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濟錄

임제록 4.勘辨

碧雲 2015. 1. 10. 21:12

15-1 쌀을 가리다
黃蘗이 因入廚次에 問飯頭호되 作什麽오  “황벽 스님께서 부엌에 들어갔을 때, 
황벽   인입주차   문반두     작십마  공양주에게 물었다. “무얼 하느냐?” 
飯頭云, 揀衆僧米니다 黃蘗云, 一日喫多少오  “대중 스님들이 먹을 쌀을 가리고 있습니다.” 
반두운, 간중승미     황벽운, 일일긱다소  “하루에 얼마나 먹느냐?” 
飯頭云, 二石五니다 黃蘗云, 莫太多麽아  “두 섬 닷 말을 먹습니다.” 
반두운, 이석오     황벽운, 막태다마  “너무 많지 않느냐?” 
飯頭云, 猶恐少在니다 黃蘗便打하다   “오히려 적을까 싶습니다.” 
반두운, 유공소재     황벽편타  그러자 황벽 스님이 때렸다.” 
飯頭却擧似師한대  “공양주가 이 일을 임제스님에게 말씀드리니, 
반두각거사사     
師云, 我爲汝勘這老漢호리라  임제스님이 “내가 그대를 위해 
사운, 아위여감자노한  이 늙은이를 점검해 보리라.”하였다. 
纔到侍立次에 黃蘗擧前話어늘  곧바로 가서 황벽스님을 뵈니 
재도시림차   황벽거전화      황벽스님이 앞의 이야기를 먼저 하였다. 
師云, 飯頭不會하니 請和尙은  임제스님이 황벽스님께, 
사운, 반두불회       청화상     “공양주가 알지 못하니 스님께서 
代一轉語하소서하고 師便問 莫太多麽아  대신 한 말씀 하십시오.”하고는
대일전어               사편문  막태다마    “너무 많지 않습니까?” 하며 여쭈었다.
黃蘗云, 何不道來日에 更喫一頓고  “내일 한 번 더 먹는다고 왜 말하지 못하느냐?” 
황벽운, 하부도래일   갱긱일돈 
師云, 說什麽來日고 卽今便喫하소서  “무엇 때문에 내일을 말씀하십니까? 
사운, 설십마래일   즉금편긱        지금 잡수십시오.”하고 
道了便掌하니  곧 황벽스님을 손바닥으로 쳤다. 
도료편장 
黃蘗云, 這風顚漢이 又來這裏虎鬚로다  황벽스님께서 “이 미친놈이 
황벽운, 자풍전한   우래자리날호수  또 여기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는구나.”하셨다. 
師便喝하고 出去하니라    그러자 임제 스님이 “할!”하시고 나가 버렸다. 
사편할     출거 
後潙山이 問仰山호되 此二尊宿意作麽生고  뒷날 위산스님께서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후위산    문앙산    차이존숙의자마생  “이 두 존숙들의 참뜻이 무엇이겠는가?” 
仰山云, 和尙作麽生고  “화상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앙산운, 화상자마생   
潙山云, 養子에 方知父慈니라  “자식을 길러봐야 부모의 사랑을 아는 것이다.” 
위산운, 양자   방지부자 
仰山云, 不然하니다 潙山云, 子又作麽生고  “그렇지 않습니다.” 
앙산운, 불연       위산운, 자우자마생  “그럼 그대는 어떻게 보는가?” 
仰山云, 大似勾賊破家니다  “도적을 집에 두었다가 
앙산운, 대사구적파가  집안을 망처 놓은 것과 흡사합니다.” 
2. 불자(拂子)를 세우다
師問僧호되 什麽處來오  임제스님이 한 스님에게 
사문승     십마처래    “어디서 오는가?”라고 물었다. 
僧便喝이어늘 師便揖坐하니  그 스님이 “할!”을 하므로 임제스님이 
승편할       사편읍좌  허리를 공손히 굽히며 앉게 하였다. 
僧擬議라 師便打하다  그러자 그 스님이 머뭇거리므로 그대로 후려쳤다. 
승의의   사편타     
師見僧來하고 便竪起拂子하니  임제스님이 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사견승래     편수기불자  곧 불자를 세우시니, 
僧禮拜한대 師便打하니라  그 스님이 절을 하였는데 임제스님은 그대로 후려쳤다. 
승예배     사편타       
又見僧來하고 亦竪起拂子하니  또 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우견승래     역수기불자  마찬가지로 불자를 세우시니, 
僧不顧어늘 師亦打하니라  그 스님이 본 체도 하지 않았는데 
승불고     사역타  임제스님이 이번에도 후려쳤다. 
