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天眼目

운문삼구(雲門三句)

碧雲 2022. 12. 17. 20:13
三句 운문삼구(雲門三句) 
 師示眾云。
函蓋乾坤。
目機銖兩。
不涉萬緣。
作麼生承當。
眾無對。自代云。
一鏃破三關。
後來德山圓明密禪師。
遂離其語為三句。
曰函蓋乾坤句。截斷眾流句。
隨波逐浪句
(圓悟曰。本真本空。
一色一味。
非無妙體。不在躊躇。
洞然明白。則函蓋乾坤也。
又云。本非解會。排疊將來。
不消一字。萬機頓息。
則截斷眾流也。
又云。若許他相見。從苗辦地。
因語識人。
即隨波逐浪也)。
 운문이 시중(示眾)하여 이르되,
"상자[函]와 뚜껑[蓋], 하늘[乾]과 땅[坤]이 서로 상응하는 이치를
한 눈에 미세한 곳까지 알아차리되[目機銖兩],
(자유자재하여)삼라만상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면[不涉萬緣]
어떻게 올라가지겠느냐?" 하니,
대중들이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자기가 대신하여
"화살 한 촉으로 세 관문을 깨뜨려라[一鏃破三關]."고 하였는데,
그 뒤 덕산(德山) 원명밀(圓明密)선사에 와서
그 말에서 떨어져 나와 '3구(三句)'가 되었으니,
함개건곤구(函蓋乾坤句), 절단중류구(截斷眾流句),
수파축랑구(隨波逐浪句)라 한다.
(원오<圓悟>는 "본진본공<本真本空>이요
일색일미<一色一味>로되,
묘체<妙體>가 없지 않고 모호한 데에 있지도 않아서
통연(洞然)히 명백한 즉 함개건곤(函蓋乾坤)이다" 하였고,
또 "본래 풀어서 알 것이 아니니, 물리치기를 거듭하여
한 글자도 소화시키려 말고, 만 가지 기틀을 몰록 쉬어버리면
곧 '모든 흐름을 끊는 것[截斷眾流]'이다." 하였으며,
또 "마치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묘목을 보면 땅을 알듯이,
말하는 것 보면 사람을 아는 것이
곧 '파도를 따르고 물결을 쫓는 것[隨波逐浪]'이다."라 하였다.)

〈起信論〉에서는 函蓋乾坤句는 一心門, 截斷眾流句는 真如門, 隨波逐浪句는 生滅門이다 하고 있다. 

 

普安道頌三句 보안도(普安道*)가 3구(三句)를 송(頌)함.
乾坤并萬象。地獄及天堂。
物物皆真現。頭頭總不傷。

건곤(乾坤)과 만상(萬象), 지옥과 천당이
하나 하나 다 여실히 드러나되,
아무 것도 다치지 않는다. 
堆山積嶽來。一一盡塵埃。

更擬論玄妙。氷消瓦解摧。

산더미[堆山積嶽]가 닥쳐 와도
낱낱은 다 진애(塵埃)일 뿐이라
더 이상 의심하여 논할 현묘(玄妙)가
얼음이 녹듯이 사라진다. 
辨口利詞問。高低總不虧。

還如應病藥。診候在臨時。
말 솜씨[口利]와 묻는 품새[詞問],
수준의 높낮이를 분변(分辨)함에 전혀 이지러짐이 없거늘
하물며 병 따라 약을 주고 진찰할 때에 있어서이리오. 

*普安道; 雲門宗僧 鼎州普安道禪師(雲門文偃_德山緣密 法嗣) 青原下八世

 

翠巖真 취암진(翠巖真*)
函蓋乾坤事皎然。
何須特地起狼烟。
遒人舞鐸東君至。
不令花枝在處妍。
함개건곤(函蓋乾坤)의 이치가 명백하거늘
왜 꼭 굳이 낭연(狼烟*)을 일으켜야 하는가?
추인(遒人*)이 무탁(舞鐸*)을 하고, 동군(東君*)이 온들
꽃가지를 곱게 하지 못한다네. 
截斷眾流為更論。
河沙諸佛敢形言。
星移斗轉乾坤黑。
稍有絲毫實不存。
절단중류(截斷眾流)를 거듭 논하자면
항하사 제불(諸佛)이나 형언(形言)할 수 있을까
별들이 흐르고 천지가 까매지거든
끝내는 실터럭도 실로 존재하지 않는다네. 
隨波逐浪任高低。
放去收來理事齊。
一等垂慈輕末學。
柰緣潦倒帶塵泥。
수파축랑(隨波逐浪)에 고저(高低)를 맡겨 두고
방거수래(放去收來)해야 이사(理事)가 가지런하리니,
일등가는 것이 배움에 소홀함을 측은히 여기는 것이거늘
어찌 요도(潦倒*)를 연(緣)하여 진니(塵泥)를 두르리오. 

