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二十二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2권 북량(北涼) 천축삼장(天竺三藏) 담무참(曇無讖) 역 |
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第十之二 |
12.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 (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 |
「◎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 修大涅槃不聞而聞? 十二部經其義深邃, 昔來不聞, 今因是經,得具足聞。 先雖得聞,唯聞名字, 而今於此大涅槃經,乃得聞義。 聲聞緣覺唯聞十二部經名字, 不聞其義, 今於此經具足得聞, 是名不聞而聞。 善男子!一切聲聞緣覺經中, 不曾聞佛有常樂我淨、 不畢竟滅, 三寶佛性無差別相, 犯四重罪、謗方等經、 作五逆罪及一闡提悉有佛性, 今於此經而得聞之, 是名不聞而聞。」 |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아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는 것인가? 12부경은 그 이치가 심수(深邃)하여 여지껏 듣지 못하였으나 지금은 이 경으로 인해 구족히 듣고, 예전에 들었다 해도 오직 이름만 듣다가 이제는 이 대열반경에서 마침내 뜻을 들으며, 성문 연각은 오직 12부경의 이름만 듣고 그 뜻은 듣지 못하다가 지금은 이 경에서 구족히 들으니 이것을 불문이문(不聞而聞)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성문 연각들이 경 가운데서 부처님은 상락아정(常樂我淨)이 있고, 필경(畢竟) 멸하지 않으시며, 삼보(三寶)와 불성(佛性)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나, 사중(四重)의 죄를 범하고, 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하고, 오역죄를 짓고, 일천제일지라도 다 불성(佛性)이 있다는 것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가[不曾聞] 지금은 이 경에서 들으니, 이를 일러 불문이문(不聞而聞)이라 하느니라.」 |
「◎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 修大涅槃不聞而聞? 十二部經其義深邃, 昔來不聞, 今因是經,得具足聞。 先雖得聞,唯聞名字, 而今於此大涅槃經,乃得聞義。 聲聞緣覺唯聞十二部經名字, 不聞其義, 今於此經具足得聞, 是名不聞而聞。 善男子!一切聲聞緣覺經中, 不曾聞佛有常樂我淨、 不畢竟滅, 三寶佛性無差別相, 犯四重罪、謗方等經、 作五逆罪及一闡提悉有佛性, 今於此經而得聞之, 是名不聞而聞。」 |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아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는 것인가? 12부경은 그 이치가 심수(深邃)하여 여지껏 듣지 못하였으나 지금은 이 경으로 인해 구족히 듣고, 예전에 들었다 해도 오직 이름만 듣다가 이제는 이 대열반경에서 마침내 뜻을 들으며, 성문 연각은 오직 12부경의 이름만 듣고 그 뜻은 듣지 못하다가 지금은 이 경에서 구족히 들으니 이것을 불문이문(不聞而聞)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성문 연각들이 경 가운데서 부처님은 상락아정(常樂我淨)이 있고, 필경(畢竟) 멸하지 않으시며, 삼보(三寶)와 불성(佛性)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나, 사중(四重)의 죄를 범하고, 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하고, 오역죄를 짓고, 일천제일지라도 다 불성(佛性)이 있다는 것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가[不曾聞] 지금은 이 경에서 들으니, 이를 일러 불문이문(不聞而聞)이라 하느니라.」 |
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摩訶薩白佛言: 「世尊!若犯重禁、 謗方等經、作五逆罪、 一闡提等,有佛性者, 是等云何復墮地獄? 世尊!若使是等有佛性者, 云何復言無常樂我淨? 世尊!若斷善根名一闡提者, 斷善根時所有佛性云何不斷? 佛性若斷,云何復言常樂我淨? 如其不斷,何故名為一闡提耶? |
광명변조고귀덕왕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중금(重禁)을 범하고, 방등경을 비방하거나, 오역죄를 짓거나, 일천제 같은 자도 불성(佛性)이 있다면 이들이 어찌 지옥에 떨어진다 하겠나이까? 세존이시여! 가사 이들에게 불성이 있다면 어찌 또 상락아정(常樂我淨)은 없다고 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선근(善根)이 끊긴 것을 일천제라 한다면 선근이 끊길 때 소유한 불성은 어째서 끊기지 않나이까? 불성이 만약 끊긴다면 어찌 또 상락아정이라 하겠으며, 끊기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일천제라고 하나이까? |
世尊!犯四重禁名為不定, 謗方等經、作五逆罪 及一闡提悉名不定, 如是等輩若決定者, 云何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得須陀洹乃至辟支佛亦名不定, 若須陀洹至辟支佛是決定者, 亦不應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세존이시여! 사중금(四重禁) 범하는 것을 '결정치 않다[不定]'고 한다면, 방등경을 비방하고, 오역죄를 짓고, 일천제이고가 다 결정치 못할 것이온데, 이런 무리들을 결정하다고 한다면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성취하나이까? 수다원(須陀洹)에서 벽지불 얻기까지도 결정치 못하려니와, 수다원에서 벽지불까지 얻기가 결정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못해야 할 것이옵니다. |
世尊!若犯四重不決定者, 須陀洹乃至辟支佛亦不決定, 如是不定,諸佛如來亦復不定; 若佛不定, 涅槃體性亦復不定, 至一切法亦復不定。 云何不定? 若一闡提除一闡提,則成佛道。 諸佛如來亦應如是,入涅槃已, 亦應還出,不入涅槃。 若如是者, 涅槃之性則為不定, 不決定故當知無有常樂我淨, 云何說言一闡提等當得涅槃?」 |
세존이시여! 사중(四重) 범하는 일이 결정치 않다면 수다원 내지 벽지불 얻기까지도 결정치 않을 것이며, 이런 것들이 결정치 않다면 제불여래도 결정치 못하고, 만일 부처가 결정치 않다면 열반의 체성(體性)도 결정치 않을 것이며, 일체법에 이르기까지도 결정치 않을 것이옵니다. 어째서 결정치 못하겠나이까? 만일 일천제가 일천제를 제거하면 곧 불도를 이루듯이, 제불여래도 응당 그와 같이 열반에 드신 뒤에 환출(還出)하시어 열반에 들지 않으셔야 하거니와, 만약 그러하다면 열반의 성품인 즉 결정치 않은 것이 되고, 결정치 못하므로 상락아정이 없다는 것이온데, 어째서 일천제 따위가 열반을 얻는다고 말씀하시나이까?」 |
爾時世尊 告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摩訶薩言: 「善哉,善哉!善男子! 為欲利益無量眾生令得安樂, 憐愍慈念諸世間故, 為欲增長發菩提心諸菩薩故, 作如是問。善男子! 汝已親近過去無量諸佛世尊, 於諸佛所種諸善根, 久已成就菩提功德, 降伏眾魔令其退散, 已教無量無邊眾生, 悉令得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 久已通達諸佛如來 所有甚深祕密之藏, 已問過去無量無邊恒河沙等 諸佛世尊如是甚深微密之義。 我都不見,一切世間, 若人若天、沙門、婆羅門、若魔若梵, 有能諮問如來是義。 今當誠心諦聽,諦聽! 吾當為汝分別演說。 |
이때 세존께서 광명변조고귀덕왕 보살마하살에게 고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선남자야! 무량한 중생을 이익하여 안락을 얻게 하고 모든 세간을 연민하며 자애로 보살피고자, 또 보리심을 발한 보살들을 증장시키고자, 이와 같이 묻다니. 선남자야! 너는 이미 과거에 무량한 제불세존을 친근(親近)하고, 제불(諸佛)께 온갖 선근을 심었으며, 오래 동안 이미 보리(菩提)의 공덕을 성취하고, 마군들을 항복시켜 흩어지게 하였으며, 이왕에 무량무변한 중생을 가르쳐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였고, 오래 전에 제불여래의 심오하고 비밀한 법장에 통달하여 과거 무량무변한 항하사와 같은 제불세존께 그와 같이 심오하고 미밀(微密)한 뜻을 여쭈었었지만, 나는 일체 세간의 어떤 인(人), 천(天), 사문, 바라문, 마(魔), 범(梵)이 여래에게 그런 뜻을 묻는 것을 보지 못했느니라. 이제 성심을 다해 잘 듣고 잘 듣거라. 내 마땅히 너에게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
善男子!一闡提者亦不決定, 若決定者,是一闡提 終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以不決定,是故能得。 如汝所言,佛性不斷, 云何一闡提斷善根者? 善男子!善根有二種: 一者內,二者外。 佛性非內非外, 以是義故,佛性不斷。 復有二種: 一者有漏,二者無漏。 佛性非有漏,非無漏, 是故不斷。 復有二種: 一者常,二者無常。 佛性非常,非無常, 是故不斷。 若是斷者,則應還得, 若不還得,則名不斷, 若斷已得,名一闡提。 |
선남자야! 일천제라는 것도 결정치 않나니, 만약 결정하다면 이 일천제는 결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지만, 결정치 않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니라. 네가 '불성(佛性)이 끊기지 않았는데 어째서 일천제가 선근이 끊긴 자인가?' 하였지만, 선남자야! 선근에는 두 가지가 있어서 첫째는 안의 것[內], 둘째는 밖의 것[外]인데,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니, 이런 뜻에서 불성은 끊기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어서 첫째는 유루(有漏)요, 둘째는 무루(無漏)인데, 불성은 유루도 아니고 무루도 아니니, 그래서 끊기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어서 첫째는 항상됨[常]이요, 둘째는 무상[無常]인데, 불성은 항상됨도 아니고 무상함도 아니니, 그래서 끊기지 않느니라. 만일 이것이 끊기는 것인 즉 다시 얻어져야 하고, 다시 얻어지지 않는다면 끊기지 않는 것일 것이며, 만일 이미 끊겼다면 일천제라 할 것이니라. |
犯四重者亦是不定, 若決定者,犯四重禁 終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謗方等經亦復不定, 若決定者,謗正法人 終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作五逆罪亦復不定, 若決定者,五逆之人 終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色與色相二俱不定, 香、味、觸相,生相、至無明相, 陰入界相、二十五有相、 四生,乃至一切諸法, 皆亦不定。 |
사중(四重) 범하는 것도 결정치 않거니와, 만일 결정하다면 사중금을 범한 자는 결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요, 방등경을 비방하는 것도 결정치 않거니와, 만일 결정하다면 정법(正法)을 비방한 사람은 결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을 것이며, 오역죄를 짓는 것도 결정치 않아서 만일 결정하다면 오역(五逆)인 사람은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니라. 색(色)과 색상(色相)의 두 가지도 부정(不定)하고, 향(香),미(味),촉상(觸相), 생상(生相*) 내지 무명상(無明相*), 음입계상(陰入界相), 25유상(二十五有相), 사생(四生*)에서 일체제법까지도 다 결정치 못한 것이니라. |
*生相、至無明相; 12因緣相. *四生; 胎, 卵, 濕, 化生 즉 모든 생명체.
