提婆達多品 第十二 | 제 12 제바달다품 |
爾時佛이 告諸菩薩 及天人四衆하사대 | 이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과 |
이시불 고제보살 급천인사중 | 천신과 인간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
吾於過去無量劫中에 求法華經호대 | "나는 과거 한량없는 겁 동안 |
오어과거무량겁중 구법화경 | 법화경을 구하기에 |
無有懈倦하고 於多劫中에 常作國王하야 | 게으르지 아니 하였고, |
무유해권 어다겁중 상작국왕 | 여러 겁 동안 언제나 국왕으로서 |
發願求於無上菩提호대 心不退轉하며 | 무상보리(無上菩提)를 발원하고 구하는 데 |
발원구어무상보리 심불퇴전 | 마음이 물러서지 않았으며, |
爲欲滿足六波羅蜜하야 勤行布施호대 | 육바라밀을 만족하게 하고자 |
위욕만족육바라밀 근행보시 | 힘써 보시를 행하되 |
心無悋惜하야 象馬七珍 國城妻子와 | 마음에 아까워함이 없이 |
심무린석 상마칠진 국성처자 | 코끼리, 말, 칠보, 나라, 도성, 처자와 |
奴婢僕從 頭目髓腦 身肉手足에 | 노비, 하인, 머리, 눈, 골수, |
노비복종 두목수뇌 신육수족 | 몸, 살, 손, 발과 |
不惜軀命하나니 | 목숨도 아끼지 아니하였느니라. |
불석구명 | |
時世人民이 壽命無量이언만 | 그 때 세상 사람들의 |
시세인민 수명무량 | 수명이 한량이 없었지만 |
爲於法故로 捐捨國位하야 委政太子하고 | 법을 위해 국왕의 자리를 버려 |
위어법고 연사국위 위정태자 | 태자에게 맡기고, |
擊鼓宣令하야 四方求法호대 | 북을 치고 영을 내려 |
격고선령 사방구법 | 사방으로 법을 구하기를, |
誰能爲我하야 說大乘者어뇨 | '누가 능히 내게 대승법을 말해 주겠는가? |
수능위아 설대승자 | |
吾當終身토록 供給走使호리라 | 내가 마땅히 종신토록 |
오당종신 공급주사 | 받들어 드리고 시중 들리라' 고 하였느니라. |
時有仙人이 來白王言호대 | 그 때에 한 선인이 와서 왕에게 말하기를, |
시유선인 내백왕언 | |
我有大乘하니 名妙法華經이라 | '나에게 묘법연화경이라는 대승경이 있는데 |
아유대승 명묘법화경 | |
若不違我면 當爲宣說호리라 | 만일 내 뜻에 맞다면 |
약불위아 당위선설 | 마땅히 말해 주리라'고 하자 |
王聞仙言하고 歡喜踊躍하며 | 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
왕문선언 환희용약 | 뛸 듯이 기뻐하며 |
卽隨仙人하야 供給所須호대 | 곧 선인을 따라가서 |
즉수선인 공급소수 | 필요한 것을 받들어 드리는데 |
採果汲水하고 拾薪設食하며 | 과실을 따고 물을 긷고 |
채과급수 습신설식 | 땔나무하고 음식을 장만하고, |
乃至以身으로 而爲牀座호대 身心無倦하나니 | 나아가 몸으로 상이나 자리가 되어드리며 |
내지이신 이위상좌 신심무권 | 몸과 마음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니 |
于時奉事하야 經於千歲히 | 그렇게 받들어 섬기며 |
우시봉사 경어천세 | 천 년을 지내도록 |
爲於法故로 精勤給侍하야 令無所乏하니라 | 법을 위해 정성껏 시중하여 |
위어법고 정근급시 영무소핍 |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
爾時世尊이 欲重宣此義하사 而說偈言하사대 |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我念過去劫 爲求大法故 | 내가 지난 세월을 생각하니 |
아념과거겁 위구대법고 | 대승법을 구하기 위해 |
雖作世國王 不貪五欲樂 | 비록 국왕이 되었건만 |
수작세국왕 불탐오욕락 | 오욕락을 탐하지 않고 |
