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호의 도리(道理)나 계교(計較)를 짓지 않고 춘의(春意)인양 머뭄도 머물 곳도 없이
자유분방히 살아가는 것이 부질없이 가을 이슬처럼 연잎을 적시려는 것보다 낫다.
圜悟克勤之頌: 「落花芳草如鋪錦, 滿目春光入畫圖; 門外相逢親切處, 也勝秋露滴芙蕖。」 |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방초락화(芳草落花)를 송(頌)하여 「낙화(落花) 방초(芳草)가 비단처럼 깔리고 눈 가득히 봄빛이 그림 속으로 들어오니, 문 밖에서 가까이 해야 할 것들을 만나는 것이 가을 이슬이 연꽃 적시느니보다야 낫다.」 하였다. |
【三六】舉。 | 【제36칙】 장사(長沙)의 방초(芳草)와 낙화(落花) |
長沙。一日遊山。 歸至門首 (今日一日。只管落草。 前頭也是落草。後頭也是落草) 首座問。和尚什麼處去來 (也要勘過這老漢。 頭過新羅) 沙云。遊山來 (不可落草。敗缺不少。 草裏漢) 首座云。到什麼處來 (拶。 若有所至未免落草。 相牽入火坑) 沙云。始隨芳草去。 又逐落花回 (漏逗不少。 元來只在荊棘林裏坐) |
장사(長沙*)가 하루는 유산(遊山)하고 돌아와 문 앞에 당도하자, (오늘 하루만 낙초<落草>라는데 처음부터 낙초였고 끝도 낙초다.) 수좌가 "스님, 어디 갔다 오십니까?" 물었다. (이 늙은이를 감과<勘過>하고자 했으나 시작부터 멀리 빗나갔다.) "유산(遊山)하고 왔다." (낙초해서는 안 될 것을 적잖게 잘못했으니, 초리한<草裏漢*>이로다.) "어디 갔다 오셨냐구요." (윽박질렀다. 만약 간 곳이 있다면 낙초이기를 면치 못하리니, 서로 끌어당기며 불구덩이로 들어가는구나.) "방초(芳草)를 따라 가기 시작했다가 또 낙화(落花)를 쫓아 돌아왔다." (누두<漏逗>가 적지 않구나. 원래 가시덤불 속에 앉아 있었다.) |
座云。大似春意 (相隨來也。將錯就錯。 一手抬一手搦) 沙云。也勝秋露滴芙蕖 (土上加泥。 前箭猶輕後箭深 有什麼了期) 雪竇著語云。 謝答話 (一火弄泥團漢。 三箇一狀領過)。 |
수좌가 "꼭 봄기운[春意] 같네요." 하니, (서로 쫓아서 착오를 가지고 착오로 나아가고, 한 손으로는 치켜세우고 한 손으로는 짓누른다.) 장사는 "이슬이 연꽃 적시는 것보다야 낫지." 하였다. (흙 위에 진흙 바르는 격이다. 앞 화살은 오히려 가볍고 뒷 화살이 깊어서야 무슨 마칠 기약이 있겠느냐?) 설두(雪竇)가 착어(著語)하되, "대답해주셔서 고맙소." 하였다. (한 패거리 흙장난 하는 놈<一火弄泥團漢*>이니, 세 사람을 일장령과<一狀領過*>하겠다.)。 |
*長沙; 湖南長沙景岑招賢禪師(南泉願法嗣) 南嶽下三世
*草裏漢; 풀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자. 제2의문(第二義門)에 빠진 자.
*一手抬一手搦; 일수대일수날(一手擡一手捺), 일수추일수예(一手推一手拽).
한 편으로는 부추기고(抬;밀고[推]) 또 한 편으로는 억압하고(搦;끌어당기고[拽]) 하여
수행승(修行僧)을 지도하는 선사의 자유자재한 기법(機法)을 형용하는 말.[佛光大辭典]
*芙蕖; 연꽃의 다른 이름. 부용(芙蓉).
*一火弄泥團漢; 한 패거리[一火]의 어린애 흙장난하는 것 같은 놈.