「善男子!譬如幻師,在大眾中 化作四兵,車、步、象、馬, 作諸瓔珞嚴身之具,城邑聚落、 山林樹木、泉池河井。 而彼眾中,有諸小兒,無有智慧, 覩見之時,悉以為實。 其中智人知其虛誑, 以幻力故,惑人眼目。 善男子!一切凡夫乃至聲聞辟支佛等, 於一切法,見有定相亦復如是。 諸佛菩薩於一切法不見定相。 |
「선남자야! 마치 마술사가 대중 앞에서 사병(四兵)인 차(車), 보(步), 상(象), 마(馬)를 화작(化作)하고, 영락(瓔珞) 장신구나 성읍과 마을, 산림과 수목, 샘과 못, 강과 우물을 만들거든 저 대중들 중 어린아이들은 지혜가 없어 아무도 보지 못할 때 모든 것이 사실이 되어버리지만, 그 중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이 허광(虛誑)이요, 환술로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는 것임을 알듯이, 선남자야! 일체범부나 성문, 벽지불 등이 일체법에 정한 모양이 있다고 보는 것도 그와 같거니와, 제불보살은 일체법을 정한 모양으로 보지 않느니라. |
善男子!譬如小兒於盛夏月, 見熱時焰,謂之為水。 有智之人,於此熱焰, 終不生於實水之想, 但是虛焰誑人眼目, 非實是水。 一切凡夫聲聞緣覺見一切法, 亦復如是,悉謂是實。 諸佛菩薩於一切法不見定相。 |
선남자야! 마치 어린아이들은 한여름의 달을 뜨거울 때의 염(焰;불꽃)이라 보고 물이라고 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들은 이 뜨거운 염(焰)을 결코 실제의 물이라 생각치 아니하니, 다만 이것이 허망한 불꽃이 사람의 눈을 속인 것이요, 실제의 물이 아니듯이, 모든 범부나 성문 연각들이 일체법을 보는 것도 그와 같이 모두가 진실이라고 하거니와, 제불보살은 일체법을 정해진 모양[定相]으로 보지 않느니라. |
善男子!譬如山澗因聲有響, 小兒聞之謂是實聲。 有智之人解無定實, 但有聲相, 誑於耳識。 善男子!一切凡夫聲聞緣覺 於一切法,亦復如是,見有定相。 諸菩薩等解了諸法,悉無定相, 見無常相、空寂等相、 無生滅相,以是義故, 菩薩摩訶薩見一切法是無常相。 |
마치 산골짜기에는 소리로 인해 메아리가 있는데, 어린 아이들은 듣고 실제의 소리라고 하지만, 지혜있는 사람은 일정한 실체가 없고, 다만 어떤 소리의 형태[聲相]가 이식(耳識)을 속이는 것임을 알듯이[解], 선남자야! 모든 범부나 성문 연각들은 일체법을 그와 같이 정해진 모양이 있다고 보지만, 보살들은 제법(諸法)이 다 정한 모양이 없음을 알았기에 무상(無常)한 모양, 공적(空寂)과 같은 모양, 생멸(生滅)이 없는 모양으로 보나니, 이런 의미로 보살마하살은 일체법을 무상한 모양으로 보느니라. |
善男子!亦有定相。 云何為定?常樂我淨。 在何處耶?所謂涅槃。 善男子!須陀洹果亦復不定, 不決定故,經八萬劫,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斯陀含果亦復不定, 不決定故,經六萬劫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阿那含果亦復不定, 不決定故,經四萬劫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阿羅漢果亦復不定, 不決定故,經二萬劫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辟支佛道亦復不定, 不決定故,經十千劫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선남자야! 정한 모양이 있기도 한데, 어떤 것이 일정한가? 상락아정(常樂我淨)이니라. 어디에 있는가? 소위 열반에 있느니라. 선남자야! 수다원과도 부정(不定)하니, 결정치 못하므로 팔만 겁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고, 사다함과도 부정(不定)하니, 결정치 못하므로 육만 겁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으며, 아나함과도 부정(不定)하니, 결정치 못하므로 사만 겁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으며, 아라한과도 부정(不定)하니, 결정치 못하므로 이만 겁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으며, 벽지불도(辟支佛道)도 부정(不定)하니, 결정치 못하므로 일만 겁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는 것이니라. |
「善男子!如來 今於拘尸那城娑羅雙樹間, 示現倚臥師子之床,欲入涅槃, 令諸未得阿羅漢果眾弟子等, 及諸力士,生大憂苦, 亦令天、人、阿修羅、乾闥婆、 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 大設供養, 欲使諸人以千端疊纏裹其身, 七寶為棺盛滿香油, 積諸香木以火焚之, 唯除二端不可得燒: 一者儭身,二最在外。 為諸眾生分散舍利,以為八分。 一切所有聲聞弟子, 咸言如來入於涅槃, 當知如來亦不畢定入於涅槃。 何以故?如來常住不變易故, 以是義故,如來涅槃亦復不定。 善男子!當知如來亦復不定。 |
「선남자야! 여래가 지금 구시나성 사라쌍수 사이에서 사자상(師子牀)에 누워 열반에 들려는 것을 보여 아라한 같은 과를 얻지 못한 이들과 모든 역사(力士)들을 근심으로 괴롭게 하고, 또 천(天), 인(人), 아수라, 건달바,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들로 하여금 큰 공양을 마련하게 하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일천 가닥 천으로 몸을 둘둘 감고, 칠보로 된 관에 향유(香油)를 가득 담아 향목(香木)을 쌓고 불로 태우게 하려 하지만, 오직 두 끝[二端*]만은 제외되어 태울 수 없나니, 하나는 친신(儭身*)이요, 둘은 최재외(最在外*)이거니와, 모든 중생을 위해 사리(舍利)가 팔분(八分*)될 것이니라. 모든 성문 제자들은 다같이 여래가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겠지만, 여래가 필경 열반에 든다는 것 또한 결정치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상주(常住)하여 변역치 않기 때문이니, 이런 뜻에서 여래의 열반 또한 결정치 않거니와, 선남자야! 여래도 결정치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
*二端; 시작과 종말의 양단(兩端)
*친신(儭身); 사대로 이루어진 육신이 아닌 근본 어버이로부터 받은 몸,
즉 眞我, 유식론적 아뢰야식.
*最在外; 최후에 밖에 남겨지는 것, 즉 사리(舍利;śarīra).
*八分舍利; 《長阿含卷四 遊行經》에 의하면, 波婆國(Pāvā)의 末羅(Malla)民眾이
부처님은 우리의 스승이시기도 하였으니, 우리에게도 사리를 나누어
본국에 탑을 세우고 공양할 수 있게 해달라 요구하자,
拘尸城(Kusīnāra)의 拘尸王과
遮羅頗國(Allakappa)의 跋離(Buli)民眾,
羅摩伽國(Rāmagāma)의 拘利(Koliya)民眾,
毘留提國(Vethadīpa)의 婆羅門眾,
迦維(毘)羅衛國(Kapila)의 釋種(Sakya)民眾,
毘舍離國(Vesālī)의 離車(Licchavī)民眾,
摩揭陀國(Magadha)의 阿闍世王(Ajāta-sattu)도 그러하기를 청하매
이 여덟 국가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나누어지게 되었다.
如來非天。 何以故?有四種天: 一者世間天、二者生天、 三者淨天、四者義天。 世間天者如諸國王; 生天者從四天王 乃至非有想非無想天; 淨天者從須陀洹至辟支佛; 義天者十住菩薩摩訶薩等。 以何義故,十住菩薩名為義天? 以能善解諸法義故。 云何為義? 見一切法是空義故。 |
여래는 하늘[天]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네 가지 하늘[四種天]이 있어, 첫째는 세간천(世間天), 둘째는 생천(生天), 셋째는 정천(淨天), 넷째는 의천(義天)인데, 세간천이란 모든 국왕들과 같고, 생천이란 사천왕천에서 비유상비무상천(非有想非無想天)까지, 정천은 수다원에서 벽지불까지, 의천은 십주(十住)보살마하살과 같다. 어떤 뜻에서 십주보살을 의천(義天)이라 하는가? 제법(諸法)의 뜻[義]을 잘 해득했기 때문이며, 어째서 뜻[義]이라 하는가? 일체법에 대한 견(見)이 공의(空義)이기 때문이니라. |
善男子!如來非王, 亦非四天乃至非有想非無想天、 從須陀洹至辟支佛、十住菩薩, 以是義故,如來非天。 然諸眾生亦復稱佛為天中天, 是故如來非天、非非天, 非人、非非人,非鬼、非非鬼, 非地獄畜生餓鬼、 非非地獄畜生餓鬼, 非眾生、非非眾生, 非法、非非法,非色、非非色, 非長、非非長, 非短、非非短, 非相、非非相,非心、非非心, 非有漏、非無漏,非有為、非無為, 非常、非無常,非幻、非非幻, 非名、非非名,非定、非非定, 非有、非無,非說、非非說, 非如來、非不如來, 以是義故,如來不定。 |
선남자야! 여래는 왕도 아니고, 사천에서 비유상비무상천까지도 아니며, 수다원에서 벽지불이나 10주 보살까지도 아니니, 이런 뜻에서 여래는 하늘이 아니다. 그러나 중생들이 부처님을 천중천(天中天)이라 부르니, 그래서 여래는 하늘도 아니고 하늘 아닌 것도 아니며, 사람도 사람 아님도 아니고, 귀신도 귀신 아님도 아니며, 지옥ㆍ축생ㆍ아귀도 아니고, 지옥ㆍ축생ㆍ아귀가 아닌 것도 아니며, 중생도 중생 아닌 것도 아니고, 법도 비법(非法)도 아니고, 색도 비색(非色)도 아니며, 긴 것도 길지 않은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짧지 않은 것도 아니며, 상(相)도 상 아닌 것도 아니고, 마음도 마음 아님도 아니며, 유루도 무루도 아니고, 유위도 무위도 아니며, 항상도 무상도 아니고, 환영(幻影)도 환 아님도 아니며, 이름도 이름 아님도 아니고, 정함도 결정치 않음도 아니며, 유(有)도 무(無)도 아니고, 말[說]도 말 아닌 것도 아니며, 여래도 여래 아닌 것도 아니니, 이런 뜻에서 여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니라. |
「善男子!何故如來不名世天? 世天者即是諸王, 如來久於無量劫中已捨王位, 是故非王。 非非王者, 如來生於迦毘羅城淨飯王家, 是故非非王。 非生天者, 如來久已離諸有故, 是故非生天。 非非生天。 何以故?昇兜率天,下閻浮提故, 是故如來非非生天。 |
「선남자야! 어째서 여래는 세천(世天)이 아닌가? 세간의 하늘[世天]은 곧 모든 왕들이거니와, 여래는 오랜 무량겁 중에 이미 왕위를 버렸으니, 그러므로 비왕(非王)이며, 비비왕(非非王)이란 여래는 가비라성 정반왕 가문에 태어났으니, 그러므로 왕 아닌 것도 아니다. 비생천(非生天)이란 여래 오래 전에 이미 제유(諸有)를 여의었으니, 그러므로 하늘에서 태어날 것도 아니요[非生天], 생천하지 못할 것도 아니니[非非生天], 왜냐하면 도솔천에서 염부제로 내려왔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여래는 비비생천(非非生天)이니라. |
亦非淨天。何以故? 如來非是須陀洹乃至非辟支佛, 是故如來非是淨天。 非非淨天。何以故? 世間八法所不能染, 猶如蓮花不受塵水, 是故如來非非淨天。 亦非義天。何以故? 如來非是十住菩薩故, 是故如來非義天也。 非非義天。何以故? 如來常修十八空義故, 是故如來非非義天。 |
또한 비정천(非淨天)이니, 왜냐하면 여래는 수다원이나 벽지불이 아닌지라, 그러므로 여래는 정천(淨天)이 아니며, 정천(淨天) 아닌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세간의 팔법(世間八法*)에 물들지 않는 것이 마치 연꽃에 티끌이나 물이 묻지 않는 것과 같은지라 그러므로 여래는 비비정천(非非淨天)이니라. 또한 비의천(非義天)이니, 왜냐하면 여래는 십주(十住)보살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여래는 의천(義天)이 아니며, 의천(義天) 아닌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여래는 십팔공의(十八空義*)를 항상 닦았기에 그러므로 여래는 비비의천(非非義天)이니라. |
*世間八法; 佛地經論 五卷에 「世間諸法에는 대략 利, 衰, 毀, 譽, 稱, 譏, 苦, 樂의 八種이 있는데,
뜻한 바를 얻는 것이 利이고, 잃는 것은 衰이며, 표현되지 않은 誹撥을 毀라 하고,
드러나지 않은 讚美를 譽, 現前의 讚美를 稱, 現前의 誹撥을 譏, 身心이 逼惱한 것을 苦,
身心이 適悅한 것을 樂이라 한다.」 하였다.
