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用語及要言

除夜小參 _ 高峯和尙 禪要」 중

碧雲 2014. 9. 29. 16:36

除夜小參 섣달 그믐날 밤의 좌담
生死事大하고  생사(生死)의 일은 크고 
無常迅速이라  무상(無常)은 신속하다.
生不知來處하야  태어나도 온 곳을 알지 못하니 
謂之生大요  생(生)이 크다 하고, 
死不知去處하야  죽어도 가는 곳을 모르니 
謂之死大니  사(死)가 크다 한다.
只者生死一大事가  다만 이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가 
乃是參禪學道之喉襟이며  마침내 참선하고 도(道) 배우는 사람들의 
중요한 과제이며
成佛作祖之管轄이라  부처가 되고 조사가되는 관할(管轄)이다.
三世如來와 恒沙諸佛이  삼세의 여래와 항하사 같은 부처님들이 
千變萬化하사  천 번 변하고 만 번 화(化)하여 
出現世間도  세간에 출현하신 것도
此生死一大事之本源이며  대개가 이 생사일대사의 
본원(本源)을 밝히기 위함이며
西天四七과 唐土二三과  서천(西天)의 28 조사와 중국의 6 조사와
以至天下老和 천하의 노화상에 이르기까지 
出沒卷舒하고  태어나고 죽고, 오므리고 펴며, 
逆行順化도  역(逆)으로 행하고 순(順)으로 교화함도 
此一大事之本源이며  역시 그 일대사의 본원을 밝히기 위함이며, 
諸方禪衲이 不憚勞苦하야  모든 스님들이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三十年 二十年을 撥草瞻風하고  30년 20년 동안 풀을 헤치고 바람 맞으며
磨褌擦  옷이 닳도록 돌아다니는 것도 
此一大事之本源이며  역시 그 일대사의 본원을 위해서이며, 
汝等諸人이 發心出家하고  너희 모두가 발심출가(發心出家)하고
發心行하며  발심행각(發心行脚)하며 
發心來見高峰하야  발심하여 와서 나[高峰]를 보고
晝三夜三 眉毛廝結도  밤낮으로 열심히 수행하는 것도
此一大事之本源이며  역시 그 일대사의 본원을 위해서이며,
四生六道 千劫萬劫에  사생육도(四生六道)를 천만 겁 동안 
改頭換面하고 受苦受辛도  윤회[改頭換面]하면서 괴로움을 받는 것도 
亦是迷此一大事之本源이며  역시 그 일대사의 본원을 위해서이다.
吾佛世尊이  우리 부처님 세존께서  
捨金輪王位하시고  금륜(金輪)의 왕위를 버리시고
雪山六年苦行이시라가  설산에서 6년 동안 고행하시다가 
夜半見明星悟道도  밤중에 명성(明星)을 보시고 도를 깨달으심도 
亦是悟者一大事之本源이시며  역시 그 일대사의 본원을 깨달으신 것이며, 
達磨大師가 入此土來하사  달마대사가 이땅에 오시어 
少林面壁九載시어늘  소림굴에서 9년 동안 면벽(面壁)을 하시는데 
神光斷臂하고  신광(神光)이 팔을 끊고
於覓心不可得處에  마음을 찾아도 얻지 못한 자리에서 
打失鼻孔도  콧구멍을 잃어버린 것(1) 
亦是悟者一大事之本源이며  그 일대사의 본원을 깨달은 것이며, 
臨濟遭黃檗 임제(臨濟)스님이 황벽(黃檗)스님의 
六十痛棒하고  60 방의 아픈 몽둥이를 맞고,(2) 
向大愚肋下還拳도  대우(大愚)스님의 옆구리에 주먹을 날린 것(3) 
亦是悟者一大事之本源이며  그 일대사의 본원을 깨달은 것이며,
靈雲桃花와  영운(靈雲)스님의 복숭아꽃(4) 
香嚴擊竹과  향엄(香嚴)스님이 대나무를 친 것(5)
長慶卷簾과  장경(長慶)스님이 주렴(珠簾)을 걷은 것(6)
玄沙[祝/土]指며   현사(玄沙)스님이 발로 돌뿌리를 걷어찬 것(7)
乃至從上知識의 有契有證이  위로부터 선지식이 계합하고 증득하여
利生接物도  중생을 이롭게 하고 가르치는 일[提接]에 이르기까지
總不出悟者一大事之本源이니라  모두가 그 일대사의 본원을 깨달은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多見兄弟家호니  흔히 보건대 형제 문중들이 
雖曰入此一門이나  비록 이 한 문(門)에 들어 왔다고 말하나 
往往不知學道之本源하야  가끔 도를 배우는 본원을 알지 못하여
不能奮其志하고  그 의지를 분발할 수 없어서 
因循度日하야  그럭저럭 날을 보내고서 
今來未免葛藤이라  이제 와서 갈등을 면치 못하고 있다.