3. 보화(普化)스님과 극부(克符)스님
師見普化하고 乃云,  스님께서 보화스님에게 말씀하셨다. 
사견보화     내운, 
我在南方하야 馳書到潙山時에  “내가 남방에 있으면서 황벽 스님의 편지를 전하려고 
아재남방     치서도위산시 위산에 도착했을 때 
先在此住하야 待我來하니라  그대가 먼저 이곳에 와서 
지이선재차주     대아래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乃我來하야 得汝佐贊이라  그래서 내가 이곳에 와서 
내아래     득여좌찬 그대의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我今에 欲建立黃蘗宗旨하노니  내가 이제 황벽의 종지를 세우고자 하니 
아금   욕건립황벽종지       
汝切須爲我成褫하라 普化珍重下去하다  그대는 반드시 나를 위해서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여절수위아성치        보화진중하거      ”보화스님은 인사를 하고 내려갔다. 
克符後至어늘 師亦如是道하니  뒤에 극부스님이 오자 
극부후지     사역여시도  스님은 마찬가지로 말씀 하셨고 
符亦珍重下去하니라  극부 스님 역시 인사를 하고 내려갔다. 
부역진중하거       
三日後에 普化却上問訊云,  삼일 후에 보화 스님은 
삼일후   보화각상문신운,  다시 올라와서 문안드리며 여쭈었다. 
和尙前日에 道甚麽오 師拈棒便打下다  “스님께서는 전날에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화상전일    도심마   사염방편타하  스님께서 주장자를 들고서 바로 내리치셨다. 
又三日에 克符亦上하야 問訊乃問호되  또 삼일 후에 극부 스님이 올라와서 
우삼일   극부역상     문신내문  문안드리며 여쭈기를 
和尙이 前日打普化하니 作什麽오  “스님께서 전날 보화스님을 
화상   전일타보화     작십마    주장자로 내리치셨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입니까?” 
師亦拈棒打下하니라  스님께서는 역시 주장자로 내리치셨다. 
사역염방타하 
4. 보화스님이 밥상을 엎어버리다
師一日에 同普化하야 赴施主家齋次에  스님께서 하루는 보화스님과 함께 
사일일    동보화      부시주가재차    시주의 집에서 재를 올리는데 참석하신 자리에서 
師問, 毛呑巨海하고 芥納須彌하니  물으시기를 “'터럭 하나가 온 바다를 삼키고 
사문, 모탄거해       개납수미      겨자씨 한 알에 수미산을 담는다'하는데 
爲是神通妙用가 本體如然가  이것은 신통하고 오묘한 작용인가? 
위시신통묘용   본체여연    아니면 근본 바탕이 그렇기 때문인가?” 
普化踏倒飯牀한대  그러자 보화스님이 공양을 차린 상을 
보화답도반상  걷어차 엎어버렸다. 
師云, 太麤生이로다  스님께서 “몹시 거칠구나!”하니 
사운, 태추생       
普化云, 這裏是什麽所在관대 說麤說細오  보화스님이 “여기가 무엇을 하는 곳이길래 
보화운, 자리시십마소재        설추설세  거칠다 세밀하다 하시오?”하였다. 
師來日에 又同普化赴齋하야  임제 스님이 다음날 또 보화스님과 함께 
사래일   우동보화부재      재에 참석하여 물었다.
問, 今日供養이 何似昨日고  “오늘 공양은 어제에 비해 어떤가?” 
문, 금일공양   하사작일 
普化依前踏倒飯牀한대  보화스님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보화의전답도반상      공양 상을 발로 차 엎어버리자 
師云, 得卽得이니 太麤生이로다  스님께서 “얻은 건 얻었으되 몹시 거칠구나.”하셨다. 
사운, 득즉득     태추생 
普化云, 瞎漢아 佛法說什麽麤細오  보화스님이, “이 눈 먼 작자야! 불법을 무슨 
보화운, 할한   불법설십마추세    거칠다느니 세밀하다느니 하는가?”하였다. 
師乃吐舌하니라  스님께서 혀를 내둘렀다. 
사내토설 
5. 도적놈아 도적놈아
師一日에 與河陽과 木塔長老로  스님께서 하루는 하양장로와 
사일일   여하양   목탑장로    목탑장로와 함께 
同在僧堂地爐內坐하야  승당의 화로 앞에 앉아서 말씀하셨다.
동재승당지노내좌 
因說普化每日에 在街市하야 顚하니  “보화가 매일 길거리에서 
인설보화매일   재가시     경풍경전      미치광이 짓을 하는데 
知他是凡是聖가  도대체 그가 범부인가요, 성인인가요?”  
