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法蓮華經

信解品 第四

碧雲 2013. 6. 10. 19:21

信解品 第四 제 4 신해품
爾時에 慧命須菩提 摩訶迦旃延  이 때에 혜명 수보리와 
이시  혜명수보리  마하가전연   마하가전연과 
摩訶迦葉 摩訶目犍連이  마하가섭과 마하목건련이 
마하가섭  마하목건련  
從佛所聞 未曾有法어니와   부처님으로부터 
종불소문 미증유법  미증유한 법을 들었으며  
世尊이 授舍利弗 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하시니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세존  수사리불  아뇩다라삼먁삼보리기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수기를 주시니 
發希有心하고 歡喜踊躍하야  희유한 마음이 일어나고 
발희유심   환희용약 뛸듯이 기뻐서
卽從座起하야 整衣服하고 偏袒右肩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추스리고
즉종좌기   정의복   편단우견  오른 어깨를 벗겨 내리며
右膝著地하고 一心合掌하며 曲躬恭敬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우슬착지   일심합장   곡궁공경  일심으로 합장하며 허리굽혀 공경하고 
瞻仰尊하며 而白佛言호대  존안을 우러러 보며 
첨앙존안   이백불언 부처님께 아뢰었다. 
我等은 居僧之首라 年竝朽邁하고  "저희는 스님들 중에 
아등  거승지수  년병후매  상수(上首)라서 나이는 많고
自謂已得涅槃이니 無所堪任이라하야  스스로 이미 열반을 얻었으니  
자위이득열반     무소감임  더 할 일이 없다 하여 
不復進求 阿耨多羅三藐三菩提러니다 더 이상 최상의 깨달음을 
불부진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구하려 하지 않았나이다.
世尊이 往昔에 說法旣久하시나 세존께서 옛날부터 
세존  왕석  설법기구    법을 설하신 지 오래 되셨으나  
我時在座하야 身體疲懈하며  그 당시 저희는 자리에 앉아 
아시재좌 신체피해    몸은 피곤하고 귀찮아 하며
但念空無相無作하고  단지 공(空)과 무상(無相)과 
단념공무상무작 무작(無作)만을 생각하고 
於菩薩法 遊戱神通 淨佛國土  신통에 노닐고
어보살법  유희신통  정불국토  불국토를 청정히 하며
成就衆生에 心不喜樂호이다 중생을 성취시키는 보살의 법에는
성취중생   심불희락 마음에 즐거워하지 않았나이다.
所以者何오 世尊이 令我等으로  그 까닭은 
소이자하  세존  영아등   '세존께서 우리를
出於三界하사 得涅槃證이라하며  삼계에서 벗어나 
출어삼계  득열반증  열반을 증득하게 해주시리라' 하면서
又今我等이 年已朽邁라 또 이제 저희들은 
우금아등  연이후매 나이가 이미 많은지라 
於佛化菩薩 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부처님께서 보살들을 교화하시는 
어불교화보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최상의 깨달음에 대하여는 
不生一念好樂之心호이다 조금도 좋아하는 마음을 
불생일념호락지심 내지 않았기 때문이옵니다.
我等이 今於佛前에  저희들이 오늘 부처님 앞에서 
아등  금어불전 
聞授聲聞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하옵고  성문에게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문수성문아뇩다라삼먁삼보리기  수기를 주시는 것을 듣자옵고 
心甚歡喜하야 得未曾有호이다 마음이 매우 환희하여 
심심환희   득미증유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不謂於今에 忽然得聞 希有之法하야 생각지도 않다가
불위어금  홀연득문 희유지법  이제 홀연히 희유한 법을 듣게 되어
深自慶幸이니 獲大善利요 깊이 스스로 경하할 일이니 
심자경행   획대선리  큰 이익을 얻은 것이요.
無量珍寶를 不求自得호이다 한량없는 진귀한 보물을 
무량진보  불구자득 구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얻었나이다.
世尊하 我等이 今者에 樂說譬喩하야  세존이시여, 
세존  아등  금자  요설비유    저희가 이제 비유를 들어서 
以明斯義호리다 이 뜻을 밝히겠나이다. 
이명사의
譬若有人이 年旣幼稚에 捨父逃逝하야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에 
비약유인  연기유치  사부도서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가서 
久住他國호대 或十二十 至五十歲러니  다른 지방에서 10년, 20년 
구주타국   혹십이십  지오십세 내지 50년을 살았는데 
年旣長大하고 加復窮困하야  나이는 이미 많아지고  
연기장대    가부궁곤    더욱 더 곤궁하여
馳騁四方하며 以求衣食하야   사방으로 헤매면서 
치빙사방   이구의식    의복과 음식을 찾아 
漸漸遊行하야 遇向本國이러이다 떠돌다가 우연히도 
점점유행   우향본국 점차 고향으로 가게 되었나이다.
其父先來에 求子不得하고  그의 아버지는 줄곧 아들을 찾았으나 
기부선래  구자부득    뜻을 이루지 못하고
中止一城이러니  도중에 한 성에 머물러 살았는데
중지일성 
其家大富라 財寶無量하며  그 집은 매우 부유하여 
기가대부  재보무량 재물이 한량없고 
金銀琉璃珊瑚琥珀頗珠等이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금은유리산호호박파리주등  파리, 진주 등이 
其諸倉庫에 悉皆盈溢하며  창고마다 가득차서 넘쳐났으며
기제창고  실개영일 
多有僮僕과 臣佐吏民하며  노비와 시종과 청지기 등 
다유동복  신좌리민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고 
象馬車乘 牛羊無數하며  코끼리, 말, 수레, 소, 양들도  
상마차승 우양 무수 무수히 많았으며, 
出入息利가 乃遍他國하고  이익을 늘리려는 거래가 
출입식리  내편타국  널리 타국에까지 미치고 있어서 
商估賈客도 亦甚衆多러이다 상인들과 손님들도 
상고고객  역심중다  매우 많았나이다.
時에 貧窮子가 遊諸聚落하며  그 때 궁한 아들이 
  빈궁자  유제취락  여러 마을을 떠돌며 
經歷國邑하야 遂到其父所止之城이러니  이 지방과 저 지방을 다니다가 
경력국읍   수도기부소지지성 마침내 아버지가 살고 있는 성에 이르렀나이다.
