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금강장(金剛藏)보살 | |
於是金剛藏菩薩이 在大衆中이라가 | 이때에 금강장보살이 |
어시금강장보살 재대중중 | 대중 속에 있다가 |
卽從座起하야 頂禮佛足하고 | 자리에서 일어나 |
즉종좌기 정례불족 |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
右遶三帀하며 長跪叉手하야 | 우로 세 번 돈 다음 |
우요삼잡 장궤차수 | 두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
而白佛言호대 大悲世尊하 | 부처님께 아뢰었다. |
이백불언 대비세존 |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
善爲一切諸菩薩衆하야 | 모든 보살대중을 위해 |
선위일체제보살중 | |
宣揚如來圓覺淸淨大陁羅尼因地法行과 | 여래 원각의 청정한 |
선양여래원각청정대다라니인지법행 | 대다라니 인지법행과 |
漸次方便하사 與諸衆生開發蒙昧하시니 | 점차와 방편을 잘 선양하시어 |
점차방편 여제중생개발몽매 | 중생들의 몽매함을 깨우쳐 주시니 |
在會法衆이 承佛慈誨하야 | 법회의 대중들이 |
재회법중 승불자회 | 부처님의 자애로운 가르침을 받고 |
幻翳朗然하고 慧目淸淨하나이다 | 허깨비로 가려졌던 눈이 밝아져서 |
환예랑연 혜목청정 | 지혜의 눈이 청정하나이다. |
世尊하 若諸衆生이 本來成佛인댄 | 세존이시여, |
세존 약제중생 본래성불 | 만약 모든 중생이 본래 성불이라면 |
何故로 復有一切無明이오며 | 어째서 다시 일체의 무명이 있사오며, |
하고 부유일체무명 | |
若諸無明이 衆生本有인댄 | 무명이 중생에게 본래 있는 것이라면 |
약제무명 중생본유 | |
何因緣故로 如來復說本來成佛하시나잇가 | 무슨 인연으로 여래께서는 |
하인연고 여래부설본래성불 | 본래성불이라 하시나이까? |
十方異生이 本成佛道라가 | 시방세계의 서로 다른 품류의 중생이 |
시방이생 본성불도 | 본래 불도를 이루었는데 |
後起無明인댄 | 뒤에 무명이 일어난 것이라면 |
후기무명 | |
一切如來는 何時에 復生一切煩惱닛가 | 일체의 여래는 언제 |
일체여래 하시 부생일체번뇌 | 일체의 번뇌가 다시 생기나이까? |
唯願不捨 無遮大慈하고 | 원하오니 무한한 대자비를 |
유원불사 무차대자 | 버리지 마시고 |
爲諸菩薩하야 開秘密藏하시고 | 보살들을 위해 |
위제보살 개비밀장 | 비밀의 보고를 여시고 |
及爲末世一切衆生하야 | 또 말세의 모든 중생이 |
급위말세일체중생 | |
得聞如是修多羅教了義法門하사 | 이러한 수다라교 요의법문을 |
득문여시수다라교요의법문 | 얻어 듣게 하시어 |
永斷疑悔하소서 | 길이 의심과 후회를 끊게 하소서." |
영단의회 | |
作是語已에 五體投地하야 | 이렇게 아뢰고서 |
작시어이 오체투지 | 오체투지하여 |
如是三請을 終而復始러라 | 똑 같이 세 번을 거듭하여 청했다. |
여시삼청 종이부시 | |
爾時世尊이 告金剛藏菩薩言하사대 | 그러자 세존께서 |
이시세존 고금강장보살언 |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善哉 善哉라 善男子야 | "참으로 장하도다. 선남자여, |
선재 선재 선남자 | |
汝等이 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하야 | 그대가 보살들과 |
여등 내능위제보살급말세중생 | 말세의 중생들을 위해 |
問於如來에 甚深秘密究竟方便이로다 | 여래에게 심오하고 비밀스러운 |