지타시범시성 
言猶未了에 普化入來어늘 師便問,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화 스님이 들어오자 
언유미료   보화입래     사편문,  스님께서 보화 스님에게 바로 물었다.
汝是凡是聖가  “그대는 범부인가, 성인인가?” 
여시범시성 
普化云, 汝且道하라 我是凡是聖가 師便喝하니  “그대가 먼저 말씀해보시오. 내가 범부입니까? 
보화운, 여차도     아시범시성   사편할  성인입니까?” 스님께서 “할!”을 하니 
普化以手指云, 河陽新婦子요 木塔老婆禪이요  보화스님이 손으로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보화이수지운, 하양신부자   목탑노파선  “하양은 새색시 선(禪)이고, 목탑은 노파선인데, 
臨濟小厮兒라 却具一隻眼이로다  꼬마 임제가 오히려 외짝 눈(마혜수라의 천안)을 
임제소시아   각구일척안  갖추었구나."라고 하였다.
師云, 這賊아 普化云, 賊賊하고 便出去하다        스님께서 “이 도적놈아!”하시니 
사운, 자적    보화운,  적적       편출거  보화스님이 “도적놈아! 도적놈아!”하면서 나가 버렸다. 
6. 보화스님의 나귀 울음소리
一日은 普化在僧堂前하야 喫生菜어늘  하루는 보화 스님이 승당 앞에서 생채를 먹고 있는데 
일일   보화재승당전     긱생채     
師見云, 大似一頭驢로다  스님께서 보시고 “꼭 한 마리의 나귀 같구나.”하셨다. 
사견운, 대사일두여 
普化便作驢鳴한대  이에 보화스님이 나귀 울음소리를 내자 
보화편작여명     
師云, 這賊아 普化云 賊賊하고 便出去하니다    스님께서 “이 도적놈아!”하니 
사운, 자적   보화운 적적     편출거  보화스님이 “도적놈아! 도적놈아!”하면서 나가버렸다.
7. 보화스님의 거리행각
因普化가 常於街市搖鈴云,  보화 스님은 항상 거리에서 요령을 흔들며 말하였다. 
인보화   상어가시요령운, 
明頭來明頭打하고 暗頭來暗頭打하며  “밝음으로 오면 밝음으로 치고, 
명두래명두타     암두래암두타  어두움으로 오면 어두움으로 치며, 
四方八面來旋風打하고 虛空來連架打하노라  사방팔면으로 오면 회오리바람처럼 치고, 
사방팔면래선풍타     허공래연가타  허공으로 오면 도리깨질로 연거푸 친다.” 
師令侍者去하야 纔見如是道하고  스님께서 시자를 보내시며 
사령시자거     재견여시도      “보화스님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거든 
便把住云, 總不與麽來時如何오  바로 움켜잡고 ‘그처럼 오지 않을 때는 
편파주운, 총불여마래시여하  어쩌실 겁니까?’하고 물어보라.”하셨다. 
普化托開云, 來日에 大悲院裏有齋니라  그대로 하자 보화스님은 시자를 밀쳐 버리면서 
보화탁개운, 내일   대비원리유재  “내일 대비원에서 재가 있느니라.”고 하였다. 
侍者回擧似師한대  시자가 돌아와 말씀드리니 
시자회거사사     
師云, 我從來로 疑著這漢이로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운, 아종래   의착자한  “나는 벌써부터 그를 의심해 왔다.” 
8. 일 없다고 말하지 말라
有一老宿이 參師할새 未曾人事하고  어떤 한 노스님이 스님을 찾아뵙고 
유일노숙    참사       미증인사      인사도 나누기 전에 
便問, 禮拜卽是아 不禮拜卽是아  “절을 해야겠습니까?
편문, 예배즉시     불예배즉시    절을 하지 않아야겠습니까?”라고 물었다. 
師便喝한대 老宿便禮拜라  스님께서 “할!” 하므로 
사편할     노숙편예배    그 노스님이 곧바로 절을 하였다. 
師云, 好箇草賊이로다  스님께서 “정말 좀도둑이로다.”하였다. 
사운, 호개초적
老宿云, 賊賊하고 便出去하니  그러자 노스님이 
노숙운, 적적     편출거      “도둑놈아! 도둑놈아!”하고 나가버리니 
師云, 莫道無事호니라  스님께서 “일 없다고 말하지 
사운, 막도무사  않는 것이 좋네”라고 하셨다.
首座侍立次에 師云, 還有過也無아  수좌가 스님을 모시고 서 있는데 스님께서 물으셨다. 
수좌시립차   사운, 환유과야무    "허물이 있느냐?"
首座云, 有니라  "있습니다."