*十八空義; 18空의 이치. 大乘義章 卷第四에
「혹 어떤 經中에서는 空을 열여덟 가지로 말하니,
소위 內空, 外空, 內外空, 空空, 大空, 第一義空, 有為空, 無為空, 畢竟空, 無始空, 散空,
性空, 自相空, 諸法空, 不可得空, 無法空, 有法空, 無法有法空이다.」라고 하였다.
如來非人。何以故? 如來久於無量劫中離人有故, 是故非人。 亦非非人。何以故? 生於迦毘羅城故, 是故非非人。 如來非鬼。何以故? 不害一切諸眾生故, 是故非鬼。 亦非非鬼。何以故? 亦以鬼像化眾生故, 是故非非鬼。 |
여래는 비인(非人)이니, 왜냐하면 여래는 오랜 무량겁 중에 인유(人有*)를 여의었기에 그러므로 인간이 아니며, 인간 아닌 것도 아니니[非非人], 왜냐하면 가비라성에서 태어났기에 그러므로 비비인(非非人)이니라. 여래는 비귀(非鬼)이니, 왜냐하면 일체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귀신이 아니며, 귀신 아닌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귀신의 형상[鬼像]으로도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에 그래서 비비귀(非非鬼)이기도 하느니라. |
*人有; 25有 중 인간존재.
如來亦非地獄畜生餓鬼。何以故? 如來久離諸惡業故, 是故非地獄畜生餓鬼。 亦非非地獄畜生餓鬼。何以故? 如來亦復現受三惡諸趣之身, 化眾生故, 是故非非地獄畜生餓鬼。 亦非眾生。何以故? 久已遠離眾生性故, 是故如來非眾生。 亦非非眾生。何以故? 或時演說眾生相故, 是故如來非非眾生。 |
여래는 또 지옥*축생*아귀가 아니니, 왜냐하면 여래는 오래 전에 모든 악업(惡業)을 여의었기에 그러므로 지옥*축생*아귀가 아니며, 지옥*축생*아귀가 아닌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여래는 삼악취(三惡趣)의 몸도 받아 보여서 중생을 교화하기에 그러므로 지옥*축생*아귀가 아닌 것도 아니니라. 또한 중생이 아니니, 왜냐하면 오래 전에 이미 중생의 성품을 여의었기에 그러므로 여래는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닌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혹 어느 때는 중생의 모습으로 연설하기에 그러므로 여래는 중생 아닌 것도 아니니라. |
「如來非法。何以故? 諸法各各有別異相, 如來不爾,唯有一相, 是故非法。 亦非非法。何以故? 如來法界故, 是故非非法。 如來非色。何以故? 十色入所不攝故, 是故非色。 亦非非色。何以故? 身有三十二相、八十種好故, 是故非非色。 |
여래는 법이 아니다[非法]. 왜냐하면 모든 법은 각각 다른 모양이 있으나 여래는 그렇지 않고 오직 한 모양이니, 그 때문에 비법(非法)이며, 또한 비법(非法)도 아닌데, 왜냐하면 여래가 법계(法界)인지라 그래서 비비법(非非法)이니라. 여래는 색이 아니다[非色]. 왜냐하면 10색입(十色入*)에 포함되지 아니하니, 그래서 비색(非色)이며, 또한 비색도 아닌데, 왜냐하면 몸에 32상(相)과 80종호(種好)가 있으니, 그러므로 비비색(非非色)이니라. |
*十色入; 十處(dasāyatanāni). 內外十二處 중에서 意根과 法境을 뺀
나머지 열 가지를 「十色入」이라 한다.
(內外十二處; 內六處~眼*耳*鼻*舌*身*意根, 外六處~色*聲*香*味*觸*法境)
如來非長。何以故? 斷諸色故,是故非長。 亦非非長。何以故? 一切世間無有能見頂髻相故, 是故非非長。 如來非短。何以故? 久已遠離憍慢結故, 是故非短。 亦非非短,何以故? 為瞿師羅長者示三尺身故, 是故非非短。 |
여래는 긴 것이 아니다[非長]. 왜냐하면 모든 색(色)이 끊겼으니, 그래서 비장(非長)이며, 또한 비장(非長)도 아닌데, 왜냐하면 일체세간에 정계상(頂髻相*)를 볼 수 있는 자가 없으니, 그래서 길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非非長]. 여래는 짧은 것도 아니다[非短]. 왜냐하면 오래 전에 이미 교만이라는 結使를 여의었으니, 그래서 비단(非短)이며, 또한 비단(非短)도 아닌데, 왜냐하면 구사라(瞿師羅*)장자를 위해 석 자(尺)의 몸을 보였으니 그래서 짧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非非短]. |
*頂髻相(usnīsa-śiraskatā); 頂上肉髻相, 肉髻相, 烏瑟膩沙相이라고도 한다.
三十二相의 하나로 정수리의 살이 상투형으로 돋아오른 형상을 말한다.
*瞿師羅長者; 瞿師羅(美音)園精舍를 세워 釋尊께 奉施한 사람인데,
과거 개의 몸을 받았을 때 컹컹 짖어 어느 벽지불을 집으로 안내해
음식을 공양한 공덕으로 후에 작은 키 석 자(三尺)의 사람 몸을 받아 태어났다.
釋尊께서는 그의 작은 키에 맞춰 三尺의 化身을 나투어 정법에 귀의케 하셨다 한다.
如來非相。何以故? 久已遠離諸相相故, 是故非相。 亦非非相。何以故? 善知諸相故,是故非非相。 如來非心。何以故? 虛空相故,是故非心。 亦非非心。何以故? 有十力心法故, 亦能知他眾生心故, 是故非非心。 如來非有為。何以故? 常樂我淨故,是故非有為。 亦非無為。何以故? 有來去坐臥示現涅槃故, 是故非無為。 |
여래는 상(相)이 아니다. 왜냐하면 오래 전에 이미 모든 상이란 상을 여의었으니, 그래서 상이 아니며, 또 상 아닌 것도 아닌데, 왜냐하면 모든 상을 잘 알기에 그래서 비비상(非非相)이니라. 여래는 마음이 아니다. 왜냐하면 허공(虛空)의 모양인지라 그래서 비심(非心)이며, 또 마음 아닌 것도 아닌데, 왜냐하면 십력(十力)이라는 마음 법[心法]이 있고, 또 다른 중생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비비심(非非心)이니라. 여래는 유위(有為)가 아니다. 왜냐하면 상락아정(常樂我淨)하기에 그래서 유위가 아니며, 또한 무위(無為)도 아닌데, 왜냐하면 오고 가고 앉고 누우며, 열반해 보이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무위가 아니니라. |
如來非常。何以故? 身有分故,是故非常。 云何非常?以有知故。 常法無知,猶如虛空, 如來有知,是故非常。 云何非常?有言說故。 常法無言,亦如虛空, 如來有言,是故無常。 有姓氏故名曰無常, 無姓之法乃名為常, 虛空常故無有姓氏, 如來有姓,姓瞿曇氏, 是故無常。 有父母故名曰無常, 無父母者乃名曰常, 虛空常故無有父母, 佛有父母是故無常。 |
여래는 항상함[常]이 아니다. 왜냐하면 몸에 분해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항상치 못하거니와, 어째서 항상치 못한가? 앎[知]이 있기 때문이다. 항상된 법[常法]에는 앎이 없어서 마치 허공과 같지만, 여래는 앎이 있으니, 그래서 비상(非常)이니라. 또 어째서 항상치 못한가? 말[言說]을 하기 때문이다. 상법(常法)에는 말이 없어서 허공과 같지만, 여래는 말이 있으니, 그래서 무상(無常)한 것이니라. 성씨(姓氏)가 있는 까닭에 무상이라 하고, 성이 없는 법이라야 항상하다 하거니와, 허공은 항상하니 성씨가 없지만, 여래는 성이 있어 성이 구담(瞿曇*)씨이니, 그래서 무상(無常)하며, 부모가 있는 까닭에 무상이라 하고, 부모가 없는 것이라야 항상하다 하거니와, 허공은 항상하니 부모가 없지만, 부처님은 부모가 있으니 그래서 무상하니라. |
*瞿曇(Gautama); 부처님 俗家의 古代 族姓이다. 후에 分族하여 釋迦氏로 불렸다.
제자들은 「世尊」이라 불렀지만, 외도들은 「瞿曇」「沙門瞿曇」이라 불렀다.
