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경게(開經偈) |
경전을 펼치는 게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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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
더 없이 높고 끝없이 깊은 미묘한 법 |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
백천만 겁을 지내도 만나기 어려운데 |
我今聞見得受持 願解如來眞實義 |
제가 지금 듣고 보고 얻고 받아 지녀 |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
진실한 여래의 뜻을 알기 원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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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
법장을 펼치는 진언 |
옴 아라남 아라다 (三說) |
옴 아라남 아라다 (3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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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
대불정여래밀인 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
卷第一 |
제 1 권 |
(一名中印度那蘭陀大道場經 於灌頂部錄出別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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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唐神龍元年龍集乙巳五月己卯朔二十三日辛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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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天竺沙門 般剌蜜帝 於廣州制止道場 譯出 |
중인도 승려 반랄밀제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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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我聞이라 |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
여시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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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時에 佛在室羅筏城祇桓精舍하사 |
한 때 부처님께서 |
일시 불재실라벌성기원정사 |
실라벌성(室羅筏城)의 기원정사(祇桓精舍)에서 |
與大比丘衆 千二百五十人俱러시니 |
대비구 1,250인과 함께 계시었는데 |
여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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皆是無漏大阿羅漢이라 |
모두가 번뇌가 없는 큰 아라한들이었다. |
개시무루대아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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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子住持하야 善超諸有하고 |
부처님의 제자로 머물면서 |
불자주지 선초제유 |
모든 존재를 잘 초월하였고 |
能於國土에 成就威儀하야 從佛轉輪하며 |
능히 여러 국토에서 위의를 성취하여 |
능어국토 성취위의 종불전륜 |
부처님을 따라 법륜(法輪)을 굴리며 |
妙堪遺囑하며 嚴淨毗尼하야 |
유촉(遺囑)을 능숙히 감당하면서 |
묘감유촉 엄정비니 |
계율[毗尼]를 엄정하게 하여 |
弘範三界하고 應身無量度脫衆生호대 |
삼계에 모범이 되고, 응신(應身)이 무량하여 |
홍범삼계 응신무량도탈중생 |
중생을 제도 해탈케 하되, |
拔濟未來하야 越諸塵累하니 |
미래를 발제(拔濟)하여 |
발제미래 월제진루 |
모든 진루(塵累)를 초월하게 하였으니, |
其名曰 大智舍利佛과 摩詞目犍連과 |
그 이름은 대지사리불과 마하목건련과 |
기명왈 대지사리불 마하목건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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摩詞拘絺羅와 富褸那彌多羅尼子와 |
마하구치라와 부루나미다라니자와 |
마하구치라 부루나미다라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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須菩提와 優波尼沙陀等而爲上首러라 |
수보리와 우파니샤타 등이 |
수보리 우파니샤타등이위상수 |
상수(上首)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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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有無量 辟支無學과 幷其初心이 |
또 무량한 벽지불과 |
부유무량 벽지무학 병기초심 |
무학(無學)과 그 초심자들이 |
同來佛所하니 |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니 |
동래불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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屬諸比丘休夏自恣라 |
마침 모든 비구들이 하안거(夏安居)를 마치고 |
속제비구휴하자자 |
자자(自恣)를 하는 때라 |
十方菩薩이 諮決心疑코자 |
시방의 보살들이 |
시방보살 자결심의 |
의심을 여쭈어 결단코자 |
欽奉慈嚴하야 將求密議러라 |
자비와 위엄을 받들어 |
흠봉자엄 장구밀의 |
비밀한 뜻을 구하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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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時如來가 敷座宴安하사 |
바로 그 때에 여래께서 |
즉시여래 부좌연안 |
법좌를 펴고 편안히 앉으시어 |
爲諸會中하야 宣示深奧하시니 |
회중을 위하여 |
위제회중 선시심오 |
심오한 이치를 펼쳐 보이시니 |
法筵淸衆이 得未曾有하고 |
법회[法筵]에 참석했던 청중들은 |
법연청중 득미증유 |
미증유함을 얻고, |
迦陵仙音이 徧十方界하며 |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선음이 |
가릉선음 변시방계 |
시방세계에 가득하였으며, |
恒沙菩薩이 來聚道場하니 |
항하사(恒河沙) 같이 많은 보살들이 |
항사보살 래취도량 |
이 도량에 모여오니 |
文殊師利가 而爲上首러라 |
문수사리보살이 그 상수였다. |
문수사리 이위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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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波斯匿王이 爲其父王하야 諱日營齊코자 |
그 때 파사익왕이 그 부왕을 위하여 |
시파사익왕 위기부앙 휘일영재 |
제삿날[諱日]에 재(齋)를 지내고자 |
請佛宮掖하야 自迎如來하고 |
부처님을 궁액으로 청하여 |
청물궁액 자영여래 |
자신이 여래를 영접하고 |
廣設珍羞無上妙味하며 |
진수성찬과 최상의 맛있는 음식을 |
광설진수무상묘미 |
크게 차렸으며, |
兼復親迎諸大菩薩이러라 |
겸하여 다시 여러 대보살들도 |
겸부친영제대보살 |
친히 맞아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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城中復有長者居士하야 同時飯僧코저 |
성 안에는 또 장자와 거사들이 있어 |
성중부유장자거사 종시반승 |
동시에 스님네에게 공양드리고자 |
佇佛來應어늘 佛勅文殊호되 |
부처님이 오시어 응공하시기를 바라매 |
저불래응 불칙문수 |
부처님께서 문수보살에게 명하시어 |
分領菩薩及阿羅漢하야 應諸齋主러라 |
보살과 아라한들을 나누어 영솔하여 |
분령보살급아라한 응제재주 |
재주(齋主)의 공양에 응하게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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唯有阿難이 先受別請하고 遠遊未還이라 |
다만 아난은 미리 별청(別請)을 받아서 |
유유아난 선수별청 원유미환 |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여 |
不遑僧次러니 |
승차(僧次)에 참여하지 못하였는데 |
불황승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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旣無上座及阿闍梨하고 途中獨歸라가 |
상좌와 아사리(阿闍梨)도 없이 |
기무상좌급아사리 도중독귀 |
혼자 돌아오던 도중에 |
其日無供이라 卽時阿難이 執持應器하고 |
그날은 공양이 없었는지라 |
기일무공 즉시아난 집지응기 |
곧 바로 아난은 응기(應器)를 들고 |
於所遊城次第循乞하며 |
다니던 성에서 차례로 걸식을 돌며 |
어소유성차제순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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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中初求最後檀越하야 以爲齋主호되 |
심중에 ‘먼저 한 번도 보시한 적없는 |
심중초구최후단월 이위재주 |
시주를 찾아 재주(齋主)를 삼되, |
無問淨穢와 刹利尊姓及旃陀羅하고 |
깨끗한 찰제리(刹帝利) 높은 이름이거나 |
무문정예 찰리존성급전다라 |
더러운 전다라(旃陀羅)이거나를 불문하고 |
方行等慈不擇微賤하니 |
평등한 자비를 행하여 |
방행등자불택미천 |
미천한 자라도 가리지 않겠다’고 생각하였으니 |
發意圓成一切衆生의 無量功德이라 |
그 뜻을 낸 것은 일체중생의 무량한 공덕을 |
발의원성일체중생 무량공덕 |
원만히 성취시키고자 한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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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難已知如來世尊이 訶須菩提及大迦葉은 |
아난은 이미 여래세존께서 |
아난이지여래세존 가수보리급대가섭 |
수보리와 대가섭을 꾸짖으신 것이 |
