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
卷第二 | 대반열반경 제 2권 (大般涅槃經 卷第二) |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역(北涼天竺三藏 曇無讖 譯) |
| |
壽命品 第一之二 | 제 1-1 수명품(壽命品 第一之二) |
| |
爾時會中有優婆塞, | 그때 회중에 한 우바새가 있었으니 |
是拘尸那城工巧之子, | 바로 구시나성 장인(匠人)의 아들이요 |
名曰純陀, | 이름은 순타(純陀)라 하였는데 |
與其同類十五人俱。 | 그와 같은 부류 15인과 함께하였다. |
為令世間得善果故, |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선한 과보를 얻게 하고자 |
捨身威儀,從座而起, | 체면을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
偏袒右肩,右膝著地, | 편단우견(偏袒右肩)하고 우슬착지(右膝著地)하여 |
合掌向佛,悲泣墮淚, |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슬피 눈물을 흘리면서 |
頂禮佛足,而白佛言: |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아뢰었다. |
「唯願世尊及比丘僧, | "바라옵건대 세존과 비구스님들께서는 |
哀受我等最後供養, | 저희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
為度無量諸眾生故。 | 한량없는 중생을 건지기 위함이오이다. |
世尊!我等從今無主、 |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주인도 없고 |
無親、無救、無護、 | 어버이도 없고 구원해 줄 이도 보호해 줄 이도 |
無歸、無趣、貧窮飢困, | 돌아갈 데도 나아갈 데도 없어서 |
| 빈궁하고 굶주리고 곤고할 것이옵기에 |
欲從如來求將來食, | 여래에게서 장래의 먹이를 구하려 하오니, |
唯願哀愍,受我微供, |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사 |
| 저희의 작은 공양을 받으시고 |
然後乃入於般涅槃。 | 그런 뒤에 열반에 드시옵소서. |
世尊!譬如剎利、若婆羅門、毘舍、首陀, | 세존이시여, 찰리나 바라문, 비사, 수타가 |
以貧窮故,遠至他國,役力農作, | 빈궁하여 멀리 타국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매 |
得好調牛,良田平正, | 길 잘든 소와 반듯하고 좋은 밭을 얻어 |
無諸沙鹵、惡草、株杌,唯悕天雨。 | 모래와 소금기, 잡초, 나무등걸을 없애고 |
| 다만 하늘의 비만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
言調牛者,喻身口七。 | 길 잘든 소는 몸과 입으로 짓는 |
| 일곱 가지 업에 비유함이요, |
良田平正,喻於智慧。 | 반듯하고 좋은 밭은 지혜에 비유함이며, |
除去沙鹵、惡草、株杌,喻除煩惱。 | 모래, 소금기, 잡초, 나무등걸을 제거하는 것은 |
| 번뇌를 끊는 데에 비유함이옵니다. |
世尊!我今身有調牛、良田、除去株杌, | 세존이시여, 이제 저의 몸은 길 잘든 소와 |
| 좋은 밭이 있고 나무등걸을 제거되었으니 |
唯悕如來甘露法雨。 | 여래의 감로 같은 법비 만을 바랄 따름이옵니다. |
貧四姓者,即我身是, | 가난한 네 가지 종성[四姓]은 곧 저의 몸이라 |
貧於無上法之財寶。 | 위없는 법의 재보(財寶)에 가난함이오니 |
唯願哀愍, | 바라옵건대 가엾이 여기시어 |
除斷我等貧窮困苦, | 저희들의 빈궁하고 곤고함을 없애 주시고, |
拯及無量苦惱眾生。 | 고통받는 한량없는 중생을 건져 주소서. |
我今所供,雖復微少, | 저희의 이 공양이 비록 보잘것 없사오나 |
冀得充足如來大眾。 | 부처님과 대중에게 만족함이 되어지이다. |
我今無主、無親、無歸, | 저는 지금 주인도 없고 어버이도 없고 |
| 돌아갈 데도 없사오니, |
願垂矜愍,如羅睺羅。」 | 아드님 라후라처럼 어여삐 여겨주소서." |
爾時世尊、一切種智、無上調御, | 그 때 일체종지시요 위없는 조어장부이신 |
告純陀曰: | 세존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
「善哉,善哉!我今為汝除斷貧窮, | "참으로 장하도다, |
| 내가 지금 너의 가난하고 곤궁함을 끊어 주고, |
無上法雨雨汝身田,令生法芽。 | 위없는 법비를 너의 몸밭에 내려 |
| 법의 싹이 트게 하리라. |
汝今於我,欲求壽命、色力、安、辯, | 네가 지금 나에게서 수명과 육신의 힘과 |
| 안락과 변재를 구하려 하니, |
我當施汝常命、色力、安、無礙辯。 | 내 마땅히 너에게 항상된 수명과 육신의 힘과 |
| 안락과 거침없는 변재를 베풀어 주리라. |
何以故?純陀!施食有二,果報無差。 | 왜냐 하면 순타여, 음식을 보시함에는 |
| 차별없는 두 과보가 있는데, |
何等為二? | 무엇이 그 두 가지인가 하면, |
一者受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첫째는 받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요, |
二者受已,入於涅槃。 | 두 번째는 받고서 열반에 드는 것이니라. |
我今受汝最後供養, | 나는 지금 너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서 |
令汝具足檀波羅蜜。」 | 너로 하여금 보시바라밀을 구족케 하리라." |
| |
| |
爾時純陀即白佛言: | 그 때 순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如佛所說,二施果報無差別者,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
| 두 가지 보시의 과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은 |
是義不然。 | 그렇지 않습니다. |
何以故?先受施者,煩惱未盡, | 왜냐 하면 앞에 보시를 받은 이는 |
| 번뇌가 다하지 못하였고, |
未得成就一切種智, | 일체종지(一切種智)의 성취를 얻지 못했으며, |
亦未能令眾生具足檀波羅蜜; | 중생으로 하여금 보시바라밀을 |
| 구족케 하지도 못했으나, |
後受施者,煩惱已盡, | 나중 보시 받은 이는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
已得成就一切種智, | 일체종지의 성취를 얻었으며 |
能令眾生普得具足檀波羅蜜。 |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구족한 보시바라밀을 |
| 널리 얻게 하였으니, |
先受施者,直是眾生; | 앞에 보시 받은 이는 아직 중생이옵고 |
後受施者,是天中天。 | 나중 보시 받은 이는 하늘 중의 하늘이겠으며, |
先受施者,是雜食身、 | 또 앞에 보시 받은 이는 잡식하는 몸이요, |
煩惱之身、是後邊身、是無常身; | 번뇌 있는 몸이요, 후에 끝이 있는 몸[後邊身]이요, |
| 덧없는 몸이옵고, |
後受施者,無煩惱身、 | 나중 보시를 받은 이는 번뇌 없는 몸이요, |
金剛之身、法身、常身、無邊之身。 | 금강 같은 몸, 법신(法身), |
| 항상한 몸, 무변신(無邊身)이온데, |
云何而言,二施果報等無差別? | 어찌하여 두 가지 보시의 과보가 |
| 차별이 없이 같다 하십니까? |
先受施者,未能具足檀波羅蜜 | 또 앞에 보시 받은 이는 보시바라밀에서 |
乃至般若波羅蜜, | 지혜바라밀까지를 구족하지 못하였고, |
唯得肉眼,未得佛眼乃至慧眼; | 오로지 육안만 있을 뿐 |
| 불안(佛眼)이나 혜안(慧眼)까지는 갖추지 못했으나, |
後受施者, | 나중 보시 받은 이는 |
已得具足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 | 구족한 보시바라밀이나 지혜바라밀까지와 |
具足佛眼乃至慧眼。 | 구족한 불안이나 혜안까지도 이미 얻었는데, |
云何而言二施果報等無差別? | 어째서 두 가지 보시의 과보가 |
| 차별없이 같다 하십니까? |
世尊!先受施者,受已食噉,入腹消化, | 세존이시여, 앞에 보시 받은 이는 |
| 받아 먹고 뱃속에서 소화시켜 |
得命、得色、得力、得安、得無礙辯; | 수명을 얻고, 안색을 얻고, 힘을 얻고, |
| 안락을 얻고, 걸림없는 변재를 얻겠사오나, |
後受施者,不食、不消、無五事果; | 나중 보시 받은 이는 |
| 먹지 않고, 소화시키지도 않아서 |
云何而言二施果報等無差別?」 | 다섯 가지 결과가 없을 것이온데, |
| 어째서 두 보시의 과보가 차별없다 하십니까?" |
| |
佛言:「善男子!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
如來已於無量無邊阿僧祇劫, | 여래는 이왕 무량무변한 아승지 겁 동안 |
無有食身 煩惱之身,無後邊身, | 먹는 몸과 번뇌의 몸이 없고, 후변신(後邊身)이 없어서 |
常身、法身、金剛之身。 | 항상한 몸, 법신, 금강의 몸이었느니라. |
善男子,未見佛性者, | 선남자여, 불성(佛性)을 보지 못한 이를 |
名煩惱身、雜食之身,是後邊身。 | 번뇌의 몸이요, 잡식의 몸, 후변신이라 하거니와 |
菩薩爾時受飲食已,入金剛三昧, | 보살은 그 때 음식을 받고서 금강삼매에 들어가 |
此食消已,即見佛性, | 이 음식이 소화되자 곧 불성을 보고 |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에, |
是故我言,二施果報等無差別。 | 그래서 내가 두 보시의 과보가 |
|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고 한 것이며, |
菩薩爾時破壞四魔, | 보살은 그 때 네 마군을 쳐부셨고, |
今入涅槃,亦破四魔, | 지금 열반에 들어서도 네 마군을 깨뜨리기에, |
是故我言二施果報等無差別。 | 그래서 내가 두 보시의 과보가 |
|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고 말했으며, |
菩薩爾時雖不廣說十二部經, | 보살은 그 때 12부 경전을 두루 설하지 않았어도 |
先已通達, | 그전에 이미 통달하였고, |
今入涅槃,廣為眾生分別演說, | 지금 열반에 들어서는 중생을 위해 널리 분별연설하니, |
是故我言二施果報等無差別。 | 그래서 내가 두 보시의 과보가 |
| 평등하여 차별없다 한 것이니라. |
善男子!如來之身, | 선남자여, 여래의 몸은 |
已於無量阿僧祇劫不受飲食。 | 지난 무량 아승지 겁 동안 음식을 받지 않느니라. |
為諸聲聞說言, | 성문(聲聞)들에게는 말하기를 |
先受難陀、難陀波羅 | '난타(難陀)와 난타바라(難陀波羅)라는 |
二牧牛女所奉乳糜, | 두 소먹이는 여인이 주는 암죽을 받아 먹었고, |
然後乃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그런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였지만, |
我實不食。 | 나는 실로 먹지 않았으며, |
我今為於此會大眾, | 나는 지금 이 모임의 대중을 위하기에 |
是故受汝最後所奉; | 너의 마지막 공양을 받겠으나 |
實亦不食。」 | 사실은 역시 먹지 않느니라." |
| |
爾時大眾聞佛世尊, | 그 때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
普為大會受於純陀最後供養, | 널리 회중들을 위하사 순타의 최후공양을 |
| 받으시겠다는 말을 듣고, |
歡喜踊躍同聲讚言: | 기뻐 뛰며 한 목소리로 찬탄하였다. |
「善哉,善哉!希有純陀! | "참으로 장하도다!. 희유하도다, 순타여, |
汝今立字,名不虛稱。 | 그대의 이름이 헛되게 불려진 것이 아니었도다. |
言純陀者,名解妙義。 | 순타란 '오묘한 의미[妙義]을 이해함'을 말하거니와 |
汝今建立如是大義, | 그대가 지금에 이렇듯 큰뜻[大義]을 세우니 |
是故依實從義立名,故名純陀。 | 사실과 뜻에 의거하여 이름을 짓고 순타라 한 것이로다. |
汝今現世得大名利,德願滿足。 | 그대는 이제 이 세상에서 큰 이름을 얻고 |
| 공덕과 소원을 만족하였으니, |
甚奇純陀!生在人中, | 기특하도다. 순타여! 사람으로 태어나서 |
復得難得無上之利。 | 다시 얻기 어려운 더없는 이익을 얻었도다. |
善哉純陀! | 장하도다. 순타여! |
如優曇花世間希有, | 우담바라꽃이 세간에서 보기 어렵듯이 |
佛出於世亦復甚難, | 부처님 세상에 나시기도 심히 어렵고, |
值佛生信聞法復難, | 부처님 만나서 신심을 내 법문 듣기도 어렵지만, |
佛臨涅槃最後供養, | 부처님 열반에 임한 최후의 공양이라는 |
能辦是事復難於是。 | 이 일을 마련하기는 그 보다 더욱 어려우니라. |
南無純陀,南無純陀! | 위대한 순타, 위대한 순타여! |
汝今已具檀波羅蜜, | 그대 이제 보시바라밀을 구족하여 |
猶如秋月,十五日夜, | 마치 가을달이 보름밤에 |
清淨圓滿,無諸雲翳, | 청정원만하고 한 점 구름때도 없어서 |
一切眾生無不瞻仰; | 모든 중생들이 다 우러러보듯이 |
汝亦如是,而為我等之所瞻仰。 | 그렇듯 그대도 우리의 추앙하는 바가 되었도다. |
佛已受汝最後供養, | 부처님께서는 그대의 최후공양을 받으사 |