引如上佛祖 그래서 위로 부처와 조사들의 
入道之因 及悟道之由하야  도에 들어간 원인과 도를 깨달은 연유를 인용해
標格하고 學初機로  이로써 기준을 삼고 늦게 배우고 처음 시작하는 
方堪趣向하노니  사람들을 바야흐로 견디고 향하여 나아가게 하는데, 
且道하라 如何趣向고  자, 말해보라. 어떻게 향하여 나아갈 것인가?
(1)光曰 我心未寧  신광이 말했다. "제 마음이 편치 않으니 
乞師與安  스님께서 편안하게 해주십시요."
師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將心來 與汝安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내 편안히 해주마."
曰覓心了不可得 "마음을 찾아봤으나 얻을 수 없습니다."
師曰 我與汝安心竟 "내가 네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景德傳燈錄」 卷第三 「경덕전등록」 제3권 중에서
(2)師初在黃蘗會下하야  스님께서 처음 황벽 스님의 회하에 있을 때 
行業純一이어늘  모든 행동거지가 순일하였다. 
首座乃歎曰  수좌 목주(睦州)스님이 찬탄하여 말했다.  
雖是後生이니 與衆有異로다  “비록 후배이긴 하나 대중과는 다른 데가 있다.” 
遂問  그리고는 물었다.
上座在此多少時오  “스님은 여기에 있은 지 얼마나 되는가?”
師云 三年이니다  “3년 됩니다.”
首座云 曾參問也無아  “참문한 적이 있는가?”
師云 不曾參問이니  “참문하지 못했습니다. 
不知問箇什麽니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首座云 汝何不去問堂頭和尙을  “조실스님을 찾아뵙고 ‘무엇이 불법의 
如何是佛法的的大意오  정확한 뜻입니까?’하고 왜 묻지 않는가?” 
師便去問이러니  그래서 스님은 가서 바로 가서 여쭈었는데 
聲未絶에 黃蘗便打러라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황벽스님께서 대뜸 후려치셨다. 
師下來에 首座云  스님이 내려오자 수좌스님이 물었다. 
問話作麽生고  “법을 물으러 갔던 일은 어찌 되었는가?” 
師云 某甲問聲未絶에  “내가 묻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和尙便打하니  큰스님께서 느닷없이 때리시니 
某甲不會니다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首座云 但更去問하라  “그렇지만 다시 가서 묻도록 하게.” 
師又去問이러니  스님이 다시 가서 물으니, 
黃蘗又打하니  황벽 스님이 또 후려치셨다. 
如是三度發問하고 三度被打러라  이렇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았다
[三度發問 三度被打] 
師來白首座云  스님이 돌아와서  수좌에게 말했다.
幸蒙慈悲하야  “다행히 자비하심을 입어서 
令某甲問訊和尙하야  제가 큰스님께 가서 불법을 물었는데 
三度發問에 三度被打니다  세 번 질문하고, 세 번 맞았습니다. 
