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般涅槃經卷第二十六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6권 북량(北涼)국 천축삼장 담무참(曇無讖) 역(譯) |
◎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第十之六 | 10.6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 |
「復次善男子! 云何菩薩摩訶薩修大涅槃微妙經典, 具足成就第九功德?善男子! 菩薩摩訶薩修大涅槃微妙經典, 初發五事悉得成就。何等為五? 一者信、二者直心、 三者戒、四者親近善友、 五者多聞。 |
「또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 제9의 공덕을 구족히 성취한다고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는 데에는 우선 5사(五事)를 발원하여 다 성취하나니,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믿음[信]이요, 둘째는 곧은 마음[直心], 셋째는 계행[戒], 넷째는 선지식을 친근히 함[親近善友]이며, 다섯째는 많이 들음[多聞]이니라. |
「云何為信?菩薩摩訶薩 信於三寶、施有果報, 信於二諦, 一乘之道更無異趣, 為諸眾生速得解脫, 諸佛菩薩分別為三。 信第一義諦,信善方便, 是名為信。 如是信者,若諸沙門、若婆羅門、 若天、魔、梵,一切眾生所不能壞。 因是信故,得聖人性。 修行布施,若多、若少, 悉得近於大般涅槃,不墮生死。 戒、聞、智慧亦復如是。 是名為信。 雖有是信,而亦不見, 是為菩薩修大涅槃成就初事。 |
「어떤 것을 믿음이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은 삼보(三寶)와 보시에 과보가 있음을 믿고, 두 가지 진실한 이치[二諦*]를 믿고, 일승(一乘)의 도에 또다른 갈래가 없으되 중생들이 속히 해탈을 얻게 하기 위해 제불보살께서 셋[三乘]으로 분별하셨음을 믿고,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믿으며, 좋은 방편을 믿는 것이니, 이것을 믿음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은 믿음은 사문, 바라문이나 천(天), 마(魔), 범(梵)이나 일체중생이 깨뜨릴 수 없으며, 이 믿음으로 인해 성인(聖人)의 성품을 얻는 것이니라. 보시를 수행함이 많거나 적거나 간에 모두 대반열반에 가까워지고 생사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지계(持戒)와 다문(多聞), 지혜(智慧)도 그와 같나니, 이것을 믿음이라 하거니와, 비록 이 믿음이 있더라도 그렇게 여기지 않는 것을 보살이 대열반을 닦아 첫 목표[初事]를 성취한다고 하느니라. |
*二諦; 「真諦」와 「俗諦」
*第一義諦; 가장 수승한 제일의 진리. 즉 真諦, 聖諦, 勝義諦, 涅槃, 真如, 實相, 中道, 法界, 真空.
「云何直心? 菩薩摩訶薩於諸眾生作質直心。 一切眾生若遇因緣則生諂曲, 菩薩不爾。何以故? 善解諸法悉因緣故。 菩薩摩訶薩雖見眾生諸惡過咎, 終不說之。何以故?恐生煩惱, 若生煩惱則墮惡趣。 如是菩薩若見眾生有少善事, 則讚歎之。云何為善? 所謂佛性。讚佛性故,令諸眾生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어떤 것을 곧은 마음이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은 중생에게 질직심(質直心*)을 짓느니라. 일체중생은 인연을 만나면 아첨하고 굽신거리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나니, 그 이유는 모든 법이 다 인연인 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의 나쁜 허물을 보더라도 결코 말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번뇌가 생길까 염려되고 번뇌가 생기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중생에게 적으나마 선한 일이 있음을 보면 곧 찬탄을 하거니와, 무엇을 선한 일이라고 하는가? 소위 불성(佛性)이며, 불성을 찬탄함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는 것이니라.」 |
*質直心; 소박하고 정직한 마음.
爾時光明遍照高貴德王 菩薩摩訶薩白佛言: 「世尊!如佛所說 菩薩摩訶薩讚歎佛性,令無量眾生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是義不然。何以故? 如來初開涅槃經時, 說有三種: 一者若有病人得良醫藥及瞻病者, 病則易差,如其不得則不可愈; 二者若得、不得,悉不可差; 三者若得不得,悉皆可差。 一切眾生亦復如是, 若遇善友、諸佛菩薩,聞說妙法, 則得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如其不遇,則不能發, 所謂須陀洹、斯陀含、阿那含、 呵羅漢、辟支佛。 |
그때 광명변조고귀덕왕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보살마하살이 불성을 찬탄하여 무량한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다는 것은 그 뜻이 그렇지는 않겠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당초 《열반경》을 펼치실 때에 세 가지를 말씀하셨사온데, 첫째는 병든 사람이 좋은 의원과 약, 간병인을 만나면 병이 쉽게 낫지만 그렇지 못하면 나을 수 없기도 하고, 둘째는 만나거나 못 만나거나 다 병이 나을 수 없기도 하고, 셋째는 만나거나 못 만나거나 병이 다 낫기도 한다 하셨나이다. 일체중생도 그와 같아서 만약 선지식을 만나면 제불보살의 묘법을 들을 것인 즉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되겠사옵고, 만나지 못하면 발할 수 없으려니와, (선지식이란) 소위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벽지불 등이겠나이다. |
「二者雖遇善友、諸佛菩薩, 聞說妙法,亦不能發, 若其不遇亦不能發, 謂一闡提。 |
「둘째로 비록 선지식이나 제불보살을 만나서 묘법 설하시는 것을 듣고서도 발할 수 없다면 만나지 못했을 때도 발할 수 없으리니, 일천제(一闡提)를 이르는 것이겠나이다. |
「三者若遇、不遇, 一切悉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所謂菩薩。 若言遇與、不遇, 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如來今者云何說言,因讚佛性, 令諸眾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셋째로 만나거나 못만나거나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할 수 있다면 이른바 보살이겠나이다. 만일 만나거나 못만나거나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는 것이라면 여래께서는 지금 어째서 불성을 찬탄함으로 인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다 하시나이까? |
世尊!如佛所說, 何等名為一闡提耶? 謂斷善根。 如是之義,亦復不然。 何以故?不斷佛性故。 如是佛性理不可斷, 云何佛說斷諸善根? 如佛往昔說十二部經, 善有二種: 一者常,二者無常。 常者不斷,無常者斷。 無常可斷,故墮地獄。 常不可斷, 何故不遮, 佛性不斷,非一闡提? 如來何以作如是說,言一闡提? |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어떤 것을 일천제라고 하는가 하면 선근이 끊어진 것을 말한다"는 이러한 이치도 그렇지 않겠나이다. 왜냐하면 불성을 끊지 못하기 때문이옵고, 이러한 불성은 이치적으로 끊을 수 없는 것이온데, 어째서 부처님께서는 선근이 끊어졌다고 말씀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예전 12부경[22권]에서의 말씀처럼 선(善)은 두 가지가 있어 첫째는 항상하고, 둘째는 무상한 것이라면, 항상한 것은 끊어지지 않고 무상한 것은 끊어지려니와, 무상한 것은 끊기므로 지옥에 떨어질 수 있겠지만 항상한 것은 끊어질 수 없사온데 무엇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막지 못하는 것이며, 또 불성이 끊기지 않았다면 일천제가 아닐 터이온데 여래는 어찌하여 일천제라는 이런 말씀을 하시나이까? |
世尊!若因佛性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何故如來廣為眾生說十二部經? 世尊!譬如四河, 從阿那婆踏多池出。 若有天、人、諸佛世尊說言, 是河不入大海, 當還本源,無有是處。 菩提之心亦復如是, 有佛性者,若聞、不聞, 若戒、非戒,若施、非施, 若修、不修,若智、非智, 悉皆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세존이시여! 만일 불성을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여래는 중생들에게 12부경을 설하신 것이옵니까? 세존이시여! 마치 사대강[四河]이 아나파답다(阿那婆踏多*) 못으로부터 나오건만 만일 어떤 천(天)이나 인(人), 제불세존이 말하기를, "이 강은 바다로 가지 않고 본원(本源)으로 되돌아 간다"고 한다면, 옳지 않듯이, 보리심(菩提心)도 그와 같아서 불성(佛性)이 있는 것이라면 들었거나 듣지 못했거나 계(戒)를 지니거나 안지니고, 보시하거나 안하고, 수행하거나 안하고, 지혜롭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간에 모두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야 할 것이옵니다. |
*阿那婆踏多; 阿那婆達多. 阿耨達池. 譯하여 無熱惱池, 無熱池. 閻浮提 4대강의 發源地.
大雪山(Hima^laya)의 북쪽, 香醉山(Candhama^da-na)의 남쪽에 위치하고,
못 동쪽 방면 은소(銀牛) 입에서 항하(恆河;Gan%ga^),
南面의 금코끼리[金象] 입에서 신도하(信度河;Sindhu),
西面의 유리말(琉璃馬) 입에서 박추하(縛芻河;Vaks!a),
北面의 파지사자(頗胝師子) 입에서 사다하(徙多河;S/i^ta^)가 시작된다고 한다.
