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楞嚴經

대불정만행 수능엄경 제 4권

碧雲 2015. 9. 23. 16:46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
首楞嚴經 卷第四  수능엄경 제 4권
   
  唐天竺沙門般剌蜜帝譯       당 천축사문 반랄밀제 역
   
爾時에 富樓那彌多羅尼子가  그때 부루나 미다라니자가 
이시   부루나미다라니자  
在大眾中이라가 即從座起하야  대중 속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재대중중      즉종좌기  
偏袒右肩 右膝著地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편단우견 우슬착지 오른 무릎을 꿇어 
合掌恭敬하야 而白佛言호대  합장하며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합장공경    이백불언  
大威德世尊하 善眾生하사  "위덕 높으신 세존이시어! 
대위덕세존   선위중생 중생들을 위하시어    
敷演如來 第一義諦니다 여래의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부연여래 제일의제 잘 말씀하여 주셨나이다. 
世尊常推 說法人中에 我第一하시나 세존께서 항상 '설법하는 사람 중에 
세존상추 설법인중   아위제일 부루나가 제일이다' 하셨으나 
今聞如來 微妙法音하니  제가 지금 여래의 
금문여래 미묘법음 미묘한 법음을 듣고 보니 
猶如聾人이 逾百步外하야 聆於蚊蚋니다  마치 귀먹은 사람이 백보 밖에서 
유여농인   유백보외    영어문예 모기소리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本所不見커니 何況得聞이릿가  모기는 작아서 본래 보기도 어려운데 
본소불견    하황득문 하물며 어찌 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佛雖宣明 令我除惑이시언만   부처님께서 비록 분명히 하시어 
불수선명 영아제혹 저희들이 의혹이 없게 하셨으나 
今猶未詳 斯義究竟 無疑惑地니다  이 뜻의 구경인 의혹없는 경지까지는 
금유미상 사의구경 무의혹지 아직 상세히 알지 못하겠나이다. 
世尊하 如阿難輩는  세존이시여! 
세존   여아난배 아난과 같은 이들은 
雖則開悟나 習漏未除어니와  비록 깨달았다고는 하나 
수즉개오   습루미제 익혀진 번뇌가 아직 없어지지 않았고, 
我等會中 登無漏者는 雖盡諸漏언정  저희 회중에 무루(無漏)에 오른 자도 
아등회중 등무루자   수진제루 비록 모든 번뇌가 다했을지언정  
今聞如來所說法音하고 紆疑悔호이다 지금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음을 듣고 
금문여래소설법음    상우의회 오히려 의혹에 얽히게 되었나이다. 
世尊하 若復世間 一切根塵과  세존이시여! 
세존   약부세간 일체근진 만약 세간의 모든 육근(六根) 육입(六入) 
陰處界等이 皆如來藏 淨本然인댄  오음(五陰) 십이처(十二處) 십팔계(十八界) 등이 
음처계등   개여래장  청정본연 다 여래장으로서 청정본연하다면 
云何忽生 山河大地 諸有相하야  어찌하여 홀연히 산하대지의 
운하홀생 산하대지 제유위상 모든 유위상(有爲相)이 생겨나서 
次第遷流 終而復始닛가  차례로 변천해 흘러서 
차제천류 종이부시 마쳤다가는 다시 시작하나이까? 
又如來說 地水火風이 本性圓融하야  또 여래께서 ‘지수화풍은 
우여래설 지수화풍   본성원융 본래 성품이 원융하여 
周遍法界 湛然常住라하시니  법계에 두루 퍼져 담연하게 
주변법계 담연상주 항상 머물러 있다’고 하셨습니다. 
世尊하 若地性遍인댄 云何容水하며  세존이시여! 만약 흙의 성품이 두루하다면 
세존   약지성변    운하용수 어떻게 물을 용납하며, 
水性周遍인댄 火則不生이언만  물의 성품이 두루하다면 
수성주변    화즉불생 불은 생길 수 없을 것인데, 
復云何明水火二性이 俱遍虛空하야  어찌하여 물과 불의 두 가지 성품이 
부운하명수화이성   구변허공 허공에 가득하면서 
不相陵滅이라하시닛가  서로 능멸(凌滅)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까? 
불상능멸  
世尊하 地性障礙하고 空性虛通커늘 세존이시여! 흙의 성질은 장애하는 것이고, 
세존   지성장애    공성허통 허공의 성질은 비어 통하는 것입니다. 
云何二俱 周遍法界릿가  그런데도 어찌하여 다시 두 가지가 
운하이구 주변법계 다 함께 법계(法界)에 두루하다고 하십니까? 
而我不知 是義攸往하오니 저는 그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오니 
이아부지 시의유왕  
惟願如來는 宣流大慈하사  오직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유원여래   선류대자 큰 자비를 베푸시어 
開我迷雲 及諸大眾하소서  저와 모든 대중들의 
개아미운 급제대중 어두운 구름을 벗겨 주소서!”
作是語已에 五體投地하야  이렇게 말하고서 오체투지하여 
작시어이   오체투지  
欽渴如來 無上慈誨러라 여래의 위없이 자애로운 가르침을
흠갈여래 무상자회 흠모하여 갈망하였다. 
   
爾時世尊이 告富樓那 及諸會中의  그때 세존께서 부루나와 회중의 
이시세존   고부루나 급제회중  
漏盡無學 諸阿羅漢하사대  번뇌가 다하여 더 배울 것이 없는 
누진무학 제아라한 모든 아라한들에게 말씀하셨다. 
如來가 今日에 普爲此會하야  “여래가 오늘 
여래   금일   보위차회 널리 이 모임을 위해 
宣勝義中 眞勝義性인댄   승의제(勝義諦) 가운데서도 
선승의중 진승의성 진승의성(眞勝義性)을 펼치면  
今汝會中 定性聲聞  그대들 회중의 
금여회중 정성성문 정성성문(定性聲聞)과 
及諸一切 未得二空과  아직 이공(二空; 我空,法空)을 
급제일체 미득이공 얻지 못한 모든 이들과 
廻向上乘 阿羅漢等이  대승에 회향한 아라한들이 
회향상승 아라한등  
皆獲一乘 寂滅場地요   다 일승(一乘)의 적멸도량[寂滅場地]이요 
개획일승 적멸장지 참다운 아란야(阿練若)인  
眞阿練若인 正修行處하리니  바른 수행처를 얻을 것이니 
진아란야   정수행처  
汝今諦聽하라 當爲汝說호리라  그대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여금제청    당위여설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설하리라.”
   
富樓那等이 欽佛法音하와 然承聽이러라 부루나 등이 부처님의 법음을 흠모하여 
부루나등   흠불법음    묵연승청 묵연히 받들어 듣고 있었다. 
   
佛言하사대 富樓那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언     부루나 “부루나야 
如汝所說하야 淸淨本然커니와  네가 말한 것과 같이 청정본연한데 
여여소설    청정본연  
云何忽生 山河大地고  어찌하여 홀연히 
운하홀생 산하대지 산하대지가 생겼느냐? 
汝常不聞을 如來宣說 性覺妙明하고  그대는 여래가 늘 
여상불문   여래선설 성각묘명 ‘성각(性覺)이 묘명(妙明)하고 
本覺明妙아  본각(本覺)이 명묘(明妙)하다’고 
본각명묘 하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 
富樓那言호대 唯然世尊하  부루나가 말했다. 
부루나언    유연세존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我常聞佛 宣說斯義니다  저는 항상 부처님께서 그러한 이치를 
아상문불 선설사의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나이다.” 
佛言하사대 汝稱覺明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언     여칭각명 “그대가 말하는 각(覺)과 명(明)은 
爲復性明을 稱名爲覺가  성품이 밝은 것을 
위부성명   칭명위각 각(覺)이라 칭하는 것이냐 
爲覺不明을 稱爲明覺가  성품이 밝지 못한 것을 
위각불명   칭위명각 명각(明覺)이라 칭하는 것이냐?” 
富樓那言호대  부루나가 말했다. 
부루나언  
若此不明을 名爲覺者인댄  “만약 이 밝지 못한 것을 
약차불명   명위각자 각(覺)이라 한다면 
則無所明이니다  곧 밝힐 것도 없겠나이다.” 
즉무소명  
佛言하사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언  
若無所明이면 則無明覺이니라  “만약 밝힐 것이 없다면 
약무소명    즉무명각 밝혀야 할 각(覺)도 없으려니와 
有所非覺이요 無所非明이니  밝힐 것이 있다면 각(覺)이 이니요 
유소비각    무소비명 밝힐 것이 없다면 밝음[明]도 아니니 
無明又非覺湛明性이며  밝음이 없으면 
무명우비각담명성 각의 밝은 성품이 아니니라. 
性覺必明이언만 妄爲明覺이니라 성각(性覺)은 반드시 명(明)이건만 
성각필명     망위명각 허망하게도 밝힐 각이 된 것이니라. 
覺非所明이언만 因明立所하고  각(覺)은 밝힐 것이 아니건만 
각비소명     인명입소 명으로 인해 소(所)가 성립되고 
所旣妄立하니 生汝妄能하야  소(所)가 기왕에 허망히 세워지니 
소기망립    생여망능 그대의 허망한 능(能)이 생겨나서 
無同異中에 熾然成異하고  같고 다름이 없는 가운데 
무동이중   치연성이 치연하게 다름을 이루고 
異彼所異하야 因異立同하고  다른 것을 다르다 하여 
이피소이    인이립동 다름으로 인해 같음이 성립되고, 
同異發明하야  같음과 다름이 분명해져서 
동이발명  
因此復立 無同無異하니  그로 인해 다시 
인차부립 무동무이 같음도 없고 다름도 없음이 성립하니 
如是擾亂 相待生勞하고  이렇게 요란함이 서로 작용하면 
여시우란 상대생노 피로[勞]가 생기고 
勞久發塵하야 自相渾濁하니  그 피로가 오래되면 티끌이 일어나  
노구발진    자상휘탁 저절로 서로 혼탁해지니 
由是引起 塵勞煩惱어니와   이로 말미암아 
유시인기 진로번뇌 진로번뇌(塵勞煩惱)가 일어나는데, 
起爲世界하고 靜成虛空하니  일어나면 세계가 되고 
기위세계    정성허공 고요하면 허공을 이루니 
虛空爲同하고 世界爲異라  허공은 같고 세계는 다른 것이라 
허공위동    세계위이  
彼無同異라사 眞有爲法이니라  같고 다름이 없어야  
피무동이    진유위법 참된 유위법이니라. 
   
覺明空昧가 相待成搖할새  각(覺)의 명(明)과 허공의 어둠[昧]이 
각명공매   상대성요 서로 거들어 흔들림을 이루니 
故有風輪하야 執持世界하며  그 때문에 풍륜(風輪)이 있어 
고유풍륜    집지세계 세계를 붙잡아 지탱하는 것이며, 
   
因空生搖하야 堅明立礙하니  허공의 매(昧)로 인해 흔들림이 생기고  
인공생요    견명입의 명(明)을 굳혀 푸른 돌이 생기게 하나니
彼金寶者는 明覺立堅일새 저 금보(金寶)라는 것은 
피금보자   명각입견 명각(明覺)이 굳어진 것이기에 
故有金輪하야 保持國土니라  그러므로 금륜(金輪)이 있어  
고유금륜    보지국토 국토를 보전하고 지탱하는 것이며,  
   
堅覺寶成하고 搖明風出하니  각(覺)이 굳어져서 금보가 되고 
견각보성    요명풍출 명(明)이 흔들려 바람이 일어나 
風金相摩할새 故有火光하야 爲變化性하며  바람과 금보가 서로 마찰하니 
풍금상마    고유화광    위변화성 불빛이 생겨 변화하는 성품이 되었으며 
寶明生潤하고 火光上蒸일새  금보의 밝음은 윤택한 기운을 내고, 
보명생윤    화광상증 불빛은 위로 증발하기에    
故有水輪하야 含十方界니라  그러므로 수륜(水輪)이 있어  
고유수륜    함시방계 시방세계를 머금고 있는 것이니라.
   
火騰水降하야 交發立堅하니  불은 솟아 오르고 물은 떨어지면서 
화등수강    교발입견 서로 교차하여 굳어지니 
濕爲巨海하고 乾爲州하며   습한 곳은 큰 바다가 되고 
습위거해    건위주단 건조한 곳은 육지와 섬이 되며, 
以是義故로 彼大海中에 火光常起하고  이러한 이치로 저 큰 바다에서는 
이시의고   피대해중   화광상기 불빛이 항상 일어나고  
彼州中에 江河常注니라  육지에서는 강물과 냇물이 
피주단중   강하상주 항상 흐르는 것이니라. 
   
水勢劣火하면 結爲高山일새  물의 힘이 불보다 부족하면 
수세열화    결위고산 맺혀서 높은 산이 되기 때문에 
是故山石이 擊則成炎하고 融則成水하며  산에서 돌이 부딪치면 불꽃이 일어나고, 
시고산석   격즉성염    융즉성수 녹으면 물이 되는 것이며, 
土勢劣水하면 抽爲草木일새  흙의 힘이 물보다 약하면 
토세열수    추위초목 싹터서 초목이 되기에 
是故로 林藪遇燒成土하고 因絞成水하며  그 때문에 숲과 늪이 타면 흙이 되고, 
시고   임수우소성토    인교성수 짜이면 물이 되기를  
交妄發生하야 遞相爲種하나니  교차하며 허망하게 일으켜 
교망발생    체상위종 번갈아 서로 종자(種子)가 되나니 
以是因緣으로 世界相續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이시인연    세계상속 세계가 서로 연속되는 것이니라. 
   
復次富樓那야 明妄非他요  또 부루나야, 명이라는 허망한 것은 
부차부루나   명망비타 다른 것이 아니라 
覺明爲咎니  각명이 허물이 된 것이니 
각명위구  
所妄旣立인댄 明理不踰라   허망한 것이 기왕 성립하면 
소망기립    명리불유 밝은 이치가 넘어가지 못하니 
以是因緣으로  이러한 인연으로 
이시인연  
聽不出聲하고 見不起色하야  듣는 것은 소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청불출성    견불기색 보는 것은 색깔을 벗어나지 못해 
色香味觸 六妄成就하고  색향미촉(色香味觸) 등의 
색향미촉 육망성취 여섯 가지 허망함이 이루어지고, 
由是分開하야 見覺聞知하야  이로 말미암아 
유시분개    견각문지 견문각지(見聞覺知)로 나누어져서 
同業相纏 合離成化하나니라  같은 업이 서로 얽히고 합하고 
동업상전 합리성화 분리되고 이루어지며 변화하느니라.
   