自恨障緣으로 不領深旨하니  업장 두꺼워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今且辭去하노이다  스스로 한스러워 이제 떠나려고 합니다.”
首座云 汝若去時에는  “그대가 만약 떠날 때에는 
須辭和尙去하라  큰 스님께 꼭 하직 인사는 드리고 가게."
師禮拜退러라  스님은 인사하고 물러났다. 
首座先到和尙處云  수좌스님이 먼저 
황벽스님의 처소에 가서 말씀드렸다.
問話底後生이  “법을 물으러 왔던 후배가 
甚是如法하니  대단히 여법(如法)합니다. 
若來辭時에는  만약 와서 하직 인사를 드리거든 
方便接他하소서  방편으로 그를 이끌어 주십시오. 
向後穿鑿하면  앞으로 잘 다듬으면 
成一株代樹하야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되어 
與天下人作廕凉去在리이다  천하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울 것입니다.” 
師去辭러니  스님이 가서 하직인사를 드리니 
黃蘗云  황벽 스님이 말씀하셨다. 
不得往別處去요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汝向高安灘頭大愚處去하라  너는 고안 여울가의 
대우스님 처소로 가도록 하여라. 
必爲汝說하리라  반드시 너를 위하여 말해 줄 것이다.” 
(3)師到大愚한대 大愚問  스님이 대우스님에게 이르자 대우스님이 물었다. 
什麽處來오  “어디서 왔는가?” 
師云 黃蘗處來니다  “황벽스님의 처소에서 왔습니다.” 
大愚云 黃蘗有何言句오  “황벽 스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 
師云 某甲이 三度問佛法的的大意라가  “제가 불법의 정확한 대의(大意)를 여쭈었다가 
三度被打어니와  세 번 얻어맞았는데 
不知某甲有過無過하오이다 저에게 허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大愚云 黃蘗與麽老婆하야  “황벽 스님이 그대가 철곤(徹困)을 얻게 하기 위해
爲汝得徹困이어늘  그토록 노파심을 기울였거늘
更來這裏하야 問有過無過아  여기까지 와서 허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가?” 
師於言下에 大悟云  스님은 그 말끝에 크게 깨닫아 
元來黃蘗佛法이 無多子니다  “황벽스님의 불법이 별 것아니구먼.” 하였다. 
大愚搊住云  대우 스님이 멱살을 움켜쥐며, 
這尿牀鬼子야  “이 오줌싸개 같은 놈아! 
適來道有過無過러니  방금 허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더니 
如今却道호대 黃蘗佛法이  이제 와서는 도리어 황벽스님의 불법이 
無多子라하니  별 것이 아니라 하니 
儞見箇什麽道理고  그래 너는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速道速道하라  빨리 말해봐라, 빨리!” 하였다. 
師於大愚脅下에  이에 스님이 대우스님의 옆구리를 
築三拳한대  주먹으로 세 번 쥐어박았다. 
大愚托開云  대우스님이 스님을 밀쳐 버리면서 말했다. 
汝師黃蘗이라  “네 스승은 황벽이다. 
非干我事니라  내가 간여할 일아 아니다.” 
「臨濟錄」 中 「임제록」 중에서
(4)福州靈雲志勤禪師는 복주의 영운지근선사는 
本州長溪人也라 본주의 장계 사람이다.
初在潙山하야 因桃華悟道하고 처음 위산에서 복숭아꽃으로 인해 깨닫고
有偈曰 한 게송으로 말했다.
