示眾 | 7. 대중에게 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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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要真正 決志明心인댄 | 만약 진정하고 결정한 뜻으로 |
| 마음을 밝히려 한다면, |
先將平日胸中에 | 먼저 평소 마음 속에 |
所受一切善惡之物하야 | 받은 일체의 선악을 |
盡底屏去에 毫末不存하고 | 밑바닥까지 다 물리쳐서 |
| 털끝만큼도 남겨두지 말고 |
終朝兀兀如癡하야 | 아침까지 바보가티 우두커니 있어서 |
與昔嬰孩로 無異라 | 옛날 어린아이 때와 다름없어야 한다. |
然後에야 乃可蒲團靜坐하야 | 그런 뒤에 자리에 조용히 앉아 |
正念堅凝이어다 | 정념이 굳어지게 하라. |
精窮向上之玄機하며 | 정밀하게 향상의 현기(玄機)를 궁구하며 |
研味西來之密旨하야 | 조사 서래의 비밀한 뜻을 연구하고 음미하되 |
切切拳拳하며 | 간절하고 정성스럽고 |
兢兢業業하야 | 항상 조심하고 삼가하여 |
直教絲毫無間하며 | 다만 털끝만큼도 간단이 없고 |
動靜無虧하야 | 동정에 이지러짐도 없이 |
漸至深密幽遠한 | 점점 깊고 은밀하며 그윽히 심원한 |
微細微細極微細處이어다 | 미세하고 미세하여 지극히 미세한 곳에 나아가라. |
譬如有人이 遠行他方이라가 |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
| 멀리 다른 곳에 갔다가 |
漸漸回途하야 已至家舍에 | 점점 돌이켜 이미 집에 이른 것과 같고 |
又如鼠入牛角에 | 또 쥐가 소뿔에 들어가 |
看看走至尖尖盡底하며 | 재빨리 달려 뾰쪽한 끝에까지 이르는 것 같으며, |
又如捉賊討賊에 | 또 도적을 잡아 장물을 찾는데 |
拷至情理俱盡인닷하야 | 고문해서 사정과 이치를 다 밝힌 것과 같다. |
不動不退하고 無去無來하며 | 움직이지도 물러나지도 않고 |
| 가지도 오지도 않으며, |
一念不生하고 前後際斷하며 | 한 생각도 나지 않고 앞뒤가 끊어지며, |
卓卓巍巍하고 孤孤迥迥하야 | 우뚝하게 높고 빼어나고 멀어서 |
如坐萬仞崖頭하며 | 마치 만 길 절벽에 앉은 것과 같고 |
又若停百尺竿上이라 | 또 백 척의 장대 위에 머무는 것과 같다. |
一念纔乖하면 喪身失命하리니 | 한 생각 조금만 어긋나도 |
| 몸과 목숨을 잃을 것이다. |
將至功成九仞이라도 | 장차 공(功)이 아홉 길에 이르더라도 |
切須保任全提니라 | 절실하게 보임하고 온전히 이끌어야 한다. |
忽於經行坐臥處에 | 갑자기 경행하고 앉고 눕는 곳에서 |
不覺[囗@力]地一聲하면 | 뜻밖에 '와!' 하는 한 소리를 하면 |
猶如死在漫天荊棘林中이라가 | 오히려 죽어 하늘까지 가득한 |
| 가시 수풀 속에 떨어져 있다가 |
討得一條出身活路相似하리니 | 한 가닥 몸을 건질 활로를 찾은 것과 같으니 |
豈不快哉아 |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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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是汩沒塵勞하야 不求昇進인댄 | 만약 세상의 고통 속에 빠져 있으면서 |
|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
譬如水上之浮木이 其性實下하야 | 마치 물위에 뜬 나무가 |
| 그 성질이 사실은 가라앉는 것이지만 |
暫得身輕이나 不堪浸潤하며 | 잠시 떠 있다가 |
| 감당치 못하고 가라앉는 것 같고, |
又如庭中之花 雖則色香俱美나 | 또 정원의 꽃이 |
| 비록 색과 향이 다 아름다우나 |
