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 |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 |
首楞嚴經 卷第三 | 수능엄경 제 3권 |
唐天竺沙門 般剌蜜帝 譯 | 당 천축사문 반랄밀제 역 |
復次阿難아 云何六入이 本如來藏妙眞如性고 | 또 아난아, 어째서 육입(六入)이 |
부차아난 운하육입 본여래장묘진여성 | 본래 여래장의 묘진여성(妙眞如性)이겠느냐? |
阿難아 卽彼目睛이 瞪發勞者면 | 아난아! |
아난 즉피목정 징발로자 | 저 눈동자가 주시하여 수고한다면 |
兼目與勞가 同是菩提의 瞪發勞相이니라 | 눈과 수고는 다 같이 |
겸목여로 동시보리 징발로상 | 보리가 보고자 애쓰는 모습이니라. |
因于明暗二種妄塵으로 發見居中에 | 명과 암의 두 허망한 경계로 인해 |
인우명암이종망진 발견거중 | 견(見)을 일으킨 가운데 |
吸此塵象을 名爲見性어니와 | 그 경계를 받아들이는 것을 |
흡차진상 명위견성 | 견의 성품이라 하거니와 |
此見離彼明暗二塵코는 畢竟無體니라 | 그 견이란 명과 암의 두 경계를 떠나서는 |
차견이피명암이진 필경무체 | 필경에 실체가 없느니라. |
如是阿難아 當知니 是見非明暗來하고 | 그러하여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
여시아난 당지 시견비명암래 | 이 견은 명암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
非於根出이며 不於空生이니 | 안근(眼根)에서도 아니며, |
비어근출 불어공생 | 허공에서 생기는 것도 아니니 . |
何以故오 若從明來인댄 | 무슨 까닭이겠느냐? |
하이고 약종명래 | 만약 밝음(明)에서 왔다면 |
暗卽隨滅이니 應非見暗이요 | 어두우면 따라서 없어질 것이니 |
암즉수멸 응비견암 | 어둠을 보지 못해야 하고, |
若從暗來인댄 明卽隨滅이니 | 만약 어둠에서 왔다면 |
약종암래 명즉수멸 | 밝으면 따라서 없어질 것이니 |
應無見明하리라 | 밝음을 보지 못해야 하리라. |
응무견명 | |
若從根生인댄 必無明暗이니 | 만약 안근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
약종근생 필무명암 | 결국 명과 암이 없다는 것이니 |
如是見精이 本無自性이요 | 그와 같은 견정(見精)은 |
여시견정 본무자성 | 스스로의 성품이 본래 없을 것이요 |
若於空出인댄 前矚塵象이니 | 만약 허공에서 나온 것이라면 |
약어공출 전촉진상 | 눈앞에서 대상경계의 형상을 본 것이니 |
歸當見根이며 | 돌아서서는 눈(眼根)을 보아야 할 것이며 |
귀당견근 | |
又空自觀이니 何關汝入이리요 | 또 허공이 스스로 보는 것인데 |
우공자관 하관여입 | 무슨 관계로 너에게 들어가겠느냐? |
是故當知하라 眼入虛妄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안입허망 | 안입(眼入)은 허망하여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譬如有人이 | 아난아! |
아난 비여유인 |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
以兩手指로 急塞其耳하면 | 두 손가락으로 갑자기 |
이양수지 급색기이 | 그의 귀를 막으면 |
耳根勞故로 頭中作聲어니와 | 이근(耳根)이 수고하여 |
이근로고 두중작성 | 머리 속에서 소리가 나는데 |
兼耳與勞는 同是菩提의 瞪發勞相이니라 | 귀와 그 수고는 다 같이 |
겸이여로 동시보리징발로상 | 보리가 알고자 애써 일으키는 상이니라. |
因于動靜二種妄塵으로 | 동(動)과 정(靜)의 |
인우동정이종망진 | 두 가지 경계로 인해 |
發聞居中에 吸此塵象하니 名聽聞性어니와 | 문(聞)을 낸 가운데 그 경계를 받아들이니 |
발문거중 흡차진상 명청문성 | 듣는 성품(聽聞性)이라 하거니와 |
此聞離彼動靜二塵코는 畢竟無體하니라 | 이 들음이 동과 정의 두 경계를 떠나서는 |
차문이피동정이진 필경무체 | 필경 그 실체가 없느니라. |
如是阿難아 當知하라 是聞非動靜來며 | 이렇듯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
여시아난 당지 시문비동정래 | 이 들음은 동과 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
非於根出이며 不於空生이니 | 이근(耳根)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
비어근출 불어공생 | 허공에서 생기는 것도 아니니 |
何以故오 若從靜來인댄 | 무슨 까닭이겠느냐? |
하이고 약종정래 | 만약 정(靜)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
動卽隨滅이니 應非聞動이요 | 동(動)은 곧 없다는 것이라 |
동즉수멸 응비문동 | 응당 동을 듣지 못할 것이요, |
若從動來인댄 靜卽隨滅이니 應無覺靜이요 | 만약 동으로부터 온다면 정은 없다는 것이니 |
약종동래 정즉수멸 응무각정 | 마땅히 정을 깨닫지 못할 것이며, |
若從根生인댄 必無動靜하리니 | 만약 이근에서 생긴다면 |
약종근생 필무동정 | 결국 동과 정이 없다는 것이니 |
如是聞體가 本無自性이요 | 이처럼 들음의 실체가 |
여시문체 본무자성 | 본시 자성이 없다는 것이요, |
若於空出인댄 有聞成性이니 卽非虛空이며 | 만약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그 들음이 |
약어공출 유문성성 즉비허공 | 바탕을 형성할 터이니 곧 허공이 아니라는 것이며, |
又空自聞커니 何關汝入이리요 | 또 허공이 스스로 듣는데 |
우공자문 하관여입 | 어찌 너의 이입(耳入)과 관계가 있겠느냐? |
是故當知하라 耳入虛妄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이입허망 | 이입(耳入)이란 허망하여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譬如有人이 急畜其鼻하야 | 아난아!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
아난 비여유인 급축기비 | 그의 코를 급히 놀리고 |
畜久成勞하면 則於鼻中에 有冷觸하고 | 놀리기를 오래 수고하면 |
축구성로 즉어비중 유냉촉 | 곧 콧속에 어떤 찬기운이 느껴지고 |
因觸分別通塞虛實하며 如是乃至諸香臭氣어니와 | 그 느낌으로 통하고 막힘의 허실을 분별하며 |
인촉분별통색허실 여시내지제향취기 | 이같이 하여 모든 향기와 냄새를 맡게 되는데 |
兼鼻與勞가 同是菩提의 瞪發勞相이니라 | 코와 수고는 다 같이 보리가 |
겸비여로 동시보리 징발로상 | 알고자 애쓰는 상이니라. |
因于通塞二種妄塵으로 發聞居中에 | 통함[通]과 막힘[塞]의 두 경계로 말미암아 |
인우통색이종망진 발문거중 | 맡음[聞]이 생긴 가운데 |
吸此塵象하니 名齅聞性어니와 | 그 경계를 받아들이니 |
흡차진상 명후문성 | 맡는 성품[齅聞性]이라 하거니와 |
此聞離彼通塞二塵코는 畢竟無體니라 | 이 맡음은 저 통과 색의 두 경계를 떠나서는 |
차문이피통색이진 필경무체 | 필경 실체가 없느니라. |
當知하라 是聞이 非通塞來며 | 마땅히 알아라. |
당지 시문 비통색래 | 이 맡음은 통과 색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
非於根出이며 不於空生이니 | 비근(鼻根)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
비어금출 물어공생 | 허공에서 생기는 것도 아니니 |
何以故오 若從通來인댄 | 무슨 까닭이겠느냐? |
하이고 약종통래 | 만약 통함으로부터 온다면 |
塞則隨滅이니 云何知塞하며 | 막힘은 곧 없다는 것이니 |
색즉수멸 운하지색 | 어찌 막힘을 알 것이며, |
如因塞有인댄 通則無聞이니 | 막힘으로 인해 있는 것이라면 |
여인색유 통즉무문 | 통함은 없다는 것이니 |
云何發明香臭等觸이리요 | 어찌 향기와 냄새 등을 |
운하발명향취등촉 | 느껴 알아내겠느냐? |
若從根生인댄 必無通塞이니 | 만약 비근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
약종근생 필무통색 | 결국 통함과 막힘이 없다는 것이니 |
如是聞體가 本無自性이요 | 이와 같이 맡는 실체는 |
여시문체 본무자성 | 본래 자성이 없다는 것이요, |
若從空出인댄 是聞自當廻齅汝鼻이며 | 만약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이 맡음은 |
약종공출 시문자당회후여비 | 스스로 돌이켜 너의 코를 맡아야 할 것이며, |
空自有聞커니 何關汝入이리요 | 허공이 스스로 맡는데 |
공자유문 하관여입 | 너의 비입(鼻入)과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
是故當知하라 鼻入虛妄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비입허망 | 비입은 허망하여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譬如有人이 以舌舐吻하며 | 아난아! 마치 어떤 사람이 |
아난 비여유인 이설지문 | 혀로 입술 핥기를 |
熟舐令勞에 其人若病하면 則有苦味하고 | 오래 수고케 하였을 때 |
숙지령로 기인약병 즉유고미 | 그 사람이 병들었다면 곧 쓴맛을 느끼게 되고 |
無病之人이면 微有甜觸인달하야 | 병이 없는 사람이라면 |
무병지인 미유첨촉 | 미세하게나마 단맛을 느끼는 것처럼, |
由甜與苦로 顯此舌根하고 | 그 달고 쓴맛으로 인해 |
유첨여고 현차설근 | 저 설근(舌根)이 드러나고 |
不動之時에는 淡性常在어니와 | 설근이 움직이지 않으면 |
부동지시 담성상재 | 담담한 성품 그대로 항상 있을 것이니 |
兼舌與勞가 同是菩提의 瞪發勞相이니라 | 혀와 그 수고는 다 같이 보리가 |
겸설여로 동시보리 징발로상 | 알고자 애쓰는 상이니라. |
因甜苦淡二種妄塵으로 發知居中에 | 달고 쓴맛과 담담함의 |
인첨고담이종망진 발지거중 | 두 가지 허망한 경계로 인해 지각이 생겨 |
吸此塵象하니 名知味性이어니와 | 그 대상경계를 받아들이니 |
흡차진상 명지미성 | 맛을 아는 성품이라 하거니와 |
此知味性이 離彼甜苦及淡二塵코는 | 이 맛을 아는 성품이 달고 쓴맛과 담담함의 |
차지미성 이피첨고급담이진 | 두 가지 경계를 떠나서는 |
畢竟無體니라 | 필경에 실체가 없느니라. |
필경무체 | |
如是阿難아 當知하라 如是嘗苦淡知가 | 이와 같이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
여시아난 당지 여시상고담지 | 이러한 달고 쓴맛과 담담함을 아는 것은 |
非甜苦來며 非因淡有이며 | 달고 쓴맛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
비첨고래 비인담유 | 담담함에 있었던 것도 아니며, |
又非根出이며 不於空生이니라 | 또 설근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
우비근출 불어공생 | 허공에서 난 것도 아니니라. |
何以故오 若甜苦來인댄 | 왜이겠느냐? |
하이고 약첨고래 | 만약 달고 쓴맛에서 온 것이라면 |
淡則知滅이니 云何知淡하며 | 담담함은 곧 앎이 없을 것이니 |
담즉지멸 운하지담 | 어찌 담담함을 알 것이며, |
若從淡出인댄 甜卽知亡이니 | 만약 담담함에서 나온 것이라면 |
약종담출 첨즉지망 | 단맛은 곧 앎이 없을 것이니 |
復云何知甜苦二相이리요 | 어찌 달고 쓴 두 모양을 알겠느냐? |
부운하지첨고이상 | |
若從舌生인댄 必無甜淡及與苦塵이니 | 만약 혀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
약종설생 필무첨담급여고진 | 달고 담담하고 쓴 경계가 없을 것이니 |
斯知味根이 本無自性하리라 | 이 맛을 아는 설근이 |
사지미근 본무자성 | 본래 자성이 없다는 것이리라. |
若於空出인댄 虛空自味일새 | 만약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
약어공출 허공자미 | 허공이 스스로 맛을 볼 것이기 때문에 |
非汝口知이며 又空自知커니 | 너의 입이 아는 것이 아니며 |
비여구지 우공자지 | 또한 허공이 스스로 아는 것일 터이니 |
何關汝入이리요 | 너의 설입(舌入)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
하관여입 | |
是故當知하라 舌入虛妄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설입허망 | 설입은 허망하여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譬如有人이 以一冷手로 觸於熱手에 | 아난아! 마치 어떤 사람이 |
아난 비여유인 이일냉수 촉어열수 | 차디찬 손으로 더운 손을 만질 때 |
若冷勢多하면 熱者從冷하고 | 만약 찬 기운이 많으면 |
