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海遠著語) (괄호 안은 불해원<佛海遠*>의 착어<著語>)
汾陽示眾云。 夫說法者(滿口嚼氷霜) 須具十智同真(今古罕聞) 若不具十智同真。邪正不辨。 緇素不分(焦磚打著連底凍) 不能為人天眼目(鐵作面皮) 決斷是非 (一人傳虛萬人傳實) 如鳥飛空而折翼(未舉以前底) 如箭射的而斷絃 (著力處不消一) 斷絃故射不中的 (我要那射不中底) 翼折故空不能飛 (盡却爾神通妙用。 又云。向什麼處去) 絃壯翼牢(遠水不救近火) 空的俱澈(瓦解氷消) |
분양(汾陽)이 시중하여 이르기를, "대저 설법하는 자는(입안 가득히 흰서리를 씹는다) 모름지기 십지동진(十智同真)을 갖춰야 한다.(고금에 좀처럼 듣기 어렵다) 만일 십지동진을 갖추지 못하면 정사(正邪)를 분변하지 못하고, 치소(緇素)도 분간하지 못하며,(벽돌로 바닥까지 닿은 얼음을 때린다) 인천(人天)의 안목(眼目)이 되어(쇠로 얼굴 껍데기를 만들었다) 시비(是非)를 결단할 수 없어서 (1인이 거짓을 전하면 만인이 진실이라고 전한다) 새가 공중을 날다 날개가 부러짐과 같고 (미처 시도하기도 전에 그렇다) 활을 표적에 쏘다가 줄이 끊어짐과 같거니와, (힘 쓴 곳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줄이 끊어졌으니 쏘아서 표적을 맞추지 못하고, (내가 어떻게 쏘아보려 해도 그것을 맞출 수 없다) 날개가 부러졌으니 공중을 날을 수 없는 것이다. (너의 신통과 묘용이 다해버렸다. 어디를 향해 가겠느냐?) 줄이 튼튼하고 날개가 단단해야(먼 물로는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한다) 공중과 표적을 다 관철하는 것이다.(씻은 듯이 다 사라진다) |
作麼生是十智同真(又是從頭起) 與諸人二點出。 一同一質。二同大事。 三總同參。四同真智。 五同遍普。六同具足。 七同得失。八同生殺。 九同音吼。十同得入。 |
어떤 것이 십지동진인가?(또 이것이 처음부터 시작이다) 여러분에게 두 가지로 점출(點出*)해 주겠는데, 하나는 동일질(同一質)이요, 둘은 동대사(同大事)이며, 셋은 총동참(總同參), 넷은 동진지(同真智), 다섯은 동변보(同遍普), 여섯은 동구족(同具足), 일곱은 동득실(同得失), 여덟은 동생살(同生殺), 아홉은 동음후(同音吼), 열은 동득입(同得入)이다. |
還有點得出底麼。 不吝慈悲。試出來道看。 若點不出。未具參學眼在。 却須辨取。要識是非。 面目見在。 喝一喝下座。 |
꼭 집어서 바닥[底意]이라고 끄집어내지는 것이 있는가? 자비를 아끼지 말고 시험삼아 말해보라. 만일 꼭 집어 내지 못한다면 참학(參學)할 눈이 갖추어 있지 않은 것이니, 모름지기 판별하여 취해서 옳고 그름을 알고하 하거든 면목(面目)이 현재(現在;見在)해야 한다." 하고, 일할(一喝)을 하고서 하좌(下座)했다. |
*佛海遠; 臨安府靈隱慧遠佛海禪師(園悟克勤 法嗣) 南嶽下十五世
*點出; 關鍵의 所在를 명확히 지적하다.