수좌운, 유 
師云, 賓家有過아 主家有過아  "손님 쪽에 있느냐, 주인 쪽에 있느냐?"
사운, 빈가유과   주가유과   
首座云, 二俱有過니라  "양쪽 다 있습니다."
수좌운, 이구유과 
師云, 過在什麽處오 首座便出去하니  "허물이 어디에 있느냐?"
사운, 과재십마처   수좌편출거      수좌가 그냥 나가버리니
師云, 莫道無事好니라  스님께서 "일이 없다고 
사운, 막도무사호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하셨다.
後有僧擧似南泉한대  후에 어떤 스님이 
후유승거사남전      이를 남전스님에게 말씀드리니
南泉云, 官馬相踏이로다  남천스님이 말했다.
남전운, 관마상답  "관마끼리 서로 차고 밟는 격이다."
9. 병영(兵營)에 가다
師 因入軍營赴齋할새 門首에 見員僚하고  스님께서 군영에 재가 있어서 초청을 받아 갔을 때, 
사 인입군영부재     문수   견원요      문 앞에서 군인을 만나자 
師指露柱問호대 是凡是聖가  천막 기둥을 가리키며 물으셨다.
사지노주문       시범시성       "이것이 범부인가, 성인인가?"
員僚無語어늘 師打露柱云, 直饒道得이라도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노주를 두드리며 말씀하셨다.
원요무어       사타노주운,  직요도득  "말을 해낸다 하더라도
也祇是箇木이라하고 便入去하니라  역시 한낱 나무토막일 뿐이다."하시고는
야기시개목궐         편입거  들어가버리셨다.
10. 원주와 별좌를 점검
師 問院主 什麽處來오  스님께서 원주에게 물었다. 
사 문원주 십마처래    “어디 갔다 오느냐?”
主云, 州中糶黃米去來니다  “주(州)의 부청에 현미를 팔러 갔다 옵니다.” 
주운, 주중조황미거래
師云, 糶得盡麽아 主云, 糶得盡이니다  “그래 다 팔았느냐?”
사운, 조득진마   주운, 조득진        “예. 다 팔았습니다.” 
師以杖으로 面前에 畵一畵云,  스님께서 주장자로 
사이장       면전    획일획운,  원주의 앞에다 한 획을 그으시면서 
還糶得這箇麽아 主便喝한대  “그래, 이것도 팔 수 있느냐?”하셨다. 
환조득자개마   주편할      원주가 곧 “할!”을 하므로 
師便打하다 典座至어늘 師擧前話한대  스님께서 그대로 후려 갈겼다. 
사편타       전좌지       사거전화      전좌가 오자 스님께서 앞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니 
典座云, 院主不會和尙意니다  전좌가 “원주는 스님의 뜻을 몰랐습니다.”하였다. 
전좌운, 원주불회화상의 
師云, 作麽生고 典座便禮拜한대  “그럼 네 생각은 어떠냐?”하시니 
사운, 이작마생   전좌편예배      전좌가 절을 하였는데
師亦打하니라  스님께서 그도 역시 후려쳤다. 
사역타 
11. 시자 낙보(樂普)스님의 점검
有座主하야 來相看次에  어느 좌주가 찾아와 서로 인사를 나눈 다음에
유좌주     내상간차   
師問, 座主야 講何經論고  스님께서 물으셨다.
사문, 좌주   강하경론  "좌주는 무슨 경론을 강하는가?"
主云, 某甲荒虛하야 粗習百法論이니다  "저는 아는 것이 모자라서 
주운, 모갑황허     조습백법론  그저 백법론을 대강 익혔을 뿐입니다."
師云, 有一人은 於三乘十二分敎에 明得하고  "한 사람은 3승 12분교에 통달하였고,
사운, 유일인   어삼승십이분교   명득
有一人은 於三乘十二分敎에 明不得하니  한 사람은 3승 12분교에 통달하지 못하였다면
유일인   어삼승십이분교   명부득     
是同是別가  이것이 같은가, 다른가?"
시동시별 
主云, 明得卽同이요 明不得卽別이니다  "통달했다면 같겠지만 
주운, 명득즉동     명불득즉별  통달하지 못했다면 다릅니다."
樂普爲侍者하야 在師後立云,  그때 낙보스님이 시자로 있었는데
낙보위시자    재사후립운,   스님 모시고 뒤에 서 있다가 말했다.
座主야 這裏是什麽所在관대 說同說別고  "좌주여! 여기가 어디라고
좌주   자리시십마소재        설동설별    같다느니 다르다느니 하는가?"
師回首問侍者호대 汝又作麽生고  스님께서 고개를 돌려 시자에게 물으셨다.