世尊!如優陀延山,日從中出, 至于正南。日若念言, 我不至西,還東方者, 無有是處。佛性亦爾, 若不聞、不戒、不施、 不修、不智、 不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無有是處。 |
세존이시여! 우타연산(優陀延山*)에서 해가 떠서 정남(正南)까지 왔는데, 해가 생각하기를, ‘나는 서로 가지 않고 동으로 되돌아 가리라’ 한다면 옳지 않듯이, 불성도 그와 같아서 듣지 못했거나 계를 지니지 않고, 보시하지 않고, 수행하지 않고 지혜롭지 못하다고 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옳지 않겠나이다. |
*優陀延山(Udayana); 鄔陀延, 鄔陀衍. 日出處.
世尊!諸佛如來說因果性 非有非無, 如是之義,是亦不然。 何以故?如其乳中無酪性者, 則無有酪。 尼拘陀子無五丈性者, 則不能生五丈之質。 若佛性中無阿耨多羅三藐三菩提樹者, 云何能生阿耨多羅三藐三菩提樹? 以是義故,所說因果,非有非無, 如是之義,云何相應?」 |
세존이시여! 제불여래께서 '인과의 성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고 말씀하시거니와, 이러한 이치 또한 그렇지 않겠나이다. 왜냐하면 우유 속에 타락의 성품이 없다면 타락도 없을 것이옵고, 니구타(尼拘陀)에 다섯 길[五丈] 키가 될 성품이 없다면 5장(五丈)의 키를 길러낼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불성 가운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나무가 없다면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나무가 나오겠나이까? 이런 뜻에서 '인과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씀하신 것은 이러한 이치와 서로 맞지 않겠나이다. 」 |
爾時世尊讚言: 「善哉,善哉!善男子! 世有二人, 甚為希有,如優曇花: 一者不行惡法, 二者有罪能悔, 如是之人甚為希有。 復有二人: 一者作恩, 二者念恩。 復有二人: 一者諮受新法, 二者溫故不忘。 復有二人: 一者造新, 二者修故。 復有二人: 一樂聞法, 二樂說法。 復有二人: 一善問難, 二善能答。 善問難者,汝身是也。 善能答者,謂如來也。 |
이때 세존께서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참으로 장하도다. 선남자야!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어 우담바라 꽃처럼 심히 희유하나니, 첫째는 악법을 행하지 않는 사람이요, 둘째는 죄를 참회하는 사람이거니와, 이런 사람은 심히 희유하느니라. 또 두 가지 사람이 있나니, 첫째는 은혜를 짓는 사람이요, 둘째는 은혜를 생각하는 사람이며, 또 두 가지 사람이 있나니, 첫째는 새로운 법을 여쭈어 배우는 사람이요, 둘째는 옛것을 익혀 잊지 않는 사람이며, 또 두 가지 사람이 있나니, 첫째는 새것을 짓는 사람이요, 둘째는 옛것을 닦는 사람이며, 또 두 가지 사람이 있나니, 첫째는 법 듣기를 좋아하고, 둘째는 법 설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또 두 가지 사람이 있나니, 첫째는 어려운 것을 잘 묻는 사람이요, 둘째는 잘 답할 수 있는 사람이니라. 어려운 것을 잘 묻는 자는 너 자신이요, 잘 답할 수 있는 자는 여래를 말하느니라. |
善男子!因是善問, 即得轉于無上法輪, 能枯十二因緣大樹, 能度無邊生死大河, 能與魔王波旬共戰, 能摧波旬所立勝幢。 善男子!如我先說, 三種病人值遇良醫、瞻病好藥, 及以不遇,病悉得差, 是義云何? 若得、不得,謂定壽命。 所以者何?是人已於無量世中 修三種善,謂上、中、下, 以修如是三種善故,得定壽命。 如欝單越人,壽命千年。 有遇病者,若得良醫好藥瞻病, 及以不得,悉皆得差。 何以故?得定命故。 |
선남자야! 잘 물음을 인하여 곧 무상법륜(無上法輪)을 굴리고, 12인연이라는 큰 나무를 시들게 할 수 있으며, 가없는 생사의 큰 강을 건넬 수 있고, 마왕 파순과 더불어 싸울 수 있어서 파순이 세운 승전의 깃발을 꺾을 수 있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앞서에 말했듯이 세 가지 병자가 좋은 의원과 간병인, 약을 만나거나, 또 만나지 못하더라도 병이 다 낫는다고 한 그 뜻이 무엇이겠느냐? 만나거나 못 만나거나 수명은 일정함을 말하는 것이니라. 어째서인가? 이 사람이 한량없는 세상에서 상, 중 하의 세 가지 선을 닦고, 그와 같은 세 가지 선을 닦음으로써 일정한 수명을 얻음이 마치 울단월(欝單越) 사람의 수명이 천 년인 것과 같아서 병을 만난 자가 좋은 의원과 좋은 약, 간병인을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간에 다 병이 나을 것이며, 그 이유는 정해진 수명을 얻기 때문이니라. |
「善男子!如我所說, 若有病人得遇良醫好藥瞻病, 病得除差,若不遇者則不得差, 是義云何? 善男子!如是之人壽命不定。 命雖不盡,有九因緣, 能夭其壽。何等為九? 一者知食不安,而反食之; 二者多食; 三者宿食不消,而復更食; 四者大小便利,不隨時節; 五者病時不隨醫教; 六者不隨瞻病教勅; 七者強耐不吐; 八者夜行,以夜行故,惡鬼打之; 九者房室過度。以是緣故, 我說病者若遇醫藥病則可差, 若不遇者則不可愈。 |
「선남자야! 내가 말했던 바 병자가 만일 좋은 의원과 좋은 약, 간병인을 만나면 병이 나아지고, 만나지 못하면 낫지 못한다는 이 뜻은 무엇인가? 선남자야! 이런 사람은 수명이 일정하지 못하려니와, 수명이 비록 다하지 않았더라도 아홉 가지 인연이 있으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나니, 무엇이 아홉인가? 첫째는 먹어서 불안할 줄을 알면서도 반하여 먹는 것이요, 둘째는 많이 먹는 것이며, 셋째는 먹은 음식이 소화되기 전에 또 다시 먹는 것이며, 넷째는 대소변이 시기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병이 났을 때 의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이며, 여섯째는 간병인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억지로 참아서 토하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야행을 하고 야행하므로써 악귀를 물리치는 것이며, 아홉째는 방사(房事)가 과도한 것이니, 이런 인연으로 내가 '병자가 의원과 약, 간병인을 만난 즉 나을 수 있되, 만나지 못하면 나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
善男子!如我先說, 若遇不遇俱不差者,是義云何? 有人命盡,若遇不遇悉不可差。 何以故?以命盡故。以是義故, 我說病人若遇醫藥 及以不遇悉不得差。 眾生亦爾,發菩提心者, 若遇善友、諸佛菩薩,諮受深法, 若不遇之,皆悉當成。 何以故?以其能發菩提心故, 如欝單越人得定壽命。 |
선남자야! 내가 앞서에 말한 '만나거나 못 만나거나 모두 낫지 못한다'는 이 뜻은 무엇인가? 사람의 수명이 다하면 만나거나 못만나거나 나을 수 없는데, 왜냐하면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니, 이런 뜻에서 내가 '병자가 의원과 약, 간병인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다 병이 나을 수 없다'고 말했거니와, 중생도 그러하여 보리심을 낸 자는 선지식이나 제불보살을 만나 심오한 법문을 여쭈어 듣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모두 다 이루게 되나니, 어째서인가? 그가 보리심을 발함으로써 울단월 사람이 일정한 수명을 얻는 것과 같아지기 때문이니라. |
如我所說,從須陀洹至辟支佛, 若聞善友、諸佛菩薩所說深法, 則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若不值遇諸佛菩薩聞說深法, 則不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如不定命,以九因緣, 命則中夭。 如彼病人值遇醫藥病則得差, 若不遇者病則不差, 是故我說遇佛菩薩 聞說深法則能發心, 若不值遇則不能發。 |
내가 '수다원에서 벽지불에 이르기까지가 만약 선지식이나 제불보살께서 설하신 심오한 법을 들은 즉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제불보살을 만나 심오한 법을 듣지 못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마치 수명이 정해지지 않은 자가 아홉 인연을 만남으로써 사는 동안에 요절하는 것과 같고, 또 저 병자가 의원과 약, 간병인을 만난 즉 차도를 얻고, 만나지 못하면 병이 낫지 못하는 것과 같은지라 그래서 내가 말하되, ‘불보살을 만나 심오한 법을 들은 즉 발심할 수 있고, 만나지 못하면 발심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