三十來年尋劍客이라가  「삼십년 동안 검객 찾아다니다  
幾逢落葉이며 幾抽枝런가 낙엽은 몇 번 지고 가지는 몇 번 움텄던가
自從一見桃華後하야  복숭아꽃 한 번 본 뒤로부터 
直至如今更不疑로다 곧바로 다시 의심없는 지금에 이르렀네.」
「景德傳燈錄」 卷第一一 「경덕전등록」 제11권 중에서
(5)一日因山中하야 芟除草木이라가 하루는 산중에서 풀과 나무를 베다가
以瓦䃯으로 擊竹作聲한대  기왓장으로 대나무를 쳐서 소리를 냈는데  
俄失笑間하며  갑자기 웃음이 새어 나왔고 
廓然惺悟니라 그 때 확연히 깨달았다.
「景德傳燈錄」 卷第一一 「경덕전등록」 제11권 중에서
(5)장경스님은 좌선 중에 주렴을 걷다가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깨달았다.
(6)世傳玄沙不出嶺 세전(世傳)에 현사(玄沙)는 고개를 벗어나지 않고 
保壽不渡河 보수(保壽)는 강을 건너지 않았다.
因蹶傷足指 (돌을) 차서 발가락을 다쳤다.
歎曰 탄식하기를
是身非有痛自何來 "이 몸은 있는 것이 아닌데 고통은 어디서 오지?
是身是苦 畢竟無生 이 몸 이 고통은 필경 생(生)이 없다.
休休 쉬어라 쉬어!
達磨不來東土 달마는 중국에 오지 않았고
二祖不往西天 2조(二祖 僧璨)는 인도에 가지 않았다." 하고
遂迴復因閱楞嚴而發明 이윽고 돌아와 다시 능엄경을 보다가 깨달으니 
故應機捷敏與修多羅合 그래서 기틀에 응하여 민첩함이 경전에 부합하였다.
至與雪峯徵詰 설봉(雪峯)이 불러 꾸짖어 힐난했으나
亦當仁不讓 또한 인(仁)에 있어서는 양보하지 않았다.
峯曰 설봉이 말했다.
備頭陀再來人也 "비두타(備頭陀)가 다시 온 사람이다."
「從容錄」 卷第五 「종용록」 제5권 중에서
不見가 古人道호대  보지 못했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若要脫生死인댄   '생사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須透祖師關이니  반드시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한다.'고 했으니 
畢竟將甚作關고  필경 무엇을 관문이라 하겠는가? 
喚作竹篦則觸이요  죽비(竹篦)라고 말하면 곧 저촉되고 
不喚作竹篦則背니  죽비라고 말하지 않으면 위배되니 
不得有語요 不得無語라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다.
若向者裏하야  만약 이 속을 향해 
著得一隻眼覷得破하고  외눈(8)을 얻어 타파할 틈을 노리고 
轉得身하야 通得氣하면  몸을 굴려 기가 통[轉身自在]하게 되면
無關不透하고  뚫지 못할 관문이 없고
無法不通하야  통달하지 못할 법이 없어서 
頭頭示現하고  낱낱이 나타나 보이고 
物物全彰하야  물물(物物)이 온전히 드러나서 
無邊境에  끝없는 세계에서 
自他不隔於毫端하며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간격이 없으며
十世古今의 始終이  십세고금(十世古今)의 시종(始終)이 
不離於當念하리라  지금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9)
所以로 水潦和  그런 까닭에 수료화상(水潦和)이 
見馬大師하야  마대사(馬大師)를 만나 
禮拜起擬伸問間에  예배하고 일어나서 헤아려 질문하려는 순간
被馬祖攔胸一踏하고  마조대사에게 가슴을 잡혀 한 번 밟히고  
踏倒起來하야  밟혀 넘어졌다가 일어나서 
呵呵大笑云  하하! 웃으며 말하기를, 
百千法門의 無量妙義가  "백천 가지 법문의 한량없는 미묘한 뜻이 
總向一毫頭上  모두 한 털끝 위로 향하는데 
識得根源去라하고  그 근원이 가는 곳을 알았다."(10) 했고
德山見龍潭하고  덕산(德山)스님이 용담(龍潭)스님을 만나 
向吹滅紙燭處하야  지촉(紙燭)을 불어 끄는 자리에서 
豁然大悟하고  활연히 크게 깨닫고(11) 
次日遂將疏鈔하야  다음날 「금강경소초(疏抄)」(12)를 가져다 
於法堂上爇云  법당 위에서 불사르며 말하기를 
窮諸玄辯이  "더할 나위 없는 모든 심오한 말도 
若一毫置於大虛요  큰 허공에 털 한가닥 두는 것과 같고 
竭世樞機가  온 세상의 아무리 중요한 것[樞機]도 
似一滴投於巨壑이라하니  큰 하천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 했으니 
到者裏하야는  이에 이르러서 
有甚禪道可參이며  무슨 선도(禪道)를 참구할 것이 있고, 
有甚佛法可學이며  무슨 불법(佛法)을 배울 것이 있으며, 
有甚生死可脫이며  무슨 생사(生死)를 벗어날 것이 있고, 
有甚涅槃可證이리요  무슨 열반(涅槃)을 증득할 것이 있겠는가? 