見明色發하고 明見想成하니  명(明)을 보아 색(色)이 일어나고 
견명색발    명견상성 밝게 보아 상(想)을 이루는데 
異見成憎하고 同想成愛하야  견(見)이 다르면 미워하고  
이견성증    동상성애 상(想)이 같으면 사랑하여  
流愛爲種하고 納想爲胎하니  그 사랑을 흘려서 씨가 되고  
유애위종    납상위태 상(想)을 받아들여 태(胎)가 되어서 
交遘發生하야 吸引同業일새  서로 만나 생을 이루려고 
교구발생    흡인동업 같은 업을 끌어들이니  
故有因緣하야 生褐羅藍과  이러한 인연으로 
고유인연    생갈라람 갈라람(褐羅藍:입태 후 7일간의 상태)과 
謁蒲曇等하나니라  알포담(謁蒲曇:27일간의 상태) 등이 
알포담등 생기느니라. 
   
胎卵濕化가 隨其所應호대  태란습화(胎卵濕化)가 
태란습화   수기소응 그 감응할 바에 따라 
卵唯想生하고 胎因情有하며  난생(卵生)은 오직 상(想)으로 생기고, 
난유상생    태인정유 태생(胎生)은 정(情)으로 생기며, 
濕以合感하고 化以離應하니  습생(濕生)은 합(合)하여 감응하고, 
습이합감    화이이응 화생(化生)은 분리[離]하여 감응하니 
情想合離가 更相變易호대  정상합리(情想合離)가 
정상합리   갱상변역 서로 변하고 바뀌되 
所有受業하야 逐其飛沈하니  지닌 바 업을 받아 
소유수업    축기비침 그 부침(浮沈)을 따르나니 
以是因緣으로 衆生相續하나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이시인연    중생상속 중생이 상속되는 것이니라. 
   
富樓那야 想愛同結하야 愛不能離하면  부루나야! 생각과 애욕이 함께 맺혀서 
부루나   상애동결    애불능리 애욕을 떨쳐버리지 못하면 
則諸世間父母子孫이 相生不斷하나니 곧 모든 세간의 부모와 자손이 
즉제세간부모자손   상생부단  서로 끊임없이 태어나게 되는데, 
是等則以慾貪爲本이며  이러한 것은 곧 탐욕이 그 근본이며, 
시등즉이욕탐위본  
   
貪愛同滋하고 貪不能止하면  탐과 애가 함께 돕고 
탐애동자    탐불능지 탐욕을 그치지 못하면 
則諸世間 卵化濕胎가  모든 세간의 태란습화가 
즉제세간 난화습태  
隨力强弱하야 遞相呑食하나니  그 힘의 강약에 따라 
수력강약    체상탄식 번갈아 서로 잡아먹게 되는데, 
是等은 則以殺貪爲本이니라  이러한 것은 
시등   즉이살탐위본 살탐(殺貪)을 근본으로 삼느니라. 
   
以人食羊하면 羊死爲人하고  사람이 양을 잡아먹으면 
이인식양    양사위인 양은 죽어서 사람이 되고 
人死爲羊하야 如是乃至十生之類가  사람은 죽어서 양이 되어서
인사위양    여시내지십생지류 이렇게 십생(十生)의 무리가 
死死生生하며 互來相噉하야  죽고 죽고 나고 나면서  
사사생생    호래상담 번갈아 와서 서로 잡아먹으며  
惡業俱生하야 窮未來際하나니  악업으로 함께 나서  
악업구생    궁미래제 미래세상을 다 하는데  
是等則盜貪爲本이니라  이러한 것은 
시등즉도탐위본 도탐(盜貪)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汝負我命하고 我還債汝하야 너는 나의 목숨을 빚지고, 
여부아명    아환채여 나는 너의 빚을 갚아서 
以是因緣으로 經百千劫 常在生死하며 이러한 인연으로 백천 겁이 지나도록 
이시인연    경백천겁 상재생사 항상 생사에 머물며, 
汝愛我心하고 我憐汝色하야 너는 나의 마음을 사랑하고 
여애아심    아련여색 나는 너의 모습을 어여삐 여겨서 
以是因緣으로 經百千劫 常在纏縛하니 이러한 인연으로 백천 겁이 지나도록 
이시인연    경백천겁 상재전박 항상 얽매여 있으니  
唯殺盜根本하야 오직 살생 투도 사음[殺盜淫]의 
유살도음 삼위근본  세 가지가 근본이 되어 
以是因緣으로 業果相續하나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이시인연    업과상속 업과(業果)가 상속되느니라. 
   
富樓那야 如是三種 顚倒相續은  부루나야! 이와 같이 
부루나   여시삼종 전도상속 세 가지 전도가 상속되는 것은 
皆是覺明의 明了知性이  모두 이 각명의 
개시각명   명료지성 밝게 요지하려는 성품이 
因了發相하야 從妄見生하니  요지하고자 상(相)을 일으켜   
인료발상    종망견생 허망한 견해에서 생기니 
山河大地 諸有爲相이 次第遷流하며  산하대지의 모든 유위상(有爲相)이 
산하대지 제유위상   차제천류 차례로 변천하여 흘러가는 것이며, 
因此虛妄하야 終而復始하나니라  이러한 허망함으로 인해 
인차허망    종이부시 마쳤다가는 다시 시작되는 것이니라. 
   
富樓那云 若此妙覺의 本妙覺明이  부루나가 말했다. “만약 이 묘각(妙覺)의 
부루나운 약차묘각   본묘각명 본래 미묘한 각명(覺明)이 
與如來心으로 不增不減커니와  여래의 마음과 같이 
여여래심    부증불감 늘지도 줄지도 않는데 
無狀忽生 山河大地 諸有爲相인댄  까닭없이 산하대지의 
무상홀생 산하대지 제유위상 모든 유위상(有爲相)이 홀연히 생겼다면 
如來今得 妙空明覺하시니  여래께서는 이제 
여래금득 묘공명각 묘공명각(妙空明覺)을 얻으셨으니 
山河大地 有爲習漏는 何當復生이닛가  산하대지의 유위(有爲)의 번뇌는 
산하대지 유위습루   하당부생 언제 다시 생기겠나이까?” 
   
佛告富樓那하사대 譬如迷人이  부처님이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불고부루나     비여미인 “마치 미혹한 사람이 
於一聚落에 惑南爲北하면  어떤 마을에서 
어일취락   혹남위북 남쪽을 북쪽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 
此迷爲復 因迷而有아 因悟而出가  이러한 미혹은 미혹으로 인해 있는 것이냐? 
차미위부 인미이유   인오이출 깨달음으로 인해 나온 것이냐?” 
富樓那言호대 如是迷人은  부루나가 아뢰었다. 
부루나언    여시미인 “이와 같이 미혹한 사람은 
亦不因迷하고 又不因悟니  미혹으로 인한 것도 아니요 
역불인미    우불인오 또 깨달음으로 인한 것도 아니옵니다. 
何以故오 迷本無根이니 云何因迷며  왜냐하면 미혹은 본래 뿌리가 없사온데 
하이고   미본무근    운하인미 어떻게 미혹에 기인하겠사오며, 
悟非生迷커니 云何因悟리잇가  깨달음에서는 미혹이 생기지 않사온데 
오비생미    운하인오 어떻게 깨달음에 기인하겠나이까?”
   
佛言하사대 彼之迷人이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언     피지미인 “저 미혹한 사람이 
正在迷時에 倏有悟人하야   진정으로 미혹했을 때에 
정재미시   숙유오인     문득 어떤 깨달은 사람이 
指示令悟케하면 가르쳐 깨닫게 한다면 
지시령오  
富樓那야 於意云何오  부루나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루나   어의운하  
此人縱迷로되 於此聚落에 更生迷不아  이 사람이 비록 미혹했었지만 
차인종미    어차취락   갱생미부 그 마을에서 다시 미혹이 생기겠느냐?" 
不也니다 世尊하  “그렇지 않겠습니다. 세존이시어!” 
불야    세존  
   
富樓那야 十方如來도 亦復如是니라 “부루나야! 
부루나   시방여래   역부여시  시방의 여래도 역시 그러하니라. 
此迷無本하야 性畢竟空하니  이 미혹은 근본이 없어서 
차미본무    성필경공 그 성품이 필경에 공한 것이니 
昔本無迷호대 似有迷覺커니와 옛날에는 본래 미혹이 없었으되, 
석본무미    사유미각  흡사 미혹과 깨달음이 있는 듯하지만 
覺迷迷滅하면 覺不生迷하나니라  미혹을 깨달아 미혹이 없어지면 
각미미멸    각불생미 각(覺)에서는 미혹이 생기지 않느니라.
   
亦如翳人이 見空中華라가  또 마치 눈병 난 사람이 
역여예인   견공중화 허공 꽃을 보는 것과 같아서 
翳病若除하면 華於空滅하나니  눈병이 없어지면 
예병약제    화어공멸 그 꽃은 허공에서 사라질 것인데 
忽有愚人이 於彼空華 所滅空地에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홀유우인   어피공화 소멸공지 그 허공 꽃이 없어진 빈자리에서 
待華更生하면 汝觀是人이  그 꽃이 다시 생기기를 기다린다면 
대화갱생    여관시인   네가 보건대 그 사람이 
爲愚아 爲慧아  어리석다고 하겠느냐, 
위우  위혜 지혜롭다고 하겠느냐? 
   
富樓那言호대  부루나가 아뢰었다. 
부루나언  
空元無華언만 妄見生滅하니  “허공에는 원래 꽃이 없건만 
공원무화    망견생멸 허망하게 생멸을 보는 것이라
見華滅空호미 已是顚倒요   그 꽃이 허공에서 사라짐을 보는 것이 
견화멸공    이시전도 이미 전도인 것이요 
㩽令更出하면 斯實狂癡어늘  움이 다시 트기를 기다린다면 
기령갱출    사실광치 이는 실로 어리석고 미친 짓인데 
云何更名 如是狂人하야  어찌 다시 이런 미친 사람을 
운하갱명 여시광인  
爲愚爲慧하리잇가  어리석다 지혜롭다 하겠나이까?”
위우위혜  
   
佛言하사대 如汝所解인댄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언     여여소해 “네가 이해한 바가 그렇다면 
云何問言을 諸佛如來 妙覺明空에  어째서 제불여래의 
운하문언   제불여래 묘각명공 묘각명공(妙覺明空)에서 
何當更出 山河大地가  언제 다시 산하대지가 
하당갱출 산하대지 생기느냐고 묻느냐? 
又如金鑛 雜於精金이로되 또 마치 금광석에 
우여금광 잡어정금 순금이 섞여 있다가 
其金一純하면 更不成雜하고 그 금이 일단 순금이 되면 
기금일순    갱불성잡 다시는 섞이지 않는 것과 같고, 
如木成灰하면 不重爲木인달하야  마치 나무가 타서 재가 되면 
여목성회    부중위목 다시는 나무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諸佛如來 菩提涅槃도 亦復如是니라 제불여래의 깨달음과 열반도 
제불여래 보리열반   역부여시 이와 같느니라. 
   
富樓那야 又汝問言호대  부루나야, 또 네가 묻기를 
부루나   우여문언  
地水火風이 本性圓融하야   '지수화풍의 본성이 원융하여 
지수화풍   본성원융  
周遍法界인댄 疑水火性이 법계에 두루하다면 
주변법계     의수화성 물의 성품과 불의 성품이 
不相陵滅하고 서로 능멸(凌滅)하지 않겠는가 의심하고, 
불상능멸  
又徵虛空 及諸大地가 俱遍法界인댄  또 허공과 모든 대지가 
우징허공 급제대지   구변법계 다 법계에 두루하다면 
不合相容이라하니  서로 용납하지 못한다하였는데, 
불합상용  
富樓那야 譬如虛空이 體非群相이로되  부루나야, 마치 허공이 
부루나   비여허공   채비군상 본체가 여러 가지 모습은 아니지만 
而不拒彼諸相發揮니   저 모든 현상이 발휘되는 것을 
이불거피제상발휘 거부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所以者何오 富樓那야  왜냐하면 부루나야, 
소이자하   부루나  
彼太虛空이 日照則明하고 雲屯則暗하며  저 드넓은 허공이 해가 비치면 밝고, 
피태허공   일조즉명    운둔즉암 구름이 끼면 어두우며,
風搖則動하고 霽澄則淸하며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풍요즉동    제징즉청 비가 개면 맑으며, 
氣凝則濁하고 土積成하며  기운이 엉키면 탁하고, 
기응즉탁    토적성매     흙먼지가 쌓이면 흙비가 되고, 
水澄成映이니라   물이 맑으면 비치기 때문이니라 
수징성영  
於意云何오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의운하  
如是殊方 諸有爲相이  이러한 여러 방면의 
여시수방 제유위상 모든 유위상(有爲相)이 
爲因彼生가 爲復空有아  저들(해, 구름, 바람)로 인해 생기느냐, 
위인피생   위부공유 허공에 있는 것이냐? 
若彼所生인댄  만약 저들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면 
약피소생  
富樓那야 且日照時에 旣是日明이라  부루나야, 우선 해가 비칠 때에는 
부루나   차일조시   기시일명 기왕에 그것은 해의 밝음일 것이라 
十方世界同義日色커늘  시방세계가 다같이 햇빛일 터인데, 
시방세계동의일색  
云何空中更見圓日이며  어찌하여 허공에서 
운하공중갱견원일 다시 둥근 해를 보게 되느냐? 
若是空明인댄 空應自照어늘  만약 그것이 허공의 밝음이라면 
약시공명    공응자조 허공이 마땅히 스스로 비출 것인데 
云何中宵雲霧之時에 不生光耀가  어째서 밤중이나 구름이 끼었을 때에는 
운하중소운무지시   불생광요 빛을 내지 못하느냐?
當知是明 非日非空이며  마땅히 알아라. 그 밝음은 해 때문도 아니요, 
당지시명 비일비공 허공 때문도 아니며, 
不異空日이니라  허공이나 해와 다르지도 않느니라. 
불이공일  
觀相元妄하야 無可指陳호미  상을 보면 원래 허망하여 
관상원망    무가지진 가리켜 말 할 수가 없으니 
猶邀空花 結爲空果어늘  마치 허공 꽃에서 허깨비 열매가 
유요공화 결위공과 맺히기를 바라는 것과 같거늘, 
云何詰其相陵滅義이며  어떻게 서로 능멸하는 의미를 
운하힐기상능멸의 따질 것이며, 
觀性元眞하야  唯妙覺明이라   그 성품을 보면 원래 진실하여  
관성원진    유묘각명 오직 묘각명(妙覺明) 뿐이라  
妙覺明心은 先非水火어늘  이 묘각명한 마음은 
묘각명심   선비수화 우선 물도  불도 아니거늘 
云何復問 不相容者가   어찌하여 서로 용납하지  
운하부문 불상용자 못하는 것인지를 묻느냐? 
眞妙覺明도 亦復如是하야  참된 묘각명도 역시 그와 같아서 
진묘각명   역부여시  
汝以空明하면 則有空明하고  네가 공으로 밝히면 공이 나타나고, 
여이공명    즉유공명  
地水火風으로 各各發明하면 則各各現하며  지수화풍으로 각각 밝히면 
지수화풍    각각발명    즉각각현 곧 각각 나타나며, 
若俱發明하면 則有俱現이니라  만약 한꺼번에 밝히면 
약구발명    즉유구현 곧 함께 나타나는 것이니라. 
   