사회수문시자       여우자마생     "그래 너는 어떻다고 보느냐?"
侍者便喝하다  시자가 "할!"하였다.
시자편할 
師送座主回來하야 遂問侍者호되  스님께서 좌주를 보내고 오시어 시자에게 물으셨다.
사송좌주회래     수문시자     
適來是汝喝老僧가  "아까는 나를 보고 고함을 쳤느냐?"
적래시여할노승 
侍者云, 是니다 師便打하니라  "그렇습니다." 
시자운,        사편타  스님께서 그대로 후려치셨다.
12. 덕산스님을 점검
師聞, 第二代德山이 垂示云,  스님께서 제2대 덕산스님이 
사문, 제이대덕산   수시운,  대중에게 법문을 하면서 
道得也三十棒이요 道不得也三十棒이니라  “대답을 해도 30방, 대답을 못해도 30방이다.”
도득야삼십방       도불득야삼십방        라고 한다는 소문을 들으시고 
師令樂普去問호되 道得爲什麽하야 也三十棒고  낙보스님을 보내면서, "'대답을 했는데도 
사령낙보거문        도득위십마       야삼십방    어찌하여 몽둥이 30방입니까?' 라고 물어보아라. 
待伊打汝하야 接住棒送一送하야  그가 만약 너를 때리면 
대이타여       접주방송일송         그 몽둥이를 잡아 던져버려라. 
看他作麽生하라  그리고 그가 어찌하는가를 보아라.”
간타자마생 하고 시키셨다. 
普到彼하야 如敎而問한대 德山便打어늘  낙보스님이 그 곳에 도착하여 시킨 대로 물으니, 
보도피     여교이문     덕산편타      덕산스님이 곧 후려치므로 
普接住送一送하니 德山便歸方丈이라  몽둥이를 붙잡고 던져버리니 
보접주송일송        덕산편귀방장         덕산스님이 곧 방장실로 돌아가 버렸다. 
普回擧似師한대 師云, 我從來로 疑著這漢이로다  낙보스님이 돌아와 스님께 그대로 말씀드리니, 
보회거사사       사운,  아종래    의착자한  “나는 이전부터 그 자를 의심하고 있었다. 
雖然如是나 汝還見德山麽아 普擬議하니  그건 그렇다 치고 너는 덕산을 보았느냐?”
수연여시   여환견덕산마   보의의      낙보스님이 머뭇거리자 
師便打하다  스님께서 곧 후려치셨다. 
사편타 
13. 왕상시(王常侍)를 점검
王常侍가 一日訪師하야  하루는 부주(府主) 왕상시가 방문하여 
왕상시    일일방사        
同師於僧堂前看할새 乃問 승당 앞에서 스님을 뵙고 여쭈었다.
동사어승당전간       내문
這一堂僧이 還看經麽아  “이 승당에 계시는 스님들은 경을 보십니까?” 
자일당승    환간경마   
師云, 不看經이니라 侍云, 還學禪麽아  “경을 보지 않습니다.”
사운, 불간경      시운,  환학선마  “그렇다면 선을 배웁니까?” 
師云, 不學禪이니라  “선도 배우지 않습니다.”
사운, 불학선      
侍云, 經又不看하며 禪又不學하고  “경도 보지 않고 선도 배우지 않는다면 
시운,  경우불간      선우불학        
畢竟作箇什麽오  결국 무얼 합니까?”
필경작개십마    
師云, 總敎伊成佛作祖去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가 되고 
사운, 총교이성불작조거  조사가 되게 합니다.” 
侍云, 金屑雖貴나 落眼成翳하니 又作麽生고  “금가루가 비록 귀하기는 하나 눈에 들어가면 
시운, 금설수귀   낙안성예     우자마생  병이 된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師云, 將爲是箇俗漢이로다  “그대를 일개 속인으로만 여겼느니라.” 
사운, 장위이시개속한 
14. 행산(杏山)스님의 노지백우(露地白牛) 露地白牛~ 법화경의 '一佛乘', 최상승의 가르침 
師問杏山, 如何是露地白牛오  스님께서 행산스님에게 물었다. 
사문행산, 여하시노지백우    “무엇이 넓은 땅의 흰 소인가?” 
山云, 吽吽한대 師云, 啞那아  행산스님이 “움머, 움머!”하자, 
산운, 우우      사운, 아나  스님께서 “벙어리인가?”하셨다. 
山云, 長老作麽生고 師云, 這畜生아하니라   “노스님께서는 어떻게 하십니까?”하니
산운, 장노자마생    사운, 자축생  “이놈의 축생아!”하셨다. 
15. 방(俸)과 할(喝)
師問樂普云, 從上來로 一人行棒하고  스님께서 낙보스님에게 물었다. 