騰騰任運하고 

등등임운(騰騰任運)하고 

任運騰騰하면  임운등등(任運騰騰)하면 
臘月三十日到來에  납월 30일이 도래함에 
管取得大自在하야  반드시 대자재(大自在)를 얻어서 
去住自由하리라  가고 머뭄이 자유로우리라.
故云  그러므로 이르기를 
自從認得曹溪路하야  "조계(曹溪)의 길을 인득(認得)한 뒤로부터 
了知生死不相干이라하시니라  생사가 서로 간예(干預)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았다."(13)고 했다.
然雖如是나  그러나 비록 그렇다 치고  
(豎拂子云) (불자를 세우고 이르기를)
且道하라  또 말해보라. 
者箇는 是生耶아 是死耶아  이것은 살았는가, 죽었는가? 
若也道得인댄  만약 말 한다면 문득 부처 없는 곳을 향해
便可向無佛處稱尊하며  가히 부처라고 일컬으면서 
無法處說法이리라  법이 없는 곳을 향해 설법할 것이다.
其或未然인댄  혹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 
山僧이 不懼羞慚하고  내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更與諸人으로  다시 여러분들에게 
露箇消息호리라  소식을 드러내 보이겠다.
(以拂子作釣魚勢云) (불자로 고기낚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夜冷魚潛空下釣여  밤은 차고 고기는 잠겼는데 
공연히 낚시를 드리움이여!
不如收卷過殘年이로다  거두어 들이고 
남은 해를 보내는 것만 같지 못하도다!(14)
(8)主客을 초월한 눈
(9)시공(時空)을 초월한 것
(10)洪州水老和尙 初問馬祖  홍주(洪州) 수료화상이 처음 마조스님에게 묻기를, 
如何是西來的的意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분명한 뜻이 무엇입니까?" 하자
祖乃當胸  이에 마조스님이 가슴을 차서 넘어뜨려버렸다.
師大悟  수로화상이 크게 깨닫고 
起來撫掌呵呵大笑云 일어나 손뼉을 치며 껄껄 웃으면서 
大奇 百千三昧無量妙義  "참 신기하구나! 백천의 삼매와 무량한 묘의(妙義)가 
只向一毛頭上便識得根原去 다만 한 털끝 위로 향하는 그 근원을 문득 알았다." 하고는
便禮拜而退 예배하고 물러갔다.
師住後告衆云 수로화상이 뒤에 대중에게 이르기를, 
自從一喫馬師 "마조대사에게 한 번 차이고부터 
直至如今笑不休 곧바로 지금처럼 웃음이 그치지 않게 되었다." 했다.
「景德傳燈錄」 卷第八 「경덕전등록」 제8권 중에서
(11)因造龍潭信禪師問答 용담(龍潭)선사와 주고 받은 문답이 
皆一語而已에 모두 한 마디 말 뿐이어서 
師卽時辭去  덕산(德山)스님은 곧 인사하고 떠나려 했는데
龍潭留之  용담스님의 만류하시니  
一夕於室外默坐 하룻 밤을 밖에서 묵묵히 앉아 있었다.