父每念子하며 與子離別이 五十餘年이나 아버지는 늘 아들을 생각하며
부매념자   여자이별  오십여년  아들과 이별한 지 오십 년이 되었으나 
而未曾向人하야 說如此事하며   아직 다른 사람에게는 
이미증향인   설여차사  이러한 사실을 말한 적이 없이  
但自思惟하고 心懷悔恨하며  혼자서만 생각하고 
단자사유   심회회한 마음에 회한을 느끼면서 
自念호대 老朽하고 多有財物하야  스스로 생각하기를, 
자념   노후   다유재물   '나이는 늙고 재산은 많아서 
金銀珍寶가 倉庫盈溢이나 無有子息하니  금, 은, 보배가 창고에서 넘쳐나지만
금은진보  창고영일   무유자식  자식이 없으니 
一旦終沒이면 財物散失이라 無所委付라하야 언젠가 죽게 되면 재산은 모두 흩어지고 
일단종몰   재물산실   무소위부 전해 줄 데가 없겠구나' 하면서 
是以慇懃히 每憶其子하며 復作是念호대  은근히 그 아들을 그리워하였으며
시이은근  매억기자   부작시념  다시 또 생각하기를, 
我若得子하야 委付財物하면   '내가 만약 아들을 만나서 
아약득자   위부재물  재산을 물려줄 수 있다면 
坦然快樂하야 無復憂慮라하더이다 정말 통쾌하여 더 이상 걱정이 없겠다.'
탄연쾌락   무부우려 하였나이다.
世尊하 爾時窮子가 傭賃展轉하며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세존  이시궁자  용임전전  품을 팔면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遇到父舍하야 住立門側이라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에 이르러 
우도부사   주립문측 대문 옆에 서서 
遙見其父호니 踞師子牀한대 寶机承足하고  멀리 그 아버지를 보니 사자의자에 앉았는데
요견기부   거사자상   보궤승족  보배상자가 발을 받치고 있었고, 
諸婆羅門과 利居士가 皆恭敬圍繞하며 많은 바라문과 찰제리 거사들이 
제바라문  찰리거사  개공경위요 공경히 모시고 있었으며 
以眞珠纓珞 價値千萬으로 莊嚴其身하고  값이 천만 냥이나 되는 진주와 영락으로 
이진주영락  가치천만   장엄기신  몸을 치장하고
吏民僮僕이 手執白拂하야 侍立左右하며  시종과 하인들이 흰털 불자(拂子)를 들고 
이민동복  수집백불   시립좌우 좌우에 시립하였으며
覆以寶帳하고 垂諸華幡하며  보배 장막을 치고 
복이보장   수제화번  꽃 휘장을 드러웠으며, 
香水灑地하고 散衆名華하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향수쇄지   산중명화  여러 이름난 꽃을 흩어 놓았으며
羅列寶物하고 出內取與하며  보물들을 늘어 놓고 
나열보물   출납취여  내어주고 받아 들였으며 
有如是等 種種嚴飾하야 威德特尊이라 이러한 여러가지 호화로운 모습들의
유여시등 종종엄식   위덕특존 위덕이 유달리 존귀해 보였기에
窮子見父有大力勢하고 卽懷恐怖하야  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큰 위세를 보고 
궁자견부유대력세   즉회공포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悔來至此하며 竊作是念호대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며
회래지차   절작시념 가만히 생각하기를,
此或是王이요 或是王等이니   '저 분은 아마 왕이거나 
차혹시왕   혹시왕등    왕족일 터이니 
非我傭力 得物之處라  내가 품을 팔아 
비아용력 득물지처  삯 받을 곳이 못되고
不如往至貧里하야 肆力有地하고  다른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불여왕지빈리   사력유지    땅에 진력하며
衣食易得이라 의복과 음식을 쉽게 얻느니만 못하하다.
의식이득
若久住此타가 或見逼迫하야 强使我作이로다  여기에 오래 있다가 혹 들키면 핍박하여
약구주차   혹견핍박   강사아작  나를 강제로 일을 시킬 것이다.' 
作是念已에 疾走而去러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작시념이  질주이거 황급히 그 곳을 떠났더이다.
時富長者가 於師子座에서 見子便識하고  그 때에 부호인 장자가 
시부장자  어사자좌   견자변식  사자좌에서 아들임을 문득 알아보고 
心大歡喜하야 卽作是念호대  마음이 크게 기뻐서 
심대환희   즉작시념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我財物庫藏을 今有所付로다   '나의 재물창고를 
아재물고장  금유소부  이제 물려 줄 데가 있구나. 
我常思念此子언만 無由見之러니  내가 항상 이 아들을 생각했지만 
아상사념차자   무유견지  만날 수가 없었는데 
而忽自來하니 甚適我願이로다  홀연히 스스로 왔으니 
이홀자래   심적아원 내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졌구나. 
我雖年朽나 猶故貪惜이라하며  내가 비록 나이는 늙었으나 
아수년후  유고탐석  까닭이 있어 재산을 아꼈다' 
卽遣傍人하야 急追將還이러이다 곧 곁에 있는 사람을 보내 
즉견방인   급추장환  급히 데려오게 하였나이다. 
爾時使者가 疾走往捉한대 窮子驚愕하야  그리하여 사자가 급히 쫓아가서 붙들자
이시사자  질주왕착   궁자경악  궁한 아들은 크게 놀라며 
稱怨大喚호대 我不相犯이어늘  억울하다고 큰 소리로 부르짖되
칭원대환   아불상범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何爲見捉이닛가 왜 붙잡습니까?' 하니 
하위견착 
使者가 執之逾急하야 强牽將還이어늘  사자가 더욱 단단히 붙들고 
사자  집지유급   강견장환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하자 
于時에 窮子自念호대 無罪而被囚執하야  궁한 아들은 
우시  궁자자념   무죄이피수집   '죄도 없이 붙들려 가서  
此必定死라하고 轉更惶怖하야 悶絕躄地러니  필시 죽게 되었구나' 생각하고 무서운 나머지
차필정사    전갱황포   민절벽지 기절하여 땅에 쓰러지고 말았는데 
父遙見之하고 而語使言호대  아버지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부요견지   이어사언  사자에게 말하기를,
不須此人이니 勿强將來요   '그 사람은 필요 없으니 
불수차인   물강장래  억지로 데려오지 말고
以冷水灑面하야 令得醒悟하고 莫復與語하라 냉수로 얼굴을 씻어서 깨어나게 하여
이냉수쇄면   영득성오   막부여어 더 이상 그에게 말 붙이지 말라.' 하였나이다.
