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四 | 대반열반경 제 4권 |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북량(北涼)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역 |
◎如來性品第四之一 | 4-1. 여래성(如來性)품 [四相品] |
佛復告迦葉: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善男子!菩薩摩訶薩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
分別開示大般涅槃, | 대반열반을 분별개시(分別開示)함에는 |
有四相義。 | 네 가지 모양의 의미[四相義]가 있거니와, |
何等為四? | 무엇이 그 넷인가 하면, |
一者自正, | 첫째는 스스로 바르게 함[自正]이요, |
二者正他, | 둘째는 남을 바르게 하는 것[正他]이요, |
三者能隨問答, | 셋째는 물음에 따라 답하는 능력[能隨問答]이요, |
四者善解因緣義。 | 넷째는 인연의 의미를 잘 아는 것 |
[善解因緣義]이니라. | |
云何自正? | 스스로 바르게 함[自正]이란 무엇인가? |
若佛如來,見諸因緣而有所說, | |
譬如比丘見大火聚,便作是言: | 비유컨대 마치 어느 비구가 |
큰 불더미를 보며 말하기를, | |
『我寧抱是熾燃火聚, | ‘나는 차라리 치연히 타오르는 |
저 불더미를 안을지언정, | |
終不敢於如來所說 | 결코 여래가 설하신 |
十二部經及祕密藏, | 12부(部) 경전이나 비밀한 법장에 대해 |
謗言云是波旬所說, | 파순(波旬)의 말이라고 비방하지 않겠다. |
若言如來、法、僧無常; | 여래[佛],법(法),승(僧)이 무상하다고 말한다면, |
如是說者,為自侵欺, | 이렇게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고 |
亦欺於人。 | 또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니, |
寧以利刀,自斷其舌, | 차라리 예리한 칼로 제 혀를 끊을지언정 |
終不說言,如來、法、僧, | 결코 불, 법, 승은 |
是無常也。 | 무상한 것이다고 말하지 않겠다. |
若聞他說,亦不信受, | 남이 말하는 것을 들어도 믿지 않고 |
於此說者,應生憐愍, | 그 말하는 자에게 연민의 마음으로 |
如來、法、僧不可思議。』 | 여래와 법과 승은 불가사의하다 하리라.’고 |
하는 것과 같나니, | |
應如是持,自觀己身猶如火聚, | 마땅히 이와 같이 지녀서 |
스스로 자기 몸 보기를 불더미와 같이 한다면 | |
是名自正。 | 이것을 자정(自正)이라 하느니라. |
「云何正他?」 | 남을 바르게 함[正他]이란 무엇인가? |
佛說法時, | 부처님이 법을 설하실 때 |
有一女人,乳養嬰兒, | 젖먹이를 기르는 한 여인이 |
來詣佛所,稽首佛足, | 부처님 처소로 와서 발에 머리숙여 예배하고 |
有所顧念,心自思惟, | 걱정스러운 일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
便坐一面。 | 한쪽에 앉아 있었는데, |
爾時世尊知而故問: | 그때 세존께서 아시고 짐짓 물으시기를, |
「汝以愛念多唅兒酥, | ‘그대가 사랑하는 마음에 |
아기에게 연유를 많이 먹이지만 | |
不知籌量消與不消?」 | 소화시킬 수 있는 양을 알지 못하느냐?’ 하시자 |
爾時女人即白佛言: | 이에 곧 여인이 답하여 |
「甚奇,世尊! | ‘참으로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
善能知我心中所念, |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잘 아시니, |
唯願如來教我多少。 |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저에게 |
먹여야 할 양을 가르쳐 주십시오. | |
世尊!我於今朝多與兒蘇, |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 아침 |
아기에게 연유를 많이 먹여서 | |
恐不能消,將無夭壽? | 소화시키지 못할까 두렵사온데 |
수명이 짧아지는 일은 없겠나이까? | |
唯願如來為我解說。」 | 원하오니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하니, |
佛言: | 부처님이 말씀하셨느니라. |
「汝兒所食,尋即消化, | ‘그대의 아기가 먹은 것은 곧 소화되어 |
增益壽命。」 | 수명이 늘 것이니라.’ |
女人聞已,心大踊躍,復作是言: | 여인이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
「如來實說,故我歡喜。」 | ‘여래께서 진실하게 말씀하시니 |
저는 매우 기쁘옵니다. | |
「世尊如是,為欲調伏諸眾生故, | '세존께서는 이렇게 중생을 조복하기 위해 |
善能分別,說消、不消。 | 소화하고 못하고를 잘 분별해 설하시고, |
亦說諸法無我、無常。 | 또 제법(諸法)이 무아(無我)요 |
무상(無常)임을 설하시거니와, | |
若佛世尊先說常者, | 만일 불세존이 먼저 상(常)이라 말했다면 |
受化之徒, | 교화를 받는 이들이 |
當言此法與外道同, | 이 법은 외도의 말과 같다고 말하면서 |
即便捨去。」 | 곧 바로 버리고 갔을 것이니라.' 하시고, |
(이 단락은 佛說이라는 견해와 女人說이라는 견해가 있다.) | |
復告女人: | 또 여인에게 말씀하시니라. |
「若兒長大,能自行來, |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다닐 수 있게 되면 |
凡所食噉,能消難消, | 먹는 모든 것에 소화하기 어려운 것도 |
능히 소화시킬 것이니, | |
本所與蘇,則不供足。 | 먹아던 연유는 곧 주지 않아도 될 것이니라. |
我之所有聲聞弟子,亦復如是, | 나의 성문 제자들도 그와 같아서 |
如汝嬰兒,不能消是常住之法, | 너의 어린 아기처럼 이 상주(常住)의 법을 |
소화하지 못하는 까닭에 | |
是故我先說苦、無常。 | 내가 앞서 고(苦)와 무상(無常), 무아(無我)를 설했으나, |
(不消故 說三行, ) | |
若我聲聞諸弟子等,功德已備, | 만일 나의 성문제자들이 이왕 공덕을 갖추어서 |
堪任修習大乘經典, | 대승 경전을 닦아 익히기를 감당할만하다면 |
我於是經,為說六味。 | 나는 이 경에서 육미(六味)를 설하려니와, |
(能消者 說六行) | |
云何六味? | 무엇을 육미라 하는가? |
說苦醋味、無常醎味、無我苦味、 | 고(苦)의 신맛, 무상(無常)의 짠맛, 무아(無我)의 쓴맛, |
樂如甜味、我如辛味、常如淡味。 | 낙(樂)의 단맛, 아(我)의 매운맛, |
상(常)의 싱거운 맛을 말한다. | |
彼世間中有三種味, | 세간에는 소위 무상(無常), 무아(無我), |
所謂無常、無我、無樂。 | 무락(無樂)[有為有三]이라는 세 가지 맛이 있거니와 |
煩惱為薪,智慧為火, | 나는 번뇌로 땔감 삼고 지혜로 불 삼아 |
以是因緣成涅槃飯, | 그 인연으로 상(常), 낙(樂), 아(我)[無為有三]라는 |
謂常、樂、我, | 열반의 음식을 만들어 |
令諸弟子悉皆甘嗜。」 |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다 맛있게 먹게 하느니라.’ |
復告女人: | 또 여인에게 말씀하시기를, |
「汝若有緣欲至他處, | '그대가 어떤 인연으로 타처에 가려 한다면 |
應驅惡子,令出其舍, | 악한 아들을 그 집에서 내보내고 |
悉以寶藏付示善子。」 | 보장(寶藏)을 모두 선한 아들에게 |
맡겨야 하리라.’ 하시니, | |
女人白佛: | 여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
「實如聖教, | ‘실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
珍寶之藏應示善子, | 진귀한 보장은 선한 아들에게만 보이고 |
不示惡子。」 | 악한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겠나이다.’ |
「姊!我亦如是,般涅槃時, | ‘누이여, 나도 그와 같아서 열반에 들 때 |
如來微密無上法藏, | 여래의 비밀하고 더없이 높은 법장을 |
不與聲聞諸弟子等, | 성문 제자들에게 주지 않는 것은 |
如汝寶藏不示惡子; | 마치 그대가 보장을 악한 아들에게 |
보여주지 않는 것과 같고, | |
要當付囑諸菩薩等, | 보살들에게 부촉해야만 하는 것은 |
如汝寶藏委付善子。 | 그대가 보장을 선한 아들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
何以故?聲聞弟子生變異想, | 왜냐하면 성문 제자들은 변이한다는 생각으로 |
謂佛如來真實滅度, | 부처님 여래가 진실로 멸도한다고 하지만 |
然我真實不滅度也。 | 그러나 나는 진실로 멸도하지 않나니, |
如汝遠行未還之頃, | 마치 그대가 원행(遠行)에서 돌아오지 않았을 때 |
汝之惡子便言汝死,汝實不死。 | 그대가 실로 죽지 않았으나 악한 아들은 |
그대가 죽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고, | |
諸菩薩等,說言如來常、不變易, | 보살들이 여래는 항상하여 |
변역(變易)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 |
如汝善子,不言汝死。 | 선한 아들이 그대가 죽지 않았다고 |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 | |
以是義故, | 이런 의미에서 |
我以無上祕密之藏付諸菩薩。」 | 나는 더없이 높고 비밀한 법장을 |
보살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다.’ 하시니라. | |
「善男子,若有眾生, |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
謂佛常住、不變異者, | 부처님은 상주(常住)하시고 |
변이(變異)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 |
當知是家,則為有佛, | 그 집에 곧 부처님이 계시는 줄을 |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 |