爲阿羅漢호대 心不均平하며 |
아라한이 되고서도 마음이 평등치 못하다 |
위아라한 심불균평 |
하신 것임을 알고 있었으며, |
欽仰如來開闡無遮하야 度諸疑謗함이러라 |
여래께서 막힘이 없이 활짝 열려 모든 의혹이나 |
흠앙여래개천무차 도제의방 |
비방을 뛰어 넘으신 것을 흠앙하고 있었다. |
經彼城隍하야 徐步郭門하며 |
저 성황을 지나 |
경피성황 서보곽문 |
성곽의 문으로 서서히 걸어가며 |
嚴整威儀하고 肅恭齋法일러라 |
위의를 엄정히 하고 |
엄정위의 숙공재법 |
재하는 법을 엄숙하고 공손히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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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阿難이 因乞食次에 經歷婬室타가 |
그때 아난이 걸식하던 차에 |
이시아난 인걸식차 경력음실 |
음실을 지나다가 |
遭大幻術摩登伽女러니 |
대환술을 하는 마등가녀를 만났는데 |
조대환술마등가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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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娑毘迦羅先梵天呪로 |
그는 사비가라의 선범천주로 |
이사비가라선범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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攝入婬席婬躬撫摩하야 |
음란한 자리로 아난을 끌고 들어가 |
섭입음석음궁무마 |
음란한 곳을 만지면서 |
將毁戒體하니 |
계율의 몸체를 훼손하려 하였다. |
장훼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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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來知彼婬術所加하고 齋畢旋歸하신대 |
여래께서 그 음술이 가해진 것을 아시고 |
여래지피음술소가 재필선귀 |
재를 마치시고 곧 돌아오셨는데 |
王及大臣長者居士가 |
왕과 대신,장자,거사들이 |
왕급대신장자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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俱來隨佛하야 願聞法要러라 |
함께 부처님을 따라와서 |
구래수불 원문법요 |
법요를 듣기를 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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于時世尊이 頂放百寶無畏光明하시니 |
그때 세존께서 정상(頂上)으로 |
우시세존 정방백보무외광명 |
백가지 보배롭고 무외한 광명을 놓으시니 |
光中出生千葉寶蓮이라 |
광명 속에서 천엽의 |
광중출생천엽보련 |
보배연꽃이 피어났는데 |
有佛化身이 結跏趺坐하사 宣說神呪하시고 |
부처님의 화신이 가부좌를 맺고 앉으사 |
유불화신 결가부좌 선설신주 |
신주를 설하여 펼치시고 |
勅文殊師利하야 將呪往護하시니 |
문수사리에게 명하여 |
칙문수사리 장주왕호 |
신주를 가지고 가서 구호케 하시니 |
惡呪燒滅이어늘 提奬阿難及摩登伽하야 |
악한 주문이 소멸하거늘 |
악주소멸 제장아난급마등가 |
아난과 마등가를 이끌고 |
歸來佛所러라 |
부처님 처소로 돌아왔다. |
귀래불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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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難見佛하고 頂禮悲泣하야 |
아난이 부처님을 뵙고 |
아난견불 정례비읍 |
정례하고 슬피 울면서 |
恨無始來一向多聞하고 未全道力이라하며 |
무시이래로 오로지 다문만 하고 |
한무시래일향다문 미전도력 |
도력이 온전치 못한 것이 한이라 하며 |
殷勤啓請을 十方如來 得成菩提의 |
시방의 여래께서 보리를 이루시던 |
은근계청 시방여래 득성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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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奢摩他 三摩 禪那 最初方便이러라 |
묘한 사마타와 삼마와 선나의 최초방편을 |
묘사마타 삼마 선나 최초방편 |
은근하게 청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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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時復有恒沙菩薩 |
그 때에 또 항하사 같은 보살들과 |
어시부유항사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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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諸十方의 大阿羅漢辟支佛等이 |
시방의 모든 대아라한 벽지불등이 |
급제시방 대아라한벽지불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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俱願樂聞하야 退坐黙然하고 承愛聖旨러라 |
함께 즐겨 듣기를 원하여 물러나 앉아 |
구원락문 퇴좌묵연 승애성지 |
잠잠히 성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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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我同氣라 情均天倫이니라. |
"너와 나는 동기간이라 |
여아동기 정균천륜 |
그 정이 천륜과 같으니라. |
當初發心에 於我法中見何勝相이관대 |
당초 발심할 적에 나의 법 가운데 |
당초발심 어아법중견하승상 |
무슨 수승한 모습을 보았기에 |
頓捨世間深重恩愛인고 |
몰록 세간의 심중한 은애를 버렸느냐?" |
돈사세간심중은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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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難白佛호대 我見如來三十二相이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 아견여래삼십이상 |
"저는 여래의 삼십이상이 |
勝妙殊絶하야 形體映徹호미 |
수승하고 절묘하여 |
승묘수절 형체영철 |
형체가 맑게 사무침이 |
猶如瑠璃하고 常自思惟호대 |
유리와 같음을 뵈옵고 |
유여유리 상자사유 |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를, |
此相非是欲愛所生이니 |
이것은 욕애로 생긴 것이 아니리니 |
차상비시욕애소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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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以故오 欲氣麤濁腥臊交遘하고 |
왜냐하면 욕기는 추하고 탁하며 |
하이고 욕기추탁성조교구 |
비린내 누린내가 어울리고 |
膿血雜亂하야 |
고름과 피가 잡란한 것이여서 |
농혈잡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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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能發生을 勝淨妙明紫金光聚라하와 |
저렇듯 수승하고 정묘한 맑은 자금광 줄기를 |
불능발생 승정묘명자금광취 |
능히 발생하지 못할 것이다' 하옵고 |
是以渴仰으로 投佛剃落이니다 |
갈앙하여 부처님을 따라 머리를 깎았나이다." |
시이갈앙 투불체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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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言하사대 善哉阿難아 汝等當知하라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선재아난 여등당지 |
"장하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알아라. |
一切衆生이 無始以來로 生死相續은 |
일체중생이 무시이래로 |
일체중생 무시이래 생사상속 |
생사가 계속되는 것은 |
皆由不知를 常住眞心의 性淨明體하야 |
다 상주하는 진심의 |
개유부지 상주진심 성정명체 |
정명한 성품의 본체를 알지 못하고 |
用諸妄想이니 |
여러 망상을 일으킨 것에 연유함이니 |
용제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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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想不眞故로 有輪轉이니라 |
이 망상이 참되지 못하므로 |
차상부진고 유륜전 |
윤전하게 되는 것이니라. |
汝今欲硏無上菩提하야 眞發明性인댄 |
네가 이제 무상보리의 |
여금욕연무상보리 진발명성 |
참되고 밝은 성품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
應當直心酬我所問하라 |
마땅히 직심으로 |
응당직심수아소문 |
나의 묻는 바에 대답하라. |
十方如來는 同一道故로 |
시방의 여래는 동일한 도인지라 |
시방여래 동일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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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離生死호미 皆以直心이니 |
생사에서 출리하심이 |
출리생사 개이직심 |
모두가 직심으로써이니 |
心言直故로 如是乃至終始地位히 |
마음과 말이 곧은 까닭에 |
심언직고 여시내지종시지위 |
처음부터 끝까지의 |
中間永無諸委曲相이니라 |
중간에 모든 위곡한 모습이 |
중간영무제위곡상 |
전혀 없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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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難아 我今問汝리라 |
아난아, 내가 지금 네게 물으리라. |
아난 아금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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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汝發心을 緣於如來三十二相인댄 |