所以者何오 父知其子의 志意下劣하고  어째서인가 하오면 
소이자하  부지기자  지의하열  아버지는 아들의 의지가 나약함을 알고,
自知豪貴는 爲子所難이라하야  자신의 부귀영화가 
자지호귀  위자소난 아들을 곤란하게 하였을 것이다 하여
審知是子언만 而以方便으로  아들임은 분명하지만 
심지시자   이이방편  방편으로
不語他人云 是我子라하고 使者語之호대  자기의 아들이라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고, 
불어타인운 시아자    사자  어지    사자의 말을 빌어
我今放汝하노니 隨意所趣하라   '이제 내가 너를 놓아 줄 터이니 
아금방여    수의소취  어디든 마음대로 가거라' 하였나이다.
窮子歡喜하며 得未曾有하고 從地而起하야  궁한 아들은 기뻐하며  
궁자환희   득미증유   종지이기    미증유를 얻고 땅에서 일어나 
往至貧里하야 以求衣食이러이다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왕지빈리   이구의식  의복과 음식을 구하였더이다.
爾時長者가 將欲誘引其子하야 而設方便하고  그 때 장자는 그 아들을 유인하여 데려오고자
이시장자  장욕유인기자   이설방편    방편을 마련하고
密遣二人을 形色顦顇 無威德者하며   형색이 초라하고 위덕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을 
밀견이인  형색초췌 무위덕자  은밀히 보내면서 
汝可詣彼하야 徐語窮子호대  '너희는 그곳에 가서 
여가예피   서어궁자 궁한 아들에게 넌지시 말하기를,
此有作處어니와 倍與汝直이라하야  여기에 일할 곳이 있는데 
차유작처    배여여치  품삯은 곱을 준다더라 하여 
窮子若許어든 將來使作하고  그가 가겠다고 하거든 
궁자약허   장래사작  데려와서 일을 시키도록 하고
若言欲何所作이어든 便可語之호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거든 
약언욕하소작    편가어지 
雇汝除糞이요 我等二人도 亦共汝作이라하라 거름을 치는 일인데 
고여제분   아등이인  역공여작 우리 두 사람도 함께 일한다 하라.' 하니
時에 二使人이 卽求窮子하야  그러자 두 사람은 
  이사인  즉구궁자  곧 궁한 아들을 찾아가서 
旣已得之코는 具陳上事한대  그렇게 말하였더이다.
기이득지   구진상사
爾時窮子가 先取其價하고 尋與除糞이러니  그리하여 궁한 아들은 
이시궁자  선취기가   심여제분  먼저 품삯을 받고 거름을 치게 되었는데 
其父見子하고 愍而怪之러라 아버지가 그러한 아들을 보니 
기부견자   민이괴지 가엾고 어이없었나이다. 
又以他日로 於窗牖中에  또 어느 날 창 틈으로 
우이타일  어창유중  
遙見子身이 羸瘦顦顇하고  아들의 몸이 야위어 초췌하고, 
요견자신  이수초췌 
糞土塵坌이 穢不淨코는  흙먼지와 거름이 묻어 
분토진분  오예부정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을 보고
卽脫纓珞 細軟上服 嚴飾之具하고  곧 영락으로 된 부드러운 옷과 
즉탈영락 세연상복 엄식지구  장신구들을 벗어버리고 
更著麤弊垢膩之衣하야 塵土坌身하며 허름한 옷으로 갈아 입고는
갱착추폐구이지의   진토분신  흙먼지를 몸에 묻히고 
右手執持 除糞之器하고 狀有所畏하야  오른 손에 거름치는 기구를 들고 
우수집지 제분지기   상유소외  두려운 모습으로
語諸作人호대 汝等은 勤作하고  여러 일꾼들에게 
어제작인   여등  근작     '당신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勿得懈息이라하며  게으름 피우지 말라'고 하면서 
물득해식 
以方便故로 得近其子코는  그러한 방편으로써 
이방편고  득근기자  그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又復告言호대 咄男子야  또 다시 말하기를, 
우부고언   돌남자   '쯧쯧, 이 사람아, 
汝常此作하고 勿復餘去면 當加汝價요  당신은 늘 이 일만 하고 다른 곳에 가지 않으면
여상차작   물부여거  당가여가 품삯을 더 올려 줄 것이요
諸有所須에 器米麪鹽酢之屬을  필요한 모든 그릇, 쌀, 밀가루, 
제유소수  분기미면염초지속   소금, 식초 따위도 
莫自疑難하라  걱정하지 말아라. 
막자의난 
亦有老弊使人하야 須者相給하리니  늙은 일꾼도 있어서 
역유노폐사인   수자상급     필요한 대로 줄 터이니 
好自安意하라 안심하고 지내라. 
호자안의
我如汝父하니 勿復憂慮니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아여여부   물부우려 더 이상 염려하지 말아라.
所以者何오 我年老大요 而汝少壯이니라  왜냐하면 나는 늙었고,
소이자하  아년노대   이여소장  너는 젊기 때문이다.
汝常作時에 無有欺怠瞋恨怨言이니  너는 항상 일할 때에 속이거나 태만하거나 
여상작시  무유기태진한원언 성내거나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으니 
都不見汝의 有此諸惡을 如餘作人일새  다른 일하는 사람들처럼 나쁜 점을 
도불견여  유차제악  여여작인 도무지 볼 수 없기에  
自今以後로 如所生子라하며  이제부터는 친아들로 여기겠다.' 하면서
자금이후  여소생자 
卽時長子가 更與作字하야 名之爲兒러이다  즉시에 장자가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즉시장자  갱여작자   명지위아  자신의 아들이라고 불렀더이다.
