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楞嚴經

대불정만행 수능엄경 제 1권

碧雲 2015. 6. 26. 11:32

개경게(開經偈) 경전을 펼치는 게송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더 없이 높고 끝없이 깊은 미묘한 법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백천만 겁을 지내도 만나기 어려운데
我今聞見得受持 願解如來眞實義 제가 지금 듣고 보고 얻고 받아 지녀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진실한 여래의 뜻을 알기 원하나이다.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법장을 펼치는 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三說) 옴 아라남 아라다 (3번)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대불정여래밀인 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卷第一 제 1 권 
(一名中印度那蘭陀大道場經 於灌頂部錄出別行)
 
大唐神龍元年龍集乙巳五月己卯朔二十三日辛丑
   中天竺沙門 般剌蜜帝 於廣州制止道場 譯出          중인도 승려 반랄밀제 역
如是我聞이라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여시아문   
一時에 佛在室羅筏城祇桓精舍하사  한 때 부처님께서 
일시  불재실라벌성기원정사  실라벌성(室羅筏城)의 기원정사(祇桓精舍)에서 
與大比丘衆 千二百五十人俱러시니   대비구 1,250인과 함께 계시었는데 
여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구 
皆是無漏大阿羅漢이라  모두가 번뇌가 없는 큰 아라한들이었다. 
개시무루대아라한   
佛子住持하야 善超諸有하고  부처님의 제자로 머물면서 
불자주지   선초제유  모든 존재를 잘 초월하였고 
能於國土에 成就威儀하야 從佛轉輪하며  능히 여러 국토에서 위의를 성취하여 
능어국토  성취위의   종불전륜  부처님을 따라 법륜(法輪)을 굴리며 
妙堪遺囑하며 嚴淨毗尼하야 유촉(遺囑)을 능숙히 감당하면서
묘감유촉   엄정비니 계율[毗尼]를 엄정하게 하여 
弘範三界하고 應身無量度脫衆生호대  삼계에 모범이 되고, 응신(應身)이 무량하여 
홍범삼계   응신무량도탈중생    중생을 제도 해탈케 하되, 
拔濟未來하야 越諸塵累하니  미래를 발제(拔濟)하여 
발제미래   월제진루  모든 진루(塵累)를 초월하게 하였으니, 
其名曰 大智舍利佛과 摩詞目犍連과  그 이름은 대지사리불과 마하목건련과 
기명왈 대지사리불  마하목건련 
摩詞拘絺羅와 富褸那彌多羅尼子와  마하구치라와 부루나미다라니자와 
마하구치라  부루나미다라니자 
須菩提와 優波尼沙陀等而爲上首러라  수보리와 우파니샤타 등이 
수보리  우파니샤타등이위상수  상수(上首)가 되었다. 
復有無量 辟支無學과 幷其初心이  또 무량한 벽지불과 
부유무량 벽지무학  병기초심   무학(無學)과 그 초심자들이 
同來佛所하니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니 
동래불소 
屬諸比丘休夏自恣라  마침 모든 비구들이 하안거(夏安居)를 마치고 
속제비구휴하자자   자자(自恣)를 하는 때라 
十方菩薩이 諮決心疑코자  시방의 보살들이 
시방보살  자결심의    의심을 여쭈어 결단코자 
欽奉慈嚴하야 將求密議러라  자비와 위엄을 받들어 
흠봉자엄   장구밀의  비밀한 뜻을 구하려 하였다. 
卽時如來가 敷座宴安하사  바로 그 때에 여래께서 
즉시여래  부좌연안  법좌를 펴고 편안히 앉으시어 
爲諸會中하야 宣示深奧하시니  회중을 위하여 
위제회중   선시심오  심오한 이치를 펼쳐 보이시니 
法筵淸衆이 得未曾有하고  법회[法筵]에 참석했던 청중들은 
법연청중  득미증유    미증유함을 얻고, 
迦陵仙音이 徧十方界하며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선음이 
가릉선음  변시방계  시방세계에 가득하였으며, 
恒沙菩薩이 來聚道場하니  항하사(恒河沙) 같이 많은 보살들이 
항사보살  래취도량    이 도량에 모여오니 
文殊師利가 而爲上首러라  문수사리보살이 그 상수였다. 
문수사리  이위상수 
時波斯匿王이 爲其父王하야 諱日營齊코자  그 때 파사익왕이 그 부왕을 위하여 
시파사익왕  위기부앙   휘일영재  제삿날[諱日]에 재(齋)를 지내고자  
請佛宮掖하야 自迎如來하고  부처님을 궁액으로 청하여 
청물궁액   자영여래    자신이 여래를 영접하고 
廣設珍羞無上妙味하며  진수성찬과 최상의 맛있는 음식을 
광설진수무상묘미  크게 차렸으며, 
兼復親迎諸大菩薩이러라   겸하여 다시 여러 대보살들도 
겸부친영제대보살  친히 맞아들였다. 
城中復有長者居士하야 同時飯僧코저   성 안에는 또 장자와 거사들이 있어 
성중부유장자거사   종시반승  동시에 스님네에게 공양드리고자 
佇佛來應어늘 佛勅文殊호되  부처님이 오시어 응공하시기를 바라매 
저불래응   불칙문수 부처님께서 문수보살에게 명하시어
分領菩薩及阿羅漢하야 應諸齋主러라  보살과 아라한들을 나누어 영솔하여  
분령보살급아라한   응제재주  재주(齋主)의 공양에 응하게 하셨다.
唯有阿難이 先受別請하고 遠遊未還이라  다만 아난은 미리 별청(別請)을 받아서 
유유아난  선수별청   원유미환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여 
不遑僧次러니  승차(僧次)에 참여하지 못하였는데 
불황승차 
旣無上座及阿闍梨하고 途中獨歸라가  상좌와 아사리(阿闍梨)도 없이 
기무상좌급아사리   도중독귀  혼자 돌아오던 도중에  
其日無供이라 卽時阿難이 執持應器하고  그날은 공양이 없었는지라 
기일무공   즉시아난  집지응기  곧 바로 아난은 응기(應器)를 들고 
於所遊城次第循乞하며   다니던 성에서 차례로 걸식을 돌며 
어소유성차제순걸 
心中初求最後檀越하야 以爲齋主호되  심중에 ‘먼저 한 번도 보시한 적없는 
심중초구최후단월   이위재주  시주를 찾아 재주(齋主)를 삼되, 
無問淨穢와 刹利尊姓及旃陀羅하고  깨끗한 찰제리(刹帝利) 높은 이름이거나 
무문정예  찰리존성급전다라  더러운 전다라(旃陀羅)이거나를 불문하고 
方行等慈不擇微賤하니  평등한 자비를 행하여 
방행등자불택미천  미천한 자라도 가리지 않겠다’고 생각하였으니 
發意圓成一切衆生의 無量功德이라  그 뜻을 낸 것은 일체중생의 무량한 공덕을 
발의원성일체중생  무량공덕  원만히 성취시키고자 한 것이었다.
阿難已知如來世尊이 訶須菩提及大迦葉은  아난은 이미 여래세존께서 
아난이지여래세존  가수보리급대가섭  수보리와 대가섭을 꾸짖으신 것이  
爲阿羅漢호대 心不均平하며  아라한이 되고서도 마음이 평등치 못하다 
위아라한   심불균평  하신 것임을 알고 있었으며,
欽仰如來開闡無遮하야 度諸疑謗함이러라 여래께서 막힘이 없이 활짝 열려 모든 의혹이나 
흠앙여래개천무차   도제의방  비방을 뛰어 넘으신 것을 흠앙하고 있었다.
經彼城隍하야 徐步郭門하며  저 성황을 지나 
경피성황   서보곽문    성곽의 문으로 서서히 걸어가며   
嚴整威儀하고 肅恭齋法일러라 위의를 엄정히 하고 
엄정위의   숙공재법  재하는 법을 엄숙하고 공손히 하였다. 
爾時阿難이 因乞食次에 經歷室타가  그때 아난이 걸식하던 차에 
이시아난  인걸식차  경력음실  음실을 지나다가 
遭大幻術摩登伽女러니  대환술을 하는 마등가녀를 만났는데 
조대환술마등가녀 
以娑毘迦羅先梵天呪로  그는 사비가라의 선범천주로 
이사비가라선범천주  
攝入躬撫摩하야  음란한 자리로 아난을 끌고 들어가 
섭입음석음궁무마    음란한 곳을 만지면서  
將毁戒體하니  계율의 몸체를 훼손하려 하였다. 
장훼계체 
如來知彼術所加하고 齋畢旋歸하신대  여래께서 그 음술이 가해진 것을 아시고 
여래지피음술소가   재필선귀  재를 마치시고 곧 돌아오셨는데 
王及大臣長者居士가  왕과 대신,장자,거사들이 
왕급대신장자거사  
俱來隨佛하야 願聞法要러라  함께 부처님을 따라와서 
구래수불   원문법요  법요를 듣기를 원했다. 
于時世尊이 頂放百寶無畏光明하시니  그때 세존께서 정상(頂上)으로 
우시세존  정방백보무외광명  백가지 보배롭고 무외한 광명을 놓으시니  
光中出生千葉寶蓮이라  광명 속에서 천엽의 
광중출생천엽보련  보배연꽃이 피어났는데 
有佛化身이 結跏趺坐하사 宣說神呪하시고  부처님의 화신이 가부좌를 맺고 앉으사 
유불화신  결가부좌   선설신주  신주를 설하여 펼치시고
勅文殊師利하야 將呪往護하시니  문수사리에게 명하여 
칙문수사리   장주왕호     신주를 가지고 가서 구호케 하시니 
惡呪燒滅이어늘 提奬阿難及摩登伽하야  악한 주문이 소멸하거늘  
악주소멸    제장아난급마등가    아난과 마등가를 이끌고 
歸來佛所러라 부처님 처소로 돌아왔다. 