有四威儀名曰無常, 無四威儀乃名曰常, 虛空常故無四威儀, 佛有四威儀,是故無常。 常住之法無有方所, 虛空常故無有方所, 如來出在中天竺地, 住舍婆提或王舍城, 是故無常。 以是義故,如來非常。 |
4위의(四威儀*)가 있으면 무상하다 하고, 4위의가 없어야 항상하다 하는데, 허공은 항상하므로 4위의가 없으나, 부처님은 4위의가 있으니, 그래서 무상한 것이며, 상주(常住)하는 법은 방소(方所)가 없는데, 허공은 항상하므로 방소가 없으나, 여래는 세간에 나와 있는 동안 천축(天竺) 땅 사바제(舍婆提*)나 왕사성에 머물기 때문에 그래서 무상한 것이니라, 이런 의미에서 여래는 항상된 것이 아니니라. |
*四威儀; 儀態가 있어서 威德을 손상시키지 않는 行, 住, 坐, 臥.
*舍婆提(Śrāvastī); 舍衛. 본래는 성(城) 이름이었으나 후에 국호가 되었다.
「亦非非常。何以故? 生永斷故。 有生之法名曰無常, 無生之法乃名為常, 如來無生是故為常。 常法無性, 有性之法名曰無常, 如來無生、無性, 無生無性故常。 有常之法遍一切處, 猶如虛空無處不有, 如來亦爾,遍一切處, 是故為常。 |
「또한 비상(非常)도 아니니, 왜냐하면 생(生)이 영원히 끊겼기 때문이다. 생이 있는 법은 무상하다 하고, 생이 없는 법이라야 항상하다 하는데, 여래는 생이 없으므로 항상한 것이니라. 항상된 법[常法]은 성품이 없으니, 성품 있는 법을 무상하다 하는데, 여래는 생(生)도 없고 성(性)도 없기에, 생도 성도 없으므로 항상하느니라. 항상함이 있는 법은 모든 곳에 두루하여 마치 허공이 없는 데가 없는 것 같은데, 여래도 그렇듯 일체처(一切處)에 두루하니, 그래서 항상한 것이니라. |
無常之法,或言此有、 或言彼無,如來不爾, 不可說言是處有、彼處無, 是故為常。 無常之法,有時是有、 有時是無,如來不爾 有時是有有時是無, 是故為常。 |
무상(無常)한 법은 혹 있다 하기도 하고, 혹은 없다고도 하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아서 있다 없다 말할 수 없으니, 그래서 항상한 것이며, 무상한 법은 어느 때는 있기도 하고, 어느 때는 없기도 하지만, 여래는 그렇게[爾] 어느 때 있고 어느 때 없는 것이 아니니[不], 그래서 항상한 것이니라. |
常住之法無名無色, 虛空常故無名無色, 如來亦爾無名無色, 是故為常。 常住之法無因無果, 虛空常故無因無果, 如來亦爾無因無果, 是故為常。 常住之法三世不攝, 如來亦爾三世不攝, 是故為常。 |
상주(常住)하는 법은 명(名*)도 색(色*)도 없는데, 허공은 항상하므로 명도 색도 없듯이, 여래도 그렇게 명도 색도 없으니, 그래서 항상한 것이며, 상주하는 법은 인(因)도 과(果)도 없는데, 허공은 항상한지라 인도 과도 없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인도 과도 없으니, 그래서 항상한 것이며, 상주하는 법은 삼세(三世)와 상관이 없듯이, 여래도 그러하여 삼세를 섭렵하지 아니하니, 그래서 항상한 것이니라. |
*名色; 色*受*想*行*識의 五陰 중 「受*想*行*識」四陰 즉 마음의 작용들은
형체가 없고 다만 이름으로만 해석되는 것이라 「名」이라 하고,
「色」은 色陰이니, 물질이나 물리적 현상을 말한다.
「如來非幻。何以故? 永斷一切虛誑心故, 是故非幻。 亦非非幻。何以故? 如來或時分此一身為無量身, 無量之身復為一身, 山壁直過無有障礙, 履水如地,入地如水, 行空如地, 身出煙焰如大火聚, 雲雷震動其聲可畏, 或為城邑、聚落舍宅、山川樹木, 或作大身或作小身、 男身女身、童男童女身, 是故如來亦非非幻。 |
「여래는 환(幻*)이 아니니, 왜냐하면 일체의 허광(虛誑)한 마음을 영단(永斷)했기에 그래서 환상(幻相)이 아니다. 또한 비환(非幻)도 아니니, 왜냐하면 여래는 간혹 이 한 몸을 나누어 무량한 몸이 되기도 하고, 무량한 몸이 다시 한 몸이 되기도 하며, 산벽(山壁)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하기도 하고, 물 위를 땅 밟듯이 하고, 땅을 물 속처럼 들어가고, 공중을 땅처럼 다니며, 몸으로 연염(煙焰)을 큰 불덩이처럼 내뿜고, 운뢰(雲雷)를 진동시키면 그 소리가 가히 두려우며, 혹 성읍(城邑)이나 취락(聚落), 사택(舍宅), 산천(山川), 수목(樹木)이 되기도 하고, 혹 큰 몸을 짓거나 작은 몸을 짓기도 하며, 남자 몸, 여인의 몸, 동남동녀의 몸을 짓기도 하니, 그래서 여래는 비환(非幻)이 아니기도 하느니라. |
*幻(māyā); 거짓 모양[假相]. 幻相. 허깨비. 마술사가 만들어 낸 변화를 「幻」이라 하고,
化는 불보살이 신통으로 변화해 보이는 것을 「化」라 한다.
如來非定。何以故? 如來於此拘尸那城娑羅雙樹間, 示現入於般涅槃故, 是故非定。 亦非非定。何以故? 常樂我淨故, 是故如來亦非非定。 |
여래는 결정한 것이 아니다[非定]. 왜냐하면 여래는 이 구시나성 사라쌍수 사이에서 반열반에 들어 보이는 까닭에 그래서 비정(非定)이며, 또한 결정치 못한 것도 아니니[非非定], 왜냐하면 상락아정(常樂我淨)하기 때문이라 그래서 여래는 비비정(非非定)이기도 하느니라. |
如來非有漏。何以故? 斷三漏故,故非有漏。 三漏者, 欲界一切煩惱, 除無明,是名欲漏。 色、無色界一切煩惱, 除無明,是名有漏。 三界無明,名無明漏。 如來永斷, 是故非漏。 |
여래는 유루(有漏)가 아니다. 왜냐하면 3루(三漏)를 끊었기 때문에 유루가 아니니라. 세 가지 루[三漏]란 욕계(欲界)의 모든 번뇌에서 무명(無明)을 제외한 것을 욕루(欲漏)라 하고,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모든 번뇌에서 무명을 제한 것을 유루(有漏)라 하며, 삼계(三界)의 무명을 무명루(無明漏)라 하거니와, 여래는 영단(永斷)했으니, 그래서 누가 없는 것[非漏]이니라. |
*四漏; 본문의 3루에 「견루(見漏)~三界의 見惑」를 더해 4루라 한다.
「復次,一切凡夫不見有漏。 云何凡夫不見有漏? 一切凡夫於未來世悉有疑心, 未來世中當得身耶?不得身耶? 過去世中,身本有耶?為本無耶? 現在世中,是身有耶?是身無耶? 若有我者,是色耶?非色耶? 色非色耶? 非色非非色耶? 想耶?非想耶? 想非想耶? 非想非非想耶? |
「또 일체범부는 유루(有漏)를 보지 못하는데, 어째서 보지 못하는가? 범부는 미래세에 의심을 갖고 있어서, 미래세에 몸을 얻게 될까, 얻지 못할까? 과거세에 본래 몸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현재세에는 이 몸이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만약 내가 있다면 그것이 색(色)일까, 비색(非色)일까? 색(色)이기도 하고 비색(非色)이기도 할까, 비색(非色)이기도 비비색(非非色)이기도 할까? 상(想)일까, 비상(非想)일까? 상(想)이기도 비상(非想)이기도 할까, 비상(非想)이기도 비비상(非非想)이기도 할까? |
是身屬他耶? 不屬他耶? 屬不屬耶? 非屬非不屬耶? 有命無身耶? 有身無命耶? 有身有命耶? 無身無命耶? 身之與命有常耶?無常耶? 常無常耶? 非常非無常耶? |
이 몸이 다른 것에 속(屬)한 것일까, 속하지 않은 것일까? 속(屬)하기도 하고 불속(不屬)하기도 한 것일까, 비속(非屬)이기도 비불속(非不屬)이기도 한 것일까? 목숨은 있고 몸은 없는 것일까, 몸은 있고 목숨은 없는 것일까? 몸도 있고 목숨도 있는가, 몸도 목숨도 없는 것인가? 몸과 목숨이 항상할까, 무상할까? 상(常)이기도 무상(無常)이기도 한 것일까, 비상(非常)이기도 비무상(非無常)이기도 한 것일까? |
身之與命自在作耶? 時節作耶? 無因作耶? 世性作耶? 微塵作耶? 法非法作耶? 士夫作耶?煩惱作耶? 父母作耶? |
몸과 목숨은 자재(自在*)가 만든 것일까, 시절(時節)이 만든 것일까? 원인없이 만들어졌을까, 세간 성품[世性*]이 만들었을까? 미진(微塵)이 만들었을까, 법(法)과 비법(非法)이 만들었을까? 사부(士夫*)가 만들었을까, 번뇌가 만들었을까, 부모가 만들었을까? |
*自在; 大自在天. 伊舍那. 摩醯首羅天. 외도들이 우주를 창조한 천신으로 섬긴다.
*世性; 冥諦. 外道 數論師가 세운 25諦 중 으뜸 이론이다.
智度論에 「外道들이 思惟하기를 '이 識이란 因緣에서 얻어지는 것인가, 아닌가?
만일 因緣에서 오는 것이라면 因緣은 또 무슨 물건이며,
만약 인연을 쫓아 이 식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기왕 思惟로는 了知할 수 없는 것이다' 하고서,
이 識이 從前의 冥漠한 곳에서 생기는 것이니, 冥諦 또는 世性이라고 하여
一切世間이 이 冥諦로 그 本性을 삼았다.」고 하였다.
*士夫; 사람, 중생, 보특가라(補特伽羅).
