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山圓鑑示眾云。 汾陽有師子句。 其師子有三種。 一超宗異目。 二齊眉共躅。 三影響音聞。 若超宗異目。見過於師。 可為種草方堪傳授。 若齊眉共躅。 見與師齊。減師半德。 若影響音聞。 野干倚勢異髏何分。 所以先德付囑云。 若當相見。切須子細窮勘。 不得鹵莽。 恐誤後人之印可也。 |
부산원감(浮山圓鑑)이 시중(示眾)하여 이르되, "분양(汾陽)에 사자구(師子句)가 있는데, 그 사자는 세 종류가 있어서 하나는 초종이목(超宗異目*)이요, 둘은 제미공촉(齊眉共躅*)이며, 셋은 영향음문(影響音聞*)이다. 만일 초종이목(超宗異目)이면 소견이 스승을 넘어서리니, 가히 종초(種草*)가 되어 마침내 전수(傳授)를 감당할 것이고, 만일 제미공촉(齊眉共躅)이면 소견이 스승과 비슷하리니 스승의 덕을 반감(半減)시킬 것이며, 만일 영향음문(影響音聞)이면 승냥이[野干]가 세력에 의지해본들 다른 해골들이 어떻게 분간하겠는가? 그래서 선덕(先德)이 부촉하여 이르되, "마주치거든 모름지기 신중하게 헤아리기를 다하기 바라노니, 건성대지 말거라." 하였거니와, 후세 사람이 인가(印可)한 줄로 오인할까 두렵다. |
*超宗異目; 종문(宗門)의 방식을 초월한 색다른 안목을 가진 사람.
*齊眉共躅; '눈썹이 나란히 함께 머뭇거린다' 함은 마주한 두 사람의 키가 비슷하다는 것으로
스승과 엇비슷한 기량을 가진 제자를 말한다.
*影響音聞; 그림자처럼 형상을 따라다니고 메아리처럼 소리를 쫓아다니듯이
말만 듣고 쫓아다니는 자들을 말한다.
*種草; ①불성에 비유하는 말로 사람에게 있는 불성이 초목의 종자와 같다는 데서 붙여진 표현이다.
②풀을 무성히 자라게 할 근본인 종자. 즉 불법(佛法)을 홍선(弘宣)할 재목.
*野干; 승냥이, 이리. 胡狼, 豺狼, 狐狼.
*異髏; 해골[髏]이란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니,
'다른 해골'이란 '다른 무지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野干倚勢異髏何分; '승냥이(보잘 것 없는 자)가
사자의 힘(선지식의 말)에 의지해 울부짖어본들(떠들어댄들)
다른 무리들이 승냥이가 아니고 사자라고 알아주겠느냐'는 뜻이다.
*鹵莽; ①노망 ②황폐한 땅 위의 풀. ③건성건성하다.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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