是名正他。」 | 이것을 정타(正他)라 하느니라. |
「能隨問答者, | 물음에 따라 능히 답한다는 것[能隨問答]은, |
若有人來問佛世尊: | 어떤 사람이 와서 부처님 세존께 |
『我當云何不捨錢財, | ‘제가 어찌하면 돈과 재물을 없애지 않고 |
而得名為大施檀越?』 | 큰 시주라는 이름을 얻겠나이까?’ 하고 묻거든 |
佛言:『若有沙門、婆羅門等, | 부처님께서는 '어느 사문이나 바라문이 |
少欲知足, | 적은 욕심으로 만족할 줄 알고 |
不受、不畜不淨物者, | 부정한 물건을 받거나 모으지 않는 이라면 |
當施其人奴婢、僕使。 | 노비와 하인을 베풀어 주고, |
修梵行者,施與女人。 | 범행을 닦는 자라면 여인을 베풀어 주고, |
斷酒肉者,施以酒肉◎。 | 술과 고기를 끊은 자이면 |
술과 고기를 베풀어 주고, | |
不過中食,施過中食。 | 정오를 넘긴 음식은 먹지 않는 자이거든 |
정오를 넘긴 음식을 베풀어 주고, | |
不著花香,施以花香。 | 꽃과 향에 애착하지 않는 이에게는 |
꽃과 향을 베풀어 준다면, | |
如是施者, | 이와 같이 베푸는 것은 |
施名流布,遍至他方, | 보시가 소문이 나서 사방에 널리 퍼져도 |
財寶之費不失毫釐。』 | 재보는 조금도 잃지 않는 것이다'고 하나니, |
是則名為能隨問答。」 | 이것을 곧 능수문답(能隨問答)이라 하느니라. |
爾時迦葉菩薩白佛言: | 그때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世尊!食肉之人不應施肉。 | “세존이시여,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 |
고기를 베풀어서는 안 될 것이옵니다. | |
何以故?我見不食肉者, | 왜냐하면 제가 보건대는 고기 먹지 않는 이가 |
有大功德。」 | 큰 공덕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
佛讚迦葉: | 부처님께서 가섭을 칭찬하셨다. |
「善哉,善哉! | “참으로 장하도다. |
汝今乃能善知我意, | 네가 이제야 나의 뜻을 바로 알았으니, |
護法菩薩應當如是。 | 호법보살은 마땅히 그래야 하느니라. |
善男子!從今日始, | 선남자야, 오늘부터는 |
不聽聲聞弟子食肉, | 성문제자가 고기 먹는 일을 허락치 않으리니, |
若受檀越信施之時, | 만일 시주의 보시로 받았다면 |
應觀是食如子肉想。」 | 그 음식을 자식의 살 같이 보아야 한다.” |
迦葉菩薩復白佛言: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
「世尊!云何如來不聽食肉?」 |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
왜 고기 먹는 것을 허락치 않으시나이까?” | |
「善男子!夫食肉者, | “선남자야, 고기를 먹는 것은 |
斷大慈種。」 | 대자(大慈)의 씨를 끊는 것이니라.” |
迦葉又言: | 가섭이 또 여쭈었다. |
「如來何故, | “부처님께서 예전에는 |
先聽比丘食三種淨肉?」 | 왜 비구에게 깨끗한 고기 세가지를 |
먹도록 허락하셨나이까?” | |
「迦葉!是三種淨肉, | “가섭아, 그 세 가지 청정한 고기는 |
隨事漸制。」 | 일의 절차에 따라 제정한 것이니라.” |
迦葉菩薩復白佛言: | 가섭보살이 또 여쭈었다. |
「世尊!何因緣故, |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
十種不淨乃至九種清淨而復不聽?」 | 열 가지 부정한 것에서 아홉 가지 |
청정한 것까지는 허락치 않으시나이까?” | |
佛告迦葉: | 부처님이 가섭에게 고하셨다. |
「亦是因事漸次而制, | “그것도 일의 절차로 인하여 제정한 것이니, |
當知即是現斷肉義。」 | 이는 곧 이제 고기를 끊으라는 의미임을 |
알아야 하느니라.” | |
迦葉菩薩復白佛言: | 가섭이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
「云何如來稱讚魚肉為美食耶?」 | “왜 부처님께서는 생선과 고기[魚肉]가 |
맛있는 음식[美食]이라 칭찬하셨나이까?” | |
「善男子! | “선남자야, |
我亦不說魚肉之屬為美食也, | 나는 어육(魚肉) 따위가 미식(美食)에 |
속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 |
我說甘蔗、粳米、石蜜、 | 감자, 멥쌀, 석밀(石蜜), |
一切穀麥及黑石蜜、 | 모든 곡식과 흑석밀(黑石蜜), |
乳酪、蘇油,以為美食。 | 유락(乳酪), 소유(蘇油)를 미식이라 하였고, |
雖說應畜種種衣服, | 비록 여러가지 옷 입기를 삼가하라 하였으나 |
所應畜者要是壞色, | 마땅히 삼가하라 한 것은 |
요컨대 색(色)을 무너뜨리라는 것이거늘 | |
何況貪著是魚肉味。」 | 어찌 하물며 어육의 맛에 탐착하는 것이겠느냐?” |
迦葉復言: | 가섭이 말했다. |
「如來若制不食肉者, | “여래가 만일 고기를 먹지 말라 하신다면 |
彼五種味,乳酪、酪漿、 | 저 다섯 가지 맛과 유락(乳酪), 낙장(酪漿), |
生酥、熟酥、胡麻油等, | 생소(生酥), 숙소(熟酥), 호마유(胡麻油) 등과 |
及諸衣服、憍奢耶衣、珂貝、皮革、 | 사치스러운 옷들이나 자개, 피혁(皮革), |
金銀盂器, | 금이나 은으로 만든 그릇과 같은 |
如是等物亦不應受。」 | 이러한 물건도 받아서는 안 되겠나이다.” |
「善男子! | “선남자야, |
不應同彼尼乾所見, | 저 니건자(尼乾子)들과 같은 소견을 갖지 말라. |
如來所制一切禁戒, | 여래가 제정한 모든 금계(禁戒)는 |
各有異意。 | 제각기 다른 뜻이 있느니라. |
異意故,聽食三種淨肉。 | 다른 뜻으로 세 가지 정육(淨肉)을 허락하고, |
異想故,斷十種肉。 | 다른 생각으로 열 가지 고기를 끊게 하고, |
異想故,一切悉斷,及自死者。 | 다른 생각으로 자연사 한 것까지를 |
모두 다 끊게 한 것이니라. | |
迦葉!我從今日制諸弟子, | 가섭아, 나는 오늘부터 제자들이 |
不得復食一切肉也。 | 일체의 고기 먹는 일을 금하노라. |
迦葉!其食肉者, | 가섭아, 고기를 먹는 자는 |
若行、若住、若坐、若臥, | 행주좌와(行住坐臥) 간에 |
一切眾生聞其肉氣, | 모든 중생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 |
悉生恐怖。 | 다 두려움을 느낄 것이니, |
譬如有人近師子已, | 마치 사람이 사자에게 가까이 가서 |
眾人見之,聞師子臭, | 사자를 보고 사자 냄새를 맡으면 |
亦生恐怖。 | 공포를 느끼는 것과 같으니라. |
「善男子!如人噉蒜, | 선남자야, 마치 사람이 마늘을 먹으면 |
臭穢可惡,餘人見之, | 냄새가 고약하여 사람들이 보고 |
聞臭捨去。 | 냄새를 맡거든 피하는 것과 같아서, |
設遠見者猶不欲視, | 멀리서 보는 것도 싫을 것이려니와 |
況當近之? | 하물며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겠느냐? |
諸食肉者亦復如是, | 고기를 먹는 것도 그와 같아서 |
一切眾生聞其肉氣, | 일체중생이 고기 냄새를 맡고 |
悉皆恐怖,生畏死想; | 모두 두려워 죽겠다는 생각을 하며, |
水陸空行有命之類, | 물이나 땅, 공중에 사는 무리들이 |
悉捨之走,咸言此人, | 모두 달아나면서 다같이 말하기를 |
是我等怨。 | ‘저 사람은 우리의 원수다’고 할 것이라 |
是故菩薩不習食肉, | 그래서 보살은 고기를 먹지 않되, |
為度眾生,示現食肉, | 중생제도를 위해서는 고기를 먹어 보이거니와, |
雖現食之,其實不食。 | 비록 먹어 보이지만 사실은 먹지 않느니라. |
善男子! | 선남자야, |
如是菩薩清淨之食猶尚不食, | 이와 같이 보살은 청정한 음식도 먹지 않거늘 |
況當食肉? | 하물며 고기를 먹겠느냐? |
善男子!我涅槃後,無量百歲, |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 무량백년 동안 |
四道聖人悉復涅槃, | 4도(道)의 성인(聖人)이 모두 열반하여 |
正法滅後,於像法中, | 정법(正法)이 멸해버린 상법(像法)시대에는 |
當有比丘,似像持律, | 비구들이 계율을 지닌 듯한 모양새를 하였으나 |
少讀誦經, | 경전은 읽지 않고 |
貪嗜飲食長養其身, | 좋은 음식을 탐하여 몸을 살찌우면서 |
身所被服麁陋醜惡, | 볼품없는 추악한 옷을 입고 |
形容憔悴無有威德, | 형색은 초라하여 위덕이 없으며, |
放畜牛羊擔負薪草, | 소와 양을 기르고 땔감을 져나르고 |
頭鬚髮爪悉皆長利, | 모발과 수염을 모두 길렀으니 |
雖服袈裟猶如獵師, | 가사만 걸쳤지 사냥꾼과 같은 모습으로 |
細視徐行如猫伺鼠, | 어슬렁거리며 주위 살피기를 |
고양이가 쥐 찾듯 하면서 | |
常唱是言,我得羅漢。 | 늘상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노라’고 한다. |
多諸病苦,眠臥糞穢, | 많은 병고로 더러운 데에 누워 자면서 |
外現賢善,內懷貪嫉, |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지만 |
속으로는 탐욕과 질투가 가득하여 | |
如受瘂法婆羅門等。 | 마치 꿀먹은 벙어리 바라문과 같거니와 |
實非沙門現沙門像, | 실제로 사문이 아닌데도 사문 행세를 하면서 |
邪見熾盛,誹謗正法。 | 삿된 소견만 가득하여 정법을 비방하니, |
如是等人, | 이와 같은 사람은 |
破壞如來所制戒律、正行威儀、 | 여래가 제정하신 계율과 정행(正行)의 위의, |
說解脫果、離不淨法, | 해탈과(解脫果)에 대한 말씀, |
부정(不淨)한 법을 여의는 일 등을 파괴하고, | |
及壞甚深祕密之教。 | 심오하고 비밀한 가르침까지도 무너뜨리면서 |
各自隨意反說經律,而作是言: | 제멋대로 경률의 말씀에 반하여 이렇게 말한다. |
『如來皆聽我等食肉。』 | '여래는 우리가 고기 먹는 것을 다 허락하셨다.' |
自生此論,言是佛說, | 스스로 이 따위 말을 지어내서 부처님 말씀이라고 하고, |
互共諍訟,各自稱是沙門釋子。 | 서로 다투면서 저마다 자기가 사문 불자라고 한다. |
善男子!爾時復有諸沙門等, | 선남자야, 그때 또 사문들은 |
貯聚生穀,受取魚肉, | 곡식을 모아 저장하고 생선과 고기를 가져다가 |
手自作食, | 스스로 음식을 만들고, |