네가 여래의 32상에 인연하여 |
당여발심 연어여래삼십이상 |
발심을 하였다면 |
將何所見이며 誰爲愛樂고 |
무엇으로 보았으며, |
장하소견 수위애락 |
무엇이 애락하였느냐?" |
阿難白佛言호대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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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尊하 如是愛樂用我心目이니다 |
"세존이시여! 이렇게 애락함은 |
세존 여시애락용아심목 |
저의 마음과 눈으로 하였나이다. |
由目觀見如來勝相하고 心生愛樂하야 |
눈으로는 여래의 수승하신 모습을 보옵고 |
유목관견여래승상 심생애락 |
마음으로는 애락을 함으로 말미암아 |
故我發心하야 願捨生死이니다 |
제가 발심하여 |
고아발심 원사생사 |
생사를 버리고자 하였나이다." |
佛告阿難하사대 如汝所說하야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여소설 |
"네가 말한 바와 같이 |
眞所愛樂이 因于心目이라 |
참으로 애락함은 |
진소애락 인우심목 |
마음과 눈으로 말미암느니라. |
若不識知心目所在면 |
만일 마음과 눈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면 |
약불식지심목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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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不能得降伏塵勞이니 |
곧 번뇌[塵勞]를 |
즉불능득항복진로 |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니 |
譬如國王爲賊所侵하야 發兵討除에 |
비유컨데 국왕이 적의 침략을 받고 |
비여국왕위적소침 발병토제 |
군대를 보내어 토벌할 적에 |
是兵要當知賊所在니라 |
그 군대가 적이 있는 곳을 |
시병요당지적소재 |
알아야 하는 것과 같으니라. |
使汝流轉은 心目爲咎니 |
너로 하여금 생사에 유전케 함은 |
사여유전 심목위구 |
마음과 눈의 허물이니 |
吾今問汝하노라 誰心與目今何所在오 |
내 이제 너에게 묻노라. |
오금문여 수심여목금하소재 |
마음과 눈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
阿難白佛言호대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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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尊하 一切世間十種異生이 |
"세존이시여! |
세존 일체세간십종이생 |
일체세간의 열 가지 이생(異生)이 |
同將識心하야 居在身內하며 |
다 같이 인식하는 마음이 |
동장식심 거재신내 |
몸 속에 있사옵니다, |
縱觀如來靑蓮華眼도 亦在佛面이며 |
올려 뵈오니 여래의 청련화와 같으신 눈도 |
종관여래청련화안 역재불면 |
부처님 얼굴에 있사오며, |
我今觀此浮根四塵도 秪在我面이니 |
제가 지금 보는 이 부허한 눈(浮根四塵)도 |
아금관차부근사진 지재아면 |
다만 제 얼굴에 있사오니 |
如是識心實居身內이니다 |
이와 같이 인식하는 마음은 |
여시식심실거신내 |
실로 몸 속에 있다 하겠나이다." |
佛告阿難하사대 汝今現坐如來講堂하야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금현좌여래강당 |
"네가 지금 여래의 강당에 앉아서 |
觀祇陀林하니 今何所在오 |
기타림(祇陀林)을 보고 있는데 |
관기다림 금하소재 |
기타림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
世尊하 此大重閣淸淨講堂은 |
"세존이시여! |
세존 차대중각청정강당 |
이 층층 누각의 청정한 강당은 |
在給孤園하고 今祇陀林實在堂外니이다 |
급고독원에 있사옵고, |
재급고원 금기타림실재당외 |
기타림은 실로 강당 밖에 있나이다." |
阿難아 汝今堂中에 先何所見고 |
"아난아, 네가 강당 안에서 |
아난 여금당중 선하소견 |
먼저 무엇을 보게 되느냐?" |
世尊하 我在堂中하야 先見如來하고 |
"세존이시여! 제가 강당 안에서 |
세존 아재당중 선견여래 |
먼저 여래를 보옵고, |
次觀大衆하며 如是外望하야 |
다음에 대중을 보며, |
차관대중 여시외망 |
이처럼 밖을 보면 |
方矚林園이니다 |
마침내 기타림과 급고독원을 보나이다." |
방촉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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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難아 汝矚林園인댄 因何有見고 |
"아난아, 네가 기타림과 급고독원을 |
아난 여촉림원 인하유견 |
본다하니 무엇으로 인해 보게 되느냐?" |
世尊하 此大講堂이 戶牖開豁할새 |
"세존이시여! 이 대강당이 |
세존 차대강당 호유개활 |
문과 창이 활짝 열려있기에 |
故我在堂하야 得遠瞻見하노이다 |
제가 강당에서 멀리 바라볼 수 있나이다." |
고아재당 득원첨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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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世尊이 在大衆中하야 舒金色臂하사 |
그 때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
이시세존 재대중중 서금색비 |
금빛 팔을 펴시어 |
摩阿難頂하시고 告示阿難及大衆하사대 |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고 |
마아난정 고시아난급대중 |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
有三摩提하니 名大佛頂首楞嚴王이라 |
"여기에 삼마제가 있으니 |
유삼마제 명대불정수능엄왕 |
이름이 대불정수능엄왕(大佛頂首楞嚴王)이다. |
具足萬行하며 十方如來一門楚出하는 |
만행을 구족하였으며, |
구족만행 시방여래일문초출 |
시방의 여래가 이 하나의 문을 통해 벗어나는 |
妙莊嚴路이니 汝今諦聽하라 |
묘한 장엄로이니 |
묘장엄로 여금제청 |
너는 이제 자세히 들으라." |
阿難頂禮하고 伏受慈旨러라 |
아난이 정례하고 |
아난정례 복수자지 |
엎드려 자비하신 말씀을 받잡고자 하였다. |
佛告阿難하사대 如汝所言호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여소언 |
"네가 말한 바와 같이 |
身在講堂하고 戶牖開豁할새 |
몸은 강당 안에 있지만 |
신재강당 호유개활 |
문과 창이 활짝 열려 있기 때문에 |
遠矚林園하니 |
멀리 기타림과 급고독원을 본다 하였으니, |
원촉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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亦有衆生이 在此堂中하야 |
어떤 중생이 이 강당 안에서 |
역유중생 재차당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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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見如來하고 見堂外者아 |
여래는 보지 못하고 |
불견여래 견당외자 |
강당 밖을 보는 이가 있겠느냐?" |
阿難答言호되 世尊하 在堂不見如來하고 |
아난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
아난답언 세존 재당불견여래 |
강당 안에서 여래를 보지 못하고 |
能見林泉함은 無有是處니다 |
기타림과 샘을 본다는 것은 |
능견림천 무유시처 |
있을 수 없는 일이겠나이다." |
阿難아 汝亦如是하야 |
"아난아, |
아난 여역여시 |
너도 그와 같아서 |
汝之心靈이 一切明了어니와 |
너의 심령이 |
여지심령 일체명료 |
온갖 것을 분명히 알거니와 |
若汝現前所明了心이 實在身內인댄 |
만일 네게 지금 분명히 아는 마음이 |
약여현전소명료심 실재신내 |
실로 몸 안에 있다면 |
爾時先合了知內身어늘 |
그 때에 우선 몸 안의 것들을 |
이시선합료지내신 |
분명히 알아야 할 터인데 |
頗有衆生이 先見身中하고 後觀外物가 |
대체 어느 중생이 먼저 몸 속을 보고 |
파유중생 선견신중 후관외물 |
후에 밖의 사물을 보겠느냐? |
縱不能見 心肝脾胃라도 |
비록 심장, 간, 지라와 위를 |
종불능견 심간비위 |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
爪生髮長과 筋轉脈搖함은 |
손톱이 나고 머리카락이 자라고 |
조생발장 근전맥요 |
힘줄이 움직이고 맥박이 뛰는 것은 |
誠合明了어늘 如何不知오 |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인데 |
성합명료 여하부지 |
어찌 알지 못하느냐? |
必不內知호대 云何知外리요 |
몸 안을 알지 못한다면 |
필불내지 운하지외 |
어찌 밖을 알겠느냐? |
是故應知하라 汝言覺了能知之心이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응지 여언각료능지지심 |
네 말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
住在身內함은 無有是處니라 |
몸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은 |
주재신내 무유시처 |
옳지 않으니라." |
阿難稽首而白佛言호대 |
아난이 머리를 조아리며 |
아난계수이백불언 |
부처님께 아뢰었다. |
我聞如來如是法音하고 |
"제가 이제 여래의 |
아문여래여시법음 |
이러한 법문을 듣잡고, |
悟知我心實居身外이니다 |
제 마음이 실로 |
오지아심실거신외 |
몸 밖에 있는 줄을 알았나이다. |
所以者何오 譬如燈光然於室中하면 |
왜 그런가 하오면, |
소이자하 비여등광연어실중 |
마치 방 안에서 등을 켜면 |
是燈必能先照室內하고 |
그 등불이 먼저 방 안을 비추고, |
시등필능선조실내 |
|
從其室門後及庭際인달하야 |
다음에 문을 통하여 |
종기실문후급정제 |
뜰과 마당을 비추는 것처럼 |
一切衆生不見身中하고 獨見身外호미 |
일체중생이 몸 속을 보지 못하고 |
일체중생불견신중 독견신외 |
몸 밖엣 것만 보는 것이 |
亦如燈光居在室外하야 不能照室이니다. |
마치 방 밖에 있는 등불이 |
역여등광거재실외 불능조실 |
방 안을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나이다. |
是義必明하야 將無所惑하니 |
이러한 이치는 반드시 명확하여 |
시의필명 장무소혹 |
의혹할 바가 없으니 |
同佛了義하야 得無妄耶니다. |
부처님 요달하신 이치와 같아서 |
동불료의 득무망야 |
잘못됨이 없겠나이다." |
|
|
佛告阿難하사대 是諸比丘가 適來從我하야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시제비구 적래종아 |
"이 모든 비구들이 아까 나를 따라 |
室羅筏城循乞摶食하고 歸祗陀林한대 |
실라벌성에서 단식(摶食)을 빌어서 |
실라벌성순걸단식 귀기타림 |
기타림으로 돌아 왔는데, |
我已宿齋어니와 |
나는 이미 먹었거니와 |
아이숙재 |
|
汝觀比丘一人食時에 諸人飽不아 |
네가 보기에 비구 한 사람이 먹어서 |