귀래불소 
阿難見佛하고 頂禮悲泣하야  아난이 부처님을 뵙고 
아난견불   정례비읍  정례하고 슬피 울면서 
恨無始來一向多聞하고 未全道力이라하며  무시이래로 오로지 다문만 하고 
한무시래일향다문   미전도력  도력이 온전치 못한 것이 한이라 하며 
殷勤啓請을 十方如來 得成菩提의  시방의 여래께서 보리를 이루시던 
은근계청  시방여래 득성보리 
妙奢摩他 三摩 禪那 最初方便이러라  묘한 사마타와 삼마와 선나의 최초방편을 
묘사마타 삼마 선나 최초방편  은근하게 청하였다. 
於時復有恒沙菩薩 그 때에 또 항하사 같은 보살들과 
어시부유항사보살
及諸十方의 大阿羅漢辟支佛等이  시방의 모든 대아라한 벽지불등이 
급제시방  대아라한벽지불등 
俱願樂聞하야 退坐然하고 承愛聖旨러라  함께 즐겨 듣기를 원하여 물러나 앉아 
구원락문   퇴좌묵연   승애성지  잠잠히 성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汝我同氣라 情均天倫이니라.  "너와 나는 동기간이라 
여아동기  정균천륜  그 정이 천륜과 같으니라. 
當初發心에 於我法中見何勝相이관대  당초 발심할 적에 나의 법 가운데 
당초발심   어아법중견하승상  무슨 수승한 모습을 보았기에 
頓捨世間深重恩愛인고  몰록 세간의 심중한 은애를 버렸느냐?"
돈사세간심중은애 
阿難白佛호대 我見如來三十二相이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   아견여래삼십이상   "저는 여래의 삼십이상이 
勝妙殊絶하야 形體映徹호미  수승하고 절묘하여 
승묘수절   형체영철    형체가 맑게 사무침이 
猶如瑠璃하고 常自思惟호대  유리와 같음을 뵈옵고 
유여유리   상자사유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를, 
此相非是欲愛所生이니  이것은 욕애로 생긴 것이 아니리니 
차상비시욕애소생 
何以故오 欲氣麤濁腥臊交遘하고  왜냐하면 욕기는 추하고 탁하며 
하이고  욕기추탁성조교구    비린내 누린내가 어울리고 
膿血雜亂하야  고름과 피가 잡란한 것이여서 
농혈잡란 
不能發生을 勝淨妙明紫金光聚라하와  저렇듯 수승하고 정묘한 맑은 자금광 줄기를 
불능발생  승정묘명자금광취  능히 발생하지 못할 것이다' 하옵고
是以渴仰으로 投佛剃落이니다  갈앙하여 부처님을 따라 머리를 깎았나이다." 
시이갈앙   투불체락 
佛言하사대 善哉阿難아 汝等當知하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선재아난   여등당지  "장하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알아라. 
一切衆生이 無始以來로 生死相續은  일체중생이 무시이래로 
일체중생  무시이래  생사상속  생사가 계속되는 것은 
皆由不知를 常住眞心의 性淨明體하야  다 상주하는 진심의 
개유부지  상주진심  성정명체    정명한 성품의 본체를 알지 못하고 
用諸妄想이니  여러 망상을 일으킨 것에 연유함이니 
용제망상   
此想不眞故로 有輪轉이니라  이 망상이 참되지 못하므로 
차상부진고  유륜전  윤전하게 되는 것이니라. 
汝今欲硏無上菩提하야 眞發明性인댄  네가 이제 무상보리의 
여금욕연무상보리   진발명성  참되고 밝은 성품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應當直心酬我所問하라  마땅히 직심으로 
응당직심수아소문  나의 묻는 바에 대답하라. 
十方如來는 同一道故로  시방의 여래는 동일한 도인지라 
시방여래  동일도고  
出離生死호미 皆以直心이니  생사에서 출리하심이 
출리생사   개이직심  모두가 직심으로써이니 
心言直故로 如是乃至終始地位히  마음과 말이 곧은 까닭에  
심언직고  여시내지종시지위  처음부터 끝까지의 
中間永無諸委曲相이니라  중간에 모든 위곡한 모습이 
중간영무제위곡상  전혀 없는 것이니라. 
阿難아 我今問汝리라  아난아, 내가 지금 네게 물으리라. 
아난  아금문여   
當汝發心을 緣於如來三十二相인댄  네가 여래의 32상에 인연하여 
당여발심  연어여래삼십이상  발심을 하였다면  
將何所見이며 誰爲愛樂고  무엇으로 보았으며, 
장하소견   수위애락  무엇이 애락하였느냐?"
阿難白佛言호대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世尊하 如是愛樂用我心目이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애락함은 
세존  여시애락용아심목  저의 마음과 눈으로 하였나이다. 
由目觀見如來勝相하고 心生愛樂하야  눈으로는 여래의 수승하신 모습을 보옵고 
유목관견여래승상   심생애락  마음으로는 애락을 함으로 말미암아
故我發心하야 願捨生死이니다  제가 발심하여 
고아발심   원사생사  생사를 버리고자 하였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如汝所說하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여소설    "네가 말한 바와 같이 
眞所愛樂이 因于心目이라  참으로 애락함은 
진소애락  인우심목  마음과 눈으로 말미암느니라. 
若不識知心目所在면  만일 마음과 눈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면 
약불식지심목소재   
卽不能得降伏塵勞이니  곧 번뇌[塵勞]를 
즉불능득항복진로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니 
譬如國王爲賊所侵하야 發兵討除에  비유컨데 국왕이 적의 침략을 받고 
비여국왕위적소침   발병토제  군대를 보내어 토벌할 적에 
是兵要當知賊所在니라  그 군대가 적이 있는 곳을 
시병요당지적소재  알아야 하는 것과 같으니라. 
使汝流轉은 心目爲咎니  너로 하여금 생사에 유전케 함은 
사여유전   심목위구  마음과 눈의 허물이니 
吾今問汝하노라 誰心與目今何所在오  내 이제 너에게 묻노라. 
오금문여    수심여목금하소재  마음과 눈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阿難白佛言호대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世尊하 一切世間十種異生이  "세존이시여! 
세존  일체세간십종이생  일체세간의 열 가지 이생(異生)이 
同將識心하야 居在身內하며   다 같이 인식하는 마음이 
동장식심   거재신내  몸 속에 있사옵니다, 
縱觀如來靑蓮華眼도 亦在佛面이며  올려 뵈오니 여래의 청련화와 같으신 눈도 
종관여래청련화안  역재불면  부처님 얼굴에 있사오며, 
我今觀此浮根四塵도 秪在我面이니  제가 지금 보는 이 부허한 눈(浮根四塵)도 
아금관차부근사진  지재아면  다만 제 얼굴에 있사오니 
如是識心實居身內이니다  이와 같이 인식하는 마음은 
여시식심실거신내  실로 몸 속에 있다 하겠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汝今現坐如來講堂하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금현좌여래강당  "네가 지금 여래의 강당에 앉아서 
觀祇陀林하니 今何所在오  기타림(祇陀林)을 보고 있는데 
관기다림   금하소재  기타림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世尊하 此大重閣淸淨講堂은  "세존이시여! 
세존  차대중각청정강당   이 층층 누각의 청정한 강당은 
在給孤園하고 今祇陀林實在堂外니이다 급고독원에 있사옵고, 
재급고원   금기타림실재당외  기타림은 실로 강당 밖에 있나이다." 
阿難아 汝今堂中에 先何所見고  "아난아, 네가 강당 안에서 
아난  여금당중  선하소견  먼저 무엇을 보게 되느냐?"
世尊하 我在堂中하야 先見如來하고  "세존이시여! 제가 강당 안에서 
세존  아재당중   선견여래  먼저 여래를 보옵고, 
次觀大衆하며 如是外望하야  다음에 대중을 보며, 
차관대중   여시외망    이처럼 밖을 보면 
方矚林園이니다  마침내 기타림과 급고독원을 보나이다."
방촉림원 
阿難아 汝矚林園인댄 因何有見고  "아난아, 네가 기타림과 급고독원을 
아난  여촉림원   인하유견  본다하니 무엇으로 인해 보게 되느냐?"
世尊하 此大講堂이 戶牖開豁할새  "세존이시여! 이 대강당이 
세존  차대강당  호유개활  문과 창이 활짝 열려있기에 
故我在堂하야 得遠瞻見하노이다  제가 강당에서 멀리 바라볼 수 있나이다."
고아재당   득원첨견 
爾時世尊이 在大衆中하야 舒金色臂하사  그 때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이시세존  재대중중   서금색비  금빛 팔을 펴시어 
摩阿難頂하시고 告示阿難及大衆하사대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고 
마아난정    고시아난급대중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有三摩提하니 名大佛頂首楞嚴王이라  "여기에 삼마제가 있으니 
유삼마제   명대불정수능엄왕  이름이 대불정수능엄왕(大佛頂首楞嚴王)이다. 
具足萬行하며 十方如來一門楚出하는  만행을 구족하였으며, 
구족만행   시방여래일문초출  시방의 여래가 이 하나의 문을 통해 벗어나는 
妙莊嚴路이니 汝今諦聽하라  묘한 장엄로이니 
묘장엄로   여금제청  너는 이제 자세히 들으라."
阿難頂禮하고 伏受慈旨러라  아난이 정례하고 
아난정례   복수자지  엎드려 자비하신 말씀을 받잡고자 하였다. 
佛告阿難하사대 如汝所言호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여소언  "네가 말한 바와 같이 
身在講堂하고 戶牖開豁할새  몸은 강당 안에 있지만 
신재강당   호유개활    문과 창이 활짝 열려 있기 때문에  
遠矚林園하니  멀리 기타림과 급고독원을 본다 하였으니, 
원촉림원 
亦有衆生이 在此堂中하야  어떤 중생이 이 강당 안에서 
역유중생  재차당중   
不見如來하고 見堂外者아  여래는 보지 못하고 
불견여래   견당외자  강당 밖을 보는 이가 있겠느냐?" 