執持油瓶、寶蓋、革屣, | 기름병과 보배 일산, 가죽신을 들고 찾아가 |
親近國王、大臣長者。 | 국왕이나 대신, 장자들을 가까이 하며, |
占相星宿,勤修醫道, | 관상이나 별점을 보고, 힘써 의술을 배우고, |
畜養奴婢、金銀、琉璃、車璩、 | 노비(奴婢)와 금은(金銀), 유리(琉璃), 차거(車璩), |
馬瑙、頗梨、真珠、珊瑚、 | 마노(馬瑙), 파리(頗梨), 진주(真珠), 산호(珊瑚), |
虎珀、璧玉、珂貝,種種果蓏, | 호박(虎珀), 벽옥(璧玉), 가패(珂貝)와 |
온깆 과실 등의 재물을 늘려가며, | |
學諸伎藝, | 여러 기예(伎藝)를 배우고, |
畫師泥作, | 그림 그리고, 흙으로 상을 만들고, |
造書教學, | 글을 쓰고, 학문을 가르치고, |
種植根栽, | 씨 뿌리고 종자를 심어 가꾸며, |
蠱道呪幻, | 고도(蠱道)와 주술, 요술을 부리고, |
和合諸藥,作倡伎樂, | 여러 약을 조제하고, 가무(歌舞)와 기예를 즐기고, |
香花治身, | 향과 꽃으로 몸을 가꾸고, |
樗蒱圍碁, | 저포(樗蒱;도박)와 바둑 따위의 |
學諸工巧。 | 온갖 재주를 배우려니와, |
若有比丘, | 만일 어떤 비구가 |
能離如是諸惡事者, | 이러한 나쁜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
當說是人真我弟子。」 | 이 사람은 마땅히 나의 참 제자라 할 것이니라.” |
爾時迦葉復白佛言: | 그때 가섭이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
「世尊!諸比丘、比丘尼、 | “세존이시여, 비구, 비구니와 |
優婆塞、優婆夷,因他而活。 | 우바새, 우바이들은 남을 의지해 살아가는데, |
若乞食時,得雜肉食, | 만일 걸식하다가 고기 섞인 음식을 얻었다면 |
云何得食應清淨法?」 | 어떻게 먹어야 청정한 법에 합당하나이까?” |
佛言: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迦葉!當以水洗, | “가섭아, 마땅히 고기가 가려지도록 |
令與肉別,然後乃食。 | 물로 헹궈낸 다음에 먹어야 하며, |
若其食器,為肉所污, | 고기가 묻었던 식기는 |
但使無味,聽用無罪。 | 맛이 배지 않게만 한다면 사용해도 좋다. |
若見食中多有肉者, | 음식에 고기가 많이 섞였거든 |
則不應受。 | 이예 받지 말아야 하며, |
一切現肉,悉不應食, | 고기가 보이는 어떠한 음식도 먹지 말것이니, |
食者得罪。 | 먹으면 죄가 되느니라. |
我今唱是斷肉之制, | 내가 지금 말한 단육지제(斷肉之制)는 |
若廣說者,則不可盡。 | 자세히 말하자면 끝이 없으나 |
涅槃時到,是故略說。 | 열반할 때가 닥쳤기에 약설(略說)하였거니와, |
是則名為能隨問答。 | 이것을 곧 능수문답(能隨問答)이라 하느니라. |
「迦葉!云何善解因緣義? | 가섭아, 무엇을 '인연의 의미를 잘 안다 |
[善解因緣義]'고 하겠느냐? | |
如有四部之眾來問我言: | 어떤 사부대중이 내게 와서 묻기를, |
『世尊!如是之義,如來初出, |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뜻은 |
여래가 처음 드러내셨는데, | |
何故不為波斯匿王, | 어찌하여 파사닉(波斯匿)왕에게 |
說是法門深妙之義? | 이 법문의 심묘한 뜻을 설하시지 않나이까? |
或時說深、或時說淺、 | 어떤 때에 깊다고 하고, 어떤 때에 얕다고 하며, |
或名為犯、或名不犯? | 혹시에 범했다 하고, |
혹시에 범하지 않았다 하오며, | |
云何名墮?云何名律? | 무엇을 타(墮)라 하고 무엇을 율(律)이라 하며, |
云何名波羅提木叉義?』 | 무엇을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別解脫)의 |
뜻이라 하나이까?’ 하자, | |
佛言: | 부처님이 말씀하셨느니라. |
『波羅提木叉者,名為知足; | ‘바라제목차란 지족(知足)이라는 |
成就威儀,無所受畜, | 위의를 성취하고 더 받아들일 것이 없음을 말하며, |
亦名淨命, | 또 정명(淨命)이라고도 한다. |
墮者名四惡趣。 | 타(墮)란 4악취(四惡趣)을 말하고, |
又復墮者,墮於地獄乃至阿鼻, | 또 타(墮)는 지옥이나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인데, |
論其遲速,過於暴雨; | 빠르기를 논하자면 폭우보다 더한지라 |
聞者驚怖, | 들으면 놀라고 두려워서 |
堅持禁戒,不犯威儀, | 금계(禁戒)를 지키고 위의를 범하지 아니하며, |
修習知足, | 지족(知足)을 닦아 익혀서 |
不受一切不淨之物。 | 부정한 일체의 물건을 받지 않을 것이다. |
又復墮者, | 또 타(墮)는 |
長養地獄、畜生、餓鬼, | 지옥이나 축생, 아귀를 길러내는 것이니, |
以是諸義,故名曰墮。 | 이런 여러 의미에서 타(墮)라 한다. |
波羅提木叉者, | 바라제목차란 |
離身、口、意不善邪業。 | 불선하고 삿된 신구의(身口意) 업을 여의는 것이고, |
律者,入戒威儀,深經善義, | 율(律)은 계(戒)의 위의와 |
심오한 경전의 선한 뜻에 입각하여 | |
遮受一切不淨之物及不淨因緣, | 모든 부정한 물건과 부정한 인연의 접수를 차단하고, |
亦遮四重、十三僧殘、二不定法、 | 또 4중(重), 13승잔(僧殘), 2부정법(不定法), |
三十捨墮、九十一墮、四悔過法、 | 30사타(捨墮), 91타(墮), 4회과법(悔過法), |
眾多學法、七滅諍等。 | 중다학법(眾多學法), 7멸쟁(滅諍)을 차단하는 것이다. |
*오편(五篇) ; 비구 250계와 비구니 348계를 바라이(波羅夷), 승잔(僧殘), 바일체(波逸提), 바라체제사니(波羅提提舍尼), 돌길라(突吉羅)의 5과(五科)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1)바라이(波羅夷,pa^ra^jika; 譯斷頭) ; 가장 무거운 죄 만일 이 죄를 범하면 佛法死人이라 하여 영원히 승문(僧門)에서 축출된다[擯斥]. 비구 4바라이, 비구니 8바라이가 여기에 속한다. (2)승잔(僧殘,Saṁghāvaśeṣa; 僧伽婆尸沙) ; 바라이 다음가는 중죄로서 만일 이 죄를 범하면 대중 앞에서 참회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파문되므로 승적의 잔명(殘命)이 위태롭다 하여 승잔이라 한다. 비구 13승잔, 비구니 17승잔이 있다. (3)바일제(波逸提,pāyattika; 墮) ; 이 죄를 범하면 한열(寒熱)지옥에 떨어진다 하여 타(墮)라하며, 비구 30사타(捨墮)와 90단타(單墮), 비구니 30사타와 178단타가 있다. 사타는 규정에 벗어나거나 계율에 위배한 방식으로 취득한 재물을 즉시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버리고서[捨] 승중(僧衆) 앞에서 참회해야 하고, 단타는 다른 비구(니)에게 참회해야 한다. (4)바라제제사니(波羅提提舍尼,pratides/ani^ya; 向彼悔) ; 범했을 때 다른 비구에게 참회하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가벼운 죄이며, 비구 4제사니, 비구니 8제사니가 있다. (5)돌길라(突吉羅,dus!kr!ta; 惡作) ; 몸과 입[身口]의 두 가지 업으로 범한 허물로서 쉽게 범할 수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비구 비구니의 2부정(二不定), 백중학(百眾學,眾多學法), 7멸쟁(七滅諍)이 여기에 속한다. | |
*4중(四重) ; 4중금(四重禁), 즉 犯淫戒、犯盜戒、犯殺人戒、犯大妄語戒. | |
*13승잔(十三僧殘)
; 失精戒, 觸女人戒, 麤語戒, 嘆身索供養戒, 媒嫁戒, 有主房戒, 無主房戒, 無根謗戒, 無根謗戒, 假根謗戒, 破僧違諫戒, 助破僧違諫戒, 污家擯謗違諫戒, 惡性拒僧違戒 | |
*2부정법(二不定法)
; 실제로 죄를 범했는지, 무슨 죄를 범한 것인지가 아직 분명하지 못하다는 의미에서 부정법이라 하며, 병처(屏處)와 노처(露處)의 두 不定戒를 말한다. 비구가 가려지거나 보이지 않는 곳[屏處] 또는 공개된 장소[露處]에서 여인과 단 둘이 있었을 경우, 비법어(非法語)를 나누었는지를 알 수가 없으므로 그 밝혀지기 전까지를 부정법이라 한다. | |
*중다학법(眾多學法)
; 백중학(百百眾學)이라고도 하며, 범하기 쉬운 가벼운 것들이라 모름지기 항상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계상(戒相)이 무량하므로 백중(百眾)이라 한다. *7멸쟁(七滅諍) ; 梵語 saptādhikarana-śamathāh。승니(僧尼)의 쟁론을 재단(裁斷)하기 위해 마련한 7가지 법. 七止諍法이라고도 한다. | |
或復有人盡破一切戒。 | 또 어떤 사람은 일체의 계를 다 파(破)하는데, |
云何一切? | 그 일체란 4중법(四重法)에서 |
謂四重法乃至七滅諍法。 | 7멸쟁법(七滅諍法)까지를 말한다. |
或復有人誹謗正法甚深經典, | 혹 어떤 사람은 정법과 심오한 경전을 비방하고, |
及一闡提, | 일천제(一闡提)의 모든 모양새를 |
具足成就盡一切相無有因緣。 | 다 갖추어 인연이 없기에 이르렀거니와, |
如是等人,自言我是聰明利智, |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
'나는 총명하고 지혜가 많다'고 말하면서 | |
輕重之罪悉皆覆藏, | 가볍고 중한 죄를 다 감추어 두고 있으며, |
覆藏諸惡如龜藏六; | 모든 악(惡)을 거북이 여섯 군데 감추듯 하고서 |
如是眾罪,長夜不悔, | 이런 중죄를 절대 뉘우칠 줄 모르니, |
以不悔故,日夜增長。 | 뉘우치지 않는 까닭에 날로 늘어만 갈 것이다. |
是諸比丘,所犯眾罪,終不發露, | 이 비구들이 범한 중죄를 끝내 발로(發露)하지 않으니, |
是使所犯,遂復滋蔓。 | 이것이 범한 죄를 덩굴처럼 더욱 번져가게 할 것이라 |
是故如來知是事已, | 그 때문에 여래는 이런 일을 알고서 |
漸次而制,不得一時。』 | 일시에 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제정하는 것이니라.” |
(戒者時至則制, 不至不制, 謂善解因緣也) | |
爾時有善男子、善女人白佛言: | 그때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