云何俱現고 富樓那야  어떤 것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겠느냐? 
운하구현   부루나 부루나야, 
如一水中에 現於日影커든  마치 한 물 속에 
여일수증   현어일영 해 그림자가 나타나거든 
兩人同觀 水中之日이라가  두 사람이 함께 물속의 해를 보다가 
양인동관 수중지일  
東西各行하면 則各有日하야  동쪽과 서쪽으로 제각기 가면 
동서각행    즉각유일 곧 각각에 해가 있어 
隨二人去호대 一東一西하니  두 사람을 쫓아  
수이인거    일동일서 하나는 동으로 가고 하나는 서로 가니 
先無准的이라  우선해 가늠할 기준이 없는지라 
선무준적  
不應難言을 此日是一어늘 云何各行하고   '저 해는 하나인데 
불응난언   차일시일    운하각행 어째서 각각 가는 것이며 
各日旣雙이어늘 云何現一이니  각각 가는 해가 기왕에 둘인데, 
각일기쌍     운하현일 어째서 하나로 나타났는가' 하고
  여렵게 말하는 것은 마땅치 못하니
婉轉虛妄하야 無可憑據니라  완연히 허망하여 
완전허망    무가빙거 증명할 근거가 없느니라. 
   
富樓那야 汝以色空으로  부루나야, 네가 이 색(色)과 공(空)으로 
부루나   여이색공  
相傾相奪 如來藏하니 여래장을 서로 타투고 빼앗으니  
상경상탈 여래장    
而如來藏이 隨爲色空하야 周遍法界일새  여래장이 따라서 색과 공이 되어 
이여래장  수위색공    주변법계     법계에 두루하는 것이기에  
是故로 於中에 風動空澄하며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시고  어중   풍동공징 바람은 움직이고, 허공은 맑으며, 
日明雲暗커늘  해는 밝고, 구름은 어두운 것인데, 
일명운암  
衆生迷悶하야 背覺合塵일새  중생들이 미민(迷悶)하여  
중생미민    배각합진 깨달음을 등지고 망진에 부합하니   
故發塵勞하야 有世間相이니라  진로(塵勞)가 일어나서 
고발진로    유세간상 세간의 상이 있는 것이니라. 
   
我以妙明 不滅不生으로 合如來藏하니  나는 묘명(妙明)의 불생불멸함으로  
아이묘명 불멸불생    합여래장 저 여래장에 부합하니  
而如來藏이 唯妙覺明이며 圓照法界일새  여래장이 오직 묘각명(妙覺明)이요  
이여래장   유묘각명    원조법계 법계를 원만히 비추는 것이기에  
是故於中에 一爲無量하고 無量爲一하며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시고어중   일위무량    무량위일 하나가 무량이 되고 무량이 하나가 되며, 
小中現大 大中現小하고  작은 가운데 큰 것을 나타내고, 
소중현대 대중현소 큰 가운데 작은 것을 나타내며, 
不動道場 遍十方界하야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부동도량 변시방계 시방세계에 두루하고, 
身含十方 無盡虛空하며  몸으로 시방의 끝없는 허공을 머금으며, 
신함시방 무진허공  
於一毛端에 現寶王刹하고  하나의 털끝에서 
어일모단   현보왕찰 보왕(寶王)의 세계를 나타내며, 
坐微塵裏 轉大法輪하야   미진 속에 앉아서 
좌미진리 전대법륜 대법륜(大法輪)을 굴리므로써  
滅塵合覺일새 故發眞如 妙覺明性이니라 망진을 멸하여 각에 부합하기에 
멸진합각    고발진여 묘각명성 진여의 묘각명한 성품을 발하느니라. 
   
而如來藏 本妙圓心은 非心非空이며  여래장 본래의 묘원심(妙圓心)은 
이여래장 본묘원심   비심비공 마음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非地非水 非風非火며  흙도 아니요 물도 아니며, 
비지비수 비풍비화 바람도 아니요 불도 아니며, 
非眼 非耳鼻舌身意며  눈도 아니요 
비안 비이비설신의 귀, 코, 혀, 몸도 아니며, 
非色 非聲香味觸法이며  색도 아니요 
비색 비성향미촉법 성, 향, 미, 촉, 법도 아니며, 
非眼識界 如是乃至 非意識界이며  안식계도 아니요 이와 같이 
비안식계 여시내지 비의식계 나아가 의식계도 아니며, 
非明無明 明無明盡이며  명(明)도 무명(無明)도 
비명무명 명무명진 명과 무명이 다함도 아니며, 
如是乃至 非老非死 非老死盡이며  이와 같이 노(老)도 사(死)도 아니요 
여시내지 비노비사 비노사진 노사(老死)가 다함도 아니며, 
非苦非集 非滅非道며  고(苦)도 아니요 집(集)도 아니며, 
비고비집 비멸비도 멸(滅)도 아니요 도(道)도 아니며, 
非智非得이며  지혜도 얻음도 아니며,
비지비득  
非檀那 非尸羅요 非毗梨耶 非提며  보시도 아니요 지계도 아니며 
비단나 비시라  비비리야 비찬제  정진도 아니요 인욕도 아니며 
非禪那 非剌若요 非波羅密多며   선정도 아니요 지혜도 아니며 
비선나 비발나야   비바라밀다 바라밀다도 아니며, 
如是乃至 非怛闥阿竭이요  이와 같이 나아가 
여시내지 비달달아갈 여래[怛闥阿竭]도 아니고, 
非阿羅訶 三耶三菩며 非大涅槃이며  응공[阿羅訶]도 정변지(正徧知)도 아니며, 
비아라하 삼야삼보   비대열반     대열반(大涅槃)도 아니며, 
非常非樂 非我非淨이며  상(常)도 낙(樂)도 아니요
비상비락  비아비정 아(我)도 정(淨)도 아니며, 
以是俱非 世出世故로   이와 같이 세간도 출세간도 
이시구비 세출세고 모두 아닌 까닭에  
卽如來藏 元明心妙는 卽心卽空이며  여래장의 원래 밝은 마음의 미묘함은 
즉여래장 원명심묘   즉심즉공 곧 마음이요 공(空)이며,
卽地卽水 卽風卽火며  지, 수. 화, 풍이며
즉지즉수 즉풍즉화    
卽眼 卽耳鼻舌身意며  안, 이, 비, 설, 신, 의이며,
즉안 즉이비설신의  
卽色 卽聲香味觸法이며  색, 성, 향, 미, 촉, 법이며,
즉색 즉성향미촉법  
卽眼識界 如是乃至 卽意識界며  안식계이며 이와 같이 나아가 
즉안식계 여시내지 즉의식계 의식계에 이르기까지 이며,
卽明無明 明無明盡이며  명(明)이요 무명이며,
즉명무명 명무명진 명과 무명이 다함이며, 
如是乃至 卽老卽死 卽老死盡이며  이렇게 나아가 
여시내지 즉노즉사 즉노사진 노(老), 사(死), 노사진(老死盡)이며,
卽苦卽集 卽滅卽道며  고, 집, 멸, 도이며,
즉고즉집 즉멸즉도  
卽智卽得이며  지(智)요 득(得)이며,
즉지즉득  
卽檀那 卽尸羅 卽毗梨耶 卽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즉단나 즉시라 즉비리야 즉찬제  
卽禪那 卽剌若 卽波羅密多며  선정, 지혜, 바라밀다이며,
즉선나 즉발나야 즉바라밀다  
如是乃至 卽怛闥阿竭이며 이렇게 나아가 여래이며,
여시내지 즉달달아갈  
卽阿羅訶 三耶三菩며 卽大涅槃이며  응공이며, 정변지며, 대열반이며,
즉아라하 삼야삼보   즉대열반  
卽常卽樂卽我卽淨이니라  상, 락, 아, 정이니라.
즉상즉락즉아즉정  
   
以是俱卽世出世故로  이와 같이 모두가 
이시구즉세출세고 곧 세간과 출세간의 법이기 때문에 
卽如來藏 妙明心元은  곧 여래장의 묘명심(妙明心)의 근본은 
즉여래장 묘명심원  
離卽離非요 是卽非卽이어늘  긍정[卽]을 떠나고, 부정[非]도 떠나며, 
이즉이비   시즉비즉 또한 즉(卽)이요 즉이 아니거늘 
如何世間 三有衆生 及出世間 聲聞緣覺이  어떻게 세간의 삼유(三有)중생과 
여하세간 삼유중생 급출세간 성문연각  출세간의 성문연각(聲聞緣覺)들이 
以所知心으로 測度如來 無上菩提하고   그의 아는 마음으로 
이소지심    측도여래 무상보리 여래의 무상보리를 측량하여 
用世語言하야 入佛知見고  세간의 언어로 
용세어언    입불지견 부처님의 지견(知見)에 들어가겠느냐? 
   
譬如琴瑟 箜篌琵琶가 雖有妙音이라도  비유컨대 마치 거문고, 공후, 비파가 
비여금슬 공후비파  수유묘음 비록 묘음을 지녔다 하나 
若無妙指면 終不能發인달하야  만약 오묘한 손가락이 없다면 
약무묘지  종무능발 결코 소리를 낼 수 없듯이 
汝與衆生도 亦復如是하야  너와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여여중생   역부여시  
寶覺眞心이 各各圓滿이언만  보각진심(寶覺眞心)이 
보각진심 각각원만 저마다 원만하건만 
如我按指하면 海印發光하고  내가 손가락을 짚으면 
여아안지    해인발광 해인(海印)의 빛이 발하지만  
汝暫擧心하야도 塵勞先起하니  너는 잠시만 마음을 두어도 
여잠거심     진로선기 번뇌가 먼저 일어나거니와, 
由不勤求無上覺道하고  이는 무상각도(無上覺道)를 
유부동구무상각도 힘써 구하지 않고  
愛念小乘하야 得少爲足이니라  소승(小乘)을 좋아하여 
애념소승    득소위족 적은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이니라. 
   
富樓那言호대 我與如來가 寶覺圓明하야  부루나가 말했다. “저나 여래나 
부루나언    아여여래   보각원명 보각(寶覺)이 원명(圓明)하여 
眞妙淨心은 無二圓滿이언만  참된 묘정심(妙淨心)은 
진묘정심   무이원만 둘도 없이 원만하건만 
而我昔遭 無始妄想하야 久在輪廻일새  저는 옛부터 무시(無始)의 망상을 만나 
이아석조 무시망상    구재윤회 오랫동안 윤회하는 데에 있었기에 
今得聖乘이라도 猶未究竟어니와  지금 성승(聖乘)을 얻었으나 
금득성승     유미구경 오히려 구경치 못하거니와 
世尊은 諸妄一切圓滅하사  세존께서는 모든 망상이 다 없어져서 
세존   제망일체원멸  
獨妙眞常이시니 敢問如來하옵건대  홀로 묘하고 진실로 항상하시니 
독묘진상     감문여래 감히 여래께 여쭙건대, 
一切衆生은 何因有妄하야  일체중생은 
일체중생   하인유망 무슨 인으로 망념이 있어서 
自蔽妙明하고 受此淪溺이닛가  스스로 묘명(妙明)을 가리우고, 
자폐묘명    수차륜익 이렇게 윤회에 빠지게 되었나이까?” 
佛告富樓那하사대  부처님이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불고부루나  
汝雖除疑나 餘惑未盡이니  “네가 비록 의심은 제거하였으나 
여수제의   여혹미진 나머지 의혹이 다하지 못했으니 
吾以世間現前諸事로 今復問汝하노니  내가 세간에 현재하는  
오이세간현전제사   금부문여 여러가지 일로고 이제 다시 네게 묻나니 
汝豈不聞가 室羅城中 演若達多가  너는 어찌 듣지 못하였느냐? 
여기불문   실라성중 연야달다 실라벌성의 연야달다(演若達多)가 
忽於晨朝에 以鏡照面이라가  새벽에 홀연히  
홀어신조   이경조면 거울로 얼굴을 비추어 보다가 
愛鏡中頭 眉目可見어니와  거울 속의 머리에서는   
애경중두 미목가견 눈썹과 눈이 보이는데   
瞋責己頭 不見面目하야   자기 머리에서는   
진책기두 불견면목 얼굴과 눈을 볼 수 없으니 화를 내며
以爲魑魅無狀하야 狂走라하니  형상없는 도깨비라고 여겨   
이위리매무상    광주 미친듯 달아났다 하니, 
於意云何오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의운하  
此人은 何因無故狂走가  이 사람은 무엇 때문에 
차인   하인무고광주 까닭없이 미쳐 달아났겠느냐?” 
富樓那言호대 是人心狂이요  부루나가 말했다. 
부루나언    시인심광 “그 사람은 마음이 미친 것이옵고 
更無他故니다  다른 까닭은 없겠나이다.”
갱무타고  
   
佛言하사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언  
妙覺明圓하야 本圓明妙커늘  “묘각(妙覺)이 원명(明圓)하여 
묘각원명    본원묘명 본래 뚜렷하고 명묘(明妙)하거늘 
旣稱爲妄인댄 云何有因이며  기왕에 허망이라 일컫는데 
기칭위망    운하유인 무슨 인(因)이 있을 것이며, 
若有所因인댄 云何名妄가  만일 인이 있다면 
약유소인    운하명망 어찌 망(妄)이라 하겠느냐? 
自諸妄想이 展轉相因하야  스스로의 모든 망상이 
자제망상   전전상인 서로 인이 되어가고 
從迷積迷하고 以歷塵劫이라  미혹에서 미혹을 쌓아 
종미적미    이력진겁 겁을 다해왔으니, 
雖佛發明이나 猶不能返이니라  비록 부처님이 밝혀주신다 해도 
수불발명    유불능반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니라. 
   