「如我先說,若遇善友、諸佛菩薩, 聞說深法,若不值遇, 俱不能發,是義云何? 善男子!一闡提輩, 若遇善友諸佛菩薩聞說深法, 及以不遇,俱不得離一闡提心。 何以故?斷善法故。 一闡提輩亦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所以者何?若能發於菩提之心, 則不復名一闡提也。 善男子!以何緣故, 說一闡提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一闡提輩實不能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 如命盡者雖遇良醫好藥瞻病 不能得差。 何以故?以命盡故。 |
「내가 앞서에 말하기를, ‘선지식이나 제불보살을 만나서 심오한 법을 듣거나 또 만약 만나지 못하더라도 모두 보리심을 낼 수 없다’고 한 이 뜻은 무엇인가? 선남자야! 일천제 무리는 선지식이나 제불보살을 만나서 법을 듣거나 또 만나지 못하더라도 다 일천제의 마음을 여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선법이 끊겼기 때문이니라. 일천제 무리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는 것은 어째서인가? 만약 보리심을 발할 수만 있다면 더는 일천제라 하지 않기 때문이며, 선남자야! 무슨 인연으로써 일천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말하는가? 일천제 무리는 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음이 마치 수명이 다하면 비록 좋은 의원과 약, 간병인을 만나도 나을 수 없는 것과 같나니, 그 이유는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니라. |
「善男子!一闡名信, 提名不具, 不具信故名一闡提。 佛性非信,眾生非具, 以不具故,云何可斷? 一闡名善方便,提名不具, 修善方便不具足故,名一闡提。 佛性非是修善方便,眾生非具, 以不具故,云何可斷? |
「선남자야! 일천(一闡)은 믿음[信]을, 제(提)는 불구(不具)를 말하니, 믿음을 갖추지 못했다 하여 일천제라 하거니와, 불성은 믿음이 아니고, 중생은 갖추는 것이 아니거늘 갖추지 않은 것을 어떻게 끊을 수 있겠느냐? 또 일천은 좋은 방편[善方便]을, 제는 불구를 말하니, 좋은 방편 닦기가 구족치 못하므로 일천제라 하거니와, 불성은 선방편 닦기가 아니고, 중생은 갖추는 것이 아니거늘, 갖추지 않은 것을 어떻게 끊을 수 있겠느냐? |
一闡名進,提名不具, 進不具故名一闡提。 佛性非進,眾生非具, 以不具故云何可斷? 一闡名念,提名不具, 念不具故名一闡提。 佛性非念,眾生非具, 以不具故云何可斷? 一闡名定,提名不具, 定不具故,名一闡提。 佛性非定,眾生非具, 以不具故云何可斷? |
일천(一闡)은 나아감[進]을, 제(提)는 불구를 말하니, 진(進)을 갖추지 못했다 하여 일천제라 하거니와, 불성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중생은 갖추는 것이 아니거늘 갖추지 않은 것을 어떻게 끊을 수 있겠느냐? 일천(一闡)은 념(念)을, 제(提)는 불구(不具)를 말하니, 념(念)을 갖추지 못했다 하여 일천제라 하거니와, 불성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중생은 갖추는 것이 아니거늘 갖추지 않은 것을 어떻게 끊을 수 있겠느냐? 일천(一闡)은 정(定)을, 제(提)는 불구(不具)를 말하니, 정(定)을 갖추지 못했다 하여 일천제라 하거니와, 불성은 정해진 것이 아니고, 중생은 갖추는 것이 아니거늘 갖추지 않은 것을 어떻게 끊을 수 있겠느냐? |
一闡名慧,提名不具, 慧不具故,名一闡提。 佛性非慧,眾生非具, 以不具故,云何可斷? 一闡名無常善,提名不具。 以無常善不具足故,名一闡提。 佛性是常、非善非不善。 何以故,善法要從方便而得。 而是佛性,非方便得, 是故非善。 何故復名非不善耶? 能得善果故, 善果即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 又善法者生已得故, 而是佛性非生已得,是故非善。 以斷生得諸善法故,名一闡提。 |
일천(一闡)은 지혜[慧]를, 제(提)는 불구(不具)를 말하니, 혜(慧)를 갖추지 못했다 하여 일천제라 하거니와, 불성은 지혜가 아니고, 중생은 갖추는 것이 아니거늘 갖추지 않은 것을 어떻게 끊을 수 있겠느냐? 일천(一闡)은 무상한 선[無常善]을, 제(提)는 불구(不具)를 말하니, 무상선(無常善)을 갖추지 못했다 하여 일천제라 하거니와, 불성은 항상하되 선(善)도 아니고 불선(不善)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좋은 법요[善法要]는 방편으로부터 얻어지지만 이 불성은 방편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지라 그래서 선(善)이 아니니라. 어째서 또 불선(不善)도 아니라고 하는가? 선한 과보[善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선과(善果)는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또 선법(善法)이란 나자마자 얻는 것이지만 이 불성은 나면서 얻는 것이 아니므로 선(善)이 아니며, 나면서 얻는 모든 선법이 끊겼기에 일천제라 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如汝所言, 若一闡提有佛性者, 云何不遮地獄之罪? 善男子!一闡提中無有佛性。 |
「선남자야! 네가 말한 대로 일천제에게 불성이 있다면 어째서 지옥의 죄보를 막지 못하겠느냐? 선남자야! 일천제 안에는 불성이 없나니, |
善男子!譬如有王,聞箜篌音, 其聲清妙,心即耽著, 喜樂愛念情無捨離,即告大臣: 『如是妙音從何處出?』 大臣答言:『如是妙音從箜篌出。』 王復語言:『持是聲來。』 爾時大臣即持箜篌置於王前, 而作是言:『大王當知,此即是聲。』 王語箜篌:『出聲,出聲!』 而是箜篌聲亦不出。 爾時大王即斷其絃聲亦不出, 取其皮木悉皆析裂, 推求其聲了不能得。 爾時大王即瞋大臣: 『云何乃作如是妄語?』 大臣白王:『夫取聲者,法不如是。 應以眾緣,善巧方便,聲乃出耳。』 |
선남자야! 비유컨대 어떤 왕이 공후(箜篌)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가 맑고 미묘하니 마음이 빠져들어 기쁘고 사랑하는 감정을 금할 길이 없는지라 대신에게 고하되, 『이 아름다운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가?』 하니, 대신이 답하여 『이 아름다운 소리는 공후에서 나옵니다』 하고, 왕이 다시 『그 소리를 가져오라』 하거든, 이때 대신이 공후를 왕 앞에 가져가서 『대왕은 아소서. 이것의 소리입니다』 하리라. 왕이 공후더러 『소리 내거라. 소리내거라!』 해보아도 이 공후가 소리를 내지 못하려니와, 이때 대왕이 그 줄을 끊어버려도 또한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 껍대기까지 다 부셔서 그 소리를 얻으려 해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니라. 그러면 대왕이 대신에게 화를 내면서 『어째서 그런 거짓말을 했느냐?』 하거든, 대신은 왕에게 『대저 소리를 얻는 방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인연과 빼어난 방편이라야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하리라. |
眾生佛性亦復如是,無有住處, 以善方便,故得可見, 以可見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一闡提輩不見佛性, 云何能遮三惡道罪? 善男子!若一闡提信有佛性, 當知是人不至三惡, 是亦不名一闡提也。 以不自信有佛性故即墮三惡, 墮三惡故名一闡提。 |
중생의 불성(佛性)도 그와 같아서 머무는 곳이 없으니, 좋은 방편이 있어야만 보아지는 것이요, 볼 수 있음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지만 일천제 무리는 불성을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삼악도의 죄보를 막을 수 있겠느냐? 선남자야! 일천제도 불성이 있음을 믿는다면 이 사람은 삼악도에 이르지도 않고, 또한 일천제라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거니와, 자기에게 불성이 있음을 믿지 않기에 삼악도에 떨어지고, 삼악도에 떨어지기 때문에 일천제라고 하는 것이니라. |