『世尊,如來久知如是之事, |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
오래전부터 이런 일을 아셨을 터인데, | |
何不先制? | 왜 미리 통제하지 않으셨나이까? |
將無世尊欲令眾生入阿鼻獄? | 세존께서 중생들로 하여금 |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하려 한 것이 아닙니까? | |
譬如多人,欲至他方, | 마치 많은 사람이 타지로 가려 할 때 |
迷失正路,隨逐邪道, | 바른 길을 모르고 그릇된 길로 가면서 |
是諸人等不知迷故, | 그 모든 사람이 잘못된 줄을 모르기에 |
皆謂是道,復不見人可問是非。 | 다 바른 길로 알고, 또 바른지 그른지 |
물어볼 사람도 만나지 못한 것과 같나이다. | |
眾生如是迷於佛法,不見正真, | 중생도 그와 같이 불법을 알지 못하고 |
바르고 진실한 것을 보지 못하니, | |
如來應為先說正道, | 여래께서 응당 정도를 먼저 말씀하셔서 |
勅諸比丘,此是犯戒,此是持戒, | 비구들에게, 이것은 계율을 범하는 것이고, |
이것은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고 가르쳐서 | |
當如是制。 | 그렇게 통제하셨어야 할 것이옵니다. |
何以故?如來正覺是真實者, | 왜냐하면 여래 정각께서는 진실하신 분이시라 |
知見正道, | 정도를 지견(知見)하시고, |
惟有如來天中之天, | 여래께서야 말로 하늘 중의 하늘이시기에 |
能說十善增上功德及其義味, | 10선(十善)의 드높은 공덕과 |
그 의미를 말씀하실 수 있으시므로 | |
是故啟請應先制戒。』 | 마땅히 먼저 계를 제정해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
佛言:『善男子,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
若言如來能為眾生宣說十善增上功德, | 여래는 능히 중생들에게 10선의 높은 공덕을 |
설하신다고 말한다면 | |
是則如來視諸眾生如羅睺羅, | 그것은 곧 여래가 모든 중생을 |
라후라와 같이 본다는 것이거늘 | |
云何難言將無世尊欲令眾生入於地獄? | 어째서 세존이 중생들을 지옥에 들어가게 |
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하느냐? | |
我見一人有墮阿鼻地獄因緣, | 나는 한 사람이라도 |
아비지옥에 떨어질 만한 인연을 보면 | |
尚為是人,住世一劫若減一劫。 | 그 사람을 위해 한 겁이나 |
한 겁에 모자라는 세월 동안 세상에 머물러 | |
我於眾生有大慈悲, | 중생들에게 대자비를 베풀 터인데 |
何緣當誑如子想者,令入地獄? | 무엇 때문에 아들처럼 여기는 자들를 속여 |
지옥에 들어가게 하겠느냐? | |
善男子!如王國內,有納衣者, | 선남자야, 마치 왕이 나라 안에 |
누더기 입은 자가 있어서 | |
見衣有孔然後方補。 | 구멍 난 옷을 보고난 후에 비로소 수선하게 하듯이, |
如來亦爾,見諸眾生, | 여래도 그렇듯 모든 중생을 살펴 |
有入阿鼻地獄因緣, | 아비지옥에 들어갈 인연이 있거든 |
即以戒善而為補之。 | 곧 계율의 선함으로 고치게 하느니라. |
善男子!譬如轉輪聖王, | 선남자야, 마치 전륜왕이 |
先為眾生說十善法, | 먼저 중생들에게 10선법(善法)을 설명하고, |
其後漸漸有行惡者, | 그런 뒤에 점차로 악을 행하는 이가 있으면 |
王即隨事漸漸而斷, | 왕은 곧 그 사실을 쫓아 차차 단절시키며, |
斷諸惡已,然後自行聖王之法。 | 모든 악을 단절시킨 뒤에야 |
스스로 성왕(聖王)의 법을 시행하듯이, | |
善男子!我亦如是, | 선남자야, 나도 그와 같이 |
雖有所說,不得先制, | 설명한 것을 먼저 통제하지 않고, |
要因比丘漸行非法, | 비법(非法)을 행하는 비구에게 요긴해지면 |
然後方乃隨事制之。 | 그제서야 비로소 일을 쫓아 통제하느니라. |
樂法眾生,隨教修行, | 법을 즐기는 중생은 가르침 대로 수행하려니와 |
如是等眾,乃能得見如來法身。 | 그런 중생이라야 여래의 법신을 볼 수 있느니라. |
如轉輪王,所有輪寶不可思議, | 전륜왕이 소유한 윤보(輪寶)가 불가사의하듯이 |
如來亦爾不可思議, | 여래도 그렇게 불가사의하고, |
法僧二寶亦不可思議, | 법과 승의 두 보배도 불가사의하며, |
能說法者及聞法者皆不可思議, | 설법하는 이와 법을 듣는 이도 |
모두 불가사의하나니, | |
是名善解因緣義也; | 이것을 일러 선해인연의(善解因緣義)고 하며, |
菩薩如是分別開示四種相義, | 보살은 이렇듯 네 가지 모양[四種相]의 |
뜻을 분별하여 보이거니와 | |
是名大乘大涅槃中因緣義也。』 | 이것을 대승대열반 중의 인연의(因緣義)라 하느니라." |
「復次自正者, | "또 자정(自正)이라는 것은 |
所謂得是大般涅槃。 | 소위 바로 대반열반을 얻는 것이며, |
正他者,我為比丘說言, | 정타(正他)란 내가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
如來常存不變。 | 여래는 상존불변(常存不變)하다고 하는 것이다. |
隨問答者, | 묻는 대로 답한다[隨問答]는 것은 |
迦葉!因汝所問故, | 가섭아, 네가 질문한 것으로 인하여 |
得廣為菩薩摩訶薩、 | 보살마하살과 |
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 |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에게 |
說是甚深微妙義理。 | 이 심오하고 미묘한 이치가 두루 얻어지도록 |
설명해지는 것이니라. | |
因緣義者, | 인연의 의미[因緣義]란 |
聲聞、緣覺不解如是甚深之義, | 성문이나 연각은 이와 같은 심오한 이치를 |
이해하지 못하고, | |
不聞伊字三點而成解脫、 | 이(伊) 자의 세 점[∴]이 해탈과 |
涅槃、摩訶般若成祕密藏。 | 열반, 마하반야를 이루고 또 비밀장(祕密藏)을 |
이룬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하였을 것이라, | |
我今於此,闡揚分別, | 내가 이제 여기서 명확히 분별하여 |
為諸聲聞,開發慧眼。 | 성문들의 혜안이 열리게 할 것이니라. |
假使有人作如是言: | 가사 어떤 사람이 |
『如是四事,云何為一? | '그러한 네 가지 일이 어떻게 하나가 되겠습니까? |
非虛妄耶?』 | 허망한 것 아닙니까?' 하고 묻는다면, |
即應反質: | 곧 반문(反問)하기를, |
『是虛空無所有,不動無礙。 | '이 허공은 무소유하고 부동무애하거니와 |
如是四事有何等異, | 그 네 가지 일과 무슨 차이가 있어서 |
是豈得名為虛妄乎?』 | 이것이 어찌 허망한 것이 되겠소?' 하겠느냐? |
『不也。世尊! |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
如是諸句即是一義, | 이 모든 말들은 곧 한 가지 의미, |
所謂空義。』 | 소위 공(空)이라는 의미이오며, |
自正、正他、 | 자정(自正)과 정타(正他), 능수문답(能隨問答), |
能隨問答、解因緣義,亦復如是, | 해인연의(解因緣義)도 그와 같아서 |
即大涅槃等無有異。」 | 대열반과 다를 것이 없나이다.” |
佛告迦葉: |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若有善男子、善女人作如是言: |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말하기를, |
『如來無常。云何當知是無常耶? | ‘여래가 무상(無常)이라 하시나 |
어떻게 그 무상함을 알겠습니까? | |
如佛所言:「滅諸煩惱名為涅槃,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
「멸제번뇌(滅諸煩惱)를 열반이라 하나니, | |
猶如火滅,悉無所有, | 마치 다 타고 불씨가 꺼지면 아무것도 없듯이 |
滅諸煩惱,亦復如是,故名涅槃。」 | 멸제번뇌도 그와 같기에 열반이라 한다」와 같다면, |
云何如來為常住法、不變易耶? | 어떻게 여래가 상주법(常住法)이요 |
불변역(不變易)이 되겠나이까? | |
如佛言曰: |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
「離諸有者,乃名涅槃, | 「제유(諸有)를 여의어야만 열반이라 하나니, |
是涅槃中,無有諸有。」 | 그 열반 가운데는 제유가 없다」와 같다면, |
云何如來為常住法、不變易耶? | 어떻게 여래가 상주법이요 불변역이 되겠나이까? |
「如衣壞盡,不名為物, | 옷이 다 해지면 물건이라 하지 않듯이 |
涅槃亦爾,滅諸煩惱不名為物。」 | 열반도 그러하여 모든 번뇌가 멸하였으므로 |
물건이라 하지 않을 터인데, | |
云何如來為常住法、不變易耶? | 어떻게 여래가 상주법이요 불변역이 되겠나이까? |
如佛言曰: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
「離欲寂滅,名曰涅槃, | 「탐욕을 여의어 적멸한 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
如人斬首,則無有首; | 마치 사람의 머리를 베면 머리가 없어지듯이 |
離欲寂滅,亦復如是, | 탐욕을 여의어 적멸한 것도 그와 같이 |
空無所有,故名涅槃。」 | 공하여 무소유하므로 열반이라 한다」와 같다면, |
云何如來為常住法、不變易耶? | 어떻게 여래가 상주법이요 불변역이 되겠나이까? |
如佛言曰: | 부처님께서 계송으로 말씀하신 바 |
「『「譬如熱鐵, 搥打星流, | 「마치 불에 벌겋게 달군 무쇠를 |
망치로 두드리면 불똥이 튀어[星流] | |
散已尋滅, 莫知所在。 | 순식간에 흩어지고 사라져서 |
있는 곳을 알 수 없듯이, | |
得正解脫, 亦復如是, | 바른 해탈을 얻는 일도 그와 같아서 |
已度婬欲, 諸有淤泥, | 음욕이라는 제유의 진창을 벗어나 |
得無動處, 不知所至。」 | 흔들림 없는 곳에 다다르면 |
이르른 곳을 알 수 없다네.」와 같다면, | |
「『云何如來為常住法不變易耶?』 | 어떻게 여래가 상주법이요 |
불변역이 되겠나이까?'라고 한다면, | |
迦葉!若有人作如是難者, | 가섭아, 이와 같이 힐란하는 사람을 |
名為邪難。 | 사난(邪難)이라 하려니와, |
迦葉!汝亦不應作是憶想, | 가섭아, 너 또한 여래의 성품이 멸진(滅盡)한다는 |
