抽顧 | 추고(抽顧*) |
師每見僧。以目顧之。 即曰鑒。或曰咦。 而錄者曰顧鑑咦。 後來德山圓明密禪師。 刪去顧字。但曰鑑咦。 故叢林目之曰抽顧。 因作偈通之。 又謂之擡薦商量。 偈曰。 相見不揚眉。君東我亦西。 紅霞穿碧落。白日繞須彌。 |
선사는 스님을 만날 때마다 눈으로 「고(顧)」하고 곧 「감(鑒)」하거나 혹은 「이(咦)」하였는지라 기록자들이 「고감이(顧鑑咦*)」라 하였다. 후에 와서 덕산원명밀(德山圓明密) 선사가 고(顧)자를 빼버리고 단지 「감이(鑑咦)」라고만 했으므로 총림(叢林)이 그것을 보고 「추고(抽顧)」라고 하였다. 그로 인해 게(偈;抽顧頌)를 지어 알렸으며, 또 이를 〈대천상량(擡薦商量*)〉이라고 하였다. 게(偈)에 이르되, 「서로 만나도 거들떠보지 말고 그대는 동으로 가라 나 또한 서로 가리라. 붉은 노을[紅霞]이 푸른바다[碧海]를 뚫고 떨어지거나 밝은 해가 수미산을 둘러싸거나 하리라.」라 하였다. |
*抽顧; '顧'를 빼다. 굳이 표하자면 「德山密의 二字禪」이라 하겠다.
*顧鑑咦; 雲門三字禪. 雲門은 顧(顧慮), 鑑(鑑察), 咦(에이!)의 세 자를
즐겨 사용했기에 이를 운문의 三字禪이라 하였다.
顧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요, 鑑은 스스로를 감찰하고 징계하는 것이며,
咦는 言詮이나 뜻으로 미치지 못하고 짐작으로 玄旨에 이르는 것,
또는 일체를 超絕하고 孤峰頂上에 앉아 유유자적한 경계를 의미한다고 한다.[佛光大辭典]
*擡薦商量; 문제를 제기하고 흥정을 걸다.
德山緣密의 法을 이은 青原下八世 鼎州普安道禪師가 지은 抽顧頌의 表題이다.
北塔祚頌 | 북탑조(北塔祚*)의 송(頌) |
雲門顧鑑笑嘻嘻。 擬議遭他顧鑑咦。 任是張良多智巧。 到頭終是也難施。 |
운문이 고감(顧鑑)을 하며 히히 웃었거늘 의의(擬議)했다가는 그의 고감이(顧鑑咦)를 만나려니와, 장량(張良)의 많은 지교(智巧)에 맡겨봐도 끝에 가서는 결국 이 또한 배풀어 쓰기 어렵다네. |
*北塔祚; 隨州智門光祚禪師(香林澄遠 法嗣) 青原下八世. 그가 北塔山에 있었다.
真淨文 | 진정문(真淨文)의 송 |
雲門抽顧。自有來由。 一點不來。休休休休。 |
운문(雲門)의 추고(抽顧)에는 자연히 오게 된 연유(緣由)가 있으나 아무것도 오지 않으니 쉬고 쉬고 또 쉬어버릴지어다. |
又關棙子 | 또 관루자(關棙子;關鍵)에 관하여 |
雲門關棙子。消息少人知。 有時一撥動。大地眼眵眵。 |
운문의 관루자(關棙子)는 그 소식(消息)을 아는 사람이 적거니와, 어느 때 한 번 발동(撥動;惹起)하면 온 세상의 눈이 침침(끈적끈적)해진다. |
*眵眵; 눈이 눈물이나 눈꼽 따위로 끈적거려 밝게 보이지 않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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