大慧云。汾陽老子末後。 若無箇面目現在。一場敗闕。 雖然未免喪我兒孫。 喝一喝。 |
대혜(大慧)는 "분양(汾陽) 늙은이가 말후(末後)에 저런 면목(面目)이 현재하지 못했다면 망친 인생[一場敗闕]이었으리라. 비록 그렇더라도 나의 아손(兒孫)이 다치기를 면치 못하겠구나." 하고서, 일할을 하였다. |
寂音曰。今此法門。叢林怕怖。 不欲聞其聲。何以言之。 諸方但要平實見解。執之不移。 只欲傳受。不信有悟。 假使汾陽復生。親為剖析。 亦以為非。 昔阿難夜經行次。聞童子誦佛偈。 若人生百歲。不善水潦鶴。 未若生一日而得決了之。 阿難教之曰。 不善諸佛機。非水潦鶴也。 童子歸白其師。師笑曰。 阿難老昏矣。 當以我語為是。 今學者之前。 語三玄三要十智同真旨趣。 何以異此。 |
적음(寂音)은 "지금의 이 법문은 총림(叢林)이 두렵고 겁이나서 그 소리를 들으려 하지도 않을 터인데, 무엇으로 말하겠는가? 제방(諸方)은 단지 소박하게 보고 이해하고 붙들어 지녀서 다만 전하고 받으려 하되, 깨달음이 있을 것을 기대하지 말라. 가사 분양이 다시 살아나서 직접 자세히 설명해 준다 해도 그 또한 아닌 것이 되고 만다. 옛날에 아난(阿難)이 밤길을 가다가 어느 동자가 「만약 사람이 백년을 살아도 수료학(水潦鶴*)을 잘 하지 못한다면 하루를 살아서 그것을 마친 것만 못하다네.」라는 불게(佛偈)를 읊는 소리를 듣고서 아난이 가르쳐 주기를, "제불(諸佛)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하면이지 수료학이 아니란다." 하니, 동자가 돌아가서 그의 스승에게 이르자, 그 스승은 "아난이 늙어서 혼미해진 모양이로구나. 당연히 내 말이 맞다."고 하였다는데, 요즘 배우는 자들 앞에서 3현3요(三玄三要)와 십지동진(十智同真)의 지취(旨趣)를 말하는 것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寂音; 瑞州清涼慧洪覺範禪師(黃龍慧南-寶峯克文 法嗣) 南嶽下十三世
이름은 慧洪, 자(字)는 覺範, 세칭 寂音尊者.
저서로 禪林僧寶傳, 林間錄, 石門文字禪 등을 남겼다.
*怕怖; 두려워하고 겁을 먹다.
*水潦鶴; 水老鶴, 水白鶴, 水白鷺. 만나기 몹시 어려운 진기한 새. 배울 기회를 얻기 어려운 어떤 진리.
古宿十智同真問答 (標汾陽外餘不著名) |
-1. 고숙(古宿)들의 십지동진(十智同真)에 관한 문답(問答) (분양<汾陽>만 쓰고 다른 사람은 이름을 쓰지 않겠다) |
一同一質。 汾陽云。綿州附子漢州薑。 又云。鬼爭漆桶。總不出渠。 賊不打貧家。 鬼窟裏頭出頭沒。 百草頭邊任遊戲。 一毛頭上定乾坤。 八字打開人不識。盌脫丘。 |
①동일질(同一質) 분양(汾陽)은 "면주(綿州)의 부자(附子*)요, 한주(漢州)의 생강이다." 하였다. 또 "귀신이 칠통(漆桶)을 다투니, 아무도 거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도적이 가난한 집은 털지 않는다.", "귀신굴 속에서 두출두몰(頭出頭沒*)한다.", "모든 풀 끝을 제멋대로 흔들리게 맡겨 둔 채 한 터럭 끝에 천지를 올려 놓는다.", "팔자타개(八字打開*)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작은 그릇[盌脫丘]이다." |
*頭出頭沒; 世俗에 따라 살아가는 것에 비유하는 말.
*八字打開; '(대문을)팔(八)자로 활짝 연다' 함은 '추호도 숨김 없이 다 밝힌다.'는 뜻.