謂如來性是滅盡也。 |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
迦葉!滅煩惱者,不名為物。 | 가섭아, 번뇌가 소멸한 것은 물질이라 하지 않나니, |
何以故?永畢竟故, | 왜냐하면 끝까지 영원하므로 |
是故名常, | 그래서 상(常)이라 하거니와 |
是句寂靜,為無有上。 | 이것은 적정(寂靜)하여 더 이상의 경지가 없음이요, |
滅盡諸相,無有遺餘, | 모든 상이 멸진하여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은 |
是句鮮白,常住不退。 | 선백(鮮白)하고 상주불퇴(常住不退)함이니, |
是故涅槃,名曰常住, | 그래서 열반을 상주(常住)라 하는 것이며, |
如來亦爾,常住無變。 | 여래도 그렇듯 상주무변(常住無變)하느니라. |
言星流者,謂煩惱也。 | 불똥 튄다[星流]라고 하는 것은 번뇌를 말하며, |
散已尋滅莫知所在者, | 흩어져 없어지면 소재(所在)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
謂諸如來煩惱滅已, | 모든 여래는 번뇌가 멸하면 |
不在五趣。 | 5취(五趣)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르니, |
是故如來是常住法,無有變易。 | 그러므로 여래는 상주법이요 변역이 없느니라. |
復次迦葉! | 또 가섭아, |
諸佛所師,所謂法也, | 제불(諸佛)이 스승 되는 것이 이른바 법이니, |
是故如來恭敬供養, | 그러므로 여래가 공경하여 공양받는 것이며, |
以法常故,諸佛亦常。」 | 법이 항상하므로써 제불 또한 항상하느니라." |
迦葉菩薩復白佛言: |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
「若煩惱火滅,如來亦滅, | “만일 번뇌의 불이 꺼지고 여래도 멸하시면 |
是則如來,無常住處。 | 이는 곧 여래는 상주처가 없다는 것이오라, |
如彼迸鐵,赤色滅已, | 마치 저 흩어지는 무쇠가 붉은 빛을 잃으면 |
莫知所至。 | 이르는 곳을 알 수 없듯이 |
如來煩惱,亦復如是, | 여래의 번뇌도 그와 같아서 |
滅無所至。 | 멸하여 버리면 이르른 곳이 없사옵고, |
又如彼鐵,熱與赤色, | 또 저 무쇠가 열기와 붉은 빛이 |
滅已無有。 | 꺼져버리면 없어지듯이 |
如來亦爾,滅已無常, | 여래도 그렇듯 멸하시면 무상(無常)하시니, |
滅煩惱火,便入涅槃。 | 번뇌의 불을 멸하시고서 문득 열반에 드신다면 |
當知如來即是無常。」 | 여래도 또한 무상(無常)하심을 아셔야 하옵니다.” |
「善男子!所言鐵者, | “선남자야, 내가 말한 그 무쇠란 |
名諸凡夫。 | 범부들을 이르는 것이다. |
凡夫之人,雖滅煩惱, | 범부들은 번뇌를 멸한다 하더라도 |
滅已復生,故名無常。 | 멸한 뒤에 다시 출생하므로 무상하다 하거니와, |
如來不爾,滅已不生, | 여래는 그렇지 않고 멸한 뒤에는 불생(不生)이니, |
是故名常。」 | 그래서 항상[常]하다 하느니라.” |
迦葉復言: | 가섭이 다시 아뢰었다. |
「如鐵赤色滅已, | “무쇠의 붉은 빛이 소멸한 뒤에 |
還置火中赤色復生。 | 다시 불 속에 넣으면 붉은 빛이 살아나듯이, |
如來若爾,應還生結, | 여래가 그렇게 하시면 번뇌가 다시 생기고, |
若結還生,即是無常。」 | 번뇌가 다시 생기면 이는 곧 무상함이겠나이다.” |
佛言:「迦葉! |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가섭아! |
汝今不應作如是言如來無常。 | 너는 그처럼 여래가 무상하다 말해서는 안된다. |
何以故?如來是常。 | 왜냐하면 여래는 항상하기 때문이니라. |
善男子! | 선남자야, |
如彼燃木,滅已有灰。 | 나무가 타서 멸하면 재가 있고, |
煩惱滅已,便有涅槃。 | 번뇌가 멸하면 곧 열반이 있듯이, |
壞衣、斬首、 | 해진 옷이나 베인 머리[斬首]나 |
破瓶等喻,亦復如是。 | 깨진 병 등의 비유도 그와 같아서 |
如是等物,各有名字, | 이러한 물건들도 저마다 이름이 있어 |
名曰壞衣、斬首、破瓶。 | 해진 옷, 참수(斬首), 깨진 병이라 하느니라. |
迦葉!如鐵冷已,可使還熱。 | 가섭아, 무쇠는 식어도 다시 달굴 수 있지만 |
如來不爾,斷煩惱已, | 여래는 그렇지 않아서 번뇌를 끊고 나면 |
畢竟清涼,煩惱熾火, | 필경히 청량하여 번뇌의 치성한 불이 |
更不復生。 | 다시 생기지 않느니라. |
迦葉! | 가섭아, 마땅히 알라. |
當知無量眾生猶如彼鐵, | 무량한 중생들은 저 무쇠와 같거니와 |
我以無漏智慧熾火, | 나는 무루(無漏) 지혜의 치성한 불로 |
燒彼眾生諸煩惱結。」 | 저 중생들의 모든 번뇌를 태워버리느니라.” |
迦葉復言: | 가섭이 다시 아뢰었다. |
「善哉,善哉! | “참으로 그러하겠군요. |
我今諦知如來所說, | 제가 이제 제불은 항상하시다 하신 |
諸佛是常。」 | 여래의 말씀을 알겠나이다.” |
佛言:「迦葉!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
譬如聖王素在後宮, | 비유컨대 성왕(聖王)이 평소 후궁에 있다가 |
或時遊觀在於後園, | 혹 후원에서 산책할 때에 |
王雖不在諸婇女中, | 왕이 궁녀들 속에 있지 않더라도 |
亦不得言聖王命終。 | 성왕이 죽었다고 말하지 않듯이, |
善男子!如來亦爾, | 선남자야, 여래도 그러하여 |
雖不現於閻浮提界, | 비록 염부제 세계에 보이지 않고 |
入涅槃中,不名無常。 | 열반에 들었더라도 무상하다 하지 않나니, |
如來出於無量煩惱, | 여래는 무량한 번뇌에서 벗어나 |
入于涅槃安樂之處, | 열반의 안락한 곳에 들어가서 |
遊諸覺華,歡娛受樂。」 | 깨달음의 꽃들에서 노닐며 |
기쁘게 즐겨 낙을 누리느니라.” | |
迦葉復問: | 가섭이 다시 여쭈었다. |
「如佛言曰,我已久度煩惱大海。 | “부처님께서 ‘나는 오래전에 |
번뇌의 큰 바다를 건넜다’고 하셨으나, | |
若佛已度煩惱海者, | 만일 부처님께서 번뇌의 바다를 건너셨다면 |
何緣復共耶輸陀羅,生羅睺羅? | 무슨 인연으로 야수다라(耶輸陀羅)를 맞아 |
라후라(羅睺羅)를 낳으셨나이까? | |
以是因緣, | 그런 인연으로 |
當知如來未度煩惱諸結大海。 | 여래께서는 아직 번뇌의 바다를 |
건너지 못하신 줄을 알겠나이다. | |
唯願如來說其因緣。」 | 바라옵건대 그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
佛告迦葉: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汝不應言,如來久度煩惱大海, | “너는 ‘여래가 번뇌의 바다를 건너셨다면 |
何緣復共耶輸陀羅生羅睺羅? | 무슨 인연으로 야수다라를 맞아 |
라후라를 낳으셨나이까? | |
以是因緣, | 그런 인연으로 여래께서는 아직 번뇌의 바다를 |
當知如來未度煩惱諸結大海。 | 건너지 못하신 줄을 알겠나이다’라고 |
말해서는 않되느니라. | |
善男子! | 선남자야, |
是大涅槃能建大義, | 이 대열반은 능히 대의(大義)를 세우는 것이니, |
汝等今當至心諦聽, | 너희는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서 |
廣為人說,莫生驚疑。 | 널리 사람들에게 설명하되 의심을 내서는 안된다. |
若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 | 만일 어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
須彌山王如是高廣, | 수미산이 그렇듯 높고 넓건만 |
悉能令入葶藶子糩, | 냉이 씨 속에 능히 다 들어가게 하되, |
其諸眾生依須彌者, | 그 수미산에 의지하고 있는 모든 중생들이 |
亦不迫迮、無來往想, | 비좁아 하지도 않고 가고 오는 줄도 몰라서 |
如本不異。 | 본래와 다름 없이 여길 것이요, |
唯應度者, | 제도받아 마땅한 이들만이 |
見是菩薩以須彌山內葶藶糩, | 이 보살이 수미산을 냉이 씨 안에 넣고 |
復還安止本所住處。 | 또 다시 제자리에 돌려 두는 것을 볼 것이며, |
善男子! | 선남자야! |
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 | 또 어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
能以三千大千世界置葶藶糩, | 능히 삼천대천 세계를 냉이 씨 속에 넣되, |
其中眾生,亦無迫迮及往來想, | 그 안의 중생들이 비좁아 하지도 않고 |
가고 오는 줄도 몰라서 | |
如本不異。 | 본래와 다름 없이 여길 것이요, |
唯應度者, | 제도받아 마땅한 이들만이 |
見是菩薩以此三千大千世界置葶藶糩, | 이 보살이 삼천대천 세계를 냉이 씨 안에 넣고 |
復還安止本所住處。 | 또 다시 제자리에 돌려 두는 것을 볼 것이며, |
善男子! | 선남자야! |
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 | 또 어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
能以三千大千世界內一毛孔, | 삼천대천 세계를 한 모공(毛孔) 속에 넣거나 |
乃至本處亦復如是。 | 제자리에 되돌려 두기까지를 그렇게 하며, |
善男子! | 선남자야! |
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 | 또 어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
斷取十方三千大千諸佛世界, | 시방의 삼천대천 제불세계를 잘라내서 |
置於針鋒,如貫棗葉, | 대추닢인양 바늘 끝에 올려 두었다가 |
擲着他方異佛世界, | 다른 부처님 세걔로 던져버리되, |
其中所有一切眾生, | 그 안에 있는 일체중생은 |
不覺往返為在何處? | 가고 오는 줄도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를 것이요, |
唯應度者乃能見之, | 제도받아 마땅한 이들이라야만 보거나 |
乃至本處亦復如是。 | 제자리에 되돌려 두기까지를 그렇게 하며, |
善男子! | 선남자야! |
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 | 또 어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