약냉세다 열자종랭 | 더운 쪽이 따라서 차거워지고 |
若熱功勝하면 冷者成熱인달하야 | 더운 기운이 더 많으면 |
약열공승 냉자성숙 | 차가운 쪽이 더워지는 것처럼 |
如是以此合覺之觸으로 顯於離知어니와 | 이와 같이 합하여 느끼는 감촉으로 |
여시이차합각지촉 현어이지 | 서로 다른 것을 아는 지각이 드러나거니와 |
涉勢若成함은 因于勞觸이니 | 서로 교섭하는 힘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
섭세약성 인우로촉 | 수고로 인한 느낌이니 |
兼身與勞가 同是菩提瞪發勞相이니라 | 몸과 그 수고가 다 같이 보리가 |
겸신여로 동시보리징발로상 | 알고자 애쓰는 상이니라. |
因于離合二種妄塵하야 | 이(離)와 합(合)의 |
인우이합이종망진 | 두 허망한 경계로 인하여 |
發覺居中吸此塵象하니 名知覺性어니와 | 깨달음을 낸 가운데 그 경계를 받아들이니 |
발각거중흡차진상 명지각성 | 깨달아 아는 성품이라 하거니와 |
此知覺體는 離彼離合 違順二塵코는 | 이 깨달아 아는 본체는 이(離)와 합(合)의 |
차지각체 이피이합 위순이진 | 거스르고 순응하는 두 경계를 떠나서는 |
畢竟無體니라 | 필경에 실체가 없느니라. |
필경무체 | |
如是阿難아 當知하라 是覺非離合來며 | 그러하니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
여시아난 당지 시각비리합래 | 이 깨달음은 이합(離合)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
非違順有이며 不於根出이며 | 거스르고 순응함에 있지도 않고 |
비위순유 불어근출 | 근(根)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
又非空性이니라 | 또한 허공의 성품도 아니니라. |
우비공성 | |
何以故오 若合時來인댄 離當已滅이니 | 왜냐하면, 합할 때에 오는 것이라면 |
하이고 약합시래 이당이멸 | 여읠 때는 응당 없을 것이니 |
云何覺離리요 違順二相도 亦復如是니라 | 어찌 깨달음을 여의겠느냐? |
운하각리 위순이상 역부여시 | 거스름과 순응함도 이와 같으니라. |
若從根出인댄 必無離合違順四相이니 | 만약 근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
약종근출 필무이합위순사상 | 이합위순(離合違順)의 네 모양이 없을 것이니 |
則汝身知元無自性이라 | 네 몸으로 지각(知覺)하는 것이 |
즉여신지원무자성 | 원래 자성이 없을 것이니라. |
必於空出인댄 空自知覺커니 | 반드시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
필어공출 공자지각 | 허공이 스스로 지각하는데 |
何關汝入이리요 | 너의 신입(身入)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
하관여입 | |
是故當知하라 身入虛妄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신입허망 | 신입은 허망하여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譬如有人이 勞倦則眠하고 | 아난아!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
아난 비여유인 노권즉면 | 피로하면 곧 잠이들고 |
睡熟便寤하야 覽塵斯憶하고 失憶爲忘하나니 | 잘 자고나면 곧 잠에서 깨어 경계를 보고 |
수숙변오 남진사억 실억위망 | 이를 기억하고 기억이 없어지면 잊어버리는데 |
是其顚倒의 生住異滅이라 | 이것이 전도된 생주이멸(生住異滅)이라 |
시기전도 생주이멸 | |
吸習中歸하야 不相踰越하니 | 받아 익히는 의근(意根)으로 돌아가서 |
흡습중귀 불상유월 | 서로 뛰어넘지 않으니 |
稱意知根어니와 | 의지의 근이라 하거니와 |
칭의지근 | |
兼意與勞가 同是菩提瞪發勞相이니라 | 뜻과 수고가 다 같이 보리가 |
겸의여로 동시보리징발로상 | 알고자 애쓰는 상이니라. |
因于生滅二種妄塵으로 | 생멸의 두 가지 허망한 경계로 인하여 |
인우생멸이종망진 | |
集知居中吸撮內塵호대 | 앎을 모은 가운데 |
집지거중흡촬내진 | 내진(內塵:法塵)을 취합하되 |
見聞逆流나 流不及地를 名覺知性어니와 | 견문이 역류하거나 흐름이 미치지 |
견문역류 유불급지 명각지성 | 못하는 자리를 각지의 성품이라 하거니와 |
此覺知性이 離彼寤寐生滅二塵코는 | 이 깨달아 아는 성품은 저 오매(寤寐)나 |
차각지성 이피오매생멸이진 | 생멸(生滅)의 두 경계를 떠나서는 |
畢竟無體니라 | 필경에 실체가 없느니라. |
필경무체 | |
如是阿難아 當知하라 | 이와 같아서 아난아! |
여시아난 당지 | 마땅히 알아라. |
如是覺知之根이 非寤寐來며 非生滅有며 | 이러한 각지(覺知)의 근은 오매(寤寐)에서 |
여시각지지근 비오매래 비생멸유 | 오는 것이 아니며, 생멸에 있는 것도 아니며, |
不於根出이며 亦非空生이니 | 의근(意根)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
불어근출 역비공성 | 허공에서 생기는 것도 아니니, |
何以故오 苦從寤來인댄 | 무슨 까닭이겠느냐? |
하이고 약종오래 | 만약 오(寤)에서 오는 것이라면 |
寐卽隨滅하리니 將何爲寐며 | 매(寐)는 없다는 것이니 |
매즉수멸 장하위매 | 무엇으로 잠들 것이며, |
必生時有인댄 滅卽同無하리니 | 반드시 생(生)할 때에 있다면 |
필생시유 멸즉동무 | 멸(滅)할 때에는 곧 없을 것이니 |
令誰受滅이며 | 무엇이 멸을 받을 것이며, |
영수수멸 | |
若從滅有인댄 生卽滅無하리니 | 만약 멸함으로부터 있는 것이라면 |
약종멸유 생즉멸무 | 생할 때는 곧 멸이 없을 것이니 |
誰知生者리요 | 무엇이 생하는 것을 알겠느냐? |
수지생자 | |
若從根出인댄 寤寐二相隨身開合이라 | 만약 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 |
약종근출 오매이상수신개합 | 오매의 두 상은 몸의 개합(開合)을 쫓는 것이니 |
離斯二體하면 此覺知者가 | 이 두 체(體)를 여의면 |
이사이체 차각지자 | 이 각지(覺知)가 |
同於空華하야 畢竟無性하리라 | 공화(空華)와 같아서 |
동어공화 필경무성 | 필경에 성품이 없으리라. |
若從空生인댄 自是空知어니 | 만약 허공에서 나는 것이라면 |
약종공생 자시공지 | 스스로 허공이 아는 것이니 |
何關汝入이리요 | 너의 의입(意入)에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
하관여입 | |
是故當知하라 意入虛妄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의입허망 | 의입은 허망하여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復次阿難아 云何十二處가 | 또 아난아! |
부차아난 운하십이처 | 어째서 십이처가 |
如來藏妙眞如性고 | 여래장의 묘진여성(妙眞如性)이겠느냐? |
여래장묘진여성 | |
阿難아 汝且觀此祗陀樹林及諸泉池리니 | 아난아, 네가 이 기타숲[祗陀樹林]과 |
아난 여차관차기타수림급제천지 | 천지(泉池)를 보았으리니 |
於意云何오 此等爲是色生眼見가 | 어떻게 생각하느냐? |
어의운하 차등위시색생안견 | 이런 것들은 색(色)이 안견(眼見)을 내는 것이냐, |
眼生色相가 | 눈이 색상(色相)을 내는 것이냐? |
안생색상 | |
阿難아 若復眼根이 生色相者인댄 | 아난아, |
아난 약부안근 생색상자 | 만약 안근(眼根)이 색상을 내는 것이라면 |
見空非色이니 色性應銷요 | 공을 보는 것은 색이 아니니 |
견공비색 색성응소 | 색의 성품이 응당 소멸하였을 것이요 |
銷則顯發이 一切都無리니 | 소멸은 곧 드러냄이 일체 없다는 것이니 |
소즉현발 일체도무 | |
色相旣無거늘 誰明空質이리요 | 색상이 기왕 없다면 |
색상기무 수명공질 | 무엇이 공의 질을 밝히겠느냐? |
空亦如是하니라 | 공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
공역여시 | |
若復色塵이 生眼見者인댄 | 만약 색진이 안견을 내는 것이라면 |
약부색진 생안견자 | |
觀空非色이니 見卽銷亡이요 | 공을 보는 것은 색이 아니니 |
관공비색 견즉소망 | 견은 곧 쇠망하였다는 것이요 |
亡則都無리니 誰明空色이리요 | 쇠망하면 곧 아무것도 없을 것이니 |
망즉도무 수명공색 | 무엇이 공의 색을 밝히겠느냐? |
是故當知하라 見與色空이 俱無處所하고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견여색공 구무처소 | 견과 색과 공이 다 같이 처소가 없고 |
卽色與見二處虛妄하야 | 색과 견의 2처가 허망하여 |
즉색여견이처허망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汝更聽此祗陀園中에 | 아난아! 네가 이 기타원에서 |
아난 여갱청차기타원중 | |
食辨擊鼓하고 衆集撞鐘하야 | 밥이 마련되면 북을 치고 |
식변격고 중집당종 | 대중을 모으려면 종을 쳐서 |
鐘鼓音聲이 前後相續하리니 | 종과 북소리가 전후로 계속함을 들으리니 |
종고음성 전후상속 | |
於意云何오 此等爲是聲來耳邊가 | 네 생각에 어떠하냐? |
어늬운하 차등위시성래이변 | 이것은 소리가 귓가에 오느냐, |
耳往聲處가 | 귀가 소리 있는 곳으로 가느냐? |
이왕성처 | |
阿難아 若復此聲이 來於耳邊인댄 | 아난아, 만약 그 소리가 |
아난 약부차성 내어이변 | 귓가에 오는 것이라면 |
如我乞食室羅筏城함에 在祗陀林하야는 | 내가 실라벌성에서 걸식할 때에는 |
여아걸식실라벌성 재기타림 | 기타림에는 |
則無有我인닷 此聲必來阿難耳處인댄 | 내가 없는 것처럼 |
즉무유아 차성필래아난이처 | 그 소리가 반드시 네 귀로 오는 것이라면 |
目連迦葉은 應不俱聞어늘 | 목련과 가섭도 |
목련가섭 응불구문 | 마땅히 함께 듣지 못할 것인데 |
何況其中에 一千二百五十沙門이 | 하물며 어찌 천이백오십의 사문이 |
하황기중 일천이백오십사문 | |
一聞鐘聲하고 同來食處아 | 한꺼번에 종소리를 듣고 |
일문종성 동래식처 | 다같이 밥먹는 곳으로 오겠느냐? |
若復汝耳가 往彼聲邊인댄 | 또 만약 네 귀가 |
약부여이 왕피성변 | 그 소리쪽으로 가는 것이라면 |
如我歸住祗陀林中함에 | 내가 걸식을 마치고 |
여아귀주기타림중 | 기타림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
在室羅城하야는 則無有我인달하야 | 실라벌성에는 내가 없듯이 |
재실라벌성 즉무유아 | |
汝聞鼓聲에 其耳已往擊鼓之處리니 | 네가 북소리를 들으려면 |
여문고성 기이이왕격고지처 | 그 귀가 이미 북치는 곳에 갔을 것이니 |
鐘聲齊出하야도 應不俱聞어늘 | 그때 종소리가 울린다면 |
종성제출 응불구문 | 응당 함께 듣지 못해야 할 것인데 |
何況其中에 象馬牛羊種種音響가 | 하물며 어찌 코끼리 말 양의 울음소리와 같은 |
하황기중 상마우양종종음향 | 갖가지 음향이 그 가운데 들리겠느냐? |
若無來往하면 亦復無聞이니라 | 만약 오고 감이 없다면 |
약무래왕 역부무문 | 또한 듣지도 못해야 하리라. |
是故當知하라 聽與音聲이 俱無處所하고 | 그러므로 알아라. |
시고당지 청여음성 구무처소 | 듣는 것과 음성은 다같이 그 처소가 없고 |
卽聽與聲二處虛妄하야 | 들음과 소리의 2처가 허망하여 |
즉청여성이처허망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汝又齅此爐中栴檀하라 | 아난아! |
아난 여우후차로중전단 | 네가 또 이 향로의 전단향을 맡아 보아라. |
此香若復然於一銖라도 | 이 향을 단 하나만 피워도 |
차향약부연어일수 | |
室羅筏城四十里內에 同時聞氣하리니 | 실라벌성 사십리 안에서는 |
실라벌성사십리내 동시문기 | 동시에 그 향기를 맡을 것이니 |
於意云何오 此香爲復生栴檀木가 | 네 생각이 어떠하냐? |
어의운하 차향위부생전단목 | 이 향기는 전단나무에서 나는 것이냐, |
生於汝鼻아 爲生於空가 | 네 코에서 나는 것이냐, |
생어여비 위생어공 | 허공에서 나는 것이냐? |
阿難아 若復此香生於汝鼻인댄 | 아난아, 만약 그 향기가 |
아난 약부차향생어여비 | 네 코에서 나는 것이라면 |
稱鼻所生이라 當從鼻出이요 | 코에서 난 것이라 하여 |
칭비소생 당종비출 | 마땅히 코에서 나와야 할 것이며 |
鼻非栴檀이어늘 云何鼻中有栴檀氣리요 | 코는 전단이 아닌데 |
비비전단 운하비중 유전단기 | 어찌 콧속에 전단의 향기가 있겠느냐? |
稱汝聞香인댄 當於鼻入커늘 | 네가 향기를 맡는 것이라 한다면 |
칭여문향 당어비입 | 마땅히 코로 들어가야 할 터인데 |
鼻中出香說聞非義니라 | 콧속에서 향기가 나온다는 말은 |
비중출향설문비의 | 옳지 않느니라. |
若生於空인댄 空性恒常이니 | 만약 허공에서 나는 것이라면 |
약생어공 공성항상 | 허공의 성품은 항상한 것이니 |
香應常在어늘 何藉爐中 爇此枯木이리요 | 향기가 늘 있어야 하거늘 |
향응상재 하적로중 설차고목 | 어찌 향로에 쌓아 그 고목을 사르겠느냐? |
