要訣(山堂淳) | 산당덕순(山堂德淳)의 임제종(臨濟宗) 요결(要訣) |
因問黃檗西來。 痛與烏藤三頓。 遂往大愚打發。 親揮肋下三拳。 言下便見老婆心。 懸知佛法無多子。 奮奔雷喝。捋猛虎鬚。 迸開於赤肉團邊。 到處用白拈手段。 飛星爆竹。裂石崩崖。 氷稜上行。劍刃上走。 全機電卷。 大用天旋。 赤手殺人。單刀直入。 人境俱奪。照用並行。 明頭來。暗頭來。 佛也殺。祖也殺。 |
황벽(黃檗)에게 서래의(西來意)를 물음으로 인해 아프게 오등(烏藤;葛藤)과 삼돈방(三頓棒)을 맞고 마침내 대우(大愚)에게 가서 몰아세우면서 직접 옆구리에 세 주먹을 휘둘렀다가 말 끝에 문득 노파심(老婆心)이었음을 깨달아 불법(佛法)이 별것이 아님을 미루어 알고서 우레 같은 할(喝)을 떨쳐 맹호의 수염을 뽑고 심장[心臟;赤肉團] 주변을 흩어 헤쳤으며, 도처(到處)에 백념(白拈*)의 수단을 써서 유성(流星)을 날리고 폭죽을 터트리며 바위를 깨뜨리고 언덕을 무너뜨렸다. 날선 얼음 위를 다니고 칼날 위를 달리며, 전기(全機)는 번개를 무색케 하였고, 대용(大用)은 하늘을 휘돌았으며, 맨손으로 살인[赤手殺人]하고 단도직입(單刀直入)하며, 인경구탈(人境俱奪), 조용병행(照用並行)하여 명두(明頭)가 오거나 암두(暗頭)가 오거나 간에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였다. |
大雄正續臨濟綱宗。 辨古今於三玄三要。 驗龍蛇於一主一賓。 透脫羅籠。不存玄解。 操金剛王劍。掃除竹木精靈。 奮師子全威。振群狐心膽。 下梢正法眼藏。滅却這瞎驢邊。 徹骨徹髓。而血脈貫通。 透頂透底。而乾坤獨露。 綿綿不漏。器器相傳。 蓋其宗祖高明。子孫光大。 此臨濟宗也。 |
대웅(大雄)을 바르게 이은 임제(臨濟)의 강종(綱宗)은 예와 지금을 3현3요(三玄三要)에서 분변(分辨)하고, 용과 뱀을 1주1빈(一主一賓)에서 시험하여 나롱(羅籠)을 투탈(透脫)하니, 현해(玄解*)가 존재치 않거니와, 금강왕보검을 휘둘러 죽목정령(竹木精靈*)을 쓸어 없애고, 사자의 온전한 위용을 떨쳐 뭇짐승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니, 결국 정법안장(正法眼藏)이라 저 눈먼 나귀들을 멸해버린다. 골수(骨髓)에 사무치고 혈맥(血脈)이 관통(貫通)되며 머리에서 발 끝까지 투철하여 건곤(乾坤)이 홀로 드러나거든 면면(綿綿)이 새지 않도록 기기(器器)가 서로 전승(傳承)하니, 대체로 그 종조(宗祖)는 고명(高明)하고 자손은 크게 빛나는 이것이 임제종(臨濟宗)이다. |
*烏藤; 등나무. 갈등(葛藤)과 동의어.
*打發; ①파견, 안배(安排) ②재촉하다. 몰아세우다. ③사람을 떠나게 하다.
④지불하다. 급여(給與)하다. ⑤소모된 시간 ⑥시중들다. 시복(侍服)
*懸知; 짐작해 알다. 추측하여 알다. 미루어 알다.
*白拈; 白拈賊. 禪林用語. 학인을 접인함에 신출귀몰한 師家의 수완.
白은 空, 無의 뜻이고, 拈은 取物이니,
칼도 들지 않고 맨손으로 훔치되 훔친 흔적도 남기지 않는
빼어난 솜씨를 말한다.
또 白은 대낮[白晝]의 뜻으로 백주 대낮에
눈깜짝할 사이 훔치는 수완을 지칭하기도 한다.
*玄解; 对事物奥秘的理解。亦指深奥难解的道理或事理。
*竹木精靈; 竹木은 '대나무를 쪼개 다듬은 가공용 목재',
즉 이미 죽어 생명이 없다는 것이요, 精靈은 정신과 영혼이니,
'이미 죽은 영혼'이라는 뜻이다.
*下梢; 말미(末尾). 맨 끝. 결말(結末). 결국(結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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