二同大事。 汾云。火官頭上風車子。 嘉州大像陝府鐵牛。 當甚破草鞋。少賣弄。 兩肩擔不起。不直半分文。 識得木上座也未。 燈籠入露柱。 杖挑日月手握乾坤。 |
②동대사(同大事) 분양은 "화관(火官) 머리 위의 풍차(風車)다." 하였다. "가주(嘉州)의 큰 불상(佛像)이요, 섬부(陝府)의 철우(鐵牛)라니, 무슨 짚신 닳아빠진 소린가? 조금 뽐낸 것이다." "두 어께가 지고 일어서지 못하면 반푼어치도 안된다." "목상좌(木上座*)가 잡히지 않는가? 등롱(燈籠)이 노주(露柱)로 들어간다." "주장자에 일월(日月)을 걸고, 손에 건곤(乾坤)을 거머쥔다." |
*嘉州大像; 가주에 있는 거대한 불상(佛像).
〈불조통기(佛祖統紀)〉 제40권에 「사문 해통(海通)이 가주(嘉州) 큰 강 가에 돌을 깎아서
높이 360척의 미륵불상을 만들고, 그 위로 9층 전각을 세워 그 절의 이름을 능운(陵雲)이라 하였다
(沙門海通於嘉州大江之濱鑿石為彌勒佛像。高三百六十尺。覆以九層之閣。扁其寺曰陵雲。)」고 하였다.
*陝府䥫牛; 하남 섬부(陝府)에 있는 무쇠로 주조된 소. 황하의 수호신.
황하의 범람을 막기 위해 대우(大禹)가 주조했다고 전해진다.
*木上座; 지팡이. 拄杖子.
三總同參。 汾云。萬象森羅齊稽首。 莫怪不相識撞著露柱。 呼神喚鬼。 倚欄惆悵望江南。 胡人持呪口喃喃。 |
③총동참(總同參) 분양은 "삼라만상이 나란히 머리를 숙인다." 하였다. "서로가 노주(露柱)를 만난 줄 모름을 괴상히 여기지 말라." "신(神)을 부르고 귀(鬼)를 부른다." "난간에 기대어 서글피 강남을 바라본다." "오랑캐가 중얼중얼 주문을 외운다." |
四同真智。 汾云。鬼家活計。 八十翁翁入場屋。彼此不著便。 天地懸殊。佛眼覻不見。 認著依然還不是。黑山鬼窟。 毛吞巨海。芥納須彌。 波斯鼻孔長。 |
④동진지(同真智) 분양은 "귀신집 살림살이다" 하였다. "팔십 노인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니, 피차에 편치 못하다." "천지 차이로 현저히 달라서 불안(佛眼)으로 보아도 보지 못한다." "여전히 아니라고 고집하니, 흑산귀굴(黑山鬼窟)이다." "한 터럭이 거해(巨海)를 삼키고, 개(芥*)가 수미산을 납수(納受)하며, 파사(波斯*)의 콧구멍은 길다." |
*芥; 몹시 작은 것. *波斯; 페르시아(人)
五同遍普。 汾云。石頭土塊。 南嶽天台西天此土。 是什麼境界。 魚行水濁。 打著南邊動北邊。可惜許。 坐却千千萬萬。如何折合。 狸奴白牯放毫光。 笑他禾山解打鼓。 踏開生死海。跳出是非門。 |
⑤동변보(同遍普) 분양은 "돌맹이와 흙덩이[石頭土塊]다" 하였다. "남악(南嶽)이 천태(天台)요, 서천(西天)이 이 땅[此土]이라니, 이 무슨 경계인가?" "물고기가 지나가면 물이 흐려진다." "남쪽을 치는데 북쪽이 움직이니, 애석하구나." "주저앉기를 무수히 해서야 어떻게 맞서겠는가?" "고양이[狸奴]와 흰 숫소[白牯]가 호광(毫光)을 놓아 저 화산해타고(禾山解打鼓*)를 비웃는다." "생사의 바다를 밟아가면서 시비의 문을 뛰어넘는다." |
*禾山解打鼓; 화산(禾山;884~960)선사가 수시하여 이르기를,
「습학(習學)을 문(聞)이라 하고, 절학(絕學)을 인(鄰)이라 하거니와,
천하의 납승이 뛰어봐도 벗어나지 못하는 무공철추(無孔鐵鎚)요, 하나의 쇠말뚝[鐵橛子]이기에
이 둘을 넘어서야 참된 벗어남[真過]이다」 하였다.