我住心耶?住眼中耶? 遍滿身中耶? 從何來耶?去何至耶? 誰生耶?誰死耶? 我於過去是婆羅門姓耶? 是剎利姓耶?是毘舍姓耶? 是首陀羅姓耶? 當於未來得何姓耶? |
나는 마음에 있는 것인가, 눈 속에 있는 것인가, 온 몸에 있는 것인가? 어디서 왔을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누가 낳고, 누가 죽는가? 나는 과거에 바라문(婆羅門) 성(姓)이었을까, 찰리(剎利) 성이었을까, 비사(毘舍) 성이었을까, 아니면 수다라(首陀羅) 성이었을까? 미래에는 무슨 성을 얻게 될까? |
我此身者,過去之時,是男身耶? 是女身耶?畜生身耶? 若我殺生,當有罪耶?當無罪耶? 乃至飲酒當有罪耶?當無罪耶? 我自作耶?為他作耶? 我受報耶?身受報耶? 如是疑見、無量煩惱、 覆眾生心, 因是疑見,生六種心: 決定有我、決定無我、 我見我、我見無我、 無我見我、 我作我受我知, 是名邪見。 如來永拔如是無量見漏根本, 是故非漏。 |
나의 이 몸은 과거에 남자였을까, 여자였을까, 아니면 축생이었을까? 내가 살생을 하면 죄가 있을까, 없을까? 나아가 음주를 하면 죄가 있을까, 없을까? 죄는 내 스스로 짓는 것인가, 남이 짓는 것인가? 내가 과보를 받는가, 몸이 과보를 받는가? 이러한 의견(疑見*)들과 무량한 번뇌가 중생의 마음을 덮어버리면 이 의견들로 인해 여섯 가지 마음 즉 '결정코 유아(有我)다', '결정코 무아(無我)다', '나는 나를 본다', '나는 내가 없음을 본다' '내가 없어야 나를 본다', '내가 짓고, 내가 받음을 내가 안다'가 생기는데, 이것을 사견(邪見)이라 하거니와, 여래는 이와 같은 무량한 견루(見漏)의 근본을 영원히 뽑아버렸기에 그래서 비루(非漏)이니라. |
*疑見; 열 가지 사견[十種邪見] 중의 하나. 모든 諦理에 의심을 품어 결정치 못한 견해.
「善男子!菩薩摩訶薩 於大涅槃修聖行者, 亦得永斷如是諸漏。 諸佛如來常修聖行, 是故無漏。 善男子!凡夫不能善攝五根, 則有三漏, 為惡所牽至不善處。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서 성행(聖行)을 닦아도 이렇듯 제루(諸漏)를 영단(永斷)하거니와, 제불여래는 늘 성행을 닦으니, 그래서 무루(無漏)인 것이니라. 선남자야! 범부는 오근(五根)을 잘 간수하지 못해 3루(三漏*)가 있으니, 악(惡)에 이끌려 불선한 곳으로 가는데, |
*三漏; 欲漏(欲界 眾生의 번뇌), 有漏(色界 無色界 眾生의 번뇌), 無明漏(三界의 癡煩惱).
善男子!譬如惡馬,其性佷悷, 能令乘者至嶮惡處。 不能善攝此五根者,亦復如是, 令人遠離涅槃善道, 至諸惡處。 譬如惡象,心未調順, 有人乘之,不隨意去, 遠離城邑,至空曠處。 不能善攝此五根者,亦復如是, 將人遠離涅槃城邑, 至於生死曠野之處。 |
선남자야! 마치 나쁜 말은 그 성질이 고약하여 말탄 사람을 험악한 곳에 이르게 할 수 있듯이, 이 오근을 잘 간수하지 못하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열반이라는 좋은 길과는 멀리 여러 악한 곳에 이르게 하며, 또 나쁜 코끼리는 마음이 조순(調順)하지 못해서 사람이 타거든 뜻대로 가지 않고 성읍과는 멀리 텅빈 광야로 가듯이, 이 오근을 잘 간수하지 못하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사람을 데리고 열반의 성읍과는 멀리 생사의 광야라는 곳으로 가느니라. |
善男子!譬如佞臣, 教王作惡; 五根佞臣,亦復如是, 常教眾生造無量惡。 善男子!譬如惡子, 不受師長、父母教勅, 則無惡不造; 不調五根,亦復如是, 不受師長善言教勅, 無惡不造。 |
선남자야! 마치 간사한 신하가 왕더러 악을 지으라 하듯이, 오근(五根)이라는 간사한 신하도 그와 같아서 늘 중생더러 무량한 악을 지으라 하며, 선남자야! 마치 나쁜 자식이 스승이나 어른, 부모의 훈계를 듣지 않으면서 짓지 않는 악이 없듯이, 조절되지 않은 오근도 그와 같아서 스승이나 어른, 부모의 훈계를 듣지 않으면서 짓지 않는 악이 없느니라. |
善男子!凡夫之人不攝五根, 常為地獄畜生餓鬼之所賊害, 亦如怨盜害及善人。 善男子!凡夫之人不攝五根, 馳騁五塵, 譬如牧牛,不善守護, 犯人苗稼。 凡夫之人不攝五根, 常在諸有多受苦惱。 |
선남자야! 범부인 사람이 오근을 간수하지 못하면 늘 지옥*축생*아귀의 침해를 받게 되고, 또 원수의 해(害)가 선한 사람에게 미치듯 하며, 선남자야! 범부가 오근을 간수하지 못하면 5진(五塵*)으로 치달아서 마치 기르는 소를 잘 지키지 않으면 사람의 농작물을 침범하듯 하고, 범부가 오근을 간수하지 못하면 항상 제유(諸有) 속에서 많은 고뇌를 받느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修大涅槃, 行聖行時, 常能善調,守攝五根, 怖畏貪欲、瞋恚、愚癡、 憍慢、嫉妬, 為得一切諸善法故。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아 성행(聖行)을 행할 때 항상 오근을 잘 조절하고 지키고 간수하면서 탐욕과 진에(瞋恚), 우치(愚癡), 교만, 질투를 두려워하는 것은 일체의 모든 선법을 얻기 위함이니라. |
「善男子!若能善守此五根者, 則能攝心, 若能攝心,則攝五根。 譬如有人擁護於王, 則護國土, 護國土者則護於王。 菩薩摩訶薩亦復如是, 若得聞是大涅槃經,則得智慧, 得智慧故則得專念, 五根若散,念則能止。 何以故?是念慧故。 |
「선남자야! 이 오근을 잘 간수한 즉 마음을 간수할 수 있고, 마음을 간수하면 곧 오근을 간수할 수 있다. 마치 사람이 왕을 옹호(擁護)한 즉 국토를 옹호한 것이요, 국토를 옹호한 것은 곧 왕을 옹호한 것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대열반경》을 들은 즉 지혜를 얻고, 지혜를 얻기에 오롯한 마음[專念]을 얻거니와, 오근이 산란하면 전념할 수 없나니[念則能止*], 왜냐하면, 이것이 염혜(念慧*)이기 때문이니라. |
*念則能止; '念이 멈출 수 있다'는 것은 念하지 못한다, 마음을 모으지 못한다는 뜻.
념(念)은 '마음을 모으는 것', '모아진 마음'을 말한다.
염불(念佛)은 '부처님을 향해 마음을 모은 것'이다.
*念慧; 마음을 모을 줄 아는 총기(聰氣).
善男子!如善牧者, 設牛東西噉他苗稼, 則便遮止不令犯暴。 菩薩摩訶薩亦復如是, 念慧因緣故,守攝五根, 不令馳散。 菩薩摩訶薩有念慧者, 不見我相、不見我所相、 不見眾生及所受用, 見一切法同法性相, 生於土石瓦礫之相, 譬如屋舍,從眾緣生, 無有定性。 見諸眾生四大五陰之所成立, 推無定性, 無定性故, 菩薩於中不生貪著。 一切凡夫見有眾生故,起煩惱, 菩薩摩訶薩修大涅槃,有念慧故, 於諸眾生不生貪著。 |
선남자야! 마치 선한 목자[善牧者]는 설령 소가 동서로 남의 농작물을 먹어대더라도 곧 차단시켜 횡포부리지 못하게 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염혜(念慧)의 인연으로 오근을 간수하여 마구 흩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염혜(念慧)가 있다는 것은 아상(我相*)도 아소상(我所相*)도 보지 않고, 중생도 그 수용(受用)하는 것도 보지 아니하며, 일체법에 법성(法性)의 상(相)이 동일하다고 보되, 토석(土石)이나 와력(瓦礫)이라는 상(相)을 낸다는 것이니, 마치 집은 여러 인연을 쫓아 생기지만 일정한 성품이 없는 것[無定性]과 같다. 모든 중생은 사대(四大)와 오음(五陰)으로 성립하는 것으로 보아 정한 성품이 없다고 유추(類推)하고, 정한 성품이 없으므로 보살은 거기에 탐착을 내지 않느니라. 일체범부는 중생이 있다고 보기에 번뇌가 일어나지만, 보살마하살은 《대열반》을 닦아 염혜가 있으므로 어떤 중생에도 탐착을 내지 않느니라. (중생, 비중생에 집착하지 않는다.) |
*我와 我所; 自身이 我이고, 自身 이외의 萬物이 我所(我所有)이다.
즉 我所는 내가 처해 있는 모든 주위의 환경[對境]이 아소이다.
「復次菩薩摩訶薩修大涅槃經者, 不著眾生相, 作種種法相。 善男子!譬如畫師,以眾雜彩, 畫作眾像,若男若女、若牛若馬。 凡夫無智, 見之則生男女等相, 畫師了知無有男女。 菩薩摩訶薩亦復如是, 於法異相觀於一相, 終不生於眾生之相。 何以故?有念慧故。 |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경》을 수행하면 중생상(眾生相)에 집착하지 않고 갖가지 법상(法相)도 짓지 않나니, 선남자야! 마치 화가가 여러가지 색을 섞어서 남녀(男女)나 우마(牛馬) 등의 여러 형상을 그리거든 범부는 무지(無智)하여 보고서 곧 남자 여자 등의 상(相)을 내지만, 화가는 남자 여자가 없음을 알고 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법의 다른 모양[異相]에서 한 모양[一相]을 관하고, 결코 중생이란 상(相)을 내지 않나니, 왜냐하면, 염혜가 있기 때문이니라. |
菩薩摩訶薩修大涅槃, 或時覩見端正女人, 終不生於貪著之相。 何以故?善觀相故。 善男子!菩薩摩訶薩 知五欲法無有歡樂, 不得暫停, 如犬囓枯骨、 如人持火逆風而行、 如篋毒蛇夢中所得、 路首有果樹多人所擲、 亦如段肉眾鳥競逐、 如水上泡畫水之迹、 如織經盡、 如囚趣市, 猶如假借勢不得久, 觀欲如是多諸過惡。 |
보살마하살이 《대열반경》을 수행하면 혹 단정한 여인을 보게 되어도 결코 탐착하는 상(相)을 내지 않나니, 왜냐하면, 상(相)을 잘 관찰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오욕(五欲)의 법은 환락(歡樂)이 없고, 잠시도 멈추지 않는 것이 마치 개가 마른 뼈 핥는 것 같고, 사람이 불을 들고 바람에 맞서 가는 것과 같고, 독사가 든 상자[篋毒蛇*]를 꿈에 얻은 것 같고, 많은 사람이 따서 던진 길목의 과수(果樹) 같고, 또 고기 한 토막을 두고 많은 새가 다투는 것 같고, 물 위의 거품이나 물을 벤 자국 같고, 날줄(經絲*)만 다 짠 것 같고, 죄수가 시가지에 나가는 것 같고, 빌린 세력 오래가지 못하는 것과 같음을 아나니, 오욕에서 이렇듯 많은 과악(過惡)을 보느니라. |
*篋毒蛇; 經에 상자[篋]는 몸에 비유하고, 네 마리 독사는 四大에 비유하여 설하신
《雜阿含卷43 第1172 篋毒蛇喻經》에서 온 용어이고,
*던져진 과일나무란 '擲果盈(滿)車'의 고사를 인용한 말이다.