如是迷因은 因迷自有라  이와 같이 미혹의 인은 
여시미인   인미자유 미혹으로 인해 스스로 있는 것이니, 
識迷無因하면 妄無所依하야  미혹에 인이 없음을 알면 
식미무인    망무소의 망념이 의지할 데가 없어서 
尙無有生이어늘 欲何爲滅가  오히려 생(生)도 없거늘 
상무유생     욕하위멸 무엇을 멸(滅)하려 하겠느냐? 
得菩提者가 如寤時人이  보리를 얻는 것은 
득보리자   여오시인 마치 잠을 깬 사람이 
說夢中事인달하야 心縱精明이로되  꿈속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아서 
설몽중사      심종정명 마음에는 분명하다지만 
欲何因緣으로 取夢中物이며  무슨 인연으로 
욕하인연    취몽중물 꿈속의 물건을 취하려 할 것이며, 
況復無因 本無所有가  하물며 인이 없어서  
황부무인 본무소유 본래부터 있지 않은 것이겠느냐? 
如彼城中 演若達多하야  마치 저 실라벌성의 연야달다와 같나니 
여피성중 연야달다  
豈有因緣하야 自怖頭走가  어찌 인연이 있어서 
기유인연    자포두주 스스로 머리를 무서워 하며 달아났겠느냐? 
忽然狂歇이라도 頭非外得이요  홀연히 광증이 그치더라도 
홀연광헐     두비외득 머리가 밖에서 얻어질 것도 아니요, 
縱未歇狂이라도 亦何遺失가  광증이 그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종미헐광     역하유실 어찌 잃어버려 지겠느냐? 
   
富樓那야 妄性如是어늘 因何爲在가  부루나야, 망(妄)의 성품이 이와 같은데 
부루나   망성여시    인하위재 인(因)이 어디에 있겠느냐? 
汝旦不隨分別 世間業果衆生의  네가 다만 세간, 업과(業果), 중생의 
여단불수분별 세간업과중생 세 가지 지속되는 것들을 
三種相續하면  쫓아 분별하지만 않는다면 
삼종상속  
三緣斷故로 三因不生하야  살도음(殺盜淫)의 삼연(三緣)이 
삼연단고   삼인불생 끊어지기 때문에 삼인(三因)도 생기지 않아서 
則汝心中 演若達多의 狂性自歇하리라  곧 네 마음 속의 연야달다 같은 
즉여심중 연야달다   광성자헐 미친 성품이 저절로 그칠 것이며, 
歇卽菩提 勝淨明心이  그치면 곧 보리의 
궐즉보리 승정명심    수승하고 정명한 마음[勝淨明心]이 
本周法界라 不從因得이어늘  본래 법계에 두루한 것이라 
본주법계   부종인득 인(因)에서 얻어질 것이 아니거늘 
何籍劬勞肯綮修證이리요  어찌 애써 뼈를 깎는 수고하며 
하적구로긍계수증 닦고 증득하려 하겠느냐? 
   
譬如有人이 於自衣中에 繫如意珠로되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의 옷 속에 
비여유인   어자의중   계여의주 여의주가 들어 있는데도 
不自覺知하고 窮露他方 乞食馳走커니와  알지 못하고 가난하게 타향에서 
부자각지    궁로타방 걸식치주 걸식하며 돌아 다니는데, 
雖實貧窮이나 珠不曾失일새  비록 실로 가난하기는 하나 
수실빈궁    주부증실 여의주를 잃어버린 적이 없기 때문에
忽有智者가 指示其珠하면  홀연히 어떤 지혜로운 이가 
홀유지자   지시기주 그 여의주를 가리켜 주면 
所願從心하야 致大饒富하며  원하는 마음대로 큰 부자가 되고 
소원종심    치대요부  
方悟神珠가 非從外得인달하니라  비로소 그 신통한 구슬이 밖에서 얻어진 
방오신주   비종외득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卽時阿難이 在大衆中이라가  그 때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즉시아난   재대중중  
頂禮佛足하고 起立白佛호대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정례불족    기립백불 일어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世尊現說 殺盜淫業의  “세존께서 지금 말씀하시기를,
세존현설 살도음업  '살도음(殺盜淫) 업의 
三緣斷故로 三因不生하야  세 연이 끊어짐으로써  
삼연단고   삼인불생 삼인(三因)이 생기지 않고  
心中達多 狂性自歇하고  마음에 연야달다의 
심중달다 광성자헐 미친 성품이 자연히 그치고  
歇卽菩提라 不從人得이라하시니  그치면 곧 보리인 것이라 
헐즉보리   부종인득 사람에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셨는데 
斯則因緣 皎然明白하거늘  이것이 인연(因緣)임이 분명한데, 
사즉인연 교연명백  
云何如來는 頓棄因緣하시닛가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운하여래   동기인연 갑자기 인연을 버리시나이까? 
我從因緣하야 心得開悟어니와  저도 인연을 쫓아 
아종인연    심득개오 마음이 열려 깨달음을 얻었거니와 
世尊하 此義가  세존이시어! 이 이치가 
세존   차의  
何獨我等 年少有學聲聞이릿고  어찌 유독 저희 나이 어린 
하독아등 년소유학성문 배워야 할 성문들 뿐이오리까! 
今此會中 大目犍蓮及舍利弗須菩提等도  지금 이 자리의 대목건련과 
금차회중 대목건련급사리불수보리등 사리불과 수보리 등도 
從老梵志하야 聞佛因緣하고  늙은 범지(梵志)였다가 
종노범지    문불인연 부처님의 인연법을 듣고서 
發心開悟하야 得成無漏언만  발심하고 깨달아 
발심개오    득성무루 무루(無漏)를 이루었건만 
今說菩提가 不從因緣이라하신댄  이제와서‘보리가 인연에서 
금설보리   부종인연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신다면 
則王舍城 拘舍離等의  그것은 왕사성의 
즉왕사성 구사리등 구사리(拘舍離) 등이 말하는 
所說自然 成第一義리니  ‘자연(自然)이 제일의(第一義)가 
소설자연 성제일의 되어버릴 것이오니 
惟垂大悲하사 開發迷悶하소서  바라옵건대 대비를 베푸시어 
유수대비    개발미민 저희들의 미민(迷悶)을 열어주소서!” 
   
佛告阿難하사대 卽如城中 演若達多의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즉여성중 연야달다 “마치 저 성중 연야달다의 
狂性因緣이 若得滅除하면  미친 성품의 인연이 소멸하면 
광성인연   약득멸제  
則不狂性이 自然而出인달하야  곧 미치지 않은 본성이 
즉불광성   자연이출 자연스럽게 드러나듯이  
因緣自然 理窮於是니라  인연이다 자연이다 하는 이론이 
인연자연 이궁어시 여기에서 끝날 것이니라. 
阿難아 演若達多 頭本自然인댄  아난아! 연약달다의 머리가 
아난  연야달다 두본자연 본래 자연이라면 
本自其然하야 無然非自어늘  본래부터 스스로 그러한 것이어서 
본자기연    무연비자 자연 아닌 것이 없을 터인데, 
何因緣故로 怖頭狂走며  무슨 인연으로 머리가 무서워  
하인연고  포두광주 미쳐 달아났겠으며, 
若自然頭가 因緣故狂인댄  만약 자연인 머리가 
약자연두  인연고광 인연 때문에 미쳤다면 
何不自然이 因緣故失가  어찌하여 자연인 머리가 인연 때문에 
하불자연  인연고실 잃어지지는 않았느냐? 
本頭不失어늘 狂怖妄出인댄  본래 머리는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본두불실    광포망출 광포(狂怖)가 허망하게 생겼다면 
曾無變易이니 何籍因緣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니   
증무변역    하적인연 어찌 인연을 쫓았다 하겠느냐? 
本狂自然인댄 本有狂怖니  본래 미친 것이 자연이라면 
본광자연    본유광포 본래 광포가 있다는 것이니 
未狂之際에 狂何所潛고  아직 미치지 않았을 때에는 
미광지제  광하소잠 그 광포는 어디에 숨어 있었느냐? 
不狂自然인댄 頭本無妄이어늘  미치지 않은 것이 자연이라면
불광자연    두본무망 머리가 본래 잘못된 것이 아닌데 
何爲狂走가  어찌하여 미쳐 달아나게 되었느냐? 
하위광주  
若悟本頭하야 識知狂走하면  만약 본래의 머리를 깨달아 
약오본두    식지광주 미쳐서 달아났던 일을 인식하게 되면
因緣自然이 俱爲戱論일새   ‘인연이다, 자연이다’하는 말이 
인연자연   구위희론 모두 희론이 될 것이기에 
是故我言 三緣斷故로 卽菩提心하니라  그러므로 내가 삼연이 끊어지므로  
시고아언 삼연단고   즉보리심 곧 보리심이라 한 것이니라. 
菩提心生이면 生滅心滅이니 此但生滅이요  보리심이 생기면 생멸심은 멸했으리니 
보리심생    생멸심멸    차단생멸 이것도 다만 생멸일 뿐이요
滅生俱盡하야 無功用道어늘  멸과 생이 모두 다하여 
멸생구진 무공용도 공용(功用)의 길이 없는데
若有自然인댄 如是則明하야  자연이 있다 한다면
약유자연    여시즉명 이것은 곧 분명히 
自然心生 生滅心滅이니 此亦生滅이며  자연심이 생기고 생멸심이 멸한 것이니
자연심생 생멸심멸    차역생멸 이 또한 생멸인 것이며,
無生滅者가 名爲自然인댄  생멸이 없는 것을 
무생멸자   명위자연 자연이라 한다면 
猶如世間 諸相雜和하야  마치 세간에서  
유여세간 제상잡화 모든 것들이 잡다하게 섞여 
成一體者를 名和合性하고  일체(一體)를 이룬 것을 
성일체자   명화합상 화합성(和合性)이라 하고 
非和合者를 稱本然性인달하야  화합하지 않은 것을 
비화합자   칭본연성 본연성(本然性)이라 하는 것과 같아서
本然非然과 和合非合의  본연이다, 본연이 아니다,
본연비연   화합비합  화합이다, 화합이 아니다 하는
合然俱離하고 離合俱非라사  화합이나 본연을 다 떠나고  
합연구리    이합구비 떠났다, 안 떠났다도 다 아니어야 
此句方名 無戱論法이니라  이것을 비로소 
차구방명 무희론법 희론 없는 법이라 할 것이니라. 
菩提涅槃 尙在遙遠하야  보리와 열반이 아직 요원하여
보리열반 상재요원  
非汝歷劫에 辛勤修證이며  네가 여러 겁동안 
비여역겁   신근수증 힘써 닦아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雖復憶持 十方如來 十二部經의  비록 다시 시방여래 12부 경의
수부억지 시방여래 십이부경  
淸淨妙理호미 如恒河沙라도  청정한 묘리(妙理)를 기억해 지니기를
청정묘리    여항하사 항하사와 같이 하더라도 
益戱論이니라  희론만 더할 뿐이니라.
지익희론  
汝雖談說 因緣自然호미 決定明了하야  네가 비록 인연과 자연을 설명하는 것이
여수담설 인연자연    결정명료 결정코 분명하여 
人間稱汝하야 多聞第一이로되   사람들이 그대를 
인간칭여    다문제일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 하지만
以此積劫 多聞薰習으로   이렇게 여러 겁 동안 
이차적겁 다문훈습 다문하여 익힌 보람으로도 
不能免離 摩登伽難하고  마등가(摩登伽)의 수난을 면치 못하고
불능면리 마등가난   
何因待我佛頂神呪코사  무슨 인으로 나의 
하인대아불정신주 불정신주(佛頂神呪)를 의지하고서야
摩登伽心 淫火頓歇하고  마등가 마음 속의 
마등가심 음화돈헐 음탕한 불길이 단박에 그치고
得阿那含하야 於我法中 成精進林하고  아나함 과를 얻어 
득아나함    어아법중  성정진림 나의 법 안에서 정진림을 이루었으며,
愛河乾枯하야 令汝解脫고  애욕의 강이 말라붙어 
애하건고    영여해탈 너로 하여금 해탈케 하였느냐?
是故로 阿難아 汝雖歷劫에  그러므로 아난아, 
시고   아난   여수역겁 네가 비록 여러 겁 동안 
憶持如來秘密妙嚴이라도  여래의 비밀하고 미묘한 장엄을 
억지여래비밀묘엄 기억하여 지녔더라도 
不如一日에 修無漏業하야  하룻 동안 무루업을 닦아서 
불여일일   수무루업  
遠離世間 憎愛二苦니라  세간의 애증의 두 고통을 
원리세간 증애이고 멀리 여의는 것만 못하느니라. 
如摩登伽는 宿爲淫女로대  마등가는 숙세에 음녀이지만 
여마등가   숙위음녀  
由神呪力으로 銷其愛慾하야  신주의 힘으로 
유신주력    소기애욕 애욕이 소멸되어   
法中今名 性比丘尼하며   나의 법 안에서 이제 
법중금명 성비구니 성비구니(性比丘尼)라 하며,
與羅羅母 耶輸多陀羅로 同悟宿因하야  라후라의 모친인 야수다라와 
여라후라모 야수다라   동오숙인 함께 숙인(宿因)을 깨달아 
知歷世因 貪愛爲苦하고  여러 세상의 인(因)이 
지력세인 탐애위고 탐애로 고(苦)가 된 줄을 알고 
一念薰修 無漏善故로  일념으로 무루의 선업을 
일념훈수 무루선고 닦아 익혔기 때문에 
惑得出纏 惑蒙授記어늘  얽매임에서 벗어나거나 
혹득출계 혹몽수기 혹은 수기를 받았거늘 
如何自歎하야 尙留觀聽고  너는 어째서 자탄만 하며 
여하자탄    상유관청 보고 듣는 데에만 머물러 있느냐?"
   