'무지몽매(無知蒙昧)한 놈'이라 비웃는 말이다.
*一狀領過; 한 소장(訴狀)에 적시하여 죄상을 묻다.
長沙鹿苑招賢大師。 法嗣南泉。 與趙州紫胡輩同時。 機鋒敏捷。 有人問教。便與說教。 要頌便與頌。 爾若要作家相見。 便與爾作家相見。 仰山尋常機鋒。最為第一。 一日同長沙翫月次。 仰山指月云。 人人盡有這箇。 只是用不得。 沙云恰是。 便倩爾用那。 仰山云。爾試用看。 沙一踏踏倒 仰山起云。 師叔一似箇大蟲。 後來人號為岑大蟲。 |
장사(長沙) 녹원(鹿苑)의 초현(招賢)대사는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으니, 조주(趙州), 자호(紫胡*) 무리와 같은 시대 사람인데, 기봉(機鋒)이 민첩하여 누가 교(教)를 물으면 곧 교를 설해 주고, 송(頌)을 요구하면 쉽게 송해 주고, 그가 만약 작가를 만나고자 하면 곧 작가로서 그를 만나 주었다. 앙산(仰山*)은 보통 기봉이 제일 높다고 하는데, 하루는 장사(長沙)와 함께 달 구경을 하던 차에 앙산이 달을 카리키며 말했다. "사람마다 다 저런 것이 있는데 다만 이것이 쓰여지지 않습니다." "그와 같다면[恰是] 곧 너에게 부탁하겠는데 한 번 써보겠느냐?" "사숙께서 써보십시요." 장사가 발로 차서 한 번에 넘어뜨려버리자, 앙산이 일어나서 "사숙이 꼭 대충(大蟲;老虎) 같습니다." 하였기에 후에 와서 사람들이 잠대충(岑大蟲)이라 불렀다. |
*紫胡; 子湖. 衢州子湖巖利蹤禪師(馬祖_南泉願 法嗣) 南嶽下三世
*仰山; 袁州仰山慧寂通智禪師(馬祖_百丈懷_溈山祐 法嗣) 南嶽下四世
因一日遊山歸。 首座亦是他會下人。 便問和尚什麼處去來。 沙云。遊山來。 座云。到什麼處去來。 沙云。始隨芳草去。 又逐落花回。 須是坐斷十方底人始得。 古人出入未嘗不以此事為念。 看他賓主互換。 當機直截。 各不相饒。 既是遊山。 為什麼卻問道。到什麼處去來。 若是如今禪和子。 便道到夾山亭來。 |
하루는 유산(遊山)하고 돌아옴으로 인해 수좌도 그의 회하(會下) 사람인지라 "화상은 어디 갔다 오십니까?" 하고 여쭈자, 장사는 "유산(遊山)하고 온다." 하였고, 수좌가 "어디 갔다 오셨냐구요." 하니, 장사는 "시작은 방초(芳草)를 쫓아 갔다가 또 낙화(落花)를 따라 돌아왔다." 하였는데, 반드시 시방을 좌단한 그런 사람이라야 하거니와, 고인은 출입(出入)함에 그 일(출입한다는 자체)을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의 빈주호환(賓主互換*)을 보건대 때를 당하여 곧바로 절단해버리고 저마다 용서[相饒]하지 않았다. 기왕 유산(遊山)했다는데 왜 굳이 '어디 갔다 오셨느냐'고 물었겠는가? 요즘의 선화자(禪和子;참선인)와 같았다면 협산정(夾山亭*)에 갔다 왔다고 했을 것이다. |
*賓主互換; 學人과 師家의 처지를 자유로이 드나들며 교화하는 기법.