爾時窮子가 雖欣此遇나  그 때 궁한 아들은 
이시궁자  수흔차우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猶故自謂 客作賤人하여  오히려 스스로 떠돌이 천한 사람이라 하여
유고자위 객작천인 
由是之故로 於二十年中에 常令除糞이러니 그로 말미암아 이십 년 동안 
유시지고  어이십년중  상령제분 항상 거름만 치고 
過時已後에 心相體信하야 入出無難이나  그 뒤부터는 몸과 마음이 서로 통하여 
과시이후  심상체신   입출무난  허물없이 드나들었으나 
然其所止는 猶在本處러이다 본래 살던 곳에서 머물고 있었나이다.
연기소지  유재본처
世尊하 爾時長子가 有疾하야  세존이시여, 
세존  이시장자  유질  그 때 장자가 병이 나서
自知將死不久하고 語窮子言호대  자신이 머지 않아 죽게 될 것을 알고 
자지장사불구   어궁자언 궁한 아들에게 말하기를, 
我今에 多有金銀珍寶하야 倉庫盈溢어니와   '나에게는 지금 금은 보배가 많아서 
아금  다유금은진보   창고영일  창고마다 넘쳐나고 있는데 
其中多少와 所應取與를 汝悉知之하라  그 안의 수량의 많고 적음과
기중다소  소응취여  여실지지  주고 받을 것을 모두 네가 알도록 하여라.
我心如是하니 當體此意니라  내 마음이 이러하니 
아심여시   당체차의 그 뜻에 따라야 한다.
所以者何오 今我與汝로 便爲不異니  왜냐하면 이제는 나와 네가 
소이자하  금아여여  변위불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니  
宜加用心하야 無令漏失이니라  더욱 마음을 기울여서 
의가용심   무령누실 손실이 없게 해야 한다.'고 하였나이다.
爾時에 窮子가 卽受勅하고  그러자 궁한 아들은 
이시  궁자  즉수교칙  그 지시의 가르침을 받고 
領知衆物 金銀珍寶 及諸庫藏호되   여러가지 금, 은, 보배와 
영지중물  금은진보  급제고장 모든 창고를 파악하고 관리하였지만  
而無悕取 一飡之意하고  밥 한 끼도 거저 먹을 생각이 없었고, 
이무희취 일손지의   
然其所止는 故在本處하며  거처하는 데는 본래 있던 곳이었으며 
연기소지  고재본처 
下劣之心은 亦未能捨러니 나약한 마음도  
하열지심  역미능사 아직 버리지 못하였는데 
復經少時코는 父知子意가 漸以通泰하야  다시 얼마를 지낸 후에 
부경소시   부지자의  점이통태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점 커져서  
成就大志하니 自鄙先心하나이다 큰 뜻을 이루게 되자 예전의 마음을 
성취대지  자비선심 부끄러워 한다는 것을 알았나이다. 
臨欲終時하야 而命其子하야 幷會親族하고  장자는 죽을 때에 이르러 
임욕종시   이명기자   병회친족  아들을 시켜 친족들을 만나게 하고 
國王大臣 利居士를 皆悉已集하야   국왕과 대신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국왕대신  찰리거사  개실이집     모두 모이게 하여 
卽自宣言호대 諸君은 當知니  스스로 선언하기를,
즉자선언   제군  당지     '여러분은 마땅히 아셔야 할 것이니 
此是我子요 我之所生이라  이 사람은 내 아들이요  
차시아자  아지소생  나의 소생입니다.
於某城中에 捨吾逃走하야 어느 성에 살 때에 
어모성중  사오도주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伶俜辛苦가 五十餘年이라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며 고생한 세월이 
영빙신고  오십여년 오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其本字는 某요 我名은 某甲이로니  이 사람의 본명은 아무개고 
기본자    아명  모갑  내 이름은 아무개이며  
昔在本城하야 懷憂推覓타가  그 옛날 고향에서부터 
석재본성   회우추멱    걱정하며 찾느라 애를 썼는데, 
忽於此閒에 遇會得之호이다 뜻밖에 여기서 
홀어차간  우회득지 우연히 만났습니다.
此實我子요 我實其父라  이 사람은 진실로 내 아들이고 
차실아자  아실기부  나는 진실로 그의 아버지이니 
今我所有 一切財物이 皆是子有며  이제는 내가 가졌던 모든 재산이 
금아소유  일체재물  개시자유  모두 이 아들의 소유이며 
先所出內은 是子所知니다 예전부터 출납하던 것도 
선소출납  시자소지 이 사람이 알아서 할 것이오' 하였나이다.
世尊하 是時窮子가 聞父此言하고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세존  시시궁자  문부차언  아버지의 이러한 말을 듣고 
卽大歡喜하고 得未曾有하야 而作是念호대  크게 기쁘고 미증유하여  
즉대환희   득미증유   이작시념 이렇게 생각했나이다.
我本無心 有所悕求나   '나는 본래 아무런 바람도 없었는데 
아본무심 유소희구  
今此寶藏이 自然而至로다  이제 이 보배 창고가 저절로 왔구나' 
금차보장  자연이지
世尊하 大富長者는 則是如來시요  세존이시여, 
세존  대부장자  즉시여래  부호인 장자는 곧 여래이시고, 
我等은 皆似佛子하야   저희들은 모두 부처님의 자식이라서
아등  개사불자   
如來常說 我等爲子니다  여래께서는 늘 저희를 
여래상설  아등위자 자식이라 말씀하셨나이다.
世尊하 我等이 以三苦故로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세존  아등  이삼고고   세 가지 괴로움 때문에 
於生死中에 受諸熱惱로되    생사의 고해에서 
어생사중  수제열뇌    온갖 고통을 받으면서도 
迷惑無知하야 樂著小法이러니  미혹하고 무지하여 
미혹무지   낙착소법 소승법에 집착하여 지냈는데
今日世尊이 令我等思惟으로  오늘 세존께서 
금일세존  영아등사유  저희들의 생각에서
蠲除諸法 戱論之糞케하시니  모든 법의 희론거리를
견제제법 희론지분  깨끗이 없애 주시니
我等이 於中에 勤加精進하야  저희들이 그 가운데 
아등  어중  근가정진    더욱 힘써 정진하여
得至涅槃 一日之價호이다 열반이라는 하루의 품삯을 
득지열반 일일지가 얻었나이다.