一朝에 色萎香滅하면 無復可愛하며 | 하루 아침에 색이 시들고 향이 없어지면 |
| 더 이상 사랑스러울 수 없는 것과 같으며, |
又如農夫之種田에 雖有其苗나 | 또 농부가 밭에 씨를 뿌려 |
| 싹이 텃다 하더라도 |
而工力이 不至하며 終不成實하며 | 공력을 들이지 않으면 |
| 결코 결실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
便如貧窮乞兒 得少為足이라 | 가난한 거지 아이가 |
| 적은 것을 얻어 만족하는 것과 같다. |
久久萌芽 再發하고 荊棘이 復生하야 | 오래 묵은 움이 다시 트고 |
| 가시가 다시 돋아서 |
被物之所轉하야 終歸沈溺하면 | 그것들에 끄달리다가 |
| 끝내 도로 가라앉아버린다면 |
無上清淨涅槃을 無由獲睹하리니 | 더없이 청정한 열반을 |
| 그로 인해 얻지 못하리니 |
豈不枉費前功 虛消信施리요 | 어찌 그 전의 공덕을 부질없이 허비하고 |
| 신도의 보시를 헛되이 소모하는 것이 아니리요? |
若是有志丈夫인댄 正好向者裏하야 | 만약 뜻있는 장부라면 |
| 바르게 그 속을 향해 |
晦跡韜光하고 潛行密用호대 | 자취를 숨기고 은밀히 수행하기를 |
或三十年 二十年으로 | 20년 혹은 30년에서 |
以至一生히 終無他念하야 | 나아가 일생 동안 끝내 다른 생각 없이 |
踏得實實落落하며 穩穩當當하니라 | 실실락락하고 온온당당하게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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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教纖塵不立하고 寸草不生하며 | 곧바로 작은 티끌도 허용치 않고 |
| 작은 풀도 생기지 않게 하며, |
往來無礙하고 去住自由하면 | 가고 옴에 걸림이 없고 |
| 떠나고 머뭄이 자유로우면 |
報緣遷謝之日에 管取推門落臼니라 | 과보의 연으로 죽게 되는 날 |
| 반드시 추문락구(推門落臼)할
것이니라. |
若只恁麼 紙裏茅纏하야 | 만일 그럭저럭 지리멸렬하여 |
龍頭蛇尾인댄 | 용두사미가 되면 |
非特使門風有玷이라 | 선종의 가풍에 흠집이 될 뿐 아니라 |
亦乃退後學初心하리라 | 후학과 초심자를 퇴보하게 할 것이니라. |
如上所述管見은 | 위에서 기술한 좁은 소견은 |
莫不皆是藜藿之類라 | 다 시원찮은 명아주나 콩닢 따위가 아닐 수 없다. |
飽人은 不堪供養하고 | 배부른 사람이 먹지 않고 |
以俟絕陳之流인댄 | 보시가 끊어지기를 기다리면 |
終有一指之味하리라 | 결국 손가락 맛만 남을 것이다. |
往往學道之士 忘卻出家本志하고 | 종종 배우는 이들은 |
| 출가한 본래의 뜻을 망각하고 |
一向隨邪逐惡하야 不求正悟하고 | 한결같이 사악한 것을 쫓아 |
| 바른 깨달음을 구하지 않고 |
妄將佛祖機緣과 古人公案하야 | 망령되게 불조(佛祖)의 기연(機緣)과 |
| 옛사람의 공안을 가지고 |
從頭穿鑿으로 遞相傳授하며 | 애당초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을 억지로 끌어다 |
| 서로 전수하면서 |
密密珍藏하야 以為極則하고 | 은밀히 귀하게 여겨 궁극의 진리를 삼고 |
便乃不守毗尼하야 撥無因果하며 | 마침내 계율을 지키지 않아서 |
| 인과를 무시하며, |
人我 愈見崢嶸하고 | 인아(人我)가 점점 높아지고 |
三毒이 倍加熾盛하나니 | 삼독이 배로 치성해질 것이니 |
如斯之輩는 不免墮於魔外하야 | 이런 무리들은 마구니나 외도에 떨어져 |
永作他家眷屬이니라 | 영원히 남의 집 권속이 되는 것을 |
| 면하지 못한다. |
若有未遭邪謬하야 | 만일 삿되고 그릇된 것을 만나지 않고 |
不負初心인댄 | 초심을 저버리지 않았다면 |
當念無常이 迅速하며 | 마땅히 무상(無常)이 신속함을 생각하고 |
痛思苦海沈淪하야 | 고해에 빠져 있음을 깊이 생각해서 |