阿難答言호되 世尊하 在堂不見如來하고  아난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아난답언   세존  재당불견여래  강당 안에서 여래를 보지 못하고 
能見林泉함은 無有是處니다  기타림과 샘을 본다는 것은 
능견림천   무유시처  있을 수 없는 일이겠나이다."
阿難아 汝亦如是하야  "아난아, 
아난  여역여시    너도 그와 같아서 
汝之心靈이 一切明了어니와  너의 심령이 
여지심령  일체명료  온갖 것을 분명히 알거니와 
若汝現前所明了心이 實在身內인댄  만일 네게 지금 분명히 아는 마음이 
약여현전소명료심  실재신내  실로 몸 안에 있다면 
爾時先合了知內身어늘  그 때에 우선 몸 안의 것들을 
이시선합료지내신  분명히 알아야 할 터인데 
頗有衆生이 先見身中하고 後觀外物가  대체 어느 중생이 먼저 몸 속을 보고 
파유중생  선견신중   후관외물  후에 밖의 사물을 보겠느냐? 
縱不能見 心肝脾胃라도  비록 심장, 간, 지라와 위를 
종불능견 심간비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爪生髮長과 筋轉脈搖함은  손톱이 나고 머리카락이 자라고 
조생발장  근전맥요    힘줄이 움직이고 맥박이 뛰는 것은 
誠合明了어늘 如何不知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인데 
성합명료   여하부지   어찌 알지 못하느냐? 
必不內知호대 云何知外리요  몸 안을 알지 못한다면 
필불내지   운하지외  어찌 밖을 알겠느냐?
是故應知하라 汝言覺了能知之心이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시고응지   여언각료능지지심  네 말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住在身內함은 無有是處니라  몸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은 
주재신내   무유시처  옳지 않으니라."
阿難稽首而白佛言호대  아난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난계수이백불언  부처님께 아뢰었다. 
我聞如來如是法音하고  "제가 이제 여래의 
아문여래여시법음    이러한 법문을 듣잡고, 
悟知我心實居身外이니다  제 마음이 실로 
오지아심실거신외  몸 밖에 있는 줄을 알았나이다.
所以者何오 譬如燈光然於室中하면  왜 그런가 하오면, 
소이자하  비여등광연어실중  마치 방 안에서 등을 켜면 
是燈必能先照室內하고  그 등불이 먼저 방 안을 비추고, 
시등필능선조실내   
從其室門後及庭際인달하야  다음에 문을 통하여 
종기실문후급정제  뜰과 마당을 비추는 것처럼 
一切衆生不見身中하고 獨見身外호미  일체중생이 몸 속을 보지 못하고 
일체중생불견신중   독견신외    몸 밖엣 것만 보는 것이 
亦如燈光居在室外하야 不能照室이니다.  마치 방 밖에 있는 등불이 
역여등광거재실외   불능조실    방 안을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나이다. 
是義必明하야 將無所惑하니   이러한 이치는 반드시 명확하여 
시의필명   장무소혹    의혹할 바가 없으니
同佛了義하야 得無妄耶니다.  부처님 요달하신 이치와 같아서 
동불료의   득무망야  잘못됨이 없겠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是諸比丘가 適來從我하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시제비구  적래종아  "이 모든 비구들이 아까 나를 따라 
室羅筏城循乞食하고 歸祗陀林한대  실라벌성에서 단식(食)을 빌어서 
실라벌성순걸단식   귀기타림  기타림으로 돌아 왔는데, 
我已宿齋어니와  나는 이미 먹었거니와 
아이숙재    
汝觀比丘一人食時에 諸人飽不아  네가 보기에 비구 한 사람이 먹어서 
여관비구일인식시  제인포부   모든 사람이 배 부르겠느냐?"
阿難答言호대 不也니다 世尊하 何以故오  아난이 답하여 말했다. 
아난답언   불야   세존  하이고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是諸比丘가 誰阿羅漢이나 軀命不同어늘  이 모든 비구들이 비록 아라한이라 하나 
시제비구  수아라한   구명부동  몸과 생명이 같지 아니한데 
云何一人이 能今衆飽릿가 어찌 한 사람이 능히 여러 사람을 
운하일인  능금중포  배 불릴 수 있겠나이까?"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若汝覺了之心이 實在身外인댄  "만일 너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약여각료지심  실재신외  실로 몸 밖에 있다면 
身心相外하야 自不相干이라  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있어서 
신심상외   자불상간  스스로 서로가 간여치 않을 것이라   
卽心所知를 身不能覺하고  곧 마음이 아는 바를 
즉심소지  신불능각  몸은 깨닫지 못하고 
覺在身際를 心不能知호리라  깨달을 것이 몸에 있음을 
각재신제  심불능지  마음은 알지 못해야 하리라. 
我今示汝兜羅綿手하니  내가 지금 두라면(兜羅綿) 같은 손을 
아금시여두라면수    네게 보이노니, 
汝眼見時心分別不아  네 눈이 볼 때에 마음이 분별하느냐?" 
여안견시심분별부 
阿難答言호대 如是니다 世尊하  아난이 답하여 아뢰었다. 
아난답언   여시   세존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若相知者인댄 云何在外리요  "만일 서로 아는 것이라면 
약상지자   운하재외  어찌 밖에 있다 하겠느냐? 
是故應知하라 汝言覺了能知之心이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시고응지   여언각료능지지심  네가 말한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住在身外함은 無有是處니라  몸 밖에 있다고 하는 것은 
주재신외   무유시처  옳지 아니 하니라."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如佛所言하사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세존  여불소언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하신 바와 같사와 
不見內故로 不居身外하고  안을 보지 못하는 까닭으로 
불견내고  불거신외  몸이 밖에 있지 아니하고 
身心相知하야 不相離故로 不在身外하니  몸과 마음이 서로 알아 서로 여의지  
신심상지   불상리고  부재신외  않기 때문에 몸이 밖에 있지 아니하니 
我今思惟호대 知在一處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기에 
아금사유   지재일처  한 곳에 있음을 알겠나이다." 
佛言하사대 處今何在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처금하재  "그 있는 데가 어디냐?" 
阿難言호대 此了知心이  아난이 말했다. 
아난언   차료지심   "이 분명하게 아는 마음이 
旣不知內코도 而能見外호니  속을 알지 못하면서도 
기부지내   이능견외  능히 밖엣 것을 보니 
如我思忖컨대 潛伏根裡니다  제가 생각컨대 근 속에 있겠나이다. 
여아사촌   잠복근리 
猶如有人이 取瑠璃椀하야 合其兩眼인댄  마치 어떤 사람이 유리완(瑠璃椀)을 가지고 
유여유인  취유리완   합기양안  그 두 눈에 댄다면, 
誰有物合이나 而不留礙인달하야  비록 물건으로 가리었으나 
수유물합   이불유애   보는 데에 장애가 없는 것처럼 
彼根隨見하야 隨卽分別호니  그 근(眼根)이 보는 것에 따라 
피근수견   수즉분별  곧 분별을 하니 
然覺了能知之心이  그와 같이 깨닫고 분명히 아는 마음이 
연각료능지지심  
不見內者는 爲在根故요  안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불견내자  위재근고  근에 있기 때문이요 
分明矚外에 無障礙者는 潛根內故니다  분명히 밖을 보는 데에 장애가 없다는 것은 
분명촉외   무장애자  잠근내고  근 안에 있기 때문이겠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如汝所言하야 潛根內者호미  "너의 말처럼 근 안에 있다는 것이 
여여소언   잠근내자   
猶如瑠璃인댄 彼人當以瑠璃籠眼이라  오로지 유리와 같다면 
유여유리   피인당이유리농안  그 사람은 당연히 유리로 가려진 눈인지라 
當見山河함에 見瑠璃不아  마땅히 산하를 봄이 
당견산하   견유리부  유리를 보는 것이 아니냐?"
如是니다 世尊하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시   세존 
是人이 當以瑠璃籠眼일새 實見瑠璃니다  이 사람이 유리로 가려진 눈이기에 
시인  당이유리농안   실견유리  실로 유리를 보겠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汝心若同瑠璃合者인댄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심약동유리합자  "네 마음이 만약 유리에 가려진 것과 같다면 
當見山河에 何不見眼고  산하를 봄에 어찌 눈을 보지 못하느냐? 
당견산하  하불견안 
若見眼者인댄 眼卽同境하야 不得成隨하며  만일 눈을 본다는 것은 눈이 곧 경계와 같아서 
약견안자   안즉동경   부득성수  따라서 이루어지지 아니하며 
若不能見인댄 云何說言此了知心이  만일 보지 못한다면, 
약불능견   운하설언차료지심  어찌 이 분명히 아는 마음이
潛在根內如瑠璃合이리요  근 속에 있는 것이 
잠재근내여유리합  유리를 댄 것과 같다 하겠느냐?
是故應知하라 如言覺了能知之心이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시고응지   여언각료능지지심  네 말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潛伏根裡호미 如瑠璃合無有是處니라  근 속에 있는 것이 
잠복근리   여유리합무유시처  유리를 댄 것 같다는 말은 옳지 아니 하니라."
阿難白佛言호대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世尊하 我今又作如是思惟호니다  "세존이시여! 
세존  아금우작여시사유  저는 지금 또 이렇게 생각하나이다. 
是衆生身이 腑藏在中하고 竅血居外하니  이 중생의 몸이 오장육부는 속에 있고 
시중생신  부장재중   규혈거외  구멍은 밖에 있으니 
有藏則暗하고 有竅則明이라  내장은 곧 어두운 것이요 
유장즉암   유규즉명  구멍은 밝은 것이오니 
今我對佛하야 開眼見明함은  지금 제가 부처님을 대하여 
금아대불   개안견명    눈 뜨고 밝게 보는 것은 
名爲見外요  밖엣 것을 본다 하옵고, 
명위견외 
閉眼見暗은 名爲根內이니  눈 감고 어둠을 보는 것은 
폐안견암  명위근내    근의 속이라 할 것이니 
是義云何닛고  이런 이치는 어떠하겠나이까?" 