진나라 사람 반악(潘岳)은 용모가 수려하여 시가지에 나가면
부녀자들이 던진 과일로 수레가 가득찼다고 한다.
*經; 經絲(날줄), 씨줄은 緯絲. 날줄만으로는 천이 짜지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觀諸眾生, 為色、香、味、觸因緣故, 從昔無數無量劫來,常受苦惱。 一一眾生,一劫之中所積身骨, 如王舍城毘富羅山, 所飲乳汁如四海水, 身所出血多四海水, 父母兄弟妻子眷屬命終 哭泣所出目淚多四大海, 盡地草木為四寸籌 以數父母亦不能盡, 無量劫來或在地獄畜生餓鬼 所受行苦不可稱計, 揣此大地猶如棗等易可窮極, 生死難盡。 菩薩摩訶薩如是深觀一切眾生, 以是欲因緣故受苦無量, 菩薩以是生死行苦故不失念慧。 |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이 색(色), 향(香), 미(味), 촉(觸)을 위하는 인연으로 무수무량한 겁 이래 항상 고뇌 받는 것을 보나니, 낱낱 중생마다 일 겁 동안 쌓인 육신의 뼈는 왕사성 비부라산(毘富羅山;Vipula) 같고, 마신 유즙(乳汁)은 사해(四海)의 물 같고, 몸에서 나온 피는 사해의 물보다 많고, 부모, 형제, 처자, 권속들이 임종 때 울어서 나온 눈물도 사해의 물보다 많고, 온 대지의 초목으로 네 치 산가지를 만들어 그로써 부모를 세어도 다 셀 수 없고, 무량한 겁 이래 혹 지옥, 축생, 아귀에서 받은 고통도 헤아릴 수 없고, 이 대지를 대추 크기로 빚기는 끝까지 할 수 있어도 나고 죽는 일은 끝내기 어려우니, 보살마하살은 이렇듯 일체중생이 탐욕의 인연으로 받는 고통이 무량함을 깊이 살피거니와, 보살은 그런 생사 행고(行苦*) 때문에 염혜(念慧)를 잃지 않느니라. |
*行苦; 三苦의 하나로 一切有為法은 三世를 遷流하면서
剎那도 常住하거나 安穩함이 없이 괴로우니, 이를 行苦라 한다.
三苦는 「苦苦(心身의 苦)」,「壞苦(사물이 毀壞되거나 효용이 상실되는 고통)」,
「行苦(無常하여 遷流하는 고통)」.
善男子!譬如世間有諸大眾 滿二十五里,王勅一臣: 『持一油鉢經由中過莫令傾覆, 若棄一渧, 當斷汝命。』 復遣一人,拔刀在後, 隨而怖之。 臣受王教,盡心堅持, 經歷爾所大眾之中, 雖見可意五邪欲等,心常念言: 『我若放逸,著彼邪欲, 當棄所持,命不全濟。』 是人以是怖因緣故, 乃至不棄一渧之油。 |
선남자야! 마치 세간에 대중들이 25리에 가득한데, 왕이 한 신하에게 명하기를, 『기름 사발을 들고 그 사이를 지나가되, 엎어지지 않게 하라. 만약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네 목숨을 끊을 것이다.』 하고서, 다시 한 사람을 보내 뒤에서 칼을 뽑아 들고 따라다니며 겁을 준다면, 신하는 왕의 명에 따라 온 마음을 기울여 굳게 잡고 대중들 속을 지나가는 동안 좋은 5사욕(五邪欲) 등을 보더라도 항상 생각하기를, 『내가 방일하여 저 사욕(邪欲)에 집착했다가는 사발을 떨어뜨려 목숨을 보전치 못하리라.』 하나니, 이 사람은 이 두려움의 인연으로 기름 한 방울도 떨어뜨리지 않기에 이를 것이니라. |
菩薩摩訶薩亦復如是, 於生死中不失念慧, 以不失故,雖見五欲心不貪著, 若見淨色, 不生色相, 唯觀苦相, 乃至識相亦復如是, 不作生相、 不作滅相、 不作因相、 觀和合相, 菩薩爾時五根清淨, 根清淨故護根戒具。 一切凡夫五根不淨, 不能善持,名曰根漏。 菩薩永斷是故無漏, 如來拔出永斷根本, 是故非漏。 |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생사 가운데 염혜(念慧)를 잃지 않고, 잃지 않음으로써 오욕을 보아도 탐착하지 아니하며, 만일 청정한 색(色)을 보아도 색이다는 상[色相]을 내지 않고 다만 고통의 상[苦相]으로 관하며, 나아가 식(識)의 상까지도 그와 같이 하거니와, 생긴다는 상[生相]도 짓지 않고, 멸한다는 상[滅相]도 짓지 않고, 원인이다는 상[因相]도 짓지 않아서 (여러가지 인연이) 화합된 상[和合相]으로 관하나니, 보살은 그때 오근이 청정해지고, 근이 청정하므로 호근계(護根戒*)가 구족해지느니라. 일체범부는 오근이 청정치 못하고 잘 지키지도 못하니 '근이 샌다[根漏]'고 하거니와, 보살은 영단(永斷)했으니 누가 없고[無漏], 여래는 뽑아내 근본까지 영단했으니, 그래서 누가 아닌 것[非漏]이니라. |
<戒의 4종구분>
威儀戒; 위의를 지키기 위한 계율. 상황[境]에 따라 다르게 身*口를 禁한다.
護根戒; 六根을 간수하고 마음을 제어하기 위한 계.
定共戒; 禪定과 함께하는 계.
道共戒; 斷惑, 證道와 함께하는 계.
「復次善男子!復有離漏。 菩薩摩訶薩欲為無上甘露佛果故, 離於惡漏。 云何為離? 若能修行大涅槃經, 書寫受持、讀誦解說、 思惟其義是名為離, 何以故?善男子! 我都不見十二部經 能離惡漏如此方等大涅槃經。 |
또 선남자야! 다시 누를 여읨[離漏]이 있다. 보살마하살은 무상(無上) 감로인 불과(佛果)를 위해 악한 누[惡漏]를 끊고자 하는데, 어떤 것이 여의는 것인가? 만일 《대열반경》을 수행하면서 서사(書寫) 수지(受持)하고, 독송(讀誦) 해설하며, 그 뜻을 사유할 수 있다면 이것을 여읜다고 하나니, 왜냐하면 선남자야! 나는 12부 경에서 이 방등대열반경 같이 악루(惡漏) 여읠 수 있는 것을 도무지 보지 못했느니라[都不見]. |
善男子!譬如良師教諸弟子, 諸弟子中有受教者, 心不造惡。 菩薩摩訶薩修大涅槃微妙經典, 亦復如是心不造惡。 |
선남자야! 마치 좋은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거든 제자들 중에 가르침을 받아들인 자는 마음으로 악을 짓지 않듯이,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이라는 미묘한 경전 닦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마음으로 악을 짓지 않고, |
善男子!譬如世間有善呪術, 若有一聞,却後七年, 不為一切毒藥所中,蛇不能螫, 若有誦者,乃至命盡, 無有眾惡。 善男子!是大涅槃,亦復如是, 若有眾生一經耳者, 却後七劫,不墮惡道。 若有書寫、讀誦解說、思惟其義, 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淨見佛性, 如彼聖王得甘露味。 善男子!是大涅槃 有如是等無量功德。 |
선남자야! 마치 세간의 좋은 주술은 만약 한 번 들으면 그 후 7년 동안 모든 독약에 중독되지 않고, 뱀도 물지 못하니, 만일 누가 외우면 목숨이 다하도록 아무런 악이 없듯이, 선남자야! 이 대열반도 그와 같아서 어떤 중생이 귀에 한 번 스치기만 해도 그 뒤 7겁 동안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려니와, 만약 서사, 독송하고 해설하며, 그 뜻을 사유하면 필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요, 불성(佛性) 깨끗이 보기를 마치 성왕(聖王)이 감로맛을 보듯 하리니, 선남자야! 이 대열반은 이렇듯 무량한 공덕이 있느니라. |
善男子!若有人能書寫是經, 讀誦解說為他敷演, 思惟其義, 當知是人真我弟子, 善受我教, 是我所見, 我之所念, 是人諦知我不涅槃。 |
선남자야! 만일 누가 이 경을 서사(書寫)하고 독송(讀誦) 해설하고 남에게 부연(敷演)하며 그 뜻을 사유(思惟)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사람은 나의 진정한 제자요, 나의 교지(教旨)를 잘 받드는 것이며, 이것이 내가 바라보는 바이자[所見] 내가 생각하던 바이며[所念], 이 사람이 내가 열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세히 알고 있는[諦知] 것이니라. |
隨如是人所住之處, 若城邑聚落、山林曠野、 房舍田宅、樓閣殿堂, 我亦在中常住不移, 我於是人常作受施, 或作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 婆羅門、梵志、貧窮乞人。 云何當令是人得知, 如來受其所施之物? |
이 사람이 머무는 곳을 따라 성읍(城邑) 취락(聚落)이든, 산림 광야든, 방사(房舍) 전택(田宅)이든, 누각 전당(殿堂)이든 나 또한 거기에 상주(常住)하여 떠나지 않고서 늘 이 사람에게 보시 받는 이가 되거나, 혹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나 바라문, 범지(梵志)나 빈궁한 걸인이 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이 사람으로 하여금 여래가 그의 보시물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하겠는가? |
善男子!是人或於夜臥夢中, 夢見佛像、或見天像、沙門之像、 國王、聖王、師子王像、 蓮花形像、優曇花像, 或見大山、或大海水、或見日月、 或見白象及白馬像、或見父母、 得花得果、金銀琉璃頗梨等寶、 五種牛味, 爾時當知,即是如來受其所施。 寤已喜樂, 尋得種種所須之物, 心不念惡, 樂修善法。 善男子!是大涅槃 悉能成就如是無量阿僧祇等 不可思議無邊功德。 |
선남자야! 이 사람이 밤에 자다가 꿈속에서 부처님 형상을 보거나, 혹은 천신, 사문(沙門)이나, 국왕, 성왕(聖王), 사자왕(師子王)이나, 연꽃, 우발라 꽃을 보거나, 큰 산, 큰 바닷물을 보거나, 일월(日月)을 보거나, 혹 흰 코끼리나 흰 말을 보거나, 부모를 보기도 하고, 꽃을 얻거나 과일이나 금, 은, 유리, 파리 같은 보배, 다섯 가지 우미(牛味)를 얻게 되거든, 이때 여래가 그의 보시한 바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나니, 잠에서 깨어서는 희락(喜樂)하고, 이윽고 갖가지 바라던 물건을 얻을 것이며,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지 않고, 선법(善法)을 즐겨 닦게 될 것이니, 선남자야! 이 《대열반》에서 이렇듯 무량 아승지와 같은 불가사의하고 끝 없는 공덕을 다 성취할 수 있느니라. |
「善男子,汝今應當信受我語, 若有善男子、善女人欲見我者, 欲恭敬我, 欲同法性而見於我, 欲得空定, 欲見實相, 欲得修習首楞嚴定、師子王定, 欲破八魔 ——八魔者,所謂四魔、無常、 無樂、無我、無淨—— 欲得人中天上樂者, 見有受持大涅槃經書寫讀誦、 為他解說、思惟義者, 當往親近依附諮受, 供養恭敬尊重讚歎, 為洗手足布置床席四事供給, 令無所乏。 |
「선남자야, 너는 응당 나의 말을 신수(信受)할지니, 만일 어느 선남자 선여인이 나를 보고 나를 공경하고자 하거나, 법의 성품과 같게 나를 보려거나, 공정(空定)을 얻으려 하고, 실상(實相)을 보고자 하거나, 수능엄정(首楞嚴定*)과 사자왕정(師子王定*)을 수습(修習)하려 하거나, 8마(八魔)를 부수고자 하거나, ——8마(八魔)란 소위 4마(四魔*)와 무상(無常), 무락(無樂), 무아(無我), 무정(無淨)이다.—— 인간 중에서 천상의 낙을 얻으려 한다면, 이 《대열반경》을 수지(受持)하고, 서사독송(書寫讀誦)하면서 남에게 해설하고 그 뜻을 사유하는 이를 보거든, 마땅히 찾아가 가까이 하고 의지하여 가르침을 받으면서 공양 공경하고 존중 찬탄하며, 수족(手足)을 씻겨드리고, 상석(床席)을 깔아드리며, 4사(四事*)를 공급하여 부족함이 없게 해야 하느니라. |
*首楞嚴定; 首楞嚴三昧(śūrajgama-samādhi).