令汝具足檀波羅蜜。 | 그대로 하여금 보시바라밀을 구족케 하셨으니, |
南無純陀!是故說汝如月盛滿, | 위대한 순타여! 그래서 그대를 달처럼 원만하다 하며 |
一切眾生無不瞻仰。 | 일체중생이 다 우러러보느니라. |
南無純陀!雖受人身,心如佛心。 | 위대한 순타여! |
| 비록 사람의 몸을 받았으되 마음은 부처님 마음이요, |
汝今純陀,真是佛子, | 그대 지금의 순타는 참된 부처님의 아들이라 |
如羅睺羅,等無有異。」 | 라후라와 다름이 없도다." |
| |
爾時大眾即說偈言: | 그 때 대중들이 게송으로 말했다. |
| |
「汝雖生人道, 已超第六天, | 그대 비록 인간에 태어났으되 |
| 욕계 6천을 이미 초월했으니 |
我及一切眾, 今故稽首請。 | 나와 그리고 모든 중생들이 |
| 그 때문에 머리숙여 청하노라. |
| |
人中最勝尊, 今當入涅槃, | 인간에서 가장 높은 부처님께서 |
| 지금 열반에 드심에 당하여 |
汝應愍我等, 唯願速請佛, | 그대가 우리들을 가엾이 여겨 |
| 원컨대 빨리 부처님께 권하여 |
久住於世間, 利益無量眾, | 세간에 오래도록 머무르시면서 |
| 무량한 중생들을 이익케 하시고 |
演說智所讚, 無上甘露法。 | 찬탄하는 바 지혜로 |
| 무상감로법을 연설하시라 청하라. |
汝若不請佛, 我命將不全, | 그대가 부처님께 청하지 않는다면 |
| 우리는 목숨을 보전치 못하리니 |
是故應見為, 稽請調御師。」 | 그러므로 마땅히 부처님께 |
| 머리 조아려 권청함을 보여주오. |
| |
爾時純陀歡喜踊躍, | 그 때 순타는 기쁘기 한이 없어서 |
譬如有人,父母卒喪忽然還活, | 마치 죽었던 부모가 다시 살아난 것 같이 |
純陀歡喜亦復如是, | 순타의 기쁨도 그러하였는지라 |
復起禮佛,而說偈言: | 다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게송으로 말했다. |
| |
「快哉獲己利, 善得於人身, | 좋을시고, 이내 몸 이익을 얻어 |
| 인간의 몸을 잘 받아서 |
蠲除貪恚等, 永離三惡道。 | 탐욕이나 성냄 따위 다 버리고 |
| 삼악도를 영원히 벗어나겠네. |
| |
快哉獲己利, 遇得金寶聚, | 좋을시고, 이내 몸 이익을 얻어 |
| 금보배 덩어리를 얻고서 |
值遇調御師, 不懼墮畜生。 | 조어장부 부처님 만나 뵈었으니 |
| 축생에 떨어질까 두렵지 않겠네. |
| |
佛如優曇花, 值遇生信難, | 부처님은 우담바라꽃과 같고 |
| 만나도 신심내기 어렵다는데 |
遇已種善根, 永離餓鬼苦, | 이미 만나 선근을 심었으니 |
| 아귀의 고통을 영원히 여의고 |
亦復能損減, 阿修羅種類。 | 또 아수라의 종류까지도 |
| 줄일 수 있겠네. |
| |
芥子投針鋒, 佛出難於是, | 겨자씨를 던져 바늘끝 맞추듯이 |
| 부처님 나시기 그 보다 어렵거늘 |
我以具足檀, 度人天生死。 | 나는 보시바라밀 구족함으로써 |
| 인천의 생사바다를 건넜네. |
| |
佛不染世法, 如蓮花處水, | 부처님 세간법에 물들지 않음이 |
| 연꽃이 물방울에 젖지 않듯하거니와 |
善斷有頂種, 永度生死流。 | 삼계에 태어나는 종성을 잘 끊어 |
| 생사의 물줄기를 길이 건넜네. |
| |
生世為人難, 值佛世亦難, | 사람으로 태어남도 어렵거니와 |
| 부처님 나시기 또한 어려워서 |
猶如大海中, 盲龜遇浮孔。 | 바다 속의 눈먼 거북이 |
| 떠다니는 나무토막 만남과 같네. |
| |
我今所奉食, 願得無上報, | 내가 지금 올리는 이 공양으로 |
| 더 없이 좋은 과보를 얻고 |
一切煩惱結, 摧破不堅牢。 | 맺혀진 온갖 번뇌의 고리가 |
| 다 끊겨 견디지 못하여지이다. |
| |
我今於此處, 不求天人身, | 내가 지금 이곳에 처하여 |
| 천인의 몸 받기 바라지 않거니와 |
設使得之者, 心亦不甘樂。 | 설사 그런 몸 받는다 해도 |
| 마음 달게 여기지 않으리라. |
| |
如來受我供, 歡喜無有量, | 여래가 나의 공양을 받으시니 |
| 기쁘기 한량 없어서 |
猶如伊蘭花, 出於栴檀香。 | 마치 미운 이란(伊蘭)꽃에서 |
| 전단 향내가 나는 것 같네. |
| |
我身如伊蘭, 如來受我供, | 이내 몸은 이란꽃 같지만 |
| 여래가 나의 공양 받아 주시어 |
如出栴檀香, 是故我歡喜。 | 전단 향내를 풍기듯 하니 |
| 그래서 나는 기쁘오이다. |
| |
我今得現報, 最勝上妙處, | 내가 지금 현생의 과보를 받아 |
| 가장 좋은 곳에 태어나면 |
釋梵諸天等, 悉來供養我。 | 제석천 범천 등의 모든 하늘이 |
| 다 내게 와서 공양하겠네. |
| |
一切諸世間, 悉生諸苦惱, | 일체의 모든 세간이 |
| 온갖 고뇌를 느끼는 것은 |
以知佛世尊, 欲入於涅槃。 | 부처님 세존께서 |
| 열반에 드실 것을 알기 때문이네. |
| |
高聲唱是言, 世間無調御, | 큰소리로 함께 이렇게 외치네 |
| 세간에 조어사가 없겠구나! |
不應捨眾生, 應視如一子。 | 중생들을 버리심은 옳지 않사오니 |
| 마땅히 외아들 보듯이 하소서. |
| |
如來在僧中, 演說無上法, | 여래는 스님들 속에서 |
| 위없는 법문을 연설하시어 |
如須彌寶山, 安處于大海。 | 마치 저 수미 보배산처럼 |
| 큰 바다에 안처(安處)하소서. |
| |
佛智能善斷, 我等無明闇, | 부처님의 지혜가 우리들의 |
| 무명의 어둠을 잘 끊어내니 |
猶如虛空中, 起雲得清涼。 | 마치 허공 속에서 |
| 구름이 일어 청량해지듯 하네. |
| |
如來能善除, 一切諸煩惱, | 여래는 능히 |
| 일체의 모든 번뇌를 없애시니 |
猶如日出時, 除雲光普照。 | 마치 해가 솟자 구름이 걷히고 |
| 광명이 두루 비치는 것과 같네. |
| |
是諸眾生等, 啼泣面目腫, | 이 모든 중생들이 |
| 비통하여 울부짖는 것은 |
悉皆為生死, 苦水之所漂。 | 모두가 끝없이 나고 죽는 |
| 고통의 바다에 떠돌게 됨이라 |
| |
以是故世尊, 應長眾生信, |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마땅히 |
| 중생의 믿음을 길러내고 |
為斷生死苦, 久住於世間。」 | 생사의 고통 끊기를 위하사 |
| 세간에 오래 머무셔야 하옵니다. |
| |
佛告純陀: | 부처님이 순타에게 말씀하시기를 |
「如是如是,如汝所說。 | "그러하니라, 네 말한 바와 같이 |
佛出世難如優曇花, | 부처님 세상에 나기는 우담바라꽃과 같고, |
值佛生信亦復甚難, | 부처님 만나 신심을 내기 또한 어렵지만 |
佛臨涅槃最後施食, | 열반에 드실 무렵 마지막 공양을 올려 |
能具足檀復倍甚難。 | 보시바라밀을 구족하기는 배나 더 어렵느니라. |
汝今純陀!莫大愁苦, | 그대 순타여, 이제 너무 근심하지 말고 |
應生踊躍,喜自慶幸, | 기쁘게 스스로 경하하며 행복으로 여기되, |
得值最後供養如來, | 마지막 공양을 여래에게 올려 |
成就具足檀波羅蜜, | 구족한 보시바라밀을 성취하게 되었으니, |
不應請佛久住於世。 |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머물기를 청하지 말라. |
汝今當觀諸佛境界,悉皆無常, | 그대가 지금 보거니와 |
| 제불(諸佛)의 경계가 다 무상(無常)하고, |
諸行性相,亦復如是。 | 제행(諸行)의 성상(性相)도 그러하니라." 하시고, |
即為純陀而說偈言: | 곧 순타에게 게언(偈言)을 설하셨다. |
| |
「一切諸世間, 生者皆歸死, | 모든 세상에 태어난 것들은 |
| 다 죽음으로 돌아가고 |
壽命雖無量, 要必當有盡。 | 목숨이 길다 해도 |
| 반드시 다하기 마련이다. |
| |
夫盛必有衰, 合會有別離, | 대저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고 |
| 모이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나니, |
壯年不久停, 盛色病所侵, | 건장한 시절은 오래지 않아서 멎고 |
| 한창이던 몸에는 병이 침범하여 |
命為死所吞, 無有法常者。 | 이 목숨은 죽음에 빼앗기니 |
| 어느 법도 항상한 것이 없다. |
| |
諸王得自在, 勢力無等雙, | 모든 왕들은 자유자재하고 |
| 그 세력은 짝할 자 없다지만 |
一切皆遷動, 壽命亦如是。 | 모든 것은 변천해가는 것이요 |
| 목숨도 또한 그러하니라. |
| |
眾苦輪無際, 流轉無休息, | 온갖 고통은 끝없이 돌아가고 |
| 떠돌아 다님에는 쉴새가 없어서 |
三界皆無常, 諸有無有樂。 | 삼계(三界)가 다 무상(無常)하니 |
| 어디에도 즐거움이라고는 없다. |
| |
有道本性相, 一切皆空無, | 어느 길이나 본래의 성상(性相)이란 |
| 모두가 텅비고 없는 것이라 |
可壞法流轉, 常有憂患等。 | 무너져내릴 법만 흘러 돌아가니 |
| 우환이 항상 있는 것이다. |
| |
恐怖諸過惡, 老病死衰惱, | 모든 과오와 늙고 병들어 죽는 |
| 쇠퇴의 괴로움을 두려워 하라. |
是諸無有邊, 易壞怨所侵。 | 이 모든 것들이 끝이 없으니 |
| 쉽게 무너져 원수가 파고드느니라. |
| |
煩惱所纏裹, 猶如蠶處繭, | 얽힌 번뇌의 속은 |
| 누에가 있는 고치 속과 같거늘 |
何有智慧者, 而當樂是處? | 어느 지혜있는 자가 |
| 이곳을 즐기려 하겠느냐? |
| |
此身苦所集, 一切皆不淨, | 이 몸은 괴로움이 모인 것이요 |
| 모든 것이 다 깨끗치 못하며 |
扼縛癰瘡等, 根本無義利。 | 부스럼 따위로 얽혀진 |
| 근본이 보잘 것 없느니라. |
| |
上至諸天身, 皆亦復如是, | 위로 하늘의 몸까지도 |
| 다 또한 그러하여 |
諸欲皆無常, 故我不貪著。 | 모든 욕망이 다 무상하니 |
| 고로 나는 애착하지 않노라. |
| |
離欲善思惟, 而證於真實, | 욕심을 버리고 좋은 사유(思惟)로 |
| 진실을 증득하여 |
究竟斷有者, 今日當涅槃。 | 마침내 생사 끊어 버린 자가 |
| 오늘 열반에 들려 하노라. |
| |
我度有彼岸, 已得過諸苦, | 나는 저 언덕에 건너가 |
| 이미 온갖 고통을 넘었으니 |
是故於今者, 純受上妙樂。 | 그러므로 오늘에는 |
| 온전히 상묘한 낙을 누리노라. |
| |
以是因緣故, 證無戲論邊, | 이러한 인연으로 |
| 희론(戲論)이 없는 결말을 증득하여 |
永斷諸纏縛, 今日入涅槃。 | 모든 속박을 길이 끊었으니 |
| 오늘에 열반에 들 것이니라. |
| |
我無老病死, 壽命不可盡, | 나는 생노병사가 없으니 |
| 수명이 다할 수 없으며 |
我今入涅槃, 猶如大火滅。 | 내가 이제 열반에 드는 것은 |
| 큰 불이 꺼지는 것과 같다. |
| |
純陀汝不應, 思量如來義, | 순타 그대는 마땅치 않으니 |
| 여래의 뜻을 잘 헤아려서 |
當觀如來住, 猶如須彌山。 | 여래의 머뭄 보기를 |
| 마치 수미산과 같이 하라. |
| |
我今入涅槃, 受於第一樂, | 나는 이제 열반에 들어 |
| 제일가는 낙을 누릴 것이며 |
諸佛法如是, 不應復啼哭。」 | 모든 부처님 법이 그러하니 |
| 더이상 슬퍼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
| |
爾時純陀白佛言: | 그러자 순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世尊!如是如是,誠如聖教。 | "세존이시여, 그러하옵니다. |
| 참으로 부처님 말씀과 같나이다. |
我今所有智慧微淺猶如蚊虻, | 그러나 제가 가진 지금의 지혜는 미천하여 모기만 하온데 |
何能思議如來涅槃深奧之義? | 어찌 부처님 열반하시는 심오한 뜻을 알 수 있겠나이까? |
世尊! | 세존이시여, |
我今已與諸大龍象菩薩摩訶薩, | 저는 지금 여러 큰 용상(龍象)인 보살마하살과 |
斷諸結漏文殊師利法王子等。 | 모든 번뇌를 끊어버린 문수사리 법왕자와 같나이다. |
世尊!譬如幼年初得出家, | 세존이시여, 마치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
雖未受具即墮僧數。 | 구족계(具足戒)를 받지 못했어도 스님에 속하는 것처럼 |
我亦如是,以佛菩薩神通力故, | 저도 그와 같이 불보살님의 신통력으로 |
得在如是大菩薩數。 | 이런 큰 보살 축에 들어 있기에 |
是故我今,欲令如來, | 그래서 제가 지금 여래로 하여금 |
久住於世,不入涅槃。 | 열반에 들지 마시고 세상에 오래 계시라 하는 것이오니, |
譬如飢人,終無變吐; | 마치 굶주린 사람은 끝까지 토하는 일이 없듯이, |
願使世尊亦復如是, |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도 그와 같이 |
常住於世,不入涅槃。」 | 항상 세상에 계시고 열반에 들지 마옵소서." |
| |
爾時文殊師利法王子告純陀言: |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순타에게 말했다. |
「純陀!汝今不應發如是言, | "순타여, 그대가 지금 여래로 하여금 |
欲使如來常住於世,不般涅槃, | 세상에 항상 계시고 열반에 들지 마시기를 |
如彼飢人無所變吐。 | 마치 굶주린 사람은 토하는 일이 없듯이 하시라고 |
|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
汝今當觀諸行性相, | 그대는 마땅히 제행(諸行)의 성상(性相)을 관찰하고, |
如是觀行具空三昧, | 그렇게 행을 관찰하여 공삼매(空三昧)를 갖춰야 하거니와 |
欲求正法應如是學。」 | 정법을 구하려거든 응당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
