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天眼目

분양삼구(汾陽三句)

碧雲 2022. 10. 10. 09:26
 汾陽上堂僧出問。
如何是學人著力句。
汾云。嘉州打大像。
 분양(汾陽)이 상당(上堂)하자, 어떤 중이 나서서 물었다.
"어떤 것이 학인(學人)이 힘써야 할 구(句)입니까?"
분양은 "가주(嘉州)에 큰 불상(佛像)을 다듬는 것이다." 하였고, 
 如何是學人轉身句。
汾云。陝府灌銕牛。
"어떤 것이 학인이 몸을 굴려나가야 할 구입니까?" 하니,
"섬부(陝府)에서 철우(銕牛*)를 씻는 것이다." 하였으며, 
 如何是學人親切句。
汾云。西河弄師子。
"어떤 것이 학인이 가까이 해야 할 구입니까?" 하자,
"서하(西河)에서 사자를 희롱하는 것이다." 하였다. 
 又云。若人會得此三句。
已辨三玄。
更有三要語在。
切須薦取。
 다시 "만일 이 삼구(三句)를 회득(會得)하면
이미 삼현(三玄)을 헤아리고
다시 삼요(三要) 있는 말을 하게 되리니,
모름지기 천취(薦取)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였다. 

조선후기 승려 지안(志安;1664∼1729)이 쓴 〈선문오종강요(禪門五宗綱要)〉에
「學人着力句는 嘉州打大象이니, 成佛하여 本位에 不動하게 된다는 것,
學人轉身句는 陜府灌鐵牛니, 범부 같지만 諸塵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
學人親切句는 西河弄師子니, 곳을 따라 자재히 살아간다는 것」이라 하였다. 

 

*嘉州大像; 唐 開元 원년(713)에 시작되어 貞元 19년(803)에 완성된
嘉州(樂山) 凌雲寺의  大彌勒石像을 말한다.
*陝府鐵牛; 하남(河南) 산시성[陝府城] 밖에 큰 철우(鐵牛;쇠로 만든 소 형상)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하(夏) 우왕(禹王)이 황하의 범람을 막기 위해 주조했다고 하니,
황하의 수호신인 셈이다. 선림에서는 「體」가 不動하고,
「用」은 행적없이 자재한 사람에 비유하여 쓰이며,
「無相의 佛心印」을 형용하기도 한다. [佛光大辭典]
*西河弄師子; 黃河가 陝西와 山西 사이를 흐른다 하여 西河라 하며,
여기서는 汾陽이다.  '사자를 희롱한다' 함은 당시 유행하던 사자춤[獅子舞]을 춘다는 뜻. 

 

翠巖真答 _1. 취암(翠巖)의 진답(真答;참된 답)
 僧問。如何是學人著力句。
巖云。千日斫柴一日燒。
"어떤 것이 학인이 힘써야 할 구(句)입니까?"
취암은 "천 일 동안 베 모아서 하루에 태운다." 하였다.  
 如何是學人轉身句。
巖云。一堵牆百堵調
"어떤 것이 학인이 변신해 가야 할 구입니까?"
"하나의 벽에 막히거든 백 가지로 조율한다." 
 如何是學人親切句。
巖云。渾家送上渡頭船。
"어떤 것이 학인이 가까이 해야 할 구입니까?"
"온 식구를 부두의 배 위로 보낸다."  

*千日斫柴一日燒; '천 일 동안 땔감을 베어다가 하루에 태운다' 함은
평소 꾸준히 모아 두었다가 때가 닥쳤을 때 한꺼번에 소비하는 것에 비유하는 말이다.
*渡頭; 부두(埠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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