示眾 |
18. 대중에게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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良醫治病에 先究其根하나니 |
훌륭한 의원은 병을 다스릴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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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 근원을 찾아낸다. |
纔得其根이면 無病不治리라 |
곧 그 근원을 알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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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하지 못할 병이 없을 것이다. |
禪和子 成十年二十年토록 |
선 수행을 하는 사람[禪和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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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이십 년이 되도록 |
篤信守一호대 |
돈독하게 믿고 하나를 지켜 나가지만 |
不明生死者는 蓋為不究其根이니라 |
생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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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그 근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
須知人我는 即生死之根이요 |
남과 나[人我]가 곧 생사의 뿌리이고, |
生死는 即人我之葉이라 |
생사는 곧 남과 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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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葉]임을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 |
要去其葉인댄 必先除根이니 |
그 잎을 제거하고자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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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그 뿌리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
根既除已면 其葉이 何存이리요 |
뿌리가 이미 제거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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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잎이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
然雖如是나 爭知此根이 |
그러하기가 비록 이와 같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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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 뿌리가 |
從曠大劫來로 栽培深固리요 |
광대한 겁 이래로 깊고 단단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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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되어 왔음을 알겠는가? |
若非舉鼎拔山之力인댄 |
만약에 솥을 들고 산을 뽑는 힘이 아니면 |
卒難勦除라 |
끝내 끊어 없애기가 어렵다. |
未免借拄杖子威光하야 |
주장자의 위광(威光)을 빌려 |
特為諸人出熱去也니라 |
특별히 여러 사람들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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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게 하기를 면치 못하리라. |
(卓主丈一下하고 喝一喝云) |
(주장자를 한 번 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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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할喝하여 이르기를) |
勞而無功이로다 |
노력을 해도 공이 없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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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此事의 的的用工인댄 |
만약 이 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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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공부하는 것을 논하자면 |
正如獄中當死罪人이 |
정히 감옥 속에서 사형 당할 죄인이 |
忽遇獄子의 醉酒睡著하야 |
갑자기 옥졸이 술에 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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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떨어짐을 만나서 |
敲枷打鎖하고 連夜奔逃호대 |
목의 칼과 족쇄를 때려 부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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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이어 달아나되, |
於路에 雖多毒龍猛虎라도 |
길에 비록 지독한 용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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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호랑이가 많더라도 |
一往直前하야 了無所畏니 |
한결같이 곧바로 앞으로만 달려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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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두려울 것이 없는 것과 같다. |
何故오 只為一箇切字니라 |
무슨 까닭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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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하나의 절(切)자 때문이다. |
用工之際에 果能有此切心이면 |
공부를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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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간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
管取百發百中하리라 |
반드시 백발백중할 것이다. |
即今에 莫有中底麼아 |
지금 적중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 |
(以拂子擊禪床一下云) |
(불자로 선상을 한 번 치고 이르기를) |
毫氂有差에 天地懸隔이니라 |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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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만큼 벌어지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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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拈主丈云) |
(주장자를 잡고 이르기를) |
到者裏하야는 |
이 속에 이르러서는 |
人法俱忘하고 心識路絕이라 |
사람과 법이 다 없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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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식(心識)의 길이 끊어진다. |
舉步則大海騰波하고 |
걸음을 옮기면 대해(大海)가 파도를 일으키고 |