| |
純陀問言:「文殊師利!夫如來者, | 순타가 물었다. "문수사리여, 대저 여래란 |
天上人中最尊最勝, | 천상·인간에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신데 |
如是如來,豈是行耶? | 그런 여래가 어찌 그리 행하겠습니까? |
若是行者,為生滅法。 | 그리 행하는 것은 생멸법(生滅法)이라서 |
譬如水泡,速起速滅, | 마치 물거품이 금방 생겼다 빨리 없어짐과 같고, |
往來流轉,猶如車輪, | 왔다갔다 흘러 구르는 것이 수레바퀴와 같으려니와 |
一切諸行亦復如是。 | 일체의 제행도 그러합니다. |
我聞諸天,壽命極長, | 제가 듣기에는 제천(諸天)의 수명은 매우 길다는데, |
云何世尊是天中天, | 어째서 세존께서는 하늘 중에 하늘이신데 |
壽命更促不滿百年? | 수명이 백년을 채우지도 못하도록 재촉한답니까? |
如聚落主,勢得自在, | 한 마을의 주인은 세력이 자재하니 |
以自在力,能制他人, | 그 자재한 힘으로 능히 타인을 부리다가, |
是人福盡,其後貧賤, | 이 사람의 복이 다한 뒤에 빈천해지면 |
人所輕蔑,為他策使。 | 사람들의 경멸을 받고 남의 부림을 받습니다. |
所以者何?失勢力故。 | 왜이겠습니까? 세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
世尊亦爾,同於諸行, | 세존께서도 그렇듯 제행을 같이 하시고, |
同諸行者,則不得稱為天中天。 | 제행이 같으시다면 |
| 곧 하늘 중의 하늘이라 칭하지 않을 것입니다. |
何以故?諸行即是生死法故。 | 왜냐하면 제행은 곧 생사법(生死法)이기 때문입니다. |
是故文殊!勿觀如來同於諸行。 | 그러니 문수사리여, |
| 여래가 제행을 같이 하신다고 보지 마십시오. |
| |
「復次文殊!為知而說、不知而說, | 또 문수사리여, 여래가 제행을 같이 하신다는 것은 |
而言如來同於諸行? | 알고 하는 말입니까, 모르고 하는 말입니까? |
設使如來同諸行者, | 설사 여래가 제행을 같이 하시는 분이라면 |
則不得言於三界中,為天中天、自在法王。 | 삼계에서 천중천(天中天)이요 |
| 자재하신 법왕이라 하지 못할 것입니다. |
譬如人王,有大力士, | 마치 어떤 왕에게 큰 장사가 있어 |
其力當千,更無有能降伏之者, | 그 힘이 천 사람을 당하고 또 항복시킬 자가 없으니 |
故稱此人一人當千。 | 그래서 이 사람을 인당천(人當千)이라 부릅니다. |
如是力士,王所愛念,偏賜爵祿, | 이런 장사는 왕이 아끼는 바라 벼슬과 녹을 내리고 |
封賞自然。 | 상을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所以得稱當千人者, | 천 명을 당하는 사람이라 하는 것은 |
是人未必力敵於千, | 그 사람이 꼭 천 명을 대적할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
但以種種伎藝所能能勝千故,故稱當千。 | 이길 수 있는 여러 기술로 능히 천 사람을 이기기 때문에 |
| 인당천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
如來亦爾,降煩惱魔、陰魔、天魔、死魔, | 여래도 그렇듯 번뇌마(煩惱魔), 음마(陰魔), |
| 천마(天魔), 사마(死魔)를 항복시키셨으니 |
是故如來名三界尊,如彼力士一人當千。 | 그래서 여래를 삼계존(三界尊)이라 함은 |
| 저 장사가 인당천인 것과 같습니다. |
以是因緣,成就具足種種無量真實功德, | 이러한 인연으로 갖가지 한량없는 진실한 공덕을 |
故稱如來、應、正遍知。 | 구족히 성취하셨기에 여래, 응공, 정변지라 합니다. |
文殊師利!汝今不應憶想分別, | 문수사리여, 당신이 지금 여래법이 제행과 같다고 |
以如來法同於諸行。 | 억지 생각으로 분별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
譬如巨富長者生子,相師占之有短壽相。 | 마치 거부장자가 아들을 낳았는데 |
| 관상쟁이가 단명할 상이라고 하면 |
父母聞已,知其不任紹繼家嗣, | 부모가 듣고서 가문을 이어가지 못할 것을 알고 |
不復愛重,視如芻草。 | 더이상 애지중지하지 않고 |
| 지푸라기처럼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
夫短壽者,不為沙門、婆羅門等 | 대체로 단명한 사람은 사문, 바라문 등 남녀 노소의 |
男女大小之所敬念。 | 공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거늘 |
若使如來同諸行者, | 가사 여래가 제행을 같이 하신다면 |
亦復不為一切世間人天眾生之所奉敬, | 역시 일체세간 인천중생의 공경을 받지 못할 것이며, |
如來所說不變、不異、真實之法亦無受者。 | 여래가 말씀하신 변치 않고 달라지지 않는 |
| 진실한 법문도 받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
是故文殊!不應說言如來同於一切諸行。 | 그러니 문수사리여, 여래가 일체제행을 |
| 같이 하신다 말하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
| |
「復次文殊!譬如貧女, | 또 문수사리여, 마치 가난한 여인이 |
無有居家救護之者, | 집도 구호해 줄 이도 없고 |
加復病苦飢渴所逼, | 병고와 기갈이 더해져 |
遊行乞丐,止他客舍, | 거지로 떠돌다가 타지의 객사에서 |
寄生一子,是客舍主驅逐令去。 | 아기를 낳자 그 객사의 주인이 나가라 하니, |
其產未久,携抱是兒,欲至他國。 | 출산한지 얼마 안돼서 아기를 안고 |
| 다른 나라로 가려고 했습니다. |
於其中路,遇惡風雨,寒苦並至, |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감기몸살까지 겹치고 |
多為蚊虻、蜂螫、毒蟲之所唼食, | 모기, 벌 따위의 독충에게 무수히 뜯기면서 |
經由恒河,抱兒而度, | 항하를 지나게 되어 아기를 안고 건너다가 |
其水漂疾而不放捨, | 그 물흐름이 세찼으나 아기를 놓지 않아서 |
於是母子遂共俱沒。 | 거기서 모자가 함께 빠져 죽었는데, |
如是女人慈念功德, | 이러한 여인이 아기를 사랑한 공덕으로 |
命終之後,生於梵天。 | 죽어서 범천에 태어난 것과 같습니다. |
文殊師利!若有善男子欲護正法, | 문수사리여, 만일 어떤 선남자가 |
| 정법을 수호하려거든 |
勿說如來同於諸行、不同諸行! | 여래가 제행을 같이 하신다거나 |
| 그렇지 않다고도 말하지 말고, |
唯當自責,我今愚癡,未有慧眼, | 다만 '나는 지금 어리석고 |
| 아직 혜안이 없으며, |
如來正法不可思議。 | 여래의 정법은 불가사의하다'고 |
| 자책해야 합니다. |
是故不應宣說,如來定是有為、 | 그러므로 여래를 유위(有為)라거나 |
定是無為。 | 무위(無為)라 말하지 말고, |
若正見者,應說如來定是無為。 | 바른 소견을 가졌다면 마땅히 |
| 여래는 정히 무위라고 말해야 합니다. |
何以故?能為眾生生善法故、 | 왜냐하면 중생들에게 능히 선법(善法)과 |
生憐愍故。 | 연민(憐愍)을 내기 때문이니, |
如彼貧女在於恒河, | 마치 저 가난한 여인이 항하에서 |
為愛念子而捨身命。 | 아기를 사랑하여 |
| 목숨을 버린 것과 같습니다. |
善男子!護法菩薩亦應如是, | 선남자여, 법을 수호하는 보살도 그와 같아서 |
寧捨身命,不說如來同於有為, | 생명을 버릴지언정, |
| 여래가 유위(有爲)와 같다 말하지 않고, |
當言如來同於無為。 | 당연히 무위와 같다고 말해야 할 것이니, |
以說如來同無為故, | 여래가 무위와 같다 함으로써 |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됨은 |
如彼女人得生梵天。 | 마치 저 여인이 범천에 태어난 것과 같습니다. |
何以故?以護法故。 | 그것은 법을 수호했기 때문인데, |
云何護法? | 어떻게 수호했는가 하면 |
所謂說言如來同於無為。 | 소위 여래가 무위와 같다고 말한 것이니, |
善男子!如是之人 | 선남자여, 이런 사람은 |
雖不求解脫,解脫自至; | 해탈을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올 것임은 |
如彼貧女,不求梵天,梵天自至。 | 저 가난한 여인이 범천을 구하지 않았으나 |
| 저절로 범천에 태어난 것과 같을 것입니다. |
文殊師利!如人遠行, | 문수사리여, 마치 사람이 먼길을 가다가 |
中路疲極,寄止他舍,臥寐之中, | 도중에 피곤하여 객사에서 자는 동안 |
其室忽然大火卒起, | 갑자기 집에 큰 불이 나자 |
即時驚寤,尋自思惟: | 깜짝 놀라 일어나서 자신을 보니 |
『我於今者定死不疑。』 | '나는 이제 죽을 것이 틀림없구나' 생각되었으나 |
具慚愧故,以衣纏身, | 부끄러움[慚愧]을 지녔기 때문에 |
| 옷으로 알몸을 감았는데, |
即便命終,生忉利天。 | 죽자마자 곧 도리천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
從是已後,滿八十返作大梵王, | 그 이후로 여든 번이나 대범천왕이 되었고, |
滿百千世生於人中為轉輪王, | 백천 세에 인간에 나서 전륜왕이 되었으며, |
是人不復生三惡趣, | 이 사람은 삼악도에 나지 않고 |
展轉常生安樂之處。 | 안락한 곳으로만 다니며 늘 태어났습니다. |
以是緣故,文殊師利! | 이러한 인연 때문에 문수사리여, |
若善男子有慚愧者, | 선남자가 참괴가 있는 이라면 |
不應觀佛同於諸行。 | 부처님을 제행이 같다고 보지 말아야 합니다. |
文殊師利!外道邪見可說如來同於有為, | 문수사리여, 외도들의 삿된 소견으로는 |
| 여래가 유위와 같다고 하려니와, |
持戒比丘不應如是,於如來所生有為想。 | 계를 지닌 비구는 그렇듯 여래에게 |
| 유위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
若言如來是有為者,即是妄語; | 만일 여래를 유위자(有為者)라 하면 |
| 이것이 곧 망어(妄語)이니, |
當知是人死入地獄,如人自處於己舍宅。 | 이런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기를 |
| 제집에 들어가듯 할 것입니다. |
文殊師利!如來真實是無為法, | 문수사리여, 여래는 진실로 무위법이니 |
不應復言是有為也。 | 다시는 유위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
汝從今日於生死中, | 그대는 오늘부터 생사 속에서 |
應捨無智,求於正智, | 마땅히 무지(無智)를 버리고 바른 지혜를 구하여 |
當知如來即是無為。 | 여래는 무위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
若能如是觀如來者, | 만일 이렇게 여래를 관찰할 수만 있다면 |
具足當得三十二相, | 32상을 구족히 얻고 |
速疾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성취할 것입니다." |
| |
爾時文殊師利法王子讚純陀言: |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순타를 칭찬하여 말했다. |
「善哉,善哉!善男子! |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
汝今已作長壽因緣, | 그대는 이제 장수할 인연을 지었고, |
能知如來是常住法、 | 여래가 항상 머무는 법이요, |
不變異法、無為之法。 | 불변하는 법이며, 무위의 법이라는 것을 알았도다. |
汝今如是善覆如來有為之相, | 그대는 이제 이와 같이 |
| 여래의 유위상(有為相)에 잘
감싸여졌거니와 |
如彼火人,為慚愧故以衣覆身, | 마치 저 불 속의 사람이 부끄러우매 옷으로 몸을 가리자 |
以是善心生忉利天, | 그 선한 마음으로 도리천에 나서 |
復為梵王、轉輪聖王, | 범천왕이나 전륜성왕이 되어 |
不至惡趣,常受安樂。 |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안락을 누린 것처럼 |
汝亦如是,善覆如來有為相故, | 그대도 여래의 유위상에 잘 감싸인 까닭에 |
於未來世必定當得三十二相、八十種好、 | 미래세에 반드시 32상, 80종호, |
十八不共法、無量壽命, | 18불공법과 무량한 수명을 얻어 |
不在生死、常受安樂, | 생사 속에 있지 않고 항상 안락을 누리다가 |
不久得成應、正遍知。 | 머지 않아 응공, 정변지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
純陀!如來次後自當廣說, | 순타여, 여래가 이 다음에 몸소 설법하시거든 |
我之與汝,俱亦當覆如來有為。 | 나도 그대와 가서 함께 여래의 유위상을 입을 것이니, |
有為、無為且共置之, | 유위니 무위니 하는 것은 다 차치하고, |
汝可隨時速施飯食, | 그대는 이 때에 빨리 공양을 올리십시요. |
如是施者,諸施中最。 | 이렇게 보시하는 것이 모든 보시 중에 으뜸입니다. |
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 | 만일 비구, 비구니나 우바새, 우바이가 |
遠行疲極, | 먼길을 가다가 피로에 지쳐있거든 |
所須之物,應當清淨,隨時給與。 | 필요한 것들을 청정하게 때 맞춰 베풀어야 하며, |
如是速施, | 이렇게 제빨리 보시하는 것이 |