「善男子!如汝所說, 若乳無酪性,不應出酪。 尼拘陀子無五丈性, 則不應有五丈之質。 愚癡之人作如是說, 智者終不發如是言。 何以故?以無性故。 善男子!如其乳中有酪性者, 不應復假眾緣力也。 善男子!如水乳雜, 臥至一月終不成酪。 若以一渧頗求樹汁投之於中, 即便成酪。若本有酪, 何故待緣? 眾生佛性亦復如是, 假眾緣故則便可見, 假眾緣故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若待眾緣然後成者即是無性, 以無性故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善男子!以是義故, 菩薩摩訶薩常讚人善, 不訟彼缺,名質直心。 |
「선남자야! 너는 말하기를, '우유에 타락의 성품이 없다면 타락이 나오지 않아야 하고, 니구다(尼拘陀)에 5장(丈)으로 자랄 성품이 없으면 5장인 물질도 없어야 한다' 하였으나, 어리석은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지 지혜로운 자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니, 왜냐하면 성품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그 우유 속에 타락의 성품이 있다면 다시 인연의 힘들을 빌리지 않아야 하리니, 선남자야! 물과 우유를 섞어서 한 달 동안 눕혀 놓아도 결코 타락이 되지 않지만, 파구수(頗求樹) 즙 한 방울을 떨어뜨려 두면 쉽사리 타락이 되거니와, 만약 본래 타락이 있는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또 어떤 인연을 기다리겠느냐?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아서 여러 인연들을 빌리기 때문에 볼 수 있고, 인연을 빌리므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니, 만약 인연을 기다린 뒤에 이루는 것이라면 성품이 없는것이요, 성품이 없음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라, 선남자야! 이런 뜻에서 보살마하살이 늘 사람의 선(善)을 칭찬하고, 그 흠결을 책하지 않는 것을 질직심(質直心)이라 하느니라. |
復次善男子!云何菩薩質直心也? 菩薩摩訶薩常不犯惡, 設有過失即時懺悔, 於師同學終不覆藏, 慚愧自責不敢復作, 於輕罪中生極重想。 若人詰問,答言實犯。 復問是罪為好不好? 答言不好。 復問是罪為善不善? 答言不善。 復問是罪是善果耶不善果耶? 答言是罪,實非善果。 又問是罪誰之所造? 將非諸佛、法、僧所作? 答言非佛、法、僧,我所作也, 乃是煩惱之所搆集。 以直心故信有佛性, 信佛性故則不得名一闡提也。 以直心故名佛弟子, 若受眾生衣服飲食、臥具醫藥、 種各千萬,不足為多, 是名菩薩質直心也。 |
또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의 질직심(質直心)이라 하는가? 보살마하살은 항상 악을 범하지 않고, 혹 과실이 있거든 즉시 참회하며, 스승과 동학(同學)에게 결코 숨기지 않고, 참괴(慚愧)하고 자책하여 감히 다시 짓지 않으며, 가벼운 죄도 극히 중하게 여겨서 만약 누가 따져 물으면 실제로 범했노라 답하고, 다시 그 죄가 잘한 것인가 잘못한 것인가를 묻거든, 잘못한 것이다고 답하며, 다시 그 죄가 선(善)인지 불선(不善)인지 물으면, 불선이라고 답하고, 다시 이 죄가 선과(善果)인가 불선과(不善果)인가를 물으면, 그 죄는 실로 선하지 못한 과보라고 답하며, 또 '이 죄는 누가 지은 것인가? 제불(諸佛)과 법(法), 승(僧)이 지은 것은 아닌가?' 하고 물으면, '불, 법, 승이 아니라 내가 지은 것이요, 이는 결국 번뇌가 얽혀 모인 것이다'고 답한다. 곧은 마음으로 불성(佛性)이 있음을 믿으니, 불성이 있음을 믿기에 일천제라는 이름을 얻지 않고, 곧은 마음 때문에 불제자(佛弟子)라 하거니와, 중생들로부터 의복, 음식, 와구, 의약 등을 종류가 각 천만으로 받더라도 많지 않나니, 이를 보살의 질직심(質直心)이라 하느니라. |
「云何菩薩修治於戒? 菩薩摩訶薩受持禁戒, 不為生天、不為恐怖, 乃至不受狗戒、鷄戒、 牛戒、雉戒, 不作破戒、不作缺戒、 不作瑕戒、不作雜戒、 不作聲聞戒, 受持菩薩摩訶薩戒、尸羅波羅蜜戒、 得具足戒,不生憍慢, 是名菩薩修大涅槃具足第三戒。 |
「어떤 것을 보살이 계를 닦는다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금계(禁戒)를 수지(受持)함은 천상에 나기 위해서도 아니고 두려워서도 아니며, 나아가 개의 계[狗戒]나 닭의 계[鷄戒], 소의 계[牛戒], 꿩의 계[雉戒]를 받지 않고, 파계(破戒)를 짓지 않고, 흠결있는 계[缺戒]도 짓지 않고, 허물있는 계[瑕戒]도 짓지 않고, 혼잡된 계[雜戒]도 짓지 않고, 성문의 계[聲聞戒]도 짓지 않기에 이르러서 보살마하살의 계와 지계바라밀의 계를 수지(受持)하고 계를 구족히 얻어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나니, 이를 일러 보살이 대열반을 닦아 세 가지 계를 구족한다고 하느니라. |
「云何菩薩親近善友? 菩薩摩訶薩常為眾生說於善道, 不說惡道, 說於惡道非善果報。 善男子!我身即是一切眾生真善知識, 是故能斷富伽羅婆羅門所有邪見。 善男子!若有眾生親近我者, 雖有生於地獄因緣,即得生天。 如須那剎多等應墮地獄, 以見我故,即得斷除地獄因緣, 生於色天。 雖有舍利弗、目犍連等, 不名眾生真善知識。 何以故?生一闡提心因緣故。 |
「어떤 것을 보살이 선지식을 친근히 한다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은 항상 중생들에게 선도(善道)를 말하고, 악도(惡道)를 말하지 않으며, 악도는 선한 과보가 아니라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나의 몸인 즉 일체중생의 참된 선지식인지라 그래서 부가라(富伽羅*) 바라문의 사견(邪見)을 끊었거니와, 선남자야! 만일 중생이 나를 친근히 하면 비록 지옥 인연이 있더라도 천상에 태어나게 되나니, 마치 수나찰다(須那刹多*)가 지옥에 떨어져야 마땅했었지만, 나를 봄으로써 지옥 인연이 끊어지고 색천(色天;有色天)에 태어난 것과 같으니라. 비록 사리불과 목건련 등이 있지만 중생의 참된 선지식이라고 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일천제 마음을 내는 인연 때문이니라. |
*富伽羅(Pudgala); 보특가라(補特伽羅), 富特伽羅.
구역 중생, 사람. 신역 수취취(數取趣)~제취(諸趣)를 삭삭(數數;자주) 왕래한다는 뜻.
*須那刹多(Sunakṣatra); 比丘名。譯曰 '好星'。
善男子!我昔住於波羅㮈國時, 舍利弗教二弟子, 一觀白骨,一令數息。 經歷多年各不得定, 以是因緣即生邪見,言: 『無涅槃、無漏之法, 設其有者我應得之。何以故? 我能善持所受戒故。』 我於爾時,見是比丘生此邪心, 喚舍利弗而呵責之: 『汝不善教, 云何乃為是二弟子顛倒說法? 汝二弟子其性各異, 一主浣衣,一是金師。 金師之子應教數息, 浣衣之人應教骨觀。 以汝錯教,令是二人生於惡邪。』 我於爾時為是二人如應說法, 二人聞已得阿羅漢果。 是故我為一切眾生真善知識, 非舍利弗、目犍連等。 |
선남자야! 내가 과거 바라나국(波羅㮈國)에 있을 때, 사리불(舍利弗)이 두 제자를 가르치되, 하나는 백골을 관(觀*)하라 하고, 하나는 수식(數息*)케 하였으나 여러 해가 지나도록 다 정(定)을 얻지 못하였기에 이런 인연으로 곧 그릇된 소견[邪見]을 내서 말하기를, 『열반도 무루법(無漏法)도 없다. 설령 그것이 있는 것이라면 내가 얻었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받은 계(戒)를 잘 지켰기 때문이다』고 하였느니라. 내가 그때 이 비구들이 그릇된 소견을 낸 것을 보고 사리불을 불러 꾸짖되, 『네가 잘못 가르친 것이거늘, 어째서 두 제자가 전도되도록 법을 설하느냐? 너의 두 제자는 성품이 각각 달라서 하나는 세탁부[主浣衣]이고, 하나는 야금사(冶金師)이니, 금을 다루는 자에게 수식(數息)을 가르치고, 옷을 빠는 사람에게 백골관을 가르쳤어야 했건만 네가 잘못 가르침으로써 두 사람이 사견을 낸 것이다.』 하고서 내가 그 두 사람에게 이치에 맞게 설법해 주자 두 사람이 듣고서 아라한 과를 얻었으니, 그러므로 나는 일체중생의 참된 선지식인 것이요, 사리불이나 목건련과 같지 않느니라. |
*白骨觀; 살점은 흩어지고 하얀 뼈만 남은 인간 死後의 부정한 모습을 觀하므로써
無常을 알고 탐욕 등의 집착을 제하여가는 수행법. 우파니사타가 이 관법을 통해 성도했다.
《首楞嚴經》卷五에 「제자 우파니사타(優波尼沙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부처님의 최초 성도를 보고서 부정(不淨)한 상(相)을 관찰하여 큰 염리(厭離)를 일으키고
색(色)의 성품을 깨달아, 부정한 것으로부터 백골과 미진이 허공으로 돌아가고 공과 색이 둘이 없는
무학(無學)의 도를 성취하였기에 여래께서 저를 인가하사 니사타(尼沙陀)라 하셨거니와,
진색(塵色)이 기왕 다하고 묘색(妙色)이 밀원해졌으니,
저는 색상(色相)으로부터 아라한을 얻은 것이기에 부처님께서 물으신 원통(圓通)이란
제가 증한 바로는 색인(色因)이 으뜸인듯 하나이다."」고 하였다.
*數息觀; 阿那波那觀(ānāpāna-smrti). 息念觀, 念入出息, 念無所起.