阿難及諸大衆이 聞佛示誨하고  아난과 대중들이 
아난급제대중   문불시회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疑惑銷除하야 心悟實相하야  의혹이 소멸해 없어지고 
의혹소제    심오실상 마음으로 실상법을 깨달아 
身意輕安하야 得未曾有하고  몸과 마음이 경안(輕安)하여 
신의경안    득미증유 미증유를 얻고서 
重復悲淚하며 頂禮佛足하고  거듭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중부비루    정례불족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長跪合掌하야 而白佛言호대  무릅 꿇고 합장하여 
장궤합장    이백불언 부처님께 아뢰었다. 
無上大悲淸淨寶王이 善開我心하시고  “위없는 대비의 청정 보배왕께서
무상대비청정보왕   선개아심 저의 마음을 잘 열어 주시고, 
能以如是種種因緣方便으로 提하사  이러한 갖가지 인연과 
능이여시종종인연방편    제장 방편으로 이끄시어 
引諸沈冥하야 出於苦海니다  모든 어둠 속에서 인도하여 
인제침명    출어고해 고해를 벗어나게 하셨나이다. 
世尊하 我今雖承如是法音하고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비록 
세존   아금수승여시법음 이러한 법음을 듣고 
知如來藏 妙覺明心이 遍十方界하야  여래장의 묘각명심(妙覺明心)이 
지여래장 묘각명심   변시방계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含育如來 十方國土의 淸淨寶嚴한  여래의 시방국토에 있는 
함육여래 시방국토   청정보엄 청정보배로 장엄한 
妙覺王刹이언만   묘각왕찰(妙覺王刹)을 
묘각왕철 함유하고 있음을 알았사오나 
如來復責 多聞無功하야 不逮修習하시니  여래께서 다시 '다문이 공(功)이 없어서
여래부책 다문무공    부체수습 닦아 익힘만 못하다' 책망하시니
我今猶如 旅泊之人이  저는 지금 마치 떠돌던 사람이
아금유여 여박지인   
忽蒙天王 賜以華屋이니다  홀연히 천왕이 내리신 
홀몽천왕 사이화옥  화려한 집을 받은 것 같사옵니다.
雖獲大宅이나 要因門入하오니  비록 큰 집을 얻었다 하나 
수획대택    요인문입 들어갈 문이 필요하오니 
唯願如來는 不捨大悲하시고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유원여래   불사대비 대비를 버리지 마시고
示我在會 諸蒙暗者로 捐捨小乘하고  이 회중의 깜깜한 꿈 속에  
시아재회 제몽암자   연사소승 있는 이들이 소승을 버리고 
必獲如來 無餘涅槃의 本發心路토록   반드시 여래의 무여열반을 위해 
필획여래 무여열반   본발심로 본래 발심한 길을 갈 수 있도록 
令有學者로 從何攝伏 疇昔攀緣하야사  배우는 이들이 어떻게 과거의 반연을 
영유학자   종하섭복 주석반연 섭수하고 극복하여야
得陀羅尼하고 入佛知見인가하소서   다라니를 얻고 부처님의 지견에 
득다라니    입불지견 들어가는지 열어보여 주소서."
作是語已에 五體投地하고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여
작시어이   오체투지  
在會一心으로 佇佛慈旨러라  회중에서 일심으로 
재회일심    저불자지 부처님의 자비하신 말씀을 기다렸다.
   
爾時世尊이 哀愍會中 緣覺聲聞의  이때 세존께서 회중의 성문 연각들로서
이시세존   애민회중 연각성문   
於菩提心에 未自在者하시고  보리심에 아직 자재하지 못한 이들을 
어보살심   미자재자 측은히 여기시고 
當來 佛滅度後  또 닥쳐올 부처님 멸도하신 뒤  
급위당래 불멸도후   
末法眾生 發菩薩心하시며  말법시대 중생으로서 
말법중생 발보살심 보살심을 낸 이들을 위하시며, 
開無上乘 妙修行路하사   무상승(無上乘)에 나아갈 
개무상승  묘수행로 미묘한 수행의 길을 여시어
宣示阿難 及諸大眾하사대  아난과 대중들에게 펼쳐 보이셨다.
선시아난 급제대중  
汝等이 決定發菩提心하야  "너희가 결정코 보리심을 내서 
여등   결정발보리심  
於佛如來 妙三摩提에 不生疲惓인댄   부처님 여래의 미묘한 삼마제에 
어불여래 묘삼마제   불생피권 싫증을 느끼지 않으려면 
應當先明 發覺初心 二決定義라사하리니 응당 먼저 각을 일으키려는 초심에 
응당선명 발각초심 이결정의 두 가지 결정한 뜻을 밝혀야 할 것이니 
云何初心 二義決定고  무엇이 그 초심의 
운하초심 이의결정 두 가지 뜻의 결정함이겠느냐?
阿難아 第一義者는  아난아, 첫째는 
아난   제일의자  
汝等이 若欲捐捨聲聞하고  너희가 만일 성문을 버리고 
여등   약욕연사성문   
修菩薩乘하야 入佛知見인댄  보살승을 닦아서 
수보살승    입물지견 부처의 지견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應當審觀 因地發心이 與果地覺으로  응당 인지(因地)의 발심이 
응당심관 인지발심   여과지각 과지(果地)의 깨달음과 
爲同爲異아하라  동일한지 다른지를 
위동위이 자세히 살펴야 하느니라. 
阿難아 若於因地에 以生滅心爲本修因하야  아난아, 만일 인지에서 
아난   약어인지   이생멸심    위본수인 생멸심으로 근본 수행인을 삼고 
以求佛乘不生不滅은 無有是處니라 불승(佛乘)의 불생불멸을 구하려는 것은 
이구불승불생불멸   무유시처 옳지 않으니라.
以是義故로 汝當照明 諸器世間하라  이러한 의미에서 너는 마땅히 
이시의고   여당조명 제기세간 기세간(器世間)을 분명히 보아라. 
可作之法이 皆從變滅이니  만들어진 법은 다 변해 없어지느니라. 
가작지법   개종변멸  
阿難아 汝觀世間 可作之法하라  아난아, 
아난   여관세간 가작지법 네가 보기에 세간의 만들어진 법 중에 
誰爲不壞오  무엇이 무너지지 않더냐? 
수위불괴  
然終不聞 爛壞虛空이니 何以故오  그러나 허공이 허물어졌다는 말은 
연종불문 난괴허공    하이고 듣지 못하였으니, 왜냐하면 
空非可作일새 由是始終 無壞滅故니라  허공은 본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공비가작    유시시종 무괴멸고 처음부터 끝까지 괴멸하지 않는 것이니라.
則汝身中의 堅相爲地 潤習爲水요  너의 몸 가운데 단단한 것은 흙으로 되고, 
즉여신중   견상위지 윤습위수 축축한 것은 물로 되었으며, 
煖觸爲火 動搖爲風이니  따뜻한 느낌은 불로 되고, 
난촉위화 동요위풍 움직이는 것은 바람으로 된 것인데 
由此四纏이 分汝湛圓妙覺明心하야  이 4대의 얽힘 때문에 너의 맑고 원만한 
유차사전   분여담원묘각명심 묘각명심(妙覺明心)이 나뉘어  
爲視爲聽하며 爲覺爲察하야  보고 듣고 깨닫고 살피게 되니 
위시위청    위각위찰  
從始入終 五疊渾濁이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종시입종 오첩혼탁 다섯 겹으로 혼탁한 것이니라.
云何爲濁가 阿難아  어떤 것을 혼탁이라 하겠느냐?
운하위탁   아난 아난아, 
譬如淸水가 淸潔本然하고  마치 맑은 물이 청결한 그대로이고
비여청수   청결본연  
卽彼塵土 灰沙之倫은 本質留礙하야  저 진토(塵土)나 회사(灰沙) 따위는
즉피진토 회사지륜   본질유애 본질이 유애(留碍)하여 
二體法爾 性不相循이어든  두 가지의 성품이 
이체법이 성불상순 서로 같지 않은데 
有世間人이 取彼土塵하야 投於淨水하면 어떤 사람이 그 진토를 취해
유세간인  취피토진    투어정수 맑은 물에 던지면
土失留礙하고 水亡淸潔하야  흙은 유애함을 잃고 
토실유애    수망청결 물을 청결함을 잃어서 
容貌然하면 明之爲濁이니  모양이 흐리터분해지면 
용모율연    명지위탁 맑음이 탁(濁)해지듯이 
汝濁五重도 亦復如是하니라  너의 오탁(五濁)도 그와 같느니라.
여탁오중   역부여시  
阿難아 汝見虛空遍十方界에  아난아, 
아난   여견허공변시방계 네가 보듯이 허공이 시방계에 두루하되 
空見不分하야 有空無體요  허공과 견(見)이 구분되지 않아서 
공견불분    유공무체 허공은 체(體)가 없고 
有見無覺이어든 相織妄成이면  견은 각(覺)이 없는데 
유견무각     상직망성 서로 어울려 허망한 것을 이루면
是第一重 名爲劫濁이니라  이것이 제 1중(一重)으로서 
시제일중 명위겁탁 겁탁(劫濁)이라 하느니라.
   
汝身現搏 四大爲體어니와   너의 몸은 지금 사대가 뭉쳐 
여신현박 사대위체 체(體)를 이루었는데  
見聞覺知를 壅令留礙하고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막아  
견문각지   옹령유애 유애(留碍)케 하고 
水火風土를 旋令覺知하야 相織妄成하면  사대를 돌려 깨달아 알게 함으로써 
수화풍토   선령각지    상직망성 서로 어울려 허망한 것을 이루면 
是第二重 名爲見濁이니라  이것이 제 2중(二重)으로서 
시제이중 명위견탁 견탁(見濁)이라 하느니라. 
   
又汝心中에 憶識誦習하고  또 너의 마음 속에 기억하고 
우여심중   억식송습 인식하고 외우고 익혀 
性發知見하고 容現六塵하나니  성품은 지견을 일으키고 
성발지견    용현육진 모양은 육진(六塵)을 나타내나니  
離塵無相 離覺無性이어든  진(塵)을 여의면 상(相)이 없고
이진무상 이각무성 각(覺)을 여의면 성품이 없는데
相織妄成하면  서로 어울려 허망한 것을 이루면 
상직망성  
是第三重 名爲煩惱濁이니라  이것이 제 3중(三重)으로서 
시제삼중 명위번뇌탁 번뇌탁(煩惱濁)이라 하느니라.
   
又汝朝夕에 生滅不停하야  또 네가 조석으로 
우여조석   생멸부정 생멸이 멈추지 아니하여 
知見每欲留於世間하고  지견은 늘 세간에 머물려 하고, 
지견매욕유어세간  
業運每常 遷於國土어든 相織妄成하면  업의 흐름은 늘 국토로 옮겨가려 하면서 
업운매상 천어국토    상직망성 서로 어울려 허망한 것을 이루면 
是第四重 名衆生濁이니라  이것이 제 4중(四重)으로서 
시제사중 명중생탁 중생탁(衆生濁)이라 하느니라. 
   
汝等見聞은 元無異性이언만  너희의 견(見)과 문(聞)은 
여등견문   원무이성 원래 다른 성품이 없건만
衆塵隔越하야 無狀異生이라  온갖 번뇌가 가로막아  
중진격월    무상이생 까닭이 없이 다른 성품이 생기는 것이며 
性中相知나 用中相背하야  성품 가운데서는 서로 가깝지만
성중상지   용중상배 작용에서는 서로 등져서  
同異失準이어든 相織妄成하면  같고 다름의 표준이 없는데  
동이실준     상직망성 서로 어울려 허망한 것을 이루면 
是第五重 名爲命濁이니라  이것이 제 5중(五重)으로서 
시제오중 명위명탁 명탁(命濁)이라 하느니라. 
   
阿難아 汝今欲令見聞覺知로  아난아, 
아난   여금욕령견문각지 네가 이제 견문각지로 하여금 
遠契如來 常樂我淨인댄  여래의 상(常),락(樂),아(我),정(淨)에 
원계여래 상락아정 계합하게 하려거든 
應當先擇 死生根本하고  응당 먼저 생사의 근본을 가리고 
응당선택 사생근본  
依不生滅 圓湛性成이니   불멸하지 않는 원담(圓湛)한 성품에 
의불생멸 원담성성 의지하여 이루어야 하나니 
以湛旋其虛妄滅生하야 伏還元覺하고  담연함으로 그 허망한 생멸을 돌이켜 
이담선기허망멸생    복환원각 원각(元覺)으로 돌아오게 하고, 
得元明覺 無生滅性하야 爲因地心하며  원래의 명각(明覺)인 생멸없는 성품을 얻어 
득원명각 무생멸성    위인지심 인지(因地)의 마음을 삼은 연후에 
然後圓成果地修證이니  과지(果地)의 수증(修證)을 
연후원성과지수증 원만히 성취해야 하나니,  
如澄濁水에 貯於靜器하야  흐린 물을 맑게 할 때 
여징탁수  저어정기  고요한 그릇에 담고 
靜深不動하면 沙土自沈하야  고요함이 깊어져 흔들리지 않으면 
정심부동    사토자침 모래와 흙이 저절로 가라앉아서 
淸水現前하면 名爲初伏客塵煩惱요  맑은 물이 앞에 나타나면 
청수현전    명위초복객진번뇌  '처음으로 객진번뇌를 항복 받았다’하고
去泥純水는 名爲永斷根本無明이니라  진흙을 버리고 순수한 물만 남으면 
거니순수   명위영단근본무명 ‘근본무명을 영원히 끊었다’ 하느니라. 
明相靜純하면 一切變現이 不爲煩惱하고  명상(明相)이 정순(靜純)하면
명상정순    일체변현   불위번뇌 일체가 변해 나타나도 번뇌가 되지 않고, 
皆合涅槃淸淨妙德하리라  모두가 열반의 청정한 묘덕(妙德)에 
개합열반청정묘덕 부합하게 되느니라. 
   
