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天眼目

산당덕순(山堂德淳)의 임제종(臨濟宗) 요결(要訣)

碧雲 2022. 11. 27. 11:18
要訣(山堂淳) 산당덕순(山堂德淳)의 임제종(臨濟宗) 요결(要訣) 
因問黃檗西來。
痛與烏藤三頓。
遂往大愚打發。
親揮肋下三拳。
言下便見老婆心。
懸知佛法無多子。
奮奔雷喝。捋猛虎鬚。
迸開於赤肉團邊。
到處用白拈手段。
飛星爆竹。裂石崩崖。

氷稜上行。劍刃上走。
全機電卷。
大用天旋。
赤手殺人。單刀直入。
人境俱奪。照用並行。
明頭來。暗頭來。
佛也殺。祖也殺。
황벽(黃檗)에게 서래의(西來意)를 물음으로 인해
아프게 오등(烏藤;葛藤)과 삼돈방(三頓棒)을 맞고
마침내 대우(大愚)에게 가서 몰아세우면서
직접 옆구리에 세 주먹을 휘둘렀다가
말 끝에 문득 노파심(老婆心)이었음을 깨달아
불법(佛法)이 별것이 아님을 미루어 알고서
우레 같은 할(喝)을 떨쳐 맹호의 수염을 뽑고
심장[心臟;赤肉團] 주변을 흩어 헤쳤으며,
도처(到處)에 백념(白拈*)의 수단을 써서
유성(流星)을 날리고 폭죽을 터트리며
바위를 깨뜨리고 언덕을 무너뜨렸다.
날선 얼음 위를 다니고 칼날 위를 달리며,
전기(全機)는 번개를 무색케 하였고,
대용(大用)은 하늘을 휘돌았으며,
맨손으로 살인[赤手殺人]하고 단도직입(單刀直入)하며,
인경구탈(人境俱奪), 조용병행(照用並行)하여
명두(明頭)가 오거나 암두(暗頭)가 오거나 간에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였다. 
 大雄正續臨濟綱宗。
辨古今於三玄三要。
驗龍蛇於一主一賓。
透脫羅籠。不存玄解。
操金剛王劍。掃除竹木精靈。
奮師子全威。振群狐心膽。
下梢正法眼藏。滅却這瞎驢邊。
徹骨徹髓。而血脈貫通。
透頂透底。而乾坤獨露。
綿綿不漏。器器相傳。
蓋其宗祖高明。子孫光大。
此臨濟宗也。
 대웅(大雄)을 바르게 이은 임제(臨濟)의 강종(綱宗)은
예와 지금을 3현3요(三玄三要)에서 분변(分辨)하고,
용과 뱀을 1주1빈(一主一賓)에서 시험하여
나롱(羅籠)을 투탈(透脫)하니, 현해(玄解*)가 존재치 않거니와,
금강왕보검을 휘둘러 죽목정령(竹木精靈*)을 쓸어 없애고,
사자의 온전한 위용을 떨쳐 뭇짐승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니,
결국 정법안장(正法眼藏)이라 저 눈먼 나귀들을 멸해버린다.
골수(骨髓)에 사무치고 혈맥(血脈)이 관통(貫通)되며
머리에서 발 끝까지 투철하여 건곤(乾坤)이 홀로 드러나거든
면면(綿綿)이 새지 않도록 기기(器器)가 서로 전승(傳承)하니,
대체로 그 종조(宗祖)는 고명(高明)하고 자손은 크게 빛나는
이것이 임제종(臨濟宗)이다. 

*烏藤; 등나무. 갈등(葛藤)과 동의어.
*打發; ①파견, 안배(安排) ②재촉하다. 몰아세우다. ③사람을 떠나게 하다.
④지불하다. 급여(給與)하다. ⑤소모된 시간 ⑥시중들다. 시복(侍服)
*懸知; 짐작해 알다. 추측하여 알다. 미루어 알다.
*白拈; 白拈賊. 禪林用語. 학인을 접인함에 신출귀몰한 師家의 수완.
白은 空, 無의 뜻이고, 拈은 取物이니,
칼도 들지 않고 맨손으로 훔치되 훔친 흔적도 남기지 않는
빼어난 솜씨를 말한다.
또 白은 대낮[白晝]의 뜻으로 백주 대낮에
눈깜짝할 사이 훔치는 수완을 지칭하기도 한다.
*玄解; 对事物奥秘的理解。亦指深奥难解的道理或事理。
*竹木精靈; 竹木은 '대나무를 쪼개 다듬은 가공용 목재',
즉 이미 죽어 생명이 없다는 것이요, 精靈은 정신과 영혼이니,
 '이미 죽은 영혼'이라는 뜻이다.
*下梢; 말미(末尾). 맨 끝. 결말(結末). 결국(結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