若生於木인댄 則此香質因爇成烟하니 | 만약 나무에서 나는 것이라면 |
약생어목 즉차향질인설성연 | 이 향의 성분이 타서 연기가 되었을 것이니 |
若鼻得聞에 合蒙烟氣어늘 | 코로 맡기까지는 |
약비득문 합몽연기 | 그 연기를 맡아야 할 터인데 |
其烟騰空하야 未及遙遠한대 |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 |
기연등공 미급요원 | 아직 미치기도 훨씬 이전에 |
四十里內云何已聞가 | 사십리 안에서 어찌 이미 맡게 되겠느냐? |
사십리내운하이문 | |
是故當知하라 香鼻與聞이 俱無處所하고 | 그러므로 알아라. |
시고당지 향비여문 구무처소 | 향기와 코와 맡는 것이 다 그 처소가 없고 |
卽聞與香二處虛妄하야 | 맡는 것과 향기의 2처가 허망하여 |
즉문여향이처허망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汝常二時 衆中持鉢하야 | 아난아! 네가 항상 두 번씩 |
아난 여상이시 중중지발 | 대중 속에서 발우를 들 적에 |
其間或遇酥酪醍醐하면 名爲上味니라 | 간혹 연유, 우유, 제호를 만나면 |
기간혹우소락제호 명위상미 | 상미(上味)라 할 것인데 |
於意云何오 此味爲復生於空中가 | 네 생각에 어떠하냐? |
어의운하 차미위부생어공중 | 이 맛은 허공에서 나느냐, |
生於舌中가 爲生食中가 | 혀에서 나느냐, 음식에서 나느냐? |
생어설중 위생식중 | |
阿難아 若復此味가 生於汝舌한댄 | 아난아, 만약 이 맛이 |
아난 약부차미 생어여설 | 네 혀에서 난다면 |
在汝口中하야 秖有一舌한대 | 네 입안에 단지 |
재여구중 지유일설 | 하나의 혀만 있을 뿐인데 |
其舌爾時에 已成酥味하니 | 그 혀가 어느 때에 |
기설이시 이성소미 | 이미 연유의 맛을 보았다면 |
遇黑石蜜이라도 應不推移리라 | 흑석밀을 먹더라도 |
우흑석밀 응불추이 | 마땅히 달라지지 않아야 하리라. |
若不變移인댄 不名知味하고 | 만약 달라지지 않으면 |
약불변이 불명지미 | 맛을 안다 할 수 없고 |
若變移者인댄 舌非多體이니 | 변한다면 혀가 여러 개가 아닐 터이니 |
약변이자 설비다체 | |
云何多味를 一舌之知리요 | 어찌 여러 맛을 한 혀로 알 수 있겠느냐? |
운하다미 일설지지 | |
若生於食인댄 食非有識이어늘 | 만약 음식에서 난다면 |
약생어식 식비유식 | 음식에는 의식이 없는데 |
云何自知리요 | 어찌 스스로 알겠느냐? |
운하자지 | |
又食自知인댄 卽同他食이니 | 또 음식이 스스로 안다면 |
우식자지 즉동타식 | 다른 사람이 먹는 것과 같으리니 |
何預於汝완대 名味之知리요 | 너와 무슨 관계가 있어 맛을 안다 하겠느냐? |
하예어여 명미지지 | |
若生於空인댄 汝噉虛空하라 當作何味오 | 만약 허공에서 난다면 네가 허공을 씹어 보아라. |
약생어공 여담허공 당작하미 | 무슨 맛이 나더냐? |
必其虛空이 若作鹹味인댄 旣鹹汝舌일새 | 그 허공이 만약 짠맛이라면 |
필기허공 약작함미 기함여설 | 기왕 네 혀를 짜게 하였으니 |
亦鹹汝面이요 則此界人同於海魚하며 | 또한 네 얼굴도 짜게 하였을 것이요 |
역함여면 즉차계인동어해어 | 이 세상 사람이 다 바닷 고기와 같을 것이며 |
旣常受鹹일새 了不知淡이로다 | 항상 짜기 때문에 담담한 맛을 알지 못하리라. |
기상수함 요부지담 | |
若不識淡인댄 亦不覺鹹이며 | 만약 담담함을 모른다면 |
약불식담 역불각염 | 또한 짠 것도 알지 못할 것이며 |
必無所知인댄 云何名味리요 | 알지 못한다면 어찌 맛본다 하겠느냐? |
필무소지 운하명미 | |
是故當知하라 味舌與嘗이 俱無處所하고 | 그러므로 알아라. |
시고당지 미설여상 구무처소 | 맛과 혀와 맛봄이 다 그 처소가 없고 |
卽嘗與味二俱虛妄하야 | 맛봄과 맛 두 가지가 모두 허망하여 |
즉상여미이구허망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汝常晨朝에 以手摩頭하리니 | 아난아, 네가 아침마다 |
아난 여상신조 이수마두 | 손으로 머리를 만질 터인데 |
於意云何오 此摩所知는 誰爲能觸고 | 네 생각이 어떠하냐? |
어의운하 차마소지 수위능촉 | 그 만짐을 아는 것은 어느 것이냐? |
能爲在手아 爲復在頭아 | 손에 있는 것이냐, |
능위재수 위부재두 | 머리에 있는 것이냐? |
若在於手인댄 頭則無知어늘 云何成觸가 | 만약 손에 있다면 머리는 알지 못할 것인데 |
약재어수 주즉무지 운하성촉 | 어떻게 느끼게 되며, |
若在於頭인댄 手則無用어늘 云何名觸가 | 만약 머리에 있다면 손은 알지 못할 것인데 |
약재어주 수즉무용 운하명촉 | 어찌 느낀다 하겠느냐? |
若各各有인댄 則汝阿難에 應有二身이요 | 만약 각각에 있는 것이라면 |
약각각유 즉여어난 응유이신 | 곧 네게 두 몸이 있다는 것이요 |
若頭與手가 一觸所生인댄 | 만약 머리와 손이 |
약두여수 일촉소생 | 일시에 느끼는 것이라면 |
則手與頭가 當爲一體리니 | 손과 머리가 마땅히 일체일 것이니 |
즉수여두 당위일체 | |
若一體者인댄 觸則無成이요 | 만약 일체라면 |
약일체자 촉즉무성 | 느낌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
若二體者인댄 觸誰爲在아 | 만약 2체라면 |
약이체자 촉수위재 | 느끼는 것은 어디에 있겠느냐? |
在能非所하고 在所非能이며 | 촉의 주체에 있다면 촉의 객체에는 있지 않고 |
재능비소 재소비능 | 촉의 객체에 있다면 촉의 주체에는 없을 것이며 |
不應虛空이 與汝成觸이리라 | 허공이 너와 더불어 느끼지는 않으리라. |
불응허공 여여성촉 | |
是故當知하라 覺觸與身이 俱無處所하고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각촉여신 구무처소 | 지각[覺]과 느낌과 몸이 다같이 그 처소가 없고 |
卽身與觸二俱虛妄하야 | 몸과 느낌이 둘 다 허망하여 |
즉신여촉이구허망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汝常意中 所緣善惡無記三性으로 | 아난아, 너의 항상된 의중(意中)에는 |
아난 여상의중 소연선악무기삼성 | 반연하는 선악과 무기(無記)의 세 성품으로 |
生成法則하니 此法爲復卽心所生가 | 법칙을 이루는데 |
생성법칙 차법위부즉심소생 | 그 법칙은 마음에서 생긴 것이냐, |
爲當離心하고 別有方所아 | 마음을 떠나서 따로 방소(方所)가 있느냐? |
위당이심 별유방소 | |
阿難아 若卽心者인댄 法則非塵일새 | 아난아, 만약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
아난 약즉심자 법즉비진 | 그 법칙은 곧 경계가 아니라는 것이기에 |
非心所緣어늘 云何成處리요 | 마음으로 반연할 바가 아닐 터인데 |
비심소연 운하성처 | 어찌 처소가 되겠느냐? |
若離於心하고 別有方所인댄 | 만약 마음을 떠나 따로 방소가 있다면 |
약리어심 별유방소 | |
則法自性이 爲知非知아 | 그 법칙의 자성이 아느냐, 알지 못하느냐? |
즉법자성 위지비지 | |
知則名心어늘 異汝非塵하며 | 안다면 마음이라 할 터인데 |
지즉명심 이여비진 | 너와는 다르고 그렇다고 경계도 아니며 |
同他心量이거늘 卽汝卽心인댄 |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같을 것인데 |
동타심량 즉여즉심 | 바로 너의 그 마음이라 한다면 |
云何汝心更二於汝리요 | 어찌 네 마음이 네게 둘일 수 있겠느냐? |
운하여심갱이어여 | |
若非知者인댄 此塵旣非色聲香味와 | 만약 아는 것이 아니라면 |
약비지자 마진기비색성향미 | 이 경계는 색성향미와 |
離合冷煖及虛空相하리니 當於何在오 | 이합과 냉온과 허공의 모양이 아닐 것이니 |
이합냉온급허공상 당어하재 | 어떻게 있다 하겠느냐? |
今於色空에 都無表示하고 | 이제 색과 공으로 도무지 표시할 수 없고 |
금어색공 도무표시 | |
不應人間의 更有空外이며 | 응당 인간의 범주 외에 있다 할 수도 없으며 |
불응인간 갱유공외 | |
心非所緣어니 處從誰立이리요 | 마음이 반연하는 바도 아닐 것이니 |
심비소연 처종수립 | 그 처소가 어디에 세워질 수 있겠느냐? |
是故當知하라 法則與心俱無處所하고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법즉여심구무처소 | 그 법칙과 마음은 다같이 처소가 없고 |
則意與法二俱虛妄하야 | 뜻과 법이 둘 다 허망하여 |
즉의여법이구허망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復此阿難아 | 또 아난아! |
부차아난 | |
云何十八界가 本如來藏妙眞如性고 | 어째서 십팔계(十八界)가 |
운하십팔계 본여래장묘진여성 | 본래 여래장의 묘진여성이겠느냐? |
阿難아 如汝所明으로 | 아난아, 네가 아는 바와 같이 |
아난 여여소명 | |
眼色爲緣하야 生於眼識어니와 | 안(眼)과 색(色)이 연이 되어 |
안색위연 생어안식 | 안식(眼識)이 생기거니와 |
此識爲復因眼所生이라 以眼爲界아 | 이 식은 눈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 하여 |
차식위부인안소생 이안위계 | 안(眼)으로 계(界)를 삼아야 하겠느냐, |
因色所生이라 以色爲界아 | 아니면 색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 하여 |
인색소생 이색위계 | 색으로 계를 삼아야 하겠느냐? |
阿難아 若因眼生인댄 | 아난아, 만약 눈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면 |
아난 약인안생 | |
旣無色空일새 無可分別이어니 | 기왕 색이 없어 공하므로 |
기무색공 무가분별 | 분별할 것이 없으니 |
縱有汝識인들 欲將何用고 | 비록 네 식(識)이 있다한들 |
종유여식 욕장하용 |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
汝見又非靑黃赤白이라 無所表示니 | 네 견(見)은 또 청, 황, 적, 백이 아니라서 |
여견우비청황적백 무소표시 | 표시할 바가 없을 것이니 |
從何立界리요 | 무엇을 좇아 계(界)를 세우겠느냐? |
종하립계 | |
若因色生인댄 空無色時 汝識應滅하리니 | 색으로 인해 난다면 공하여 색이 없을 때에는 |
약인색생 공무색시 여식응멸 | 네 식도 응당 없을 것이니 |
云何識知是虛空性이며 | 어찌 식이 허공의 성품을 알겠느냐? |
운하식지시허공성 | |
若色變時에 汝亦識其色相遷變인댄 | 만약 색이 변했을 때에 |
약색변시 여역식기색상천변 | 네 식이 그 색상의 변천함을 안다면 |
汝識不遷커늘 界從何立이리요 | 네 식은 변천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
여식불천 계종하립 | 계는 무엇을 따라 성립하겠느냐? |
從變則變이니 界相自無요 | 좇아서 변한다면 곧 변해버린 것이니 |
종변즉변 계상자무 | 계상(界相)이 없다는 것이요 |
不變則恒이니 旣從色生이라 | 변치 않는다면 항상할 것이니 |
불변즉항 기종색생 | 기왕 색을 좇아 났으므로 |
應不識知虛空所在니라 | 마땅히 식은 허공의 소재를 알지 못해야 하리라. |
응불식지허공소재 | |
若兼二種하야 眼色共生인댄 | 만약 두 가지를 겸해서 |
약겸이종 안색공생 | 안과 색이 함께 생긴다면 |
合則中離요 離則兩合이라 | 합했다는 것은 중간이 없다는 것이요 |
합즉중리 이즉양합 | 나뉘어 있다면 둘이 합쳐진다는 것이라 |
體性雜亂어니 云何成界리요 | 체성이 섞여있을 것이니 |
체성잡란 운하성계 | 어떻게 계를 이루겠느냐? |
是故當知하라 眼色爲緣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안색위연 | 안과 색이 연이 되어 |
生眼識界어니와 三處都無하야 | 안식계가 생기거니와 |
생안식계 삼처도무 | 그 3처가 도무지 없으니 |
則眼與色及色界三이 | 안과 색과 색계의 셋이 |
즉안여색급색계삼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又汝所明으로 耳聲爲緣하야 | 아난아, 또 네가 아는 바대로 |
아난 우여소명 이성위연 | 귀[耳]와 소리[聲]가 연이되어 |
生於耳識어니와 | 이식(耳識)이 생기거니와 |
생어이식 | |
此識爲復因耳所生이라 以耳爲界아 | 이 식은 귀로 인해 생긴다 하여 |
차식위부인이소생 이이위계 | 귀로써 계를 삼아야 하느냐, |
因聲所生이라 以聲爲界아 | 소리로 인해 생긴다 하여 |
인성소생 이성위계 | 소리로써 계를 삼아야 하느냐? |
阿難아 若因耳生인댄 | 아난아, 만약 귀로 인해 생긴다면 |
아난 약인이생 | |
動靜二相旣不現前하면 根不成知하고 | 동정(動靜)의 두 상이 기왕 앞에 없다면 |
동정이상기불현전 근불성지 | 이근(耳根)이 알 수 없고 |
必無所知인댄 知尙無成어늘 識何形貌리요 | 알 바가 없다면 앎이 이루어지지 않을 터인데 |
필무소지 지상무성 식하형모 | 이 식(識)은 무슨 모양이겠느냐? |
若取耳聞이나 無動靜故聞無所成이니 | 만약 귀로 들음을 취한다면 |