시의운하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汝當閉眼하야 見暗之時에  "너는 마땅히 눈을 감고 
여당폐안   견암지시   어둠을 볼 때에 
此暗境界爲與眼對아 爲不眼對아  이 어두운 경계가 눈과 상대하였느냐? 
차암경계위여안대  위불안대  눈과 상대하지 아니하였느냐? 
若與根對면 暗在眼前일진댄  만일 눈과 상대하였다면 
약여근대암재안전    어둠이 눈 앞에 있을 터인데 
云何成內이며  어찌 몸 속이라 할 것이며, 
운하성내 
若成內者인댄 居暗室中에 無日月燈함에  만일 몸 속이라 한다면 어두운 방 안에서 
약성내자   거암실중  무일월등  해와 달과 등불이 없을 때에 
此室暗中이 皆汝焦腑이며  이 어두운 방 안이 
차실암중  개여초부  다 너의 삼초육부일 것이며, 
若不對者인댄 云何成見이리요  만일 상대하지 아니 하였다면 
약불대자   운하성견  어찌 본다 하겠느냐?
若離外見하고 內對所成이면   만일 밖으로 상대한 것을 보는 것을 떠나
약리외견   내대소성  안으로 보는 것을 상대한다면 
合眼見暗으로 名爲身中인댄  눈을 감고 어둠을 보는 것으로 
합안견암   명위신중  몸 속이다 한다면 
開眼見明함에 何不見面고  눈을 뜨고 밝음을 볼 때는 
개안견명   하불견면  어찌 얼굴은 보지 못하느냐? 
若不見面인댄 內對不成이니라  만약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약불견면   대내불성  안으로 상대한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느니라.
見面若成인댄 此了知心與眼根이  얼굴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면 
견면약성   차료지심여안근  이 안근과 더불어 분명히 아는 마음이 
乃在虛空어늘 何成在內리오  허공에 있게 될 것이니 
내재허공   하성재내 어찌 안에 있다고 하겠느냐?
若在虛空하면 自非汝體며  만약 허공에 있다면 
약재허공   자비여체    너 스스로가 네 자체가 아니며 
今見汝面亦是汝身이라  지금 보는 네 얼굴도 
금견여면역시여신  역시 네 몸이 아닌 것이다. 
汝眼已知라도 身合非覺어늘  너의 눈은 이미 알았더라도 
여안이지   신합비각  몸이 깨닫지 못하는데 
必汝執言호대 身眼兩覺하면  네가 굳이 몸과 눈이 다 깨닫는다 한다면 
필여집언   신안양각 
應有二知하야 卽汝一身應成兩佛호리라  응당 두 개의 앎이 있게 되어 
응유이지   즉여일신응성양불  곧 네 한 몸이 두 부처를 이룬다는 것이 되리라. 
是故應知하라  그러니 마땅히 알아라. 
시고응지   
汝言見暗으로 名見內者無有是處니라  네 말대로 어둠을 보는 것으로 
여언견암   명견내자무유시처  몸 속을 본다 하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阿難言호대 我常聞佛開示四衆호대  아난이 말하였다. "제가 늘 듣자옵건데, 
아난언   아상문불개시사중  부처님께서 사중에게 말씀하시기를, 
由心生故로 種種法生하고  마음이 나는 까닭에 갖가지 법이 나고, 
유심생고  종종법생   
由法生故로 種種心生이라하시니  법이 나는 까닭으로 
유법생고  종종심생  갖가지 마음이 난다.' 하시더이다. 
我今思惟호대 卽思惟體實我心性이라  제가 지금 생각컨대 생각하는 실체가 
아금사유   즉사유체실아심성  실로 제 마음의 성품일 것이온 즉
隨所合處心卽隨有하니  합하는 곳을 따라 
수소합처심즉수유    마음도 따라 있을 것이오니 
亦非內外中間三處니다 역시 안과 밖과 중간의 
역비내외중간삼처  세 곳은 아니겠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汝今說言호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금설언  "네가 지금 말하기를, 
由法生故種種心生호대 隨所合處하야  법이 나는 까닭으로 갖가지 마음이 나지만 
유법생고종종심생   수소합처  합하는 곳을 따라 
心隨有者라하니 是心無體卽無所合이요  마음도 따라 있는 것이라 하니  
심수유자    시심무체즉무소합  이 마음은 체(體)가 없으니 합할 바도 없고 
若無有體나 而能合者인댄  만약 체가 없는데도 
약무유체  이능합자    능히 합하는 것이라면 
則十九界因七塵合이니 是義不然하니라  곧 십구계가 칠진으로 인해 합한다는 것이니 
즉십구계인칠진합   시의불연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若有體者인댄 如汝以手自其體에  만약 체가 있는 것이라면 
약유체자   여여이수자질기체  네 손으로 스스로 그 체를 찌름에 
汝所知心爲復內出가 爲從外入가  너의 아는 마음이 속으로부터 나오느냐? 
여소지심위복내출  위종외입  밖으로부터 들어오느냐? 
若復內出인댄 還見身中이요  만약 속에서 나온다면 
약복내출   환견신중  도리어 몸 속을 보아야 할 것이요 
若從外來인댄 先合見面이니라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약종외래   선합견면  먼저 얼굴을 보아야 할 것이다."
阿難言호대 見是其眼이요  아난이 말하였다. 
아난언   견시기안  "보는 것은 그 눈이고, 
心知非眼이니 爲見非義니이다  마음은 알기만 하고 눈이 아니니 
심지비안   위견비의  본다는 말은 맞지 않겠나이다." 
佛言하사대 若眼能見이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약안능견  "만약 눈이 능히 본다면 
汝在室中하야 門能見不아  네가 방 안에 있는데 
여재실중   문능견부  문이 능히 볼 수 있느냐? 
則諸已死도 尙有眼存일새 應皆見物이며  이미 죽은 것에도 눈은 있을 터인데 
즉제이사  상유안존   응개견물  응당 다 사물을 보아야 할 것이며, 
若見物者면 云何名死리요  만약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이라면 
약견물자  운하명사  어찌 죽었다 하겠느냐? 
阿難아 又汝覺了能知之心이  아난아! 또 너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아난  우여각료능지지심 
若必有體인댄 爲復一體아 爲有多體아  반드시 체(體)를 지닌 것이라면  
약필유체   위부일체  위유다체  하나의 몸체이겠느냐? 여러 몸체이겠느냐? 
今在汝身하야 爲復徧體아  지금 네 몸에 있어 두루한 몸체이겠느냐? 
금재여신   위복변체 
若一體者인댄 卽汝以手로  만약 하나의 몸체라면 
약일체자   즉여이수  곧 너의 손으로 
一支時에 四支應覺이며 사지의 한 곳을 찔렀을 때 
질일지시  사지응각  사지가 모두 마땅히 알아야 하며  
若咸覺者인댄 應無在하며    만약 모두가 안다면 
약함각자   질응무재  찌른 곳이 응당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며, 
有所인댄 則汝一體가 自不能成하리라  만약 찌른 곳이 있다면 
약질유소   즉여일체  자불능성  너의 한 몸체가 스스로 성립하지 않으리라. 
若多體者인댄 則成多人이니  만약 여러 몸체라면 
약다체자   즉성다인    곧 여러 사람이 되는 것이니 
何體爲汝아  어느 몸체를 너라 하겠느냐? 
하체위여 
若徧體者인댄 同前所이요 만약 두루한 몸체라면 
약변체자   동전소질  앞에 말한 찌른 바와 같을 것이요 
若不徧者인댄 當汝觸頭亦觸其足하면  만약 두루하지 않은 것이라면 
약불변자   당여촉두역촉기족  네 머리를 만지면서 발을 만지면 
頭有所覺足應無知어늘 今汝不然하니  머리가 깨닫는다면 발은 응당 만지는 줄을 
두유소각족응무지   금여불연  몰라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아니하니 
是故應知하라 隨所合處하야  이런 까닭으로 마땅히 알아라. 
시고응지   수소합처    합하는 처소를 따라서 
心則隨有함은 無有是處니라  마음이 따라 있다는 것은 
심즉수유   무유시처  옳지 아니하니라."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세존  "세존이시여! 
我亦聞佛與文殊等諸法王子와  제가 또한 듣잡건데 부처님께서 
아역문불여문수등제법왕자   문수 등의 여러 법왕자들과 더불어 
談實相時에 世尊亦言하사대  실상을 말씀하실 적에 
담실상시  세존역언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心不在內하며 亦不在外니다  마음은 안에 있지도 않고 
심부재내   역부재외  또한 밖에 있지도 않다 하셨나이다. 
如我思惟함에 內無所見하고  지금 제가 생각하기에 
여아사유   내무소견  안에 있다면 보는 바가 없고 
外不相知하니 內無知故로 在內不成하고  밖에 있다면 서로 알지 못할 것이니 
외불상지   내무지고  재내불성  안이 알지 못하므로 안에 있다 할 수 없고 
身心相知하니 在外非義라  몸과 마음이 서로 아니 
신심상지   재외비의  밖에 있다는 것도 옳지 않은지라 
今相知故로 復內無見하니  지금 서로 아는 까닭에 
금상지고  부내무견    다시 안을 보지 못하니 
當在中間이니다  당연히 중간에 있겠나이다." 
당재중간 
佛言하사대 汝言中間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여언중간  "네가 중간이라 말하나 
中必不迷하야 非無所在리라  중간은 반드시 혼미하지 아니하여 
중필불미   비무소재  있는 곳이 없지 않으리라. 
今汝推中컨대 中何爲在오  지금 네가 중간을 추측한다면 
금여추중   중하위재  중간이 어디에 있겠느냐? 
爲復在處아 爲當在身가  처소에 있겠느냐? 몸에 있겠느냐? 
위부재처  위당재신 
若在身者인댄 在邊非中이요  만약 몸에 있는 것이라면, 
약재신자   재변비중    끝에 있다면 중간이 아니요 
在中同內니라  중간에 있다면 안과 같으니라. 
