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濟宗者。大機大用。 脫羅籠出窠臼。 虎驟龍奔。星馳電激。 轉天關斡地軸。 負衝天意氣。 用格外提持。 卷舒擒縱殺活自在。 是故示三玄。三要。四賓主。 四料揀。金剛王寶劍。 踞地師子。探竿影草。 一喝不作一喝用。一喝分賓主。 照用一時行。 |
임제종(臨濟宗)이란 대기대용(大機大用*)으로 나롱(羅籠*)을 벗어나고 과구(窠臼*)에서 빠져나와 호취용분(虎驟龍奔*)하고 성치전격(星馳電激*)하며 천관(天關)을 굴리고, 지축(地軸)을 돌리려는 듯한 하늘을 찌르는 의기(意氣)를 등에 지고 격외(格外)의 제지(提持*)를 사용하매 권서(卷舒)와 금종(擒縱), 살활(殺活)이 자재해야겠기에 그래서 삼현(三玄), 삼요(三要), 사빈주(四賓主), 사료간(四料揀),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 거지사자(踞地師子), 탐간영초(探竿影草), 일할부작일할용(一喝不作一喝用), 일할분빈주(一喝分賓主), 조용일시행(照用一時行)을 제시하는 것이다. |
*大機大用; 玄機妙用. 廓徹大悟한 師家가 언어로는 미치지 못하는 곳에
학인을 도달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현묘한 기법(주장자, 몸짓, 방(棒), 할(喝) 등).
*羅籠; 가두다. 얽매다. 예: 번뇌는 능히 중생을 나롱(羅籠)하므로 번뇌망(煩惱網)이라 한다.
*窠臼; 낡고 틀에 박힌 규격과 양식에 비유하는 말.
*龍馳虎驟; 용호(龍虎)가 날뛰다. *星馳電激; 유성(流星)이 떨어지고 번개가 번쩍이다.
*轉天關, 斡地軸; '천관을 굴리고 지축을 돌린다' 함은 온갖 난관을 섭렵하며 돌파한다는 뜻.
*提持; 「把住」와 동의어. 이에 대하여 「放行」은 平展이라 한다.
*卷舒; 쥐기와 펴기. *擒縱; 붙잡기와 놓아주기. *殺活; 죽이기와 살리기. 이 셋 모두는
상대의 의도를 부정하고 제지(收;把住)하거나, 긍정하고 방치(放;放行)하는 것을 의미한다.
四料揀者。 中下根人來。 奪境不奪法。 中上根人來。 奪境奪法不奪人 (一作奪法不奪境非) 上上根人來。 人境兩俱奪。 出格人來。 人境俱不奪。 四賓主者。 師家有鼻孔。名主中主。 學人有鼻孔。名賓中主。 師家無鼻孔。名主中賓。 學人無鼻孔。名賓中賓。 與曹洞賓主不同。 三玄者。 玄中玄。體中玄。句中玄。 三要者。一玄中具三要。 自是一喝中。體攝三玄三要也。 |
사료간(四料揀)이란 중하(中下) 근기인 사람이 오면 경계를 빼앗되 법(法)은 빼앗지 않고, 중상(中上) 근기인 사람이 오면 경계와 법을 빼앗되 사람은 빼앗지 아니하며, ('법은 빼앗되 경계 아닌 것은 뺏지 않는다'고 쓴 곳도 있다.) 상상(上上) 근기인 사람이 오면 사람과 경계 둘 모두를 빼앗아버리거니와, 격이 출초(出超)한 사람이 오면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지 못한다. 사빈주(四賓主)란 사가(師家)가 비공(鼻孔)이 있으면 주중주(主中主)라 하고, 학인(學人)이 비공이 있으면 빈중주(賓中主)라 하며, 사가가 비공이 없으면 주중빈(主中賓)이라 하고, 학인이 비공이 없으면 빈중빈(賓中賓)이라 하니, 조동종(曹洞宗)의 빈주(賓主)와는 다르다. 삼현(三玄)이란 현중현(玄中玄)과 체중현(體中玄), 현중현(句中玄)을 말하고, 삼요(三要)란 1현(一玄) 중에 삼요(三要)를 구비하였으니, 당연히 1할(一喝) 중에 3현3요(三玄三要)가 내포되어 있다. |
