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峰和尚禪要

고봉화상 선요 _ 21. 除夜小參

碧雲 2016. 3. 9. 23:03
 除夜小參21. 섣달 그믐날 밤의 좌담
生死事大하고 無常이 迅速이라 생사의 일이 크고 무상(無常)이 신속하다. 
生不知來處를 謂之生大요 태어나도 온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을 
생대(生大)라 하고 
死不知去處를 謂之死大니 죽어도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을 
사대(死大)라 한다. 
只者生死一大事 다만 이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가 
乃是參禪學道之喉襟이며 참선하고 도 배우는 사람의 중요한 과제이며 
成佛作祖之管轄이라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는 관문(關門)이다. 
三世如來와 恒沙諸佛이 삼세 여래와 항하사와 같이 많은 부처가 
千變萬化하사 出現世間도 천 번 변하고 만 번 화(化)해서 
세간에 나온 것도 
此生死一大事之本源이시며 대개 이 생사일대사의 본원을 밝히기 위함이며, 
西天四七과 唐土二三과 서천(西天)의 스물여덟 조사와 
중국[唐士)의 여섯 조사와 
以至天下老和 천하의 늙은 화상에 이르기까지 
出沒卷舒하야 逆行順化도 태어나고 죽으며 교화를 펴고 거두어서 
역(逆)으로 행동하고 순(順)으로 교화함도 
此一大事之本源이며 또한 이 일대사의 본원을 밝히기 위함이며, 
諸方禪衲이 不憚勞苦하야 모든[諸方] 스님들[衲僧]이 
수고로움을 꺼려하지 않고 
三十年 二十年을 삼십 년 이십 년 동안 
撥草瞻風하며 磨褌擦 풀을 헤치고 바람을 맞으며 
옷이 닳도록 돌아다님도 
此一大事之本源이며 또한 이 일대사의 본원을 밝히기 위함이며, 
汝等諸人이 發心出家하야 너의 여러 사람들이 발심출가(發心出家)하여 
發心行하며 發心來見高峰하야 발심행각(發心行脚)하며 
발심하고 와서 나[西峰]를 보고 
晝三夜三 眉毛廝結도 밤낮으로 열심히 수행하는[眉毛廝結]것도 
此一大事之本源이며 또한 이 일대사의 본원을 밝히기 위함이다. 
四生六道 千劫萬劫에 사생육도(四生六道)에 천 겁 만 겁 
改頭換面하야 受苦受辛도 머리를 고치고 얼굴을 바꾸며 
괴로움을 받는 것도 
亦是迷此一大事之本源이며 또한 이 일대사의 본원을 미혹했기 때문이다.
吾佛世尊이 捨金輪王位하시고 우리 부처님 세존께서 
금륜(金輪)의 왕위를 버리시고 
雪山에 六年苦行하시다가 설산(雪山)에서 육 년 동안 고행하시다가 
夜半에 見明星悟道도 밤중에 명성(明星)을 보시고 도를 깨달으심도 
亦是悟者一大事之本源이며 또한 이 일대사의 본원을 깨달으신 것이며, 
達磨大師 入此土來하사 달마대사가 이 땅에 와서 
少林에 面壁九載어시늘 소림굴에서 구 년 동안 면벽(面壁)을 하는데 
神光斷臂하고 신광(神光)이 팔을 끊고 
於覓心不可得處에 마음을 찾았으나 얻지 못한 자리에서 
打失鼻孔도 콧구멍을 잃은 것도 
亦是悟者一大事之本源이며 또한 일대사 본원을 깨달은 것이며, 
臨濟가 遭黃檗 六十痛棒하고 임제(臨濟)스님이 황벽(黃檗)스님의 
육십 방 아픈 방망이를 맞고 
向大愚肋下하야 還拳도 대우(大愚)스님의 갈빗대 아래를 향해 
주먹을 날린 것도 
亦是悟者一大事之本源이며 또한 이 일대사의 본원을 깨달은 것이며, 
靈雲의 桃花와 香嚴의 擊竹과 영운(靈雲)스님의 복숭아꽃과 
향엄(香嚴)스님이 대나무를 친 것과 
長慶의 卷簾과 玄沙의 蹴指며 장경(長慶)스님이 주렴(珠簾)을 걷은 것과 
현사(玄沙)스님이 발로 돌부리를 걷어찬 것과 
乃至從上知識의 有契有證하야 위로부터 선지식이 계합(契合)하고 증득해서 
利生接物도 중생을 이롭게 하고 가르친[提接] 일까지가 
總不出悟者一大事之本源이니라 모두 이 일대사 본원을 깨달은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多見兄弟家호니 흔히 보건대 형제 문중들이 
雖曰入此一門이나 비록 이 하나의 문(門)에 들어 왔다고 말하나 
往往에 不知學道之本源하야 가끔 도를 배우는 근본을 알지 못하여 
不能奮其志하고 因循度日하야 그 의지를 분발(奮發)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날을 보내서 
今來未免葛藤일새 지금 갈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引如上佛祖의 入道之因과 그래서 위로 부처와 조사들의 
도에 들어간 원인과 
及悟道之由하사 以標格하야 도를 깨달은 연유를 인용하여  
이로써 기준을 삼아서  
學初機로 方堪趣向케하노니 늦게 공부하고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을 
바야흐로 취향해 나아가게 할 터인데  
且道하라 如何趣向고 또 말하라. 어떻게 향하여 나아갈 것인가?
不見가 古人이 道호대 보지 못했는가? 옛사람이 말하되, 