재중동내 
若在處者인댄 爲有所表아 爲無所表아  만약 처소에 있는 것이라면, 
약재처자   위유소표  위무소표  표시할 수 있느냐? 표시할 수 없느냐?
無表同無하고 表則無定하니라  표시할 수 없다면 없는 것과 같고 
무표동무   표즉무정     표시한다면 곧 일정하지 못하다. 
何以故오 如人以表로 表爲中時에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표시하여 
하이고  여인이표  표위중시   그 표시가 중간이라 할 때에 
東看則西요 南觀成北인달하야  동에서 보면 곧 서쪽이 되고 
동간즉서  남관성북      남에서 보면 북이 되는 것처럼 
表體旣混하고 心應雜亂호리라  표시 자체가 혼란하여 
표체기혼   심응잡란  마음도 따라 난잡할 것이다." 
阿難言호대 我所說中은 非此二種이니  아난이 말했다. "제가 말씀드린 
아난언   아소설중  비차이종  중간이라 함은 이 두 가지가 아니옵고 
如世尊言眼色爲緣하야 生於眼識인달하야  세존께서 말씀하신 안근과 색진이 연이되어 
여세존언안색위연   생어안식  안식을 낸다 하신 것처럼 
眼有分別하고 色塵無知어든  안근은 분별함이 있고 
안유분별   색진무지  색진은 앎이 없사옵기에 
識生其中호니 則爲心在니다  안식이 그 중간에서 생기니 
식생기중   즉위심재  곧 마음이 있는 곳이라 한 것이옵니다."
佛言하사대 汝心若在根塵之中인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여심약재근진지중  "네 마음이 만약 안근과 색진의 중간에 있다면 
此之心體가 爲復兼二아 爲不兼二아  이것의 마음 자체가 둘을 겸하였느냐? 
차지심체  위부겸이  위불겸이  둘을 겸하지 아니 하였느냐? 
若兼二者인댄 物體雜亂하리니  만약 둘을 겸한 것이라면 
약겸이자   물체잡란  사물과 자체가 잡란할 것이니 
物非體知일새 成敵兩立어늘  사물은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기에 
물비체지   성적양립    적대가 되어 양립할 것이니 
云何爲中이리요  어찌 중간이 되겠느냐?
운하위중 
兼二不成인댄 非知不知라  둘을 겸하는 것이 아니라면 
겸이불성   비지부지  아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서 
卽無體性이니 中何爲相이리요  자체의 성품이 없는 것이니 
즉무체성   중하위상  중간은 어떤 모양이 되겠느냐? 
是故應知하라 當在中間호미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시고응지   당재중간    중간에 있다는 것은 
無有是處니라  옳지 못하느니라." 
무유시처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我昔見佛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세존  아석견불 "세존이시여! 제가 옛적에 부처님을 뵈오니, 
與大目連須菩提富樓那舍利弗四大弟子로  대목련과 수보리와 부루나와 사리불의 
여대목련수보리부루나사리불사대제자  사대제자와 더불어 
共轉法輪하사 常言하사대  함께 법륜을 굴리시어 
공전법륜   상언     늘 말씀하시기를, 
覺知分別心性이 旣不在內하고  깨닫고 알고 분별하는 마음의 성품이 
각지분별심성  기부재내    기왕에 안에 있지 아니하고 
亦不在外하며 不在中間하야  밖에도 있지 아니하며 
역부재외   부재중간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여 
俱無所在라하시니  있는 데가 없다 하셨으니 
구무소재    
一切無著이 名之爲心이라  일체에 집착이 없는 것을 일러 
일체무착  명지위심  마음이라 하신 것이라 
則我無著을 名爲心不잇가  제가 집착이 없음을 일러 
즉아무착  명위심부  마음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이까?"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汝言覺知分別心性이 俱無在者라하니  "네가 말하기를, 깨닫고 알고 
여언각지분별심성  구무재자  분별하는 심성이 다 있는 곳이 없다고 하니 
世間虛空에 水陸飛行하는  세간과 허공에서 
세간허공  수륙비행    물속과 땅과 하늘을 나르는 
諸所物象名爲一切어니와  모든 곳의 물상을 '일체'라 하거니와 
제소물상명위일체  
汝不著者는 爲在爲無아  네가 말하는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불착자  위재위무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
無則同於龜毛角어늘  없다는 것은 곧 거북이의 털이나 
무즉동어구모토각    토끼의 뿔과 같게 되니, 
云何不著이며  무엇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운하불착 
有不著者는 不可名無니라  일체는 있는데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불착자  불가명무  집착이 없다고 말 할 수 없느니라. 
無相則無요 非無則相이라  모양 없는 것이 곧 없다는 것이요 
무상즉무  비무즉상  없지 아니하다는 것은 곧 모양인 것이라 
相有則在이니 云何無著이리요  모양이 있으면 곧 있는 것이니 
상유즉재   운하무착  어찌 집착이 없다 하겠느냐? 
是故應知하라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라.
시고응지
一切無著을 名覺知心호미 無有是處니라  일체에 집착이 없는 것을 일러 
일체무착  명각지심   무유시처  각지심이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으니라.
爾時阿難이 在大衆中이라가  그 때에 아난이 
이시아난  재대중중     대중 가운데 있다가 
卽從座起하야 偏袒右肩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즉종좌기   편단우견  우측 어께를 드러내고 
右膝着地合掌恭敬하야 而白佛言호대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 공경하며  
우슬착지합장공경   이백불언  부처님께 아뢰었다. 
我是如來最小之弟로  "저는 여래의 가장 어린 아우로서 
아시여래최소지제  
蒙佛慈愛하와 雖今出家언만  부처님의 자애를 입어 
몽불자애   수금출가 비록 지금 출가하였건만 
猶恃憍憐하야 所以로  오로지 교만하게도 
유시교련   소이   어여삐 여기심만 믿고 
多聞未得無漏할새  많이 들었으나
다문미득무루  아직 번뇌를 없애지 못하였사옵기에 
不能折伏娑毘羅呪하고 爲彼所轉하야  사비가라주문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불능절복사비라주   위피소전  거기에 홀려서 
溺於淫舍호니 當由不知眞際所詣니이다  음란한 집에 빠져들었으니, 나아갈 바 
익어음사   당유부지진제소예  참된 이치를 알지 못한 소치이옵니다.
唯願世尊은 大慈哀愍하사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유원세존  대자애민    큰 자비로 어여삐 여기사 
開示我等에 奢摩他路하사  저희들에게 
개시아등  사마타로    사마타의 길을 열어 보이시어 
令諸闡提 隳彌戾車하소서  성불의 성품이 없는 이[闡提]들로 하여금 
영제천제 휴미려차  악견[彌戾車]을 타파하게 하소서." 
作是語已에 五體投地하고 及諸大衆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고는 오체투지하고 
작시어이  오체투지   급제대중  여러 대중들과 
傾渴翹佇하야 欽聞示誨러라  온 정성을 다해 갈앙하여 
경갈교저   흠문시회  가르침을 듣잡고자 하였다. 
爾時世尊이 從其面門으로 放種種光하시니  이 때에 세존께서 얼굴의 문으로부터 
이시세존  종기면문   방종종광  갖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其光晃耀호미 如百千日하며  그 광명이 환히 비춤이 
기광황요   여백천일    백천의 태양과 같았으며, 
普佛世界가 六種震動하고  널리 부처님 세계가 
보불세계  육종진동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如是十方微塵國土가 一時開現커늘  이와 같은 시방의 미진수 국토가 
여시시방미진국토  일시개현  일시에 열려 나타났으니 
佛之威神이 令諸世界合成一界라  부처님의 위신이 모든 세계를
불지위신  영제세계합성일계  합하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신 것이라  
其世界中에 所有一切諸大菩薩이  그 세계 가운데 있는 
기세계중  소유일체제대보살  일체의 모든 큰 보살들이 
皆住本國하야 合掌承聽이러라 모두가 본국에서  
개주본국   합장승청  합장하고 듣고 있었다.
佛告阿難하사대 一切衆生從無始來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일체중생종무시래  "모든 중생은 애초부터 
種種顚倒하야 業種自然如惡叉聚라  갖가지로 전도하여 
종종전도   업종자연여악차취  업의 종류가 자연히 악의 갈래와 같은지라 
諸修行人이 不能得成無上菩提하고  모든 수행인이 위없는 보리를 
제수행인  불능득성무상보리  이룰 수가 없고 
乃至別成聲聞緣覺하며  따로이 성문이나 연각을 이루거나  
내지별성성문연각   
及成外道諸天과 魔王眷屬함은  외도와 여러 하늘과 
급성외도제천  마왕권속  마왕의 권속이 되는 것은 
皆由不知二種根本하고 錯亂修習이니  다 두 가지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개유부지이종근본   착란수습  착란하여 닦고 익힌 때문이니 
猶如煮沙하야 欲成嘉饌인달하야  마치 모래를 삶아 
유여자사   욕성가찬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縱經塵劫이라도 終不能得하리라  티끌 같은 겁을 지내더라도 
종경진겁    종불능득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 
云何二種고 阿難아  무엇이 그 두 가지이겠느냐? 
운하이종  아난   아난아! 
一者는 無始生死根本이니  하나는 애당초의 생사의 근본이니 
일자  무시생사근본 
則汝今者에 與諸衆生으로  곧 네가 지금 모든 중생과 더불어 
즉여금자  여제중생 
用攀緣心하야 爲自性者요  반연하는 마음으로 자성을 삼는 것이요 
용반연심   위자성자 
二者는 無始菩提涅槃의 元淸淨體이니  다른 하나는 애당초의 보리와 열반의 
이자  무시보리열반  원청정체  원시 청정한 본체이니,  
則汝今者에 識情元明이  곧 네가 지금 식정(識情)의 
즉여금자  식정원명   본래 밝음이 
能生諸緣어든 緣所遺者라  모든 연을 내었으나 
능생제연   연소유자  그 연을 버린 것이라   
由諸衆生이 遺此本明일새  모든 중생이 이 본래의 밝음을 
유제중생  유차본명  버림으로 말미암아
雖終日行이라도 而不自覺하야  비록 종일토록 행하여도 
수종일행    이부자각    스스로 깨닫지 못하여 
枉入諸趣하니라 여러 갈래에 잘못 들어가는 것이다. 