第二義者는 汝等必欲 發菩提心하고  둘째 이치는 너희가 
제이의자   여등필욕 발보리심 반드시 보리심을 발하여 
於菩薩乘에 生大勇猛하야  보살승에 큰 용맹심을 내서 
어보살승   생대용맹  
決定棄損 諸有爲相인댄  결정코 모든 유위상(有爲相)을 
결정기연 제유위상 버리려 한다면 
應當審詳 煩惱根本호대  응당 번뇌의 근본에 대해  
응당심상 번뇌근본  
此無始來 發業潤生하나니  이것이 무시이래로 
차무시래 발업윤생 업을 일으키고 생을 더하는데 
誰作誰受아하라  무엇이 짓고 무엇이 받는지를 
수작수수 자세히 살펴야 한다. 
阿難아 汝修菩提호대  아난아! 
아난   여수보리  네가 보리를 닦으면서 
若不審觀 煩惱根本하면  만약 번뇌의 근본을 
약불심관 번뇌근본  자세히 살피지 않는다면 
則不能知 虛妄根塵이 何處顚倒라  허망한 근진(根塵)이 어디에서 
즉불능지 허망근진   하처전도 전도되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 
處尙不知어니 云何降伏取如來位리오  전도된 곳을 모르는데 
처상부지   운하항복취여래위 어떻게 항복받고 여래지위를 취하겠느냐? 
   
阿難아 汝觀世間 解決之人하라  아난아! 너는 세간에서 
아난   여관세간 해결지인 매듭 푸는 사람을 보아라. 
不見所結인댄 云何知解리오  매듭이 맺힌 데를 보지 못하고서야 
불견소결    운하지해 어떻게 풀 줄을 알겠느냐? 
不聞虛空이 被汝墮裂이니  허공을 네가 깨뜨렸다는 말은 
불문허공   피여휴열 들어보지 못했으니 
何以故오 空無相形하야 無結解故니라  왜냐하면 허공은 형상이 없어서 
하이고   공무상형    무결해고 맺고 풀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則汝現前에 眼耳鼻舌 及與身心이  네게 현재하는 안(眼),이(耳),비(鼻),설(舌)과
즉여현전   안이비설 급여신심 더불어 신(身),심(心)의 
六爲賊媒하야 自劫家寶하나니  여섯 가지가 도적을 모의하여 
육위적모    자겁가보 집안의 재물을 겁탈하는데 
由此無始 衆生世界 生纏縛故로  이로 인해 무시이래로 중생세계에
유차무시 중생세계 생전박고 얽매이기 때문에 
於器世間에 不能超越이니라  기세간(器世間)에서 
어기세간   불능초월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니라.
   
阿難아 云何名爲衆生世界오  아난아! 
아난   운하명위중생세계 무엇을 중생세계라 하느냐? 
世爲遷流요 界爲方位니  세(世)는 변천하는 흐름[遷流]이요  
세위천류   계위방위 계(界)는 방위(方位)이니 
汝今當知하라 東西南北 東南西南과  너는 마땅히 알아라. 
여금당지    동서남북 동남서남 동서남북과 동남 서남과 
東北西北 上下爲界하고  동북 서북과 
동북서북 상하위계 상, 하가 계(界)가 되고, 
過去未來現在爲世하니  과거 미래 현재가 
과거미래현재위세 세(世)가 되는 것이니 
方位有十이요 流數有三이어든  방위에는 십(十)이 있고 
방위위십    유수유삼 천류에는 삼(三)이 있는데  
一切衆生이 織妄相成일새  일체 중생이 
일체중생   직망상성 허망한 상을 짜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身中貿遷 世界相涉이니라  몸 안에서 무천(貿遷)하여 
신중무천 세계상섭 세계와 상섭(相涉)하느니라. 
而此界性이 設雖十方이나  이 계(界)의 성품이 
이차계성   설수시방 비록 시방(十方)이라 하지만 
定位可明은 世間目 東西南北이니  일정한 방위로서 분명한 것은 
정위가명   세간지목 동서남북 세간에서는 동서남북만 지목하고, 
上下無位요 中無定方이니라  상하는 정위가 없으며
상하무위   중무정방 중간도 일정한 방위가 없느니라. 
四數必明하야 與世相涉호대  사방은 분명하게 
사수필명    여세상섭 세(世)와 더불어 상섭(相涉)하되, 
三四四三 宛轉十二하고  3, 4와 4, 3이 
삼사사삼 완전십이 완연히 12가 되고, 
流變三疊하야 一十百千하니  흘러 변함이 세 번 거듭하여 
ㅇ변삼첩    일십백천 일, 십, 백, 천이 되나니 
總括始終컨대 六根之中에  처음과 끝을 총괄하면 
총괄시종    육근지중 육근 가운데 
各各功德이 有千二百하니라  각각의 공덕이 천 이백이 있느니라. 
각각공덕   유천이백  
阿難아 汝復於中에 克定優劣이니    아난아! 네가 다시 그 가운데서 
아난   여부어중   극정우열  우열을 정하여 보아라. 
如眼觀見호대 後暗前明이니  눈으로 보는 것은  
여안관견    후암전명 뒤는 어둡고 앞은 밝은데, 
前方全明하고 後方全暗하며  전방은 온전히 밝고 
전방전명    후방전암 후방은 온전히 어두우며, 
左右傍觀은 三分之二니  좌우의 곁 시야는 
좌우방관   삼분지이 3분의 2가 되나니
統論所作인댄 功德不全하야  통털어 지은 바를 논한다면 
통론소작    공덕부전 공덕이 온전치 못하여 
三分言功하고 一分無德일새  삼분(三分)으로 공덕을 말하고 
삼분언공    일분무덕 일분(一分)은 공덕이 없으니 
當知眼唯八百功德이니라  그러므로 눈은 오직 
당지안유팔백공덕 팔백의 공덕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如耳周聽하야 十方無遺하니  귀는 시방으로 두루 빠짐없이 듣는데
여이주청    시방무유  
動若邇遙나 靜無邊際하니  동(動)에는 가깝고 먼 것이 있는 듯 하나 
동약이요   정무변제 정(靜)에는 한계가 없으니 
當知耳根이 圓滿一千二百功德이니라 귀는 일천 이백의 공덕이 
당지이근   원만일천이백공덕 원만함을 알아야 한다.
   
如鼻嗅聞호대 通出入息하나니  코로 냄새를 맡는 것은 
여비후문    통출입식 출입식(出入息)을 통하는데 
有出有入하야 而闕中交하니  출식(出息)과 입식(入息)은 있으나 
유출유입    이궐중교 중간에 교체되는 동안에는 끊어지니 
驗於鼻根인댄 三分闕一이라  코에서 시험해 보면 
험어비근    삼분궐일 3분의 1이 빈 것이라 
當知鼻唯八百功德이니라  코는 오직 팔백의 공덕뿐임을 알아야 한다. 
당지비유팔백공덕  
   
如舌宣揚호대 盡諸世間出世間智하니  혀로 선양(宣揚)하기로는 
여설선양    진제세간출세간지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를 다하나니 
言有方分하나 理無窮盡이라  말에는 그 방법과 배분이 있으나 
언유방분    이무궁진 이치는 다함이 없으니 
當知舌根 圓滿一千二百功德이니라  혀는 일천 이백의 공덕이 
당지설근 원만일찬이백공덕 원만함을 알아야 한다. 
   
如身覺觸 識於違順호대  몸으로 촉을 깨닫는 것은 
여신각촉 식어위순 거스르고 순함을 인식하되  
合時能覺하고 離中不知하니  합할 때는 알고[覺知], 
합시능각    이중부지 떨어지면 알지 못하니 
離一合雙이라  떨어지면 하나요, 
이일합쌍 합하면 한 쌍이라 
驗於身根인댄 三分闕一이니  신근(身根)으로 증험해 보면 
험어신근    삼분궐일 3분의 1이 빈 것이니 
當知身唯八百功德이니라  몸은 오직 팔백의 
당지신유팔백공덕 공덕뿐임을 알아야 한다. 
   
如意容 十方三世一切世間出世間法하야  뜻으로는 시방삼세의 모든 세간과 
여의묵용 시방삼세일체세간출세간법 출세간의 법을 묵연히 용납하되, 
惟聖與凡을 無不包容하야 盡其涯際하니  성인과 범부를 포용하지 못함이 없이 
유성여법   무불포용    진기애제 그 끝까지 다하니 
當知意根圓滿一千二百功德이니라  뜻은 천 이백의 공덕이 
당지의근원만일천이백공덕 원만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阿難아 汝今欲逆生死欲流하야  아난아! 
아난   여금욕역생사욕류 네가 이제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返窮流根하야 至不生滅인댄  흐름의 근원으로 돌아가서 
반궁유근    지불생멸 불생멸(不生滅)에 이르고자 한다면 
當驗此等 六受用根이  마땅히 이러한 
당험차등 육수용근 여섯 가지로 수용하는 근[六受用根]이 
誰合誰離이며 誰深誰淺이며  어느 것은 합하고, 어느 것은 떨어지며,
수합수리    수심수천 어느 것은 깊고, 어느 것은 얕으며, 
誰爲圓通하고 誰不圓滿하야   어느 것은 원통(圓通)하고, 
수위원통    수불원만 어느 것은 원만치 못한 지를 증험해서 
若能於此에 悟圓通根하야  만약 여기에서 
약능어차   오원통근 원통의 근(根)을 깨달아 
逆彼無始 織妄業流하고 得循圓通하면  무시이래의 허망으로 짜여진  
역피무시 직망업류    득순원통 업류를 거슬러 원통을 따르면 
與不圓根으로 日劫相倍하리라  원만하지 못한 근(根)과 더불어 
여불원근    일겁상배 하루와 겁으로 배가(倍加)하리라. 
   
我今備顯 六湛圓明한  내가 지금 여섯 가지 
아금비현 육담원명 맑고 원명한 성품의 
本所功德의 數量如是니  본래 지닌 공덕의 수량을 
본소공덕   수량여시 이와 같이 나타냈으니 
隨汝詳擇 其可入者하라  네가 마음대로 
수여상택 기가입자 들어갈 만한 것을 선택하라.
吾當發明하야 令汝增進호리라  내가 마땅히 밝혀 
오당발명    영여증진 너로 하여금 증진케 하리라.
十方如來는 於十八界에 一一修行하야  시방의 여래는 18계에서 
시방여래   어십팔계   일일수행 하나씩 수행하여 
皆得圓滿無上菩提라 於其中間에  모두 무상보리를 원만히 하였기에
개득원만무상보리   어기중간 그 중간에 
亦無優劣어니와 但汝下劣하야  우열이 없지만 
역무우열     단여하열 너는 다만 하열하여 
未能於中 圓自在慧일새  그 중에서 아직 원만하고 자재한
미능어중 원자재혜 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니 
故我宣揚하야 令汝但於一門深入호리니  내가 선양하여 너로 하여금 
고아선양    영여단어일문심입 한 문에 깊이 들어가게 하리라.
入一無妄하면 彼六知根이 一時淸淨하리라  한 문에 들어가 허망함이 없어지면 
입일무망    피육지근   일시청정 저 육근이 일시에 청정해지리라."
阿難이 白佛言호대 世尊하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   백불언    세존 “세존이시여, 
云何逆流 深入一門하야  어떻게 해야 흐름을 거슬러
운하역류 심입일문 일문(一門)으로 깊이 들어가 
能令六根으로 一時淸淨이닛고  육근이 일시에 청정해지겠나이까?"
능령육근    일시청정  
佛告阿難하사대 汝今已得 須陀洹果하야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금이득 수다함과 “너는 지금 이미 수다원과를 얻어 
已滅三界衆生世間의 見所斷惑이나  삼계의 중생세간들이 견도위(見道位)에서 
이멸삼계중생세간   견소단혹 끊을 의혹을 멸하였으나
然猶未知根中積生한 無始虛習이니  아직 육근 속에 오랫동안 쌓여온 
연유미지근중적생   무시허습 무시이래의 허습(虛習)은 알지 못하였으니 
彼習要因 修所斷得이어든  그 습기는 수도위(修道位)에서야 
피습요인 수소단득 끊게 될 터인데, 
何況此中 生住異滅의 分劑頭數아  하물며 어찌 그 중의 생주이멸(生住異滅)하는 
하황차중 생주이멸   분제두수 분제(分劑)와 수량[頭數]일까보냐? 
今汝且觀하라 現前六根이 爲一爲六가  너는 또 현재의 육근이 
금여차관    현전육근   위일위육 하나인지 여섯인지 보아라.
阿難아 若言一者인댄  아난아, 만약 하나라면 
아난   약언일자  
耳何不見하고 目何不聞이며  귀로는 왜 보지 못하고, 
이하불견    목하불문 눈으로는 왜 듣지 못하며, 
頭奚不履며 足奚無語오  머리로는 왜 밟지 못하고, 
두해불리  족해무어 발은 왜 말하지 못하느냐? 
若此六根 決定成六인댄  만약 육근이 결정코 여섯이라면 
약차육근 결정성육  
如我今會에 與汝宣揚 微妙法門에  내가 지금 이 회중에서 
여아금회   여여선양 미묘법문 너에게 미묘한 법문을 선양하면 
汝之六根이 誰來領受오  너의 육근 중에 
여지육근   수래영수 어느 것이 받아들이느냐?”
阿難言호대 我用耳聞이니다  아난이 아뢰었다. 
아난언    아용이문 “저는 귀로 듣나이다.” 
佛言하사대 汝耳自聞이어늘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언     여이자문 “너의 귀가 스스로 듣는데 
何關身口완대 口來問義하고  몸과 입은 무슨 관계가 있어서 
하관신구    구래문의 입으로는 뜻을 묻고 
身起欽承가 是故應知하라  몸은 일어나 공경히 받드느냐? 
신기흠승   시고응지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非一終六이요 非六終一이며  ‘하나가 아님이 결국 여섯이요 
비일종육    비육종일 여섯이 아님이 결국 하나이며 
終不汝根 元一元六이니라  결국 너의 육근은 원래 
종불여근 원일원육 하나도 여섯도 아니니라. 
阿難아 當知是根이 非一非六이언만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아난   당지시근   비일비육 이 근은 하나도 여섯도 아니지만, 
由無始來 顚倒淪替일새  무시이래로 전도(顚倒)되어 
유무시래 전도윤체 빠져있기 때문에 
故於圓湛에 一六義生이니  원담(圓湛)한 데서 하나다 여섯이다 하는 
고어원담   일육의생 의미가 생긴 것이니 
汝首陀洹이 雖得六銷나  너는 수다원으로서 
여수다함   수득육쇠 비록 여섯[六結]은 쇠망하였으나 
猶未亡一이니라 아직 하나를 없애지 못한 것이니라. 
유미망일  
如太虛空을 參合群器하면  마치 태허공(太虛空)을 
여태허공   참합군기 여러 그릇에 담아 놓으면 
由器形異하야 名之異空이요  그릇의 모양이 다름으로 말미암아 
유기형이    명지이공 허공이 다르다 하고, 
除器觀空하면 說空爲一어니와  그릇을 없애고 허공을 보면 
제기관공    설공위일 허공이 하나라고 말하는 것과 같거니와 
彼太虛空이 云何爲汝 成同不同이며  저 태허공이 어떻게 너를 위해 
피태허공   운하위여 성동부동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하겠으며, 
何況更名 是一非一가  하물며 어찌 하나이거나  
하황갱명 시일비일 하나가 아니거나 하겠느냐? 
則汝了知 六受用根도 亦復如是니라  네가 요지하여 수용하는 육근
즉여요지 육수용근   역부여시 [六受用根]도 이와 같으니라. 
   