趁二時粥飯。 | 두 때의 음식을 먹으면서 |
見成百般受用。 | 여러가지로 받아쓰고 있는 것을 살피고 |
便當便好乘時直入。 | 문득 좋은 때를 당하거든 곧바로 들어가서 |
莫待臨嫁醫癭。 | 시집가기 임박해서 혹 고치기를 기다리지 말라. |
此乃從上佛祖之心印。 | 이것이 위로 불조의 심인(心印)을 따르는 것이며, |
無礙解脫之妙門。 | 걸림없는 해탈의 미묘한 문이다. |
設使機緣不偶。 | 설사 기연을 만나지 못하고 |
工力未充。 | 공력이 충분치 못하더라도 |
切須捨命忘形。 | 간절히 목숨을 버리고 몸을 잊어서 |
勤行苦行。 | 힘써 고행하며 |
至死拚生。一心不退。 | 죽음에 이르러 생을 마치더라도 |
| 한 마음도 물러서지 말고 |
復有葛藤未盡。 | 다시 갈등이 다하지 않은 이가 있어 |
不免重說偈言。 | 거듭 게송을 설하지 않을 수 없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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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心清淨本無瑕。 | 이 마음은 깨끗하여 본래 흠이 없는데 |
只為貪求被物遮。 | 다만 탐내어 구하다가 경계에 얽매이도다! |
突出眼睛全體露。 | 눈동자가 돌출해서 전체가 드러나면 |
山河大地是空華。 | 산하대지가 허공꽃이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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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西十萬。南北八千。 | 동서가 십만이고 남북이 팔천이다. |
纖塵不立。寸草不生。 | 작은 티끌도 세우지 않고 |
| 작은 풀도 생기지 않아서 |
往來無礙。妙用縱橫。 | 가고 옴에 걸림이 없고 |
| 묘용이 자유자재하다. |
直饒親到者裏。 | 곧바로 그 안에 몸소 넉넉히 이르더라도 |
正是棄本逐末。 | 바로 이것이 근본을 버리고 지말을 쫓는 것이요 |
引禍招殃。 | 화를 끌어오고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
且道如何是本。 | 말해보라. 무엇이 이 근본인가? |
(擲主丈云) | (주장자를 던지고 이르기를,) |
拋出輪王三寸鐵。 | 전륜왕의 세 치 쇠혀를 뽑아 던져버려도 |
分明遍界是刀鎗。 | 분명히 온 세계는 칼과 창이로다. |
低頭覓天。仰面尋地。 | 머리 숙여 하늘을 찾고 |
| 얼굴을 들어 땅을 찾는 것이요 |
波波挈挈。遠之遠矣。 |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
| 멀고 멀기만 할 뿐이다. |
驀然撞著徐十三郎。嗄。 | 문득 서씨가 열셋째 아들을 만나 |
| '아이구!' 하는 것이 |
元來只在者裏。 | 원래 다만 이 안에 있다. |
(以手拍膝一下云) | (손으로 무릎을 한 번 치고 이르기를,) |
在者裏。臘月三十日到來。 | 이 안에 있더라도 섣달 그믐날이 오면 |
也是開眼見鬼。 | 또한 눈 뜨고 귀신을 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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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推門落臼; 밖으로 굳게 잠긴
문 안에서 문을 힘껏 밀면 돌저귀가 떨어져나가서 문이 열리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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