汾陽示眾云。 汾陽有三訣。 衲僧難辨別。 擬議問如何。 拄杖驀頭楔。 僧問。如何是三訣。 師便打。僧禮拜。 汾云。與汝頌出。 |
분양(汾陽)이 시중하여 이르되, "분양에게는 삼결(三訣;세 가지 비결)이 있어서 납승이 변별하기 어려운데다가 시비를 따져[擬議]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주장자로 모두설(驀頭楔*)한다."고 하자, 어떤 스님이 "삼결(三訣)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선사는 갑자기 후려쳤고, 이에 그 스님이 예배하니, 분양은 "너에게 송출(頌出)해 주겠다." 하였다. |
*驀頭楔; 머리에 쐐기를 박다. 모두(驀頭)는 '직면하여', '정면으로', '머리 위에'라는 뜻이요,
설(楔)은 틈새를 메우는데 쓰이는 쐐기이니, 머리의 빈틈을 채워준다는 말이다.
第一訣。接引無時節。 巧語不能詮。雲綻青天月。 |
제1결은 맞아 인도함에 시절(時節)이 없거니와, 교어(巧語)로는 설명치 못하되, 구름이 헤진 청천의 달이라네. |
第二訣。舒光辨賢哲。 問答利生心。拔出眼中楔。 |
제2결은 빛을 펼쳐 현철(賢哲)을 분별하거니와, 문답(問答)이 중생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라 눈 속의 쇄기를 뽑아낸다네. |
第三訣。西國胡人說。 濟水過新羅。北地用邠銕。 |
제3결은 서쪽 나라 오랑캐의 말이거니와, 제수(濟水*)가 흘러 신라(新羅)를 지나고, 북쪽 땅에서는 빈철(邠銕*)을 쓴다네. |
*西國胡人; 達磨.
*濟水; 고대 중국 4대강의 하나로 黃河, 長江, 淮河와 더불어 4독(四瀆)이라 하였다.
*邠銕; 빈(邠)나라의 쇠. 빈(邠)은 중국에서는 '周나라 祖先公 유(劉)가 세운 나라'라고 하고,
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의 후예들이 한반도로 이동하여 살다가
지도자를 잃고 다시 북으로 되돌아가 분수(汾水) 연안에 세운 나라라고 하고 있다.
慈明 | _1. 자명(慈明)의 송(頌) |
第一訣。大地山河泄。 維摩纔點頭。文殊便饒舌。 |
제1결이여! 대지산하(大地山河)가 누설되거든 유마힐은 겨우 고개를 끄덕이고, 문수(文殊)는 문득 말이 많아진다네. |
第二訣。展拓看時節。 語默豈相干。夜半秋天月。 |
제2결이여! 전척(展拓*)함에 시절(時節)을 살핀다면 말하고 침묵하고가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 깊은 밤 가을하늘의 달이로다. |
第三訣。山遠路難涉。 陸地弄舟船。眼中挑日月。 |
제3결이여! 산은 멀고 길은 건너기 어려우니, 육지에서 배를 희롱하고 눈 안에서 일월(日月)을 끄집어 내는구나. |
*點頭; 고개를 끄덕이다.(①허락, 긍정, 알았다는 의미 ②인사의 의미)
*饒舌; 말을 많이 하다. 재잘대다. 수다를 떨다.
*展拓; ①개척하다. 확충하다. ②활달하다, 대범하다. ③펼치다. 성과를 내다.
여기서는 '교화를 펼치는 일'.
法昌遇 | _2. 법창우(法昌遇) |
第一訣。袖裏三斤鐵。 忽遇病維摩。提起驀頭楔。 |
제1결이여! 소매깃 속 서 근 철[三斤鐵*]이로다. 홀연히 병든 유마힐을 만나거든 모두설(驀頭楔)을 일으킨다네. |
第二訣。六月滿天雪。 無處避炎蒸。渾身冷似銕。 |
제2결이여! 유월에 하늘 가득한 눈이로다. 찌는 무더위를 피할 곳이 없더니, 온 몸이 쇳덩이처럼 차갑구나. |
第三訣。八字無兩。 胡僧笑點頭。眼中重著楔。 |
제3결이여! 팔(八)자의 양쪽이 없다니, 오랑캐 중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눈 안에 거듭 쇄기를 박는구나. |
*法昌遇; 洪州法昌倚遇禪師(北禪智賢法嗣;青原下十世下)
*三斤鐵; 썩은 배에서 건진 '서 근의 쇠붙이', 즉 '쓸모 있는 것'.
*病維摩; '병든 유마힐'이란 '행으로 보이지 못하고, 말을 앞세우는 사람'.
東山簡 | _3. 동산간(東山簡) |
第一訣。真卓絕。 手把黃金槌。敲落天邊月。 |
제1결이여! 참으로 탁절(卓絕*)하구나. 손에 황금 망치를 쥐고서 하늘 저편의 달을 쳐서 떨어뜨리다니. |
第二訣。難辨別。 琉璃枕上凹。瑪瑙盤中凸。 |
제2결이여! 변별(辨別)키 어렵구나. 유리(琉璃) 벼개 위가 오목[凹]하고, 마노(瑪瑙) 소반 가운데가 볼록[凸]하다니. |
第三訣。最超絕。 花木四時春。庭臺千古月。 |
제3결이여! 가장 초절(超絕;卓越)하구나. 꽃나무는 사시절 봄이고, 뜰에는 천고(千古;長久한 세월)의 달이 걸린다니. |
*卓絕; 극한에 달하여 일체를 뛰어넘고 절정에 도달함.
安住京 | _4. 안주경(安住京) |
第一訣。針頭削鐵。 穿耳胡人。面門齒缺。 |
제1결이여! 바늘 끝으로 쇠를 갉아보아도 귀고리 건 오랑캐가 얼굴에 이빨이 빠졌구나. |
第二訣。殺人見血。 啞子忍痛。無處分雪。 |
제2결이여! 사람을 죽이고 피를 보아도 벙어리 아픔을 견디며 분설(分雪;변명)할 길이 없구나. |
第三訣。陽春白雪。 水底桃花。山頭明月。 |
제3결이여! 따스한 봄날에 흰 눈이 내리니, 물 밑에는 복숭아 꽃이요, 산마루에는 밝은 달이로다. |
*針頭削鐵; '바늘 끝으로 쇠를 깍는다' 함은 '온힘을 다해 훑어보아도'라는 의미.
_5. 고덕(古德) | |
如何是第一訣。 古德云。珊瑚枝枝撐著月。 |
"어떤 것이 제1결입니까?" 하니, 고덕이 "산호 가지마다 달이 매달렸다." 하였고, |
如何是第二訣。 古德云。萬里一條銕。 |
"어떤 것이 제2결입니까?" 하니, "만리(萬里)에 걸친 한 가닥 쇠[鐵]다." 하였으며, |
如何是第三訣。 古德云。百草頭邊俱漏泄。 |
"어떤 것이 제3결입니까?" 하니, "모든 풀끝에서 다같이 새 나온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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