彈指則須彌岌峇하며 |
손가락을 퉁기면 수미산이 높이 솟으며 |
泥團土塊 放大光明하고 |
진흙 덩어리가 큰 광명을 내고 |
瓠子冬瓜 熾然常說하리라 |
박과 겨울 참외가 치열하게 설법을 한다. |
然雖如是나 若到西峰門下인댄 |
그러하기가 비록 이와 같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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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의 문하에 오면 |
未免臂長袖短하야 露出一橛이리라 |
팔은 길고 소매는 짧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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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하나가 노출되는 것을 면치 못할 것이다. |
直須廓頂門正眼하야 |
모름지기 정수리의 바른 눈을 넓혀서 |
覷破空劫已前自己가 |
공겁(空劫)이전 자기가 |
與今幻化色身으로 無二無別이니라 |
지금 환화(幻化) 색신(色身)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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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아니어서 다름이 없음을 보아야 한다. |
且道하라 如何是空劫已前自己오 |
또 말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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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공겁 이전의 자기인가? |
[漸/耳]하고 (卓主丈一下云) |
‘적(聻)!’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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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자를 한 번 내리고 이르기를) |
金剛이 喫鐵棒하니 |
금강이 쇠몽둥이를 맞으니 |
泥牛眼出血이로다 |
진흙 소 눈에 피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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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制示眾 |
19. 해제에 대중에게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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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此事인댄 無尊無卑하며 |
만약 이 일을 논할 것 같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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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함도 없고 비천함도 없으며 |
無老無少하며 無男無女하며 |
늙음도 없고 젊음도 없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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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으며 |
無利無鈍이니 |
영리함도 없고 우둔함도 없다. |
故我世尊이 於正覺山前 臘月八夜에 |
그러므로 우리 세존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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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산(正覺山)앞에서 12월 8일 밤에 |
見明星悟道하시고 |
명성(明星)을 보시고 도를 깨치시어 |
乃言 奇哉라 眾生이여 |
이내 말씀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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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도다! 중생이여! |
具有如來智慧德相이라하시며 |
모두 여래 지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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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상(德相)을 갖추고 있구나!” 하시며 |
又云 心佛及眾生이 |
또 이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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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부처와 중생의 |
是三無差別이라하시며 |
이 셋이 차별이 없다.”고 하시며 |
又云 是法이 平等하야 |
또 이르시기를, “이 법은 평등해서 |
無有高下라하시니 |
높고 낮음이 없다”고 하셨다. |
既無差別하며 亦無高下인댄 |
기왕 차별이 없고 또 고하(高下)가 없다면 |
從上佛祖와 古今知識과 |
위로 불조(佛祖)와 고금 선지식으로부터 |
乃至天下老和尚이 |
천하의 노화상(老和尙)에 이르기까지 |
有契有證하며 有遲有速하며 |
계합(契合)함이 있고 증득함이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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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것이 있고 빠른 것이 있으며 |
有難有易는 畢竟如何오 |
어려움이 있으며 쉬움이 있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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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 무엇 때문인가? |
譬如諸人이 在此하야 |
비유하자면 여러 사람이 여기에 있어서 |
各各有箇家業이어든 |
제각기 개개의 가업(家業)이 있는데 |
驀然一日에 回光返照하야 |
문득 어느 날 회광반조하여 |
思憶還源호대 |
본원(本源)에 돌아가기를 생각하지만 |
或有經年而到者하며 |
혹 해를 지나서 도달하는 사람이 있고, |
或有經月而到者하며 |
혹 달을 지나서 도달하는 사람이 있고, |
或有經日而到者하며 |
혹 날을 지나서 도달하는 사람이 있고, |
或有頃刻而到者하며 |
혹 경각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으며, |
又有至死而不到者하니 |
또 죽도록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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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과 같다. |
蓋離家有遠近之殊故로 |
대개 집을 떠난 거리의 차이 때문에 |
到有遲速難易之別이니라 |
도달함에 더딤과 빠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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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과 어려움의 차이가 있다. |
然雖如是나 中間에 有箇漢子는 |
그러하기가 비록 이와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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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어떤 한 사람은 |
無家業可歸며 無禪道可學이며 |
가업(家業)에도 가히 돌아갈 것이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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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禪道)도 가히 배울 것이 없으며 |
無生死可脫이며 無涅槃可證이라 |
생사(生死)도 가히 벗어날 것이 없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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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도 가히 증득할 것이 없어서 |
終日騰騰任運하며 任運騰騰하나니라 |
종일토록 자유자재하여 움직임에 맡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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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에 맡겨 자유자재하다. |
若也點檢得出인댄 |