왕입제취 
阿難아 汝今欲知奢摩他路하야  아난아, 
아난  여금욕지사마타로    네 지금 사마타의 길을 알아서 
願出生死라하니 今復問汝호리라  생사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하니 
원출생사    금부문여  지금 다시 네게 물으리라." 하시며
卽時如來가 擧金色臂하사 屈五輪指하시고  곧 바로 여래께서 금빛 팔을 드시어 
즉시여래  거금색비   굴오륜지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시고 
語阿難하사대 汝今見不아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아난    여금견부 "너 지금 보느냐?" 
阿難言호대 見이니다  "보나이다."
아난언  
佛言하사대 汝何所見고  "네가 무엇을 보느냐?"
불언    여하소견 
阿難言호대 我見如來擧臂屈指하사  "여래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리시어 
아난언   아견여래거비굴지 
爲光明拳하야 耀我心目이니다  광명한 주먹을 만드신 것이 
위광명권   요아심목  저의 마음과 눈에 비치나이다."
佛言하사대 汝將誰見고  "너는 무엇으로 보느냐?" 
불언    여장수견 
阿難言호대 我與大衆은 同將眼見이니다  "저와 대중들이 모두 눈으로 보나이다."
아난언   아여대중  동장안견 
佛告阿難하사대 汝今答我호대  "네가 지금 답하기를, 
불고아난    여금답아 
如來屈指爲光明拳하야 耀汝心目하니  여래가 손가락을 구부려 광명한 주먹을 
여래굴지위광명권   요여심목  만든 것이 네 마음과 눈에 비친다 하니, 
汝目可見어니와 以何爲心當我拳耀오  네 눈은 가히 볼 수 있으려니와 
여목가견     이하위심당아권요  무엇이 마음이 되어 나의 주먹이 비치느냐?"
阿難言호대 如來現今에 徵心所在시니  "여래께서 지금 
아난언   여래현금  징심소재 마음이 있는 곳을 물으시니, 
而我以心으로 推窮尋逐인댄  제가 마음으로 추측하여 찾아 보건데 
이아이심   추궁심축   
卽能推者가 我將爲心호리다  곧 능히 추측하는 것을 
즉능추자  아장위심  저의 마음이라 하겠나이다." 
佛言하사대 咄 阿難아 此非汝心이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돌 아난  차비여심  "쯧쯧! 아난아, 그것은 네 마음이 아니다." 
阿難이 矍然避座合掌起立白佛호대  아난이 놀라며 자리에서 비켜서서 
아난  확연피좌합장기립백불  합장하고 일어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此非我心인댄 當名何等이닛가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시면 
차비아심   당명하등  도대체 무엇이나이까?" 
佛告阿難하사대 此是前塵虛妄相想이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차시전진허망상상  "그것은 전진의 허망한 모양의 생각이라 
惑汝眞性이니 由汝無始至于今生히  너의 참 성품을 미혹케 하는 것이니 
혹여진성   유여무시지우금생  네가 무시로부터 금생에 이로도록 
認賊爲子하야 失汝元常할새  도적을 아들로 오인하여 
인적위자   실여원상    너의 본시 항상됨을 잃은 탓으로 
故受輪轉이니라  윤전함을 받는 것이니라." 
고수윤전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我佛寵弟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백불언   세존  아불총제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이 사랑하시는 아우라  
心愛佛故로 令我出家호니  부처님을 사랑하는 까닭에 
심애불고  영아출가    출가하였사오니 
我心何獨供養如來리잇가   저의 마음이 어떻게 여래만을 공양하오리까? 
아심하독공양여래 
乃至徧歷恒沙國土하야  나아가 항하사 같은 국토를 두루 다녀 
내지변력항사국토   
承事諸佛及善知識하며 發大勇猛하야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며 
승사제불급선지식   발대용뱅    큰 용맹을 발하여 
行諸一切難行法事호대 皆用此心이며  모든 행하기 어려운 법사(法事)를 
행제일체난행법사   개용차심  다 이 마음으로 행할 것이며 
縱令謗法하고 永退善根하야도  비록 법을 비방하고 
종령방법   영퇴선근     영원히 선근에서 물러나게 될지라도  
亦因此心이니  또한 이 마음으로 말미암을 것이오리니 
역인차심 
若此發明不是心者인댄  만약 이것이 마음이 아니라 밝혀진다면 
약차발명불시심자   
我乃無心同諸土木하야  저는 이내 마음이 없는 
아내무심동제토목  흙이나 나무와 같아서 
離此覺知更無所有리오니  이 깨닫고 아는 것을 떠나 
이차각지갱무소유    다시 아무 것도 없을 터이오니
云何如來는 說非我心하시닛가  어찌 여래께서는 
운하여래  설비아심  저의 마음이 아니라 하시나이까? 
我實驚怖하고 兼此大衆無不疑惑하리니  저는 실로 놀랍고 두려우며 
아실경포   겸차대중무불의혹  아울러 이 대중들도 의혹이 없지 않으리니 
唯垂大悲하사 開示未悟하소서  오직 대비를 내리시어 
유수대비   개시미오  알지 못함을 깨우쳐 주소서."
爾時世尊이 開示阿難及諸大衆하사  이 때에 부처님께서 
이시세존  개시아난급제대중  아난과 여러 대중들에게 열어 보이시어 
欲令心入無生法忍코자  마음으로 하여금 
욕령심입무생법인  무생법인에 들게 하시고자 
於獅子座에 摩阿難頂而告之言하사대  사자좌에서 
어사자좌 마아난정이고지언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如來常說호대 諸法所生이 唯心所現이며  "여래가 늘 말하기를 모든 법이  
여래상설   제법소생  유심소현  오직 마음에서 생겨 나타나는 것이며, 
一切因果世界微塵이 因心成體라호니  모든 인과(因果)와 세계와 미진(微塵)이 
일체인과세계미진  인심성체  마음으로 인해 그 체를 이룬다 하였으니, 
阿難아 若諸世界一切所有와  아난아, 
아난  약제세계일체소유   만약 모든 세계의 온갖 것과 
其中乃至草葉縷結이라도  그 중의 풀잎과 실의 매듭까지도 
기중내지초엽루결 
詰其根元인댄 咸有體性이며  그 근원을 따지자면 
힐기근원   함유체성  모두 체성이 있으며 
縱令虛空이라도 亦有名貌어든  허공이라 할지라도 
종령허공    역유명모  이름과 모양이 있는데 
何況淸淨妙淨明心은 性一切心어늘  하물며 청정하고 묘정한 밝은 마음이
하황청정묘정명심  성일체심    모든 마음의 바탕일진데 
而自無體리요 어찌 스스로의 본체가 없겠느냐?
이자무체 
若汝執悋分別覺觀의 所了知性하야  만약 네가 분별하고 깨닫고 보아 
약여집린분별각관  소료지성    분명히 아는 성품을 고집하여 
必爲心者인댄  꼭 마음이라고 한다면 
필위심자   
此心卽應離 諸一切色香味觸의  이 마음은 마땅히 
차심즉응리 제일체색향미촉   모든 색,성,향,미,촉의 
諸塵事業이라도 別有全性하리라  모든 진(塵)의 사업을 여의고도 
제진사업    별유전성  따로이 완전한 바탕이 있어야 하리라. 
如汝今者에 承聽我法호미  마치 네가 지금 
여여금자  승청아법    나의 법문을 듣는 것도 
此則因聲하야 而有分別이니  소리(聲塵)으로 인하여 
차즉인성   이유분별    곧 분별함이 있는 것이니 
縱滅一切見聞覺知하고 內守幽閑이라도  비록 모든 견,문,각,지를 멸하고 
종멸일체견문각지   내수유한   안으로 유한(幽閑)함을 느끼더라도 
猶爲法塵分別影事니라 다만 법진(法塵)을 분별하는 
유위법진분별영사  그림자일 뿐이니라. 
我非勅汝하야 執爲非心이니  내가 마음이 아니라 고집하기를 
아비칙여   집위비심  강요하는 것은 아니니 
但汝於心에 微細揣摩하라  다만 네가 마음으로 자세히 헤아려 보아라. 
단여어심  미세췌마 
若離前塵하고 有分別性인댄  만약 전진(前塵)을 여의고도 
약리전진   유분별성    분별하는 성품이 있다면 
卽眞汝心어니와  곧 참된 너의 마음이라 하려니와 
즉진여심 
若分別性이 離塵無體인댄  분별하는 성품이 
약분별성  이진무체    전진을 떠나서는 체가 없다면 
斯則前塵分別影事니라  이는 곧 전진을 분별하는 
사즉전진분별영사  그림자일 뿐이니라. 
塵非常住일새 若變滅時에  전진은 상주하는 것이 아니므로 
진비상주   약변별시   변하여 멸할 때에는 
此心則同龜毛兎角하야  이 마음이 거북이 털이나 
차심즉동구모토각  토끼의 뿔과 같아서 
則汝法身이 同於斷滅어늘  너의 법신이 단멸한 것과 같으리니 
즉여법신  동어단멸   
其詰修證無生法忍하리요 그것을 물어 무생법인을 
기힐수증무생법인  닦아 증득할 수 있겠느냐?" 
卽時에 阿難이  즉시에 아난이 
즉시  아난  
與諸大衆으로 然自失하니라  모든 대중과 더불어 
여제대중   묵연자실  묵묵히 넋을 잃고 있었다. 