여관비구일인식시 제인포부 |
모든 사람이 배 부르겠느냐?" |
阿難答言호대 不也니다 世尊하 何以故오 |
아난이 답하여 말했다. |
아난답언 불야 세존 하이고 |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
是諸比丘가 誰阿羅漢이나 軀命不同어늘 |
이 모든 비구들이 비록 아라한이라 하나 |
시제비구 수아라한 구명부동 |
몸과 생명이 같지 아니한데 |
云何一人이 能今衆飽릿가 |
어찌 한 사람이 능히 여러 사람을 |
운하일인 능금중포 |
배 불릴 수 있겠나이까?"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若汝覺了之心이 實在身外인댄 |
"만일 너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
약여각료지심 실재신외 |
실로 몸 밖에 있다면 |
身心相外하야 自不相干이라 |
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있어서 |
신심상외 자불상간 |
스스로 서로가 간여치 않을 것이라 |
卽心所知를 身不能覺하고 |
곧 마음이 아는 바를 |
즉심소지 신불능각 |
몸은 깨닫지 못하고 |
覺在身際를 心不能知호리라 |
깨달을 것이 몸에 있음을 |
각재신제 심불능지 |
마음은 알지 못해야 하리라. |
我今示汝兜羅綿手하니 |
내가 지금 두라면(兜羅綿) 같은 손을 |
아금시여두라면수 |
네게 보이노니, |
汝眼見時心分別不아 |
네 눈이 볼 때에 마음이 분별하느냐?" |
여안견시심분별부 |
|
阿難答言호대 如是니다 世尊하 |
아난이 답하여 아뢰었다. |
아난답언 여시 세존 |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若相知者인댄 云何在外리요 |
"만일 서로 아는 것이라면 |
약상지자 운하재외 |
어찌 밖에 있다 하겠느냐? |
是故應知하라 汝言覺了能知之心이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응지 여언각료능지지심 |
네가 말한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
住在身外함은 無有是處니라 |
몸 밖에 있다고 하는 것은 |
주재신외 무유시처 |
옳지 아니 하니라." |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如佛所言하사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언 세존 여불소언 |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하신 바와 같사와 |
不見內故로 不居身外하고 |
안을 보지 못하는 까닭으로 |
불견내고 불거신외 |
몸이 밖에 있지 아니하고 |
身心相知하야 不相離故로 不在身外하니 |
몸과 마음이 서로 알아 서로 여의지 |
신심상지 불상리고 부재신외 |
않기 때문에 몸이 밖에 있지 아니하니 |
我今思惟호대 知在一處니다 |
제가 지금 생각하기에 |
아금사유 지재일처 |
한 곳에 있음을 알겠나이다." |
佛言하사대 處今何在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처금하재 |
"그 있는 데가 어디냐?" |
阿難言호대 此了知心이 |
아난이 말했다. |
아난언 차료지심 |
"이 분명하게 아는 마음이 |
旣不知內코도 而能見外호니 |
속을 알지 못하면서도 |
기부지내 이능견외 |
능히 밖엣 것을 보니 |
如我思忖컨대 潛伏根裡니다 |
제가 생각컨대 근 속에 있겠나이다. |
여아사촌 잠복근리 |
|
猶如有人이 取瑠璃椀하야 合其兩眼인댄 |
마치 어떤 사람이 유리완(瑠璃椀)을 가지고 |
유여유인 취유리완 합기양안 |
그 두 눈에 댄다면, |
誰有物合이나 而不留礙인달하야 |
비록 물건으로 가리었으나 |
수유물합 이불유애 |
보는 데에 장애가 없는 것처럼 |
彼根隨見하야 隨卽分別호니 |
그 근(眼根)이 보는 것에 따라 |
피근수견 수즉분별 |
곧 분별을 하니 |
然覺了能知之心이 |
그와 같이 깨닫고 분명히 아는 마음이 |
연각료능지지심 |
|
不見內者는 爲在根故요 |
안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
불견내자 위재근고 |
근에 있기 때문이요 |
分明矚外에 無障礙者는 潛根內故니다 |
분명히 밖을 보는 데에 장애가 없다는 것은 |
분명촉외 무장애자 잠근내고 |
근 안에 있기 때문이겠나이다." |
|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如汝所言하야 潛根內者호미 |
"너의 말처럼 근 안에 있다는 것이 |
여여소언 잠근내자 |
|
猶如瑠璃인댄 彼人當以瑠璃籠眼이라 |
오로지 유리와 같다면 |
유여유리 피인당이유리농안 |
그 사람은 당연히 유리로 가려진 눈인지라 |
當見山河함에 見瑠璃不아 |
마땅히 산하를 봄이 |
당견산하 견유리부 |
유리를 보는 것이 아니냐?" |
如是니다 世尊하 |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
여시 세존 |
|
是人이 當以瑠璃籠眼일새 實見瑠璃니다 |
이 사람이 유리로 가려진 눈이기에 |
시인 당이유리농안 실견유리 |
실로 유리를 보겠나이다." |
|
|
佛告阿難하사대 汝心若同瑠璃合者인댄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심약동유리합자 |
"네 마음이 만약 유리에 가려진 것과 같다면 |
當見山河에 何不見眼고 |
산하를 봄에 어찌 눈을 보지 못하느냐? |
당견산하 하불견안 |
|
若見眼者인댄 眼卽同境하야 不得成隨하며 |
만일 눈을 본다는 것은 눈이 곧 경계와 같아서 |
약견안자 안즉동경 부득성수 |
따라서 이루어지지 아니하며 |
若不能見인댄 云何說言此了知心이 |
만일 보지 못한다면, |
약불능견 운하설언차료지심 |
어찌 이 분명히 아는 마음이 |
潛在根內如瑠璃合이리요 |
근 속에 있는 것이 |
잠재근내여유리합 |
유리를 댄 것과 같다 하겠느냐? |
是故應知하라 如言覺了能知之心이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응지 여언각료능지지심 |
네 말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
潛伏根裡호미 如瑠璃合無有是處니라 |
근 속에 있는 것이 |
잠복근리 여유리합무유시처 |
유리를 댄 것 같다는 말은 옳지 아니 하니라." |
|
|
阿難白佛言호대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언 |
|
世尊하 我今又作如是思惟호니다 |
"세존이시여! |
세존 아금우작여시사유 |
저는 지금 또 이렇게 생각하나이다. |
是衆生身이 腑藏在中하고 竅血居外하니 |
이 중생의 몸이 오장육부는 속에 있고 |
시중생신 부장재중 규혈거외 |
구멍은 밖에 있으니 |
有藏則暗하고 有竅則明이라 |
내장은 곧 어두운 것이요 |
유장즉암 유규즉명 |
구멍은 밝은 것이오니 |
今我對佛하야 開眼見明함은 |
지금 제가 부처님을 대하여 |
금아대불 개안견명 |
눈 뜨고 밝게 보는 것은 |
名爲見外요 |
밖엣 것을 본다 하옵고, |
명위견외 |
|
閉眼見暗은 名爲根內이니 |
눈 감고 어둠을 보는 것은 |
폐안견암 명위근내 |
근의 속이라 할 것이니 |
是義云何닛고 |
이런 이치는 어떠하겠나이까?" |
시의운하 |
|
|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汝當閉眼하야 見暗之時에 |
"너는 마땅히 눈을 감고 |
여당폐안 견암지시 |
어둠을 볼 때에 |
此暗境界爲與眼對아 爲不眼對아 |
이 어두운 경계가 눈과 상대하였느냐? |
차암경계위여안대 위불안대 |
눈과 상대하지 아니하였느냐? |
若與根對면 暗在眼前일진댄 |
만일 눈과 상대하였다면 |
약여근대암재안전 |
어둠이 눈 앞에 있을 터인데 |
云何成內이며 |
어찌 몸 속이라 할 것이며, |
운하성내 |
|
若成內者인댄 居暗室中에 無日月燈함에 |
만일 몸 속이라 한다면 어두운 방 안에서 |
약성내자 거암실중 무일월등 |
해와 달과 등불이 없을 때에 |
此室暗中이 皆汝焦腑이며 |
이 어두운 방 안이 |
차실암중 개여초부 |
다 너의 삼초육부일 것이며, |
若不對者인댄 云何成見이리요 |
만일 상대하지 아니 하였다면 |
약불대자 운하성견 |
어찌 본다 하겠느냐? |
若離外見하고 內對所成이면 |
만일 밖으로 상대한 것을 보는 것을 떠나 |
약리외견 내대소성 |
안으로 보는 것을 상대한다면 |
合眼見暗으로 名爲身中인댄 |
눈을 감고 어둠을 보는 것으로 |
합안견암 명위신중 |
몸 속이다 한다면 |
開眼見明함에 何不見面고 |
눈을 뜨고 밝음을 볼 때는 |
개안견명 하불견면 |
어찌 얼굴은 보지 못하느냐? |
若不見面인댄 內對不成이니라 |
만약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
약불견면 대내불성 |
안으로 상대한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느니라. |
見面若成인댄 此了知心與眼根이 |
얼굴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면 |
견면약성 차료지심여안근 |
이 안근과 더불어 분명히 아는 마음이 |
乃在虛空어늘 何成在內리오 |
허공에 있게 될 것이니 |
내재허공 하성재내 |
어찌 안에 있다고 하겠느냐? |
若在虛空하면 自非汝體며 |
만약 허공에 있다면 |
약재허공 자비여체 |
너 스스로가 네 자체가 아니며 |
今見汝面亦是汝身이라 |
지금 보는 네 얼굴도 |
금견여면역시여신 |
역시 네 몸이 아닌 것이다. |
汝眼已知라도 身合非覺어늘 |
너의 눈은 이미 알았더라도 |
여안이지 신합비각 |
몸이 깨닫지 못하는데 |
必汝執言호대 身眼兩覺하면 |
네가 굳이 몸과 눈이 다 깨닫는다 한다면 |
필여집언 신안양각 |
|
應有二知하야 卽汝一身應成兩佛호리라 |
응당 두 개의 앎이 있게 되어 |
응유이지 즉여일신응성양불 |
곧 네 한 몸이 두 부처를 이룬다는 것이 되리라. |
是故應知하라 |
그러니 마땅히 알아라. |
시고응지 |
|
汝言見暗으로 名見內者無有是處니라 |
네 말대로 어둠을 보는 것으로 |
여언견암 명견내자무유시처 |
몸 속을 본다 하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
|
|
阿難言호대 我常聞佛開示四衆호대 |
아난이 말하였다. "제가 늘 듣자옵건데, |
아난언 아상문불개시사중 |
부처님께서 사중에게 말씀하시기를, |
由心生故로 種種法生하고 |
마음이 나는 까닭에 갖가지 법이 나고, |
유심생고 종종법생 |
|
由法生故로 種種心生이라하시니 |
법이 나는 까닭으로 |
유법생고 종종심생 |
갖가지 마음이 난다.' 하시더이다. |
我今思惟호대 卽思惟體實我心性이라 |
제가 지금 생각컨대 생각하는 실체가 |
아금사유 즉사유체실아심성 |
실로 제 마음의 성품일 것이온 즉 |
隨所合處心卽隨有하니 |
합하는 곳을 따라 |
수소합처심즉수유 |
마음도 따라 있을 것이오니 |
亦非內外中間三處니다 |
역시 안과 밖과 중간의 |
역비내외중간삼처 |
세 곳은 아니겠나이다." |
|
|
佛告阿難하사대 汝今說言호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금설언 |
"네가 지금 말하기를, |
由法生故種種心生호대 隨所合處하야 |
법이 나는 까닭으로 갖가지 마음이 나지만 |
유법생고종종심생 수소합처 |
합하는 곳을 따라 |
心隨有者라하니 是心無體卽無所合이요 |
마음도 따라 있는 것이라 하니 |
심수유자 시심무체즉무소합 |
이 마음은 체(體)가 없으니 합할 바도 없고 |
若無有體나 而能合者인댄 |
만약 체가 없는데도 |
약무유체 이능합자 |
능히 합하는 것이라면 |
則十九界因七塵合이니 是義不然하니라 |
곧 십구계가 칠진으로 인해 합한다는 것이니 |
즉십구계인칠진합 시의불연 |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