五停心觀 중 하나로 出入하는 호흡[息;숨]의 수를 세어가며 心想의 散亂을 停止시키는 觀法을 말한다.
(五停心觀 ~ 不淨觀, 慈悲觀, 因緣觀, 界分別觀, 數息觀)
若使眾生有極重結,得遇我者, 我以方便即為斷之。 如我弟難陀有極重欲, 我以種種善巧方便而為除斷。 鴦掘魔羅有重瞋恚, 以見我故瞋恚即息。 阿闍世王有重愚癡, 以見我故癡心即滅。 如婆熙伽長者於無量劫 修習成就極重煩惱, 以見我故即便斷滅。 設有弊惡廝下之人 親近於我作弟子者,以是因緣, 一切人天恭敬愛念。 |
가사 중생이 극히 무거운 고뇌가 있어서 나를 찾아오거든 내가 방편으로써 곧 끊어주나니, 마치 나의 동생 난타(難陀*)가 매우 심한 욕심이 있기에 내가 여러가지 좋은 방편으로 끊어 없애주었고, 앙굴마라(鴦掘魔羅*)는 심한 진에(瞋恚)가 있는 것을 나를 만남으로써 진에가 곧 그쳐졌으며, 아사세(阿闍世)왕은 심한 우치(愚癡)가 있었지만 나를 만남으로써 어리석은 마음이 소멸하였고, 바희가(婆熙伽)장자는 무량겁 동안 극히 심한 번뇌를 이루고 있었지만 나를 만났기 때문에 곧 단멸되었듯이 설사 폐악하고 미천한 사람일지라도 나를 친근하여 제자가 되면 이런 인연으로 모든 인천(人天)이 공경하고 사랑할 것이니라. |
*難陀(Nanda); 부처님 출가 전 막내동생으로 몹시 영준하여 출가 전에 미모의 아내를 두었다.
출가 초기에 그 부인을 잊지 못하였으나 후에 부처님의 인도로 애욕을 끊고 아라한이 되었으니,
「諸根이 寂靜하고 마음 변하지 않기가 제일이다」고 소문이 났다.
*鴦掘魔羅(Avgulimāla); 央瞿利摩羅. 일찍이 그릇된 스승을 만나 살인하면 승천한다고 믿고서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후에 부처님의 교화로 출가하여 아라한 과를 증득하니,
부처님께서 「체성(體性)이 영리한 근기이고 지혜가 심원하기 제일이다」고 칭찬하셨다.
尸利毱多邪見熾盛, 因見我故,邪見即滅。 因見我故,斷地獄因, 作生天緣,如氣噓旃陀羅。 命垂終時,因見我故, 還得壽命,如憍尸迦。 狂心錯亂,因見我故, 還得本心,如瘦瞿曇彌。 屠家之子,常修惡業,以見我故, 即便捨離,如闡提比丘。 因見我故,寧捨身命, 不毀禁戒,如草繫比丘。 以是義故,阿難比丘 說半梵行名善知識, 我言不爾, 具足梵行乃名善知識。 是名菩薩修大涅槃, 具足第四親善知識。 |
시리국다(尸利毱多*)는 삿된 소견이 치성하였지만 나를 만난 인연 때문에 삿된 소견이 소멸되었거니와, 나를 만난 인연으로 지옥의 인을 끊고서 천상에 나는 연을 짓기는 마치 기허(氣噓*)전다라와 같고, 목숨을 끝을 내릴 때 나를 만난 인연으로 수명을 돌려벋기는 교시가(憍尸迦*)와 같고, 미친 마음에 착란스럽다가 나를 만난 인연 때문에 본심으로 되돌아 오기는 수구담미(瘦瞿曇彌*)와 같고, 백정의 아들로서 늘 억업만 짓다가 나를 만난 인연으로 곧 여의어 버리기는 마치 천제(闡提)비구와 같으며, 나를 본 인연으로 신명을 버릴지언정 금계를 훼범하지 않기는 초계비구(草繫比丘*)와 같으니라. 이런 뜻에서 아난 비구는 절반의 범행(梵行)도 선지식이라고 말했으나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고, 구족한 범행이라야 선지식이라고 하나니, 이를 일러 보살이 대열반을 수행하여 제4의 '선지식 친근하기'를 구족한다고 하느니라. |
*尸利毱(鞠)多(Śrigupta); 일찍이 불구덩이와 독음(毒飲)을 마련해 두고 부처님을 해치려 했다가
실패하고 부처님께 귀한 왕사성의 장자. 《佛說德護長者經》의 德護長者가 그이다.
*氣噓전다라; 죽어 마땅한 전다라.
*憍尸迦(Kausika); 天帝釋은 과거세상 인간의 몸이었을 때 姓이 「憍尸迦」였고,
그는 청정한 보시로 말미암아 天主가 되는 果報를 얻었다.
*瘦瞿曇彌; 機梨舍瞿曇彌. 「持律第一」의 비구니 이름. 「瘦」는 「機梨舍」의 義譯.
출가하기 전 부모와 지아비와 자식들이 다 죽자 傷心이 過度하여 거의 미쳐버렸다가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고 四聖諦를 깨달아 初果를 증득하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였다.
*草繫比丘(kuśa-vandhana); 도적을 만나 생초(生草)로 몸이 묶이게 되었으나
그 생초의 생명이 끊길 것을 염려하여 결박을 풀지 않고 굶어 죽었다는 비구를 말하니,
그 만큼 「禁戒를 嚴正히 지키는 비구」를 草繫比丘라 한다.
「云何菩薩具足多聞? 菩薩摩訶薩為大涅槃, 十二部經書寫、讀誦、分別解說, 是名菩薩具足多聞。 除十一部,惟毘佛略, 受持讀誦、書寫解說, 亦名菩薩具足多聞。 除十二部經, 若能受持是大涅槃微妙經典, 書寫讀誦、分別解說, 是名菩薩具足多聞。 除是經典具足全體, 若能受持一四句偈; 復除是偈,若能受持如來常住、 性無變易, 是名菩薩具足多聞。 復除是事, 若知如來常不說法, 亦名菩薩具足多聞。 何以故?法無性故。 如來雖說一切諸法,常無所說。 是名菩薩修大涅槃, 成就第五具足多聞。 |
「어떤 것을 보살이 다문(多聞)을 구족한다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은 대열반을 위해 12부경을 서사(書寫)하고 독송하고 분별 해설하나니, 이를 일러 보살이 다문을 구족한다고 하느니라. 11부를 제외하고 비불략(毘佛略;方廣經)만을 수지(受持)히여 독송하고 서사하며 해설하는 것도 또한 보살이 다문을 구족하는 것이라 하고, 12부경을 제하고 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수지하여 서사하고 독송하며 분별하여 해설하는 것도 보살이 다문을 구족한다고 하며, 이 경전 전체가 아니더라도 사구게 하나만 수지하거나 다시 그 사구게 말고도 만일 여래는 상주(常住)하고 성품이 변역하지 않는다는 것만이라도 수지할 수 있다면 이것을 보살이 다문을 구족한다고 하고, 또 그 마저도 제하고 여래는 항상 법을 설하지 않는다는 것만을 알아도 또한 보살이 다문을 구족한다고 하나니, 왜냐하면 법은 성품이 없기 때문이니라. 여래가 비록 일체제법을 설하되, 언제나 설한 바가 없나니, 이를 일러 보살이 대열반을 닦아 제5의 다문(多聞)을 구족히 성취한다고 하느니라. |
「善男子!若有善男子、善女人, 為大涅槃具足成就如是五事, 難作能作、難忍能忍、 難施能施。 云何菩薩難作能作? 若聞有人食一胡麻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信是語故, 乃至無量阿僧祇劫常食一麻。 若聞入火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於無量劫在阿鼻地獄入熾火聚, 是名菩薩難作能作。 |
「선남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대열반을 위해 이 다섯 가지를 구족히 성취하면 짓기 어려운 것을 짓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으며, 베풀기 어려운 것을 베풀 수 있나니, 어떤 것을 보살이 짓기 어려운 것을 짓는다고 하는가? 만약 누가 호마(胡麻*) 한 알을 먹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 말을 믿는 까닭에 무량 아승지 겁동안 늘 깨 한 알만 먹고, 또 블 속에 들어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들으면 무량 겁동안 아비지옥의 이글거리는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이것을 보살이 짓기 어려운 것을 짓는다고 하느니라. |
*胡麻; 「참깨, 들깨, 검은깨」를 통틀어 일컫는 말. 깨.