意譯 健相三昧, 健行定, 勇健定, 勇伏定, 大根本定。
《首楞嚴三昧經卷上》에 「首楞嚴三昧는 初地에서 九地까지의 菩薩이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十地보살만이 이 삼매를 얻을 수 있다. 首楞嚴三昧란 마음을 허공처럼 다스려서,
현재하는 모든 중생의 마음을 관찰하고, 중생 제근(諸根)의 이둔(利鈍)을 분별하여
중생의 인과(因果) 같은 백 가지 사항을 결정히 요지하는 삼매다.」 하였다.
*師子王定; 《다라니잡집경(陀羅尼雜集經)》에 拘那含牟尼佛께서 설해주신
<畢多耆呵㝹>다라니를 7일 밤낮으로 외우면 師子王三昧를 얻게 되어
백천의 諸佛이 현전하시어 수기하신다고 하였다.
*四魔; ①煩惱魔~탐욕 등의 煩惱는 능히 심신을 괴롭히므로 마(魔)라 한다.
②蘊魔(陰魔)~五眾魔. 五陰은 갖가지 苦惱를 낳기에 마라 한다.
③死魔~죽음[死]은 사람의 명근(命根)을 끊기에 마라 한다.
④自在天魔~欲界第六天(他化自在天)의 魔王, 사람의 선한 일을 해친다.
*四事; 衣服, 飲食, 臥具, 湯藥.
若從遠來, 應十由延,路次奉迎, 為是經故,所重之物應以奉獻, 如其無者應自賣身。 何以故?是經難遇過優曇花。 |
만약 멀리서 오거든 10유연(由延*)의 노정(路程;路次)을 마중나가야 하고, 이 경을 위해 소중한 물건으로 봉헌(奉獻)하되, 그런 것이 없거든 자기 몸이라도 팔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경은 우담화(優曇花)보다 더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
*由延(Yojana); 由旬, 俞旬, 揄旬, 踰闍那。新稱 유선나(踰繕那)。
帝王이 하루에 行軍하는 里程으로 40十里, 혹은 30里。
「善男子!我念過去 無量無邊那由他劫, 爾時世界名曰娑婆,有佛世尊, 號釋迦牟尼如來、應、正遍知、 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 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為諸大眾宣說如是大涅槃經。 我於爾時從善友所, 轉聞彼佛當為大眾說大涅槃。 我聞是已,其心歡喜,欲設供養, 居貧無物, 欲自賣身, 薄福不售,即欲還家。 路見一人,而便語言: 『吾欲賣身,君能買不?』 其人答曰: 『我家作業,人無堪者, 汝設能為,我當買汝。』 我即問言: 『有何作業,人無堪能?』 |
「선남자야! 내가 과거 무량무변한 나유타 겁을 회상하건대, 그때의 세계 이름은 '사바(娑婆)'요, 부처님 세존이신 호(號) 석가모니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께서 대중을 위해 이와 같은 《대열반경》을 선설(宣說)하셨느니라. 나는 그때 선우(善友)로부터 저 부처님이 대중을 위해 대열반을 설하신다 전해 들었는데, 듣고서 환희하여 공양을 마련하려 해도 가난하여 재물이 없는지라 스스로 몸을 팔고자 하였으나 박복하여 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나 문득 『내가 몸을 팔려는데, 그대가 사지 않겠소?』 하였더니, 그 사람이 답하기를, 『내집에 일이 있는데, 감당할 사람이 없으니, 당신이 할 수 있다면 내가 당신을 사겠소.』 하기에, 내가 곧 물었느니라. 『어떤 일이길래 감당할 사람이 없습니까?』 |
其人見答: 『吾有惡病,良醫處藥, 應當日服人肉三兩。 卿若能以身肉三兩日日見給, 便當與汝金錢五枚。』 我時聞已,心中歡喜,我復語言: 『汝與我錢,假我七日, 須我事訖, 便還相就。』 其人見答:『七日不可, 審能爾者,當許一日。』 |
그 사람이 솔직히 답하기를, 『내게 나쁜 병이 있는데, 의원이 약 처방하기를 하루에 인육(人肉) 세냥(兩)을 먹어야 한다 하니, 당신이 만약 신육(身肉) 세 냥씩 날마다 보여 준다면 당장 당신에게 금전 다섯 개를 주겠소.』 하였느니라. 나는 듣고서 마음 속으로 환희하며 다시 말하기를, 『그대가 내게 돈을 주고 내게 7일 말미를 주면, 내가 꼭 해야 할 일을 마치고 곧 돌아오거든 그렇게 합시다.』 하니, 그 사람이 『7일은 불가하고, 그런 사정을 살펴 하루만 허락하겠소.』 하였느니라. |
善男子!我於爾時,即取其錢, 還至佛所,頭面禮足, 盡其所有,而以奉獻, 然後誠心聽受是經。 我時闇鈍,雖得聞經, 唯能受持一偈文句: |
선남자야! 나는 그래서 곧 그 돈을 받아서 부처님 처소로 돌아와 머리 숙여 발에 예배하고 가진 모든 것으로 봉헌하였고, 그런 뒤에 성심을 다해 이 경을 청수(聽受)하였는데, 나는 그때 암둔(闇鈍)하여 비록 경을 들었으나 오로지 한 게송의 문구만 수지(受持)할 수 있었느니라. |
「『如來證涅槃, 永斷於生死。 若有至心聽, 常得無量樂。』 |
「『여래는 열반을 증득하여 생사를 영단했으니, 지심(至心)으로 들으면 무량한 낙을 늘 얻으리라.』 |
「受是偈已,即便還至彼病人家。 善男子!我時雖復日日與三兩肉, 以念偈因緣故,不以為痛, 日日不廢,足滿一月。 善男子!以是因緣,其病得差, 我身平復亦無瘡痍。 我時見身具足完具, 即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一偈之力尚能如是, 何況具足受持讀誦。 |
「이 게송을 받고서 그 병든 사람의 집으로 돌아갔다. 선남자야! 나는 그때 날마다 세 냥의 살을 베어 주었으나 게송을 외우는 인연으로 아프지 않았거니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달을 채웠느니라. 선남자야! 이 인연으로 그의 병이 나았으며, 내 몸도 평상시로 회복되어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나는 그때 몸이 완전해 진 것을 보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니, 한 게송의 힘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구족히 수지독송하는 것이겠느냐? |
我見此經有如是利, 復倍發心, 願於未來成得佛道,字釋迦牟尼。 善男子!以是一偈因緣力故, 令我今日於大眾中為諸天人 具足宣說。 善男子!以是因緣, 是大涅槃不可思議, 成就無量無邊功德, 乃是諸佛如來甚深祕密之藏, 以是義故,能受持者, 斷離惡漏。 |
나는 이 경이 이런 이익이 있음을 보고 다시 배로 발심하여 미래에 불도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기를 원했느니라. 선남자야! 이 한 게송의 인연력으로 내가 지금 대중 속에서 모든 천인(天人)을 위해 구족히 선설(宣說)하게 된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런 인연으로 이 대열반은 불가사의하고,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하니, 마침내 이것은 제불여래의 심오하고 비밀한 법장인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수지할 수 있다면 악누(惡漏)를 끊어 여읠 수 있는 것이니라. |
所謂惡者、惡象、惡馬、 惡牛、惡狗, 毒蛇住處、惡刺土地、 懸崖嶮岸、暴水迴澓, 惡人惡國、惡城惡舍、 惡知識等,如是等輩, 若作漏因,菩薩即離, 若不能作則不遠離; 若增有漏則便離之, 若不增長則不遠離; 若作惡法則便離之, 若能作善則不遠離。 |
악(惡)이라 하는 것은 악상(惡象), 악마(惡馬), 악우(惡牛), 악구(惡狗)나, 독사 있는 곳, 나쁜 가시밭, 깎아지른 절벽, 거친 물살의 소용돌이, 악인(惡人)과 악국(惡國), 악성(惡城)과 악사(惡舍), 악지식(惡知識) 같은 이런 무리들이니, 만약 누의 인[漏因]이 된다면 보살은 곧 버리고, 그렇지 않다면 멀리하지 아니하며, 누를 키울 것이라면 곧 버리고, 키우지 않을 것이라면 멀리하지 아니하며, 악법(惡法)을 지을 것이라면 곧 버리고, 선(善)을 지을 것이라면 멀리하지 않나니, |
云何為離? 不持刀杖, 常以正慧方便而遠離之, 是故名為正慧遠離。 為生善法則離惡法, 菩薩摩訶薩自觀其身, 如病、如瘡、如癰、如怨, 如箭入體, 是大苦聚,悉是一切諸惡根本。 |
어떻게 멀리하는가? 칼이나 몽둥이를 들지 않고, 항상 정혜(正慧*)의 방편으로 멀리하니, 그래서 정혜원리(正慧遠離)라 하느니라. 선법(善法)을 내게 되면 곧 악법(惡法)이 멀어지거니와, 보살마하살은 자기의 몸을 관찰하기를, 병(病) 같고, 부스럼 같고, 악창 같고, 원수 같고, 화살이 몸에 박힌 것 같아서 이 큰 고통 덩어리가 모든 악의 근본이다고 하느니라. |
*正慧; 真正한 慧心.