若有體者인댄 如汝以手自挃其體에 |
만약 체가 있는 것이라면 |
약유체자 여여이수자질기체 |
네 손으로 스스로 그 체를 찌름에 |
汝所知心爲復內出가 爲從外入가 |
너의 아는 마음이 속으로부터 나오느냐? |
여소지심위복내출 위종외입 |
밖으로부터 들어오느냐? |
若復內出인댄 還見身中이요 |
만약 속에서 나온다면 |
약복내출 환견신중 |
도리어 몸 속을 보아야 할 것이요 |
若從外來인댄 先合見面이니라 |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
약종외래 선합견면 |
먼저 얼굴을 보아야 할 것이다." |
阿難言호대 見是其眼이요 |
아난이 말하였다. |
아난언 견시기안 |
"보는 것은 그 눈이고, |
心知非眼이니 爲見非義니이다 |
마음은 알기만 하고 눈이 아니니 |
심지비안 위견비의 |
본다는 말은 맞지 않겠나이다." |
佛言하사대 若眼能見이면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약안능견 |
"만약 눈이 능히 본다면 |
汝在室中하야 門能見不아 |
네가 방 안에 있는데 |
여재실중 문능견부 |
문이 능히 볼 수 있느냐? |
則諸已死도 尙有眼存일새 應皆見物이며 |
이미 죽은 것에도 눈은 있을 터인데 |
즉제이사 상유안존 응개견물 |
응당 다 사물을 보아야 할 것이며, |
若見物者면 云何名死리요 |
만약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이라면 |
약견물자 운하명사 |
어찌 죽었다 하겠느냐? |
阿難아 又汝覺了能知之心이 |
아난아! 또 너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
아난 우여각료능지지심 |
|
若必有體인댄 爲復一體아 爲有多體아 |
반드시 체(體)를 지닌 것이라면 |
약필유체 위부일체 위유다체 |
하나의 몸체이겠느냐? 여러 몸체이겠느냐? |
今在汝身하야 爲復徧體아 |
지금 네 몸에 있어 두루한 몸체이겠느냐? |
금재여신 위복변체 |
|
若一體者인댄 卽汝以手로 |
만약 하나의 몸체라면 |
약일체자 즉여이수 |
곧 너의 손으로 |
挃一支時에 四支應覺이며 |
사지의 한 곳을 찔렀을 때 |
질일지시 사지응각 |
사지가 모두 마땅히 알아야 하며 |
若咸覺者인댄 挃應無在하며 |
만약 모두가 안다면 |
약함각자 질응무재 |
찌른 곳이 응당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며, |
若挃有所인댄 則汝一體가 自不能成하리라 |
만약 찌른 곳이 있다면 |
약질유소 즉여일체 자불능성 |
너의 한 몸체가 스스로 성립하지 않으리라. |
若多體者인댄 則成多人이니 |
만약 여러 몸체라면 |
약다체자 즉성다인 |
곧 여러 사람이 되는 것이니 |
何體爲汝아 |
어느 몸체를 너라 하겠느냐? |
하체위여 |
|
若徧體者인댄 同前所挃이요 |
만약 두루한 몸체라면 |
약변체자 동전소질 |
앞에 말한 찌른 바와 같을 것이요 |
若不徧者인댄 當汝觸頭亦觸其足하면 |
만약 두루하지 않은 것이라면 |
약불변자 당여촉두역촉기족 |
네 머리를 만지면서 발을 만지면 |
頭有所覺足應無知어늘 今汝不然하니 |
머리가 깨닫는다면 발은 응당 만지는 줄을 |
두유소각족응무지 금여불연 |
몰라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아니하니 |
是故應知하라 隨所合處하야 |
이런 까닭으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응지 수소합처 |
합하는 처소를 따라서 |
心則隨有함은 無有是處니라 |
마음이 따라 있다는 것은 |
심즉수유 무유시처 |
옳지 아니하니라." |
|
|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언 세존 |
"세존이시여! |
我亦聞佛與文殊等諸法王子와 |
제가 또한 듣잡건데 부처님께서 |
아역문불여문수등제법왕자 |
문수 등의 여러 법왕자들과 더불어 |
談實相時에 世尊亦言하사대 |
실상을 말씀하실 적에 |
담실상시 세존역언 |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
心不在內하며 亦不在外니다 |
마음은 안에 있지도 않고 |
심부재내 역부재외 |
또한 밖에 있지도 않다 하셨나이다. |
如我思惟함에 內無所見하고 |
지금 제가 생각하기에 |
여아사유 내무소견 |
안에 있다면 보는 바가 없고 |
外不相知하니 內無知故로 在內不成하고 |
밖에 있다면 서로 알지 못할 것이니 |
외불상지 내무지고 재내불성 |
안이 알지 못하므로 안에 있다 할 수 없고 |
身心相知하니 在外非義라 |
몸과 마음이 서로 아니 |
신심상지 재외비의 |
밖에 있다는 것도 옳지 않은지라 |
今相知故로 復內無見하니 |
지금 서로 아는 까닭에 |
금상지고 부내무견 |
다시 안을 보지 못하니 |
當在中間이니다 |
당연히 중간에 있겠나이다." |
당재중간 |
|
|
|
佛言하사대 汝言中間하니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여언중간 |
"네가 중간이라 말하나 |
中必不迷하야 非無所在리라 |
중간은 반드시 혼미하지 아니하여 |
중필불미 비무소재 |
있는 곳이 없지 않으리라. |
今汝推中컨대 中何爲在오 |
지금 네가 중간을 추측한다면 |
금여추중 중하위재 |
중간이 어디에 있겠느냐? |
爲復在處아 爲當在身가 |
처소에 있겠느냐? 몸에 있겠느냐? |
위부재처 위당재신 |
|
若在身者인댄 在邊非中이요 |
만약 몸에 있는 것이라면, |
약재신자 재변비중 |
끝에 있다면 중간이 아니요 |
在中同內니라 |
중간에 있다면 안과 같으니라. |
재중동내 |
|
若在處者인댄 爲有所表아 爲無所表아 |
만약 처소에 있는 것이라면, |
약재처자 위유소표 위무소표 |
표시할 수 있느냐? 표시할 수 없느냐? |
無表同無하고 表則無定하니라 |
표시할 수 없다면 없는 것과 같고 |
무표동무 표즉무정 |
표시한다면 곧 일정하지 못하다. |
何以故오 如人以表로 表爲中時에 |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표시하여 |
하이고 여인이표 표위중시 |
그 표시가 중간이라 할 때에 |
東看則西요 南觀成北인달하야 |
동에서 보면 곧 서쪽이 되고 |
동간즉서 남관성북 |
남에서 보면 북이 되는 것처럼 |
表體旣混하고 心應雜亂호리라 |
표시 자체가 혼란하여 |
표체기혼 심응잡란 |
마음도 따라 난잡할 것이다." |
|
|
阿難言호대 我所說中은 非此二種이니 |
아난이 말했다. "제가 말씀드린 |
아난언 아소설중 비차이종 |
중간이라 함은 이 두 가지가 아니옵고 |
如世尊言眼色爲緣하야 生於眼識인달하야 |
세존께서 말씀하신 안근과 색진이 연이되어 |
여세존언안색위연 생어안식 |
안식을 낸다 하신 것처럼 |
眼有分別하고 色塵無知어든 |
안근은 분별함이 있고 |
안유분별 색진무지 |
색진은 앎이 없사옵기에 |
識生其中호니 則爲心在니다 |
안식이 그 중간에서 생기니 |
식생기중 즉위심재 |
곧 마음이 있는 곳이라 한 것이옵니다." |
|
|
佛言하사대 汝心若在根塵之中인댄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여심약재근진지중 |
"네 마음이 만약 안근과 색진의 중간에 있다면 |
此之心體가 爲復兼二아 爲不兼二아 |
이것의 마음 자체가 둘을 겸하였느냐? |
차지심체 위부겸이 위불겸이 |
둘을 겸하지 아니 하였느냐? |
若兼二者인댄 物體雜亂하리니 |
만약 둘을 겸한 것이라면 |
약겸이자 물체잡란 |
사물과 자체가 잡란할 것이니 |
物非體知일새 成敵兩立어늘 |
사물은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기에 |
물비체지 성적양립 |
적대가 되어 양립할 것이니 |
云何爲中이리요 |
어찌 중간이 되겠느냐? |
운하위중 |
|
兼二不成인댄 非知不知라 |
둘을 겸하는 것이 아니라면 |
겸이불성 비지부지 |
아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서 |
卽無體性이니 中何爲相이리요 |
자체의 성품이 없는 것이니 |
즉무체성 중하위상 |
중간은 어떤 모양이 되겠느냐? |
是故應知하라 當在中間호미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응지 당재중간 |
중간에 있다는 것은 |
無有是處니라 |
옳지 못하느니라." |
무유시처 |
|
|
|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我昔見佛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언 세존 아석견불 |
"세존이시여! 제가 옛적에 부처님을 뵈오니, |
與大目連須菩提富樓那舍利弗四大弟子로 |
대목련과 수보리와 부루나와 사리불의 |
여대목련수보리부루나사리불사대제자 |
사대제자와 더불어 |
共轉法輪하사 常言하사대 |
함께 법륜을 굴리시어 |
공전법륜 상언 |
늘 말씀하시기를, |
覺知分別心性이 旣不在內하고 |
깨닫고 알고 분별하는 마음의 성품이 |
각지분별심성 기부재내 |
기왕에 안에 있지 아니하고 |
亦不在外하며 不在中間하야 |
밖에도 있지 아니하며 |
역부재외 부재중간 |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여 |
俱無所在라하시니 |
있는 데가 없다 하셨으니 |
구무소재 |
|
一切無著이 名之爲心이라 |
일체에 집착이 없는 것을 일러 |
일체무착 명지위심 |
마음이라 하신 것이라 |
則我無著을 名爲心不잇가 |
제가 집착이 없음을 일러 |
즉아무착 명위심부 |
마음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이까?" |
|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汝言覺知分別心性이 俱無在者라하니 |
"네가 말하기를, 깨닫고 알고 |
여언각지분별심성 구무재자 |
분별하는 심성이 다 있는 곳이 없다고 하니 |
世間虛空에 水陸飛行하는 |
세간과 허공에서 |
세간허공 수륙비행 |
물속과 땅과 하늘을 나르는 |
諸所物象名爲一切어니와 |
모든 곳의 물상을 '일체'라 하거니와 |
제소물상명위일체 |
|
汝不著者는 爲在爲無아 |
네가 말하는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
여불착자 위재위무 |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 |
無則同於龜毛兔角어늘 |
없다는 것은 곧 거북이의 털이나 |
무즉동어구모토각 |
토끼의 뿔과 같게 되니, |
云何不著이며 |
무엇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
운하불착 |
|
有不著者는 不可名無니라 |
일체는 있는데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
유불착자 불가명무 |
집착이 없다고 말 할 수 없느니라. |
無相則無요 非無則相이라 |
모양 없는 것이 곧 없다는 것이요 |
무상즉무 비무즉상 |
없지 아니하다는 것은 곧 모양인 것이라 |
相有則在이니 云何無著이리요 |
모양이 있으면 곧 있는 것이니 |
상유즉재 운하무착 |
어찌 집착이 없다 하겠느냐? |
是故應知하라 |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라. |
시고응지 |
|
一切無著을 名覺知心호미 無有是處니라 |
일체에 집착이 없는 것을 일러 |
일체무착 명각지심 무유시처 |
각지심이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으니라. |
|
|
爾時阿難이 在大衆中이라가 |
그 때에 아난이 |
이시아난 재대중중 |
대중 가운데 있다가 |
卽從座起하야 偏袒右肩하고 |
자리에서 일어나 |
즉종좌기 편단우견 |
우측 어께를 드러내고 |