搥鍾告四方 誰有大法者 | 종을 쳐서 사방에 고하기를, |
추종고사방 수유대법자 | '누가 대승법 가졌는가? |
若爲我解說 身當爲奴僕 | 만약 나에게 말하여 주면 |
약위아해설 신당위노복 | 이 몸은 마땅히 종이 되리라.' |
時有阿私仙 來白於大王 | 그 때 아사타 선인이 |
시유아사선 내백어대왕 | 대왕에게 와서 말하기를, |
我有微妙法 世閒所希有 | '내게 미묘한 법이 있는데 |
아유미묘법 세간소희유 | 세간에서는 희유한 것이라 |
若能修行者 吾當爲汝說 | 만일 능히 닦아 행하겠다면 |
약능수행자 오당위여설 | 내가 마땅히 말해 주리라.' |
時王聞仙言 心生大喜悅 | 대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
시왕문선언 심생대희열 | 마음에 큰 기쁨을 느껴 |
卽便隨仙人 供給於所須 | 즉시에 선인을 따라가 |
즉변수선인 공급어소수 | 필요한 일을 해 드리는데 |
採薪及菓蓏 隨時恭敬與 | 나무하고 나물 캐고 과실 따서 |
채신급과라 수시공경여 | 때를 따라 공경히 드리며 |
情存妙法故 身心無懈惓 | 묘법에 마음이 있었기에 |
정존묘법고 신심무해권 | 몸과 마음 게을리하지 않고 |
普爲諸衆生 勤求於大法 |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해 |
보위제중생 근구어대법 | 힘써 대승법을 구하였느니라. |
亦不爲己身 及以五欲樂 | 자기의 몸을 위하거나 |
역불위기신 급이오욕락 | 오욕락을 위하지 않고 |
故爲大國王 勤求獲此法 | 큰 나라의 왕으로서 |
고위대국왕 근구획차법 | 대승법을 힘써 구한 까닭에 |
遂致得成佛 今故爲汝說 | 마침내 성불한 것을 |
수치득성불 금고위여설 | 이제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
佛告諸比丘하사대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제비구 | |
爾時王者는 則我身이 是요 | "그 때의 왕은 바로 나 자신이요, |
이시왕자 즉아신 시 | |
時仙人者는 今提婆達多가 是라 | 그 때의 선인은 |
시선인자 금제바달다 시 | 바로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
由提婆達多善知識故로 | 이 제바달다 선지식에 연유하여 |
유제바달다선지식고 | |
令我具足六波羅蜜 慈悲喜捨 | 내가 육바라밀(六波羅蜜), |
영아구족육바라밀 자비희사 | 자비희사(慈悲喜捨), |
三十二相 八十種好 紫磨金色 | 32상(相), 80종호(種好), |
삼십이상 팔십종호 자마금색 | 자마금색(紫磨金色), |
十力 四無所畏 四攝法 | 10력(十力), 4무소외(四無所畏), |
십력 사무소외 사섭법 | 4섭법(四攝法), |
十八不共 神通道力하야 | 18불공법(十八不共法)과 |
십팔불공 신통도력 | 신통도력을 구족하고 |
成等正覺하야 廣度衆生호니 | 등정각을 이루어 |
성등정각 광도중생 | 중생을 널리 제도하게 되었으니 |
皆因提婆達多의 善知識故니라 | 모두가 제바달다 선지식으로 |
개인제바달다 선지식고 | 말미암은 것이니라. |
告諸四衆어니와 提婆達多는 | 여러 사부대중에게 이르거니와 |
고제사부 제바달다 | 제바달다는 |
卻後過無量劫하야 當得成佛하야 | 그 뒤 한량없는 겁을 지내고서 |
각후과무량겁 당득성불 | 마땅히 부처가 되어 |
號曰 天王如來 應共 正遍知 | 이름을 천왕여래(天王如來), |
호왈 천왕여래 응공 정변지 | 응공, 정변지, |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 |
調御丈夫 天人師 佛 世尊이요 |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라 하고 |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 |