旣得此已에 心大歡喜하야  기왕 얻고서 
기득차이  심대환희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自以爲足하고 而便自謂호대  스스로 만족하고  
자이위족   이변자위 문득 스스로 말하기를, 
於佛法中에 勤精進故로 所得이 弘多라호이다  '불법 안에서 힘써 정진한 소득이 
어불법중  근정진고  소득  홍다 참으로 크구나' 고 하였나이다.
然이나 世尊은 先知我等이 心著弊欲하야  그러나 세존께서는 
   세존  선지아등  심착폐욕  저희들의 마음이 부질없는 욕심에 집착하여 
樂於小法하고 便見縱捨하사  소승법을 좋아하는 것을 
낙어소법    변견종사  보시고도 버려두신 채, 
不爲分別 汝等은   '너희들에게도 
불위분별 여등  
當有如來知見 寶藏之分이라하시고 여래 지견의 보배창고가 있다.'고 
당유여래지견 보장지분 분별해 주지 않으시고 
世尊이 以方便力으로 說如來智慧하시니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세존  이방편력   설여래지혜 여래지혜를 말씀하셨는데도  
我等은 從佛하야 得涅槃一日之價하고  저희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아등  종불   득열반일일지가  열반이라는 하루의 품삯을 얻은 것을 
以爲大得이라하야 於此大乘에 無有志求하며  큰 소득이라 여기고 
이위대득     어차대승  무유지구 대승을 구하려는 생각이 없었으며, 
我等이 又因如來智慧로 爲諸菩薩하야  저희들은 또 여래의 지혜로 
아등  우인여래지혜  위제보살  모든 보살들에게 
開示演說하야 而自於此에 無有志願호니 열어 보이시고 설해 주시기 때문에 
개시연설   이자어차  무유지원  저희들은 이 일에는 뜻이 없었나이다.
所以者何오 佛知我等心樂小法하시고  그 까닭은 부처님께서 저희들이 
소이자하  불지아등심요소법  소승법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以方便力으로 隨我等說이시언만  방편으로 저희에게 알맞게 설하셨으나 
이방편력   수아등설 
而我等이 不知眞是佛子함이니다 저희가 진실로 부처님의 아들인 줄을 
이아등  부지진시불자 몰랐기 때문입니다.
今我等이 方知世尊이 於佛智慧에  바야흐로 이제서야 저희들은  
금아등  방지세존  어불지혜   세존께서 부처의 지혜를 
無所惜하오니 所以者何오  아끼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무소린석    소이자하   어째서인가 하오면
我等이 昔來로 眞是佛子언만  저희가 본래부터 
아등  석래  진시불자  진실로 부처님의 아들인데도 
而但樂小法어니와  다만 소승법만 좋아하였거니와 
이단요소법
若我等이 有樂大之心이런들  만일 저희들이 
약아등  유요대지심  큰 법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佛則爲我하사 說大乘法일러이다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에게 
불즉위아   설대승법 대승법을 설하여 주셨을 것이기 때문이옵니다.
於此經中에 唯說一乘하시고  이 경에서는 
어차경중  유설일승  오직 일불승만을 말씀하시고 
而昔於菩薩前에 呰聲聞이 樂小法者하시며  과거에 보살들 앞에서 
이석어보살전  훼자성문  요소법자  성문이 소승법을 좋아한다고 나무라시면서  
然이나 佛實以大乘으로 化이실새  실제로 대승으로써 교화하셨기에  
   불실이대승   교화 
是故로 我等說 本無心有所悕求이나  그러므로 저희들이 
시고  아등설  본무심유소희구   '본래 바라는 마음이 없었으나 
今法王大寶가 自然而至로소니  이제 법왕의 큰 보배가 
금법왕대보  자연이지  저절로 굴러 들어왔으니 
如佛子 所應得者를 皆已得之니다 부처님의 아들이라면 마땅히 얻는 것을 
여불자  소응득자  개이득지 다 얻었다'고 말하나이다."
爾時에 摩訶迦葉이 欲重宣此義하야  그 때 마하가섭이 
이시  마하가섭  욕중선차의    이러한 뜻을 거듭 펼치고자 
而說偈言호대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설게언
我等今日 聞佛音  저희가 오늘 
아등금일  문불음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歡喜踊躍 得未曾有  기쁨이 넘치고 
환희용약  득미증유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佛說聲聞 當得作佛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성문들도 
불설성문  당득작불 성불한다 하시니 
無上寶聚 不求自得  구하지 않은 최상의 보물덩이를 
무상보취  불구자득 저절로 얻었나이다.
譬如童子 幼稚無識  비유컨대 어린 아들이 
비여동자  유치무식 어리고 식견이 없어서 
捨父逃逝 遠到他土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하여 
사부도서  원도타토 타관으로 멀리 가서 
周流諸國 五十餘年  여러 지방을 떠돈 지 
주류제국  오십여년 오십여 년이 되었는데
其父憂念 四方推求  그 아버지 걱정이 되어 
기부우념  사방추구 사방으로 수소문하고 
求之旣疲 頓止一城 찾아다니다가 지친 끝에 
구지기피  돈지일성 어느 성에 머물러서 
造立舍宅 五欲自娛  집을 지어 놓고 
조립사택  오욕자오 오욕락을 즐겼나이다. 
其家巨富 多諸金銀  그 집은 큰 부자로서 
기가거부  다제금은 여러가지 금과 은과 
車渠馬瑙 眞珠琉璃 차거 마노 진주 유리가 
차거마노  진주유리 한량없이 많았으며 
象馬牛羊 輦輿車乘  코끼리, 말, 소, 양과 
상마우양  연여거승 연여와 수레도 많고 
田業僮僕 人民衆多  논과 밭과 하인들과 
전업동복  인민중다 식구들도 많았나이다. 
出入息利 乃遍他國 이익 늘리는 거래가
출입식리  내편타국 타국에까지 두루 미쳐
商估賈人 無處不有  상인들과 거간꾼들이 
상고고인  무처불유 없는 곳이 없었고  
千萬億衆 圍繞恭敬  천만억의 사람들이 
천만억중  위요공경 모여들어 공경하고 
常爲王者 之所愛念 왕족들도 항상
상위왕자  지소애념 좋아하고 있었으며 
群臣豪族 皆共宗重  벼슬아치 호족들이 
군신호족  개공종중 모두 함께 존중하니 
以諸緣故 往來者衆  이러한 인연으로 
이제연고  왕래자중 왕래하는 손님이 많았나이다. 