龍問 何不歸來 용담스님이 "왜 돌아가지 않는가?" 물으시니
師對曰 黑龍  덕산스님이 "어둡습니다."
乃點燭與師  그러자 용담스님은 등불을 붙여서 주었다. 
師擬接  덕산스님이 받으려 하자
龍便吹滅  용담스님이 훅 불어 꺼버렸다.
師乃禮拜  덕산스님이 이에 절을 하였다.
龍曰 見什麽 용담스님이 "무엇을 보았는가?" 하고 묻자
曰 從今向去不疑 덕산스님이 "지금부터는 천하가 노스님 혀끝임을 
天下老和尙舌頭也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至明日便發 날이 밝자 바로 떠났다.
「景德傳燈錄」 卷第一五 「경덕전등록」 제15권 중에서
(12)청룡사(靑龍寺)의 도인(道氤)이 현종의 칙명을 받아 지은 금강경소(金剛經疏), 청룡소(靑龍疏)라고도 한다.
(13)遊江海涉山川  강과 바다를 다니고 산과 개천을 건너며
尋師訪道爲參禪 스승 찾고 도 구함이 참선이더니  
自從認得曹溪路 조계의 길 알고서부터는
了知生死不相干 생사가 서로 간예(干預)하지 않음을 알았네.
「景德傳燈錄」 卷第三十 「경덕전등록」 제30권 중에서
(14)중생을 교화해도 깨닫는 자가 없으니 그만 둔다는 뜻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라
타니대수(拖泥水; 일처리가 명쾌하지 못함)에 대한 거부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일이다.
호대 北禪分歲는  다시 말해서 북선(北禪)의 제야[過歲]에는
烹露地白牛하고  들판[露地]의 흰 소를 삶고(15) 
百味珍羞가 悉皆具足이어니와  백 가지 귀한 음식을 다 갖추어 넉넉하였는데 
高峰分歲는 雖則百孔千瘡이나  나의 과세는 비록 흠결 투성이라 하나 
也要將無作有하니  무(無)로 유(有)를 만들어야 하니  
細切嶺頭雲하고  고갯마루의 구름을 잘게 썰고 
薄批潭底月하야  못 속의 달을 얇게 저며서 
尖新堆하며  최신식 음식을 만들어 쌓고
出格安排하야  격식을 떠나서 골고루 나누어 
要使箇箇로 盈腸塞腹하고  각자의 빈 창자와 배를 채우게 하고  
人人으로 永飢虛하노니  모든 사람의 기근과 허기를 
영원히 끊어버리겠다.
且道하라  자, 말해보라. 
與古人으로 是同가 是別가  옛사람과 더불어 이것이 같은가, 다른가? 
舌頭具眼底는 試辨看하라  혀끝에 눈 있는 사람은 시험삼아 말해보라.
(15)除夕示衆曰  제야에 대중들에게 말하기를, 
年窮歲盡  "해가 다 지나갔으나 
無可與大衆分歲 대중과 더불어 송구영신할 것 없다.
老僧烹一頭露地白牛 내가 한 마리 들판의 흰소를 삶고
炊土田米飯 밭에 불 때어 쌀밥 짓고
煮菜根 燒榾 나물 데쳐서 나무등걸로 화톳불 피워 놓고 
與大衆圍爐 唱歸田樂 대중들과 둘러앉아 귀향의 노래를 부르겠다.
何以如此 어째서 이러한가?
免得倚他門戶 傍他牆  다른 문호에 의지하거나 남의 집 담장을 기웃거리지 않게 
致使時人喚作 그 때의 사람들이 주인장이라 부르도록 그냥 두겠다."
下座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續傳燈錄」 卷第二 「속전등록」 제2권 중에서
高峯和尙 「禪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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