만약 점검(點檢)해 보건대 |
釋迦彌勒이 與你提瓶挈缽이라도 |
석가와 미륵이 그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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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바루를 들어주더라도 |
亦不為分外어니와 |
또한 분수 밖의 일이 되지 않는다. |
苟或不然인댄 |
진실로 혹 그러하지 못할 것 같으면 |
(以拂子擊禪床兩下喝兩喝云) |
(불자로 선상을 두 번 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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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할을 하고 이르기를) |
若到諸方이어든 切忌錯舉어다 |
만약 어디로 가더라도 간절히 잘못 들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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示眾 |
20. 대중에게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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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論此一段奇特之事인댄 |
만약 이 한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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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일을 논할 것 같으면 |
人人이 本具하며 箇箇圓成하니 |
사람사람이 본래 갖추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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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개인이 원만히 이루어져 있으니 |
如握拳展掌하니라 |
주먹을 쥐었다가 손을 펴는 것과 같아서 |
渾不犯纖毫之力이언만은 |
전혀 털끝만큼의 힘도 들지 않는다. |
祇為心猿이 擾擾하고 |
다만 심원(心猿)이 어지럽고 |
意馬 喧喧하야 |
의마(意馬)가 시끄러워서 |
恣縱三毒無明하며 |
삼독무명(三毒無明)을 제멋대로 행하며 |
妄執人我等相이 |
망령되게 인상, 아상 등에 집착하는 것은 |
如水澆冰에 愈加濃厚하야 |
마치 물을 얼음에 뿌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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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더욱 두꺼워지는 것처럼 |
障卻自己靈光하야 |
자기의 신령한 빛을 막아서 |
決定無由得現이니라 |
결정코 나타내질 이유가 없다. |
若是生鐵鑄就底漢子 的實要明인댄 |
만약 생철로 된 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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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게 밝히고자 한다면 |
亦非造次니라 |
역시 조급해 할 것이 아니다. |
直須發大志立大願하야 |
곧 모름지기 큰 뜻을 발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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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원을 세워서 |
殺卻心猿意馬하며 |
심원(心猿)과 의마(意馬)를 죽이며 |
斷除妄想塵勞하고 |
망상 번뇌를 끊어 제거하고 |
如在急水灘頭泊舟相似하야 |
물살 빠른 여울에 배를 정박하듯이 하여 |
不顧危亡得失과 人我是非하고 |
위망득실(危亡得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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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시비(人我是非)를 돌아보지 않고 |
忘寢忘餐하며 絕思絕慮하야 |
잠자고 밥 먹는 것을 잊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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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생각을 끊어서 |
晝三夜三에 心心相次하며 |
밤낮으로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연속하며 |
念念相續하야 |
생각과 생각이 서로 이어지게 하며, |
劄定腳頭하며
咬定牙關하고 |
다리를 굳게 딛고 어금니를 굳게 물고 |
牢牢把定繩頭하야 |
밧줄을 굳게 잡아서 |
更不容絲毫走作이니라 |
다시는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한다. |
假使有人이 取你頭하며 |
가령 어떤 사람이 너의 머리를 가져가고 |
除你手足하며 剜你心肝하야 |
너의 손발을 자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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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간장을 깎아서 |
乃至命終이라도 誠不可捨니 |
목숨이 끊어지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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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버려서는 안 된다. |
到者裏하야사 |
이 속에 이르러야 |
方有少分做工夫氣味하리라 |
공부할 기미가 조금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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嗟乎末法에 去聖時遙하야 |
아! 말법시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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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계시던 당시와 멀어져서 |
多有一等泛泛之流 |
많은 하나 같이 평범한 많은 무리들이 |
竟不信有悟門하고 |
필경 깨달음의 문이 있음을 믿지 않고 |
但只向者邊穿鑿하며 |
단지 이 끝에서 천착(穿鑿)하고 |
那邊計較하나니 |
저 끝에서 계교(計較)하거니와 |
直饒計較得成하며 穿鑿得就라도 |
넉넉히 계교하여 이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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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착하여 성취하더라도 |
眼光落地時에 還用得著也無아 |
안광이 땅에 떨어질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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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쓸모가 있겠는가? |
若用得著인댄 |
만약 쓸모가 있다면 |
世尊의 雪山六年과 |
세존의 설산 육년 고행과 |
達磨少林九載와 |
달마대사의 소림굴 구 년 면벽과 |
長慶의 坐破七箇蒲團과 |
장경(長慶)스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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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방석 일곱 개를 떨어뜨린 것과 |
香林의 四十年에 方成一片과 |
향림(香林)스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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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년에 바야흐로 한 덩어리를 이룬 것과 |
趙州의 三十年에 不雜用心은 |
조주스님이 삼십 년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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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되게 마음을 쓰지 않은 것이 |
何須討許多生受喫이리요 |
어찌 허다한 논란을 겪어야 했겠는가? |
更有一等漢子 |
다시 하나 같은 놈들이 있어서 |
成十年二十年토록 用工호대 |
십 년 이십 년이 되도록 공부를 하되 |
不曾有箇入處者는 |
일찍이 개뿔도 들어간 곳이 없는 사람이 |
只為他宿無靈骨하야 |
단지 숙세에 영골(靈骨)이 별로 없어서 |
志不堅固하고 半信半疑하며 |
뜻이 견고하지 못하고 반신반의하며 |
或起或倒하야 弄來弄去에 |