문어여래 심심비밀구경방편 | 구경의 방편을 묻다니. |
是諸菩薩의 最上教誨了義大乘이라 | 이것은 보살의 최상의 가르침이자 |
시제보살 최상교회요의대승 | 요의대승(了義大乘)이라서 |
能使十方 修學菩薩及諸末世一切衆生으로 | 시방의 수학하는 보살과 |
능사시방 수학보살급제말세일체중생 | 말세의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
得決定信하야 永斷疑悔케하나니 | 결정된 믿음을 갖게 하고 |
득결정신 영단의회 | 길이 의혹과 후회를 끊게 할 수 있는 것이니 |
汝今諦聽하라 當爲汝說하리라 | 그대는 잘 들으라. |
여금제청 당위여설 |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하리라." |
時에 金剛藏菩薩이 奉教歡喜하고 | 때에 금강장보살은 가르침을 |
시 금강장보살 봉교환희 | 받게 되어 크게 기뻐하며 |
及諸大衆하야 默然而聽이러라 | 대중들과 함께하여 조용히 들었다. |
급제대중 묵연이청 | |
善男子야 一切世界의 始終 生滅 | "선남자여, 일체세계의 |
선남자 일체세계 시종 생멸 | 시작과 끝, 생과 멸, |
前後 有無 聚散 起止 | 전과 후, 유와 무, 모여짐과 흩어짐, |
전후 유무 취산 기지 | 일어남과 그침. |
念念相續 循環往復 種種取捨가 | 생각 생각이 이어짐, 순환과 왕복, |
염염상속 순환왕복 종종취사 | 갖가지의 취함과 버림이 |
皆是輪迴니라 | 모두 윤회이다. |
개시윤회 | |
未出輪迴하고 而辦圓覺하면 |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서 |
미출윤회 이변원각 | 원각을 말하는 것은 |
彼圓覺性이 卽同流轉이라 | 그 원각의 자성이 |
피원각성 즉동유전 | 유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
若免輪迴하면 無有是處니라 | 윤회를 면한다면 옳지 못하느니라. |
약면윤회 무유시처 | |
譬如動目하야 能搖湛水하고 | 비유컨대, 눈을 움직여 물을 봄으로써 |
비여동목 능요담수 | 담긴 물을 움직이게 할 수 있고 |
又如定眼하야 猶迴轉火인달하며 | 또 눈을 고정시킨 채로 |
우여정안 유회전화 | 오히려 불을 돌아가게 하는 것과 같고 |
雲駃月運과 舟行岸移도 | 구름이 흘러가는데 달이 가는 것 같고 |
운사월운 주행안이 | 배가 가는데 양 기슭이 이동하는 듯한 것도 |
亦復如是니라 | 이와 같으니라. |
역부여시 | |
善男子야 諸旋未息이라 | 선남자여, |
선남자 제선미식 | 모두가 쉬지 않고 돌아가니 |
彼物先住호미 尚不可得이어늘 | 저 사물을 먼저 머물게 하는 것도 |
피물선주 상불가득 | 오히려 불가능한데 |
何況輪轉生死垢心이 曾未淸淨하야 | 하물며 생사를 윤회하는 때 묻은 마음이 |
하황윤전생사구심 증미청정 | 일찍이 청정한 적 없는데 |
觀佛圓覺이리오 而不旋復일새 | 부처의 원각을 관할 수 있겠는가? |
관불원각 이불선복 |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니 |
是故로 汝等이 便生三惑이니라 | 그러므로 그대가 물은 |
시고 여등 변생삼혹 | 세 가지 의심이 생긴 것이니라. |
善男子야 譬如患瞖로 | 선남자여, 비유컨대 |
선남자 비여환예 | 허깨비 가림 눈병 때문에 |
妄見空花라가 患翳若除하면 | 허망하게 허공화를 보다가 |
망견공화 환예약제 | 허깨비 가림이 제거되면 |
不可說言을 此瞖已滅이라가 | '그 허깨비 가림은 |
불가설언 차예이멸 | 이왕에 소멸했다가 |
何時更起 一切諸翳가하리니 | 언제 모든 허깨비 가림들이 |