即是具足檀波羅蜜根本種子。 | 곧 보시바라밀의 근본 종자를 구족하는 것입니다. |
純陀!若有最後施佛及僧, | 순타여, 만일 부처님과 스님들께 |
| 마지막 공양을 올리려거든 |
若多、若少、若足、不足, | 많거나 적거나 풍족하거나 부족하거나 간에 |
宜速及時, | 때 맞춰 빨리 하십시요. |
如來正爾當般涅槃。」 | 여래가 곧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
| |
純陀答言: | 순타가 대답했다. |
「文殊師利!汝今何故, | "문수사리여, 당신은 무엇 때문에 |
貪為此食,而言多少、 | 이 음식을 탐하여 많고 적고 |
足與不足,令我時施? | 충분하고 부족하거나 간에 |
| 내게 빨리 보시하라 합니까? |
文殊師利!如來昔日苦行六年, | 문수사리여, 여래는 과거에 고행하신 6년도 |
尚自支持, | 오히려 스스로 견디셨거늘 |
況於今日須臾間耶? | 하물며 오늘의 짧은 시간이겠습니까? |
文殊師利!汝今實謂如來正覺受斯食耶? | 문수사리여, 당신은 바로 깨달으신 여래께서 |
| 실제로 지금 이 음식을 받으신다고 하셨습니까? |
然我定知,如來身者,即是法身, | 그러나 나는 여래의 몸은 곧 법신이시라 |
非為食身。」 | 음식을 먹는 몸이 아닌 줄 압니다." |
| |
爾時佛告文殊師利: |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如是如是,如純陀言。 | "그러하니라, 순타의 말과 같으니라. |
善哉,純陀! | 장하다, 순타야! |
汝已成就微妙大智, | 너는 이미 미묘한 대지혜를 이루었으며 |
善入甚深大乘經典。」 | 심오한 대승경전을 잘 이해했느니라." |
| |
文殊師利語純陀言: | 문수사리가 순타에게 말했다. |
「汝謂如來是無為者, | "그대가 여래는 무위자(無為者)요, |
如來之身即是長壽; | 여래의 몸이 곧 장수(長壽)라 하였거니와 |
若作是知,佛所悅可。」 | 그렇게 알면 부처님께서 좋아하십니다." |
| |
純陀答言: | 순타가 대답했다. |
「如來非獨悅可於我, | "여래는 나만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라 |
亦復悅可一切眾生。」 | 모든 중생들도 좋아하십니다." |
| |
文殊師利言: | 문수사리가 말했다. |
「如來於汝及以於我、 | "여래는 그대와 나, |
一切眾生皆悉悅可。」 | 모든 중생을 다 좋아하십니다." |
| |
純陀答言: | 순타가 답했다. |
「汝不應言如來悅可。 | "여래가 좋아하신다고 말하는 것은 당치
않습니다. |
夫悅可者,則是倒想。 | 좋아하는 것은 뒤바뀐 생각이며, |
若有倒想,則是生死。 | 뒤바뀐 생각이 있다면 이는 곧 생사(生死)이고, |
有生死者,即有為法。 | 생사가 있다는 것은 곧 유위법입니다. |
是故文殊!勿謂如來是有為也。 | 그러니 문수사리여, 여래가 유위라 하지 마십시요. |
若言如來是有為者, | 만일 여래가 유위자라고 말하면 |
我與仁者俱行顛倒。 | 나와 당신이 모두 전도(顛倒)를 행하는
것입니다. |
文殊師利!如來無有愛念之想。 | 문수사리여, 여래는 애념(愛念)의 생각이 없습니다. |
夫愛念者,如彼母牛愛念其子, | 대저 애념이라는 것은 어미 소가 새끼를 애념하여 |
雖復飢渴行求水草, | 목마르고 배고파 물과 풀을 먹다가도 |
若足、不足,忽然還歸。 | 충분하거나 부족하거나 간에 |
| 홀연히 돌아오는 것과 같거니와, |
諸佛世尊無有是念, | 제불세존은 그런 생각이 없으시기에 |
等視一切如羅睺羅。 | 일체중생을 라후라와 똑같이 보시며, |
如是念者,即是諸佛智慧境界。 | 이렇게 여기시는 것이 제불의 지혜의 경계입니다. |
文殊師利!譬如國王,調御駕駟, | 문수사리여, 마치 왕이 사마(駟馬) 수레를 몰거든 |
欲令驢車而及之者,無有是處。 | 나귀 수레로 따라갈 수가 없듯이 |
我與仁者亦復如是, | 나와 당신도 그와 같아서 |
欲盡如來微密深奧,亦無是處。 | 여래의 비밀하고 심오함을 |
| 다하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
文殊師利! | 문수사리여, |
如金翅鳥飛昇虛空無量由旬, | 금시조(金翅鳥)가 허공으로 한없이 높이 올라가면 |
下觀大海悉見水性魚鼈、黿鼉、龜龍之屬, | 아래로 바다를 살펴 물 속의 물고기,자라, |
| 악어,거북,용 따위를 다 보고, |
及見己影, | 또 자기의 그림자 보기를 |
如於明鏡見諸色像。 | 마치 거울로 사물을 비춰보듯이 하지만, |
凡夫少智, | 범부는 지혜가 적어서 |
不能籌量如是所見, | 그렇게 본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으며, |
我與仁者亦復如是, | 나와 당신도 그와 같아서 |
不能籌量如來智慧。」 | 여래의 지혜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
| |
文殊師利語純陀言: | 문수사리가 순타에게 말했다. |
「如是如是,如汝所說。 | "그렇습니다. 그대의 말과 같습니다. |
我於此事,非為不達, | 내가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
直欲試汝諸菩薩事。」 | 그대에게 보살의 경계를 시험해 본 것입니다." |
| |
爾時世尊從其面門出種種光, | 그러자 세존께서 면문(面門)으로부터 |
| 갖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
其光明曜,照文殊身。 | 그 광명이 찬란하게 문수의 몸을 비췄다. |
文殊師利遇斯光已, | 문수사리는 이 광명을 받자 |
即知是事,尋告純陀: | 곧 그 이유를 알고 다시 순타에게 말했다. |
「如來今者現是瑞相, | "여래가 지금 이 상서로움을 나타내시니 |
不久必當入於涅槃。 | 머지 않아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
汝先所設最後供養, | 그대는 마련해 오신 마지막 공양을 |
宜時奉獻佛及大眾。 | 이 때에 부처님과 대중에게 올리십시요. |
純陀當知,如來放是種種光明, | 순타여, 여래가 이 갖가지 광명을 놓으심은 |
非無因緣。」 | 인연 없는 것이 아닌줄 알아야 합니다." |
純陀聞已,情塞默然。 | 순타는 듣고서 감정을 누르고 잠자코 있었다. |
| |
佛告純陀: | 부처님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
「汝所奉施佛及大眾, | "네가 여래와 대중에게 보시하려는 공양은 |
今正是時, | 지금이 바로 그 때니라. |
如來正爾當般涅槃。」 | 나는 이제 열반에 들겠노라." |
第二、第三亦復如是。 | 두 번, 세 번 거듭해도 역시 그러하셨다. |
| |
爾時純陀聞佛語已, | 그 때 순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서 |
舉聲啼哭,悲咽而言: | 소리를 높여 통곡하고 슬픔을 삼키며 말하기를 |
「苦哉,苦哉,世間空虛。」 | "괴롭구나. 괴롭구나. 세간이 공허하구나."
하고 |
復白大眾: | 다시 대중들에게 말했다. |
「我等今者一切當共五體投地, | "지금 우리 모두가 함께 오체투지하여 |
同聲勸佛莫般涅槃。」 | 부처님께 열반에 들지 마시기를 권합시다." |
| |
爾時世尊復告純陀: |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
「莫大啼哭,令心顦悴。 | "큰 통곡으로 마음 아프게 하지 말고, |
當觀是身,猶如芭蕉、熱時之炎、 | 이 몸 보기를 파초나 더운 날의 아지랑이, |
水泡、幻化、乾闥婆城、 | 물거품, 허깨비, 건달바의 성(城), |
坏器、電光, | 굽지 않은 그릇, 번갯불과 같고, |
亦如畫水、臨死之囚、 | 또한 물 베기나 사형 당할 죄수, |
熟果段肉,如織經盡, | 익은 과일 저민 살이나 짜기를 다한 베틀, |
如碓上下, | 오르내리는 방아와 같이 해야 하며, |
當觀諸行,猶雜毒食, | 모든 행은 독이 든 음식과 같이 보아야 하나니, |
有為之法,多諸過患。」 | 유위법은 허물과 우환이 많느니라." |
| |
於是純陀復白佛言: | 그러자 순타가 다시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
「如來不欲久住於世, | "여래께서 세상에 오래 계시지 않으려
하시니, |
我當云何而不啼泣? | 제가 어떻게 울지 않겠나이까? |
苦哉,苦哉,世間空虛。 | 괴롭고 또 괴롭우며 세간이 공허하옵니다. |
唯願世尊, |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
憐愍我等及諸眾生, | 저희들과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
久住於世,勿般涅槃。」 | 세상에 오래 머무사 열반에 들지 마옵소서." |
| |
佛告純陀: | 부처님께서 순타에게 말씀하셨다. |
「汝今不應發如是言, | 너는 그처럼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
憐愍我故,久住於世。 | 세상에 오래 머물라'고 말하지 말라. |
我以憐愍汝及一切, | 나는 너희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에 |
是故今欲入於涅槃。 | 지금 열반에 들려는 것이니라. |
何以故?諸佛法爾, | 왜냐 하면 제불의 법이 그러하고, |
有為亦然。 | 유위가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니, |
是故諸佛而說偈言: | 그래서 제불이 게송으로 말씀하셨느니라. |
| |
「『有為之法, 其性無常。 | 유위의 법이란 |
| 그 성품이 무상하여 |
生已不住, 寂滅為樂。』 | 생겨서는 머물지 못하고 |
| 적멸(寂滅)로 낙을 삼느니라. |
| |
「純陀!汝今當觀一切行雜諸法, | 순타야, 너는 이제 모든 행의 잡다한 법은 |
無我、無常、不住, | 무아(無我), 무상(無常)하고 머물지 않으며, |
此身多有無量過患,猶如水泡, | 이 몸에는 한량없는 허물과 우환이 있어서 |
| 마치 물거품 같은 줄 알아야 한다. |
是故汝今不應啼泣。」 | 그러니 너는 이제 그만 울거라." |
| |
爾時純陀復白佛言: | 그 때 순타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
「如是如是,誠如尊教。 |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
| 진실로 세존의 가르침과 같습니다. |
雖知如來方便示現入於涅槃, | 여래께서 방편으로 |
| 열반에 들어 보이시는 줄 알지만 |
而我不能不懷苦惱, | 저는 고뇌하지 않을 수 없사옵고, |
覆自思惟,復生慶悅。」 | 도리어 생각하면 다시 기쁨이 생기나이다." |
| |
佛讚純陀:「善哉,善哉! | 부처님께서 순타를 칭찬하셨다. |
| "장하고 장하도다. |
能知如來示同眾生,方便涅槃。 | 여래가 중생들과 같음을 보여주려는 |
| 방편의 열반임을 알다니. |
純陀!汝今當聽, | 순타야, 너는 이제 듣거라. |
如娑羅娑鳥, | 사라사(娑羅娑)새가 |
春陽之月皆共集彼阿耨達池。 | 봄이 되면 저 아누달(阿耨達) 못으로 |
| 다 함께 모여드는 것 처럼 |
諸佛亦爾,皆至是處。 | 제불도 그렇게 다 이곳에 이르느니라. |
純陀!汝今不應思惟諸佛長壽短壽, | 순타야, 너는 이제 |
| 제불의 장수나 단수를 생각하지 말거라. |
一切諸法皆如幻相, | 모든 법이 다 허깨비 상과 같건만 |
如來在中以方便力無所染著。 | 여래는 그 안에서 방편의 힘으로 |
| 염착(染著)하는 일 이 없느니라. |
何以故?諸佛法爾。 | 그것은 제불의 법이 그렇기 때문이니라. |
純陀!我今受汝所獻供養, | 순타야, 내가 이제 너의 공양을 받는 것은 |
為欲令汝度於生死諸有流故。 | 너로 하여금 나고 죽는 제유(諸有)의 흐름에서 |
|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니라. |
若諸人、天於此最後供養我者, | 만일 모든 인천(人天)이 지금 |
| 나를 마지막으로 공양하면 |
悉皆當得不動果報,常受安樂。 | 모두가 부동의 과보를 얻게 되어 |
| 언제나 안락을 누리리니, |
何以故?我是眾生良福田故。 | 나는 중생들의 좋은 복밭이기 때문이니라. |
汝若復欲為諸眾生作福田者, | 너도 만일 중생들의 복밭이 되려거든 |
速辦所施,不宜久停。」 | 공양 준비를 속히 하여 오래 지체하지 말거라." |
| |
爾時純陀,為諸眾生得度脫故, | 그 때 순타는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고자 |
低頭飲淚而白佛言: | 머리숙여 눈물을 머금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善哉,世尊! | "좋사옵니다. 세존이시여, |
我若堪任為福田時, | 제가 만일 복전을 감당하게 되거든 |
則能了知如來涅槃及非涅槃。 | 여래의 열반과 비열반을 요지할 수 있겠사오나, |
我等今者及諸聲聞、緣覺智慧 | 지금의 저희들이나 성문, 연각의 지혜는 |
猶如蚊蟻, | 마치 모기와 같아서 |
實不能量如來涅槃及非涅槃。」 | 실로 여래의 열반과 비열반을 헤아릴 수 없나이다." |
| |
爾時純陀及其眷屬, | 그 때 순타와 그 권속들은 |
愁憂啼泣,圍遶如來, | 근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여래를 에워싸고 |