이에 한 스님이 "어떤 것이 진과(真過)입니까?" 물으니, 선사는 "해타고(解打鼓;북 칠줄 아는 것)니라." 하였고,
다시 "어떤 것이 진제(真諦)입니까?" 하니, "해타고니라.",
또 "즉심즉불(即心即佛)은 불문하고 비심비불(非心非佛)은 무엇입니까?", "해타고니라"
다시 "향상인(向上人)이 왔을 때는 어떻게 접합니까?", "해타고니라." 하여,
네 차례에 걸쳐 모두 「해타고」라고 답을 하였으니,
진정한 해탈은 시종일관 「북 칠줄 아는 것(깨달아 아는 것?)이다」고 하고 있다.
六同具是。 汾云。乞兒籮易滿。 等閑吹入胡笳曲。 寒時終不熱。 信手拈來著著親。 師子嚬呻象王蹴踏。 |
⑥동구시(同具是) 분양은 "거지의 깡통이 쉽게 채워진다." 하였다. "예사롭게 호가곡(胡笳曲*)을 분다" "추울 때는 결코 뜨겁지 않다." "신수점래(信手拈來*)가 착착 다가온다." "사자가 기지개를 켜고, 코끼리가 발걸음을 내딛는다." |
*胡笳; 고대에 입으로 불어 연주하는 악기의 일종.
*信手拈來; 손길 가는대로 가져오다. 문장을 씀에 운필(運筆)이 매우 자연스러움에 비유하는 말.
七同得失。 汾云。披毛戴角。銜鐵負鞍。 一言勘破維摩詰。 甕裏不走鱉。也不放爾在。 不落明暗。作麼生道。 賣扇老婆手遮日。 |
⑦동득실(同得失) 분양은 "피모대각(披毛戴角*)이요, 함철부안(銜鐵負鞍*)이다." 하였다. "말 한마디에 유마힐(維摩詰)을 감파(勘破)한다." "독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라 신세라 어쩔 수 없이 같혀 있어야 한다." "명암(明暗)에 떨어지지 않음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부채 파는 노파가 손으로 해를 가린다." |
*披毛戴角; 털을 두르고 뿔을 달다. 포유류 가축.
*銜鐵負鞍; 재갈을 물리고 안장을 올리다.
八同生殺。 汾云。放汝命通汝氣。 死蛇解弄也活。 願觀盛作。迅雷不及掩耳。 禍不單行。 眉間寶劍袖裏金槌。 灌稻水車鳴戞戞。 |
⑧동생살(同生殺) 분양은 "생명이 기(氣)에 통하도록 둔다." 하였다. "죽은 뱀도 꿈틀거릴 줄 알면 살아난다." "성대한 작품 보기를 원하면 갑작스러운 뇌성에 귀 막을 겨를이 없고, 화(禍)가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 "미간(眉間)의 보검(寶劍)이요 소맷 속의 금망치다." "논에 물 대는 물레방아가 삐걱삐걱 운다." |
九同音吼。 汾云。驢鳴犬吠啟圓通。 師子嚬呻群狐退後。 徒勞側耳。 好語不出門。小出大遇。 風吹石臼念摩訶。 夜叉空裏走。 |
⑨동음후(同音吼) 분양은 "나귀가 울고 개가 짖어서 원통(圓通)을 연다." 하였다. "사자가 기지개를 켜면 여우들이 물러난다." "공연히 귀를 기울인다." "좋은 말도 문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출대우(小出大遇*)다." "바람이 불어 돌절구가 마하(摩訶)를 염(念)하거든 야차(夜叉)가 허공으로 도망간다." |
*小出大遇; 작은 것을 내고 큰 것을 만나다.