右膝着地合掌恭敬하야 而白佛言호대 |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 공경하며 |
우슬착지합장공경 이백불언 |
부처님께 아뢰었다. |
我是如來最小之弟로 |
"저는 여래의 가장 어린 아우로서 |
아시여래최소지제 |
|
蒙佛慈愛하와 雖今出家언만 |
부처님의 자애를 입어 |
몽불자애 수금출가 |
비록 지금 출가하였건만 |
猶恃憍憐하야 所以로 |
오로지 교만하게도 |
유시교련 소이 |
어여삐 여기심만 믿고 |
多聞未得無漏할새 |
많이 들었으나 |
다문미득무루 |
아직 번뇌를 없애지 못하였사옵기에 |
不能折伏娑毘羅呪하고 爲彼所轉하야 |
사비가라주문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
불능절복사비라주 위피소전 |
거기에 홀려서 |
溺於淫舍호니 當由不知眞際所詣니이다 |
음란한 집에 빠져들었으니, 나아갈 바 |
익어음사 당유부지진제소예 |
참된 이치를 알지 못한 소치이옵니다. |
唯願世尊은 大慈哀愍하사 |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
유원세존 대자애민 |
큰 자비로 어여삐 여기사 |
開示我等에 奢摩他路하사 |
저희들에게 |
개시아등 사마타로 |
사마타의 길을 열어 보이시어 |
令諸闡提 隳彌戾車하소서 |
성불의 성품이 없는 이[闡提]들로 하여금 |
영제천제 휴미려차 |
악견[彌戾車]을 타파하게 하소서." |
作是語已에 五體投地하고 及諸大衆으로 |
이렇게 말씀드리고는 오체투지하고 |
작시어이 오체투지 급제대중 |
여러 대중들과 |
傾渴翹佇하야 欽聞示誨러라 |
온 정성을 다해 갈앙하여 |
경갈교저 흠문시회 |
가르침을 듣잡고자 하였다. |
|
|
爾時世尊이 從其面門으로 放種種光하시니 |
이 때에 세존께서 얼굴의 문으로부터 |
이시세존 종기면문 방종종광 |
갖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
其光晃耀호미 如百千日하며 |
그 광명이 환히 비춤이 |
기광황요 여백천일 |
백천의 태양과 같았으며, |
普佛世界가 六種震動하고 |
널리 부처님 세계가 |
보불세계 육종진동 |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
如是十方微塵國土가 一時開現커늘 |
이와 같은 시방의 미진수 국토가 |
여시시방미진국토 일시개현 |
일시에 열려 나타났으니 |
佛之威神이 令諸世界合成一界라 |
부처님의 위신이 모든 세계를 |
불지위신 영제세계합성일계 |
합하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신 것이라 |
其世界中에 所有一切諸大菩薩이 |
그 세계 가운데 있는 |
기세계중 소유일체제대보살 |
일체의 모든 큰 보살들이 |
皆住本國하야 合掌承聽이러라 |
모두가 본국에서 |
개주본국 합장승청 |
합장하고 듣고 있었다. |
|
|
佛告阿難하사대 一切衆生從無始來로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일체중생종무시래 |
"모든 중생은 애초부터 |
種種顚倒하야 業種自然如惡叉聚라 |
갖가지로 전도하여 |
종종전도 업종자연여악차취 |
업의 종류가 자연히 악의 갈래와 같은지라 |
諸修行人이 不能得成無上菩提하고 |
모든 수행인이 위없는 보리를 |
제수행인 불능득성무상보리 |
이룰 수가 없고 |
乃至別成聲聞緣覺하며 |
따로이 성문이나 연각을 이루거나 |
내지별성성문연각 |
|
及成外道諸天과 魔王眷屬함은 |
외도와 여러 하늘과 |
급성외도제천 마왕권속 |
마왕의 권속이 되는 것은 |
皆由不知二種根本하고 錯亂修習이니 |
다 두 가지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
개유부지이종근본 착란수습 |
착란하여 닦고 익힌 때문이니 |
猶如煮沙하야 欲成嘉饌인달하야 |
마치 모래를 삶아 |
유여자사 욕성가찬 |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
縱經塵劫이라도 終不能得하리라 |
티끌 같은 겁을 지내더라도 |
종경진겁 종불능득 |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 |
云何二種고 阿難아 |
무엇이 그 두 가지이겠느냐? |
운하이종 아난 |
아난아! |
一者는 無始生死根本이니 |
하나는 애당초의 생사의 근본이니 |
일자 무시생사근본 |
|
則汝今者에 與諸衆生으로 |
곧 네가 지금 모든 중생과 더불어 |
즉여금자 여제중생 |
|
用攀緣心하야 爲自性者요 |
반연하는 마음으로 자성을 삼는 것이요 |
용반연심 위자성자 |
|
二者는 無始菩提涅槃의 元淸淨體이니 |
다른 하나는 애당초의 보리와 열반의 |
이자 무시보리열반 원청정체 |
원시 청정한 본체이니, |
則汝今者에 識情元明이 |
곧 네가 지금 식정(識情)의 |
즉여금자 식정원명 |
본래 밝음이 |
能生諸緣어든 緣所遺者라 |
모든 연을 내었으나 |
능생제연 연소유자 |
그 연을 버린 것이라 |
由諸衆生이 遺此本明일새 |
모든 중생이 이 본래의 밝음을 |
유제중생 유차본명 |
버림으로 말미암아 |
雖終日行이라도 而不自覺하야 |
비록 종일토록 행하여도 |
수종일행 이부자각 |
스스로 깨닫지 못하여 |
枉入諸趣하니라 |
여러 갈래에 잘못 들어가는 것이다. |
왕입제취 |
|
阿難아 汝今欲知奢摩他路하야 |
아난아, |
아난 여금욕지사마타로 |
네 지금 사마타의 길을 알아서 |
願出生死라하니 今復問汝호리라 |
생사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하니 |
원출생사 금부문여 |
지금 다시 네게 물으리라." 하시며 |
卽時如來가 擧金色臂하사 屈五輪指하시고 |
곧 바로 여래께서 금빛 팔을 드시어 |
즉시여래 거금색비 굴오륜지 |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시고 |
語阿難하사대 汝今見不아 |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어아난 여금견부 |
"너 지금 보느냐?" |
阿難言호대 見이니다 |
"보나이다." |
아난언 견 |
|
佛言하사대 汝何所見고 |
"네가 무엇을 보느냐?" |
불언 여하소견 |
|
阿難言호대 我見如來擧臂屈指하사 |
"여래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리시어 |
아난언 아견여래거비굴지 |
|
爲光明拳하야 耀我心目이니다 |
광명한 주먹을 만드신 것이 |
위광명권 요아심목 |
저의 마음과 눈에 비치나이다." |
佛言하사대 汝將誰見고 |
"너는 무엇으로 보느냐?" |
불언 여장수견 |
|
阿難言호대 我與大衆은 同將眼見이니다 |
"저와 대중들이 모두 눈으로 보나이다." |
아난언 아여대중 동장안견 |
|
佛告阿難하사대 汝今答我호대 |
"네가 지금 답하기를, |
불고아난 여금답아 |
|
如來屈指爲光明拳하야 耀汝心目하니 |
여래가 손가락을 구부려 광명한 주먹을 |
여래굴지위광명권 요여심목 |
만든 것이 네 마음과 눈에 비친다 하니, |
汝目可見어니와 以何爲心當我拳耀오 |
네 눈은 가히 볼 수 있으려니와 |
여목가견 이하위심당아권요 |
무엇이 마음이 되어 나의 주먹이 비치느냐?" |
阿難言호대 如來現今에 徵心所在시니 |
"여래께서 지금 |
아난언 여래현금 징심소재 |
마음이 있는 곳을 물으시니, |
而我以心으로 推窮尋逐인댄 |
제가 마음으로 추측하여 찾아 보건데 |
이아이심 추궁심축 |
|
卽能推者가 我將爲心호리다 |
곧 능히 추측하는 것을 |
즉능추자 아장위심 |
저의 마음이라 하겠나이다." |
佛言하사대 咄 阿難아 此非汝心이라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돌 아난 차비여심 |
"쯧쯧! 아난아, 그것은 네 마음이 아니다." |
阿難이 矍然避座合掌起立白佛호대 |
아난이 놀라며 자리에서 비켜서서 |
아난 확연피좌합장기립백불 |
합장하고 일어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
此非我心인댄 當名何等이닛가 |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시면 |
차비아심 당명하등 |
도대체 무엇이나이까?" |
佛告阿難하사대 此是前塵虛妄相想이라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차시전진허망상상 |
"그것은 전진의 허망한 모양의 생각이라 |
惑汝眞性이니 由汝無始至于今生히 |
너의 참 성품을 미혹케 하는 것이니 |
혹여진성 유여무시지우금생 |
네가 무시로부터 금생에 이로도록 |
認賊爲子하야 失汝元常할새 |
도적을 아들로 오인하여 |
인적위자 실여원상 |
너의 본시 항상됨을 잃은 탓으로 |
故受輪轉이니라 |
윤전함을 받는 것이니라." |
고수윤전 |
|
阿難白佛言호대 世尊하 我佛寵弟라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아난백불언 세존 아불총제 |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이 사랑하시는 아우라 |
心愛佛故로 令我出家호니 |
부처님을 사랑하는 까닭에 |
심애불고 영아출가 |
출가하였사오니 |
我心何獨供養如來리잇가 |
저의 마음이 어떻게 여래만을 공양하오리까? |
아심하독공양여래 |
|
乃至徧歷恒沙國土하야 |
나아가 항하사 같은 국토를 두루 다녀 |
내지변력항사국토 |
|
承事諸佛及善知識하며 發大勇猛하야 |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며 |
승사제불급선지식 발대용뱅 |
큰 용맹을 발하여 |
行諸一切難行法事호대 皆用此心이며 |
모든 행하기 어려운 법사(法事)를 |
행제일체난행법사 개용차심 |
다 이 마음으로 행할 것이며 |
縱令謗法하고 永退善根하야도 |
비록 법을 비방하고 |
종령방법 영퇴선근 |
영원히 선근에서 물러나게 될지라도 |
亦因此心이니 |
또한 이 마음으로 말미암을 것이오리니 |
역인차심 |
|
若此發明不是心者인댄 |
만약 이것이 마음이 아니라 밝혀진다면 |
약차발명불시심자 |
|
我乃無心同諸土木하야 |
저는 이내 마음이 없는 |
아내무심동제토목 |
흙이나 나무와 같아서 |
離此覺知更無所有리오니 |
이 깨닫고 아는 것을 떠나 |
이차각지갱무소유 |
다시 아무 것도 없을 터이오니 |
云何如來는 說非我心하시닛가 |
어찌 여래께서는 |
운하여래 설비아심 |
저의 마음이 아니라 하시나이까? |
我實驚怖하고 兼此大衆無不疑惑하리니 |
저는 실로 놀랍고 두려우며 |
아실경포 겸차대중무불의혹 |
아울러 이 대중들도 의혹이 없지 않으리니 |
唯垂大悲하사 開示未悟하소서 |
오직 대비를 내리시어 |
유수대비 개시미오 |
알지 못함을 깨우쳐 주소서." |
爾時世尊이 開示阿難及諸大衆하사 |
이 때에 부처님께서 |
이시세존 개시아난급제대중 |
아난과 여러 대중들에게 열어 보이시어 |
欲令心入無生法忍코자 |
마음으로 하여금 |
욕령심입무생법인 |
무생법인에 들게 하시고자 |
於獅子座에 摩阿難頂而告之言하사대 |
사자좌에서 |
어사자좌 마아난정이고지언 |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
如來常說호대 諸法所生이 唯心所現이며 |
"여래가 늘 말하기를 모든 법이 |
여래상설 제법소생 유심소현 |
오직 마음에서 생겨 나타나는 것이며, |
一切因果世界微塵이 因心成體라호니 |
모든 인과(因果)와 세계와 미진(微塵)이 |
일체인과세계미진 인심성체 |
마음으로 인해 그 체를 이룬다 하였으니, |
阿難아 若諸世界一切所有와 |
아난아, |
아난 약제세계일체소유 |
만약 모든 세계의 온갖 것과 |
其中乃至草葉縷結이라도 |
그 중의 풀잎과 실의 매듭까지도 |
기중내지초엽루결 |
|
詰其根元인댄 咸有體性이며 |
그 근원을 따지자면 |
힐기근원 함유체성 |
모두 체성이 있으며 |
縱令虛空이라도 亦有名貌어든 |
허공이라 할지라도 |
종령허공 역유명모 |