燒香散花,盡心敬奉。 |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며 |
| 마음 다해 공경히 받들었다. |
尋與文殊從座而去, | 이윽고 문수사리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 |
供辦食具。 | 공양구를 마련하였는데, |
其去未久,是時此地六種震動, | 그들이 떠나고 오래지 않아서 |
| 이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
乃至梵世亦復如是。 | 범천에 이르기까지도 그러하였다. |
地動有二, | 땅의 진동은 두 가지가 있어서 |
或有地動,或大地動。 | 지동(地動)이나 혹은 대지동(大地動)이니, |
小動者名為地動, | 작게 진동하는 것을 지동이라 하고, |
大動者名大地動。 | 크게 진동하는 것을 대지동이라 하며, |
有小聲者名曰地動, | 작은 소리가 나는 것을 지동, |
有大聲者名大地動。 |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대지동, |
獨地動者名曰地動, | 땅만 진동하는 것을 지동, |
山河樹木及大海水一切動者, | 산하수목과 바다가 온통 진동하는 것을 |
名大地動。 | 대지동이라 하고, |
一向動者名曰地動, | 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것을 지동, |
周迴旋轉名大地動。 | 돌아가며 진동하는 것을 대지동, |
動名地動, | 진동만 하는 것을 지동, |
動時能令眾生心動名大地動。 | 진동할 때 중생의 마음을 진동케 |
| 하는 것을 대지동이라 하며, |
菩薩初從兜率天下閻浮提時名大地動, | 보살이 처음 도솔천에서 |
| 염부제로 내려올 때를 대지동이라 하고, |
從初生、出家、 | 태어나서 출가하고 |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
轉於法輪及般涅槃名大地動。 |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는 것을 |
| 대지동이라 하나니, |
今日如來將入涅槃, | 오늘 여래가 장차 열반에 드실 것이라 |
是故此地如是大動。 | 그래서 이 땅이 그렇듯 크게 진동하였다. |
| |
時諸天、龍、乾闥婆、阿修羅、 | 그 때 모든 천, 용, 건달바, 아수라, |
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 |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
人及非人,聞是語已, | 인간, 비인간들이 그 말을 듣고서 |
身毛皆豎,同聲哀泣, | 소름이 돋아 다같이 슬피 울면서 |
而說偈言: | 게송으로 말했다. |
| |
「稽首禮調御, 我等今勸請, |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옵고 |
| 저희가 지금 권청하나이다. |
違離於人仙, 永無有救護。 | 인간의 신선을 멀리 여의면 |
| 영원히 구호해 줄 이 없으리이다. |
| |
今見佛涅槃, 我等沒苦海, | 이제 부처님의 열반을 뵙거든 |
| 저희는 고해(苦海)에 빠져서 |
愁憂懷悲惱, 猶如犢失母。 | 슬픈 고뇌로 수심에 잠겨 |
| 어미 잃은 송아지와 같으리이다. |
| |
貧窮無救護, 猶如困病人, | 빈궁하고 구호해 줄 이 없으면 |
| 마치 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
無醫隨自心, 食所不應食。 | 제 뜻 따라 줄 의사가 없으니 |
| 먹어선 안될 것 먹음과 같으리이다. |
| |
眾生煩惱病, 常為諸見害, | 중생들이 번뇌의 병에 들었거든 |
| 잘못된 소견의 해를 입어서 |
遠離法醫師, 服食邪毒藥, | 바른 법의 의사를 멀리 여의면 |
| 사악한 독약을 먹게 되리니 |
是故佛世尊, 不應見捨離。 | 그러므로 부처님 세존께서는 |
| 버리고 떠남을 보이시지 마소서. |
| |
如國無君主, 人民皆飢餓, | 나라에 왕이 없으면 |
| 백성들이 모두 굶게 되듯이 |
我等亦如是, 失蔭及法味。 | 저희들도 그와 같아서 |
| 음덕과 법미(法味)를 잃게 되리이다. |
| |
今聞佛涅槃, 我等心迷亂, | 부처님 열반하신다는 소식 들으니 |
| 저희의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함이 |
如彼大地動, 迷失於諸方。 | 마치 저 대지가 진동하니 |
| 방향을 잃어버린 것과 같나이다. |
| |
大仙入涅槃, 佛日墜於地, | 큰 선인께서 열반에 드시면 |
| 부처님의 광명이 땅에 떨어지고 |
法水悉枯涸, 我等定當死, | 법수(法水)가 다 말라서 |
| 저희는 정녕 죽게 될 것이오며, |
如來般涅槃, 眾生極苦惱, | 여래가 열반에 드시면 |
| 중생들의 고뇌가 지극하오리니 |
譬如長者子, 新喪於父母。 | 비유컨대 어느 장자의 아들이 |
| 부모를 잃어버린 것과 같으오리다. |
| |
如來入涅槃, 如其不還者, | 여래가 열반에 드시고 |
| 돌아오시지 않는다면 |
我等及眾生, 悉無有救護。 | 저희와 중생들은 |
| 아무도 구호해 줄 이가 없으리이다. |
| |
如來入涅槃, 乃至諸畜生, | 여래가 열반에 드시는 것을 |
| 모든 축생에 이르기까지 |
一切皆愁怖, 苦惱焦其心。 | 모두가 근심하고 두려워 하며 |
| 고뇌로 그 마음을 태우거늘 |
我等於今日, 云何不愁惱? | 저희들이 오늘 |
| 어찌 괴롭지 않겠나이까? |
如來見放捨, 猶如棄涕唾。 | 여래가 저희를 버리심은 |
| 침을 뱉어버림과 같으리이다. |
| |
譬如日初出, 光明甚暉炎, | 비유컨대 해가 떠오르면 |
| 광명이 찬란히 타올라서 |
既能還自照, 亦滅一切闇。 | 돌이켜 스스로를 비추고 |
| 모든 어둠도 없애 버리듯이 |
如來神通光, 能除我苦惱, | 여래는 신통한 광명으로 |
| 우리의 고뇌를 제멸하시니 |
處在大眾中, 譬如須彌山。 | 대중 가운데 우뚝솟아 계심이 |
| 마치 수미산과 같나이다. |
| |
「世尊!譬如國王,生育諸子, | "세존이시여, 마치 어느 국왕이 |
| 여러 아들을 두었는데, |
形貌端正,心常愛念, | 용모가 단정하니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여 |
先教伎藝,悉令通利, | 기예를 가르쳐 모두 통달하게 한 다음 |
然後將付魁膾令殺。 | 그 뒤에 괴수에게 맡겨 죽이게 함과 같나이다. |
世尊!我等今日為法王子, | 세존이시여, 저희는 오늘 법왕자가 되어 |
蒙佛教誨,以具正見,願莫放捨;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정견(正見)을 갖추겠사오니, |
| 바라옵건대 버리지 마시옵소서. |
如其放捨,則同王子。 | 만일 버리신다면 저 왕자와 같으리이다. |
唯願久住,不入涅槃。 | 부디 오래 머무르시어 열반에 드시지 마옵소서. |
世尊!譬如有人,善學諸論, |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여러 이론을 잘 배우고서도 |
復於此論,而生怖畏。 | 도리어 그 이론에 두려움을 갖듯이, |
如來亦爾,通達諸法, | 부처님도 그렇듯 모든 법에 통달하시고도 |
而於諸法,復生怖畏。 | 모든 법에 도리어 두려움을 가지시는 것과 같나이다. |
若使如來久住於世, |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오래 계시면서 |
說甘露味,充足一切, | 감로법을 설하시어 일체를 충족시키신다면 |
如是眾生則不復畏墮於地獄。 | 이와 같은 중생들은 다시는 |
| 지옥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리이다. |
世尊!譬如有人, | 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사람이 |
初學作務,為官所收,閉之囹圄。 | 처음으로 일을 배우다가 관에 붙들려 |
| 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
有人問之:『汝受何事?』 | 누가 '무슨 일을 당했는가?'하고 물으면 |
答曰:『我今受大憂苦, | '내가 지금 큰 고난에 처했으니, |
若其得脫,則得安樂。』 | 여기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답하듯이, |
世尊亦爾,為我等故,修諸苦行, | 세존도 그러하시어 저희를 위하시기에 |
| 온갖 고행을 닦으셨건만 |
我等今者, | 저희는 오늘날에도 |
猶未得免生死苦惱, | 아직 생사의 고뇌를 면치 못하였으니, |
云何如來得受安樂? | 어찌 여래께서 안락하시겠나이까? |
世尊!譬如醫王,善解方藥, | 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의사가 처방약을 잘 아는데 |
偏以祕方教授其子, | 비밀한 처방은 그 아들에게만 가르쳐 주고, |
不教其餘外受學者。 | 다른 제자들에게는 가르치지 않듯이, |
如來亦爾,獨以甚深祕密之藏, | 여래도 그렇듯 심오하고 비밀한 법장을 |
偏教文殊,遺棄我等,不見顧愍。 | 문수사리보살에게만 가르쳐주시고, |
| 저희들은 버리시어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니, |
如來於法應無慳悋, | 여래는 법에 인색함이 없으셔야 하련만 |
如彼醫王偏教其子, | 저 의사가 그 아들에게만 가르치고 |
不教外來諸受學者。 | 다른 제자에게는 가르치지 않는 것과 같나이다. |
彼醫所以不能普教, | 저 의사는 널리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요, |
情存勝負,故有祕惜。 | 낫고 못함의 편견이 있기에 |
| 비방을 아끼는 마음이 있으려니와, |
如來之心,終無勝負, | 여래의 마음엔 결코 낫고 못함이 없으실 것이어늘, |
何故如是,不見教誨? | 어찌하여 이같이 가르쳐주시 않나이까? |
唯願久住,莫般涅槃。 | 바라옵건대 오래 머무시어 열반에 들지 마시옵소서. |
世尊!譬如老少、病苦之人, | 세존이시여, 마치 노인, 어린이나 병든 사람이 |
離於善徑,行於險路, | 좋은 길은 버려두고 험한 길로 가서 |
路險澁難,多受苦惱。 | 길이 험란하여 갖은 고뇌를 겪고 있을 적에 |
更有異人,見之憐愍, | 문득 다른 이가 보고 딱하게 여겨 |
即便示以平坦好道。 | 곧 평탄하고 좋은 길을 가리켜주듯이 |
世尊!我亦如是, |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그와 같아서 |
所謂少者喻未增長法身之人, | 소위 어린이는 법신이 자라지 못한 사람에 비유하고 |
老者喻重煩惱, | 노인이란 번뇌가 많은 데 비유하고, |
病者喻未脫生死, | 병든 이란 생사를 해탈하지 못한 데 비유하고, |
險路者喻二十五有。 | 험한 길이란 25유(有)에 비유한 것이오나, |
唯願如來,示導我等甘露正道, |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
| 저희에게 감로의 바른 길을 보이시고 |
久住於世,勿入涅槃。」 | 오래 세상에 머무시어 열반에 들지 마시옵소서." |
| |
爾時世尊告諸比丘: |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汝等比丘,莫如凡夫、 | "너희 비구들은 범부나 |
諸天人等,愁憂啼哭; | 천인들처럼 근심하여 울지 말고, |
當勤精進,繫心正念。」 | 마땅히 힘써 정진하여 |
| 마음을 바른 생각에 매어 둘지어다." |
時諸天人、阿修羅等, | 그러자 모든 천인과 아수라 등이 |
聞佛所說,止不啼哭。 | 부처님 말씀을 듣고 울기를 그치니, |
猶如有人,殯喪子已止不啼哭。 | 마치 죽은 아들 장사 치르고서 |
| 울기를 그친 것 같았다. |
爾時世尊為諸大眾,說是偈言: | 그 때 세존께서 대중들에게 이 게송을 설하셨다. |
| |
「汝等當開意, 不應大愁苦, | 너희는 마땅히 마음을 열고 |
| 그렇게 근심하며 괴로워 말라. |
諸佛法皆爾, 是故當默然。 | 제불의 법이 다 그러하나니 |
| 그러므로 잠자코 조용하거라. |
| |
樂不放逸行, 守心正憶念, | 방일하지 않는 행을 즐기고 |
| 마음을 지켜 바르게 억념하며 |
遠離諸非法, 慰意受歡樂。 | 법 아닌 것들을 멀리 여의면 |
| 마음 편안하여 환락을 얻으리라. |
| |
「復次比丘! | "또 비구들이여, |
若有疑念,今皆當問。 | 만일 의심이 나거든 지금 다 물을지어다. |
若空、不空,若常、無常, | 공(空)과 불공(不空)이나, 상(常)과 무상(無常), |
若苦、不苦,若依、非依, | 고(苦)와 불고(不苦), 의(依)와 비의(非依), |
若去、不去,若歸、非歸, | 거(去)와 불거(不去), 귀(歸)와 비귀(非歸), |
若恒、非恒,若斷、若常, | 항(恒)과 비항(非恒), 단(斷)과 상(常), |
若眾生、非眾生,若有、若無, | 중생(眾生)과 비중생(非眾生), 유(有)와 무(無), |
若實、不實,若真、不真, | 실(實)과 부실(不實), 진(真)과 부진(不真), |
若滅、不滅,若密、不密, | 멸(滅)과 불멸(不滅), 밀(密)과 불밀(不密), |
若二、不二, | 이(二)와 불이(不二), |
如是等種種法中有所疑者, | 이러한 여러 법들 중에 의심나는 것이 있거든 |