佛告阿難하사대 世間一切諸修學人이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세간일체제수학인  "세간의 모든 수학인들이 
現前雖成九次第定이라도  현전에 비록 아홉 가지 선정을 
현전수성구차제정    차례로 이루었다 해도
不得漏盡하야 成阿羅漢호미 번뇌가 다함을 얻지 못하고 
부득루진   성아라한  아라한을 이루는 것은 
皆由執此生死妄想하야 誤爲眞實이니  모두가 이 생사하는 망상에 집착하여 
개유집차생사망상   오위진실  진실한 것으로 오인하는 탓이니 
是故汝今雖得多聞이나 不成聖果니라 이런 까닭에 네가 지금 비록 다문을 얻었으나
시고여금수득다문   불성성과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이니라." 
卽時에 阿難이 已重復悲淚하야  즉시에 아난이 
즉시  아난  이중부비루  다시 슬피 눈물을 흘리며 
五體投地하고 長跪合掌하며  오체투지하고 
오체투지   장궤합장  공손히 꿇어 앉아 합장하며 
而白佛言호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백불언   
自我從佛發心出家하야  "제가 스스로 부처님을 따라 
자아종불발심출가  발심하고 출가하여 
恃佛威神하고 常自思惟호대  부처님의 위신만 기대하고 
시불위신   상자사유  항상 생각하기를, 
無勞我修라도 將謂如來惠我三昧라하고  제가 애써 닦지 않아도 
무로아수    장위여래혜아삼매  여래께서 제게 삼매를 주시리라 여기고 
不知身心本不相代하고 失我本心이니  몸과 마음은 본래 대신할 수 없음을 
부지신심본불상대   실아본심  알지 못하고 저의 본심을 잃었사오니 
雖身出家心不入道호미  비록 몸은 출가하였으나 
수신출가심불입도    마음이 도에 들지 못한 것이 
譬如窮子捨父逃逝이니다  마치 궁한 아들이 아비를 버리고 
비여궁자사부도서  도망한 듯 하나이다. 
今日乃知를 雖有多聞하야도  오늘에야 아무리 다문하였다 해도 
금일내지  수유다문    
若不修면 與不聞等호미  수행하지 않으면 
약불수  여불문등    듣지 못함과 더불어 같은 것이 
如人說食하야 終不能飽하나이다  음식을 말하는 사람이 결코 배부를 수 
여인설식   봉불능포  없는 것과 같음을 비로서 알았나이다. 
世尊하 我等今者에 二障所纏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세존  아등금자  이장소전  두 장애에 얽매인 것은 
良由不知寂常心性이니  항상 고요한 마음의 성품을 
양유부지적상심성    알지 못하는 탓이오니 
唯願如來는 哀愍窮露하사  오직 바라옵건대 
유원여래  애민궁로  여래께서 궁하게 드러남을 애민하사  
發妙明心하야 開我道眼하소서 묘하고 밝은 마음을 내시어 
발묘명심   개아도안  저의 도안을 열게 하소서." 
卽時에 如來가 從胸卍字涌出寶光하시니  즉시에 여래께서 가슴의 만자로부터 
즉시  여래  종흉만자용출보광  보배로운 광명을 내 뿜으시니 
其光晃昱有百千色이라  그 광명이 찬란하여 백천의 색을 지닌지라 
용출황욱유백천색 
十方微塵普佛世界에 一時周徧하야  시방의 미진수 부처님 세계에 
시방미진보불세계  일시주변  일시에 두루하여 
遍灌十方所有寶刹의 諸如來頂이라가  시방에 있는 보배로운 세상 
편관시방소유보찰  제여래정  모든 여래의 정수리에 두루 비추시다가  
旋至阿難及諸大衆하고 告阿難言하사대  되돌려 아난과 여러 대중들을 비추시고 
선지아난급제대중   고아난언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吾今爲汝하야 建大法幢하고  "내 지금 너를 위해 
오금위여   건대법당    큰 법당(法幢)을 세우고 
亦令十方一切衆生으로  또한 시방의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역령시방일체중생   
獲妙微密性淨明心하야  미묘하고 비밀스러운 성품의 
획묘미밀성정명심    정명한 마음을 얻어 
得淸淨眼케호리라  청정한 눈을 가지게 하리라. 
득청정안 
阿難아 汝先答我호대 見光明拳이니  아난아, 너는 먼저 내게 답하기를
아난  여선답아   견광명권  광명한 주먹을 보았다 하였으니 
此拳光明은 因何所有며  이 주먹의 광명함은 
차권광명  인하소유   무엇으로 인해 있으며
云何成拳이며 汝將誰見고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운하성권   여장수견  너는 무엇으로 보았느냐?"
阿難言호대 由佛全體閻浮檀金이라  아난이 아뢰었다. 
아난언   유불전체염부단금  "부처님의 전신은 염부단금이시라서 
如寶山淸淨所生일새 故有光明이시니  찬란함이 보배산과 같이 
혁여보산청정소생   고유광명  청정하시기에 광명이 있는 것이니
我實眼觀하며 五輪指端을  제가 실로 눈으로 보았으며, 
아실안관   오륜지단   오륜지 끝을 
屈握示人하시니 故有拳相이니다  구부려 쥐시어 보이시니 
굴악시인    고유권상  주먹의 모습을 보았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如來今日實言告汝호리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래금일실언고여  "여래가 오늘에 진실한 말로써 네게 말하리라. 
諸有智者要以譬喩로 而得開悟니라  지혜로운 이는 비유로써 말하여 
제유지자요이비유  이득개오  깨달음을 얻게 하느니라. 
阿難아 譬如我拳이 若無我手하면  아난아, 비유컨데 마치 나의 주먹이 
아난  비여아권  약무아수    만약 내 손이 없다면 
不成我拳인달하야  주먹이 되지 못하듯이  
불성아권 
若無汝眼이면 不成汝見이라  네 눈이 없다면 네가 볼 수 없는 것이다. 
약무여안   불성여견 
以汝眼根으로 例我拳理컨댄 其義均不아  너의 안근을 나의 주먹을 예로
이여안근   예아권리   기의균부 헤아린다면 그 이치가 같겠느냐?" 
阿難言호대 唯然世尊하  아난이 아뢰었다. 
아난언   유연세존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旣無我眼이면 不成我見이니  저의 눈이 없다면 
기무아안   불성아견  볼 수 없을 것이오니 
以我眼根으로 例如來拳이면  저의 안근에 여래의 주먹을 예로 든 것은
이아안근   예여래권   
事義相類이니다  그 이치가 서로 같겠나이다."
사의상류 
佛故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汝言相類라하나 是義不然이라  "너는 서로 같다 말하나 
여언상류    시의불연  그 이치는 그러하지 않다. 
何以故오 如無手人은 拳畢境滅이어니와  왜냐하면, 손이 없는 사람은 
하이고  여무수인  권필경멸  주먹이 필경에 없으려니와 
彼諸無眼者非見全無이니  저 모든 눈 없는 이들은 
피제무안자비견전무    보는 것이 전혀 없지 않으니, 
所以者何오 汝試於途에 詢問盲人호대  왜냐하면, 네가 시험삼아 한길에 나가서 
소이자하  여시어도  순문맹인    맹인들에게 묻기를 
汝何所見고하면  그대는 무엇이 보이는가?' 하면, 
여하소견 
彼諸盲人은 必來答汝호대  저 모든 맹인들은 
피제맹인  필래답여    반드시 네게 답하기를 
我今眼前에 唯見墨暗하고  나는 지금 눈 앞에 
아금안전  유견묵암  오직 깜깜함만 보이고 
更無他矚이리니 以是義觀컨대  달리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할 것이니 
갱무타촉    이시의관  이 이치를 보자면 
前塵自暗이언정 見何虧損이리요 전진(前塵)이 스스로 어두울 뿐 
전진자암    견하휴손  보는 데에 무슨 부족함이 있겠느냐?" 
阿難言호대 諸盲眼前에 唯覩黑暗커니  아난이 아뢰었다.
아난언   제맹안전  유도흑암    "모든 맹인의 눈 앞에 오직 흑암만 보이는데 
云何成見이릿가  어찌 본다 하겠나이까?" 
운하성견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諸盲無眼하야 唯觀黑暗호미   "모든 맹인의 눈이 멀어서 
제맹무안   유관흑암   오직 흑암만을 보는 것이 
與有眼人이 處於暗室하야  저 눈 밝은 사람이 
여유안인  처어암실   어두운 방에 있는 것과 더불어 
二黑이 有別가 爲無有別가  그 두 어두움이 
이흑  유별  위무유별  다르겠느냐, 같겠느냐?" 
如是니다 世尊하 此暗中人與彼盲의  "같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여시   세존  차암중인여피군맹  이 어두움 속의 사람과 저 모든 맹인의 
二黑校量컨대 曾無有異니이다  두 어두움을 비교하건데 
이흑교량   증무유이  조금도 다름이 없겠나이다." 
阿難아 若無眼人이 全見前黑이라가  "아난아, 만약 눈 먼 사람이 
아난  약무안인  전견전흑  앞의 어두움만 보다가 
忽得眼光하야 還於前塵에  문득 안광을 얻어서 전진에서 
홀득안광   환어전진  
見種種色을 名眼見者인댄  갖가지 색을 보게 되는 것을 
견종종색  명안견자  눈이 보는 것이라 한다면 
彼暗中人全見前黑이라가 忽獲燈光하면  저 어두움 속의 사람이 
피암중인전견전흑    홀획등광  앞의 어두움만 보다가 문득 등 빛을 얻으면 
亦於前塵에 見種種色도 應名燈見이니라  역시 전진에 갖가지 색을 보게 되는 것도  
역어전진  견종종색  은명등견  마땅히 등이 보는 것이라 할 것이니라. 