豪富如是 有大力勢 부귀함이 이와 같아서 
호부여시  유대력세  큰 세력을 가졌으나 
而年朽邁 益憂念子  나이는 이미 늙고 
이년후매  익우념자 아들 생각은 더욱 간절하여 
夙夜惟念 死時將至  자나깨나 생각하기를 
숙야유념  사시장지  '죽을 때가 다가 오는데
癡子捨我 五十餘年 어리석은 아들 나를 떠나간 지 
치자사아  오십여년 오십여 년이 되었으니  
庫藏諸物 當如之何  창고마다 넘치는 재산  
고장제물  당여지하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하였나이다.
爾時窮子 求索衣食  그 때에 궁한 아들이 
이시궁자  구색의식 옷과 음식을 찾아 
從邑至邑 從國至國  이 마을 저 마을 
종읍지읍  종국지국  이 지방 저 지방으로 다니면서
或有所得 或無所得 혹 얻는 때도 있지만 
혹유소득  혹무소득 얻지 못하기도 하여 
飢餓羸瘦 體生瘡癬  굶주리고 야위며 
기아이수  체생창선 몸에 피부병이 생겼더이다. 
漸次經歷 到父住城  이곳 저곳을 헤매다가 
점차경력  도부주성 아버지가 사는 성에 이르러 
傭賃展轉 遂至父舍 품을 팔며 다니다가 
용임전전  수지부사 아버지 집에 당도하니  
爾時長者 於其門內  그 때에 장자는 
이시장자  어기문내 그의 집 문 안에서 
施大寶帳 處師子座  보배장막 펼쳐놓고
시대보장  처사자좌 사자좌에 앉았는데  
眷屬圍繞 諸人侍衛 권속들이 둘러싸고 
권속위요  제인시위 많은 사람 호위 속에 
或有計算 金銀寶物  어떤 이는 금과 은과 
혹유계산  금은보물 보물을 헤아리고 
出內財 注記  들고 나는 재산을
출납재산  주기권소 기록하고 있었나이다. 
窮子見父 豪貴尊嚴 궁한 아들이 아버지의 
궁자견부  호귀존엄 부귀존엄 지켜보고 
謂是國王 若是王等  저분은 국왕이거나 
위시국왕  약시왕등 왕족이리라 여기고 
驚怖自怪 何故至此  놀랍고 두렵고 부끄러워 
경포자괴  하고지차  '여기를 왜 왔던가' 하였으며 
復自念言 我若久住 또 다시 생각하기를 
부자념언  아약구주  '내가 여기 오래 있다가 
或見逼迫 强驅使作  들키면 핍박 당하며 
혹견핍박  강구사작 강제로 일하게 되리라.' 하나이다. 
思惟是已 馳走而去  이렇게 생각하고는 
사유시이  치주이거 재빨리 도망하여 
借問貧里 欲往傭作 가난한 마을 찾아가  
차문빈리  욕왕용작 품팔이를 하려는데,
長者是時 在師子座  그 때에 장자가 
장자시시  재사자좌 사자좌에 앉아 있다가 
遙見其子 默而識之  멀리서 바라보고 
요견기자  묵이식지 아들인 줄 알았나이다. 
卽勅使者 追捉將來 즉시 사람을 시켜서 
즉칙사자  추착장래 붙잡아 데려오게 하니 
窮子驚喚 迷悶  궁한 아들 놀라 소리치다 
궁자경환  미민벽지 기절하여 땅에 쓰러져 
是人執我 必當見殺   '이 사람에게 붙들리면  
시인집아  필당견살 반드시 죽게 되리라. 
何用衣食 使我至此 옷이나 음식이 무엇이라고
하용의식  사아지차  내가 여기에 왔던가.' 하였나이다. 
長者知子 愚癡狹劣  장자는 아들이 
장자지자  우치협열 어리석고 속이 좁아  
不信我言 不信是父  자기 말도 믿지 않고 
불신아언  불신시부 아버지라는 것도 안 믿으니 
卽以方便 更遣餘人 방편으로 다시  
즉이방편  갱견여인 다른 사람을 보내는데 
眇目陋 無威德者  애꾸눈 난쟁이에 
묘목좌누  무위덕자 초라하고 덕없는 이를 시켜 
汝可語之 云當相雇   '네가 가서 말하기를 
여가어지  운당상고 그대를 고용하고
除諸糞穢 倍與汝價 거름이나 치워주면 
제제분예  배여여가 품삯을 배로 준다 하라.' 하니 
窮子聞之 歡喜隨來  궁한 아들 그 말을 듣고 
궁자문지  환희수래 기뻐하며 따라와서 
爲除糞穢 淨諸房舍  거름도 치우고 
위제분예  정제방사 집안도 청소하는데 
長者於牖 常見其子 장자가 문틈으로 
장자어유  상견기자 항상 아들을 내다보며 
念子愚劣 樂爲鄙事   '저 아들이 어리석고 용렬하여 
염자우열  요위비사 천한 일을 즐기는구나' 하였나이다. 
於是長者 著弊垢衣  그렇다가 장자가 
어시장자  착폐구의 허름한 옷으로 갈아 입고 
執除糞器 往到子所 거름통을 울러 메고  
집제분기  왕도자소 아들있는 곳에 가서
方便附近 語令勤作  열심히 일하라는 말을
방편부근  어령근작 하려는 것처럼 다가가서
旣益汝價 幷塗足油   '품삯도 올려 주고 
기익여가  병도족유 손발에 바를 기름도 주고 
飮食充足 薦席厚暖 먹을 것도 넉넉히 
음식충족  천석후난 잠자리도 따뜻하게 해주리니 
如是苦言 汝當勤作  너는 부지런히 일하라' 
여시고언  여당근작 이렇게 타이르고
又以軟語 若如我子  또 부드러운 말로 
우이연어  약어아자  '너는 내 아들과 같다' 하였나이다. 