十同得入。 汾云。且居門外。 耐重打金剛。山門騎佛殿。 弓折箭盡也未。布袋裏老鴉。 金剛圈栗棘蓬。作麼生吞透。 含元殿裏問長安。 胡餅呷汁。 鯨飲海水盡。露出珊瑚枝。 |
⑩동득입(同得入) 분양은 "잠시 문 밖에서 산다." 하였다. "내중(耐重*)이 금강(金剛)을 치고, 산문(山門)이 불전(佛殿)을 올라타거든, 활이 꺾이거나 화살이 다하지 않으면 포대 속에 까마귀가 있다." "금강권(金剛圈)과 율극봉(栗棘蓬)을 어떻게 통째 삼킨단 말인가?" "함원전(含元殿) 안에서 장안(長安)을 묻고, 호떡에서 국물을 마시려는 것이다." "고래가 바닷물을 다 마셔버리면 산호 가지가 노출된다." |
*耐重; 寺院의 堂閣네 모퉁이나 서까래 밑 기둥에 웅크리고 있는 鬼形.
머리와 두 손으로 받쳐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金剛圈; 古代 중국의 쇠로 만든 둥근 무기.
*栗棘蓬; 밤송이(가시 돋친 껍질을 지닌).
與甚麼人同得入。 汾云。鬼爭漆桶。 胡張三黑李四。 |
"어떤 사람과 더불어 동득입(同得入)합니까?" 분양은 "귀신이 칠통을 다투니, 호장삼흑이사(胡張三黑李四;凡夫)이다." |
與誰同音吼。 汾云。風吹石臼念摩訶。 木人雖不語。石女引回頭。 |
"누구와 더불어 동음후(同音吼)합니까?" "분양은 "바람이 불어 돌절구가 마하(摩訶)를 염(念)하거든 목인(木人)이 말하지 않아도 석녀(石女)가 돌아보게 된다." |
作麼生同生殺。 汾云。猛虎入羊群。此間無老僧。 |
"어떻게 동생살(同生殺)합니까?" 분양은 "맹호(猛虎)가 양(羊)무리 속에 들어가지만 거기에 노승은 없다." |
甚麼物同得失。 汾云。牛頭沒馬頭回。 目前無闍黎。 |
"무슨 물건을 동득실(同得失)합니까?" 분양은 "우두(牛頭)가 죽고 마두(馬頭)가 돌아오지만 눈 앞에 그대(선생;闍黎)는 없다." |
阿那箇同具足。 汾云。上座更欠箇甚麼。 矮子看戲。 |
"어떤 것이 동구족(同具足)입니까" 분양은 "상좌(上座)는 또 무엇이 부족한가? 난쟁이가 연극보려는 것이다." |
是甚麼同遍普。 汾云。狸奴白牯放毫光。 且緩緩卜度。 |
"무엇이 동변보(同遍普)입니까?" 분양은 "고양이[狸奴]와 흰 숫소[白牯]가 호광(毫光)을 놓고서 천천히 점쳐본다." |
何人同真智。 汾云。認著依然還不是。 相識滿天下。知心能幾人。 |
"어떤 사람이 동진지(同真智)입니까?" 분양은 "예전 그대로인 줄 알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 서로 아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아야 사람을 아는 것이다. |
孰與總同參。 汾云。識得木上座也未。 據虎頭收虎尾。 第一句下明宗旨。 |
누구와 더불어 총동참(總同參)합니까?" 분양은 "지팡이가 손에 잡히지 않는가? 호두(虎頭)에 의거하고 호미(虎尾)를 거두어서 제1구(第一句) 하에 종지를 밝히는 것이다." |
那箇同大事。 汾云。穿過髑髏。知音者少。 |
어떤 것이 동대사(同大事)입니까?" 분양은 "촉루(髑髏;해골)를 뚫고 지나갈 지음(知音)인 자가 적다." |
何物同一質。 汾云。含元殿裏問長安。 桑樹猪揩背。長江鴨洗頭。 |
"어떤 물건이 동일질(同一質)입니까?" 분양은 "함원전(含元殿) 안에서 장안(長安)을 묻는구나. 뽕나무에 돼지가 등을 닦고, 장강(長江)에 오리가 머리를 감는 것이다." |
松源嶽十智問答 | -2. 송원악(松源嶽)의 십지문답(十智問答) |