하시갱기 일체제예 | 다시 일어납니까?' 하고 말해서는 않된다. |
何以故오 瞖花二法이 | 왜냐하면, 허깨비 가림과 |
하이고 예화이법 | 허공화의 이 두 가지가 |
非相待故니라 | 서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비상대고 | |
亦如空花가 滅於空時에 | 또 허공화가 허공에서 소멸했을 때 |
역여공화 멸어공시 | |
不可說言을 虛空何時에 更起空花가하리니 | 허공에서 언제 다시 허공화가 |
불가설언 허공하시 갱기공화 | 일어나는가? 하고 말해서는 안된다. |
何以故오 空本無花니 非起滅故니라 | 왜냐하면,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으니 |
하이고 공본무화 비기멸고 | 기멸(起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生死涅槃이 同於起滅이로되 | 생사와 열반은 |
생사열반 동어기멸 | 허공화의 기멸과 같으나 |
妙覺圓照는 離於花瞖니라 | 묘각이 원만히 두루 비춤은 |
묘각원조 이어화예 | 허공화나 허깨비 가림을 떠난 것이니라. |
善男子야 當知니 虛空은 非是暫有요 |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
선남자 당지 허공 비시잠유 | 허공은 잠깐 동안 있는 것이 아니고 |
亦非暫無어늘 | 잠깐 동안 없는 것도 아닌데 |
역비잠무 | |
況復如來圓覺이 隨順하야 | 하물며 여래의 원각이 |
황부여래원각 수순 | 일체법에 수순하여 |
而爲虛空의 平等本性이리오 | 허공의 평등한 본성이 되는 것이야 |
이위허공 평등본성 | 더 말할 나위 있겠는가? |
善男子야 如銷金鑛에 金非銷有하고 | 선남자여, 마치 금광석을 제련함에 |
선남자 여소금광 금비소유 | 금은 제련되고서야 있는 것이 아니며, |
旣已成金이면 不重爲鑛하며 | 기왕에 금이 되고 나면 |
기이성금 부중위광 | 다시 금광석이 되지 않으며 |
經無窮時라도 金性不壞라 | 무궁한 세월을 지내도 |
경무궁시 금성불괴 | 금의 성질은 변하지 않으니 |
不應說言을 本非成就하니 | 본래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
불응설언 본비성취 | 말해서는 마땅치 못하니 |
如來圓覺도 亦復如是니라 | 여래의 원각도 이와 같으니라. |
여래원각 역부여시 | |
善男子야 一切如來의 妙圓覺心은 | 선남자여, |
선남자 일체여래 묘원각심 | 일체 여래의 묘원각심에는 |
本無菩提及與涅槃하고 | 본래 보리와 열반이 없고 |
본무보리급여열반 | |
亦無成佛及不成佛하며 | 또 성불도 성불하지 못함도 없으며, |
역무성불급불성불 | |
無妄輪迴及非輪迴하나니라 | 허망한 윤회도 윤회 아님도 없느니라. |
무망윤회급비윤회 | |
善男子야 但諸聲聞 所圓境界는 | 선남자여, |
선남자 단제성문 소원경계 | 성문들이 원만히 한 경계는 |
身心語言은 皆悉斷滅이언정 | 몸과 마음과 언어에 대한 집착은 |
신심어언 개실단멸 | 다 끊어졌을지언정 |
終不能至 彼之親證 所現涅槃이어늘 | 여래가 몸소 증득하여 보이신 열반에는 |
종불능지 피지친증 소현열반 | 결코 이를 수 없을 터인데 |
何況能以有思惟心으로 | 하물며 사유하는 마음으로 |
하황능이유사유심 | |
測度如來圓覺境界리오 | 어찌 여래의 원각 경계를 |
측탁여래원각경계 | 헤아릴 수 있겠는가? |
如取螢火하야 燒須彌山하나 | 마치 반딧불을 취하여 |
여취형화 소수미산 | 수미산을 태우려 하지만 |
終不能著인달하야 | 끝내 불을 붙일 수 없듯이 |