世界名은 天道며 |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天道)이며 |
세계명 천도 | |
時에 天王佛住世는 二十中劫이라 | 그 때 천왕불이 세상에 머물기는 |
시 천왕불주세 이십중겁 | 이십 중겁이었느니라. |
廣爲衆生하야 說於妙法하야 | 널리 중생을 위해 |
광위중생 설어묘법 | 묘법을 설하여 |
恒河沙衆生이 得阿羅漢果하고 | 항하사같이 많은 중생이 |
항하사중생 득아라한과 | 아라한과를 얻고, |
無量衆生이 發緣覺心하며 | 한량없는 중생이 |
무량중생 발연각심 | 연각심(緣覺心)을 내며 |
恒河沙衆生이 發無上道心하야 | 항하사같이 많은 중생이 |
항하사중생 발무상도심 | 무상도(無上道)의 마음을 내어 |
得無生忍하고 至不退轉이니라 | 무생인(無生忍)을 얻고 |
득무생인 지불퇴전 | 불퇴전의 자리에 올랐느니라. |
時天王佛이 般涅槃後에 | 그 때의 천왕불이 열반에 드신 후 |
시천왕불 반열반후 | |
正法住世는 二十中劫이요 | 정법이 이십 중겁 동안 |
정법주세 이십중겁 | 세상에 머물렀고 |
全身舍利로 起七寶塔커든 | 전신사리로 칠보탑을 세우니 |
전신사리 기칠보탑 | |
高六十由旬이요 縱廣은 四十由旬이며 | 높이가 60 유순이고 |
고육십유순 종광 사십유순 | 가로와 세로는 40 유순이며 |
諸天人民이 悉以雜華 抹香燒香塗香과 | 모든 천신과 인간들이 여러 가지 꽃과 |
제천인민 실이잡화 말향소향도향 | 가루향, 사루는 향, 바르는 향과 |
衣服瓔珞과 幢旛寶蓋와 | 의복, 영락, 당번, 보배 일산과 |
의복영락 당번보개 | |
技樂歌頌으로 禮拜供養七寶妙塔하며 | 기악과 노래로 칠보탑에 |
기악가송 예배공양칠보묘탑 | 예배하고 공양하니라. |
無量衆生이 得阿羅漢果하고 |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
무량중생 득아라한과 | |
無量衆生이 悟辟支佛하며 | 한량없는 중생들이 벽지불이 되었으며, |
무량중생 오벽지불 | |
不可思議衆生이 發菩提心하야 | 불가사의한 중생들이 보리심을 내어 |
불가사의중생 발보리심 | |
至不退轉이니라 | 불퇴전의 자리에 이르렀느니라." |
지불퇴전 | |
佛告諸比丘하사대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불고제비구 | |
未來世中에 若有善男子善女人이 | "오는 세상에 선남자 선여인이 |
미래세중 약유선남자선여인 | |
聞妙法華經提婆達多品하고 |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
문묘법화경제바달다품 | |
淨心信經하야 不生疑惑者는 | 청정한 마음으로 믿어서 |
정심신경 불생의혹자 | 공경하며 의심 내지 않는다면 |
不墮地獄餓鬼畜生하고 生十方佛前하며 |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지지 않고 |
불타지옥아귀축생 생시방불전 | 시방세계 부처님 전에 왕생할 것이며, |
所生之處에 常聞此經하리니 | 태어나는 곳마다 |
소생지처 상문차경 | 항상 이 경전을 들을 것이니 |
若生人天中이면 受勝妙樂하고 | 만약 인간이나 천상에 나면 |
약생인천중 수승묘락 | 가장 수승한 묘락을 누리고 |
若在佛前이면 蓮華化生하나니라 | 부처님 앞에 나면 |
약재불전 연화화생 | 연꽃 위에 화생할 것이니라." |
於時下方에 多寶世尊所從菩薩 名曰智積이 | 이 때에 하방의 다보(多寶) 세존을 따라 온 |
어시하방 다보세존소종보살 명왈지적 | 지적(智積)이라는 보살이 |
白多寶佛호대 當還本土니다 | 다보 부처님께 |