*松源嶽(1132~1202); 杭州府靈隱松源(名崇嶽)禪師 [天童咸傑 法嗣] 大鑑下十九世
如何是十智同真(提水放火)。 一同一質(裂破)。 二同大事(一毛頭上定乾坤)。 三總同參(蝦蟇蚯蚓跛鱉盲龜)。 四同真智(一不成二不是)。 五同遍普(大地撮來無寸土)。 六同具足(猶缺一著)。 七同得失(入泥入水)。 八同生殺(自救不了)。 九同音吼(八角磨盤空裏走)。 十同得入(寒山逢拾得)。 與甚麼人同得入(胡張三黑李四)。 與誰同音吼(狸奴白牯)。 作麼生同生殺(德山棒臨濟喝)。 何物同得失(草裏輥)。 那箇同具是(信手拈來著著親)。 何物同遍普(針鋒影裏騎大鵬 等閑挨落天邊月)。 何人同真智(黑山鬼窟)。 孰能總同參(燈籠入露柱)。 那箇同大事 (嘉州大像陝府鐵牛)。 何物同一質(盌脫丘)。 |
어떤 것이 십지동진(十智同真)인가? : 물을 길어다 불을 지른다. ①동일질(同一質) : 터트려버린다. ②동대사(同大事) : 한 터럭 끝에 건곤을 둔다. ③총동참(總同參) : 두꺼비, 지렁이, 절름발이 자라, 눈먼 거북이 모두. ④동진지(同真智) : 하나를 이루지 못하면 둘도 없다. ⑤동변보(同遍普) : 대지를 긁어모아도 한 치의 땅이 없다. ⑥동구족(同具足) : 오히려 한 수가 빠졌다. ⑦동득실(同得失) : 진흙에도 들어가고, 물에도 들어간다. ⑧동생살(同生殺) : 제 자신 구제하기도 마치지 못한다. ⑨동음후(同音吼) : 팔각 맷돌이 허공을 달린다. ⑩동득입(同得入) : 한산(寒山)이 습득(拾得)을 만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과 더불어 동득입합니까? : 보통 사람들이다. 누구와 더불어 동음후합니까? : 고양이와 흰 숫소다. 어떻게 동생살합니까? : 덕산(德山)의 방(棒)과 임제의 할이다. 무슨 물건을 동득실합니까? : 풀 속을 헤집고 다닌다. 어떤 것이 동구시입니까? : 신수점래가 점점 가까워진다. 무엇이 동변보입니까? : 바늘 그림자 속에서 대붕(大鵬)을 타고, 한가로이 하늘 가의 달에 접근한다. 어떤 사람이 동진지입니까? : 흑산귀굴(黑山鬼窟)이다. 누가 총동참합니까? : 등롱(燈籠)이 노주(露柱)에 들어간다. 어떤 것이 동대사입니까? : 가주(嘉州)의 대불상(大佛像)과 섬부(陝府)의 무쇠 소[鐵牛]다. 어떤 물건이 동일질입니까? : 완탈구(盌脫丘)다. |
或菴頌 | -3. 혹암(或菴*)의 송(頌) |
陽春白雪非難和。 藻鑑氷壺豈足觀。 一把柳絲收不得。 和煙搭在玉闌干。 |
따스한 봄날도 흰 눈과 어울리기 어렵지 않거늘 빙호(氷壺*)를 조감(藻鑑)하매 어찌 만족히 보겠는가? 한 줌의 버들가지도 거두지 못하도록 자욱한 안개가 옥란간(玉闌干)에 끼어 있으리라. |
*或菴(1108∼1179); 鎮江府焦山或庵師體禪師(克勤佛果-護國景元法嗣) 南嶽下十六世
寂音 | -4. 적음(寂音)의 송 |
十智同真面目全。 於中一智是根源。 如今要見汾陽老。 擘破三玄作兩邊。 |
십지동진(十智同真)의 면목이 온전하거니와 그 중의 일지(一智)가 근원(根源)이니, 지금에 분양 늙은이를 보려거든 삼현(三玄)으로 양변(兩邊) 지음을 타파할지어다. |
竹庵 | -5. 죽암(竹庵)의 송 |
十智同真選佛科。 汾陽佛法苦無多。 愛心竭盡尋真智。 面目分明見也麼。 |
십지동진(十智同真)이라는 선불과(選佛科*)여! 분양(汾陽)의 불법(佛法)은 고생이 많지 않겠구나. 애심(愛心)을 끊고 참된 지혜를 찾거든 면목이 분명히 보이지 않겠는가? |
*選佛科; 부처를 뽑는 과거시험. 選佛場.