*夾山亭; 협산의 정자. 즉 실제로 다녀 온 구체적 장소를 말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看他古人。 無絲毫道理計較。 亦無住著處。 所以道。始隨芳草去。 又逐落花回。 首座便隨他意向他道。 大似春意。 沙云。也勝秋露滴芙蕖。 雪竇云。謝答語。 代末後語也。也落兩邊。 畢竟不在這兩邊。 |
저 고인을 살피건대 실터럭 만큼의 도리(道理)나 계교(計較)가 없고, 머물러 집착하는 곳도 없는지라 그래서 '시작은 방초를 쫓아 갔다가 다시 낙화 따라 돌아왔다'고 하였는데, 수좌가 곧 그의 뜻을 쫓아서 '꼭 봄기운 같네요'라고 하니, 장사가 '가을이슬 연꽃 적시는 것보다 낫다' 하였고, 설두가 '답하신 말씀 감사합니다'라고 하여 끝말을 대신했으니, 양변(兩邊)에 떨어지기야 했으나 필경 그런 양변에 있지 않다. |
昔有張拙秀才。 看千佛名經。 乃問百千諸佛。但聞其名。 未審居何國土。 還化物也無。 沙云。黃鶴樓崔顥題詩後。 秀才曾題也未。 拙云。未曾題。 沙云。得閑題取一篇也好。 岑大蟲平生為人。 直得珠回玉轉。 要人當面便會。 |
옛날에 장졸수재(張拙秀才*)가 《천불명경(千佛名經*)》을 보고서 이내 묻기를, "그 많은 부처 이름만 들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국토에 사시며, 중생 교화를 하시기는 합니까?" 하자, 장사가 "황학루(黃鶴樓)에 최호(崔顥*)가 시를 쓴 뒤로 수재(秀才)가 추가로 쓰지[曾題] 않았는가?" "증제(曾題)하지 못했습니다." "한가할 때 한 편(篇)을 취해서 써보는 것이 좋겠네." 하였으니, 잠대충(岑大蟲)이 평생 사람을 위함에 주옥(珠玉) 굴리는 솜씨를 얻었는지라 당면하여 사람을 알고자 하면 곧 알았던 것이다. |
*張拙秀才; 31칙 註 참조.
*千佛名經; 過去莊嚴劫千佛名經, 現在賢劫千佛名經,
未來星宿劫千佛名經, 각 1卷으로 구성된 《三劫三千佛名經》의 약칭.
*崔顥(704-754); 唐代의 詩人. 시 1권이 전해지며,
黃鶴樓에 남긴 시 〈登黃鶴樓〉로 유명하다.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晴川歷歷漢陽樹, 芳草萋萋鸚鵡洲。 日暮鄉關何處是? 煙波江上使人愁。」 |
「옛 사람은 이미 황학(黃鶴)을 타고 날아가고 이 땅에 공허하게 황학루만 남았네. 황학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흰구름만 천 년을 공허하게 떠도네. 맑은 강물에는 은행나무(漢陽樹;銀杏樹)가 뚜렷하고, 방초(芳草)는 앵무주(鸚鵡洲)에 무성하건만 해질녘의 고향은 어디메인가? 강 위의 자욱한 안개가 수심에 잠기게 하는구나.」 |
*昔人; 전설 속의 선인(仙人) 자안(子安)이 황학산에서 황학을 타고 등선(登仙)했다 한다.