長者有智 漸令入出 장자는 지혜가 있어서 
장자유지  점령입출 점차 자주 드나들게 하여
經二十年 執作家事  이십 년을 지내도록 
경이십년  집작가사 집안 일을 돌보게 하고 
示其金銀 眞珠頗梨  금은과 진주 파리 등을
시기금은  진주파려 그에게 보여주며
諸物出入 皆使令知 모든 재물의 출납을
제물출입  개사령지 다 알도록 하였는데
猶處門外 止宿草庵  그래도 대문 밖의 
유처문외  지숙초암 초막에 거처하며 
自念貧事 我無此物   '가난한 형편이라
자념빈사  아무차물 내겐 이런 물건이 없다.' 하였나이다.
父知子心 漸已曠大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부지자심  점이광대 점점 넓어지는 것을 알고 
欲與財物 卽聚親族  재산을 물려 주고자 
욕여재물  즉취친족 친척들을 부르고 
國王大臣 利居士  국왕과 대신들 
국왕대신  찰리거사 찰제리 거사들을 모아놓고 
於此大衆 說是我子 그 대중에게 말하기를, 
어차대중  설시아자  '이 사람은 제 아들인데 
捨我他行 經五十年  나를 버리고 타향에 간지 
사아타행  경오십세 오십 년이 되었으며  
自見子來 已二十年  아들이 여기 온 지는 
자견자래  이이십년 이십 년이 되었습니다. 
昔於某城 而失是子 옛날에 어느 성에서 
석어모성  이실시자 이 아들을 잃고서 
周行求索 遂來至此  두루 찾아 다니다가 
주행구색  수래지차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凡我所有 舍宅人民  이제는 내가 가진 
범아소유  사택인민 집이나 하인들을 
悉以付之 恣其所用 모두 다 물려주어 
실이부지  자기소용 마음대로 쓰게 할 것입니다.'
子念昔貧 志意下劣  아들은 예전에 가난하고 
자념석빈  지의하열 의지도 나약하였는데 
今於父所 大獲珍寶  오늘날 아버지에게 와서 
금어부소  대획진보 진귀한 보물과 
幷及舍宅 一切財物 집과 많은 재산을 
병급사택  일체재물 얻게 되었으니 
甚大歡喜 得未曾有  매우 기뻐하며 
심대환희  득미증유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佛亦如是 知我樂小  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불역여시  지아낙소 저희가 소승법을 좋아함을 아시고 
未曾說言 汝等作佛  '너희도 성불하리라.'고 
미증설언  여등작불 말씀하시지 않으시며
而說我等 得諸無漏  저희가 무루법(無漏法)을 얻어 
이설아등  득제무루
成就小乘 聲聞弟子  소승을 성취한 
성취소승  성문제자 성문제자라고 말씀하셨나이다. 
佛勅我等 說最上道 부처님은 또 저희에게 
불칙아등  설최상도 최상의 도를 설하시고 
修習此者 當得成佛  이 법을 닦는다면 
수습차자  당득성불 반드시 성불한다고 하셨으니
我承佛 爲大菩薩  저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승불교  위대보살 큰 보살들을 위하여 
以諸因緣 種種譬喩 여러 인연과 
이제인연  종종비유 갖가지 비유와 
若干言辭 說無上道  약간의 언사로 
약간언사  설무상도 최상의 도를 설하고 
諸佛子等 從我聞法  많은 불자들이 
제불자등  종아문법 저희로부터 법을 듣고 
日夜思惟 精勤修習  밤낮으로 생각하여 
일야사유  정근수습 힘써 수행할 것이옵니다.
是時諸佛 卽授其記 그리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시시제불  즉수기기 그들에게 수기를 주시기를
汝於來世 當得作佛   '그대들은 오는 세상에 
여어래세  당득작불 반드시 성불한다'고 하실 것이옵니다.
一切諸佛 秘藏之法  일체 모든 부처님 
일체제불  비장지법 은밀히 간직하신 법을 
但爲菩薩 演其實事 보살만을 위해  
단위보살  연기실사 실다운 이치를 펴시고 
而不爲我 說斯眞要  저희에게는 진실로 요긴함을 
이불위아  설사진요 말씀하지 않으시니
如彼窮子 得近其父  마치 저 궁한 아들이 
여피궁자  득근기부 그 아버지를 만나서 
雖知諸物 心不悕取 모든 재산을 맡았지만  
수지제물  심불희취 가질 마음은 없듯이 
我等雖說 佛法寶藏  저희들이 비록 
아등수설  불법보장 불법의 보배를 말하면서도
自無志願 亦復如是  스스로는 원하는 뜻이 없음이
자무지원  역부여시 또한 그와 같나이다.
我等內滅 自謂爲足 저희는 번뇌 끊긴 것으로  
아등내멸  자위위족 만족하게 여기면서 
唯了此事 更無餘事  이 일 만을 밝히고 
유료차사  갱무여사 더 이상 다른 노력을 하지 않으며
我等若聞 淨佛國土  저희들이 
아득약문  정불국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고 
化衆生 都無欣樂 중생들을 교화하는 일을 듣고서도 
교화중생  도무흔락 도무지 좋아하지 않았으니
所以者何 一切諸法  어째서인가 하오면
소이자하  일체제법 일체의 모든 법이 
皆悉空寂 無生無滅  모두가 공적하여 
개실공적  무생무멸 생(生)도 멸(滅)도 없고 
無大無小 無漏無爲 작고 큰 것도 없으며 
무대무소  무루무위 샘도 없고 작위도 없다고 하여 
如是思惟 不生喜樂  이렇게 생각하고는 
여시사유  불생희락 기쁜 마음을 내지 않았나이다.