백다보불 당환본토 | '본국으로 돌아가사이다' 하고 아뢰자 |
釋迦牟尼佛이 告智積曰 |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
석가모니불 고지적왈 | 지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善男子야 且待須臾하라 |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리라. |
선남자 차대유수 | |
此有菩薩하니 名文殊師利라 | 여기 한 보살이 있으니 |
차유보살 명문수사리 | 이름이 문수사리(文殊師利)니라. |
可與相見하야 論說妙法하고 可還本土니라 | 서로 만나서 묘법을 논의하고 |
가여상견 논설묘법 가환본토 | 본국으로 돌아가라." |
爾時에 文殊師利가 坐千葉蓮華한대 |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
이시 문수사리 좌천엽연화 | 거대한 수레바퀴 같은 |
大如巨輪하고 | 천 잎의 연꽃에 앉아 있고 |
대여거륜 | |
俱來菩薩도 亦坐寶蓮華하야 | 함께 온 보살들도 |
구래보살 역좌보련화 | 보배 연꽃에 앉았는데 |
從於大海娑竭羅龍宮하야 自然踊出하며 | 큰 바닷속 사가라용궁으로부터 |
종어대해사가라용궁 자연용출 | 저절로 솟아 올라 |
住虛空中하야 詣靈鷲山이러니 | 공중에 떠서 영축산으로 오더니 |
주허공중 예영취산 | |
從蓮華下하야 至於佛所하야 | 연꽃에서 내려와 |
종연화하 지어불소 |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
頭面敬禮二世尊足하고 | 머리를 숙여 |
두면경례이세존족 | 두 분 세존의 발에 예경하고 |
修敬已畢에 往智積所하야 | 예경을 마치자 |
수경이필 주지적소 | 지적보살에게로 가서 |
共相慰問하고 卻坐一面이러니 | 서로 안부를 묻고 |
공상위문 각좌일면 |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
智積菩薩이 問文殊師利호대 | 지적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
지적보살 문문수사리 | |
仁往龍宮하야 所化衆生은 其數幾何닛고 | "인자는 용궁에 가서 |
인왕용궁 소화중생 기수기하 | 교화한 중생이 얼마나 됩니까?" |
文殊師利言호대 其數無量하야 不可稱計라 | 문수보살이 말했다. |
문수사리언 기수무량 불가칭계 | "그 수효가 한량이 없어 계산할 수 없고 |
非口所宣이며 非心所測이니 | 입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
비구소선 비심소측 | 마음으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
且待須臾하면 自當有證이리다 | 잠깐만 기다리시면 |
차대수유 자당유증 | 저절로 증명될 것입니다." |
所言未竟에 無數菩薩이 坐寶蓮華하야 |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
소언미경 무수보살 좌보련화 | 무수한 보살들이 보배 연꽃에 앉은 채 |
從海踊出하사 詣靈鷲山하야 住在虛空하니 | 바다로부터 솟아 올라 |
종해용출 예영축산 주재허공 | 영축산으로 와서 허공에 머물렀다. |
此諸菩薩은 皆是文殊師利之所化度라 | 이 보살들은 모두 문수사리가 |
차제보살 개시문수사리지소화도 | 교화하여 제도한 이들이라 |
具菩薩行하야 皆共論說六波羅蜜어니와 | 보살행을 갖추고 |
구보살행 개공논설육바라밀 | 다같이 육바라밀을 논하지만 |
本聲聞人으로 在虛空中하야 說聲聞行이라가 | 본래 성문으로 허공 중에서 |
본성문인 재허공중 설성문행 | 성문행을 설하다가 |
今皆修行 大乘空義러라 | 지금은 모두 대승의 공한 이치를 |