이름과 모양이 있는데 |
何況淸淨妙淨明心은 性一切心어늘 |
하물며 청정하고 묘정한 밝은 마음이 |
하황청정묘정명심 성일체심 |
모든 마음의 바탕일진데 |
而自無體리요 |
어찌 스스로의 본체가 없겠느냐? |
이자무체 |
|
若汝執悋分別覺觀의 所了知性하야 |
만약 네가 분별하고 깨닫고 보아 |
약여집린분별각관 소료지성 |
분명히 아는 성품을 고집하여 |
必爲心者인댄 |
꼭 마음이라고 한다면 |
필위심자 |
|
此心卽應離 諸一切色香味觸의 |
이 마음은 마땅히 |
차심즉응리 제일체색향미촉 |
모든 색,성,향,미,촉의 |
諸塵事業이라도 別有全性하리라 |
모든 진(塵)의 사업을 여의고도 |
제진사업 별유전성 |
따로이 완전한 바탕이 있어야 하리라. |
如汝今者에 承聽我法호미 |
마치 네가 지금 |
여여금자 승청아법 |
나의 법문을 듣는 것도 |
此則因聲하야 而有分別이니 |
소리(聲塵)으로 인하여 |
차즉인성 이유분별 |
곧 분별함이 있는 것이니 |
縱滅一切見聞覺知하고 內守幽閑이라도 |
비록 모든 견,문,각,지를 멸하고 |
종멸일체견문각지 내수유한 |
안으로 유한(幽閑)함을 느끼더라도 |
猶爲法塵分別影事니라 |
다만 법진(法塵)을 분별하는 |
유위법진분별영사 |
그림자일 뿐이니라. |
我非勅汝하야 執爲非心이니 |
내가 마음이 아니라 고집하기를 |
아비칙여 집위비심 |
강요하는 것은 아니니 |
但汝於心에 微細揣摩하라 |
다만 네가 마음으로 자세히 헤아려 보아라. |
단여어심 미세췌마 |
|
若離前塵하고 有分別性인댄 |
만약 전진(前塵)을 여의고도 |
약리전진 유분별성 |
분별하는 성품이 있다면 |
卽眞汝心어니와 |
곧 참된 너의 마음이라 하려니와 |
즉진여심 |
|
若分別性이 離塵無體인댄 |
분별하는 성품이 |
약분별성 이진무체 |
전진을 떠나서는 체가 없다면 |
斯則前塵分別影事니라 |
이는 곧 전진을 분별하는 |
사즉전진분별영사 |
그림자일 뿐이니라. |
塵非常住일새 若變滅時에 |
전진은 상주하는 것이 아니므로 |
진비상주 약변별시 |
변하여 멸할 때에는 |
此心則同龜毛兎角하야 |
이 마음이 거북이 털이나 |
차심즉동구모토각 |
토끼의 뿔과 같아서 |
則汝法身이 同於斷滅어늘 |
너의 법신이 단멸한 것과 같으리니 |
즉여법신 동어단멸 |
|
其詰修證無生法忍하리요 |
그것을 물어 무생법인을 |
기힐수증무생법인 |
닦아 증득할 수 있겠느냐?" |
卽時에 阿難이 |
즉시에 아난이 |
즉시 아난 |
|
與諸大衆으로 黙然自失하니라 |
모든 대중과 더불어 |
여제대중 묵연자실 |
묵묵히 넋을 잃고 있었다. |
|
|
佛告阿難하사대 世間一切諸修學人이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세간일체제수학인 |
"세간의 모든 수학인들이 |
現前雖成九次第定이라도 |
현전에 비록 아홉 가지 선정을 |
현전수성구차제정 |
차례로 이루었다 해도 |
不得漏盡하야 成阿羅漢호미 |
번뇌가 다함을 얻지 못하고 |
부득루진 성아라한 |
아라한을 이루는 것은 |
皆由執此生死妄想하야 誤爲眞實이니 |
모두가 이 생사하는 망상에 집착하여 |
개유집차생사망상 오위진실 |
진실한 것으로 오인하는 탓이니 |
是故汝今雖得多聞이나 不成聖果니라 |
이런 까닭에 네가 지금 비록 다문을 얻었으나 |
시고여금수득다문 불성성과 |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이니라." |
卽時에 阿難이 已重復悲淚하야 |
즉시에 아난이 |
즉시 아난 이중부비루 |
다시 슬피 눈물을 흘리며 |
五體投地하고 長跪合掌하며 |
오체투지하고 |
오체투지 장궤합장 |
공손히 꿇어 앉아 합장하며 |
而白佛言호대 |
부처님께 아뢰었다. |
이백불언 |
|
自我從佛發心出家하야 |
"제가 스스로 부처님을 따라 |
자아종불발심출가 |
발심하고 출가하여 |
恃佛威神하고 常自思惟호대 |
부처님의 위신만 기대하고 |
시불위신 상자사유 |
항상 생각하기를, |
無勞我修라도 將謂如來惠我三昧라하고 |
제가 애써 닦지 않아도 |
무로아수 장위여래혜아삼매 |
여래께서 제게 삼매를 주시리라 여기고 |
不知身心本不相代하고 失我本心이니 |
몸과 마음은 본래 대신할 수 없음을 |
부지신심본불상대 실아본심 |
알지 못하고 저의 본심을 잃었사오니 |
雖身出家心不入道호미 |
비록 몸은 출가하였으나 |
수신출가심불입도 |
마음이 도에 들지 못한 것이 |
譬如窮子捨父逃逝이니다 |
마치 궁한 아들이 아비를 버리고 |
비여궁자사부도서 |
도망한 듯 하나이다. |
今日乃知를 雖有多聞하야도 |
오늘에야 아무리 다문하였다 해도 |
금일내지 수유다문 |
|
若不修면 與不聞等호미 |
수행하지 않으면 |
약불수 여불문등 |
듣지 못함과 더불어 같은 것이 |
如人說食하야 終不能飽하나이다 |
음식을 말하는 사람이 결코 배부를 수 |
여인설식 봉불능포 |
없는 것과 같음을 비로서 알았나이다. |
世尊하 我等今者에 二障所纏은 |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
세존 아등금자 이장소전 |
두 장애에 얽매인 것은 |
良由不知寂常心性이니 |
항상 고요한 마음의 성품을 |
양유부지적상심성 |
알지 못하는 탓이오니 |
唯願如來는 哀愍窮露하사 |
오직 바라옵건대 |
유원여래 애민궁로 |
여래께서 궁하게 드러남을 애민하사 |
發妙明心하야 開我道眼하소서 |
묘하고 밝은 마음을 내시어 |
발묘명심 개아도안 |
저의 도안을 열게 하소서." |
|
|
卽時에 如來가 從胸卍字涌出寶光하시니 |
즉시에 여래께서 가슴의 만자로부터 |
즉시 여래 종흉만자용출보광 |
보배로운 광명을 내 뿜으시니 |
其光晃昱有百千色이라 |
그 광명이 찬란하여 백천의 색을 지닌지라 |
용출황욱유백천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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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方微塵普佛世界에 一時周徧하야 |
시방의 미진수 부처님 세계에 |
시방미진보불세계 일시주변 |
일시에 두루하여 |
遍灌十方所有寶刹의 諸如來頂이라가 |
시방에 있는 보배로운 세상 |
편관시방소유보찰 제여래정 |
모든 여래의 정수리에 두루 비추시다가 |
旋至阿難及諸大衆하고 告阿難言하사대 |
되돌려 아난과 여러 대중들을 비추시고 |
선지아난급제대중 고아난언 |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吾今爲汝하야 建大法幢하고 |
"내 지금 너를 위해 |
오금위여 건대법당 |
큰 법당(法幢)을 세우고 |
亦令十方一切衆生으로 |
또한 시방의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
역령시방일체중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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獲妙微密性淨明心하야 |
미묘하고 비밀스러운 성품의 |
획묘미밀성정명심 |
정명한 마음을 얻어 |
得淸淨眼케호리라 |
청정한 눈을 가지게 하리라. |
득청정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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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難아 汝先答我호대 見光明拳이니 |
아난아, 너는 먼저 내게 답하기를 |
아난 여선답아 견광명권 |
광명한 주먹을 보았다 하였으니 |
此拳光明은 因何所有며 |
이 주먹의 광명함은 |
차권광명 인하소유 |
무엇으로 인해 있으며 |
云何成拳이며 汝將誰見고 |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
운하성권 여장수견 |
너는 무엇으로 보았느냐?" |
阿難言호대 由佛全體閻浮檀金이라 |
아난이 아뢰었다. |
아난언 유불전체염부단금 |
"부처님의 전신은 염부단금이시라서 |
赩如寶山淸淨所生일새 故有光明이시니 |
찬란함이 보배산과 같이 |
혁여보산청정소생 고유광명 |
청정하시기에 광명이 있는 것이니 |
我實眼觀하며 五輪指端을 |
제가 실로 눈으로 보았으며, |
아실안관 오륜지단 |
오륜지 끝을 |
屈握示人하시니 故有拳相이니다 |
구부려 쥐시어 보이시니 |
굴악시인 고유권상 |
주먹의 모습을 보았나이다." |
|
|
佛告阿難하사대 如來今日實言告汝호리라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래금일실언고여 |
"여래가 오늘에 진실한 말로써 네게 말하리라. |
諸有智者要以譬喩로 而得開悟니라 |
지혜로운 이는 비유로써 말하여 |
제유지자요이비유 이득개오 |
깨달음을 얻게 하느니라. |
阿難아 譬如我拳이 若無我手하면 |
아난아, 비유컨데 마치 나의 주먹이 |
아난 비여아권 약무아수 |
만약 내 손이 없다면 |
不成我拳인달하야 |
주먹이 되지 못하듯이 |
불성아권 |
|
若無汝眼이면 不成汝見이라 |
네 눈이 없다면 네가 볼 수 없는 것이다. |
약무여안 불성여견 |
|
以汝眼根으로 例我拳理컨댄 其義均不아 |
너의 안근을 나의 주먹을 예로 |
이여안근 예아권리 기의균부 |
헤아린다면 그 이치가 같겠느냐?" |
|
|
阿難言호대 唯然世尊하 |
아난이 아뢰었다. |
아난언 유연세존 |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
旣無我眼이면 不成我見이니 |
저의 눈이 없다면 |
기무아안 불성아견 |
볼 수 없을 것이오니 |
以我眼根으로 例如來拳이면 |
저의 안근에 여래의 주먹을 예로 든 것은 |
이아안근 예여래권 |
|
事義相類이니다 |
그 이치가 서로 같겠나이다." |
사의상류 |
|
|
|
佛故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汝言相類라하나 是義不然이라 |
"너는 서로 같다 말하나 |
여언상류 시의불연 |
그 이치는 그러하지 않다. |
何以故오 如無手人은 拳畢境滅이어니와 |
왜냐하면, 손이 없는 사람은 |
하이고 여무수인 권필경멸 |
주먹이 필경에 없으려니와 |
彼諸無眼者非見全無이니 |
저 모든 눈 없는 이들은 |
피제무안자비견전무 |
보는 것이 전혀 없지 않으니, |
所以者何오 汝試於途에 詢問盲人호대 |
왜냐하면, 네가 시험삼아 한길에 나가서 |
소이자하 여시어도 순문맹인 |
맹인들에게 묻기를 |
汝何所見고하면 |
그대는 무엇이 보이는가?' 하면, |
여하소견 |
|
彼諸盲人은 必來答汝호대 |
저 모든 맹인들은 |
피제맹인 필래답여 |
반드시 네게 답하기를 |
我今眼前에 唯見墨暗하고 |
나는 지금 눈 앞에 |
아금안전 유견묵암 |
오직 깜깜함만 보이고 |
更無他矚이리니 以是義觀컨대 |
달리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할 것이니 |
갱무타촉 이시의관 |
이 이치를 보자면 |
前塵自暗이언정 見何虧損이리요 |
전진(前塵)이 스스로 어두울 뿐 |
전진자암 견하휴손 |
보는 데에 무슨 부족함이 있겠느냐?" |
|
|
阿難言호대 諸盲眼前에 唯覩黑暗커니 |
아난이 아뢰었다. |
아난언 제맹안전 유도흑암 |
"모든 맹인의 눈 앞에 오직 흑암만 보이는데 |
云何成見이릿가 |
어찌 본다 하겠나이까?" |
운하성견 |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諸盲無眼하야 唯觀黑暗호미 |
"모든 맹인의 눈이 멀어서 |
제맹무안 유관흑암 |
오직 흑암만을 보는 것이 |
與有眼人이 處於暗室하야 |
저 눈 밝은 사람이 |
여유안인 처어암실 |
어두운 방에 있는 것과 더불어 |
二黑이 有別가 爲無有別가 |
그 두 어두움이 |
이흑 유별 위무유별 |
다르겠느냐, 같겠느냐?" |
如是니다 世尊하 此暗中人與彼羣盲의 |
"같겠나이다. 세존이시여! |
여시 세존 차암중인여피군맹 |
이 어두움 속의 사람과 저 모든 맹인의 |
