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天眼目

남당정(南堂靜)의 십문(十門)

碧雲 2022. 11. 21. 08:13
南堂辨驗十問 남당정(南堂靜)은 10문(問)으로 변험(辨驗)했다.
 南堂示眾云。
夫參學至要。
不出箇最初與末後句。
透得過者。平生事畢。
其或未然。更與爾分作十門。
各用印證自心。
看得穩當也未。
一須信有教外別傳。
二須知有教外別傳。
三須會無情說法
與有情說法無二。
四須見性如觀掌上。
了了分明。
一一田地穩密。
五須具擇法眼。
六須行鳥道玄路。
七須文武兼濟。
八須摧邪顯正。
九須大機大用。
十須向異類中行。
 남당원정(南堂元靜)이 시중하여 말했다.
대저 참학(參學)의 지요(至要;가장 중요함)는
어떤 최초(最初)와 말후(末後)의 구(句)를 벗어나지 않는지라
투득(透得)하여 넘으면 평생사(平生事)를 마치려니와,
혹 그렇지 못하거든 열로 나눈 문(門;科)을 너희에게 주리니,
각자가 써서 자심(自心)을 인증(印證)하고
간득(看得)하는 것이 온당치 않겠는가?
①반드시 교외별전(教外別傳)을 믿어라.
②반드시 교외별전을 알아야 한다.
③반드시 무정설법(無情說法*)과
유정(有情)설법이 둘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④반드시 성품 보기를 손바닥 보듯이
요료분명(了了分明)히 하되,
낱낱 전지(田地)가 온밀(穩密*)해야 한다.
⑤반드시 택법안(擇法眼*)을 갖춰야 한다.
⑥반드시 조도(鳥道*)와 현로(玄路*)를 행해야 한다.
⑦반드시 문무(文武)를 겸비해야 한다.
⑧반드시 사(邪)를 꺾어 정(正)을 드러내야 한다.
⑨반드시 대기대용(大機大用)이라야 한다.
⑩반드시 이류중행(異類中行*)해야 한다. 
此十門。諸人還一一得穩當也未。
若只是閉門作活。獨了自身。
不在此限。
若要荷負正宗紹隆聖種。

須盡此綱要十門。
方坐得曲彔木床。
當得天下人禮拜。
可與佛祖為師。
若不到與麼田地。
一向虛頭。他時異日。
閻家老子。未放爾在。
有麼大家出來證據。
若無不用久立。
이 10문(門)을 여러분이 낱낱이 얻는 것이 온당치 않겠는가?
다만 문을 닫고 자기 혼자 살겠다면
이 범주에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만약 정종(正宗)을 등에 지고
성종(聖種;佛種)을 계승발전시키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이 강요10문(綱要十門)을 다해야
바야흐로 곡록목상(曲彔木床)을 차고 앉아
마땅히 천하인의 예배를 받으면서
가히 불조(佛祖)와 더불어 스승이 되려니와,
만일 그러한 전지(田地)에 이르지 못하고
허세로만 일관하여 그럭저럭 보낸다면
염라대왕[閻家老子]이 놓아주지 않을 터인데,
어떤 대가(大家)가 있어 나오도록 증거해 주겠는가?
만약 소용이 없으니 쓰지 않겠다면 오래 서있거라. 

*有情說法은 육신의 귀로 듣는 설법, 無情說法은 마음의 귀로 듣는 설법.
*穩密; 깔끔하고 주도면밀하다.
*擇法眼; 시비(是非)와 진위(真偽)를 간별하는 식견(識見).
*鳥道; 좁은 길[小徑]. 새가 날아가는 험난한 여정.
선림에서는 '참선의 길이 지극히 어려움'에 인용하여 쓴다.
*玄路; 현묘한 길. 진리. 

*異類中行; 이류(異類)는 불과위(佛果位)에 속하지 않는 중생을 말하니, 
六道眾生 속에서 一切有情을 제도해야 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