頌云。 | 송(頌) |
大地絕纖埃 (豁開戶牖當軒者誰。 盡少這箇不得。天下太平) 何人眼不開 (頂門上放大光明始得。 撒土撒沙作什麼) 始隨芳草去 (漏逗不少。 不是一回落草。 賴值前頭已道了) 又逐落花回 (處處全真。且喜歸來。 腳下泥深三尺) |
온 천지에 작은 티끌마저 끊어지거든 (창문을 활짝 열었는데 집에만 있는 자는 누군가? 그것을 없애거나 줄이지 못하고 천하태평이로구나.) 어떤 사람인들 안목이 열리지 않으리오? (정문<頂門>으로 대광명을 놓아야 할 것을 흙모래나 뿌려서 무엇하겠느냐?) 시작은 방초(芳草)를 쫓아 갔다가 (누두가 적지 않거니와, 이것이 한 번의 낙초<落草>가 아니라는 것은 다행히 앞머리에서 이왕 말해 두었다.) 다시 낙화(落花) 따라 돌아왔다니, (곳곳이 온전한 진풍경인데 돌아왔다니 다행이지만 발바닥에 진흙 두께가 석 자로구나.) |
羸鶴翹寒木 (左之右之。 添一句更有許多閑事在) 狂猿嘯古臺 (卻因新著力。 添一句也不得。減一句也不得) 長沙無限意 (便打。末後一句道什麼。 一坑埋卻。墮在鬼窟裏。 咄。草裏漢。賊過後張弓。 更不可放過) |
여윈 학은 차가운 나무 위를 발돋음하고 (좌지우지<左之右之*>한 데에다 한 구절을 다시 보태니 쓸데없는 일이 많다.) 미친 원숭이는 옛 그자리에서 운다는구나. (새로 힘을 써서는 도리어 1구를 보태기도 어렵고 빼기도 어렵다.) 장사(長沙)의 무한(無限)한 뜻이여! (갑자기 후려치고서, 마지막 1구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 구덩이에 묻힌 것이요, 귀신굴 속에 떨어진 것이다. 쯧쯧! 초리한<草裏漢>이 도적 떠난 뒤에 활 당겼으니, 더는 봐줄 수 없다.) |
*左之右之;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다룬다는 뜻으로
「방초 따라 갔다가(左之) 낙화 따라 돌아왔다(右之)」를 의미한다.
*閑事; 쓸데없는 일.
且道這公案。 與仰山問僧。近離甚處。 僧云廬山。 仰云。曾到五老峰麼。 僧云。不曾到。 仰云。闍黎不曾遊山。 辨緇素看。是同是別。 到這裏。 須是機關盡意識忘。 山河大地。草芥人畜。 無些子滲漏。 若不如此。古人謂之 猶在勝妙境界。 |
자 말해보라. 이 공안은 앙산(仰山)이 중에게 "근래 어디에 있었는가?" 묻자, "여산(廬山)에 있었습니다." "오로봉(五老峰)에 가봤는가?" "가본 적이 없습니다." "선생은 유산(遊山)한 적이 없구나."한 것과 더불어 흑백을 가려서 보자면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이 속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기관(機關)이 다하고 의식(意識)이 사라져서 산하대지(山河大地)나 초개(草芥)와 인축(人畜) 위에 조그만치의 삼루(滲漏)도 없어야 하겠으나, 설사 이와 같지 못하더라도 고인은 '오히려 승묘(勝妙)한 경계에 있는 것이다' 하였다. |
不見雲門道。 直得山河大地。無纖毫過患。 猶為轉物。不見一切色。 始是半提。 更須知有全提時節向上一竅。 始解穩坐。 若透得。 依舊山是山水是水。 各住自位。 各當本體。 如大拍盲人相似。 |
보지 못했는가? 운문(雲門)이 말하기를, "산하대지가 실터럭 만큼의 허물마저 없어지고 도리어 구르는 물건이 되어 일체의 색(色)을 보지 않아야 비로소 이것이 절반의 제기[半提]인 것이요, 반드시 또 온전히 제기[全提*]하는 시절이 있어서 향상일규(向上一竅*)를 안다면 비로소 온좌(穩坐*)를 이해할 것이거니와, 만약 투철히 얻으면 의구(依舊)히 산은 산, 물은 물이어서 저마다 자기의 위치에 머물고, 각각 본체(本體)에 자리잡으리니, 마치 대박맹인(大拍盲人*)과 같을 것이다." 하였다. |
*全提; (宗門의 綱要를)온전히 제기(提起)하다.
*向上一竅; 向上의 결정적 要因.
*穩坐;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든지 관계하지 않고
해묵은 규범에 비추어 일을 처리하면서 비상한 침착함으로
마음을 가라앉혀 자기 본연의 위치에 은거(穩居)하는 것.
*大拍盲人; 눈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일체를 환히 아는 맹인.