云何菩薩難忍能忍? 若聞受苦、手杖刀石斫打因緣, 得大涅槃,即於無量阿僧祇劫 身具受之,不以為苦, 是名菩薩難忍能忍。 云何菩薩難施能施? 若聞能以國城、妻子、頭目髓腦, 惠施於人,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即於無量阿僧祇劫, 以其所有國城、妻子、頭目髓腦, 惠施於人, 是名菩薩難施能施。 菩薩雖復難作能作, 終不念言是我所作; 難施能施,亦復如是。 |
어떤 것을 보살이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다고 하는가? 만약 고통을 받거나 손, 장(杖), 칼, 돌에 베이고 맞은 인연으로 대열반을 얻었다고 들으면 곧 무량 아승지 겁동안 몸으로 다 갖춰 받되 고통으로 여기지 않는 이것을 보살이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이 베풀기 어려움을 베푼다고 하는가? 만약 나라와 처자, 머리, 눈, 골수, 뇌로써 사람들에게 은혜를 배풀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들으면 곧 무량 아승지 겁동안 그가 가진 나라와 처자, 머리, 눈, 골수, 뇌로써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이것을 보살이 베풀기 어려움을 베푼다고 하느니라. 보살은 비록 다시 짓기 어려움을 짓더라도 결코 내가 지었노라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거니와, 베풀기 어려움을 베푸는 것도 그와 같이 하느니라. |
善男子!譬如父母惟有一子, 愛之甚重,以好衣裳、上妙甘饍, 隨時將養,令無所乏。 其子若於是父母所, 生輕慢心,惡口罵辱。 父母愛故不生瞋恨, 亦不念言我與是兒衣服飲食。 菩薩摩訶薩亦復如是, 視諸眾生猶如一子, 若子遇病父母亦病, 為求醫藥勤而療之,病既差已, 終不生念,我為是兒療治病苦。 菩薩亦爾,見諸眾生遇煩惱病, 生愛念心而為說法, 以聞法故諸煩惱斷, 煩惱斷已終不念言, 我為眾生斷諸煩惱。 若生此念, 終不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惟作是念,無一眾生 我為說法,令斷煩惱。 |
선남자야! 예컨대 어느 부모에게 외아들만 있으면 애지중지하며 좋은 의상과 맛있는 좋은 음식으로 때를 따라 입히고 먹여 모자람이 없게 하거니와, 그 아들이 만약 부모에게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서 폭언하고 욕하더라도 그 부모는 사랑하기 때문에 진한(瞋恨)을 내지 않고, 내가 아들에게 옷과 음식을 주었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 보기를 외아들 같이 하며, 또 아들이 병들면 부모도 병이 들어 의원과 약을 구해서 힘써 치료하기를 위하고, 병이 나아도 내가 아들의 병고를 치료했다 생각하지 않듯이, 보살도 그러하여 중생이 번뇌병에 걸린 것을 보거든 사랑하는 마음으로 법을 설하고, 법을 들음으로써 모든 번뇌가 끊기며, 번뇌가 끊어졌어도 결코 내가 중생의 번뇌를 끊어주었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거니와, 만일 그런 생각을 낸다면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 오로지 생각하기를 '한 중생에게도 내가 법을 설해 번뇌를 끊게 한 일이 없다'고 하느니라. |
菩薩摩訶薩於諸眾生不瞋不喜。 何以故?善能修習空三昧故。 菩薩若修空三昧者, 當於誰所生瞋生喜? 善男子!譬如山林猛火所焚, 若人斫伐或為水漂, 而是林木當於誰所生瞋生喜? 菩薩摩訶薩亦復如是, 於諸眾生無瞋無喜。 何以故?修空三昧故。」 |
보살마하살은 중생에게 성내거나 기뻐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공삼매(空三昧)를 잘 닦았기 때문이니라. 보살이 공삼매를 닦았다면 누구에게 성을 내거나 기쁨을 내야 하겠느냐? 선남자야! 예컨대 산림이 맹렬한 불에 태워지거나 사람이 벌목하거나 물에 쓸려갔다면 이 나무가 누구에게 성을 내고 기쁨을 내야 하겠느냐?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에게 성냄도 없고 기뻐함도 없나니, 왜냐하면 공삼매를 닦기 때문이니라. 」 |
爾時光明遍照高貴德王 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 一切諸法,性自空耶? 空空故空。 若性自空者, 不應修空,然後見空。 云何如來言以修空而見空也? 若性自不空, 雖復修空,不能令空。」 |
그때 광명변조고귀덕왕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일체제법은 성품이 스스로 공(空)하나이까? 공(空)은 공하기 때문에 공이오라, 성품이 스스로 공한 것을 공을 닦은 연후에야 공을 본다면 맞지 않겠사온데, 어째서 여래께서는 공을 닦음으로써 공을 본다 하시나이까? 만일 성품 스스로가 공하지 않다면 비록 다시 공을 닦아도 공하게 할 수 없을 것이옵니다.」 |
「善男子!一切諸法性本自空。 何以故?一切法性不可得故。 善男子!色性不可得。 云何色性? 色性者,非地、水、火、風, 不離地、水、火、風, 非青黃赤白,不離青黃赤白, 非有非無, 云何當言色有自性? 以性不可得,故說為空。 一切諸法亦復如是, 以相似相續故,凡夫見已, 說言諸法性不空寂。 菩薩摩訶薩具足五事, 是故見法性本空寂。 |
「선남자야! 일체제법의 성품은 본래 스스로 공하나니, 왜냐하면 일체법의 성품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색의 성품은 얻을 수 없거니와, 무엇을 색의 성품이라고 하는가? 색의 성품이란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 아니고, 지수화풍을 여읜 것도 아니며, 청황적백도 아니고, 청황적백을 여읜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거늘, 어떻게 색이 자성(自性)이 있다고 말하겠느냐? 성품은 얻을 수 없기에 공이라 하듯이, 일체제법도 그와 같아서 서로 비슷한 것이 서로 계속되는지라 범부들이 보고서 모든 법의 성품이 공적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보살마하살은 오사(五事)를 구족하였기에 그래서 법의 성품이 본래 공적함을 보는 것이니라. |
善男子!若有沙門及婆羅門, 見一切法性不空者, 當知是人,非是沙門、非婆羅門, 不得修習般若波羅蜜, 不得入於大般涅槃, 不得現見諸佛菩薩, 是魔眷屬。 善男子!一切諸法,性本自空, 亦因菩薩修習空故,見諸法空。 善男子!如一切法性無常故, 滅能滅之。 若非無常,滅不能滅。 有為之法有生相故生能生之, 有滅相故滅能滅之。 一切諸法有苦相故, 苦能令苦。 |
선남자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일체법의 성품이 공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 이 사람은 사문도 아니고 바라문도 아님을 알아야 하며, 반야바라밀을 닦아 익히지도 못하고, 대반열반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제불보살들을 현견(現見)하지도 못하려니와, 마군의 권속인 것이니라. 선남자야! 일체제법의 성품이 본래 공하고, 또 보살은 공을 닦기 때문에 제법이 공함을 보느니라. 선남자야! 일체법의 성품이 무상하기에 멸(滅)하면 멸할 수 있거니와, 만약 무상하지 않다면 멸하여 멸할 수 없을 것이요, 유위(有為) 법은 나는 모양[生相]이 있기에 내면 낼 수 있고, 멸하는 모양[滅相]이 있으므로 멸하면 멸해지는 것이며, 일체제법은 괴로운 모양[苦相]이 있으므로 괴롭힘이 괴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니라. |
善男子!如鹽性醎能醎異物, 石蜜性甘能甘異物, 苦酒性酢能酢異物, 薑本性辛能辛異物, 訶梨勒苦能苦異物, 菴羅果醈能醈異物, 毒性能害令異物害, 甘露之性令人不死, 若合異物亦能不死。 菩薩修空亦復如是, 以修空故,見一切法性皆空寂。」 |
선남자야! 소금은 성품이 짜니 다른 것을 짜게 하고, 석밀은 성품이 다니 다른 것을 달게 하고, 식초[苦酒]는 성품이 시니 다른 것을 시게 하고, 생강[薑]은 본래 성품이 매우니 다른 것을 맵게 하고, 하리륵(訶梨勒*)은 쓰기에 다른 것을 쓰게 하고, 암라(菴羅) 열매는 싱거우니 다른 것을 싱겁게 하고, 독(毒)은 성품이 해칠 수 있으니 다른 것을 해롭게 하며, 감로의 성질은 사람을 죽지 않게 하니 다른 것과 혼합되어도 죽이지 않듯이, 보살이 공을 닦는 일도 그와 같아서 공을 닦기 때문에 일체법의 성품이 다 공적함을 보는 것이니라.」 |
*訶梨勒(Haritaki); 餘甘子(참여우구슬). 시고 떫고 쓰고 달콤한 향이 있어서
먹으면 처음에는 쓰지만 단맛의 여운이 남는다고 한다.