金剛王寶劍者。 一刀揮盡一切情解。 踞地師子者。 發言吐氣。威勢振立。 百獸恐悚。眾魔腦裂。 探竿者。 探爾有師承無師承。 有鼻孔無鼻孔。 影草者。 欺瞞做賊。看爾見也不見。 一喝分賓主者。 一喝中。自有賓有主也。 照用一時行者。 一喝中。自有照有用。 一喝不作一喝用者。 一喝中具如是三玄三要 四賓主四料揀之髏。 大約臨濟宗風。不過如此。 要識臨濟麼。 青天轟霹靂。陸地起波濤 |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이란 한 칼을 휘둘러 일체의 정해(情解)를 없애버리는 것이요, 거지사자(踞地師子)란 말을 뱉고 기를 토하매 위세가 떨쳐 서니, 백수(百獸)는 두려워 떨고, 중마(眾魔)는 뇌가 터진다. 탐간(探竿)이란 그가 스승을 계승할 수 있는지 없는지, 비공(鼻孔)이 있는지 없는지를 탐색하는 것이요, 영초(影草)란 고의로 적을 기만하니, 그가 살펴봐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일할(一喝)로 빈주(賓主)를 분간한다는 것은 일할 중에 빈(賓)도 있고 주(主)도 있는 것이요, 조용(照用)을 일시에 행한다는 것은 일할 중에 조(照)도 있고 용(用)도 있는 것이며, 일할을 짓지 않고 일할을 쓴다는 것은 일할 중에 이러한 3현3요(三玄三要)와 4빈주(四賓主), 4료간(四料揀)의 골격을 갖췄다는 것이다. 대약(大約)의 임제종풍(臨濟宗風)이 이와 같음에 불과하다면 임제를 알아보려는가? 맑은 하늘이 벽력을 때리고, 육지에서 파도가 인다. |
(山堂淳辨三玄門。 臨濟曰。 一句語。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大機大用。 其容以句義名數。劈析之邪。 諸方問答玄要。 亦只言如何是第一第二第三。 汾陽偈曰。 三玄三要事難分。 得意忘言。道易親。 一句明明該萬像。 重陽九日菊花新。 至古塔主始裂。 為體中玄句中玄玄中玄。 而三要。則說之不行。 付諸瞞盰而已。 此篇說臨濟門頭戶底。 則且從。至三玄三要。 則又墮塔主之覆轍矣。 不可不辨)。 |
(산당순<山堂淳*>이 삼현문<三玄門>을 변별했다. 「임제(臨濟)는 이르기를, "1구의 말에는 모름지기 3현문(三玄門)을 갖춰야 하고, 1현문에는 3요(三要)와 대기대용(大機大用)을 갖춰야 한다" 하였거늘, 그것을 구의(句義)와 명수(名數)로 쪼개어 분석하는 잘못을 용납함으로써 제방(諸方)이 현요(玄要)를 문답하고, 또 그저 첫째, 두째, 세째가 무엇인지만 말한다. 분양(汾陽)이 게송으로 이르되, "3현3요라는 것은 분변(分辨)하기 어렵거니와 뜻을 얻고 언어를 잃어야 길이 쉽게 가까워진다. 1구가 밝고 밝아지면 만상(萬像)이 밝아지고, 중양구일(重陽九日*)에 국화가 새로워져서 해묵은 탑주(塔主*)가 비로소 깨진다." 하였다. 체중현(體中玄), 구중현(句中玄), 현중현(玄中玄), 그리고 삼요(三要)를 위해서는 곧 설명을 하지 말라고 속은 사람들에게 눈 부릅뜨고 당부하는 것일 뿐이요, 이 책[篇]이 임제의 문 끝에서 바닥까지를 설명했거니와 다만 쫓아서 3현3요에 이른다는 것은 곧 또 탑주(塔主)의 전철(前轍;覆轍)을 밟을 따름이니, 가능하지도 않고 분변하지도 못한다.」)。 |
*山堂淳; 隆興府泐潭山堂德淳禪師(五祖法演_開福道寧_大溈善果 法嗣; 南嶽下十六世)
*重陽九日의 국화가 새롭다; 중양절에는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어서
늘 그렇게 해오다가 문득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뜻이다.
*塔主; 절의 불상, 탱화, 묘소나 탑을 관리하는 탑주라 하나,
여기서는 塔의 主體, 탑기둥이라는 뜻으로 '오랜 편견과 아집'에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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