今應諮問, | 지금 물을지어다. |
我當隨順為汝斷之, | 내 마땅히 순서대로 너희에게 답할 것이요, |
亦當為汝先說甘露, | 또한 너희에게 먼저 감로 법을 설하고, |
然後乃當入於涅槃。 | 그런 뒤에 열반에 들겠노라. |
諸比丘!佛出世難,人身難得, | 비구들이여, 붓다가 세상에 나기는 어렵고, |
|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려우며, |
值佛生信是事亦難, | 붓다를 만나 믿음을 내는 일도 어렵고, |
能忍難忍是亦復難, | 참기 어려운 일을 참기도 또한 어려우며, |
成就禁戒具足無缺、 | 계행을 흠결없이 구족하게 성취하여 |
得阿羅漢果是事亦難, | 아라한과를 얻는 일 또한 어려운 것이어서 |
如求金沙優曇鉢花。 | 금모래나 우담바라를 구하기와 같으니라. |
汝諸比丘! |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
離於八難得人身難, | 팔난(八難)을 여의기 어렵고 |
|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려우니, |
汝等遇我不應空過。 | 너희는 나를 만난 것을 |
|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
我於往昔種種苦行,. | 내가 옛적에 온갖 고행을 하고서 |
今得如是無上方便, | 지금 이와 같은 무상방편을 얻었고, |
為汝等故,無量劫中 | 너희를 위하기에 무량겁 동안 |
捨身、手足、頭目、髓腦, | 몸과 손발, 머리, 눈, 골수를 버렸으니, |
是故汝等不應放逸。 | 그러므로 너희는 방일해서는 안되느니라. |
汝等比丘! | 너희 비구들이여! |
云何莊嚴正法寶城, | 정법의 보배성을 어떻게 장엄할 것이며, |
具足種種功德珍寶,戒、定、智慧、 | 갖가지 공덕의 진귀한 보배인 |
| 계(戒), 정(定), 지혜(智慧)를 구족하여 |
以為牆塹埤堄? | 그로써 성벽과 해자를 삼을 것인가? |
汝今遇是佛法寶城, | 너희가 지금 만난 것이 불법의 보배성이거늘 |
不應取此虛偽之物, | 거짓된 것을 취해서는 아니 되련만 |
譬如商主遇真寶城, | 마치 상인이 진보의 성을 만나고도 |
取諸瓦礫而便還家。 | 기왓조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듯이, |
汝亦如是,值遇寶城取虛偽物。 | 너희도 그와 같이 보배성을 만나고도 |
| 거짓된 것을 취하느니라. |
汝諸比丘! |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
勿以下心,而生知足。 | 하심(下心)으로 만족히 여기지 말지어다. |
汝等今者雖得出家, | 너희는 지금 비록 출가하였으나 |
於此大乘不生貪慕。 | 대승을 흠모하는 마음은 갖지 못하였고, |
汝諸比丘! |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
身雖得服袈裟染衣, | 몸에는 물들인 가사를 입었으나 |
其心猶未得染大乘清淨之法。 | 마음은 아직 대승의 청정한 법에 |
| 물들지 못하였으며, |
汝諸比丘! |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
雖行乞食,經歷多處, | 비록 걸식하느라 여러 곳을 다니나 |
初未曾乞大乘法食。 | 대승의 법 음식은 얻은 적 없는 처음이며, |
汝諸比丘!雖除鬚髮, |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
| 비록 머리카락과 수염은 깎았으나 |
未為正法除諸結使。 | 정법으로 모든 결사(結使)를 없애지 못했으니, |
汝諸比丘! |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
今當真實教勅汝等, | 이제 너희에게 진실한 가르침을 내리려 |
我今現在大眾和合, | 내가 지금 대중과 화합하여 있거니와 |
如來法性真實不倒, | 여래법의 성품은 진실부도(真實不倒)한지라 |
是故汝等應當精進, | 그러므로 너희는 응당 정진하여 |
攝心勇猛摧諸結使, | 용맹한 마음으로 모든 결사를 꺾어야 하나니, |
十力慧日既滅沒已, | 십력(十力)의 지혜 해가 기왕 사라져버리면 |
汝等當為無明所覆。 | 너희는 무명에 가리워지고 말 것이니라. |
| |
「諸比丘!譬如大地、諸山、 | 비구들이여, 마치 땅과 산의 |
藥草為眾生用, | 약초가 중생을 위해 쓰이듯이 |
我法亦爾, | 나의 법도 그렇게 |
出生妙善甘露法味, | 미묘하고 좋은 감로의 법미를 출생시켜 |
而為眾生種種煩惱病之良藥。 | 중생들의 갖가지 번뇌병에 양약이 되나니, |
我今當令一切眾生, | 내가 이제 일체 중생과 |
及以我子四部之眾, | 나의 제자 사부대중으로 하여금 |
悉皆安住祕密藏中, | 모두 다 비밀장(秘密藏) 속에 안주케 하고 |
我亦復當安住是中,入於涅槃。 | 나도 그 안에 안주하여 열반에 들 것이니라. |
何等名為祕密之藏? | 어떤 것을 비밀장이라 하겠는가? |
猶如伊字三點, | 마치 '이(伊)'자의 세 점이 |
若並則不成伊, | 나란히 있으면 '이'자가 되지 못하고 |
縱亦不成; | 세로로 있어도 성립되지 않거니와, |
如摩醯首羅面上三目, | 마혜수라(摩醯首羅) 얼굴의 세 눈과 같아야만 |
乃得成伊三點, | 비로소 '이'자의 세 점이 되고 |
若別亦不得成。 | 다르면 되지 못하듯이, |
我亦如是, | 나도 그와 같아서 |
解脫之法亦非涅槃, | 해탈의 법도 열반이 아니고, |
如來之身亦非涅槃, | 여래의 몸도 열반이 아니고, |
摩訶般若亦非涅槃, | 마하반야도 열반이 아니며, |
三法各異亦非涅槃。 | 세 가지 법이 각각 달라도 열반이 아니니, |
我今安住如是三法,為眾生故, | 나는 지금 이러한 세 법 안에서 중생을 위하므로 |
名入涅槃,如世伊字。」 | 열반에 든다 함은 세상의 '이'자 같은 것이니라." |
| |
爾時諸比丘聞佛世尊定當涅槃, | 그 때 비구들이 부처님 세존께서 |
| 정히 열반에 드실 것을 알고 |
皆悉憂愁,身毛為豎, | 모두가 근심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아 |
涕淚盈目,稽首佛足, | 눈물을 글썽이며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
遶無量匝,白佛言: | 한없이 우로 돌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
「世尊!快說無常、苦、空、無我。 | "세존이시여! 무상(無常)과 고(苦),
공(空), |
| 무아(無我)에 대해 통쾌히 설해주소서. |
世尊!譬如一切眾生跡中, |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의 발자국 중에 |
象跡為上, | 코끼리 발자국이 으뜸이듯이, |
是無常想亦復如是, | 무상의 생각[無常想]도 그와 같아서 |
於諸想中最為第一。 | 모든 생각 중에 제일가는 것이라 |
若有精勤修習之者, | 만일 누가 힘써 부지런히 닦아 익힌다면 |
能除一切欲界欲愛、色無色愛、 | 욕계의 욕애(欲愛)와 색, 무색계의 탐애와 |
無明憍慢及無常想。 | 무명(無明), 교만과 무상상(無常想)을 |
| 제거할 수 있겠나이다. |
世尊!如來若離無常想者, | 세존이시여, 여래가 무상상을 여의셨다면 |
今則不應入於涅槃。 | 지금 열반에 드시면 아니 되거니와 |
若不離者,云何說言修無常想, | 여의지 못하셨다면 왜 무상상을 닦아서 |
離三界愛、無明、憍慢及無常想? | 삼계의 탐애와 무명, 교만과 무상상을 |
| 여의라 말씀하시나이까? |
世尊!譬如農夫,秋月之時, | 세존이시여, 마치 농부가 가을에 |
深耕其地,能除穢草。 | 땅을 깊이 갈면 잡초를 제거할 수 있듯이, |
是無常想亦復如是, | 이 무상상도 그와 같아서 |
能除一切欲界欲愛、色無色愛、 | 일체 욕계의 욕애와 색, 무색계의 탐애와 |
無明憍慢及無常想。 | 무명, 교만과 무상상까지도 없앨 수 있으니, |
世尊!譬如耕田,秋耕為勝。 | 세존이시여! 마치 밭 갈기는 |
| 가을에 가는 것이 제일 좋고, |
如諸跡中,象跡為勝。 | 모든 발자국 중에는 코끼리 것이 가장 크며, |
於諸想中,無常想為勝。 | 모든 생각 중에는 무상상이 제일이겠나이다. |
世尊!譬如帝王,知命將終, | 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제왕이 |
| 임종이 가까웠음을 알고 |
恩赦天下,獄囚繫閉, | 천하에 은사(恩赦)를 내려 죄수들의 사슬을 풀어 |
悉令得脫,然後捨命。 | 모두 놓아주고서 그런 후에 목숨을 버리듯이, |
如來今者,亦應如是,度諸眾生, | 여래께서도 그와 같이 중생들을 제도하시어 |
一切無知、無明、繫閉,皆令解脫, | 모든 무지와 무명의 구속을 다 해탈케 하시고, |
然後乃入於般涅槃。 | 그런 후에라야 열반하실 것이옵거늘, |
我等今者皆未得度, | 저희들이 아직 제도를 얻지 못하였사온데 |
云何如來便欲放捨,入於涅槃? | 어째서 여래는 저희를 버리고 |
| 열반에 드시려 하나이까? |
世尊!譬如有人,為鬼所持, | 세존이시여, 사람이 귀신 들렸을 적에 |
遇良呪師,以呪力故, | 좋은 주술사를 만나면 주문의 힘으로 |
便得除差。 | 귀신을 떼어내고 나을 수 있듯이, |
如來亦爾, | 여래도 그와 같이 |
為諸聲聞除無明鬼, | 모든 성문들이 무명의 귀신을 떼어내고 |
令得安住摩訶般若解脫等法, | 마하반야 해탈의 평등한 법에 |
如世伊字。 | 세상의 '이(伊)'자처럼 안주케 하시나이다. |
世尊!譬如香象, | 세존이시여, 마치 향상(香象)은 |
為人所縛, | 사람에게 잡혔을 적에 |
雖有良師,不能禁制, | 길 잘 들이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
| 통제할 수 없으니, |
䪺絕羈鎖, | 턱뼈로 굴레나 사슬을 끊고 |
自恣而去。 | 제 마음대로 달아나버리듯이, |
我未如是脫五十七煩惱繫縛, | 저희는 아직 그처럼 57가지 번뇌의 속박에서 |
| 벗어나지 못하였사온데 |
云何如來便欲放捨, | 어찌하여 여래는 저희를 버려두시고 |
入於涅槃? | 열반에 드시려 하나이까? |
世尊!如人病瘧, | 세존이시여, 마치 학질에 걸린 사람이 |
值遇良醫,所苦得除。 | 좋은 의사를 만나면 고통을 없앨 수 있듯이, |
我亦如是,多諸患苦, | 저희도 그와 같아서 온갖 우환과 고통, |
邪命熱病, | 그릇된 삶[邪命]의 열병이 많건만 |
雖遇如來,病未除愈, | 비록 여래를 만났으되 아직 병이 낫지 않았고 |
未得無上安隱常樂。 | 더없이 안은하고 항상된 낙을 |
| 아직 얻지 못하였사온데, |
云何如來便欲放捨, | 어찌하여 여래는 저희를 버려두시고 |
入於涅槃? | 열반에 드시려 하나이까? |
世尊!譬如醉人,不自覺知, | 세존이시여, 취한 사람이 자기도 알지 못하고, |
不識親踈、母女、姊妹, | 친척도 모녀나 자매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
迷荒婬亂,言語放逸, | 헷갈리고 거칠고 음란하게 멋대로 지껄이며 |
臥糞穢中。 | 더러운 데 누워 있거든, |
時有良師,與藥令服, | 그 때 의사가 약을 주어서 먹이면 |
服已吐酒,還自憶識, | 먹고서 술을 토하고 제 정신이 돌아와서 |
心懷慚愧,深自剋責, | 부끄럽게 여기고 깊이 자책하거니와, |
酒為不善諸惡根本, | 술은 좋지 못한 것이라 모든 악의 근본이니 |
若能除斷,則遠眾罪。 | 만일 끊는다면 곧 모든 죄악이 멀어지듯이, |
世尊!我亦如是, | 세존이시여, 우리도 그와 같아서 |
往昔已來,輪轉生死, | 오랜 옛적부터 생사를 헤매돌며 |
情色所醉,貪嗜五欲, | 색정에 취하여 5욕을 탐하고, |
非母母想、 | 어미가 아닌데 어미라 생각하고, |
非姊姊想、 | 누이가 아닌데 누이라 생각하고, |
非女女想, | 여자가 아닌데 여자라 생각하고, |
於非眾生生眾生想, | 중생이 아닌데 중생이라 생각하였기에 |
是故輪轉受生死苦, | 그래서 윤회하며 생사의 고통을 받으니, |
如彼醉人臥糞穢中。 | 저 취한 사람이 더러운 데 누운 듯하온데, |
如來今當施我法藥, | 여래께서 마땅히 저희에게 법약을 베푸시어 |
令我還吐煩惱惡酒, | 번뇌의 악한 술을 토하게 하셔야 하옵고, |
而我未得醒寤之心, | 저희가 아직 깨인 마음을 얻지 못하였사온데, |
云何如來便欲放捨, |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저희를 버려두시고 |
入於涅槃? | 열반에 드시려 하시나이까? |
世尊!譬如有人, | 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이가 |
歎芭蕉樹以為堅實,無有是處。 | 파초의 견실함을 찬탄하면 옳지 못하듯이, |
世尊!眾生亦爾, | 세존이시여, 중생도 그러하여 |
若歎我、人、眾生、壽命、 | 만일 아(我), 인(人), 중생(眾生), 수명(壽命), |
養育、知見、作者、受者, | 양육(養育), 지견(知見), 작자(作者), 수자(受者)가 |
是真實者,亦無是處, | 진실한 것이라고 찬탄하는 것도 옳지 못하리니, |
我等如是修無我想。 | 저희들은 그렇게 무아상(無我想)을 닦으오리이다. |
世尊!譬如漿滓,無所復用; | 세존이시여, 거른 찌꺼기는 다시 소용이 없듯이, |
是身亦爾,無我、無主。 | 이 몸도 그처럼 나도 없고 주재(主宰)도 없나이다. |