금개수행 대승공의 | 수행하는 이들이었다. |
文殊師利가 謂智積曰 | 문수사리보살이 지적보살에게 말했다. |
문수사리 위지적왈 | |
於海敎化는 其事如是니다 | "바다에서 교화한 일이 이러합니다." |
어해교화 기사여시 | |
爾時에 智積菩薩이 以偈讚曰 | 그러자 지적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이시 지적보살 이게찬왈 | |
大智德勇健 化度無量衆 | 큰 지혜와 덕과 용맹으로 |
대지덕용건 화도무량중 | 한량없는 중생 교화하심을 |
今此諸大會 及我皆已見 | 이제 여기 모든 회중과 |
금차제대회 급아개이견 | 내가 이미 다 보았습니다. |
演暢實相義 開闡一乘法 | 실상의 뜻을 널리 펼치고 |
연창실상의 개천일승법 | 일승법을 열어 보여서 |
廣導諸衆生 令速成菩提 | 많은 중생 널리 인도하여 |
광도제중생 영속성보리 | 속히 깨닫게 하셨습니다. |
文殊師利言호대 | 문수사리가 말했다. |
문수사리언 | |
我於海中에 唯常宣說妙法華經이니다 | "나는 바다 속에서 |
아어해중 유상선설묘법호경 | 오직 항상 묘법연화경만 설했습니다." |
智積이 問文殊師利言호대 | 지적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
지적 문문수사리언 | |
此經은 甚深微妙하야 諸經中寶요 |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
차경 심심미묘 제경중보 | 여러 경전 중의 보배요 |
世所希有언만 | 세상에서 희유한 것이지만 |
세소희유 | |
頗有衆生이 勤加精進하야 | 과연 어느 중생이 힘써 정진하여 |
파유중생 근가정진 | |
修行此經이면 速得佛不닛가 | 이 경을 닦아 행한다면 |
수행차경 속득불부 | 속히 부처가 되겠습니까?" |
文殊師利言호대 | 문수사리가 말했다. |
문수사리언 | |
有娑竭羅龍王女하니 年始八歲라 | "사가라용왕의 딸은 |
유사가라용왕녀 연시팔세 | 나이가 여덟 살인데도 |
智慧利根하야 善知衆生 諸根行業하고 | 지혜가 총명하며 |
지혜이근 선지중생 제근행업 | 중생들의 근기와 행업을 잘 알고 |
得陀羅尼하야 | 다라니를 얻어서 |
득다라니 | |
諸佛所說甚深秘藏을 悉能受持하고 |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고 비밀한 법장을 |
제불소설심심비장 실증수지 | 능히 다 받아 지녔으며 |
深入禪定하야 了達諸法하며 | 선정에 깊이 들어가 |
심입선정 요달제법 | 모든 법을 분명히 알고 |
於刹那頃에 發菩提心하야 得不退轉하며 | 눈 깜짝할 사이에 보리심을 내어 |
어찰나경 발보리심 득불퇴전 | 불퇴전의 자리를 얻었습니다. |
辯才無礙하고 慈念衆生호대 猶如赤子하며 | 변재에 걸림이 없고 |
변재무애 자념중생 유여적자 | 중생을 갓난아기 처럼 어여삐 여기며 |
功德具足하야 心念口演이 微妙廣大하며 | 공덕을 구족하여 마음과 뜻과 입으로 |
공덕구족 심념구연 미묘광대 | 펼쳐내는 것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
慈悲仁讓하고 志意和雅하야 能至菩提니다 | 자비롭고 어질고 겸손하고 뜻이 온화하여 |
자비인양 지의화아 능지보리 | 능히 깨달음에 이르렀습니다." |
智積菩薩이 言호대 | 지적보살이 말했다. |
지적보살 언 | |
我見釋迦如來는 於無量劫에 | "내가 보건대 석가여래께서는 |
아견석가여래 어무량겁 | 한량없는 겁 동안 |
難行苦行하사 積功累德하시고 | 어려운 고행을 하시며 |
난행고행 적공누덕 | 공덕을 쌓으셨고 |
求菩提道하사 未曾止息하시며 | 깨달음의 도 구하시기를 |
구보리도 미증지식 | 잠깐도 쉬지 아니하셨으며, |