是身雖復不淨如是, 菩薩猶故瞻視將養。 何以故?非為貪身, 為善法故, 為於涅槃不為生死, 為常樂我淨, 不為無常無樂我淨, 為菩提道不為有道, 為於一乘不為三乘, 為三十二相八十種好微妙之身 不為乃至非有想非無想身, 為法輪王不為轉輪王。 |
이 몸이 부정(不淨)하기가 비록 그러해도 보살은 오히려 그 때문에 보살피나니, 왜냐하면 몸을 탐하기 위함이 아니라 선법(善法)을 위해서요, 열반을 위하고 생사를 위하지 아니하며, 상락아정(常樂我淨)을 위하고, 상락아정이 없는 것을 위하지 아니하며, 보리도(菩提道)를 위하고, 유(有)의 도를 위하지 아니하며, 일승(一乘)을 위하고, 삼승(三乘)을 위하지 아니하며, 32상 80종호의 미묘한 몸을 위하고,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의 몸까지도 위하지 아니하며, 법륜왕(法輪王)을 위하고, 전륜왕(轉輪王)을 위하지 아니 하기 때문이니라. |
「善男子!菩薩摩訶薩常當護身。 何以故?若不護身命, 則不全命, 若不全則不能得書寫是經受持讀誦, 為他廣說思惟其義, 是故菩薩應善護身, 以是義故, 菩薩得離一切惡漏。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늘 몸을 보호하는데, 왜냐하면 신명(身命)을 보호하지 않으면 생명이 온전하지 못하고, 생명이 온전하지 못하면 이 경을 서사(書寫)하여 수지독송(受持讀誦)할 수 없고, 남에게 널리 설하고 그 뜻을 사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 그래서 보살은 몸을 잘 보호해야 하나니, 그런 뜻에서 보살은 모든 악루(惡漏)를 멀리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如欲渡者應善護栰, 臨路之人善護良馬, 田夫種植善護糞穢, 如為差毒善護毒蛇, 如人為財護旃陀羅, 為壞賊故將護健兒, 亦如寒人愛護於火, 如癩病者求於毒藥。 菩薩摩訶薩亦復如是, 雖見是身無量不淨具足充滿, 為欲受持大涅槃經故, 猶好將護不令乏少。 |
선남자야! 강을 건너려면 뗏목을 잘 보호해야 하고, 행로(行路)에 나서는 사람은 말을 보호하고, 농부가 씨를 뿌렸거든 거름을 잘 보호하고, 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독사를 잘 보호하고, 재물을 위해서는 전다라를 보호하고, 적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장사를 도와 보호하고, 또 추운 사람은 불을 애호하고, 나병환자는 독약을 구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비록 이 몸이 한량없는 부정한 것으로 구족히 가득차 있음을 알지만 《대열반경》을 수지하기 위해 오히려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게 하느니라. |
菩薩摩訶薩觀於惡象及惡知識, 等無有二。 何以故?俱壞身故。 菩薩摩訶薩於惡象等心無怖懼, 於惡知識生畏懼心。何以故? 是惡象等唯能壞身不能壞心, 惡知識者二俱壞故。 是惡象等唯壞一身, 惡知識者壞無量善身、無量善心。 是惡象等唯能破壞不淨臭身, 惡知識者能壞淨身及以淨心。 |
보살마하살은 악상(惡象)이나 악지식(惡知識)을 평등하여 다른 둘이 아니게 보나니, 왜냐하면 다같이 몸을 파괴하기 때문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악상 등에게는 마음에 두려움이 없지만 악지식에게는 두려운 마음을 내는데, 왜냐하면 악상 등은 다만 몸을 파괴하고 마음은 파괴치 못하나 악지식은 두 가지를 다 파괴하기 때문이니라. 이 악상 등은 다만 한 몸을 파괴하지만 악지식은 무량한 선한 몸과 무량한 선한 마음을 파괴하며, 이 악상은 다만 부정하고 냄새나는 몸을 파괴하지만 악지식은 청정한 몸과 청정한 마음을 파괴하느니라. |
是惡象等能壞肉身, 惡知識者壞於法身。 為惡象殺不至三惡, 為惡友殺必至三惡。 是惡象等但為身怨, 惡知識者為善法怨。 是故菩薩常當遠離諸惡知識。 如是等漏凡夫不離, 是故生漏。 菩薩離之則不生漏。 菩薩如是尚無有漏,況於如來? 是故非漏。 |
이 악상 등은 육신을 파괴하지만 악지식은 법신(法身)을 파괴하며, 악상에게 죽으면 3악도에 떨어지지 않지만 악지식에게 죽으면 필경 3악도에 떨어지며, 이 악상 등은 단지 몸의 원수가 되지만 악지식은 선법(善法)의 원수가 되니, 그래서 보살은 항상 악지식을 멀리하게 되느니라. 이러한 누(漏)를 범부는 여의지 못하므로 그래서 누가 생기지만 보살은 멀리하기에 곧 누가 생기지 않는다. 보살도 이렇듯 누가 없거늘 하물며 여래이리오? 그러므로 누가 아닌 것[非漏]이다. |
「云何親近漏? 一切凡夫,受取衣食、臥具醫藥, 為身心樂,求如是物, 造種種惡,不知過未, 輪迴三趣,是故名漏。 菩薩摩訶薩見如是過,則便遠離, 若須衣時即便受取, 不為身故但為於法, 不長憍慢,心常卑下, 不為嚴飾,但為羞恥, 障諸寒暑、惡風惡雨、惡蟲蚊虻、 蠅蚤蝮螫。 |
어떤 것이 누(漏)를 가까이 하는 것인가? 일체 범부는 의식(衣食)과 와구(臥具), 의약을 취하되 심신의 낙을 위해 이러한 것들을 구하고, 갖가지 악을 지으면서 앞뒤 분간을 못하여, 3악취에 윤회하니, 그래서 누라 하지만,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허물을 보기에 곧바로 멀리하며, 만약 옷이 필요할 때면 곧 취하되, 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법을 위해서요, 교만을 키우지 않고 마음을 늘 낮추며, 꾸미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수치심을 위하고, 추위와 더위, 사나운 비바람, 악한 벌레, 모기, 파리, 벼룩, 살무사 독을 막기를 위하며, |
*過未; 過去와 未來.
雖受飲食,心無貪著, 不為身故,常為正法, 不為肌膚,但為眾生, 不為憍慢,為身力故, 不為怨害,為治飢瘡, 雖得上味,心無貪著, 受取房舍亦復如是。 貪慢之結不令居心, 為菩提舍遮止結賊, 障惡風雨故受屋舍。 求醫藥者心無貪慢, 但為正法, 不為壽命, 為常命故。 |
음식을 받더라도 탐착하는 마음이 없으니, 몸을 위하지 않고 늘 정법을 위하기 때문이요, 나의 살가죽을 위하지 않고 다만 중생을 위하며, 교만을 위하지 않고 몸의 힘을 위해서이며, 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굶주림을 다스리기 위함이라 비록 좋은 음식을 얻더라도 탐착하는 마음이 없거니와, 집[房舍]을 취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탐욕과 교만의 결사(結使)가 마음에 머물지 않게 하고, 보리(菩提)의 집을 삼아서 결사의 도둑을 막고, 거센 비바람을 막고자 하여 집을 받느니라. 의약을 구하는 것은 탐욕이나 교만한 마음이 없고 단지 정법만을 위해서이며, 수명(壽命)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명(常命*)을 위해서이니라. |
*常命; 주어진 수명(壽命), 인간 보통의 수명.
善男子!如人病瘡, 為蘇麨塗,以衣裹之。 為出膿血,蘇麨塗拊, 為瘡愈故以藥坌之, 為惡風故在深屋中。 菩薩摩訶薩亦復如是, 觀身是瘡故以衣覆, 為九孔膿求索飲食, 為惡風雨取受房舍, 為四毒發求覓醫藥。 菩薩受取四種供養, 為菩提道,非為壽命。 |
선남자야, 마치 사람이 부스럼이 나면 소초(蘇麨*)를 바르고 옷으로 싸매는데, 피고름을 빼내기 위해 소초를 바르고, 부스럼을 치유하기 위해 약을 붇치고, 거센 바람 때문에 방 깊숙히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몸을 부스럼 같이 보기 때문에 옷으로 덮고, 아홉 구멍[九孔*]의 고름을 위해 음식을 구하고, 거센 비바람을 위해 집을 취하고, 4독(四毒*)의 발생 때문에 의약을 찾는 것이니, 보살이 네 가지 공양을 받는 것은 보리도를 위해서요 수명을 위해서가 아니니라. |
*蘇麨; 보릿가루 반죽.
*九孔; 九入, 九漏, 九瘡이라고도 한다.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입, 그리고 대소변 보는 구멍을 말한다.
*四毒; 見毒, 觸毒, 氣毒, 齧毒. <23권>
何以故?菩薩摩訶薩作是思惟: 『我若不受是四供養, 身則磨滅不得堅牢, 若不堅牢則不忍苦, 若不忍苦則不能得修習善法, 若能忍苦則得修習無量善法。 我若不能堪忍眾苦, 則於苦受生瞋恚心, 於樂受中生貪著心, 若求樂不得則生無明。』 是故凡夫於四供養生於有漏, 菩薩摩訶薩能深觀察不生於漏。 是故菩薩名為無漏, 云何如來當名有漏? 是故如來不名有漏。 |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사유하기를, 『내가 만일 이 4사(四事)공양을 받지 않는다면 몸이 곧 마멸(磨滅)하여 견고하지 못할 것이요, 몸이 견고치 못하면 고통을 견디지 못하려니와, 만약 고통을 견디지 못한 즉 선법을 닦지 못하고, 고통을 견디면 무량한 선법을 닦을 수 있으리라. 내가 만일 모든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면 고수(苦受)에 성내는 마음을 내고, 낙수(樂受) 안에서는 탐착하는 마음을 낼 것이며, 만일 낙을 구하다 얻지 못하면 무명(無明)을 낼 것이다. 』고 하나니, 그래서 범부는 4사공양에 유루(有漏)를 내지만, 보살마하살은 깊이 관찰할 수 있어서 누(漏)를 내지 않느니라. 그 때문에 보살을 무루(無漏)라 하거늘, 어떻게 여래를 유루라 하겠느냐? 그러므로 여래는 유루라 하지 않는 것이니라. |
大般涅槃經卷第二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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