由明暗等 二種相形하야  명(明),암(暗) 등의 
유명암등 이종형상 두 가지 모양이 형성됨으로 말미암아 
於妙圓中에 粘湛發見하고  묘원(妙圓)한 가운데 
어묘원중   점담발견 담(湛)에 붙어서 견(見)이 일어나고 
見精映色하야 結色成根하니  견정(見精)이 색(色)을 반영하며 
견정영색    결색성근 색이 맺혀 근(根)을 이루었으니 
根元目爲淸淨四大요 因名眼體어니와   근원(根元)은 청정한 사대(四大)라 하고 
근원목위청정사대   인명안체 이로 인해 안체(眼體)라 하거니와 
如蒲萄 浮根四塵이라  마치 포도송이와 같은 
여포도타 부근사진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   
流逸奔色이니라  빠르게 흘러 색(色)으로 치닫느니라. 
유일분색  
   
由動靜等 二種相擊하야  동(動),정(靜) 등의 
유동정등 이종상격 두 가지가 서로 부딪침으로 말미암아 
於妙圓中에 粘湛發聽하고  묘원(妙圓)한 가운데 
어묘원중   점담발청 담(湛)에 붙어서 들음[聽]이 일어나고 
聽精映聲하며 卷聲成根하니  청정(聽精)이 소리[聲]을 반영하며
청정영성    권성성근 소리가 뭉쳐 근(根)을 이루었으니 
根元目爲淸淨四大요 因名耳體어니와  근원(根元)은 청정한 사대(四大)라 하고
근원목위청정사대   인명이체 이로 인해 이체(耳體)라 하거니와 
如新卷葉 浮根四塵이라 마치 말려나오는 잎과 같은 
여신권엽 부근사진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   
流逸奔聲이니라  빠르게 흘러 소리[聲]로 치닫느니라. 
유일분성  
   
由通塞等 二種相發하야  통(通)과 색(塞) 등의 
유통색등 이종상발  두 가지가 서로 일어남으로 말미암아 
於妙圓中에 粘湛發嗅하고  묘원(妙圓)한 가운데 
어묘원중   점담발후 담(湛)에 붙어서 냄새[嗅]가 일어나고 
嗅精映香하며 納香成根하니  후정(嗅精)이 향(香)을 반영하며
후정영향    납향성근 향을 받아들여 근(根)을 이루었으니 
根元目爲淸淨四大요 因名鼻體어니와  근원(根元)은 청정한 사대(四大)라 하고
근원목위청정사대   인명비체 이로 인해 비체(鼻體)라 하거니와 
如雙垂爪 浮根四塵이라  마치 쌍손톱과 같은 
여쌍수조 부근사진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   
流逸奔香이니라  빠르게 흘러 향(香)으로 치닫느니라. 
유일분향  
   
由恬變等 二種相參하야  평온함[恬]과 변함[變] 등의 
유념변등 이종상참 두 가지가 서로 부딪침으로 말미암아 
於妙圓中 粘湛發嘗하고   묘원(妙圓)한 가운데 
어묘원중 점담발상 담(湛)에 붙어서 상(嘗)이 일어나고, 
嘗精映味 絞味成根이니  상정(嘗精)이 미(味)를 나타내며 
상정영미 교미성근 미각을 엮어서 근(根)을 이루었으니 
根元目爲淸淨四大요 因名舌體어니와  근원(根元)은 청정한 사대(四大)라 하고
근원목위청정사대   인명설체  이로 인해 설체(舌體)라 하거니와 
如初偃月 浮根四塵이라  마치 누은 초승달[初偃月]과 같은 
여초언월  부근사진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    
流逸奔味니라  빠르게 흘러 미(味)로 치닫느니라. 
유일분미  
   
由離合等 二種相摩하야  이(離)와 함(合) 등의 
유리합등 이종상마 두 가지가 서로 마찰하여 
於妙圓中에 粘湛發覺하고 묘원(妙圓)한 가운데 
어묘원중   점담발각 담(湛)에 붙어서 각(覺)이 일어나고, 
覺精映觸 搏觸成根하니  각정(覺精)이 촉(觸)를 나타내며 
각정영촉 박촉성근 촉을 잡아 근(根)을 이루었으니 
根元目為清淨四大요 因名身體어니와  근원(根元)은 청정한 사대(四大)라 하고
근원목위청정사대   인명신체 이로 인해 신체(身體)라 하거니와 
如腰鼓顙 浮根四塵이라  마치 장구머리[腰鼓顙]와 같은 
여요고상  부근사진 부근사진(浮根四塵)이라    
流逸奔觸이니라 빠르게 흘러 촉(觸)으로 치닫느니라. 
유일분촉  
   
由生滅等 二種相續하야  생(生), 멸(滅) 등 
유생멸등 이종상속 두 가지가 상속하여 
於妙圓中에 粘湛發知하며   묘원한 가운데 
어묘원중   점담발지 담연한 것에 붙어서 지(知)가 일어나며 
知精映法하고 覽法成根하니  지정(知精)이 법을 반영하고 
지정영법    남법성근 법을 받아들여서 근을 이루었으니 
根元目為清淨四大요 因名意思어니와  근원은 청정한 사대라 하고 
근원목위청정사대   인명의사 이로 인해 의사(意思)라 하거니와 
如幽室見 浮根四塵이라  마치 깜깜한 방에서 보는 듯한 
여유실견 부근사진 부근사진이라
流逸奔法이니라 빠르게 흘러 법(法)으로 치닫느니라. 
유일분법  
   
阿難아 如是六根이  아난아! 이와 같이 육근이 
아난   여시육근  
由彼覺明 有明明覺하야  그 각명(覺明)에 밝히려는 
유피각명 유명명각 명각(明覺)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失彼精了하고 粘妄發光이라  정료(精了)함을 잃어버리고 
실피정료    점망발광 허망에 붙어서 빛을 발하는 것이니라. 
是以汝今에  그러므로 네가 지금 
시이여금  
離暗離明인댄 無有見體요 명(明)과 암(暗)을 여의면 
이암이명    무유견체 보는 체성이 없을 것이며 
離動離靜인댄 元無聽質이며  동(動)과 정(靜)을 여의면 
이동이정    원무청질 듣는 성질이 없을 것이며, 
無通無塞인댄 嗅性不生이며 통(通)과 색(塞)이 없으면 
무통무색    후성불생 맡는 성품이 생기지 않을 것이며, 
非變非恬인댄 嘗無所出이며  변(變)과 염(恬)이 아니면 
비변비념    상무소출  맛보는 성품이 생기지 않을 것이며, 
不離不合인댄 覺觸本無이며 이(離)와 합(合)을 하지 않으면 
불리불합    각촉본무 각촉(覺觸)이 본래 없을 것이며, 
無滅無生인댄 了知安寄리오 멸(滅)과 생(生)이 없다면  
무멸무생    요지안기 요지함이 어디에 있겠느냐? 
   
汝但不循 動靜合離  네가 다만 
여단불순 동정합리 동(動),정(靜),합(合),이(離), 
恬變通塞 生滅暗明의  염(恬),변(變),통(通),색(塞), 
염변통색 생멸암명 생(生),멸(滅),명(明),암(暗)의 
如是十二諸有相하고 隨拔一根하야  이러한 열두 가지 유위상(有爲相)을 
여시십이제유위상    수발일근 쫓지 않고, 하나의 근을 골라 
脫粘內伏하고 伏歸元하야  붙은 것[粘]을 벗겨 안으로 굴복시키고 
탈점내복    복귀원진 원래의 진여로 돌아가서  
發本明耀 耀性發明하면  본래의 빛을 발하게 되고 
발명본요 요성발명  비추는 성품이 밝아지면
諸餘五粘이 應拔圓脫하리라 다른 오근(五根)에 붙은 것도 뽑혀서 
제여오점   응발원탈 원만히 해탈할 것이니라. 
不由前塵所起知見하야  전진(前塵)이 일으킨 지견(知見)에
불유전진소기지견 연유하지 않아서 
明不循根하고 寄根明發하면 밝음이 근(根)을 따르지 않고 
명불순근    기근명발 근에 맡겨 밝음이 일어나면 
由是六根이 互相用이니라  그로부터 육근이 서로 작용하게 되리라.
유시육근   호상위용  
   
阿難아 汝豈不知아  아난아, 너는 어찌 모르느냐? 
아난   여기부지  
今此會中에 阿那律陀는 無目而見하고  지금 이 회중에 아나율타(阿那律陀)는
금차회중   아나율타   무목이견 눈이 없어도 보고, 
跋難陀龍은 無耳而聽하며  발란타용(跋難陀龍)은 
발란타용   무이이청 귀가 없어도 들으며,
殑伽神女는 非鼻聞香하며  긍가신녀(殑伽神女)는 
긍가신녀   비비문향 코 아닌 것으로 냄새를 맡고, 
驕梵提는 異舌知味하며 교범바제(驕梵鉢提)는 
교범바제   이설지미  혀가 달라도 맛을 알며, 
舜若多神은 無身有觸하며  순야다신(舜若多神)은 
순야다신   무신유촉 몸이 없어도 감촉이 있으니 
如來光中映令暫現이어나 여래광명(如來光明)에 비치어 
여래광중영령잠현 잠깐 나타나지만 
既為風質하야 其體元無하고  기왕에 바람의 체질이어서 
기위풍질    기체원무 그 몸이 원래 없고 
諸滅盡定에 得寂聲聞인  멸진정(滅盡定)으로 
제멸진정   득적성문 적정을 얻은 성문인 
如此會中의 摩訶迦葉은 久滅意根이언만  이 회중의 마하가섭(摩詞迦葉) 같은 이는 
여차회중   마하가섭   구멸의근 오래 전에 의근(意根)이 멸했지만 
圓明了知 不因心念이니라 심념(心念)에 기인하지 않고도  
원명요지 불인심념 원명하게 요지하느니라. 
   
阿難아 今汝諸根을  아난아! 이제 네가 제근을 
아난   금여제근  
若圓拔已에 內瑩發光하면  만약 모두 뽑아버리고 
약원발이   내영발광 안으로 환하게 광명을 발하기만 하면 
如是浮塵 及器世間의  이와 같은 부진(浮塵)과 
여시부진 급기세간 기세간(器世間)의 
諸變化相이 如湯銷冰하야 모든 변화하는 모습들이 
제변화상   여탕쇠빙 마치 끓는 물에 얼음 녹듯하여
應念化成 無上知覺하리라 한 생각에 무상지각(無上知覺)을
응념화성 무상지각 화성(化成)하게 되리라. 
   
阿難아 如彼世人이 聚見於眼이라가 아난아, 마치 세상 사람들이 
아난   여피세인   취견어안 견(見)을 눈에 모았다가 
若令急合하야 暗相現前하면  갑자기 눈을 감아 
약령급합    암상현전 눈앞이 온통 어두우면 
六根黯然하야 頭足相類어니와 육근이 캄캄하여 
육근암연    두족상류 머리에서 발끝까지 한결 같으려니와 
彼人以手로 循體外繞하면  그러나 그 사람이 손으로 
피인이수   순체외요 몸을 따라 두루 만지면 
彼雖不見이로되 頭足一辯하야  그가 보지는 못하더라도 
피수불견     두족일변 머리와 발을 낱낱이 분별하여 
知覺是同이니라 지각하는 것이 
지각시동 밝을 때와 같을 것이니라. 
緣見因明이라 暗成無見어니와  연진(緣塵)을 보는 것은 밝음에 기인하니 
연견인명    암성무견 어두우면 견이 없거니와  
不明自發하면 則諸暗相이  밝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음이 발한다면 
불명자발    즉제암상 모든 어두움이 
永不能昏이니 根塵銷인댄  영원히 어둡게 할 수 없을 것이니 
영불능혼    근진기쇠 근(根)과 진(塵)이 기왕 소멸했다면 
云何覺明이 不成圓妙리요 어찌 각명(覺明)이 
운하각명   불성원묘 원묘(圓妙)를 이루지 못하겠느냐?"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如佛說言하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세존   여불설언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처럼 
因地覺心으로 欲求常住인댄  인지(因地)의 각심으로 
인지각심    욕구상주 상주(常住)함를 구하려면 
要與果位 名目相應이니다  그 과위(果位)의 명목(名目)에 
요여과위 명목상응 상응해야 하겠나이다. 
   