약취이문 무동정고문무소성 | 동정이 없는 까닭에 들음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니 |
云何耳形 雜色觸塵을 名爲識界아 | 어떻게 이형(耳形)이 색촉진과 섞인 것을 |
운하이형 잡색촉진 명위식계 | 식계(識界)라 하겠느냐? |
則耳識界가 復從誰立이리요 | 이식계(耳識界)는 |
즉이식계 부종수립 | 무엇을 좇아 성립하겠느냐? |
若生於聲인댄 識因聲有일새 | 만약 소리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
약생어성 식인성유 | 식이 소리로 인해 있으니 |
則不關聞이요 無聞則亡聲相所在라 | 들음과는 무관할 것이요 |
즉불관문 무문즉망성상소재 | 들음이 없으면 소리의 소재가 없으리라. |
識從聲生하고 許聲因聞하야 | 식이 소리를 좇아 나고, |
식종성생 허성인문 | 소리는 들음을 인해 |
而有聲相인댄 聞應聞識이리라 | 소리의 모양이 허락된다면 |
이유성상 문응문식 | 들음은 마땅히 식을 들어야 하리라. |
不聞非界요 聞則同聲하야 | 듣지 못하면 계가 아닐 것이요 |
불문비계 문즉동성 | 듣는다면 소리와 같아서 |
識已被聞하니 誰知聞識이리요 | 식이 이미 들었으리니 |
식이피문 수지문식 | 무엇이 식을 들은 줄 알겠느냐? |
若無知者인댄 終如草木이라 | 만약 듣는 것이 없다면 |
약무지자 종여초목 | 결국 초목과 같으리라. |
不應聲聞雜成中界하니 界無中位하면 | 소리와 들음이 섞여 중계(中界)를 이루지는 |
불응성문잡성중계 계무중위 | 않았으리니, 계라는 중위(中位)가 없다면 |
則內外相이 復從何成하리요 | 안팎의 모양이 어떻게 성립하겠느냐? |
즉내외상 부종하성 | |
是故當知하라 耳聲爲緣生耳識界어니와 |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
시고당지 이성위연생이식계 | 귀와 소리가 연이되어 이식계를 내거니와 |
三處都無하야 則耳與聲及聲界三이 | 세 처가 도무지 없으니 |
삼처도무 즉이여성급성계삼 | 귀와 소리와 성계(聲界)의 셋은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又汝所明으로 | 아난아! 또 네가 아는 바대로 |
아난 우여소명 | |
鼻香爲緣하야 生於鼻識하니 | 비(鼻)와 향(香)이 연이 되어 |
비향위연 생어비식 | 비식(鼻識)이 생기거니와 |
此識爲復因鼻所生이라 以鼻爲界아 | 이 식은 코로 인해 생긴다 하여 |
차식위부인비소생 이비위계 | 비로써 계를 삼아야 하느냐, |
因香所生이라 以香爲界아 | 향으로 인해 생긴다 하여 |
인향소생 이향위계 | 향으로써 계를 삼아야 하느냐? |
阿難아 若因鼻生인댄 | 아난아, |
아난 약인비생 | 만약 코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면 |
則汝心中에 以何爲鼻오 | 곧 너의 마음에는 |
즉여심중 이하위비 | 무엇이 코가 되겠느냐? |
爲取肉形雙爪之相가 | 쌍 손톱 모양의 살이겠느냐, |
위취육형쌍조지상 | |
爲取齅知動搖之性가 | 맡아서 아는 동요하는 성품이겠느냐? |
위취후지동요지성 | |
若取肉形인댄 肉質乃身이요 身之卽觸이니 | 만약 살로 된 형상을 취한다면 |
약취육형 육질내신 신지즉촉 | 살이란 몸이요 몸은 곧 촉이니 |
名身非鼻요 名觸卽塵이라 | 몸이라 함은 코가 아닌 것이요 |
명신비비 명촉즉진 | 촉이라 함은 곧 경계이다. |
鼻尙無名커니 云何立界리요 | 코라는 이름이 없으니 |
비상무명 운하입계 | 어찌 계가 성립하겠느냐? |
若取齅知인댄 又汝心中以何爲知오 | 만약 맡아 아는 것을 취한다면 |
약취후지 우여심중이하위지 | 네 마음에 무엇이 안다 하겠느냐? |
以肉爲知인댄 則肉之知는 元觸非鼻며 | 살로써 안다 한다면 |
이육위지 즉육지지 원촉비비 | 살로 안다함은 원래 촉이지 코가 아니며 |
以空爲知인댄 空則自知일새 肉應非覺이니 | 허공으로써 안다면 허공이 스스로 알므로 |
이공위지 공즉자지 육응비각 | 살은 응당 알 수 없으리니 |
如是則應虛空是汝로 汝身非知일새 | 그렇다면 허공이 곧 너이고 |
여시즉응허공시여 여신비지 | 네 몸은 아는 것이 아니니 |
今日阿難이 應無所在니라 | 오늘의 아난은 존재가 없으리라. |
금일아난 응무소재 | |
以香爲知인댄 知自屬香커니 何預於汝리요 | 향이 아는 것이라면 앎이 스스로 향에 속하였으니 |
이향위지 지자속향 하예어여 | 너와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
若香臭氣가 必生汝鼻인댄 | 만약 향기와 냄새가 네 코에서 나는 것이라면 |
약향취기 필생여비 | |
則彼香臭二種流氣가 | 그 향기와 냄새 두 가지가 |
즉피향취이종유기 | |
不生伊蘭 及栴檀木하리니 | 이란(伊蘭)이나 |
불생이란 급전단목 | 전단나무에서 나는 것이 아니리니 |
二物不來어든 汝自齅鼻하라 爲香爲臭아 | 두 나무가 없을 때 네가 코로 맡아보아라. |
이물불래 여자후비 위향위취 | 향기가 나느냐, 냄새가 나느냐? |
臭則非香이며 香應非臭라 | 냄새가 난다면 향이 아니요 |
취즉비향 향응비취 | 향기롭다면 냄새가 아니리라. |
若香臭二가 俱能聞者인댄 | 만약 향과 냄새 둘이 |
약향취이 구능문자 | 다 맡아진다면 |
則汝一人이 應有兩鼻라 | 너 한 사람에게 |
즉여일인 응유양비 | 마땅히 두 코가 있다는 것이라 |
對我問道호매 有二阿難하리니 誰爲汝體오 | 내게 도를 묻는 아난이 둘이여야 하리니 |
대아문도 유이아난 수위여체 | 어느 것이 네 몸이냐? |
若鼻是一인댄 香臭無二어늘 臭旣爲香하고 | 만약 코가 하나라면 향기와 냄새가 둘이 아닌데 |
약비시일 향취무이 취기위향 | 냄새가 향기가 되고 |
香復成臭하야 二性不有리니 界從誰立하리요 | 향기는 다시 냄새가 되어 두 성품이 있지 않으리니 |
향부성취 이성불유 계종수립 | 계는 무엇을 좇아 성립하겠느냐? |
若因香生인댄 識因香有이니 | 만약 향기로 인해 나는 것이라면 |
약인향생 식인향유 | 식은 향기로 인해 있는 것이니 |
如眼有見이 不能觀眼하야 | 마치 견이 있는 눈이 |
여안유견 불능관안 | 눈을 볼 수 없듯이 |
因香有故로 應不知香하리라 | 향으로 인해 있는 까닭에 |
인향유고 응불지향 | 향을 알지 못해야 하리라. |
知卽非生이요 不知非識이며 | 안다면 생기지 않은 것이요 |
지즉비생 부지비식 | 알지 못한다면 식이 아니며 |
香非知有면 香界不成하고 | 향이 앎으로 있지 않다면 |
향비지유 향계불성 | 향계는 성립하지 않고 |
識不知香하면 因界則非從香建立이리라 | 식이 향을 알지 못하면 |
식부지향 인계즉비종향건립 | 계가 향을 좇아 건립되지 못하리라. |
旣無中間하면 不成內外리니 | 기왕 중간이 없다면 |
기무중간 불성내외 | 안팎이 성립하지 못하리니 |
彼諸聞性도 畢竟虛妄하리라 | 저 모든 맡는 성품도 결국 허망하리라. |
피제문성 필경허망 | |
是故當知하라 鼻香爲緣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비향위연 | 비와 향이 연이되어 |
生鼻識界어니와 三處都無하야 | 비식계가 생기지만 |
생비식계 삼처도무 | 그 3처가 도무지 없으니 |
則鼻與香及香界三이 | 비와 향과 향계의 셋이 |
즉비여향급향계삼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又汝所明으로 | 아난아! |
아난 우여소명 | 또 네가 아는 바대로 |
舌味爲緣하야 生於舌識어니와 | 설(舌)과 미(味)가 연이 되어 |
설미위연 생어설식 | 설식(舌識)이 생기거니와 |
此識爲復因舌所生이라 以舌爲界아 | 이 식은 설로 인해 생겼다 해서 |
차식위부인설소생 이설위계 | 설로 계(界)를 삼아야 하느냐, |
因味所生이라 以味爲界아 | 미로 인해 생겼다 하여 |
인미소생 이미위계 | 미로 계를 삼아야 하느냐? |
阿難아 若因舌生인댄 | 아난아, |
아난 약인설생 | 만약 혀로 인해 생긴다면 |
則諸世間甘蔗烏梅와 黃連石鹽과 | 모든 세간의 감자, 오매와 |
즉제세간감자오매 황련석염 | 황련, 석염과 |
細辛薑桂가 都無有味하니 | 세신, 생강, 계피가 |
세신강계 도무유미 | 아무런 맛이 없다는 것이니 |
汝自嘗舌하라 爲甛가 爲苦아 | 네가 스스로 혀를 맛보아라. |
여자상설 위첨 위고 | 다냐, 쓰냐? |
若舌性苦인댄 誰來嘗舌고 | 만약 혀의 성품이 쓴 것이라면 |
약설성고 수래상설 | 누가 혀를 맛본 것이냐? |
舌不自嘗이어니 孰爲知覺이리요 | 혀는 스스로 맛볼 수 없으리니 |
설부자상 숙위지각 | 무엇이 지각하겠느냐? |
舌性非苦인댄 味自不生이어니 | 혀의 성품이 쓴 것이 아니라면 |
설성비고 미자불생 | 맛이 저절로 생기지 않았을 터이니 |
云何立界리요 | 어찌 계가 성립하겠느냐? |
운하입계 | |
若因味生인댄 識自爲味이니 | 만약 미(味)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면 |
약인미생 식자위미 | 식(識)이 스스로 맛이 된다는 것이니 |
同於舌根 應不自嘗커늘 | 설근이 스스로 |
동어설근 응불자상 | 맛보지 못하는 것과 같을 터인데 |
云何識知是味非味리요 | 어떻게 맛인지 맛 아닌지를 알겠느냐? |
운하식지시미비미 | |
又一切味非一物生이라 | 또 모든 맛은 |
우일체미비일물성 | 한 물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서 |
味旣多生인댄 識應多體라 | 맛이 기왕 여러가지로 생겼다면 |
미기다생 식응다체 | 식은 마땅히 여러 체이리라. |
識體若一하고 體必味生인댄 | 식의 체가 하나이고 |
식체고일 체필미생 | 체가 반드시 맛에서 생긴다면 |
鹹淡甘辛과 和合俱生의 諸變異相이 | 짜고 싱겁고 달고 신 맛과 |
함담감신 화합구생 제변이상 | 화합하여 생긴 맛 등의 모든 변한 모습들이 |
同爲一味하야 應無分別이니 | 다같이 한 맛이 되어 |
동위일미 응무분별 | 분별이 없을 것이며 |
分別旣無하면 則不名識어늘 | 분별이 기왕 없다면 |
분별기무 즉불명식 | 식이라 할 수 없을 것인데 |
云何復名舌味識界리요 | 어떻게 설미식계(舌味識界)라 하겠느냐? |
운하부명설미식계 | |
不應虛空이 生汝心識이니라 | 허공이 네 심식(心識)을 |
불응허공 생여심식 | 만들어 내지는 않았을 것이니라. |
舌味和合인댄 卽於是中元無自性이니 | 설과 미가 화합한 것이라면 |
설미화합 즉어시중원무자성 | 그 안에는 원래의 자성이 없을 것이니 |
云何界生하리요 | 어떻게 계(界)가 생기겠느냐? |
운하계생 | |
是故當知하라 舌味爲緣하야 生舌識界어니와 | 그러므로 알아라. |
시고당지 설미위연 생설식계 | 설과 미가 연이 되어 설식계가 생기지만 |
三處都無하야 則舌與味及舌界三이 | 그 3처(三處)가 도무지 없어서 |
삼처도무 즉설여미급설계삼 | 설과 미와 설계의 셋이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又汝所明인 | 아난아! |
아난 우여소명 | 또 네가 아는 바와 같이 |
身觸爲緣하야 生於身識어니와 | 신(身)과 촉(觸)이 연이 되어 |
신촉위연 생어신식 | 신식(身識)이 생기거니와 |
此識爲復因身所生이라 以身爲界아 | 이 식이 다시 몸으로 인해 생긴다 해서 |
차식위부인신소생 이신위계 | 신으로 계를 삼아야 하겠느냐 |
因觸所生이라 以觸爲界아 | 아니면 촉으로 인해 생겼다 해서 |
인촉소생 이촉위계 | 촉으로 계를 삼아야 하겠느냐? |
阿難아 若因身生인댄 | 아난아, |
아난 약인신생 | 몸으로 인해 생겼다면 |
必無合離二覺觀緣하리니 身何所識하리요 | 합(合)과 이(離)의 두 각관할 연이 필히 없으리니 |
필무합리이각관연 신하소식 | 신이 무엇을 의식하겠느냐? |
若因觸生인댄 必無汝身하리니 | 또 만약 촉으로 인해 생긴다면 |
약인촉생 필무여신 | 반드시 네 몸이 없을 것이니 |
誰有非身하야 知合離者리요 | 몸이 아닌 무엇이 있어서 |
수유비신 지합리자 | 합과 이를 알겠느냐? |
阿難아 物不觸知요 身知有觸이니 | 아난아, 사물은 촉하여 알지 못하고 |
아난 물불촉지 신지유촉 | 신이 어떤 촉을 아는 것이니 |
知身卽觸이요 知觸卽身이라 | 신을 아는 것은 곧 촉이요, |
지신즉촉 지촉즉신 | 촉을 아는 것은 곧 신이라 |
知觸非身卽身非觸이니라 | 촉이라면 신이 아니요 |
지촉비신즉신비촉 | 신이라면 촉이 아닌 것이니라. |
身觸二相元無所處하야 | 신과 촉의 두 상이 |
신촉이상원무소처 | 원래 처소가 없어서 |
合身卽爲身自體性하고 | 신에 합했다면 신의 자체성일 것이요 |
합신즉위신자체성 | |
離身卽是虛空等相하야 | 신을 떠났다면 허공과 같은 상이리니 |
이신즉시허공등상 | |
內外不成하면 中云何立이리요 | 내외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
내외불성 중운하립 | 중이 어떻게 성립되겠느냐? |
中不復立인댄 內外性空이니 | 중이 성립되지 못한다면 |
중불부립 내외성공 | 내외의 성품이 공하리니 |
則汝識生한들 從誰立界리요 | 네 식이 생긴다한들 |
즉여식생 종수립계 | 무엇을 좇아 계를 세우겠느냐? |