大慧 | -6. 대혜(大慧)의 송 |
兔角龜毛眼裏栽。 鐵山當面勢崔嵬。 東西南北無門入。 曠劫無明當下灰。 |
토끼 뿔과 거북 털[兎角龜毛*]을 눈 안에 끼어 넣었으니, 철산(鐵山)을 당면(當面)해서도 위세가 높고 크구나. 동서남북 어디에도 뚫고 들어갈 문이 없으니, 광겁(曠劫)의 무명(無明)이 곧바로 잿더미가 되리라. |
*兔角龜毛; 토끼는 뿔이 없고, 거북은 털이 없으니, 이름만 있을 뿐 그 실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大方等大集經 卷第七》에
「일체법 보기를 환화(幻化)나, 아지랑이와 메아리, 수중월(水中月), 거북 털과 토끼 뿔같이 하라
(觀一切法,如幻如化,如焰如響,如水中月,龜毛兔角。)」 하셨다.
古德十首(并總) | -7. 고덕(古德)의 십수(十首) 총송(總頌) |
是何物兮同一質。 萬象之中同等匹。 休將心識謾參尋。 毘嵐猛風吹海立。 |
무슨 물건이 동일질(同一質)인가? 만상(萬象) 가운데서 동등하게 맞서야 하거니와, 심식(心識)을 쉬어버리고 참심(參尋*)을 게을리 하면 비람(毘嵐*) 맹풍(猛風)이 불어 바다를 세우리라. |
那箇與君同大事。 這裏敢言他與自。 一身堅密現諸塵。 寂滅光中無漸次。 |
어떤 것이 그대와 더불어 동대사(同大事)하는가? 여기서 감히 타인이 자기와 더불어 한 몸으로 굳게 밀착하여 제진(諸塵)을 나타낸다고 말한다면 적멸광(寂滅光*) 중에 그런 점차(漸次)는 없다. |
孰能與我總同參。 知識徒勞五十三。 樓閣門前意何限。 故鄉猶在海門南。 |
누가 나와 더불어 총동참(總同參)할 수 있겠는가? 선지식도 53 차례 헛수고를 하였거늘 누각의 문 앞에서 뜻을 어떻게 한정하겠는가? 고향(故鄉)은 오히려 해문(海門*)의 남쪽에 있다. |
何人同此一真智。 見得分明還不是。 山自高兮水自深。 一理齊平不容易。 |
어떤 사람이 이 일진지(一真智)와 같은가? 견득(見得)이 분명하면 오히려 아니거니와, 산은 스스로 높고 물은 스스로 깊은 것이라 한 가지 이치로 나란히 같아지기는 용이치 않다네. |
是什麼物同遍普。 曠大劫來今日覩。 一波纔動萬波隨。 何異嬰兒得慈母。 |
어떤 것이 동변보(同遍普)하는가? 광대한 겁을 지내고서 오늘에야 보거니와, 일파(一波)가 일면 만파(萬波)가 따르거늘 어린애가 어미를 얻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
阿那箇是同具足。 細草含烟滿山綠。 他鄉看似故鄉看。 添得籬根花繞屋。 |
어떤 것이 동구족(同具足)인가? 가는 풀이 안개를 머금으면 온 산이 푸르러져서 타향이 고향을 보는듯 보이고, 울밑[籬根]에 꽃들이 더해져 집안을 에워싼다네. |
甚麼物兮同得失。 圓明如晝紅如日。 三箇胡孫夜播錢。 天明走盡空狼籍。 |