*翠巖真; 臨濟宗僧 洪州翠巖可真禪師 南嶽下十一世
(臨濟義玄_興化存獎_南院慧顒_風穴延沼_首山省念_汾陽善昭_石霜楚圓 法嗣)
*皎然; 명백하다. 분명하다. 고결(高潔)하다. 밝다. 환하다.
*狼烟; 봉화(烽火). 전쟁을 알리는 신호.
*遒人; 古代 帝王이 백성의 고충을 해결하도록 보내는 사신.
*舞鐸; 鐸舞. 손에 큰 방울을 들고 춤을 추었다는 고대의 춤. 遒人舞鐸은 기우제.
*東君; 中国 초나라 신화 속의 신. 봄을 관리하는 신. 太陽.
*潦倒; (동) 초라하게 되다. 영락(零落)하다. 가난하게 되다.
(투쟁·생활 등의) 의욕을 잃다. 타락하다. 자포자기하다. (형) 야물지 못하다. 칠칠맞다.

 

問答 3구 문답(問答)
 歸宗通(嗣溈山祐) 
三祖會(嗣天衣懷) 
雲居慶(嗣雲蓋顒)
首山念(嗣風穴沼) 
天柱靜
귀종통(歸宗通*) : 위산우(溈山祐)를 승사(承嗣)
삼조회(三祖會*) : 천의회(天衣懷)를 승사
운거경(雲居慶*) : 운개옹(雲蓋顒)을 승사
수산념(首山念*) : 풍혈소(風穴沼)를 승사
천주정(天柱靜*)

*歸宗通; '嗣溈山祐'라 한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지라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따라서 雲門宗僧 青原下11世 廬山歸宗慧通禪師(大溈懷宥 法嗣)라 여겨지며,
그가 위앙종(溈仰宗)에 몸을 담았거나  '大溈宥'의 오류인 것 같다.
*三祖會; 舒州山谷三祖冲會圓智禪師, 青原下十一世
(雲門文偃_香林澄遠_智門光祚_雪竇重顯_天衣義懷 法嗣)
*雲居慶; 南康軍雲居文慶海印禪師(雲門文偃_雙泉師寬_五祖師戒_雲葢顒 法嗣) 青原下十世
*首山念; 汝州首山省念禪師(臨濟義玄_興化存獎_南院慧顒_風穴延沼 法嗣) 南嶽下八世
*天柱靜; 舒州天柱山和尚(雲門文偃 法嗣) 青原下七世

 如何是函蓋乾坤句。
宗云。日出東方夜落西。
祖云。海晏河清。
居云合。
山云。大地黑漫漫。
又云。普天匝地。
又云。海底紅塵起。
柱云。只聞風擊響。知是幾千竿。
 "어떤 것이 함개건곤구(函蓋乾坤句)인가?"
귀종(歸宗) : "해는 동(東)에서 뜨고 밤이면 서(西)로 진다."
삼조(三祖) : "바다는 고요하고 강물은 맑다(태평세월)."
운거(雲居) : "합(合)"
수산(首山) : "대지(大地)가 온통 까맣다."
또, "천지에 가득하다[普天匝地]."
또 "바다 밑에서 홍진(紅塵)이 인다."
천주(天柱) : "바람소리만 들어도 몇 천의 댓가지인지 안다." 
 如何是截斷眾流句。
宗云。銕蛇橫古路。
祖云。水泄不通。
居云窄。
山云。不通凡聖。
又云。洎合放過。
又曰。橫身三界外。
柱云。昨日寒風起。
今朝括地霜。
 "어떤 것이 절단중류구(截斷眾流句)인가?"
귀종 : "철사(銕蛇*)를 옛 길[古路]에 휘두른다."
삼조 : "물로 씻기가 통하지 않는다(씻을 것이 없다)."
운거 : "착(窄;좁다)"
수산 : "범성(凡聖)으로 통하지 않는다(범성이 없다)."
또, "거의가 손을 놓아버린다."
또, "삼계(三界) 밖으로 몸을 던져 간다."
천주 : "어제 찬바람이 일더니,
오늘 아침에 온 땅이 서리에 덮였다." 
 如何是隨波逐浪句。
宗云。船子下楊州。
祖云。波斯吒落水。
居云。濶
山云。要道便道。
又云。有問有答。
又云。此去西天十萬八千。
柱云。春煦陽和花織地。
滿林初囀野鶯聲。
 "어떤 것이 "수파축랑구(隨波逐浪句)인가?"
귀종 : "배가 양주(楊州)로 내려간다."
삼조 : "파사(波斯*)가 낙수(落水*)를 개탄한다[吒]."
운거 : "활(濶;넓다)"
수산 : "요긴한 길이요, 외길이다."
또, "물음도 있고 답도 있다."
또, "이렇게 가면 서천(西天)이 십만 팔천이다(까마득하다)."
천주 : "봄볕이 따스하면 꽃이 땅을 수놓고,
숲 가득히 꾀꼬리 지저귀는 울음소리가 시작된다." 

*鐵蛇; 鐵鞭(채찍)에의 비유. 銕蛇橫古路는 채찍을 휘둘러 옛 규범을 깨뜨린다.
*洎合; 洎乎. 거의. 대체로. 하마터면.
*橫身; 중간을 쫓아 몸을 끼어 나아가다.
*船子下楊州; 順風加橹棹, 船子下揚州(바람따라 노를 저으면 배가 양주에 이른다).
*波斯; 페르시아인. 남천축 사람, 즉 달마대사.
*落水; 타락(墮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