斷取十方三千大千諸佛世界, | 시방의 삼천대천 제불세계를 잘라내서 |
置於右掌如陶家輪, | 도공(陶工)의 물레인양 오른 손바닥에 놓았다가 |
擲置他方微塵世界, | 다른 미진(微塵) 세걔로 던져버리되, |
無一眾生有往來想, | 어느 중생도 오고 간 줄을 모르고, |
唯應度者乃見之耳, | 제도받아 마땅한 이들이라야만 보거나 |
乃至本處亦復如是。 | 제자리에 되돌려 두기까지를 그렇게 하며, |
善男子! | 선남자야! |
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 | 또 어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
斷取一切十方無量諸佛世界, | 일체시방의 무량제불세계를 잘라내서 |
悉內己身, | 제 몸 안에 다 넣되, |
其中眾生悉無迫迮, | 그 안의 중생들이 비좁아 하지도 않고 |
亦無往返及住處想, | 가고 오는 줄도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를 것이요, |
唯應度者乃能見之, | 제도받아 마땅한 이들이라야만 보거나 |
乃至本處亦復如是。 | 제자리에 되돌려 두기까지를 그렇게 하며, |
善男子! | 선남자야! |
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 | 또 어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
以十方世界內一塵中, | 시방세계를 한 티끌 안에 넣되, |
其中眾生亦無迫迮往返之想, | 그 안의 중생들이 비좁아 하지도 않고 |
가고 오는 줄도 모를 것이요, | |
唯應度者乃能見之, | 제도받아 마땅한 이들이라야만 보거나 |
乃至本處亦復如是。 | 제자리에 되돌리기까지를 그렇게 하느니라. |
善男子, | 선남자야! |
是菩薩摩訶薩住大涅槃, | 이 보살마하살들이 대열반에 머물면 |
則能示現種種無量神通變化, | 온갖 무량한 신통변화를 시현할 수 있기에 |
是故名曰大般涅槃。 | 그래서 대반열반이라 하거니와, |
是菩薩摩訶薩 | 이 보살마하살이 |
所可示現如是無量神通變化, | 그렇듯 무량한 신통변화를 시현할 수 있음을 |
一切眾生無能測量, | 일체중생은 측량할 수 없거늘, |
汝今云何能知, | 네가 지금 여래가 음욕을 가까이 하여 |
如來習近婬欲,生羅睺羅? | 라후라를 낳은 줄은 어떻게 아느냐? |
「善男子! | 선남자야, |
我已久住是大涅槃, |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이 대열반에 머물러서 |
種種示現神通變化, | 갖가지로 신통변화를 시현하였으니, |
於此三千大千世界百億日月, | 이 삼천대천세계 백억의 일월(日月)과 |
百億閻浮提種種示現, | 백억의 염부제에서 갖가지로 시현한 일은 |
如《首楞嚴經》中廣說。 | 수능엄경(首楞嚴經)에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
我於三千大千世界 | 나는 삼천대천세계 |
或閻浮提示現涅槃, | 혹은 염부제에서 열반을 시현하지만 |
亦不畢竟取於涅槃。 | 또한 필경 열반을 취하는 것이 아니니라. |
或閻浮提示入母胎, | 혹 염부제에서 모태(母胎)에 들어가 |
令其父母,生我子想, | 그 부모로 하여금 |
내 아들을 낳았다 생각하게 하지만 | |
而我此身, | 나의 이 몸은 |
畢竟不從婬欲和合而得生也。 | 필경 음욕의 화합에 의한 출생을 쫓지 않는다. |
我已久從無量劫來離於婬欲, | 나는 오랜 무량겁 이래로 음욕을 여의었으니, |
我今此身,即是法身, | 나의 이 몸은 곧 법신이건만 |
隨順世間,示現入胎。 | 세간을 쫓아 입태(入胎)를 시현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 | 선남자야, |
此閻浮提林微尼園, | 이 염부제 룸비니 동산[林微尼園]에서 |
示現從母摩耶而生, | 어머니 마야부인으로부터 태어나고, |
生已即能東行七步,唱如是言: | 태어나서는 동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
『我於人、天、阿修羅中, | ‘나는 인간과 천상, 아수라 가운데 |
最尊最上。』 | 가장 높기 으뜸이다’고 외쳐 보였느니라. |
父母、人、天見已驚喜,生希有心, | 부모와 인천(人天)들이 보고 |
놀라 기뻐하고 희유하다 생각하며 | |
而諸人等謂是嬰兒。 | 모든 사람들이 아기로 여겼으나, |
而我此身,無量劫來, | 나의 이 몸은 무량겁 이래로 |
久離是法。 | 그러한 법에서 영구히 벗어났느니라. |
如來身者即是法身, | 여래의 몸은 곧 법신이라 |
非是肉血、筋脈、骨髓之所成立, | 혈육(肉血)이나 근맥(筋脈), 골수(骨髓)로 |
이루어진 것이 아니건만 | |
隨順世間眾生法故,示為嬰兒。 | 세간 중생의 법에 수순하고자 |
아기의 몸을 보인 것이니라. | |
南行七步, | 남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
示現欲為無量眾生作上福田。 | 무량한 중생을 위해 좋은 복밭을 |
짓고자 함을 시현한 것이요, | |
西行七步, | 서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
示現生盡,永斷老死,是最後身。 | 생(生)이 다하고 노사(老死)를 영원히 끊은 |
바로 최후의 몸을 시현한 것이며, | |
北行七步, | 북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
示現已度諸有生死。 | 제유(諸有)의 생사를 이미 건넜음을 시현한 것이며, |
東行七步, | 동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
示為眾生而作導首。 | 중생의 길잡이가 됨을 시현한 것이며, |
四維七步, | 네 간방으로 일곱 걸음씩 걸은 것은 |
示現斷滅種種煩惱、四魔種性, | 갖가지 번뇌와 네 가지 마구니 성품을 끊어 없애고 |
成於如來、應、正遍知。 | 여래, 응공, 정변지를 이룸을 시현한 것이며, |
上行七步, | 위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
示現不為不淨之物之所染污, | 부정한 물건에 물들지 않음이 |
猶如虛空。 | 허공과 같음을 시현한 것이며, |
下行七步, | 아래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
示現法雨,滅地獄火, | 법비[法雨]로 지옥의 불을 꺼서 |
令彼眾生,受安隱樂, | 중생들로 하여금 안은한 낙을 누리게 하고, |
毀禁戒者示作霜雹。 | 금계(禁戒)를 훼손한 이에게는 |
서리와 우박을 내린다는 것을 시현한 것이니라. | |
於閻浮提生七日已,又示剃髮, | 염부제에 난지 7일만에 머리를 깎아 보이니, |
諸人皆謂我是嬰兒,初始剃髮。 | 사람들은 내가 최초로 머리 깎은 아이라 하였으나, |
一切人、天、魔王波旬、沙門、婆羅門, | 모든 인천(人天)과 마왕 파순, 사문, 바라문들은 |
無有能見我頂相者, | 아무도 나의 정수리를 볼 자가 없거늘 |
況有持刀臨之剃髮。 | 하물며 누가 칼을 들고 머리를 깎으리오? |
若有持刀至我頂者, | 만일 칼을 들고 나의 정수리에 닿았다면 |
無有是處。 |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
我久已於無量劫中,剃除鬚髮, | 나는 이미 무량겁 동안 머리 깎고 있었거니와 |
為欲隨順世間法故,示現剃髮。 | 세간법에 수순하고자 삭발을 시현한 것이요, |
我既生已, | 내가 기왕 태어나자 |
父母將我入天祠中, | 부모님이 나를 천신의 사당으로 데리고 가서 |
以我示於摩醯首羅, | 나를 마혜수라(摩醯首羅)에게 보이니, |
摩醯首羅即見我時, | 마혜수라가 나를 보자마자 |
合掌恭敬立在一面。 | 합장하고 공경히 한 쪽으로 물러났느니라. |
我已久於無量劫中, | 나는 이미 무량겁 동안 |
捨離如是入天祠法, | 그러한 천신 제사법의 밖에 있었으되 |
為欲隨順世間法故, | 세간법을 수순하고자 하여 |
示現如是。 | 이런 일을 나타내 보인 것이니라. |
我於閻浮提示現穿耳, | 내가 염부제에서 귀를 뚫어[穿耳] 보였거니와, |
一切眾生實無有能穿我耳者, | 일체중생은 실로 내 귀 뚫을 자가 없건만 |
隨順世間眾生法故, | 세간 중생의 법에 수순하고자 |
示現如是。 | 이런 일을 시현한 것이며, |
復以諸寶作師子璫, | 또 여러 보배로 사자 귀고리를 만들어 |
用莊嚴耳; | 귀를 장엄하는데 사용하였거니와, |
然我已於無量劫中,離莊嚴具, | 나는 이미 무량겁 동안 장신구를 멀리해 왔으되 |
為欲隨順世間法故, | 세간법에 수순하고자 하여 |
作是示現。 | 이런 일을 지어 보인 것이며, |
示入學堂,修學書疏; | 학당(學堂)에 들어가 글을 배워 익혔지만 |
然我已於無量劫中,具足成就。 | 그러나 나는 이미 무량겁에 구족히 성취하여 |
遍觀三界所有眾生, | 삼계에 있는 중생을 두루 살펴 보아도 |
無有堪任為我師者, | 나의 스승 될 만한 자가 없거니와, |
為欲隨順世間法故,示入學堂, | 세간법을 쫓고자 학당에 들어가 보인 것이라 |
故名如來、應、正遍知。 | 그래서 여래, 응공, 정변지라 하는 것이며, |
習學乘象、盤馬、捔力 | 코끼리 타기[乘象], 반마(盤馬)*, 각력(捔力)* 등의 |
種種伎藝,亦復如是。 | 여러 기예를 익힌 것도 그와 같으니라. |
*盤馬; 迴旋馬身, *捔力; 上古岳反, 上江岳反廣雅捔挍也 | |
於閻浮提而復示現為王太子, | 염부제에서 태자가 되어 보인 것도 |
眾生皆見我為太子, | 중생들은 모두 내가 태자가 되어 |
於五欲中歡娛受樂; | 오욕(五欲) 안에서 기쁘게 즐겨 |
낙을 누리는 것을 보거니와, | |
然我已於無量劫中, | 그러나 나는 이미 무량겁 전에 |
捨離如是五欲之樂, | 그러한 오욕의 낙을 떠났으되, |
為欲隨順世間法故, | 세간법에 수순하려는 까닭에 |
示如是相。 |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니라. |
相師占我若不出家, | 관상쟁이가 나의 상을 보고, 출가하지 않으면 |
當為轉輪聖王,王閻浮提, | 전륜성왕이 되어 염부제를 다스린다 하니, |
一切眾生皆信是言; | 모든 중생들이 그 말을 믿었지만, |
然我已於無量劫中, | 그러나 나는 이미 무량겁 전에 |