是故當知하라 身觸爲緣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신촉위연 | 신과 촉이 연이 되어 |
生身識界어니와 三處都無하야 | 신식계(身識界)가 생기거니와 |
생신식계 삼처도무 | 그 3처가 도무지 없어서 |
則身與觸及身界三이 | 신과 촉과 신계의 셋이 |
즉신여촉급신계삼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도 아닌 성품이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아 又汝所明인 | 아난아, 또 네가 아는 바대로 |
아난 우여소명 | |
意法爲緣하야 生於意識어니와 | 의(意)와 법(法)이 연이 되어 |
의법위연 생어의식 | 의식(意識)이 생기거니와 |
此識爲復因意所生이라 以意爲界아 | 이 식이 의로 인해 생긴다 해서 |
차식위부인의소생 이의위계 | 의로 계를 삼아야 하겠느냐, |
因法所生이라 以法爲界아 | 아니면 법으로 인해 생긴다 해서 |
인법소생 이법위계 | 법으로 계를 삼아야 하겠느냐? |
阿難아 若因意生인댄 | 아난아, 의로 인해 생긴다면 |
아난 약인의생 | |
於汝意中必有所思하야 發明汝意하나니 | 네 의중에 반드시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
어여의중필유소사 발명여의 | 네 뜻이 일어날 것이니 |
若無前法하면 意無所生하리라 | 만약 앞서와 같은 일이 없다면 |
약무전법 의무소생 | 의(意)가 생기지 않으리라. |
離緣無形하니 識將何用이리요 | 연(緣)을 떠나서는 형상이 없으리니 |
이연무형 식장하용 | 식(識)이 장차 무엇을 하겠느냐? |
又汝識心이 與諸思量兼了別性으로 | 또 너의 식심(識心)이 |
우여식심 여제사량겸료별성 | 사량(思量)과 요별(了別)의 성품과 더불어 |
爲同가 爲異아 | 같겠느냐 다르겠느냐? |
위동 위이 | |
同意卽意이니 云何所生이며 | 의식이 의근과 같다면 곧 의근이라는 것이니 |
동의즉의 운하소생 | 어떻게 의근에서 생겨난 것이라 할 것이며 |
異意不同일새 應無所識이리니 | 의식이 의근과 다르다면 같지 않다는 것이라 |
이의부동 응무소식 | 식지(識知)하는 것이 없어야 할 것이니 |
若無所識하면 云何意生이며 | 만일 식지하는 것이 없다면 |
약무소식 운하의생 | 어찌 의(意)에서 생겼다 할 것이며 |
若有所識인댄 云何識意이며 | 만일 식지하는 것이 있다면 |
약유소식 운하식의 | 어떻게 식의(識意)라 하겠으며 |
唯同與異二性無成어니 界云何立이리요 | 같음[同]과 다름[異]의 두 성품이 |
유동여이이성무성 계운하립 | 이루어짐이 없는데 계(界)가 어찌 성립되겠느냐? |
若因法生인댄 世間諸法不離五塵하니 | 만일 법으로 인해 생긴다면 |
약인법생 세간제법불리오진 | 세간 모든 법은 오진(五塵)을 떠나지 못하니 |
汝觀色法及諸聲法香法味法及與觸法이 | 네가 보거니와 색,성,향,미,촉법이 |
여관색법급제성법향법미법급여촉법 | |
相狀分明 以對五根이라 非意所攝이니라 | 분명한 모양으로 오근을 대하는 것이라 |
상상분명 이대오근 비의소섭 | 의에 섭수될 것이 아니니라. |
汝識決定依於法性인댄 | 네 식이 결정코 법성에서 생긴다면 |
여식결정의어법성 | |
汝今諦觀하라 法法何狀고 | 자세히 살펴보아라. |
여금제관 법법하상 | 법이라는 법이 어떤 모양이냐? |
若離色空 動靜通塞 | 만일 색(色)과 공(空), 동(動)과 정(靜), |
약리색공 동정통새 | 통(通)과 새(塞), |
合離生滅하면 越此諸相하야는 | 합(合)과 이(離), 생과 멸을 여읜다면 |
합리생멸 월차제상 | 이 모든 상을 떠나서는 |
終無所得하니라 |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느니라. |
종무소득 | |
生則色空諸法等生하고 | 생이라면 색과 공 등의 |
생즉색공제법등생 | 모든 법이 생하고, |
滅則色空諸法等滅하니라 | 멸이라면 색과 공 등의 |
멸즉색공제법등멸 | 모든 법이 멸하느니라. |
所因旣無인댄 因生有識이 | 원인이 기왕 없다면 |
소인기무 인생유식 | 원인으로 어떤 식이 생겼다면 |
作何形相이며 相狀不有인댄 | 어떤 형상일 것이며 |
작하형상 상상불유 | 형상이 없다면 |
界云何生하리요 | 계가 어떻게 생기겠느냐? |
계운하생 | |
是故當知하라 意法爲緣하야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의법위연 | 의와 법이 연이되어 |
生意識界어니와 三處都無하야 | 의식계가 생긴다 하거니와 |
생의식계 삼처도무 | 삼처가 도무지 없으니 |
則意與法及意界三이 | 의와 법과 의계의 셋이 |
즉의여법급의계삼 | |
本非因緣非自然性이니라 | 본래 인연도 자연성도 아니니라." |
본비인연비자연성 | |
阿難이 白佛言호대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 백불언 | |
世尊하 如來常說和合因緣하사대 | "세존이시여, |
세존 여래상설화합인연 | 여래는 늘 화합의 인연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
一切世間種種變化가 | 일체세간의 갖가지 변화가 |
일체세간종종변화 | |
皆因四大和合發明이라시더니 | 모두 4대가 화합하여 |
개인사대화합발명 | 일어나는 것이라 하시더니 |
云何如來 因緣自然 二俱排檳하시닛고 |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인연과 자연 |
운하여래 인연자연 이구배빈 | 그 둘을 배척하시나이까? |
我今不知斯義所屬하오니 唯垂哀愍하사 | 그 뜻을 알지 못하겠사오니 |
아금부지사의소속 유수애민 | 측은히 여기시어 |
開示衆生 中道了義 無戱論法하소서 | 중생들에게 중도의 요의이자 |
개시중생 중도요의 무희론법 | 희론이 없는 법을 열어보여 주소서." |
爾時世尊이 告阿難言하사대 | 그러자 세존께서 |
이시세존 고아난언 |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汝先厭離 聲聞緣覺 諸小乘法하야 | "네가 앞에서 |
여선염리 성문연각 제소승법 | 성문 연각의 소승법을 싫어하고 |
發心勤求 無上菩提할새 | 발심하여 무상보리를 |
발심근구 무상보리 | 힘써 구한다기에 |
故我今時에 爲汝開示第一義諦어늘 | 내가 지금 너에게 |
고아금시 위여개시제일의제 | 제일의제를 열어 보였는데 |
如何復將世間戱論 妄想因緣하야 | 어째서 세간의 희론이라는 |
여하부장세간희론 망상인연 | 망상인연에 |
而自纏繞아 | 스스로 얽매이려 하느냐? |
이자전요 | |
汝雖多聞하나 如說藥人이 | 네가 비록 다문하였다 하나 |
여수다문 여설약인 | 마치 약을 말하는 사람이 |
眞藥現前이로대 不能分別일새 | 눈앞에 있는 참된 약을 |
진약현전 불능분별 | 분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기에 |
如來說爲眞可哀愍이니라 | 여래가 참으로 가련하다 하는 것이니라. |
여래설위진가애민 | |
汝今諦聽하라 吾當爲汝하야 分別開示하며 | 너는 이제 잘 들어라. |
여금제청 오당위여 분별개시 | 내가 너에게 분별하여 보여주고 |
亦令當來修大乘者로 通達實相하리라 | 또 장차 대승을 닦으려는 이들로 하여금 |
역령당래수대승자 통달실상 | 실상에 통달하게 하리라." |
阿難이 黙然히 承佛聖旨러라 | 아난이 묵묵히 부처님의 성지를 받들었다. |
아난 묵연 승불성지 | |
阿難아 如汝所言하야 四大和合하야 | "아난아, 네가 말했듯이 |
아난 여여소언 사대화합 | 4대가 화합하여 |
發明世間種種變化어니와 | 세간의 갖가지 변화가 일어나거니와 |
발명세간종종변화 | |
阿難아 若彼大性이 體非和合인댄 | 아난아, 만일 그 대(大)의 성품 본체가 |
아난 약피대성 체비화합 | 화합이 아니라면 |
則不能與諸大雜和호미 | 다른 대와 섞여 화합하지 못함이 |
즉불능여제대잡화 | |
猶如虛空이 不和諸色이요 | 마치 허공이 모든 사물과 화합하지 |
유여허공 불화제색 | 못한다는 것과 같을 것이요 |
若和合者인댄 同於變化하야 | 만일 화합하는 것이라면 |
약화합자 동어변화 | 변화함과 같아서 |
始終相成하고 生滅相續하야 | 시작과 끝이 서로 이루고 |
시종상성 생멸상속 | 생과 멸이 서로 계속하여 |
生死死生하며 生生死死호미 | 났다 죽고 죽었다 나며 |
생사사생 생생사사 | 나고 나고 죽고 죽어 |
如旋火輪하야 未有休息하리라 | 마치 돌아가는 불바퀴가 |
여선화륜 미유휴식 | 쉴 새 없는 것 같으리니 |
阿難아 如水成冰이라가 | 아난아, |
아난 여수성빙 | 마치 물이 얼음이 되었다가 |
冰還成水인달하니라 | 얼음이 도로 |
빙환성수 | 물이 되는 것과 같느니라. |
汝觀地性 麤爲大地하고 細爲微塵어니와 |
네가 보건대 지(地)의 성품이 |
여관지성 추위대지 세위미진 | 큰 것은 대지요 적은 것은 미진이거니와 |
至鄰虛塵히 析彼極微하면 | 허공에 가까운 티끌[隣虛塵]이 되도록 |
지린허진 석피극미 | 그것을 지극히 미세하게 쪼개면 |
色邊際相은 七分所成이요 | 색의 마지막 모습[邊際相]은 |
색변제상 칠분소성 | 일곱 빛깔로 나뉘어질 것이며 |
更析隣虛하면 卽實空性이니라 | 다시 허공에 가깝게 쪼개면 |
갱석린허 즉실공성 | 참 허공의 성품에 이를 것이니라. |
阿難아 若此鄰虛를 析成虛空인댄 | 아난아, 이 허공에 가까운 것을 |
아난 약차린허 석성허공 | 허공이 되도록 쪼갠다면 |
當知 虛空生出色相이로다 | 마땅히 알아라, |
당지 허공생출색상 | 허공이 색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라. |
汝今問言호대 由和合故로 | 네가 묻기를 |
여금문언 유화합고 | 화합으로 말미암아 |
出生世間 諸變化相하니 | 세간의 모든 변화가 생긴다 했으니 |
출생세간 제변화상 | |
汝且觀此 一鄰虛塵은 | 네가 살펴 보아라. |
여차관차 일인허진 | 하나의 인허진(隣虛塵)은 |
用幾虛空하야 和合易有인가 | 허공이 얼마나 화합하여 |
용기허공 화합역유 | 바뀌어 있겠느냐? |
不應鄰虛가 合成鄰虛니라 | 인허진이 화합하여 |
불응린허 합성린허 | 인허진이 되지는 않았으리라. |
又鄰虛塵이 析入空者인댄 | 또 인허진이 |
우린허진 석입공자 | 쪼개져 허공에 들어간 것이라면 |
用幾色相하야 合成虛空가 | 색상이 얼마나 화합하여 |
용기색상 합성허공 | 허공이 되었겠느냐? |
若色合時에는 合色非空이며 | 색을 화합했을 때는 |
약색합시 합색비공 | 합해진 색은 허공이 아닐 것이며 |
若空合時에는 合空非色이니 | 허공을 화합했을 때는 |
약공합시 합공비색 | 합해진 허공은 색이 아닐 것이니 |
色猶可析이어니와 空云何合하리요 | 색은 쪼갤 수 있다지만 |
색유가석 공운하합 | 허공이야 어찌 화합하겠느냐? |
汝元不知 如來藏中에 性色眞空과 | 너는 원래 여래장 가운데 |
여원부지 여래장중 성샏진공 | 성품이 색(色)인 진공(眞空)과 |
性空眞色이 淸淨本然하며 周遍法界하야 | 성품이 공(空)인 진색(眞色)이 |
성공진색 청정본연 주변법계 | 청정본연(淸淨本然)하고 법계에 두루하여 |
隨衆生心 應所知量이로다 | 중생심을 따르고 아는 량[所知量]에 |
수중생심 응소지량 | 응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
循業發現이어늘 世間無知하야 | 업에 따라 나타나는 것인데, |
순업발현 세간무지 | 세간이 무지하여 |
惑爲因緣 及自然性하나니 | ‘인연이다 자연 성품이다’하고 |
혹위인연 급자연성 | 미혹하는 것이니 |
皆是識心의 分別計度일새 | 이것이 모두 식심(識心)으로 분별하고 |
개시식심 분별계탁 | 계탁한 것이기에 |
但有言說이언정 都無實義니라 |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 뿐이요 |
단유언설 도무실의 | 도무지 실다운 이치가 없느니라. |
阿難아 火性無我하야 寄於諸緣하나니 | 아난아! 불의 성품은 실체가 없고 |
아난 화성무아 기어제연 | 여러 연(緣)에 의탁한 것이니라. |
汝觀城中에 未食之家가 | 너는 실라벌성(室羅筏城)의 |
여관성중 미식지가 | 아직 식사를 하지 못한 집에서 |
欲炊爨時에 手執陽燧하야 | 밥을 지으려고 불을 피우고자 할 때에 |
욕취찬시 수집양수 | 손에 화경[陽燧]을 들고 |
日前求火리라 | 태양 앞에서 불을 구하는 것을 |
일전구화 | 보았으리라. |
阿難아 名和合者인댄 | 아난아! |
아난 명화합자 | 이것을 화합이라 한다면 |
如我與汝 一千二百五十比丘가 | 마치 내가 너희 1,250 비구들과 더불어 |
여아여여 일천이백오십비구 | |
今爲一衆이니 衆雖爲一하나 | 하나의 대중이 된 것과 같을 것이니 |
금위일중 중수위일 | 대중이라는 의미에서는 비록 하나이나 |
詰其根本인댄 各各有身하며 | 그 근본을 따져보면 |
힐기근본 각각유신 | 각각 몸이 있고 |
皆有所生 氏族名字하야 | 모두 태어난 씨족과 그 이름이 |
개유소생 씨족명자 | 따로 있어서 |
如舍利弗은 婆羅門種이요 | 마치 사리불(舍利弗)은 |
여사리불 바라문종 | 바라문(婆羅門) 종족이고, |
優樓頻螺는 迦葉波種이며 | 우루빈라(優樓頻螺)는 |
