고 |
以具相好 及淨佛土로 起福德業하며 |
상호를 갖추고 불토를 청정케 함으로 |
이구상호 급정불토 기복덕업 |
복덕의 업을 일으키며, |
知一切衆生心念하야 如應說法으로 |
일체중생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서 |
지일체중생념 여응설법 |
마땅하게 설법함으로 |
起於智業하며 |
지(智)의 업을 일으키고 |
기어지업 |
|
知一切法이 不取不捨하야 |
일체의 법이 |
지일체법 불취불사 |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아님을 알아서 |
入一相門으로 起於慧業하며 |
한 모양의 문으로 들어감으로 |
입일상문 기어혜업 |
혜(慧)의 업을 일으키며, |
斷一切煩惱 一切障碍 一切不善法하고 |
모든 번뇌와 모든 장애와 |
단일체번뇌 일체장애 일체불선법 |
모든 불선법을 끊고 |
起一切善業하며 |
모든 선업을 일으키고 |
기일체선업 |
|
以得一切智慧 一切善法으로 |
모든 지혜와 모든 선법을 얻음으로 |
이득일체지혜 일체선법 |
|
起於一切助佛道法이니다 |
모든 불도를 돕는 법을 |
기어일체조불도법 |
일으키는 것을 이르는 것입니다. |
如是하야 善男子야 是爲法施之會니 |
이와 같이 선남자여, |
여시 선남자 시위법시지회 |
그래야만 법시회가 될 것이니 |
若菩薩이 住是法施會者는 |
만약 보살이 이렇듯 법시회에 머문다면 |
약보살 주시법시회자 |
|
爲大施主며 亦爲一切世間福田이니다 |
큰 시주가 될 것이며, |
위대시주 역위일체세간복전 |
또한 모든 세간의 복밭이 될 것입니다.' |
世尊하 維摩詰이 說是法時에 |
세존이시여, |
세존 유마힐 설시법시 |
유마힐이 이 법을 설할 때에 |
婆羅門衆中二百人이 |
바라문 대중 가운데 200인이 |
바라문중이백인 |
|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며 |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내었으며 |
我時에 心得淸淨하야 歎未曾有하야 |
저는 그 때 마음에 청정함을 얻고서 |
아시 심득청정 탄미증유 |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며 |
稽首禮維摩詰足하고 |
머리숙여 유마힐의 발에 예배하고 |
계수례유마힐족 |
|
卽解瓔珞價直百千하야 以上之나 |
곧 백천의 가치가 있는 |
즉해영락가치백천 이상지 |
영락을 풀어 바쳤으나 |
不肯取어늘 |
받지 아니하기에 |
불긍취 |
|
我言호대 居士여 願必納受하야 |
제가 말하기를, |
아언 거사 원필납수 |
'거사님이여, 원컨데 꼭 받으시어 |
隨意所與하소서 |
드리는 뜻을 거두어 주소서.' 하니 |
수의소여 |
|
維摩詰이 乃受瓔珞하야 分作二分하고 |
유마힐이 이내 영락을 받아 |
유마힐 내수영락 분작이분 |
둘로 나누고 |
持一分하야 施此會中 一最下乞人하고 |
그 한 쪽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 중에 |
지일분 시차회중 일최하걸인 |
가장 미천한 한 거지에게 베풀고 |
持一分하야 奉彼難勝如來하니 |
다른 한 쪽을 |
지일분 봉피난승여래 |
저 난승(難勝)여래에게 바치니 |
一切衆會가 皆見光明國土 難勝如來하며 |
모든 대중들이 다 광명국토의 |
일체중회 개견광명국토 난승여래 |
난승여래를 보았으며, |
又見珠瓔이 在彼佛上하야 變成四柱寶臺하야 |
또 보니 구슬영락이 저 부처님 위에서 |
우견주영 재피불상 변성사주보대 |
네 기둥과 보배 누대로 변해 |
四面嚴飾호대 不相障蔽러니 |
4면을 서로 가림이 없이 |
사면엄식 불상장폐 |
장엄히 꾸며져 있었는데 |
時에 維摩詰이 現神變已하고 作是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이러한 |
시 유마힐 현신변이 작시언 |
신통한 변화를 나타내고서 말하기를, |
若施主가 等心으로 施一最下乞人하면 |
'만약에 시주가 평등한 마음으로 |
약시주 등심 시일최하걸인 |
가장 낮은 거지에게 베풀면 |
猶如如來福田之相하야 無所分別하며 |
오히려 여래의 복밭 모습과 같이 |
유여여래복전지상 무소분별 |
분별하는 바가 없으며 |
等于大悲하고 不求果報하면 |
대비(大悲)에서 평등하고 |
등우대비 불구과보 |
과보를 구하지 아니 한다면 |
是則名曰 具足法施니라 |
그것을 곧 구족한 법시라 할 것입니다.' |
시즉명왈 구족법시 |
하였나이다. |
城中一最下乞人이 |
그 성 안의 한 가장 낮은 걸인이 |
성중일최하걸인 |
|
見是神力하고 聞其所說하고 |
그 신력과 설법을 보고 듣고서 |
견시신력 문기소설 |
|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일새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기에 |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
|
故我不任詣彼問疾하나이다 |
이런 연고로 저는 그 병문안을 |
고아불임예피문질 |
감당할 수 없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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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諸菩薩이 各各向佛하야 |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이 |
여시제보살 각각향불 |
각각 부처님을 향해 |
說其本緣하고 稱述維摩詰所言하며 |
그러한 본래의 인연과 |
설기본연 칭술유마힐소언 |
유마힐이 말한 바를 칭탄하여 아뢰면서 |
皆曰不任詣彼問疾이라하니라 |
모두 그 병문안을 |
개왈불임예피문질 |
감당 못하겠다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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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摩詰經卷上 |
유마힐소설경 상권 끝 |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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