示眾 |
22. 대중에게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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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剋期取證인댄 |
만약 정한 기일 내에 증득하는 것을 논하자면 |
如人이 擔雪填井하야 |
마치 사람이 눈을 져다가 우물을 메우듯이 |
不憚寒暑하며 不分晝夜하고 |
춥고 더움을 꺼리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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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을 분간하지 말며, |
橫也擔豎也擔하며 |
가로로 메고 세로로 메며, |
是也擔非也擔하야 |
옳아도 메고 글러도 메어서 |
擔來擔去에 縱使經年越歲하야 |
메고 오거나 메고 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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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보내고 세월이 넘어가서 |
以至萬劫千生이라도 |
만 겁 천 생에 이르더라도 |
於其中間에 信得及 踏得穩하며 |
그 중간에 믿음이 확고하여 편안하고 |
把得定 作得主하야 |
안정되고 주체가 되어서 |
曾無一念厭離心하며 |
일찍이 한 생각도 싫어하여 떠나려는 마음이 없고, |
曾無一念懈怠心하며 |
일찍이 한 생각도 게으른 마음이 없으며, |
曾無一念狐疑心하며 |
일찍이 한 생각도 의심하는 마음이 없고, |
曾無一念求滿心이니라 |
일찍이 한 생각도 만족을 구하는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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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야 한다. |
果能有恁麼時節하며 |
과연 이런 시절을 능히 지니고 |
果能具恁麼氣槩인댄 |
과연 이런 기개를 능히 갖추면 |
到者裏하야 管取人法雙忘하고 |
이 속에 이르러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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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주관과 객관이 동시에 사라지고 |
心識俱泯하야 形如槁木朽株하며 |
마음과 의식이 함께 없어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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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이 마른 나무나 썩은 등걸 같고 |
志若嬰兒赤子하야 |
뜻이 영아(嬰兒)나 적자(赤子) 같아서 |
驀然擔子卒地斷嚗地折하리라 |
문득 짊어진 것이 졸지에 끊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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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꺾일 것이다. |
永嘉道호대 |
영가(永嘉)스님이 말하기를, |
大千沙界海中漚오 |
'삼천대천세계의 모래알 같이 많은
세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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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운데 거품이고, |
一切聖賢이 如電拂이라하니 |
일체 성현이 번갯불 치는 것과 같다.'고 하니 |
好與三十痛棒이로다 |
좋게 삼십 방의 방망이를 주겠다. |
若謂此事인댄 參也參得하며 |
만약 이 일을 이른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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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구하고자 하면 참구하고, |
悟也悟得하며 說也說得하며 |
깨닫고자 하면 깨달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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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자 하면 말하고, |
行也行得하며 來也來得하며 |
실천하고자 하면 실천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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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자 하면 오고, |
去也去得이니라 |
가고자 하면 가는 것이다. |
然雖如是나 |
그러하기가 비록 이와 같으나 |
更須三十年하야사 始得이니 |
다시 삼십 년을 참구해야 옳을 것이니 |
何故오 兩角四蹄都過了나 |
무슨 까닭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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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뿔과 네 다리가 다 지나갔으나 |
尾巴過不得이니라 |
아직 꼬리 끝은 지나가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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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此事인댄 |
이 일을 논하자면 |
如萬丈深潭中에 投一塊石相似하야 |
만 길이나 되는 깊은 못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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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한 덩어리를 던지는 것과 같아서 |
透頂透底에 了無絲毫間隔이니라 |
위에서부터 바닥까지 털끝만큼의 간격도 없다. |
誠能如是用工하며 如是無間하고 |
진실로 능히 이와 같이 공부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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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간단없이 하여 |
一七日中에 若無倒斷인댄 |
칠일 내에 넘어져 끊어짐이 없다면 |
(某甲)永墮阿鼻地獄하리라 |
(나는) 영원히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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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制示眾 |
23. 결제에 대중에게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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封卻拄杖頭하고 結卻布袋口하며 |
주장자 머리를 봉하고 포대 입구를 묶고, |
禁在鐵圍山하야 枷上重增杻하며 |
철위산에 같혀 칼 쓴 위에 또 수갑을 채우고, |
有中拷出無하고 無中拷出有하야 |
유(有)에서 무(無)를 두드려 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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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에서 유(有)를 두드려 내서 |
痛楚百千般이라도 不離者窠臼니라 |
아프기가 백천 번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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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쩌귀를 벗어나지 않는다. |
大眾은 且道하라 |
대중은 또 말해보라. |
喚甚麼하야 作窠臼오 |
무엇을 돌쩌귀라 부르는가? |
直饒明辨得出이라도 |
바로 넉넉히 밝게 분별하여 얻어내더라도 |
要見西峰의 那邊更那邊에 |
나(서봉)의 저 변(邊)과 또 저 변(邊)에 |
為人不為人一著子인댄 |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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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착자(一著子)를 보려 한다면 |
且待三十年後니라 |
또 삼십 년 뒤를 기다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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示眾 |
24. 대중에게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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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拈拄杖召大眾云) |