사문낙보운, 종상래   일인행방      “예로부터 한 사람은 방을 쓰고 
一人行喝하니 阿那箇親고  한 사람은 할을 썼는데 누가 친절한가?”
일인행할     아나개친
普云, 總不親이니다  “둘 다 친절하지 못합니다.” 
보운, 총불친       
師云, 親處作麽生고 普便喝하니 師乃打하다  “그럼 친절한 것은 어떤 것인가?” 
사운, 친처자마생   보편할     사내타  낙보스님이 “할!”을 하자 스님께서 후려치셨다. 
16. 손을 펼쳐 보이다
師見僧來하고 展開兩手한대 僧無語어늘  스님께서 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사견승래     전개양수     승무어      두 손을 펼쳐 보였는데. 그 스님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師云會麽아 云不會니다  “알겠는가?” 하시니 
사운회마   운불회  “모르겠습니다.” 하므로 
師云, 渾崙擘不開하니 與汝兩文錢하노라    “곤륜산을 쪼갤 수 없으니 (꽉 막혀있으니) 
사운, 혼윤벽불개     여여양문전  그대에게 노자돈이나 두어 푼 주겠노라.”하셨다. 
17. 대각(大覺)스님이 참례하다
大覺到參에 師擧起拂字하니 大覺敷坐具라  대각스님이 와서 뵙자 스님께서 불자를 세우시니 
대각도참   사거기불자     대각부좌구  대각스님이 좌구를 폈다. 
師躑下拂子한대 大覺收坐具하고 入僧堂하다  스님께서 불자를 던져버리시니 
사척하불자     대각수좌구     입승당  대각스님이 좌구를 거두고 승당으로 들어가 버렸다. 
衆僧云, 這僧은 莫是和尙親故아  대중들이 “이 스님은 큰스님의 친구이신가. 
중승운, 자승   막시화상친고   
不禮拜하고 又不喫棒이로다  절도 안 하고 또 얻어 맞지도 않는구나.”하였다. 
불예배     우불긱방 
師聞令喚覺하니 覺出이라  스님께서 이 말을 듣고 대각스님을 불러오게 하였다. 
사문영환각    각출      대각스님이 나오자
師云, 大衆道호되 汝未參長老라  “대중들이 말하기를 그대가 아직 
사운, 대중도     여미참장노 이 늙은이를 참례하지 않았다고들 하네.”하셨다. 
覺云, 不審고 便自歸衆하니라     그러자 대각스님이 “안녕하십니까?”하고는 
각운, 불심   편자귀중  곧 대중 속으로 돌아가버렸다. 
18. 조주(趙州)스님이 참례하다
趙州行脚時에 參師할새 遇師洗脚次하야  조주스님이 행각할 때 스님을 찾아 뵈었다.
조주행각시   참사     우사세각차  마침 스님께서 발을 씻고 계셨는데
州便問, 如何是祖師西來意오  조주스님이 물었다.
주편문, 여하시조사서래의    "조사께서 서쪽으로부터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師云, 恰値老僧洗脚이로다  "마침 내가 발을 씻고 있는 중이오."
사운, 흡치노승세각          
州近前作聽勢어늘  조주스님이 다가가 들으려 하는 시늉을 하자
주근전작청세     
師云, 更要弟二杓惡水潑在니라 州便下去하다   스님께서 "두 번째 구정물 세례를 퍼부어야 겠군" 하셨다.
사운, 갱요제이표악수발재        주편하거  그러자 조주스님께서 내려가버렸다.
19. 정상좌(定上座)가 참례하다
有定上座하야 到參問, 如何是佛法大意오  정상좌가 스님을 찾아뵙고 여쭈었다.
유정상좌     도참문, 여하시불법대의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師下繩床하야 擒住與一掌하고 便托開하니  스님께서 승상(繩床)에서 내려오시어
사하승상     금주여일장     편탁개      멱살을 쥐고 뺨을 갈기며 밀쳐버리셨다.
定佇立이라 傍僧云,  정상좌가 멍하여 우두커니 서 있으니
정저립       방승운,  곁에서 있던 스님이 말하기를
定上座야 何不禮拜에 忽然大悟하니라   "정상좌여! 왜 절을 올리지 않는가?" 하니
정상좌   하불예배   홀연대오  정상좌가 홀연히 크게 깨우쳤다.
20. 마곡(麻谷)스님이 참례하다
麻谷到參하야 敷坐具問,  마곡스님이 스님을 찾아뵙고 좌구를 펴며 물었다. 
마곡도참     부좌구문, 
十二面觀音이 阿那面正고  "십이면 관음보살은 어느 얼굴이 진짜 얼굴입니까?"