우루빈라 가섭파종 | 가섭파(迦葉波) 종족이며, |
乃至阿難은 瞿曇種姓이니라 | 더 나아가 아난은 |
내지아난 구담종성 | 구담종성(瞿曇種姓)인 것과 같으리라. |
阿難아 若此火性이 因和合有인댄 | 아난아! 이 불[火]의 성품이 |
아난 약차화성 인화합유 | 화합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면 |
彼手集鏡하고 於日求火함에 | 사람이 손에 화경을 들고 |
피수집경 어일구화 | 태양 앞에서 불을 구할 때에 |
此火爲從鏡中而出가 | 이 불은 거울 속에서 나오는 것이냐, |
차화위종경중이출 | |
爲從艾出가 爲於日來아 | 쑥에서 나오는 것이냐, |
위종애출 위어일래 | 태양에서 온 것이냐? |
阿難아 若日來者인댄 | 아난아! |
아난 약일래자 | 만약 태양에서 불이 나온다면 |
自能燒汝手中之艾이니 | 태양 스스로 네 손의 쑥을 |
자능소여수중지애 | 태울 수 있다는 것이니 |
來處林木이 皆應受焚이며 | 오는 길에 숲과 나무가 |
내처임목 개응수분 | 모두 불에 타버렸어야 할 것이며, |
若鏡中出인댄 自能於鏡出하야 | 만약 거울에서 나온다면 |
약경중출 자능어경출 | 불이 스스로 거울에서 나와 |
然於艾커늘 鏡何不鎔고 | 쑥을 태운다는 것인데 |
연어애 경하불용 | 거울은 어째서 녹지 않느냐? |
紆汝手執하야 尙無熱相커니 | 너의 손이 거울을 잡고 있는데도 |
우여수집 상무열상 | 전혀 뜨거운 형상이 없는데, |
云何融泮이리요 | 어떻게 거울이 녹을 수 있겠느냐? |
운하융반 | |
若生於艾인댄 何藉日鏡 光明相接하야 | 만약 쑥에서 생긴 것이라면 |
약생어애 하자일경 광명상접 | 어째서 태양아래 놓인 거울이 빛과 |
然後火生하리요 | 서로 닿은 후라야 불이 생기느냐? |
연후화생 | |
汝又諦觀 鏡因手執하고 | 너는 또 자세히 보아라. |
여우체관 경인수집 | 거울은 손에 들려 있고, |
日從天來하며 艾本地生이니 | 햇빛은 하늘에서 오며, |
일종천래 애본지생 | 본래 쑥은 땅에서 생기는 것인데 |
火從何方하야 遊歷於此오 | 불은 어느 곳으로부터 |
화종하방 유력어차 | 여기에 온 것이냐? |
日鏡相遠하야 非和非合이며 | 해와 거울은 서로 거리가 멀어서 |
일경상원 비화비합 | 화합할 것이 아닌데, |
不應火光이 無從自有니라 | 응당 불이 나온 곳이 없이 |
불응화광 무종자유 | 스스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니라. |
汝猶不知를 如來藏中에 | 너는 오히려 여래장 가운데 |
여유부지 여래장중 | |
性火眞空 性空眞火가 | 성품이 불[火]인 진공(眞空)과 |
성화진공 성공진화 | 성품이 공(空)인 진화(眞火)가 |
淸淨本然하며 周遍法界하야 | 청정본연(淸淨本然)하고 |
청정본연 주변법계 | 법계에 두루하여 |
隨衆生心所知量이로다 | 중생심을 따르고 소지량(所知量)에 |
수중생심 소지량 | 응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
阿難아 當知하라 |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
아난 당지 | |
世人一處執鏡하면 一處火生하고 | ‘세상 사람들이 한 곳에서 거울을 들면 |
세인일처집경 일처화생 | 한 곳에서 불이 생기고, |
遍法界執하면 滿世界起하나니 | 법계에 두루하게 들면 |
변법계집 만세계기 | 세계에 가득히 불이 일어나서 |
起遍世間커니 寧有方所리오 | 세간에 두루 일어날 것이니 |
기변세간 영유방소 |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
循業發現하거늘 世間無知하야 | 모두가 업에 따라 나타나는 것인데, |
순업발현 세간무지 | 세간이 무지하여 |
惑爲因緣 及自然性이니 | ‘인연이다 자연 성품이다’ 하며 |
혹위인연 급자연성 | 미혹하는 것이니 |
皆是識心의 分別計度이니 | 이것은 다 식심(識心)으로 분별하고 |
개시식심 분별계탁 | 계탁한 것이라 |
但有言說 都無實義니라 |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 뿐 |
단유언설 도무실의 | 도무지 실다운 이치가 없느니라. |
阿難아 水性不定하야 流息無恒하니 | 아난아! 물의 성품이 일정치 않아서 |
아난 수성부정 유식무항 | 흐르고 그침에 항상됨이 없다. |
如室羅城의 迦毗羅仙 斫迦羅仙과 | 실라벌성의 가비라선(迦毘羅仙)과 |
여실라성 가비라선 작가라선 | 작가라선(斫迦羅仙)과 |
及鉢頭摩 訶薩多等 諸大幻師가 | 발두마(鉢頭摩)와 가살다(訶薩多) 등 |
급발두마 가살다등 제대환사 | 대환사(大幻師)들이 |
求太陰精하야 用和幻藥에 | 달의 정기[太陰精]를 구해 |
구태음정 용화환약 | 환술의 약을 쓸 때에 |
是諸師等이 於白月晝에 | 이 환술사(幻術師)들이 |
시제사등 어백월주 | 보름날[白月]의 한밤중에 |
手執方諸하야 承月中水하나니 | 손에 방제수 구슬을 들고 |
수집방제 승월중수 | 달 속의 물을 받는데 |
此水爲復從珠中出가 空中自有아 | 이 물이 구슬에서 나온 것이냐, |
차수위부종주중출 공중자유 | 허공에 저절로 있는 것이냐, |
爲從月來아 | 달에서 온 것이냐? |
위종월래 | |
阿難아 若從月來인댄 | 아난아! |
아난 약종월래 | 만약 달에서 온 것이라면 |
尙能遠方에 令珠出水하거니 | 그렇게도 먼 곳에서도 |
상능원방 영주출수 | 구슬에서 물이 나오게 할 수 있었으니 |
所經林木이 皆應吐流로다 | 지나온 숲과 나무에서도 |
소경임목 개응토류 | 모두 물이 흘러 나와야 할 것이다. |
流則何待方諸所出이며 | 흐른다면 어찌 굳이 구슬에서 |
유즉하대방제소출 | 물이 나오기를 기다릴 것이며 |
不流明水非從月降이로다 | 흐르지 않는다면 분명 |
불류명수비종월강 | 물이 달에서 오는 것이 아니리라. |
若從珠出인댄 則此珠中 常應流水어니 | 만약 구슬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
약종주출 즉차주중 상응유수 | 구슬속에서 항상 물이 흘러야 하는데, |
何待中宵承白月晝리요 | 어찌하여 보름날 한밤중에 |
하대중소승백월주 | 받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냐? |
若從空生인댄 空性無邊하고 | 만약 허공에서 생긴다면 |
약종공생 공성무변 | 허공의 성품이란 끝이 없고 |
水當無際하야 | 물도 응당 한계가 없어서 |
수당무제 | |
從因洎天하야 皆同滔溺이니 | 하늘이 물에 잠김으로 인해 |
종인계천 개동도익 | 모든 것이 다 잠길 것이니 |
云何復有水陸空行하리요 | 어떻게 다시 물과 육지와 허공을 |
운하부유수륙공행 | 구별 할 수 있겠느냐? |
汝更諦觀호대 | 너는 다시 자세히 보아라. |
여갱체관 | |
月從天陟하고 珠因手執하며 | 달은 하늘에 떠 있고, |
월종천척 주인수집 | 구슬은 손에 들려있으며, |
承珠水盤은 本人敷設이어늘 | 구슬의 물을 받는 그릇은 |
승주수반 본인부설 | 본래 사람이 마련해 놓았는데, |
水從何方하야 流注於此오 | 물은 어디로부터 |
수종하방 유주어차 | 여기에 흘러온 것이냐? |
月珠相違하야 非和非合이며 | 달과 구슬은 거리가 서로 멀어서 |
월부상위 비화비합 | 화합될 것이 아니며, |
不應水精 無從自有니라 | 응당 물의 정기가 온 곳이 없이 |
불응수정 무종자유 | 저절로 있는 것도 아니다. |
汝尙不知를 如來藏中에 | 너는 아직도 여래장 가운데 |
여상부지 여래장중 | |
性水眞空 性空眞水가 | 성품이 물인 진공(眞空)과 |
성수진공 성공진수 | 성품이 공(空)인 진수(眞水)가 |
淸淨本然하며 周遍法界하야 隨衆生心하고 | 청정본연(淸淨本然)하고 |
청정본연 주변법계 수중생심 | 법계에 두루하여 중생심을 따르고 |
應所知量하나니 | 아는 양에 응하는 것임을 |
응소지량 | 알지 못하는구나! |
一處執珠하면 一處水出하고 | 한 곳에서 구슬을 잡으면 |
일처집주 일처수출 | 한 곳에서 물이 흐르고, |
遍法界執하면 滿法界生하야 | 두루 법계에서 잡으면 |
변법계집 만법계생 | 법계에 가득히 생겨서 |
生滿世間커니 寧有方所리오 | 세간에 가득할 것이니 |
생만세간 영유방소 |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
循業發現하거늘 世間無知하야 | 업에 따라 나타나는 것을 |
순업발현 세간무지 | 세상 사람들이 무지하여 |
惑爲因緣 及自然性하니 | ‘인연이다 자연 성품이다’ 하고 |
혹위인연 급자연성 | 미혹하는 것이니 |
皆是識心 分別計度이라 | 이는 다 식심(識心)으로 |
개시식심 분별계탁 | 분별하고 계탁한 것이라 |
但有言說 都無實義니라 |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 뿐 |
단유언설 도무실의 | 도무지 실다운 이치가 없느니라. |
阿難아 風性無體하야 動靜不常하니 | 아난아! 바람의 성품은 실체가 없어서 |
아난 풍성무체 동정불상 | 동정(動靜)이 항상하지 않다. |
汝常整衣하고 入於大衆에 | 네가 항상 옷깃을 여미고 |
여상정의 입어대중 | 대중 속에 들어갈 때에 |
僧伽梨角이 動及傍人하면 | 가사[僧伽梨] 자락이 펄럭여서 |
승가리각 동급방인 | 곁에 있던 사람에게 미치면 |
則有微風이 拂彼人面하리니 | 곧 미풍(微風)이 |
즉유미풍 불피인면 | 그 사람의 얼굴에 스칠 것인데, |
此風爲復 出袈裟角가 | 이 바람은 |
차풍위부 출가사각 | 가사자락에서 나온 것이냐, |
發於虛空가 生彼人面가 | 허공에서 나온 것이냐, |
발어허공 생피인면 | 저 사람의 얼굴에서 생긴 것이냐? |
阿難아 此風이 若復出袈裟角인댄 | 아난아! 이 바람이 |
아난 차풍 약부출가사각 | 만약 가사자락에서 생긴 것이라면 |
汝乃披風하니 其衣飛搖하야 | 너는 바람을 입었으므로 |
여내피풍 기풍비요 | 그 옷이 날리고 요동하여 |
應離汝體어니와 | 응당 너의 몸에서 |
응리여체 | 벗겨져 나가야 할 것이다. |
我今說法에 會中垂衣하노니 | 내가 지금 설법하고자 |
아금설법 회중수의 | 이 회중에서 옷을 벗었으니 |
汝看我衣하라 風何所在가 | 너는 나의 옷을 보아라. |
여간아의 풍하소재 | 바람이 어디에 있느냐? |
不應衣中 有藏風地리라 | 응당 옷 속에 바람이 |
불응의중 유장풍지 | 숨겨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
若生虛空인댄 汝衣不動에 | 만약 허공에서 바람이 생긴다면 |
약생허공 여의부동 | 네 옷이 펄럭이지 않았을 때는 |
何因無拂고 | 왜 바람이 일어나지 않느냐? |
하인무불 | |
空性常住인댄 風應常生이며 | 허공의 성품이 항상 머무는 것이라면 |
공성상주 풍응상생 | 바람은 항상 나와야 할 것이며, |
若無風時에는 虛空當滅리니 | 만약 바람이 없을 때에는 |
약무풍시 허공당멸 | 응당 허공도 멸해야 할 것이다. |
滅風可見어니와 滅空何狀고 | 바람이 멸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
멸풍가견 멸공하상 | 허공이 멸했다면 어떤 모양이겠느냐? |
若有生滅이면 不名虛空이오 | 만약 허공에 생멸이 있다면 |
약유생멸 불명허공 | 허공이라고 이름하지 못할 것이며, |
名爲虛空이면 云何風出이리요 | 허공이라고 이름한다면 |
명위허공 운하풍출 | 어떻게 바람이 나오겠느냐? |
若風自生被拂之面인댄 | 만약 바람이 그 사람의 얼굴에서 |
약풍자생피불지면 |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면 |
從彼面生일새 當應拂汝어늘 | 저 사람의 얼굴에서 생기는 것이니 |
종피면생 당응불여 | 응당 너에게로 불어와야 할 것인데, |
自汝整衣에 云何倒拂고 | 네가 옷을 여밀 때에 |
자여정의 운하도불 | 어찌 하여 바람이 반대로 부느냐? |
汝審諦觀하라 | 너는 자세히 살펴보아라. |
여심체관 | |
整衣在汝하고 面屬彼人하며 | 옷을 여미는 것은 너에게 있고, |
정의재여 면속피인 | 얼굴은 그 사람에게 속해 있으며, |
虛空寂然 不參流動커늘 | 허공은 고요하여 움직임이 없거늘 |
허공적연 불참유동 | |
風自誰方하야 鼓動來此가 | 바람은 스스로 어느 방향에서 |
풍자수방 고동래차 | 고통쳐 여기로 오느냐? |
風空性隔하야 非和非合이요 | 바람과 허공은 성품이 서로 달라서 |
풍공성격 비화비합 | 화합할 것이 아니며, |
不應風性 無從自有니라 | 바람의 성품이 온 곳이 없이 |
불응풍성 무종자유 | 저절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
汝宛不知를 如來藏中에 | 너는 아직도 여래장 가운데 |
여완부지 여래장중 | |
性風眞空과 性空眞風이 | 성품이 바람[風]인 진공(眞空)과 |
성풍진공 성공진풍 | 성품이 공(空)인 진풍(眞風)이 |
淸淨本然 周遍法界하야 | 청정본연(淸淨本然)하고 |
청정본연 주변법계 | 법계에 두루하여 |
隨衆生心 應所知量이로다 | 중생심을 따르고 소지량(所知量)에 |
수중생심 응소지량 | 응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