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復作是言: 「世尊!若鹽能令非醎作醎, 修空三昧若如是者, 當知是定非善、非妙, 其性顛倒。 若空三昧惟見空者, 定是無法,為何所見?」 |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이 다시 말했다. 「세존이시여! 만일 소금이 짜지 않은 것을 짜게 만들듯이 공삼매 닦기를 그렇게 한다면 이 정(定)은 선(善)도 아니고 묘(妙)도 아니어서 그 성품이 전도되었음을 알아야 하겠거니와, 공삼매를 닦아 오직 공(空)만을 보는 것이라면 정녕 법이 없사온데, 무엇을 보겠나이까? 」 |
「善男子!是空三昧見不空法, 能令空寂,然非顛倒。 如鹽非醎作醎, 是空三昧亦復如是,不空作空。 善男子!貪是有性,非是空性。 貪若是空, 眾生不應以是因緣墮於地獄; 若墮地獄,云何貪性當是空耶? 善男子!色性是有。 何等色性?所謂顛倒。 以顛倒故,眾生生貪。 若是色性非顛倒者, 云何能令眾生生貪? 以生貪故,當知色性非不是有。 以是義故,修空三昧非顛倒也。 |
「선남자야! 이 공삼매는 공하지 않은 법을 보아 공적하게 하지만 뒤집는 것은 아니니, 마치 소금이 짜지 않은 것을 짜게 하듯이 이 공삼매도 그와 같이 공하지 않은 것을 공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탐욕은 성품이 있어서 공한 성품이 아니니, 탐욕이 만일 공하다면 중생이 그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아야 하려니와, 지옥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탐욕의 성품이 공하다 하겠느냐? 선남자야! 색의 성품은 있거니와, 무엇을 색의 성품이라고 하는가? 소위 뒤바뀐 것이니, 전도됨으로써 중생이 탐욕을 내는 것이니라. 만일 색의 성품이 전도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중생으로 하여금 탐욕을 내게 하겠느냐? 탐욕을 내기 때문에 색의 성품이 있지 않음을 알 것이라 이런 뜻에서 공삼매를 닦는 것은 전도가 아니니라. |
善男子!一切凡夫, 若見女人即生女相。 菩薩不爾, 雖見女人不生女相, 以不生相貪則不生, 貪不生故非顛倒也。 以世間人見有女相故, 菩薩隨說言有女人。 若見男時,說言是女,則是顛倒。 是故我為闍提說言: 『汝婆羅門,若以晝為夜,是即顛倒。 以夜為晝是亦顛倒。』 晝為晝相,夜為夜相, 云何顛倒?善男子! 一切菩薩住九地者,見法有性, 以是見故,不見佛性, 若見佛性,則不復見一切法性。 以修如是空三昧故,不見法性, 以不見故,則見佛性。 |
선남자야! 일체 범부는 여인을 보면 여인이라는 모양을 내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아서 여인을 보더라도 여상(女相)을 내지 않고, 상을 내지 않기에 탐욕이 곧 나지 않고, 탐욕이 생기지 않으므로 전도되지 않느니라. 세간에 사람들은 여상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보살도 따라서 여인이 있다고 말하거니와, 만약 남자를 보고 여인이라고 말하면 이는 곧 전도인지라 그래서 내가 사제(闍提*)에게 『바라문인 네가 만약 낮을 밤으로 여기면 그것이 전도이며, 밤을 낮으로 여기는 것도 전도다』고 말했거니와, 낮을 낮이라 생각하고 밤을 밤이라 생각하는 것이야 어찌 전도겠느냐? 선남자야! 일체 보살이 9지(地)에 머물면 법에 성품 있음을 보니, 이 소견 때문에 불성을 보지 못하거니와, 만약 불성을 보면 다시 일체법의 성품을 보지 않을 것이라, 그와 같이 공삼매를 닦음으로써 법의 성품을 보지 않고, 법성을 보지 않음으로써 불성을 보는 것이니라. |
*사제(闍提); 사제수나(闍提首那), 사바타(私婆吒). 譯하여 最勝.
열반은 무상하다고 주장하던 외도였으나 本經 39권에서 "열반이 항상된 법인가?"하고 여쭘으로써
그의 주장인 25제론(25諦論;三彌叉)을 가지고 부처님과 논한 뒤 굴복하고 제자가 된다.
諸佛菩薩有二種說: 一者有性,二者無性。 為眾生故說有法性, 為諸賢聖說無法性。 為不空者見法空故, 修空三昧,令得見空。 無法性者亦修空,故空。 以是義故,修空見空。 |
제불보살에게 두 가지 설이 있나니, 첫째는 '성품이 있다[有性]'와 둘째는 '성품이 없다'이니라. 중생을 위하기에 법의 성품이 있다고 설하고, 현성(賢聖)들에게는 법의 성품이 없다고 설하거니와, 공하지 않다고 하는 자들에게는 법의 공함을 볼 수 있도록 공삼매를 닦아 공함을 보게 하고, 법의 성품이 없다는 자들도 공삼매를 닦기에 공한 것이라 이런 뜻에서 공을 닦아야 공을 본다는 것이니라. |
善男子!汝言見空, 空是無法,為何所見者? 善男子!如是,如是, 菩薩摩訶薩實無所見。 無所見者即無所有, 無所有者即一切法。 菩薩摩訶薩修大涅槃, 於一切法悉無所見。 若有見者不見佛性, 不能修習般若波羅蜜, 不得入於大般涅槃, 是故菩薩見一切法性無所有。 |
선남자야! 네가 말하기를, 공(空)만을 본다면 공은 법이 없는데 무엇을 보겠느냐고 하였는데, 선남자야! 그러하니라. 보살마하살은 실로 보는 바가 없나니, 보는 바가 없기에 곧 있는 바가 없고, 있는 바가 없음이 곧 일체법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대열반을 닦으므로 일체법에 보는 바가 없거니와, 만일 보는 것이 있다면 불성을 보지 못하고 반야바라밀을 닦을 수도 없어서 대반열반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그래서 보살은 일체법의 성품이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니라. |
善男子!菩薩不但因見三昧而見空也, 般若波羅蜜亦空,禪波羅蜜亦空, 毘梨耶波羅蜜亦空, 羼提波羅蜜亦空,尸波羅蜜亦空, 檀波羅蜜亦空, 色亦空、眼亦空、識亦空, 如來亦空、大般涅槃亦空, 是故菩薩見一切法皆悉是空。 是故我在迦毘羅城告阿難言: 『汝莫愁惱悲泣啼哭。』 阿難即言:『如來世尊! 我今眷屬悉皆死喪, 云何當得不愁啼耶? 如來與我俱生此城, 俱同釋種,親戚眷屬, 云何如來獨不愁惱, 光顏更顯?』 |
선남자야! 보살은 삼매를 인해 공(空)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반야바라밀도 공하고, 선(禪;선정)바라밀도 공하고, 비리야(毘梨耶;정진)바라밀도 공하고, 찬제(羼提;인욕)바라밀도 공하고, 시(尸;지계)바라밀도 공하고, 단(檀;보시)바라밀도 공하며, 색(色)도 공하고 안(眼)도 공하고 식(識)도 공하며, 여래도 공하고 대반열반도 공한지라 그 때문에 보살은 일체법이 다 공하다고 보거니와, 그래서 내가 가비라성에 있을 때 아난에게 말하기를, 『너는 근심하여 슬피 울지 말라』고 하였더니, 아난이 『여래 세존이시여! 저의 권속들이 지금 다 죽었사온데 어찌 근심으로 슬프지 않겠나이까? 여래와 저는 함께 이 가비라성에 태어났고, 다같은 석(釋)씨인 친척이요 권속이온데, 어째서 여래만 홀로 근심하시지 않고 밝은 얼굴을 하고 계시나이까?』 하는지라, |
善男子!我復告言: 『阿難!汝見迦毘真實而有, 我見空寂悉無所有。 汝見釋種悉是親戚, 我修空故悉無所見。 以是因緣汝生愁苦, 我身容顏益更光顯。』 諸佛菩薩修習如是空三昧故, 不生愁惱, 是名菩薩修大涅槃微妙經典, 成就具足第九功德。 |
선남자야! 내가 다시 말하되, 『아난아! 너는 가비라성이 진실로 있는 줄 알지만 내가 보건대 공적하여 아무 것도 없고, 너는 석씨들이 다 친척이라고 보지만 나는 공(空)을 닦았기에 그렇게 보지 않는지라 이런 인연으로 너는 근심으로 괴롭고, 내 얼굴은 더욱 밝게 보이는 것이다』고 하였느니라. 제불보살은 이와 같은 공삼매를 닦기 때문에 근심과 괴로움이 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일러 보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 제9의 공덕을 구족히 성취한다고 하느니라. |
「善男子!云何菩薩修大涅槃微妙經典, 具足最後第十功德? 善男子!菩薩修習三十七品, 入大涅槃,常、樂、我、淨, 為諸眾生分別解說大涅槃經, 顯示佛性。 若須陀洹、斯陀含、阿那含、 阿羅漢、辟支佛、菩薩,信是語者, 悉得入於大般涅槃。 若不信者,輪迴生死。」 |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 마지막 제10의 공덕을 구족한다고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은 37품을 닦아 대열반의 상락아정(常樂我淨)에 들어가고, 중생들을 위해 《대반열반경》을 분별 해설하여 불성(佛性)을 드러내 보이거니와,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이나 아라한과 벽지불, 보살이 이 말을 믿으면 모두 대반열반에 들어갈 것이지만, 믿지 아니하면 생사를 윤회할 것이니라.」 |
爾時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白佛言: 「世尊!何等眾生於是經中不生恭敬?」 |
그때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이 부처님께 이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 경을 공경하지 않겠나이까?」 |
「善男子!我涅槃後,有聲聞弟子, 愚癡破戒,喜生鬪諍, 捨十二部經,讀誦種種外道典籍、 文頌、手筆,受畜一切不淨之物, 言是佛聽。 如是之人,以好栴檀貿易凡木, 以金易鍮石,銀易白臘, 絹易氀褐, 以甘露味易於惡毒。 |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에 어떤 성문 제자는 어리석게도 파계하고 기꺼이 싸우려 들며, 12부경을 버리고 갖가지 외도의 서적을 독송하거나 글월을 읊고, 손으로 쓰며, 온갖 부정한 것들을 받아 모으면서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하려니와, 이런 사람은 좋은 전단을 평범한 나무와 거래하고, 금을 놋쇠[鍮石]로 바꾸고, 은을 백랍(白臘*)으로 바꾸고, 비단을 누갈(氀褐*)로 바꾸며, 감로를 나쁜 독으로 바꾸는 것이니라. |
*白臘; 여주의 한 품종. 나비 애벌래의 고치.