觀三千大千世界 乃至無有如芥子許를 | 삼천대천세계의 |
관삼천대천세계 내지무유여개자허 | 겨자씨 만한 어느 곳도 |
非是菩薩의 捨身命處라하시니 | 보살이 신명을 바쳐야 할 곳이 아니라고 |
비시보살 사신명처 | 보기를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
爲衆生故요 然後에 乃得成菩提道어늘 | 중생을 위하신 까닭이며, |
위중생고 연후 내득성보리도 | 그런 뒤에야 깨달음의 도를 이루셨는데, |
不信此女가 於須臾頃에 便成正覺호이다 | 이 용녀가 잠깐 사이에 |
불신차녀 어수유경 변성정각 | 정각을 이루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습니다." |
言論未訖에 時龍王女가 忽現於前하야 |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용왕녀가 |
언론미흘 시용왕녀 홀현어전 | 문득 앞에 나타나서 |
頭面禮敬하고 卻住一面하야 以偈讚曰 | 머리를 숙여 예경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
두면예경 각주일면 이게찬왈 |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深達罪福相 遍照於十方 | 죄와 복의 실상 깊이 통달하사 |
심달죄복상 변조어시방 |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
微妙淨法身 具相三十二 | 미묘하고 청정한 법신에 |
미묘정법신 구상삼십이 | 삼십이상을 갖추시며 |
以八十種好 用莊嚴法身 | 팔십 가지 좋은 모습으로 |
이팔십종호 용장엄법신 | 법신을 장엄히 하시니 |
天人所戴仰 龍神咸恭敬 | 천상과 인간이 함께 우러르고 |
천인소대앙 용신함공경 | 용신들이 모두 공경하옵니다. |
一切衆生類 無不宗奉者 | 모든 중생의 무리들이 |
일체중생류 무부종봉자 | 받들어 모시지 않은 이가 없고 |
又聞成菩提 唯佛當證知 | 또 법을 듣고 보리를 성취함은 |
우문성보리 유불당증지 | 오직 부처님만이 증명하시옵니다. |
我闡大乘教 度脫苦衆生 | 저는 대승의 가르침을 펼쳐 |
아천대승교 도탈고중생 | 고통받는 중생을 건지겠나이다. |
時에 舍利弗이 語龍女言호대 | 그 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했다. |
시 사리불 어용녀언 | |
汝謂不久에 得無上道호미 | "그대가 짧은 시간에 |
여위불구 득무상도 | 위없는 도를 얻었다는데 |
是事難信이니 所以者何오 | 그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
시사난신 소이자하 | 왜냐하면, |
女身垢穢하야 非是法器니 | 여인의 몸은 때묻고 더러워서 |
여신구예 비시법기 | 법그릇이 아닌데 |
云何能得無上菩提리요 | 어떻게 무상보리를 얻을 수 있겠는가? |
운하능득무상보리 | |
佛道는 縣曠이라 經無量劫하야 | 부처가 되는 길은 아득히 멀어서 |
불도 현광 경무량겁 | 한량없는 겁을 지내면서 |
勤苦積行하고 具修諸度然後乃成이며 | 애써 고행을 쌓고 여러 가지 바라밀을 |
근고적행 구수제도연후내성 | 구족하게 닦은 뒤에야 이루어질 것이며 |
又女人身은 猶有五障하니 | 또 여인의 몸에는 |
우여인신 유유오장 | 다섯 가지 장애가 있어서 |
一者는 不得作梵天王이요 二者는 帝釋이요 | 첫째는 범천왕이 되지 못하고, |
일자 부득작범천왕 이자 제석 | 둘째는 제석천왕이 되지 못하고, |
三者는 魔王이요 四者는 轉輪聖王이요 | 셋째는 마왕이 되지 못하고, |
삼자 마왕 사자 전륜성왕 | 넷째는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고, |