我等長夜 於佛智慧  저희들은 오랜 세월을 
아등장야  어불지혜 부처님의 지혜에는 
無貪無著 無復志願 탐착하지 않고 
무탐무착  무부지원 또 바라지도 아니하면서 
而自於法 謂是究竟  그러나 스스로 법에 
이자어법  위시구경 구경했노라 하였으며
我等長夜 修習空法  저희들은 오랜 세월을 
아등장야  수습공법 공법(空法)을 닦아 익혀서 
得脫三界 苦惱之患 삼계에서 
득탈삼계  고뇌지환 고뇌의 병에서 벗어나고
住最後身 有餘涅槃  남음이 있는 열반의 
주최후신  유여열반 최후의 몸에 머물면서 
佛所化 得道不虛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불소교화  득도불허 진실한 도를 얻고 
則爲已得 報佛之恩 그렇게 얻는 것이
즉위이득  보불지은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하였으며
我等雖爲 諸佛子等  저희들이 비록 
아등수위  제불자등 여러 불자들을 위해 
說菩薩法 以求佛道  부처님 도를 구하도록
설보살법  이구불도 보살법을 설하면서도  
而於是法 永無願樂 그 법을 오래토록 
이어시법  영무원락 원하고 즐기려는 마음이 없었기에 
導師見捨 觀我心故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도사견사  관아심고 저희들의 마음을 아신 까닭에 
初不勸進 說有實利  처음에는 정진하기를 권치 않으시고 
초불권진  설유실리 참된 이익이 있다고만 하셨으니
如富長者 知子志劣 마치 부유한 장자가 
여부장자  지자지열 아들의 의지가 약한 것을 알고
以方便力 柔伏其心  방편으로 그의 마음을
이방편력  유복기심 부드럽게 달래고 
然後乃付 一切財寶  그런 연후에 
연후내부  일체재물 모든 재물을 물려준 것처럼 
佛亦如是 現希有事 부처님께서도 그와 같이 
불역여시  현희유사 희유한 일을 나타내시되 
知樂小者 以方便力  소승법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기에
지요소자  이방편력 방편의 힘으로 
調伏其心 乃大智  그 마음을 조복시킨 다음
조복기심  내교대지 대승의 지혜를 가르치신 것이옵니다.
我等今日 得未曾有 저희들이 오늘에야 
아등금일  득미증유 미증유를 얻었으니 
非先所望 而今自得  바라지도 않은 것을 
비선소망  이금자득 지금 저절로 얻은 것이며  
如彼窮子 得無量寶  마치 저 궁한 아들이 
여피궁자  득무량보 많은 보배를 얻은 것과 같나이다. 
世尊我今 得道得果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세존아금  득도득과 도과(道果)를 얻고 
於無漏法 得淸淨眼  무루법(無漏法)에 
어무루법  득청정안 청정한 안목을 얻었거니와 
我等長夜 持佛淨戒  저희들이 오래토록 
아등장야  지불정계 청정한 계율을 지켰기에 
始於今日 得其果報 오늘에야 처음으로 
시어금일  득기과보 그 과보를 얻은 것이옵고 
法王法中 久修梵行  부처님의 법 안에서 
법왕법중  구수범행 오래토록 범행을 닦았기에 
今得無漏 無上大果  이제 샘이 없고  
금득무루  무상대과 위 없는 큰 과를 얻은 것이옵니다. 
我等今者 眞是聲聞 저희들이 오늘에야 
아등금자  진시성문 진정한 성문이 되어 
以佛道聲 令一切聞  불도(佛道)의 소리를
이불도성  영일체문 모든 중생들에게 듣게 하오며
我等今者 眞阿羅漢  저희들이 오늘에야 
아등금자  진아라한 참다운 아라한이 되어 
於諸世閒 天人魔梵 온 세간의 천인들과 
어제세간  천인마범 마귀와 범천들의 
普於其中 應受供  여러 대중 가운데 
보어기중  응수공양 공양을 받게 되었나이다.
世尊大恩 以希有事  세존께서는 크신 은혜로써 
세존대은  이희유사 희유한 일을 보이시며   
憐愍化 利益我等 연민의 마음으로 교화하시어
연민교화  이익아등 저희를 유익하게 하시니
無量億劫 誰能報者  한량없는 억 겁엔들 
무량억겁  수능보자 누가 능히 갚을 수 있겠나이까?
手足供給 頭頂禮敬  수족을 바치고
수족공급  두정예경 이마를 조아려 예경하며 
一切供 皆不能報 온갖 것을 공양할지라도 
일체공양  개불능보 갚을 길이 없으며,
若以頂戴 兩肩荷負  머리에 이고 
약이정대  양견하부 두 어깨에 업고서
於恒沙劫 盡心恭敬  항하사의 겁 동안 
어항사겁  진심공경 마음을 다해 공경하며 
又以美膳 無量寶衣 또 맛있는 음식과 
우이미선  무량보의 한량없는 보배 옷과 
及諸臥具 種種湯藥  여러 이부자리와 
급제와구  종종탕약 갖가지 탕약과 
牛頭栴檀 及諸珍寶  우두(牛頭) 전단(栴檀) 향과 
우두전단  급제진보 온갖 진귀한 보배로 
以起塔廟 寶衣布地 탑묘를 세우고 
이기탑묘  보의포지 보배 옷을 땅에 까는 등 
如斯等事 以用供  이러한 온갖 일로써 
여사등사  이용공양 공양하기를 
於恒沙劫 亦不能報  항하사 겁 동안 한다 해도 
어항사겁  역불능보 갚을 길이 없나이다.
諸佛希有 無量無邊 모든 부처님은 희유하시기 
제불희유  무량무변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不可思議 大神通力  불가사의한 
불가사의  대신통력 대 신통력을 지니시고
無漏無爲 諸法之王  샘도 없고 작위도 없는 
무루무의  제법지왕 모든 법의 왕으로서 
能爲下劣 忍于斯事 용렬한 저희들을 위해 
능위하열  인우사사 이런 일을 참으시고 
取相凡夫 隨宜而說  상을 쫓는 범부들에게 
취상범부  수의위설 마땅한 대로 설하시며,  
諸佛於法 得最自在  부처님은 모든 법에 
제불어법  득최자재 자유자재하시어 
知諸衆生 種種欲樂 여러 중생들의 
지제중생  종종욕락 갖가지 욕락을 아시고 
及其志力 隨所堪任  그들의 뜻과 힘으로
급기지력  수소감임 감당할 수 있도록
以無量喩 而爲說法  한량없는 비유로써 
이무량유  이위설법 법을 설하시며, 
隨諸衆生 宿世善根 모든 중생들의
수제중생  숙세선근 숙세의 선근에 따라서
又知成熟 未成熟者  또 성숙하였는지 
우지성숙  미성숙자 아직 성숙차 못했는지
種種籌量 分別知已  여러가지로 헤아리고 
종종주량  분별지이 분별하여 아시고서 
於一乘道 隨宜說三  일불승의 도에
어일승도  수의설삼 마땅한 대로 삼승법을 설하시나이다.
添品妙法蓮華經 卷第二    첨품 묘법연화경 제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