二黑校量컨대 曾無有異니이다 |
두 어두움을 비교하건데 |
이흑교량 증무유이 |
조금도 다름이 없겠나이다." |
|
|
阿難아 若無眼人이 全見前黑이라가 |
"아난아, 만약 눈 먼 사람이 |
아난 약무안인 전견전흑 |
앞의 어두움만 보다가 |
忽得眼光하야 還於前塵에 |
문득 안광을 얻어서 전진에서 |
홀득안광 환어전진 |
|
見種種色을 名眼見者인댄 |
갖가지 색을 보게 되는 것을 |
견종종색 명안견자 |
눈이 보는 것이라 한다면 |
彼暗中人全見前黑이라가 忽獲燈光하면 |
저 어두움 속의 사람이 |
피암중인전견전흑 홀획등광 |
앞의 어두움만 보다가 문득 등 빛을 얻으면 |
亦於前塵에 見種種色도 應名燈見이니라 |
역시 전진에 갖가지 색을 보게 되는 것도 |
역어전진 견종종색 은명등견 |
마땅히 등이 보는 것이라 할 것이니라. |
若燈見者인댄 燈能有見이라 |
만약 등이 보는 것이라면 |
약등견자 등능유견 |
등이 능히 보는 것이라 |
自不名燈이며 又則燈觀이니 |
스스로 등이라 말할 수 없으며, |
자불명등 우즉등관 |
또 등이 보는 것인 즉 |
何關汝事가 |
너와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
하관여사 |
|
是故當知하라 燈能顯色이언정 |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
시고당지 등능현색 |
등은 능히 색을 나타낼지언정 |
如是見者는 是眼非燈이며 |
이같이 보는 것은 |
여시견자 시안비등 |
눈이지 등이 아닌 것이며 |
眼能顯色이언정 如是見性是心非眼이니라 |
눈은 능히 색을 나타낼지언정 |
안능현색 여시견성시심비안 |
이같이 보는 성품은 마음이지 눈이 아니니라." |
|
|
阿難이 雖復得聞是言하고 與諸大衆으로 |
아난이 비록 다시 이 말씀을 듣고 |
아난 수부득문시언 여제대중 |
모든 대중들과 더불어 |
口已黙然이나 心未開悟하야 |
입으로는 할 말이 없으나 |
구이묵연 심미개오 |
마음은 아직 깨닫지 못하여 |
猶冀如來慈音宣示하며 |
여래께서 자비로운 음성으로 |
유기여래자음선시 |
말씀해 주시기를 원하며 |
合掌淸心으로 佇佛悲誨러라 |
합장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
합장청심 저불비회 |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
|
|
爾時世尊이 舒兜羅綿網相光手하야 |
그 때에 세존께서 두라면(兜羅綿) |
이시세존 서두라면망상광수 |
그물 모양의 빛나는 손을 들어 |
開五輪指하고 誨勅阿難及諸大衆하사대 |
다섯 손가락을 펴시고 |
개오륜지 회칙아난급제대중 |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
我初成道하야 於鹿園中에 |
"내가 처음 성도하고 |
아초성도 어녹원중 |
녹야원(鹿野園)에서 |
爲阿若多五比丘等及汝四衆言호대 |
아약다 등 다섯 비구와 |
위아약다오비구등급여사중언 |
너희 사부대중에게 말하기를 |
一切衆生이 不成菩提及阿羅漢은 |
일체중생이 보리와 아라한을 |
일체중생 불성보리급아라한 |
이루지 못하는 것은 |
皆由客塵煩惱所誤라호니 |
다 잘못된 객진번뇌의 탓이다 하였는데 |
개유객진번뇌소오 |
|
汝等當時에 因何開悟하야 今成聖果오 |
너희들은 당시에 어떠한 깨달음으로 인하여 |
여등당시 인하개오 금성성과 |
지금의 성과를 이루었느냐?" |
|
|
時에 憍陳那起立白佛호대 |
그 때에 교진나가 일어서서 |
시 교진나기립백불 |
부처님께 아뢰었다. |
我今長老이나 於大衆에 獨得解名은 |
"저는 지금 나이가 많사온데 대중에서 |
아금장노 어대중 독득해명 |
홀로 '알았다'는 이름을 얻은 것은 |
因悟客塵二字成果니다 |
객진의 두 글자를 깨달음으로 |
인오객진이자성과 |
이룬 과이옵니다. |
世尊하 譬如行客이 投寄旅亭하야 |
세존이시여, 비유컨데 마치 길가는 객이 |
세존 비여행객 투기여정 |
여정에 들러서 |
或宿或食하며 食宿事畢하고 |
잠을 자거나 밥을 먹으며 |
혹숙혹식 식숙사필 |
숙식을 마치고는 |
俶裝前途하야 不遑安住어니와 |
행장을 차려 길을 떠나 |
숙장전도 불황안주 |
오래 머물지 못하거니와 |
若實主人인댄 自無攸往하니 |
만약 실로 주인이라면 |
약실주인 자무유왕 |
스스로 갈 데가 없듯이 |
如是思惟컨대 不住名客이요 |
이렇게 생각해보면 |
여시사유 부주명객 |
머물지 않음을 '객'이라 하고 |
住名主人이니 以不住者名爲客義이니다 |
머뭄을 '주인'이라 하니 |
주명주인 이부주자명위객의 |
머무르지 않는 것이 '객'의 뜻이겠나이다. |
又如新霽에 淸陽昇天하야 光入隙中하면 |
또 마치 비개 개이고 맑은 해가 솟아 |
우여신제 청양승천 광입극중 |
빛이 틈으로 들어오면 |
發明空中에 諸有塵相하야 |
밝은 허공 속에 모든 먼지가 보여 |
발명공중 제유진상 |
|
塵質搖動이나 虛空寂然이라 |
먼지들이 요동하나 |
진질요동 허공적연 |
허공은 고요하듯이 |
如是思惟컨대 澄寂名空이요 |
이렇게 생각해보면 |
여시사유 징적명공 |
맑고 고요한 것은 허공이요 |
搖動名塵이니 |
요동하는 것은 먼지이니 |
요동명진 |
|
以搖動者로 名爲塵義하노이다 |
이로써 요동하는 것을 일러 |
이요동자 명위진의 |
먼지의 의미라 하겠나이다." |
佛言하사대 如是니라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여시 |
"그러하니라." |
|
|
卽時에 如來가 於大衆中에 |
곧 그 때에 여래께서 대중가운데서 |
즉시 여래 어대중중 |
|
屈五輪指하사 屈已復開하고 |
오륜지를 구부렸다 다시 펴시고 |
굴오륜지 굴이부개 |
|
開已又屈하시며 |
또 구부리시며 |
개이우굴 |
|
謂阿難言하사대 汝今何見고 |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위아난언 여금하견 |
"너는 지금 무엇을 보았느냐?" |
阿難言호대 我見如來百寶輪掌을 |
아난이 아뢰었다. |
아난언 아견여래백보륜장 |
"제가 여래의 백보륜의 손바닥을 |
衆中開合이니다 |
대중 가운데서 |
중중개합 |
펴고 쥐시는 것을 보았나이다." |
佛告阿難하사대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
|
汝見我手를 衆中開合인댄 |
"네가 대중 가운데서 |
여견아수 중중개합 |
나의 손이 펴고 쥐는 것을 보았다면 |
爲是我手에 有開有合가 |
이것은 나의 손에 펴고 쥠이 있느냐? |
위시아수 유개유합 |
|
爲復汝見에 有開有合가 |
아니면 너의 견(見)에 펴고 쥠이 있느냐?" |
위부여견 유개유합 |
|
阿難言호대 |
아난이 아뢰었다. |
아난언 |
|
世尊이 寶手를 衆中開合하시니 |
"세존께서 보배 손을 대중 가운데 |
세존 보수 중중개합 |
펴고 쥐신 것이니 |
我見如來의 手自開合언정 |
제가 여래의 손이 |
아견여래 수자개합 |
스스로 펴고 쥐신 것을 보았을지언정 |
非我見性에 有開有合이니다 |
제가 보는 성품에는 |
비아견성 유개유합 |
펴고 쥠이 있지 아니 하나이다." |
佛言하사대 誰動誰靜고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수동수정 |
"누가 동요하였으며, 누가 고요 하였느냐?" |
阿難言호대 佛手不住요 |
아난이 아뢰었다. |
아난언 불수부주 |
"부처님의 손은 머물지 아니하였고 |
而我見性은 尙無有靜커니 |
저의 보는 성품은 |
이아견성 상무유정 |
오히려 고요하지 못하니 |
誰爲無住릿가 |
무엇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겠나이까?" |
수위무주 |
|
佛言하사대 如是니라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여시 |
"그러하니라." |
|
|
如來於是에 從輪掌中으로 |
여래께서 그 때에 손바닥으로부터 |
여래어시 종륜장중 |
|
飛一寶光하야 在阿難右하시니 |
한 보배광명을 날려 |
비일보광 재아난우 |
아난의 오른 편에 있게 하시니 |
卽時阿難廻首右盼하고 |
곧 그 때에 아난이 머리를 돌려 |
즉시아난회수우반 |
오른 쪽을 돌아보고 |
又放一光在阿難左하신대 |
또 한 광명을 놓으시어 |
우방일광재아난좌 |
아난의 좌측에 있게 하시니 |
阿難又則廻首左盼이라 |
아난이 또 곧 머리를 돌려 |
아난우즉회수좌반 |
좌측을 돌아 보았다. |
佛告阿難하사대 汝頭今日에 何因搖動고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아난 여두금일 하인요동 |
"네 머리가 지금 어떤 연유로 요동하였느냐?" |
阿難言호대 我見如來가 |
아난이 아뢰었다. "여래께서 |
아난언 아견여래 |
|
出妙寶光하사 來我左右일새 |
묘한 보광을 저의 좌우로 |
출묘보광 내아좌우 |
내심을 제가 보았기에 |
故左右觀하야 頭自搖動이니다 |
좌우를 보려고 |
고좌우관 두자요동 |
머리를 요동하였나이다." |
阿難아 汝盼佛光하야 左右動頭인댄 |
"아난아, 네가 나의 광명을 보고자 |
아난 여반불광 좌우동두 |
좌우로 머리를 움직였다면 |
爲汝動頭가 爲復見動가 |
네 머리가 움직인 것이냐, |
위여동두 위부견동 |
견(見)이 움직인 것이냐?" |
世尊하 我頭自動이언정 |
"세존이시여! |
세존 아두자동 |
제 머리가 움직이었을 뿐 |
而我見性은 尙無有止하니 |
저의 견성은 가만히 있다 할 것이 없으니 |
이아견성 상무유지 |
|
誰爲搖動이릿고 |
요동하였다 할 것이 무엇이겠나이까?" |
수위요동 |
|
佛言하사대 如是하니라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불언 여시 |
"그러하니라." |
|
|
於時에 如來가 普告大衆하사대 |
그 때에 여래께서 |
어시 여래 보고대중 |
널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
若復衆生이 以搖動者로 名之爲塵하고 |
"만약 중생들이 요동하는 것으로써 |
약부중생 이요동자 명지위진 |
진(塵)이라 이름하고 |
以不住者로 名之爲客하니 |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을 |
이부주자 명지위객 |
객(客)이라 이름한다면 |
汝觀阿難의 頭自動搖언정 見無所動이며 |
네가 보아라. 아난의 머리가 동요하였을 뿐 |
여관아난 두자동요 견무소동 |
견(見)은 움직인 바가 없고 |
又汝觀我의 手自開合언정 見無舒卷어늘 |
또 나의 손이 펴고 쥐었을 뿐 |
우여관아 수자개합 견무서권 |
견은 펴고 쥠이 없었는데 |
云何汝今에 以動爲身하고 以動爲境하야 |
어찌하여 너는 지금 요동하는 것을 |
운하여금 이동위신 이동위경 |
몸이라 하고 요동하는 것을 경계라 하여 |
從始洎終히 念念生滅遺失眞性하고 |
처음부터 나중까지 생각생각마다 |
종시계종 념념생멸유실진성 |
생하고 멸하면서 진성은 잃어버리고 |
顚倒行事하며 |
전도된 일을 행하며, |
전도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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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心失眞하고 認物爲己하야 |
바탕 마음에 진실을 잃고 |
성심실진 인물위기 |
물건을 자기로 알아 |
輪迴是中하야 自取流轉고 |
그 가운데서 윤회하여 |
윤회시중 자취유전 |
스스로 흘러 떠도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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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佛頂萬行首楞嚴經卷第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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