世尊!如七葉花無有香氣; | 세존이시여, 마치 칠엽수 꽃이 향기가 없듯이, |
是身亦爾,無我、無主, | 이 몸도 그러하여 나도 없고 주재도 없으리니, |
我等如是,心常修習無我之想。 | 저희는 그렇게 마음으로 늘 무아상을 닦으오리다. |
如佛所說:『一切諸法無我、我所, | 부처님께서 '일체의 모든 법이 |
| 무아(無我) 무아소(無我所)임을 |
汝諸比丘應當修習, |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닦아 익혀야 하나니, |
如是修已,則除我慢, | 그렇게 닦고나면 곧 아만(我慢)이 없어지고, |
離我慢已,便入涅槃。』 | 아만이 사라지면 문득 열반에 들리라.'고 |
| 하신 바와 같겠나이다. |
世尊!譬如鳥跡, | 세존이시여, 마치 새 발자국이 |
空中現者,無有是處。 | 공중에 나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듯이, |
有能修習無我想者, | 무아상을 수습하는 이에게 |
而有諸見,亦無是處。」 | 여러 소견이 있다는 것도 있을 수 없겠나이다." |
| |
爾時世尊讚諸比丘: |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을 칭찬하셨다. |
「善哉,善哉! | "참으로 장하도다. |
汝等善能修無我想。」 | 너희가 무아상을 잘 닦을 수 있다니." |
| |
時諸比丘即白佛言: |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世尊!我等不但修無我想, | "세존이시여, 저희는무아상을 닦을 뿐 아니라 |
亦更修習其餘諸想, | 그 밖에 다른 생각도 닦으오리니, |
所謂苦想、無常想、無我想。 | 소위 고상(苦想)과 무상상(無常想)과 |
| 무아상(無我想)이옵니다. |
世尊!譬如人醉,其心愐眩, | 세존이시여, 사람이 취하면 마음이 혼란하여 |
見諸山河、石壁、草木、宮殿、 | 보이는 산하(山河)나 석벽(石壁), 초목, 궁전, |
屋舍、日月星辰,皆悉迴轉。 | 일월성신들이 모두 빙글빙글 돌듯이, |
世尊!若有不修苦、無常想、無我等想, | 세존이시여, 고, 무상, 무아상 등을 닦지 않으면 |
如是之人不名為聖, | 이런 사람은 성인이라 하지 못할 것이옵고, |
多諸放逸,流轉生死。 | 방일함이 허다하여 생사에 흘러 돌 것이오라 |
世尊!以是因緣, | 세존이시여, 이러한 인연으로 |
我等善修如是諸想。」 | 저희들은 그러한 생각들을 잘 닦으오리이다." |
| |
爾時佛告諸比丘: | 그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諦聽,諦聽。 | "자세히 듣고 또 듣거라. |
汝向所引醉人喻者, | 너희가 취한 사람의 비유로 이끌고자 한 것은 |
但知文字,未達其義。 | 문자만 알았을 뿐 이치에 미치지 못하였느니라. |
何等為義? | 무엇이 이치이겠는가? |
如彼醉人,見上日月, | 그 취한 사람이 본 해와 달은 |
實非迴轉,生迴轉想。 | 사실 도는 것이 아닌데 돈다고 생각하듯이, |
眾生亦爾,為諸煩惱無明所覆, | 중생도 그렇듯 모든 번뇌 무명에 덮여 |
生顛倒心,我計無我、 | 전도된 마음을 내서 나[我]를 무아(無我)로, |
常計無常、淨計不淨、 | 상(常)을 무상(無常)으로, 정(淨)을 부정(不淨)으로, |
樂計為苦, | 낙(樂)을 고(苦)로 여기려 하지만 |
以為煩惱之所覆故。 | 번뇌에 가리웠기 때문이거니와, |
雖生此想,不達其義, | 그런 생각을 하더라도 그 이치에 도달하지 못하여 |
如彼醉人於非轉處, | 마치 저 취한 사람이 돌지 않는 것을 |
而生轉想。 | 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으니라. |
我者即是佛義, | 나[我]란 곧 부처의 의미요, |
常者是法身義, | 상(常)이란 법신의 의미이며, |
樂者是涅槃義, | 낙(樂)이란 열반을 의미하고, |
淨者是法義。 | 정(淨)이란 바로 법을 의미하느니라. |
汝等比丘! | 너희 비구들이여! |
云何而言有我想者, | 어째서 아상(我想)이 있는 이는 |
憍慢貢高流轉生死? | 교만히 잘난 척하며 생사에 유전한다 하겠는가? |
汝等若言, | 너희가 만약 말하기를 |
我亦修習無常、苦、無我等想, | '나도 무상과 고, 무아상을 닦는다'고 한다면 |
是三種修,無有實義。 | 그 세 가지를 닦는 것은 실다운 의미가 없으니, |
我今當說勝三修法, | 내가 이제 빼어난 세 가지 닦는 법을 말하리라. |
苦者計樂、樂者計苦, | 고를 낙이라 여기고, 낙을 고라 여기는 것이 |
是顛倒法。 | 바로 전도된 법이요, |
無常計常、常計無常, | 무상을 상이라 여기고, 상을 무상이라 여기는 것이 |
是顛倒法。 | 바로 전도된 법이며, |
無我計我、我計無我, | 무아를 아라 여기고, 아를 무아라 여기는 것이 |
是顛倒法。 | 바로 전도된 법이며, |
不淨計淨、淨計不淨, | 부정을 정이라 여기고, 정을 부정이라 여기는 것이 |
是顛倒法。 | 바로 전도된 법이거니와 |
有如是等四顛倒法, | 이러한 네 가지 전도된 법이 있으면 |
是人不知正修諸法。 | 이 사람은 바르게 닦는 법을 모르는 것이니라. |
| |
「汝諸比丘, | 너희 비구들은 |
於苦法中生於樂想, | 고법(苦法) 가운데서 낙(樂)이라 생각하고, |
於無常中生於常想, | 무상(無常) 속에서 항상하다 생각하고, |
於無我中生於我想, | 무아(無我) 안에서 나[我]라는 생각을 내며, |
於不淨中生於淨想。 | 부정(不淨) 속에서 깨끗하다 생각하느니라. |
世間亦有常樂我淨, | 세간에도 상락아정(常樂我淨)이 있고, |
出世亦有常樂我淨。 | 출세간에도 상락아정이 있으나 |
世間法者有字無義, | 세간법이란 글자만 있고 뜻이 없으며, |
出世間者有字有義。 | 출세간법은 글자도 있고 뜻도 있나니, |
何以故?世間之法有四顛倒, | 왜냐 하면 세간법에는 4전도(四顛倒)가
있기에 |
故不知義。 |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
所以者何? | 무엇 때문이겠는가? |
有想顛倒、心倒、見倒。 | 생각의 전도[想顛倒], 마음의 전도[心顛倒], |
| 소견의 전도[見顛倒]가 있기
때문이라, |
以三倒故,世間之人, | 그 세 가지 전도[三倒] 때문에 세간 사람들은 |
樂中見苦、常見無常、 | 낙 가운데서 고를 보고, 상에서 무상을 보고, |
我見無我、 | 나[我]에서 무아를 보고, |
淨見不淨, | 정(淨)에서 부정(不淨)을 보나니, |
是名顛倒。 | 이것을 전도라 하는 것이며, |
以顛倒故, | 이 전도 때문에 |
世間知字而不知義。 | 세간 사람이 글자만 알고 뜻은 모르는 것이니라. |
何等為義? | 무엇을 뜻이라 하겠는가? |
無我者名為生死, | 무아(無我)란 생사(生死)를 말하고, |
我者名為如來; | 나[我]란 여래를 이르는 것이며, |
無常者聲聞緣覺, | 무상(無常)이란 성문, 연각이고, |
常者如來法身; | 항상함[常]이란 여래의 법신(法身)이며, |
苦者一切外道, | 고(苦)란 일체 외도들이고, |
樂者即是涅槃; | 낙(樂)이란 곧 열반이며, |
不淨者即有為法, | 부정(不淨)이란 유위법(有為法)이요, |
淨者諸佛菩薩所有正法; | 깨끗함[淨]이란 불보살이 지닌 정법이니, |
是名不顛倒。 | 이것을 부전도(不顛倒)라 하는
것이며, |
以不倒故, | 전도하지 않은 까닭에 |
知字知義。 | 글자도 알고 뜻도 아는 것이니라. |
若欲遠離四顛倒者, | 만일 이 4전도를 멀리 여의려거든 |
應知如是常、樂、我、淨。」 | 이와 같이 상(常), 락(樂), 아(我), 정(淨)을 |
| 알아야 하느니라." |
| |
時諸比丘白佛言: | 그 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世尊!如佛所說離四倒者, |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처럼 4전도를
여의면 |
則得了知常、樂、我、淨。 | 곧 상락아정을 분명히 알게 되겠거니와, |
如來今者永無四倒, | 여래는 지금 4전도가 길이 없으시니 |
則已了知常樂我淨。 | 이미 상락아정을 요지하셨다는 것이온데, |
若已了知常樂我淨, | 이왕 상락아정을 요지하셨다면 |
何故不住一劫半劫, | 왜 한 겁이나 반겁을 머무시면서 |
教導我等,令離四倒, | 저희를 가르쳐 4전도를 여의게 하지 아니하시고 |
而見放捨,欲入涅槃? | 버려둔 채 열반에 드시려 하나이까? |
如來若見顧念教勅, | 여래께서 마음에 두고 보시어 가르쳐 주신다면 |
我當至心頂受修習。 | 저희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
| 받들어 닦아 익히겠사오나, |
如來若入於涅槃者, | 여래께서 열반에 드셔버리면 |
我等云何與是毒身同共止住, | 저희들은 어찌 이 3독의 몸과 함께 지내면서 |
修於梵行? | 범행(梵行)을 닦겠나이까? |
我等亦當隨佛世尊,入於涅槃。」 | 저희도 세존을 따라 열반에 들어야 하리이다." |
| |
爾時佛告諸比丘: | 그러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汝等不應作如是語, | "너희는 그런 말을 하면 않되나니, |
我今所有無上正法, | 나는 이제 소유하고 있는 무상정법(無上正法)을 |
悉以付囑摩訶迦葉。 | 모두 마하가섭에게 부촉(付囑)하였느니라. |
是迦葉者,當為汝等作大依止, | 이 가섭이 너희에게 큰 의지가 되어 주리니, |
猶如如來為諸眾生作依止處, | 마치 여래가 중생들의 의지처가 되듯이 |
摩訶迦葉亦復如是, | 마하가섭도 그와 같이 |
當為汝等作依止處。 | 너희에게 의지처가 되어줄 것이니라. |
譬如大王,多所統領, | 비유컨대 큰 왕은 통치할 일이 많지만 |
若遊巡時, | 순시하여 다닐 때에는 |
悉以國事付囑大臣。 | 국사를 모두 대신에게 부촉하듯이, |
如來亦爾,所有正法, | 여래도 그러하여 지닌 바 정법을 |
亦以付囑摩訶迦葉。 | 마하가섭에게 부촉하였느니라. |
汝等當知,先所修習無常、苦想, | 너희는 앞서 익힌 무상과 고의 생각은 |
非是真實。 | 진실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니니, |
譬如春時,有諸人等, | 마치 봄에 많은 사람들이 |
在大池浴乘船遊戲, | 큰 연못에서 목욕하고 배를 타기도 하다가 |
失琉璃寶,沒深水中。 | 유리 보배를 깊은 물 속에 빠뜨렸거든 |
是時諸人,悉共入水, | 그 때 사람들이 다같이 물에 들어가서 |
求覓是寶, | 그 보배를 찾는데, |
競捉瓦石、草木、沙礫, | 기왓조각, 돌, 초목, 모래, 자갈을 들고 |
各各自謂得琉璃珠, | 저마다 유리 보배를 찾았다고 여기며 |
歡喜持出,乃知非真。 | 기뻐하다가 가지고 나와서야 |
| 진짜가 아닌 줄을 아나니, |
是時寶珠猶在水中, | 그 때 보배구슬은 오히려 물 속에서 |
以珠力故,水皆澄清。 | 구슬의 힘으로 물을 다 맑히거든 |
於是大眾乃見寶珠故在水下, | 그제서야 대중이 물 속의 보배구슬 보기를 |
猶如仰觀虛空月形。 | 허공의 달 우러러보듯이 하거니와 |
是時眾中有一智人, | 이 때 대중 속에 있던 어떤 지혜 있는 사람이 |
以方便力,安徐入水, | 방편력으로 안전하게 천천히 물에 들어가서 |
即便得珠。 | 손쉽게 구슬을 찾아내느니라. |
汝等比丘,不應如是修習 | 너희들 비구들은 그렇게 |
無常、苦、無我想、不淨想等, | 무상, 고, 무아상과 부정상(不淨想) 등으로 |
以為實義, | 진실한 의미를 삼아 닦아 익히기를 |
如彼諸人,各以瓦石、草木、 | 마치 저 모든 사람들이 각자 기와, 돌, 초목, |
沙礫而為寶珠。 | 모래자갈로 보배구슬 삼듯이 하면 안되느니라. |
汝等應當善學方便, | 너희는 마땅히 방편을 잘 배워서 |
在在處處常修我想、常、樂、淨想。 | 처해 있는 곳마다 늘 상락아정을 닦아야 하며, |
復應當知,先所修習四法相貌, | 또 앞서 닦은 네 가지 법의 모양새는 |
悉是顛倒。 | 다 전도된 것임을 알아야 하나니, |
欲得真實修諸想者, | 모든 생각을 진실하게 닦으려거든 |
如彼智人巧出寶珠, | 저 지혜로운 사람처럼 보배구슬, |
所謂我想、常、樂、淨想。」 | 이른바 상, 락, 아, 정의 생각을 |
| 선교(善巧)히 찾아내야 할 것이니라." |
| |
爾時諸比丘白佛言: | 그 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
「世尊!如佛先說, | "세존이시여, 앞서 부처님 말씀하셨듯이 |
諸法無我,汝當修學。 | '모든 법[諸法]에 무아(無我)임을 |
| 너희는 닦고 배워야 하나니, |
修學是已,則離我想。 | 이것을 닦으면 아상(我想)을 여의게 되고, |
離我想者,則離憍慢。 | 아상을 여의면 교만을 여의게 될 것이며, |
離憍慢者,得入涅槃。 | 교만을 여의면 열반에 들리라'고 하셨는데, |
是義云何?」 | 이 의미는 무엇입니까?" |
| |
佛告諸比丘:「善哉,善哉!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 "참으로 장하도다. |
汝今善能諮問是義,為自斷疑。 | 너희가 지금 이런 이치를 물어서 |
| 스스로 의심을 끊으려 하다니. |
譬如國王,闇鈍少智, | 마치 어느 국왕이 우둔하고 지혜가 적으니 |
有一醫師,性復頑嚚, | 한 의사가 있어 성품이 미련하였지만 |
而王不別,厚賜俸祿, | 왕은 알지 못하고 봉록을 후하게 내렸는데 |