阿難아 如汝一人이 | 아난아! |
아난 여여일인 | 마치 너 한 사람이 |
微動服衣하면 有微風出인달하야 | 의복을 약간 펄럭이면 |
미동복의 유미풍출 | 미풍(微風)이 나오는 것처럼 |
遍法界拂하면 滿國土生하야 | 두루 법계가 펄럭이면 |
변법계불 만구토생 | 국토 가득히 바람이 생겨 |
周遍世間커니 寧有方所리오 | 세간에 두루할 것이니 |
주변세간 영유방소 |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
循業發現커늘 世間無知하야 | 업에 따라 나타나는 것을 |
순업발현 세간무지 | 세간이 무지하여 |
惑爲因緣 及自然性하니 | ‘인연이다 자연 성품이다’ 하고 |
혹위인연 급자연성 | 미혹하는 것이니 |
皆是識心 分別計度이라 | 이는 다 식심(識心)으로 분별하고 |
개시식심 분별계탁 | 계탁한 것이라 |
但有言說 都無實義니라 |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 뿐 |
단유언설 도무실의 | 도무지 실다운 이치가 없느니라. |
阿難아 空性無形하야 因色顯發하나니 | 아난아! 허공의 성품은 형상이 없고 |
아난 공성무형 인색현발 | 색(色)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니 |
如室羅城 去河遙處에 諸刹利種 | 마치 실라벌성의 강에서 먼 곳에 사는 |
여실라성 거하요처 제찰리종 | 모든 찰제리종족과 |
及婆羅門과 毗舍首陀와 兼頗羅墮와 | 바라문과 바이샤[毘舍]와 |
급바라문 비사수타 겸파라타 | 수트라[首陀]와 파라타(頗羅墮)와 |
旃陀羅等이 新立安居하야 鑿井求水에 | 전다라(旃陀羅) 등이 새로 안거하고자 |
전다라등 신립안거 착정구수 | 우물을 파서 물을 구할 때에 |
出土一尺하면 於中則有一尺虛空하고 | 흙을 한 자 파내면 |
출토일척 어중즉유일척허공 | 거기에 한 자의 허공이 생기고, |
如是乃至出土一丈하면 | 이와 같이 더 나아가 |
여시내지출토일장 | 흙을 한 길쯤 파내면 |
中間還得一丈虛空하야 | 그 사이에 다시 |
중간환득일장허공 | 한 길의 허공이 생기게 되어 |
虛空淺深이 隨出多少하나니 | 허공의 얕고 깊음이 |
허공천심 수출다소 | 파낸 흙의 다소에 따를 것인데 |
此空爲當因土所出가 | 이 허공은 흙에서 나오느냐, |
차공위당인토소출 | |
因鑿所有아 無因自生가 | 파냄으로 인해 있느냐, |
인착소유 무인자생 | 까닭도 없이 저절로 생기느냐? |
阿難아 若復此空이 無因自生인댄 | 아난아! 만약 이 허공이 |
아난 약부차공 무인자생 | 까닭도 없이 저절로 생긴 것이라면 |
未鑿土前에는 何不無礙하야 | 아직 흙을 파내기 전에는 |
미착토전 하불무애 | 어찌하여 걸림이 없지 못해 |
唯見大地 逈無通達가 | 오로지 대지만 보이고 |
유견대지 형무통달 | 멀리 통달하지 못하느냐? |
若因土出인댄 則土出時에 | 만약 흙으로 인하여 나오는 것이라면 |
약인토출 즉토출시 | 흙을 파낼 때 |
應見空入하리니 | 응당 허공이 들어감을 |
응견공입 | 보아야 할 것이며, |
若土先出하고 無空入者면 | 만약 흙이 먼저 나왔는데 |
약토선출 무공입자 | 허공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
云何虛空이 因土而出이리요 | 어떻게 허공이 |
운하허공 인토이출 | 흙으로 인해 생긴다고 하겠느냐? |
若無出入하면 則應空土 元無異因이니 | 허공이 출입이 없다면 |
약무출입 즉응공토 원무이인 | 허공과 흙은 원래 다른 인이 없다는 것이니 |
無異則同인댄 則土出時에 空何不出고 | 다르지 않고 같다면 |
무이즉동 즉토출시 공하불출 | 흙이 나올 때 허공은 왜 나오지 않느냐? |
若因鑿出이면 卽鑿出空이라 | 파냄으로 인해 나오는 것이라면 |
약인착출 즉착출공 | 곧 파냄이 허공을 만든다는 것이니 |
應非出土하며 | 응당 흙은 나오지 않아야 하고 |
응비출토 | |
不因鑿出이면 鑿自出土이어늘 | 파냄으로 인해 나오지 않는다면 |
불인착출 착자출토 | 파냄이 스스로 흙을 내보낸다는 것인데 |
云何見空가 | 어째서 허공은 보게 되느냐? |
운하견공 | |
汝更審諦하야 諦審諦觀하라 | 너는 다시 세밀하게 |
여갱심체 체심체관 | 자세히 살펴보아라. |
鑿從人手하야 隨方運轉하고 | 파냄은 사람의 손에서 |
착종입수 수방운전 | 방향 따라 행해지고 |
土因地移어니와 | 흙은 땅으로 인해 옮겨지는데, |
토인지이 | |
如是虛空이 因何所出이오 | 이와 같다면 허공은 |
여시허공 인하소출 | 무엇으로 인해 나오느냐? |
鑿空虛實이 不相爲用일새 | 파냄과 허공의 허실(虛實)이 |
착공허실 불상위용 | 서로 작용할 수 없기 때문에 |
非和非合이요 | 화합이 될 수 없으며, |
비화비합 | |
不應虛空이 無從自出이니라 | 허공이 온 곳이 없이 |
불응허공 무종자출 | 저절로 생긴 것도 아니다. |
若此虛空이 性圓周遍하야 本不動搖인댄 | 이 허공의 성품이 원만하고 두루하여 |
약차허공 성원주변 본부동요 | 본래 동요하지 않는 것이라면 |
當知現前의 地水火風에 均名五大요 | 눈 앞의 지수화풍과 균등히 |
당지현전 지수화풍 균명오대 | 오대(五大)라고 해야 할 것이요 |
性眞圓融하야 皆如來藏이라 | 그 성품이 참되고 원융하여 |
성진원융 개여래장 | 모두가 여래장이어서 |
本無生滅이니라 | 본래 생멸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
본무생멸 | |
阿難아 汝心昏迷하야 | 아난아! |
아난 여심혼미 | 너의 마음이 혼미하여 |
不悟四大가 元如來藏하나니 | 4대가 원래 여래장임을 |
불오사대 원여래장 | 깨닫지 못 하는구나. |
當觀虛空하라 爲出爲入가 | 너는 응당 허공을 살펴보아라. |
당관허공 위출위입 | 나오느냐? 들어가느냐? |
爲非出入가 |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것이냐? |
위비출입 | |
汝全不知를 如來藏中에 性覺眞空과 | 네가 여래장 가운데 |
여전부지 여래장중 성각진공 | 성품이 깨달음[性覺]인 진공(眞空)과 |
性空眞覺이 淸淨本然 周遍法界하야 | 성품이 공(空)인 진각(眞覺)이 |
성공진각 청정본연 주변법계 | 청정본연하고 법계에 두루하여 |
隨衆生心 應所知量하나니 | 중생심을 따르고 소지량에 |
수중생심 응소지량 | 응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
阿難아 如一井空하면 空生一井하야 | 아난아! 만약 하나의 우물을 파면 |
아난 여일정공 공생일정 | 허공이 하나의 우물만큼 생기는 것처럼 |
十方虛空도 亦復如是하야 | 시방의 허공도 그와 같아서 |
시방허공 역부여시 | |
圓滿十方이어니 寧有方所리오 | 시방에 두루한 것인데 |
원만시방 영유방소 |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
循業發現하거니 世間無知하야 | 업에 따라 나타나는 것인데 |
순업발현 세간무지 | 세간이 무지하여 |
惑爲因緣 及自然性하니 | ‘인연이다 자연의 성품이다’ 하고 |
혹위인연 급자연성 | 미혹하는 것이니 . |
皆是識心 分別計度이라 | 이것은 다 식심(識心)으로 |
개시식심 분별계탁 | 분별하고 계탁한 것이라 |
但有言說 都無實義니라 |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 뿐 |
단유언설 도무실의 | 도무지 실다운 이치가 없느니라. |
阿難아 見覺無知하고 因色空有하나니 | 아난아! 보고 느끼는 것에는 앎이 없고 |
아난 견각무지 인색공유 | 색(色)과 공(空)으로 인해 있는 것이다. |
如汝今者에 在祇陀林하야 朝明夕昏하며 | 네가 지금 기타림(祇陀林)에 있음에 |
여여금자 재기타림 조명석혼 | 아침에는 밝고 저녁에는 어두우며 |
設居中宵하야도 白月則光하고 | 설사 밤중이라도 |
설거중소 백월즉광 | 보름달이 뜨면 환하고 |
黑月便暗이요 | 그믐에는 어두울 것이다. |
흑월변암 | |
則明暗等을 因見分析하나니 | 이러한 명암(明暗) 등을 |
즉명암등 인견분석 | 봄[見]으로 인해 분석(分析)하는데, |
此見爲復 與明暗相 幷太虛空으로 | 이 견(見)은 또 명암의 상과 |
차견위부 여명암상 병태허공 | 태허공(太虛空)으로 더불어 |
爲同一體아 爲非一體아 | 동일체(同一體)이냐, |
위동일체 | 동일체가 아니냐? |
惑同非同이며 惑異非異아 | 혹은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하며, |
혹동비동 혹이비이 | 혹은 다르기도 하고 다르지 않기도 하느냐? |
阿難아 此見이 若復與明與暗 | 아난아! 만약 이 보는 성품이 |
아난 차견 약부여명여암 | 다시 명(明)과 암(暗)과 |
及與虛空으로 元一體者인댄 | 허공이 더불어 원래 한 몸체라면 |
급여허공 원일체자 | |
則明與暗은 二體相亡하야 | 명과 암의 두 체(體)가 |
즉명여암 이체상망 | 서로를 멸망시켜 |
暗時無明하고 明時無暗이니라 | 어두울 때는 밝음이 없어지고, |
암시무명 명시무암 | 밝을 때에는 어두움이 없어질 것이고, |
若與暗一인댄 明則見亡이요 | 만약 이 견이 어두움과 한 몸체라면 |
약여암일 명즉견망 | 밝을 때에는 견이 없어질 것이며, |
必一於明인댄 暗時當滅이니 | 필시 밝음과 한 몸체라면 |
필일어명 암시당멸 | 어두울 때에는 응당 볼 수 없을 것이니 |
滅則云何 見明見暗이리요 | 견이 멸하는 것이라면 |
멸즉운하 견명면암 | 어떻게 밝음을 보고, 어두움을 보겠느냐? |
若明暗殊나 見無生滅이어늘 | 명과 암은 달라지더라도 |
약명암수 견무생멸 | 견은 생멸함이 없는데 |
一云何成이리요 | 하나의 몸[一體]이 |
일운하성 | 어떻게 성립되겠느냐? |
若此見精이 與暗與明하야 非一體者인댄 | 만약 이 견의 정수[見精]가 명암과 더불어 |
약차견정 여암여명 비일체자 | 하나의 몸이 아니라면 |
汝離明暗 及與虛空하고 分析見元하라 | 너는 명암과 허공을 떠나서 |
여리명암 급여허공 분석견원 | 보는 성품의 근원을 분석해 보아라. |
作何形相고 | 무슨 형상이더냐? |
작하형상 | |
離明離暗 及離虛空하면 | 명암과 허공을 떠나서는 |
이명이암 급이허공 | |
是見元同龜毛兎角하리니 | 견은 원래 거북의 털이나 |
시견원동구모토각 | 토끼 뿔과 같을 것이라 |
明暗虛空의 三事俱異인댄 | 밝음과 어두움과 허공의 |
명암허공 삼사구이 | 세 가지 일과 다르다면 |
從何立見이리요 | 어디에서 견(見)이 서겠느냐? |
종하립견 | |
明暗相背어늘 云何或同하며 | 밝음과 어두움은 상반되는데 |
명암상배 운하혹동 | 어떻게 견이 이들과 같을 것이며, |
離三元無커니 云何或異하며 | 그 셋을 떠나서는 원래 없는데 |
이삼원무 운하혹이 | 어떻게 견이 이들과 다르다 할 것이며, |
分空分見컨댄 本無邊畔커늘 | 허공을 나누고 견을 나누자 해도 |
분공분견 본무변반 | 본래 한계가 없는데 |
云何非同이며 | 어떻게 같지 않다고 할 것이며, |
운하비동 | |
見暗見明으로 性非遷改어니 | 어두움을 보고 밝음을 보는 |
견암견명 성비천개 | 성품은 바뀌는 것이 아닌데 |
云何非異리오 | 어떻게 명암과 견이 |
운하비이 | 다르지 않다고 하겠느냐? |
汝更細審 微細審詳하야 審諦審觀하라 | 너는 거듭 자세하고 미세하게 |
여갱세심 미세심상 심체심관 | 깊히 살펴보아라. |
明從太陽하고 暗隨黑月하고 | 밝음은 태양에서 오고, |
명종태양 암수흑월 | 어두움은 달이 없는데서 오며, |
通屬虛空하고 壅歸大地어니와 | 통한 것은 허공에 속하고, |
통속허공 옹귀대지 | 막힘은 대지로 돌아가는데 |
如是見精이 因何所出고 | 그렇다면 견의 정수는 |
여시견정 인하소출 | 어디에서 나오느냐? |
見覺空頑이라 非和非合이며 | 보고 깨닫는 것이나 허공은 완고하니 |
견각공완 비화비합 | 화합되어 나온 것도 아니며, |
不應見精이 無從自出이니라 | 응당 견정(見精)이 |
불응견정 무종자출 | 스스로 나온 것도 아닐 것이니라. |
若見聞知性原周遍하야 本不動搖인댄 | 견문각지의 성품이 원래 두루하고 |
약견문지성원주변 본부동요 | 본래 동요하지 않는 것이라면 |
當知니 無邊不動虛空과 | 마땅히 알아라. |
당지 무변부동허공 | 가이없는 부동한 허공과 |
幷其動搖 地水火風하야 均名六大니 | 동요하는 지수화풍(地水火風)과 함께 |
병기동요 지수화풍 균명육대 | 균등히 육대(六大)라고 해야 할 것이며, |
性眞圓融하야 皆如來藏이요 | 그 성품이 참되고 원융하여 |
성진원융 개여래장 | 모두가 여래장이요 |
本無生滅이니라 | 본래 생멸이 없는 것이니라. |
본무생멸 | |
阿難아 汝性沈淪하야 | 아난아! |
아난 여성침륜 | 너는 성품이 잠겨 있어서 |
不悟汝之見聞覺知가 本如來藏이니 | 너의 견문각지가 본래의 |
불오여지견문각지 본여래장 | 여래장임을 깨닫지 못하는데 |
汝當觀此見聞覺知하라 | 너는 마땅히 |
여당관차 견문각지 | 그 견문각지를 살펴보아라. |
爲生爲滅가 爲同爲異아 | 생이더냐, 멸이더냐? |
위생위멸 위동위이 | 같더냐, 다르더냐? |
爲非生滅이요 爲非同異아 | 생멸도 아니고, |