世尊하 如果位中에  세존이시여, 과위 중에 
세존   여과위중  
菩提涅槃 如佛性 菴摩羅識  보리(菩提), 열반(涅槃), 진여(如), 
보리열반 진여불성 암마라식 불성(佛性), 암마라식(菴摩羅識), 
空如來藏 大圓鏡智의  공여래장(空如來藏), 
공여래장 대원경지 대원경지(大圓鏡智)의 
是七種이 名稱謂雖別이나  일곱 가지가 명칭은 비록 다르나 
시칠종   명칭위수별  
淨圓滿하고 體性堅凝하야  청정하고 원만하며 
청정원만    체성견응 체성이 단단하게 뭉쳐 있어서 
如金剛王하야 常住不壞어니와  마치 금강왕처럼 항상 머물러 
여금강왕    상주불괴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사온데 
若此見聽이 離於暗明 動靜通塞하야  만약 보고 듣는 것이 
약차견청   이어암명 동정통색 명,암,동,정,통,색을 여의고는 
畢竟無體인댄 필경에 체(體)가 없다면 
필경무체  
猶如念心이 離於前塵코는 本無所有어늘 마치 생각하는 마음이 전진을 여의고는 
유여념심   이어전진    본무소유 본래 아무 것도 없다는 것과 같사온데 
云何將此 畢竟斷滅로 以修因하야 어떻게 필경 단멸하는 것으로 
운하장차 필경단멸   이위수인 수행의 인(因)을 삼아 
欲獲如來 七常住果릿가  여래의 일곱 가지 상주과(常住果)를 
욕획여래 칠상주과 얻사오리까? 
   
世尊하 若離明暗코는 見畢竟空인댄 세존이시여! 만약 명암을 여의고는 
세존   약리명암    견필경공 견이 필경에 공하다면  
如無前塵이면 念自性滅이니  마치 전진이 없으면 
여무전진    염자성멸 생각의 자성이 멸하는 것과 같겠나이다. 
進退循環하야 微細推求라도  이리 저리 돌아보며 
진퇴순환    미세추구 미세하게 추구하여도 
本無我心 及我心所인댄   본래 저의 마음과 
본무아심 급아심소 심소(心所)가 없는 것이라면 
將誰立因하야 求無上覺이릿가 장차 무엇으로 인을 삼아 
장수립인    구무상각 무상각을 구하오리까? 
如來先說 湛精圓常이  여래께서 앞서 말씀하신 
여래선설 담정원상 담정(湛精)이 원상(圓常)하다는 것은 
違越誠言하야 終成戲論이온데   성실한 말이 아니어서 
위월성언    종성희론 결국 희론(戱論)이 될 것이온데 
云何如來가 實語者이릿가  어떻게 여래가 
운하여래   진실어자 진실한 말씀을 하시는 분이겠나이까? 
惟垂大慈하사 開我蒙吝하소서 큰 자비를 내리시어 
유수대자    개아몽린 저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소서.”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汝學多聞 未盡諸漏하야  “너는 다문만 배우고 
여학다문 미진제루 모든 번뇌를 다하지 못하여 
心中徒知 倒所因이로되  마음속에 다만 전도의 원인은 알면서도 
심중도지 전도소인  
倒現前은 實未能識이로다 참으로 전도가 앞에 있는 것은 
진도현전   실미능식 실로 인식하지 못하는구나! 
恐汝誠心 猶未信伏이니  네가 아직도 진심으로 
공여성심 유미신복 믿지 않는듯 하니 
吾今試將 塵俗諸事하야 當除汝疑호리라  내가 이제 진속(塵俗)의 사실을 들어서 
오금시장 진속제사    당제여의 너의 의혹을 없애주리라."
   
即時如來가 敕羅羅 擊鍾一聲하시고  그때 여래께서 라후라를 시켜 
즉시여래   칙라후라 격종일성 종을 한 번 치게 하시고, 
問阿難言하사대 汝今聞不아 아난에게 물으셨다.
문아난언     여금문부 "네가 지금 듣느냐?"
阿難大眾俱言호대 我聞이니다  아난과 대중이 다같이 말했다.
아난대중구언    아문 "저희가 듣나이다."
鍾歇無聲커늘 佛又問言하사대  종소리가 스러진 뒤에 
종헐무성    불우문언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汝今聞不아  "네가 지금 듣느냐?"
여금문부  
阿難大眾俱言호대 不聞이니다 아난과 대중이 함께 말했다.
아난대중구언    불문 "듣지 못하나이다."
時羅羅가 又擊一聲커늘  이때 라후라가 
시라후라   우격일성 다시 한 번 종을 치자 
佛又問言하사대 汝今聞不아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불우문언     여금문부 "네가 지금 듣느냐?"
阿難大眾又言호대 俱聞이니다  아난과 대중이 또 말했다.
아난대중우언    구문 "모두 듣나이다."
佛問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불문아난  
汝云何聞이며 云何不聞고  "너는 무엇을 듣는다 하고 
여운하문    운하불문 무엇을 듣지 못한다 하느냐?"
阿難大眾俱白佛言호대  아난과 대중이 다같이
아난대중구백불언 부처님께 아뢰었다.
鍾聲若擊이면 則我得聞하옵고 "종소리가 울리면 
종성약격    즉아득문 저희가 듣는다 하고 
擊久聲銷하야 音響雙하면  종을 친지 오래되어 소리가 약해져서
격구성쇠    음향쌍절 음향이 다 끊어지면 
則名無聞이니다 듣지 못한다 하나이다."
즉명무문  
如來가 又敕羅擊鍾하시고  여래께서 또 라후라를 시켜 
여래   우칙라후격종 종을 치게 하시고 
問阿難言하사대 爾今聲不아  아난에게 물으셨다.
문아난언     이금성부 "너는 지금 소리가 난다 하겠느냐?"
阿難言호대 聲이니다 아난이 답했다.
아난언    "소리가 나나이다."
少選聲銷어늘  잠깐 있다가 소리가 스러지자 
소선성쇠  
佛又問言하사대 爾今聲不아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불우문언     이금성부 "너는 지금 소리가 난다 하겠느냐?"
阿難大眾答言호대 無聲이니다  아난과 대중이 답했다.
아난대중답언    무성 "소리가 없나이다."
有頃羅更來撞鍾이어늘  잠깐 뒤에 라후라가 
유경라후갱래당종 다시 종을 쳤는데, 
佛又問言하사대 爾今聲不아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불우문언     이금성부 "너는 지금 소리가 난다 하겠느냐?"
阿難大眾俱言호대 有聲이니다  아난과 대중이 함께 아뢰었다. 
아난대중구언    유성 "소리가 나나이다."
佛問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불문아난  
汝云何聲이며 云何無聲고  "너는 무엇을 소리난다 하고
여운하성    운하무성 무엇을 소리나지 않는다 하느냐?"
阿難大眾俱白佛言호대  아난과 대중이 함께 
아난대중구백불언 부처님께 아뢰었다.
鍾聲若擊이면 則名有聲이옵고  "종을 쳐서 소리가 나면 
종성약격    즉명유성 소리가 난다 하옵고 
擊久聲銷하야 音響雙이면  종을 친지 오래되어 소리가 약해져서
격구성쇠    음향쌍절 음향이 다 끊어지면 
則名無聲이니다  소리가 없다고 하나이다."
즉명무성  
佛語阿難 及諸大眾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과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불어아난 급제대중  
汝今에 云何自語矯亂고  "너희는 지금 어째서 스스로 
여금   운하자어교란 말을 교란하느냐?"
大眾阿難이 俱時問佛호대  대중과 아난이 동시에 
대중아난   구시문불 부처님께 여쭈었다.
我今에 云何名矯亂이닛가 "저희가 어째서 교란한다 하시나이까?"
아금   운하명위교란  
佛言하사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我問汝聞에 汝則言聞하고 "내가 듣느냐 물으면 
아문여문   여즉언문 너희는 듣는다 말하고,
又問汝聲에 汝則言聲하야  또 소리가 나느냐 물으면 
우문여성   여즉언성 너희는 소리가 난다 말하여
惟聞與聲에 報答無定하니  듣는다 소리가 난다 하며 
유문여성   보답무정 대답이 일정치 못하니
如是云何不名矯亂이리요  이것이 어찌 교란한 것이 아니겠느냐?"
여시운하불명교란  
阿難아 聲銷無響을 汝說無聞하나  아난아, 소리가 스러지고 메아리가 
아난   성쇠무향   여설무문 없는 것을 네가 들음이 없다 하지만  
若實無聞이면 聞性已滅하야 同于枯木커늘 진실로 들음이 없다면 
약실무문    무성이멸    도우고목 듣는 성품이 멸하여 고목과 같을 터인데 
鍾聲更擊을 汝云何知리오  다시 친 종 소리를 
종성갱격   여운하지 네가 어찌 알겠느냐? 
知有知無는 自是聲塵이 或無或有언정  있는 줄 알고 없는 줄 아는 것은 
지유지무   자시성진   혹무혹유 소리가 스스로 없다가 있다가 할지언정
豈彼聞性이 汝有無아  어찌 그 듣는 성품이 
기피문성   위여유무 너에게 있거나 없거나 하겠느냐?
聞實云無인댄 誰知無者리오   들음이 실로 없다고 말한다면 
문실운무    수지무자 무엇이 없는 것을 알겠느냐?
是故阿難아  그러므로 아난아!
시고아난  
聲於聞中에 自有生滅이언정  듣는 성품 안에서 
성어문중   자유생멸 소리가 났다가 없어졌다 할지언정 
汝聞 聲生聲滅이  네가 듣는 
비위여문 성생성멸 소리가 나고 소리가 없어지는 것이  
令汝聞性으로 無요 네 듣는 성품을  
영여문성    위유위무 있거나 없게 하는 것이 아니며,
尚顛倒하야 惑聲聞이니  네가 오히려 전도하여 
여상전도    혹성위문 소리를 미혹하여 듣게 된 것이니
何怪昏迷 以常斷이리요  항상된 것을 단멸이라고 혼미한들 
하괴혼미 이상위단 어찌 이상하다 하겠느냐?
終不應言을 離諸動靜 閉塞開通코는  동(動),정(靜),폐색(閉塞),개통(開通)을
종불응언   이제동정 개색개통 여의고서는 
說聞無性이니라 듣는 성품이 없다고 말해서는  
설문무성 결코 안되느니라.
   
如重睡人이 眠熟床枕에  마치 깊이 잠든 사람이 
여중수인   면숙상침 침상에서 숙면을 취할 때 
其家有人이 於彼睡時에 擣練舂米하면  그 가인(家人)이 
기가유인   어피수시   도련용미 다듬이질이나 방아를 찧으면 
其人夢中에 聞舂擣聲하고 別作他物하야  그 사람이 꿈결에 방망이와 절구소리를 
기인몽중   문용도성    별작타물 다른 물건의 소리를  
擊鼓커나 或復撞鍾하야  북치는 소리나 종치는 소리로 알고
혹위격고    혹부당종  
即於夢時에 自怪其鍾 木石響이라가  꿈결에 '종소리가 목석이 울리는 것 같다'고
즉어몽시   자괴기종 위목석향 스스로 괴이하게 여기다가
於時忽寤하야 知杵音하고  문득 깨어나서는 
어시홀오    천지저음 곧 절구소리인 줄을 알고 
自告家人호대 我正夢時에  가인에게 말하기를
자고가인    아정몽시  '내가 꿈꾸었을 때 
惑此舂音하야 將鼓響이니라  이 절구소리를 미혹하여 
혹차용음    장위고향 북소리인 줄 알았다.' 하면,
阿難아 是人夢中에  아난아, 이 사람이 꿈 속에서
아난   시인몽중  
豈憶靜搖 開閉通塞이리오만  어찌 동(動),정(靜)과 
기억정요 개폐통색 개폐(開閉),통색(開塞)을 기억하랴마는 
其形雖寐나 聞性不昏이니  몸은 비록 잠들었으나
기형수매   문성불혼 듣는 성품은 혼미하지 않은 것이니 
縱汝形銷하야 命光遷謝런들  네 형상이 쇠퇴하여 
종여형쇠    명광천사 목숨이 떠나간들 
此性云何 汝銷滅이리요  이 성품이 어찌 쇠멸하겠느냐?
차성운하 위여쇠멸  
以諸眾生 從無始來로  모든 중생이 무시이래로 
이제중생 종무시래  
循諸色聲하고 逐念流轉하며   색(色), 성(聲)을 따르고  
순제색성    축념유전 망념을 쫓아 유전하면서 
曾不開悟 性淨妙常하고   일찍이 성품이 정묘(淨妙)하게 
증불개오 성정묘상 항상함을 깨닫지 못하고 
不循所常하야 逐諸生滅일새  항상함을 따르지 못하여 
불순소상    축제생멸 온갖 생멸을 쫒기 때문에 
由是生生에 雜染流轉커니와  그로 말미암아 세세생생 
유시생생   잡염유전 여러가지로 물들어 유전하거니와
若棄生滅하고 守於常하면  만일 생멸을 버리고 
약기생멸    수어진상 진실되고 항상함을 지켜나간다면 
常光現前하야 塵根識心이  언제나 광명이 현전하여 
상광현전    진근식심 진(塵), 근(根), 식(識)의 마음이 
應時銷落하리라  마당한 때에 쇠락하리라.
응시쇠락  
想相塵이요 識情垢니  상상(想相)은 망진(妄塵)이요
상상위진    식정위구 식정(識情)은 구염(垢染)이니 
二俱遠離하면 則汝法眼이 應時明이어니  두 가지를 멀리 여의면 
이구원리    즉여법안   응시청명 너의 법안이 청명해지리니 
云何不成 無上知覺이리오 어찌 무상지각(無上知覺)을 
운하불성 무상지각 이루지 못하겠느냐?"
   
   
大佛頂萬行首楞嚴經卷第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