若燈見者인댄 燈能有見이라  만약 등이 보는 것이라면 
약등견자   등능유견    등이 능히 보는 것이라 
自不名燈이며 又則燈觀이니  스스로 등이라 말할 수 없으며, 
자불명등   우즉등관    또 등이 보는 것인 즉 
何關汝事가  너와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하관여사 
是故當知하라 燈能顯色이언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시고당지   등능현색  등은 능히 색을 나타낼지언정 
如是見者는 是眼非燈이며  이같이 보는 것은 
여시견자  시안비등  눈이지 등이 아닌 것이며 
眼能顯色이언정 如是見性是心非眼이니라  눈은 능히 색을 나타낼지언정 
안능현색    여시견성시심비안  이같이 보는 성품은 마음이지 눈이 아니니라."
阿難이 雖復得聞是言하고 與諸大衆으로  아난이 비록 다시 이 말씀을 듣고 
아난  수부득문시언   여제대중  모든 대중들과 더불어 
口已然이나 心未開悟하야  입으로는 할 말이 없으나 
구이묵연   심미개오    마음은 아직 깨닫지 못하여 
猶冀如來慈音宣示하며  여래께서 자비로운 음성으로 
유기여래자음선시    말씀해 주시기를 원하며 
合掌淸心으로 佇佛悲誨러라  합장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합장청심   저불비회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爾時世尊이 舒兜羅綿網相光手하야  그 때에 세존께서 두라면(兜羅綿) 
이시세존  서두라면망상광수  그물 모양의 빛나는 손을 들어 
開五輪指하고 誨勅阿難及諸大衆하사대  다섯 손가락을 펴시고 
개오륜지   회칙아난급제대중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我初成道하야 於鹿園中에  "내가 처음 성도하고 
아초성도   어녹원중  녹야원(鹿野園)에서 
爲阿若多五比丘等及汝四衆言호대  아약다 등 다섯 비구와 
위아약다오비구등급여사중언  너희 사부대중에게 말하기를 
一切衆生이 不成菩提及阿羅漢은  일체중생이 보리와 아라한을 
일체중생  불성보리급아라한  이루지 못하는 것은 
皆由客塵煩惱所誤라호니  다 잘못된 객진번뇌의 탓이다 하였는데 
개유객진번뇌소오 
汝等當時에 因何開悟하야 今成聖果오  너희들은 당시에 어떠한 깨달음으로 인하여 
여등당시  인하개오   금성성과  지금의 성과를 이루었느냐?"
時에 憍陳那起立白佛호대  그 때에 교진나가 일어서서 
  교진나기립백불    부처님께 아뢰었다. 
我今長老이나 於大衆에 獨得解名은  "저는 지금 나이가 많사온데 대중에서 
아금장노   어대중  독득해명   홀로 '알았다'는 이름을 얻은 것은 
因悟客塵二字成果니다  객진의 두 글자를 깨달음으로 
인오객진이자성과  이룬 과이옵니다. 
世尊하 譬如行客이 投寄旅亭하야  세존이시여, 비유컨데 마치 길가는 객이 
세존  비여행객  투기여정    여정에 들러서 
或宿或食하며 食宿事畢하고  잠을 자거나 밥을 먹으며 
혹숙혹식   식숙사필    숙식을 마치고는 
俶裝前途하야 不遑安住어니와  행장을 차려 길을 떠나
숙장전도   불황안주  오래 머물지 못하거니와 
若實主人인댄 自無攸往하니  만약 실로 주인이라면 
약실주인   자무유왕    스스로 갈 데가 없듯이 
如是思惟컨대 不住名客이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여시사유   부주명객    머물지 않음을 '객'이라 하고 
住名主人이니 以不住者名爲客義이니다  머뭄을 '주인'이라 하니
주명주인   이부주자명위객의  머무르지 않는 것이 '객'의 뜻이겠나이다.
又如新霽에 淸陽昇天하야 光入隙中하면  또 마치 비개 개이고 맑은 해가 솟아 
우여신제  청양승천   광입극중  빛이 틈으로 들어오면 
發明空中에 諸有塵相하야 밝은 허공 속에 모든 먼지가 보여 
발명공중  제유진상   
塵質搖動이나 虛空寂然이라  먼지들이 요동하나 
진질요동   허공적연  허공은 고요하듯이 
如是思惟컨대 澄寂名空이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여시사유   징적명공    맑고 고요한 것은 허공이요 
搖動名塵이니  요동하는 것은 먼지이니 
요동명진 
以搖動者로 名爲塵義하노이다  이로써 요동하는 것을 일러 
이요동자  명위진의  먼지의 의미라 하겠나이다." 
佛言하사대 如是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여시  "그러하니라." 
卽時에 如來가 於大衆中에  곧 그 때에 여래께서 대중가운데서 
즉시  여래  어대중중  
屈五輪指하사 屈已復開하고  오륜지를 구부렸다 다시 펴시고 
굴오륜지   굴이부개   
開已又屈하시며  또 구부리시며 
개이우굴 
謂阿難言하사대 汝今何見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위아난언    여금하견  "너는 지금 무엇을 보았느냐?" 
阿難言호대 我見如來百寶輪掌을  아난이 아뢰었다. 
아난언   아견여래백보륜장   "제가 여래의 백보륜의 손바닥을 
衆中開合이니다  대중 가운데서 
중중개합  펴고 쥐시는 것을 보았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汝見我手를 衆中開合인댄  "네가 대중 가운데서 
여견아수  중중개합  나의 손이 펴고 쥐는 것을 보았다면 
爲是我手에 有開有合가  이것은 나의 손에 펴고 쥠이 있느냐? 
위시아수  유개유합  
爲復汝見에 有開有合가  아니면 너의 견(見)에 펴고 쥠이 있느냐?"
위부여견  유개유합 
阿難言호대  아난이 아뢰었다. 
아난언   
世尊이 寶手를 衆中開合하시니  "세존께서 보배 손을 대중 가운데 
세존  보수  중중개합  펴고 쥐신 것이니 
我見如來의 手自開合언정  제가 여래의 손이 
아견여래  수자개합  스스로 펴고 쥐신 것을 보았을지언정 
非我見性에 有開有合이니다  제가 보는 성품에는 
비아견성  유개유합  펴고 쥠이 있지 아니 하나이다." 
佛言하사대 誰動誰靜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수동수정  "누가 동요하였으며, 누가 고요 하였느냐?" 
阿難言호대 佛手不住요  아난이 아뢰었다. 
아난언   불수부주  "부처님의 손은 머물지 아니하였고 
而我見性은 尙無有靜커니  저의 보는 성품은 
이아견성  상무유정    오히려 고요하지 못하니 
誰爲無住릿가  무엇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겠나이까?"
수위무주 
佛言하사대 如是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여시  "그러하니라." 
如來於是에 從輪掌中으로  여래께서 그 때에 손바닥으로부터 
여래어시  종륜장중   
飛一寶光하야 在阿難右하시니  한 보배광명을 날려 
비일보광   재아난우  아난의 오른 편에 있게 하시니 
卽時阿難廻首右盼하고  곧 그 때에 아난이 머리를 돌려 
즉시아난회수우반  오른 쪽을 돌아보고 
又放一光在阿難左하신대  또 한 광명을 놓으시어 
우방일광재아난좌     아난의 좌측에 있게 하시니 
阿難又則廻首左盼이라  아난이 또 곧 머리를 돌려 
아난우즉회수좌반  좌측을 돌아 보았다. 
佛告阿難하사대 汝頭今日에 何因搖動고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여두금일  하인요동  "네 머리가 지금 어떤 연유로 요동하였느냐?"
阿難言호대 我見如來가  아난이 아뢰었다. "여래께서 
아난언   아견여래  
出妙寶光하사 來我左右일새  묘한 보광을 저의 좌우로 
출묘보광   내아좌우  내심을 제가 보았기에 
故左右觀하야 頭自搖動이니다  좌우를 보려고 
고좌우관   두자요동  머리를 요동하였나이다." 
阿難아 汝盼佛光하야 左右動頭인댄  "아난아, 네가 나의 광명을 보고자 
아난  여반불광   좌우동두  좌우로 머리를 움직였다면 
爲汝動頭가 爲復見動가  네 머리가 움직인 것이냐, 
위여동두  위부견동  견(見)이 움직인 것이냐?" 
世尊하 我頭自動이언정  "세존이시여! 
세존  아두자동     제 머리가 움직이었을 뿐 
而我見性은 尙無有止하니  저의 견성은 가만히 있다 할 것이 없으니 
이아견성  상무유지 
誰爲搖動이릿고  요동하였다 할 것이 무엇이겠나이까?"
수위요동 
佛言하사대 如是하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여시  "그러하니라." 
於時에 如來가 普告大衆하사대  그 때에 여래께서 
어시  여래  보고대중  널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若復衆生이 以搖動者로 名之爲塵하고  "만약 중생들이 요동하는 것으로써 
약부중생  이요동자  명지위진  진(塵)이라 이름하고 
以不住者로 名之爲客하니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을 
이부주자  명지위객  객(客)이라 이름한다면 
汝觀阿難의 頭自動搖언정 見無所動이며  네가 보아라. 아난의 머리가 동요하였을 뿐 
여관아난  두자동요   견무소동  견(見)은 움직인 바가 없고 
又汝觀我의 手自開合언정 見無舒卷어늘  또 나의 손이 펴고 쥐었을 뿐 
우여관아  수자개합    견무서권  견은 펴고 쥠이 없었는데 
云何汝今에 以動爲身하고 以動爲境하야  어찌하여 너는 지금 요동하는 것을 
운하여금  이동위신   이동위경  몸이라 하고 요동하는 것을 경계라 하여 
從始終히 念念生滅遺失眞性하고  처음부터 나중까지 생각생각마다 
종시계종  념념생멸유실진성    생하고 멸하면서 진성은 잃어버리고 
顚倒行事하며  전도된 일을 행하며, 
전도행사 
性心失眞하고 認物爲己하야  바탕 마음에 진실을 잃고 
성심실진   인물위기    물건을 자기로 알아 
輪迴是中하야 自取流轉고  그 가운데서 윤회하여 
윤회시중   자취유전  스스로 흘러 떠도느냐?"
大佛頂萬行首楞嚴經卷第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