십이면관음   아나면정   
師下繩牀하야 一手收坐具하고 一手麻谷云,  스님께서 승상에서 내려와 한 손으로는 좌구를 거두고 
사하승상       일수수좌구       일수추마곡운,  한 손으로는 마곡 스님을 붙잡으며, 
十二面觀音이 向什麽處去也오  "십이면 관음보살은 어디로 갔는가?" 하셨다.
십이면관음   향십마처거야 
麻谷轉身하야 擬坐繩牀이라 師拈拄杖打한대  마곡스님이 몸을 돌려 스님의 승상에 앉으려 하므로 
마곡전신     의좌승상     사염주장타  스님께서 주장자를 들어 후려치시자 
麻谷接却하야 相捉入方丈하니라  마곡스님이 이를 받아 쥐고 
마곡접각     상착입방장  서로 붙잡고 방장실로 들어가셨다.
21. 4할 (四喝)
師問僧호대 有時一喝은 如金剛王寶劍이요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으셨다.
사문승     유시일할   여금강왕보검  "어떤 할은 금강왕의 보배 칼 같고,
有時一喝은 如踞地金毛獅子요  어던 할은 땅에 웅크리고 앉은 
유시일할   여거지금모사자    금빛 털사자 같으며
有時一喝은 如探竿影草요  어떤 할은 어부의 고기 찾는 장대와
유시일할   여탐간영초 그림자 풀 같고
有時一喝은 不作一喝用이니 汝作麽生會오  어떤 할은 할로서의 작용을 못하는데
유시일할   부작일할용     여자마생회    그대는 어떻게 알고 있는가?"
僧擬議한대 師便喝하다   그 스님이 머뭇거리자
승의의     사편할  스님께서 할! 하셨다.
22. 한 비구니의 할(喝)
師問一尼호대 善來아 惡來아  스님께서 한 비구니에게 물으셨다.
사문일니     선래   악래    "잘 왔는가, 잘 못 왔는가?"
尼便喝하니  비구니가 할! 하자 
니편할 
師拈棒云, 更道更道하라  스님께서 주장자를 집어들고 말씀하셨다.
사염방운, 갱도갱도      다시 말해 보아라, 다시 말해!"
尼又喝이어늘 師便打하다  비구니가 할! 하자 스님께서 그대로 후려치셨다.
니우할       사편타 
23. 용아(龍牙)스님의 선판(禪版)
龍牙問, 如何是祖師西來意오  용아스님이 스님께 여쭈었다.
용아문, 여하시조사서래의    "무엇이 조사께서 서역으로부터 오신 뜻입니까?"
師云, 與我過禪版來하라  "나에게 선판을 갖다 주게."
사운, 여아과선판래
牙便過禪版與師한대 師接得便打라  용아스님이 바로 선판을 가져다 드리자,
아편과선판여사     사접득편타  스님께서 받아서 그대로 후려치시니
牙云, 打卽任打나 要且無祖師意로다  용아스님이 말했다. "치기는 마음대로 치십시요만
아운, 타즉임타   요차무조사의  결국 조사의 뜻은 없습니다."
牙後到翠微하야 問如何是祖師西來意오  용아스님이 후에 취미(翠微)스님에게 가서 물었다.
아후도취미     문여하시조사서래의  "무엇이 조사께서 서역으로부터 오신 뜻입니까?"
微云, 與我過蒲團來하라  취미스님이 "나에게 포단을 갖다 주게." 하였다.
미운, 여아과포단래     
牙便過蒲團與翠微한대 翠微接得便打라  용아스님은 바로 포단을 가져다 취미스님에게 드리자
아편과포단여취미     취미접득편타  취미스님은 받아 들고 그대로 후려치니
牙云, 打卽任打니 要且無祖師意로다  용아스님이 말했다. "치기는 마음대로 치십시요만
아운, 타즉임타   요차무조사의      결국 조사의 뜻은 없습니다."
牙住院後에 有僧이 入室請益云,  용아스님이 주지로 있게 된 후에
아주원후    유승    입실청익운,  어떤 스님이 조실에 들어와 법문을 청하며 말했다.
和尙行脚時에 參二尊宿因緣을 還肯他也無아  "스님께서 행각하실 때 두 큰 스님을
화상행각시   참이존숙인연   환긍타야무 찾아뵈었던 일에 있어서 두 분을 인정하십니까?"
牙云, 肯卽深肯이나 要且無祖師意로다  용아스님이 말하기를 "인정하기는 깊이 인정하지만
아운, 긍즉심긍     요차무조사의  결국 조사의 뜻은 없었네." 하였다.