若要脫生死인댄 須透祖師關이니 만약 생사를 벗어나려고 한다면 
반드시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한다고 했으니 
畢竟將甚하야 作關고 필경 무엇으로 관문을 삼을 것인가? 
喚作竹篦則觸이요 죽비라고 말하면 저촉(抵觸)되고 
不喚作竹篦則背라하니 죽비라고 말하지 아니하면 위배(違背)되니 
不得有語며 不得無語라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다. 
若向者裏하야 만약 이 속을 향하여 
著得一隻眼하야 覷得破하며 외 눈을 얻어 엿보아 타파하며 
轉得身 通得氣하면 몸을 뒤집어 기를 통하면 
無關不透하며 無法不通하야 관문을 뚫지 못할 것이 없으며 
법(法)을 통달하지 못할 것이 없다. 
頭頭示現하며 物物全彰하야 낱낱이 나타나 보이며 
물물(物物)이 온전히 드러나서 
無邊境 自他不隔於毫端하며 끝없는 세계에서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간격이 없으며 
十世古今 始終이 不離於當念하리라 십세(十世)의 고금(古今)과 시종(始終)이 
지금의 생각을 조금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 
所以로 水潦和이 見馬大師할새 그런 까닭으로 수료(修療)화상이 
마대사(馬大師)를 만나 
禮拜起하야 擬伸問間에 예배하고 일어나서 헤아려 질문하려는 순간 
被馬祖 攔胸一踏 踏倒하야 마조대사에게 멱살 잡혀서 밟혀 넘어졌다가 
起來에 呵呵大笑云 일어나 하하! 웃으며 말하기를, 
百千法門과 無量妙義를 “백천 가지 법문과 한량없는 미묘한 뜻을 
總向一毫頭上하야 모두 한 털 끝 위에서 
識得根源去라하며 근원을 알았다.”고 하였으며 
德山이 見龍潭할새 덕산(德山)스님이 용담(龍潭)스님을 만나 
向吹滅紙燭處하야 豁然大悟하고 지촉(紙燭)을 불어 끄는 그 자리에서 
활연(豁然)히 크게 깨달아 
次日에 遂將疏鈔하야 다음날 드디어 금강경소초(金剛經疏抄)를 
於法堂上에 爇云窮諸玄辯이라도 법당에 가져와 태우며 이르기를, 
“모든 깊은 말을 궁구하더라도 
若一毫置於大虛하고 큰 허공에 한낱 털을 두는 것과 같고 
竭世樞機라도 세상의 제일 좋은 추기(樞機)라도 
似一滴投於巨壑이라하니 큰 골짜기에 한 방울 물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到者裏하야는 이 속에 이르러서 
有甚禪道可參이며 무슨 선도(禪道)를 참구할 것이 있으며 
有甚佛法可學이며 무슨 불법(佛法)을 배울 것이 있으며 
有甚生死可脫이며 무슨 생사를 벗어날 것이 있으며 
有甚涅槃可證이리요 무슨 열반을 증득할 것이 있겠는가? 
騰騰任運하며 任運騰騰하면 등등임운(騰騰任運)하고 
임운등등(任運騰騰)하면 
臘月三十日到來에 납월 삼십일이 도래함에 
管取得大自在하야 去住自由하리라 반드시 대자재(大自在)를 얻어서 
가고 머무는데 자유롭게 될 것이다. 
故로 云自從認得曹溪路로 그러므로 이르기를, 
“조계(曺溪)의 길을 알아 터득한 뒤로부터는 
了知生死不相干이라하시니라 생사가 서로 
간여하지 읺는 줄을 알았다.”고 했다.
然雖如是나 그러하기가 비록 이와 같으나 
(豎拂子云)(불자를 세우고 이르기를) 
且道하라 또 말하라. 
者箇는 是生耶아 是死耶아 이것은 살았는가, 죽었는가? 
若也道得인댄 만약 또한 말을 한다면 
便可向無佛處稱尊이며 문득 부처가 없는 곳을 향해 
부처라고 일컬으며, 
無法處說法이리라 법이 없는 곳을 향해 설법할 것이다. 
其或未然인댄 혹 그러하지 못하다면 
山僧이 不懼羞慚하고 내가 부끄러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更與諸人으로 露箇消息호리라 다시 여러분들에게 소식을 드러내 보이겠다.
(以拂子作釣魚勢云)(불자拂子로 고기 낚는 흉내를 하며 이르기를)
夜冷魚潛空下釣여 밤은 차고 고기는 잠겼는데 
공연히 낚시를 드리움이여,
不如收卷過殘年이로다 거두어 들여 
남은 해를 보내는 것만 같지 못하도다!
호대 다시 들어 말하기를, 
北禪分歲는 烹露地白牛하니 북선(北禪)의 과세(過歲)는 
노지(露地)의 흰 소를 삶고 
百味珍羞 悉皆具足이어니와 백 가지의 귀한 음식을 
다 갖추어 넉넉하다 했거니와   
高峰分歲는 雖則百孔千瘡이나 나의 과세는 비록 백 개의 구멍이 생기고 
천 개의 상처가 났으나 
也要將無作有하야 또한 무(無)를 가지고 유(有)를 만들어 
細切嶺頭雲하고 薄批潭底月하야 고갯마루의 구름을 잘게 썰고 
못속의 달을 얇게 저며서 
尖新堆하며 出格安排하야 유행하는 굄새를 만들며, 
격(格)을 벗어나 안배(按排)하여 
要使箇箇로 盈腸塞腹하며 개개인으로 하여금 창자와 배를 채우게 하여 
人人으로 永飢虛하노니 사람사람으로 하여금 
배고픔을 영원히 끊어지게 할 것이니,
且道하라 與古人으로 是同是別가 말해보라. 고인으로 더불어
이것이 같은가, 다른가? 
舌頭具眼底는 試辨看하라 혀 끝에 눈이 있는 사람은 

시험 삼아 분별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