療治眾病純以乳藥, | 모든 병을 유약(乳藥)으로만 치료하고 |
亦復不知病起根原, | 더욱이 병이 생긴 근원도 알지 못하며, |
雖知乳藥復不善解, | 비록 유약을 안다 하더라도 |
或有風病、冷病、熱病、 | 풍병(風病)인지, 냉병, 열병인지 알지 못하고 |
一切諸病,悉教服乳。 | 모든 병마다 다 유약을 먹으라 하였건만 |
是王不別,是醫知乳好醜、善惡。 | 왕은 그 의사가 유약의 호추(好醜)와 선악을 |
| 알고 있는지를 분별하지 못했느니라. |
復有明醫曉八種術,善療眾病, | 또 8종 의술에 밝아서 중병을 잘 치료하고 |
知諸方藥,從遠方來。 | 모든 처방약을 아는 명의가 멀리서 왔는데, |
是時舊醫不知諮受, | 이 때 옛 의사는 자문받을 줄도 모르고 |
反生貢高輕慢之心。 | 오히려 잘난 체 경시하며 교만심을 냈지만 |
彼時明醫,即便依附,請以為師, | 그 때 명의는 곧 의지하며 스승으로 모시고 |
諮受醫方祕奧之法, | 의술과 처방의 비법을 자문받기를 청하며 |
語舊醫言: | 옛 의사에게 말하기를, |
『我今請仁以為師範, | '제가 당신을 선생으로 모시고자 청하오니 |
唯願為我宣暢解說。』 | 저에게 두루 잘 가르쳐 주십시요' 하자, |
舊醫答言: | 옛 의사가 답하기를, |
『卿今若能為我給使四十八年, | '그대가 나를 48년 동안 섬길 수 있다면 |
然後乃當教汝醫法。』 | 연후라야 의술을 가르쳐 주겠소' 하니, |
時彼明醫即受其教: | 이에 저 명의는 그 가르침을 받고서 |
『我當如是,我當如是, | '그렇게 하겠습니다. |
隨我所能,當給走使。』 | 제 능력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하였느니라. |
是時舊醫,即將客醫共入見王。 | 그러자 옛 의사는 새 의사를 데리고 |
| 함께 들어가 왕을 뵈니, |
是時客醫, | 이 때 새 의사는 |
即為王說種種醫方及餘伎藝: | 왕께 여러 의술, 처방과 다른 기술을 설명하면서 |
『大王當知,應善分別, | '대왕께서는 |
此法如是,可以治國; | 이 법은 이래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
此法如是,可以療病。』 | 저 법은 저래야 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
| 잘 분별할 줄 아셔야 하옵니다' 하였느니라. |
| |
爾時國王聞是語已, | 그 때 국왕이 그 말을 듣고서야 |
方知舊醫癡騃無智, | 비로소 옛 의사가 어리석고 무지함을 알고 |
即便驅逐,令出國界, | 곧 내쳐서 국경 밖으로 나가게 하고서 |
然後倍復恭敬客醫。 | 그런 뒤에 새 의사를 배로 더 공경하니, |
是時客醫作是念言: | 이 때 새 의사는 생각하기를 |
『欲教王者,今正是時。』 | '왕을 가르치려면 지금이 바로 그 때다' 하고 |
即語王言:『大王於我實愛念者, | '대왕께서 저를 진실로 사랑하신다면 |
當求一願。』 | 하나의 소원을 청하겠나이다.' 하였느니라. |
王即答言:『從此右臂及餘身分, | 왕이 '이 오른팔로부터 다른 몸 부분까지도 |
隨意所求,一切相與。』 | 요구하는 대로 다 주겠노라.'고 대답하자 |
彼客醫言:『王雖許我一切身分, | 저 새 의사는 '왕께서 비록 저에게 |
| 모든 몸 부분을 허락하신다지만 |
然我不敢多有所求。 | 저는 감히 많은 것을 구하지 않사옵고 |
今所求者,願王宣令, | 지금 구하는 것은 왕께서 영을 내리시어 |
一切國內,從今已往, | 나라 안 어디에서나 이제부터는 |
不得復服舊醫乳藥。 | 옛 의사의 유약을 복용치 않게 하소서. |
所以者何?是藥毒害, | 어째서인가 하오면 그 약은 해로워서 |
多傷損故。 | 많은 손상을 끼치기 때문이라 |
若故服者當斬其首。 | 만약 고의로 복용하거든 마땅히 참수하시어 |
斷乳藥已, | 유약을 근절시키고 나면 |
終更無有橫死之人, | 다시는 횡사하는 사람이 없고 |
常處安樂, | 항상 안락해지겠기에 |
故求是願。』 | 그래서 이런 원을 구하나이다.' 하니라. |
時王答言:『汝之所求, | 이에 왕은 '그대의 구하는 바가 |
蓋不足言。』 | 어찌 들어주기에 부족한 말이겠는가' 하고서 |
尋為宣令: | 곧 영을 선포하여 |
『一切國內,有病之人, | '모든 나라 안의 병든 사람은 |
皆悉不聽以乳為藥, | 누구나 우유로 약 삼는 것을 허락치 않노라. |
若為藥者,當斬其首。』 | 만약 약을 삼는 자는 참수하리라'고 하였고, |
爾時客醫以種種味和合眾藥, | 그러자 새 의사는 맵고 쓰고 짜고 달고 신 |
謂辛、苦、醎、甜、醋等味, | 갖가지 맛을 섞어 만든 여러 약으로 |
以療眾病,無不得差。 | 온갖 병을 치료하니 낫지 않는 병이 없었는데, |
其後不久,王復得病, | 그 후 오래지 않아서 왕이 병을 얻자 |
即命是醫: | 곧 이 의사에게 명하여 |
『我今病重,困苦欲死, | '내가 지금 병이 중하여 괴로워 죽을 지경인데 |
當云何治?』 | 어떻게 치료해야 하겠소?' 하였느니라. |
醫占王病,應用乳藥, | 의사가 왕의 병을 진찰하여 유약을 쓰고서 |
尋白王言: | 이윽고 왕에게 말하기를, |
『如王所患,應當服乳。 | '대왕의 병환에는 우유를 드셔야겠나이다. |
我於先時,所斷乳藥, | 제가 앞서 유약을 금하게 한 것은 |
是大妄語。 | 크게 허망한 말이었사옵고, |
今若服者,最能除病, | 이제 대왕께서 복용하시면 |
| 병을 가장 빨리 없앨 수 있을 것이오며, |
王今患熱,正應服乳。』 | 대왕의 환열(患熱)에는 반드시 |
| 우유를 복용하셔야 하나이다.' 하니, |
時王語醫: | 이에 왕이 의사에게 |
『汝今狂耶?為熱病乎? | '그대는 지금 미쳤는가, 열병에 걸렸는가? |
而言服乳,能除此病。 | 우유를 먹으면 이 병이 낫는다고 말하다니. |
汝先言毒, | 그대가 앞서에는 해롭다 하더니 |
今云何服?欲欺我耶? | 지금은 왜 먹으라고 하는가? |
| 나를 기만하려는 것인가? |
先醫所讚,汝言是毒, | 예전 의사가 찬탄하던 것을 |
| 그대가 독이라고 말해서 |
令我驅遣。 | 나로 하여금 쫓아내게 하더니, |
今復言好,最能除病。 | 이제는 다시 좋아서 |
| 병을 가장 빨리 고칠 수 있다고 말하니, |
如汝所言,我本舊醫, | 그대 말대로라면 내 본래의 옛 의사가 |
定為勝汝。』 | 정녕 그대보다 낫다는 것이리라.' 하니라. |
是時客醫復語王言: | 그 때 새 의사가 다시 말하기를, |
『王今不應作如是語, | '대왕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소서. |
如虫食木,有成字者, | 마치 벌레가 나무를 파먹은 데가 |
| 어떤 글자를 이루었거든 |
此虫不知是字非字; | 이 벌레는 글자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고, |
智人見之, | 지혜로운 사람이 봐도 |
終不唱言是虫解字, | 결코 이 벌레가 글자를 안다 말하지 않고 |
亦不驚怪。 | 또 놀랍고 이상하다 하지도 않듯이, |
大王當知,舊醫亦爾, | 대왕이시여, 옛 의사도 그와 같아서 |
不別諸病,悉與乳藥, | 병을 가리지 않고 다 유약을 준 것은 |
如彼虫道,偶成於字。 | 마치 저 벌레가 우연히 |
| 글자를 이룬 것과 같음을 아셔야 합니다. |
是先舊醫,不解乳藥好醜、善惡。』 | 그 예전 의사는 유약의 호추나 |
| 선악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자, |
時王問言:『云何不解?』 | 왕은 '어째서 모른다는 것인가?' 하니, |
客醫答王:『是乳藥者, | 새 의사가 왕에게 답하기를 '이 유약이란 |
亦是毒害,亦是甘露。 | 해롭기도 하고 감로(甘露)이기도 합니다. |
云何是乳復名甘露? | 왜 유약을 한편 감로라고도 하는가 하면, |
若是牸牛,不食酒糟、滑草、䴬, | 만약 젖소가 술찌끼나 미끄러운 풀, |
| 보릿겨 따위를 먹지 않고, |
其犢調善, | 젖먹이는 송아지는 유순하고, |
放牧之處不在高原, | 방목하는 곳이 고원에 있지 않고, |
亦不下濕,飲以清流, | 낮고 습하지도 않으며, 맑은 물만 먹고, |
不令馳走, | 빨리 달리지 않게 하고 |
不與特牛同共一群, | 황소와 한 무리를 지어 함께하지 않고, |
飲餧調適, | 먹고 마시는 것이 적당하고, |
行住得所。 | 다니고 머뭄이 도리에 맞는다면, |
如是乳者,能除諸病, | 이런 우유는 모든 병을 없앨 수 있으니, |
是則名為甘露妙藥。 | 이것을 감로의 묘약이라 하거니와, |
除是乳已,其餘一切皆名毒害。』 | 그런 우유를 제하고 그 밖의 모든 것은 |
| 다 유해한 것입니다.' 하였느니라. |
爾時大王聞是語已,讚言大醫: | 이 때 대왕이 그 말을 듣고 |
| 큰 의사에게 칭찬하여 말했느니라. |
『善哉,善哉!我從今日, | '참으로 좋은 말이로다. 나는 오늘에야 |
始知乳藥善惡、好醜。』 | 비로소 유약의 선악과 호추를 알았노라.' |
即便服之,病得除愈。 | 곧 유약을 먹고 병이 나았는지라 |
尋時宣令一切國內, | 이윽고 온 나라 안에 영을 내려서 |
從今已往當服乳藥。 | 지금부터는 유약을 먹도록 하니, |
國人聞之皆生瞋恨, | 백성들이 듣고 모두 원망하면서 |
咸相謂言: | 다같이 서로 말하기를, |
『大王今者為鬼所持,為狂顛耶? | '대왕은 지금 귀신 들렸는가, 미쳤는가? |
而誑我等,復令服乳。』 | 우리를 속여 다시 우유를 먹게 하다니.' 하고, |
一切人民,皆懷瞋恨,悉集王所。 | 모든 백성들이 다 원망을 품고 |
| 왕의 처소로 모여오자, |
王言:『汝等不應於我而生瞋恨, | 왕이 말했느니라. |
| '너희들은 나를 원망하지 말라. |
而此乳藥服與不服, | 이 유약을 먹고 안먹고는 |
悉是醫教,非是我咎。』 | 다 의사가 시킨 것이지 내 잘못이 아니니라.' |
爾時大王及諸人民,踊躍歡喜, | 그리하여 대왕과 백성들이 뛸듯이 기뻐하며 |
倍共恭敬,供養是醫。 | 그 의사를 배나 더 공경히 공양하였고, |
一切病者皆服乳藥,病悉除愈。 | 모든 병자들이 유약을 먹고 병이 나았느니라. |
| |
「汝等比丘! | 그대 비구들이여! |
當知如來、應、正遍知、明行足、 |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
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 |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
天人師、佛、世尊,亦復如是, | 천인사, 불, 세존도 그와 같아서 |
為大醫王,出現於世, | 큰 의왕(醫王)으로 세간에 출현하여 |
降伏一切外道邪醫, | 일체 외도의 삿된 의사를 항복시키고서 |
諸王眾中唱如是言:『我為醫王。』 | 모든 왕들 가운데서 |
| '내가 의왕이노라.' 하고 외치며, |
欲伏外道,故唱是言: | 외도를 항복시키고자 이렇게 외치느니라. |
『無我、無人、 | '주체인 나라는 것이 없고[無我], |
眾生、壽命、 | 상대적 사람이라는 것도 없고[無人], |
養育、知見、 | 객관적 중생도 없고[無眾生], |
作者、受者。』 | 그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없고[無壽命], |
| 양육(養育)이다 지견(知見)이다 할 것도 |
| 지은 것[作者]도 받은 것[受者]도 없느니라.' |
比丘當知,是諸外道所言我者, | 비구들이여, 외도들이 말하는 '나'란 |
如虫食木,偶成字耳。 | 벌레가 나무를 파먹어서 |
| 우연히 글자를 이룬 것과 같기에 |
是故如來於佛法中,唱言無我, | 그러므로 여래가 불법 중에는 |
| 내가 없다[無我]고 외친 것이요, |
為調眾生故、 | 중생을 조복시키려는 까닭에, |
為知時故,說是無我。 | 또 그 때를 알기 위해 무아를 말하지만 |
有因緣故,亦說有我。 | 어떤 인연 때문에 내가 있다고도 하나니, |
如彼良醫,善知於乳是藥非藥, | 마치 저 명의가 우유가 약이 되는 지 |
| 안되는 지를 잘 아는 것과 같아서 |
非如凡夫所計吾我。 | 범부들이 헤아리는 나 같지 않느니라. |
凡夫愚人所計我者, |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이 헤아리는 나란 |
或言大如拇指、 | 혹자는 크기가 엄지만 하다 하고, |
或如芥子、或如微塵; | 혹은 겨자씨 같다거나 티끌 같다고 하거니와, |
如來說我悉不如是, | 여래가 말하는 나란 그와 같지 않기에 |
是故說言,諸法無我,實非無我。 | 그래서 제법이 무아라 말하지만, |
| 실로 무아가 아니니라. |
何者是我? | 어떤 것이 나[我]인가? |
若法是實、是真、 | 만일 어떤 법이 사실[實]이요, 참[眞]이요, |
是常、是主、 | 항상함[常]이요, 주체[主]이고, |
是依、性不變易者, | 의지할만 하며[依], 성품이 변하지 않는다면 |
是名為我。 | 이것을 나라 할 것이니라. |
如彼大醫善解乳藥, | 마치 저 명의가 유약을 잘 이해하고 있듯이 |
如來亦爾,為眾生故, | 여래도 그러하여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
說諸法中真實有我。 | 모든 법 중에 진실로 유아(有我)를 말하는 것이니, |
汝等四眾,應當如是修習是法。」 | 너희 사부대중은 마땅히 이와 같이 |
| 이 법을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
| |
大般涅槃經卷第二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