어떤 것이 동득실(同得失)인가? 원명(圓明)하기가 낮이 해처럼 붉은 것과 같거니와, 세 마리 원숭이[胡孫]가 야밤에 돈을 뿌리다가 날이 밝아지면 다 도망쳐서 쑥대밭[狼籍]이 텅 빈다네. |
作麼生兮同生殺。 桃花紅兮李花白。 今年吞却大還丹。 到處相逢李八伯。 |
어떻게 동생살(同生殺)하는가? 도화(桃花)는 붉고, 이화(李花)는 희거니와, 금년에 대환단(大還丹)을 삼키면 가는 곳마다 이팔백(李八伯*)을 만나게 된다네. |
與誰說法同音吼。 飲食語言皆用口。 燕語鶯啼逈不同。 芳樹雕梁却知有。 |
누구와 더불어 설법하여 동음후(同音吼)하는가? 밥 먹고 말하는 것이 다 입을 써서 하거니와 제비 소리와 꾀꼬리 울음소리가 같지 않음은 향나무 대들보가 도리어 잘 안다네. |
與甚麼人同得入。 田父耕鋤女機織。 冷眼看他家事忙。 問渠且道承誰力。 |
어떤 사람과 더불어 동득입(同得入)하는가? 농부는 밭을 매고 여인은 베를 짜니, 냉정한 눈으로 보면 집안 일이 분망(奔忙)하거니와 그에게 묻노니, 자 말해보라. 누구의 힘을 받았는가? |
由來十智本同真。 語直心精妙入神。 長憶江南三月裏。 春風微動水生鱗。 |
유래(由來)는 십지(十智)가 본래 동진(同真)이니, 직심(直心)의 정묘(精妙)로 신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말이로다. 늘 추억하노니, 강남(江南)의 3월 속에 춘풍(春風)이 미동(微動)하고 물에서는 물고기가 나더라. |
*參尋; 參訪.
*毘嵐; 태풍의 이름. 毘藍, 鞞嵐, 毘藍婆, 鞞藍婆, 吠藍婆, 吠嵐婆, 吠嵐僧伽라고도 한다.
*李八伯; 이팔백행금단(李八伯杏金丹). 오래 복용하면 기가 보충되어 수명이 늘고 만병이 낫는다 한다.
古德 | -8. 고덕(古德*)의 송 |
十年海上覓冤讐。 不得冤讐不肯休。 芍藥花開菩薩面。 棕櫚葉長夜叉頭。 |
십년을 바다에서 원수(冤讐; 本來面目)를 찾았으되, 원수를 찾지 못했으나 그만두지 않으려니와, 작약(芍藥) 꽃이 피면 보살의 얼굴이요, 종려(棕櫚)나무 잎이 길어지면 야차(夜叉)의 머리이리라. |
溫州龍翔竹庵士珪禪師(龍門清遠 法嗣;南嶽下 15世)의 말씀인 듯하다.
인천안목(人天眼目) 1권 (끝)
'人天眼目'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종사자(三種師子) (2) | 2022.10.08 |
---|---|
분양사구(汾陽四句) (0) | 2022.10.07 |
흥화(興化)의 험인(驗人)(4완, 4타, 4할) (0) | 2022.10.05 |
사조용(四照用) (1) | 2022.10.05 |
사빈주(四賓主) (1)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