종불능착 | |
以輪迴心으로 生輪迴見하야 | 윤회하는 마음으로 |
이윤회심 생윤회견 | 윤회하는 소견을 일으켜 |
入於如來大寂滅海하면 終不能至니라 | 여래의 대적멸 바다에 들어가려 한다면 |
입어여래대적멸해 종불능지 | 결코 도달할 수 없다. |
是故로 我說一切菩薩及末世衆生호대 | 이런 까닭에 내가 일체의 보살들과 |
시고 아설일체보살급말세중생 | 말세의 중생들에게 말하기를, |
先斷無始輪迴根本이라하니라 | '먼저 무시이래의 윤회근본을 끊으라.' |
선단무시윤회근본 | 한 것이니라. |
善男子야 有作思惟는 從有心起하고 | 선남자여, 어떤 조작된 사유는 |
선남자 유작사유 종유심기 | 어떤 식심(識心)에서 일어나고 |
皆是六塵妄想緣氣라 | 모두가 6진의 망상에 |
개시육진망상연기 | 반연한 기운인 것이라 |
非實心體요 已如空花니라 | 진실한 마음의 본체가 아니고 |
비실심체 이여공화 | 이왕의 허공화와 같은 것이다. |
用此思惟하야 辨於佛境은 | 이러한 사유를 통해 |
용차사유 변어불경 | 부처의 경계를 변별하는 것은 |
猶如空花가 復結空果인달하야 | 마치 허공화가 허공화 열매를 |
유여공화 부결공과 | 맺고자 하는 것과 같아서 |
展轉妄想이리니 無有是處니라 | 망상만 거듭 전개될 것이니 |
전전망상 무유시처 | 옳지 못하느니라. |
善男子야 虛妄浮心이 多諸巧見이면 | 선남자여, 허망하고 들뜬 마음에 |
선남자 허망부심 다제교견 | 온갖 교묘한 소견이 많으면 |
不能成就圓覺方便이니 | 원각의 방편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니 |
불능성취원각방편 | |
如是分別은 非爲正問이니라 | 이러한 분별은 |
여시분별 비위정문 | 바른 질문이 못되느니라." |
爾時世尊이 欲重宣此義하사 | 이때 세존께서 |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시고자 |
而說偈言하사대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이설게언 | |
金剛藏當知 如來寂滅性 | 금강장이여, 마땅히 알라. |
금강장당지 여래적멸성 | 여래의 적멸한 자성은 |
未曾有終始 若以輪迴心 | 시작된 적도 끝난 적도 없는데 |
미증유종시 약이윤회심 | 만약 윤회하는 마음으로 |
思惟卽旋復 但至輪迴際 | 사유한다면 곧 망상 속에 굴러서 |
사유즉선복 단지윤회제 | 다만 윤회의 경계에 이를 뿐 |
不能入佛海 譬如銷金鑛 | 부처의 바다에는 들어 갈 수없으니 |
불능입불해 비여소금광 | 비유컨대 금광석을 제련함에 |
金非銷故有 雖復本來金 | 금은 제련했기에 있는 것이 아니요 |
금비소고유 수부본래금 | 또 본래 금이라 하더라도 |
終以銷成就 一成眞金體 | 마침내 제련해야 성취할 수 있으며 |
종이소성취 일성진금체 | 일반 순금의 체성을 이루면 |
不復重爲鑛 生死與涅槃 | 다시는 광석이 되지 않느니라. |
불부중위광 생사여열반 | 생사와 열반, |
凡夫及諸佛 同爲空花相 | 범부와 모든 부처님은 |
범부급제불 동위공화상 | 똑같이 허공화 모습이며 |
思惟猶幻化 何況諸*)虛妄 | 사유도 오히려 환화이거늘 |
사유유환화 하황제허망 | 하물며 허망한 모든 것이랴. |
若能了此心 然後求圓覺 | 만약 이런 마음을 마치게 되면 |
약능료차심 연후구원각 | 그런 뒤에야 원각을 구할 수 있으리라. |
*) 원본에는 '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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