僧問호대 如何是脩道닛가 |
어떤 스님이 물었다. |
승문 여하시수도 |
"무엇이 도를 닦는 것입니까?" |
曰 道는 不屬脩라 |
"도는 닦는 데 속하지 않는다. |
왈 도불속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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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言脩得이면 脩成은 還壞니 |
닦아서 얻었다 한다면 |
약언수득 수성 환괴 |
닦아서 이루진 것은 다시 부서질 것이니 |
卽同聲聞이요 |
곧 성문(聲聞)과 같은 것이며, |
즉동성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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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言不脩면 卽同凡夫니라 |
닦지 않는다 하면 |
약언불수 즉동범부 |
곧 범부(凡夫)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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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 作何見解하야 卽得達道닛가 |
다시 물었다. |
우문 작하견해 즉득달도 |
"어떻게 이해해야 도를 깨칠 수 있겠습니까?" |
祖曰 自性은 本來具足하니 |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조왈 자성 본래구족 |
"자성(自性)은 본래 구족하니 |
但於善惡事中에 不滯하면 |
선이다 악이다 하는 데 |
단어선악사중불체 |
막히지만 않으면 |
喚作脩道人이니라 |
도 닦는 사람[修道人]이라 할 것이다. |
환작수도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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居善捨惡하야 觀空入定하면 |
선은 취하고 악은 버리며 |
거선사악 관공입정 |
공(空)을 관찰하여 선정에 들어간다면 |
卽屬造作이요 |
바로 조작[有爲]에 속할 것이요 |
즉속조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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更若向外馳求하면 轉疏轉遠이니 |
게다가 밖으로 치달아 구하면 |
갱약향외치구 전소전원 |
더더욱 멀어질 뿐이니 |
但盡三界心量이니라 |
단지 3계의 심량(心量)을 |
단진삼계심량 |
다 없애도록만 하라. |
一念妄心이 卽是三界生死根本이니 |
한 생각 망녕된 마음이 |
일념망심 즉시삼계생사근본 |
3계 생사의 근본이니, |
但無一念이면 卽除生死根本하야 |
다만 한 생각이 없기만 하면 |
단무일념 즉제생사근본 |
곧 생사의 근본이 없어져서 |
卽得法王無上珍寶하리라 |
부처님[法王]의 더 없이 진귀한 보배를 |
즉득법왕무상진보 |
얻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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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馬祖錄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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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닦으리라 하고 참선한다면 이미 유위에 떨어진 것이요 |
회양(懷讓)스님이 마조도일(馬祖道一)선사에게 |
거울 만들고자 벽돌 갈아 보이신 것이나 다름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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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벽의 무심(無心)이나 마조의 평상심(平常心)이 |
오랜 참선을 통해야만 얻어지리라 여긴다면 불교는 참 어려운 것일 게다. |
일상의 행주좌와에 탐진치 등을 일으키지 않고 내 안 본래의 그 마음을 |
그대로 유지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수도일지도 모른다. |
불행한 현실은 과거를 돌이켜 과오를 찾아 참회하여 현재의 행을 바로 잡아나가고 |
불안한 미래는 현재하는 하루하루를 평상심을 유지하여 떨쳐 낸다면 |
악인(惡因)이 없는데 어찌 미래의 악보(惡報)가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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