위비생멸 위비동이 | 같고 다른 것도 아니더냐? |
汝曾不知를 如來藏中에 | 너는 일찍이 여래장 가운데 |
여증부지 여래장중 | |
性見覺明과 覺精明見이 | 성품이 보는 것[見]인 각명(覺明)과 |
성견각명 각정명견 | 공(空)인 깨달음[覺]의 묘정명견(妙精明見)이 |
淸淨本然 周遍法界하야 | 청정본연하고 법계에 두루하여 |
청정본연 주변법계 | |
隨衆生心 應所知量하나니 | 중생심을 따르고 소지량에 |
수중생심 응소지량 | 응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
如一見根이 見周法界인달하야 | 마치 하나의 견근(見根)이 |
여일견근 견주법계 | 법계에 두루하듯이 |
聽齅嘗觸과 覺觸覺知도 | 듣고[聽] 맡고[嗅] 맛봄[嘗觸]과 |
청후상촉 각촉각지 | 느낌[覺觸]과 깨달아 앎[覺知]도 |
妙德瑩然하야 周遍法界하고 | 그 묘덕(妙德)이 환하게 |
묘덕형연 주변법계 | 법계에 두루하여 |
圓滿十虛커니 寧有方所리오 | 시방의 허공에 가득한데 |
원만십처 영유방소 | 거기에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
循業發現하거늘 世間無知하야 | 업에 따라 나타나는 것을 |
순업발현 세간무지 | 세간이 무지하여 |
惑爲因緣 及自然性하나니 | ‘인연이다 자연 성품이다’ 하고 |
혹위인연 급자연성 | 미혹하는 것이니 . |
皆是識心 分別計度이요 | 이것이 다 식심(識心)으로 |
개시식심 분별계탁 | 분별하고 계탁한 것이라 |
但有言說 都無實義니라 |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 뿐 |
단유언설 도무실의 | 도무지 실다운 이치가 없느니라. |
阿難아 識性無源하야 | 아난아! 인식하는 성품[識性]은 |
아난 식성무원 | 따로 근원이 없고 |
因於六種根塵妄出하니라 | 다만 여섯 가지 근진(根塵)에서 |
인어육종근진망출 | 허망하게 나오는 것이다. |
汝今遍觀 此會聖衆에 | 네가 지금 두루 이 모임의 |
여금변관 차회성중 | 성스러운 대중을 살필 때에 |
用目循歷하나니 其目周視호대 | 눈으로 차례차례로 보게 되는데, |
용목순력 기목주시 | 그 눈이 두루 보는 것이 |
但如鏡中에 無別分析커든 | 마치 맑은 거울 속을 보듯이 |
단여경중 무별분석 | 달리 분석할 것이 없겠지만 |
汝識於中 次第標指호대 | 너의 의식(意識)은 그 속에서 |
여식어중 차제표지 | 차례로 지목하기를 |
此是文殊며 此富樓那며 此目犍蓮이며 | ‘이는 문수(文殊)이고 |
차시문수 차부루나 차목건련 | 이는 부루나이고 이는 목건련이고 |
此須菩提며 此舍利弗이니 | 이는 수보리이고 이는 사리불이다’고 |
차수보리 차사리불 | 할 것이다. |
此識了知는 爲生於見가 | 이 식(識)의 분별해 아는 성품이 |
차식요지 위생어견 | 견근(見根)에서 생기느냐, |
爲生於相가 爲生虛空가 | 바깥 대상[塵相]에서 생기느냐, |
위생어상 위생허공 | 허공에서 생기느냐, |
爲無所因호대 突然而出가 | 원인이 없이 돌연히 나온 것이냐? |
위무소인 돌연이출 | |
阿難아 若汝識性이 生於見中인댄 | 아난아! 만약 너의 인식하는 성품이 |
아난 약여식성 생어견중 | 견(見)에서 생긴다면 |
如無明暗 及與色空하야 | 명(明), 암(暗), 공(空), 색(色)이 |
여무명암 급여색공 | 없다는 것과 같아서 |
四種必無면 元無汝見하리니 | 이러한 네 가지가 반드시 없다면 |
사종필무 원무여견 | 원래 너의 보는 성품도 없을 것이니 |
見性尙無어니 從何發識이리요 | 보는 성품이 없는데 |
견성상무 종하발식 | 어디에서 식(識)이 발생하겠느냐? |
若汝識性이 生於相中인댄 | 만약 인식하는 성품이 |
약여식성 생어상중 | 바깥 대상에서 생긴다면 |
不從見生이리니 | 보는 견(見)에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니 |
부종견생 | |
旣不見明하고 亦不見暗하며 | 기왕 밝음도 보지 못하고 |
기불견명 역불견암 | 또한 어두움도 보지 못하며, |
明暗不矚인댄 旣無色空하리니 | 밝고 어두움을 보지 못한다면 |
명암불촉 기무색공 | 색(色)과 공(空)도 보지 못할 것이라 |
彼相尙無어니 識從何發하리요 | 저 대상을 볼 수 없는데 |
피상상무 식종하발 | 식(識)이 어떻게 발생하겠느냐? |
若生於空인댄 非相非見이니 | 만약 식(識)이 허공에서 생긴다면 |
약생어공 비상비견 | 대상도 아니고 견(見)도 아닌 것이니 |
非見無辯하야 自不能知明暗色空하며 | 견이 아니면 분별도 없어서 |
비견무변 자불능지명암색공 | 스스로 명암과 색공을 알 수 없을 것이며, |
非相滅緣하야 見聞覺知도 無處安立이라 | 대상이 아니면 반연이 없어서 |
비상멸연 견문각지 무처안립 | 견문각지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
處此二非인댄 空則同無하고 | 이 두 가지 부정에 처해서는 |
처차이비 공즉동무 | 허공이 곧 없다는 것과 같고, |
有非同物하리니 | 같지 않은 물건이 있다는 것이니 |
유비동물 | |
縱發汝識한들 欲何分別이리요 | 너의 식(識)이 일어난다 한들 |
종발여식 욕하분별 | 어떻게 분별하겠느냐? |
若無所因호대 突然而出인댄 | 만약 이 식(識)이 원인없이 |
약무소인 돌연이출 | 돌연히 나온 것이라면 |
何不日中에 別識明月가 | 어찌하여 한낮에는 |
하불일중 별식명월 | 밝은 달을 분별하지 못하느냐? |
汝更細詳 微細詳審하라 | 너는 다시 세밀하고 자세하게 |
여갱세상 미세상심 | 살피고 관찰하라. |
見託汝晴하고 相推前境하니 | 견(見)은 너의 눈[眼睛]에 의탁하고, |
견탁여청 상추전경 | 대상은 앞의 경계를 보인 것이라 |
可狀成有하고 不相成無어니와 | 형상(形狀)을 이루면 있게 되고 |
가상성유 불상성무 | 이루지 못하면 없는 것이니 |
如是識緣은 因何所出고 | 이러한 식(識)의 반연은 |
여시식연 인하소출 | 어디에서 나온 것이냐? |
識動見澄이라 非和非合이며 | 식은 움직이고 견은 정지된 것이라 |
식동견징 비화비합 | 화합에서 나온 것도 아니며, |
聞聽覺知도 亦復如是하니 | 견문각지(見聞覺知)도 이와 같아서 |
견청각지 역부여시 | |
不應識緣이 無從自出이니라 | 이 의식의 반연[識緣]이 스스로 |
불응식연 무종자출 | 나온다는 것도 마땅치 않다. |
若此識心이 本無所從인댄 | 만약 이 식심(識心)이 |
약차식심 본무소종 | 본래로 온 곳이 없는 것이라면 |
當知 了別見聞覺知도 | 마땅히 알아라. |
당지 요별견문각지 | 요별하여 견문각지하는 것도 |
圓滿湛然하야 性非從所라 | 원만하고 담연하여 |
원만담연 성비종소 | 그 성품이 본래 온 곳이 없으니 |
兼彼虛空과 地水火風으로 均名七大니 | 저 허공이나 지수화풍과 함께 |
겸피허공 지수화풍 균명칠대 | 균등히 칠대(七大)라 해야 할 것이요 |
性眞圓融하야 皆如來藏이라 | 성품이 참되고 원융하여 |
성진원융 개여래장 | 모두가 여래장이라 |
本無生滅이니라 | 본래 생멸이 없느니라. |
본무생멸 | |
阿難아 汝心麤浮하야 | 아난아! |
아난 여심추부 | 너의 마음이 거칠고 들떠서 |
不悟見聞發明了知를 本如來藏이로다 | 보고 듣고 드러내 아는 것이 |
불오견문발명료지 본여래장 | 본래의 여래장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
汝應觀此 六處識心이니 | 너는 마땅히 |
여응관차 육처식심 | 육처(六處)의 식심(識心)을 살펴보라. |
爲同爲異아 爲空爲有아 | 근진(根塵)과 같은가, 다른가? |
위동위이 위공위유 | 그 자체가 공(空)인가, 유(有)인가? |
爲非同異아 爲非空有아 |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닌가? |
위비동이 위비공유 | 공도 아니고 유도 아닌가? |
汝元不知를 如來藏中에 | 너는 원래 여래장 가운데 |
여원부지 여래장중 | |
性識明知와 覺明眞識이 | 성품이 식(識)인 명지(明知)와 |
성식명지 각명진식 | 각명(覺明)의 참된 식(識)이 |
妙覺湛然히 周遍法界하야 | 미묘히 깨어 있어 담연(湛然)하고 |
묘각담연 주변법계 | 법계에 두루 함을 알지 못하는구나! |
含吐十虛이니 寧有方所리오 | 식의 성품이 시방의 허공을 함토하는 것인데 |
함토십처 영유방소 |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
循業發現하거늘 世間無知하야 | 모두가 업에 따라 나타난 것이거늘, |
순업발현 세간무지 | 세간이 무지하여 |
惑爲因緣 及自然性하나니 | ‘인연의 성품이다 |
혹위인연 급자연성 | 자연의 성품이다’하고 미혹하는 것이니 |
皆是識心 分別計度이요 | 모두가 식심(識心)으로 |
개시식심 분별계탁 | 분별하고 계탁한 것이라 |
但有言說 都無實義니라 |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지언정 |
단유언설 도무실의 | 도무지 실다운 뜻이 없느니라. |
爾時에 阿難 及諸大衆이 | 그 때 아난과 대중들이 |
이시 아난 급제대중 | |
蒙佛如來 微妙開示하고 | 부처님의 미묘한 가르침을 듣고서 |
몽불여래 미묘개시 | |
身心蕩然하야 得無罣礙하고 | 몸과 마음이 후련해 걸림이 없어지고, |
심신탕연 득무가애 | |
是諸大衆 各各自知 心遍十方하야 | 모든 중생들도 각각 스스로의 마음이 |
시제대중 각각자지 심변시방 | 시방에 두루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
見十方空호대 如觀手中 所持葉物하며 | 시방의 허공을 마치 손바닥에 |
견시방공 여관수중 소지엽물 | 나뭇잎을 보듯이 하며, |
一切世間 諸所有物이 | 일체 세간의 모든 사물들이 |
일체세간 제소유물 | |
皆卽菩提 妙明元心이며 | 다 깨달음의 |
개즉보리 묘명원심 | 묘명원심(妙明元心)임을 알았다. |
心精遍圓하야 含裏十方커니와 | 마음의 정수가 두루하고 원만하여 |
심정변원 함리시방 | 시방을 둘러싸고 있으나, |
反觀父母所生之身호대 | 부모가 낳아 준 이 몸은 |
반관무모소생지신 | |
猶彼十方虛空之中에 | 오히려 시방의 허공 가운데 |
유피시방허공지중 | |
吹一微塵하야 若存若亡하며 | 나부끼는 하나의 작은 먼지와 같아 |
취일미진 약존약망 | 있는 듯 없는 듯하며, |
如湛巨海에 流一浮漚하야 | 맑고 큰 바다에 떠가는 |
여담거해 유일부구 | 한 조각 물거품과 같아서 |
起滅無從하고 | 그 일어나고 소멸하는 것이 |
기멸무종 |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을 돌이켜 관찰하고. |
了然自知 獲本妙心 常住不滅하야 | 본래의 묘심(妙心)은 항상 머물러 |
요연자지 획본묘심 상주불멸 | 없어지지 않는 것임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 |
禮佛合掌 得未曾有하야 | 그리하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
예불합장 득미증유 | 미증유를 얻고서 |
於如來前 說偈讚佛이러라 |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읊어 |
어여래전 설게찬불 |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
妙湛總持不動尊 首楞嚴王世希有 | 오묘하고 맑은 총지의 부동존(不動尊)이신 |
묘잠총지부동존 수능엄왕세희유 | 수능엄왕은 세상에 희유하시네 |
銷我億劫顛倒想 不歷僧祇獲法身 | 저희 억겁의 전도망상 소멸케 하시고 |
소아억겁전도상 불력승지획법신 | 아승지겁 수고 없이 법신 얻게 하시네 |
願今得果成寶王 還度如是恒沙眾 | 원컨대 이제 과를 얻고 보배왕이 되어 |
원금득과성보왕 환도여시항사중 | 저 항사같은 중생을 제도코자 하오니 |
將此深心奉塵剎 是則名為報佛恩 | 장차 이 깊은 마음으로 온 세계를 받들면 |
장차심심봉진찰 시즉명위보불은 | 이것이 곧 부처님께 보은하는 것이오리이다. |
伏請世尊為證明 五濁惡世誓先入 | 엎드려 청하오니 세존께서 증명하소서. |
복청세존위증명 오탁악세서선입 | 오탁악세에 맹세코 먼저 들어가 |
如一眾生未成佛 終不於此取泥洹 | 한 중생이라도 미처 성불하지 못하면 |
여일중생미성불 종불어차취니항 | 끝내 여기서 열반을 취하지 않겠나이다. |
大雄大力大慈悲 希更審除微細惑 | 대웅이시요 대력이시며 대자비시여! |
대웅대력대자비 희갱심제미세혹 | 미세한 미혹도 다시 살펴 제거해 주시고 |
令我早登無上覺 於十方界坐道場 | 저희를 속히 무상각에 오르게 하시어 |
영아조등무상각 어시방계좌도량 | 시방세계에서 도량에 앉게 하소서. |
舜若多性可銷亡 爍迦囉心無動轉 | 순야다(舜若多)의 성품이 쇠망하더라도 |
순야다성가소망 삭가라심무동전 | 저희 삭가라심(爍迦囉心)은 변치 않으리이다. |
大佛頂萬行首楞嚴經卷第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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