捨轉輪王位,為法輪王。 | 전륜왕의 지위를 버리고 법륜왕이 되었느니라. |
於閻浮提現離婇女五欲之樂, | 염부제에서 궁녀와 오욕락에서 벗어나 보이고, |
見老病死及沙門已, | 늙고 병들고 죽는 자와 사문(沙門)들을 보고서 |
出家修道, | 출가하여 수도(修道)를 하니, |
眾生皆謂悉達太子初始出家; | 중생들은 모두 실달(悉達)태자가 |
처음 출가했다고 하였지만 | |
然我已於無量劫中, | 그러나 나는 이미 무량겁 전에 |
出家學道, | 출가하여 도를 배웠으되 |
隨順世法故,示如是。 | 세간법에 수순하고자 그런 일을 보였느니라. |
我於閻浮提示現出家, | 내가 염부제에서 출가하여 |
受具足戒,精勤修道, | 구족계를 받고 수도(修道)에 정근(精勤)하여 |
得須陀洹果、斯陀含果、 | 수다원과(須陀洹果), 사다함과(斯陀含果), |
阿那含果、阿羅漢果, | 아나함과(阿那含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어 보이자 |
眾人皆謂是阿羅漢果易得不難; | 사람들은 모두 아라한과가 |
얻기 쉽고 어렵지 않다고 말하지만 | |
然我已於無量劫中成阿羅漢果。 | 그러나 나는 이미 무량겁 전에 |
아라한과를 이루었거니와 | |
為欲度脫諸眾生故, | 모든 중생을 도탈시키고자 하여 |
坐於道場菩提樹下,以草為座, | 도량의 보리수 아래서 풀을 자리삼아 앉아 |
摧伏眾魔, | 마군들을 꺽어 굴복시킨 것이며, |
眾皆謂我, | 사람들은 내가 도량의 보리수 아래서 |
始於道場菩提樹下降伏魔官; | 마군들을 처음으로 항복시켰다 여기지만 |
然我已於無量劫中久降伏已, | 나는 무량겁 전에 이미 항복시겼으되, |
為欲降伏剛強眾生,故現是化。 | 억센 중생들을 항복시키고자 하여 |
그러한 변화를 나타낸 것이니라. | |
我又示現大小便利、出息入息, | 내가 또 대소변을 보고 숨을 쉬어 보이니, |
眾皆謂我有大小便利、出息入息; | 사람들은 내게 대소변이나 호흡이 있다 여기지만 |
然我是身所得果報, | 그러나 과보로 얻어진 나의 이 몸은 |
悉無如是大小便利、出入息等, | 그러한 대소변이나 호흡 따위가 없으되, |
隨順世間故示如是。 | 세간에 수순하고자 하여 그렇듯 보이는 것이며, |
我又示現受人信施; | 내가 또 사람들의 믿음의 시주[信施]를 받거니와 |
然我是身都無飢渴, | 그러나 나의 이 몸은 기갈(飢渴)이 전혀 없으되, |
隨順世法,故示如是。 | 세간법을 쫓고자 하여 그렇듯 보이는 것이니라. |
我又示同諸眾生故,現有睡眠; | 내가 또 중생들과 같이 하고자 잠을 자지만 |
然我已於無量劫中, | 그러나 나는 이미 무량겁 전에 |
具足無上深妙智慧, | 더없이 높고 심묘한 지혜를 구족하여 |
遠離三有,進止威儀。 | 삼유(三有)의 진지위의(進止威儀)를 떠났으며, |
頭痛、腹痛、背痛、木槍、 | 머리, 배, 등이 아프고, 목창(木槍) 짚고, |
洗足、洗手,洗面、 | 발 씻고 세수하고 세면하고, |
漱口嚼楊枝等, | 버들가지 씹는 양치 따위의 |
眾皆謂我有如是事; | 이런 일들이 내게 있는 줄 알지만 |
然我此身都無此事。 | 그러나 나의 몸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 |
我足清淨猶如蓮花, | 나의 발은 청정하기 연꽃과 같고 |
口氣淨潔如優鉢羅香, | 입 냄새 청결하기는 우발라향과 같아서 |
一切眾生謂我是人, | 일체중생은 나를 사람이라 여기지만 |
我實非人。 | 나는 실로 사람이 아니니라. |
我又示現受糞掃衣、浣濯縫打; | 내가 누더기 옷을 받아 빨고 기워 입었지만 |
然我久已不須是衣。 | 나는 오랜 전부터 그런 옷이 필요치 않았으며, |
眾人皆謂羅睺羅者是我之子, | 사람들은 모두 라후라는 나의 아들이요, |
輸頭檀王是我之父, | 수두단왕(輸頭檀王)은 나의 아버지요, |
摩耶夫人是我之母, | 마야부인은 나의 어머니이니, |
處在世間受諸快樂, | 세간에 있으면 모든 쾌락을 누릴 것인데 |
離如是事出家學道。 | 이런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고 하고, |
眾人復言: | 또 사람들은 말하기를, |
『是王太子瞿曇大姓, | ‘구담(瞿曇) 성씨의 왕태자가 |
遠離世樂,求出世法。』 | 세간 낙을 버리고 출세간법을 구한다’고 하지만 |
然我久離世間婬欲, | 그러나 나는 오래 전에 세간의 음욕을 떠났으니, |
如是等事,悉是示現。 | 이러한 일들이 다 시현(示現)인 것이며, |
一切眾生咸謂是人, | 일체중생이 모두 사람이라 하지만 |
然我實非。 | 그러나 나는 실로 아니니라. |
「善男子!我雖在此閻浮提中, | 선남자야, 내가 비록 이 염부제에서 |
數數示現入於涅槃, | 수시로 열반을 시현하지만 |
然我實不畢竟涅槃, | 나는 필경에 열반하지 아니 하며, |
而諸眾生皆謂如來真實滅盡, | 중생들은 모두 여래가 진실로 멸진(滅盡)한다 하나 |
而如來性實不永滅, | 여래의 성품은 실로 영멸(永滅)하지 않는다. |
是故當知是常住法、不變易法。 | 그러므로 여래는 상주법(常住法)이요, |
불변역법(不變易法)임을 알아야 하나니, | |
善男子!大涅槃者, | 선남자야, 대열반이란 |
即是諸佛如來法界。 | 곧 제불여래의 법계(法界)이니라. |
我又示現閻浮提中出於世間, | 내가 또 염부제에서 세간에 출현해 보이니, |
眾生皆謂我始成佛; | 중생들은 모두 내가 처음 성불한 줄 알지만 |
然我已於無量劫中所作已辦, | 나는 무량겁 전에 이미 할 일을 마쳤으되, |
隨順世法故, | 세간법을 쫓고자 하여 |
復示現於閻浮提初出成佛。 | 다시 염부제에서 성불을 처음 해 보인 것이며, |
我又示現於閻浮提不持禁戒, | 내가 또 염부제에서 금계(禁戒)를 지키지 않고 |
犯四重罪, | 네 가지 무거운 죄[四重罪*]를 범해 보이니, |
眾人皆見謂我實犯; | 사람들이 보고서 내가 진실로 범한 줄 알지만 |
然我已於無量劫中, | 나는 무량겁 전에 이미 |
堅持禁戒無有漏缺。 | 어떤 흠결 없이 금계를 굳게 지켜왔느니라. |
*四重罪(四重禁,四波羅夷罪) ; 捨正法, 捨菩提心, 慳吝勝法, 惱害眾生 | |
我又示現於閻浮提為一闡提, | 내가 염부제에서 일천제(一闡提)가 되어 보이자 |
眾人皆見是一闡提; | 사람들이 보고서 다 일천제로 여겼지만 |
然我實非一闡提也, | 나는 실로 일천제가 아니니, |
一闡提者云何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일천제였다면 어떻게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겠느냐? | |
我又示現於閻浮提破和合僧, | 내가 염부제에서 화합승(和合僧*)을 파괴해 보이자, |
眾生皆謂我是破僧; | 중생들은 내가 화합승 파괴했다 하였으나 |
我觀人天,無有能破和合僧者。 | 내가 보건대 천상과 인간에서 |
화합승을 파괴할 수 있는 자는 없느니라. | |
*和合僧; 比丘三人已上集同處,持同戒,行同道者,名和合僧。 | |
我又示現於閻浮提護持正法, | 내가 염부제에서 정법을 호지(護持)해 보이니, |
眾人皆謂我是護法, | 사람들은 내가 법을 수호한다 하며 |
悉生驚怪; | 놀라와 하고 괴이하게 여겼거니와 |
諸佛法爾,不應驚怪。 | 제불의 법이 그러하니 이상한 것이 아니며, |
我又示現於閻浮提為魔波旬, | 내가 또 염부제에서 마왕 파순이 되어 보이니, |
眾人皆謂我是波旬; | 사람들이 모두 나를 파순이라 하였으나 |
然我久於無量劫中離於魔事, | 나는 무량겁 전에 마군의 일을 떠나서 |
清淨無染猶如蓮花。 | 청정 무염(無染)하기 연꽃과 같으니라. |
我又示現於閻浮提女身成佛, | 내가 염부제에서 여인의 몸으로 성불해 보이니, |
眾人皆言:『甚奇, | 사람들이 말하기를, '참 이상하구나, |
女人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다니.' 하였으나 |
如來畢竟不受女身, | 여래는 필경에 여인의 몸을 받지 않되, |
為欲調伏無量眾生故現女像, | 무량한 중생을 조복하고자 |
여인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며, | |
憐愍一切諸眾生故, | 일체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
而復示現種種色像。 |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
我又示現閻浮提中生於四趣; | 내가 염부제에서 4취(四趣)에 태어나 보이거니와 |
然我久已斷諸趣因, | 나는 오래 전에 제취인(諸趣因)을 끊었으되, |
以業因故墮於四趣, | 굳이 업인(業因)으로 4취에 떨어져서 |
為度眾生故生是中。 | 중생을 제도하고자 그 가운데 태어나는 것이며, |
我又示現閻浮提中,作梵天王, | 내가 또 염부제에서 범천왕이 되어 |
令事梵者,安住正法; | 범천을 섬기는 이들로 하여금 |
정법에 안주하게 하여 보이지만 | |
然我實非, | 그러나 나는 실로 범천왕이 아니로되, |
而諸眾生咸皆謂我為真梵天。 | 그러나 중생들은 모두 |
내가 진실로 범천왕이 되었다 하고, | |
示現天像,遍諸天廟,亦復如是。 | 모든 천묘(天廟)에 천신의 모습을 |
나타내 보이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 |
我又示現於閻浮提入婬女舍; | 나는 또 염부제에서 음탕한 여인의 집에 |
들어가 보이지만 | |
然我實無貪婬之想, | 나는 실로 음욕을 탐할 생각이 없어서 |
清淨不污猶如蓮花。 | 청정하기 연꽃과 같으며, |
為諸貪婬嗜色眾生, | 음욕을 탐하고 여색을 즐기는 중생들에게 |
於四衢道宣說妙法, | 네거리에서 묘법을 설하지만 |
然我實無欲穢之心, | 그러나 나는 애욕의 더러운 마음이 없거늘 |
眾人謂我守護女人。 | 사람들은 내가 여인을 수호한다고 하느니라. |
我又示現於閻浮提入青衣舍, | 나는 또 염부제에서 비천한 자의 집으로 들어가 |
為教諸婢令住正法; | 비천한 이들을 교화하여 정법에 머물게 하거니와 |
然我實無如是惡業, | 그러나 나는 실로 그러한 악업이 없으되, |
墮在青衣。 | 비천함에 떨어져 있는 것이며, |
我又示現閻浮提中而作博士, | 나는 또 염부제에서 박사(博士)가 되어 |
為教童蒙,令住正法。 | 아이들을 정법에 머물도록 교화해 보이고, |
我又示現於閻浮提, | 나는 또 염부제에서 |
入諸酒會、博弈之處, | 술 자리나 도박라는 곳에 들어가서 |