五者는 佛身이라 | 다섯째는 부처님 몸이 되지 못하는 것이니. |
오자 불신 | |
云何女身이 速得成佛가 | 어찌 여자의 몸으로 |
운하여신 속득성불 | 속히 성불하겠는가?" |
爾時龍女가 有一寶珠하니 | 그 때 용녀에게 |
이시용녀 유일보주 | 가치가 삼천대천세계와 같은 |
價値三千大千世界라 | 보배 구슬이 있었는데 |
가치삼천대천세계 | |
持以上佛한대 佛卽受之어늘 | 그것을 부처님게 드리니 |
지이상불 불즉수지 | 부처님께서 곧 받으시자 |
龍女가 謂智積菩薩과 尊者舍利弗言호대 | 용녀가 지적보살과 |
용녀 위지적보살 존자사리불언 | 사리불 존자에게 말했다. |
我獻寶珠하야 世尊이 納受하시니 | "내가 이 보배 구슬을 드리자 |
아헌보주 세존 납수 | 세존께서 받으셨는데 |
是事疾不닛가 | 이 일이 빠르지 않습니까?" |
시사질부 | |
答言호대 甚疾이니라 | "매우 빠르다." |
답언 심질 | |
女言호대 以汝神力으로 | 용녀가 말했다. |
여언 이여신력 | "두 분의 신통한 힘으로 |
觀我成佛이 復速於此니다 | 저의 성불을 보시면 |
관아성불 부속어차 | 그 보다 더 빠를 것입니다." |
當時衆會가 皆見龍女호니 | 그 때 모인 대중들이 용녀를 보니 |
당시중회 개견용녀 | |
忽然之間에 變成男子한대 | 홀연히 남자로 변했는데 |
홀연지간 변성남자 | |
具菩薩行하고 卽往南方無垢世界하야 | 보살행을 갖추고 |
구보살행 즉왕남방무구세계 | 곧 남방의 무구세계(無垢世界)로 가서 |
坐寶蓮華하야 成等正覺하야 | 보배연꽃에 앉은 채 |
좌보련화 성등정각 | 등정각을 이루어 |
三十二相이요 八十種好며 | 32상과 80종호를 갖추고 |
삼십이상 팔십종호 | |
普爲十方一切衆生하야 演說妙法이러라 | 널리 시방의 일체중생을 위해 |
보위시방일체중생 연설묘법 | 묘법을 설하고 있었다. |
爾時에 娑婆世界 菩薩聲聞과 | 그러자 사바세계의 보살, 성문과 |
이시 사바세계 보살성문 | |
天龍八部와 人與非人이 | 천,룡, 팔부와 인간, 비인간들이 |
천룡팔부 인여비인 | |
皆遙見彼龍女成佛하야 | 용녀가 성불하여 |
개요견피용녀성불 | |
普爲時會人天說法하고 | 당시 모인 천신과 인간들을 위해 |
보위시회인천설법 | 법을 설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
心大歡喜하야 悉遙敬禮하며 |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
심대환희 실요경례 | 멀리 예경하였다. |
無量衆生이 聞法解悟하야 得不退轉하고 | 한량없는 중생이 법을 듣고 깨달아서 |
무량중생 문법해오 득불퇴전 | 불퇴전의 자리를 얻고 |
無量衆生이 得受道記하며 | 또 한량없는 중생들이 |
무량중생 득수도기 | 불도의 수기를 받았으며 |
無垢世界가 六反震動하고 | 무구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
무구세계 육반진동 | |
娑婆世界 三千衆生이 住不退地하며 | 사바세계의 삼천 중생이 |
사바세계 삼천중생 주불퇴지 | 불퇴전의 지위에 머물렀으며 |
三千衆生이 發菩提心하야 而得受記하니 | 또 삼천 중생들이 보리심을 내어 |
삼천중생 발보리심 이득수기 | 수기를 받았으니 |
智積菩薩 及舍利佛과 一切衆會가 |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
지적보살 급사리불 일체중회 | 모든 대중들이 |
默然信受러라 | 묵묵히 믿고 받아들였다. |
묵연신수 | |
妙法蓮華經 提婆達多品 第十二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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