(주장자를 잡고 대중을 불러 이르기를) |
還見麼아 |
도리어 보는가? |
人人이 眼裏有睛하니 |
사람사람이 눈에 눈동자가 있어 |
不是瞎漢이라 決定是見이니라 |
눈먼 놈이 아니니 결정코 볼 것이다. |
(以拄杖卓一下云) |
(주장자를 한 번 내리고 이르기를) |
還聞麼아 箇箇皮下有血하니 |
도리어 듣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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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가죽 아래 피가 흐르고 있어 |
不是死漢이라 決定是聞이니라 |
죽은 놈이 아니니 결정코 들을 것이다. |
既見既聞인댄 是箇甚麼오 |
기왕에 보고 기왕에 듣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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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인가? |
(以拄杖)ⴱ。 |
(주장자로) ⴱ |
見聞은 即且止어니와 |
보고 듣는 것은 곧 그만두거니와 |
只如六根未具之前과 |
다만 육근이 갖추어지기 이전과 |
聲色未彰之際에 |
성색(聲色)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 |
未聞之聞과 未見之見은 |
듣지 않고 듣는 것과 보지 않고 보는 것은 |
正恁麼時하야 畢竟以何為驗고 |
정히 이럴 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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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 무엇으로 증험(證驗)할 것인가? |
(以拄杖)ⵀ。 |
(주장자로) ⵀ |
吾今與汝로 保任斯事하노니 |
내가 지금 너희와 더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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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보임(保任)하노니 |
終不虛也니라 |
끝내 헛되지 않다. |
(以拄杖)[○@□]。 |
(주장자로) [○@□] |
三十年後에 切忌妄通消息이니라 |
삼십 년 뒤에 망령되게 소식 통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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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꺼린다. |
(靠拄杖下座) |
(주장자를 메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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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此事인댄 |
이 일을 논할 것 같으면 |
只要當人이 的有切心이니 |
다만 당사자는 분명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
纔有切心이면 真疑便起리라 |
간절한 마음을 갖기만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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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의심이 문득 일어날 것이다. |
真疑起時에 不屬漸次하며 |
참된 의심이 일어날 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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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漸次)에 속하지 않고, |
直下便能塵勞頓息하고 |
곧바로 진로(塵勞)가 몰록 쉬어지고 |
昏散이 屏除하야 |
혼침과 산란이 함께 사라져서 |
一念不生하고 前後際斷하리니 |
한 생각도 생기지 않고 앞뒤가 끊어질 것이다. |
纔到者般時節이면 |
이러한 시절에 이르면 |
管取推門落臼이니라 |
반드시 문을 밀어 돌쩌귀를 떨어뜨릴 것이다. |
若是此念이 不切하야 真疑不起인댄 |
만약 이 생각이 간절하지 못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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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의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
饒你坐破蒲團百千萬箇라도 |
넉넉히 너희가 백천만 개의 포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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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채로 떨어뜨리더라도 |
依舊日午打三更이니라 |
옛날처럼 정오에 삼경의 종을 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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迷中有悟하고 悟復還迷라 |
미혹한 가운데 깨달음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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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다시 미혹으로 돌아가니 |
直須迷悟兩忘하고 人法俱遣하야사 |
모름지기 미혹과 깨달음을 다 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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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법을 다 떠나보내야 |
衲僧門下에 始有語話分하리라 |
나의 문하에 비로소 말할 자격이 있을 것이다. |
大眾아 既是迷悟兩忘하고 |
대중아! 이 미혹과 깨달음을 기왕 다 잊고 |
人法俱遣인댄 |
사람과 법을 다 떠나보냈다면 |
共語話者 復是阿誰오 |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다시 이 누구인가? |
速道速道하라 |
빨리 말하라, 빨리 말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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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此事인댄 如登萬仞高山하야 |
만약 이 일을 논할 것 같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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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길 높은 산에 오름에 |
一步一步에 將搆至頂호대 |
한 걸음 한 걸음 얽어가서 정상에 이르는데 |
唯有數步壁絕攀躋라 |
오직 몇 발짝 두고 절벽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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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려 오르는 것과 같다. |
到者裏하야는 |
이 속에 이르러서는 |
須是箇純鋼打就底라야 |
순전히 강철을 두드려 만든 사람이라야 |
捨命拚身하고 |
목숨을 버리고 몸을 버리며 |
左睚右睚하야 |
좌를 엿보고 우를 엿보며 |
睚來睚去에 以上為期하야 |
엿보아 오고 엿보아 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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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써 정상이 기약될 것이다. |
縱經千生萬劫과 萬難千魔라도 |
비록 천 생 만 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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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지 고난 천 가지 마구니를 겪더라도 |
此心此志는 愈堅愈強이어다 |
이 마음과 이 뜻은 더욱 굳고 강하게 해야 한다. |
若是根本不實한 泛泛之徒인댄 |
만약 근본이 충실치 못한 평법한 무리라면 |
何止望崖 管取聞風而退矣리라 |
어찌 절벽을 바라보는 데까지 이르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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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만 듣고도 물러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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