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濟錄

임제록 1.序文

碧雲 2015. 1. 10. 21:06

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 序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 머리말
延康殿學士 金紫光祿大夫 眞定府路安撫使 兼 연강전학사 금자광록대부 진정부로안무사 겸
馬步軍都總管 兼 知成德軍府事 馬防 撰 마보군도총관 겸 지성덕군부사 마방 지음
黃檗山頭에 曾遭痛棒하고  황벽산에서 
황벽산두  증조통방         뼈아픈 몽둥이를 맞고
大愚肋下에 方解築拳이로다. 대우의 갈비뼈 아래에  
대우늑하  방해축권 바야흐로 주먹질할 줄을 알았도다,
饒舌老婆는 尿牀鬼子라한대  말 잘하는 노파(대우스님)는 
요설노파  요상귀자           “오줌싸개 어린 놈”이라 하고,  
這風顚漢이 再埒虎鬚로다  (황벽스님은)“이 미친놈이 
자풍전한  재날호수  또 호랑이 수염을 뽑는구나!”라 하도다.
巖谷栽松은 後人標榜이요  험한 골짜기에 소나무를 심은 것은 
암곡재송  후인표방        후인들에게 본보기 삼으려 함이요, 
地하니 幾被活埋로다  또 괭이로 땅을 팠으니 
곽두촉지   기피활매  거의 산 채로 생매장 당할 뻔했도다. 
肯箇後生하야 驀口自하고  후배를 인가하다가 
긍개후생   멱구자괵        돌연 자기 입을 쥐어박고
辭焚机案하야 坐斷舌頭로다  하직하며 궤안을 불사르고 
사분괘안   좌단설두  앉은 채 (노화상의 ) 혀끝을 끊도다. 
不是河南이면 便歸河北이로다  하남이 아니면 문득 하북으로 
불시하남   변귀하북           돌아간다 하도다.
院臨古渡에 運濟往來로다  임제원 옛 나루터에서 
원임고도  운제왕래  오가는 사람들을 건네 주도다. 
把定要津하니 壁立萬仞이로다  요긴한 나루를 차고 앉으니 
파정요진   벽립만인           벼랑은 만 길로 치솟았도다.
奪人奪境하야 陶鑄仙陀하고  사람과 경계를 함께 빼앗아 
탈인탈경   도주선타  선타바[선지식]를 빚어내고
三要三玄으로 鈐鎚衲子로다  삼현과 삼요로 
삼요삼현   검추납자        납자들을 단련시키도다.
常在家舍하야 不離途中하니  항상 집안에 있으면서 
상재가사   불리도중  길가를 떠나지 않으니
無位眞人이여 面門出入이로다  무위진인(無位眞人)이여! 
무위진인   면문출입          바로 얼굴로 들고 나도다.
兩堂齊喝 賓主歷然이요  양당 수좌가 동시에 ‘할’을 하니 
양당재할  빈주역연  주객이 분명하고
照用同時하니 本珷前後요  동시에 비추고 작용하니 
조용동시   본무전후    본시 앞뒤가 없도다.
菱花對像하고 虛谷傳聲이로다  거울은 만상을 비추고 
능화대상   허곡전성  빈 골짜기에는 메아리를 전하네. 
妙應珷方하야 不留朕蹟이로다  신묘하게 대응하는 솜씨는 종잡을 수가 없어서 
묘응무방   불유짐적  그 자취를 남기지 않도다. 
拂衣南邁하야 戾止大名하니  옷깃을 가다듬고 남쪽으로 내려가 
불의남매   여지대명          대명부에 머무르니, 
興化師承이라 東堂迎侍로다  흥화스님이 스님의 법을 이어 받은지라
흥화사승   동당영시  스님을 동당에 모시니라. 
銅甁鐵鉢이요 掩室杜詞하니  구리로 된 물병과 쇠로 만든 발우뿐이요. 
동병철발   엄실두사       방문을 닫아 걸고 말을 끊으시니 
松老雲閑하야 曠然自適이로다  소나무는 늙고 구름은 한가하여 
송노운한   광연자적  탁 트이듯 유유자적하도다
面壁未幾에 密付將終이여  면벽하고 앉으신 지 오래지 않아 
면벽미기  밀부장종         은밀히 뒷일을 부촉하심이여! 
正法誰傳고 瞎驢邊滅이로다  “정법을 누가 전할 것인가. 
정법수전  할려변멸  눈 먼 당나귀에게서 없어지리라.” 
圓覺老演이 今爲流通이라  원각 종연 노스님이 
원각노연  금위유통        이제 이 임제록을 유통하게 된 터라 
點檢將來하니 故無差舛이로다  가져오게 하여 점검하니 
점검장래   고무차전  어긋나 틀린 곳이 없는 까닭에 
唯餘一喝하야 常要商量하노라  오직 일할(一喝)만은 남겨두고  
유여일할   상요상양       항상 헤아려 보기를 바라노라.  
具眼禪流는 冀無擧어다  안목있는 선사들은 
구안선류  기무잠거  바라건대 잘못 거량하지 말라. 
宣和庚子中秋日에 謹序하노라  선화경자 중추일에 서문을 쓰노라. 
선화경자중추일  근서
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 
住三聖嗣法小師慧然集  삼성사에 사는 법을 이은 
주삼성사법소사혜연집  소사(小師) 혜연(慧然)이 수집함 
황벽 스님은 후생(後生) 임제 스님을 인가하다가 갑자기 입을 스스로 쥐어박았다. 
임제 스님은 황벽스님과 하직하고 떠날 때 법을 전한 것을 증명하는 경상[机案]을 주어도 
받지 않고 오히려 불사르라 하였다. 
그러나 황벽 스님은 가져가서 천하 사람들의 논란을 차단하게 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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