示受種種勝負鬪諍, | 갖가지로 승부를 건 싸움을 해 보이면서 |
為欲拔濟彼諸眾生; | 그 중생들을 발제(拔濟)하려 하거니와, |
而我實無如是惡業, | 그러나 나는 실로 그러한 악업이 없거늘 |
而諸眾生皆謂我作如是之業。 | 중생들은 모두 내가 그런 업을 짓는다고 한다. |
我又示現久住塚間, | 내가 또 묘지[塚間]에서 큰 독수리가 되어 |
作大鷲身,度諸飛鳥, | 모든 새들을 제도해 보이니, |
而諸眾生皆謂我是真實鷲身; | 중생들은 내가 진실로 독수리인 줄 알지만 |
然我久已離於是業, | 나는 오래 전에 이미 이런 업을 떠났으되 |
為欲度彼諸鳥鷲故,示如是身。 | 저 모든 날짐승들을 제도하려는 까닭에 |
그런 몸을 보이는 것이며, | |
我又示現閻浮提中作大長者, | 내가 또 염부제에서 큰 장자의 몸을 보여 |
為欲安立無量眾生住於正法。 | 무량한 중생을 정법에 머물러 편안케 하려 하고, |
又復示作諸王大臣、王子輔相, | 또 왕과 대신, 왕자, 재상의 몸으로 |
於是眾中各為第一, | 사람들 가운데 제일이 되어 |
為修正法故住王位。 | 정법을 수행한 까닭에 |
왕위에 머물었음을 보여 주느니라. | |
我又示現閻浮提中疫病劫起, | 내가 또 염부제에서 역병겁(疫病劫)이 일어나 |
多有眾生為病所惱, | 많은 중생들이 병에 시달리거든 |
先施醫藥,然後為說微妙正法, | 먼저 약을 주고 그 뒤에 미묘한 정법을 설하여 |
令其安住無上菩提; | 그들을 무상보리에 머물게 하거니와 |
眾人皆謂是病劫起。 | 사람들은 모두 병겁이 일어난 것이라 하며, |
又復示現閻浮提中飢餓劫起, | 또 염부제에 기아겁(飢餓劫)이 일어나거든 |
隨其所須供給飲食, | 그 필요한 대로 음식을 공급하고, |
然後為說微妙正法, | 그런 뒤에 미묘한 정법을 설하여 |
令其安住無上菩提。 | 그들을 무상보리에 머물게 하며, |
又復示現閻浮提中刀兵劫起, | 또 염부제에서 도병겁(刀兵劫)이 일어나거든 |
即為說法令離怨害, | 법을 설하여 원한과 해침[怨害]을 버리고 |
使得安住無上菩提。 | 무상보리에 안주하도록 하느니라. |
又復示現為計常者說無常想, | 또 항상을 꾀하는 자에게는 |
무상하다 관하는 이치[無常想]를 설하고, | |
計樂想者為說苦想, | 낙을 즐기려는 자에게는 |
괴로움으로 관하는 이치[苦想]을 설하고, | |
計我想者說無我想, | 나를 내세우려는 자에게는 |
내가 없다고 관하는 이치[無我想]를 설하고, | |
計淨想者說不淨想。 | 깨끗하다고 여기려는 자에게는 |
부정하다 관하는 이치[不淨想]를 설하느니라. | |
若有眾生貪著三界, | 삼계(三界)에 탐착하는 중생을 보거든 |
即為說法,令離是處, | 곧 설법하여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며, |
度眾生故, | 중생을 제도하고자 |
為說無上微妙法藥。 | 더없이 미묘한 법약(法藥)을 설하고, |
為斷一切煩惱樹故, | 모든 번뇌의 나무를 끊어버리고자 |
種植無上法藥之樹。 | 더없이 높은 법약의 나무를 심으며, |
為欲拔濟諸外道故, | 모든 외도(外道)들을 발제[拔苦濟難]하고자 |
說於正法。 | 정법을 설하느니라. |
雖復示現為眾生師, | 비록 중생들의 스승이 되어 보이지만 |
而心初無眾生師想, | 애초에 중생의 스승이라는 마음이 없으며, |
為欲拔濟諸下賤故, | 하천(下賤)한 무리를 발제하고자 |
現入其中而為說法, | 그들 속에 들어가 법을 설해 보이지만 |
非是惡業受是身也。 | 악업으로 그런 몸을 받은 것이 아니니라. |
如來正覺如是安住於大涅槃, | 여래의 정각(正覺)이 이렇듯 대열반에 안주하니, |
是故名為常住無變。 | 그러므로 상주무변(常住無變)이라 하거니와 |
如閻浮提,東弗于逮、 | 이 염부제에서와 같이 동불우체(東弗于逮)나 |
西瞿耶尼、北欝單越亦復如是。 | 서구야니(西瞿耶尼)와 북울단월(北欝單越)에서도 |
또한 그렇게 하며, | |
如四天下,三千大千世界亦爾。 | 이들 사천하(四天下)에서와 같이 |
삼천대천세계에서도 그러하니라. | |
二十五有,如《首楞嚴經》中廣說, | 25유(有)는 수능엄경에서 설한 것과 같거니와 |
以是故名大般涅槃。 | 그런 까닭에 대반열반이라 하는 것이며, |
若有菩薩摩訶薩安住如是大般涅槃, |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대반열반에 안주한다면 |
能示如是神通變化而無所畏。 | 그러한 신통변화를 보이되 두려울 것이 없느니라. |
*生死輪迴의 미혹한 세계를 구분한 25 가지로서 인(因)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과(果)를 받고, 그 인과는 없어지지 않는다 하여 유(有)라 한다. 즉 삼계유정의 각기 다른 성숙에 따라 저마다 받는 과보의 세계이다., ㄱ) 欲界十四有 ; 4악취(惡趣), 4주(四洲), 6욕천(六欲天)에 각 1유 1)地獄有, 2)畜生有 3)餓鬼有, 4)阿修羅有 5)弗婆提有, 6)瞿耶尼有, 7)鬱單越有 8)閻浮提有 9)四天處有, 10)三十三天處有, 11)炎摩天有, 12)兜率天有, 13)化樂天有, 14)他化自在天有 ㄴ) 色界七有 ; 15)初禪有, 16)大梵天有, 17)二禪有, 18)三禪有, 19)四禪有, 20)無想有, 21)淨居阿那含有 ㄷ) 無色界四有 ; 22)空處(空無邊處)有, 23)識處(識無邊處)有 24)不用處(無所有處)有, 25)非想非非想處有 | |
「迦葉!以是緣故, | 가섭아, 이러한 연고로 |
汝不應言羅睺羅者是佛之子。 | 너는 라후라가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
말해서는 아니 되나니, | |
何以故? | 왜냐하면 |
我於往昔無量劫中已離欲有, | 나는 과거 무량겁 전에 이미 |
욕계의 유[欲有]를 떠났는지라 | |
是故如來名曰常住,無有變易。」 | 그래서 여래를 상주(常住)하고 |
변역(變易)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 |
迦葉復言: | 가섭이 다시 여쭈었다. |
「如來云何名曰常住?如佛言曰: | "부처님께서 |
『如燈滅已,無有方所, | '등불이 꺼지면 간 곳이 없듯이 |
如來亦爾,既滅度已, | 여래도 그와 같아서 기왕 멸도(滅度)하면 |
亦無方所。』」 | 간 곳이 없다.'고 하신 말씀과 같다면 |
여래를 어떻게 상주한다 하겠나이까?" | |
佛言迦葉: |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
「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言: | “선남자야, 네가 지금 |
『燈滅盡已,無有方所, | ‘등불이 꺼지면 간 곳이 없듯이 |
如來亦爾,既滅度已, | 여래도 그러하여 기왕 멸도하면 |
無有方所。』 | 간 곳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
善男子!譬如男女然燈之時, | 선남자야, 비유컨대 남녀가 등을 켤 때 |
燈爐大小悉滿中油, | 크고 작은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우거든 |
隨有油在,其明猶存; | 기름이 있는 동안은 밝음이 존재하고, |
若油盡已,明亦俱盡。 | 기름이 다하면 밝음도 함께 다하거니와, |
其明滅者,喻煩惱滅, | 그 밝음이 다했다는 것을 |
번뇌가 멸한 것에 비유하자면 | |
明雖滅盡,燈爐猶存。 | 밝음은 비록 사라져도 등잔은 남아 있듯이 |
如來亦爾,煩惱雖滅, | 여래도 그러하여 번뇌는 멸했을지언정 |
法身常存。 | 법신은 항상 존재하느니라. |
善男子!於意云何, | 선남자야, 어찌 생각하느냐, |
明與燈爐為俱滅不?」 | 밝음과 등잔이 함께 멸하느냐?” |
迦葉答言: | 가섭이 답하여 아뢰었다. |
「不也。世尊! |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
雖不俱滅,然是無常。 | 그러나 함께 멸하지는 않아도 무상한 것들이오라, |
若以法身喻燈爐者, | 법신을 등잔에 비유한다면 |
燈爐無常。 | 등잔은 무상한 것이니, |
法身亦爾,應是無常。」 | 법신도 그러하여 응당 무상한 것이겠나이다.” |
「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難。 | “선남자야, 너는 그렇게 혼동해서는 안 된다. |
如世間言器, | 세간의 그릇으로 말하자면 |
如來世尊無上法器, | 여래 세존은 위없는 법 그릇[法器]라서 |
而器無常,非如來也。 | 그릇은 무상하되 여래는 아니니라. |
一切法中涅槃為常, | 일체법 가운데 열반이 항상함[常]이 되고, |
如來體之故名為常。 | 여래는 몸소 체득하였기에 항상하다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言燈滅者, | 또 선남자야, 등불이 꺼진다[燈滅]는 것은 |
即是羅漢所證涅槃, | 곧 아라한이 증득하는 열반이니, |
以滅貪愛、諸煩惱故, | 탐애와 모든 번뇌를 멸하였으므로 |
喻之燈滅。 | 등멸(燈滅)에 비유한 것이요, |
阿那含者,名曰有貪, | 아나함(阿那含)이란 탐이 있음[有貪]을 이르고, |
以有貪故,不得說言同於燈滅。 | 탐이 있으니 등멸과 같다 할 수 없느니라. |
是故我昔,覆相說言, | 그런 까닭에 내가 옛적에 한 겹 덮어두고서 |
喻如燈滅, | 등멸과 같다고 비유하였으나, |
非大涅槃同於燈滅。 | 대열반은 등멸과 같은 것이 아니니라. |
阿那含者非數數來, | 아나함(阿那含)이란 수시로 오는 것도 아니고 |
又不還來二十五有, | 또 25유(有)에 다시 돌아오지도 않아서 |
更不受於臭身、蟲身、食身、毒身, | 더는 냄새 나는 몸, 벌레 있는 몸, 밥 먹는 몸, |
독한 몸을 다시 받지 않으니, | |
是則名為阿那含也。 | 이를 일러 아나함이라 하거니와, |
若更受身名為那含, | 만일 다시 몸을 받는다면 나함(那含)이라 하고, |
不受身者名阿那含; | 몸을 받지 않는다면 아나함이라 하니, |
有去來者名曰那含, | 가고 옴이 있으면 나함이라 하고, |
無去來者名阿那含。」 | 가고 옴이 없으면 아나함이라 하느니라.” |
大般涅槃經卷第四 | 대반열반경 제4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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