*氀褐; 고대의 거칠거칠한 모직물의 일종.
云何栴檀貿易凡木? 如我弟子為供養故, 向諸白衣演說經法, 白衣情逸,不喜聽聞, 白衣處高,比丘在下, 兼以種種餚饍飲食而供給之, 猶不肯聽, 是名栴檀貿易凡木。 |
어떤 것을 전단으로 평범한 나무와 바꾼다고 하는가? 나의 제자가 공양을 얻고자 속인들에게 경전의 법을 연설해도 속인들이 무관심하여 기꺼이 들으려 하지 않고, 속인들이 고자세이고 비구는 저자세를 취하며,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곁들여 주어도 오히려 들으려 하지 않나니, 이를 일러 전단을 평범한 나무로 바꾼다고 하느니라. |
云何以金貿易鍮石? 鍮石喻色、聲、香、味、觸, 金喻於戒。 我諸弟子以色因緣,破所受戒, 是名以金貿易鍮石。 云何以銀易於白臘? 銀喻十善,臘喻十惡。 我諸弟子放捨十善,行十惡法, 是名以銀貿易白臘。 云何以絹貿易氀褐? 氀褐喻於無慚無愧, 絹喻慚愧。 我諸弟子放捨慚愧,習無慚愧, 是名以絹貿易氀褐。 云何甘露貿易毒藥? 毒藥喻於種種利養, 甘露喻於諸無漏法。 我諸弟子為利養故, 向諸白衣若自讚譽,言得無漏, 是名甘露貿易毒藥。 |
어떤 것을 금을 놋쇠로 바꾼다고 하는가? 놋쇠는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에 비유하고, 금은 계(戒)에 비유한 것이니, 나의 제자들이 색(色)의 인연으로 받은 계를 파하거든 이것을 금을 놋쇠로 바꾼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은을 백랍(白臘)으로 바꾼다고 하는가? 은은 십선(十善)에 비유하고, 백반은 십악에 비유한 것이니, 나의 제자들이 십선을 버리고 십악을 행하면 이것을 은을 백랍으로 바꾼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비단으로 누갈을 바꾼다고 하는가? 누갈은 참(慚)도 없고 괴(愧)도 없음에 비유하고, 비단은 참괴(慚愧*)에 비유한 것이니, 나의 제자들이 참괴를 버리고 참괴를 모르는 짓을 익히면 이를 일러 비단이 누갈로 바뀌었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감로를 독약으로 바꾼다고 하는가? 독약은 여러가지 이양(利養)에 비유하고, 감로는 무루법(無漏法)에 비유한 것이니, 나의 제자들이 이양을 위해서 재가인들에게 자화자찬하면서 무루를 얻었노라고 한다면 이것이 감로를 독약으로 바꾸는 것이니라. |
*慚愧; 참(慚)은 '스스로 하늘에 부끄러움', 괴(愧)는 '인간 곧 세상에의 부끄러움'이다.
「以如是等惡比丘故, 是大涅槃微妙經典廣行流布於閻浮提。 當是時也,有諸弟子, 受持讀誦書寫是經廣說流布, 當為如是諸惡比丘之所殺害。 時惡比丘共相聚集,立嚴峻制: 『若有受持大涅槃經, 書寫讀誦分別說者, 一切不得共住共坐,談論語言。 何以故?涅槃經者非佛所說, 邪見所造, 邪見之人即是六師。 六師經典非佛經典。所以者何? 一切諸佛悉說諸法 無常、無我、無樂、無淨。 若言諸法常、樂、我,淨, 云何當是佛所說經? 諸佛菩薩聽諸比丘畜種種物, 六師所說不聽弟子畜一切物, 如是之義,云何當是佛之所說? |
「이러한 나쁜 비구들 때문에 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 염부제에 널리 유포하는 것이지만, 그때를 당하여 어떤 제자들이 이 경을 수지하여 독송하고 서사하여 널리 유포하다가 이런 나쁜 비구들에게 살해될 것이니라. 이때 나쁜 비구들이 함께 모여서 엄한 준칙을 제정하여 『만일 누가 대열반경을 수지하여 서사 독송하고 분별 해설하거든 일체 함께 머물지도 앉지도 말고 담론해 말하지도 말라. 왜냐하면, 열반경이란 부처님이 말한 것이 아니라 사견(邪見)으로 지어진 것이요, 사견인 사람은 여섯 스승[六師]이기 때문이다. 육사(六師)의 경전은 부처님 경전이 아니니, 어째서인가? 일체제불은 제법(諸法)이 무상(無常), 무아(無我), 무락(無樂), 무정(無淨)이다 하였는데, 만약 제법이 상(常), 낙(樂), 아(我), 정(淨)이라 한다면 어떻게 이것이 부처님 설하신 경이겠으며, 제불보살은 비구들에게 갖가지 물건 모으기를 허락하셨고, 육사(六師)는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러한 뜻이 어떻게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겠느냐? |
諸佛菩薩不制弟子 斷牛五味及以食肉, 六師不聽食五種鹽、 五種牛味及以脂血, 若斷是者,云何當是佛之正典? 諸佛菩薩說於三乘, 而是經中純說一乘,謂大涅槃, 如此之言云何當是佛之正典? 諸佛畢竟入於涅槃, 是經言佛常樂我淨,不入涅槃, 是經不在十二部數, 即是魔說,非是佛說。』 善男子!如是之人雖我弟子, 不能信順是涅槃經。 善男子!當爾之時若有眾生 信此經典乃至半句, 當知是人,真我弟子。 因如是信,即見佛性,入於涅槃。」 |
제불보살은 제자들에게 소의 5미(五味)와 고기를 먹지 말라하지 않았고, 육사(六師)는 5종 소금기와 5종 우미(牛味)와 지방 먹는 일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만약 이것을 금한다면 어떻게 부처님의 바른 경전이겠으며, 제불보살은 삼승(三乘)을 설하셨거늘, 이 경에서는 순전히 일승만을 설하니 대열반을 말하거니와 이러한 말이 어떻게 부처님의 바른 경전이겠는가? 제불은 필경 열반에 드시건만 이 경에서는 부처는 상락아정하여 열반에 들지 않는다 하니, 이 경은 12부경에 해당하지 않는 즉 이는 마군의 말이요 부처님 말씀이 아니다』고 하나니, 선남자야! 이런 사람은 비록 나의 제자일지라도 이 열반경을 믿고 순종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그때를 당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이나 반구절만이라도 믿는다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참된 나의 제자인 것이라,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곧 불성을 보고 열반에 들 것이니라.」 |
*소의 五味; 乳味, 酪味, 生酥味, 熟酥味, 醍醐味.
爾時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白佛言: 「世尊!善哉,善哉! 如來今日善能開示大涅槃經。 世尊!我因是事, 即得悟解大涅槃經一句半句, 以解一句至半句故見少佛性。 如佛所說,我亦當得入大涅槃。」 |
이때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훌륭하시옵니다. 여래께서 오늘 대열반경을 잘 펼쳐 주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일로 인해 《대열반경》의 한 구에서 반구나마 깨달아 알게 되었사옵고, 한 구나 반구라도 이해함으로써 적게나마 불성을 보았으니, 부처님 말씀대로 저 또한 대열반에 들게 되리이다.」 |
「是名菩薩修大涅槃微妙經典, 具足成就第十功德。」 |
「이를 일러 보살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 제10의 공덕을 구족히 성취한다고 하느니라.」 |
大般涅槃經卷第二十六
'大般涅槃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7권 (0) | 2022.05.12 |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5권 (0) | 2022.01.10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4권 (0) | 2021.11.21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3권 (0) | 2021.09.08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제22권 (0) | 2021.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