趙州道。 雞鳴丑。 愁見起來還漏逗。 裙子褊衫箇也無。 袈裟形相些些有。 褌無襠褲無口。 頭上青灰三五斗。 本為修行利濟人。 誰知翻成不唧𠺕。 若得真實到這境界。 何人眼不開。 一任七顛八倒。 一切處都是這境界。 都是這時節。 十方無壁落。 四面亦無門。 所以道。始隨芳草去。 又逐落花回。 雪竇不妨巧 只去他左邊貼一句。 右邊貼一句。 一似一首詩相似。 |
조주(趙州)가 말했다. (〈趙州十二時歌〉 중 丑時歌) 「축시(丑時)에 닭이 울거든 근심으로 일어나니 오히려 그르친 것이로다. 군자(裙子*)나 편삼(褊衫*)이라 할 것도 없고, 가사(袈裟) 형태만 쪼금 남은 것이 속바지[褌]는 허리부분[襠*]이 없고, 겉바지[褲]는 끼워넣는 부분[口]이 없으며, 머리 위에는 청회(青灰*)가 열다섯 말[斗]이니, 본래 수행해서 사람을 이익하고 구제하려 했건만 도리어 부즉류(不唧𠺕*)가 될 줄 누가 알았으리오.」 만약 진실로 이런 경계에 이른다면 어떤 사람인들 눈이 열리지 않겠는가? 자유분방히 튀는 대로[七顛八倒] 맡겨둔다면 어떤 상황에서나 다 그 경계(境界), 그 시절(時節)일 것이요, 시방(十方)에 창문[壁落]도 필요 없고, 사면(四面)에 문(門)도 필요치 않을 것이라서 그래서 "시작은 방초를 쫓아 갔다가 다시 낙화 따라 돌아왔다."고 한 것이다. 설두가 교묘하여 마지 않기에 다만 그의 좌변으로 가서 1구(句)를 보태고 우변에 1구를 붙였는데, 하나로 어우러져 한 수(首)의 시(詩)와 같다. |
*裙子; 통치마.
*褊衫; 우측 어께가 드러나도록 좌측 어께에서 우측 옆구리로 비스듬히 걸쳐입는 가사.
*褌; 짧은 속바지. 잠방이. *褲; 겉바지. *襠; 다리를 끼우는 양쪽을 연결하는 부위.
*青灰; 灰塵, 塵土. [百度百科]
*不唧𠺕; 唧𠺕는 秀와 就의 反切語이니, 不唧𠺕는 不秀不就,
즉 '뛰어나지도 성취하지도 못할 둔한 놈'이라는 뜻이다. [佛學大辭典]
*壁落; 창호(窗戶).
羸鶴翹寒木。 狂猿嘯古臺。 雪竇引到這裏。自覺漏逗。 驀云。長沙無限意。 咄。如作夢卻醒相似。 雪竇雖下一喝。未得勦絕。 若是山僧即不然。 長沙無限意。 掘地更深埋。 |
'여윈 학은 한목(寒木)에 올라 앉고 미친 원숭이는 고대(古臺)에서 운다' 하니, 설두가 이 속에 끌려 들어 실수를 깨닫고 느닷없이 '장사의 무한한 뜻이여!' 하였는데, 쯧쯧! 마치 꿈 꾸다가 깬 듯하여 설두가 1할(喝)을 했으되 초절(勦絕)을 얻지 못했거니와, 만약 나[山僧]였다면 그렇게 하지 않고 '장사의 무한한 뜻이여, 땅을 파고 다시 깊이 묻노라' 하리라. |
*勦絕; 소멸(消滅). 멸절(滅絕). 修行이 究極의 境地에 들어가 모든 差別相이 끊어진 상태.
'碧巖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암록(碧巖錄) 제38칙 풍혈(風穴)선사의 조사심인(祖師心印) (0) | 2023.02.14 |
---|---|
벽암록(碧巖錄) 제9칙 조주사문(趙州四門) (1) | 2023.01.03 |
벽암록(碧巖錄) 제35칙 문수전후삼삼(文殊前後三三) (1) | 2022.12.12 |
벽암록(碧巖錄) 제34칙 앙산부증유산(仰山不曾遊山) (1) | 2022.12.06 |
벽암록(碧巖錄) 제33칙 진조구척안(陳操具隻眼)_진조가 일척안을 지녔다 (2) | 2022.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