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巖錄

제71칙 오봉화상병각(五峰和尚併却)

碧雲 2020. 7. 30. 06:49
벽암록(碧巖錄) 제71칙 오봉화상병각(五峰和尚併却)
 【七一】舉
百丈復問五峰。
併卻咽喉唇吻。作麼
生道
(阿呵呵。箭過新羅國)
峰云和
尚也須併卻
(攙旗奪鼓。一句截流。萬機寢削)
丈云。無人處斫額望汝
(土曠人稀相逢者少 此一則與七卷末公案同看)。
 【71칙(則)】오봉화상병각(五峰和尚併却)
백장(百丈)이 다시 오봉(五峰)에게 물었다.
"목구멍[咽喉]과 입술[唇吻]을 다 막아버리면 어떻게 말하겠느냐?"
(깔깔깔, 화살이 먼 신라국<新羅國>을 지나가는구나.)
"화상(和
尚)께서야말로 다 막아야 하겠습니다."
(깃발을 찟고 북을 빼앗았다. 한 마디로 맥을 끊어 만가지 기틀을 잠재웠다.)
"사람 없는 곳에서 이마에 손 얹고 너를 바라봐야겠다."
(땅은 넓고 사람은 귀해 서로 만나기 어렵다._<이71칙은 70칙과 함께 보라>)
溈山把定封疆。五峰截斷眾流。這些子。
要是箇漢當面提掇。如馬前相撲。不容擬議。
直下便用緊迅危峭。不似溈山盤礡滔滔地。
如今禪和子。只向架下行。不能出他一頭地。所以道。欲得親切。莫將問來問。
五峰答處。當頭坐斷。不妨快俊。百丈云。無人處斫額望汝。
且道是肯他。是不肯他。是殺是活。見他阿轆轆地。只與他一點。
雪竇頌云。
위산(溈山)은 파정봉강(把定封疆)하였고,
오봉(五峰)은 맥을 끊어버렸으나[截斷眾流] 조금은 모자라다.
요컨대 이런 자들은 당면(當面)하여 던지고 주워들이기를
마치 달리는 말 앞에서 서로 겨루듯 하고, 의의(擬議)를 용납하지 않아서
그자리에서 곧바로 긴신위초(緊迅危峭*)를 쉽게 쓰지만
위산(溈山)의 널리 가득하여 도도한 경지와 같지는 못하다.
요즘의 선화상들은 다만 시렁 밑만 다니려 하니 남이 화두 하나 던지면
헤어나지를 못하는지라 그래서 말하기를,
"몸소 간절히 얻고자 하거든 물음을 가지고 묻지 말라" 하였다.
오봉의 대답은 화두를 좌단(坐斷)하였으니, 통쾌하고 당당하여 마지 않다.
백장은 "사람 없는 곳에서 이마에 손 얹고 너를 바라봐야겠다" 하였는데,
말해보라 이것이 그를 긍정한 것인가, 긍정하지 않은 것인가?
이것이 죽인 것[殺]인가 살린 것[活]인가?
그의 매끄러운 경지를 보고 다만 그에게 각별한 뜻[一點]을 전한 것이다.
설두(雪竇)스님은 송(頌)으로 말했다.
*緊迅危峭; 위기에 닥쳐 재빨리 대처하는 솜씨.
 和尚也併
(已在言前了。截斷眾流)
 龍蛇陣上看謀略
(須是金牙始解七事隨身。慣戰作家)
 
令人長憶李將軍
(妙手無多子。匹馬單鎗。千里萬里。千人萬人) 
萬里天邊飛一鶚
(大眾見麼。且道落在什麼處。中也。打云。飛過去也)
 화상(和尚)이야말로 다 막아야겠소.
(말하기 전에 끝내버렸다. 모든 맥을 끊어버렸으니.)
 용사진(龍蛇陣) 상의 모략(謀略)을 살폈으니
(반드시 금아<金牙*>라야 비로소 칠사수신<七事隨身*>을 흩었을 것이니,
싸움에 능한 작가<作家>다.)
 
사람들로 하여금 이광(李廣)장군을 회상케 하네
(뽀쪽한 묘수가 없는지라<妙手無多子*>,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천인만인<千人萬人> 속으로 천리만리를 달렸다.) 
만리 하늘 끝 독수리도 떨어뜨렸다지.
(대중은 보았는가? 말해보라. 떨어진 데가 어디냐? 가운데다.
후려치며 말했다. 날아가버렸다.)
*金牙; 漢나라 때 낙양성문(洛陽城門)을 금아(金牙)라 하였다.
*七事隨身; 1) 승려가 항상 지참하는 일곱 가지,
즉 三衣, 缽, 香合, 拂子, 尼師檀, 紙被, 浴具.
2) 장수가 진중에서 몸에 지녀야 할 일곱 가지 무기, 즉 弓, 矢, 刀, 劍, 甲, 胄, 戈.
*妙手無多子; 뽀쪽한 묘수가 없다.
和尚也併卻。雪竇於一句中。拶一拶云。
龍蛇陣上看謀略。如排兩陣突出突入。七縱八橫。
有鬥將底手腳。有大謀略底人。匹馬單鎗。
向龍蛇陣上。出沒自在。爾作麼生圍繞得他。
若不是這箇人。爭知有如此謀略。雪竇此三頌。
皆就裏頭。狀出底語如此。大似李廣神箭。
萬里天邊飛一鶚。一箭落一雕定也。更不放過。
雪竇頌百丈問處如一鶚。五峰答處如一箭相似。
山僧只管讚歎五峰。不覺渾身入泥水了也。
'화상이야말로 다 막으셔야겠습니다.'
설두스님은 이 한 구절에서 찰일찰(拶一拶*)하여 말하기를,
'용사진 상에서 책략을 도모했다[龍蛇陣上看謀略]'고 하였으니,
양 진영을 등져 돌출돌입(突出突入)하고 칠종팔횡(七縱八橫)하는
싸울 줄 아는 장수나 큰 모략가와 같아서 필마단기로 용사진을 향해
출몰(出沒)을 자재히 하는데 그대들이 어떻게 그를 에워싸겠는가?
만일 그러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와 같은 모략이 있는 줄 어찌 알겠는가?
설두스님의 이 세 송(頌)은 모두 충심의 화두를 취향하여
쓰여진 어휘가 이렇듯 이광(李廣)장군의 신비한 화살과 같았다.
'만리 하늘 끝 독수리도 떨어뜨린다[萬里天邊飛一鶚]'는
화살 하나에 독수리 한 마리를 꼭 떨어뜨려 놓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설두스님은 백장선사의 문처(問處)가 독수리와 같고,
오봉의 답처(答處)는 화살과 같다고 노래하였으나,
산승(山僧)은 다만 오로지 오봉을 찬탄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진흙탕 속으로 들어가버린다는 것이다.
*一拶; 스승이 제자를 시험하여 묻고 답을 다그치거나 욱박지르는 행동.
*拶一拶; 一拶拶, 일찰(一拶)을 하여 다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