혹 일어나고 혹 넘어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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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롱(戱弄)해 가오 희롱해 감에 |
世情은 轉轉純熟하고 |
세속의 정(情)은 점점 깊어가고 |
道念은 漸漸生疏하야 |
도(道)의 생각은 점점 생소해져서 |
十二時中에 難有一箇時辰이라도 |
열두 때 가운데 한 때라도 잡아 정하여 |
把捉得定하야 打成一片하나니 |
한 덩어리로 만들기가 어렵다. |
似者般底는 直饒弄到彌勒下生이라도 |
이와 같은 자는 곧 넉넉히 희롱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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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이 하생(下生) 하더라도 |
也有甚麼交涉이리요 |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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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是真正本色行腳高士인댄 |
만약 진정한 본면목의 행각하는 수행자라면 |
不肯胡亂하고 |
함부로 행동하기를 용납하지 않고 |
打頭에 便要尋箇作家하야 |
처음부터 반드시 선지식을 찾아 |
纔聞舉著一言半句하고 |
일언반구(一言半句)라도 들어서 |
更不擬議하야 |
다시는 시비하여 논하지 않는다. |
直下便恁麼信得及하며 |
곧바로 이런 믿음을 가져서 |
作得主 把得定하야 |
주재(主宰)를 짓고 잡아 정하여 |
孤迥迥峭巍巍하며 |
홀로 아득하고 높이 우뚝하며 |
淨裸裸赤灑灑하야 |
깨끗하기는 옷 벗은 것 같고[淨裸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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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기는 물 뿌린 것 같아서[赤灑灑] |
更不問危亡得失하고 |
다시는 위망(危亡)과 득실(得失)을 묻지 않는다. |
只恁麼睚將去하면 |
다만 이렇게 정진(精進)해 가면 |
驀然繩斷喫擷하고 |
문득 줄이 끊기고 뒤집어지며 |
絕後再甦하야 |
끊어진 뒤에 다시 살아나서 |
看他本地風光하리니 |
그의 본지풍광을 볼 것이니 |
何處에 更覓佛矣리요 |
어느 곳에서 다시 부처를 찾을 것인가? |
又有一偈하야 舉似大眾하노라 |
또 한 게송을 가지고 대중에게 들어 보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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急水灘頭泊小舟하야 |
물살 빠른 여울에 작은 배를 대어 |
切須牢把者繩頭어다 |
간절히 이 줄을 굳게 잡으라 |
驀然繩斷難迴避하면 |
문득 줄이 끊어지고 회피하기 어려우면 |
直得通身血迸流하리라 |
바로 온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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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法歸一一何歸를 |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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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를 |
只貴惺惺著意疑니 |
다만 성성(惺惺)하게 뜻을 붙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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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해 가는 것이 귀하네. |
疑到情忘心絕處하면 |
의심하여 세정(世情) 사라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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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끊어지는 곳에 이르면 |
金烏夜半徹天飛리라 |
금 까마귀 한밤중에 하늘을 사무쳐 날아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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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窮此事의 用工極際인댄 |
만약 이 일을 수행하는 극칙(極則)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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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고자 한다면 |
正如空裏栽花하며 |
마치 허공 속에 꽃을 재배하며 |
水中撈月이라 |
물속의 달을 건지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 |
直是無你下手處하며 |
이것이 곧 네가 손 볼 곳이 없는 것이며 |
無你用心處하나니 |
네가 마음을 쓸 곳이 없는 것이니 |
往往에 纔遇者境界現前하야는 |
종종 겨우 이런 경계가 나타나더라도 |
十箇有五雙이 打退鼓하나니 |
열에 다섯 쌍은 후퇴의 북을 치고마니. |
殊不知正是到家底消息이로다 |
다만 이것이 정히 집에 도달한 소식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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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한 것이다. |
若是孟八郎漢인댄 |
만약 이 맹팔랑(孟八郞)이라면 |
便就下手不得處 用心不及時하야 |
문득 손을 볼 수 없는 곳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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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쓸 수 없는 때에 나아가서 |
猶如關羽 百萬軍中에 |
오히려 관우(關羽)가 백만 대군 가운데 |
不顧得喪하고 直取顏良이니라 |
죽기를 돌보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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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안량(顔良)의 목을 취하듯이 한다. |
誠有如是操略과 如是猛利인댄 |
진실로 같은 재주와 지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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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용맹함과 영리함이 있다면 |
管取彈指收功하며 |
반드시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공을 거두고 |
剎那成聖이리라 |
찰나 간에 성인이 될 것이다. |
若不然者인댄 |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
饒你參到彌勒下生이라도 |
넉넉히 너희가 참선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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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부처가 하생할 때가 되더라도 |
也只是箇張上座리라 |
다만 이는 장상좌(長上座)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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臘月三十日이 時節看看至하니 |
납월 30일(죽을 날)이 빠르게 다가올 것이니 |
露柱與燈籠은 休更打瞌睡어다 |
대중(노주,등롱)은 다시 잠에 떨어지지 말라. |
覿面當機提하며 |
얼굴을 보고 근기에 맞게 가르치고[提接] |
當機覿面覷니 |
배우는 납자(衲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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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의 얼굴을 보고 간파해야 한다. |
驀然觸瞎眼睛하면 |
문득 눈동자를 찔러 눈을 멀게 하면 |
照顧爛泥裏有刺하리라 |
무른 진흙 속에 가시가 들어 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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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어 돌아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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