24. 경산(徑山)스님의 오백 대중
徑山有五百衆호대 少人參請이어늘  경산문하에 5백 대중이 있었으나 
경산유오백중     소인참청        조실에 들어 법을 묻는 사람은 없었다. 
黃蘗令師로 到徑山하고 乃謂師曰,  그래서 황벽스님께서 
황벽영사    도경산       내위사왈,  스님을 경산에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汝到彼作麽生고  “그대는 거기에 가서 어떻게 하겠느냐?” 
여도피자마생   
師云, 某甲到彼하야 自由方便이니다  “제가 거기에 가면 저절로 방편이 있겠지요.” 
사운, 모갑도피     자유방편 
師到徑山하야 裝腰上法堂하야 見徑山하니  스님께서 경산에 이르러 행장도 풀지 않은 채 
사도경산     장요상법당     견경산      법당으로 올라가 경산스님을 보았다. 
徑山方擧頭라 師便喝한대  경산스님이 막 고개를 들려고 하는데 
경산방거두     사편할      스님께서 ‘할!’ 하셨다. 
徑山擬開口어늘 師拂袖便行하다  경산스님이 무어라고 말하려 하자. 
경산의개구     사불수편행      스님께서는 소매를 떨치고 나가버렸다. 
尋有僧問徑山호대  뒤이어 어떤 스님이 경산스님에게 물었다. 
심유승문경산
這僧適來에 有什麽言句관대 便喝和尙이닛고  “아까 왔던 그 스님은 무슨 문답을 나누었길래 
자승적래   유십마언구     편할화상  스님에게 대뜸 ‘할!’을 했습니까?” 
徑山云, 這僧從黃蘗會裡來하니  "그 스님은 황벽스님 회하에서 왔는데
경산운, 자승종황벽회리래     
要知麽아 且問取他하라  너는 그를 알고자 하느냐?
이요지마   차문취타 그렇거든 그에게 직접 묻도록 해라."
徑山五百衆이 太半分散하니라  그리고 난 후 경산의 5백 명 대중이 
경산오백중   태반분산  절반 이상 흩어져버렸다. 
25. 보화(普化)스님의 전신탈거
普化一日 於街市中에 就人乞直하니  보화 스님이 어느 날 거리에 나가 
보화일일 어가시중  취인걸직철       사람들에게 장삼[直]한 벌을 달라고 하였다. 
人皆與之호대 普化俱不要라 사람들이 매번 장삼을 주었으나 
인개여지     보화구불요  보화 스님은 그 때마다 필요없다고 하였다. 
師令院主로 買棺一具하고 普化歸來에  스님께서 원주를 시켜 관을 하나 사오게 하고 
사령원주   매관일구     보화귀래 보화스님이 돌아오자 말씀하셨다. 
師云, 我與汝做得箇直了也로다  “내 그대를 위해 장삼을 장만해 두었네.” 
사운, 아여여주득개직철요야     
普化便自擔去하야 繞街市叫云,  보화스님은 곧 그것을 짊어지고 나가서 
보화편자담거       요가시규운,  온 거리를 돌면서 외쳐댔다. 
臨濟與我做直了也니 我往東門遷化去하리라  “임제스님이 나에게 장삼을 만들어 주셨다. 
임제여아주직철요야   아왕동문천화거 나는 동문으로 가서 세상을 떠나리라.” 
市人競隨看之하니  사람들이 너도 나도 따라가서 보니 
시인경수간지     
普化云, 我今日未요 來日往南門遷化去하리라  보화 스님이, “오늘은 가지 않겠다. 
보화운, 아금일미   내일왕남문천화거  내일 남문에서 세상을 떠나리라.” 하였다.
如是三日하니 人皆不信이라  이렇게 사흘을 하니 
여시삼일     인개불신      사람들이 아무도 믿지 않았다. 
至第四日하야 無人隨看이어늘  나흘째 되던 날은 
지제사일     무인수간  따라와서 보려는 사람이 없었다. 
獨出城外하야 自入棺內하야  혼자 성 밖으로 나가 
독출성외     자입관내      스스로 관 속에 들어가서 
倩路行人釘之하니라  길가는 행인에게 관 뚜껑에 못을 치게 하였다. 
청로행인정지 
卽時傳布하야 市人이 競往開棺하니  삽시간에 말이 퍼져서 시내 사람들이 쫓아가서 
즉시전포     시인   경왕개관      관을 열어 보았는데 
乃見全身脫去하고 祇聞空中鈴響이  몸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견전신탈거       기문공중영향    다만 공중에서 요령소리만 
隱隱而去하니라  은은히 울릴 뿐이었다. 
은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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